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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7~9급 공무원 2166명 최종 선발

    서울시는 올해 7~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을 통해 2166명의 공무원을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7급 144명, 8·9급 2022명을 뽑았다. 남성은 1022명(47.2%), 여성은 1144명(52.8%)이 합격해 여성 합격자가 전년보다 1.5% 포인트 늘었다. 7급은 여성 합격자 비율은 33.3%로 낮지만, 8·9급은 54.2%로 높다. 합격자 연령은 20대가 1402명(64.7%)으로 대다수다. 이어 30대 590명, 40대 157명, 50대 10명, 10대 7명 순이다. 합격자 중 서울시 거주자는 28.6%였으며 경기 39.4%, 인천 5.9%, 경북 3.5% 순이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응시는 거주지와 상관없다. 지방세 9급에는 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 소지자도 각각 1명이 합격했다. 최고령자로 시설관리 9급에 합격한 이강희(56)씨는 수도사업본부에서 공무직으로 근무하면서 독학으로 뜻을 이뤘다. 이씨는 “공무직은 무기계약직이라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퇴근하고 시험공부를 했다”며 “2008년 간 이식 수술을 받아 제2의 인생을 덤으로 살고 있는데,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생을 앞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현재 야간 대학교 1학년 재학생인 임정은(19)씨로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공무원 시험공부를 했다. 일반행정 9급에 합격한 임씨는 “공무원이 꼭 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고3 시절 친구들이 수능과 모의고사 이야기를 할 때 낄 수 없어 외로울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퇴근 후 야간대학에 다니며 학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내년 서울시 공채시험은 6월 25일 실시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과여Why] 데이트 비용, 남자가 더 많이 내는 이유 있었다

    [남과여Why] 데이트 비용, 남자가 더 많이 내는 이유 있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깊어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트 비용’의 문제인데요. 얼마 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한 회사원 김선일(33)씨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너와 좋은 곳에 가서 비싼 밥 먹고, 즐겁게 문화생활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나를 위해 투자하고 싶어.”완곡한 표현이긴 합니다만 이 말은 ‘데이트 비용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이런 이유로 이별을 택하는 경우가 김선일씨 커플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온라인 리서치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질 수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니까요.그렇다면 성인남녀가 데이트 비용에 얼마를 지출하길래 이 문제가 이별의 원인까지 되는 걸까요? ●데이트 비용 평균 3만원… 41% “성별 관계없이 여유있는 사람이 더 내야”조사결과 애인과의 1회 데이트 비용은 평균 3만원 미만인 경우가 3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5만원이 26.8%, 5~7만원이 22.3%로 뒤를 이었는데요. 넓게 보면 응답자의 83.2%가 3~7만원의 금액을 1회 데이트 비용으로 지출한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올해 최저임금 일급이 4만464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굉장히 큰 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해당 조사에서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44.3%가 ‘데이트 비용으로 인해 가끔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8%밖에 되지 않았고요. 대학생 김준걸(25)씨는 “7대3의 비율로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고 있는데 나도 용돈을 받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 쓰는 형편이라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다”면서 “여자친구에게 말해볼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여자친구가 ‘애정이 식었다’고 오해할까 봐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렇다면 이성친구가 데이트 비용 문제를 언급했을 때 상대방은 정말 서운해할까요? 조사 결과 남성의 19.6%, 여성의 22.4%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남성은 ‘그렇지 않다’(44.4%), ‘보통’(36%)이라는 답변을 보였습니다. 여성 역시 43%가 ‘그렇지 않다’, 34.6%가 ‘보통’이라는 답변을 보여 데이트 비용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데이트 비용에 대해 대화를 나눌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 ‘데이트 비용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한 14.8%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돈 걱정이 없는 재벌 2세일까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여자친구와 (7대3 또는 8대2)의 비율로 데이트 비용을 낸다는 회사원 박형승(28)씨는 “내가 돈을 버니 자연스럽게 더 많이 내는 편이다”라면서 “대신 여자친구가 소소한 선물을 많이 준다”고 말했습니다.실제로 ‘데이트 비용을 누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0.7%가 ‘성별 관계없이 경제적 여유 있는 사람이 모두 또는 좀 더 내야 함’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외에 21.5%는 ‘남녀 모두 똑같이 내야 함’ 이라는 답변을 보였는데요.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33.3%가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내야 함’이라는 답변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은 성별로 남성이 35.2%, 여성이 31.4%로 비슷하다는 겁니다. 성인남녀 셋 중 한 명은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걸까요? ●19세기말 집밖에서 여성 만나려 남성이 비용 부담‘데이트는 탄생과 동시에 남성이 돈을 더 많이 내게 돼있는 구조’라는 해석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지난 8월 한국에 출판된 ‘데이트의 탄생’이라는 책을 통해 저자 베스 베일리는 “현재의 데이트 패턴은 19세기 말 산업화 과정에서 변화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책 내용에 따르면 과거 남성이 여성을 만나려면 여성의 집에서 남성을 초청해야 했는데요. 당시 빈민가의 사람들에게는 이성을 초청할 공간이 없었고, 이들은 연애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제력이 있는 남성이 여성을 위해 돈을 내는 관습이 생겼다는 겁니다. 19세기의 이런 관습은 과연 21세기인 현재도 남아 있을까요?‘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사회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남성의 81.6%, 여성의 72.8%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이 ‘더치페이 하는 문화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니까요.회사원 신다영(29)씨는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먼저 제안했다”면서 “경제적 상황에 맞게 7대3, 6대4의 비율로 정기적으로 통장에 입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데이트 비용을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안이환 교수는 “데이트 비용은 권력과 관련된 문제다. 데이트 통장을 이용하는 등 양쪽 모두가 데이트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은 본인의 권력을 지키는 일과 관련 있다”면서 “경제력에 차이가 있어 5대5의 비율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힘들더라도 서로가 일정 부분 지출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기대수명 86세 vs 71세

    기대수명 86세 vs 71세

    서울 서초구에 사는 고소득자는 강원 화천군에 사는 저소득자보다 15년을 더 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거주지와 소득에 따라 앞으로 살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수명마저 달라질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강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09~14년 건강보험 가입자와 사망자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5분위)에 속한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3.70세로, 소득 하위 20%(1분위) 집단(77.58세)보다 6.11년이 더 길었다. 강 교수는 전국 252개 시·군·구의 기대수명도 산출해 10일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개방, 2차연도 성과 공유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에 사는 소득 상위 20% 계층으로 86.19세다. 반대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화천군에 사는 소득 하위 20% 계층으로 기대수명이 71.01세에 불과했다. 두 집단의 기대수명 격차는 15.18년이다. 같은 서울에서도 사는 지역에 따라 기대수명이 3년이나 차이 났다. 서초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84.69세지만 금천구의 기대수명은 81.52세다. 서초구, 강남구(84.39세), 송파구(83.80세)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기대수명이 높았고 중구(82.03세), 강북구(81.84세), 동대문구(81.74세), 중랑구(81.64세)는 금천구와 함께 기대수명이 최하위권에 속했다. 전국 252개 지역 중 소득 상위 20%와 소득 하위 20% 사이의 기대수명 격차는 화천군(12.0년), 전남 고흥군(11.5년), 경기 가평군(10.9년)이 컸다. 기대수명은 여성(84.62세)이 남성(78.15세)보다 6.47년 높았다. 성별·지역별 구분을 보면 경기 과천시에 거주하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87.32세로 가장 높아 가장 낮은 고흥군 거주 남성(74.18세)보다 무려 13.14년이나 길었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기대수명은 평균 81.44세이고 광역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의 평균 기대수명(82.82세)이 가장 길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프칸 여성, 간통 이유로 땅에 파묻혀 ‘투석형’

    아프칸 여성, 간통 이유로 땅에 파묻혀 ‘투석형’

    아프카니스탄의 한 여성이 간통을 이유로 투석형으로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AFP등 외신은 아프칸의 탈레반 장악지역에서 벌어진 투석형 소식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고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벌어졌다. 19세~21세 사이로 추정되는 록사하나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얼굴만 내민 상태로 땅바닥에 파묻힌 채 10여명의 남자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의 죄는 간통. 꽃다운 나이의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연은 이렇다. 부모가 정해준 원치않은 남자와 결혼한 그녀는 23세의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며 함께 도망치려다 결국 붙잡혔다. 이에대한 대가는 바로 투석형. 아프칸과 이란 등 이슬람국가에서는 율법에 따라 간통을 강간 및 살인과 같은 급으로 간주해 투석형에 처한다. 여자의 경우 이번 사례처럼 대부분 목까지 땅에 파묻은 후 돌을 던져 숨지게 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으며 함께 붙잡힌 남성은 채찍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주지사는 "탈레반이 점령한 곳을 중심으로 이같은 투석형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면서 "더 큰 문제는 이 여성의 사례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 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아프칸 전역에 종교 지도자와 군인들이 중심이 된 투석형이 널리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슬람 문화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여성의 목숨을 빼앗는 소위 ‘명예살인’ 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사례를 보면 여성이 남편의 허락없이 외출했다는 이유, 부모 허락없이 결혼했다는 이유, 청혼을 거절한 이유 등 다양하며 대부분 살인으로 귀결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집에서 출산하세요”…영국은 왜 가정 분만을 장려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집에서 출산하세요”…영국은 왜 가정 분만을 장려할까

    출산을 겪어 본 여성들이나 출산 예정인 임신부라면 진통이 시작됐을 때의 대처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진통 간격을 계산하고, 진통이 주기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더 심해지기 전 짐을 꾸린다. 병원에 가기 위해서다. 한국 여성에게 전문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아이를 집에서 낳는 일은 어머니의 어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시대의 일이며 동시에 감염의 위험이 있고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한국여성의 입장에서는 ‘역행’이나 다름없는 가이드라인이 나온 국가는 영국이다. 최근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은 조산사 및 가정 분만을 독려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단순히 권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설 조산사(산파)를 부르는데 드는 비용 등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영국은 왜 산부인과가 아닌 가정 분만이나 조산사 이용을 장려할까. ▲"병원 감염 사망, 의외로 많아…조산사 이용 '바우처' 지급" “2008년 영국 컴브리아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조슈아는 태아 시기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지만 출산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돼 결국 목숨을 잃었다. 성인이라면 치료가 가능한 전염병이었지만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조슈아와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출산 과정 중 사망한 신생아는 2004~2011년까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HS가 든 위의 사례는 집이나 전문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뒤집는 것이며,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고위험군 산모가 아니라면 의사 없이도 집이나 조산전문기관에서도 충분히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임신은 질환이 아니므로 의료진이 아닌 출산교육을 받은 조산사의 도움만으로 충분히 분만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꾸준히 전달해 왔다. 내년부터는 사설 조산사를 집으로 불러 분만하는 것을 선택하는 임산부에게는 바우처 형식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영국 정부의 가정 분만 또는 조산사를 통한 분만 장려 정책은 비용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영국은 NHS의 제도 하에 거의 모든 의료지출을 부담하는데, 바우처 지급을 한다 해도 병원 출산시 지급해야 하는 비용에 비해서는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비슷한 분위기의 국가로 네덜란드를 꼽을 수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특히 산파제도가 잘 발달된 국가다. 네덜란드에서는 출산의 절반 이상을 조산사가 주도하며, 출산의 약 30%는 집에서 이뤄진다.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보다 위험할 것이라는 우려는 거둬도 좋다. 출산 시 산모의 사망률이 10만 명 당 16명으로, 10만 명 당 17명인 미국보다 낮다. ▲조산사가 필수적인 ‘자연주의 출산’…한국 사정은? 가정분만 및 수중분만 등의 방식을 포함한 자연주의 출산은 제왕절개술과 대비되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단순히 ‘자연 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에서 스스로 출산하는 것을 뜻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자연주의 출산을 장려하는 국가들의 특징은 임신을 질환으로, 출산을 의료행위의 일환으로 접근하지 않고 문화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자연주의 출산에서 필수적인 것은 바로 조산사의 도움이다. 영국에서는 임신이 확인되면 어떤 산부인과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 즉 조산사 또는 의사 중 임신부가 원하는 쪽에서 산전 진찰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담당 조산사가 따로 지정된다. 영국 정부는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 조산사 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에서 조산사의 역할은 꾸준히 축소돼 왔다. 한국의 경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최하는 조산사자격증 시험이 매년 실시되는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응시인원은 각각 12명, 18명, 14명, 17명에 불과했다. 2007년도 기준, 한국에서 활동하는 조산사는 1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조산사를 통한 가정 분만 또는 자연주의 출산을 원해도 현실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차이점은 영국과 달리 자연주의 출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국가가 아닌 개인 병원이라는 것에 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 수중분만의 개념이 도입됐고, 최근에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출산을 돕는 이는 조산사가 아닌 의사 또는 간호사, 즉 의료진이다. 영국은 산모가 원한다면 가정 분만 또는 개인 사설 조산사를 이용하는 것을 매우 자연스러운 문화로 인식하지만, 한국 산모들은 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한국 산부인과 의료진 역시 조산사의 산전 진찰 등 의료 행위를 거부하는 의식이 강하다. 개인 산부인과를 찾아가야만 자연주의 출산이 가능한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자연주의 출산의 개념 자체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감염 및 응급상황 대처 우려…산모의 선택권 넓어져야 조산사를 통한 자연주의 출산, 가정 분만 등이 장려되는 영국에서도 반대 의견은 있다. 집에서 또는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 출산은 감염의 우려가 있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빠른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조산사나 가정 분만을 권장하면서 산모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반면 미국 일간 보스톤 글로브에서 20년간 언론인으로 재직한 티나 캐시디의 저서 ‘출산, 그 놀라운 역사’(2015, 후마니타스)에 따르면, 산파나 조산사 대신 남성 의사들이 출산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이다. 당시 의사들은 산모에게 통증 완화 및 안전한 분만을 약속하면서 ‘무지하고 더러운’ 조산사들을 몰아냈다. 그러나 초기 의사들은 산욕열 환자들을 내진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산모를 내진해 병을 옮긴 주범이기도 했다. 조산사를 통한 자연주의 출산, 의료진의 도움을 통한 출산 중 어떤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영국의 출산 문화로부터 배울만한 것은 산모에게 보다 더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는 점이다. 산모 스스로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출산법을 택하는 것은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 유행이, 유행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기위한 필수 조건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 생명 위해 엄마들은 생명을 건다

    새 생명 위해 엄마들은 생명을 건다

    출산, 그 놀라운 역사/티나 캐시디 지음/최세문·정윤선·주지수·최영은·가문희 옮김/후마니타스/512쪽/2만원 출산 과정은 고통스럽고 불안한 체험이다. 인류는 그 고통을 생명 탄생을 위해 감내해야만 하는 아픔으로 여겨 왔고 일부 종교에서는 최고의 미덕으로까지 숭앙한다. 그러나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산모의 입장에서 그 아픔은 상상을 초월하고 목숨까지 담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아프리카 차드공화국에는 ‘임신한 여성은 무덤에 한쪽 발을 걸치고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의학기술의 발달을 감안한다면 출산의 고통과 위험성은 사라지고도 남았을 일이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지 않다. 각종 통계는 그 사실을 충분히 입증한다. 18세기 후반 예일대 총장 에즈라 스타일즈 목사의 일기를 보면 이 시기 산모 사망률은 0.5% 정도였다. 19세기 1%로 올랐던 산모 사망률은 1930년대 초반 병원 분만 여성의 4.5%가 분만 도중 사망했다. 지금은 수술장갑이며 더 안전한 제왕절개술, 혈압 모니터, 진단용 초음파, 항생제 등 기술과 기구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50만명의 여성이 출산하면서 사망한다. 1분마다 1명씩 사망하는 수준이다. 이런 모순과 상식의 괴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출산, 그 놀라운 역사’는 출산에 얽힌 놀라운 사실들을 파헤치고 있어 주목된다. 보스턴글로브 기자로 20년간 활동한 저자가 세 아이를 낳은 뒤 출산 과정에서 품었던 의문을 풀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한 출산보고서 겸 역사서로 읽힌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어떻게 인간이 혼자 출산할 수 없는 영장류가 됐는지, 출산을 돕는 이가 어떻게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해왔는지, 출산 장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다양한 출산법이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는지를 추적해 지금의 출산법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출산 방식은 바로 시대와 문화가 낳은 정치적 유산이며 당사자인 여성은 그 흐름에 따라갈 뿐’이라는 것이다. 여성이 출산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연 분만을 의도했던 저자는 뜻하지 않게 제왕절개술로 첫아이를 낳았다. 출산의 주 장소로 병원이 자리잡게 된 이유도 흥미롭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과 캐나다에서 지불능력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 방식의 보건의료 체계가 완성됐다. 재원이 마련되면서 출산 정책과 함께 출산이 이뤄져야 할 장소도 정해지게 됐는데 그곳이 바로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전체 출산의 30%가 여전히 집에서 이뤄지는 네덜란드의 독특한 사례도 흥미롭다. 네덜란드의 산모 사망률이 출산 10만명당 16명으로 미국의 17명보다 낮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에서도 조산사가 출산을 도운 여성들은 의사의 주도로 출산한 여성에 비해 제왕절개 비율이 낮고 유도분만이나 회음절개 등의 의학적 개입이 거의 없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상황이 포개진다. ‘출산을 앞둔 초보 엄마들은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커뮤니티의 후기를 찾아 읽는다. 출산 징후가 보이면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 병원에 가고 제왕절개가 아니라면 오랜 시간 병원침대에 누워 산통을 겪다가 어느 순간 무통주사를 맞는다. 생각보다 진통시간이 길어지면 분만 유도제를 맞고 이 과정에서 관장, 제모, 회음절개로 이어지는 이른바 ‘굴욕 3종세트’를 겪고 아이를 낳는다.’ ‘건강한 아기를 낳는 것은 말 그대로 하나의 기적’이라는 저자는 책에서 완벽한 출산법을 제시하거나 특정 분만 방식을 홍보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이렇게 결론짓는다. “완벽한 출산이란 완벽주의에 중독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관념이며 출산 과정에는 너무나 많은 우발적 상황이 개입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우울증 환자 18%만 상담·치료받는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6.6%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나,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39.2%(2010년), 호주 34.9%(2009년) 등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3%, 여성의 8.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14.5%로 부부 동거(4.9%), 가족 동거(1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6.5%로 2013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세 이상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정신의료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다.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이 어려워지고 일종의 ‘낙인 효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늦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적신호’다.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고, 23.6%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9%는 3개 이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명 중 4명은 나트륨 과잉 섭취자였고, 4명 중 3명은 칼슘을 평균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5명 중 2명 수준이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울증 환자 18%만 상담·치료받는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6.6%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나,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39.2%(2010년), 호주 34.9%(2009년) 등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3%, 여성의 8.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14.5%로 부부 동거(4.9%), 가족 동거(1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6.5%로 2013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세 이상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정신의료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다.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이 어려워지고 일종의 ‘낙인 효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늦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적신호’다.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고, 23.6%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9%는 3개 이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명 중 4명은 나트륨 과잉 섭취자였고, 4명 중 3명은 칼슘을 평균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5명 중 2명 수준이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돈 말고 사람 때문에 죽고 싶어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대인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부터 시작한 자살예방 긴급상담 ‘SOS 생명의전화’로 걸려온 4년간의 상담 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생명의전화는 자살 시도가 많은 지역에 설치돼 자살을 마음먹은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 통화를 유도한 뒤 상담을 통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공중전화다. 2011년 7월 서울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처음으로 설치한 이후 전국 16개 교량에 61대를 운영하고 있다. 생보재단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생명의전화를 건 사람은 모두 3679명이었다.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털어놓은 주제는 대인관계(28.7%)였다. 그중에서도 이성교제 문제가 614건(54.8%)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친구관계(24.3%), 사회적응 문제(7.9%)도 주요 고민거리였다. 4명 가운데 1명은 입시와 진로 문제(25.1%)로 고민했다. 고독·무력감(17.5%), 가족과의 갈등(14.8%)도 자살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경제적인 문제는 8.1%였다. 대부분(3129명)은 상담원의 위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550명은 119구조대가 출동한 뒤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1986명)이 여성(1502명)보다 조금 더 많았다. 17~19세와 20~29세의 젊은층이 각각 35.2%로 생명의전화 수화기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전화를 이용한 사람(56.9%)이 절반을 넘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셀카’가 ‘상어’보다 더 위험…한해 사망자 더 많다

    ‘셀카’가 ‘상어’보다 더 위험…한해 사망자 더 많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상어에 물려죽을 확률과 '셀카'를 찍다 사망할 확률 중 어느 것이 더 높을까?최근 미국 IT전문 매체 마셔블 등 해외언론은 셀카가 상어보다 인간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흥미로운 보도를 내놔 관심을 끌고있다.  단순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이 보도는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된 셀카 촬영이 공포의 대명사인 상어보다 사실은 더 무서운 '존재'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준다. 올해 초 부터 현재까지 전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상어로 인한 사망사고는 총 8건. 이에비해 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고는 무려 12건에 이른다. 상어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 특성상 대부분 보도되는 것과 달리, 개인 사고인 셀카의 경우 조용히 묻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셀카를 상어와 비교한 보도가 나온 것은 얼마 전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인도의 세계적인 관광명소 타지마할에서 일본인 남성 관광객(66)이 기념으로 셀카를 찍다 계단에서 추락해 사망한 바 있다. 물론 셀카 사망 사고는 이외에도 많다. 지난 1일에는 미국 텍사스주의 19세 청년이 머리에 총을 대고 셀카를 찍으려다 오발 사고로 사망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호주 출신 여대생(24)이 노르웨이의 유명 관광지 트롤퉁가 바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추락해 사망했으며, 지난 5월에도 루마니아 18세 여성이 기차역 고압전선 틈에서 셀카를 찍다 감전돼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셀카를 찍다 사망하는 사고가 빈발하자 지난 7월 러시아 당국은 캠페인까지 벌이고 나섰다. 러시아 내무부는 셀카 금지 안내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어떤 상황에서 셀카를 촬영하면 안되는지를 국민들에게 알렸다. 대표적으로 기차(지하철) 앞에서 찍지 말기, 건물 위에 올라가서 찍지 말기, 총들고 찍지 말기, 도로 위에서 찍지 말기 등으로 기존에 일어난 셀카 사고를 참고해 제작됐다. 러시아 내무부 측은 “멋진 셀카를 찍으려다가 당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면서 “관련 사고가 급증해 이같은 계몽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헬스Talk] ‘성형 자화상’, 안전하고 개성 있는 성형이란?

    [헬스Talk] ‘성형 자화상’, 안전하고 개성 있는 성형이란?

    성형 인구 세계 1위라는 불편한 타이틀을 거머쥔 한국. 주변에 하나 둘 ‘성형괴물(성괴)’이 늘고 있다. 그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가해자다. 도를 넘은 성형 중독자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에 대한 환상을 바로잡는 제대로 된 ‘미학교육’이 필요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멋진 외모를 갖는 것보다 한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또 있을까? ‘미’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는 법이 별로 없다. 성형을 통해 갖게 된 ‘인공의’ 아름다움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보증수표로 간주하여 너무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성형은 외모 콤플렉스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주위의 친구들 때문에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미디어의 발달로 인기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이유로 너무 이른 청소년기에 성형을 하고 있으며, 주위 친구들 또한 함께 휩쓸려 생각 없이 성형 유혹에 빠지고 있다. 90년대 초만 해도 여배우의 성형 수술은 연애기사 1면을 장식할 만큼 큰 이슈였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나 성형했어요!”라고 밝히는 건 당당한 태도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성형은 더는 흉이 아닌 성형을 통해 실제로 인생이 바뀌는 순기능이 부각되면서 안 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성형에 관대해지기 시작하면서 인구 1000명당 13명이 성형을 하는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수치화된 미의 기준으로 인해 볼록한 이마, 높은 코, 큰 눈, 브이라인 턱을 만들어 냈고, ‘의란성 쌍둥이’. ‘강남 언니’란 별명을 지닌 성형 자화상을 남기고 있다. 성형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단점을 커버하고 자신감을 갖게 될 수 있다면 성형은 매우 옮다. 사람들이 성형에 대해 거부감을 같은 이유는 단순히 성형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는 상관없는 획일화된 성형을 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품는 것이다. 외모 때문에 육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성형을 통해 극복하면, 외적인 변신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관계 등 새로운 삶을 위한 내적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어 삶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 다만, 이유가 무엇이든 성형을 한다는 건 그저 물건 하나를 구입하는 행위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지름신이 강림해 성형을 저지른 후에 수술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땐? “복원수술을 하면 돼”란 생각이라면 가볍게 재수술이나 이전 상태로의 복원 수술을 통해 100% 돌아갈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수술 종류에 따라 외형이나 기능의 회복은 가능할지라도, 내부 조직이 파괴된 건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하게 되면 골격이 성장하면서 수술 당시와 다르게 변할 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성장에 관계가 없는 미용수술인 쌍꺼풀의 경우 나이가 들어 피부가 처지기 시작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성형수술 시기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18~19세, 여성은 17~18세 이후, 대부분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 이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여 어린 나이에 꼭 성형해야 한다면 성장판 검사 등을 확인한 후 수술의 적합·부적합 여부 등을 전문의와 의논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몸매 성형의 경우에는 얼굴보다 수술 범위가 넓기도 하고 전체적인 체형의 조화와 건강까지 고려해서 수술할 필요가 있다. 수술 시 안전과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출혈이 적은 층을 찾아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집도의 풍부한 경험과 철저한 수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가슴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인 동시에 수유와 같이 기능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가슴은 호르몬에 따라 변화가 많이 일어나기도 하며 유방암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슴 성형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가슴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건강과 기능적 역할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시즌이 시작되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성형수술인 지방흡입은 미세한 흡입관을 통해 지방세포를 흡입해 지방세포의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지방흡입은 크게 전신지방흡입(대용량지방흡입), 부분지방흡입으로 나누는데 흡입량이 많을 때는 물론이고 부분적으로 지방흡입을 할 때도 단순히 사이즈 감소에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전체적인 몸매의 균형을 고려해 부위별로 적절하게 지방을 제거해 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할 때는 출혈을 줄이면서 지방을 효과적으로 빼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한 번에 전신지방흡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갖추고 기술이 뛰어난 병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흡입을 고려한다면 한 번에 전신지방흡입이 가능한 병원인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어떤 몸매 성형이든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은 물론이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과 마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중 마취는 최근 가장 쟁점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마취과 전문의는 환자 상태에 따라 마취방법과 마취제 투입량을 결정하고,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곁에서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생체 징후를 꾸준히 체크하고 이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혹시라도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즉각적인 대처를 한다. 따라서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성형수술을 할 때 분야별 필요한 전문의와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성형수술은 수술결과만큼이나 수술과정의 안전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성형보다는 자신에게 알맞은 성형을 찾아서 충분한 상담을 한 뒤 진행을 해야 성형에 대한 부작용 염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어린신부는 왜 염산테러를 당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어린신부는 왜 염산테러를 당했을까?

    방글라데시에 사는 리파 라니 판딧(23)은 끔찍한 염산테러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긴 것뿐만 아니라 장기에 큰 부상을 입어 먹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사람은 다름 아닌 시부모였다. 판딧의 부모는 결혼 당시 사돈에게 보내기로 했던 결혼 지참금을 보내지 못했고, 이에 분노한 시부모는 그녀의 입을 강제로 벌리게 하고 염산을 들이 부운 뒤 이를 삼키게 했다. 비뚤어진 결혼 지참금 문화가 낳은 비극적인 사고였다. ▲각국의 결혼 지참금 문화 결혼 지참금이란 혼인 시 신랑이 신부 또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주는 재물을 뜻한다. ‘매매혼’(賣買婚)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으며,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문화로서 특히 이슬람, 힌두교 문화권일수록 더 강하게 작용된다. 그리스와 로마 등 유럽부터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와 말라위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상당수의 국가에서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결혼 지참금을 제공했고, 이때 제공받은 금품 및 현금은 신랑의 집에 귀속됐다. 반면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는 신랑이 자신의 형편이나 능력에 따라 신부 측에게 지참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파키스탄과 중국, 태국, 아프리카 등지는 일반적으로 신랑이 신부에게,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신부가 신랑에게 지참금을 건네야 결혼이 성사된다. ▲일부 ‘비뚤어진 지참금’이 낳은 끔찍한 결과 문제는 사랑의 결실이라는 결혼을 지참금이라는 재물이 막아서면서 살인 및 인신매매, 조혼 등의 부작용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혼 지참금으로 악명이 높은 나라는 인도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인도 전역에서 8233명이 ‘다우리’(dowry)로 불리는 결혼 지참금으로 인한 갈등으로 살해됐다. 인도 정부는 지참금 풍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더 호화롭고 많은 지참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문화 전반에 여전히 뿌리내린 남존여비 사상도 이러한 부작용에 한 몫을 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아들을 얻지 못한 것도 모자라, 훗날 결혼을 시킬 때에는 고액의 지참금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여자아이들을 낙태하는 부모가 급증했다. 지난 4월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아동발달부 장관에 따르면 매일 2000명의 아이가 자궁 속에서 살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부가 지참금을 받는 나라에서는 지참금을 챙기기 위해 여성을 ‘거래 품목’으로 여기는 현상도 발생한다. 2010년, 30대 중국 여성 톈위핑(田玉平)은 지참금에 눈이 먼 어머니 탓에 12년 동안 무려 8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해야 했던 기구한 삶을 언론에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아프리카에서는 부모들이 교육비와 생계비를 감당하지 못해 십대 초반의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조혼이 성행한다. 신랑은 신부의 출산 및 노동력의 대가로 신부 부모에게 지참금을 지불하는데, 이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조혼을 강요당한다. 세계에서 조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말라위의 2012년 국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여성 중 19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 비율은 49.6%에 달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있는 어린 신부들이 지참금의 대가로 원치 않은 성관계와 출산, 가사노동에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도 결혼 지참금 문화가 있다 중국 진(晉)나라 학자가 쓴 문헌 ‘삼국지’에는 고구려의 지참금 풍습이 언급돼 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혼담이 오간 뒤 결혼을 원하는 남성은 재물과 돈을 들고 여성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여성의 집 뒤편에 마련된 ‘사위막’이라는 움막에서 지내며 갖은 노동을 견뎌야 했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나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야 일가족은 남편의 부모 집으로 건너가 살 수 있었다. 조선 연산군 8년에는 딸을 시집보내는 양반가에게 함이 들어오는 날을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신부 측이 함을 들이는 날에는 궁에서 의녀가 파견됐고, 지나치게 호화로운 물품이 없는지, 함의 규모가 필요 이상은 아닌지 등을 일일이 검사했다. 이 법은 지참금, 그러니까 ‘함값’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이 많아지자 나라가 내놓은 대책이었다. 유교사상이 뚜렷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예단과 예물, 함 등의 결혼 문화는 여전히 한국 사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예단과 예물, 함 등이 축소되는 분위기가 짙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고가의 혼수품이나 명품 예물, 호화로운 함을 요구하다가 벌어지는 촌극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참금이 없는 결혼은 법적으로 무효로 규정하기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는 ‘강제성이 없는’ 문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참금을 둘러싼 염산테러, 살인 등 온갖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종교와 사상이 한 몫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피해자는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이다. 인류사회에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전통이자 문화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그 무엇도 생명과 인권보다 존귀할 수는 없다. 결혼의 조건은 입에 염산을 들이붓고 몸에 불을 붙이게 만드는 지참금이 아니다. 비뚤어진 조건을 강요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크론병 극복하고 ‘몸짱’된 남성 사연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극복하고 ‘몸짱’으로 거듭난 한 남성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남부에 사는 랄프 맥테거트(29)가 어떻게 크론병을 극복하고 몸짱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사연을 공개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그는 몸무게 79kg으로 균형 잡힌 근육을 가지고 있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 그가 한때는 몸무게 49kg에 불과한 앙상한 몸매의 소유자였다고 고백했다. 원래 마른 편이었던 그는 19세였던 2005년 크론병에 걸렸다. 그는 “아주 심한 복통을 느꼈다. 수 주 동안 움직이지도 못했고 소파에만 있어야 할 정도였다”면서 “식욕을 잃었고 먹으면 토했으며 기분도 급격히 나빠졌었다”고 말했다. 크론병을 앓게 된 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대변주머니까지 차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평생 비쩍마른 몸 상태를 못 벗어날 것 같았지만, 그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몸짱으로 거듭난 것에는 형제의 도움도 있었다. 함께 운동하면서 격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았던 것. 또한 의료진도 크론병에 걸려도 먹으려고 노력하면 체중이 늘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 조언에 따라 꾸준히 먹어 살이 다소 오르게 되자 그는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는 크론병으로 심하게 아플 때를 빼고는 매일 운동에 매진했다. 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크론병 외에도 관절염과 메니에르병(현기증과 청력 저하, 귀울림,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을 진단받기도 했으나 운동하며 극복해나갔다. 지금 그는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도 쉽게 들지 못하는 ‘데드 리프트’를 중량 180kg까지 한번에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한 몸이라고 한다. 한편 크론병은 가수 윤종신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고백하면서 주목 받게 된 질환으로,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말한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갑작스러운 생리 현상을 참을 수 없어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 읽는 여자 그 열정의 역사

    책 읽는 여자 그 열정의 역사

    여자와 책/슈테판 볼판 지음/유영미 옮김/알에이치코리아/424쪽/1만 6000원 여성들이 책을 읽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오래전부터 죽 그랬던 건 아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독서는 전통과 지식, 종교과 연결된 전형적인 남성적 행위였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언제부터 독서에 빠져들었을까. 여자들의 독서 양상은 어떻게 변해 왔으며,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독일의 출판인 겸 작가 슈테판 볼만의 신작 ‘여자와 책’은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300년간의 여성 독서 문화사를 통합적으로 서술한다. 여성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은 로맨틱한 시 낭송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연애소설에서 비롯됐다. 1750년 프리드리히 클로프슈토크라는 스위스의 시인은 젊은 여성들을 모아 놓고 자신의 시를 낭송해 준 다음 그 대가로 키스를 받았다. 런던의 인쇄업자 새뮤얼 리처드슨은 그보다 10년 전 ‘파멜라’, ‘클라리사 할로’ 같은 연애소설을 출간해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런던에선 여성 소설을 전문으로 하는 여류 비평가도 출현했다. 19세기 여성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저자와 독자 역할을 한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소설가가 출현했고, 최초의 여성 문학비평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 괴물을 창조했다. 책 읽는 여자들의 커리어가 쌓이기 시작하고 교사나 교육자, 나아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버지니아 울프는 어머니가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보내 주지 않자 열정적으로 독서를 했고, 결국에는 남성들과 똑같은 예술적 자유를 누리며 글을 썼다. 책 읽는 여자들은 출판업자가 되고, 서점을 열고, 금지된 소설을 불법으로 인쇄하기도 했다. 1960년 이후 책 읽는 여자들은 점점 더 학계와 언론을 장악해 나갔다. 대표적인 인물이 뉴욕 출신의 지성인 수전 손택이다. 독자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보태거나 재구성하는 최근의 팬픽션에 이르러 여성의 독서는 그 자체로 창조적인 활동이 된다. 저자는 “지난 300년 동안 여자들은 책을 읽으며 감정적인 모험을 하고 낯선 인물과 세계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신의 현실을 발견해 왔다”며 여자와 책, 그 열정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정리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음주자 13% 알코올 중독 위험

    술을 마셔 본 성인의 12.7%는 알코올 중독 위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월 22일~11월 21일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 230명을 대상으로 음주 경험을 조사해 발표한 ‘약물 및 알코올 중독 현황과 대응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83.4%(8532명)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다. 이 가운데 87.3%(7452명)는 정상군이었지만 5.9%(502명)는 문제 음주군이었고 6.8%(578명)는 알코올 사용장애 음주군으로 나타났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음주군 등 위험군은 12.7%로 음주자 100명 중 13명꼴이었다. 알코올 중독 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은 남성이 여성의 3~4배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적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음주 위험군 가능성이 컸다. 흡연 경험이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음주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각각 3.43배와 3.85배 높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대 여학생 또래 관계 중시… 쉽게 자살 충동”

    “10대 여학생 또래 관계 중시… 쉽게 자살 충동”

    지난해 11월 17일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입 수험생 A(19)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자기 방에서 목을 맸다. 가족들은 A양이 며칠 전 치른 수능시험을 망쳤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서도 없고 휴대전화에도 특별히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지만 가족들 진술을 종합한 결과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 청소년(만 10~19세)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림대 자살과학생정신건강연구소 주최로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5 학생 자살 예방 정책 세미나’에 따르면 한국 여성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3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여성 청소년 자살률 1위 국가는 뉴질랜드로 5.65명이었다. 한국에 이어 아일랜드(3.88명), 핀란드(3.50명), 노르웨이(3.42명) 등도 여성 청소년의 자살 빈도가 높았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77명과 2.82명이었으며 이탈리아가 0.60명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이는 우리나라 남성 청소년의 자살률이 5.15명으로 OECD 내 18위인 것과도 크게 대조된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따라 정서적으로 취약해지기 쉽다”며 “내적 우울감이 있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위에서 이를 포착하고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소년 자살률은 학기 중일수록, 성적이 나쁠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총 150명의 월별 학생 자살 실태에 따르면 학기 중반인 3~4월과 9~10월 전후에는 자살률이 증가했다가 방학 기간에는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살 학생의 75.4%는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 이미정 한림대 연구원은 “자살 학생들이 평소 고민했던 내용도 성적과 관련된 것이 26.0%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정 시기와 특정 지역에 자살률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아웃라이어’(outlier) 현상도 나타났다. 2014년 학생 자살률의 지역별·월별 패턴을 조사한 결과 울산에서는 5월, 충북에서는 6월 등 특정 지역과 시기에 자살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또래의 자살이나 기타 주변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의 강한 전파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노법래 한림대 연구원은 “외국에서는 자살자가 1명 발생했을 때 70명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 더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살자가 누구와 가까웠는지 사회 연결망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확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 교수는 “청소년이 자살까지 가려면 몇 가지 위기 전조 증상이 있다”며 “학습 부진이나 또래 관계처럼 청소년들이 가장 취약한 단계별 위기 요소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진표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주위에서 자살을 예측해 도움을 주는 모델보다는 위험 학생이 스스로 어려움 호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울산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 54.1대 1

    울산시는 올해 제3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18명 모집에 974명이 지원해 평균 5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20∼24일 원서접수 결과 행정 7급은 5명 모집에 721명이 지원해 14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수의 7급은 1명 모집에 4명, 시설(일반토목) 7급은 1명 모집에 26명, 시설(건축) 7급은 1명 모집에 35명, 의료기술직 9급은 6명 모집에 159명이 각각 지원했다. 고졸자의 공직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2016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 한해 치러지는 경력경쟁 임용시험(공업 9급 등 4개 직류)은 4명 모집에 29명이 원서를 냈다. 전체 접수인원을 성별로 보면 남성 451명(46%), 여성 523명(54%)으로 나타났다. 연령은 19세 이하 27명(2.8%), 20∼24세 108명(11.1%), 25∼29세 379명(38.9%), 30∼34세 260명(26.7%), 35∼39세 151명(15.5%), 40대 45명(4.6%), 50대 4명(0.4%) 등이다. 최고령자는 행정 7급 지원자로 57세이고, 최연소자는 18세로 집계됐다. 필기시험은 오는 10월17일,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11월5일, 면접시험 11월13일, 최종 합격자는 11월20일 울산시 누리집 시험정보란을 통해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믿음이 키웠다… 2억명 ‘국경 없는 금융국가’

    믿음이 키웠다… 2억명 ‘국경 없는 금융국가’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19세기 중반 금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미국 중서부의 고산 도시에 65개국에서 3150명이 모여들었다. 1년에 한 번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하 워큐)에 참석한 신협 조합원들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에 나섰던 브라이언 브랜치 워큐 사무총장의 발언은 신협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어제 워큐에 참석하기 위해 덴버를 찾은 한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이 사람은 독일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국적을 초월해 전 세계인들이 한곳에 모인 ‘빅 자이언트 멜팅 포트’(Big giant melting pot, 거대한 인종 용광로)가 바로 신협이죠.” 실제 워큐는 전 세계 105개국에서 5만 7480개의 신협 조합이 가입돼 있는 대규모 국제 조직이다. 조합원 수 2억 1737만명에 총자산만 1조 7929억 달러(한화 약 1950조원)다. 국적과 피부색은 달라도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인구 2억명의 ‘금융 네이션’이다. ●세계신협협의회, 전 세계 5만 7480개 조합 가입 전 세계 신협 운동의 뿌리는 18세기 중반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본주의 초기의 공업화 과정에서 불거지는 빈부 격차, 열악한 노동환경, 지배계급 횡포 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들 스스로 ‘상호 부조 원칙’에 따라 설립한 조직이 바로 신협이다. 근대 협동조합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영국 로치데일협동조합은 28명의 노동자가 1파운드씩 출연해 28파운드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조합원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식료품과 의료품 구매를 위한 점포를 만들고 주택을 건설했다. 일자리가 없는 조합원들을 위해선 토지를 사들여 경작하게 했다. 한국의 신협운동은 1960년 태동했다. 그해 5월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국내 최초인 성가신협을 설립했고, 6월에 장대익 신부가 서울에 가톨릭중앙신협을 세웠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판자촌에서 빈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시작된 자립운동이 바로 한국신협운동의 출발점이다. 55년이 흘러 한국 신협은 올 6월 말 현재 913개 조합, 조합원 수 578만명, 총자산 63조 2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전 세계 2억명의 신협 조합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신협 운영 원칙’은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원칙은 ▲인종·국적·성·종교 및 정치적 이유로 차별하지 않으며 ▲모든 서비스는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조합원과 지역사회 권익에 최대한 기여한다는 것 등이다. ●월가 탐욕에 지친 2030… 美 매년 200만명 가입 신협의 가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재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차가운 상업은행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죠. 월가 탐욕시위(2011년)는 대안금융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이메일, 온라인 공간을 통해 신협 운동을 접한 젊은 세대들이 신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브라이언 사무총장의 얘기다. 실제 미국에서는 해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약 200만명의 신규 조합원이 유입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밴시티’(Van city) 신협은 신협이 추구하는 대안금융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밴시티는 밴쿠버가 속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기반으로 지점 49곳에 조합원 50여만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86억 달러(약 21조 3000억원)로 캐나다 신협 중 최대 규모다. 태머라 브루먼 밴시티 최고경영자(CEO) 겸 전무는 “돈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것, 다시 말하면 착한 수익을 창출하는 게 밴시티 신협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밴시티, 계약직도 최저임금 2배 지급 ‘꿈의 직장’ 밴시티는 지난해부터 서민들을 위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캐나다 상업은행들은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에게 소액 신용대출인 ‘페이데이 론’(Payday Loan)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무담보로 돈을 빌린 뒤 매일 이자를 갚아나가며 2주 안에 상환해야 한다. 2주 뒤 돈을 갚지 못하면 돈을 빌렸던 은행에 다시 수수료를 물고 돈을 또 빌려야 한다. 이렇게 ‘돌려 막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이자율은 연 600%로 치솟는다. 밴시티는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조합원이 고금리 대출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1인당 2500달러(약 286만원) 한도로 연 19% 금리를 적용해 돈을 빌려준다. 대출 상환 기간도 2년으로 늘려 잡았다. 리차드 서레스 밴시티 마케팅 부사장은 “저신용자를 위한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실률을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출심사 때) 심층면접을 통해 돈을 빌려주다 보니 일반 신용대출과 연체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협이 사회적 금융(관계형 금융)을 실천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1946년 출범한 밴시티는 캐나다 금융 역사상 선구적인 이정표를 여럿 세우며 금융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캐나다에서 남성의 보증 없이도 여성에게 최초로 대출을 취급한 금융기관이 바로 밴시티이다. 직원들 복지를 위해 계약직에게도 캐나다 최저임금(시간당 10달러)보다 두 배나 많은 시간당 20달러 임금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밴시티는 ‘캐나다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반세기 거친 한국 신협 “서민금융 가치 되살릴 것” 우리나라 신협도 지난해 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신협 가치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시중은행과 경쟁하다가 몸집(자산)과 부실을 동시에 키웠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오는 9월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출시하는 ‘희망대출’(가칭)이 대표적인 자성의 산물이다. 이 상품은 서민 취약계층에 300만원의 재활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재원은 신협 임직원 1만 400명이 지난해부터 매월 1만원씩 출연해 마련한 15억원이다. 앞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자립대출’(가칭)과 ‘자족적금’(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자립대출의 경우 신협에서 취급하는 조합원 신용대출 금리가 연 7%라면 취약계층에는 3.5%만 적용한다. 나머지 이자 3.5%는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보전해줄 방침이다. 문 회장은 “(올해 55년째인) 한국 신협이 어느덧 반백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며 “새로운 50년은 수익을 조합원과 함께 나누며 서민금융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몸을 낮추던 신협의 본래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덴버(미국)·밴쿠버(캐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美 상점서 강도 제압한 남성, 알고 보니…

    美 상점서 강도 제압한 남성, 알고 보니…

    미국의 한 상점에서 복면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한 남성이 화제다. 15일 KDVR(콜로라도 덴버 지역 방송)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텍사스주 엘리스카운티 미들로디언의 한 상점에 복면한 강도가 들이닥쳤다. 이때, 흉기를 들고 상점 직원을 위협하던 강도를 현직 소방관 ‘다니엘 가스케이’가 제압했다. 당시 강도의 범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상점 안으로 들어선 강도가 계산대 앞에서 있는 한 남성을 밀어낸다. 이어 강도가 상점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는 사이, 옆으로 밀려났던 남성은 민첩하게 강도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바닥에 쓰러뜨린다. 이날 강도 행각을 벌인 이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9세 소년으로, 마침 쉬는 날이었던 가스케이에게 딱 걸린 것. 현재 이 소년은 강도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한편, 강도를 제압한 가스케이의 용감한 대처에 대해 많은 이들은 “영웅”이라며 그의 행동을 칭찬했다. 사진 영상=Fantasy Legio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담뱃값 인상 6개월… 7명 중 1명 끊었다

    담뱃값 인상 6개월… 7명 중 1명 끊었다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정책으로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지난해보다 6%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사이 성인 남성 흡연자 7명 중 1명이 담배를 끊었으며, 이 중 62.3%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6월 만 19세 이상 남녀 2544명(남성 126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현재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5.0%로, 지난해(40.8%)보다 5.8% 포인트 낮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6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8% 증가했다. 흡연율은 30대가 40.5%로 가장 높았으며, 흡연율 하락 폭은 50대(7.2% 포인트)가 가장 컸다. 다만 최근 기획재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율의 척도가 되는 담배반출량(궐련)은 담뱃값 인상 직후인 올해 1월 34억 개비, 2월 36억 개비로 낮아졌다가 3월 들어 49억 개비로 급격히 늘었고 4월 58억, 5월 54억, 6월에는 57억 개비로 올라가 복지부 조사와는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8%였다는 복지부 발표도 성인 남성 1262명만 조사한 것이어서 정확하진 않다. 따라서 실제 흡연율 감소 폭은 다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도 “최근 흡연율을 알아보고자 급히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줄었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당시 2.0% 수준이던 성인 남성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이번 조사에서 5.1%까지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이후 연초담배의 빈자리를 전자담배가 차지한 셈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 40.6%가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나 조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78.1%가 연초담배도 피우는 등 금연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담뱃값 인상 여파에도 여성의 흡연율은 제자리였다. 조사 대상 여성 흡연자 1282명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금연한 사람은 0.4%에 불과했다. 금연을 시도한 여성은 32.5%로, 남성(42.9%)보다 적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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