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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5명중 1명 흡연으로 사망… 이래도 계속 태우시겠습니까?

    男 5명중 1명 흡연으로 사망… 이래도 계속 태우시겠습니까?

    만 85세 이전에 흡연이 원인이 돼 사망하는 남성이 우리나라 전체의 22%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소년의 흡연으로 인한 질병 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남학생 36만 9617명을 대상으로 조사 모형을 돌려본 결과, 85세가 될 때까지 전체의 21.6%인 7만 9917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담배로 인한 사망자는 85세까지 전체 누적 사망자(28만 3856명)의 28.2%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2010년 고등학교 3학년인 남학생 중 26.6%가 흡연을 한다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착안, 이 학생들이 계속 담배를 피울 경우 각 연령별로 몇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할지를 추정했다. 여기에는 흡연과 관련된 질환인 식도암, 위암, 폐암 등 총 18개 질환의 상대위험도(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질환 발생률 차이) 등이 적용됐다. 2010년 고3 남학생 중 55세 이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누적 기준 3909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누적 사망자의 13.4%였다. 65세까지는 1만 3980명, 75세까지는 4만 605명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남성 흡연자의 50%는 19세 이하에서, 93.1%은 25세 이하에서 흡연을 시작한다”면서 “적극적인 담뱃값 인상 정책을 펴야 청소년이 흡연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종시 남성 흡연율 51.3% 전국 최고

    세종시 남성 흡연율 51.3% 전국 최고

    전국적으로 흡연율 감소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역별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중 제주가 비만율이 가장 높고 부산이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의 ‘2012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253개 시·군·구별로 19세 이상 성인 평균 900명씩 22만여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남성 현재흡연율의 전국 시·군·구 단위 중간값은 46.4%로 2010년(48.4%), 2011년(47.0%)에 비해 감소세에 있으나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광역시도 단위로 서울(42.6%), 전북(44.4%), 울산(44.5%)이 낮았으며 세종(51.3%), 강원(49.9%), 제주(49.4%)는 높았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흡연율이 낮은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통해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16.1%로 2011년(18.2%)보다 감소했으나 2010년(14.9%)보다는 높아졌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남성) 또는 소주 5잔 이상(여성)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이다. 전남(13.5%), 전북(13.7%), 광주(14.1%)가 낮았고 세종(20.4%), 강원(19.5%), 제주(18.8%)에서 높았다. 걷기 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의 전국 시·군·구 중간값이 2010년 43.0%, 2011년 41.7%, 2012년 40.8%로 줄어들었다. 박 과장은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생활 속에서 걷기를 실천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52.1%), 대전(48.2%) 등이 높은 반면 강원(28.4%), 경북(31.3%), 제주(34.4%)가 낮았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비만율은 제주(30.1%), 강원(26.7%) 등에서 높았고 대전(22.0%), 대구(22.2%), 부산(22.4%) 등에서 낮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인 좋아하는 TV 프로 1위는 ‘무한도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5~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한도전’이 11.7%의 선호도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2일 밝혔다.  ‘무한도전’은 20대 남성 34%, 20대 여성 46%가 선택하는 등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학생(44%)들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른 ‘무한도전’은 지난달에는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내 딸 서영이’가 종영하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MBC ‘일밤 - 아빠 어디가’(7.3%)가 선정됐다. 3위를 차지한 SBS TV 드라마 ‘야왕’(7%)은 차지해 드라마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4위·6.9%), MBC ‘마의’(5위·6.1%), KBS ‘힘내요 미스터 김’(6위·5.3%), ‘해피선데이 - 1박2일’(7위·4.5%), ‘개그콘서트’(8위·3.7%) 등이 뒤를 이었다.  SBS 드라마 ‘그 겨울,바람이 분다’와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각각 공동 11위(3.3%)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딸 435차례 성폭행 ‘짐승父’에 1458년형 선고

    타이완 법원이 10년간 자신의 딸을 성폭행 한 파렴치한 남성에게 1458년 형을 선고했다. 중궈타이완망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오슝에 사는 A는 친딸이 15세가 되던 해부터 무려 10년 간 성폭행 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최소 435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16세 무렵 남자아이를 출산했으며, A는 이 아이를 아무도 모르게 네덜란드로 입양을 보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생계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으며, 실질적으로 살림을 도맡아 한 친할머니는 아들이 손녀에게 한 행동을 알면서도 “소문이 나면 집안 망신이니 참고 살라.”며 피해자의 입을 막았다. 피해자가 19세가 되던 해, A는 딸을 강제로 결혼시켰지만 짐승같은 행동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또 한 번 임신해 딸을 낳았다. 피해자는 “몇 번이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 때마다 쇠사슬 등을 이용한 학대를 받았다.”면서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혼자 먹고 살 길이 막막하여 어쩔 수 없이 다시 지옥같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10년간 최소 435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했고 수치심과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신고를 꺼리다가, 근래에 만난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결국 아버지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A와 그의 부인, 어머니 등은 “피해자가 평소 음란한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A가 낳은 여자아이와 A의 DNA가 부녀관계로 입증되면서 죗값을 치르게 됐다. 타이완 법원 측은 “A는 역사상 최악의 짐승 아버지”라면서 “감금과 폭행, 협박, 성폭행 등 지난 10년 간 저지를 죄목 하나당 징역 1년 원칙에 따라 1458년의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든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가능

    앞으로는 피해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성폭력 범죄자를 대상으로 성충동 약물 치료인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피해자가 16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일 때만 화학적 거세를 청구할 수 있었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 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9일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개정법은 19일 이후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성범죄자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화학적 거세는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항(抗)남성호르몬제 등의 약물 투여와 심리 치료를 병행해 성 기능을 약화시키는 조치다. 성범죄자 중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감정을 거쳐 재범 위험성이 있는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검사가 이들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청구하면 법원은 검토 뒤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약물 치료가 결정된 성범죄자는 석방 전 두 달 안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석방 뒤에도 법원이 정한 기간 동안 보호관찰관의 집행에 따라 정기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 치료 명령은 최장 15년까지 가능하다. 치료를 받지 않고 도망치거나 다른 약물을 투약해 치료 효과를 없애면 7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약물 치료 175만원, 호르몬 수치 및 부작용 검사 65만원, 심리 치료 260만원 등 1인당 연간 약 500만원의 치료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다만 대상자가 가석방 요건을 갖추고 치료에 동의할 경우 본인이 비용을 부담한다. 2011년 7월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34건이 감정 의뢰됐으며 이 중 11건에 대해 약물 치료가 청구됐고 4건에 대해 치료 명령 결정이 내려졌다. 세계적으로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8개 주와 독일,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등이 성범죄자에 대한 약물 치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명에게만 실시돼 아직 재범 방지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오리건주가 2000∼2004년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재범률은 18%인 반면 치료를 받은 경우는 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 61% “원전 수명연장 반대”

    국민 61% “원전 수명연장 반대”

    정부가 설계 수명이 다한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노후 원전 테스트)를 거쳐 계속 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원전의 수명 연장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지난 4~5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원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7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의 신뢰도는 95% 수준에 오차범위 ±3.1%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6.9%가 ‘원전 안전에 대해 매우 불안하다’고 답했고 45.6%는 ‘불안한 편’이라고 밝혔다.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많았다. 또 경북 경주, 울진 등 다수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불안하다는 답변이 70%를 넘어서는 등 다른 지역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수명 만료 원전의 스트레스 테스트 후 연장 가동’에 대해서는 61.5%가 반대했다. 특히 ‘절대 반대한다’는 응답이 33.9%에 이르렀다. 이어 반대가 27.6%인 반면 찬성은 21.7%, 매우 찬성은 4.2%에 불과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힐링, 드라마엔 없다

    힐링, 드라마엔 없다

    드라마들이 다시 복수와 치정, 살인이라는 고전적인 ‘막장’을 답습하고 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힐링’과 ‘가족’을 들고나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는 가운데 시청률 무한 경쟁에 내몰린 드라마들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MBC ‘백년의 유산’, SBS ‘야왕’ ‘돈의 화신’ 등이 벌써부터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는 것과 동시에 뭇매를 맞고 있다.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20.5%를 찍었고,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돈의 화신’도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겼다. 월화드라마 ‘야왕’은 방영 10회 만에 1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는데 어떡하느냐며 은근히 시청자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서울 변두리에서 3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백년의 유산’은 따뜻한 드라마일 것이란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렸다. 첫 회부터 극단적인 ‘시월드’의 모습을 과도하게 그리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시어머니(박원숙 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며느리(유진 분)에게 폭행과 막말을 일삼는다. 시어머니는 이혼을 결심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감금한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던 며느리는 사고를 당해 기억까지 잃는다. 그런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불륜이란 누명을 덧씌운다. 이후 시어머니를 상대로 며느리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고부 갈등을 한 차원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달 초 첫 전파를 탄 SBS ‘돈의 화신’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검사 이차돈(강지환 분)을 주인공으로 독극물 살해, 불륜, 살인이 잇따르고 있다. 비리로 얼룩진 세태를 풍자한다던 제작 의도와는 한참 엇나갔다. 주인공 이차돈의 아버지 이중만(주현 분) 회장은 내연녀 은비령(오윤아 분)이 부하인 지세광(박상민 분)과 밀애를 즐기자 그들을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이 노출되면서 오히려 독살당한다. 이 회장의 아내는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쓴다. 은비령과 지세광이 밀애를 즐기고 함께 샤워를 하며 키스하는 등 적나라한 노출 장면은 선정성 논란까지 불러왔다. 살인과 불륜, 치정, 복수 등 막장 코드의 집합이란 평가다. ‘돈의 화신’ 못지않게 ‘야왕’도 선정성 논란에 빠졌다. 극 초반부터 자살, 미성년자 성추행, 의붓아버지 살해 후 암매장까지 극단적인 설정이 이어졌다. 주다해(수애 분)를 공부시키고 유학까지 보내기 위해 남편인 하류(권상우 분)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지상파 TV에서 이례적으로 19세 시청 등급을 내걸고 방영됐지만 호스트바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은어’와 반라의 남성들이 연기하는 접대장면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원래 ‘막장’은 갱도의 막다른 부분을 뜻한다. 터무니없는 설정으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를 부를 때 흔히 쓰인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배신과 복수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사실 막장 드라마는 한 장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보다 더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이 태반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스토리의 진화 없이 선정성과 자극만 강해지는 추세”라며 “(지적받은 드라마들은) 막장의 종합세트 같다”고 평가했다. JTBC 등 종합편성채널까지 가세한 다채널 시대에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부른 결과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케이블, 종편과의 드라마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안정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독한 소재’가 필요하다”면서 “시청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다급함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주기적 흐름이란 해석도 있다. 1~2년 간격으로 불거지는 막장 논란이 그렇다. 지난해에는 MBC ‘빛과 그림자’ ‘해를 품은 달’ ‘닥터진’, SBS ‘추적자’ ‘유령’ ‘신사의 품격’, KBS ‘각시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이 각기 다른 색깔로 ‘고퀄’(고퀄리티) 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다. 시대물, 로맨틱코미디, 수사물, 타임슬립 등 장르가 다양해지자 한석규, 장동건, 이범수 등 충무로 스타들의 안방 나들이도 잦아졌다. 방송가에선 “왜 욕하면서 보던 막장 드라마가 불현듯 자취를 감췄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반면 2011년에는 SBS ‘신기생뎐’ ‘당신이 잠든 사이’, MBC ‘애정만만세’ ‘천번의 입맞춤’, KBS ‘웃어라 동해야’ 등이 상식 밖의 스토리로 막장이란 비판을 받았다. 평론가 김어준은 저서 ‘닥치고 정치’에서 “세상의 모든 큰 유행(메가트렌드)은 반드시 이전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설명했다. 예컨대 꽃미남이 유행하면 다음은 꽃미남이 갖지 못한 근육을 가진 짐승남, 이후에는 지적이면서 근육도 적당히 가진 차도남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막장 드라마는 주기적인 패턴을 보이면서 강화되거나 주춤거리는 양상을 띤다”면서 “앞으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쑥 들어가고 새로운 패턴의 드라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주통신] 유치원 보모가 5살 여야 납치·성폭행 ‘충격’

    [미주통신] 유치원 보모가 5살 여야 납치·성폭행 ‘충격’

    유치원에서 보모로 일하는 19세 여성이 5살 여자아이를 자신이 어머니인 양 위장하여 납치하고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주(州)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방과 후 보모로 일하던 크리스티나 레퀘스터(19)는 지난 1월 14일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이슬람 가운을 입고 부모로 위장하여 이 학교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가버렸다. 이 여자아이는 20시간이 지나서야 인근의 한 놀이터에서 하반신이 벗겨진 채 발견되어 즉시 병원을 후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크리스티나는 이 여자아이를 눈을 가린 채 인근 가옥으로 데려갔으며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남성은 이 아이에게 새가 눈을 파먹을 수 있다고 겁을 주면서 옷을 벗게 하고 몹쓸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티나는 현재 납치, 성폭행, 범행 모의 등 중범죄로 체포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아이의 옷에서 발견된 DNA를 근거로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교육청은 부모에게 아이 인계 과정에서 신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 학교에 책임을 물어 사건 발생 직후 학교 교장을 비롯한 네 명의 교사들을 즉각 직위 해제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필라델피아경찰국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엄마는 옷장에 숨었다고 공안에 순순히 말했다 그 길로 북에 끌려간 엄마… 열에 여덟, 공포의 생이별

    엄마는 옷장에 숨었다고 공안에 순순히 말했다 그 길로 북에 끌려간 엄마… 열에 여덟, 공포의 생이별

    북한과 맞닿은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사는 A(13)군은 8년 전 겪은 악몽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 다섯살 되던 그해 어느 날, 중국 공안이 A군의 집에 들이닥쳤고 탈북자였던 어머니는 옷장 안에 숨었다. 공안들이 “엄마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상황을 파악 못 한 A군은 “옷장에 숨었는데요”라고 순순히 답했다. 공안은 어머니를 잡아 강제 북송했고 A군은 그날 이후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 굶주림 등을 견디다 못해 국경을 넘은 북한 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탈북 2세 아동’(19세 미만)이 2만~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 여성 대부분은 중국 남성과 결혼해 정착하지만 불안한 신분 탓에 예고 없이 자녀와 생이별하는 일이 많다. 어머니가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되거나 가출해 중국에 남겨진 A군 같은 아동들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외롭게 살아간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 연구팀이 지난해 7~9월 동북3성 등 중국 4개 성 14개 지역에서 탈북 2세 100명의 가정에 대해 심층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아이들 중 96.0%가 9~15세인 성장기에 있었다. 북한에 대규모 식량난이 덮쳐 대량 탈북이 발생한 1998~2000년과 출생 시기가 일치한다. 당시 탈북했던 여성 상당수가 반강제적으로 중국 남성과 매매혼을 해 아이를 낳은 결과로 보인다. 중국 내 탈북 2세 아동 10명 중 8명가량은 어머니와 이별한 채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가 강제 북송돼 가정이 해체된 경우가 많다. 중국에 사는 탈북 2세 B(14)군의 어머니는 7년 전 강제 북송됐다. 원래 정신질환이 있었던 아버지는 탈북자 어머니를 만난 뒤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내가 끌려가자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탈북자 어머니가 불안정한 신분을 떨쳐 내려 한국행을 택해 홀로 남은 아동도 적지 않다. 탈북 2세 C(13)군은 2007년 이후 어머니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당시 공안이 탈북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자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한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는 가출했는데 2년 뒤 전화를 해 “한국행에 성공했다”고 알려 왔다. 어머니의 부재,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성장기 탈북 2세 아동들은 극심한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매매혼 등을 통해 탈북 여성과 결혼한 중국인 아버지는 가난하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탈북 2세 가정의 경제적 수준을 조사해 보니 58.6%가 ‘못사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2세 D군이 이런 경우다. 아버지는 한쪽 팔이 없는 상태로 쉬는 날 없이 농사일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팔마저 아파 일하기가 어려워지자 하루하루를 술로 보낸다고 한다. E(11)군은 용접일을 하는 아버지와 조부모를 모시고 단칸 셋방에 산다. 어머니는 2008년 교회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떠났다. 중풍을 앓는 할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생활은 E군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그는 어머니를 무척 그리워했다. E군처럼 어머니와 떨어져 사는 아동 중 76.3%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헤어진 친모와 연락이 되는 아동은 23.0%에 불과했다. 어머니와 헤어진 뒤 아버지나 친척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고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 상태이거나 산골에서 아이를 키울 여유가 없는 등 자녀를 챙기기 어려운 경우다. 고아가 된 탈북 2세들은 주로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 지역에는 탈북자 아동을 돌보기 위해 현지 기독교 시설이 집중돼 있다. 교회는 홀아버지 등과 사는 탈북 2세들에게 양육비 지원도 한다. 탈북 2세 가정 중 23.0%는 교회로부터 양육비를 지원받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탈북 고아 중 교회 시설이 아닌 중국 고아원에 살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면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북 2세 아동 중 심각한 폭행, 성폭력 등에 시달리는 아동은 극히 드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또 중국의 호구(한국의 주민등록)를 취득한 아동 비율도 95.8%나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탈북 2세를 대상으로 한 심각한 인권 유린이 실제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구를 얻기 위해 뇌물을 건넸다고 응답한 비율도 61.8%나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구에서 털이 자라는 희귀병 10대

    안구에서 털이 자라는 희귀병 10대

    눈에서 가느다란 털이 자라는 희귀 질환 환자의 사례가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9세인 이란 남성은 오른쪽 안구 안에 매우 희귀한 포낭이 형성됐고, 이 포낭에서 체모가 자라는 증상을 겪고 있다. 불투명한 흰색 포낭과 여기서 자라는 털은 시야를 가리는데다, 눈을 깜빡거리는 자연스러운 행위를 방해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는 윤부 유피낭종(limbal dermoid)이라 부르는 증상으로, 눈동자 아래 피부 조직에서는 이 남성처럼 털이나 연골이 자랄 수 있으며 심지어는 땀샘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 환자의 경우 크기가 5~6㎜가량 돼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불편함을 느꼈으며 시력이 급격이 낮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를 수술한 이란 타브리즈 의과대학의 담당의사는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깜빡거리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 환자는 떼어내야 할 포낭의 크기가 워낙 컸던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안구질환은 1만 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태아시절 엄마의 자궁 안에서 선천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론적으로는 안구 포낭에서 털 뿐만 아니라 치아가 자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5년까지 ‘화학 거세’ 가능… 대상자 더 늘 듯

    15년까지 ‘화학 거세’ 가능… 대상자 더 늘 듯

    법원이 3일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화학적 거세 명령을 내린 것은 치료나 교화가 불가능한 성폭행범은 국가가 나서 강제적으로 성충동을 억제, 다수 선량한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판결로 성충동 약물치료를 받게 될 성폭행범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중 처벌 등의 논란도 거세다. 2011년 7월 화학적 거세(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가 시행된 이후 검찰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0대 미성년자 5명을 성폭행한 표모(31)씨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날 이를 받아들였다. 화학적 거세는 성범죄자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성도착증 환자로 진단을 받고 재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현행 법은 19세 이상의 성도착증이 있는 자가 16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 약물치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원이 약물치료를 명령하면 성범죄자는 석방 전 두 달 안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석방 뒤에도 법원이 정한 기간 동안 보호관찰관의 집행에 따라 정기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 명령은 최장 15년까지 가능하다. 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억제제로 알려진 ‘항남성호르몬제’다. 약물에 따라 1개월, 3개월, 6개월간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면서 성충동이나 환상 등이 줄고 발기력도 저하된다. 약물치료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검찰은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모두 7건의 성범죄자에 대해 약물치료를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이 이날 처음으로 청구를 받아들였다. 나머지 6건 중 1건은 서울북부지법에서 기각됐고 대전지법, 광주지법, 부산지법, 서울동부지법, 부천지원 등에서 5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선고를 시작으로 향후 법원의 약물치료 명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국한된 화학적 거세가 오는 3월부터 피해자의 연령에 상관없이 전체 성범죄자로 확대·적용되는 개정 법이 시행되는 만큼 검찰의 약물치료 청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8개 주와 독일,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등이 성범죄자에 대한 약물치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화학적 거세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천정환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치료보다는 처벌 위주로 가자는 것인데, 수감 외 또 다른 제재를 가하는 사실상 이중 처벌”이라며 “왜곡된 성가치관을 바로잡는 교육 등 근본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대체 도구 등을 이용한 더 가혹하고 잔인한 성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지 화학적 거세가 본인 동의 없이 이뤄진다고 해서 무조건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거세’처럼 성기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상인과 같은 수준으로 조절해 준다는 치료 개념”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성년 만 19세로… 한글날 공휴일… 최저임금 시간당 4860원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성년 만 19세로… 한글날 공휴일… 최저임금 시간당 4860원

    최저임금(시간급 기준)이 1월부터 고용 형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지난해 4580원에서 4860원으로 인상된다. 3월부터 스토킹을 하면 범칙금 8만원이 부과되는 등 경범죄 처벌 항목이 28개 더 늘어난다. 오는 7월부터는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낮아진다. 청소년들이 과거보다 조숙해지면서 성년 연령을 낮추는 세계적 추세와 공직선거 등 사회·경제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올해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제도와 법규 등을 소개한다. 편집국 종합 [법무·경찰] 재범우려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4등급 軍보충역 의경 지원 못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처벌 강화 6월 19일부터 친고죄 조항이 전면 폐지되고 강간죄의 형량이 5년 이상에서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으로 강화된다.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배포·소지에 대한 형량도 강화된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성범죄자의 상세주소와 전과 횟수 등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혼인빙자간음죄도 6월 19일부터 없어진다. ■성충동 약물치료 전체 성도착자 확대 3월부터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성도착자 중 재범의 위험이 있는 범죄자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를 적용한다. ■흉악·강력범 형집행 후 보호관찰 6월부터 성폭행범, 유괴범, 살인범, 강도범 중 재범 위험이 큰 사람은 형 집행 후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법원은 전자발찌 부착 명령이 청구된 4개 유형 범죄자 중 보호관찰을 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에게 명령 청구를 요청할 수 있다. ■경범죄 범칙금 신설 3월부터 범칙금을 부과하는 경범죄 처벌 항목이 28개 더 늘어난다. 스토킹(8만원) 등이 범칙금 부과 항목에 새로 편입됐고 허위광고, 암표매매 등 경제범죄에도 16만원의 범칙금이 책정됐다. ■보충역, 의경 지원 불가 징병 신체검사에서 4등급을 받아 보충역으로 편입된 18세 이상 남성은 의경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여권발급 수수료 인하 5만 5000원(국제교류기금 1만 5000원 포함)에서 5만 3000원으로 내린다. ■상근예비역 편입 범위 확대 자녀를 출산, 양육하는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이혼자나 미혼자도 상근 예비역 편입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기혼자만 신청할 수 있었다. ■병사 월급 인상 이병 8만 1500원→9만 3700원, 일병 8만 8200원→10만 1400원, 상병 9만 7500원→11만 2100원, 병장 10만 8000원→12만 4200원 등 계급별로 15%씩 오른다. ■현역병 복무기간 건강검진 확대 전방 9개 사단에서만 실시되던 상병 진급자 대상 건강검진이 전 부대로 확대된다. [교육] 만 3~4세도 누리과정 확대 시행… 교육전문직 지방공무원으로 전환 ■만 3∼4세도 누리과정 시행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모든 만 3∼5세 유아에게 누리과정이 확대 시행된다. 2012년에는 5세만 적용됐다. 유치원 학비와 어린이집 보육료도 소득수준에 관계 없이 모든 만 3∼5세 유아를 둔 가정에 지원된다. 지원금액은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기준 월 22만원이다. 국공립 유치원은 입학금과 수업료를 면제하고 월 6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 주민센터 접수 2월부터 저소득층 초중고생의 교육비 지원 신청 장소가 학교에서 읍면동 주민센터로 변경된다. 학부모가 한번만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교육비 지원대상 자격을 유지하는 한 매년 계속해서 지원받는다. 교육비를 지원받는 학생이라는 것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지원 절차의 편리성도 높이려는 조치다. 교육비 지원 대상자 선정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활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신청 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 확대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차상위계층 100%까지 대상이 늘어난다. 1인당 지원 규모도 연간 60만원(월 5만원)으로 확대된다. ■교육전문직 지방공무원으로 전환 교육 전문직이 지방공무원으로 바뀐다. 교육감이 총액 인건비 범위에서 일반직·기능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전문직 정원책정·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시도교육청에 조직과 인력운영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부여하는 총액인건비제도 전면 시행된다. [복지] 장애인 활동지원 신청자격 2급 장애인도 가능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급여 증액 장애인 활동지원 신청 자격이 1급 장애인에서 2급 장애인으로 확대된다. 또 18세 미만 장애아동 및 청소년에게 주어지는 장애인 활동지원 기본급여가 성인 수준(등급별 월 42∼103시간, 36만 1000∼88만 6000원)으로 늘어난다. 가족이 1∼2급 장애인이고 6세 이하 또는 75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경우 장애인 활동지원 추가급여(최대 월 80시간, 66만 4000원)를 받을 수 있다. ■노령연금 수령 나이 늦춰진다 노령연금을 받는 나이가 현행 만 60세에서 단계적으로 늦춰진다. 1998년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노령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1953∼1956년생은 61세, 1957∼1960년생은 62세,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로 조정된다. 조기 퇴직 등으로 소득이 없을 경우 55세부터 신청할 수 있었던 조기노령연금도 올해부터 출생시기별로 56∼60세가 돼야 받을 수 있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인상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양육비가 월 5만원에서 월 7만원으로 오른다. ■기초수급자 이동전화 요금 2000원 추가 감면 기초생활수급자의 이동전화 요금 감면액이 기존 월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오른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운영 정서·행동장애 청소년에게 종합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터넷 게임 중독, 학교폭력 피해, 학교 부적응 등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겪는 9~18세 청소년이 대상이다. ■성폭행 퇴치 SOS 서비스 전국 확대 SOS 서비스가 현재 7곳에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초등학생뿐 아니라 여성의 가입도 받는다.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리 등록한 단축번호를 누르면 경찰에 신고자 위치정보가 알려지는 서비스다. ■3명 이상 다자녀 가정 지원 확대 도시가스요금이 5% 감면되고 2015년 말까지 6인승 이하 승용차는 140만원까지, 7~9인승 승용차 이상은 전액 자동차 취득세가 면제된다. ■사회복지급여 신청절차 간소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애인, 영유아가 있는 부모 등이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복지급여를 신청할 때 소득금액증명서를 안 내도 된다. [고용·노동] 1년이상 근속 퇴직자 법정퇴직금 100% 수령 ■최저임금 4580원→4860원 인상 고용 형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1월부터 적용된다. 단 근무 기간 3개월 미만의 수습근로자와 아파트 경비원 등 일부 근로 종사자는 10% 감액할 수 있다. ■예술인도 산재보험 적용 연극·무용·뮤지컬 배우와 무술 연기자, 촬영·조명·음향 등 기술 스태프 등 예술인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법정퇴직금 사업장 규모 제한 폐지 사업장 규모에 관계없이 1년 이상 근속한 퇴직자는 법정퇴직금(1년에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100%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4인 이하 사업장 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의 50% 이상을 지급하도록 돼 있었다. ■산재보험 유족연금 수급자격 확대 산재로 숨진 근로자의 자녀·손자녀·형제·자매에게 18세 미만까지 지급되던 유족연금이 19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고용촉진지원금 지원 확대 장애인·여성가장 등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고용촉진지원금이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된다. 신성장동력산업 17개 업종 및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해 실업자 고용 시 1인당 연 720만원의 고용창출지원금을 지원한다. ■장애 대학생 기업연수제 시행 장애 대학생이 방학 등을 이용해 1~2개월간 기업·정부·공공기관에서 연수받을 기회를 준다. 연수생에게는 월 40만원, 참여 기업에는 1인당 월 5만원을 지급한다. [부동산] 9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1%→2%로 원상복귀 ■9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2% 원상복귀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의 취득세가 현행 1%에서 다시 2%로 복귀된다. 정부는 9억원 이하 1주택(일시적 2주택자 포함)에 대한 취득세를 4%에서 2%로 절반 감면해 주는 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2012년 말까지 취득세가 1%로 추가 감면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2배로 오르는 셈이 된다. 9억원 이상 주택이나 다주택자에 적용되는 취득세율도 기존에는 9억~12억원 2%, 12억원 초과 3%였지만 올해부터 일괄적으로 4%가 된다.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 인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은 연리 4.0%에서 3.7%로, 구입 자금은 5.2%에서 4.2%로 내린다.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의 금리도 0.5% 포인트 낮아진다. 그러나 부부합산 소득이 상여금 포함해 연 4000만원(신혼부부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민영주택 청약가점제 무주택 인정기준 완화 집이 있어도 무주택자로 인정하는 공시가격 기준이 현행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대한 10년 이상 보유 요건도 폐지된다. [산업·금융] 보험료 1만~2만원대 실손보험… 이·미용실 이용금액 내부 고시 ■최고속도 제한장치 의무화 대상 확대 4.5t 이상 승합자동차와 3.5t 이상 화물자동차에 의무화됐던 최고속도 제한장치가 8월 16일부터 모든 승합자동차로 확대된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 확대 6월부터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이 양·염소고기, 고등어, 명태, 갈치, 살아있는 수산물, 족발·보쌈 등 배달용 돼지고기, 배추김치 중 고춧가루 등으로 확대된다. ■부가세 포함가격 표시 의무화 1월 1일부터 식당·카페 등은 손님에게 사전에 부가세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부가가치세 10% 별도’와 같은 방식으로 부가세나 봉사료 등을 따로 표시해서는 안 된다. 또 음식점 고기가격 표시는 반드시 100g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미용실 이용가격 고시해야 1월 31일부터 재료비, 봉사료,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손님이 내야하는 요금 총액을 업소 내부에 게시해야 한다. 영업장 신고면적 66㎡(20평) 초과 업소는 출입문 등 외부에도 가격표를 붙여야 한다. ■반려견 등록제 전국으로 확대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관할 시·군·구에서 지정한 동물병원, 동물보호단체, 동물판매업체 등에 등록해야 한다. 어기면 최고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지은행 지원 대상 연령제한 완화 농지를 매매하거나 임대차해 농업인의 경영면적 확대를 지원하는 ‘농지규모화 사업’의 연령 상한이 60세에서 64세로 완화된다. 자연재해나 부채 등으로 일시적 위기에 처한 농업인의 경영 회생을 지원하는 ‘경영회생 농지매입지원사업’은 70세에서 75세로 확대된다. ■보험료 내린 ‘단독 실손보험상품’ 출시 치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급하는 실손의료보험만 따로 뗀 단독 상품이 나온다. 자기부담금 10%와 20% 중 소비자가 고를 수 있다. 자기부담금 20%인 표준형 단독 실손보험을 고르면 10%인 상품보다 보험료를 10%가량 덜 낸다. 보험료는 월 1만~2만원대다. ■단기 자동차보험 가입자 무사고 할인 ‘자동차보험 참조요율서’ 개정 등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지 1년이 안 되는 사람도 사고를 내지 않을 경우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사고인 운전자가 6개월 이상 자동차보험에 가입했으면 새로 드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1년 만기 보험 할인 폭의 2분의1을 적용받을 수 있다. [행정·사법] 가족관계증명서 인터넷 발급… 지방세 부정신고 가산세 40% ■한글날 공휴일 지정 10월 9일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 만이다. ■지방세 부정신고자 가산세 40% 거짓 기장, 장부·기록 파기, 거래 조작 등을 저질렀을 때 부과되는 지방세 부정신고 가산세가 현행 최고 20%에서 최고 40%로 인상된다. 명단 공개 대상이 되는 고액·상습 지방세 체납자의 범위도 2년 이상 체납에서 1년 이상 체납으로 확대된다. ■원룸이나 다가구주택도 동·호수 부여 원룸이나 다가구주택도 아파트처럼 동·호수가 생겨 우편물 수령 등이 편리해진다. 원룸이나 다가구주택 소유자가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하면 된다. ■성년 연령 하향 7월 1일부터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된다. ■‘최진실법’ 시행 7월 1일부터 친권 자동부활 금지제가 시행된다. 기존에는 이혼 후 단독 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한쪽이 사망하면 친권자로 지정되지 않은 다른 한쪽이 자동으로 친권자가 됐으나 가정법원 심리를 거쳐 후견인을 정할 수 있게 된다. 미성년자 입양 때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는 제도도 시행된다. ■가족관계증명서 인터넷 발급 3월 4일부터 가족관계증명서 등 10종의 가족관계 등록사항별 증명서와 제적 등·초본의 온라인 발급 서비스가 시행된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12월 2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춘향과 심청이 한 인물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눈먼 아비를 봉양하는 효녀 춘향, 철부지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몽룡, 쓸쓸한 중년 변학도, 감초 역할의 방자와 뺑덕네 등을 동원해 인생의 가치를 찾는다.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풍성한 음악, 다양한 전통 공예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3만 5000~5만원. (02)766-2937. ●연극 ‘채권자’ 12월 2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 구스타프는 전 부인 태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클라의 현 남편 아돌프를 찾아가 아내를 의심하게 한다. 아내를 향한 의구심을 키운 아돌프는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스웨덴 극작가 스트린드베리는 부부의 갈등이 얼마나 잔인하고 위험한 전쟁이 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연희단거리패 오동식이 연출했다. 1만 5000~3만원. (02)763-1268. 국악·무용 ●정가극 ‘영원한 사랑, 이생규장전’ 14~1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조선시대 최초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이생규장전’에 담긴 죽음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정가극으로 만들었다.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디지털 영상기법으로 환상적인 극으로 연출했다. 안현정 이화여대 교수가 작곡, 황의종 부산대 교수가 음악지도와 편곡, 이희준 서강대 교수가 극본을 맡았다. 1만~3만원. (02)580-3300. ●창작무용 ‘그대, 논개여!’ 16~18일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 의기(義妓) 논개와 그녀가 죽인 왜장이 인간적으로는 서로 끌렸을지 모른다는 허구적 상상에서 출발했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2001년 선보인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를 토대로 장편무용극으로 확장했다. 힘찬 군무가 특징. 2만~7만원. (02)2280-4115. 클래식 ●라 트라비아타 14·1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포기아시(市)의 움베르토 지오다노극장과 합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올린다. 19세기 파리 사교계를 무대로 코르티잔(상류사회 남성이 사교계에 동반하는 공인된 정부)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3만~20만원. 1544-9373. ●서울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Ⅵ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미국의 차세대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이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개피건은 스위스 최고(最古) 교향악단 루체른심포니의 수석지휘자와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를 맡고 있다. 인상주의 성향이 짙은 관현악 레퍼토리,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등을 들려준다. 생상스의 첼로협주곡 1번은 중국 첼리스트 왕젠이 함께한다. 1만~6만원. 1588-1210 미술·전시 ●강강훈 개인전 2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주변 인물들을 아주 거대한 화면 크기로, 땀구멍과 솜털까지 세세하게 그려내는 극사실화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들이다. 인물화뿐 아니라 이를 반전으로 뒤집어 놓은 작품들까지 함께 선보인다. (02)549-7575. ●김동유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 메릴린 먼로의 얼굴을 모아 박정희의 얼굴을 만드는 등 독특한 이중 얼굴 작업으로 명성을 누려 왔던 작가가 새로운 시리즈 크랙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서양 명화를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성과 속을 뒤집는 개념의 연장선상에 있다. (02)519-0800.
  • 춥고 배고픈 시대…지금, 장발장을 만날 때다

    춥고 배고픈 시대…지금, 장발장을 만날 때다

    생계형 좀도둑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장 발장’이다.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소설 속 인물인데도, 혹독한 겨울에 누이와 누이의 일곱 어린 자녀를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치다 붙잡혀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실존인물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불사조처럼 활활 타오른다. 달나라로 인간을 쏘아 보내는 첨단의 시대에도 처절한 빈곤과 배고픔, 법의 냉혹함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 전 세계적으로 혹독한 경제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암울한 진단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때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레 미제라블’을 천천히 완독해 보면 어떨까 싶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으로 레 미제라블 5권을 내놓았다. 한 권당 500쪽이 넘으니 전 권을 다 읽으려면 2500쪽이 넘어 한 번 읽어보겠다고 마음먹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게다가 어린이용 축약본과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레 미제라블을 다양한 버전으로 읽고, 봤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와 결말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추진력 있게 읽어내려 갈 수도 없다. 그러나 조금만 마음을 내 맛보기를 시작하면, 프랑스의 정치인이자 대문호인 위고의 입담과 생생하게 그려놓은 인물의 성격 묘사, 인간의 구질구질하고 추악한 내면과 그런 악마적 본질 속에서 끊임없이 내면의 성스러움을 찾아가려는 인간적 몸부림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위고는 프랑스 혁명기에 루이 16세를 단두대로 보낸 회기의 국민의회 의원이었으나, 그 뒤로 은둔한 늙은 혁명가 G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웅변한다. “루이 16세로 말하자면, 나는 반대했소. 나는 한 인간을 죽일 권리가 내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소. 그러나 악을 절멸시킨 의무는 있다고 생각하오. 나는 폭군의 종말에 찬성했소. 다시 말해서, 여성에게는 매음의 종말, 남성에게는 노예 상태의 종말, 아동에게는 암흑의 종말이요…(중략).”(1권 77쪽) 이 발언은 위고가 책이 나오기 직전인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쓴 메모와 거의 같다. 이 소설을 쓴 이유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는 메모의 끝에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고 했다. 생계형 매춘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슴없이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혁명가 G의 성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스스로 혁명가적인 뜨거운 삶을 살았던 위고는 계몽가로서 빈곤 해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독자들이 머리를 맞대기를 바랐을 것이다. 소설가는 순수하게 소설만 쓰고, 시인은 순수하게 시만 써야지 정치에 참여하면 곤란하다는 식의 한국적 편견은 차라리 벗어던지는 것이 레 미제라블 앞에선 더 환영받을 일이다. 빵 하나를 훔치고 5년 형을 받은 장 발장은 복역 3년 만에 자신의 누이와 일곱 조카의 생사가 궁금해 탈옥을 거듭 감행하게 되고, 탈옥 시도로 14년을 더 감옥살이해야 했다. 그는 19년을 감옥에 있으며 “자신의 증오심으로 사회를 처벌했다. 그는 자기가 겪는 운명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고, 아마 언젠가는 서슴지 않고 그 책임을 물으리라 생각했다. (중략) 그는 자기가 받은 징벌은 사실 부당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했다.(1권 164쪽)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날카롭게 벼려 놓은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묻지 마 범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개인의 불만과 고통이 레 미제라블에는 이처럼 숱하게 들어 있다. 이런 항변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주장들이다. “가장 강한 자가 가장 능력있는 자요. 당신의 그 ‘서로 사랑하라.’와 같은 말은 바보 같은 소리요.”(1권 111쪽)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존하기보다 홀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류의 사람들이 내는 강퍅한 내면의 목소리들이다. 그러나 위고는 “진실한 가치와 성공의 허울뿐인 유사성이 사람들을 속이”고 “오늘날 거의 공인된 철학이 하인의 신분으로 성공의 집에 들어와 성공의 사환복을 입고 그 응접실에서 시중을 든다. (중략) ‘영달’은 곧 ‘능력’이라고 추측된다.”(1권 100쪽)라고 분석했다. 코제트의 불쌍한 어머니이자 창녀인 아름다운 팡틴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시커먼 행복’을 추구하며 천박하게 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섬뜩해지기도 한다. 위고는 1831년 ‘파리의 노트르담’으로 소설가의 명성을 얻었고, 수많은 정치 시를 발표해 참여시인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1845년 상원의원에 선출됐고, 1848년 2월 혁명으로 왕당파에서 공화주의자로 변신해 나중에 황제에 오르는 나폴레옹 3세와 대립했다. 그래서 나폴레옹 3세가 즉위하자 1851년부터 20년 동안 프랑스를 떠나 망명을 해야 했는데, 이때 아내와 자식을 잃었다. 레 미제라블은 망명 중이던 1862년 3월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위고는 1870년 파리로 귀환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레 미제라블에서 위고는 정치철학의 변화를 미리엘 주교를 통해, 정치인은 어떻게 살아야 훌륭한 삶인가에 대한 내면적 갈등을 마들렌 시장으로 변신한 장 발장을 통해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평범한 사람에게도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은 늘 온다. 진실을 택할 것인지, 위선을 택할 것인지 마들렌 시장의 고민을 역지사지해 볼 수 있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비 가르치며 가슴만져”… 선수 64% 성폭력 피해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배를 문지르다 갑자기 가슴을 만졌대요. 그 친구는 지방으로 전학갔어요. 그런데 저 빨리 들어가야 해요.” 19일 오후 성추행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A여중 배구부 체육관. 학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다. 선수들은 점심시간이 지난 낮 12시 30분쯤 합숙소로 모여들었다. 평소와 같은 일정이었지만 소녀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인 18일 이 학교 재단 소속으로 초등학교·여중·여고의 배구 총감독을 맡고 있는 노모(64)씨가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학생들을 11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여중생들은 입을 닫았다. 건장한 남성은 숙소 입구에 서서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이 사람은 구속된 노씨의 사위로 알려졌다. 학교는 감독 편을 들었다. A여중 교감은 “경찰이 학교의 자료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편파적인 수사를 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2010년 선수·학부모·지도자 등 2150명을 상대로 했던 선수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26.6%나 됐다. 성희롱이 29.8%였고 1.9%는 강제추행 및 강간으로 조사됐다.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중·고교 선수 1139명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3.8%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설문 결과가 나온 이후 몇몇 조치가 있긴 했지만 선수들은 현장에서 달라진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치가 수비를 가르치면서 자주 가슴을 만졌어요. 우연히 그런 건지 성추행인지 구별이 안 되더라고요. 정말 싫었는데 말도 못 했어요.”(고교 핸드볼 선수 A양·16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잘 못 뛰었는데 감독님이 ‘너 또 그 날이냐? 어떻게 1년 내내 생리를 하느냐’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모욕적이었어요.”(고교 테니스 선수 B양·19세) “연습하러 나가면 코치가 ‘가슴은 금메달감인데’라는 말을 장난처럼 자주 했어요.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마음고생만 하다가 운동을 그만뒀어요.”(전 여자 태권도 선수 C씨·20세) 스포츠 현장에서는 과도한 신체 접촉도 훈련이나 지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폭력으로 인지한다고 해도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말하기 힘든 고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지도자에게 밉보이면 경기 출전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혼자 끙끙 앓는 일이 다반사다. 스포츠인 권익센터 상담사는 “현장에 예방교육을 나가 보면 이 정도가 무슨 성폭력이냐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많다.”면서 “인식을 개선하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예방책은 깐깐하다. 미국은 아예 성폭력이 발생할 환경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다. 미국고등학교체육연맹(NFHS)은 과도한 사적대화 금지, 신체·외모 언급 금지, 둘만의 차량 동승 금지, 학교 밖 1대1 만남 금지 등 ‘학교운동부 성폭력 예방 10계명’을 만들었다. 스코틀랜드는 정부 주도로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스포츠환경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통해 학생선수의 인권을 보호한다. 호주는 체육회가 인권 논의를 주도해 관련 정책 및 보고서를 만든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13개나 땄다고 우쭐댔지만 관행처럼 행해지는 학교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한 ‘스포츠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사고로 얼굴잃은 남자 ‘완벽 복원’ 얼굴 공개

    사고로 얼굴잃은 남자 ‘완벽 복원’ 얼굴 공개

    불의의 사고로 얼굴을 잃었지만 놀라운 의학의 힘을 빌어 안면이식수술로 다시 태어난 남성의 비포&애프터 사진이 공개됐다. 올해 37세의 리차드 리 노리스 1997년 자신의 얼굴에 총을 쏜 뒤 15년 간 마스크로 얼굴을 감추고 어두운 밤에만 외출하는 은둔 생활을 해 왔다. 당시 그는 코와 입 부위 대부분이 소실된 상태였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 일상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 초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기증자의 얼굴을 이식받으면서 새로운 치아와 턱, 혀 등을 이식받고 회복기에 들어갔다. 당시 공개된 그의 새로운 얼굴은 붓기가 심하게 남아있어 다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수술 후 114일이 지난 최근 공개된 모습은 수술 전을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회복돼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총상으로 완전히 뭉개졌던 그의 코는 100%에 가깝게 복원됐고, 안면부를 지나는 신경과 근육 역시 이식을 통해 재건한 상태다. 얼굴 오른쪽의 움직임 기능은 80%, 왼쪽은 40% 정도 회복돼 표정을 짓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술을 처음 마친 뒤 거울을 보고는 많은 의료진과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예전에는 친구들이 모두 날 외면했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나누고 직장을 구할 수도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리스가 미국 메릴랜드의대에서 받은 안면이식수술의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술 당시 의료팀은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안면이식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는 2005년 개에게 얼굴을 물어뜯긴 프랑스의 이사벨 디누아르(38)로, 당시 46세 여성의 얼굴을 이식받았다. 노리스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수술을 받은 사람은 터키의 19세 우구르 아카르다. 태어난 지 40일 만에 발생한 화재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뒤 고통스럽게 살다 지난 1월 45세 남성의 얼굴을 기증받아 새롭게 태어났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셀러리는 최음제 채소에 얽힌 역사

    오래전 셀러리는 ‘비아그라 채소’였다. 프랑스의 마담 퐁파두르는 셀러리의 최음 효과를 염두에 두고 루이 15세에게 셀러리 수프를 먹였고, 전설적인 엽색가 카사노바는 정력을 키우기 위해 셀러리를 먹었다고 한다. 비밀은 셀러리가 품고 있는 안드로스테론에 있다. 남성의 몸에 들어간 안드로스테론은 여성들을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작용한다. 몇몇 저서들이 “데이트 전의 셀러리 몇 줄기가 미온적 태도와 뜨거운 밤의 차이를 불러온다.”고 적은 이유다. 지금이야 채소가 가진 효능이 과학적으로 속속 입증되고 있지만, 불과 수 세기 전만 해도 채소에 대한 지나친 추종과 맹신, 혹은 부정적인 선입견이 공존했다. 미국의 과학 저술가 리베카 룹이 쓴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박유진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는 이처럼 우리와 친숙한 20가지 채소들이 밟아 온 역사 속 뒷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채소의 발견과 전파 과정,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문화사적 맥락에서 탐구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남성 생식기를 빼닮은 ‘외설스러운’ 외모 때문에 강정제로 인식돼 왔다. ‘전설적인 성애 교본’ 카마수트라 등에서 최음제로 추천됐고, 비교적 최근인 19세기까지도 프랑스의 신랑들이 첫날밤을 맞기 전 세 코스에 걸쳐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전설적인’ 강정 효과는 없다. 다만 제주대에서 아스파라거스 추출물이 간의 주요 효소 활성도를 높이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술꾼들에게 유익하다는 얘기다. 사람 손에 명운이 걸린 채소도 있다. 옥수수다. 지구 전체 먹거리의 5분의 1을 담당한다는 식물이지만 사람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낱알을 감싼 껍질때문이다. 단단한 껍질에 쌓인 낱알들은 땅에 떨어져도 흩어지지 않는다. 결국 낱알들은 옥수수 크기 만한 땅에서 햇빛과 양분, 물을 두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다 공멸하고 만다. 이런 이유로 식물학자들은 옥수수를 ‘기형 생물’이라 부른다는데, 어딘가 기형적인 교육열과 무한경쟁에 시달리는 반도의 땅의 데자뷔처럼 느껴진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언제부터일까, 아이가 거실에 있으면 방송의 뉴스 채널을 틀지 않게 되었던 것이. 아마도 뉴스에서 전해지는 반인륜적인 소식들에 나도 모르게 아이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어지던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나 요 며칠 동안에는 아예 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였다. 사람들의 등골을 시리게 한 건 너무나 잔인하고 엽기적이기조차 한 성범죄들이었다. 아침에 유치원 차량에 올라타며 이따 보자고 손을 흔들었던 엄마를 그날 오후 돌아온 아이들은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 소개팅을 한다며 들떠서 나갔던 딸은 의식불명의 상태로 돌아왔다가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고, 겨우 일곱 살 된 여자아이는 집에서 잠자던 사이 이불째 납치되어 몸과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모두 성범죄자들이 일으킨 끔찍한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인면수심의 범죄들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공분은 하늘을 찔렀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적 거세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화학적 거세란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생성 혹은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을 강제하여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즉, 남성의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抗)남성호르몬제(GnRH)를 매달 한 번씩 주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테스토스테론 억제 기능을 가진 약물들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이다. 대표적인 약물이 루프론이다. 원래 루프론은 화학적 거세가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약물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는 전립선에 생긴 암세포뿐 아니라, 성적 충동 역시 저하시키기에 루프론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상당수가 성욕 감퇴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성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외치던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 처음으로 성범죄 재범자들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도입했고,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의 여러 국가에서도 성범죄자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화학적, 심지어 물리적 거세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화학적 거세법은 성범죄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화학적 거세법을 도입한 이후 약 27%에 달하던 성범죄 재발률이 8%로 떨어졌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2010년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하였고,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는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대상을 현행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서 19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된 바 있다. 성적 충동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호르몬의 수치를 저하시키면 성적 충동이 감소돼 범죄 발생 비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화학적 거세를 최근 줄을 잇는 끔찍한 성범죄의 근본적인 치유법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할 듯싶다. 인간은 분명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 원인을 호르몬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인간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호르몬의 유혹을 통제할 수 있는 이성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유난히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어서라기보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의지와 충동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회적 완충 지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현대인들은 더욱더 성마르고 급해지는데 사회는 더욱더 각박하고 메말라지니, 순간적 충동은 다스려지지 않고 급기야 폭발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인간성을 스스로 포기한 범죄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적 충동이 흉악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인 노력에 대한 고민이 보다 진지하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 모바일 쇼핑·뱅킹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보유자 10명 가운데 6명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을 경험한 사람은 59.9%로 지난 1월 발표한 제4차 조사 때보다 12.9% 포인트 늘었다. 모바일 뱅킹 경험자도 10.7% 포인트 증가한 58.6%로 조사됐다. 조사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만 12~59세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하루 한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사람은 92.9%로 1월보다 5.8% 포인트 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1시간 36분으로 9분 증가했다. 이용자 10명 중 6명(60.3%)은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경험했고, 하루 평균 66분을 SNS에 할애했다. 스마트폰 이용자 83.5%는 ‘스마트폰을 이용함으로써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졌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 6개월이 안 된 신규 이용자의 경우 여성(52.8%)이 남성(47.2%)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12∼19세가 2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30대 비중은 각각 18.5%, 24.1%였으며 40대가 19.4%, 50대는 13.4%의 이용률을 보였다. 40대, 50대 비중은 제4차 조사와 비교하면 각각 3.4% 포인트, 3.9% 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롱텀에볼루션(LTE) 폰 이용자의 비중은 28.7%로 집계됐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CEO 칼럼] 다문화가정, 글로벌시대의 동반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 칼럼] 다문화가정, 글로벌시대의 동반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어릴 때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어머니 손을 잡고 외갓집에 가는 일일 것이다. 시골 외갓집을 다니면서 소꿉놀이하던 것이 즐거워 외갓집 가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곤 하였다. 그러나 외갓집을 자주 가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 특히 외국인을 어머니로 둔 자녀들은 외갓집을 자주 방문할 수 없어 이런 추억을 쌓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주 다문화가정의 친정이나 외가 방문을 지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먼 이국땅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이 친정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잠시나마 그리운 친정에 다녀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부모님과 정을 나누고, 어린 자녀들도 외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40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로 온 결혼이민 여성의 숫자도 12만 5000명을 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약 38%가 외국여성과 혼인했고, 결혼이민 여성의 69%가 농어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 여성이 늘면서 농촌의 출생률이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가 늦춰지는 등 ‘젊은 농촌’으로 변화하는 효과도 있다. 2020년에는 전체 농가인구에서 이주여성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이르고, 19세 미만 농가인구의 49%가 다문화 자녀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만큼 농어촌에서 이주여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향후 결혼이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 가정이 우리 농어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주여성이나 다문화 가정에 대해 우리 국민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생활 정착, 영농교육, 언어학습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우리 농어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현 시점에서 다문화 가정 정책이나 제도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다문화 정책은 언어, 음식, 관습, 농촌생활 등 여러 분야의 교육과 지원에 치중됐다. 결혼이민 여성들은 자신들에 대한 편견이나 냉대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말이 서툰 어머니의 영향으로 언어 부진, 학습 부진을 겪기도 하고, 따돌림에 의한 정서불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이나 지원을 넘어 정서적 일체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자녀육아,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이 변해야 정서적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다양성의 장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 남편들이 결혼이민 여성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다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나라,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도 결혼 후 화목하게 살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다문화 가정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농림부 농어촌복지담당 과장으로 재임할 때, 중국 옌볜 처녀와 한국 농촌총각의 결혼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양측 모두 호응이 매우 높았으나, 막상 옌볜 지역을 방문해 보니 현지 총각들의 불만이 매우 높은 것도 알게 됐다.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민 여성이 많은 동남아 국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녀의 결혼은 단순하지 않고,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여러 문제가 걸려 있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나 국가적 이슈가 될 수도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책은 포용과 배려의 자세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은 글로벌시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자 우리 농어촌 발전을 이끌어갈 미래인력이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 우리의 사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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