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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美 로런스버클리·버클리대·구글 연구팀 인공지능, 논문 습득·지식 도출 능력 발견 100년치 논문 330만건 요약·입력하자단어·문장 간 관계 분석해 과학원리 학습 200차원 벡터 변환 후 ‘열전 물질’ 발견 “과학자 연구 효율·수준 향상에 도움줄 것” 기자, 법률가, 의사, 신용분석가, 펀드매니저, 운전기사….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가운데 실제로 인공지능 기자, 소설가, 음악가, 미술가 등이 등장했으며 이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과 사람이 만든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과학기술 분야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그 과학기술 분야도 인공지능의 위협에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구글 공동연구팀은 재료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인공지능이 수백만개의 논문을 스캔해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학과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문장 학습을 통해 언어 분석을 할 수 있는 ‘워드투벡’(Word2vec)이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2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0년 동안 1000개 이상의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재료과학 논문 330만건의 요약문(abstract)을 워드투벡에 입력시켰다.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 위치, 단어와 문장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 ‘강자성-NiFe(니켈철)+IrMn(이리듐망간)=반강자성’과 같은 재료과학 원리와 개념, 금속 결정 구조, 주기율표 원소 간 관계 등을 스스로 학습했다. 그다음 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와 문장, 단어 위치,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를 분석해 논문의 핵심이라고 판단되는 단어 약 50만개를 추출해 냈다. 연구팀은 이 50만개의 단어를 200차원 벡터로 변환시켜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워드투벡은 200차원 벡터를 바탕으로 ‘연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냈다. 또 단어의 관계를 분석해 새로운 ‘열전 물질’의 발견을 예측하고 효율이 높은 열전 물질 후보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재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열전 효과는 19세기에 발견된 것으로 두 금속이 맞닿은 부분의 온도가 다를 때 전류가 흐르거나 거꾸로 전류를 흘릴 때 온도 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버리는 열에서 전기를 만들거나 고체 냉각장치를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예측한 열전재료 상위 10개의 효율을 계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열전재료들의 평균 효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눕하브 자인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 분석만으로 과학용어와 개념을 스스로 학습한 뒤 기존 지식들로부터 새로운 과학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자인 박사는 “모든 과학 분야에서 매주 수십개씩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지만 인간 연구자들이 접하는 것은 그중 일부에 불과한 만큼 워드투벡 같은 인공지능은 과학자들의 연구 효율과 수준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기자, 법률가, 의사, 신용분석가, 펀드매니저, 운전기사….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가운데 실제로 인공지능 기자, 소설가, 음악가, 미술가 등이 등장했으며 이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과 사람이 만든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과학기술 분야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그 과학기술 분야도 인공지능의 위협에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구글 공동연구팀은 재료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인공지능이 수백만개의 논문을 스캔해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과학과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문장 학습을 통해 언어 분석을 할 수 있는 ‘워드투벡’(Word2vec)이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2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0년 동안 1000개 이상의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재료과학 논문 330만건의 요약문(abstract)을 워드투벡에 입력시켰다. 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 위치, 단어와 문장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 ‘강자성-NiFe(니켈철)+IrMn(이리듐망간)=반강자성’과 같은 재료과학 원리와 개념, 금속 결정 구조, 주기율표 원소 간 관계 등을 스스로 학습했다. 그다음 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와 문장, 단어 위치,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를 분석해 논문의 핵심이라고 판단되는 단어 약 50만개를 추출해 냈다. 연구팀은 이 50만개의 단어를 200차원 벡터로 변환시켜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워드투벡은 200차원 벡터를 바탕으로 ‘연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냈다. 또 단어의 관계를 분석해 새로운 ‘열전 물질’의 발견을 예측하고 효율이 높은 열전 물질 후보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재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열전 효과는 19세기에 발견된 것으로 두 금속이 맞닿은 부분의 온도가 다를 때 전류가 흐르거나 거꾸로 전류를 흘릴 때 온도 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버리는 열에서 전기를 만들거나 고체 냉각장치를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예측한 열전재료 상위 10개의 효율을 계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열전재료들의 평균 효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눕하브 자인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 분석만으로 과학용어와 개념을 스스로 학습한 뒤 기존 지식들로부터 새로운 과학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자인 박사는 “모든 과학 분야에서 매주 수십개씩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지만 인간 연구자들이 접하는 것은 그중 일부에 불과한 만큼 워드투벡 같은 인공지능은 과학자들의 연구 효율과 수준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를 보다] 야광 구슬처럼 빛나는 ‘푸른 구름’ 포착

    [지구를 보다] 야광 구슬처럼 빛나는 ‘푸른 구름’ 포착

    야광 구슬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구름이 공개됐다. 미국 지구 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북극과 그린란드 상공 일대에서 포착된 이것은 다름 아닌 얼음과 유성먼지로 이뤄진 희귀한 구름이다. 정확한 명칭은 야광운(noctilucent clouds) 또는 야광구름으로, 고위도 지방의 80~90㎞ 고도 부근에서 여름에만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고도가 높은 위치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있을 때 푸르게 빛나 보인다. 주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에만 관측되며, 지상보다는 위성과 같은 우주에서 내려다볼 때 더욱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기 중 얼음 결정체의 밀집도에 따라 밝은 푸른색에서 흰색까지 다양한 빛깔을 나타내는데, 푸른 빛으로 빛날수록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북극과 그린란드 상공 밤하늘에서 포착된 야광운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AIM(Aeronomy of Ice in the Mesosphere) 탐사선이 북극을 통과하면서 촬영한 것이다. AIM 위성은 지구 중간 대기권을 탐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편 밤하늘에서 마치 야광 구슬처럼 빛나는 야광운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세기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한 후 화산재가 대기권 높은 곳까지 이르렀고, 이때 야광운이 처음 포착됐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당시 야광운이 화산 폭발과 관련이 있는 기상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화산재가 가라앉은 후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화산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NASA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야광운이 관찰되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아베, 여성인권 관련 질문 나오자...엉뚱한 소리 연발 ‘딴청’

    日아베, 여성인권 관련 질문 나오자...엉뚱한 소리 연발 ‘딴청’

    지난달 30일 인터넷으로 중계된 일본의 여야 당수 토론.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 총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등 여야 당수들이 마이크 앞에 앉았다. 이날 토론 주제 중 하나는 일본에서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장치로 지적돼 온 ‘부부동성’ 제도의 폐지 여부였다. 결혼을 하면 남편이나 아내 쪽으로 성(姓)을 통일시키는 부부동성 제도가 의무화돼 있는 일본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폐지하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 아내가 남편 쪽 성을 따르는 경우가 96%에 이르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폐지 요구가 특히 강하다. 관련 소송도 여러 건 제기돼 있다. 에다노 대표는 “일본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제약하는 큰 요인은 결혼하면 배우자와 같은 성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것”이라며 “(각자가 원하는 방식을 고르는) ‘선택적 부부별성’의 도입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전혀 엉뚱한 대답을 했다. 야당 대표가 물어본 선택적 부부별성은 제쳐두고 “이를테면 부부별성의 문제는 아니고 확실히 경제를 성장시키고 모두가 활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 의도를 알기 어려운 말을 해 좌중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에 토론 진행자가 “지금의 답변은 선택적 부부별성은 필요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또다시 “이를테면 경제성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답변 태도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여성의 권리는 어떻게 되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선택적 부부별성처럼 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를 경제성장 과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대응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추진하는 ‘남녀공동참여 사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등 비판이 들끓었다.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사이보스의 아오노 요시히사(48) 대표도 “강제로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현행 제도는 정신적 고통, 절차의 번거로움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자민당은 선택적 부부별성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도쿄도 의회가 국가에 대해 선택적 부부별성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통과시켰을 때 자민당만 홀로 반대를 했다. 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종합정책자료집 2019’ 등에도 선택적 부부별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일본은 부부동성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지는 나라가 일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거나 선택권이 부여되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일본에서는 부부의 성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혼인신고 자체가 안 된다. 민법 750조에서 ‘부부는 남편 또는 아내의 성을 (반드시)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부부동성이 제도화된 것은 19세기 메이지 시대부터다. 그 이전에는 사무라이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신분에만 허용됐던 성이 보편화되면서 부부동성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법률상으로는 엄격하지만 직장 등에서는 원래의 성이 용인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12월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선택적 부부별 성에 대한 찬성이 42.5%로 반대(29.3%)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정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의 67%가 직장에서 원래의 성을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20여년 전 부부별성을 도입하는 방안이 국가적으로 추진된 적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재판소(대법원)는 2015년 “민법의 부부동성 규정은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동영상] 독일 “나치가 훔친 호이쉼 명화 ‘꽃병’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

    [동영상] 독일 “나치가 훔친 호이쉼 명화 ‘꽃병’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

    독일 정부가 1943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치 부대원이 훔친 네덜란드 화가 얀 반 호이쉼(1682~1749년)의 명화 ‘꽃병’을 우피치에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백만 유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이 명화의 현재 소유주는 독일의 한 가문인데 정부가 어떻게 이 명화를 우피치에 전달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림을 훔친 병사의 후손이 현재 소유주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월 에이케 슈미트 우피치 관장은 독일은 이 명화를 돌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술관의 네덜란드 화가 전시실 한켠에 진품이 돌아올 때까지 영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도둑맞았다”라고 적힌 푯말을 붙인 채 이 그림의 흑백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시했다. 일종의 도덕적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 자신 독일인인 슈미트 관장은 나치의 전쟁 범죄 공소시효와 관계 없이 나치가 약탈한 모든 미술품은 합당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는 여름 휴가로 토스카나 지방을 돌아보던 지난달 31일 우피치 미술관 전시실을 꼼꼼이 돌아보며 흑백 사진으로나마 이 명화를 보길 기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피치가 처음 이 작품을 전시한 것은 1824년이었다. 미술관에 따르면 토스카나 지방을 다스리던 레오폴드 2세 대공은 19세기 초 이 그림을 사들여 기증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 세기 넘게 다른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됐다가 1940년 이탈리아가 전쟁에 뛰어들자 근처 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독일군이 피렌체에 들어와 다른 그림들과 함께 이 명화를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1943년 연합군이 이탈리아 영토에 진입하자 북쪽으로 옮겨졌다. 이 그림이 처음에 미술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1991년 독일 통일 이후였다. 하지만 반환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가문이 그림 값으로 200만 유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독일 당국은 30년 이상 범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미트 관장이 요청한 이후 독일 정부는 처음 명화를 빼앗아간 나치 병사의 후손들과 접촉했다. 당국은 나치가 조직적으로 약탈을 지시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이 훔친 것 일 뿐이라고 밝혔다. 독일 일간 자이트에 따르면 그림을 훔친 병사를 주인으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이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권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변호사들은 주장했다. 반면 그림을 소유한 가문의 변호인들은 문제의 병사가 집이 폭격을 맞아 시름에 잠긴 아내에게 보내려고 시장에서 구입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이 가문은 어떤 식으로든 명화를 돌려주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으로 합의됐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최현미·노신회 지음, 혜화1117 펴냄) 일간지 문화부장인 엄마와 대학생 딸이 어린시절에 만난 동화, 애니메이션, 만화, 그림책 속 여성 주인공들을 소환해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봤다. 50대 엄마가 ‘피터팬’ 속 웬디에게 요구된 현모양처의 품성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20대 딸은 어린아이로 머무는 피터팬에 비해 성장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웬디를 이해하는 식이다. 324쪽. 1만 6500원.올가(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시공사 펴냄) 독일어권 소설로는 최초로 뉴욕타임스 1위 기록을 세웠던 작가의 신작. 19세기 말 가난한 슬라브족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고아가 된 여성 올가가 비스마르크 시절부터 나치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편견과 광기에 맞서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는 모습을 담았다. 368쪽. 1만 4800원.1962(마이클 돕스 지음, 박수민 옮김, 모던아카이브 펴냄) 지난해 국내 출간된 ‘1945’의 저자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중 두 번째 저작.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손꼽히는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케네디와 흐루쇼프 두 초강대국 지도자는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외신기자 출신 작가가 쿠바 미사일 위기의 실체를 치밀하게 그렸다. 640쪽. 3만 2000원.마을을 품은 집, 공동체를 짓다(류현수 지음, 예문 펴냄) 2011년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처음 세워진 우리나라 1호 공동체주택 ‘소행주’. 소행주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저자는 현대 대한민국 주거에서 사라진 마당의 개념을 부활시켜 소통과 관계 맺기의 기쁨도 되살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288쪽. 1만 7000원.인민의 얼굴(한성훈 지음, 돌베개 펴냄) 분단과 냉전 체제를 살아온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그 구조를 살펴보는 책. 이들에게 냉전이라는 정치적 현상은 어떤 생활세계의 변화로 이어졌는지, 북한 체제의 공식 의제 아래에서 작동하는 비공식 담론의 형태와 그 속마음은 어떤지, 21개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424쪽. 2만 2000원.붕괴(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아카넷 펴냄) 현대 자본주의 체제와 글로벌 경제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역사를 다룬다. 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위기, 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적 사건들을 금융위기와의 관련 속에서 풀어냈다. 964쪽. 3만 8000원.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셀럽의 소셜미디어 재난관리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셀럽의 소셜미디어 재난관리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19세기 미국에서 통용되던 이 말은 과거에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 싸움에서 이겼지만, 콜트가 제조한 권총이 나온 후에는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싸워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권총뿐 아니라 인류가 만들어 낸 기술은 대부분 그렇게 현존하는 사회의 작동 방식을 바꾸고, 그 결과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왔다. 누구나 편집 가능한 위키피디아가 나타나면서 대형 백과사전들은 멸종된 공룡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빠른 인터넷으로 대용량 파일의 공유와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CD, DVD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다.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과거에는 국가에서 주파수를 부여받은 방송사나 값비싼 배달, 판매망을 갖춘 신문사, 잡지사만이 미디어의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에 아무런 비용도 내지 않고 올라타서 미디어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총을 가질 수 있게 된 후에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목숨을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라는 막강한 무기 역시 일반인의 손에 들어간 후에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명한 인물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 소셜미디어에 남겨 둔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장렬하게 산화”해 버린 예는 일일이 세기도 힘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하다가 잠드는 바람에 비문이 트윗된 일도 있을 만큼 소셜미디어 사고 앞에서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 지난 한두 달 사이 흔히 ‘셀럽’이라고 불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잘 알려진 분들이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여러 건 생겼다. 팔로어가 몇만 명이 되는 유명인들 사이에 소셜 플랫폼에서 ‘배틀’이 벌어지는 모습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놀라운 광경이다. 과거에는 신문사, 방송사가 편집한 콘텐츠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논쟁이 가감없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유명 정치인이 썼다가 급하게 지운 포스트가 사진으로 박제돼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미디어의 평등’이란 콜트가 권총으로 만들어 낸 평등처럼 ‘크게 다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해도 그 일을 겪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비극이다. 비슷한 위기를 숱하게 겪고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전통적인 매체의 조직와 달리 미디어 경험이 없는 개인에 불과한 사용자들에게는 구설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타격이다. 더욱이 그 개인이 기업을 비롯한 큰 조직의 대표거나 상징적인 인물이라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기업의 대표나 조직의 장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닌데,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한 말이 오해를 부르거나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는 경우 조직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한’ 트윗을 자주 해서 구설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지우겠다고 하자 테슬라의 주식이 2.5%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은 웃을 일이 아니다. 대중의 머릿속에 특정 개인의 브랜드가 조직의 브랜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 그 개인의 계정은 더이상 개인의 계정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통령, 총리의 소셜 계정을 사실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막말 트윗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계정에 올라오는 트윗의 절반 정도는 미디어 담당관들이 작성하고 관리한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나 단체장들도 자신의 계정을 전문가에게 넘겨주거나, 적어도 계정 관리 프로토콜 작성을 검토해야 한다. 그들의 말실수에 조직 전체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 문제가 생기면 일부 대형 미디어들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무마할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 들어 본 적 없는 사람 하나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 페북에 남긴 포스트 하나가 나와 내 조직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권총 한 자루를 들고 다니는 시대에는 새로운 위기관리법이 필요하다.
  • ‘스마트폰 사용에 두개골에 뿔’ 연구 진위 논란…“논리 비약” 지적

    ‘스마트폰 사용에 두개골에 뿔’ 연구 진위 논란…“논리 비약” 지적

    논문 주저자 ‘자세교정 베개’ 사업도 논란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재검토 진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층일수록 두개골에 뿔 모양으로 뼈가 돌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진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측정하지 않는 등 논리적 비약이 가득한 연구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문의 주저자 중 1명이 자세 교정 베개를 판매하는 벤처 사업에 연관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해당 연구 결과를 게재한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는 이 논문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언티픽 리포츠의 대변인은 “이 논문과 관련한 문제들을 살피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퀸들랜드 주 선샤인코스트 대학 연구진이 작성한 문제의 논문은 18~86세 성인 1200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젊은층 3명 중 1명꼴로 두개골 뒷부분 뼈가 자라나 융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외후두 융기(EOP: 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로 불리는 이 증상은 처음 발견된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매우 희귀한 사례였다면서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외후두 융기와 스마트폰 사용의 상관 관계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연구는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무작위로 뽑은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선샤인코스트대 연구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통계학회의 리자이나 누조 통계소통·미디어혁신 수석 고문은 “이들은 척추교정 전문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로 연구를 했다. 따라서 무작위로 뽑힌 대표성 있는 표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증을 제외한 경증 환자만 표본으로 삼은 것과 연구에 쓰인 엑스레이 사진의 촬영 조건이 동일하지 않아 문제의 ‘뿔’이 진짜 돌출된 뼈인지 확인하기 힘든 것 등도 연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주저자 중 1명인 척추교정 전문의 데이빗 샤하르가 자세교정용 베개 등을 판매하는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는 논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샤하르는 “지난 수년간 제품을 판매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 논문에서도 어떤 특정한 치료법 등을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연구) 결론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부터 자세 유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벤처 사업 운영은 사이언티픽 리포츠 측에 사전에 알렸던 내용이라면서 “우리는 단순히 젊은 성인층에서 뼈 돌출 현상이 놀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으나 최근 영국 BBC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강남 부자님들 땅 좀 내놓으세요

    [최만진의 도시탐구] 강남 부자님들 땅 좀 내놓으세요

    해마다 여지없이 찾아드는 황사와 초미세먼지의 위협은 봄을 희망이 아닌 불안과 공포의 계절로 바꾸어 놓았다. 중국 탓을 하며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당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부랴부랴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미세먼지 걱정을 하는 동안 짧아진 봄날은 가고 여름 더위가 또 성큼 다가왔다. 작년 여름 더위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면서 기상 관측 사상 100년 이래 최고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올해는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이 있으나 힘든 더위가 또다시 숨통을 잡아 맬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원한 물가 또는 계곡을 찾아가거나 에어컨 보급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별 신통한 처방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처럼 기온이 변화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19세기부터 관찰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지난 100년간 지구 전체가 거의 2도 이상 따뜻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 이전에 비해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세계 열방이 동반적 해결을 위한 세계협약기구(UNFCCC)를 결성하는 등의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역시 뾰족한 해결 방안을 쉽게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환경오염 및 공해 발생 그리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국가 경제 및 에너지 수급 등의 현실적인 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벗어난 나라 중의 하나는 싱가포르라 할 수 있다. 이곳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도시 곳곳에 있는 녹지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보타닉 정원’인데, 수만 그루의 수목이 무성하게 있는 광대한 공원으로 시민들의 녹색 휴식처로 이용된다. 또한 군데군데에 있는 생활형 자연공원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더 부러운 것은 도로 구조이다. 중앙과 갓길에 넓은 화단과 무성한 나무가 조성돼 있어 마치 정원 속을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이다. 도시 전체가 산소탱크 기능을 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배기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승용차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 또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특별통행세를 부과해 운행을 제한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금을 기꺼이 내어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실 초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기후변화 문제는 국가적 기후환경회의를 만들었다고 다 해결될 수는 없다. 이는 국민 모두가 기본적인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다함께 나서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그래서 농지와 산지 등을 개발해 최고의 부를 축적한 강남에 있는 부자들이 땅을 도로 내어놓아 여기에 녹지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곳을 교통지옥으로 만든 한강의 기적을 이제는 정말 녹색의 기적으로 대체해야 할 때이다.
  • 고흐 ‘삶 마감’에 쓴 권총 2억원에 낙찰

    후기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경매에서 2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의 경매사 ‘옥시옹 아르-레미르 퓌르’가 진행한 경매에서 프랑스의 총포기업 ‘르포슈’가 19세기에 제작한 7㎜ 구경의 회전식 권총이 감정가의 3배에 가까운 16만 2500유로(약 2억 130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자는 미술품 수집가로 알려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반 고흐가 사용한 권총? 2억원 낙찰…“고흐, 스스로 생 마감한 것 아냐”

    반 고흐가 사용한 권총? 2억원 낙찰…“고흐, 스스로 생 마감한 것 아냐”

    후기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경매에서 2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의 경매사 ‘옥시옹 아르-레미르 퓌르’가 진행한 경매에서 프랑스의 총포기업 ‘르포슈’가 19세기에 제작한 7㎜ 구경의 회전식 권총이 감정가의 3배에 가까운 16만 2500유로(약 2억 130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자는 미술품 수집가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권총이 고흐가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1890년 7월 자신을 향해 격발한 총이라고 본다. 경매사 측은 이 권총이 고흐의 것임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밀 검사 결과 고흐의 사망 시점과 이 권총이 땅에 묻혀 있던 시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해당 권총은 2016년 고흐의 고국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흐의 비극적인 삶을 상업화한다는 비난과 동시에 그가 스스로 삶을 끝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흐의 삶을 그린 영화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영원의 문·2018)의 감독 줄리언 슈나벨은 “고흐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지낸 80일간 75점의 그림을 남길 정도로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했다”면서 “그런 그가 자살을 할 리는 없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토] 2억원에 낙찰된 반 고흐 사용 추정 권총

    [포토] 2억원에 낙찰된 반 고흐 사용 추정 권총

    후기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삶을 마감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경매장에 전시돼 있다. 프랑스 언론은 19일 파리의 경매사 ‘옥시옹 아르-레미 르 퓌르’가 이날 진행한 경매에서 19세기 말 프랑스 총포기업 ‘르포슈’가 생산한 7㎜ 구경의 이 회전식(리볼버) 권총이 감정가의 세 배에 가까운 16만2천500 유로(2억1천400만원 상당)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 조선 왕실서 쓰던 백자와 인장, 미국 경매서 사들여 고국 품에

    조선 왕실서 쓰던 백자와 인장, 미국 경매서 사들여 고국 품에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백자 이동궁(履洞宮)명 사각호’와 인장인 ‘중화궁인’(重華宮印)을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각각 사들여 국내에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들여 온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는 19세기쯤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궁’의 이동은 현재 서울 중구 초동 일대를 가리킨다. 조선 순조의 동생인 숙선옹주가 이동으로 시집갔다는 기록이 있어, 이 백자가 숙선옹주의 거처에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단이 미국 본햄스 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중화궁인’은 왕실 개인 인장으로 짐작된다. 문화재청은 “중화궁이 현재 남아 있지 않고, 위치도 알 수 없다”면서도 “조선왕실 관련 인장은 소장 사례가 많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는 문화재지킴이 기업을 자처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테니스공 담아두던 청동그릇, 알고보니 50억원 대 중국 향로

    테니스공 담아두던 청동그릇, 알고보니 50억원 대 중국 향로

    그저 테니스공이나 넣어두던 청동 그릇이 우리 돈으로 5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 등 해외언론은 스위스의 콜러 옥션이 주최한 경매에서 중국 청나라 시대 유물이 330만 파운드(약 48억 7120만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그 가치는 380만 파운드(약 56억 원)에 달한다. 낙찰자는 익명의 중국인으로 당초 경매 예상가보다 무려 10배 가까운 액수에 낙찰됐다.높이 24cm, 너비 59cm짜리의 이 중국 유물은 1700년대 중국 청나라에서 만들어진 금동향로다. 전문가들은 봉황 모양의 손잡이와 향로 중앙부에 새겨진 모란꽃 무늬가 중국 황실을 상징하며, 황궁 중 한 곳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봉황과 모란은 번영과 행복을 상징한다. 아시아미술전문가 레기 프레이스워크는 “처음 이 향로를 봤을 때 눈이 거의 튀어나올 뻔했다”고 설명했다.향로를 보관하고 있던 독일인 가족들은 유물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향로는 과거 몇 차례 검증을 거쳤으나 모조품 판정을 받았다. 향로의 경매를 담당한 스위스 취리히 경매사 ‘콜러 옥션’ 측은 “이 향로는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 가족에게 유산으로 전해진 것”이라면서 “약 100년 전 가문의 어른이 중국에서 들여온 뒤 후손에게 전해졌지만 그 가치는 최근 들어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매사 칼 그린은 이 향로가 1960년대 독일 베를린의 한 박물관에서는 별 볼 일 없는 물건이라고 퇴짜를 맞았으며, 영국의 경매장에서는 사진만으로 19세기 모조품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테니스공 보관함으로나 쓰이며 100년간 방치되어 있던 향로는 우연히 이 가족의 집을 방문한 골동품 전문가의 눈에 띄어 경매에 부쳐졌다.중국의 향 문화는 2000년이 넘을 정도로 오래됐다. 그만큼 박산향로부터 옥 향로까지 향로의 종류도 다양하다. 송나라 때에 와서는 엄청난 경제 발달로 서민들도 향로를 사들여 향 문화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콜러옥션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통 병풍’ 책가도·연화도, 호주로 영구 반출

    ‘전통 병풍’ 책가도·연화도, 호주로 영구 반출

    문화재 외국으로 영구 반출 허가는 처음우리 문화재가 처음으로 합법적 경로를 통해 외국에 영구적으로 반출된다. 문화재청은 근대 전통 회화병풍 작품인 ‘책가도’(冊架圖)와 ‘연화도’(蓮花圖)를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국립미술관으로 영구 반출하도록 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책가도는 책과 문구류를 조화롭게 그린 우리나라 유일한 회화양식으로, 이번 반출하는 작품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꽃을 주제로 그린 연화도는 제작 시기가 20세기 초반으로 짐작되며, 19세기 말 화훼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두 그림 모두 10폭짜리 병풍으로 책가도가 가로 326.5㎝·세로 177㎝이고, 연화도는 가로 303㎝·세로 121㎝다. 두 점의 문화재는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내 ‘한국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중국실이나 일본실에 비해 한국실 전시품이 크게 부족하다고 판단한 미술관이 이들 문화재 2점을 개인 소장자에게서 정식 구매했다. 이 미술관 관계자는 구매 전 3차례나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지정·등록 문화재는 외국 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그러나 일반동산문화재의 경우 외국 정부가 인증하는 박물관이나 문화재 관련 단체가 자국 박물관 등에서 전시할 목적으로는 해외 반출이 가능하다. 다만, 문화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반출 허가는 문화재청이 최근 개청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래 정책비전’을 실현한 첫 사례다. 오춘영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은 “책가도와 연화도가 지정문화재급은 아니고, 비슷한 그림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림을 국내에 두는 것보다는 국외 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소장기관이 개인이 아닌 국립박물관이고 전시에 활용할 수 있어 공공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국 ‘철도왕’ 5대손 글로리아 밴더빌트 별세

    미국 ‘철도왕’ 5대손 글로리아 밴더빌트 별세

    19세기 후반 미국의 ‘철도왕’으로 불린 당대 최고 부호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의 5대손인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이달 초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숨졌다. 95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글로리아는 젊은 시절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인사이자 패션 디자이너 겸 예술가로 이름을 떨쳤다. CNN방송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쿠퍼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인생을 사랑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았던 비범한 여성이었다”고 직접 부음을 전했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난 글로리아는 프랑스에서 자라다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죽음으로 400만 달러(약 47억 4000만원)의 유산을 상속받으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934년 글로리아의 양육권을 둘러싼 모친과 고모의 법정 다툼이 이어지자 미 언론은 그녀에 대해 ‘가여운 부자 소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이너 진(청바지) 브랜드를 설립했다. NYT는 “데님을 위해 그녀가 한 일은 가장 잊혀지지 않을 유산”이라고 추모했다.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삶을 살았다. 사교계 유명 인사였던 글로리아는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영화 ‘대부’의 말런 브랜도 등 당대 스타들과 각종 염문을 뿌렸다. 그녀가 네 번째 결혼으로 낳은 첫째 아들 카터 쿠퍼는 일시적 정신착란으로 투신했으며 형의 비극적인 자살을 지켜본 앤더슨 쿠퍼는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방송계에 입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때 최고였던 소더비, 프랑스 거부에게 인수

    1744년 창업... 업계 최초 글로벌 기업으로크리스티에 역전... 1997년엔 비리 수사 받아연매출 64억불... 패트릭 드라히 37억불에 인수 한 때 예술품 경매 시장의 패권을 쥐었던 소더비 경매가 경쟁자인 크리스티 경매에 빼앗긴 최고 자리를 되찾지 못한 채, 프랑스 거부에게 넘어가게 됐다. AFP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재계 거물인 패트릭 드라히가 3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소더비 경매의 영욕을 돌아봤다. 소더비는 1744년 영국 기업가 사무엘 베이커가 설립했다. 19세기말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 전까지 베이커는 책 판매에 집중했다. 소더비가 급성장하게 된 건 1917년 런던 스트랜드에서 메이페어로 이전하면서부터다. 당시 스트랜드는 출판 거점이었고, 메이페어는 예술의 중심지였다. 이전 이후 소더비의 성장은 가속화됐고, 미국으로 뻗어나가 1955년엔 뉴욕지점을 열었다. 1964년엔 미국 대표 경매장인 파케 베르넷을 매수하며 뉴욕 상류 사회에 진출했다. 1952년부터 22년간 소더비를 이끌었던 피터 윌슨은 경매를 중요한 사교행사로 변모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영화배우와 팝스타들을 끌어들이며 경매장을 영국풍의 신중함과 결별시켰다. 특히 1958년 런던에서는 골드슈미트 컬렉션 판매가 있었는데, 여기엔 영화배우 커크 더글라스, 앤서니 퀸과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 등 유명인이 참석했다. 소더비는 경매장 최초로 글로벌 기업이 됐으며, 1973년 홍콩, 1988년엔 러시아, 1992년엔 인도에서도 판매를 진행했다. 1977년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1983년엔 미국 사업가 알프레드 타우브먼에게 인수됐다. 폴란드계 유대인 사업가 타우브먼은 자신의 부를 축적한 쇼핑몰 사업 경험을 살려 크리스티의 위협에 맞서 고군분투했다. 그 덕에 소더비는 때로 크리스티보다 앞서나가긴 했지만, 1990년대까지 크리스티가 줄곧 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997년엔 소더비가 크리스티와 결탁해 고객 수백만명을 속였다는 사실을 당국이 밝혀내 큰 위기를 겪었다. 타우브먼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있는 여성이었던 다이애나 브룩스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크리스티는 2010년대 들어서도 살바토르 문디, 록펠러 컬렉션을 판매하는 등 뛰어난 마케팅과 홍보로 소더비를 앞섰다. 주요 수집가들과 컬렉션 판매를 유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 시장에서 크리스티가 1위를 차지하는 건 일상이 됐다. 지난해엔 매출 70억 달러를 기록하며 64억 달러에 그친 소더비를 따돌렸고 전년도에도 11억 달러의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어떻게 아시아의 투쟁가 됐나

    ‘임을 위한 행진곡’ 어떻게 아시아의 투쟁가 됐나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불려 주목…20~30년 새 퍼져아시아 각국, 한국 경제 성장만큼 노동·문화운동에 관심대만은 1988년 배워가…‘노동가 전가’ 등 다양한 제목“국경 뛰어넘은 투쟁가…아시아의 인터내셔널가로 볼 만”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에 분노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홍콩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커졌다. “K팝이 한류를 타고 수출됐듯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가 홍콩에 수출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노래가 지난 20~30년 새 아시아 여러 국가의 투쟁 현장 등에서 번안돼 불려왔다고 전했다. 이미 국적을 뛰어넘는 ‘아시아의 인터내셔널가(歌)’가 됐다는 분석이다. 인터내셔널가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작곡됐지만 이후 세계 곳곳에서 시대를 초월해 번안돼 노동자들이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 1987년 이후 세계화” 17일 서울대 정근식 교수의 ‘임을 위한 행진곡-1980년대 비판적 감성의 대전환‘ 논문에 따르면 1987년 6월 항쟁과 대규모 노동자투쟁 과정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민중화되는 과정이었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에 주목했다. 특히 노동운동과 여기에 깃든 문화운동은 아시아의 많은 사회운동가들, 특히 노동운동가들에게 중요한 관심사였다. 아시아 중에서 가장 빨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배워 간 나라는 홍콩이다. 정 교수는 “1980년대 홍콩은 동아시아 사회운동 교류의 중심이었다”라면서 “1982년 홍콩기독학생회 학생대표인 안젤라 윙이 노래를 배워가 2년 후 광둥어로 번역해 노래를 알렸다”고 말했다. 1988년 대만 타오친공회 간부 커정룽도 한국 노동운동을 공부하려고 방한했다가 마산공장 파업 현장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대만으로 돌아가 중국어 가사를 붙여 ‘노동자 전가(戰歌)’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편곡한 이 노래는 원곡에 비해 훨씬 전투적인 가사로 바뀌었다. 나카시노동자밴드가 1998년에 이 곡을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번안돼 소개됐다. 캄보디아에서는 이 노래가 강제퇴거에 반대하는 주민운동 현장에서 퍼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어와 중국어로 번안돼 노동운동가로 제창됐다. 태국에서는 태국어 가사를 붙여 ‘연대’라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각국 경험 담아 번안…자랑스러운 수출품으로 보는 시선은 부적절” 중국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번안곡이 있다. 이 노래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02년에 결성된 신노동자예술단이 ‘노동자찬가’라는 제목의 음원으로 만들었고, 2012년 새해맞이 행사에서 불렀다. 노동자찬가는 주로 중국 농민공들의 노래로 알려졌다. 실제 노동운동에 연대하다가 사라진 중국 대학생들과 교류해온 이우연(가명)씨는 “중국 대학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알고 있어서 신기했다. 신노동자예술단도 행사 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을 직접 봤다”면서 “적어도 중화권에서는 상징적 노래로 삼아 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간 교류해온 아시아의 사회운동가들의 교류의 역사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는 대만에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는 쪽으로 번안되고, 대륙으로 넘어가서는 농민공들의 존엄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바뀐다”면서 “각국의 운동 경험들을 서로 배워나가고 처지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지 한국 민주화 과정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거나 무슨 자랑스러운 수출품으로 느끼는 자부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륙 활동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멜로디가 좋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인슈타인도 풀지못한 미세분자운동 비밀 풀렸다

    아인슈타인도 풀지못한 미세분자운동 비밀 풀렸다

    ‘기적의 해’ 1905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세 편의 논문을 쏟아냈다. 특수상대성이론, 광전효과, 그리고 브라운운동과 관련한 방정식에 관한 것이다. 특수상대성이론과 광전효과 논문에 비해 브라운 운동에 관한 논문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19세기 영국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이 현미경으로 물에 떠있는 꽃가루가 끊임없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액체나 기체 같은 유체내 움직이는 미세한 입자의 불규칙한 운동을 ‘브라운 운동’이라고 불렀다. 아인슈타인은 한 번 충돌로 입자를 움직일 수는 없지만 초당 수 백만번의 무작위 충돌로 브라운 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맥스웰 기체분자이론을 적용해 방정식을 만들어 냈다. 미세입자운동의 비밀이 아인슈타인의 브라운운동 방정식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여러 분자나 입자가 섞여 있는 혼합 유체에서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혼합 유체에서 입자의 운동을 설명하는 것은 현대 통계물리학의 난제로 남게 됐다. 중앙대 세포화학동력학센터, 화학과, 서울대 화학과,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서강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세포 속 같은 복잡한 액체환경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분자들의 수송 원리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때문에 아인슈타인의 브라운 운동 이론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통계물리학의 난제가 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학술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복잡액체 속 입자나 콜로이드 상태의 입자 이동거리 분포는 시간에 따라 정규분포에서 벗어나는 정도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 같은 입자의 움직임은 세포핵, 세포질, 세포막, 고분자 유체, 유리, 이온액체 등 다양한 복잡액체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환경에 따라 운동성이 변하는 무작위 운동입자 모델에서 아인슈타인의 방정식과는 다른 새로운 수송방정식을 도출해냈다. 이 방정식은 과냉각된 물 분자의 운동은 물론 아령처럼 연결된 2차원 강체입자의 유체운동, 콜로이드 입자 운동 등 다양한 복잡유체 내 입자와 운동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이번 방정식에서 내적 무질서도, 외적 무질서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재영 중앙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통계물리학 분야의 난제인 복잡유체 내 분자열운동과 수송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방정식과 그 답을 찾아낸 것”이라며 “세포 내 효소와 생체 고분자들의 열운동을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생명현상들을 물리화학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외로운 사나이가 찾아간 삼각지… 눈물의 비표 새긴 애창곡 되다

    외로운 사나이가 찾아간 삼각지… 눈물의 비표 새긴 애창곡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7회 서울의 대중음악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편이 지난 8일 용산구 한강대로와 원효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삼각지역 안 기타를 치는 배호(1942~1971) 좌상 앞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서울의 5번째 노래비 ‘돌아가는 삼각지’를 둘러보고 배호길을 따라 왜고개 성지~아모레 퍼시픽 사옥~용산전자상가를 걸었다. 임진왜란 때 당사국 조선을 제쳐 두고 명나라 심유정과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화의를 맺은 심원정 터~유서 깊은 용산신학교와 예수성심성당~범죄심리학의 개척자 장병림 가옥~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원삼탕, 창성옥, 경의선숲길공원까지 2시간 30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배호의 노래를 포함해 6건의 서울미래유산이 즐비했다. 1978년 타계할 때까지 원효로에 거주한 박목월 시인을 기리는 목월공원과 청노루힐 옛 자택 구경은 덤이었다. 이준섭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줬다.대중가요 가사에 투영된 서울은 서울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노랫말은 특정 시대, 특정 장소, 특정 시각에 대한 경향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대중가요에 나타난 서울의 길’에서 “대중의 경험과 욕망을 통해서 걸러진 서울을 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서울을 소재로 한 노래를 통해 서울에 대한 당대인의 꿈과 희망 혹은 불안과 좌절을 엿볼 수 있다. 서울은 선과 악의 이중성을 가진 야누스적 도시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대중가요의 소재로 활용되는 이유는 근대성이 가장 잘 체현된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서울 노래를 통해 본 서울의 풍경’에서 대중가요는 “당대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대중가요의 가사를 통해 당대인의 시각과 정서를 헤아릴 수 있다.서울을 노래한 대중가요는 몇 곡이나 될까.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의 ‘대중가요에 녹여낸 서울 100년’ 자료에 따르면 가수 710명이 1141곡의 서울 노래를 불렀다. 이 중 제목에 ‘서울’이 포함된 노래만 544곡이었다. ‘명동’이 85곡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강 70곡, 서울역 55곡, 남산 40곡 등의 순이었다. 가수별로는 각각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가 1위를 차지했다. 작사자로는 31곡을 지은 반야월이 돋보였다. 박춘석이 가장 많은 22곡을 작곡했다. 1930년대 대중가요의 3대 키워드는 ‘서울’, ‘한강’, ‘종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이라는 지명을 노래 제목에 처음 사용한 최초의 노래는 1929년 발표된 랑소희의 ‘서울마치’였으나, 1932년에 발표된 이애리수의 ‘자라메라’ 노랫말에 ‘종로네거리’가 등장하는 등 내용상 최초의 서울 노래로 평가받는다. 궁궐과 관청 그리고 지배계층과 상권이 몰려 있는 종로는 한양천도 이래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지만 일제강점기 들어 위상이 쇠락했다. 1950년대에 나온 현인의 ‘서울야곡’이나 나애심의 ‘미사의 종’이 그렇듯 해방 이전까지 새로운 시가지로 개발된 명동과 충무로 일대 남촌이 대중문화의 주 무대로 주목받았다. 대중가요 가사의 중심지가 1920년대 종로에서 1930~40년대 명동·충무로로 옮겨 갔다가 1950년대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에 광화문, 종로, 남대문, 서울역 일대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1960년대 대중가요에서 주목할 것은 노랫말이 서울 사대문을 벗어나 사대문 바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이다. 서울의 양적 팽창이다. 1967~68년에 발표된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공원’,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이 대표작이다. 이른바 ‘미8군 무대’ 출신 가수들이 가요계에 진출하면서 과장되고 서구화된 서울의 모습이 판치던 시절이었다. 1970년대 명동과 무교동에 머물던 대중문화의 중심지가 종로로 중심 이동했으나 1979년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시작으로 윤수일의 ‘아파트’,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문희옥의 ‘사랑의 거리’ 등으로 흐르면서 1980년대 대중가요의 주 무대는 강남으로 강을 건넜다. 서울 노래는 1973년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1982년 이용의 ‘서울’, 1988년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등이 맥을 이었다.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진 뒤 건설된 입체교차로가 시민들의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새 서울’ 건설의 상징물이었다. 전차의 궤도와 전깃줄이 사라지면서 고가도로와 육교가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중 삼각지 입체교차로가 군계일학이었다. 장르는 트로트지만 세련된 재즈 스타일을 선보인 배호의 창법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지하 8층까지 내려가는 공포의 저음’과 ‘바닥까지 끌고 가서 밀어올리는 절절함’이 불후의 곡을 탄생시켰다. 이 노래는 1963년에 만들어졌지만 1967년 입체교차로가 들어선 뒤 창작한 노래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작곡가 배상태는 노량진에서 전차를 타고 충무로로 가던 중 삼각지에서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취입할 가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일화도 남겼다. 당대의 인기가수 남일해는 연습만 했고, 금호동은 퇴짜를 놓았다. 유망 신인가수 남진도 여의치 않자 무명가수 김호성이 녹음까지 했지만 음반을 내지 못했다. 배상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배호의 허름한 전셋집을 찾았다.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던 배호는 녹음을 사양하다가 쓸쓸한 분위기가 자기 처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면서 가래를 뱉어 가면서 병상에서 녹음을 강행했다. 5년 묵은 곡이 배호를 만나서 빛을 본 셈이다. 서울에는 모두 9개의 노래비가 있다. 서울 노래비 1호는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이며 1995년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세워졌다. 2호는 반야월 작사, 이해연 노래 ‘단장의 미아리고개’. 성북구 돈암동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 서 있다. 3호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인데 1997년 마포구 도화동 마포근린공원에 세워졌다. 4호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며,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 숲에 있다. 5호는 2001년 용산구 삼각지에 세워진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다. 6호는 2008년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 벽면에 있다. 7호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다. 2008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등진 작곡가 이영훈 1주기를 맞아 정동길과 정동교회가 바라보이는 덕수궁 돌담길 앞에 세워졌다. 8호는 1965년 발표된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을 기려 2010년 영등포 타임스퀘어광장에 세워졌다. 9호는 의료사고로 숨진 신해철을 기리고자 2015년 북서울꿈의 숲에 벤치 형태로 건립됐다. 넥스트3집 수록곡 ‘세계의 문(유년의 끝)’이 새겨졌다.배호는 1981년 MBC특집 여론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로 선정됐고,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KBS 가요무대 여론조사에서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민가수 10인’에 올랐다. 전국 방방곡곡에 배호의 노래비 7개 있다. 서울 삼각지(돌아가는 삼각지)를 비롯해 경기 양주(두메산골), 경북 경주(마지막 잎새), 강원 강릉(파도), 인천 중구(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충남 보령(두메산골), 전북 정읍(잘 있거라 내장산아) 등이다. 전국에 배호사랑연합회가 활동 중이고, 올해도 제23회 배호가요제가 열려 언제 어디서나 배호의 노래가 애창되고 있다. 혹자는 그 이유를 ‘가난과 병마에 시달린 눈물의 비표(秘標)’가 노래에 새겨진 때문이라고 푼다. 삼각지를 품은 용산은 13세기 몽골군 침입 때 병참기지, 16세기 임진왜란 때 일본군 주둔지를 거쳐 19세기 임오군란 때 청군 주둔지였다. 20세기 들어 전승국 일본인 마을, 철도기지와 군사기지에 이어 해방 이후 미군기지였다. 한반도를 유린한 외세의 각축장이자 침략 통로였고, 150년간 외국 지배세력이 머문 특수한 곳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단절과 망각의 도시다. 이처럼 용산에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불편함이 온존한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에세이집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에서 “용산은 애써 지우고 싶은 식민과 이식의 역사와 모욕과 단절의 시간이 폭력적인 개발을 호출하는 기이한 장소”라고 지적하면서 “참담하고 역동적인 모더니티의 장소로서 용산은 다시 성찰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용산이 가진 과도한 산문성의 이면을 설명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8회 서울의 문학2(박완서의 나목)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15일(토) 오전 10시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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