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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도 거센 女風

    “외국어로 상황극을 하는 수업을 할 때가 있거든요. 아무래도 남학생이 부족하니까 여학생이 남자 역할을 맡는 일이 많죠.” 외국어고 입시에서 ‘여풍(女風)’이 거세다. 서울 지역 외고에서 1990년대 초·중반부터 여학생 비율이 50%를 넘기 시작하더니, 2005학년도 입시에서부터 그 비율은 60%를 넘어섰다. 2006학년도 서울 지역 외고 신입생 가운데 65%가 여학생으로 정점을 찍더니, 이후로도 여학생 비율은 63%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외고에 특히 여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외고의 교과과정이 여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이 어학에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속설과 실증적인 연구 결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뜻이다. 실제로 외고처럼 어학에 특화된 교과과정을 갖고 있는 국제고 입시에서도 여학생이 강세를 보였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서울국제고에서는 153명 가운데 107명(69.9%), 인천국제고에서는 126명 가운데 88명(69.8%), 부산국제고에서는 160명 가운데 114명(71.3%)이 여학생이었다. 외고 입시가 여학생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 어학과 중학교 내신을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외고 입시가 ‘자기주도 학습능력 전형’으로 바뀌면서 중학교 내신 비중이 더 중요해지고,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에게 더 유리한 면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져 외고의 여학생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교가 특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남학생에 비해 빈약한 것도 외고에 여학생을 늘렸다. 홍희경 이영준기자 saloo@seoul.co.kr
  • [동아시아선수권] 한·일 감독 누가 설날무덤?

    [동아시아선수권] 한·일 감독 누가 설날무덤?

    운명도 얄궂다. 곤경에 놓인 한·일 국가대표팀 ‘재수 사령탑’이 맞닥뜨린다. 하나 또는 최악의 경우 둘 모두 울 수 있다. 허정무(55)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54) 감독이 14일 오후 7시15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대회마지막 한판을 벌인다. 이들은 앞서 중국과 겨뤄 졸전을 펼친 끝에 나란히 경질론까지 겪은 터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한국은 A매치 역사상 32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패배의 굴욕을 맛봤고, 일본 역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며 뿔난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두 감독은 막말까지 들으며 경질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비약이지만 바람 앞의 등불 신세와 같다. 역사적으로 한·일전은 패배 팀 감독의 무덤이었다. 더욱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4개월 앞둔 터여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팀은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아시아 3류’로 분류됐던 중국이 마지막 홍콩과의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승권에서 멀어진 두 나라는 성적과는 무관하게 여느 때보다 피튀기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은 일본과 1954년 3월7일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5-1승)을 시작으로 56년간 70차례 싸웠다. 38승20무12패. 초창기에는 절대적인 우세를 이어갔지만, 1990년대 이후 맞붙은 경기부터 패배가 많아졌다. 2000년 이후 치른 8경기에서도 2승4무2패로 대등한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2무2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숙명의 맞수’ 일본과의 71번째 맞대결은 상황에 따라서는 두 감독의 자격논란을 부를 게 뻔하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논란이 ‘영양가’는 없더라도 치명적 상처라는 점도 분명하다. 선수로서는 허 감독이 화려했다. 미드필더였던 그는 1974~1986년 대표팀에 몸담으며 84차례 A매치에서 25골을 터뜨렸다. 끈질긴 근성으로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고 네덜란드 명문 에인트호번에서 3시즌을 뛰는 등 1970~1980년대 한국의 간판 스타였다. 허 감독과 비슷한 시기인 1980~1985년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뛴 오카다 감독은 ‘공부하는 선수’였지만 A매치 24차례 1골뿐이었다. 명문 와세다대를 졸업한 그는 체구도 작고 스피드도 떨어졌지만 상대 공격의 변화를 즉각 분석하고 대응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뽐냈다. 두 번째씩 대표팀을 맡았다는 점은 닮았다. 한 번씩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번엔 ‘삼세판’인 셈이다. 허 감독은 1998~2000년, 오카다는 1997~1998년 팀을 이끌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허 감독은 일전을 이틀 앞둔 12일 “월드컵을 위한 실험을 거의 마쳤기 때문에 1~2명을 빼고는 새롭게 나오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다 역시 “우승을 원하기 때문에 한국전엔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겠다.”고 맞받아쳤다. 둘은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딱 한번 겨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창신동 시장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창신동 시장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뉴욕의 소호, 파리의 생투앙 벼룩시장, 도쿄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 세계적인 도시를 대표하는 쇼핑 골목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 관광객들을 모으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울 동대문 지하철역 근처에 자리잡은 창신동에는 결코 이들 거리에 뒤지지 않는 특색이 있다. 이제는 찾기조차 힘든 도장집이 가득한 인장거리와 물고기가 숨쉬는 수족관 상가, 학용품이라면 무엇이든 다 있는 문구·완구 상가, 동대문 신발 도매상가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을 이어온 허름한 상점 하나하나마다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힘이 느껴진다. ‘인장거리’에는 한평 남짓한 공간의 인장집들이 40개에 달한다. 1950년대 부흥사 등 점포 2개와 노점상으로 시작돼 1990년대 초에는 80여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2008년 인장공예부문 명장으로 선정된 거인당의 유태흥(70)옹의 손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인감도장이 태어났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정부가 대통령 부인 바버라 여사와 딸 제나에게 기념 선물로 준 도장 역시 유 명장의 손을 거쳤다. 인장거리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관광기념품을 마련하기 위해 찾으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장거리와 맞닿은 수족관 상가는 우리나라 수족관 시장의 효시로 꼽힌다. 수입이 금지된 어종을 제외하면 60여개 상가 중 어느 한 곳에서는 원하는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20~40% 싸기 때문에 수족관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대문역 4번 출구를 나와 신설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창신동 문구·완구 골목은 봄 방학을 맞은 지금이 최고의 성수기다. 무려 110여개의 크고 작은 상점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문방구들의 문방구다. 시장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오후 6시까지는 방문해야 한다. 길이 좁고 주차시설이 부족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가족들에게 신발을 선물하고 싶다면 동대문상가 가, 나, 다동과 동문시장으로 이뤄진 신발 도매상가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한국 신발도매의 1번지’답게 1800여개 업체가 시중보다 30~50% 싼 가격에 모든 종류의 신발을 갖추고 있다. 유명브랜드에서부터 중저가 브랜드, 고무신, 등산화 등이 마치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입을 다물기 힘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추락하는 ‘한국 토크쇼’에 날개는 있다

    추락하는 ‘한국 토크쇼’에 날개는 있다

    토크쇼를 즐겨봤다는 시청자 김진희 씨(32)에게 1990년대는 아련한 추억이다. ‘주병진 쇼’부터 ‘서세원 쇼’, ‘이홍렬 쇼’와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김혜수 플러스 유’까지 유쾌한 토크쇼가 가득했기 때문. 그러나 2010년 대한민국 토크쇼는 퇴보했다. 수십 명 스타들이 줄지어 나오는 인해전술과 낯 뜨거운 폭로가 일상이 된 감흥 없는 토크쇼는 질적으로 심각하게 추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크쇼는 신작 홍보가 절실한 연예인들이나 소위 ‘예능형’ 스타들이 자리한다.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는 자취를 감춘 채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은 이야기가 ‘최초 고백’ 혹은 ‘폭로’라는 탈을 쓴 채 전파를 타고 있다. 하지만 추락하는 토크쇼에도 날개는 있다. 양적인 팽창에 비해 질적인 성장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나 한국형 토크쇼도 조금씩 발전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형 토크쇼 르네상스가 올 수 있을까. 위기 속에 엿보인 가능성 3가지를 알아봤다. ◆ 폭 넓은 영역의 게스트 출연 지난 10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의 제작진이 출연했다. 사라져가는 아마존 소수 부족들을 밀도 있게 조명해 호평을 받은 이들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에 합류한 배경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전한 것. ‘무릎팍 도사’는 연예인 출연 일변도에 하나의 획을 그은 셈이다. 개중에는 홍보성 출연도 있었으나 대부분 시청자들이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봉주, 안철수, 박경철, 한비야 등 각계각층 유명인사들을 카메라 앞으로 끌어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연예인 출연 일변도 탈피는 대단한 의외성을 띄었다. 한층 폭넓어진 이야깃거리와 시청자와의 공감대 확산은 사회적인 의미 전달과 동시에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아도 시청률로도 보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 의미 있는 성공이었다. ◆ 시청자의 적극적 참여 유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토크쇼로 꼽히는 ‘오프라 윈프리쇼’에는 명성에 걸맞은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늘 그렇지만은 않다. 시청자들이 편지를 쓰고 스튜디오에도 나오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면서 무려 28년 간 미국 낮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KBS 2TV ‘승승장구’는 ‘오프라 윈프리쇼’처럼 시청자 참여형 토크쇼에 가깝다. 출연 스타에 대한 궁금증을 포털 사이트에 직접 질문을 올려 물어볼 수도 있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거리에 나오는 스타들과 얼굴을 맞댈 기회도 얻을 수 있다. ◆ 장악력 있는 토크쇼 MC 역량 엘런 드제너러스, 오프라 윈프리, 제이 레노, 데이비드 레터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국에서 유명한 토크쇼의 진행자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대화법과 진행으로 토크쇼의 정체성을 확립, 최고의 토크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토크쇼도 이처럼 토크쇼 진행자들의 역량이 프로그램의 질을 좌우한다.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은 오버 진행, ‘승승장구’의 김승우는 너무 조용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반대로 강호동의 떠들썩한 재치, 김승우의 차분하고 친근한 대화법은 저마다 토크쇼의 색깔을 내며 제 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예능계에서 토크쇼는 여전히 갈 길을 찾지 못해 표류 중이다. 최근 빚어진 씨엔블루 정용화의 거짓사연 논란은 자극적인 에피소드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국 토크쇼의 한 단면이다. 한국 토크쇼가 방황기를 마치고 다시 한번 비상할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의 “주택시장 버블가능성 크지 않아”

    주택시장에 ‘버블(거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서울지역 등 수도권의 집값은 ‘과열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발표한 ‘국내 주택시장 버블 가능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금리와 같은 경제변수를 반영한 ‘추정 주택가격지수’가 103.6으로, ‘실제 주택가격지수(101.5)’보다 높아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1990년대 초반의 과열 양상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과열이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서울의 실제 주택가격지수는 102.7로 추정 주택가격지수(94.6)보다 8.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 99.7로 추정치(94.7)보다 높았다. 상의는 앞으로도 주택시장의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부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 정책기조를 바꾸는 것은 실물 경기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BS ‘자이언트’, 우여곡절 속 대작 기대감

    SBS ‘자이언트’, 우여곡절 속 대작 기대감

    오는 5월초 방영예정인 SBS 특별기획 드라마 ‘자이언트’가 본격적인 담금질 작업에 돌입했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열연중인 황정음이 최근 낙점되는 등 제작사로서도 본격적인 캐스팅 작업에 나서고 있다. SBS 역시 ‘창사 20주년 대기획’으로 선정할 정도로 지난해 MBC의 ‘선덕여왕’과 KBS ‘아이리스’에 버금가는 대작을 은근히 ‘자이언트’에 걸고 있는 듯한 눈치다. 하지만 기대가 많은 만큼 주위의 관심도 커진 탓인지 ‘자이언트’는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도시태동’ 주제가 ‘마피아 드라마’로 오명 초대작 ‘자이언트’는 시작부터 동명이작(同名異作)의 오명을 쓰는 불운을 겪었다. 올 1월초 ‘자이언트’는 1920~30년대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마피아 알카포네 조직의 보스 중 한 명이자, 당대 헐리우드 명배우들의 후견자이기도 했던 ‘제이슨 리’(한국명 이장손)의 전설적인 일대기를 그리며 총 20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인 드라마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의 ‘자이언트’와는 전혀 관련없는 드라마다. 실제 이 내용의 ‘자이언트’는 지난 2007년께부터 줄곧 SBS가 제작의 카테고리 내에 두었던 ‘마피아 드라마’ 중 하나다. SBS 관계자도 “마피아 소재의 자이언트는 현재 제작을 준비중인 드라마와 아무 관련이 없다. 잘못 알려진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자이언트’는 또 기획의도와는 별개로 1970~1990년대 건설 현장을 무대로 성공을 추구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소개되면서 현 대통령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인 해석도 낳았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SBS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정치적 오해, 캐스팅 과정 잡음도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이언트’는 “강남 개발을 주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잘못된 정보로 또한번 곤욕을 치렀다. 급해진 SBS는 “자이언트’는 70년대 도시의 태동기를 배경으로 욕망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라며 해명자료를 내놓기까지 했다. 한편 ‘자이언트’는 현재 황정음을 여주인공으로 확정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남자주인공을 둘러싸고도 적지않은 잡음이 일었다. 남 주인공의 소속사와 제작사가 구두계약을 마쳤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놓고 사실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남자주인공을 비롯해 출연 물망에 오르거나 출연을 확정지은 배우들에 대한 캐스팅 반대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최근에는 ‘내조의 여왕’에서 코믹연기로 사랑받은 최철호가 ‘자이언트’의 남자주인공으로 배역이 확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캐스팅 완료단계에 이른 것처럼 보였지만 이 마저도 끝내 불발됐다. 최철호 소속사 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 통화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이언트에 출연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 포털사이트의 ‘자이언트’에 대한 방송정보에서는 8일 오후 현재까지도 최철호가 황정음과 함께 출연진으로 소개돼 있는 등 네티즌들에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SBS측은 “최철호씨는 출연진이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아직 수정이 안된 것 같다.”는 입장. ◆’기대작’ 만큼 ‘대작’ 될까 SBS가 ‘자이언트’에 거는 기대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초 ‘자이언트’는 4월에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5월 예정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는 한 두 달 차이로 KBS의 ‘거상 김만덕’과 MBC ‘동이’와의 정면승부에서 살짝 벗어나 후발주자로 앞선 두 작품의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에겐 조금의 여유를 갖게 한다. 관건은 작품성. 우선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외과의사 봉달희’ ‘불량가족’ 등 히트 드라마를 지휘해본 경험이 있어 ‘자이언트’의 대작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대본을 썼던 장영철 작가가 가세해 50부에 달하는 장편을 소화할 능력을 겸비했다. 이에 따라 출연배우들의 연기력이 ‘자이언트’의 흥행카드를 쥘 ‘열쇠’로 판단된다.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정음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일단 성공하고 있다. 결국 남자 주인공과 맛깔슬런 조연들의 캐스팅 여부에 따라 ‘자이언트’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부천판타스틱스튜디오, 네이버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글로벌’ 뒤집어보기/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글로벌’ 뒤집어보기/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차범근, 허정무, 박찬호…. 내로라하는 해외파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차별과 설움을 당한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당시 동독 출신 동료가 5m 전방에서부터 마늘냄새가 난다며 코를 쥐었다고 회고했다. 허정무 감독은 PSV에인트호번 선수 시절 체력보강을 위해 황기와 닭, 마늘을 고아 국물을 내 마셨는데, 라커룸에 들어갔다가 “마늘을 먹었냐.”는 힐난을 들어야 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1999년 6월의 ‘이단 옆차기 사건’이 상대 선수가 인종차별성 폭언을 퍼부은 데서 비롯됐다고 털어놨다. 모든 국민이 분개할 이런 사건은 그러나 상황과 내용만 다를 뿐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번에는 한국인이 가해자다. 중국동포를 비롯해 베트남·필리핀·몽골 등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냉대 받거나 무시당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 수출 순위 9위를 기록한 무역강국이자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다. 주요 20개국(G20)의 선도국으로, 1인당 소득이 500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에서 60년 만에 2만달러 국가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 초 ‘세계화’란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해외에 진출했고,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감각과 세계적 기준을 익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외국인 거주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노라면, 이런 노력도 한낱 물거품처럼 여겨진다. 미국·독일·일본처럼 잘 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관대하고 후발국 국민에게는 가혹할 만큼 냉정하면서 과연 선진국 진입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이 후발국 이주자 개인에게 투영되는 상식 이하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해 서울YWCA가 서울시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 관련 조사에서 ‘한국인은 외국인 이주자에 대해 편견이 심한 편’이라는 항목이 5점 만점에 3.84점이나 됐다. ‘타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불편하다.’ ‘국제결혼 여성은 학력이 낮을 것이다.’라는 항목에선 10대들의 반응이 가장 높게 나왔다. 우리는 ‘130만 이주민 시대’를 살고 있다. 국제결혼율이 10%를 넘고, 취학연령이 된 다문화 아동이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2050년에는 이민자와 그 자녀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21%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는 곧 우리 사회가 단일민족·단일문화 사회에서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그간 우리는 글로벌 진출에 힘쓴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동차를 타고 있다. G20 회의에서 국제공조를 이끌어내는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국제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런 대외 지향성, 글로벌 활동과 인식은 우리 사회에 편중된 감각을 심어주기도 했다. 기업은 물론 정부·언론까지 글로벌화를 ‘해외진출’이라는 공격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다. 냉전체제 이후 경제전쟁 시대가 전개되고 우리 경제의 해외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글로벌화 경쟁을 통해 시장의 대세를 장악하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그게 아니다. 글로벌화는 해외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글로벌 스탠더드는 달성될 수 있고, 진정한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땅의 외국인은 우리 문화에 동화되어야 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인이나 해외동포는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고가 지배하는 한 우리의 글로벌 감각은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 고답적 전통과 단선적 문화에 매몰되기보다 비록 외부에서 온 것일지라도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해줄 세계적인 제도·가치·사고를 내재화할 때 우리의 글로벌 감각도 성숙될 것이다.
  • 흥행몰이 드라마 ‘공부의 신’ ‘추노’, 명품? 막장?

    흥행몰이 드라마 ‘공부의 신’ ‘추노’, 명품? 막장?

    최근 ‘막드’(막장 드라마) 논란이 다시 거세다. 그런데 논란의 성격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아내의 유혹’(SBS)으로 촉발돼 올해 ‘분홍립스틱’(MBC), ‘망설이지마’(SBS)로 이어지는 전통적 막드가 한 축이라면, 최근의 축은 찬사와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계선상의 막드들이다. 이 때문에 막장의 정의와 기준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공신’ ‘추노’ 호평·혹평 함께 논란에 불을 붙인 작품은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공신)이다. ‘공신’은 진부한 전개방식에서 탈피, 고3 수험생들의 입시 문제를 참신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 못지 않게 “노골적 학벌 지상주의 찬미”라는 혹평도 적지 않다. 예컨대 극중 강석호(김수로)는 “사는 게 억울하냐? 그럼 공부해서 사회의 룰을 바꿔라.”라며 문제아들을 설득한다. 좋은 대학을 가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식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드라마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막장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교육 문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낸 ‘공신’이야말로 막장 중에 막장”이라고 주장한다. ‘공신’ 마니아들은 “공공성이 부족하다고 해서 막장으로 모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선다. KBS 수목드라마 ‘추노’ 역시 비슷한 사례다. ‘추노꾼’이란 새로운 소재와 영화같은 영상미를 앞세워 ‘명품’이란 찬사를 듣고 있지만 극중 이다해의 가슴 일부 노출 장면 등으로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주인공들의 복근을 과도하게 보여줘 “복근 말고는 볼 게 없는 드라마”라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고부갈등… ‘여로’=명품 ‘수삼’=막장 ‘공신’과 ‘추노’ 논란으로 막장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통상 막장이라고 하면 원색적인 불륜이나 복수, 상식을 깨는 등장인물 설정, 비현실적 캐릭터 등 현실성 결여를 꼽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극히 현실적 드라마라고 해서 막장의 기준을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공신’의 경우 설정 자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숙형 학원’을 연상케 한다.”며 “잘못된 교육 풍토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사교육을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어 결코 잘 만들어진 드라마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막장의 기준이 바뀌기도 한다.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여로’는 호된 시집살이를 실감나게 그려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그린 오늘날의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수삼)는 막장으로 분류된다. “요즘 세상에 저런 시어머니가 어디 있냐. 현실성이 없다.”는 게 시청자들의 주된 반응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유부남·유부녀의 사랑을 그린 1990년대 MBC 드라마 ‘애인’은 방영 당시 ‘아름다운 불륜 드라마’라는 호평과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국회에서까지 “불륜을 조장하는 나쁜 드라마”라고 질책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평가는 다르다. 매너리즘에 빠진 30대 직장인들의 일탈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동시대 시청자 눈높이가 막장 기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드라마에 대한 맞춤영상(VOD) 신청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MBC 측의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막장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시점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막장이냐 아니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자들의 시대적 감수성이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로농구] ‘농구대잔치 세대’ 올 시즌 성적표

    이제 남은 숫자는 손으로 헤아릴 만하다. 1990년대 농구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른바 농구대잔치 세대. 프로농구 출범 이후 10여년 코트에서 활약해 왔다. 대부분 30대 중반을 넘겼다. 팀에선 최고참을 다툰다. 얼마 안 남은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올 시즌 성적표는 어떨까. ‘영원한 오빠’ 이상민. 데뷔 이래 올 시즌이 가장 안 좋다. 우선 출장시간이 현저하게 줄었다. 경기당 평균 15분32초를 뛰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이 치른 42경기 가운데 36경기에 나선 결과다. 본인 스스로도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허리통증은 고질이고 시즌 초 알 수 없는 무기력증에도 시달렸다. 그만큼 체력이 달린다는 얘기다. 경기당 평균 득점 3.8점, 어시스트 3.3개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보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상민은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MBC ESPN 추일승 해설위원은 “이상민의 장점은 수치가 아니라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농익은 게임리드”라고 평가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도 “가장 어려운 순간 결정적인 뭔가를 해줄 선수는 바로 이상민”이라고 했다. 이상민은 아직 죽지 않았다. ‘황태자’ 우지원. 최근 몇년 동안 식스맨으로 좋은 활약을 해 왔다. 지난 시즌까진 거의 전 경기에 출장했다. 주전은 아니지만 활용가치가 분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기회를 거의 못 잡고 있다. 올 시즌 모비스가 치른 44경기 가운데 15경기에만 출장했다. 경기당 평균 1.2점, 0.7리바운드. 평균 출전시간은 6분18초. 우지원은 올 시즌 3점슛 라인 거리가 늘어나 내심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모비스의 공수 움직임이 너무 빨라졌다. 최고참 우지원이 따라잡기에 벅찬 수준이다. ‘람보슈터’ 문경은은 ‘조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SK가 치른 43경기 가운데 36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균 11분33초 뛰었다. 역시 기록은 좋지 않다. 평균 4.5득점에 리바운드 0.8개를 기록 중이다. 속도가 느리고 점프력이 낮아져 수비가 거의 안 된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 터트리는 ‘한 방’은 여전하다. ‘피터팬’ 김병철도 지난 시즌까진 활약이 괜찮았다. 51경기에 나서며 경기당 7.1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전력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기회가 거의 없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43경기 가운데 25경기에만 나섰다. 평균 출장 시간은 11분14초다. 경기당 3.6득점에 1.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KT 신기성은 여전히 팀의 주전 가드다. 올 시즌 팀이 치른 43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다만 올 시즌 노쇠화가 뚜렷하다. 팀전술은 신기성을 중심으로 짜여지지만 정작 본인은 40분을 소화하지 못한다. 평균 28분 정도 뛰고 있다. 백업가드와 경기를 반씩 나눠 책임진다. 기록은 준수하다. 경기당 7득점에 4.6어시스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새음반]

    ●더 씨(The Sea) 흑인의 깊이와 백인의 부드러움을 갖춘 감성적인 목소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가 두 번째 앨범을 냈다.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딛고 발표한 새 앨범에는 슬픔과 상실을 노래하면서도, 위로와 위안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코린 베일리 래는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데뷔 앨범에서 무심히 던져내는 솔 풍 목소리로 부른 ‘라이크 어 스타’ ‘풋 유어 레코즈 온’ 등을 거푸 히트시키며 스타로 떠올랐으나, 2008년 3월 남편이 약물 중독으로 숨지며 공백기를 가졌다. 첫 싱글인 ‘아이드 두 잇 올 어게인’(I’d Do It All Again)을 비롯해 ‘클로저’(Closer)와 ‘파리스 나이츠/뉴욕 모닝’(Paris Nights/ New York Mornings) 등 11곡을 담았다.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와 상실감의 극복을 담고 있는 곡들이다. 워너뮤직. ●송스 프롬 무비스 & 뮤지컬스 199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재즈의 대중화에 한몫 했던 네덜란드 출신 여성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의 베스트 앨범이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생애 첫 뮤지컬 주연으로 출연한 것에 맞춰 기획됐다. 라이브 앨범을 포함해 그동안 발표했던 11장 앨범 가운데 영화와 뮤지컬 주제 음악을 부른 것만 골라 CD 2장에 담았다. 모두 27곡. 국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 삽입됐던 ‘렛 데어 비 러브’, ‘셰르부르 우산’의 ‘아이 윌 웨이트 포 유’, ‘카사블랑카’의 ‘애즈 타임 고스 바이’ 등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유니버설뮤직. ●런던 콜링 섹스피스톨스를 펑크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클래시는 펑크의 완성이다. 섹스피스톨스가 스리 코드에 극단적인 허무주의와 무정부주의를 담았다면, 클래시는 스리 코드를 뛰어넘어 다양하고 세련된 음악적 실험으로 펑크의 지평을 넓혔다. 클래시는 신념을 갖고 자본주의에 저항했으며 현실에 밀착한 사회 비판자로 이름을 날렸다. ‘런던 콜링’은 클래시의 세 번째 앨범으로 록 역사상 위대한 앨범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새로 나왔다. 2장의 LP로 발매됐던 오리지널 앨범은 CD 1장으로 압축했고,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 등의 DVD가 보태졌다. 소니뮤직.
  • 中, EU신발관세 WTO 제소

    中, EU신발관세 WTO 제소

    중국이 통상문제와 관련,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EU가 지난해 12월 중국 및 베트남산 가죽신발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15개월 연장한 데 대해 이는 보호무역주의에 해당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자국산 타이어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반덤핑 예비조사를 실시, 오는 13일부터 최고 105.4%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처럼 EU에 대해서도 중국이 정면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EU는 2006년 10월부터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해 16.5%, 베트남산에 대해서는 10%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WT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 최고의 법률 자문팀을 구성, 본격적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EU의 반덤핑관세 부과 연장은) WTO 규정을 위반하고 중국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자국산 제품에 대해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의 WTO 제소로 EU는 앞으로 60일 안에 타협안을 제출해야 한다. 중국이 승소하면 EU는 반덤핑관세 부과를 중단하거나, 역으로 중국에 대한 EU 수출품들에 대한 무역 보복조치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대해 존 클랜시 EU 대변인은 “반덤핑 관세는 보호주의가 아니다.”면서 “이는 중국 제품의 덤핑이 EU 산업의 경쟁력에 해가 된다는 증거를 바탕으로 부과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의 수출은 1990년대부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보호주의 무역’ 흐름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핵심 타깃이 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무역 제재 대상 건수별로 따지면 중국이 337건으로 가장 많고 EU 276건, 미국 213건, 일본이 173건 등의 순으로 많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리콜의 경제학] 시대변화 반영하는 리콜

    리콜에도 시대의 흐름이 잘 반영된다. 리콜 제도 도입 초기인 1990년대만 하더라도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결함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2000년에는 전체 리콜 건수 41건 중 40건이 자동차 리콜이었다. 식품에 대한 리콜은 1996년 1건, 2000년 1건에 불과했다. ●1996·2000년 식품리콜 1건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식품에 대한 리콜 건수가 2007년 102건, 2008년 200건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에 대한 회수 건수도 각각 140건, 182건으로 불어났다. 특히 2007년에는 전체 리콜 건수의 73%가량인 242건이 식품과 의약품에 집중됐다. 2008년에도 전체 544건 중 70%인 382건이 식품·의약품 관련이었다. 2000년대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당시 ‘쥐머리 새우깡’ 사건, 중국발 멜라민 파동 등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신고가 늘었고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에서도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리콜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2009년에 한국소비자원이 정부에 건의하거나 기업에 권고한 리콜 품목들을 보면 유아용 자동차나 의자, 흔들침대, 유아용 치약, 유모차 등 어린이 용품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은실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은 “소비자들이 인터넷 등으로 해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수입 제품을 많이 사용하면서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안전에 대한 기준도 대폭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안전기준이 높은 선진국의 잣대를 적용하면서부터 국내 소비자들도 기존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제품들을 리콜 대상에 추가하게 된 셈이다. ●소비자 품질·안전의식 높아져 지난해 12월 유럽과 미국에 몰아닥친 ‘블라인드 리콜’ 사태가 그중 하나다. 어린이들이 고리형으로 된 블라인드 높이조절용 끈에 목이 걸려 숨지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면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블라인드 5000만개에 대한 대량 리콜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경우 모자 달린 후드티의 모자 조임용 끈도 리콜 대상이다. 최 팀장은 “스쿨버스 문이 닫히면서 후드티의 끈이 걸려 어린이들이 질식사하거나 다친 경우가 많아 업체들이 후드티의 끈을 없앴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 대 영화 - 한국좀비와 외국좀비

    영화 대 영화 - 한국좀비와 외국좀비

    #오프닝 여기 한국산 좀비영화가 있다. 4명의 감독이 6편의 이야기로 엮어낸 옴니버스 영화 ‘이웃집 좀비’다. ‘틈사이’와 ‘도망가자’(오영두 감독), ‘뼈를 깎는 사랑’과 ‘페인킬러’(홍영근), ‘백신의 시대’(류훈), ‘그 이후…미안해요’(장윤정), 이렇게 6편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전역에 퍼지자 정부가 즉각 계엄령을 선포, 좀비 감염자를 제거한다는 내용이다. 좀비영화 황무지나 다름없는 우리 영화계에서 이웃집 좀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외국의 ‘잘 됐다는’ 유명 좀비영화와 ‘영화 대 영화’ 형식으로 비교해 풀어 본다. ●좀비의 탄생 : 이웃집 좀비 vs 28일후 1960~70년대 좀비의 탄생이 ‘악령’에 기인하는 주술적 특성을 보였다면 최근 좀비영화는 바이러스와 같은 과학에 근거를 둔다.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독감 등의 바이러스 공포를 경험한 현대인에게 더욱 설득력 있는 설정이다. 데니 보일 감독의 ‘28일후’(2002)는 영장류 연구시설에 무단 잠입한 동물 권리 운동가들이 우리에 갇혀 있는 침팬지를 풀어주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침팬지는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고 여기서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이웃집 좀비도 비슷하다. 에이즈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소수 민족에게 생체실험을 강행한 제약회사 브렌델의 한국계 과학자 데이비드 박. 백신은 이내 좀비 바이러스로 변이된다. 두 영화 모두 좀비의 존재가 인간 외부의 영역에서 온 게 아닌, 인간 스스로 자초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의 욕망에 냉철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 분모다. ●드라마 : 이웃집 좀비 vs 새벽의 황당한 저주 좀비 영화가 무조건 공포스러운 것은 아니다. 코미디 영역도 흡수, 뼈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가 대표적이다. 주인공 숀은 처음에는 좀비에게 무감각하다. 공포스러운 대상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모습이 재치 있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현대인의 단상을 풍자한 코드다. 퀸의 음악에 맞춰 좀비를 처치하는 모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좀비들 앞에서 좀비 성대모사를 하는 장면도 압권이다. 이웃집 좀비도 마찬가지. ‘도망가자’에서 여자가 튀어나온 남자의 눈알을 한 손에 잡고 대사를 읊조리는 장면이나 ‘뼈를 깍는 사랑’에서 손가락을 자르려는 여자를 향해 “아프니까 채혈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찰의 모습에서 웃음이 나온다. 팽팽한 긴장감과 기발한 유머가 혼합된다. 여기에 드라마도 있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좀비 감염자에게 복수하는 여자, 좀비가 된 엄마를 위해 자신의 손을 잘라 던져주는 딸, 좀비가 된 남자친구를 위해 스스로 좀비가 되는 것을 선택하는 여인의 모습은 감동을 염두에 뒀다. “그냥 순수하고 싶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좀비의 관계에 포커스를 두고 싶었다. 좀비영화라고 부모와 자식의 사랑, 남녀의 로맨스를 피해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오영두 감독의 말이다. ●현실비판 : 이웃집 좀비 vs 다이어리 오브 데드 좀비 영화는 사회적 의미도 담아낸다. 징그러운 게 다가 아니다. 좀비가 출현한 공황 상태에서 인간과 사회는 어떻게 변하는지를 파헤친다. 좀비영화는 좀비를 통해 인간과 사회, 본연의 모습을 캐내려는 일련의 ‘사유실험’인 셈이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다이어리 오브 데드’(2007)는 미디어 권력을 비틀어 비판한다. 좀비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기괴한 상황을 ‘일가족의 비극’이라는 내용으로 미디어가 축소, 조작하는 장면은 거대 미디어 권력에 대한 비판이 숨겨져 있다. 살아남은 인간들이 좀비를 총과녁으로 쓰는 장면도 인간의 야만성에 대한 냉소다. 이웃집 좀비는 다국적 제약회사를 겨냥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만들어진 곳도, 좀비 백신을 개발해 파는 곳도 제약회사다. 결과적으로 병 주고 약 주던 제약회사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영화의 마무리도 마찬가지.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병이 나아도 죄인이 된다. 취직도 못한다. 소외계층을 바라보는 군중의 광기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듯하다. #엔딩 국내 좀비영화 역사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이웃집 좀비는 기념비적이다. 제작비 2000만원의 저예산으로 제작했다는 사실도 대단하다. 강범구 감독의 ‘괴시’(1981)나 김정민 감독의 ‘죽음의 숲’(2006)이 있긴 했지만 흥행성이나 작품성 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아쉬움도 있다. 앞서 언급한 코미디적 요소나 현실 비판 메시지는 이미 좀비영화에서 너무나 많이 쓰였던 진부한 해석이다. 오 감독의 말처럼 좀비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도 그다지 신선하진 않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도 좀비가 돼 가는 엄마에 대한 주인공의 고뇌를 담아냈다. “코미디, 로맨스, 현실비판 가운데 어느 하나 제대로 해낸 게 없다. 그냥 좀비를 이용한 드라마다. 좀비가 나올 뿐, 다를 게 없다. 인간과 좀비와의 공존을 유쾌하게 그린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같이 깔끔한 마무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까.” 이용철 영화평론가의 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용어클릭] ●좀비영화 좀비를 다룬 공포영화다. 좀비(zombie)는 부활한 시체를 뜻한다. 특수분장, 컴퓨터그래픽(CG) 등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성을 보인다. 1970~80년대에는 주술적 특성을 보였지만 1990년대 들어 사회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은 올해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간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 정치권도 한국 내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일왕의 방한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과 이후 일왕의 역할과 방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흑선을 몰고와 개국을 요구한 뒤로 일본은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식민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부국강병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한국을 병탄하고 중국을 침략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탱해준 게 바로 근대 일왕제의 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은 군국주의 지탱해준 이데올로기 메이지 정부가 1877년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을 상대로 일본에 유리한 조일수호조약을 강제로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민족주의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일왕과 관계없던 일반 국민은 제2차세계대전에 패할 때까지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열광적으로 숭배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군부의 주도로 일왕 중심의 ‘황국사관’과 일왕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를 강조했다. 초대 ‘진무 천황’이 즉위한 이래 124대 ‘천황’까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왕위가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왕실이 단절된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했다. 일왕이 통치하는 일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광신적인 국수주의로 질주했다. 일왕의 절대적인 권력은 1889년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의해 확립되고 이로써 일왕은 정치대권과 군사대권, 제사대권을 일신에 독점하는 현인신(現人神)이 되었다. 헌법은 외견상으로는 입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왕주권과 신성불가침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일왕이나 일왕제에 대한 비판은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에 따라 극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패전 후 미국의 지시에 의해 일왕의 지위를 ‘상징’으로 규정한 것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집중과 일왕 신격화에 의한 국민통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일왕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일왕제를 국민통합의 한가운데에 놓으려 노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에도 일왕 및 일왕제에 대한 비판이나 불경스러운 언행은 종종 우익의 공격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우익은 일왕제라는 일본의 ‘국체’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왕제라는 시스템의 전통 속에서 국민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일왕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면 할수록 일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위기때마다 일왕제에 기대 실제로 일부 정치인은 일왕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총리는 일왕을 거론하며 중의원 선거에 활용했다.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던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최근 오자와 민주당 간사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방일시 관례를 깨고 일왕의 면담을 긴급히 추진한 것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확대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왕제가 일본 사회속에 불가결한 시스템으로 존속하는 한 근대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일왕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일왕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중·일이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뉴스&분석] ‘추락하는 일본’ 날개 없나

    [뉴스&분석] ‘추락하는 일본’ 날개 없나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바닥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진 20년 가까운 저성장의 수렁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더욱 깊어졌고, 최근에는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와 일본항공(JAL) 파산 등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들이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일본 경제는 안팎으로 첩첩산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약진에 ‘엔고’(엔화 강세)까지 겹쳐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고용이 불안해지고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도 극도로 위축됐다. 현재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가 꼽힌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일 ‘모노즈쿠리’로 통하는 장인정신의 쇠퇴가 ‘명품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들면서 기업의 비용절감 압박이 심해졌고, 그 결과 비정규직이 많이 늘고 핵심능력을 가진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산업현장에서 물러났다.”면서 “그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후세에 전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도한 미국시장 의존도와 신흥시장 공략의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경제가 2000년대 중반 들면서 과거 10년간의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나친 미국 의존도 때문에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도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했다. 높은 외환 보유고와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본의 U턴 현상이 그 원인이 됐다. 제조업 이후의 성장동력을 못 찾은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나 영국 등이 제조업 성장에 한계를 보인 이후 금융이나 원천기술 개발, 전문서비스업 등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과 달리 일본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두 번에 걸친 세계적 경제위기(1997~1998년, 2008~2009년)는 모든 나라들에 금융개혁과 산업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일본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나 구조조정 등 체질 변화를 위한 개혁을 게을리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일본의 산업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일본이 제2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엔화 가치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면 수출 회복, 투자 증대, 고용 확대, 내수 확대 등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 위기 직전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 대표적 이유로 지목되는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그렇고 고령화로 산업적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 높은 수출 의존도에 따른 환율 변동 취약성도 유사하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빠르고 고령화의 속도 역시 우리나라가 더 가파르다.”면서 “우리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일본보다 더 심한 위기 국면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쇼팽 생은 짧았지만 곡의 감동은 길다

    폴란드 태생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Frederic Chopin·1810~1849). 불과 39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그가 남긴 피아노 곡은 200개가 넘는다. 한 곡 한 곡이 모두 주옥같아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린다.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정확히 200주년 되는 해. 이 특별한 해를 맞아 음반사들이 기념 앨범을 속속 발매하고 있다. 이미 나온 음반과 나올 예정인 음반 가운데 ‘놓쳐서는 안 될 베스트 7’을 소개한다. 모두 시대를 풍미한 피아니스트들이 쇼팽을 ‘요리’했다. ●쇼팽 탄생 200주년 컬렉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폴란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우크라이나)…. 긴 설명이 필요없는 쇼팽 전문가들이다. 루빈스타인의 가녀리면서도 깊이있는 녹턴과 왈츠, 호로비츠의 혼을 빼놓는 에튀드(연습곡)는 이 음반의 정수다. 소니뮤직 발매. 1만 8000원. ●쇼팽 골드 마우리치오 폴리니(이탈리아)와 에밀 길렐스(러시아), 랑랑(중국) 등의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쇼팽의 프렐류드(전주곡)와 즉흥곡 등 인기가 많은 곡 위주로 담았다. 보다 강렬한 쇼팽을 원한다면 더 없이 좋은 선택. 2월 도이치그라모폰 발매 예정. ●굴다 플레이즈 쇼팽 1950~1980년대에 녹음된 프리드리히 굴다(오스트리아)의 쇼팽 앨범이다. 프렐류드, 발라드, 피아노 협주곡 1번 등이 수록돼 있다. 프렐류드와 발라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그의 아들 폴 굴다가 음반 작업을 했다. 2월 도이치그라모폰 발매 예정. ●키신의 쇼팽 컬렉션 ‘쇼팽’하면 단연 ‘키신’(러시아)을 꼽는 이가 많다. 하염없이 휘몰아치면서도 서정성을 놓치지 않는 그는 그 어떤 피아니스트보다 쇼팽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녹턴(야상곡)과 발라드, 소나타, 즉흥곡 등이 수록됐다. 소니뮤직 발매. 3만원 ●쇼팽 200주년 에디션 클라우디오 아라우(칠레), 다니엘 바렌보임(아르헨티나) 등 쇼팽 연주에 내면적 깊이를 중시하는 피아니스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등을 16장의 CD에 담았다. 2월 EMI 클래식스 발매 예정. ●아르헤리치 플레이즈 쇼팽 거장의 미공개 음원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가슴뛰게 만든다. 이번 앨범이 그렇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아르헨티나)가 1959년과 1967년 독일 베를린과 쾰른에서 녹음한 미공개 라디오 레코딩이 수록돼 있다. 2월 도이치그라모폰 발매 예정. ●컬렉터스 에디션 : 아쉬케나지 19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컬렉터스 에디션(Collector´s Edition)이 부활했다. 그 포문은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러시아)가 열었다. 그는 내면성 깊은 해석으로 쇼팽의 서정성을 제대로 표현해 냈다고 평가받는다. 3월 데카 발매 예정.
  • “경찰이 얼마나 외로운 직업인지 알리고 싶어”

    “경찰이 얼마나 외로운 직업인지 알리고 싶어”

    현직 파출소장이 쓴 시나리오가 영화로 제작된다. 주인공은 박병두(46)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고등파출소장.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펴낸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평소 친분이 있는 곽 감독이 박 소장의 소설을 읽어 본 후 시나리오 쓸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곽 감독과 박 소장은 최근 수원시와 영화 ‘그림자 밟기(가제)’ 제작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조건으로 수원시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다. 2011년 3월 개봉 예정으로 조만간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제12회 행정안전부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당선작으로 뽑힌 시나리오 ‘그림자 밟기’는 연쇄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찰과 범인 사이의 대결과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 등을 다뤘다. 경찰 경력 23년차인 박 소장은 “1990년대 초 실제 내가 경험했던 사건을 소재로 했다.”고 말했다. 1988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제복을 입은 박 소장은 “작품 활동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 탄소배출거래제 첫 시범실시

    서울시 탄소배출거래제 첫 시범실시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배출 거래제’가 오는 4월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다. 탄소배출 거래의 필요성은 국내에서 많이 제기돼왔지만 구체적인 모델이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미국 시카고, 캐나다 몬트리올, 일본 도쿄 등에서 이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탄소배출 거래소인 ‘CX(Climate exchange:기후거래소)’를 여의도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4월부터 산하 사업소와 자치구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관련 조례를 하반기까지 제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거래 통해 감축목표 달성해야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사업장 등 단위별로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여한 후 기준량에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부족분만큼의 배출권을 거래시장을 통해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주체들의 자발적인 감축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1990년대 후반 개발됐으며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에서 거래소가 설립돼 운영되는 등 선점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일본 등 7개소, 유럽은 영국 등 8개소, 미국 시장 3개소 등 전세계에 이미 20여개소가 운영중이다. 실제로 시카고기후거래소(CCX)의 선물거래소인 CCFE의 경우 1t의 이산화탄소가 30~5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유럽기후거래소(ECX)에서는 t당 13~15유로에 현물 거래가 진행된다. 4월부터 실시되는 서울시의 탄소배출권 시범거래 참여기관은 서울시청과 시 산하 사업소, 25개 자치구 등 54곳이다. 내년에는 서울시 산하 공사와 출연기관 15곳, 10만TOE(1TOE는 원유 1t에서 얻는 에너지양)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업장 4곳이 추가되며, 2012년에는 1만TOE 이상 사용 사업장 및 대형건물 31곳이 참여한다. 시는 이들 기관간 온라인 가상거래를 이용, 국내 에너지 사용량에 적합한 배출권 거래 모델을 찾아낼 방침이다. 우선 2~3월에 걸쳐 참여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을 토대로 온실가스 기준배출량을 산정하고, 이 기준에서 10% 감축목표량을 차감한 탄소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한다. 할당된 감축목표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감축한 기관은 배출권을 미달 기관에 판매할 수 있으며, 미달 기관은 이들 기관에서 배출권을 구매해 감축 목표를 채워야한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감축 목표 달성과 거래실적이 우수한 기관에는 성과금이 지급된다. 원활한 거래를 위해 하반기초까지 서울형 탄소배출권 거래제 운영조례도 제정되며 거래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일본 도쿄 등 해외사례도 벤치마킹한다. ●탄소배출거래소 여의도 유치 목표 시는 배출권 거래제 시범 실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10%를 달성할 경우 연간 3만 8000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잣나무 110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서울시는 시범거래 노하우를 살려 국가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 탄소거래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최항도 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탄소배출권거래소를 2012년 완공예정인 여의도 SIFC 건물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녹색성장위원회는 1월중 온실가스 감축사업 주관부서를 선정한 후 국가 탄소배출권거래소 입지를 본격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전남, 광주 등이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마른 명태… 가격 35%↑

    생태,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노가리에다 명란젓에 이르기까지 명태는 다양한 변신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만능선수다. 하지만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로 한반도 인근에서 씨가 말랐다. 정부는 명태의 주 공급처인 러시아와의 수산 협력을 강화하고 종묘(양식을 위한 어린 물고기) 배양과 방류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30년대까지만 해도 연근해에서 연간 15만t씩 잡혔다. 그러다 1990년대엔 6만∼10만t을 오가다 1999년 1만 4000t으로 급감했고 2008년부터는 생산 실적이 전무하다. 그 대신 러시아,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잡힌 명태를 수입해다 먹는 실정이다. 연간 40만t가량을 들여와 35만t은 국내에서 먹고 나머지 5만t은 가공해 재수출하거나 재고로 보관한다. 이러다 보니 수급이 불안정해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명태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설 대목을 앞둔 1월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35.2% 상승한 2993원(㎏당)이다. ‘금()태’라 불리는 이유다. 명태의 연 평균 가격은 2008년 1626원에서 지난해 2472원으로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러시아 수역에서 잡힌 명태의 반입량이 줄고 환율이 뛰면서 명태 수입량이 감소해 값이 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 급등에 대응해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설을 맞아 수협 물량 40t을 포함한 정부 비축분 381t을 조기 방출하고 민간 비축분 1만 3219t도 조기에 출하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화려 팝핀·우아 발레… 中에 ‘뮤지컬 신한류’

    화려 팝핀·우아 발레… 中에 ‘뮤지컬 신한류’

    │베이징 이경원특파원│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의 ‘21세기극장’. 1600개의 객석이 가득찼다. 2층 객석도 발 디딜 틈 없었다. 공연장 입구부터 줄서 있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댄스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보기 위해 모인 중국인들이었다. ●4~5월 현지 전용극장 상설공연 추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중국에 떴다. 24일부터 29일까지 6차례에 걸쳐 국립극장인 21세기극장에서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이는 것. 중국 공연은 2008년 8월 상하이 공연에 이어 두 번째다. ‘비보이’는 신한류(新韓流) 돌풍의 주역이다. 드라마, 가요 등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도 ‘비보이’ 기세는 등등하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최고작 선정, 일본 오사카 아사히TV 공연, 괌 관광청 초청 공연 등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다. 발레리나가 비보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춤꾼이 된다는 내용의 이 무언극은 비보이들의 춤을 탄탄한 스토리로 보강,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 개최된 중국국제판권박람회 개막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중국 공연은 남다르다고 최윤엽 쇼비보이(기획사) 대표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해외공연이 초청 혹은 행사 개막 공연에 그쳤다면, 이번엔 본격적인 상설공연을 준비하는 포문이기 때문이다. 오는 4~5월 베이징 798예술구에 ‘비보이’ 전용극장이 생긴다. 열기가 워낙 뜨거워 마지막 공연 날짜를 확정하지 않는 ‘오픈런’ 공연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베이징 공연은 오픈런 공연에 앞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 시험무대였던 셈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환호·열광… 중국 관객문화마저 바꿔놔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10대는 물론 중·장년층 관객들조차 공연 전부터 박수를 치며 무대 시작을 재촉했다. 마침내 막이 오르고 비보이 그룹 ‘익스트림크루’의 에너지 넘치는 비보잉과 힙합그룹 ‘일루션’이 화려한 팝핀을 선보였다. 객석에서는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걸스힙합그룹 ‘이엑스걸스’의 섹시한 춤과 홍현영, 허은정, 현혜선으로 구성된 발레리나들의 우아한 춤이 이어지자 환호는 절정에 이르렀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중국인 관객 왕위안하오(21)는 “익스트림크루의 팬이어서 무대를 찾았는데 이들의 춤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너무 재밌고 신선해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것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현지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국영 베이징TV 등 10여개 매체들이 공연현장을 찾았다. 공연장 뒤편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무대를 잡느라 분주했다. 중국의 일간 베이징모닝포스트의 우하오 공연담당 기자는 “중국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하는 모습은 무척 이례적”이라며 “중국의 객석문화마저 바꿔 놓은 압도적 공연”이라고 치켜세웠다. 대부분의 현지 언론은 “비보잉과 힙합, 발레 등 여러 분야가 혼합됐지만 결코 산만하지 않았고, 스토리를 잘 이끌어갔다.”고 호평했다. 입소문을 듣고 공연장을 찾은 외국인도 여럿 보였다. 친구의 소개로 공연장을 찾았다는 아르헨티나 유학생 그레그 엘모(28)는 “무대를 날려버렸다. 놀랍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이렇게 역동적인 공연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leekw@seoul.co.kr [용어클릭] ●비보잉(B-boying)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 지역에서 유래된 춤으로 ‘브레이크 댄스’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처음 소개됐다. 현란한 기술과 화려한 동작으로 묘기에 가깝다는 평이다. 비보잉을 추는 남자 춤꾼을 비보이, 여자 춤꾼을 비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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