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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글로벌 딜/우득정 논설위원

    2006년 11월17일 영국정부는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스턴보고서’를 공식 채택했다. 영국정부의 위촉으로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영국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경이 작성한 70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 비용이 9조 6000억달러로 1, 2차 세계대전 비용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금 당장 온난화를 막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5∼20%로 급증해 1930년대 대공황에 맞먹는 경제적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턴경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은 80%,개발도상국은 20%를 감축하는 ‘글로벌 딜’을 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글로벌 코리아 2009’ 국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글로벌 딜’을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동시에 펼쳐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딜 성사 시점으로 설정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각국이 GDP의 2% 규모를 투입해야만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글로벌 딜의 대표적인 투자 분야로 ‘그린 산업’을 꼽은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주요 선진국의 보호주의 회귀 조짐에 대한 경고 역시 당연하다.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GDP의 8.3%인 1조 1360억달러를 투입했거나 투입할 계획이며, 일본은 GDP의 2.2%인 11조 2000억엔, 중국은 지난해 말 4조위안 규모의 중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감세와 재정지출로 23조 1000억원을 투입하고 2012년까지 GDP의 5.4%인 51조 3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부담 급증, 경기부양 실패시 정치부담 등을 우려해 구체적인 부양 프로그램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자칫하다가는 남만 좋은 일 시켜주는 ‘독박’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지닌 패를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리고 동시에 까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신선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오바마 “이제부터다”

    오바마 “이제부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변화와 책임을 강조하며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데 ‘올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나름의 굵직한 성과들을 거뒀다. ‘최대의 정치적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에 서명,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재원과 권한을 확보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2조달러에 이르는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발표했다. 특히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이 압류될 위기에 처한 일반인들을 위해 500억달러의 대책도 내놓았다.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경기의 방향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인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날 국제적인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관타나모 기지의 테러용의자 수감시설 및 국외 중앙정보국(CIA) 감옥 폐쇄와 고문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취임 후 아랍권 TV와 첫 기자회견을 갖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첫 해외순방길에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 이슬람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이 임금차별금지법이고, 경기부양법에 월가 최고경영자(CEO)의 보너스를 제한하는 규정을 둬 부시 행정부의 친기업적인 경제정책들과 선을 그었다. 대선 공약사안인 아프가니스탄 증파 약속은 지켜가고 있지만, 이라크에서 취임후 16개월 내 철수 문제는 현지 사정에 따라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성과들 이외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성과만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비스트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엄격한 윤리규정을 발표하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방부 부장관 등 일부 고위 관료들에게는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등 한계를 보였다. 특히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는 세금 문제로 구설에 올랐고, 결국 대슐은 사퇴해 오바마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의료개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지명자는 특정기업과의 유착관계로 1월 낙마했고, 백악관에 신설된 ‘최고 성과관리 책임자’로 내정됐던 낸시 킬리퍼도 대슐과 같은 날 세금 미납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퇴해 내각 인선 시스템과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 과거 워싱턴식 정치문화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초당적 정치를 내걸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당파적 정치의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경기부양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은 상원의원 3명에 불과, 초당적 정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리처드슨에 이어 상무장관에 지명된 저드 그레그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책적 견해차를 들어 장관 지명을 반납, 오바마의 초당적 정국운영 의지에 일격을 가했다. 흔히들 취임 후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4년 임기의 성패를 가른다고 한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출발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간디가 쓰던 ‘안경과 샌들’ 경매 나온다

    ‘인도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가 생전에 쓰던 물건들이 경매에 나온다. 다음달 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뉴욕에서 회중시계, 안경, 샌들을 포함해 간디가 생전에 쓰던 물건들이 경매될 예정이라고 ‘타임스’를 비롯한 영국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경매로 나온 물건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회중시계, 안경, 샌들이다. 간디가 사용하던 회중시계는 6년 동안 그의 비서로 일한 조카딸 아바(Abha) 간디가 소장하고 있었다. 1910년 무렵 간디가 회중시계를 찬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이 시계가 진품임을 증명하고 있다. 간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둥근 금속테 안경은 1930년대에 인도군 대령 H A 시리 디완 나와브(Shiri Diwan Nawab)가 선물로 받아 그 가족들이 갖고 있었다. 당시 간디는 “이것은 나에게 자유로운 인도의 이상(vision to free India)을 주었다.”는 말과 함께 이 안경을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가죽 샌들은 1931년 영국 런던에서 인도의 자치를 둘러싸고 원탁회의가 열렸을 때 자신의 사진을 찍어준 영국군 장교에게 보답으로 준 물건이다. 이 물건들은 각각 선물 받은 사람의 가족을 통해 물려내려 오다 익명의 수집가에 의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경매를 주관하는 ‘안티쿼룸 경매회사’(Antiquorum Auctioneers) 측은 이 물건들의 가치를 3만 파운드(한화 약 6000만 원)로 평가했다. 그러나 “간디는 생전에 갖고 있던 물건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실제로는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간디는 1869년에 태어나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인도의 독립 운동에 헌신했고 ‘비폭력주의’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48년 78살의 나이로 한 극우파 힌두교 신자의 손에 암살되기까지 인도 전통의상을 즐겨 입고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이며 주로 불리는 ‘마하트마’는 ‘위대한 영혼’이란 뜻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할리우드 영화 속 실존인물, “누가 가장 잘 소화했을까?”

    할리우드 영화 속 실존인물, “누가 가장 잘 소화했을까?”

    배우는 다양한 삶을 산다. 영화 속에선 어떤 배역, 어떤 직업이 주어져도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실존 인물을 소재로 삼은 영화에선 ‘배우가 역할을 얼마나 소화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할리우드는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그레이 가든’, ‘공공의 적’, ‘아멜리아’, ‘줄리&줄리아’ 등 아직 한국엔 미개봉인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 인만큼 주인공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실제 주인공과 연기하는 배우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 또 이 영화들에는 한국에서 인기가 좋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레이 가든’의 드류 베리모어와 ‘공공의 적’의 조니 뎁. ‘아멜리아’의 힐러리 스웽크와 ‘줄리&줄리아’의 메릴 스트립까지. 영화 속 이들은 얼마나 실존 인물에 근접했을지 살펴봤다. ◆ 드류 베리모어 드류 베리모어의 2007년작 ‘그레이 가든’. 이 영화는 1975년 다큐멘터리 그레이 가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의 로열 패밀리 에디스 부비에 빌과 에디스 빌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 베리모어는 퇴락한 부자 에디스의 삶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28개짜리 호화 저택이 온갖 오물로 뒤덮일 때까지 그 곳에 살아야만 했던 에디스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그 결과 베리모어는 “최상위층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비참해진 부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베리모어의 대고모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작은 에디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극찬에 힘입은 베리모어 역시 “나 역시 연기에 만족스럽다. 내가 뜻한대로 됐다”고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 조니 뎁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을 맡고 뎁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한 영화 ‘공공의 적’은 로빈 훗이라 불렸던 1930년대 전설의 은행 강도 딜링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뎁은 딜링거를 100% 재현하기 위해 이마가 드러나게 머리를 둥글게 세우고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비열한 표정까지 연습했다. ”존 딜링거는 내가 어린 시절 동경하던 남성 중 한명이다.” 영화 ‘공공의 적’ 주인공으로 나선 조니 뎁은 이런 말을 할 정도로 딜링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소망만큼 딜링거를 완벽 재현하는 것엔 실패했다. 여성들을 한방에 쓰러뜨릴 치명적인 매력은 어느정도 소화했지만 아쉽게도 전설적 은행 강도의 우울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수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 힐러리 스웽크 여류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멜리아’. 주인공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유명한 힐러리 스웽크가 맡았다. 스웽크는 에어하트를 연기하기 위해 그와 같은 짧은 컷트 머리를 선택했다. 또 당시 의상까지 완벽하게 갖춰 연기에 임하는 등 에어하트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 결과 영화 스틸컷 속 스웽크는 에어하트와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강인한 눈매부터 시원한 입까지 마치 에어하트를 그대로 영화 속에 살려놓은 느낌이다. 스웽크는 “에어하트와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며 “스스로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자평했다. ◆ 메릴 스트립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은 영화 ‘줄리&줄리아’에서 요리 강좌의 대모로 변신했다. 이미 타계한 TV요리강좌 강사인 줄리아 차일드가 바로 그 주인공. 스트립은 차일드를 재현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뽀글거리는 파마까지 감행했다. 또 차일드의 독특한 어투까지 그대로 살리기 위해 차일드의 방송을 보며 수없이 연습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트립은 영화 속에서 차일드를 다시 살려냈다. 심혈을 기울였던 헤어 스타일은 완벽했고 어투 역시 말 그대로 ‘퍼펙트’했다. 그러나 최고의 극찬에도 스트립은 “차일드는 굉장한 요리사였다. 하지만 난 그렇게 대단한 요리사는 아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인터치 위클리>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계사 8각 10층탑 세운다

    조계사 8각 10층탑 세운다

    현재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뜰에 있는 ‘진신사리 7층 석탑’이 총무원 옆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10층탑이 새로 들어선다. 3일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에 따르면 조계사는 불교의 큰 정신인 8정도(正道)와 10선계(善戒)를 상징하는 높이 15.6m(기단부 폭 6.6m)의 8각 10층 사리탑을 늦어도 오는 6월 말까지 조성한다. 지금의 ‘진신사리 7층석탑’은 스리랑카의 다르마팔라 스님이 1913년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봉안한 탑. 원래 조계사의 전신인 각황사에 보관해 오던 이 사리를 1930년대 조계사 창건과 함께 이운하면서 탑을 세운 것이다. 세민 스님은 새 탑 조성과 관련, “7층 석탑이 한국 전통 탑에 비해 왜소하게 보이고 탑 옥개석이 말려 올라간 양식을 볼 때 왜색(倭色)이 짙어 한국불교 1번지로 평가받는 조계사의 사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불사를 추진중”이라며 새 탑은 고려시대 전통 탑 양식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탑 중대부의 8면에 천룡(天龍)과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금시조, 긴나라, 마후가라 등 ‘팔부 신중상’을 새기고 첫 번째 탑신 8면에는 과거 3불과 현세 4불, 미래불 등 여덟 불상을 부조로 새긴다. 탑의 상륜부는 청동 함 형태로 만들어 금 도금하며 그 안에 기존 7층 석탑에 있던 부처의 진신사리를 옮겨 모실 계획이다. 탑에는 1만개의 작은 불상을 함께 봉안하며 조계사측은 이에 필요한 경비의 8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층 석탑은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 이후 옮겨진다. 한편 조계사는 새 사리탑 조성에 맞춰 조계종 역사를 자세하게 담는 사적비 건립과 사찰 주변의 공원화도 추진중이다. 현재 조계사에 등록된 신도는 2만 5000여가구 10만여명이며 매월 초하루 법회 참석자가 5000명 수준. 매일 찾아드는 외국인 방문객도 하루 500여명에 이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내수진작 비상대책 서둘러라

    우리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이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32.8%나 급감하며 사상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29억 7000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의 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고 내수 기반이 취약한 우리 경제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올해 성장률 마이너스 4%에 이어 내년엔 4.2%의 성장으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IMF의 전망에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경제 예측기관들도 견해를 같이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제위기 극복 대책은 급격한 추락에 대한 선제대응에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할지도 모를 올해 어떻게 생존하느냐가 중요하다. 낙관론이든 필연론이든 내년의 경기회복 과실을 챙기려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추경 편성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와 금융 수단 동원으로 내수진작 총력전을 펼칠 것을 촉구한다. 세계 무역환경이 정상화될 때까지 내수로 버텨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자대책을 포함, 저소득 빈곤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다시 촘촘하게 짜야 한다. 올해 경제운용계획 수정도 서둘러야 한다.
  • “경제위기, 저축률부터 높여라”

    훌륭한 점쟁이는 고객의 과거가 아니라 고객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학자, 경제학자들을 점쟁이 수준으로 격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세계경제 침체에 직면한 사람들의 궁금증은 가깝게는 올해부터 2010년, 2013년,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에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에 대비해 생필품을 왕창 사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빚으로 다시 투기나 펀드가입을 해야 하는 것인지. ‘위기 그리고 그 이후’(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전후로 나온 많은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까지는 위기발생의 주범과 위기의 발생, 증폭, 파국에 대한 분석을 다룬 과거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미래학자가 쓴 이 책은 현재의 위기 이후 무엇이 찾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진단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책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다. 아탈리는 일단 봉급생활자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1년 전보다 확연히 나빠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일부는 집값의 큰 폭 하락으로 대출을 얻어 집을 장만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같은 착각은 실업이 아직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연말연초부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감원과 실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의 위기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은행이 제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회수 위험을 근거로 전년보다 20% 정도 대출을 줄인다면, 기업은 줄줄이 도산하고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탈리는 현재는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이 걱정이지만, 1~2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 그렇다면 개별 경제 주체, 개인, 중소기업, 정부는 어떻게 위기에 대응해야 할까. 아탈리는 앞으로 미국이 시작해야 할 정책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변형해 보라고 말한다. 우선 빚을 갚기 위해 저축률을 현저하게 높인다. 둘째, 지속적으로 민간 수요를 유지하고,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 셋째, 은행은 어려움에 봉착한 산업 부문에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넷째, 사회 안전망 체제를 정착시키고 의료비 지원 체제를 수립하고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연장한다. 다섯째, 주택 가격을 하향 안정시키고, 대출금 상환 유예기간을 인정해 준다. 1930년대와 같이 주택소유자대부공사 같은 국가 기관에서 담보 대출 전체를 재자본화해 준다. 여섯째, ‘바젤 협약 Ⅱ’와 같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연성 있게 적용한다. 일곱째, 투자은행이나 은행들의 혁신적인 금융상품(파상상품)은 대차대조표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동산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변화를 인플레이션 항목에 집어넣고, 일부 은행의 국유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신간으로, 번역기간을 고려하면 프랑스·한국 동시 번역서라고 할 만하다.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난쏘공’의 분노/강석진 수석논설위원

    1930년대 대공황과 뉴딜정책은 ‘스테디 셀러’다.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꾸준히 ‘참고서적’으로 등장한다. 이번 경제위기를 맞아서 MB정부도 여러 가지 정책에 ‘뉴딜’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녹색 뉴딜이라는 신조어도 그 중 하나다. 30년대는 위기 극복의 대서사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자본가들이 대공황으로 몰락하는 소농들의 토지를 먹어 들어가고 소농은 소작농으로 몰락해 가는 짙은 그늘도 있었다. 이 어둠 속에 신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대표적 작품이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다. 스타인벡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톰은 자기 가족의 땅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운전수를 붙잡고는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너에게 명령을 내린 자가 누구냐고 묻는 말에 운전수는 “그 사람도 은행의 지시를 받았어요. 은행은 동부에서 지시를 받고 있대요. 어쩌면 아저씨(톰)가 죽일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도 몰라요.”라고 말한다. 누가 책임자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거대 체제는 분노의 대상조차 흐려버린다. 엊그제 일어난 용산 참사를 보면서 삶의 터전을 누군가에게 넘길 수밖에 없게 된 자들의 마지막 절규를 듣는다. 그곳에서 순직한 경찰관도 트랙터 운전수만큼이나 죄가 없다. 그저 안타까운 희생이다. 대공황 때 스타인벡이 있었다면 한국의 개발연대에는 조세희가 있다. 그가 1978년 펴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은 화려한 도시 재개발에서 소외된 소시민들의 아픔을 그려낸 스테디 셀러다. 소설가 박완서가 어디선가 ‘너무 맑은 물’이라고 평했던 조세희가 용산 참사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30년 전보다 야만적인 현실”이라고. 그가 “경제를 위해 가난뱅이들에게 죽으라 하는 한국 사회는 매일매일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가난뱅이를 두들겨 겨우 유지하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절절히 쏟아낸 분노의 말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21세기다. 우리 사회는 죽은 영혼을 달랠 근본적 치유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뉴딜만이 아니라 ‘분노의 포도’나 ‘난쏘공’도 잘 참고하면 최소한의 비극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오바마정부 출범] 新뉴딜 처방… 세계경제 ‘구원투수’로

    [오바마정부 출범] 新뉴딜 처방… 세계경제 ‘구원투수’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의 상당부분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할애했다. 그만큼 경제 위기 극복이 오바마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가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대통령으로서의 성공 여부와도 직결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실시했던 뉴딜정책에 비유해 신(新)뉴딜정책으로 불린다. 이 정책은 ▲침체에 빠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공공사업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장기적인 경제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그린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고 ▲실업대책을 강화, 부의 공정한 분배를 통한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뉴딜정책은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그린 산업을 21세기 미국의 미래 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 광통신망 확충 등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투자도 강조하고 있다. 모두 미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이다. 현재 민주당 하원은 8250억달러(약 113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출해놓고 있다. 이를 앞으로 2년 동안 투입, 300만~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서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의 반대와 민주당 내부의 반대로 경기부양책 마련 자체가 늦어졌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규모는 당초보다 커졌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늦어도 다음달 13일까지는 통과를 목표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비판적인 의원들 설득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이외에 취임 전 상원을 통과한 3500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도 확보해놓고 있다. 경기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최대 1조 1750억달러나 되는 엄청난 재원을 확보, 임기 초반 경제살리기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어느 대통령도 이같은 막강한 권한과 재원을 의회로부터 위임받은 전례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신속하고 과감한 경기부양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양당의 초당적인 지원을 토대로 공약 사안들을 첫해에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의중을 이날 취임사를 통해 분명하게 재확인했다. 그는 앞으로 추진할 경제정책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현재의 경제 위기가 탐욕과 무책임의 결과로 보고 시장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감독기구의 개편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감독체제의 개편은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행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둘째, 과감하고 신속한 경기부양을 다짐했다. 셋째, 각종 경제 부양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을 통해 공공자금 집행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세금이 한푼이라도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무거운 짐을 넘겨받은 오바마 대통령. 최고의 경제팀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마을이 사라진다] (중) 함께 소멸되는 전통문화

    [마을이 사라진다] (중) 함께 소멸되는 전통문화

    강원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경금마을의 주민들은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동네 마당에 모두 나와 ‘용물 달이기’를 한다. 이 마을의 토박이 김동임(73) 할머니는 “수백년간 용을 닮은 마을 뒷산에 있는 ‘우물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20년 전만 해도 마을 아이들은 나뭇가지로 대문 앞 땅을 두드리며 새떼를 쫓는 흉내를 냈다. 머슴들은 논에 거름을 내며 풍년을 빌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통 농어촌 마을의 풍습과 민속놀이가 마을의 축소로, 댐 건설과 개발사업으로, 인구유출로 인한 자연소멸로 인해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다. 전남대 국어교육과 나경수 교수는 “마을은 민속문화의 모태이고 주체는 주민인데 마을의 축소나 소멸로 민속문화가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상기록물 하나 없어 아쉬워” 지난 19일 전남 장흥군 유치·부산면의 장흥댐. 물이 고인지 3년만에 찾으니 도로 옆 망향비만이 과거에 마을이 존재했음을 알린다. 물박물관 전시실에서는 “우리 마을에서는 오뉴월 품앗이 때 깃발을 앞세우고 북을 치며 논매기를 시작했다.”는 한 촌로의 육성만 되풀이됐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은 고향을 등진 촌부들의 구구절절한 속내와 구전, 농악놀이, 지신밟기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유치면 덕산마을 당산제는 2002년 8월 수몰문화제 때 마지막으로 열린 뒤 사라졌다. 향토사진작가 마동욱(50·장흥읍 평화리)씨는 “정월대보름 마을마다 벌였던 농악놀이, 지신밟기, 당산제 등 수몰마을의 세시풍속이 영상기록물 하나 없이 사라졌다.”고 말끝을 흐렸다. ●현실이 된 ‘전설따라 삼천리’ 물에 잠긴 유치면은 첩첩산골이다. 수몰된 주암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바위를 배바위, 뒷산을 돛대바위, 앞쪽 너른 뜰을 ‘선창뜰’로 불렀다. 이 동네 옛 주민은 “그저 영문도 모르고 그렇게 불렀으나 댐이 들어서면서 배가 뜨니 옛 전설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고 무릎을 쳤다. 최경석(46) 장흥군의원은 댐 아래 지동마을(갓골)에 자리한 수령 510년 된 당산나무를 가리키며 “이 느티나무는 봄에 이파리가 골고루 나면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는 데 주민과 농토가 사라진 지금, 그야말로 전설이됐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최명림(여·37)씨는 “동제(마을제사), 장승, 솟대, 달짚태우기 등 마을마다 수많은 민속문화가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보존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국가가 마을 향토문화 보존에 나서야 최씨는 “축제 때 마을별 전통놀이를 재연하거나 이를 시·도문화재로 지정하거나 마을 주민을 한 곳으로 정착시키는 등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나주시의 삼색유산놀이는 전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뒤 축제 때마다 시연돼 명맥을 잇고 있다.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마을 전통 농요 ‘농바우끄시기’와 ‘물페기농요’도 충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주민 박찬헌(72)씨는 “금산인삼축제 등 군 행사 때만 시연을 하고 있다.”면서 “문화재로 지정이 안 됐으면 전승할 젊은이가 없어 벌써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06년 전국의 동제를 조사한 결과, 전래되던 1만 2111개 가운데 41.5%인 5025개가 소멸됐다. 동제는 마을의 민속과 풍습 가운데 유일하게 조사된 것이다. 전남대 나 교수는 “1930년대와 비교하면 마을 소멸과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동제의 80~95%가 사라져 전남지역에 남은 것은 90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민속문화에 대한 영상물 제작 등 국가차원의 과학적 보존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시 8년이 남긴 것] ‘부시노믹스’ 성적표 F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8년간 경제성적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닷컴거품 붕괴 이후 주춤했던 미국 경기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되살아나면서 2002~2006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주택경기 호황을 구가했다. 미국인들은 주택가격 상승과 저금리 여파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소비를 늘렸다. 우려했던 주택경기 버블은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로 현실화했고, 결국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복잡한 파생상품을 개발해 호시절을 누렸던 월가는 된서리를 맞았고, 느슨한 규제정책은 도마에 올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금융위기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됐고, 미국의 대표적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실질경제성장률만 놓고 볼 때 부시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2.2%를 유지했다. 하지만 1년 전 경기침체에 돌입한 뒤 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특히 문제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적자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고용지표다. 취임 당시인 2001년 2360억달러 재정흑자에서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 2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1인당 국가부채는 2000년 2만 4500달러에서 2008년 3만 4750달러로 늘었다. 엄청난 이라크 전쟁비용과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구제금융이 일조했다. 고용지표도 심각하다. 2000년 12월 3.9%였던 실업률은 2008년 12월 7.2%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제조업 일자리 수는 2000년 1710만개에서 2008년 1300만개로 줄었다. 재임기간 창출한 신규 일자리는 연평균 37만 5000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7분의1,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5분의1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노력과 감세정책 등을 치적으로 꼽았다. 또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현재의 미 경제 위기는 부시 대통령 취임 전부터 문제의 씨앗이 뿌려졌다. 월가에 대한 규제완화는 클린턴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문제는 취임 전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8년간 재임하면서 적기에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책임까지 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kmkim@seoul.co.kr
  • “美 바꿀 새로운 독립선언하자”

    “美 바꿀 새로운 독립선언하자”

    ■ 오바마 워싱턴 입성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년 전 시작된 미국 대통령을 향한 버락 오바마의 긴 여정이 17일(현지시간) 148년 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장도를 재현한 기차여행으로 워싱턴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건국 당시 수도였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델라웨어 윌밍턴과 메릴랜드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 시내 유니언 기차역에 도착, 제44대 미국 대통령이라는 또 다른 장도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정오 필라델피아를 출발, 워싱턴까지 220㎞를 6시간30분 동안 기차를 타고 오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을 기다리며 기찻길 옆에서, 다리 주위에서, 고속도로 위에서, 평원에서, 꽁꽁 연 호숫가에서 손을 흔드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마주하며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 오바마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번 기차여행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인 링컨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 처한 경제적·대외적 어려움을 창조적 리더십으로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 일행이 탄 이날 기차는 1930년대 제작된 기차의 객차 1량을 플로리다에서 공수, 암트렉(통근열차) 9량에 연결했다. 기차에는 오바마 당선인 부부와 두 딸, 오바마 당선인의 시카고 친구들, 두 딸의 친구들이 동승했다. 이 밖에 미국의 15개 주에서 특별히 초대된 41명의 보통 미국인들이 역사적인 기차 여행을 함께했다. 오바마 부부 등이 탄 객차는 17일이 미셸 오바마의 45번째 생일이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풍선과 각종 장식들로 꾸며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출발에 앞서 필라델피아 역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끝이 아니라 미국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시작임을 분명히 하자.”면서 “경기 침체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상황 등 우리가 처한 어려운 도전은 오직 극소수의 세대만이 직면했던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인내와 이상주의”라면서 “국가와 개개인의 삶에서 새로운 독립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기차는 델라웨어의 윌밍턴에서 잠시 멈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부부를 태웠다. 윌밍턴 역에 나와 있던 7000여명의 환영인파는 미셸 오바마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이어 메릴랜드 볼티모어 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는 4만명에 이르는 환영인파가 그를 반겼다. 그는 이곳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후예라는 점을 강조하며 건국 정신을 되살릴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 일행을 태운 기차는 이날 저녁 워싱턴 시내 유니언 역에 도착함으로써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는 링컨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처럼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토머스 제퍼슨 제3대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샬럿빌에서 버스를 타고 워싱턴에 들어왔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의심스러운 활동과 물건에 대한 신고도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밝혔다. FBI 워싱턴지부의 대테러 담당자인 존 페렌은 “취임식이 다가올수록 위협 조짐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더욱 신경을 쓰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FBI를 비롯해 취임식을 담당하는 연방과 주, 지방 단위의 58개 기관들도 차량 폭탄테러 등 다양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대국민 고별연설을 갖고 지난 8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8년 재임기간 동안 자신의 주요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아쉬움을 회고하면서 국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사건으로 9·11테러를 꼽았고, 9·11 이후 7년 넘게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희망’이나 자기 평가와는 달리 그는 미국 역사상 국내외적으로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째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적 패권주의로 갈등과 고립을 초래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온정적 보수주의’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모토로 내세워 극단주의와 독재에 맞서 세계 질서를 바로잡고 국제사회에 지도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하지만 취임후 8개월만에 발생한 9·11테러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최대의 시련이자 그의 재임기간을 규정짓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겸손하고 절제된 외교정책을 펴겠다던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겪으면서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은 모든 국제적인 현안을 미국의 기준과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면서 다른 국가들과 충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동참 여부에 따라 주변 국가들을 적 아니면 동맹으로 나눴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대변되는 하드파워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 패권주의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초래하고 미국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범들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대량살상무기(WM D)와 국민들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를 빌미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결국 거의 6년이 다 되도록 이라크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들의 희생만 늘어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이라크전비가 결국은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촉발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상당수 문제들의 원인을 제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의 일방적인 확산은 결국 중동과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에 불을 지폈다.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 아브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미군의 반인권적 행태는 법 위에 군림하는 독불장군 미국,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인 미국의 지도력과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2005년 두번째 임기 들어 대결적 대외정책에서 포용과 대화, 외교력을 앞세운 대외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부시 대통령이 그나마 외교적으로 거둔 성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북한 핵 문제다. 2002년 1월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압박정책으로 일관했던 부시 대통령은 2기 들면서 포용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핵의 불능화에 큰 진전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핵검증의정서 합의 실패로 6자회담마저 북한의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는 데 그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이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은 골치아픈 숙제들만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주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간다. kmkim@seoul.co.kr
  • [시론] 사회적 기업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사회적 기업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차린 정부는 새해 들어 연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와 친환경차 개발·보급, 신·재생에너지 공급, 에너지절약형 주택·건물 확대 등 36개 ‘녹색 뉴딜사업’에 2012년까지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96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며칠 뒤에는 갑자기 700조원 부가가치 창출이니, 350만개 일자리 창출이니 하는 ‘뻥튀기’식 신성장동력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9월 비슷한 이름의 성장전략을 발표한 이후, 알맹이는 거의 같은 재탕삼탕의 정책발표에 불과하다. 물론 고용대란으로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충정은 이해가 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뉴욕발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의 공포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위 신뉴딜정책이라는 포장으로 다시 환생한 4대강 정비사업을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도 정부는 연일 언론의 비판에 대한 땜질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알맹이는 여전히 95% 이상이 토건사업 위주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비판과 재원 조달의 문제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녹색 뉴딜’ 사업은, 여전히 핵심사업은 기존의 단순 건설노무직 위주의 경기 부양책에 껍데기만 초록색으로 입혀 다시 발표했다. 오죽하면 비판적인 네티즌들이 ‘녹슨 삽딜’ 정책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뉴딜이 아닌 낡은 토건형 사업으로 21세기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한국의 청년실업을 해결하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원래 1930년대 미국의 뉴딜정책은 토건사업 추진이 아닌 기존의 금융정책과 노동정책의 근간을 송두리째 개혁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 총본산이었던 대법원과의 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정치적 대압착(the great compression)을 통해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을 해결하려고 했다. 진정으로 MB 정부가 신뉴딜 정책을 통해 이제부터 시작되는 경제대란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도 없고 국민적 공감대도 적은 4대강 정비 등의 토목사업에 수십조원의 재정을 낭비하지 말고, 현재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진정한 뉴딜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조적 아이디어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열악한 공교육 환경정비, 죽어 가는 중소기업의 혁신화 지원 및 보육과 간병 등 공공복지사업에 전력투구해 양질의 서비스산업형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여 공동체를 살리는 창조적 사회적 기업을 통한 신뉴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경제’의 영어 단어 이코노미(Economy)의 그리스어 어원인 오이코노미아(Oikonomia)는 오이코스(Oi kos·가정)와 노모스(Nomos·경영)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경제란 사랑과 배려라는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경영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MB 정부가 버려야 할 것은 아집이고, 간직할 것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얻는 것이다. 국민들은 MB 정부를 대운하나 747 등의 허황된 공약을 보고 선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오바마식 ‘언론과 소통하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수와 진보 논객들을 잇따라 만나 화제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메릴랜드주 체비 체이스에 있는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조지 윌의 집에서 워싱턴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 9명과 저녁을 같이 했다고 14일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윌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브룩스,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리치 라우리, 페기 누넌, 폴 피곳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양고기 요리를 먹으며 세금 등 현안들에 대해 2시간30분 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물론 이날 저녁은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돼 참석자들은 어떤 얘기가 오가고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저녁에 참석했던 한 사람은 오바마 당선인이 “매우 똑똑하고, 말을 잘 하더라.”고만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칼럼니스트들과 이같은 만남을 가졌다면 훨씬 호의적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그런가 하면 오바마 당선인은 14일 오전에는 수도 워싱턴 시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진보 또는 중도 성향의 칼럼니스트들과 만났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보도로 1시간15분 동안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워싱턴포스트의 E J 디온과 유진 로빈슨, 뉴욕타임스의 프랭크 리치와 모린 다우드, 내서녈 저널의 론 브라운스타인, 애틀랜틱의 앤드루 설리번, MSNBC의 레이첼 매도 등이 참석했다. 오바마 당선인과 참석자들은 여러 주제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폴리티코는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에 호의적이거나 지지 입장을 표명했던 칼럼니스트들뿐 아니라 비판적인 보수 성향 논객들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대통령 당선인들이 워싱턴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따로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대통령 당선인들을 워싱턴 인사이더들에게 소개하는 성격을 띠는 이런 모임들을 과거에는 작고한 캐서린 그레이엄 전 워싱턴포스트 사장이 주로 주선해왔다. 1930년대 이래 최대의 경제위기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취임하는 오바마 당선인이 언론과의 적극적인 만남으로 소통의 골을 뚫고 있다.kmkim@seoul.co.kr
  • 오바마 경제팀 줄줄이 낙마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특정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상무장관을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재무장관에 내정된 티머시 가이트너가 탈세 및 불법체류 가정부 고용 사실이 드러나 의회 인준에 먹구름이 끼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가이트너의 탈세를 통상 발생하는 실수라며 뒤늦게 이런 실수를 알고 세금을 전액 납부한 만큼 문제가 될 수 없다며 가이트너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가이트너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상원 재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결정적인 결격사유’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상무장관과 달리 재무장관 자리는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이 이번 경기침체를 헤쳐 나가는데 핵심적이기 때문에 의회 인준에 실패할 경우 오는 20일 출범을 앞둔 오바마 차기 정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가이트너는 최근 상원 재무위에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면서 세금을 누락하는 실수를 범한 사실을 털어 놨다고 오바마 정권인수팀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부양책 미루면 경제 더 악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게 마련되지 않으면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7750억달러(약 10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회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보이자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경제 관련 주요 연설을 통해 의회에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오바마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조지 메이슨대학 연설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정부가 곧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두 자릿수 실업률 등을 포함해 경제가 몹시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나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천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자를 늘리겠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자리와 소득, 경제에 대한 신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신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재정지원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당선인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공약대로 95%의 근로계층 가정에 1000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주고,앞으로 3년간 대체에너지 2배 증산,연방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의료기록 전산화,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 확충, 학교 및 대학 시설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3000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에 대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실효성 없는 대책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퍼블릭 아트 운동에 주목하자/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열린세상] 퍼블릭 아트 운동에 주목하자/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놀라는 것이 많다. 고층 아파트가 촘촘히 들어선 것을 보고 놀란다. 디자인의 단조로움에 더욱 질린다. 좁은 공간이라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지만 핑계거리가 되지는 못한다. 수려한 산세에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이지만, 외국 도시들과 비교하면 문화적 역량에 한계를 느낀다. 아파트 천국을 꿈꾸었던 르 코르뷔지에가 모스크바에서도 실현하지 못했던 꿈을 서울이 실현한 것이다. 시멘트 건물은 오래되면 빛바랜 슬럼가의 풍경이 된다. 서울의 미래는 런던이나 파리보다는 브라질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속도전과 기능주의의 대가일 것이다. 가끔 최고경영자과정에 강의를 가면 보는 풍경이다. 검은색 정장의 기사, 검은색 자동차, 검은색 양복의 중년 남자,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엘리트들은 어두운 색조를 좋아한다.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폭탄주도 한 잔씩 나눠 마신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인테리어와 칙칙한 색조 속에서 아이들은 자란다. 아파트와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예술적·문화적인 감수성을 이야기하겠는가? 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공적 자금을 풀어서 돈이 돌게 해야 한다고 한다. 건설 공사에 돈을 푸는 것은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건설사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지만, 그 돈은 결국 땅 속에 스며들고 물길 따라 흘러갈 뿐이다. 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우리 일상과 밀접한 경관에, 문화 사업에 풀면 아니 되는 것일까? 툭하면 문화입국 운운하는데. 1930년대 미국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공황기 미국도 댐 공사를 했다. 하지만 대규모 재원을 동원하여 문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소위 ‘뉴딜 문화 프로그램’이다. 프 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에 오랜 측근인 해리 홉킨스를 지명하여 대규모 고용 구제 프로그램으로 공공사업진흥청(WPA)을 만들었다. ‘페더럴 원’이라 불린 프로젝트는 미술·음악·연극·작가·역사기록 등 5개 분야로 구성되었다. 총 4만명의 문화 사업 관련자들이 이 공공예술(퍼블릭 아트) 프로그램으로 밥벌이를 했다. 미국의 문화적 경관을 대규모로 변화시키는 문화입국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예술가들은 이웃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던 벽화예술 운동에 감동을 받았다. 절정기였던 1936년에 5300명의 예술가들이 고용되어, 공공건물에 2500점 이상의 벽화를 그렸고, 그림 10만 8000점, 조각 1만 8000점을 남겼다. 난민촌과 마을회관에 만든 미술학원에서 5만명의 아이와 성인이 무료로 미술교육을 받았다. 음악가 1만 6000명도 일자리를 얻었다. 오케스트라·실내악단·합창단·오페라단이 구성되어 매주 300만명의 관객 앞에서 5000번의 공연을 행했다. 입장권은 대단히 싼 가격에 팔았다. 1939년의 경우 27개 주에서 13만 2000명의 어린이들이 매주 무료로 음악 교습을 받았다. 1500명의 작곡가는 5500곡을 남겼다. 연극인들도 절정기에 1만 27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작가들은 6686명이 고용되었다. 작가들이 기록한 ‘아메리칸 가이드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인용되는 가장 포괄적인 미국 대백과사전이다. 우리 귀에도 익숙한 노벨문학상 작가 솔 벨로, 영화인 오손 웰스, 버트 랭카스터, 팝아티스트 잭슨 폴락, 작곡가 에런 코플랜드도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였다. 심지어 멕시코 벽화가인 리베라, 시케이로스, 오로스코도 혜택을 받았고,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칭송하는 벽화들을 미국의 공공건물에 남겼다. 우리도 이 위기를 문화입국의 기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 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우리 일상과 밀접한 경관에, 문화 사업에 풀면 아니 되는 것일까? 툭하면 문화입국 운운하는데.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 오랜 美호황·그린스펀·애매한 규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또는 주요 요인) 12명을 선정,발표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금융위기의 최대 주범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지속된 미국 경제의 호황이다.미국 경제는 70년대와 2000년대초 주식시장의 침체와 80년대와 90년대 초반 부동산 시장 붕괴,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절을 겪기는 했지만 큰 경제위기는 없었다.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금융위기와 같은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것으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두번째 주범은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다. 그린스펀은 FRB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87년 주식시장 붕괴와 98년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2001년 닷컴 버블 붕괴 등의 상황에는 성공적으로 대처했지만 위험을 무시하는 태도를 낳아 정작 최대 위기인 금융위기는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번째 주범은 애매한 규제정책이다.은행들에 대한 규제는 계속되면서 투자은행들과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에 대한 규제는 허술했다.그 다음은 전통적인 은행업무 대신 위험이 높은 증권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등을 만들어 무리한 투자를 권장하고,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연봉을 챙긴 월가다. 이밖에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집 마련 장려 정책과 중국으로부터의 과도한 유동성 유입도 요인들로 꼽혔다.‘시장은 항상 합리적’이라는 과신과 재정 건전성을 무시한 채 세금감면과 과도한 이라크전쟁 비용 지출 등을 통해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초래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주범에 선정됐다. 또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내 집을 산 소비자 자신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금지한 ‘상품선물현대화법’ ▲신용평가회사들의 잘못된 평가 ▲리먼브러더스를 파산토록 내버려 둔 것 등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요 요인들로 꼽혔다. kmkim@seoul.co.kr
  • 스크린에 부는 야릇한 ‘동성애 바람’

    스크린에 부는 야릇한 ‘동성애 바람’

    최근 파격적인 동성애를 그린 두 편의 영화가 개봉돼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한 유하 감독의 ‘쌍화점’은 2009년 새해부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1월 1일 하루 동안만 32만 관객을 동원한 것. 개봉 전부터 주진모와 조인성의 파격적인 동성애를 담고 있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작품은 200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개봉한 ‘러브 인 클라우즈’다. ‘쌍화점’과는 반대로 여성의 동성애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스페인 출신의 매력적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출현으로 기대를 모으며 개봉된 작품이다. 두 영화는 야릇하고 파격적인 동성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과 이해하기 힘든 소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는 점이 괄목할만하다. #앤티크 vs 쌍화점 vs 러브 인 클라우즈 동성애를 코드로 내세운 영화는 사실 지난 11월 개봉한 ‘앤티크’가 최근 들어 첫 테이프를 끊었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와플 선기’를 연기한 김재욱이 ‘마성의 게이’로 등장하며 그를 둘러싼 미묘한 남자들간의 우정과 사랑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남자가 여자 흉내를 어설프게 내다만 모습이 아니라 캐릭터에 맞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김재욱이라는 이름을 충무로에 확실히 알린 작품이다. ‘진짜 게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는 후문이 돌 정도로 능청스럽게 완벽한 게이 연기를 펼쳤다. ‘앤티크’가 남자들의 사랑을 맛있게 담아낸 영화라면 ‘쌍화점’은 세 남녀의 사랑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왕의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분)과 그를 각별히 총애한 왕(주진모 분),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그들 사이를 가로막을 수 밖에 없었던 왕후(송지효 분)의 금지된 사랑이 가슴 아프게 전개된다. 여자를 품을 수 없는 왕은 세자를 얻기 위해 홍림과 왕후를 관계 맺게 한다. 이 과정에서 홍림은 남자로 거듭나며 이성애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왕의 품에서 벗어나 왕후의 품으로 들어가려 한다. 개봉 전 배우들의 수위 높은 베드신에 초점이 맞춰져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영화를 지켜 본 관객들은 “가슴 아픈 동성애를 그린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며 입을 모았다. 홍림을 사랑한 왕의 질투와 집착을 여과 없이 보여준 주진모의 눈빛연기, 양성애 연기를 선보인 조인성,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후한 왕후 역할을 잘 소화해낸 송지효 등 세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압권이다. 한편,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연기파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 대결과 더불어 여성의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는 ‘러브 인 클라우즈’도 눈길을 끈다. 1930년대 영국, 파리, 스페인을 배경으로 역사 속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 남녀의 숨막히는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서사 러브 스토리다. 올 겨울,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동성애 코드를 어떻게 담아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관객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좌로부터)’앤티크’ ‘쌍화점’ ‘러브 인 클라우즈’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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