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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의 맛, 가성비, 젊음… ‘팔색조’ 야시장이 지역 살린다

    현지의 맛, 가성비, 젊음… ‘팔색조’ 야시장이 지역 살린다

    귤·새우 등 특산물 살린 제주 동문시장 ‘전국 최초’ 부산 깡통시장 매일 불야성 여수 낭만포차, 밤바다 감성 타고 인기 전주 남부시장, 주말 1만 7000명 몰려 서문·칠성시장 ‘대구 10미’도 성업 중지난 17일 밤 10시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시장 노상주차장 인근 진입로 주변 150m 구간에 32곳의 매대가 들어서며 형성되는 이 야시장의 최대 매력은 먹거리다. 감귤새우튀김, 흑돼지오겹말이, 우도땅콩 초코스낵, 함박스테이크, 이색오메기떡, 제주반반김밥 등 제주 특색을 살린 퓨전음식들은 먹음직스런 모양새와 향긋한 냄새가 사람들을 홀린다. 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9500명이 넘는다. 지난 1년 동안 171만명이 찾았고, 매대당 매출은 하루 평균 60만원(주말 80만원)에 달한다. 야시장 상인은 젊은이가 많다. 한 번 운영자로 선정되면 최대 3년간 영업할 수 있는데 야시장 개장으로 청년 40명을 포함해 64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설명이다. 전국 지방 도시에서 야시장(夜市場)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 등 중화권에서 발달한 야시장을 벤치마킹해 2013년 부산 부평깡통시장이 국내 첫 상설야시장을 개설한 이후 각지에서 밤마다 야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저녁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포장마차, 노점, 가게 등이 한데 모여 야시장 상권을 형성했다. 낮시장 상인들이 철시하고 열리는 이 야시장들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문화공연, 체험 등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저물어 가던 지역 풀뿌리 상권을 살리고 있다는 평이다. 야시장의 최대 경쟁력은 가성비 뛰어난 먹거리다. 1만원이면 2~3명이 현지의 손맛과 인심을 즐기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매력은 덤이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전북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낮장사를 하는 기존 식당가 45곳과 야시장을 위해 새로 뽑은 신규 매대 35개 등 총 80개 점포에서 먹거리 중심으로 야시장이 꾸려진다. 한 상인은 “그래도 우리 전주가 음식맛은 최고라는 말을 듣기 위해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모두 맛으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특산품인 모주로 만든 모주초콜릿부터 중국, 베트남 등 다문화가정 고향의 이색적인 먹거리까지 입이 쉴 새가 없다. 1990년대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쇠락하는 듯했으나 야시장 개장으로 주말이면 1만 7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도 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서문시장 야시장에는 350m 시장 중심 통로에 80여개의 매대, 칠성시장 야시장에는 신천의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 105m 구간에 68대의 매대가 각각 설치돼 있다. 막창, 납작만두, 무침회, 누른국수, 동인동 찜갈비, 뭉티기,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대구육개장, 야키우동 등 ‘대구 10미(十味)’가 인기다. 이들 시장의 매대당 하루 매출은 100만원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김광석거리, 근대골목, 동성로 등 대구 대표 관광지와도 연결돼 있다. 야시장은 청년 상인과 다문화 주민이 많아 젊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야시장 운영자를 모집할 때 젊은이나 다문화가정을 우대하기 때문에 기존 전통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게 된다. 젊음의 열기로 ‘불황’의 그림자는 느낄 수 없다. 전국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부산 부평깡통시장 야시장에서는 타코야키 캐밥, 철판구이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부평깡통시장은 설과 추석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평일 2500여명, 주말에는 7500여명이 찾는다. 지역 고유의 분위기를 무기로 내세우기도 한다. 2016년 5월 문을 연 전남 여수낭만포차는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수를 찾는 여행객들을 사로잡았다. 여수밤바다와 마주한 해양공원에 위치한 덕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게 인기 비결이다. 18개 매대에서 돼지고기·김치·돌문어·치즈·새우 등이 혼합된 삼합 종류를 판매한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7시간 운영한다. 방문객은 80% 이상이 외지인이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동안 6만 8000명이 다녀갔다. 야시장으로 일자리는 물론 야간 콘텐츠가 생기면서 지역 관광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당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전주 관광은 남부시장 야시장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무박 코스가 1박 2일 코스로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특별한 인허가 절차 없이 전통시장 내에 설치할 수 있는 데다 지자체가 오폐수 대책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야시장의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 정미화 전북도 소상공인팀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새로운 관광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골목의 풀뿌리 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을 육성하는 야시장을 더 많이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소상공인방송-임현식,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 첫 방영

    소상공인방송-임현식,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 첫 방영

    배우 임현식과 가수 김정민이 ITX 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으로 떠난다. 2005년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인연을 쌓아온 두 사람은 청춘열차를 떠나 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춘천 육림 고개 청년상인들을 만나 도전하는 청춘을 응원한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아낸 감칠맛 나는 연기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임현식이 소상공인방송의 신규 프로그램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청춘을 응원한다. 오는 21일, 첫 방영을 앞두고 있는 소상공인방송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은 탤런트 임현식이 친구 혹은 인생 후배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전통시장 청년몰을 방문해 청춘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청춘예찬 프로그램이다. 셰프 이연복, 가수 김정민, 탤런트 심양홍, 이정섭, 최주봉이 임현식의 여행친구가 돼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 5대 도시를 찾아 떠난다. 배우 임현식과 가수 김정민이 함께한 1화 ‘춘천육림고개상점가’에서는 두 사람의 특별한 청춘여행이 그려진다. 1부 응답하라, 청춘에서는 70~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놀이동산을 찾아 동심을 돌아간 두 사람의 모습과 폐역이 된 구 김유정역에서는 간이역에 관한 추억과 낭만적인 춘천행 기차를 소회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함께 ‘소양강 처녀’를 부르며 청춘여행을 마무리한다. 이어 2부 청춘의 언덕에서는 춘천 육림고개 청년상인들과 함께한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된다. 춘천 육림고개는 1990년대 이후 쇠퇴기를 겪었지만 최근 청년 상인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40여 년 된 노포와 청년 상인들의 트렌디한 감성이 상생하는 그곳에서 임현식과 김정민을 새내기에서 3년 차 사장까지 청년 상인들을 만나 그들의 꿈과 열정을 듣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미중 무역전쟁이 21개월 만에 1단계 합의라는 이름으로 봉합됐다. 서로 승리를 말하지만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이번 합의는 장기전을 향한 탐색전이자 전초전에 불과하다. 미중은 현재 구조적 갈등을 넘어 패권전쟁의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지속됐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막을 내리고 오로지 ‘죽여야 사는’ 제로섬 게임에 접어든 것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향후 미중 협상은 해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이혼(decouple) 수속을 밟는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40년 동안 대중 포용정책에 지지를 보냈던 미 학계와 친중 노선의 핵심이었던 비즈니스 그룹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했던 워싱턴 주류들도 이제 윈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대중 압박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 기류가 감지됐다. 학계를 중심으로 중국 위협론이 퍼져나갔다. 국제정치학을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오래전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은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추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위협론은 대다수 미국인에게 하나의 상식이 됐다.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은 내공이 있다. 먼저 잠재적 도전국을 면밀히 살핀다. 그 기준은 대략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이다. 1970~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에 일격을 가한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이 그랬다. 미국 내에서 먼저 재팬 배싱(일본 때리기)이 광풍처럼 번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제2차 태평양전쟁’ 가능성까지 운운했다. 1989년 부동산 버블이 무너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 2018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9709억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24%로 떨어졌다. 소련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미 GDP의 40%까지 쫓아왔지만, 결국 1989년 체제 붕괴로 이어졌다. 이런 미국도 실수(?)를 했다. 중국이 미국 GDP 40% 근처에 도달한 시점은 대략 2008년 금융위기 전후였다. 경제살리기에 바쁜 미국이 한눈파는 사이 중국 경제는 2010년 G2로 우뚝 섰다. 2018년 중국의 명목GDP는 미국의 66%에 달했다. 실질구매력으로 따지면 수년 내 제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배경이다.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전략(대중 포위전략)을 선언한 이유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현 상황을 ‘냉전 2.0’이라고 명명했다. 5G시대도 미중 사이에 전면전을 예고하는 변수다. 승자독식인 기술전쟁의 속성상 한 번 뒤처지면 만회가 어렵다. 미국이 총력전을 통해 ‘화웨이 죽이기’에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체제·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중국을 주적으로 삼았고 미 의회는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으로 명시했다. 이념이 개입되면 싸움의 스케일은 커진다. 국가 존망이 걸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진 역사가 많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센카쿠,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싸고 벌써 화약냄새를 풍기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갈등과 봉합이 반복되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경험이 풍부한 미국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상상하기도 힘든 위험’(難以想象的驚濤駭浪)이라고 했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전략 속에 다양한 지구전에 착수했다. 공산당 체제 강화를 통해 내부 단속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 무기화와 기술 자주화 등을 통해 미국의 분리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 미중 패권전쟁까지 겹쳤다. 우리로선 아찔한 상황이다.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사태가 분명하다. 과거의 사고틀은 모두 버려야 한다. 미중 모두에게 ‘명확하고 단호하게’ 할 말을 해야 한다. 어설픈 모호성은 미중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방기될 위험성이 크다. 고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기존의 판단에 정착하지 않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이 센터장의 지적대로 ‘생각의 노마드화’(Nomadization of thinking)’가 절실한 시기다. oilman@seoul.co.kr
  •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한국에서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첫 세대가 있다. 가정용 컴퓨터가 보급되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가던 시대 경제적으로는 호황기에 있었으나 취업준비생 시절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큰 피해를 입었던 X세대다. 1970년대 막걸리, 80년대 학사주점, 생맥주로 이어지는 단순했던 주점문화도 X세대의 자유로움을 맞이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1990년대 초의 대표적인 주점이라면 소주방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소주 주점과 달리 커다란 소파 등 카페 형태를 가진 최초의 트렌디 주점이다. 인기 있던 주종은 바로 칵테일 소주. 레몬 소주, 수박 소주, 그리고 오이 소주 등이다.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端?き)도 생겼다. 로바다(?端)는 일본식 화로. 야키(?き)는 ‘구웠다’는 뜻으로 일본식 화로가 있는 선술집을 뜻했지만, 실은 화로가 있는 집은 거의 없었다. 그저 일본 가정 요리인 삼치구이, 시샤모, 팽이버섯구이에 어묵탕 정도 먹기만 해도 충분히 멋져 보였다. 성황을 이루던 곳 중 하나는 호프집이다. 당시 맥주 최고의 안주는 지금의 치킨이 아닌 바로 소시지 야채볶음. 일명 소야라고 불렸던 안주다. 또 인기 있는 안주는 ‘아무거나’였다. 돈가스, 포테이토, 햄, 과일을 모두 넣은 한마디로 모둠 안주였다. 최초의 초록색병 소주는 1994년에 등장을 한다. 그린소주다. 당시의 소주는 대부분 하늘색병 디자인. 그린소주의 히트로 2000년대에는 대부분의 소주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이트맥주가 OB맥주를 역전하고 영화 칵테일의 히트로 플레어 바(flair bar)라는 칵테일 쇼가 흥행을 했다. 버드와이저, 밀러 등 수입 맥주의 등장으로 병째 마시는 수입 맥주도 유행했으며, 모두가 삐삐를 가지고 있던 시절 테이블에 전화가 있던 전화 카페도 유행했던 시대다. 지금의 주류 시장은 취하는 것보다는 음미하는 시장이 성장 중이다. 다양한 전통주 크래프트 맥주, 내추럴 와인, 싱글 몰트 위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함께 마시지 않으면 화를 냈던 시절에서 이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술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곧 진정한 술자리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작은 X세대가 20대였던 1990년대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 비쥬, ‘슈가맨’에서 볼 수 없는 이유 [인터뷰]

    비쥬, ‘슈가맨’에서 볼 수 없는 이유 [인터뷰]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JTBC ‘슈가맨’이 시즌3까지 방송되면서 계속해서 회자 되는 가수가 있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인기 그룹 ‘비쥬(bijou)’. 프랑스어로 ‘보석’을 의미하는 비쥬는 1998년 데뷔한 후 1집 ‘Love Love’부터 ‘누구보다 널 사랑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주민(박준규), 최다비(최희진)로 구성된 혼성듀오 비쥬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다. 비쥬는 현재 주민, 문윤진 멤버로 구성돼 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다. 기존 멤버 최다비는 2000년 비쥬를 탈퇴한 후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도 마지막 앨범을 내고 잠정은퇴를 했던 주민.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가 다시 음악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20살 연하 아내 덕분이라고. 주민은 지난 2011년 20살 연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7일 11번째 디지털 싱글 ‘겨울엔 떠나지 말아요’로 돌아온 비쥬 주민과 문윤진을 만났다. ● ‘슈가맨’이 인기를 끌면서 ‘비쥬를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슈가맨’ 섭외 거절 이유는? “사실 (섭외가) 엄청 많이 왔죠. 처음에 슈가맨 시리즈1 할 때는 진짜 무서웠어요. 요즘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예전에 저희 활동할 때 하고는 방송시스템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안 한다고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시즌2 할 때 또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때는 한번 나가볼까 생각해서 최다비 씨한테 연락도 한번 해 봤어요. 최다비 씨는 (원래) 공부를 잘하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교수의 길을 꿈을 꿨었고, 그래서 자기는 지금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하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본인의 일(교수)을 계속하고 싶다 해서 못 나가게 됐죠. 사실은 사람들이 비쥬를 보고 싶어 하는 건 저보다 최다비 씨를 보고 싶어 할거에요. 비쥬가 인기가 많았을 때도 비쥬의 마스코트가 최다비 씨였고, 비쥬의 음악을 이끌어가는 메인보컬도 최다비 씨였어요. 저는 최다비 씨 덕분에 같이 인기가 있었고, 아직도 최다비 씨한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비쥬가 재조명될 때 기분은 어땠나. ‘“다시 방송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진짜 많이 무서웠어요. 왜냐면 요즘에 정말 실력 있는 후배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무섭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순간적으로는 아 다시 방송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 다시 ‘비쥬’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구보다 널 사랑해’가 들렸어요. 그날 아내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그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음악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 보이고 노래를 들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내가 말해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막막했거든요. 그 후 문윤진 씨를 만나게 됐는데 보이스 컬러,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문윤진씨도)스스로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음악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같이 비쥬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 향후 ‘비쥬’ 계획 “현재 회사 일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을 할 때 얼굴이 제일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쥬 음악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음악을 해서 돈도 같이 벌면 좋겠지만 꼭 돈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 음악을 놓지 않을 겁니다. 머릿속에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마다 문윤진 씨와 좋은 비쥬 음악 같이 만들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공연무대 많이 서고 싶고 콘서트도 많이 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더 확실하게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송 무대를 통해 여러분들 앞에 서고 싶다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 [요즘뭐하니] 슈가맨 섭외 1순위 ‘비쥬’를 만났습니다

    [요즘뭐하니] 슈가맨 섭외 1순위 ‘비쥬’를 만났습니다

    문윤진 영입해 ‘비쥬’ 색깔 그대로.. ‘슈가맨’ 소환하고 싶은 가수 0순위 ‘비쥬’복고열풍과 함께 유튜브에서 90년대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JTBC ‘슈가맨’이 시즌3까지 방송되면서 계속해서 회자되는 가수가 있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인기 그룹 ‘비쥬(bijou)’. 프랑스어로 ‘보석’을 의미하는 비쥬는 1998년 데뷔한 후 1집 ‘Love Love’부터 ‘누구보다 널 사랑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주민(박준규), 최다비(최희진)로 구성된 혼성듀오 비쥬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다. 비쥬는 현재 주민, 문윤진 멤버로 구성돼 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다. 기존 멤버 최다비는 2000년 비쥬를 탈퇴한 후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도 마지막 앨범을 내고 잠정은퇴를 했던 주민.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가 다시 음악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20살 연하 아내 덕분이라고. 주민은 지난 2011년 20살 연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7일 11번째 디지털 싱글 ‘겨울엔 떠나지 말아요’로 돌아온 비쥬 주민과 문윤진을 만났다.● ‘슈가맨’이 인기를 끌면서 ‘비쥬를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슈가맨’ 섭외 거절 이유는? 주민 “사실 (섭외가) 엄청 많이 왔죠. 처음에 슈가맨 시리즈1 할 때는 진짜 무서웠어요. 요즘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예전에 저희 활동할 때 하고는 방송시스템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안 한다고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시즌2 할 때 또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때는 한번 나가볼까 생각해서 최다비 씨한테 연락도 한번 해 봤어요. 최다비 씨는 (원래) 공부를 잘하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교수의 길을 꿈을 꿨었고, 그래서 자기는 지금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하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본인의 일(교수)을 계속하고 싶다 해서 못 나가게 됐죠. 사실은 사람들이 비쥬를 보고 싶어 하는 건 저보다 최다비 씨를 보고 싶어 할거에요. 비쥬가 인기가 많았을 때도 비쥬의 마스코트가 최다비 씨였고, 비쥬의 음악을 이끌어가는 메인보컬도 최다비 씨였어요. 저는 최다비 씨 덕분에 같이 인기가 있었고, 아직도 최다비 씨한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 비쥬가 재조명될 때 기분은 어땠나. 문윤진 “실감이 안 나죠. 제가 행사 무대나 곳에서 ‘누구보다 널 사랑해’ 노래를 부르는데 원곡은 다비 언니가 불렀잖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지..(고민이 많았어요)” 주민 ‘다시 방송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진짜 많이 무서웠어요. 왜냐면 요즘에 정말 실력 있는 후배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순간적으로는 ‘아 다시 방송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 새 멤버 문윤진과 다시 ‘비쥬’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주민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구보다 널 사랑해’가 들렸어요. 그날 아내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그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음악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 보이고, 노래를 들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막막했거든요. 그 후 문윤진 씨를 만나게 됐는데 보이스 컬러,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문윤진씨도)스스로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음악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같이 비쥬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 아내에게 바치는 비쥬의 ‘웨딩드레스’. 아내의 반응은? 주민 “아내 만났을 때 아내도 제 나이를 몰랐고, 저도 제 아내 나이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독일 유학을 하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만나게 됐는데 (결혼기사가 나가고) 미성년자를 데리고 결혼했다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죠. 그 당시 아내 나이는 24살이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저를 보면서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우주에 온 것 같았어요. 첫눈에 반했어요. 결혼 허락을 받는데 1년이 걸렸어요, 1년간 제 아내가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천장만 보시면서 한숨만 쉬었다고..그러다가 1년째 되는 겨울에 제가 가서 무릎 꿇고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저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라고 해서 결혼 허락을 얻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아내와 결혼식을 못 했거든요. 웨딩드레스를 못 입혀줬어요. 그래서 노래로라도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자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고, 노래를 발표한 날 아내가 울더라고요. ‘웨딩드레스’ 노래는 저에게 그런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 향후 ‘비쥬’ 계획 문윤진 “비쥬 활동도 병행하면서 또 솔로 앨범도 간간히 내고 두 가지 활동을 할거에요. 비쥬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여자 솔로 가수로서 우리나라에서 한 획을 긋는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현재 회사 일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을 할 때 얼굴이 제일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쥬 음악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음악을 해서 돈도 같이 벌면 좋겠지만 꼭 돈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 음악을 놓지 않을 겁니다. 머릿속에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마다 문윤진 씨와 좋은 비쥬 음악 같이 만들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공연무대 많이 서고 싶고 콘서트도 많이 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더 확실하게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송 무대를 통해 여러분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영상 문성호 김채현 김민지 sungho@seoul.co.kr
  • 양준일 31일 한국팬들 만난다…데뷔 30년만

    양준일 31일 한국팬들 만난다…데뷔 30년만

    ‘탑골 GD’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근 유튜브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가수 양준일(50)이 국내 팬미팅을 개최한다. 위엔터테인먼트는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그가 공식 팬미팅을 여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양준일은 최근 유튜브에서 1990년대 활동 당시 방송 모습이 재조명되며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 ‘시간 여행자’ 등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일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3’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송에서 양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탓에 한국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미국에서의 근황을 털어놨다. 양준일은 1991년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뒤 ‘리베카’,‘가나다라마바사(Pass Word),’댄스 위드 미 아가씨‘(Dance With Me 아가씨) 등 히트곡을 남겼지만 2집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개성 강한 음악과 남다른 패션 감각,무대 매너 등으로 당시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최근 그의 음악이 새롭게 조명되며 시대를 초월한 가수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양준일 팬미팅 티켓은 오는 20일 오후 8시 하나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주민, 최다비 없어도 ‘비쥬’ 놓을 수 없는 이유 [인터뷰]

    주민, 최다비 없어도 ‘비쥬’ 놓을 수 없는 이유 [인터뷰]

    문윤진 영입해 ‘비쥬’ 색깔 그대로.. ‘슈가맨’ 소환하고 싶은 가수 0순위 ‘비쥬’복고열풍과 함께 유튜브에서 90년대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JTBC ‘슈가맨’이 시즌3까지 방송되면서 계속해서 회자되는 가수가 있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인기 그룹 ‘비쥬(bijou)’. 프랑스어로 ‘보석’을 의미하는 비쥬는 1998년 데뷔한 후 1집 ‘Love Love’부터 ‘누구보다 널 사랑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주민(박준규), 최다비(최희진)로 구성된 혼성듀오 비쥬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다. 비쥬는 현재 주민, 문윤진 멤버로 구성돼 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다. 기존 멤버 최다비는 2000년 비쥬를 탈퇴한 후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도 마지막 앨범을 내고 잠정은퇴를 했던 주민.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가 다시 음악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20살 연하 아내 덕분이라고. 주민은 지난 2011년 20살 연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7일 11번째 디지털 싱글 ‘겨울엔 떠나지 말아요’로 돌아온 비쥬 주민과 문윤진을 만났다.● ‘슈가맨’이 인기를 끌면서 ‘비쥬를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슈가맨’ 섭외 거절 이유는? 주민 “사실 (섭외가) 엄청 많이 왔죠. 처음에 슈가맨 시리즈1 할 때는 진짜 무서웠어요. 요즘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예전에 저희 활동할 때 하고는 방송시스템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안 한다고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시즌2 할 때 또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때는 한번 나가볼까 생각해서 최다비 씨한테 연락도 한번 해 봤어요. 최다비 씨는 (원래) 공부를 잘하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교수의 길을 꿈을 꿨었고, 그래서 자기는 지금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하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본인의 일(교수)을 계속하고 싶다 해서 못 나가게 됐죠. 사실은 사람들이 비쥬를 보고 싶어 하는 건 저보다 최다비 씨를 보고 싶어 할거에요. 비쥬가 인기가 많았을 때도 비쥬의 마스코트가 최다비 씨였고, 비쥬의 음악을 이끌어가는 메인보컬도 최다비 씨였어요. 저는 최다비 씨 덕분에 같이 인기가 있었고, 아직도 최다비 씨한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 비쥬가 재조명될 때 기분은 어땠나. 문윤진 “실감이 안 나죠. 제가 행사 무대나 곳에서 ‘누구보다 널 사랑해’ 노래를 부르는데 원곡은 다비 언니가 불렀잖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지..(고민이 많았어요)” 주민 ‘다시 방송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진짜 많이 무서웠어요. 왜냐면 요즘에 정말 실력 있는 후배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순간적으로는 ‘아 다시 방송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 새 멤버 문윤진과 다시 ‘비쥬’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주민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구보다 널 사랑해’가 들렸어요. 그날 아내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그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음악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 보이고, 노래를 들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막막했거든요. 그 후 문윤진 씨를 만나게 됐는데 보이스 컬러,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문윤진씨도)스스로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음악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같이 비쥬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 아내에게 바치는 비쥬의 ‘웨딩드레스’. 아내의 반응은? 주민 “아내 만났을 때 아내도 제 나이를 몰랐고, 저도 제 아내 나이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독일 유학을 하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만나게 됐는데 (결혼기사가 나가고) 미성년자를 데리고 결혼했다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죠. 그 당시 아내 나이는 24살이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저를 보면서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우주에 온 것 같았어요. 첫눈에 반했어요. 결혼 허락을 받는데 1년이 걸렸어요, 1년간 제 아내가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천장만 보시면서 한숨만 쉬었다고..그러다가 1년째 되는 겨울에 제가 가서 무릎 꿇고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저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라고 해서 결혼 허락을 얻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아내와 결혼식을 못 했거든요. 웨딩드레스를 못 입혀줬어요. 그래서 노래로라도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자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고, 노래를 발표한 날 아내가 울더라고요. ‘웨딩드레스’ 노래는 저에게 그런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 향후 ‘비쥬’ 계획 문윤진 “비쥬 활동도 병행하면서 또 솔로 앨범도 간간히 내고 두 가지 활동을 할거에요. 비쥬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여자 솔로 가수로서 우리나라에서 한 획을 긋는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현재 회사 일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을 할 때 얼굴이 제일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쥬 음악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음악을 해서 돈도 같이 벌면 좋겠지만 꼭 돈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 음악을 놓지 않을 겁니다. 머릿속에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마다 문윤진 씨와 좋은 비쥬 음악 같이 만들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공연무대 많이 서고 싶고 콘서트도 많이 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더 확실하게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송 무대를 통해 여러분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방위비 전쟁 불 댕긴 트럼프… ‘세계경찰’ 미군기지 시대 저무나

    방위비 전쟁 불 댕긴 트럼프… ‘세계경찰’ 미군기지 시대 저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방위비 분담금)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 곳곳에 산재한 ‘미군기지의 운명’도 달라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서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전통적인 동맹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발언이었다. 그는 1990년 플레이보이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미군 주둔에 대해 “대가 없이 부자나라들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비난했고, 이후 일관되게 동맹국과 방위비의 ‘공정한 부담’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재정적인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철군도 고려할 수 있다는 언급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3일 주한미군의 철수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난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전 세계 해외 미군기지는 총 800여곳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국제법상 국가의 약 70%인 162개국(미국 제외)에 미군 17만 4253명이 주둔하고 있다. 중동, 유럽, 동아시아 등 익히 알려진 곳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부티·차드, 남미의 벨리즈 등에도 미군기지가 있다. 미군기지는 각국에 미국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동시에 미군기지의 존재만으로 전쟁을 억제해 평화를 유지하는 기능을 해왔다. 그런데 안보를 상품처럼 취급하는 ‘트럼프 리스크’로 해가 지지 않는 미군기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오찬에서 “미국의 보호를 받으면서 돈을 내놓지 않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동맹을 ‘보호비를 내고 보호받는 관계’로 표현했다. 세계경찰을 자임해 온 미국의 입장을 뒤집는 셈이다. 만일 미국이 실제 세계경찰 지위를 포기하고 해외 미군기지의 수를 줄여나간다면 전후 세계 질서의 틀이었던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에 대변혁이 일어난다. 미국은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전 세계에 안보를 공공재로 제공했다. 75년간 강한 군사력으로 해상 무역의 길목을 지켜왔던 미국이 그 역할을 거부하면 세계 외교·안보·통상의 질서가 뒤바뀌는 ‘혼돈의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질서파괴자’(disruptor-in-chief)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언급을 단순 돌출 발언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1990년대부터 미국 내에서 세계경찰의 역할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온 탓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식민지 지배를 확대하는 대신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더 나아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동원해 모든 국가의 해상무역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기존의 식민지 경제보다 자유무역체제가 신흥 강대국인 미국에 유리했을 터다. 그 결과 해외에 미군기지가 차례로 건설되기 시작했고 1950년 한국전쟁부터 베트남 전쟁, 이라크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거치면서 세계 곳곳으로 확장됐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미국의 전략은 변하기 시작했다. 2개 지역의 전쟁에서 동시에 승리한다는 ‘윈윈 전략’은 한쪽에 군사력을 집중해 전쟁을 끝낸 뒤 다른 쪽으로 병력을 집중하는 ‘윈홀드윈(win hold win) 전략’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에 들어 해외 주둔군은 신속 기동군으로 전환됐다. 주일미군을 제외한 전 세계 미군을 붙박이로 두지 않고 필요에 따라 한국, 유럽, 중동 등지로 이동시키는 ‘전략적 유연성’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 해외 주둔 미군은 2008년 9월 37만 449명에서 올해 9월 17만 4253명으로 11년 만에 53%가 줄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소련이 해체되자 미국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국방비 증가를 설득하기가 현저히 어려워졌다”며 “한국과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만든 것도 쌍둥이(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했던 시기인 1991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2019 회계연도 역시 9844억 달러(약 1176조원)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주둔 상위 3개국인 일본(5만 5245명), 독일(3만 7275명), 한국(2만 6525명)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것 역시 ‘국방비 인상 압박’이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한국에는 올해 방위비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약 6조원을, 일본에는 기존의 약 4배에 달하는 9조원을 요구한 상태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토록 압박 중이다.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동맹국의 기여를 점잖게 요구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온갖 수단을 동원 중이다.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지금 논의 대상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렇게 되길 원한다. 나는 우리 병사들을 (한국에서) 빼고 싶다”고 말했고, 나토에는 방위비 인상이 없다면 무역 보복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동맹국들은 미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계경찰로서의 책무를 버리려 한다는 우려를 하게 됐다. 국제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은 저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서 미군 기지의 종말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회원국을 위해 해로를 순찰하고 영토를 방어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역할을 하지 않게 된다”며 “외국에 기지를 두지는 않되 항구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은 보유하되 책무는 지지 않으며 무력을 바탕으로 어디든지 간섭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미국이 고립주의로 회귀하더라도 당장 해외 미군기지의 종말이 현실화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익 계산법에 따르더라도 그렇다. 데이비드 바인 아메리칸대 교수는 저서 ‘기지국가’에서 미군기지가 상업적 이익에 꾸준히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팬아메리카(팬암)항공은 2차 대전 당시 남미에서 기지 설치권을 확보했고, 결과적으로 전후 항공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누렸다는 것이다. 또 2001년부터 13년간 군사기지를 건설·공급·유지하는 미국 업체의 170만개 계약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독일에서 278억 달러(약 33조원)를 벌어들였다고 했다. 한국 수입액은 182억 달러(약 21조 5000억원), 일본 152억 달러(약 18조원), 영국은 147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 등이었다. 게다가 해외 주둔 기지를 미국 본토로 이동시키고 각종 유지비를 오롯이 부담하기보다 방위비를 분담하는 해외 주둔이 경제적인 편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군기지가 근본적으로 미국의 안전에 기여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평택 주한미군 기지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최전방 기지 역할을 한다. 해외 주둔 미군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미군기지가 주둔한 국가 수는 2008년 163개국에서 올해 162개국으로 변동이 거의 없다. 한국은 방위비 인상 압박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첫 상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일본과 협상을 하기 전에 한국과의 협상 결과를 선례로 삼으려 주한미군 철수카드까지 흔드는 상황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과거에 닉슨이나 카터 전 대통령이 전략을 세우고 해외 기지를 움직였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마디로 마음대로여서 대응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호언에도 미국은 자신의 편익을 위해서라도 당장 미군기지들을 빼기 쉽지 않다. 방위비를 분담 이상으로 안보 및 경제적 측면에서 유무형의 이익을 충분히 거두고 있다. 미군 주둔 3대국 중 하나로 방위비 분담은 물론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요구에 맞설 수 있는 이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빈곤 국가일수록 비만·영양부족 동시에 겪는다” (연구)

    “빈곤 국가일수록 비만·영양부족 동시에 겪는다” (연구)

    빈곤 국가일수록 영양부족뿐만 아니라 비만에 시달리는 국민이 많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한 전 세계 비만 인구는 23억 명에 가까우며, 반대로 영양부족으로 인해 성장 저하를 겪는 어린이는 1억 500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이중 중산층 국가 또는 저소득국가의 사람들은 비만과 영양실조를 동시에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실조의 이중부담’으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현상은 영양실조와 더불어, 영양이 부족한 음식 탓에 비만이 초래되는 현상을 일컬으며,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이중 부담’을 겪는 국가 국민의 평균 20%는 과체중, 4세 이하 어린이의 30%는 성장 불균형, 여성의 20%는 저체중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0년대에 이러한 현상을 겪는 국가가 123개국 중 45개국 정도였던 것에 반해, 2010년에는 이중 부담을 겪는 국가가 48개국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식품체계가 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방식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사람들의 영양상태 역시 극과 극으로 악화됐다. 예컨대 사 먹기는 쉽지만 영양이 부족한 음식과 적은 운동량이 비만뿐만 아니라 영양실조 비율을 높이는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화는 저소득국가나 중산층 국가뿐만 아니라 고소득 국가에 까지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정부와 유엔(UN), 학계가 공동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를 이끈 세계보건기구 소속 프란체스코 브란카 박사는 “우리 인류는 영양 섭취와 관련한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과거에는 저소득국가에 영양실조가 많고 고소득국가에는 과체중이 많다고 특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상황에는 음식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하며, 저렴하면서 지속 가능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한다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폐기 등 전 과정에 이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보고서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셋’(Lancet) 16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공익직불제 개편, 농정 개혁의 시작/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공익직불제 개편, 농정 개혁의 시작/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 접시의 근사한 요리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손님이 주문을 하는 그 순간부터일까, 요리사가 팬에 불을 붙이는 그 순간부터일까. 프랑스에서는 요리의 첫 단계를 ‘미즈 앙 플라스’(Mise en place)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둔다’는 뜻이다. 좁게는 요리 재료와 기구를 제자리에 배열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요리를 시작하는 마음 상태까지 일컫는다. 그래서 혹자는 미즈 앙 플라스를 요리사의 철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농업계에서 논의돼 왔던 공익직불제 관련 내년 예산이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 규모는 올해 대비 70% 증가한 2조 4000억원이다. 이제 우리 농업은 미즈 앙 플라스의 마음으로 농정 대전환의 출발점에 섰다. 농업직불제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환경과 이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 속에서 농가가 지속적으로 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득을 지원하고, 공익적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을 통해 직접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농업인에게 다양한 직불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 이후 직불제를 확대해 오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직불제 관련 예산이 쌀에 집중돼 다른 농가와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고, 생산을 조건으로 지급(쌀변동직불제)돼 쌀 과잉 생산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직불금이 재배 면적 기준이어서 대규모 농가에 더 많이 배분되는 문제도 지적됐다. 아울러 직불금 수령 조건으로 농업인에게 부과되는 준수 의무가 농지 기능·형상 유지, 농약·화학비료 사용기준 준수 등으로 제한돼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앞으로 직불제가 공익형으로 개편되면 쌀 수급의 불균형 유발, 농가 간 형평성 문제 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쌀과 밭 관련 직불제가 통합돼 작물의 종류와 가격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이 지급돼 쌀 중심의 농업 생산구조가 개선될 것이다. 쌀 외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작물 간 균형 생산이 유도되고 식량 자급률도 향상될 것이다. 아울러 소규모 농가에 일정 금액의 소농직불금을 지급하고, 그 외 농가엔 규모에 따른 역진적 단가를 지급해 직불제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확대될 것이다. 준수 의무도 환경, 공동체, 식품안전 관련 의무까지 확대돼 국민이 원하는 농업·농촌의 공익 기능이 확대될 것이다. 정부는 공익직불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기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농업계가 요청하는 두 가지 선결과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첫 번째는 쌀 수급안정 방안이다. 쌀 생산을 조건으로 지급됐던 변동직불제가 폐지되고 작물에 관계없이 직불금이 지급됨에 따라 쌀 생산 유인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논에 타 작물 재배단지 조성, 수급 상황에 따른 쌀 시장안정의 제도화 등의 다각적 노력을 통해 2022년까지 수급 균형 면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직불금 부정수급 방지 방안이다. 실경작자에게 직불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 이제 우리는 사람 중심으로 나아가는 농정 대전환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공익직불제 개편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전환점이자, 지속 가능한 농정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다. 오늘을 기점으로 중소 농가에 대한 소득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로컬푸드 체계 확산, 농축산업의 안전과 환경 관리까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사람 중심의 농정을 지속 추진하겠다. 공익직불제를 통해 생명을 일구는 농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청년들이 농촌에서 꿈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올해 방송계는 ‘뉴트로’(Newtro·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로 시작해 ‘뉴트로’로 끝났다.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된 열풍은 TV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이 직접 1990~2000년대 드라마와 예능, 가요를 찾아보면서 방송사들도 먼지 쌓인 테이프들을 다시 꺼냈다.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복고’는 방송가는 물론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됐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OTT(Over The Top)의 확장은 더욱 강력해졌다. 국내 OTT 업체들도 이에 맞서기 위한 합종연횡에 나섰다. 방송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도 본격화됐다. 역동적인 변화를 겪은 2019년 방송계를 돌아봤다.●옛방·옛드·옛능 열풍…방송 간 경계도 허물어져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온 ‘뉴트로’의 유행은 올해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예전 방송을 새롭다고 느끼는 20대들과, 어린 시절 콘텐츠를 다시 즐기고 싶어 하는 30~40대들은 1990년대 콘텐츠를 정주행했다. 핑클, GOD 등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비롯한 ‘탑골가요’는 가장 ‘힙’한 것으로 공유됐다. 방송사들은 앞다퉈 옛 방송을 재가공했다. SBS TV ‘인기가요’와 KBS TV ‘가요톱10’ 등 90년대 가수들의 방송 출연 모습을 5~10분 길이로 편집해 요즘 트렌드에 맞췄다. 드라마와 시트콤도 소환됐다. ‘순풍산부인과’(1998~2000), ‘청춘의 덫’(1999) 등 디지털화를 거친 프로그램들은 조회수 수십만뷰를 기록했다. 방송사들은 옛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MBC의 유튜브 채널 ‘옛날 드라마’는 구독자가 195만명에 육박하고, SBS의 ‘스트로’도 구독자 19만명을 넘는 등 인기가 높다. 가수들은 물론 전지현, 송혜교, 심은하 등 배우들의 20대 초반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종편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시즌1부터 옛 가수들을 소환한 JTBC ‘슈가맨’은 최근 시작한 시즌3에서 ‘탑골 GD’ 양준일, 가수 최연제, 그룹 태사자 등을 섭외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TV조선의 최대 히트작 ‘미스트롯’은 특유의 복고 감성으로 트로트가 중장년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들이 예전 콘텐츠들을 공유하고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고 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로 인식될 만한 자료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뉴트로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국 간 영역과 경계도 허물어졌다. 다른 방송사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꺼렸던 과거와 달리, 방송사 간 ‘선을 넘는’ 캐릭터들이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EBS의 펭귄 캐릭터 ‘펭수’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대표적이다. MBC·JTBC·SBS 등 타 방송사의 문턱을 넘나든 펭수는 오는 29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 ‘유산슬’도 KBS와 SBS에 잇따라 출연했다.●OTT 강세 속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가속화 넷플릭스가 불을 댕긴 온라인 플랫폼 경쟁은 올해 본격화됐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외에서 인정받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한국형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유료 가입자 200만명(추정)을 확보했다.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예능 대세’ 박나래와 가수 아이유, 유재석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만든 자체 콘텐츠는 큰 화제를 모았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과 유재석이 출연한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은 시즌2 제작으로도 이어졌다.‘토종 공룡’ 플랫폼도 OTT 경쟁에 가세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푹’(pooq)과 ‘옥수수’를 합쳐 ‘웨이브’라는 새 플랫폼을 내놨다. 올해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96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3년까지 콘텐츠 개발에만 총 3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와 애플이 만든 OTT도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등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언니네 쌀롱’ 한예슬 “롤모델 김희선 위해 월급도 포기”

    ‘언니네 쌀롱’ 한예슬 “롤모델 김희선 위해 월급도 포기”

    배우 한예슬이 선배 김희선을 향해 특별한 애정을 표현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MBC ‘언니네 쌀롱’에는 배우 김승현과 최제우가 출연해 ‘리즈 시절’을 연상케 하는 메이크오버 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1990년대 여학생들의 마음을 훔쳤던 원조 하이틴 스타들의 출격으로 향수에 젖은 쌀롱 패밀리들은 과거 좋아했던 스타들을 추억하며 과거 여행을 떠난다. 특히 MC 한예슬은 자신의 워너비 스타로 김희선을 꼽으며 소녀처럼 설레 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린 김희선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예슬은 그녀가 광고 모델이었던 의류 브랜드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털어놔 주위의 놀라움을 산다. 한예슬은 김희선에 대한 동경 때문에 “아르바이트 월급을 다 포기했다”고 고백, 남다른 팬심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슈퍼모델에 출전할 때도 김희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 진정한 팬임을 인증한다. 여성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한예슬이 롤모델 김희선을 위해 월급까지 포기했던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또한 데뷔 당시 ‘리틀 김희선’이라는 수식어를 얻어서 행복했다는 한예슬은 “만약 김희선을 실제로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거냐”는 질문에 열성 팬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해 그의 리액션에 궁금증이 모인다. 남심을 훔친 미녀 스타들의 훈훈한 케미에도 시선이 집중되며, 한예슬의 설렘 가득 소녀팬 모멘트에 시선이 집중된다. ‘언니네 쌀롱’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북한 통계

    [이지운의 시시콜콜] 북한 통계

    ‘숫자’에 관한한 북한은 미지의 세계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공통점이긴 하지만, 북한은 유난하다. 80년대까지는 그럭저럭 발표가 있었다. 예컨대 국민소득은 통계연보 등을 통해 1960년대 초반까지 공개 발표됐고, 60년대 중반이후에는 <조선중앙연감>이나 <노동신문> 기사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체인구는 1989년 <조선중앙연감>에 처음 기록됐다. 철강, 신멘트, 자동차 생산량 등 산업 관련 수치들도 80년대까지는 자체 통계수치를 대외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북은 무슨 수치를 내놓은 게 거의 없다. 1993년 국제연합인구기금(UNFPA)의 도움으로 최초의 인구총조사를 내놓은 것 등 대단히 제한적이다. 북한은 숫자도 드물지만, 신뢰도도 대단히 낮다. 예컨대 1993 센서스 때 15~30세 남성인구가 집단 누락됐는데, 군대 인구 규모를 밝히지 않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북한 자료는 대개 추정치고, 그런만큼 편차도 심하다. 국민소득은 유엔과 미국 CIA, 한국은행 등이 발표하고 있는데, 수치는 3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산업통계는 대부분 ‘외부 관찰’을 근거로 산출되고 있다. 무역은 상대 국가들의 무역 통계로 역산하고, 농업생산은 인공위성 자료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러니 숫자를 이해할 때도 특별한 ‘보정’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은 북한은 서비스업에서 정부 서비스는 다소 과대 평가되고, 기타 서비스는 크게 과소추정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숫자는 중요하다. 특히 지속적으로 관찰한 것은 더욱 그렇다.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유일한 추정치는 한국은행 등의 자료 정도라 한다. 통계청이 ‘2019 북한의 주요지표’를 내놓았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35조 8950억원이라 한다. 남한 1898조 4527억원의 1.9% 수준이었다. 2017년 북은 36조4000억원으로 1569조원인 한국의 43분의 1이었는데, 1년새 53분의 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북은 143만원이고, 남한은 3679만원이다. 2017년 대비 북한은 3만원 줄고, 남한은 319만원 늘어났다. 북한의 지난해 인구는 2513만명으로 남한 5161만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대 수명은 북한 남녀 각 66.5세, 73.3세로 남한 각 79.7세, 85.7세보다 10살 이상 낮았다. 이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단 인구,생산력,성장률 뿐 아니라 말부터 생각, 행동 양식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것은 더욱 큰 편차를 드러낼 것이다. 이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필요함을 새삼 일깨워주는 숫자들이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 스타트업 ‘갈등 유발자’일까… 경직되고 타율적인 풍토부터 바꿔야

    스타트업 ‘갈등 유발자’일까… 경직되고 타율적인 풍토부터 바꿔야

    2019년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렌터카 운전자 알선 허용범위를 관광목적으로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차를 대여하는 경우, 대여시간 6시간 이상, 대여 또는 반납장소의 제한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개정안으로 인해 2019년 내내 논란이 됐던 ‘타다’ 서비스는 불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타다’ 측은 물론 일반 이용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타다’를 둘러싼 논쟁은 택시서비스, 특정 산업 영역에 대한 과도한 진입장벽을 거쳐 과연 한국사회가 스타트업, 더 나아가 혁신을 위한 변화를 맞이할 자세가 돼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확장돼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됐다. 스타트업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벤처기업과 유사하며, 회사의 규모로 보면 신생중소기업일 따름이다. 과거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굳이 따지자면 스타트업은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그리고 과거에 기존 오프라인 영역과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쩌면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우버,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단시간 내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급속 성장해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음으로써 커졌다.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 부르면서 전 세계 많은 국가는 경쟁적으로 지원과 유치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하는 제도 틀 무너뜨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등장했던 벤처기업들과 달리 스타트업은 사회적으로 많은 갈등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버와 그랩으로 대표되는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기존 택시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는 기존 주거지역의 혼잡, 각종 위생규정 위반 등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전동킥보드의 경우도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그림 1). 차량 호출 서비스를 둘러싼 택시업계의 극단적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국내적용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립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기존 사업자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적 서비스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 속에 소비자들은 소비자 권익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불만을 표한다. 각종 배달 서비스로 대표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보호 없이 악화되는 노동현장에 내몰리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왜 스타트업은 이렇게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일까. 많은 이들은 스타트업에 대해 젊은층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꿔 놓는 기업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드러나는 많은 스타트업의 본질은 그렇지 않다. 우버를 포함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규제와 질서에 따르기보다는 이를 위반하고서라도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 이후 소비자들의 여론을 통해 지자체나 중앙정부 등 허가권자를 압박해 제도를 변화시키거나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기존 법규와 제도 및 규정의 틈을 파고들거나 모호한 지대를 공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사회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운송 서비스 이익은 챙기고 비용은 사회 전가 스타트업 가운데 특히 운송·배송과 관련한 서비스 모델을 살펴보면 이익은 자신에게, 비용은 사회에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사회적으로 보면 쾌적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격 및 시설요건 등에서 어떠한 비용도 치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의 경우 편리함과 비용절감을 가져다주었지만 난폭운행으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전동킥보드의 경우도 이용자는 편리함을 누리지만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이제 보도에서도 안전을 위협받게 됐으며, 보도라는 공공재는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비용지출도 없이 활용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사용자에게는 비용절감을, 이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경직된 고용 및 계약 관계를 넘어서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반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랫동안 힘들게 형성돼 온 고용계약, 노동자 보호 등의 제도적 틀을 무너뜨리고 있다. 초과 수당은 없으며, 주휴·월차 수당도 플랫폼 노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인맥과 전화로 이루어지던 불법파견과 호출근로가 이제 앱과 인터넷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중간착취와 불안정노동이라는 형태는 동일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림 2).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규제와 제약을 넘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갈등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연 기존의 관행과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이들 서비스가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존재들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혁신´ 과정에서 극렬한 대립과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데 비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어떻게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을까. ●미국은 소비자 편익·장점 살리며 제도권 편입 많은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기존 질서에 대해 반항적이며 제도에 대해서도 순응보다는 대립하는 데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사회가 스타트업의 위반행위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 그리고 사회적 신뢰 수준과 자율성에 따라 스타트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소비자 편익에 대해 주목하며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차량이 앱으로 주유를 신청하면 유조차가 와 주유를 해 주는 이동주유의 경우 화재 위험으로 인해 논란이 될 수 있었지만, 해당 서비스를 목격한 지역 소방대장이 관련 규정의 개정과 정비를 요구하고 공무원, 사업자 및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후 관련 규정을 정비함으로써 제도에 맞서는 스타트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의 속도도 빠르고 관련 이해당사자도 정비된 제도를 따르게 된다(그림 4).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율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행정기관에 모든 문제를 맡겨 놓는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화와 양보, 타협을 거부하고 행정당국 역시 경직된 제도운용과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문제를 키우기 일쑤이다. 정부와 국회 등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 속에서 택시제도 개편 방안을 도출했다. 플랫폼 운송사업,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 등의 새로운 사업 유형을 도입하고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납금제 폐지 후 월급제로의 전환을 담은 합의안은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변화였다(그림 3).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엉뚱하게 검찰은 ‘타다’를 법률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갈등을 다시 촉발시키기도 했다. ●지자체도 갈등 조정 기피, 정부 지침만 기다려 자율적 의사조정과 합의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유니콘을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타다’를 둘러싼 논란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타다’로 대표되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것은 아마도 지방자치단체일 것이다. 여러 가지 정책과 발표를 통해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보다는 규정과 중앙정부 뒤에 숨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새롭게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각 지자체는 자신의 여건을 고려해 허용하거나 적절한 타협 또는 필요할 경우 더 강력한 규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의 난립에 따라 소음, 안전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업체에 한해 처음 6개월 동안은 최대 625대, 이후에는 최대 2500대까지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1년 단위의 허가제를 실시함으로써 사업모델의 존속과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해 냈다. 이러한 제도에 순응하는 업체들은 계속 영업을 하지만, 기준을 따르지 못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업체들은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사업을 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나서지 않고 각 주 또는 시 및 카운티 등 지자체별로 다양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스타트업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갈등에 대한 조정을 기피하고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인 지침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성을 부르짖지만 정작 다양성을 위한 책임과 노력은 회피하는 지자체, 그리고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여론이 겹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가능한가’ 의문 한편으로는 스타트업 스스로도 대화와 타협, 조정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제도가 정비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각종 규제와 여건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적합한 사업모델을 고민하기보다는 미국 등 해외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려 함으로써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타트업을 한 사회의 다양성과 자율성의 총합이라고 볼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가능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스타트업은 우리 사회에 맞지 않는 옷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규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스타트업을 위한 토양으로 부적절한 것이 아닐까. 정부가 나서서 많은 돈을 지원하고 이해당사자들을 모아 놓고 억지로 합의하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과물로서의 스타트업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우리의 경직되고 타율적인 모습을 바꿔 나가는 것이 진정한 스타트업 진흥 정책의 시작일 것이다. 업체들 역시 이윤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변화라는 측면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안녕? 자연] 겨울왕국 ‘스벤’ 온난화 피해가지 못했다…북극 순록의 수난

    [안녕? 자연] 겨울왕국 ‘스벤’ 온난화 피해가지 못했다…북극 순록의 수난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에 거주하는 ‘사미족’에게 순록은 삶 그 자체다. 전통적으로 순록과 함께 이동하며 살아온 유목민족인 사미족은 현재는 그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소수가 여전히 순록의 고기와 가죽, 뿔, 우유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겨울왕국2’의 배경이 된 노르웨이 북부에도 아직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미족이 있다. 겨울왕국 제작진은 이들과 협력해 영화 속 ‘사미 언어’를 만들었다.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스벤’은 사미족이 키우는 순록을 모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미족과 순록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셈이다.그러나 현실 속 사미족과 스벤이 처한 환경은 영화와는 영 딴판이다. 지구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북국의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순록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사미족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북극 평균기온은 1981∼2010년 평균보다 1.9도 높아졌다. 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AP통신은 스웨덴에 사는 사미족의 말을 빌려 “10년에 한 번씩 겨울 날씨가 이상하긴 했지만, 따뜻한 겨울이 점점 잦아진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비 섞인 눈이 내리면서 땅은 얼어붙었고, 풀과 이끼 등이 함께 파묻히면서 순록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고 있다. 스웨덴에서 약 8000마리의 순록을 사육하고 있는 한 사미족 사람은 “기후변화로 날씨 패턴이 바뀌면서 순록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배를 곯고 있다. 만약 순록이 풀을 뜯을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한다면 굶어 죽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순록 무리의 절반은 전통 경로대로 이동시키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먹이를 찾아 포식자가 많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눈사태가 날 가능성이 높아 순록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사미족 사람들은 암컷 순록의 유산 및 사산도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해양대기청은 ‘2018 북극 보고서’에서 1990년대 470만 마리였던 순록이 20년 사이 210만 마리로 급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겨울왕국 속 ‘스벤’과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현실에서 더는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이 때문에 사미족 청년단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됐지만 항소했다. 산나 반나르(24) 사미족청년회 회장은 AP통신에 “더 나은 날씨를 돈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럽연합이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브래드피트 고백, 다 가진 남자의 마약 고백

    브래드피트 고백, 다 가진 남자의 마약 고백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과거 마약에 의존했던 시절을 고백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 타임즈는 브래드 피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날 “나는 1990년대에 숨어서 LSD를 피우며 시간을 보냈다”며 “모든 관심이 나에게 쏠리는 것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는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5년 ‘가을의 전설’, ‘세븐’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안젤리나 졸리와 브란젤리나 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소송전 끝에 2016년 이혼했다. 또 브래드 피트는 “나는 스스로를 옥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LSD를) 포기했다. 지금은 대중 앞에서 숨지 않고 나가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중은 멋진 사람들이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단독]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평균 78세… 정착촌 64% 자녀와 단절 자녀들 교육 못 받고 직장서도 기피해 부모 숨기고 결혼했다가 이혼당하기도 “한센인·가족 위한 국가의 제도 개선을”#A씨는 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과외선생 하나 붙여 주지 못했지만 딸은 의대에 진학했고, 병원에서 만난 동료와 연애 결혼했다. 그러나 A씨는 결혼식에 갈 수 없었다. 사돈 집과도 거리를 뒀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씨는 한센병 환자다.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 준 딸의 인생까지 망칠 수는 없었다.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가 한센병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딸은 이혼했다. 한센인들에게 찍힌 사회적 낙인은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부모가 한센병을 앓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진학은 물론 직장, 결혼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고통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는 것밖에 없었다. 한센인의 현실은 서울신문이 1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고령화 측면에서 본 한센인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권위 의뢰를 받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정착촌과 생활시설 등에 거주하는 한센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7년 ‘한센인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진행됐다. 한센인의 평균 연령은 78.1세로 이 중 절반 이상(54.2%)이 독거노인으로 산다. 10명 중 8명 이상(83.4%)은 자녀가 있었지만 47.5%는 자녀와 따로 살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따로 사는 일반 노인 비율(7.9%)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정착촌에 사는 한센인 10명 중 6명(64.3%)은 자녀가 있음에도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많은 한센인은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관계를 단절했다. 자신들에게 씌워진 차별의 굴레가 대물림되는 경험을 이미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센병이 유전되지 않는다고 판명된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국가 주 도하에 자녀들과 격리되거나 강제 낙태 수술 등을 받아야 했다. 한센인 2세들은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의 ‘미감아’로 불리며 성장했다. 교육의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한센인 자녀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돼 교육을 받았다. 한센인 자녀 B씨는 “대학은커녕 고등학교 문턱도 못 간 경우가 태반이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한센인 자녀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성장 뒤에도 차별은 이어졌다. 또 다른 자녀 C씨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직장 동료들이 문상을 오면서 내가 한센인 2세라는 게 알려졌다”면서 “이후 동료들이 같이 밥 먹는 것도 피했다”고 털어놨다. 한센인 D씨는 “자녀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혼도 부모가 한센인이라는 걸 숨기고 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한센인들은 경제적 이유로도 자식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자신을 부양할 자녀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한센인들의 한 달 수입 평균은 63.1만원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월 15만원의 한센인위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센인 E씨는 “(자녀와 왕래하면) 서로에게 피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 한센인들이 사망하면 정착촌과 한센인에게 자행된 국가폭력은 잊혀질 것”이라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책임지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한센인과 그 가족에 대한 제도개선 권고 등의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평균 78세… 정착촌 64% 자녀와 단절 자녀들 교육 못 받고 직장서도 기피해 부모 숨기고 결혼했다가 이혼당하기도 “한센인·가족 위한 국가의 제도 개선을” #A씨는 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과외선생 하나 붙여 주지 못했지만 딸은 의대에 진학했고, 병원에서 만난 동료와 연애 결혼했다. 그러나 A씨는 결혼식에 갈 수 없었다. 사돈 집과도 거리를 뒀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씨는 한센병 환자다.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 준 딸의 인생까지 망칠 수는 없었다.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가 한센병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딸은 이혼했다.  한센인들에게 찍힌 사회적 낙인은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부모가 한센병을 앓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진학은 물론 직장, 결혼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고통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는 것밖에 없었다.  한센인의 현실은 서울신문이 1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고령화 측면에서 본 한센인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권위 의뢰를 받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정착촌과 생활시설 등에 거주하는 한센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7년 ‘한센인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진행됐다. 한센인의 평균 연령은 78.1세로 이 중 절반 이상(54.2%)이 독거노인으로 산다. 10명 중 8명 이상(83.4%)은 자녀가 있었지만 47.5%는 자녀와 따로 살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따로 사는 일반 노인 비율(7.9%)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정착촌에 사는 한센인 10명 중 6명(64.3%)은 자녀가 있음에도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많은 한센인은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관계를 단절했다. 자신들에게 씌워진 차별의 굴레가 대물림되는 경험을 이미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센병이 유전되지 않는다고 판명된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국가 주 도하에 자녀들과 격리되거나 강제 낙태 수술 등을 받아야 했다.  한센인 2세들은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의 ‘미감아’로 불리며 성장했다. 교육의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한센인 자녀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돼 교육을 받았다. 한센인 자녀 B씨는 “대학은커녕 고등학교 문턱도 못 간 경우가 태반이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한센인 자녀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성장 뒤에도 차별은 이어졌다. 또 다른 자녀 C씨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직장 동료들이 문상을 오면서 내가 한센인 2세라는 게 알려졌다”면서 “이후 동료들이 같이 밥 먹는 것도 피했다”고 털어놨다. 한센인 D씨는 “자녀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혼도 부모가 한센인이라는 걸 숨기고 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한센인들은 경제적 이유로도 자식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자신을 부양할 자녀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한센인들의 한 달 수입 평균은 63.1만원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월 15만원의 한센인위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센인 E씨는 “(자녀와 왕래하면) 서로에게 피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 한센인들이 사망하면 정착촌과 한센인에게 자행된 국가폭력은 잊혀질 것”이라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책임지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한센인과 그 가족에 대한 제도개선 권고 등의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0년 주기 대기순환 강해져 북극빙하 더 빨리 녹는다

    10년 주기 대기순환 강해져 북극빙하 더 빨리 녹는다

    외로이 떠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은 얼음 위에 위태로이 서 있는 북극곰의 모습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이처럼 북극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인 북극해빙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빙이 줄어들면 햇빛 반사량이 적어지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그럴수록 해빙은 더 많이 녹게 된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북극해빙이 녹는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원인을 분석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기후·방사선연구소, 글로벌 모델링·흡수연구부 공동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녹고 어는데 영향을 주는 대기 순환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진 대기순환양상이 북극해빙에 주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분야 국제학술지 ‘크라이오스피어’에 실렸다. 보통 대기순환은 기압차로 인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북극 대기순환에서 찬 공기 소용돌이가 강약을 반복하는 북극진동을 주로 관찰해왔는데 연구팀은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북극의 동쪽과 서쪽에서 고기압과 저기압 순환이 번갈아 생기는 북극쌍극자 진동 현상에 주목했다. 실제로 북극쌍극자 진동이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 순환이 위치한 음(-)의 상태가 되면 북극을 관통하는 북극횡단해류가 강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북극해빙이 더 많이 녹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관측자료와 이를 재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1982~1997년, 1998~2017년 기간으로 나눠 북극해빙 면적과 북극 쌍극자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들어 북극 쌍극자의 공간양상이 바뀌었으며 북극횡단해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북극쌍극자에 의해 해빙이 감소하면 해당 지역에서 햇빛반사율이 감소하면서 해빙감소가 가속화되는 ‘얼음-알베도 피드백’ 과정이 강해진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주원인은 태평양십년주기변동(PDO) 현상에 의한 대기순환 때문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POD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약 10년 주기로 변동하는 현상이다. 이명인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북극대기순환에서 주로 고려됐던 북극진동 이외에 북극쌍극자 현상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에 규명한 결과를 활용하면 향후 북극 해빙의 크기 예측력을 높이고 폭염이나 꽃샘추위 등 북극해빙으로 인한 계절변동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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