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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재 타려고 나왔냐?” 눈치에… 아픈 ‘김용균들’ 퇴사합니다

    “산재 타려고 나왔냐?” 눈치에… 아픈 ‘김용균들’ 퇴사합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 2년 만에 9.5% 증가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주기도 조선업 등 도급 금지 대상 포함되지 않아 “최고경영자까지 엄벌할 법부터 만들어야”한 제약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A씨. 제약회사 청정실(클린룸) 소독이 그의 업무다. 출근 이후엔 독한 소독약에 항상 노출된 상태로 일을 해야 한다. 한번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만큼 구역질 증상이 심하게 났다. 몸이 무거워 휴게실에서 잠시 쉬고 있을 무렵 팀장이 말을 건넨다. “이러면 서로 민폐인 거 알지. 너 혹시 산재(산업재해 급여) 타려고 그러냐?” A씨는 결국 건강 악화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사내 하청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입사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작업 중 사망한 뒤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2022년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2142명으로 2017년(1957명)보다 9.5% 증가했다. 다친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원청회사가 위험한 일을 하청회사에 위탁(도급)하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노동자의 생명은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지난 7월 이후 접수한 제보 중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의 제보가 98건으로, 이 중 24건(24.5%)이 ‘회사가 산재 급여 신청을 방해하거나, 산재 급여 신청 후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고 9일 밝혔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사실을 은폐해서는 안 된다. 또 산재 급여를 신청한다는 이유로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불이익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법과 현실은 다르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B씨는 올해 발목을 다쳐 4주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입원은 할 수 없었다. 회사는 산재 처리 대신 통근 치료를 강요했다. B씨는 작업 중 다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추가로 다쳤지만 회사는 공상 처리(산재보험에 따른 보상 대신 사용자가 직접 노동자의 병원비를 부담하는 것)를 해 버렸다. B씨는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고 ‘왕따’ 취급을 받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위험의 외주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사내 하청 비율이 70% 정도(2017년 68.6%)로 높은 조선업이 산업재해 고위험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것이 방증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2014년~올해 5월) 사고로 사망한 조선업 노동자 116명 중 98명(84.5%)이 모두 하청 노동자다.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복 사고(사망 6명, 부상 25명)와 같은 해 8월 20일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사망 4명)를 계기로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듯했다. 노사정 추천 조사위원들로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조선업에서 중대 재해가 만연한 이유는 ‘다단계 하청’(재하도급)에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재하도급 원칙적 금지 ▲조선업 안전관리 법·제도 개선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산안법의 도급 금지 범위에 조선업 다단계 하청 금지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김모(당시 19세)군도 하청업체(은성PSD) 노동자였다. 김군 사망 후 서울시는 스크린도어 외주 정비원 전원을 모두 직영화했다. 하지만 김군이 하던 일(스크린도어 점검·수리·보수)도 산안법 도급 금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직장갑질 119’의 오진호 운영위원은 “김용균씨가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재 사망률 1위”라면서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회사에 무거운 책임을 묻고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러시아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은 아버지를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세 자매 가운데 장녀와 차녀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수사를 마쳤고 현재 21세인 장녀 크리스티나 하탸투랸과 19세인 차녀 안겔리나에게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고 수사권만 있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러시아판 FBI'라고도 불린다.2018년 7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현지 가정폭력의 참상을 부각했다.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당시 57세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세 딸 크리스티나와 안겔리나,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나이는 당시 각각 19세, 18세, 17세였다. 이에 대해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 결과,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또 “정상 참작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녀와 차녀는 정신에 이상이 없으며 범행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자매는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막내딸인 마리아에 대해서 이 기구는 의무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세 자매의 변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 자매가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차녀 안겔리나의 변호인 마리 데브티안은 “세 자매는 합리적인 힘으로 자신들을 방어했으므로,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녀 크리스티나의 변호인 알렉세이 립서는 “수사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유죄 확정은 시간문제임을 잘 안다”면서 러시아의 극히 낮은 무죄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자매는 배심원 재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세 자매는 별도의 거주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정폭력의 가장 무거운 형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심각한 경우라도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안나 리비나는 수사기구의 발표는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계속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러 수사기구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방수사위원회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법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됐다. 극우단체들은 이 법안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인 100명 중 1명 “사채 쓴다”...노인·주부 비중 급증

    성인 100명 중 1명 “사채 쓴다”...노인·주부 비중 급증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1명은 사채업체 등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과 가정주부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불법 사금융 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성인 인구(4100만명)의 1%인 41만명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불법 사금융 이용 잔액은 7조 1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1535조원)의 0.46% 수준이다. 이는 금감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을 일대일 심층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60대 이상이 41.1%로 가장 높았고, 50대(27.5%), 40대(21.7%), 30대(7.1%), 20대 이하(2.6%) 등의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의 비중은 2017년(26.8%)과 비교해 14.3% 포인트 증가했다. 직업별로 보면 생산직 29.5%, 자영업 2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주부의 비중은 22.9%로 지난해(12.7%)보다 10.2% 포인트 늘었다. 이용자 비중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51.9%, 여성 48.1%로 나타났다. 여성 비중은 2017년(37.5%)보다 10.6%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별로는 월 200만~300만원 소득자가 2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월 6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13.1%를 차지했는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사업자 등으로 추정됐다. 불법 사금융의 평균 연이율은 26.1%로 나타났다. 최고 대출 금리는 60.0%에 이르렀다. 지난해 2월 연 27.9%에서 연 24.0%로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한 이용 비중은 45%로, 절반에 육박했다. 자금 용도로는 가계 생활자금(39.8%), 사업자금(34.4%), 다른 대출금 상환(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불법 사금융이 근절될 수 있도록 형벌 강화 등 제도적 보완과 단속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53%…고향 대구서 찬성 > 반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53%…고향 대구서 찬성 > 반대

    리얼미터 조사…찬성 53%, 반대 37.7%PK 제외한 전 지역·전 연령층서 찬성 우세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C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29.9%, 찬성하는 편 23.1%) 응답이 53.0%로, 반대(매우 반대 24.6%, 반대하는 편 13.1%) 응답(37.7%)보다 15.3%포인트(p) 높은 것으로 9일 발표됐다. ‘모름·무응답’은 9.3%였다. 세부적으로 찬성 여론은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호남과 서울, 경기·인천, 충청권, 대구·경북(TK) 등 대부분의 지역, 50대와 40대, 20대, 30대, 60대 이상을 비롯한 전 연령층,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추 후보자의 고향인 대구·경북(찬성 49.2%, 반대 36.4%)에서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게 눈에 띈다. 반대는 PK, 보수층과 한국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찬성 49.1%, 반대 46.3%)과 무당층(40.3%, 36.3%)은 찬반 양론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79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이 응답을 완료, 5.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0.1%p 하락 47.5%…민주 40%선 회복

    문 대통령 지지율, 0.1%p 하락 47.5%…민주 40%선 회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 주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47.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부정평가는 전 주와 동일한 48.3%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19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1주차(2~6일)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모름·무응답’은 0.1% 포인트 늘어난 4.2%였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간 초중반 선거제·검찰개혁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대립이 격화되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4개월 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 후반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이 확산하면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1주 전과 거의 동률로 마감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 주에 비해 1.0% 포인트 오른 40.0%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주 만에 40%선을 회복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지율은 1.5% 포인트 낮아진 31.4%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0.5% 포인트 오른 7.0%, 바른미래당은 0.2% 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1% 포인트 오른 1.7%였다. 우리공화당은 0.6% 포인트 하락한 1.2%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제재 완화 언급없어… 관계 개선은 불투명미국과 이란이 서로 억류한 상대국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감사를 표하면서 양국이 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자국에 억류 중이던 이란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 왕시웨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각각 맞교환했다. 양국이 인질을 맞교환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프린스턴대 박사과정에 있는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솔레이마니는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이들이 맞교환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며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보라, 우리는 함께 협상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날 이란의 행보와 관련해 “이란이 협상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질 맞교환이 양국 관계를 확대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관리는 “왕시웨가 풀려날 때 몸값 지급이나 제재 완화와 같은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의 직접 대화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로 혹독한 경제난을 겪는 이란에서 최근 대규모 민생고 시위가 발생, 최소 208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시위 배후가 미국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억류 학자 맞교환‘ 뒤 “오바마는 못한 일, 난 해냈다”

    트럼프 이란과 ‘억류 학자 맞교환‘ 뒤 “오바마는 못한 일, 난 해냈다”

    으르렁대기만 하던 미국과 이란이 억류하고 있던 상대 나라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고 특유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뒤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는데도 미국인 억류자가 나오게 만들었지만, 자신은 이 합의에서 탈퇴하고도 억류자가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은 이란과 전 세계에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에 교환된 학자는 이란인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인데 두 사람은 스위스에서 맞교환됐다. 솔레이마니는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갔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당국의 허가없이 줄기세포와 관련한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프린스턴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이란에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행정부 고위직도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콘퍼런스를 통해 이란의 미국인 석방이 현재 억류된 다른 미국인 석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왕시웨를 제외하고 현재 이란에 감금된 것으로 확인된 미국 국적자는 이중국적을 포함해 넷이나 된다. 앞의 고위직은 이번 맞교환이 지난 3~4주 집중적 협상을 벌인 성과라며 몸값이 지불되거나 다른 어떤 종류의 양보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왕시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독일로 이동해 건강 검진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마니 역시 건강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 핵합의 탈퇴 후 이란을 제재하고 이란은 핵합의 이행사항을 하나둘씩 지키지 않아 긴장이 고조됐지만, 미국은 이번 억류자 맞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의 고위직은 이란이 다른 문제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이번 일이 우리를 이란과 더 많은 성공으로 이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란 정부가 이 문제에 건설적으로 임한 점이 기쁘다”며 이례적으로 이란 정부를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라, 우리는 함께 합의할 수 있다”고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본격화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본격화

    이장단 워크숍에서 친일 발언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정상혁(78·3선) 보은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이 본격 추진된다. 정 군수가 주민소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6일 보은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전 10시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관내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이 정 군수 주민소환 선포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 청구인대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보은지역에서 활동중인 시인 서성수씨가 대표를 맡기로 했다. 선관위는 신청서 접수 후 7일 이내에 청구인대표 증명원을 발부해야 한다. 주민서명은 증명원 발부 이후 본격 시작된다. 정 군수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되려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보은지역 19세이상 인구 2만9534명 가운데 15%인 4431명 이상이 찬성 서명을 해야 한다. 서명은 선관위의 청구인대표자 공표일로부터 60일 안에 받아야 한다. 서명은 청구인대표자가 위임한 사람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서명을 받을수 있는 수임자 인원 제한은 없다. 호별방문을 통한 서명은 안된다.문제가 된 친일발언은 지난 8월 울산에서 열린 이장단 워크숍에서 나왔다. 당시 정 군수는 특강 도중 “가난한 시절 한·일협정때 일본이 준 돈으로 한국이 발전했다. 중국, 필리핀도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약속을 안 지킨다고 일본사람들이 그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라고 대학교수가 말했다”고 이장들에게 전했다. 이후 자진사퇴 촉구가 이어지자 정 군수는 사과문만 발표했다. 보은민들레 희망연대 김원만 사무국장은 “발전소 유치가 물거품 되면서 주민소환이 없던 일이 됐지만 2013년 정 군수의 LNG발전소 유치를 막기위한 주민소환을 추진해 4500명 이상 서명을 받았었다”며 “이번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서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건이 갖춰져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될 경우 투표권자 3분의 1이상 투표에 과반수 이상 찬성이면 단체장은 직위를 상실한다. 2007년 주민소환법이 시행된 후 우리나라에선 총 93건의 주민소환이 추진됐다. 이 가운데 8건이 투표까지 갔고, 하남시 의원 2명이 주민소환으로 직위를 잃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염치 있는 육식주의자를 위하여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염치 있는 육식주의자를 위하여

    포르투갈 공공기관의 모든 식당은 ‘최소 하루 한 가지 채식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 채식 인구가 전체 인구의 1%인 약 12만명 정도인데도, 채식 인구가 훨씬 많은 영국이나 독일보다 빠르게 채식 공공화를 실천 중이다. 프랑스는 11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주 1회 채식 급식을 한다. 독일연방군 병사들은 채식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여러 곳에서 ‘채식은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김태권 작가의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는 ‘고기를 먹으면서도 왜 고기 먹는 게 불편할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두에 “고기의 맛은 즐기지만 고기 먹는 일은 미안해하는, 이런 시선으로 이 책을 쓴다”고 고백한다. 고기를 즐기는 이유는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먹는 일, 즉 육식 문화가 그 자체로 문학이 되었고, 나아가 종교와 역사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고대 신화 등에 담긴 육식 이야기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선 후기 민담 ‘파를 심은 사람들’이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모두 ‘소’로 보이는, 그래서 잡아먹고 먹히기 일쑤였던 한 나라에서 파를 심고 먹었더니 그제야 사람이 제대로 보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이야기에서 굳이 식인종을 언급하지 않아도 인간과 인간이 서로 잡아먹힐 수 있는, 사람도 언제든 무엇엔가 잡아먹힐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살을 내주는 생명의 귀함’을, 비록 육식을 하더라도 잊지는 말자는 것이다.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19세기 후반, 근대화에 뒤처진 인도, 일본, 조선 등 일부 지식인은 서양이 잘사는 이유 중 하나가 고기를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체격이 왜소했던 일본 사람들은 육식으로 체격을 키우고 사회를 근대화해야 서양을 이긴다는 다소 해괴한 논리를 내세웠다. 채식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간디도 ‘근대화를 이루려면 고기를 우걱우걱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육식을 이야기하면서 현대 공장식 축산이 빠지지 않는다. 한 집 건너 하나인 각종 프랜차이즈는 ‘공장식 축산’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장치다. 철마다 각종 가축 전염병으로 사회가 들썩이는데도 공장식 축산은 잦아들지 않는다. 옛사람들은 잡아먹힌 동물에게 제사도 지내주었건만, 우리는 더 많이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그렇다고 ‘잡아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는 모든 사람이 육식 끊고 채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남의 생명을 먹는 일에 대해, 목숨을 잃은 동물에 대한 예의를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자고 한다. 육식 문화에 대한 통찰보다는 고대 이래 오늘까지 육식 현상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담고 있다.
  • 3040 생산직 아빠의 눈물

    3040 생산직 아빠의 눈물

    작년 제조업 일자리 6만개 감소 연령별로는 30~40대 13만개 급감경남 창원의 선박부품 회사에 다녔던 김모(38)씨는 지난해 실직 뒤 석 달을 놀다 올 초 서울로 올라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소식에 예전에 일했던 회사에 연락을 했지만, 아직 사람을 다시 뽑을 정도는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보다는 젊기 때문에 그나마 재취업에 유리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동료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빨리 조선업이 살아나서 가족이 있는 창원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342만개로 1년 전보다 26만개 늘었다. 하지만 조선과 자동차, 기계 등을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는 6만개나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7만개)과 부동산업(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개), 숙박 및 음식점업(4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조선·자동차·화학 등에서 제조업 일자리 6만개가 사라졌다. 특히 제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인 경남과 울산 등에서 실업률이 치솟아 이 지역 30~40대 자살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 거주 35~39세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17년 28.9명에서 지난해 37.7명으로 30.4% 늘었다. 40~44세는 같은 기간 23.4명에서 41.8명으로 78.6% 급증했다. 울산도 35~39세 31.5명에서 41.0명으로, 40~44세에서는 25.7명에서 41.0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3만개)와 30~39세(-8만개), 40~49세(-5만개)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20~29세(2만개)와 50~59세(14만개), 60세 이상(25만개)에선 늘었다. 또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20.0%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2.8%), 건설업(8.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3%)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중소기업은 16만개, 비영리기업은 3만개가 늘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300명 이상 기업에서 14만개가 늘었고 50∼300명 미만 기업 10만개, 50명 미만 기업에서는 2만개 증가했다. 반면 직원 1~4명 기업에서는 일자리가 24만개 줄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040 생산직 아빠의 눈물

    경남 창원의 선박부품 회사에 다녔던 김모(38)씨는 지난해 실직 뒤 석 달을 놀다 올 초 서울로 올라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소식에 예전에 일했던 회사에 연락을 했지만, 아직 사람을 다시 뽑을 정도는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보다는 젊기 때문에 그나마 재취업에 유리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동료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빨리 조선업이 살아나서 가족이 있는 창원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342만개로 1년 전보다 26만개 늘었다. 하지만 조선과 자동차, 기계 등을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는 6만개나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7만개)과 부동산업(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개), 숙박 및 음식점업(4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조선·자동차·화학 등에서 제조업 일자리 6만개가 사라졌다. 특히 제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인 경남과 울산 등에서 실업률이 치솟아 이 지역 30~40대 자살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 거주 35~39세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17년 28.9명에서 지난해 37.7명으로 30.4% 늘었다. 40~44세는 같은 기간 23.4명에서 41.8명으로 78.6% 급증했다. 울산도 35~39세 31.5명에서 41.0명으로, 40~44세에서는 25.7명에서 41.0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3만개)와 30~39세(-8만개), 40~49세(-5만개)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20~29세(2만개)와 50~59세(14만개), 60세 이상(25만개)에선 늘었다. 또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20.0%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2.8%), 건설업(8.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3%)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중소기업은 16만개, 비영리기업은 3만개가 늘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300명 이상 기업에서 14만개가 늘었고 50∼300명 미만 기업 10만개, 50명 미만 기업에서는 2만개 증가했다. 반면 직원 1~4명 기업에서는 일자리가 24만개 줄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생후 7개월 딸 살해 어린 부부에 중형 구형

    생후 7개월 딸 살해 어린 부부에 중형 구형

    생후 7개월 딸을 5일 간 집에 혼자 방치해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어린 부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 심리로 5일 열린 비공개 결심 공판에서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편 A(21)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그의 아내 B(18)양에게는 장기 징역 15년∼단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소년법에 따라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들 부부의 선고 공판은 이달 19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 부부는 지난 5월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C(1)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6월 2일 오후 7시 45분쯤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숨진 딸을 야산에 매장할 의도로 집에 방치한 채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사체 유기죄도 적용했다.B양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 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 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B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양은 검찰 조사에서는 “딸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살인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지만 이후 재판에서는 다시 입장을 바꿔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계속해서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해 왔다. 이들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예견하지는 못했고 각자 상대방이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돌봐줄 것으로 예상했다”며 아동학대 치사죄로 의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마약 투약 7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돼 사망

    美 마약 투약 7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돼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마약을 투약한 7명이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4일(현지시간) 미 보건당국은 10월 2일부터 11월 24일까지 근육괴사 증세로 입원한 9명 중 단 2명만이 살아남았다고 발표했다. 증상을 보인 9명은 19세~57세 사이로 남성이 5명, 나머지 4명은 여성이었다. ‘살 파먹는 박테리아’는 A군 연쇄구균이나 비브리오패혈균 등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주로 붙는 수식어다. 이번에 사망한 환자들이 감염된 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공통적으로 심한 통증, 붓기, 열감, 악취를 동반한 물집 등 괴사성 근막염이 관찰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환자들은 모두 블랙 타르 헤로인을 투여한 뒤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헤로인은 원래 아편의 꽃봉오리에서 나오는 씨의 추출물, 즉 모르핀을 합성하거나 정제해 만드는 마약이다. 보통 하얀색 분말 형태나 블랙 타르 헤로인이라 불리는 덩어리 형태로 나뉜다. 덩어리 형태가 분말보다 저렴하다. 현지언론은 블랙 타르 헤로인 투여 시 사용하는 주삿바늘을 공유하면 살 파먹는 박테리아는 물론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샌디에이고 보건복지부는 박테리아 감염자들이 투약한 마약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난해 일자리 26만개 늘었지만…제조업·자영업 ‘한파’

    지난해 일자리 26만개 늘었지만…제조업·자영업 ‘한파’

    지난해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6만개 늘었지만 최저임금 상승과 경기하강 여파로 제조업과 5인 미만 영세 자영업 일자리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심 연령층인 30~40대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60대 일자리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342만개로 전년보다 26만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일자리는 7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 일자리는 2배 이상인 16만개 늘었다. 대기업은 새로 생긴 일자리가 24만개였지만 없어진 일자리도 17만개에 이르렀다. 중소기업은 전체 신규일자리(297만개)의 82.8%에 이르는 246만개의 새 일자리를 제공했다. 비영리기업 일자리는 3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일자리(2342만개)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에 그쳤다. 중소기업은 63.9%, 비영리기업은 20.3%였다. 2017년과 비교해 대기업은 0.4% 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은 0.4% 포인트 내렸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300명 이상 기업에서 일자리가 14만개 늘었고, 50∼300명 미만 기업에서는 10만개, 50명 미만 기업에서는 2만개가 각각 증가했다. 5인 미만 기업의 일자리는 신규일자리(122만개)보다 소멸일자리(146만개)가 많아 24만개 급감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5인 미만 기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데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 할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보려면 더 자세한 자료를 봐야 하는데 행정자료로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일자리의 52.6%는 종사자 50명 미만 기업이 제공했고, 300명 이상 기업이 31.7%, 50∼300인 미만 기업이 15.7%를 각각 제공했다. 지난해 개인기업체의 일자리는 138만개 새로 생기고, 132만개가 없어져 전체적으로 6만개 늘었다. 종사자 5명 미만 개인기업체는 일자리가 5만개 감소했다. 5∼9명 규모 개인기업체는 6만개, 10명 이상 개인기업체는 5만개가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7만개), 부동산업(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개), 숙박 및 음식점업(4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는 각각 6만개와 3만개가 감소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20%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2.8%), 건설업(8.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3%) 순이었다.연령별로는 30·40대가 고용한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30대 일자리는 총 517만개로 전년보다 8만개 감소했다. 40대 일자리는 5만개 줄어든 606만개였다. 19세 이하에서도 신규채용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총 3만개 감소하면서 19만개에 그쳤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60세 이상이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2016년 273만개에서 2017년 298만개, 지난해 323만개로 매년 25만개 이상 늘어나고 있다. 50대는 14만개 늘어난 545만개였고, 20대는 2만개 늘어난 332만개였다. 전체 일자리가 전년보다 26만개 증가했지만 대부분 50대 이상 중노년층 일자리 증가에 기댄 것이다.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5.3세로, 전년보다 0.4세 높아졌다. 지난해 남성 일자리는 1365만개로 전체의 58.3%를 차지했다. 여성 일자리는 977만개에 그쳤다. 신규채용 일자리 가운데 남성의 비중은 53.8%(324만개)였고, 여성은 46.2%(279만개)였다. 20대 이하에서는 남녀가 점유한 일자리 규모가 비슷하지만 30대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대 남자 일자리는 168만개(50.7%), 여자는 164만개(49.3%)였고 30대 들어서는 남성 일자리가 314만개(60.7%), 여성이 203만개(39.3%)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에 긍정평가 앞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에 긍정평가 앞서

    “靑 하명수사·감찰무마 의혹 보도에도패스트트랙 법안 국회마비 등 반사 효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째 완만하게 상승해 40% 후반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는 48.3%로 부정적 평가를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12월 1주 차 주중 잠정집계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48.4%(매우 잘함 27.6%, 잘하는 편 20.8%)로 조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내린 47.7%(매우 잘못함 35.4%, 잘못하는 편 12.3%)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이던 지난 8월 2주 차(긍정 48.3% vs 부정 47.4%)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내린 3.9%였다.리얼미터는 청와대의 ‘감찰 무마’·‘하명 수사’ 의혹 보도 확산에도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소폭 오른 것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립 격화와 국회 마비 사태에 의한 반사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계층별로는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49.1%→46.9%)가 내린 반면 부정 평가(47.6%→49.9%)는 올랐다. 진보층에서는 긍정 평가(77.1%→72.8%)가,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79.9%→75.9%)가 각각 감소했다. 50대와 60대 이상,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충청권에서는 긍정 평가가 상승했고 20대, 호남, 서울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9%로 1.9%포인트 오르면서 10월 4주 차(40.6%) 이후 6주 만에 다시 40%대를 회복했다. 자유한국당은 31.2%로 1.7%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27일 쓰러져 종료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8일간의 청와대 앞 단식 투쟁은 여론조사에는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7.0%, 바른미래당은 5.0%로 소폭 올랐고 우리공화당은 1.6%, 민주평화당은 1.5%로 다소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1880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4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 긍정평가 앞서

    [속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 긍정평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째 완만하게 상승해 40% 후반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 48.3%로 부정적 평가를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12월 1주 차 주중 잠정집계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48.4%(매우 잘함 27.6%, 잘하는 편 20.8%)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내린 47.7%(매우 잘못함 35.4%, 잘못하는 편 12.3%)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이던 지난 8월 2주 차(긍정 48.3% vs 부정 47.4%)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내린 3.9%였다. 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1880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4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들은 왜 이 그림을 추하다 했을까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들은 왜 이 그림을 추하다 했을까

    해 질 무렵 묘지. 두 수녀가 있다. 한 사람은 무덤을 파고, 한 사람은 묘석 위에 앉아 관객을 바라본다. 화면에는 죽음의 모티브가 흩어져 있다. 오른쪽 수녀의 묵주에는 해골 장식과 십자가가 달려 있고 뒤편에는 묘석들이 서 있다. 저무는 하늘에 관처럼 길쭉한 구름이 떠 있다. 옛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런 구름이 누군가의 죽음을 예고한다고 믿었다. 죽음에는 평화가 있다. 얕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묘지는 고요하고, 연노랑 하늘에는 보랏빛과 분홍빛 구름이 떠간다. 마지막 햇살을 받은 포플러와 교회 종탑의 실루엣이 선명하다. 살아 있는 한 이 휴식의 계곡에서도 걱정근심과 노동을 면제받을 수 없다. 오른쪽 수녀는 인기척에 놀라 돌아보는 것처럼 경계심 가득한 눈길을 던진다. 왼쪽 수녀는 이미 깊게 땅을 판 상태다. 이들은 왜 이런 시간에 무덤을 파는 것일까. 누구를 묻으려는 것일까. 당시 영국에서 사사로운 매장을 법으로 금지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장면은 더욱 이상하다. 그림은 더는 말해 주지 않는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밀레이는 라파엘 전파와 작별하고 유미적·상징적인 그림으로 옮아갔다. 이 그림에서 밀레이는 서사를 배제하고 고요함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느낌만으로 화면을 채웠다. 꼼꼼하게 묘사된 식물이 ‘오필리아’(1851) 시절의 밀레이를 말해 준다. 1859년 로열 아카데미 전시회에서 그림이 공개되자 밀레이의 기대와 달리 비난이 쏟아졌다. 추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어처구니없다. 19세기 중산층 여성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았다. 비평가들은 이 그림의 여성이 남자처럼 능숙하게 삽을 다루는 게 숙녀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수녀인 것도 눈에 거슬렸다. 이 시대의 모든 여성은 결혼해서 남편을 받들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가정의 천사가 돼야 했다. 결혼하지 않고 물론 출산도 하지 않고 남자 없이 자족적으로 살아가는 수녀는 당대 여성관에 어긋나는 존재였다. 그들은 휴식의 계곡에 잠들었고, 그림은 남아서 우리를 마주 바라본다. 미술평론가
  • 베트남서 미리 문 여는 KLPGA 2020시즌

    대세 최혜진·상승세 임희정 등 대결 연말 시상식까지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올해가 채 가기도 전에 해외에서 2020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2019시즌을 마감한 KLPGA 투어는 오는 6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장(파72·6579야드)에서 새 시즌 해외 개막전인 효성챔피언십을 연다. 이번이 세 번째인 이 대회는 2017년 최혜진(20)이 우승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한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비롯해 KLPGA 투어 6관왕에 올랐다. 최혜진은 올해에도 출전해 지난해 박지영(23)에게 내줬던 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물론 걸림돌은 있다. 올 하반기 뜨거운 루키 열풍을 일으키며 투어를 달군 19세의 ‘신예’ 임희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후반기에만 3승을 올리며 신인왕 조아연(20)과 팽팽한 루키 경쟁을 이어나갔다. 전반기 부진 탓에 비록 신인상은 조아연에게 넘겨줬지만 상승세는 진행형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벤트 대회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임희정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을 꺾는 맹활약을 펼쳤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는 최혜진과 짝을 이뤄 박인비(31)-대니얼 강(미국)에게 완승을 하더니 이틀날 포섬에서는 박민지(21)와 한 팀이 돼 리디아 고(뉴질랜드)-이민지(호주)를 꺾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그는 이민지를 제압, 3전 전승을 거두며 펄펄 날았다. 임희정은 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26위에 이름을 올려 최혜진을 제쳤다.신인상 부문 2위를 비롯해 대상포인트 5위 등 올해는 주변을 맴돌았지만 루키의 허물을 벗는 2020 시즌에 임희정은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튀니지판 ‘미투’ 에나제다 운동 확산

    튀니지판 ‘미투’ 에나제다 운동 확산

    튀니지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의 파장이 북아프리카 지역의 ‘미투 운동’(나도 피해자다)으로 확산되고 있다. 튀니지 여성들은 자국 아랍어로 ‘미 투’(Me too)를 의미하는 ‘에나제다’를 해시태그로 공유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월 중순 튀니지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일어났다. 차를 타고 19세 여고생를 뒤따라 가던 한 남성이 갑자기 차 안에서 바지를 내리고 여고생에게 보란 듯이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다. 이 여학생은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고발 등 법적조치에 들어갔다. 문제의 남성은 다름 아닌 올해 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국회의원 주헤이르 막흘루프였다. 그는 지병인 당뇨 때문에 차 안에서 소변을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것이란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지난달 초 국회 첫 등원일에 의사당 밖에서는 ‘#에나제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들이 막흘루프 의원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파장이 계속됐다. 피해 여성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면책특권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며 여성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시민단체 ‘여성의 목소리’를 운영하는 여성운동가들은 사회에서 경험한 성폭력·성희롱 피해사례를 제보할 수 있는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대응했다. 이 페이스북 그룹에는 부부강간 등 피해사례와 군이나 대학, 언론사 등에서 있었던 성폭행·성희롱 사건에 대한 제보가 폭발적으로 접수됐다. BBC는 2일 현재까지 2만 5000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추가로 가입을 희망하는 회원이 수천명에 이를 정도라고 전했다. 여성운동가 라니아 사이드는 “회원들이 충격적인 폭로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많은 가정이 이같은 피해를 숨기고 있고, 또 (피해여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아랍국가들과 비교해 여성인권에 대해 진일보한 입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튀니지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성차별·성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반응도 나온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에 민주화 바람을 불러온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는 2017년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여성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마련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스는 튀니지 여성연구정보센터가 2017년 발간한 자료를 근거로 “튀니지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례 중 97%는 피해자가 공식적으로 고발하지 않거나, 가해자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1위…‘단식투쟁’ 황교안은?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1위…‘단식투쟁’ 황교안은? [리얼미터]

    이낙연, 선호도 최고치 경신…황교안, 소폭 상승이낙연-황교안 간 격차 7.1%p로…오차범위 밖범진보·여권-범보수·야권 격차 12.0%p→10.0%p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전히 1위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27.5%로 조사 대상 14명 중 가장 높았다. 이낙연 총리는 한달 전 조사보다 3.8%포인트(p) 상승, 같은 조사에서 6개월 연속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특히 리얼미터는 “이낙연 총리가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 다음으로 선호도 2위를 기록한 후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는 20.4%로 한달 전 조사보다 0.4%p 올랐다.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 격차는 지난달 3.7%p에서 오차범위 밖인 7.1%p로 벌어졌다. 한때 10% 넘는 선호도를 기록해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리얼미터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조국 일가 비리 혐의’와 ‘감찰 무마’, ‘하명 수사’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의뢰 언론사(오마이뉴스)와의 합의 하에 조국 전 장관을 후보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3위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한달 전 조사에 비해 2.1%p 오른 8.4%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0.6%p 하락한 4.7%로 4위에 올랐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4.0%),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3.6%), 심상정 정의당 대표(3.3%), 김경수 경남지사(3.1%),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3.0%), 박원순 서울시장(3.0%), 오세훈 전 서울시장(2.4%) 등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를 기록했다. 그 밖에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8%, 원희룡 제주지사가 0.9%로 나타났다. ‘없음’은 7.9%, ‘모름·무응답’은 4.1%로 집계됐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심상정·김경수·박원순·임종석·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49.0%로 한달 전 조사에 비해 1.2%p 떨어졌다.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홍준표·유승민·안철수·나경원·오세훈·원희룡)은 0.8%p 오른 39.0%로 나타났다. 이로써 양 진영 간 격차는 지난달 12.0%p에서 10.0%p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응답률 4.8%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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