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9세 남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선착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산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 역량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충청 지역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2
  • ‘장기파열’ 학대당한 3세, 치료비 ‘막막’…이웃들 도움 손길

    ‘장기파열’ 학대당한 3세, 치료비 ‘막막’…이웃들 도움 손길

    3살 아들을 장기 파열에 이를 정도로 때린 혐의로 불법체류 베트남 여성이 구속된 가운데 국내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홀로 남겨진 피해 아동을 위해 이웃 주민들이 간병비를 모아 전달했다. 19일 하남시에 따르면 신장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최근 긴급 서면심의를 열고 피해 아동 간병비로 1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 아동의 친모 A씨(20대)는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의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 측의 신고로 학대 행위가 발각됐다. 당일 병원 방문도 A씨의 집을 찾은 지인들이 아이의 상처를 본 뒤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권유해 뒤늦게 온 것이었다. 검사 결과 아이는 폭행에 의한 전신 타박상 외에도 장기 일부가 파열된 것으로 진단돼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아이의 친부인 필리핀 국적 남성이 불법체류 중 강제 출국당한 뒤 혼자 아이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같은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19세 남성 B씨와 동거했는데, B씨 역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남 B씨는 A씨가 경찰에 붙잡힌 뒤 행방이 묘연했다가 지난 13일 하남에서 공범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다만 아동학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친모가 2017년 아이를 출산한 뒤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가 시스템상 아이는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상태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 혜택을 비롯한 공적 지원에 한계가 있어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모아 전달한 지원금 150만원 중에는 지난 13일 피해 아동을 위해 써 달라며 돌아가신 부친의 화장장려금을 신장2동 주민센터에 맡긴 주민의 기탁금 50만원도 포함돼 있다. 김병찬 공동위원장은 “비록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역에서 함께 생활해왔다”며 “학대를 당해 온 아동이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워 긴급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개 경전철 호재에 서울 관악 ‘들썩’… ‘신림 센트럴파크’ 수혜

    3개 경전철 호재에 서울 관악 ‘들썩’… ‘신림 센트럴파크’ 수혜

    서울 관악이 연이은 교통호재로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다. 서울 주요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시킬 교통망 신설이 예고되면서 주택수요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어서다. 현재 관악구는 경전철 3개 노선 사업을 필두로 서울 서남권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먼저 여의도(샛강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신림선이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신림선과 연계 예정인 서부선(2028년 개통)이 서울대정문 앞에서 여의도를 지나 은평구 새절역까지 이어지도록 신설 예정이며, 난향동에서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잇는 난곡선은 조기착공이 가능해져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여기에 남부순환로와 강남순환도로를 왕복 4차로로 연장하는 신림봉천터널도 2023년 12월 개통이 예정돼 있어 도로를 통한 이동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교통개발들은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교통편의성은 물론 역 주위로 구축되는 각종 인프라들로 주거편의성도 높여 풍부한 주택수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관악구는 동서로 횡단하는 기존 지하철 2호선에 더해 남북으로도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강남권 뿐 아니라 여의도 직장인의 실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각종 교통 호재를 품고 있는 서울 관악구에서 신규 아파트가 등장해 화제다. 바로 11월 중 조합원 모집에 나서는 ‘신림 센트럴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신림 센트럴파크’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0층 31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 세대 전용 59~84㎡의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으로 설계된다. ‘신림 센트럴파크’는 신림선 경전철 신설역인 당곡역 바로 앞에 위치해, 여의도 등 주요 도심까지 쾌속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서부선 경전철과 난곡선 경전철(2022년 착공예정)을 통해 우수한 서남권 철도교통망을 형성하게 되면서 강북 접근성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의 경우, 신림봉천터널(예정)로 남부순환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되어 심각했던 교통적체 또한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해 강남, 구로, 가산 등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로 편리하게 이동 가능한 직주근접성도 갖췄다. 여기에 올림픽대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남부순환로, 양녕로 등 다양한 도로들도 가까이 위치해 차량을 통한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신림 센트럴파크’는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가 모두 가까운 ‘슈퍼 학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 바로 옆에 당곡초가 위치해 있고, 당곡중·당곡고가 단지와 맞붙어 위치하고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신림역 상권 내 학원시설이 밀집해 있고,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 등 명문 대학시설도 인접해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 도심에서 만나기 힘든 쾌적한 주거환경과 탄탄한 생활인프라도 눈길을 끈다. 단지 주변으로 상도근린공원과 보라매공원, 장군봉 근린공원 등이 조성돼 있고, 관악산, 도림천을 중심으로 풍부한 자연녹지까지 갖췄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관악점), 롯데마트(금천점) 등 대형 쇼핑시설과 강남성심병원, 보라매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도 가까워 입주민들은 편리하고 풍성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몸을” 3살 아들 장파열 될 때까지 때린 모진 베트남 엄마 구속

    “온몸을” 3살 아들 장파열 될 때까지 때린 모진 베트남 엄마 구속

    20대 엄마 아동학대죄 위반 구속아이 눈 멍든 것 보고 병원이 신고다행히 생명엔 지장 없어공범 베트남 동거남과 함께 아이 폭행세 살배기 아들의 장기가 파열되고 온몸이 타박상을 입을 때까지 베트남 국적 엄마가 결국 구속됐다. 아이 눈가에 멍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 측의 아동학대 신고로 아이는 무사히 생명을 건졌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15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아들 B(3)군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 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당일 병원을 찾은 것도 A씨의 집을 찾은 지인들이 B군의 상처를 본 뒤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권유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B군은 폭행에 의한 전신 타박상 외에도 일부 장기가 파열된 것으로 진단돼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불법체류자 A씨, 불법체류 친부 강제출국되자 혼자 아이 키워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B군의 친부인 필리핀 국적 남성이 불법체류 중 강제 출국당하자 혼자 B군을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같은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19세 남성 C씨와 동거했는데, C씨도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A씨가 경찰에 붙잡힌 뒤 행방이 묘연했으나, 지난 13일 하남에서 공범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C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내일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둘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살 아들 장기 파열되도록 폭행” 엄마 이어 동거남도 체포...공범 혐의

    “3살 아들 장기 파열되도록 폭행” 엄마 이어 동거남도 체포...공범 혐의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중상을 입힌 엄마의 동거남이 경찰에 공범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14일 경기 하남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앞서 체포한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의 동거인이던 같은 국적의 19세 남성 B씨를 전날 오후 하남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B씨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세 살 아들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말을 안 들어서 손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1달 정도 동거한 B씨도 아들을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B씨를 추적해왔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아들의 친부이자 마찬가지로 불법체류자 신분인 필리핀 국적 남성이 강제 출국당하자 혼자 아들을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들은 폭행에 의한 전신 타박상 외에도 일부 장기가 파열된 것으로 진단돼 현재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도 불법체류자여서 신원을 특정해 체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오늘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B씨는 앞서 신청한 A씨와 함께 내일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산 독차지하려”…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19세 여성 논란

    “재산 독차지하려”…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19세 여성 논란

    미국에서 19세 여성이 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소식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가 치부를 드러내고 잠적했다. 5일 호주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올리버 스톤이라는 이름의 19세 여성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89세 남성 리 홉킨스와 지난 9월 결혼했다는 소식을 결혼식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턱시도를 입은 할아버지와 함께 벤치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 웃거나 웨딩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그녀의 나이 많은 남편은 그녀가 요양 시설에서 간호하던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나중에는 그녀가 결혼 전 친구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와 트윗의 스크린 캡처 이미지가 확산했다. 거기에는 “그의 손자는 나보다 나이가 13세나 많다. 정말 행복하다!”와 같은 자랑뿐만 아니라 “우리가 결혼하면 난 그의 유산을 물려받는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노골적인 글과 친구의 물음에 “XX 좋지! 30세 이전에 미망인이 될 날이 하루 더 가까워졌다”는 답변까지 쓰여있다. 즉 그녀가 남성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사실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들 사진은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닷컴과 페이스북 등으로 널리 확산했다. 그녀의 이런 언행에 “설마 농담이겠지? 이 결혼은 합법적인가?”, “그녀를 체포해야 한다”, “조사해서 이 결혼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아내와 자녀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 이 결혼을 멈출 사람은 없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그녀는 정말 비열하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리 홉킨스가 머물던 요양 시설에서 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났고 여성이 좀 더 원활한 간호를 위해 남성의 자택으로 이사할 것으로 제안한 뒤 관계가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데 어떻게 결혼에 합의했는가?”라고 트위터에서 올리버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여성은 “당신은 치매에 대해 잘 아는가? 치매를 가진 모든 사람이 중증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그는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고, 나 역시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리버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여서 그녀의 결혼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그녀는 리 홉킨스와 지난 9월 12일 아칸소주(州) 포프카운티에 있는 러셀빌이라는 도시에서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레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명 중 3명 소득 감소 경험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명 중 3명 소득 감소 경험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명 중 3명은 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구소득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35.3%, 여성의 29.2%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득이 줄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소득 감소 경험 비율이 43.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50대에 자영업자와 고용주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득 감소 수준 또한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36.7%는 소득이 0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말 월 평균 가구소득이 100만~300만원 미만인 가구에서 소득이 0으로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오히려 월 평균 소득이 100만인 미만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소득 감소율이 적었는데, 이는 대개 공적 이전 수급 가구이거나 애초에 소득이 없었던 가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용형태별로는 미취업자의 60.2%가 소득이 0으로 감소했으며, 임시일용직(48.4%)이나 특수고용형태의 의존도급인(36.2%) 중에서 소득이 0으로 감소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득 감소 요인은 주로 매출 감소였다. 43.1%가 매출 감소로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고, 휴업이나 폐업으로 인한 소득 감소 16.7%, 실직으로 인한 소득 감소는 14.4%,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소득 감소 13.2%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 유무도 소득 감소폭에 영향을 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30%가 소득 감소를 경험한 반면, 미가입자는 2배 많은 65.9%가 소득이 줄었다. 고용주, 자영업자, 의존도급 근로자 등 고용보험 가입 비율이 낮은 이들은 소득 감소 위험을 고스란히 자기 몫으로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지출 부담이 큰 영역은 식료품비와 같은 생활비가 40.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출상환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소득계층에서 생활비 지출 부담이 컸지만,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특히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44.4%는 본인 소득으로, 26.7%는 가족의 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예금·적금과 민간보험(10.0%), 제1·2 금융권 대출(6.6%)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n번방의 괴물’ 10대가 문제?…‘빨간 마후라’ 때도 막을 기회 놓쳤다 [소년범-죄의 기록]

    ‘n번방의 괴물’ 10대가 문제?…‘빨간 마후라’ 때도 막을 기회 놓쳤다 [소년범-죄의 기록]

    10대들의 성범죄, 어른들의 죄는 없을까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일본 음란물을 따라 재미삼아 찍었어요.” (‘빨간마후라’ 제작자 김모군, 1997년)“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프로젝트N방’ 운영자 배모군, 2020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속 10대 성범죄자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20여 년 전에도 이름만 다른 비슷한 사건들이 줄곧 있었다. 성범죄는 청소년이 저지르는 흉악범죄 중 유일하게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소년만의 문제로 축소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의 성범죄 발생빈도가 늘고, 수법이 진화하는 흐름 속에 10대 가해자가 있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진화하는 성범죄, 진화하지 못한 단죄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흉악범죄 통계를 보면, 꾸준히 감소 추세인 살인·강도·방화와 달리 성폭력은 2010년 2107건, 2014년 2564건, 2018년 3173건으로 150% 급증했다. 특히 90년대 인터넷 보급 뒤 디지털 성범죄도 계속 몸집을 키워왔는데, 10대들은 그 성착취의 계보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빨간’ 비디오에서 PC통신, 소라넷, 웹하드, 카카오톡을 거쳐 오늘날 텔레그램과 다크웹에 이르렀다. 성범죄를 주로 다룬 한 검사는 “청소년들은 호기심이 강하고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아 자극적인 성 관련 콘텐츠를 쉽게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특히 청소년 성범죄는 집단 가해 형태로 발생했다. 1990년에는 전국 각지에서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10대 폭력서클 일당들이 구속됐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교생 40여 명이 벌인 집단 성폭행 사건, 2008년 대구 초·중학생 10여 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 2013년 강원도 원주 초등학생 3명이 20대 지적 장애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 가해자 나이가 어릴수록 언론은 자극적 헤드라인으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그뿐이었다. 사회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가정과 학교에선 “우리 아이가 강간범일 리 없다”며 안일하게 대처했다. 청소년 비난하면서도 영상 유포하는 어른들 성범죄에 대한 왜곡된 사회의 시각도 고스란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쳤다. 97년 7월 ‘빨간마후라’ 사건에서 영상 속 10대 피해자는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그 촬영물은 동의 없이 중·고등학교로 불법 유포됐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범죄가 아닌 문란한 일탈로 여겨졌다. 청소년을 비난하면서도 비디오방에는 빨간마후라 영상을 구하려는 성인 남성들이 넘쳤고 각종 패러디물이 제작됐다.이후 2000년대에는 초등학생들이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로 검거됐고, 2016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한 15~19세 소년 19명이 대거 입건됐다. ‘n번방 사건’의 전초전들은 과거에도 수없이 있었던 셈이다. 왜곡된 성인식 바로잡고 묵인하는 ‘어른들’ 달라져야 이에 왜곡된 성 인식을 바로잡고 궁극적으로는 성범죄를 묵인하는 ‘어른들의 현실’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인숙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변호사는 “청소년의 성을 금기시하는 현실 속 소년들은 여성이 성적 도구화된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며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됐고, 결국 범죄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교화가능성이 있는 청소년기 올바른 젠더 교육을 통해 이들이 소년범, 더 나아가서는 성인범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흥국생명, 원금 보장되는 연복리 3.5% 저축보험

    흥국생명, 원금 보장되는 연복리 3.5% 저축보험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온라인 전용 저축보험과 건강보험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흥국생명의 핑크스파이더스 온라인저축보험은 가입 후 1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원금이 보장되는 금리확정형 저축보험으로, 적용이율은 연복리 3.5%다. 남성은 만 19세부터 57세까지, 여성은 만 19세부터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월 보험료 5만원에서 20만원(1년 만기)까지 범위로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고객 중 마케팅 활용 동의를 하면 1만원권 백화점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흥국생명의 헬린이보장보험은 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부상 치료를 보장하는 단기 미니보험상품이다. 척추특정상해 수술, 재해골절 수술, 십자인대 수술, 응급실 내원 급여 등이 보장된다. 보험료는 성별에 상관없이 일시납 9900원(1년 만기)이며 만 19세부터 5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

    프리랜서 작가 박유진(가명·23)씨는 5년 전 생리가 늦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4주 진단을 받았다. 우리 나이로 19살, 미성년자인 그에게 닥친 인생 최대 위기였다. 낙태를 살인죄라고 생각했지만 박씨는 임신중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낙태는 여성의 선택’이라던 당시 남자친구는 “네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수술 비용을 보태지는 않았다.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던 그는 한 달 월급에 가까운 수술비를 홀로 부담해야 했다. ●19세 때 중절… 상대 남성 동의 있어야 겨우 수술 병원은 미성년자에겐 낙태 수술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보호자나 파트너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씨는 유일하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은 두 살 많은 성인 친구의 신분증을 빌려서 겨우 수술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수술 절차나 후유증에 대한 병원 측의 자세한 안내는 없었다. ‘불법 수술이라서 도중에 잘못되면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수술은 5분 만에 끝났다. 박씨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뒤 1년은 ‘나를 미워하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불법행위를 했다는 죄책감이 커 친구들에게 쉽사리 낙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경험을 가슴속에만 담아 둘 순 없었다. 수술 1년 후 임신중절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한 이야기는 봇물 터지듯이 흘러나왔다. 그는 현재 수술 경험을 담은 책을 만들고 있다. 낙태는 숨겨야 할 일도, 잘못도 아니라는 걸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그는 “학교 때 받은 성교육이나, 길거리에서 ‘낙태는 죄’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고 낙태는 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서 “직접 부당함을 경험하면서 나를 힘들게 한 건 잘못된 제도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숨길 일도 잘못한 일도 아니란 걸 깨달아 한때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지난 경험 덕분에 더 좋은 연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도 변화다. 박씨는 “언젠가는 아이를 갖고 싶다”면서 “아이를 낳는 것도, 낳지 않는 것도 선택의 영역이다. 낙태죄가 완전히 폐지되고 내 몸에 대한 권리가 보장될 때 임신·출산도 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인도] 강간공화국 언제까지…최하층민 ‘달리트’ 소녀 성폭행 후 살인

    [여기는 인도] 강간공화국 언제까지…최하층민 ‘달리트’ 소녀 성폭행 후 살인

    이쯤 되면 ‘강간 공화국’이 분명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인도에서 또 한 번 최하층민 ‘달리트’ 소녀가 희생됐다. 16일(현지시간) 더인디안익스프레스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반키의 한 마을에서 성폭행을 당한 소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14일 낮 농작물을 수확하러 밭에 나간 딸이 돌아오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 아버지는 “저녁이 다 되도록 딸이 오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서 딸을 찾으러 나갔는데, 30분쯤 지나서 들판에 덩그러니 놓인 딸의 신발을 찾았다”고 밝혔다.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얼마 후 딸은 인근 논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신원 미상의 남자를 용의자로 체포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사후 부검에서 성폭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련 혐의도 추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한 용의자에게 부검 결과에 따라 다음날 강간 혐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소녀는 성폭행 피해 후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소녀 나이를 두고 혼선이 일면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최종적으로는 적용되지 않았다. 소녀는 막 18세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도에서는 18세 미만에 한해 아청법을 적용하고 있다.4남매 중 장녀로 15살 여동생과 7살 쌍둥이 남동생을 살뜰히 보살피던 딸이 죽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혹여 피해 사실이 은폐될까 화장도 거부했다. 그러다 틀림없는 수사를 약속하는 경찰을 믿고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 장례를 치렀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특히 15분에 한 번씩 성폭행 신고가 접수되는 인도에서 달리트 계급 여성은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달 29일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다른 마을에서도 남성 2명이 달리트 계급 22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같은 지역에 사는 남성 4명이 또 다른 달리트 계급 19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 후 잔인하게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유민의 돋보기] 최악의 성범죄… 인도 여성 잔혹사

    [김유민의 돋보기] 최악의 성범죄… 인도 여성 잔혹사

    경찰 총수마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간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는 것이 낫다”라고 발언했을 정도로 인도의 성범죄는 매우 빈번하고 잔혹하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지난해 총 40만건이며 이 가운데 성범죄는 무려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다. 최근 인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여성이 이 나라에서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다. 30대 배관공에게 온몸에 멍이 들도록 맞고 성폭행당한 86세 할머니, 세 명의 사촌 오빠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까지 한 12세 소녀, 이송되는 구급차 안에서 성폭력을 당한 10대 소녀까지. 언급조차 끔찍한 사건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발생했다. 계급이 낮은 여성은 성폭력에도 더 많이 노출된다. 카스트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폭행을 당한 뒤 혀가 잘리고 척추를 다쳐 끝내 숨진 19세 소녀는 최하층민이었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최하층 ‘달리트’ 여성들은 성차별, 계급 차별, 경제적 궁핍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71세 수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음담패설을 받아 주지 않는다고 염산 테러를 가하는 나라에서 외국인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여행 중인 스위스 부부를 습격해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집단 강간하고, 두 살배기 딸을 데리고 여행하던 폴란드 여성을 택시기사가 성폭행했다.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체가 훼손돼 숨진 여대생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듯했던 인도의 성범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잔혹하며 처벌 역시 미미하다.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밤에 돌아다니거나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인도 내 일부 주 정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 강력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21일 만에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여성인권이 열악하기에 그 실효성은 미지수다. 실제 유죄 판결을 받는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지탄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강간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기에 충분하다. 성범죄를 저지른 후 “저 여자가 날 유혹해서 그랬다”고 주장하거나 신고를 한 피해자를 찾아가 방화를 하는 일도 있을 정도다. 인도 전역에서 성폭행 근절과 범인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1948년 법령으로 카스트에 근거한 차별이 금지됐지만 뿌리 깊은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에 ‘명예’를 붙이며 정당화한다. 인권을 짓밟고 범죄를 묵인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는 인도의 현실이 참담하고 막막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둘이서 21가지 캐릭터 연기…편견 깨진다, 점점 빠져든다

    둘이서 21가지 캐릭터 연기…편견 깨진다, 점점 빠져든다

    150분 가득 채운 2인… 성별·신분·나이 넘나든 매력적 무대캐스팅보드에 적힌 배역명은 A1, A2. 무대엔 남녀 배우 1명씩 단 두 명만 선다. 막이 오르자마자 시작되는 두 배우의 대사는 150분간 끊임이 없다. 극이 이어질수록 “저걸 어떻게 다 외우지?”라는 원초적인 궁금증만 더 커질 뿐, 극의 서사와 연기에 대한 허전함이 느껴질 새가 없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만과 편견’ 무대는 이렇게 꽉 차 있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만 무려 21명. 19세기 영국 중상류층 베넷가의 총명하고 당돌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 베넷(리지)을 비롯한 다섯 딸들과 리지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다아시와 그의 친구 빙리 등 배역이 빈틈없이 등장한다. 무대 이동도 없고 인터미션을 제외하곤 배우들은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은 다양한 소품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다. 남자 배우가 입고 있던 롱코트의 단추를 꽉 채우면 여성의 드레스가 되면서 베넷가 첫째 딸 제인으로, 여자 배우가 옷자락을 뒤로 확 제치면 그 시대의 남성복이 돼 ‘미스터 빙리’로 변신한다. 손수건을 잡아 흔드는 ‘미시즈 베넷’, 파이프 담배를 무는 ‘미스터 베넷’ 등 소품을 제대로 쓰면서 캐릭터를 금새 바꾼다.부채, 악보, 지팡이, 안경 등 작은 소품들이 보물찾기 하듯 곳곳에서 나와 캐릭터를 만드는 게 큰 재미가 된다. 영화와 드라마로 숱하게 만들어졌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속 장면들을 이토록 집중하며 본 일이 있을까 싶도록 무대 위 두 명의 배우에게만 시선이 간다. 돈이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 여자의 가장 큰 숙제이자 행복인 양 속물처럼 구는 미시즈 베넷의 호들갑이 흰 손수건 하나로 극대화됐고, 그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리지의 시간은 당차고 똑부러지는 목소리 하나로 감동을 준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순발력 있게 목소리 톤을 바꾸며 매력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 감탄을 보낼 수밖에. 단출한 무대와 의상이 배우를 향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특히 성별과 신분, 나이를 모두 다양하게 넘나들며 21가지 캐릭터를 완성해 내는 두 배우가 수많은 편견들을 지워 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국내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은 이번에도 연극 ‘렁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뮤지컬 ’키다리아저씨’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특유의 감성을 선보인 박소영 연출이 맡아 섬세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그 많은 대사를 소화하며 시시각각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인 A1 역을 맡은 김지현·정운선·백은혜, A2 홍우진·이동하·신성민·이형훈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인도] 25세女, 조카의 성폭행…의식 잃고 차에서 내던져져

    [여기는 인도] 25세女, 조카의 성폭행…의식 잃고 차에서 내던져져

    인도에서 최근 최하층민(달라트) 여성이 집단 강간과 폭행으로 잇따라 숨지면서 민심이 격앙되고 있지만, 이 나라 곳곳에서는 여전히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운나오 지구 아그라-러크나우 고속도로에서 25세 여성이 조카와 그의 친구의 성폭행 시도로 죽을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정통한 경찰 관계자들은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전 조카 일행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들 남성이 갑자기 그녀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은 필사적으로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조카 일행은 그녀를 폭행했으며 그중 한 명은 벨트를 이용해 목을 졸라 죽이려고 시도했다. 이에 따라 여성은 의식을 잃고 말았고 그 후 조카 일행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해 그녀를 차 밖으로 내던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여성은 크게 다쳐 죽을 뻔했지만, 우타르프라데시 고속도로산업개발공단(UPEIDA) 직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여성은 사블리 케라라는 이름의 마을 근처 도로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아난드 쿨카르니 운나오경찰 총경(SP)은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피고인들은 체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같은 주 필리비트 지구에 있는 한 마을에서 5세 여자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건은 아이가 심심해서 잠시 밖에 나갔을 때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나브사리 지역에서는 12세 소녀가 배가 아파 병원으로 실려갔다가 임신 4개월로 확인되자 지난 5개월 동안 미성년자인 사촌 오빠 3명에게 지속해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녀는 처음에 집에 혼자 있을 때 사촌 1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후로 다른 사촌 2명도 이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성폭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브사리 지역에서는 지난 3일 13세 소녀가 사촌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 친구는 소녀를 오토바이에 태워 외딴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가 성폭행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14일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하트라스 지구에서 19세 달라트 소녀가 상층 카스트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29일 숨지고, 그달 29일에도 또 다른 달리트 여성이 남성 2명에게 강강과 폭행을 당한 끝에 숨지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전역에서 성폭행 근절과 범인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뒤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유죄판결 비율이 낮은 것이 한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강간 사건 관련 유죄판결 비율은 각각 27.2%와 27.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에서는 하루 88건꼴로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를 인용해 지난 8일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의 보수적인 문화를 고려하면 실제로 신고되지 않은 범죄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키르기스스탄 불법 선거 후폭풍, 총리도 대통령도 물러나겠다

    키르기스스탄 불법 선거 후폭풍, 총리도 대통령도 물러나겠다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 선거 항의 시위가 일어나 야당 지지자들이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의회 건물을 점거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를 무효라고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쿠바트벡 보로노프 총리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자 비상 소집된 의회는 보로노프의 사임을 수리한 뒤 전날 시위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풀려난 야권 정치인 사디르 자파로프를 총리 대행으로 임명했다. 자파로프는 7년 전 야당 시위 때 주 지사 한 명을 납치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부정 선거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해 석방시켰다. 전직 대통령 알마즈벡 아탐바예프도 부 패 혐의로 같은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함께 풀려났다. 수론바이 진베코프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과 연대한 여당 연합이 총선을 승리했는데 대규모 매표 부정이 있었다고 선관위는 판단해 무효 결정을 내렸다. 16개 정당 가운데 득표율 7% 이상을 기록한 정당에만 의석을 부여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네 정당만 의석을 배정받았다. 그나마 넷 가운데 셋은 진베코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당들이었다. 진베코프 대통령은 여전히 실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영국 BBC에 “강력한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길 거부했다. 그는 선관위의 공식 발표 전에 이미 정국을 고려할 때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야당 지지자 5000명이 의회 건물 장악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 700명이 다쳤고, 9명이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19세 남성이 숨졌다. 2017년 집권한 진베코프 대통령은 이미 많은 권한을 잃어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야권으로 분류되는 12개 정당 가운데 한 정당도 의석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사분오열인 상태라 이 나라의 정국은 갈피를 못 잡을 우려가 많다. 선거 감시단체들은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 정당에 표시가 된 투표 용지를 버젓이 들어 보였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투표 결과를 고칠 수 있는 장소로 안내되거나 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나왔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이 나라는 옛 소련 시절 키르기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불렸으며 1991년 독립을 선포한 뒤 키르기스 공화국으로 거듭 났다. 그 뒤 늘 정정이 불안해 민중봉기로 2005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 2010년 대선으로 선출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됐다. 그래도 이웃 나라들에 견줘 반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9세 도미니카女 ‘염산 테러’ 당해…범인은 알고보니 전 남친

    19세 도미니카女 ‘염산 테러’ 당해…범인은 알고보니 전 남친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19세 여성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에게 염산(또는 황산) 테러를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당시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확산하면서 며칠 만에 범인들이 체포됐다고 현지 일간 ‘디아리오 리브레’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아이의 어머니인 요카이리 아마란테 로드리게스(19)는 사건 당일 일을 마치고 차에 오르던 중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는 “오토바이는 1명이 운전했고 그 뒤에 타고 있던 다른 1명이 여성의 머리에 산을 뿌렸다”고 말했다.CCTV에는 피해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한 뒤 차에서 내려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과 오토바이를 탄 2인조가 차 옆을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근처에 있던 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피해 여성에게 뛰어왔고, 피해 여성의 얼굴에 물 같은 것을 끼얹으며 다가가는 남성의 모습도 찍혔다. 이때 피해 여성은 앞이 보이지 않는지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울부짖으며 심하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티셔츠는 염산 테러 때문인지 색깔이 변해 있었다.이후 피해 여성은 구급대에 의해 인근 네이 아리아스 로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병원의 화상전문의인 에디 브루노는 처음에 “신체의 40%에 화상을 입었고 특히 머리와 얼굴의 피해가 심각해 매우 위험한 상태”라면서 “실명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피해 여성은 이달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왼쪽 눈의 시력은 약간 남아 있는 것 같다. 약간이라면 대화도 할 수 있고 잘 되면 얼굴 성형 수술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상 치료에는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20~25회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은 병원 측에 “두살배기 딸이 변해버린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했을 때의 CCTV 영상은 현지 여러 매체가 크게 다루면서 널리 확산했다. 게다가 미국의 유명 여성 래퍼 카디비가 스페인어로 “1만 달러(약 1200만원)를 줄 테니 범인을 찾는 데 협조해 달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소해 이 사건은 더욱더 크게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경찰은 며칠 뒤 총 3명을 범인으로 체포할 수 있었다. 사건의 주범은 피해 여성의 전 남자 친구인 윌리 안토니아 하비에르 몬테로(33)로, 3500도미니카페소(약 7만원)를 주고 염산 테러를 시행할 두 남성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남자 친구는 피해 여성과 그녀가 14세였을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헤어진 시기는 최근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전 남자 친구가 피해 여성에게 다른 남성과 사귀면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면서도 피해 여성에 대한 원망이나 질투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소식에 “가해자는 최악의 인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 “피해 여성의 괴로움은 평생 계속될 것”,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 19세 천민 여성 집단 성폭행·살인 사건…일파만파 분노 확산

    인도 19세 천민 여성 집단 성폭행·살인 사건…일파만파 분노 확산

    지난달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불가촉천민 여성 집단강간 사망 사건과 관련한 분노가 현지 시민들의 시위로 번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19세 여성의 집단 성폭행 및 살인사건과 관련 '가해자들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시위가 뉴델리 등지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에 큰 충격을 던진 이번 사건은 지난달 14일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인 19세 여성은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강제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여성은 목뼈와 척추가 부러지고 혀도 잘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후송됐으나 결국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났다.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현지 경찰의 대응은 더욱 분노를 키웠다. 늦장 수사에 들어간 것은 물론 “강간은 없었으며 국가를 카스트 혼란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라며 황당한 수사 결과를 내놓은 것. 여기에 경찰은 유족에 동의없이 피해자의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는 만행까지 저질러 '증거'를 없애려고 한 의혹까지 받고있다. 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사를 지휘한 하트라스 지역 경찰서장은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피해자 가족을 도왔다”면서 “앞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유가족의 외부 접촉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막기위해 마을을 벗어나는 것을 통제하고 휴대전화까지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오빠는 1일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행정부도 믿을 수 없다. 우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4명의 용의자를 체포돼 수감했으며 조만간 성폭행 및 살인혐의로 기소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이에 현지 야당 정치인, 유명 영화배우, 시민들까지 가세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한 의혹을 받고있는 고위경찰 5명에 대해서도 정직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인도] 서둘러 시신 태우고 “천민소녀 집단강간 없었다”…못 믿을 경찰

    [여기는 인도] 서둘러 시신 태우고 “천민소녀 집단강간 없었다”…못 믿을 경찰

    인도 경찰이 지난달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천민 소녀 집단강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하루 전 법의학 보고서를 인용해 “강간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인 프라샨트 쿠마르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을 “국가를 카스트 혼란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는 사망 전 피해자 진술과 유가족 증언은 물론, 피해자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의 진찰 결과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인도 NDTV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19세 소녀로, 지난달 14일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 계층 남성 4명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의 오빠는 “어머니, 여동생, 형과 풀떼기를 구하러 들판에 나갔다. 형은 보따리를 들고 일찍 집에 갔고, 어머니와 누나는 계속 풀을 베었다. 서로 조금 떨어져 일했다. 그때 너덧 명의 남성이 다가와 여동생을 끌고 사라졌다. 딸이 없어진 걸 알고 찾아다니던 어머니는 알몸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은 여동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피해 소녀의 상태는 처참했다. 목뼈와 척추가 부러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으며, 혀가 잘렸다. 병원으로 실려 간 뒤 소녀는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미적지근했다. 유가족은 “사건 후에도 경찰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4~5일이 지나서야 수사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던 소녀는 사건 보름만인 지난달 29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유족 동의 없이 피해자 시신을 한밤중에 ‘도둑 화장’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 얼굴 한 번만 보게 해달라는데도 시신을 빼앗아 불태웠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강간은 없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사건 은폐 의혹이 짙어졌다. 현지 변호사 미시카 싱은 AFP통신에 “경찰이 내놓은 조사 결과는 강간이 없었다는 결정적 증거라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사건 후 8일이 지나 법의학적 검사가 이뤄졌다. 증거가 불충분한 보고서에 근거해 피해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경찰의 모호한 수사에 대한 반증”이라고 꼬집었다.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사를 지휘한 하트라스 지역 경찰서장은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피해자 가족을 도왔다”면서 “앞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자의 오빠는 1일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행정부도 믿을 수 없다. 두렵다. 우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타르프라데시주 고등법원은 경찰에 유가족 보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누구든 고인의 가족에게 강요와 협박, 압력을 행사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극도의 만행을 저질렀다. 그 후 발생한 일들 역시 사실이라면,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오는 12일 경찰과 유가족을 소환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체포 후 수감된 4명의 피의자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이 강간은 없었다고 공표한 만큼 혐의 사실을 놓고 지루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피해 소녀가 사망한 지난달 29일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다른 마을에서도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22세 여성이 남성 두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특히 15분에 한 번씩 성폭행 신고가 접수되는 인도에서 달리트 계급 여성은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집단성폭행 당해 숨진 인도 소녀, 경찰이 유족 동의 안 구하고 불태워

    집단성폭행 당해 숨진 인도 소녀, 경찰이 유족 동의 안 구하고 불태워

    인도의 19세 불가촉 천민(달리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등졌는데 경찰은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화장해 버렸다. 정말 이런 소식을 전할 때마다 분노와 허탈감에 무력감마저 느끼게 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하스라스란 지역에서 밭일을 하다 카스트 상위의 네 남자에게 끌려가 유린됐다. 혀를 잘렸다는 끔찍한 얘기까지 전해졌다. 현지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위독해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져 2주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지난 29일 한많은 생을 등졌다. 시신은 30일 0시 무렵 고향 마을에 돌아왔다. 그런데 유족들은 경찰 간부들이 자신들에게 시신을 빨리 화장해야 한다고 종용한 뒤 유족들이 거부하자 앰뷸런스에 주검을 다시 실어 간 뒤 화장해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멀리서 주검을 불태우는 장면을 봤다는 압히셰크 마투르 기자는 영국 BBC에 경찰들이 유족들과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고 털어놓았다.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이런 비인간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방 간부들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마투르 기자는 소녀의 어머니가 마지막 장례를 치르기 전 주검을 집에 데려가길 바랐지만 경찰은 이마저 묵살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화장 현장에 접근해 항의하려는 군중과 취재진을 막았다”고 말했다. 소녀의 오빠는 경관들이 무례하게 굴었으며 마지막으로 동생 얼굴을 보게 해달라는 요청마저 들어주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시신을 마지막으로라도 보겠다는 가족 가운데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고 때리기까지 했다고 오빠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가해 남성들을 검거했다. 조만간 패스트트랙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은 북한 해역에서 표류하던(월북 의사가 있었느냐는 별개로) 우리 공무원 이모 씨를 북한 군이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부유물에 기름을 부어 태운(시신도 함께 태웠느냐 여부는 별개로) 사건과 어쩔 수 없이 겹쳐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인도의 달리트(불가촉 천민) 출신 19세 여성이 4명의 카스트 상위 계층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14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남자들에게 들판으로 끌려가 변을 당해 심각한 중상을 입은 뒤 수도 델리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녀의 오빠는 영국 BBC 힌디 인터뷰를 통해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음을 인정하며 가해자들이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체포됐다는 점에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일간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달리트에 대한 희롱이 다반사였다고 털어놓았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야당도 주 정부를 공격했다. 달리트 출신으로 우타르 프라데시 수석장관을 지낸 마야와티는 29일 트위터에 “정부는 피해자 유족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제공해야 하며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가해자들을 빨리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역시 수석장관을 지냈던 아킬레시 야다브는 정부가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달리트 정치인이며 활동가인 챈드라세카르 아자드는 주말 피해자를 위문했다. 그의 정당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열자고 요구했다. 달리트 인구는 2억명에 이르는데 차별 금지법이 있지만 일상에서는 차별이 온존한다. 트위터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가장 치열한 논쟁 주제로 등장했는데 많은 이들이 2012년 델리에서 집단 성폭행 뒤 살해된 니르브하야(23) 사건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23세에 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여학생인데 인도 법률에서는 신원을 공개할 수 없어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누리꾼들은 니르브하야(겁없는 사람)이란 뜻의 이름을 붙여줬다. 인도에서는 이 사건 이후 강간과 성폭력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아 많은 시위가 벌어졌고 강간 관련 법률도 개정됐다. 하지만 여성과 소녀에 대한 범죄가 줄었다는 신호는 전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추적단 불꽃 지음, 이봄 펴냄) ‘n번방 사건’의 실체를 알린 대학생 취재팀 추적단 불꽃의 르포 에세이. 기자를 지망하던 대학생 둘은 스펙을 쌓기 위해 공모전을 준비하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끔찍한 범죄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 추적을 시작한다. 그 결과 n번방의 운영진이 검거되고, 대법원이 디지털 성범죄자들의 양형 기준을 높였지만 제2의 n번방은 여전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320쪽. 1만 7000원.위대한 여성 예술가들(파이돈 편집부·리베카 모릴 지음, 진주 K 가드너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지난 500년간 위대한 작품을 남긴 여성 예술가 400여명을 집대성한 저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술사 책인 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초판에도 여성 미술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술사에 기록되는 예술가는 남성에 국한돼 왔다. 464쪽. 5만 8000원.저항하는 지성, 고야(박홍규 지음, 들녘 펴냄) 스페인의 역사를 화폭에 담은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를 조명했다. 전쟁의 참상, 사회의 악습 등 반체제적인 그림들을 수백점 그렸던 고야는 실제 50년 이상을 궁정에 충성한 어용화가였다. 노년에 이르러 눈과 귀가 멀었던 고야는 외부 세계와는 차단된 채 내면에 침잠, 참혹한 인간 현실의 단면을 드러냈다. 392쪽. 1만 5000원.두 개의 이름으로(야마구치 요시코·후지와라 사쿠야 지음, 장윤선 옮김, 소명출판 펴냄)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만주를 점령한 일본의 선전영화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배우 리샹란의 자서전. 이후 베트남전쟁을 취재하고, 참의원 의원을 거쳐 환경청 정무차관까지 지낸 그는 일본의 국가 정책에 희생된 배우 리샹란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462쪽. 2만 8000원.읽는 직업(이은혜 지음, 마음산책 펴냄) 베테랑 인문 편집자가 기록한 책을 둘러싼 세계. 14년간 꾸준히 인문서 목록을 쌓아온 출판사 글항아리의 편집장인 저자가 오랜 시간 골몰해 온 출판과 편집에 관한 고민, 태도를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편집자의 일을 다양한 실사례를 들어 명료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232쪽. 1만 4500원.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다산책방 펴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논픽션 에세이.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뮈엘 포치의 초상화를 보고 깊게 매료된 반스는 그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19세기의 외과의사 사뮈엘 포치는 프랑스 최초의 산부인과 전문의면서 당대 명성 높은 예술가들과 연결된 핵심 인물이자 운동가였다. 348쪽. 1만 8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