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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업종전환 지원 추진”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장

    “중소기업의 과감한 업종전환을 위해 특별지원법을 만들겠습니다.” 신임 김용구(64·㈜신동 대표·전 광업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장은 1일 ‘강한 중소기업과 중앙회’를 강조했다.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의원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제22대 중소기협 중앙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체질을 강화하려면 과감하게 업종을 전환하고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일본은 이미 1970년대에 사양 제조업을 중심으로 혁신기업 전환에 성공,정보기술(IT) 혁명기를 맞았으나 우리나라는 뿌리가 약한 신생 벤처기업들이 이를 도맡아 결국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그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자금·인력난을 견디지 못해 한달에 평균 500여개가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국내에 남은 기업의 40%도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조사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해외진출을 지금처럼 무분별하게,‘각개격파식’으로 접근하면 상대국에서의 불이익과 현지 정보 부족 등으로 맥없이 나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개성공단과 같이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단지 조성이 그 해답이라고 설명했다.다만,“위험성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보증제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런 책 어때요] 글로리아 스타이넘/캐롤린 하일브런 지음

    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평전.“여성성이란 없다.인간성만이 존재할 뿐이다.”라는 전언이 담겼다.스타이넘은 1972년 최초의 페미니스트 잡지 ‘미즈’를 창간,여성의 의회진출운동 등을 펼치면서 1970년대 폭발한 여성운동의 상징이 됐다.이 책은 지난 30여년간 여성운동 대모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가정사,남자·친구관계 등 복잡다단한 삶을 파헤친다.“결혼은 관계를 파괴하는 제도”라고 주장해온 스타이넘은 2000년 66세에 세 살 연하의 아프리카 출신 사업가 데이비드 베일과 결혼함으로써 ‘자기모순’을 범하기도 한다.2만3000원.˝
  • [‘참여정부 1년’ 국제세미나] 클라인 펜실베이니아대 석좌교수

    “외환위기의 진원지는 태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쏟아낸 ‘쓴소리’들이다.198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런스 클라인(8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한국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한국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1997년 여름 태국에서 시작됐다고 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보다 앞서 96년 가을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당시 한국은 제2의 철강회사인 한보철강이 부도 직전에 처했는데 이때부터 시작된 위기가 태국으로 번지면서 아시아 금융위기로 확대됐다. 좀 더 구체적인 판단근거를 말해달라. -물론 당시 한국은 금리 등에서 불안조짐이 크게 나타나거나 경기후퇴의 기미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그러나 한보철강이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총생산이 둔화됐다.한국이 외환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보는 까닭은. -당시 한국의 문제는 금융시스템의 불안과 부실채권,재벌문제 등이었다.이런 문제들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인도,중국 등 브릭스 회원국이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중국의 경우 1970년대 후반부터 25년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을 누리면서 아시아 경제 중심국가로 성장했다.인도는 영국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지만 영어가 통하다 보니 인터넷,컴퓨터,소프트웨어 등 영어기반 IT(정보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여기서 번 돈으로 관련시설 등에 투자해 농업생산력도 높이면서 중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추월당하지 않고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전기 부문의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되 반도체,소프트웨어,생명공학과 같은 신기술에도 많이 투자하고 기반을 다져야 한다. 한국의 통일문제에 대한 특별강연이 28일로 잡혀 있는데,한국의 통일비용을 구체적으로 환산한 결과가 있나. -통일비용을 환산하기는 어렵다.다만 한국은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독일이 통일 후에 경제성장을 이뤄내지 못한 것을 보면 통일비용 부담이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다.한국도 통일방식과 비용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검토가 필요하다.˝
  • [녹색공간] 부안의 교훈 ‘에너지 절약’/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얼마 전 부안에서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있었다.높은 투표율(72.04%)에다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91.83%).산업자원부 장관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주민투표 결과는 형식적인 법적 구속력 여부를 떠나 정책적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정책결정이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면 주민투표가 갖는 정치적 효력은 무시하기 힘들다.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지역주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중요하며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의 사업 추진방식은 수용되기 어렵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켰다.지역주민을 정책 대상이 아니라 정책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시켜 정책 결정과정에서 민의를 반영하고 이해와 동의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게 부안이 주는 교훈이다. 부안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핵 폐기물을 양산하는 원전 중심의 전력 체제가 지속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부안 주민들은 이제 반핵·생명·평화를 기치로 하는 부안 자치공동체를 꾸려갈 것이라고 선언하였다.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이 대목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1970년대에 이 지역 주변에 핵 발전소가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강력한 시민운동으로 취소되었다.이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과 시의회,시 정부가 협력해서 원자력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나섰다.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확대해 왔다.프라이부르크는 이제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증거하는 전시장이 되었다.독일의 많은 도시들이 프라이부르크를 닮으려 한다.부안도 제2의 프라이부르크가 될 수 있을까? 부안에 지워졌고 부안이 감당한 과제는 부안만의 과제가 아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전력은 필수재다.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깨끗한 전력이 발전과 송배전 과정에서 많은 환경문제가 야기되고 이로 인해 사회갈등이 유발된다는 사실에 둔감하다.또 문제가 돌출해도 한편으로 물러나 있기 십상이다.수도권의 경우 발전량은 전체 소비량의 26.3%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끌어다 쓴다.수도권의 많은 주민들은 자신과 부안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자신의 생활양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을까? 물론 제도와 정책의 변화가 중요하다.정부는 공급확대를 지상과제로 삼던 데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력 정책의 중심축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점차 인식해가는 중이다.또한 올해를 신 재생 에너지 원년으로 정하여 신 재생 에너지의 확대보급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분주하다.제도와 정책으로 기업과 일반 시민을 규제하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하지만 기업과 일반 시민도 부족한 정책을 보완해 나가도록 촉구하면서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 절약이 석유파동 시절의 오래된 구호나 포스터 속의 글자로만 존재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요즘은 아낀다는 걸 미덕으로 칭찬하기보다 어쩐지 궁상맞은 일로 치부하기 일쑤다.뭘 조금 아낄라치면 대범하지 못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하지만 환경을 살리고 사회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대기 전력을 줄이며 다소 비싸더라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에너지 짠돌이는 개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환경도 살리고 사회갈등도 줄일 수 있다.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소설가 박완서씨 동화집 발간

    원로 문인 박완서(73)씨가 동화집 ‘보시니 참 좋았다’(이가서 간행)를 펴냈다. 신작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과 1970년대 말 썼던 이야기 등 단편 동화 8편을 모았다. 박씨는 ‘작가의 말’에서 “출구라고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 어둡던 유신시절 나는 제어할 수 없는 이상한 열정으로 보문동 오래된 한옥 안방에서 밥상을 들여놓고 책 한권의 분량을 메웠다”고 술회했다. 또 “명품으로 치는 골동품도 태어날 때부터 명품이었던 게 아니라,세월의 풍상과 사람들의 애정이 더께가 되어야 명품이 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책의 삽화는 화가 김점선씨가 맡아 눈길을 끈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도전,골든벨(오후 7시10분) ‘지성(至誠)’이라는 교훈 아래 창의적인 학생을 키우는 인천 연수여고를 찾아간다.이 학교 최고의 영화 마니아 조은실 학생이 감명 깊게 본 영화를 김홍성 MC와 재연한다.전교생을 대표해 최후의 도전자가 된 구하나 학생이 올해 첫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지 지켜본다. ●비타민(오후 10시) ‘몸짱만들기 선발대회’에 통과한 100명의 주부들로부터 살 때문에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본다.2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되는 두 사람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지켜본다.‘스타스타 건강학’에서는 건강한 삶의 연장을 위한 맞춤 걷기법을 김동완 전진과 함께 알아본다. ●타임머신(오후 10시35분) ‘박수홍의 진짜?진짜!’는 1970년대 평소 여배우를 꿈꾸는 버스 여차장이 ‘결별’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던 박노식·허장강씨를 목격하고는 필사의 하차를 감행했던 사건속으로 들어가 본다.‘별들의 고향’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에게 그 당시의 여배우 등용기도 들어본다. ●도전!1000곡(오전 8시40분) 대한민국 CM송의 대부 김도향이 무대에 오른다.‘그게 정말이니’로 사랑받는 장나라의 귀여운 무대 매너와 트로트계의 혜성으로 불리는 박상철의 레퍼토리를 들어본다.개인기로 뭉친 ‘가짜 주현’ 문세윤과 ‘가짜 윤문식’ 김태환은 성대모사와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다. ●황제의 딸Ⅲ(오후 9시25분) 이강은 은주분에 중독되어 옥중에서 괴로워한다.그런 이강 앞에 자미가 나타나 모든 것을 참고 모사와 혼인하라고 한다.이때 모사가 은주분을 들고 나타나고 이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혼인하겠다고 대답해 버린다.영기 일행은 황제가 허락지 않을 것에 대비하여 몰래 떠날 준비를 한다. ●삼색토크 여자(오후 9시10분) ‘RED’는 배우 서주희가 들려주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얽힌 얘기들 들어본다.‘BLUE’는 ‘여자의 성(性)’에 대한 화끈한 수다 한마당을 펼친다.‘GREEN’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클릭!자동차생활(오전 11시25분) 위성을 이용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GPS 안전운전 도우미’의 다양한 기능과 현명한 선택법을 살펴본다.기름 대신 전기로 가는 국내 최초의 ‘양산 전기차’를 만들어낸 김만식씨의 이야기도 들어본다.‘세계의 명차’에서는 50년대 이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차를 소개한다. ˝
  • [CEO 칼럼] 百年大計 위한 건설을/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오는 4월1일이면 총 18조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 경부고속철도가 1단계로 개통된다.이로써 전 국토가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게 돼 사회 각 분야에 큰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울 기준,천안은 34분,대전 49분,대구 1시간39분,부산은 2시간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은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을 능가하는 가히 ‘교통 혁명’이라 할 수 있다.이번 1단계 개통으로 국토의 반나절 생활권이 현실화되면 지역간 균형발전,역세권 위주의 도시 개편 등 생활·문화·관광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였던 경부고속도로는 지난 70년 7월 개통 이후 전 국토의 1일 생활권 시대와 자동차 시대의 개막을 알렸으며,엄청난 지역 개발,인적·물적 자원의 유통 혁명을 촉발시켰다.잘 알려진 것처럼 경부고속도로는 64년 박정희 대통령의 구 서독 방문길에서 청사진이 그려졌는데,당시 박 대통령은 서독의 고속도로 아우토반과 라인강 운하에 깊은 감명을 받고,귀국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나 경부고속철도 공사가 계획 초기부터 순탄하게 시작됐던 것은 아니다.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의 반대를 무릅써야 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완공 후 30여년 동안 한국 산업의 대동맥으로서 경제 발전의 원천이 됐으며,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경부고속철도 역시 앞으로 ‘교통 혁명’을 일으키며 국가 발전의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앞에는 많은 국토개발 사업들이 펼쳐져 있다.새만금간척사업,시화지구개발,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행정수도 이전 등이 그것이다.하지만 이들 사업은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만금간척사업의 경우에는 농지 증대,수자원 확보,상습 침수지역 해소,그리고 연 1300여만명의 고용 창출이라는 효과를 기대하며 추진됐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상태에 있다가 최근 고등법원의 공사 재개 판결에 따라 공사를 재개 중이다.이밖에도 많은 국책사업들이 추진 도중 반대 의견으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국가 재원의 엄청난 손실을 낳고 있다. 1990년 12월 착공해 2001년 12월 완공한 서해안고속도로는 개통 이래 서해안 시대를 개막하며 교통량 분산,지역간 균형 발전 등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벌써부터 일부 구간이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인천남동공단,반월공단,시화공단 등 대규모 공단의 물류량이 증가하고,대규모 공단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면 더욱 심화될 것이다.특히 주5일제 근무로 인해 늘어날 관광 수요까지 고려하면 보완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건설은 백년대계(百年大計)다.앞으로 다가올 50년이나 100년 후를 내다보고 하는 일이다.특히 국토개발사업은 국가 발전의 토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긴 안목에서 추진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숱한 국토개발 사업들이 추진 도중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설정하고 더 이상의 국가적 손실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또 기업은 백년대계 건설을 위해 그동안 축적해 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할 일들을 창출해 내야 할 것이다.이것이 40년 이상 건설산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꿈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 총재 방한 국제수양부모연맹 가디너 총재

    “아직도 많은 한국 어린이들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아이는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키운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크리스토퍼 가디너(58) 국제수양(收養)부모연맹(IFCO) 총재는 “어린이를 키우는 데는 부모와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수양부모연맹은 1979년 창설돼 현재 8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있다. 가디너 총재는 지난달 31일 입국,아동 수용시설을 둘러보고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뒤 8일 떠날 예정이다.영국 출신인 그는 한때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영국 수양부모협회 창시자이기도 하다. 가디너 총재는 결혼 전인 26세때부터 수양부모가 돼 지금까지 14명의 아이들을 키워 12명의 손자와 손녀를 두고 있다.그는 “수용시설에서 자란 아동이 18세가 돼서 사회로 나가면 70∼80%가 2∼3년 내에 범죄자가 된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오랜 기간의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며,사회의 모든 상황에 부정적인 데다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수용시설을 없애고 수양부모들이 아이를 양육시키는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양부모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린이와 친부모,수양부모 등의 관계와 권리 등을 명시한 법령 등이 마련돼야 하지만,한국은 아직 이와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칸 박사, 우라늄농축용 원심분리기등 제공 “파키스탄 핵기술 北유출”

    |이슬라마바드 연합|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인 압둘 카디르 칸(사진) 박사가 북한에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우라늄 헥사플로라이드 가스와 원심분리기 원형을 제공하고 북한 과학자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북한 과학자들의 칸 연구소 방문을 허용했다고 파키스탄의 고위 관리가 1일 밝혔다. 이 관리는 또 칸 박사는 북한뿐 아니라 이란과 리비아에도 핵기밀을 누설했다면서 파키스탄은 1970년대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뒤 그동안 32억달러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파키스탄이 ‘가우리’ 미사일 개발 지원의 조건으로 (핵개발에 필요한)농축우라늄 기술을 교환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가우리 프로그램에 미사일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북한에 2억달러를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관리는 파키스탄의 핵프로그램은 1972년 알리 부토 당시 총리가 핵과학자들을 소집해 핵무기 프로그램에 착수할 것을 요청한 뒤 시작됐다면서 칸 연구소와 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PAEC) 등 두 기관이 개발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80년대말 파키스탄은 미사일 개발에도 착수했으며,핵개발에 나선 이들 두 기관이 액체·고체 연료를 이용한 미사일 개발작업도 각각 벌였다고 전했다.
  • [녹색공간] 산림 모범국 로드맵 필요

    산림은 지구환경보전에 있어 기능과 규모 측면에서 가장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즉,산림은 다양한 임산물과 서비스의 공급원인 한편 육상 생태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의약품이나 신소재 등 신물질의 개발에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또한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하여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저장 기능이 뛰어난 산림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는 자연자원의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천명한 ‘리우선언’을 채택하게 되었다.각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산림원칙성명’이 채택되어 산림자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인류복지 증대와 지구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류의 공동 과제임이 명정되었다.한편,지구 차원의 환경보전을 추구하는 환경협약의 주축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생물다양성협약’,‘기후변화협약’ 그리고 ‘사막화방지협약’ 등에서도 산림자원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때,본격적으로 숲을 복구시킨 시기는 지난 30여년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970년대 산업화와 발맞추어 함께 추진하였던 1,2차 치산 녹화사업을 통해서 국토를 재건하였다.1987년까지 215만 5000㏊의 인공조림과 20만 8000㏊의 연료림을 조성하였고 7만 8000㏊의 산지와 해안 사방사업을 실시하는 대업적을 이룩하였다.그 결과 국제식량기구(FAO)로부터 녹화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를 맞은 우리들은 어렵게 녹화시킨 우리의 소중한 푸른 숲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숲 가꾸기를 통하여 겉은 푸르지만 그 속은 성장을 멈추고 있는 숲을 가꾸어야 한다.향후 20년간 잘 가꾼다면 산에 서 있는 나무의 양을 지금보다 3배 증대시켜,숲이 청·장년기에 접어들면 외국산 목재와 임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98%에서 40%대로 낮출 수 있으며,매년 목재를 비롯한 임산물 수입을 위해 30억달러씩 쓰이는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숲다운 숲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요즈음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숲은 주된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나무에 축적하는 기능을 한다.교토의정서에 의하면 황폐한 땅의 신규 조림,산림을 경작지로 전환했던 곳에 대한 재조림,숲가꾸기 등을 통해 사람이 적극적으로 조성,관리하는 숲에서 흡수된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이를 정량화하여 이에 상응하는 만큼의 탄소 배출권을 부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적극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얻은 탄소 배출권은 자동차,전력,철강 등 국가 주요 기간산업에서의 탄소 배출 감축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시각을 조금만 확대하면 산림녹화사업이 지금 당장 필요한 곳은 많다.중국과 몽골의 경우 사막이 확대일로에 있고,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해 산꼭대기까지 다락밭을 조성하여 산림은 황폐할 대로 황폐해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곳에 대한 신규 조림이나 재조림으로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안으로는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의 모범국으로 가는 로드맵을 확정하고,밖으로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축적해왔고 세계가 인정한 초일류의 산림녹화기술을 앞세워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산림녹화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전면에 등장할 때가 되었다. 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 주말매거진We/남성팬도 열광하는 ´몸짱´

    ‘말죽거리 몸짱’ 개봉 열흘만에 전국관객 200만명을 넘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제작 싸이더스)가 꽃미남 권상우에게 새로 붙여준 별명이다. 1970년대 말이 배경인 영화에서 주인공 권상우의 역할은 첫사랑에게 속시원히 사랑고백 한마디 못한 채 끙끙 속앓이만 하는 소심한 고교 2년생.쌍절곤을 떡주무르듯 요리하는 것으로 짝사랑과 학교폭력의 울분을 삭이는 ‘이소룡 키드’다. ‘말죽거리…’ 흥행의 핵심 키워드는 뭐니뭐니 해도 권상우의 다부진 ‘몸’이다.바늘 하나 안 들어갈 탄탄한 복근에 ‘왕(王)’자를 잡은 뒤 집요하게 뭔가를 욕망하는 표정으로 쌍절곤을 휘두르는 권상우.이제 그는 그 자체로 ‘몸짱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대중문화 코드가 문화지층의 상위로 꾸준히 잠식해 들어가는 시대.문화가 상품을 선도하는 시대도 이미 갔다.배우는,제아무리 무뚝뚝한 대중도 꼬드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순식간에 대중을 한덩어리로 부풀릴 수 있는 효모같은 상품. 꽃미남이었다가 이제 몸짱으로 새롭게 여론을달구고 있는 권상우는 이제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 걸까.대중문화의 중추신경이 돼버린 스크린을 통해 근육의 미덕(?)을 마구 발산하는 권상우 덕분에 이른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트렌드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예견들이 터져나온다. 최근 인터넷 인기검색어로 떠오른 ‘메트로섹슈얼’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간다.‘스스로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댄디(dandy)한 나르시시스트’(인터넷 영어사전 www.wordspy.com) 분위기와 외모에서 남성적인 느낌과 여성적인 취향을 동시에 발산하는 이미지.권상우가 작정하고 ‘말죽거리…’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기 전부터 약삭빠른 광고주들이 시중광고에서 열심히 우려먹은 컨셉트이기도 하다. ‘살인미소’의 꽃미남 김재원과 축구스타 안정환이 함께 찍은 광고를 떠올려 보자.곱상한 얼굴의 미소에서 카메라가 가슴팍으로 초점을 옮기면,말 그대로 장난(?)이 아닌 가슴근육이 화면을 채우는 그 화장품 CF.비,데이빗 베컴 등으로 대변되는 양성적 이미지가 광고의 핵심컨셉트로 각광받는현실이다. 다시,권상우로 돌아온다.그는 쌍절곤·덩크슛·이단옆차기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그 흔한 와이어나 대역을 쓰지 않은 건 그의 고집이자 자신감이었다.“고교시절부터 복근에 ‘왕’자를 새길 수 있었다.”는 권상우는 “고향 대전에서 농구깨나 한다는 또래애들치고 날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는 농담도 곧잘 한다.그래도 이번 영화를 위해 몸만들기에 들인 공은 컸다.4개월여동안 신재명 무술감독의 체육관에 날마다 출근해 3∼4시간씩 맹훈련을 했다.그렇게 고생한 보람을 톡톡히 챙기는 중이다.그가 쌍절곤을 연습하는 체육관 장면에선 박수와 함께 “상우,파이팅!”이란 외침까지 터지고 있다. ‘말죽거리…’에서 그가 누리는 인기를 두고 “최근 조성된 문화경향의 덕을 톡톡히 챙긴 결과가 아니냐?”고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축도 없진 않다.‘터프함’ 일변도의 마초 이미지를 벗어던진 꽃미남들에 대해 그동안 기성세대의 선호는 반반씩 엇갈려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 촉발된 ‘권상우 효과’는 당분간 심상찮은 파괴력을보일 거라는 대목에서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영화의 마케팅을 맡은 손복희씨는 “30∼40대가 아주 빠르게 (극장으로)움직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메트로섹슈얼 경향을 썩 내켜하지 않던 기성세대를 권상우가 포섭해내고 있다는 얘기다.영화 홈페이지만 둘러봐도 그 징후는 드러난다.신세대들이 “몸짱,몸짱”을 연발하는 한편으로 “앞으로 권상우만 보면 이소룡이 생각날 것 같다.”는 이소룡 세대의 차분한 헌사도 많다.인터넷 카페에는 그의 ‘남팬’(남성팬)클럽까지 속속 뜨고 있는 판이다.미소년 같은 얼굴에 즐겁고,람보 같은 몸을 감상하면서 대중은 또 한번 즐겁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시선을 끌려는 소비자본주의의 퇴행적 산물”이라는 삐딱이들의 쓴소리가 그들 귀에 들릴 리 없다.혀가 좀 짧은들,발음이 좀 샌들 어떠랴.‘권·상·우’란 이름 석자가 즐거운 삶의 메타포가 돼버린 현실을.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태권도 외교

    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2년 뒤인 1990년 요르단 사막을 가로질러 유명한 관광지 페트라에 간 적이 있다.무지갯빛 사암을 깎아 이룬 장엄한 고대 문명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입구 근처의 아랍 청년들이 대뜸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넨다.반쯤 놀라고 반쯤 반가워 돌아보니 88서울올림픽 이야기를 꺼낸다.그만큼 나라를 알리는 데 스포츠 행사,스포츠 외교의 위력은 컸다. 미국과 중국이 국교 수립의 물꼬를 트기 위해 탁구를 동원하는 등 스포츠 외교를 십분 활용했지만,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태권도를 전세계로 보급시켜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각종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외교를 십이분 활용해 왔다.동네 개구쟁이 꼬마들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곳이 태권도장이라고 할 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태권도는 밖으로도 177개국에 보급돼 유단자만 530여만명을 헤아릴 정도다.올림픽 무대에서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위상이 한껏 높아져 왔다.그런 태권도가 위기에 처했다.함께 스포츠 외교도 위기다.이유는? 태권도의 세계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고,스포츠 외교를 도맡다시피 해 온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온갖 횡령 혐의로 구속된 때문이다.그의 혐의는 차마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다.오죽하면 검찰이 ‘횡령의 만물상’이라고까지 했을까.IOC는 바로 김위원을 자격정지시켰다.아테네 올림픽이 끝나면 일부 하계 종목 퇴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우슈와 일본의 가라테가 흔들리는 태권도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태권도는 그동안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속으로는 곪아왔다.어린이용 스포츠에 맴돌면서 생활 스포츠로 도약하지 못했고,판정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며 주먹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도 잦았다.김운용 1인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사조직화된 것도 늘 지적되는 문제점. 썩은 나무는 기둥이 되지 못하지.어차피 새로운 시대는 올 수밖에 없을 터.스포츠 외교의 금자탑이었던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 축구대회의 감동은 거저 왔던가.요즘 표현을 빌린다면 온 국민이 ‘올인’하는 마음으로동참하고 지원한 덕분이 아니었던가.체육계와 정부가 주먹질,부정,부패는 뒤돌려차기로 날려 버리고 기본 품세부터 열심히 연마하는 자세로 노력하면 새로운 스포츠 외교의 길이 열릴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열린세상] 전문가를 키우는 사회

    한가지 일에 10년은 매달려야 물리(物理)가 트인다는 말을 한다.실제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서양장기의 초보자가 고수가 되는데 1만 시간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주5일 하루 평균 4시간의 연습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얼추 10년이 걸리므로 이를 ‘10년의 법칙’이라 불렀고,이 법칙은 작곡,스포츠,미술 등 다른 분야에서도 대체로 지지되고 있다. 1960년대 전후 미국인에게 직업을 물으면 “무슨 무슨 회사에 다닙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당시 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고용기관과 동일시했다.1970년대 이후 같은 질문을 던지면 “무슨 무슨 일을 합니다.”라고 그 대답이 달라졌다고 한다.회사와 자신의 직업을 동일시하는 소위 ‘회사인간’이 사라지고 전문지식분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직업관이 생겨난 것이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른 유형의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한다.산업사회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은 알파벳의 I자형이었다.한 분야에만 정통하면 충분했던 것이다.이러한 I자형 전문가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취약하다. 오늘날의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은 T자형과 A자형을 든다.T자형은 한 분야에 정통하고 관련 분야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사람을 가리킨다.이에 비해 A자형은 서로 관련은 되지만 독립된 성격이 강한 복수 분야에 정통한 경우로 경계영역 개척에 유리하고 2차원적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는 유형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 분야에 정통한 지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전문성을 개발하는 데 오랜 시간의 교육과 학습이 필수적인 것은 지식의 깊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나아가 지식만으로는 전문가가 되기는 어려운데 그것은 해당 분야의 문제해결능력이 전문성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문제해결능력은 실제 경험을 쌓지 않으면 길러지기 어렵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경험은 의도적인 연습과 성찰이 뒤따라야 한다.오랜 경험 그 자체가 전문성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동기통제능력이 중요하다.전문성을 개발하는 데 최소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면그 시간을 못 채우고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한 개인이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첫째,학교교육에서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탐색하는 기회가 부족한데다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허다하다.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어릴 때부터 자신이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입문하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학교에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는 경험을 하기가 어려우며 대학 간판 위주의 진학으로 자신이 원치 않는 전공 분야에 입학하는 불행한 사례가 적지 않다.4년제 대학생의 경우 성적에 맞추어서 진학하는 경우가 40.9%,학과가 아닌 희망대학 진학이 20.5%를 차지하며,다시 입학한다면 자신의 현재 학과를 다시 선택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53%나 된다. 둘째,대학 졸업 후에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직장에 취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4년제 대학생의 29.8%,2년제 대학생의 45.2%가 자신의 전공과 직무가 밀접하지 않은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경기가 회복돼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개개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분야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이는 어린시절 가정과 학교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부모와 교사 그리고 기성세대의 개방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과목 성적이 뛰어난 아이만이 칭찬받는 풍토에서 전문성의 씨앗이 싹트기 어렵다.대학 진학 시에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또한 개인의 전공과 능력에 대한 정확한 측정을 바탕으로 한 인사 관행을 정착시키고 2,3년마다 자리를 바꾸는 잦은 순환보직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헌석 서울대 교수 교육학
  • “고래잡던 그 시절 너무 그리워”37년간 포경포수 김해진 씨

    울산은 고래와 인연이 깊다.역사 이전 시대의 인연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다.선각,면각 기법의 그림엔 20마리 이상의 고래들이 떼지어 승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인근 장생포항은 1985년 고래잡이가 금지될 때까지 우리나라 포경 전진기지였다. 장생포항이 ‘고래잡이 기지’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지만,고래잡이 시절을 잊지 못하는 이가 있다.김해진(77·울산시 장생포동)씨.37년 동안 동·서해를 누비며 고래와 밀고 당기는 추격전을 벌였던 이름난 포경포수다. 김씨는 “고래를 쫓던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긴장된다.”며 “집채 만한 고래를 향해 포경포의 방아쇠를 당기던 일이 엊그제 일처럼 눈에 선한데 벌써 19년이나 흘렀다.”고 회상했다. ●“고래쫓던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 8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정정한 김씨는 “고래잡이만 허용되면 당장 배를 타고 나가 포를 쏠 수 있다.”고 말한다. IWC(국제포경위원회)가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금지해 포경선을 내릴때만 해도 그는 고래잡이를 이처럼 오랫동안 하지 못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IWC내에서 해마다 상업포경 허용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포경을 반대하는 나라의 목소리가 강경해 김씨는 고래잡이 허용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씨가 처음 포경선을 탄 것은 18세인 1945년 3월. 보통학교 고등과 2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해운학교에 반년을 다니다 그만두고 일본 포경선을 탔다.그러나 5달여 만에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김씨는 “일제시대 장생포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우리나라 포경업은 해방이 돼 일본 포경업자들이 모두 일본으로 돌아가 중단됐다가 1948년부터 재개됐다.”고 했다.일본포경업자 밑에서 일했던 장생포 지역 포경 선원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포경선 2척을 받아 고래잡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때부터 김씨는 본격적으로 포경선을 타고 고래사냥에 나섰다. ●포획한 고래 모두 1000여마리 “1972년 6월 13일 울산 앞바다에서 8마리를 잡았습니다.포경포수를 하면서 하루 가장 많은 고래를 잡은 날입니다.1971년 6월 11일에는 7마리를잡았습니다.”그는 “당시 나무로 만들어 속도가 느린 포경선을 타고 거둔 성과로는 대단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974년에는 12명이 350t 철선을 타고 남태평양 유황도 근처까지 가 2개월 동안 머물면서 길이 12∼15m,무게 40∼50t에 이르는 고래 12마리를 잡았습니다.”30년이 지난 일임에도 날짜까지 또렷하게 기억한다. 당시 포경선원들의 봉급은 지금 돈 가치로 따져 100만원에 못미쳤다.그러나 고래를 잡는 실적에 따라 따로 성과금을 받았기 때문에 고래를 많이 잡는 달에는 봉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쥘 수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고래잡이를 하는 시기는 4∼10월로 5∼6월이 전성기고 겨울은 쉬는 철이다.김씨는 24년 동안 포수로 있으면서 자신이 직접 포를 쏴 잡은 고래가 1000여마리쯤 될 것으로 추산했다. 참고래와 귀신고래의 경우 64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가까운 바다에서 보기 어려워졌다며 아마 서식환경 변화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70년대 국내 고래잡이 전성기 1969년 쇠로 만든 포경선이 등장하면서 1970년대 장생포지역 포경업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김씨를 비롯한 포수들이 모두 21척의 포경선을 타고 고래를 잡아 일본으로 수출했다.당시 울산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들은 포경업자였으며 장생포지역은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돈이 넘쳐났던 시절이었다고 김씨는 회고한다. 그랬던 장생포가 포경 금지로 쇠퇴의 길로 들어서 지금은 공단속의 오지가 되고 말았다는 것. 김씨가 포경선에서 내릴 때까지 10년 동안 방아쇠를 당겼던 포경포는 장생포지역 한 길거리에 잔뜩 녹이 슬어 방치돼 있다.웬만큼 돈 있는 사람이 아니면 살 수 없었던 대단했던 포경선 2척도 장생포항 한 구석에 부서진 채 묶여 있다. ●적정량 고래 잡이 허용돼야 김씨는 지난 1999년부터 한해 1∼2차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전문가들과 함께 고래 탐구선을 타고 40여 일간씩 바다로 나가 고래자원 조사활동을 하며 고래에 대한 풍부한 현장 지식을 젊은 연구자들에게 전해 준다. 그는 포경선 선장으로 있을 때인 1976∼1985년 10년 동안,언제 어디서 얼마 크기의 어떤 종류 고래를 잡았는지를 직접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이 기록장을 몇년전 국립수산과학원에 건네 주었다. 수산과학원은 이 고래포획정보 기록을 당시 고래생태와 고래잡이 특징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 김씨는 고래자원 보존과 관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바다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적정량의 고래를 잡아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글·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올 봄·여름 남성 패션 트렌드

    가요계에선 아이 같은 미소를 담은 얼굴에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비’가 득세하고,TV드라마에서는 연상의 여인에게 온갖 아양을 떠는 귀여운 남자(안재욱)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는 두려울 것이 없는 남자(권상우)가 사랑을 받는다.이들의 공통점은? 권력을 지향하고,여성을 휘두르기 위해 태어난듯한 마초증후군(macho syndrome)의 남성이 아니라는 점.또 상당히 감성적이고,매우 패셔너블하다.한마디로 자기 관리가 뭔 줄 안다.이런 남성들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아니면 올해 남성패션 트렌드를 알고 내가 그런 남성이 될 것인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 최고 2004년 봄·여름 남성복은 어느 때보다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내추럴 스타일이 강세다.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클래식,스포티즘과 함께 남성적인 섹시함을 보다 강조하는 스타일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지이크 구희경 디자인실장은 “인위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실루엣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몸을 감싸는 편안한 라인이 특징”이라며 “코튼,리넨 등의 소재는 내추럴한 스타일을,광택감 있는실크는 세련된 멋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색상은 정장의 경우 검정·회색,캐주얼은 화이트·베이지를 중심으로 한 무채색·내추럴 컬러를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멋과 감각 정장은 1970년대의 영향을 받아 허리를 강조한 투 버튼에 싱글 여밈 스타일의 재킷과 슬림하게 떨어지는 바지가 주목받고 있다. 포멀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키는 스타일로,셔츠와 넥타이 또는 타이 없이 셔츠만 매치시키는 코디네이션으로 밝고 가벼운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약간 여유있는 실루엣의 정장과 다른 컬러와 소재의 단품끼리 코디해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심플하게,캐주얼하게 올 봄·여름에는 남자들의 셔츠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유별나다.부드럽고 편안한 어깨선을 기본으로 줄무늬,꽃문양 등을 사용한 새로운 느낌의 로맨틱한 셔츠를 선보이고 있다.단순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열망을 담아,지난해까지 밀리터리 룩,유틸리티 룩에 쓰던 세부장식을 극도로 배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화이트 셔츠와 카우보이룩이다.심플함이 강조된 화이트 셔츠는 정장뿐만 아니라 캐주얼웨어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아이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카우보이 룩’은 캐주얼하면서도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꼽힌다.그러나 ‘마초’적인 카우보이가 아닌,섹시한 카우보이 스타일임을 명심할 것. ●고독한 반항아,제임스 딘 허리 부분에서 끊어지는 짧은 길이,바이커,50년대 제임스 딘….남성 재킷 스타일의 키워드이다.올 봄·여름 재킷은 길이가 더욱 짧아지고 원색적인 컬러에 일부 파스텔톤이 가미됐으며,소재는 더욱 다양해졌다. 짧은 길이의 점퍼 밑단을 니트로 처리해 50년대의 반항아 제임스 딘이 연상되는 스타일을 만들었다.스포티즘의 영향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스포티한 집업(지퍼를 채우는 스타일) 점퍼와 트레이닝 점퍼가 주목받는다. 블루종은 스포티한 스타일의 한 종류인 윈드 브레이커(방풍·방한 목적으로 손목과 허리 부분에 고무 밴드를 넣은 스타일),짧은 길이의 미니-블루종,유니폼 스타일 등다양한 디자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50년대 스포츠·클래식 많은 캐주얼웨어 디자이너들이 50년대의 스포츠와 클래식함을 현대적으로 섞어 ‘모던 스포티즘’을 표현한다. 특히 50년대 스포츠웨어의 포인트였던 폴로 티셔츠는 몸의 실루엣을 잘 살리고,세부장식을 제어해 심플한 이미지를 표현했다.라운드 티셔츠도 네크라인(목선)을 보다 더 단정하게 정리해 클래식한 스포츠웨어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레슬링 유니폼과 유사한 깊은 네크라인,헐렁한 실루엣의 민소매 톱이 줄무늬,강렬한 색상과 만나 복고풍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겨주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 청춘영화의 단골 ‘치킨 게임´

    ‘금융 시장을 볼모로 한 치킨 게임’ 얼마전 LG 카드 해법을 놓고 정부,채권단이 한치 양보없이 팽팽한 대립을 벌였을 때 어느 언론에 나온 제목이다. 치킨 게임.해마다 봄,가을 임금 및 제반 복지 후생 문제를 놓고 노사가 벌이는 협상 단계에서 단골로 언급되는 단어중의 하나다.일명 ‘겁쟁이 놀이’ 로도 알려져 있다. 이 용어를 대중화시킨 것은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 이다.1955년 만 24세의 나이로 요절한 제임스 딘은 지금도 ‘은막의 반항아’로 각인된 불멸의 스타다. 그의 출세작중의 하나인 ‘이유 없는 반항’ 에서 교내 불량 서클 버즈(코리 앨런) 일당이 짐(제임스 딘)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게되자 그에게 담력을 시험하자고 시합을 제안하는데 그것이 바로 치킨 게임(chicken game)‘이다. 절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차를 몬 다음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기 직전에 뛰어 내리는 이 게임은 절벽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뛰어 내리는 이가 승리하는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게임이다.흔히 ‘치킨’은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겁쟁이를 지칭하는 속어.여기서 파생된 치킨 게임은 마피아단이 치열하게 대립하다가 모두 공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적수인 두 명이 일단 나서서 상대방을 향해 자동차를 몰고 질주한 뒤 먼저 브레이크를 밟는 쪽이 패배하는 담력(膽力) 시합으로 응용했다고 한다.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디(내털 우드)는 남자 친구 버즈(코리 앨런)가 치킨 게임을 벌이다 죽은 뒤 짐과 급격히 가까워 진다.짐은 주디를 향한 자신의 연정을 드러내기 위해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다.이때 ‘왜,이마에 하느냐?’고 주디가 반문하자 짐은 ‘난,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한국 영화중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는 달려오는 기차를 바라보고 철로에 누워 있다가 먼저 일어나는 쪽이 패배한다는 내기 승부를 벌이는 장면이 보여졌는데 이는 ‘치킨 게임’을 응용한 담력 겨루기라고 할 수 있다. 반 디젤을 스타덤에 올려준 롭 코헨 감독의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에서도 심야에 토레토,폴크스바겐 제타,닛산 맥시마,스카이라인 등 명차를 몰고 청춘 남녀가 자동차 질주 시합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현대화된 치킨 게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년)에 이어 1970년대 디스코 음악 영화 붐을 주도한 ‘그리스·Grease’는 1950년대 캘리포니아주 한 고등학교가 배경.여름 해안가에서 우연히 만나 풋풋한 감정을 교환한 대니(존 트라볼타)와 샌디(올리바아 뉴튼 존).학교 최대 행사인 댄스 경연 대회장에서 대니와 샌디는 한팀으로 출전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그렇지만 대니가 관여하고 있는 티버즈의 라이벌인 스콜피온즈 무리들의 리더인 차차의 방해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고 만다.이 사건을 기회로 티버즈와 스콜피온즈 팀원들은 하천 강둑에서 절벽 끝까지 자동차를 몰고 추락 직전에 차에서 내려 담력을 겨루는 치킨 게임을 벌인다. 이처럼 할리우드 및 국내 하이틴 소재 영화에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청춘들의 기질을 드러내는 설정으로 치킨 게임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 세뱃돈 받으면 공연 한편 어때요/설 연휴 가족과 함께 볼만한 공연

    닷새간의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멀리서 찾아온 친지들과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짧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하루쯤 여유를 내 평소 마음에 두었던 공연장 나들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연휴 기간 특별 할인혜택과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 일석이조의 기회이다. ●부모님과 함께 악극과 마당놀이는 ‘약방의 감초’처럼 명절 연휴에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경기를 타지 않는 스테디셀러로 통하는 이들 장르도 심각한 불황의 여파 탓인지 보통 4∼5편이 각축했던 예년에 비해 이번 설 연휴에는 단 2편으로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먼저 25일까지 국립극장 천막전용극장에서 열리는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이춘풍’은 지난해 11월 첫 공연 이후 평균 객석점유율 85%를 기록한 히트작으로,이번 설날맞이 공연이 세번째 앙코르 무대이다.이번 공연에는 실제 자매사이인 김성녀와 김성애가 춘풍의 아내 김씨부인과 평양기생 추월이로 각각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2만 5000∼3만 5000원.(02)747-5161. 극단 대중의 악극 ‘미워도다시 한번’은 탤런트 양미경,여운계 등 드라마 ‘대장금’으로 뜬 중년 스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1970년대 유행했던 동명의 영화 내용을 토대로 ‘초우’‘나 하나의 사랑’ 등 귀에 익은 옛노래들이 펼쳐진다.22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4만∼6만원.(02)766-8551. ●부부·연인끼리 설 음식장만과 손님맞이로 지친 아내에게 슬며시 뮤지컬 티켓을 내밀어보는 건 어떨까.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들을 몽땅 들을 수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명절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히든카드의 역할을 해내기에 제격이다.‘댄싱 퀸’‘워털루’가 흘러나오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프리뷰 기간인 24일까지는 전석 30% 할인된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3만∼13만원.(02)580-1300. 해를 넘겨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캐츠’를 빅톱시어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는 것도 좋다.2월15일 서울공연 폐막을 앞두고 주최측은 ‘굿바이 캐츠 페스티벌’을 마련했다.캐츠 관람소감을 적어보내면 상품을 준다.21∼25일에는 원숭이띠 관객에 한해 입장권을 10% 할인해준다.잠실종합운동장 빅톱시어터.3만∼12만원.(02)501-7888. 에이콤의 ‘페임’은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젊은 연인끼리 보기에 적당한 공연이다.뉴욕의 유명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예비 예술인들의 치열한 열정을 그린 작품인 만큼 무대와 객석이 여느 공연보다 뜨겁다.음악,무용,연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50% 특별할인을 해준다.올림픽공원 빅톱시어터.3만∼5만원.(02)417-6272. ●자녀와 함께 요즘은 어린이 공연도 어른 공연 못지않게 다양하고 수준도 높다.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원하는 부모들의 심리를 반영한 에듀테인먼트 공연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하는 인형극 ‘브루노의 그림일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무대로 각광받는 작품.연휴기간에 한복을 입고 오면 30% 할인해주고,가족 관객에게도 30∼40% 티켓값을 깎아준다.1만∼1만 5000원.(02)751-1500.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공연중인 ‘오즈의 마법사’는 마술과 라이브 음악이 함께하는 가족뮤지컬이다.매주 토요일 저녁공연에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25일까지.1만 5000원(02)2681-4781.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어린이 난타’는 설 연휴 5일 동안 한복을 입고 관람하는 관객에게 50% 할인혜택을 주고,VIP석을 구입한 이들에겐 매회 30명씩 추첨해 푸짐한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2만∼4만원.1588-7890. 이밖에 천둥과 번개,눈 등 기상과학 체험을 제공하는 과학뮤지컬 ‘판도라의 날씨 상자’(2월8일까지 코엑스 콘퍼런스룸,02-532-4564),과학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2월1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소극장,02-909-2944) 등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만하다. ●전통 문화와 함께 국립국악원은 22일 오후 5시 국악원 예악당에서 만물의 시작을 뜻하는 ‘점’과 ‘선’,그리고 ‘면’을 주제로 한 특별공연을 연다.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독주곡 ‘춘설’,이매방 선생이 출연하는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등을 감상할수 있다.가족사진 즉석 촬영과 새해소망 적기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8000∼1만원.(02)50-3042. 문화단체 들소리는 24∼2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집단신명놀이 ‘타오’를 공연한다.타악,놀이마임,대동놀이를 토대로 한민족의 토속적인 가락과 몸짓을 흥겹게 풀어낸다.‘타오(Tao)’는 도(道)의 중국식 발음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3대가 행복해지는 공연’이라는 주최측의 홍보 문구대로 온가족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4인 이상 가족이면 20% 할인된다.2만∼4만원.(02)744-6800. 이순녀기자 coral@
  • 가수 이용복씨 30년만에 콘서트

    지난해 여름 신보를 낸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씨가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명동 YWCA 마루홀에서 30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한국의 레이 찰스’라 불리는 이씨는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비롯해 ‘그 얼굴에 햇살이’‘줄리아’‘사랑의 모닥불’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콘서트에서 그는 ‘달맞이꽃’‘어린 시절’ 등 대표곡들과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신곡 ‘아이야’ 등을 부를 예정이다.(02)2231-7248.
  • 책/재즈북

    요아힘 에른스트 베렌트 지음 한종현 옮김 / 이룸 펴냄 재즈는 우리 시대의 유력한 문화코드다.재즈전문 클럽들이 늘고 재즈로 포장하거나 그것을 소재로 한 광고,드라마,소설,에세이들이 넘쳐난다.사람들은 왜 재즈에 빠져들까.재즈가 인생을 연주하는 음악이기 때문이 아닐까.재즈를 ‘가장 인간적인 음악’이니 ‘인간을 영적으로 승화시키는 음악’이니 ‘저항의 음악’이니 하는 것도 다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재즈북’(요아힘 에른스트 베렌트 지음,한종현 옮김,이룸 펴냄)은 초기 재즈 형식인 래그타임에서 퓨전음악 이후까지 재즈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1953년 초판이 나온 이래 반세기 동안 개정을 거듭하며 세계적으로 100여만권이 팔린 ‘재즈의 바이블’이다. 재즈를 이해하려면 먼저 재즈의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독일 태생의 저명한 재즈비평가인 저자는 재즈 100년사를 관통하며 각 시대별 재즈의 스타일을 살핀다.재즈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그 이전에 ‘재즈의 전신’이라 할 래그타임이있었다.1880년대부터 미국 미주리주 세달리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빠른 박자의 래그타임은 당김음을 많이 쓰지만 즉흥연주는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옛 뉴올리언스는 매우 음악적인 도시였다.1900년대 뉴올리언스의 인구는 20만명 남짓이었지만 무려 30개의 오케스트라가 있어 신생 음악을 연주했다.뉴올리언스 재즈 혹은 딕실랜드 재즈는 그런 배경을 안고 있다.1910년대에는 트럼펫 등 관악기로 즉흥 연주하는 행진곡풍의 딕실랜드 재즈가 유행했고,광란의 1920년대에는 시카고 스타일이 탄생했다.1930년대가 특유의 리듬이 절로 몸을 요동케 하는 스윙의 시대였다면,1940년대는 비밥의 시대다.초기 모던 재즈의 한 형식인 비밥은 복잡한 리듬과 하모니가 특징으로 찰리 파커,디지 길레스피 등이 핵심인물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에 의해 시작된 1950년대 쿨 재즈는 비밥의 열광적인 연주 형식에 반발해 나온 냉정하고 내성적인 느낌의 모던 재즈다.1960년대 이후에 생긴 프리 재즈는 그 이름이 암시하듯 기존의 리듬이나 조성(調性)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전위 재즈’다.1970년대는 퓨전음악의 시대.1980년대부터는 끊임없이 스타일의 한계를 파괴하고 초월해왔다.오늘날의 재즈는 절충과 혼합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은 이처럼 재즈 스타일의 발전 양상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이해를 돕지만 지나치게 도식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 이 책에는 2000여명에 이르는 재즈 뮤지션들의 이름이 등장한다.그들의 음악세계를 좇다보면 자연스레 재즈의 변천사를 읽게 된다.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인물은 단연 루이 암스트롱.재즈를 설득력 있고 예술적인 팝뮤직으로 바꿔놓은 암스트롱은 흔히 재즈 트럼펫 주자로 기억되지만,그에게 노래는 트럼펫 연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었다.허스키하고 쥐어짜는 듯한 그의 노래는 1920년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정서와 부르주아적 위선이 지배하던 시대,자신의 감정을 거리낌없이 음악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책은 재즈 스타일에 대한 소개와 재즈 음악가들에 대한 리뷰와 아울러 재즈의 구성요소,재즈 악기,보컬리스트,빅 밴드와 캄보(소편성 재즈밴드) 등도 다룬다.재즈비평가 케빈 화이트헤드가 정리한 방대한 디스코그래피(음반목록)까지 실어 ‘재즈 백과사전’의 면모를 갖췄다.4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한가인은 새해 들머리에 만나기엔 딱 맞춤인 스타다.그를 이루는 형식과 내용이 그대로 새로움의 표상같다.올해 스물두살의 ‘꽃띠’.2002년 TV 미니시리즈 ‘햇빛사냥’(KBS2)에 처음 얼굴을 내민 뒤 지난해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KBS1)을 거쳤을 뿐인 짧은 이력.그렇건만 스크린 데뷔작으로 메이저 영화사 싸이더스의 새해 야심작 ‘말죽거리 잔혹사’(16일 개봉·유하 감독)의 여주인공을 턱하니 꿰찼다.게다가 호흡을 맞춘 상대역이 누군가.충무로 캐스팅 0순위인 권상우다.지난 연말엔 KBS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첫 영화라 많이 떨리겠다.극중 캐릭터를 귀띔해달라.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첫사랑 소녀 역할이다.‘말죽거리 잔혹사’는 1970년대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한 남자의 성장통(痛)을 그리는 데 주력한 영화다.” 적극적인 캐릭터인가. 주인공인 상우오빠에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게 만드는 이웃학교 여고생이다.하지만 오히려 그의 친구를 막무가내로 쫓아다니는 대범형이다.고고장도 가고,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서슴없이 키스도 하는…. 실제 학창시절과 시대가 동떨어져 고생깨나 했겠다. “난 2001학년도 고교졸업생이다.그런데 이상하게 정서는 70년대랑 더 잘 맞더라.(웃음)사실 19세의 감수성이 시대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대사를 구사하는 데는 애를 좀 먹었다.감탄사 하나를 뱉는데도 짧게 말꼬리를 올리는 요즘 발음법을 쓰지 말라고 감독이 주문했다.그런 게 힘들었다.” 유하 감독은 안목이 까다로운 편이다.캐스팅은 어떻게? “중학교때부터 별명이 올리비아 허시였다.시나리오상 여주인공이 올리비아 허시를 닮아야 했는데,모 주간지에서 내 별명을 보고 감독님이 무릎을 쳤던 모양이더라. 거의 운명이었던 것같다.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연예계 데뷔도 운명적이었다던데. “그랬다.고교 졸업반이던 2001년 방송국 기자가 우리 학교,그것도 하필이면 우리반으로 인터뷰를 왔다.고교평준화의 문제점에 대한 짧은 인터뷰를 애들한테 등떼밀려 내가 했다.그날 KBS 9시 뉴스를 보고 기획사 곳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정말,운명이었을까? 어려서부터 올리비아 허시를 닮았다고 칭찬을 들었으니 오랫동안 스타를 꿈꿨겠다. “모델해보라고 부추길 때마다 그건 내 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했다.까딱 잘못 판단했다가 공부도 못하고 스타도 못되면 어떡하나,어린 마음에도 그게 두려웠다.” 똑 부러지는 성격같다.손예진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새침한 이미지 때문일까. “당찬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새침데기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데….(옆에 앉은 매니저가 머슴애처럼 털털한 게 실제 가인이 성격이라고 말을 거든다.)” 영화가 ‘대박’나는 게 새해 가장 큰 꿈일 것이다. “물론.그리고 드라마 때문에 쉬었던 학교(경희대 호텔경영학부 2년)로 돌아갈 계획이다.”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직은 이런 인터뷰도 부끄럽다.CF 2편,드라마 2편,‘연예가 중계’ MC를 해봤을 뿐이다.좀더 겪어보고 답해야 할 것같다. 좋아하는 스타는. “심은하다.분위기 있는 외모에다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니까.내가 남자라면 막 쫓아다녔을 거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미인같다. “데뷔 초엔 어디어딜 성형했다는 오해도 많이 샀다.맹세코 얼굴에 칼을 댄 적이 없다.생김새에 불만이 조금 있긴 하다.짧은 코,작은 입 뭐 이런….그래도 무지무지 행복하다.홈페이지에서 팬들이 ‘한가인=무공해’라고 인정해주고 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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