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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 내년 예산안 8293억원 편성… 미래 투자 강화

    도봉구 내년 예산안 8293억원 편성… 미래 투자 강화

    서울 도봉구는 8293억원 규모의 2024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본예산인 7919억원보다 4.7%(374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는 경제 침체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세수 감소로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중복 사업과 저성과 사업 등 낭비적 지출 요인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상생 경제 도시’를 위해 저소득 취약 계층 대상의 서울 동행 일자리 사업에 43억원, 도봉 사랑 모바일 상품권 발행 보전금 등에 19억원을 편성했다. 청년 자립 기반 마련을 돕고자 19세 청년 대상 ‘첫 출발 지원금’(20만원) 등 청년 지원에 4억원, 청년 활성화 지원에 5억원, 청년 전세와 창업 융자 지원을 위한 청년 기금 전출금으로 20억원을 반영했다. 어려운 세입 여건에도 사회 복지 분야에 전체 예산의 58%인 4756억원을 편성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기초연금 지원에 1743억원, 생계·주거 급여에 928억원, 장애인 활동 지원에 235억원, 어르신 일자리와 사회 활동 지원 확대에 130억원, 영유아 보육료·부모 급여 지원에 344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교통이 편리한 균형 발전 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도당로15길 주변 등 도로 정비에 40억원, 저층 주거 지역 공영 주차장 건설에 17억원, 방학역 환경 개선 사업에 15억원, 신속통합기획 정비 사업과 모아타운 발굴 추진에 10억원 등을 반영했다. ‘질 높은 교육 문화 도시’를 위해 친환경 학교 급식·학교 시설 환경 개선 등에 79억원을, 우리동네 키움센터 조성·운영에 37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방범·무단 투기 근절을 위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등에 16억원, 침수 대비 하수 시설물 유지·관리에 27억원, 겨울철 제설 대책에 16억원을 편성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세출 구조 조정을 통해 약자 복지 구현과 지역 경제 활력, 사회 안전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해 어려워진 민생 경제를 회복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한영(韓英)의 가교 베델/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영(韓英)의 가교 베델/서동철 논설위원

    한말의 영국은 한국인에게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한반도에서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다른 서구 열강과 경쟁을 벌인 것이 그 하나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세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남하에 맞서 일본과 공조한 것은 대한제국의 운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한제국에서 활동한 몇몇 영국 언론인은 제국주의의 국권 침탈 움직임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정론(正論)을 폈다. 한말의 최대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발행한 어니스트 베델이 대표적이다. 조선과 영국은 1883년 조영수호통상조약을 맺었다. 그런데 조약 원안은 영국이 권익보장 강화를 요구하며 거부했고, 결국 ‘영국 군함이 조선 어디나 정박할 수 있고 선원이 상륙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로 담겨 비준됐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은 1885~1887년 남해안의 전략적 요충 거문도를 불법 점령하고 ‘포트해밀턴’이라는 이름의 군항으로 활용했다. 한영 관계의 ‘아픈 손가락’이다. 베델은 역사를 통틀어 한국인들에게 가장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은 영국인이다. 영국 신문 특파원으로 대한제국에 왔던 베델은 국운이 기울어져 가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던진 의혈 청년이었다. 배설(裴說)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졌던 그는 37살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면서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맞아 런던 시내 광고 영상에 대한매일신보와 베델이 소개됐다고 한다. 19세기 말에는 ‘반(半)문명국’으로 비쳤던 한국이다. 140년 전 불평등조약마저 감수했던 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됐고, 그 대통령이 찰스 왕의 첫 번째 국빈으로 찾아갔으니 영국의 감회도 없지 않겠다. 2024년은 베델이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지 120년이 되는 해다. 정부는 베델과 대한매일신보를 기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베델의 존재를 영국에 널리 알리고 고향 브리스틀에 흉상을 세우는 것도 그 하나다. 단순히 한 언론인에 대한 기념물을 넘어 한영 관계의 미래를 굳건히 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다.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힌 베델의 정신적 귀향이라는 의미도 크다. 아직도 베델의 존재를 모르는 영국 국민과 브리스틀 시민이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어느 외교관의 초대/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의 도자 산책] 어느 외교관의 초대/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화면 중앙 기다란 식탁을 중심으로 갓을 쓴 조선 남자들과 서양인, 중국인 등이 섞여 앉아 있다. 조선의 전통 연회에서 꽃을 꽂은 화준(花罇)이 별도의 공간에 놓이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도자기 화병이 식탁 위에 올라선 것은 유럽식이다. 각자의 앞에는 크고 작은 유리잔들이 놓여 여러 종류의 술도 준비됐음을 알 수 있다. 때는 1887년. 외부독판(外部督辦ㆍ외무장관) 조병식(趙秉式ㆍ1823 ~1907)은 조선에 주재하던 서구의 외교 인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기생들도 불러 흥을 돋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양식 오찬이 열렸다. 양식기들 사이로 포크와 나이프들이 분주해 보인다.조선 사람들은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이 장면은 1887년부터 1889년까지 주한 미국 공사관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샤이에 롱(1842 ~1917)이 촬영했고, 훗날 해외 주재 외교관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고문과 함께 1894년 8월 프랑스 주간지 릴뤼스트라시옹과 9월 1일자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뉴스에 실렸다. 이날의 메뉴에 대해 롱은 고기를 술에 너무 절여서 맛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긴 조선 왕실에서 서양 요리로 외국인을 처음으로 접대한 것이 1884년경이므로 갑자기 늘어났을 서구식 접대는 미흡했을 수도 있다. 즈음하여 왕실은 서양 요리사 손탁(1854~1922)을 왕실 전례관으로 임명해 양식 연회와 요리의 품격을 위해 분투했다. 격식 있는 연회를 위해 프랑스에 많은 양의 그릇을 주문하기도 했다. 1896년 4월 독립신문에 버터나 치즈, 각종 술을 판매하는 서양 무역회사들의 광고가 실린 것에 비춰 보면 이 모든 일은 동시다발이었다. 19세기 후반 우리는 겨를도 없이 서양 각국에 문을 열었다. 저들은 서로 다른 속셈으로 민낯을 감춘 채 조선으로 달려들었다. 광산, 철도, 전기…. 와중에 먹고 접대하는 것 따위가 무에냐고요? 중요하죠, 외교에서 음식과 그릇은 갑옷이거든요.
  • 경제난 아르헨, ‘괴짜 극우’ 극약처방 택하다

    경제난 아르헨, ‘괴짜 극우’ 극약처방 택하다

    1900년대 세계 5대 부국이었다가 연간 물가상승률 140%대의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야권의 ‘괴짜’ 극우파 후보가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 자리를 꿰찼다. 19일(현지시간) 아르헨 대선 결선투표에서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55.69%를 득표해 44.31%를 얻은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지난달 본선 1차 투표에서 29.9%를 얻어 마사 후보에게 6.8% 포인트 뒤졌으나 이번 맞대결에서 역전극이 나왔다. 당선이 확정되자 밀레이 후보는 “오늘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된다”면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점진적 방식이 아닌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밀레이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해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의 공약대로라면 아르헨 통화는 페소에서 달러로 대체되고 현재 18개인 정부 부처는 최대 8개로 줄어든다. 장기 매매 합법화를 지지하는 등 다소 과격한 부분도 있어 아르헨티나 정국이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남미 각국에 온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협력을 강화하던 ‘핑크 타이드’에도 균열이 예상된다.
  • 황명강 경북도의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 나이 기준 제각각 지적

    황명강 경북도의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 나이 기준 제각각 지적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황명강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15일 열린 지방시대정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재 경북도와 시군별로 각기 다르게 정의하고 있는 청년의 나이 기준을 통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청년기본법에 따른 청년 기준은 19세에서 34세로 이하로 규정돼 있고 경북도의 청년 기본조례의 경우 청년을 19세에서 39세로 정하고 있으며 영양, 청도, 예천, 봉화, 울진은 19세에서 49세로 경북도내 시군 중 청년 나이를 가장 넓게 정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방시대정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 나이의 기준이 난립해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같지 않은 청년 나이 기준 때문에 청년지원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혼선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면서 “경북도의 모 사업의 경우, 영천·영덕 청년 기준은 19~45세, 경산은 15~39세, 영천·영덕 청년은 40~45세로 제각각인 상황에서, 지역에서는 청년의 범위에 속하는 사업대상자가 도의 청년사업의 경우 대상자 선정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실례를 들어 의문을 제기했다.이어 황 의원은 “이렇듯 기준이 제각각이면 사업 후 사업성과를 분석해 데이터화하기에도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청년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대상자인 청년의 나이를 통일시키는 것이 청년 정책의 실시와 환류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의원은 지역청년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경북의 현실에서 청년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청년 나이 기준을 통일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 양천구, 공항소음 피해지역 아동·청소년 공부방 만든다

    양천구, 공항소음 피해지역 아동·청소년 공부방 만든다

    서울 양천구가 공항소음 피해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조성 등 주민 생활환경 개선사업 3건을 내년 10월까지 추진한다. 20일 양천구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에서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민의 복지증진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에 사업 3건이 선정돼 1억 7000만원을 확보했다. 선정된 사업은 ▲소음대책지역 내 주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 ▲소음대책지역 어린이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 ▲소음에 지친 구민을 위한 대규모 문화예술제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 등이다.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는 이번 공모에서 전체 12개 사업 가운데 최종 1위에 선정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소음대책지역 아동·청소년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정 내에 쾌적한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취학연령(8~19세) 자녀가 있는 중위소득 100% 이하 25가구이다. 다자녀, 한부모, 다문화 가정을 우선 선정해 1가구당 200만원 한도에서 도배, 장판, 조명, 암막 커튼, 책상 및 의자, 책장 등 총 7개 품목 가운데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은 소음대책지역 내 주요 통학로에 상시 안전지킴이를 배치하고 보행사고가 많은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 순찰하는 사업이다.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는 서남권 대표 공원이자 공항소음대책 지역에 있는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문화예술제로 공항소음에 지친 구민들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주기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구는 오는 24일 한국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 달 중 사업비를 교부 받아 내년 10월까지 선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난 4월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열고 청력정밀검사와 마음건강 상담서비스, 소음대책 제도개선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중 3개 거점지역에 항공기 소음 자동 측정 장비를 설치해 독자적인 공항소음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앞으로도 소음대책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중남미 번지던 온건 좌파정부 ‘핑크빛 물결’, 아르헨 극우 방파제 막혀

    중남미 번지던 온건 좌파정부 ‘핑크빛 물결’, 아르헨 극우 방파제 막혀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오늘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된다”면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는 당선 포부를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밤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엘리베르타도르 호텔 선거캠프에 준비된 단상에 올라 ‘보스’라고 부르는 자신의 여동생 카리나와 자신을 지지해준 야당 연합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파트리아 불리치 전 치안 장관이자 야당 연합 대선후보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선거 참관인으로 참여한 자유전진당 당원들과 마크리 전 대통령의 정당인 공화제안당(PRO) 당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내 정부는 약속을 엄격히 준수하고 사유재산을 존중하며 (우리나라를) 쇠퇴하게 만든 모델은 이제 끝났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점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며 급진적인 변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의 비극적인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12월 10일까지 이행해야 하는 일에 책임을 지라고 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또 여태까지 보여준 적이 없는 화해 제스처를 보이면서 “아르헨티나를 다시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은 출신을 막론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모든 국가에게 오늘 (기존의) 아르헨티나는 끝났으며, 새로운 아르헨티나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며 우리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유세 중 강조한 사회주의 국가들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공약과는 상반된 것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19세기에 자유경제를 통해 35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야만인 국가에서 세계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건국의 아버지 후안 바우티스타 알베르디(1810-1884)의 자유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 번영을 이루고 잃어버린 강대국 지위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중남미 대륙에서 쓰나미처럼 번졌던 온건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이 아르헨티나의 ‘극우’ 방파제에 가로막혔다. 이에 따라 중남미의 정치안보 지형도 변하게 돼 ‘남미 우클릭’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끈다. 밀레이의 당선 일성이 화합과 포용을 표방했지만 당선인이 후보 시절 대미 외교 강화와 함께 중국과의 ‘손절’을 공언한 만큼, 중남미 블록의 대외 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던 터다. 아르헨티나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후보의 집권은 2015년 마크리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2000년대 초반 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가 마크리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풀 꺾였던 것처럼, 밀레이 당선인도 최근의 중남미 좌파 정부 집권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과테말라 민심이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쿠바 등과 함께 이념적으로 중남미 전체를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고, 특정 이슈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세 과시로 구체화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가해진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성토한다든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충돌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든지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중 긴장 속에 중국에 밀착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도 중남미 좌파 정부에서 자주 목격되는 외교술로 꼽힌다. 특히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은 중남미 주요국 중 제일 먼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할 정도로 중국과 가까웠다.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선 결선에서 패배한 좌파 집권당 후보 마사 경제장관도 중국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과 올해 몇 차례 중국에 오가며 다자간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했고, 최근에는 24조원(1300억 위안) 규모 통화 스와프 연장을 합의하며 관계를 심화시켰다. 아르헨티나 기업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게 하고, 보유 외환에 위안화 비율을 늘리는 정책 역시 현 정부 작품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중국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밀레이 정부’가 중국을 완전히 등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지만, 적어도 현재와 같은 끈끈함은 옛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밀레이 당선이 당장 중남미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신호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당장 내년 2월 엘살바도르 대선이 있는데, 재선을 노리는 나이브 부켈레 현 대통령은 이미 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5월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6월에는 멕시코 대선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중남미 주요국 중 하나인 멕시코의 경우 현재로서는 좌파 집권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우파 후보들에 앞서고 있다.
  • 이스라엘군 “19세 여군, 하마스에 살해…우리 공습 탓 아니다”

    이스라엘군 “19세 여군, 하마스에 살해…우리 공습 탓 아니다”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던 여군은 하마스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지, 이스라엘군 공습 탓이 아니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병리학 보고서와 정보 자료를 인용해 노아 마르시아노(19) 상병의 사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노아는 (알)시파 병원 옆 아파트로 납치됐다. IDF가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동안, 그녀를 억류하고 있던 하마스 테러범 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리학 보고서는 노아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다쳤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노아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는 하마스의 거짓말과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 자료에 따르면 노아는 시파 병원 내부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한 하마스 테러범에게 살해당했다”고 덧붙였다. 전투정보수집대대 소속이던 마르시아노 상병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복무하던 중 하마스에 납치당했다. 당일 해당 기지는 하마스에 점령당했다.하마스는 마르시아노 상병을 붙잡은 지 나흘 만인 지난달 11일 영상을 통해 그의 신원과 부모의 이름, 고향 등을 밝히고 사후 모습까지 촬영, 이달 13일 시신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종 신원 확인을 위해 마르시아노 시신을 본국으로 보냈고, 17일 오후 그의 장례식이 열렸다.이스라엘군은 전날 역시 알시파 병원 근처에서 여성 예후디트 바이스(65)의 시신도 수습했다고 밝히면서 “가자지구에서 테러범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집단농장(키부츠)에 머물다가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 납치됐다. 당시 그의 남편은 안전 가옥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작전본부와 인질 억류 장소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15일 병력을 투입해 병원 단지를 수색해왔다. 이를 통해 병원 안에서 하마스가 작전본부로 활용했을 공간과 50m 지하터널, 은닉 무기 그리고 인질을 끌고가는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찾아 공개했다.
  • 나폴레옹을 황제로 돋보이게 만들었던 쌍뿔 모자 27억원에 낙찰

    나폴레옹을 황제로 돋보이게 만들었던 쌍뿔 모자 27억원에 낙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썼던 쌍뿔(이각 二角) 모자가 프랑스 파리 경매에서 190만 유로(약 27억원)에 낙찰됐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 1세가 1815년 프랑스 제국의 지휘봉을 잡을 때 썼던 것으로, 나폴레옹의 역사적 위상을 상징하는 쌍뿔 모양의 검은 비버 펠트 모자인데 당초 경매에 나올 때 가치는 60만~80만 유로로 평가됐는데 3배 가까이에 주인을 찾았다. 물론 이 모자를 낙찰 받은 인물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역사학자들은 이 모자가 그의 브랜드 일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그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이 모자를 썼으며, 그가 소유한 쌍뿔 모자만 120개 정도 됐다고 본다. 하지만 이 가운데 20개 정도만 남아있는데 대부분 개인 컬렉션에 소장된 것으로 보인다. 황제는 “en bataille(전투 중)”로 알려진 이 쌍뿔 모양의 모자를 어깨와 나란히 썼고, 대다수 그의 장교들은 어깨와 수직된 모양으로 썼다. 이날 경매된 모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기업인 장 루이스 노이시에즈가 남긴 나폴레옹의 기념품들과 함께 출품됐다. 하지만 경매회사는 이 모자가 진정한 성배라고 말했다. 경매사 장 피에르 오스낫은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이 모자를 알아봤다. 전장에서 그것을 보면 그곳에 나폴레옹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는 늘 머리에 쓰고 있거나 손에 들고 있었다. 때때로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 그것은 이미지였고 황제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의 궁전 병참요원 가문이 19세기 동안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날 퐁텐블루에 있는 오스낫 경매소에서 낙찰된 이 모자는 엘바 섬을 탈출해 지중해를 건너 안티베스로 와서 짧게 권좌에 복귀했던 시기에 모자에 고정시킨 코카드(cockade, 영국 왕실의 종복이 다는 꽃 모양의 모표 帽標)가 있다. 다른 물품으로는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뒤 나폴레옹의 마차에서 약탈한 은빛 명판, 그가 소유했던 목재 휴대용 화장품 케이스. 면도기, 은빛 치솔, 가위 등등이 있다. 2014년 11월 17일 같은 경매소가 나폴레옹 모자가 한국인에게 190만 유로(당시 환율로 26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해 큰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식품업체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모자를 비롯해 나폴레옹 갤러리를 열었는데 1년 정도 용도를 무단 변경했다는 구설수가 최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가 손에 넣은 모자는 황제가 지휘하던 부대의 한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1926년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에게 구입해 왕실 소장품으로 전해지던 것이었다. 한편 리들리 스콧이 연출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한 영화 ‘나폴레옹’ 개봉을 앞두고 이번 경매가 이뤄져 논쟁적인 프랑스 통치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 억류 중 숨진 19세 이스라엘 女병사 시신 찾아낸 날 장례…하마스 “공습에 희생”

    억류 중 숨진 19세 이스라엘 女병사 시신 찾아낸 날 장례…하마스 “공습에 희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 사망한 이스라엘 여자 병사의 시신이 돌아온 날 장례가 엄수됐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투정보수집대대 소속으로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복무하다 하마스에 의해 끌려가 인질로 억류됐던 노아 마르시아노(19) 상병의 유해를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 부근에서 찾아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군은 전날 정보기관 신베트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알시파 병원과 가까운 건물에서 그녀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AFP 통신이 전했다. IDF는 최종 신원 확인을 위해 마르시아노의 시신을 본국으로 보냈고 이날 오후 그녀의 고향 모디인에서 많은 추모객이 슬퍼하는 가운데 장례식이 엄숙하게 치러졌다. 하마스는 마르시아노 상병을 붙잡은 지 나흘 만인 지난달 11일 영상을 통해 그의 신원과 부모의 이름, 고향 등을 밝히고 사후 모습까지 촬영한 뒤 지난 13일 시신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마르시아노 상병이 지난 9일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졌다고 주장했는데 영국 BBC는 이를 독자적으로,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자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마르시아노의 시신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IDF는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장례를 치르게 한 것으로 봤을 때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각하거나 하마스의 주장을 반박할 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마르시아노 상병의 어머니 아디는 인터뷰를 통해 하마스에 피랍된 날 아침에 딸과 통화했다며 “내게 자신은 보호된 공간에 있으며 교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말했는데 총이나 비명 소리는 듣지 못했다. 30분쯤 뒤 내가 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그애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IDF는 전날 역시 알시파 병원 근처에서 자국민 여성 인질 예후디트 바이스(65)의 시신도 수습했다고 밝히면서 “가자지구에서 테러범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베에리에 머물다가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납치됐다. 당시 그의 남편은 안전 가옥 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IDF는 알시파 병원 급습 이후 하마스의 무기와 작전본부 등이 병원 건물에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를 잇달아 공개,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한 만큼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시파 병원에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가 하마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진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인질들이 병원에 억류돼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인질들이 병원에 억류돼 있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상태가 심각해 치료를 위해 요양소로 옮겨져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들은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 지휘본부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실히 제거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이들이 치료받고 피란해 있는 병원에 무장한 군인들을 진입시켜놓고 뒤늦게 증거를 찾는 인도주의 원칙에 위배된 일을 하고 있다.
  • 이스라엘군, 억류 중 숨진 19세 女병사 시신 찾아내…하마스 “공습에 희생”

    이스라엘군, 억류 중 숨진 19세 女병사 시신 찾아내…하마스 “공습에 희생”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 사망한 여군의 시신을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 부근에서 찾아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군은 전날 정보기관 신베트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알시파 병원과 가까운 건물에서 노아 마르시아노(19) 상병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AFP 통신이 전했다. 전투정보수집대대 소속이었던 마르시아노 상병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복무하던 중 하마스에 납치당했다. 당일 해당 기지는 하마스에 점령 당했다. 하마스는 마르시아노 상병을 붙잡은 지 나흘 만인 지난달 11일 영상을 통해 그의 신원과 부모의 이름, 고향 등을 밝히고 사후 모습까지 촬영한 뒤 이달 13일 시신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마르시아노 상병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IDF는 최종 신원 확인을 위해 마르시아노의 시신을 본국으로 보냈고 이날 오후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다.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자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마르시아노의 시신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런데 그가 왜 굳이 이런 사실을 자랑하는지는 의문이다. IDF는 전날 역시 알시파 병원 근처에서 자국민 여성 인질 예후디트 바이스(65)의 시신도 수습했다고 밝히면서 “가자지구에서 테러범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베에리에 머물다가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납치됐다. 당시 그의 남편은 안전 가옥 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IDF는 알시파 병원 급습 이후 하마스의 무기와 작전본부 등이 병원 건물에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를 잇달아 공개,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한 만큼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결정적 증거를 아직까지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외신들의 반응이다.
  • 단기간에 둘 죽이고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2심 ‘사형’, 대법원 “과하다”-파기환송[전국부 사건창고]

    단기간에 둘 죽이고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2심 ‘사형’, 대법원 “과하다”-파기환송[전국부 사건창고]

    살인을 저질러 무기징역이 확정된 흉악범이 교도소에서 또 사람을 죽였는데도 사형 선고가 꺾여 사형집행 여론이 더 뜨거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나 헌법재판소는 1996년, 2010년 두 차례 모두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세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이 심리 중이지만 법에 있는 형벌이 종적을 감추자 국민들은 줄기차게 의문을 제기한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 7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28)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항소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16년 대법원에 사형 선고 사건이 올라온 지 7년 만의 사형 선고 상고 사건이었다. 전 권투 챔피언 출소하자 ‘감옥의 왕’“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 살해” 이씨는 만 26세이던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 수용거실 안에서 동료 수용자 박모(당시 42세)씨의 가슴과 복부를 발로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방 재소자 A(당시 19세)·B(27세)씨도 박씨가 쓰러지자 40분간 번갈아 망을 보고 방치해 사망에 일조한 혐의다. 이들의 범행은 이전부터 자행됐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3개월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2021년 10월 중순부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 연필로 허벅지를 찔렀다. 또 빨래집게로 박씨의 젖꼭지를 물리고, 성기를 비트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뜨거운 물이 든 페트병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B씨도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손으로 3차례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폭행했다. 이씨 등은 협심증을 앓고 있던 박씨를 통제해 20여일간 약을 못 먹어 과호흡 등 증상을 보이자 “연기하지 말라”고 때렸다. 또 박씨에게 설거지를 전담시킨 뒤 지저분하다고 때렸고, 진료를 희망하면 “증거를 남기려고 하느냐”며 더 심하게 때렸다. 박씨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검찰은 “이씨는 같은방 재소자인 과거 권투 챔피언 김모씨가 출소한 뒤 ‘감옥의 왕’처럼 군림하며 폭행을 일삼다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재소자 살인으로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보낸 편지로 범행 은폐를 위해 입을 맞추면서 “이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자”고 공모했다. 박씨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는 온몸이 상처와 멍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시신 부검 결과 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씨는 살인죄로, A·B씨는 살인방조죄로 각각 기소됐다.이씨는 당시 살인죄로 수감 중인 무기수였다. 그는 인터넷에 “금을 사고 싶다”는 글을 올린 뒤 금을 팔러온 C(당시 44세)씨를 2019년 12월 26일 오후 10시 16분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한 도로에서 살해했다. C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가차 없이 둔기로 내리친 뒤 C씨의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났다. 백에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금목걸이와 금반지 등이 들어있었다. 일시 정신이 있었던 C씨는 행인에게 이씨의 인상착의를 알리고 이틀 뒤 숨졌다. 경찰은 C씨가 행인에게 전한 진술을 토대로 사건 발생 5일 후 경기 수원의 한 모텔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장 178㎝, 체중 65㎏에 C씨가 전한 인상착의와 같았다. 그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모친 집에서 금 100돈을 찾아내자 실토했다. 그는 스포츠토토와 주식으로 수천만원을 잃고 1300만원의 빚까지 지자 이처럼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0년을 받았지만 항소심이 “(있지도 않은) 공범이 모든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진술하는 등 일말의 반성 기미도 안 보인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이 그의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재소자를 때려 2년 만에 또다시 애먼 사람을 죽인 것이다. 유족 “그날에 갇혀 평범한 일상 못해”살인범 “성경 공부하면서 기도드린다” 두번째 살인 사건의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받은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짓밟아 반사회적 성향이 심히 의심되지만 처음부터 살해하려는 적극적이고 분명한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씨 유족들은 “가족의 죽음으로 쌓인 한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이렇게 약한 형량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은 지난 1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무기수에게 재차 무기징역을 선고해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1심 때처럼 사형을 구형했다. 박씨의 동생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당신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감형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형이 지옥과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고려해 극형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요즘 성경책을 공부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서를 구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박씨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항소심 “무기수에 무기징역, 의미 있나”대법원 “20대·미필적 고의, 사형 과해”파기환송심…‘사형 선고’ 쉽지 않을 듯 대전고법 형사1-3부(재판장 이흥주)는 같은달 항소심을 열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선고해 1심보다 형량을 크게 높였다.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단기간에 두 명을 살해했고, 여러 차례 재소자에게 폭력을 가한 이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무기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사형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 2부는 지난 7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수용자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선고한다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다”고 사형 선고를 파기한 뒤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2016년 이후에 단 한 명도 사형 확정이 나지 않은 전통(?)이 이어지는 판결이다. A·B씨의 상고는 기각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이씨는 범행 당시 26살인데 다수의 판례는 20대 나이 사형 선고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사정의 하나라고 밝혀왔다”며 “이씨가 재판 중 자살 시도한 점까지 고려하면 박씨 유족과 합의하지 못했다고 해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장기간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이씨의 폭행에 살해 고의성이 있었다기보다 괴롭히려는 목적과 ‘미필적 고의’(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도 폭행)로 이뤄졌다. 흉기가 쓰이지 않았고, 피해자가 한 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또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다른 재소자들과 공동생활하는 교도소의 특성과 교정기관의 관리·감독이 어려운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기환송심을 진행할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지난 14일 “이씨 신문 및 유족 진술을 끝으로 내년 1월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교도소에 이씨의 징계 기록을 신청하는 등 ‘교화 가능성 유무’를 확인할 증거를 보강하고 있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전례로 볼 때 검찰과 법원이 ‘사형’을 또다시 구형 및 선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기독교인 많이 이용하는 매체 유튜브 33%…책은 2.4% 불과

    기독교인 많이 이용하는 매체 유튜브 33%…책은 2.4% 불과

    기독교인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책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17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개신교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3.0%가 유튜브를 꼽았다. 인터넷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22.4%로 2위였다. 이어 TV가 20.9%, 소셜미디어 9.7%,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8.7%가 뒤를 이었다. 책은 2.4%, 라디오는 2.0%에 그쳤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의존도가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TV 이용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30대는 OTT, 50대는 라디오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매체별 하루 이용 시간은 TV가 127분으로 가장 길었다. 라디오 124분, 인터넷 111분, 유튜브 108분, OTT 93분 순이었다. 특히 하루 한 시간 이상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 연령에서 모두 60% 이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유튜브가 기독교인 다수가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이용하는 매체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 삼성스토어, 수험생 대상 특별 프로모션 진행

    삼성스토어, 수험생 대상 특별 프로모션 진행

    삼성스토어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새 출발을 응원하고자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캠퍼스에서는 전공 서적이나 강의자료 대신 IT 기기로 학습하는 모습이 일반화된 만큼, 수능 직후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 디바이스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스토어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수험생을 대상으로 힐링 클래스, SNS 이벤트와 다양한 구매 프로모션 등의 특별한 혜택을 마련했다.먼저, 그 동안 고생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힐링 클래스를 운영한다. 전국 주요 거점 매장에서 요리·요가·여행 등의 주제로 삼성스토어 컬쳐랩 클래스가 진행된다. 클래스는 삼성스토어 홍대를 시작으로 지역별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삼성스토어 닷컴에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SNS 인증샷 이벤트인 ‘굿바이 수능, 웰컴 투 갤럭시’를 30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스토어에서 전시 중인 ▲갤럭시 북 ▲갤럭시 탭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 등 갤럭시 제품과 수험표 뒷면을 함께 촬영한 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인증하면 매장별 20명에게 보조배터리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게시글 링크를 삼성스토어 공식 채널의 이벤트 폼에 입력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50명에게는 모바일 기프티콘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올 연말까지 19세부터 20세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증정 및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갤럭시 Z플립5·갤럭시 S23 시리즈 구매 시 푸바오 케이스 패키지 증정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구매하면 ‘갤럭시 버즈 FE’ 나 ‘S펜 크리에이터 에디션’의 할인 구매 혜택 제공 ▲갤럭시 북3 시리즈 PC를 구매하면 MS오피스의 할인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삼성스토어는 17일부터 20일까지 오디세이 OLED G9 124.3cm 게이밍 모니터 특별전을 진행한다. 삼성전자판매 MX팀장 정의수 상무는 “수능 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IT 및 모바일 기기 수요에 맞춰, 수험생들이 다양한 갤럭시 기기를 특별한 혜택으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라며 “열심히 달려온 학생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새로운 일상에 꼭 필요한 제품들을 알찬 혜택으로 구매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美 “中과 실질적 진전 이뤄…군사 대화 제도화·펜타닐 원료 차단”

    美 “中과 실질적 진전 이뤄…군사 대화 제도화·펜타닐 원료 차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했다. 양국 갈등을 키웠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통도 통제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 ‘두 나라가 (1년 넘게 중단된) 군사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요청했다. 이에 중국이 제도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공석인 국방부장을 새로 임명하는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군사 소통 채널을 모두 닫았다. 오스틴 장관이 꾸준히 소통 복원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다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재개에 합의했다. 중국은 또 펜타닐 원료를 만드는 화학회사를 직접 단속하기로 했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벨기에 제약회사 얀센이 개발했다. 극심한 고통을 겪는 시한부 말기암 환자 등에 제한적으로 쓰이다가 제약업계 로비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2010년대부터 기존 마약을 대체했고 뒤늦게 미 당국이 규제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을 투약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걷다가 그대로 서서 잠드는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목격된다. 19세기 중국이 아편으로 무너졌듯 21세기 미국은 펜타닐로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펜타닐 문제의 근본 원인은 중국이 원료를 대량 생산하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이를 가공해 밀수출하는 데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시각이다. 지난 2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미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인 펜타닐 중독과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담은 4시간 넘게 이어졌고 중국 측에선 시 주석이 거의 모든 발언을 했다고 고위당국자가 설명했다. 백악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두 정상은 여러 양자 및 글로벌 현안을 두고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고 이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시각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엑스에서 “오늘 우리는 실질적인 진전(real progress)을 이뤘다”고 말했다.
  •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9] 부모 살해한 손에 끌려간 3세 소녀 애비게일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9] 부모 살해한 손에 끌려간 3세 소녀 애비게일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모를 총격 살해한 하마스 대원들의 손에 끌려간 3세 미국 어린이가 있다고 했는데 애비게일 모르 이단이란 이름의 소녀로 확인됐다고 미국 NBC 뉴스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녀의 이모할머니 리즈 히르시 나프탈리에 따르면 애비게일의 부모는 지난달 7일 하마스 대원들이 들이닥쳤을 때 키부츠 크파르 아자 안 자택에서 아침을 맞고 있었다. 엄마가 집안에서 하마스 대원의 총격에 목숨을 잃자 6세와 10세 두 오빠가 집 밖으로 뛰쳐나와 아빠와 애비게일을 찾았다. 애비게일이 소스라치게 놀라 아빠 품을 파고 들었고, 두 아들에게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아빠는 애비게일을 품에 앉은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뒤늦게 집 밖으로 나온 하마스 대원이 총을 쏴 아빠는 딸을 안은 채 쓰러졌다. 그러자 애비게일은 피투성이가 된 아빠 품에서 기어 나왔다. 소녀는 그 뒤 이웃집으로 달려가 이웃 식구들과 함께 방공호 안에 숨었다. 하지만 애비게일은 끝내 하마스 대원들 손에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모할머니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알고 있는 것은 하마스가 이웃집 엄마와 그 집의 세 아이들, 그리고 애비게일을 키부츠 밖으로 데려가는 것을 누군가 보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비게일의 두 오빠는 이 끔찍한 만행에서 살아 남았다. 하마스 대원들이 왜 이들 목숨을 살려뒀는지, 왜 끌고 가지 않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리즈는 “그 아이들은 아빠가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 아이들은 엄마가 살해되는 것을 봤다. 이들은 부모가 죽었다는 것을 안다”고 몸서리를 쳤다. 하마스에 납치된 것이 맞다면 이제 40일이 되도록 애비게일의 생존 여부는 물론, 어디에 어떤 상태로 갇혀 있는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NBC 뉴스는 리즈 외에도 사랑하는 이들이 납치됐는데 생사 여부를 알 길이 없는 일곱 가족의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전했다. 21세 아들 오메르가 피랍된 어머니 오르나 뉴트라는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고문을 당했는지, 뭘 먹고는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19세 아들이 납치 당한 어머니 야엘 알렉산더는 그 날 이후 먹는 일, 자는 일을 전폐하다시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팔이 날아간 채 트럭에 태워지던 23세 아들 히르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 아버지 존 폴린은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지난 13일 백악관을 찾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고 NBC 뉴스에 털어놓았다.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사랑하는 가족의 석방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백악관은 애비게일이 끌려간 사실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카타르 에미르(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사니와 통화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15일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진입해 하마스 지휘부나 잔당 색출에 나서고 있어 실제로 인질 석방이 이뤄질 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하마스는 인질 석방 및 휴전에 적극적읜 것으로 알려져고 있다.
  • [마감 후] 코리아 이스 레디?/허백윤 정치부 기자

    [마감 후] 코리아 이스 레디?/허백윤 정치부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막판 힘을 쏟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 달 만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주일 만에 다시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부산 이스 레디”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는 28일 개최지 선정 직전 23~24일 파리에 머물며 직접 마지막 한 표까지 챙긴다. 이렇게 끝까지 총력을 다하는 데에는 조심스럽게나마 낙관할 만한 전망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년이나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막강한 ‘오일머니’의 벽에 부딪혔던 정부는 어느새 격차를 많이 좁힌 것으로 판세를 읽고 있다. 승기를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잘하면 되겠다’는 공감대는 넓어졌다. 지난 1년 반 동안 민관은 180개국 3000명에 달하는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전례 없는 외교 총력전을 벌이다 보니 현장을 누빈 고위 당국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과제가 하나 있다. 이 기회에 외교의 체질을 제대로 바꿔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중심이었거나 특정 현안이 있을 때만 교류했던 틀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갖추고 어떤 일에도 ‘우리 편’을 들어 줄 우방국들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그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자신감과 반성이 뒤섞인 목소리다. 내년에 12개국에 새로 해외 공관을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과 격동의 세월을 딛고 선진국에 오른 한국의 스토리를 어느 나라든 좋아한다고 한다. 성장의 경험을 함께 나누겠다는 부산 엑스포의 취지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도 매력적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파리의 백화점 매장에선 뉴진스 해린을, 버스 정류장에선 배우 이정재의 얼굴을 만나고, BTS 정국의 게릴라 콘서트로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마비되는 요즘 한국의 저력을 알리고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는 게 유치 현장의 반응이다. 이 기반을 앞으로 얼마나 잘 다져가는지가 도약의 지렛대로도 꼽힌다. 다만 화려하고 멋진 외관과 성공 스토리를 가진 우리의 삶도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또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바탕이 깔려 있다. 통계청의 올해 사회조사에서 19세 이상 인구의 54%가 “우리 사회에서 노력하더라도 자식 세대의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부모가 돼야 하고 사회의 중추가 될 30대(58.5%)와 40대(59.5%)가 특히 부정적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은 20대(46.8%)와 30대(45.4%)에서 가장 높았다. 엑스포에서 공유하기로 한 성장의 경험이 보다 깊은 품격과 내실을 갖춘 것이길 바란다. 국민이 믿고, 나와 가족의 희망을 마음껏 품을 수 있는 나라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특히 미래세대가 꿈과 가능성을 안고 도약하는 사회야말로 부산 엑스포의 주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맞닿아 어느 나라든 배우고 싶을 거다. 유치 결과와 관계없이 언제든 ‘코리아 이스 레디’를 외치려면 세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쏟은 노력을 이젠 체질 개선으로 이어 가야 한다.
  • “병원 지하에 하마스 지휘소” --- “자국 공습에 숨진 여성 인질”

    “병원 지하에 하마스 지휘소” --- “자국 공습에 숨진 여성 인질”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 지하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소를 찾아냈고, 어린이 인질들을 붙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하자 하마스도 자국 군의 공습에 희생된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라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한 이스라엘 여성이 공습에 숨졌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1분 남짓한 이 영상은 이날 저녁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왔다. CNN은 독자적으로 이 여성의 사망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영상의 대부분은 이 여성이 카메라를 향해 짧은 성명을 읽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녀는 부모와 고향, 자신의 신분증에 대한 세부 내용과 함께 나이가 19세라고 말한다. 곧이어 영상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 여성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시신으로 보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IDF는 숨진 여성이 노아 마르시아노(19) 상병이라고 다음날 확인했다. 마르시아노 상병은 전투정보 수집대대 소속으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기지에서 근무 중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인질로 붙잡혀 끌려갔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인질로 붙잡힌 지 나흘 만에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모습과 그가 죽은 뒤 모습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모두 마르시아노 상병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 어머니는 납치 당일 오전 7시 30분에 마지막 통화 내용을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 어머니는 “딸은 무장 괴한이 침투했으며 보호받는 공간에 있다고 했으며 통화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총성이나 비명은 듣지 못했다. 전화를 끊고 한 시간 후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르시아노 상병의 신원을 확인하기 전 IDF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인질들 영상과 사진을 심리적 테러에 활용하고 비인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질들이 죽어나간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4일에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4주 동안 이스라엘인 인질 60여명이 사망했고 일부 시신들을 수습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을 비난했다.앞서 IDF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란티시 병원 지하에서 한때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DF는 이 병원에 진입해 젖병, 기저귀, 밧줄이 달린 의자, 하마스 대원이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인질들을 태웠던 오토바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인질 영상 촬영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커튼, 임시 화장실과 함께 무기 및 자살폭탄조끼 보관소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동영상을 촬영해 각국 취재진에게 공개했고, 각국 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모든 것이 병원 지하실이 인질 억류 장소로 이용됐음을 가리킨다”며 “하마스는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삼는 야만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IDF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 “어린이프로서 만나”…19세 여배우 37세 개그맨과 결혼 논란

    “어린이프로서 만나”…19세 여배우 37세 개그맨과 결혼 논란

    18살 연하의 여배우와 결혼을 발표한 일본 개그맨을 향해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TBS 뉴스, 주간문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인기 코미디 콤비 ‘하라이치’의 멤버 이와이 유키(37)와 여배우 오쿠모리 고즈키(19)는 결혼을 발표했다. 이와이는 “올해 초 오쿠모리와 교제를 시작했다. 그녀의 심성과 삶의 방식에 반했고, 사귀는 과정에서 그녀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미숙하지만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쿠모리는 “TV에서 보고 동경하고 있던 사람과 사귀고 시간을 보내면서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됐다. 일에 대한 자기 절제와 타협하지 않고 돌진하는 모습이 직업인으로서도, 남성으로서도 저의 이성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엄하게 실수를 지적해 주고 상냥하게 가르쳐주는 이와이 씨를 보고 함께 인생을 헤쳐 나갈 것을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오쿠모리가 중학교 1학년생이었던 6년 전 TV도쿄 어린이 프로그램 ‘오하스타’에 공동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처음 만났을 때가 31세와 13세 때라는 건데 그루밍 수법일 가능성이 높다” “축하하기 어렵다. 19살이 18살 연상과 결혼한다는 건 여러모로 위험하다고 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와이는 논란이 거세지자 “이번 주 TBS 라디오 ‘할라이치의 턴’에서 결혼 관련 이야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하마스의 ‘휴전 압박’…이스라엘 여군 인질 영상 공개

    하마스의 ‘휴전 압박’…이스라엘 여군 인질 영상 공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고 있다는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영상 속 인질은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경계병으로 근무하던 노아 마르시아노(19)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중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국민 약 240명 중 한 명이다.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의 이번 인질 영상이 공개된 뒤 마르시아노의 가족과 대화하기 위해 군 관계자들을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이 있은지 일주일쯤 지나 공개됐던 사진에는 마르시아노가 다른 인질 3명과 함께 결박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주일 뒤, 이스라엘군은 마르시아노가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렸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 테러조직에 의해 잔인하게 납치된 딸 노아의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면서도 “우리와 모든 관련 기관은 인질과 실종자들의 모든 가족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정보와 작전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어 “하마스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질들의 영상과 사진을 통해 심리적인 공포를 계속 이용하는 등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하마스가 여성 인질 3명의 영상을 공개했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여성 인질 한 명은 “우리를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 달라”고 절규했다. 하마스가 새로 공개한 인질 영상에 나온 마르시아노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접경의 중부 도시 모디인 출신의 19세 여군으로, 제414 야전정보대대 예하 전투정보수집대에서 복무했다. 어머니 아디는 지난달 7일 오전 7시30분쯤 그와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디는 앞서 인터뷰에서 “딸은 자신이 방호실 안에 있지만 침투가 있다며 통화를 종료해야 한다고 했다. 총성이나 비명이 들리지는 않았다”며 “30분 뒤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마스 “5일간 휴전 조건으로 인질 석방 논의 …이스라엘이 협상 회피”하마스는 이날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5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낸 성명에서 “지난주 카타르 형제들이 적군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적군 포로들을 석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오바이다 대변인은 “휴전에는 완전한 정전이 포함돼야 하며, 가자지구 전역에 지원과 인도주의적 구호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거래를 미루고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간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카타르의 중재로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석방 협상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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