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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제시장’/문소영 논설위원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한 줄 소개는 이렇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영화는 오프닝에서 노란 나비가 ‘꽃분이네’ 상점을 비롯해 부산 국제시장의 이곳저곳을 날아다니고, 국제시장 내 상가 옥상에 앉아 있던 80에 가까운 할아버지 윤덕수가 아내에게 한가하게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이야기한다. 버럭 화를 내 손녀를 겁먹게 하는 윤덕수의 꿈은 ‘선장’이었다. 이어 1950년 흥남항 철수를 시작으로 격동의 한국현대사가 펼쳐진다. 영화 ‘해운대’로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때아닌 이념 논쟁의 대상이다. 지난해 말 영화평론가 허지웅씨가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다.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 게”라고 발언하면서다. 88만원 세대가 양산되고 젊은이들이 ‘미생’(未生)으로 내몰리는 경제·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놓은 산업화 세대들이 ‘이만큼 산 것은 모두 우리 덕분이다’라고 큰소리친다는 하소연으로 읽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월 29일 ‘국제시장’을 두고 “부부 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경례를 하더라”라며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한다”라고 하자 논란은 커졌다. ‘국제시장’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등 과도한 국가주의를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다. 또 ‘서북청년단 재건’이나 일명 ‘가스통 할배’라고 부르는 극우 세력의 준동을 정당화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1970년대로 돌아가 전 국민을 ‘얼음땡’처럼 만드는 하절기 오후 6시 국기 하강식도 부활시키고,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영화 관람 전 애국가 방송도 추가하고, 가요 테이프 끝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불분명한 ‘건전가요’라도 덧붙여야 하는 것이냐는 상상이 덧붙여져 일부 40~ 50대는 짜증을 냈다. 아무튼 이념논쟁 덕분인지 1월 1일 현재 영화 관람객은 600만명을 돌파했다. 소니사의 B급 영화 ‘인터뷰’가 대박 영화가 된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나 할까. 윤덕수는 사실 평범한 아버지는 아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1960년대 독일 광부로 가고, 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기술자·군인으로 참전하고, 1980년대에 중동 사막의 땡볕에서 일한 그 근성을 평범하다 할 수 없다. 근성 있는 한국인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것도 맞다. 못내 불편한 것은 그런 근성 있는 아버지들 뒤에 숨어서 정부가 자신들의 무능과 정책의 실패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를 키우고서 부의 재분배를 하자’던 박정희 정부의 약속도, ‘아랫목이 따뜻해져야 윗목이 따뜻해진다’며 노동계를 다독이던 김대중 정부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빈부 격차는 확대돼 아랫목은 쩔쩔 끓어 장판이 다 타버릴 정도지만 윗목은 냉골이다. ‘국제시장’이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려면 “선량하게만 살지말고 좋은 세상을 남기고 떠나라”던 브레히트를 기억해야 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자수성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자수성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온 가족이 연말에 함께 모이면 갖가지 대화로 방안의 온도가 올라간다. 어느 대학에 가니? 언제 결혼하니? 민망한 심문(?)이 난무한다. 어떤 주제는 세대별로 생각이 달라 언짢은 논쟁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의 ‘자수성가’ 훈시는 그 좋은 예다. 자수성가(自手成家)란 말 그대로 부모의 도움 없이 자기 손으로 스스로 일어나 집안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면 세인들의 박수를 받을 만하고, 청년들의 귀감이 될 자격도 있다. 그런데 자수성가를 이룬 기간에 그 사회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한 개인의 성공에는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이 뒤섞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1960년대부터 30여년에 걸쳐 세계가 놀랄 만한 급격한 산업화를 이루었는데, 자수성가했다는 한국인은 대개 바로 이 시기에 집안을 일으켰다. 따라서 그 대부분은 지금 65세를 넘긴 노인층이다. 바로 이런 사회 환경과 타이밍에 한국형 자수성가의 어두운 그늘이 숨어 있다. 산업화 시기에 한국은 거의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국가의 전체 파이가 계속 커졌다. 그렇다 보니 여기저기에 많은 일자리가 우후죽순처럼 발생했다. 학력이 높건 낮건 눈높이만 현실에 맞추면 일자리는 도처에 있었다. 급격한 이농현상과 도시화도 이때 본격적으로 발생했고, 농업국가라는 옷도 이때 벗어 버렸다. 이런 시대적 특징을 개인 차원에서 볼 때 본인이 게으르지만 않으면 살림이 나아지던 시절이었다. 집을 떠나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쉬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집안도 일으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식구(食口)를 덜어 주는 기여를 하다가 얼마 안 지나 식구들을 거두어 먹였던 것이다. 대기업 회사원이나, 공무원이나, 기술자나, 상인이나 특별히 게으름만 피우지 않으면 생활 수준이 나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사회 환경을 고려하면 한국형 자수성가라는 것이 반드시 개인의 능력이나 성실성을 입증해 주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청년들의 취업난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저들은 때를 잘 타고 태어난 혜택받은 세대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성실함보다는 사회 환경의 덕을 더 많이 본 사람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본인이 게으르지 않아야 그런 덕도 볼 수 있었을 테니 존중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형 자수성가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더 붙는다. 바로 불의(不義)에 침묵해야 했다는 것이다. 불법을 보고도 침묵해야 했으며, 심지어 그런 행위를 일삼는 조직의 일원으로 남아야 했다. 크게는 국가 차원의 불법비리부터 작게는 자기가 일하는 부서에서 관행으로 행하는 비리에 이르기까지 직접 가담하거나 적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침묵해야 자수성가를 이룰 수 있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자수성가했다고 자찬하는 산업화 세대 분들은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대개 충족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불의에 침묵해야 한다는 조건을 따르지 않고도 현재의 위치에 오른 이가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요인들은 싹 무시한 채 무조건 자기가 잘나서 자수성가했다고 도취된 사람들이다. 이런 어른이 집안에 한 분 계시면 그 가족 모임은 피폐해지기 십상이다. 그래도 가족 내에서 그런다면 그것은 가족으로 끝난다. 정말 큰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한 나라의 키를 독점할 때 발생한다. 그래서 을미년이 좀 을씨년스럽다.
  • 올해 세상을 떠난 세계 주요인사들 - AFP 선정

    올해 세상을 떠난 세계 주요인사들 - AFP 선정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부터 미국 할리우드 배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로빈 윌리엄스까지, 올 한해 사망한 주요 유명인사를 AFP통신이 소개했다. ‘2014년 주목할 만한 사망’(Notable death in 2014)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이 목록을 살펴보고 한해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 1월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로 2005년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역사적 정책을 주도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혼수상태로 투병 끝에 텔 아비브 근교 병원에서 11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밀라노 스칼라극장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축제로 격상시켰다. 긴 투병 생활 끝에 볼로냐에서 20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트 시거=미국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와 함께 미국의 저항적인 프로테스트 포크를 발전시킨 중요 인물로 꼽힌다. 뉴욕 시내의 병원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맥시밀리안 쉘=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오스카 수상 배우. 영어권에서 독일어를 쓰며 성공한 몇 안되는 배우로 영화 ‘젊은 사자들’로 데뷔, ‘뉘른베르크의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에 의해 28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2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미국의 오스카 배우. 2005년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012년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작으로는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뉴욕의 집에서 2일 약물과다 복용에 의해 46세 나이로 사망했다. 셜리 템플=미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 스타로 결혼 이후 정치에 입문해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1935년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자택에서 10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파코 데 루치아=스페인의 기타리스트로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로 불렸다. 플라멩코에 재즈, 록, 보사노바,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뉴 플라멩코’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심장마비로 25일,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3월 제라르 모르티에=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10년간 브뤼셀의 라 모네 왕립극장을 이끌며 유럽 변방이던 이 극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사망 이후 잘츠부르크 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암으로 투병생활 끝에 8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메드 테잔 카바=10년 넘게 이어온 시에라리온의 내전 종식을 이끈 대통령. 빈민 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도 프리타운의 집에서 13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4월 미키 루니=미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아역스타. 17세 때였던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출연한 ‘하디 보이스’ 시리즈에서 앤디 하디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8번이나 결혼했으며 말년에 자식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투병생활 끝에 7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치스 겔도프=영국의 패션 아이콘이자 탤런트로, 음악을 통한 자선활동 단체 ‘밴드 에이드’를 결성한 영국 가수 밥 겔도프의 딸이다. 영국 자택에서 7 일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 작가. 중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로, 스페인어로 출간된 책 가운데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집에서 17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윈 틴=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한 최장기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한 언론인. 수감 뒤 여러 국제 언론자유상을 받았고, 석방 뒤 2011년 민정 이양 때까지 NLD를 통해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양곤 종합병원에서 21일,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밥 호스킨스=영국의 연기파 배우. 1980년 영국 갱스터 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롱 굿 프라이데이’를 통해 데뷔한 뒤 차가운 악당과 런던 토박이 캐릭터로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폐렴에 의해 29일,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5월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공산주의 정권 시절 폴란드의 마지막 대통령.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옛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연대노조(솔리대리티)를 탄압하는 등 민주화 염원을 억압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병원에서 25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야 안젤루=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여류시인이자 배우이며 민권 운동가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 활동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28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6월 토미 라몬=미국 펑크 밴드 ‘라몬즈’에서 생존하고 있던 마지막 오리지널 멤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출생 이름은 토마스 어델리. 미국 뉴욕에서 11일 암으로 6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 7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 선수. 5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냉전 종결의 일익을 담당한 옛소련 마지막 외상으로 전 그루지아 대통령이다. 긴 투병 생활 끝에 7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린 마젤=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타계 직전까지 활동하며 약 7000회 무대에 섰고 음반 300장 이상을 발매했다. 미국·유럽의 오케스트라 10여 곳을 상임 지휘자로서 이끌었다. 버지니아 자택에서 13일 폐렴 합병증으로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나딘 고디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겸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 활동가.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13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니 윈터=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2003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에서 63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호텔에서 16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8월 로빈 윌리엄스=미국의 오스카 수상 배우이자 코미디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역으로 열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또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거스트 러쉬’ 등 장기인 코믹 연기를 비롯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로렌 바콜=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파트너로 많은 영화에서 공연했고, 결혼까지 한 ‘가장 행복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바콜은 보가트와 최고화제작 ‘키 라르고’를 비롯, ‘소유와 무소유’, ’다크 패시지’, ‘명탐정 필립’ 등 많은 영화에서 같이 출연했다. 12일 뉴욕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임스 폴리=미국 언론인. 20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되면서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IS가 살해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기록됐다. 리차드 아텐보로=영국 배우이자 프로듀서이며 영화감독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 개발자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34번가의 기적’에서는 산타 클로스 역을 열연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도 맹활약해 영화 ‘간디’를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4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9월 이언 페이즐리=영국의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반대했던 개신교계 민주통합당의 설립자이다. 2007년 신페인당과의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 출범에 동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12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0월 장클로드 뒤발리에=아이티의 전 독재자. 1971년 19살 나이에 ‘파파 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프랑수와 뒤발리에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뒤발리에는 ‘베이비 독’으로 불리며 1986년까지 15년간 아이티를 철권 통치했다. 4일 심장마비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유럽의 3대 석유기업에 드는 프랑스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 1974년 토탈의 회계부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7년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20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클 사타=잠비아 대통령. 삼수 끝에 2011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동가적인 기질에 독설로 유명해 ‘킹 코브라’란 별명을 갖고 있다. 빈민옹호 정책을 써왔으며 자국 탄광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건강 이상으로 영국 런던에서 치료 중이던 28일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1월 마니타스 드 플라타=프랑스 로마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생전 녹음한 80여장의 음반들은 9300만장이나 판매되면서 플라멩코 음악을 대중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남프랑스의 노인 시설에서 4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크 니콜스=영화 ‘졸업’으로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위트 넘치고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영화와 TV,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19일 심장마비에 의해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스페인 알바 공작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예타나 피츠-제임스 스튜어트=세계에서 가장 많은 칭호를 가진 귀족. 폐렴을 앓은 뒤 남부 세비야의 자택에서 20일, 88 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바=레바논 출신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여가수이자 여배우. 1927년 ‘쟌넷 페갈리’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나중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아랍어로 아침을 뜻하는 ‘사바’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호텔에서 26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필립 휴즈=호주 크리켓 선수. 25일 시드니에서 열린 경기 도중 공에 머리를 맞아 혼절하고 이틀 뒤인 27일 불과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P.D. 제임스=‘추리소설계(界)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성 추리소설 작가. 예리한 직관을 가진 수사반장 애덤 달글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소설은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드라마로 방영됐고, 세계적으로 수 백만부가 팔렸다. 옥스퍼드 자택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2월 벨기에 파비올라 왕비=고(故) 보두앵 1세의 아내. 후손이 없어 보두앵 국왕의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2012년 재단을 설립해 조카들과 가톨릭 자선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으며 연금 삭감으로 논란을 해결했다. 가톨릭과 아동복지 문제에 헌신해 존경을 받았다. 긴 투병 생활 끝에 5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비르나 리지=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1960년대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25시’등의 작품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여왕 마고’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4년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도 로마의 집에서 17일,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 코커=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가수. 1968년 비틀즈의 노래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럼 마이 프렌즈’와 ‘유 아 소 뷰티풀’을 커버해 스타덤에 올랐다. 말년에 폐암을 앓았으며 21일 미국 콜로라도 자택에서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올해 사망한 세계 주요인사 살펴보니…

    올해 사망한 세계 주요인사 살펴보니…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부터 미국 할리우드 배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로빈 윌리엄스까지, 올 한해 사망한 주요 유명인사를 AFP통신이 소개했다. ‘2014년 주목할 만한 사망’(Notable death in 2014)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이 목록을 살펴보고 한해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 1월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로 2005년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역사적 정책을 주도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혼수상태로 투병 끝에 텔 아비브 근교 병원에서 11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밀라노 스칼라극장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축제로 격상시켰다. 긴 투병 생활 끝에 볼로냐에서 20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트 시거=미국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와 함께 미국의 저항적인 프로테스트 포크를 발전시킨 중요 인물로 꼽힌다. 뉴욕 시내의 병원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맥시밀리안 쉘=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오스카 수상 배우. 영어권에서 독일어를 쓰며 성공한 몇 안되는 배우로 영화 ‘젊은 사자들’로 데뷔, ‘뉘른베르크의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에 의해 28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2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미국의 오스카 배우. 2005년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012년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작으로는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뉴욕의 집에서 2일 약물과다 복용에 의해 46세 나이로 사망했다. 셜리 템플=미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 스타로 결혼 이후 정치에 입문해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1935년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자택에서 10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파코 데 루치아=스페인의 기타리스트로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로 불렸다. 플라멩코에 재즈, 록, 보사노바,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뉴 플라멩코’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심장마비로 25일,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3월 제라르 모르티에=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10년간 브뤼셀의 라 모네 왕립극장을 이끌며 유럽 변방이던 이 극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사망 이후 잘츠부르크 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암으로 투병생활 끝에 8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메드 테잔 카바=10년 넘게 이어온 시에라리온의 내전 종식을 이끈 대통령. 빈민 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도 프리타운의 집에서 13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4월 미키 루니=미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아역스타. 17세 때였던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출연한 ‘하디 보이스’ 시리즈에서 앤디 하디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8번이나 결혼했으며 말년에 자식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투병생활 끝에 7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치스 겔도프=영국의 패션 아이콘이자 탤런트로, 음악을 통한 자선활동 단체 ‘밴드 에이드’를 결성한 영국 가수 밥 겔도프의 딸이다. 영국 자택에서 7 일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 작가. 중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로, 스페인어로 출간된 책 가운데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집에서 17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윈 틴=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한 최장기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한 언론인. 수감 뒤 여러 국제 언론자유상을 받았고, 석방 뒤 2011년 민정 이양 때까지 NLD를 통해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양곤 종합병원에서 21일,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밥 호스킨스=영국의 연기파 배우. 1980년 영국 갱스터 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롱 굿 프라이데이’를 통해 데뷔한 뒤 차가운 악당과 런던 토박이 캐릭터로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폐렴에 의해 29일,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5월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공산주의 정권 시절 폴란드의 마지막 대통령.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옛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연대노조(솔리대리티)를 탄압하는 등 민주화 염원을 억압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병원에서 25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야 안젤루=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여류시인이자 배우이며 민권 운동가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 활동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28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6월 토미 라몬=미국 펑크 밴드 ‘라몬즈’에서 생존하고 있던 마지막 오리지널 멤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출생 이름은 토마스 어델리. 미국 뉴욕에서 11일 암으로 6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 7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 선수. 5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냉전 종결의 일익을 담당한 옛소련 마지막 외상으로 전 그루지아 대통령이다. 긴 투병 생활 끝에 7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린 마젤=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타계 직전까지 활동하며 약 7000회 무대에 섰고 음반 300장 이상을 발매했다. 미국·유럽의 오케스트라 10여 곳을 상임 지휘자로서 이끌었다. 버지니아 자택에서 13일 폐렴 합병증으로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나딘 고디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겸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 활동가.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13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니 윈터=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2003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에서 63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호텔에서 16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8월 로빈 윌리엄스=미국의 오스카 수상 배우이자 코미디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역으로 열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또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거스트 러쉬’ 등 장기인 코믹 연기를 비롯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로렌 바콜=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파트너로 많은 영화에서 공연했고, 결혼까지 한 ‘가장 행복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바콜은 보가트와 최고화제작 ‘키 라르고’를 비롯, ‘소유와 무소유’, ’다크 패시지’, ‘명탐정 필립’ 등 많은 영화에서 같이 출연했다. 12일 뉴욕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임스 폴리=미국 언론인. 20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되면서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IS가 살해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기록됐다. 리차드 아텐보로=영국 배우이자 프로듀서이며 영화감독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 개발자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34번가의 기적’에서는 산타 클로스 역을 열연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도 맹활약해 영화 ‘간디’를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4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9월 이언 페이즐리=영국의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반대했던 개신교계 민주통합당의 설립자이다. 2007년 신페인당과의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 출범에 동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12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0월 장클로드 뒤발리에=아이티의 전 독재자. 1971년 19살 나이에 ‘파파 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프랑수와 뒤발리에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뒤발리에는 ‘베이비 독’으로 불리며 1986년까지 15년간 아이티를 철권 통치했다. 4일 심장마비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유럽의 3대 석유기업에 드는 프랑스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 1974년 토탈의 회계부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7년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20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클 사타=잠비아 대통령. 삼수 끝에 2011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동가적인 기질에 독설로 유명해 ‘킹 코브라’란 별명을 갖고 있다. 빈민옹호 정책을 써왔으며 자국 탄광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건강 이상으로 영국 런던에서 치료 중이던 28일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1월 마니타스 드 플라타=프랑스 로마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생전 녹음한 80여장의 음반들은 9300만장이나 판매되면서 플라멩코 음악을 대중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남프랑스의 노인 시설에서 4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크 니콜스=영화 ‘졸업’으로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위트 넘치고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영화와 TV,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19일 심장마비에 의해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스페인 알바 공작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예타나 피츠-제임스 스튜어트=세계에서 가장 많은 칭호를 가진 귀족. 폐렴을 앓은 뒤 남부 세비야의 자택에서 20일, 88 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바=레바논 출신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여가수이자 여배우. 1927년 ‘쟌넷 페갈리’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나중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아랍어로 아침을 뜻하는 ‘사바’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호텔에서 26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필립 휴즈=호주 크리켓 선수. 25일 시드니에서 열린 경기 도중 공에 머리를 맞아 혼절하고 이틀 뒤인 27일 불과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P.D. 제임스=‘추리소설계(界)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성 추리소설 작가. 예리한 직관을 가진 수사반장 애덤 달글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소설은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드라마로 방영됐고, 세계적으로 수 백만부가 팔렸다. 옥스퍼드 자택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2월 벨기에 파비올라 왕비=고(故) 보두앵 1세의 아내. 후손이 없어 보두앵 국왕의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2012년 재단을 설립해 조카들과 가톨릭 자선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으며 연금 삭감으로 논란을 해결했다. 가톨릭과 아동복지 문제에 헌신해 존경을 받았다. 긴 투병 생활 끝에 5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비르나 리지=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1960년대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25시’등의 작품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여왕 마고’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4년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도 로마의 집에서 17일,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 코커=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가수. 1968년 비틀즈의 노래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럼 마이 프렌즈’와 ‘유 아 소 뷰티풀’을 커버해 스타덤에 올랐다. 말년에 폐암을 앓았으며 21일 미국 콜로라도 자택에서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둥이 깨진 천덕꾸러기 中꽃병 ‘11억원’ 낙찰

    주둥이 깨진 천덕꾸러기 中꽃병 ‘11억원’ 낙찰

    집 한쪽 구석에 놓여 조화나 넣어두던 주둥이가 깨진 꽃병이 우리 돈으로 무려 11억원에 낙찰됐다. 최근 영국 웨스트서식스에 위치한 경매회사 '투비' 측은 "신원 공개를 거부한 한 중국인 부부가 출품한 꽃병이 수수료 포함 총 63만 4000파운드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에 나오며 한순간에 '신데렐라'가 된 이 꽃병은 당초 아무도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경매회사 측에 따르면 이 꽃병은 중국 출신인 부인의 작고한 부친이 지난 1960년대 구매한 유품으로 부부는 이 꽃병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조화나 꽃아둔 채 방치했다. 특히 이 꽃병의 주둥이 부분은 깨진 상태로 심지어 사무용품인 스테이플러로 대충 고쳐나 영락없이 고물상으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고미술품을 전문으로 하는 경매회사와 연락이 닿은 부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 꽃병 사진을 찍어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 꽃병이 중국 청나라 제6대 황제인 건륭제의 궁에 있던 것과 같은 것으로 그 가치 또한 매우 높다는 것. 경매회사 측은 이 꽃병에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의 가격표를 붙였으나 중국, 홍콩 등지의 수집가들이 거액의 베팅을 시작하면서 결국 총 63만 4000파운드에 낙찰됐다. 경매회사 관계자인 톰 로스웰은 "경매를 의뢰한 부부에게 이 사실을 이메일로 알리자 낙찰액에 0 하나를 실수로 더 붙여 보낸 것이라 착각했을 정도" 라면서 "이 부부는 로또나 다름없는 행운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어 "만약 병 주둥이 부분이 멀쩡했다면 낙찰가에 2배 이상은 쉽게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 연출작 ‘언브로큰’ 2차 예고편

    안젤리나 졸리 연출작 ‘언브로큰’ 2차 예고편

    한 남자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과 그의 용기를 그린 영화 ‘언브로큰’ 2차 예고편이 깊은 감동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브로큰’은 1960년대 미국의 영웅이었던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다룬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루이 잠페리니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괴롭힘과 멸시를 받았던 가족사로 인해 말썽과 반항으로 유년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중 형의 권유로 육상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타고난 집념과 노력으로 19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 인생 역전을 이루어 낸다. 이어 1963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5000m 육상 종목에 출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한다. 어느날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루이 잠페리니는 공군에 입대하게 된다. 이후 그는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면서도 올림픽 우승을 위해 매일 달리기 연습을 하는 등 꿈을 포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전 수행 중 전투기 고장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추락, 47일간 고무 보트에 의지한 채 표류하게 된다. 삶에 대한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그는 적국인 일본 함선에 의해 구조되고, 850일이라는 기간 동한 전쟁 포로생활을 겪게 된다. 공개된 2차 예고편에는 최연소 올림픽 대표와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태평양 표류와 전쟁 포로까지. 쉬이 한 사람의 인생에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많은 일들을 겪어 내는 루이 잠페리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실존 일물 루이 잠페리니의 “난 삶의 경주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는 말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11년 ‘피와 꿀의 땅에서’로 장편 극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이후 4년여 만에 두 번째 연출작 ‘언브로큰’을 내놓게 됐다. 오는 1월 8일 개봉.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경리의 통속소설… 1960년 대구일보 연재 ‘은하’ 묶어내

    박경리의 통속소설… 1960년 대구일보 연재 ‘은하’ 묶어내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의 ‘은하’(마로니에북스)가 출간됐다. 작가가 작심하고 쓴 통속소설이다. 1960년 4~8월 대구일보에 연재된 것으로, 단행본으로 묶인 건 처음이다. 작품은 시대적 관습에 얽매여 주체적 삶을 포기했던 여대생 ‘은희’가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던 위선을 벗어던지고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1960년대 작품인데도 오늘의 대중소설을 읽는 듯하다. 삼각관계, 우연한 사건 전개 등 대중소설의 진부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조윤아 가톨릭대 교수는 “박경리 작품에서 은하보다 더 구체적으로 성적인 묘사를 한 작품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소 선정적인 데다 낭만적인 해피엔딩까지 보태진 걸 보면 문단과 평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작가가 마음먹고 의도적으로 쓴 통속적인 소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우 한효주 출연作 ‘쎄시봉’ 티저 예고편

    정우 한효주 출연作 ‘쎄시봉’ 티저 예고편

    1960년대를 포크 문화의 아이콘 ‘쎄시봉 멤버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 ‘쎄시봉’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 감상실 ‘쎄시봉’ 이야기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는 당시 대중 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트윈폴리오(윤형주, 송창식)가 사실 3명의 ‘트리오’였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트윈폴리오의 실존 인물인 가수 윤형주와 송창식에 이어 가상 인물 ‘오근태’가 더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이런 영화 속 설정을 잘 드러난다. ‘쎄시봉’에서 트리오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윤형주(강하늘 분)와 송창식(조복래 분), 그리고 오근태(정우 분)의 첫 만남. 이후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한효주 분)에게 첫눈에 반해 신경전을 벌이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소녀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오빠부대’를 이끈 조영남의 ‘딜라일라’를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장희의 ‘그건 너’, 그리고 포크음악계의 거성 송창식의 ‘담배 가게 아가씨’ 등 영상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추억의 명곡들은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즐거움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 ‘쎄시봉’에는 김윤석과 정우가 ‘오근태’의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여기에 김희애와 한효주가 여자 주인공 ‘민자영’의 현재와 과거 모습을 각각 맡았다. 이 작품은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의 조합으로 구성했다. 영화 ‘쎄시봉’은 2015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상=CJ 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생의 흔적 좇는 모디아노의 자전적 작품 세계

    생의 흔적 좇는 모디아노의 자전적 작품 세계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파트리크 모디아노(69)의 소설 세 권이 문학동네에서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2007년)와 ‘지평’(2010년), ‘청춘 시절’(1981)이다.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는 196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진정한 삶을 찾아 나선 여인 ‘루키’의 흩어진 생의 흔적을 좇는 내용이다. 소설은 여러 시선을 통해 루키를 추적한다. 루키의 신비로운 매력에 이끌린 한 고등학생의 시선, 말없이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 달라는 남편의 의뢰로 그녀를 찾아 나선 사설탐정의 시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루키 자신의 시선, 그리고 루키의 마지막 애인이었던 ‘롤랑’의 시선….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이 책은 작가의 분할된 자서전이다. 각각의 인물들 속에 영원한 학생, 집요한 탐정, 고독한 이들의 연인이자 꿈결 같은 파리를 배회하는 작가 자신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지평’은 40년 전 자신의 곁을 떠났던 마르가레트를 그리워하는 주인공 보스망스가 화자다. 노년의 소설가 보스망스는 지난 40년간 ‘왜’라는 물음표를 품고 살았다. 완벽한 한 쌍이라 여겼고, 마르가레트가 그의 여자가 되리라 확신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종적을 감춰 버려서다. ‘지평’은 모디아노 소설들의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차별성을 띤다. 기억을 따라가는 여정의 끝에 미래로 향하는 출구가 열리기 때문이다. ‘청춘 시절’은 제대군인 ‘루이’와 가수의 꿈을 꾸는 ‘오딜’의 아름답고 덧없던 청춘 시절 얘기를 다루고 있다. 1인칭 서술이 대부분인 그의 작품들에서 보기 드문 3인칭 소설이다. 1983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문학동네는 모디아노의 다른 소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1977), ‘팔월의 일요일’(1986)도 조만간 낼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경영, ‘허삼관’ 하정우 감독 극찬 “한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경영, ‘허삼관’ 하정우 감독 극찬 “한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이경영이 배우 겸 감독 하정우에게 극찬을 보냈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허삼관’ 제작발표회에는 하정우, 하지원을 비롯해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 이경영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맡아 진행을 이끌었다. 이날 배우들은 감독과 주연배우를 소화한 하정우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하지원은 “배우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감동이었고 힐링되는 촬영장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고 김성균 또한 “배우들의 마음을 잘 읽고 편안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장광은 “나이가 저보다 어림에도 불구하고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다.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저 역량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이경영은 “하정우는 훗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감독이 될 것 같다. ‘허삼관’ 촬영 현장을 보면서 그 시대를 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해 내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은 공부와 노력을 했구나’ 생각했다. 또한 그가 따뜻한 사람이기에 이렇게 따뜻한 영화가 나오는 것”이라고 칭찬을 더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허삼관’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원작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하정우 분)이 절세미녀 아내 허옥란(하지원 분)과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년 1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스포츠서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허삼관 하지원, 블랙 시스루 드레스 ‘절세미녀 허옥란이에요’ 미모 자신감

    허삼관 하지원, 블랙 시스루 드레스 ‘절세미녀 허옥란이에요’ 미모 자신감

    배우 하지원이 ‘허삼관’ 제작보고회에서 아름다움을 뽐냈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허삼관’ 제작보고회에는 하정우, 하지원을 비롯해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 이경영이 참석했다. 이날 하지원은 긴 생머리에 어깨를 드러낸 블랙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하지원은 “안녕하세요 절세미녀 허옥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원은 극중 허삼관(하정우 분)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마을의 절세미녀인 허옥란으로 분했다. ‘허삼관’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원작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이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1월 15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허삼관 하지원, 어깨 드러낸 드레스 입고 ‘여신 자태’ 몸 숙이자 ‘아찔’

    허삼관 하지원, 어깨 드러낸 드레스 입고 ‘여신 자태’ 몸 숙이자 ‘아찔’

    배우 하지원이 ‘허삼관’ 제작보고회에서 아름다움을 뽐냈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허삼관’ 제작보고회에는 하정우, 하지원을 비롯해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 이경영이 참석했다. 이날 하지원은 긴 생머리에 어깨를 드러낸 블랙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하지원은 “안녕하세요 절세미녀 허옥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원은 극중 허삼관(하정우 분)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마을의 절세미녀인 허옥란으로 분했다. ‘허삼관’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원작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이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1월 15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허삼관 하지원, 블랙 시스루 드레스 ‘여신미모 폭발’

    허삼관 하지원, 블랙 시스루 드레스 ‘여신미모 폭발’

    배우 하지원이 ‘허삼관’ 제작보고회에서 아름다움을 뽐냈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허삼관’ 제작보고회에는 하정우, 하지원을 비롯해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 이경영이 참석했다. 이날 하지원은 긴 생머리에 어깨를 드러낸 블랙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하지원은 “안녕하세요 절세미녀 허옥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원은 극중 허삼관(하정우 분)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마을의 절세미녀인 허옥란으로 분했다. ‘허삼관’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원작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이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1월 15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황병기류(流) 가야금산조/서동철 논설위원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기악 독주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산조(散調)라고 답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산조는 매우 느린 장단으로 시작해 조금씩 빨라지다 가장 빠른 장단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형태의 민속 악곡이다. 진양조나 중모리 같은 느린 장단에서는 고도의 음악성이, 자진모리나 휘모리 같은 빠른 장단에서는 고도의 기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느리게 시작해 빠르게 끝나는 모음곡이라는 형식은 정악을 대표하는 영산회상과 같다. 우리 음악의 특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산조에 대한 오해는 매우 오래된 음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산조의 기틀을 만든 사람은 전라도 영암의 가야금 명인 김창조(1856~1919)라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화순의 한숙구, 영광의 유성천, 충청도 청주와 서산의 박팔괘와 심정순도 가야금 산조의 독립 장르화(化)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산조는 빨라야 19세기 후반 발생한 음악 장르다. 이후에도 산조는 한동안 특정 지역 음악에 머물렀다고 한다. 1930년대 남도 출신 명인 명창들이 서울에서 조선성악연구회를 결성해 공연 및 후진 양성에 나서면서 비로소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가야금산조의 전승 계보는 해당 가락을 짠 명인의 이름 뒤에 ‘류’(流)를 붙여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김죽파류, 강태홍류, 최옥산류, 성금련류, 김윤덕류, 김병호류, 서공철류, 김종기류, 심상건류, 신관용류, 유대봉류 등이 그것이다. 가야금은 물론 거문고, 해금, 피리, 대금, 아쟁 산조도 다르지 않다. ‘류’를 붙이는 구분법은 1960년대 황병기 명인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1970년대 이후에야 일반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병기 명인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가락을 궁여지책으로 ‘류’라고 썼지만, 지금도 그 용어보다 적절한 용어는 찾지 못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산조는 호랑이 담배 먹던 옛날 옛적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불과 100년이 조금 넘은 오래지 않은 과거에 비로소 만들어졌으니 역사가 일천한 것은 물론 20세기도 중반에 들어선 뒤에야 본격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음악 형식이다. 황병기 명인이 최근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를 발표했다. 전바탕을 타는 데 장장 70분이 걸린다. 황병기는 정남희(1905~1984)의 손자 제자다. 김윤덕(1918~1978)이 47분에 이르는 정남희 가락을 황병기에게 물려주었다. 정남희제(制)라 이름 붙인 것은 그의 음악적 개성이 강조된 본바탕 가락이라는 뜻이겠다. 흥청거리지 않는 고도의 정교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우리 음악이 지금도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는 증거라는 점에서 반갑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해외여행 |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①Addis Ababa 아디스 아바바

    해외여행 |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①Addis Ababa 아디스 아바바

    ETHIOPIA 아프리카의 동쪽 끝, 검은 땅 에티오피아를 다녀왔다. 기아와 분쟁으로 기억되는 그곳은 장엄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위대하고도 성스러운 땅이었다. 낮은 자리에서도 강인한 걸음을 이어 온 그들의 삶에 고개가 숙여졌다. ●Addis Ababa 아디스 아바바 고원 위에 선 아프리카의 심장 해발 2,300m. 우기의 끝을 알리는 비가 간간이 적실 뿐 10월의 아디스 아바바는 쾌청했다. 이곳 사람들은 아디스 아바바를 아디스라고 부른다. 아디스의 시내 중심가는 중국이 투자했다는 경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아프리카의 정치·외교 수도답게 시내 북쪽에는 세계 각국 대사관과 유엔 아프리카경제총회본부 그리고 호텔 등이 밀집해 있지만 주변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에티오피아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아디스 아바바대학을 스치듯 지나쳐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규모. 그러나 이곳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인류 시조의 화석 ‘루시Lucy’ 때문이다. 3,0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에티오피아인들의 자부심은 이 인류의 기원까지 닿아 있다. 학자들은 에티오피아가 속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부터 아시아와 유럽으로 인류가 퍼져 나갔다고 주장한다. 루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중에서 가장 오래된 약 320만년 전의 것이다. 1m 정도의 키에 20세 전후의 여성으로 알려진 ‘루시’는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석이 발견될 당시 발굴단의 캠프에서 이 음악이 흘러나왔단다. 박물관 정원에는 메넬리크 2세MenelikⅡ, 1844~1913가 1896년 아두와 전투에서 이탈리아에 맞서 승리하는 데 사용했다는 대포도 전시되어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다. 부족간의 대립으로 분열된 에티오피아를 통일하고 근대국가로서의 에티오피아의 기초를 다진 한편, 1887년에 수도를 엔토토로부터 아디스 아바바로 천도했다. 해발 3,000m의 엔토토산Mt. Entoto까지는 찻길이 잘 나 있어 어렵지 않게 올랐다. 길목마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빽빽했다. 메넬리크 2세가 고산지대에 잘 적응하는 유칼립투스 나무를 호주로부터 가져와 심었다는데, 바람을 타고 그 향기가 무척이나 싱그러웠다. 자동차 매연으로 답답했던 시내 중심과는 사뭇 공기가 달랐다. 예라루산, 즈콸라산, 사파타산이 도시를 두르고 호위무사처럼 솟아있는 아디스 아바바. 높은 탁상지인 엔토토는 군사적인 요지로는 이상적이었지만 기온이 낮고 땔감용 나무가 부족해 수도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귀족들에게 엔토토산 기슭의 땅을 나눠 주고 그들이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꽃’이라는 뜻의 아디스 아바바가 새로운 수도로 탄생된 것이다. 메넬리크 2세의 개혁을 이어 간 것은 1930년부터 40여 년간 재위에 오른 하일레 셀라시에 1세Haile SelassieⅠ, 1892~1975다. 쿠데타로 즉위한 그는 1974년, 또 다른 쿠데타로 실권하기까지 아프리카통일기구(AU)를 세우고 에티오피아를 국제연맹과 UN에 가입시키는 등 에티오피아의 근대화를 다졌다. 1960년대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끌어 올렸는데,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던 시절이다. 셀라시에 국왕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왕실 근위대였던 강뉴 부대Kangnew Battalions 6,037명을 우리나라에 파병한 장본인이다. 당시 철원, 춘천, 화천, 양구에서 전사하고 부상당한 에티오피아 용사들이 657명에 달한다. 셀라시에 국왕이 1931년에 세운 트리니티 대성당Holy Trinity Cathedral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121명 용사들의 유해와 함께 그 자신도 묻혀 있다. 하일레 셀라이시에라는 이름은 암하라어로 ‘삼위일체의 힘’이라는 뜻이다. ‘성삼위일체 성당’으로도 불리는 트리니티 대성당은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총본산이다. 총대주교의 즉위식과 그가 집전하는 미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조각상이 배치된 유럽 스타일의 외관은 무척 아름답다. 내부에는 성서의 주인공들이 스테인드글라스로 빛나고, 셀라시아 황제와 왕비가 미사를 드릴 때 앉았던 화려한 왕좌도 그대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Ethiopian Orthodox Tewahedo Church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의 기도시간에만 개방하지만 트리니티 대성당은 하루 종일 열려 있다. 트리니티 대성당 P.O.Box 3137, Addis Ababa 251-11-1233518 www.trinity.eotc.org.et 입장료 100비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www.ethiopianairlines.co.kr
  • 부모 품 떠나 독립한 성인 초기 ‘자립기’ 동안 가족결합의 형태 결정

    부모 품 떠나 독립한 성인 초기 ‘자립기’ 동안 가족결합의 형태 결정

    지난해 9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결혼은 세간의 화제였다. 몇 달 뒤 이들 ‘부부’의 혼인신고서를 받은 서울 서대문구청은 “민법상의 혼인은 남녀의 육체적, 정신적 결합을 전제로 이성 간의 결혼만 허용된다”고 말하며 서류를 반려했다. ‘김조감독 부부’는 현재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이 많이 낮아진 듯하지만 동성 간 결합을 통해 이뤄지는 가정 형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장벽은 여전히 높고 공고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은 조금 다르다. 1990년대에 미국 하와이주 법원과 알래스카주 법원은 주정부에 동성 커플에게도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라고 판결했으며 2000년 버몬트주 법원은 ‘시민 결합’이라는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도록 하는 등 인식의 급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1967년까지 많은 주에서 서로 다른 인종의 결혼이 불법이었을 정도였다. 법의 인정 또는 개개인의 수용 여부를 떠나 현대사회의 가족 결합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결혼신고 없는 동거, 다른 인종, 다른 문화권과의 결합, 동성 간의 결합 등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현상이 됐다. 오래전부터 동서 가릴 것 없이 가정 또는 공동체, 국가의 기존 가치, 규범, 제도를 전승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였던 가족의 결합 형태가 바뀐다는 것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흐름이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인 마이클 J 로젠펠드는 인종과 민족, 가족의 구조와 역사를 연구하는 사회인구통계학자다. 그는 저서 ‘자립기’(갈무리 펴냄)를 통해 미국 현대 가족제도의 변화를 인구조사 통계 자료로 분석하며 미국 현대 가족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가 분석한 변화의 동인은 1960년대 이후 시작된 ‘자립기’의 등장 및 확산이다. ‘자립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에게서 떠나 대학을 다니거나 여행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기간을 일컫는다. 경제적 독립 여부를 떠나 물리적으로 부모와 본격적으로 떨어져 사는 ‘성인 초기’라 할 수 있다. 자립기가 결합의 종류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 우리가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결혼제도의 포용성 또한 증가한다는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재 복원 伊에서 길을 찾다] 널브러진 석굴암 조각·상상으로 지은 월정교

    [문화재 복원 伊에서 길을 찾다] 널브러진 석굴암 조각·상상으로 지은 월정교

    #1. 경북 경주시 토함산 기슭. 석굴암(국보 제24호)으로 향하는 길에는 수십점의 돌조각이 널브러져 있다. ‘감실 천정석’, ‘간석’ 등의 이름표가 달린 조각들은 1960년대 문화재관리국이 행한 보수공사 이후 여태껏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들이다. 신라 경덕왕 10년(751년)에 창건돼 1200여년간 세월의 무게를 견뎌 왔으나 안식처조차 얻지 못한 셈이다. 경주국립박물관 뒤뜰의 다양한 석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옛 석탑들의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와 옛 주거지의 주춧돌 등 석재 수백점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2. 경주시 교동의 월정교(사적 제 457호). 2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2년 1차 복원을 마쳤다. 경주시의 주도로 길이 70여m, 높이 10여m 규모로 복원된 다리는 내년 초 양쪽 문루 건립을 끝으로 완공된다. 밤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아름답게 물들지만 정작 다리 자체는 상상의 산물이다. 국내 문화재 관계자는 “삼국사기에 기록이 전하지만 지붕이 있었다는 것 외에 세부적인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교량구조를 참고해 다리를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리 복원은 오는 2035년까지 3조 35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주의 문화재 보존정비 및 관광산업활성화 사업의 시험 무대였다. 황룡사 복원, 경주역사박물관 건립 등 대규모 사업들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결국 벌써부터 지나치게 크고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국내 문화재 관리를 놓고 이는 잡음은 늘 끊이지 않는다. 보존·복원을 위한 옛 기록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우두머리가 바뀔 때마다 무리한 복원에 뛰어든 탓이다. 문무왕릉 앞 경주 이견대(사적 제159호)는 정식 발굴보고서 발간도 없이 건물부터 올린 사례다. 초석, 장대석 등만 확인하고 올린 건물은 고려와 조선의 건축양식이 마구 뒤섞여 어색한 모습을 띠고 있다. 원래 건물은 신라 신문왕(681년) 때 지어졌다. 안압지 앞 동궁도 예외는 아니다. 탁경백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자료가 거의 없는 고대 건축 문화재의 복원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작이나 다름없는 복원 사례는 곳곳에 있다. 충남 부여의 백제 재현단지에는 일본식 탑과 중국식 건물이 즐비하다. 백제 건축물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탓이다. 기록이 남아 있더라도 부실 복원이 이뤄진 사례도 있다. 경기 수원의 화성행궁 내 봉수당(奉壽堂)은 처마 끝이 인접한 건물의 기와지붕과 잇닿아 있다.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치른 역사적인 건물이지만 1997년 복원 때 세부적 밑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해법은 무엇일까. 김충배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건축학자 외에 역사학자, 고전문헌 전공자들의 학제 간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굴리에 이탈리아 국립복원학교(SCUOLA) 교수는 “문화재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고 훼손된 부분을 치유하려는 장인정신이 강조돼야 한다”며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는 복원 계획과 개념을 재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최고 건축상(폴 메이몽상) 수상자이자 문화재 전문가인 백희성씨는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 개입 정도를 놓고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는 유럽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연구가 행해져 왔다. 한국도 진일보한 시도를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경주·수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인터스텔라와 달탐사 예산/구본영 논설고문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가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국내 개봉 한 달이 넘으면서까지 박스 오피스 1, 2위를 다투더니 지난 주말 900만명 관객을 돌파한 기세가 놀랍다. 블랙홀과 상대성이론 등 물리학 용어가 낯선 이들에겐 황당해 보이는 공상과학(SF) 영화인데도…. 황폐화된 지구를 대체할, 우주의 새 정주지를 찾는 서사 자체가 관객들의 로망과 그다지 동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게다. 최근 인터스텔라의 상상력이 막연해 보이지 않게 하는 국제적 이벤트가 몇 건 있었다.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우주탐사선(로제타)에서 분리된 탐사 로봇이 지난달 13일 혜성 67P에 도착해 우주 개척사의 신기원을 열었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솔개)2’가 얼마 전 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순조롭다면 2018년 지구와 화성 사이 소행성에 도달해 암석을 채취하고 2020년 말 귀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회가 내년도 예산에서 달 탐사 예산 410억 80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지난 3일 여야 합의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다. 이에 따라오는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발사하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우주 개발은 유치산업 단계다. 러시아 추진체를 빌려 겨우 나로호 발사에 한 번 성공한 게 전부다. 미국과 러·유럽연합(EU)은 물론 아시아의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일본에 비해서도 한참 뒤처져 있다. 2017년 달에 무인 착륙선을 보낸다는 박근혜 정부의 달탐사 공약도 우주 강국들의 눈높이로 보면 걸음마 수준이다.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이 1960년대 초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고 공언한 뒤 아폴로 11호를 탄 닐 암스트롱은 1969년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에도 예산 낭비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산업 연관 효과를 창출했다. 내비게이션과 형상기억합금 등 우주기술의 상용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지 않은가. 물론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는 일은 국회의 본령이다. 하지만 정치 논리로 달 탐사 예산을 ‘전면 백지화’한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교통량도 별로 없는 곳에 도로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해 여야 지도부가 지역구 예산은 1000억원이나 추가로 챙긴 마당에 말이다. 15세기 말 ‘대항해 시대’에 뛰어든 유럽 열강들은 ‘지리상의 발견’이란 미명으로 다른 대륙에 방대한 식민지를 건설하고 산업생산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그런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는 이미 끝났지만, 바야흐로 ‘우주 대항해 시대’가 열릴 참이 아닌가. 달 탐사 예산을 깎는 정도가 아니라 전면 삭감한 일은 우주 개발 비전의 싹마저 자르는 어리석은 선택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수제 테킬라로 색다른 송년회 즐겨 볼까

    수제 테킬라로 색다른 송년회 즐겨 볼까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를 맞아 직장인들이 소주와 맥주 폭탄주에 시달리고 있다. 굳이 송년회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마시는 폭탄주 대신 색다르게 고급 테킬라로 우아한 송년회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류수입 유통기업인 인덜지가 프리미엄 수제 테킬라 페트론을 국내에 공식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페트론은 실버, 레포사도, 아네호 등 모두 3종으로 멕시코 특산 식물인 아가베(용설란)를 100% 사용해 전통적인 테킬라 제조공정인 타호나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가격은 750㎖ 한 병에 16만~18만원대다. 흔히 ‘테킬라’라고 하면 클럽 같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빨리 취하기 위해 얼음 없이 쭉 원샷하고 레몬이나 소금을 함께 곁들이는 독한 술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덜지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테킬라가 국내에 정식 수입된 시기에 마케팅 방법 가운데 하나로 소개된 것이고 정작 테킬라의 본고장인 멕시코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마시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테킬라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로 다육식물의 일종인 아가베의 줄기로 만든다. 아가베의 수액을 발효시키면 하얗고 걸쭉한 멕시코산 토속주 풀케가 된다. 이 풀케를 증류한 술이 테킬라다. 테킬라는 1960년대 세계적으로 유행한 ‘테킬라’라는 재즈에 의해 유명해졌다. 테킬라는 아가베만을 100% 사용한 ‘아가베 테킬라’와 아가베, 사탕수수, 옥수수 시럽 등을 섞어서 만드는 ‘혼합 테킬라’로 구분한다. 인덜지가 이번에 출시한 프리미엄 테킬라는 100% 블루 웨버 아가베를 사용한다. 이런 프리미엄 테킬라를 마시는 방법으로 기존의 레몬과 소금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혹은 한번에 들이켤 수 있는 샷잔 대신 싱글몰트 위스키에서 주로 사용하는 튤립 모양의 전용잔은 잔 입구가 오목해 향을 모아주기 때문에 제품이 가지고 있는 향을 음미할 수 있다. 또 얼음을 타서 마시면 목넘김이 편하고 미지근한 물을 약간 타서 마시면 숨겨진 풍미가 살아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제 테킬라로 색다른 송년회 즐겨 볼까

    수제 테킬라로 색다른 송년회 즐겨 볼까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를 맞아 직장인들이 소주와 맥주 폭탄주에 시달리고 있다. 굳이 송년회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마시는 폭탄주 대신 색다르게 고급 테킬라로 우아한 송년회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류수입 유통기업인 인덜지가 프리미엄 수제 테킬라 페트론을 국내에 공식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페트론은 실버, 레포사도, 아네호 등 모두 3종으로 멕시코 특산 식물인 아가베(용설란)를 100% 사용해 전통적인 테킬라 제조공정인 타호나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가격은 750㎖ 한 병에 16만~18만원대다. 흔히 ‘테킬라’라고 하면 클럽 같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빨리 취하기 위해 얼음 없이 쭉 원샷하고 레몬이나 소금을 함께 곁들이는 독한 술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덜지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테킬라가 국내에 정식 수입된 시기에 마케팅 방법 가운데 하나로 소개된 것이고 정작 테킬라의 본고장인 멕시코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마시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테킬라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로 다육식물의 일종인 아가베의 줄기로 만든다. 아가베의 수액을 발효시키면 하얗고 걸쭉한 멕시코산 토속주 풀케가 된다. 이 풀케를 증류한 술이 테킬라다. 테킬라는 1960년대 세계적으로 유행한 ‘테킬라’라는 재즈에 의해 유명해졌다. 테킬라는 아가베만을 100% 사용한 ‘아가베 테킬라’와 아가베, 사탕수수, 옥수수 시럽 등을 섞어서 만드는 ‘혼합 테킬라’로 구분한다. 인덜지가 이번에 출시한 프리미엄 테킬라는 100% 블루 웨버 아가베를 사용한다. 이런 프리미엄 테킬라를 마시는 방법으로 기존의 레몬과 소금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혹은 한번에 들이켤 수 있는 샷잔 대신 싱글몰트 위스키에서 주로 사용하는 튤립 모양의 전용잔은 잔 입구가 오목해 향을 모아주기 때문에 제품이 가지고 있는 향을 음미할 수 있다. 또 얼음을 타서 마시면 목넘김이 편하고 미지근한 물을 약간 타서 마시면 숨겨진 풍미가 살아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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