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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화차’와 금융위의 1박2일/윤창수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화차’와 금융위의 1박2일/윤창수 경제부 기자

    “선생님, 어쩌다 이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난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던 것뿐인데….” 요즘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 ‘화차’에 나오는 대사다. ‘화차’는 1990년대 거품경제가 붕괴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원작으로 사채, 카드빚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금융위원회가 대전, 광주, 창원, 대구, 원주 5개 도시를 19일부터 1박2일 동안 돌며 만난 사람들도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불수레’란 뜻의 ‘화차’ 주인공 못지않은 사연을 가진 이들이었다. 신용회복 지원을 받는 45살 여성은 “아무 전화나 받아도 괜찮아서 너무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선 데다 고모부가 그의 인감으로 사채를 끌어쓰는 바람에 빚 독촉에 시달렸던 터였다. 셋째 아이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해야만 했던 30대 여성은 배 불러 대출받으러 다니던 것이 너무 창피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남성은 “항상 퇴근하면 우편함에 4~5통의 채권추심 편지가 와 있어 이웃 보기에 굉장히 부끄러웠다.”며 신용회복위원회에 등록하니 그런 우편물이 오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불법 채권추심을 당하던 때는 자정이 지난 시간에도 불쑥 전화가 걸려오고, 자동차 타이어가 터져 있기도 했단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만든 8장의 신용카드가 계기가 되어 신용불량자가 된 30대 남성, 보증을 잘못 서서 집과 땅을 팔고 자녀의 교육보험까지 해약해야만 했던 60대 여성 등은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때로는 목멘 소리로 빚과 신용불량의 무서움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는 그동안 ‘빚 권하는 사회’에 살았다. 개인의 탐욕 또는 금융기관의 이윤 추구에서 비롯된 부채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국가에서 별 흉이 아니었다. 위의 30대 여성은 지금은 돌이 다 된 셋째를 어르며 다행히 미소금융재단에서 연 4.5%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를 ‘국가 경제의 뇌관’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누구나 돈을 빌리고 빚을 갚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geo@seoul.co.kr
  • [지방시대] ‘침묵의 봄’이 준 경고, 마음에 담아내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침묵의 봄’이 준 경고, 마음에 담아내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다. 그러나 1960년대 초 레이철 카슨 여사는 환경생태계 파괴로 인해 봄이 봄답지 않다며 ‘침묵의 봄’이라고 했다. 자연계의 뭇 생명이 죽어 가는 삭막한 세상을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고발한 것이다. 책은 간행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됐고,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환경생태계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환경운동이 촉발됐다. 그로부터 50년이 됐다. 지구적 차원이든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든 환경생태계가 당시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사이만큼 열악해졌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녹아내리는 빙하, 생물 다양성의 감소, 열대우림의 파괴, 유해 화학물질의 증가 등은 국제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봄이 됐는데 동네와 주변 들녘에 그 흔한 벌과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개울가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올챙이와 개구리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새봄이 됐는데 강남 갔던 제비들은 쉽게 볼 수 있을까. 나주와 같은 배 과수원에서는 벌과 나비가 했던 수정을 사람들이 대신 인공으로 수정한다. 개구리가 줄었으니 농사에 해충이 극성이고 농약을 더할 수밖에 없다. 환경생태계의 파괴와 훼손, 땅과 물과 공기가 오염돼 그들이 사라졌다. 농촌이 직접 피해를 당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들을 몰아냈다. 사람들은 삶의 편리와 이기를 위해 경제성장과 도시화, 산업화, 현대화를 추구했고, 그 뒤안길에서 뭇 생명은 죽임을 당하거나 쫓겨난 것이다.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의 남용으로 온실가스와 방사성물질, 각종 유해 가스가 대량 배출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경제사회 구조는 자연계의 생명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지경에 와 있다. 영광의 원전 주변 사람들은 항상 방사능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침묵의 봄’이란 저술을 통해 환경운동이 촉발됐고, 각국 정부 또한 환경보전을 위한 법률이나 제도를 도입했다. 1990년대 이후 광주·전남에서도 여러 환경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자치단체에도 환경보전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에서 성장과 개발 일변도의 정책은 우선이고 환경보전 정책에 대한 관심은 미흡하다. 따라서 환경생태계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물질적 욕망이 ‘침묵의 봄’을 더 침묵하게 한 것이 아닐까. 벌과 나비가 날아 오고 만물이 약동하는 봄을 위해 우리는 환경보전, 기후보호의 힘을 키워 가야 한다. 사실 환경보전도, 경제발전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혹은 ‘녹색경제’의 이론도 있다. 환경보전을 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도 있다. 시민들은 지금이 ‘침묵의 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변화된 행동을 해야 한다. 또 여론을 형성해 자치단체나 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을 압박해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킨 책’이라는 ‘침묵의 봄’과 카슨 여사의 목소리는 ‘기후환경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금도 유효하다. 완연한 봄날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와 들녘의 벌, 나비, 개구리를 상상하며 ‘인간이 자신들의 능력에 취해 세상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실험에 한 발씩 가고 있다’고 했던 카슨의 경고를 마음에 담았으면 한다.
  • 효소 ‘뮬란’ 모든 암 진행억제… 국내 연구진 첫 확인

    효소 ‘뮬란’ 모든 암 진행억제… 국내 연구진 첫 확인

    건국대 안성관 미생물공학과 교수팀이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 ‘뮬란’이 암 발생 촉진 단백질을 강력하게 분해시켜 폐암·유방암 등의 고형암(固形癌),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의 진행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죽여 없애는 기능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안 교수는 “모든 종류의 암에서 공통적으로 암세포를 키우는 효소 Akt를 분해하는 효소 뮬란의 존재를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지인 ‘세포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1990년대 말 발견된 효소 Akt는 폐암·유방암·자궁암·대장암·전립선암 등 고형암뿐 아니라 림프성·골수성 혈액암 등에서 암세포의 성장·전이·항암제 내성·재발 역할을 하고 있다. 암 발병의 전 과정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마스터 스위치’로도 불린다. 때문에 연구진들은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 발굴, 암을 정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 교수는 “Akt의 활성은 거의 모든 암에 관련되기 때문에 뮬란의 기능 발견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신개념 항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섬유대국 한국’ 기틀 닦은 재계 큰별

    [부고] ‘섬유대국 한국’ 기틀 닦은 재계 큰별

    국내 최초 면방직 기업인 경방그룹의 김각중 명예회장이 지난 17일 낮 1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87세. 고인은 우리나라가 섬유대국이 되는 데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경방 고(故) 김용완 회장의 1남 4녀 가운데 장남으로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모친인 고 김점효 여사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으로, 고인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과 고종사촌 간이다. ●父子가 14년 동안 전경련 회장 맡아 1944년 연희전문학교(현재 연세대) 이과를 졸업하고, 미국 베리어대를 거쳐 유타대에서 이론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1971년 고려대에서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경방에 입사해 50세인 1975년 선친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했다. 진솔하고 강단 있는 성품은 경영철학에 그대로 반영됐다. 1972년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용인공장을 신설, 건실한 공장으로 키운 일화가 있다. 회장 취임 이후 전문 경영인을 우대하고 경기불황기인 1981년에는 사장으로 자진 ‘강등’해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1987년 수출 1억 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달성해 회사는 물론 한국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염색가공회 회장, 한국섬유기술진흥센터 이사장,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등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 섬유산업이 대표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 한일경제협의회 부회장, 제일은행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경제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3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핀란드, 뉴질랜드로부터는 공로훈장을 받았다. 또한 1999년에는 ‘20세기 한국을 빛낸 30대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0년대에 방직업이 하향세로 접어들자 사업 다각화에 나서 경방필백화점을 운영했고 2009년 옛 경성방직 자리에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성공적으로 개장했다. 온화한 성품에 친화력이 남달랐던 고인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제26, 27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부자(父子)가 나란히 전경련 회장을 지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친 김용완 회장은 1964~1966년, 1969~1977년 등 총 10년간 전경련 수장을 맡았다. 부자가 무려 6대 14년 동안 재계 총수 자리를 맡은 이색 기록은 고인의 탁월한 인품과 리더십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장학재단 만들어 인재 육성 힘써 2007년 스스로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나 숨은 조력자를 자처해 온 고인은 한평생 인재 육성에 힘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학재단인 경방육영회를 운영하며 2010년까지 총 6500명의 학생에게 43억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유족은 부인 차현영씨와 아들 준(경방 대표이사 사장)·담(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 부사장)씨, 딸 지영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영결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02)3010-20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일상 속 ‘숨은 의미’ 찾기

    일상 속 ‘숨은 의미’ 찾기

    두 가지 점이 눈길을 끈다. 일단 그림이 매우 친절하다. 글자를 큼지막하니 그려놔서다. 그림을 들여다보고 이게 뭘까, 알쏭달쏭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트에는 정직하게 ‘ART’라 써놨고, 페이크에도 정직하게 ‘FAKE’라고 써놨다. 모든 작품이 그렇다. 은유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1대1 대응 상태다. 다른 하나는 글자와 함께 그려진 도상들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자들은 그나마 쓰이는 단어에 따라 바뀌는데 도상들은 그림마다 반복된다.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71)의 개인전 ‘단어, 이미지, 욕망’이 4월 2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2007년 이후 작업한 최신작이다. 작가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쪽이다. “가장 단순한 일반적인 사물, 자칫 놓쳐버릴 수 있는 일상 같은 곳에서 의미를 일깨워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마술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기교, 비밀, 눈속임 같은 것이 공개되면 마술은 시시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시 마술에 탄복합니다. 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와 관람객은 캔버스 위 환상을 실제처럼 여긴다고 합의합니다. 그게 바로 회화의 매력이지요.” 그 합의를 날것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셈이다. 작가는 색깔, 활자, 도상 같은 것도 엄격히 제한된 범위 내의 것만 쓴다. 특히 사물 도상의 경우 일정한 규칙의 모양새를 갖춘 대량 생산품만 쓴다. 작가는 이를 언어생활에 비유했다. “사전에는 수천 단어가 있지만 우리가 실제 쓰는 단어는 몇 가지 되질 않아요. 대개는 고만고만한 단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만들어 내지요. 제 작품이 의도하는 바도 바로 그것입니다.” 관계성을 보라는 것이다. 마틴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 1990년대 등장한 ‘젊은 영국 예술가’(Young British Artists·yBa) 그룹을 길러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02)2287-3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광장] 그린 비즈니스, 거품에서 트렌드로/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린 비즈니스, 거품에서 트렌드로/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솔린드라 스캔들’로 큰 곤욕을 치렀다. 오바마의 ‘그린 전략’에 따라 정부로부터 5억 28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신생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가 파산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후원자인 사업가에게 정치적 특혜를 줬다가 실패했다고 주장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녹색 일자리 창출에 혈안이 돼 시장을 잘못 읽은 데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의 클린 테크놀로지 투자 실패 사례는 솔린드라뿐만이 아니다. 에너지 저장 업체 비콘파워도 3900만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은 뒤 파산을 신청했다. 석유 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업계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붐을 일으켰던 그린 비즈니스의 거품이 꺼져 가는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말 그럴까. 며칠 전 미국의 그린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클린 에지’에서 ‘2012년 클린 에너지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보내왔다. 올해의 글로벌 클린 에너지 시장을 다섯 가지 트렌드로 분석했다. 첫째는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군대가 클린 에너지 사용과 기술 개발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미군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처다. 1년에 150억 달러(약 15조원)를 지출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미군은 에너지 지출 예산 가운데 10억 달러를 클린 에너지 구입에 쓰기로 했다. 그 비율은 점점 늘어갈 것이다. 두번째 트렌드는 일본의 클린 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 확대다. 일본은 전력의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해 왔다. 2050년까지 원전 비율을 50%까지 늘리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본 내 54개 원전 가운데 51개가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클린 에너지 사용 비율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태양광, 풍력, 지열,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세번째 트렌드는 상업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뉴욕의 아이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중이다. 내년에 공사가 끝나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38%나 줄어들게 된다. 1년에 440만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줄여 3년 만에 공사 비용을 회수하게 된다. 빌딩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분의1을, 도시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한다. 네번째 트렌드는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것이고, 다섯번째는 에너지 저장 시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1990년대 말 엄청난 IT 붐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2000년을 전후해 거품이 꺼졌다. IT 장비와 서비스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IT 산업은 죽은 것이 아니다. 값싼 장비와 서비스는 IT를 트렌드로 만들었고, 2012년 현재 시점에서 IT 산업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린 비즈니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클린 에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전지의 와트당 가격은 2007년 7.2달러에서 지난해 1.28달러로 급락했다. 반면, 미국 내 벤처캐피털의 투자 가운데 클린 테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1.2%에서 지난해 23.1%로 늘었다. 가격은 떨어지고 투자는 늘었다. 결국 그린 비즈니스는 트렌드화하면서 꽃을 피우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임기 말로 오면서 탄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에 연계시킨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태양광 등 클린 에너지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는 어두운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얼마 전 ‘꿈 많은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물네 살의 청년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휴학을 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린 비즈니스의 현장을 직접 보려고 한다.”며 내가 취재했던 기업들의 정보를 요청했다. 이런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에 우리나라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가 달린 것이다. dawn@seoul.co.kr
  • 초중고생 700만명 선 붕괴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수가 698만 7000명을 기록, 700만명 아래로 처음 내려갔다. 초중고교 교원 수는 지난해 42만 2000명으로 많아졌다. 초등학교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7.3명으로 1991년 34.4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1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초중고생 수는 1991년 920만 2000명에서 2001년 783만 2000명, 2006년 777만 6000명, 2010년 723만 6000명으로 떨어졌다. 20년 동안 초등학생 감소폭이 34.2%로 가장 컸다. 고등학생은 12.1%, 중학생은 14.4%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학교 1학년에서 매년 한 개 반씩 줄어들고, 서울에서 입학생이 10~20명에 그쳐 1~2개 반만 편성하는 초등학교가 6곳이다. 지난해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초등학교 25.5명, 중학교 33.0명, 일반고 34.7명, 특성화고 28.5명, 자율고 33.5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탈북자 문제, 우리 사회가 해결 방안 찾아야/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탈북자 문제, 우리 사회가 해결 방안 찾아야/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달 넘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악화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의 적극적인 관심, 정부의 공개적인 행보, 시민단체와 유명 연예인들의 참여와 호소, 정치인의 단식 등이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하겠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국제사회도 관심을 보이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어 중국의 변화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탈북자들이 북송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존의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 ‘조용한 외교’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북한당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탈북자 일부라도 한국으로 오게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당분간 그조차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공론화 또는 이슈화’와 ‘조용한 외교’라는 정책적 선택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는 탈북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 따라서 여전히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강제송환의 위험에 직면해 있고 탈북자 송환문제는 이미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다는 현 상황을 출발점으로 삼고, 우리 모두가 염원과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힘을 모았을 때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이념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동포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손을 맞잡아야 할 때이다. 탈북자 문제는 발생 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당장에는 강제송환 중단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장기화된 경제난과 폐쇄적인 정치체제의 경직성 때문에 야기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본질적으로는 남북이 분단되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해법 모색도 단계적이면서 종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획기적인 해결책 마련이 어렵다면, 강제송환 시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게 될 그룹을 중심으로 일부라도 난민지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에 먼저 와서 정착한 식구가 있는 탈북자들은 송환될 경우 혹독한 탄압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하는 선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중국이 탈북자들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적으로 북송하지 않도록 ‘정책 전환’을 이끌어 내는 노력도 요구된다.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노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는 대다수가 굶주림 때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북한 사회 내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한쪽에서는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고 분주하지만 일반 주민들의 삶은 피폐한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삶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을 고민해야 한다. 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확대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만 꼽아 보자. 하나는, 우리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우리 사회에 있는 그들을 따뜻하게 껴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통일시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도 개선책 마련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한들 남북한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훼미리마트, 편의점 도시락 경연대회

    ‘나만의 도시락 싸기 비법 뽐내볼까?’ 최근 고물가로 편의점에서 도시락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 편의점 업체가 도시락을 주제로 요리 대회를 연다. 보광훼미리마트는 15일 도시락 요리 경진대회 ‘나는 훼미리마트 쉐프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도시락을 주제로 다음 달 14일까지 출품 작품에 대한 서류 접수를 받고 총 25개 팀을 선정해 5월에 조리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판매된 편의점 도시락은 간편성에서 삼각김밥에 밀리고, ‘싼 게 비지떡’이란 편견 속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사회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매년 40% 이상 성장하며 올해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훼미리마트는 요리대회를 통해 수라상 1명(300만원), 진수성찬 2명(150만원씩), 진미상 3명(50만원씩)을 선정해 수라상과 진수성찬에 뽑힌 도시락을 바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이 3개월 동안 도시락 매출 순위 상위 30% 이상에 오를 경우 수상자들에게 소정의 로열티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광훼미리마트 간편식품팀장 김완우 부장은 “도시락이 편의점 4개사를 합쳐 1억개 이상 팔리는 국민 먹거리로 자리잡음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도시락을 직접 상품으로 출시하고자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크라잉넛’ 등 인디 1세대밴드 합동공연

    ‘크라잉넛’ 등 인디 1세대밴드 합동공연

    EBS ‘스페이스 공감’은 14~15일 밤 12시 35분 ‘옐로우 몬스터즈’ ‘3호선 버터플라이’ ‘크라잉넛’의 합동무대에 이어 독특한 분위기의 그룹 ‘한음파’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14일 방영되는 옐로우몬스터즈, 3호선 버터플라이, 크라잉넛의 합동무대는 미국 순회공연 직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5개 도시를 순회하는 동안 이런저런 페스티벌과 클럽 투어를 벌이면서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던 프로젝트 ‘서울 소닉’은 올해에는 인디 1세대 밴드를 모았다. ‘조선펑크’를 외쳤던 ‘크라잉 넛’, 그런지와 펑크 록을 내세운 ‘3호선 버터플라이’, 델리스파이스·마이앤트메리·검엑스 등 유력밴드 출신 멤버들이 모인 펑크밴드 ‘옐로우 몬스터즈’ 등은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들은 이번 국내 프리투어 공연을 마치고 북미행 여정에 올랐다. ‘2012 서울소닉 북미투어’는 9일부터 4월 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오스틴·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공연을 벌인다. 16일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음악 축제의 쇼케이스에도 참가한다. 15일 방영되는 ‘한음파’는 사이키델릭록으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밴드. 처음 결성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2001년 ‘한음파’라는 동명의 앨범을 냈으나 이내 활동을 중단했다. 그 뒤 2007년 재결성했다. 이때부터 ‘상이한 음악적 요소들을 대담한 음향적 비전으로 구현해 낸 실험성’이 높이 평가받았다. 2009년 발표한 공식 1집 ‘獨感’(독감)도 묵직한 음악성을 갖췄다며 극찬받았고, 2010년 내놓은 ‘잔몽’도 호평받았다. 그 뒤 앨범 ‘키스 프롬 더 미스틱’(Kiss from the Mystic)이 3월 발매된다. 여기서 한음파는 자신들만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정교함, 긴장감, 비장한 사운드 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듣는다. 한음파의 대표곡뿐 아니라 최신곡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덕한·이에리사·황수관·이종찬 ‘비례’ 신청

    주덕한·이에리사·황수관·이종찬 ‘비례’ 신청

    새누리당이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연 뒤 공개한 비례대표 명단에 따르면 당선권 경쟁률은 대략 20대1 정도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신청자 616명 중 비공개 신청자를 제외한 54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비례대표 후보군은 50명 안팎으로 결정될 예정이지만, 당선권은 2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영입은 비대위 인재영입분과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 추천 인물로는 주덕한 백수연대 대표가 눈에 띈다. 청년실업 네트워킹센터장 출신인 그는 지난 1월 조 위원이 직접 섭외한 ‘인재모시기 워크숍’에 참석해 새누리당의 청년 취업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2002년 대선자금과 SK 비자금,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 등을 담당한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과 주영복 전 국방장관의 차남 주용식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원 부원장이 비례대표의 문을 두드렸다. 과학계 인물인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조선시대의 로켓형 화기인 신기전(神機箭)을 발굴 복원한 로켓 전문가로 나로호 발사에도 참여했다. 국가대표 탁구 선수 출신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 문화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최란씨, 납북자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물망초 배지 운동으로 알려진 이미일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자영업계 대표로는 남상만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지원했다. ‘신바람 박사’로 유명한 황수관 전 연세대 교수도 포함됐다. 1990년대 초중반 웃음과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신바람 건강법’을 전국적으로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24명이 지원한 장애계에선 여성 시각장애인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 온 이경혜 부산시 의원, 채종걸 대전대 한의학대학 객원교수가 눈에 띈다. 비대위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인 김미연 전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장애인 몫으로 거론됐던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상의 전 합참의장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포항 북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방했지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 현 비례대표 1번인 강명순 의원을 비롯해 정하균·최경희 의원 등 현역 비례 3명은 18대에 이어 19대에서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두 번 이상 비례대표 공천은 지양하고 있어 공천 가능성은 낮다. 정치권에선 17대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법률특보를 지냈던 정인봉 전 의원, 함승희 전 의원이 신청했고 장석영 특임장관 비서실장도 지원했다. 당직자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원기 행정실장을 비롯해 김외철 원내행정국장, 김희태 조직국장, 이동주 기획조정국장, 백기엽 국제국장, 서용교 수석부대변인, 서지영 전 교과부 장관 정책보좌관, 이창은 청년국장, 황천모 수석부대변인 등이 겨루고 있다. 안일근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배봉수 전 노철래 의원 보좌관 등 보좌진 출신도 눈에 띈다. 대학 총학생회장을 경력에 명시한 이들도 많다. 김병민(경희대) 서초구 의원, 양주상(성균관대) 전 재정부·특임장관실 비서관, 김상민(아주대) 대학생자원봉사단 V 원정대 대표, 안재민(국민대)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전국대학생사업추진단장, 이영수(한남대) 국회의원 정책비서, 최회원(서울대)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위원장 등 6명이다.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김명환 백석대 초빙교수, 기업금융 전문가이자 여성 최초로 국방부 국방조달계약심의위원을 지낸 남유선 국민대 법대 교수, 탈북자 출신 언론인인 강철환 전 조선일보 기자 등도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한편 최연소 및 최연장 공천 신청자는 조지연(24) 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장과 신옥균(82) 도덕성회복 국민운동 부산본부장이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공직후보자추천위 심사 이후 전문가·국민 등 32명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최종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비례대표 1번으로 거론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명단에선 빠졌지만 공모 과정과 별도로 비대위 추천을 통해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인민은행장, 지준율 추가인하 임박 시사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 등 통화정책을 한층 완화할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역 적자와 내수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에 따른 경제 경착륙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人民)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12일 푸싱루(復興路) 미디어센터에서 ‘통화정책과 금융개혁’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국의 지준율은 20%대 수준인 만큼 지준율 인하 여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말 중국의 지준율은 6%대였고, 다른 나라의 (현재) 지준율은 이보다도 훨씬 낮다.”면서 “이론적으로 중국의 지준율 인하 여지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전날 “경제성장의 저하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로 ‘신중한 통화 완화’가 기대된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리징(李晶) 모건스탠리 중국대표의 말을 인용,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하락을 막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펴기 위한 충분한 여지가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인 3.2%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도 지준율 추가 완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이핑(黃益平) 바클레이스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신중한 통화완화 정책이 기대되는 만큼 연내 수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면서 “지준율 인하 시기와 횟수는 시장 유동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준율 인하로 풍부해진 시장 유동성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저우샤오촨 행장은 “최근 이뤄진 지준율 조정은 외환보유고의 증감을 헤징하기 위한 용도였던 만큼 향후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조정한다고 해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준다고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지준율을 조정하는 것은 풍부해진 유동성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리징 대표는 “중국 경기가 한 계단 더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밝힌 반면, 홍콩 노무라 증권 장즈웨이(張志偉) 수석은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이어도에 대한 중국 입장

    한·중 간 이어도 분쟁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정부가 1995년 이어도 일대에 과학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사 활동을 벌일 때부터 중국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분쟁의 움직임을 내비쳤고 급기야 2006년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어도에 대한 한국의 관할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어도를 자국 관할 수역이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했다. 당시 민간에서도 이어도의 중국명인 ‘쑤옌자오’(蘇巖礁) 지키기 운동을 벌이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쑤옌자오를 지키자.’라는 뜻인 ‘바오웨이(保衛) 쑤옌자오’라는 기구를 창립한 사회과학연구원 왕젠싱(王建興) 박사는 “쑤옌자오는 1880년 중국 해군 북양함대 창립 당시 만들어진 ‘중국 해양지도’에 이미 ‘둥하이쑤옌’(東海蘇巖)이란 이름으로 표기된 중국 영토”라며 중국인들의 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국가해양정보사이트에서도 2008년부터 “쑤옌자오는 중국의 영해다.”라는 입장을 명기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를 두고 공세적 태도를 강화하는 데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11일 ‘한·중 도서 분쟁’이란 제목의 인터넷 뉴스에서 “이어도가 있는 중국 동해 해저에는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한국의 이어도를 자기의 관할 수역에 들어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는 최대 1000억 배럴의 원유와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타적경제수역(EEZ)은 한 국가의 연안으로부터 200해리(370.4㎞)까지로 설정한다. 이어도가 마라도에서 149㎞, 중국의 퉁다오(童島)에서 250㎞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한국 EEZ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어도가 자국 대륙붕에 연결된 암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 입단이 좌절된 스타들

    [일본통신] 요미우리 입단이 좌절된 스타들

    1967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기요하라 카즈히로(44)는 일본 최고의 명문인 PL학원(가쿠엔고교) 시절 1학년때부터 4번 타자를 맡았다. 기요하라는 고시엔 대회에서 동기생이자 에이스인 구와타 마스미와 함께 우승 두차례, 준우승 두 차례를 이끌어 내며 아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서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기요하라는 좋은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이 프로 선수 못지 않았다. 이러한 기요하라가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을 당시 6개 프로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당시 기요하라가 원했던 팀은 일본 최고의 명문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였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요미우리 입단은 어쩌면 기요하라에겐 당연한 일이었고 그 자신 역시 요미우리가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요미우리의 선택은 기요하라가 아닌 구와타였다. 눈물을 머금었던 기요하라는 결국 요미우리가 아닌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하게 되는데 루키 시즌부터 팀의 4번타자 자리를 꿰 차며 신인왕을 차지, 이후 소속팀 세이부를 8차례 퍼시픽리그 우승과 6번의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다. 당시 세이부는 공포의 ‘AK포(아키야마-기요하라)’ 앞세워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를 화려하게 수 놓았고 아직도 세이부 팬들은 이 당시 막강했던 전력, 특히 기요하라가 보여준 카리스마와 우승 청부업자로서의 면모를 기억하고 있다. 훗날 아키야마(현 소프트뱅크 감독)는 다이에(소프트뱅크)로 이적했고 기요하라는 꿈에도 그리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으며 도쿄에 안착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기요하라는 요미우리 이적 후 부상 등으로 인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2006년 오릭스로 이적해 2008년을 끝으로 은퇴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기요하라의 전성기는 세이부 시절이었다. 만약 기요하라가 프로 입단을 요미우리에서 시작했더라면 세이부의 황금시대는 없었을 것이고 ‘일본야구의 반쵸(대장)’라는 수식어 역시 얻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 시대가 기요하라를 원했던 건 세이부였고 2005년 요미우리 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에게 들었던 ‘팀에 필요가 없는 선수’라는 말 역시 선수의 ‘짝사랑’이 낳은 모순점이라고도 볼수 있다. 은퇴한 기요하라 하면 요미우리 보다는 ‘세이부의 레전드’ 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시엔 역사상 가장 빠른 공(158km)을 뿌려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았던 테라하라 하야토(30) 역시 오매불망 요미우리 입단을 꿈꿨던 선수였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듯 일본 역시 강속구 투수의 매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기에 비교적 흉작이라 평가 받았던 2001년 드래프트에서 테라하라의 존재는 더욱 부각될수 밖에 없었고 테라하라 역시 요미우리 입단이 기정사실처럼 받아 들였을 정도였다. 하지만 추첨을 통해 테라하라를 선택한 팀은 다이에 호크스였다. 다이에에 지명을 받는 순간 테라하라는 얼굴 빛이 변했고 다이에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촬영을 원했던 수 많은 기자들을 뿌리치며 회견장을 나가 버렸다. 하지만 테라하라는 당시 다이에 감독이었던 ‘일본야구계의 거물’ 오 사다하루의 다독임과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수준의 계약 조건을 약속 받고 결국 다이에에 입단하게 된다. 테라하라는 입단 첫해 6승을 거두긴 했지만 부상과 함께 고질적인 제구력 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2006년 요코하마의 타무라 히토시와 맞 트레이드되며 요코하마로 이적한다. 하지만 고시엔에서 보여줬던 테라하라의 명성은 프로에 와서 그 빛을 잃어 버렸고 비록 이적 후 12승을 거두며 요코하마의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결국 테라하라는 지난해 오릭스로 이적와 5년만에 규정이닝을 채우며(170.1이닝) 12승을 획득, 재기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프로에 늦게 눈을 뜬 그리고 야구에서 제구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인간 승리이기도 했다. 올해 테라하라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에 이어 2선발 투수로 팀에선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야구에서 만약은 없지만, 테라하라가 프로 입단 당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단 손 치더라도 아직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니혼햄으로부터 1번으로 지명됐다가 입단을 거부해 화제가 됐던 스가노 토모유키(22)는 결국 프로 재수생의 길을 선택했다. 스가노 역시 자신이 꿈꾸던 요미우리 입단이 좌절됐기 때문인데 올해 드래프트때까지 자신의 모교인 도카이대학에서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스가노는 후지오카 타카히로-노무라 유스케 와 함께 ‘대학 빅3’로 불렸던 선수로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잇는 차세대 우완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인정 받아 왔다. 물론 그에 대한 기량이 과대평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 157km를 뿌리는 강속구 만큼은 매력 만점이다. 스가노가 요미우리 입단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현 요미우리 감독인 하라 타츠노리의 조카이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당시까지만 해도 요미우리의 단독지명이 당연시 됐지만 니혼햄이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제비뽑기까지 이어졌고 결국 니혼햄이 승리하면서 스가노는 니혼햄과 협상을 하게 됐었다. 하지만 스가노는 자신의 야구인생에 있어 큰 영향력을 끼친 하라 감독과 요미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쉽지 않은 프로 재수생의 길을 걷게 됐다. 하라 감독 역시 요미우리 3루수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선수는 누구나 어릴때부터 자신이 동경하는 팀에서 프로생활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그 꿈이 이뤄질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오히려 생각치도 않았던 팀에 입단해 1군 멤버로 뛸 기회가 빨리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미우리와 같은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팀은 선수의 로망 이전에 현실이란 측면에선 반드시 입단 해야 할 이유로는 부적합하다. 특히 스가노는 삼촌인 하라 감독이 영원히 요미우리 감독으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하라 역시 올 시즌 성적 여하에 따라 미래가 결정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연 스가노의 선택이 훗날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1년 후 요미우리 사정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가 궁금할 뿐이다. 윤석구 일본야구통신원 http://hitting.kr/
  • 크고 시원하게 그린 우리 민족의 신바람

    크고 시원하게 그린 우리 민족의 신바람

    “이렇게 그리기 시작한 지 한 4~5년 됐을 겁니다. 주변의 젊은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아주 좋다고 그래요. 저로서는 더 좋지요. 허허허.” 이태길(71) 작가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작품 주제는 ‘축제’다. 다 함께 어울려 몸짓을 풀어내는 장면을 담았다. 1990년대에 만주와 압록강을 더듬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 “1990년 초부터였을 거예요. 중국 창바이현에서 단둥을 거쳐 만주와 압록강변을 따라 고구려와 발해 문화를 탐방한 적이 있어요. 한 열 번은 다녀온 것 같아요. 그때 고구려벽화를 통해서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었지요.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축제’를 화두로 잡은 겁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작은 강강술래와 농악의 군무를 닮아 있다. 우리 민족의 신명을, 신바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주로 대작으로 시원하게 그려냈다. 전통적이고 민족적이다. 그런데 최근 작에서는 작품 경향상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예전에는 뚜렷한 구상의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 작들은 조금 더 추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물은 추상에 가까울 정도로 간략해지고 동작도 단순해지는 대신 등장하는 숫자는 무척 많이 늘었다. 추상성으로 극대화한 작품의 경우에는 사람이 아니라 문자들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둥그렇게 모여 춤을 추던 구도 역시 유지되고는 있지만 많이 흐트러졌다. 작가는 “우리 겨레가 겪어온 고통과 고독, 갈등과 좌절을 이런 작품들을 통해 씻겨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02)720-5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생역전 비결은 동·서양 문화의 융합”

    “인생역전 비결은 동·서양 문화의 융합”

    공장에서 밥벌이를 하고 돼지를 기르며 흙바닥에서 자던 소녀들이 ‘뉴차이나’를 대변하는 파워우먼 4인방이 됐다. 여공에서 부동산 갑부로 인생역전을 이룬 장신(張欣·47) 소호차이나 최고경영자(CEO), 오드리 헵번과 오프라 윈프리를 합쳐 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토크쇼계의 거물 양란(楊瀾·44)양광미디어그룹 창립자, 요식업계 여왕인 장란(張蘭·55) 차오장난 회장, 중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당당닷컴의 창업자이자 CEO인 페기 유(47)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가부장적인 중국의 전통에 맞서 유산 한 푼 없이 스스로 성공을 일궜다. ‘타이거맘’의 저자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자매지인 데일리비스트 기고를 통해 이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추아 교수가 꼽은 비결은 바로 서양과 동양 문화의 융합이다. 추아 교수는 “동서양의 문화를 조합해 역동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이들처럼 중국도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과 전통적 가치, 서양의 혁신을 융합하는 데 성공한다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공에서 부동산 갑부로 변신한 장신 46억 달러(약 5조 1500억원) 상당의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를 이끄는 장신은 “나는 비참한 아이였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1954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14세 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스무살 무렵 영어사전 하나와 웍(중국 냄비)만 달랑 들고 영국으로 떠난 여공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월가의 골드만삭스에 입성한다. 1994년 중국으로 돌아와 부동산업자이던 남편의 현장 감각과 자신이 익혀온 서구 건축의 혁신을 융합해 1990년대 중국 부동산 붐을 타고 대성공을 거뒀다. ●‘오드리 헵번+오프라 윈프리’ 양란 최근 지식 페스티벌인 테드(TED) 강연자로 전 세계 청중을 사로잡고 있는 양란은 21살 때 1000대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중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로 뽑혔다. 4년 만에 미련 없이 토크쇼를 그만두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갔다. 1998년 중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2년 뒤 남편과 함께 루퍼트 머독의 스타TV와 겨룰 선TV를 출범시켰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에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TV프로그램이 없다는 데 착안해 만든 두 번째 시도, ‘그녀의 마을’은 달랐다. 이 프로그램으로 그녀는 11억 달러(약 1조 2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미디어 황제가 됐다. ●돼지 키우며 흙바닥서 잠자던 장란 중국 전역에 40여개의 최고급 레스토랑을 거느린 자산 5억 달러(5600억원)를 보유한 장란 차오장난 회장의 어린 시절도 비루했다.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으로 어머니와 함께 후베이성의 한 수용소로 보내진 그녀는 돼지를 치고 흙바닥에서 잠을 자곤 했다. 젖먹이 아들까지 고국에 남겨두고 캐나다 토론토로 돈을 벌러 떠났다. 1990년 베이징으로 돌아온 그녀는 중국의 화이트칼라와 서양 손님들이 최고급 중국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을 탄생시켰다. ●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세운 페기 유 페기 유 당당닷컴 CEO는 1987년 미국으로 떠나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1995년 월가에서 일하며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성장을 목격하고 매료된다. 그녀는 1999년 ‘제2의 아마존’을 꿈꾸며 남편과 함께 세운 당당닷컴으로 개인 자산만 3300만 달러(약 3700억원)에 이르는 부자가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중국경제 경착륙 조짐에 치밀히 대비하라

    최근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7.5%로 설정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도 “환율이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될 수 있도록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적절히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유럽 재정위기, 에너지 값 상승, 보호무역 조짐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적지 않다. 특히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 둔화와 내수 확대로 이어질 게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투자·수출 중심의 고도성장에 한계가 왔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대개 아시아 국가는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해 파이를 우선 키우는 성장전략을 펼쳐왔는데, 중국도 예외가 아니며 서서히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일본은 1980년대 후반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둔화를 만회하려고 내수경기 부양에 집중하다 자산 버블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고, 우리도 1990년대 후반 해외 자본에 너무 의지하다 외환위기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경제의 발전 패러다임 변화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해야 한다. 우선 중국시장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수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거나 수출국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위안화 변동 폭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변화를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규모의 확대와 총선·대선 등 정치적 요인 등으로 정부의 역할은 제한적이겠지만 대외 환경 변화를 정교하게 챙기고 대비하는 데 결코 소홀해선 안 된다.
  • [오늘의 눈] 혼돈의 러시아, 확실한 한가지/유대근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혼돈의 러시아, 확실한 한가지/유대근 국제부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으로 4년 만에 복귀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 집무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뭐가 보일까. 바로 아래로 소련 첫 국가원수인 레닌의 묘가 보일 테다. 건너편에는 명품 매장으로 가득한 국영백화점이 서 있다. 레닌 묘와 백화점 사이, 붉은 광장에는 스케이트장이 들어서 젊은이들이 얼음을 지친다. 붉은 광장은 소련 시절 군사 행진과 정치 집회의 장이었다. 불과 20년 전 일이다. 사회주의적 권위와 엄숙함, 그리고 자본주의적 욕망이 공존하는 공간. 김현택 한국외대 교수와 라승도 박사는 저서 ‘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에서 “붉은 광장은 러시아 사회의 근본적 변화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평했다. 대선 취재차 9박10일간 머문 모스크바는 도시 전체가 ‘붉은 광장’처럼 보였다. 그만큼 다층적이었다. 초행자가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공간이었다. 푸틴과 현 러시아 사회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천차만별이었다. 덕분에, 모스크바에서 송고한 10여건의 기사에는 희망과 절망이 들쭉날쭉 교차했다. 그러나 분명 러시아에는 ‘더 많은 자유를 향한 이상’과 ‘다소 권위적 체제에서라도 안정적 삶을 지향하려는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혼돈의 러시아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러시아인의 의식 수준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 자존감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역사적 부침 속에서 단단해진 까닭도 있을 테고, 냉전 동안 미국에 맞선 ‘슈퍼파워’였던 기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같은 의식 덕에 푸틴이 당선됐지만, 동시에 그를 위협할 가장 큰 변수일 수 있다. 자존심 센 러시아인은 1990년대 소련 붕괴와 디폴트(국가채무 불이행)라는 충격 속에서 큰 모멸감을 느꼈다. 이때 등장한 푸틴은 경제 부흥과 강한 대외정책으로 국민을 달래줬고, 유권자들은 이를 기억한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지도자가 민심의 역린을 거스른다면 언제든 거리로 나설 태세가 돼 보였다. 신호는 대선 전후 이미 확인됐다. 푸틴 당선자가 약속한 대로 반대 세력과 소통의 정치를 할 수 있길 빈다.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소설 ‘생의 한가운데’를 쓴 루이제 린저는 독일의 유명 여류 작가였다. 나중에 나치 전력이 밝혀져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1970년대 전후 한국에서도 꽤 사랑받았다. 적어도 북한에 관한 그의 무비판적 찬양이 ‘허무 개그’로 판가름되기 전까지는. 린저는 10여 차례나 평양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교분을 텄다. 김일성이 생일상을 차려준 적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또 하나의 조국’을 썼다. 1980년대 국내 운동권의 ‘필수 교재’였던 북한 기행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북한엔 감옥이 없다.”, “북한의 노동자·농민은 과로하지 않는다.”는 등 북한 당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전했다. 하지만 “김일성을 만나고 인류의 미래를 믿게 됐다.”는 식의 그의 어처구니없는 안목은 유럽에서도 머잖아 웃음거리가 된다. 김일성 사후 헐벗은 북한의 실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다. 린저가 지상낙원이기를 바랐던 북한을 이탈한 탈북자 인권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기아와 폭정을 피해 북한체제를 벗어난 이들을 중국이 강제 북송하면서다. 차인표씨 등 연예인들이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송 중지 캠페인에 불을 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11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실려갔다. “안보엔 보수, 경제엔 진보”라던 ‘대권 잠룡’ 안철수 교수도 지난 주말 북송 반대 집회를 찾아 탈북자들과 공감했다. 그러나 야권은 탈북자 문제의 이슈화에 극히 소극적인 분위기다. 특히 진보적 성향일수록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꺼리는 기미다.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도 묵묵부답이다. 우리 야권이 이러니 정부의 대중 외교인들 무슨 힘을 받겠는가. 정부는 얼마 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의 반인권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중국은 “탈북자 문제의 국제화·난민화를 반대한다.”며 오불관언이다. 우리 내부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판에 무슨 수로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을 설득해 내겠는가. 북한 세습체제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은 탈북 기도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두만강·압록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 죽는 마당에 용케 탈북한 주민을 다시 북송한다고? 탈북자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강제 북송을 막는 일은 차인표씨의 표현처럼 “인간의 도리”일 뿐이다. 좌우 이념을 초월한, 인간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란 얘기다. 간혹 탈북자 문제에 입을 다물면서 “남북 관계를 감안해서….”라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비겁한 허위의식일 뿐이다. 치부를 덮어준다고 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보장은 없다. 외부에서 지원하든 비판하든 달라지지 않은 것은 세습체제를 지켜내는 일이 ‘김씨 조선’의 지상목표란 점이다. 그러기에 다수 보통 주민들이 배를 곯아도 핵게임을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양산되고 있지 않은가. 린저도 김일성 체제의 그늘엔 눈 감고 양지만 바라보았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주민의 삶은 날로 피폐해졌다. 그는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기간 북한에서 수백만명이 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02년 그가 작고할 때까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진상에 대해 입을 닫았지만, 어디 북한주민의 인권이 개선되었던가. 보수·진보 어느 쪽이든 유·불리 기준에 따른 진영 논리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을 돕는 일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이제 진보 진영도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즉,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게 진보의 가치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누이와 딸들이 운 좋게 북·중 국경을 넘은 뒤 중국 내 성매매 조직에 팔려가거나, 강제 북송되는 비극 앞에 침묵하겠다고? 참진보라면 그럴 순 없다. 진보적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진실을 대면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맞닥뜨릴 환멸을 막아준다.”고 했다. kby7@seoul.co.kr
  • 남해, 수산물 어획량 최고

    우리나라 동해·서해·남해 중 수산물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은 남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40년간(1970∼2010) 연근해 어업생산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해가 우리나라 국민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평균 132만t의 수산물이 어획되며 이중 어류는 94만여t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해가 73만여t으로 전체의 78.4%를 차지했으며 197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대별로 주요 어종은 ▲1970년대 멸치, 고등어, 갈치, 쥐치 ▲1980년대 쥐치, 멸치, 정어리, 고등어, 갈치 순이었으나 1990년대부터는 멸치, 고등어, 오징어, 갈치 순으로 바뀌었다. 수온상승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온대성 기후 어종인 멸치, 고등어, 오징어 3종류의 어획량이 1970년대 40% 전후에서 1990년대 이후 60% 이상 차지했다. 남해의 생산력이 높은 이유는 작은 바다 면적에도 주요 어종의 산란장 및 성육장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바다면적은 동해 100만㎢, 서해 40만 4000㎢, 남해 7만 5400㎢이다. 양식 생산량도 남해에 집중됐다. 지난 21년간(1990~2010) 양식 생산량은 98만t으로 해조류 61만여t, 패류 31만여t, 어류 4만 5000여t이 생산됐으며 이 중 남해의 양식생산량은 90만여t으로 91.8%를 차지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남해 어업생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주요 부어류(浮魚類)의 산란과 성육장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의 변화 연구, 자원회복 대상종의 확대를 목표로 연구 업무를 적극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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