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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 자전적 중편소설 ‘결혼’/아내 살해범의 인생고백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가족들 몰래 가출,한 철도 간이역 역장 관사에서 숨을 거둔 그는 임종때 아내 보기를 거부했다.16살 연하의 아내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와 함께 사는 동안 불화의 연속이었던 톨스토이의 결혼생활을 반영한 것이었을까.톨스토이의 여성관과 결혼관,나아가 자녀관까지도 엿보게 하는 자전적 중편소설 ‘결혼’(고일 옮김)이 도서출판 작가정신에서 나왔다.원제는 ‘크로이체르 소나타’. ‘결혼’은 어느 철도여행객이 밤을 새워 포즈드느이셰프라는 한 아내 살인범의 인생고백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 소설은 그럴 경우 으레 사용되는 1인칭 화자의 회상이 아니라 생생한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어 현실감을 더한다.이야기는 얼핏 보기에는 주인공이 질투심에 불타 아내를 살해한다는,즉 질투라는 고전적인 모티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처럼 보인다.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연상케 한다.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질투는 겉으로 드러난 것일뿐 이 작품이 정작 다루고자 하는 것은 진정한 결혼생활의 의미이다. 1880년대 들어 톨스토이는 위선에 찬 러시아 귀족사회와 러시아 정교에 회의를 품고 초기 기독교사상에 몰두하게 된다.이에 따라 톨스토이는 점차 ‘예술가 톨스토이’에서 ‘도덕가 톨스토이’ 이른바 ‘설교하는 톨스토이’로 변모해간다.‘결혼’은 바로 이 시기에 씌여진 소설이다.이 작품이 톨스토이의 문학세계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880년대 들어 비관적으로 변한 톨스토이의 인생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결혼’에서는 1860년대나 1870년대의 작품들에 깃들여 있는 톨스토이의 낙관적인 인생관을 찾아볼 수 없다.‘전쟁과 평화’의 피에르 베주호프와 나타샤 부부,니콜라이 로스토프와 마리야 볼콘스카야 부부,혹은 ‘안나 카레니나’에서 묘사된 콘스탄틴 레빈과 키티 부부의 사랑과 행복한 가정생활 이야기 등이 더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
  • 현대 중동정치/유정열 지음(화제의 책)

    ◎중동의 형성과정·이념·불안정성 등 분석 중동국가들의 국가형성과정과 정치이념,정치체제를 분석·평가한 연구서.한국외국어대 교수로 중동·아프리카 연구원장을 맡고있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본격적인 역내정치를 논의하기에 앞서 중동의 지역개념부터 분명히 한다.중동지역은 서쪽의 모로코에서 동으로는 아프가니스탄,남쪽의 예멘과 북으로는 터키를 경계로 한 방대한 지역을 포괄한다.아프리카대륙 사하라사막 이북의 마그레브지역과 아라비아반도지역,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 이른바 ‘비옥한 초생달’지역과 러시아와 접해있는 북부지대 등이 중동에 속한다. 19세기 이란인들과 오토만인들은 서구의 지배에 맞서 자신들을 방위하기 위해 근대화를 서둘렀다.중동 비아랍권의 대국인 이란은 중앙고원지대를 중심으로 1천여년 동안 생활해온 페르시아 언어 사용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이슬람 이전 왕국의 전통유산과 인접국가들과는 다른 이슬람의 쉬이(Shii)파 신앙이 민족국가 형성의 바탕이 됐다.또 터키는 오토만제국이 해체된 뒤아나톨리아 지역을 근거로 근대민족국가를 건설했다.지은이는 중동의 ‘두 개의 위기지대’ 즉 팔레스타인과 걸프만 지역은 체질적인 불안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한다.95개월에 걸친 이라크­이란간의 참혹했던 소모전은 1990∼91년의 걸프전쟁으로 이어졌으며 소련의 붕괴로 중앙아시아의 6개 이슬람공화국들은 자주와 독립을 쟁취했다.이러한 상황전개는 아직도 중동정치 방정식에 커다란 변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지은이의 견해다.박영사 2만원.
  • 불 스트라스부르(세계 문화유산 순례:43)

    ◎‘비대칭의 파격’ 142m 노트르담성당 장관/운하로 싸인 섬 전체 ‘문화유산’ 등록/괴테가 ‘베르테르의 슬픔’ 구상한 곳 파리를 포함한 광역수도권을 ‘일 드 프랑스(Ile de France)’라고 부른다.프랑스와 차별화 된 생활방식과 문화가 존재해온 수도권,즉 ‘프랑스의 섬’이라는 뜻이다.그런데 파리에서 동쪽으로 4백여㎞ 떨어진 스트라스부르에는 ‘라 프티트 프랑스(La petite France)’라는 지역이 있다.‘작은 프랑스’라는 의미인데 운하로 둘러 쌓인 진짜 섬이다.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섬이기도 하다. ○옛 목조건물·거리 보존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까닭은 옛날 목조 건물과 거리 등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라 프티트 프랑스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운하 바로 옆거리에 군데군데 있는 흰색의 목조건물이다.라 프티트 프랑스라는 지역이름의 유래도 여기서 비롯됐다.스트라스부르는 지금은 알자스지방 바랭즈의 수도로 프랑스 땅이지만 독일과 프랑스의 삼색기가 번갈아 게양됐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스트라스부르에서 동쪽으로 4㎞만 가면 독일 국경이 나올 정도로 접경지역이어서 전쟁만 일어나면 총알받이가 됐다. 1867년 독일과 프랑스가 전쟁을 치르던중 프랑스 샤를8세 군대의 부상병들이 스트라스부르에 후송돼 왔다.당시 운하옆의 낭만스런 흰색의 목조건물이 부상병을 치료하는 병원이었다.부상병에 섞인 환자들 가운데 ‘이상한 병’에 걸린 환자들이 있었다.의사들은 그 ‘이상한 병’이 바로 성병인 매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오늘날의 치료제인 페니실린이 없던 시절이라 걸리기만 하면 목숨을 앗아간 무시무시한 병이었다.매독 환자들이 수용된 작은 섬은 ‘더러운 프랑스인들이 이상한 병을 옮아 왔다’는 비아냥 섞인 불평이 들끓었다.그래서 ‘라 프티트 프랑스’라고 부르게 됐고,그 이름이 바로 유네스코문화유산 명칭으로 등재된 것이다. 스트라스부르 시내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거대한 섬 라 프티트 프랑스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과는 달리 무척이나 깨끗했다.스트라스부르의 한 중앙에 위치한 덕에 20개의 다리가 운하를 가로질러갔다.그 다리 아래로는 낭만같은 물결이 때로는 우수처럼 넘실거렸다.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구상했던 곳도 스트라스부르다.1792년 프랑스의 시인이자 음악가였던 루제 드 릴이 나중에 프랑스의 국가가 된 군대 행진곡 ‘라 마르세예즈’를 작곡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국가 작곡한 곳 운하위의 다리를 건너 라 프티트 프랑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높이 142m의 노트르담 성당에 발길이 닿았다.베르느대주교가 지은 노트르담 성당은 19세기까지면 해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명성을 날렸다.기념품을 파는 북아프리카 상인들을 제치고 내부로 들어서면 성당은 관광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던져 주었다.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비숫한 구조이나 예배소의 성모 마리아상이 주는 모성애는 너무나 감명적이었다.그리고 늘 직접 연주하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장중했지만 명상의 분위기를 이끌어냈다.성당 한 구석에 자리한 천문시계 또한 진귀한 구경거리이다.동구의 프라하를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프라하 구청사에 있는 천문시계와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 노트르담 천문시계는 15세기 프라하의 카를대학 수학교수였던 하즈스가 만들었다고 짐작하고 있다.매시 정각에 12제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던 장면이 시계에 묘사됐다.프라하의 지배자는 천문시계를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으로 남겨두고자 했다는 것이다.그래서 하즈스교수의 눈을 멀게 했다.그때 이상하게도 프라하의 천문시계는 스스로 멈춰버렸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한다.그리고 나서 400년이 지난 1860년에야 다시 움직였다고 한다. ○16세기 천문시계 유명 그런데 프라하의 천문시계와 똑같은 구조의 시계가 스트라스부르에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스트라스부르의 천문시계가 제작된 연도는 1547년으로 돼 있다.아마도 프라하의 시계를 본땄거나 하즈스교수가 은밀히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그러나 노트르담 성당측은 이런 추측에 펄쩍 뛰면서 프랑스의 시계전문가들이 만들었다는 주장을 일관하고 있다. 성당을 나와 광장에 서서 다시 한번 성당을 바라다 보았다.고딕식인데도 정면은비대칭의 파격을 이루었다.1870년 보불전쟁과 2차대전을 겪으면서 2차례 파괴되기도 했으나 내부 예술품들은 대부분 무사했다.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자 내부의 조각품들은 피난살이를 하는 불운을 겪었다.성당 맞은편의 건물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광장앞 메르시에르가 모퉁이에 자리한 유럽 최고의 ‘사슴약국’이다.지금으로부터 7백여년전인 1262년에 문을 연 사슴약국을 들여다 보면 중세인들의 숨길이 와닿았다. ◎여행가이드/스트라스부르/역사 긴 세계 10대 도시/EU본부… 볼거리 많아 스트라스부르가 세계 10대 도시의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파리에서 동쪽으로 4백여㎞ 떨어진 스트라스부르는 유럽연합(EU)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볼거리가 의외로 많은 지역이지만 스쳐 지나가기 쉽다.독일의 바덴바덴까지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독일권과 묶어 여행을 다니기에 좋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중세시대에는 잘 발달한 운하로 피혁제조,어부조합이 성행했다.켈트족이 살기도 했고 로마시대에는수비대의 주둔도시였으며 5세기 프랑크족의 점령하에서는 스트라테부르쿰이라고도 했던 스트라스부르는 역사가 긴 고도다.
  • 크리스테바 읽기/켈리 올리버 지음(화제의 책)

    ◎불가리아 기호학자의 저술 포괄적 연구 불가리아 태생의 기호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줄리아 크리스테바(56)의 저술을 포괄적으로 살핀 연구서.크리스테바는 프랑스의 유력 학술지 ‘텔 켈’지를 중심으로 한 신비평 그룹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학이론,언어학,기호학,그리고 정신분석학에 관한 많은 논저를 냈다.이 책에서는 ‘시적 언어의 혁명’‘중국 여성에 관하여’‘사랑의 이야기’‘언어의 욕망’‘검은 태양’‘우리들 자신의 이방인‘공포의 힘’‘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등 그의 방대한 저작들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크리스테바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시적 언어의 혁명’에서 언어의 기호적 토대가 말라르메와 로트레아몽과 같은 19세기의 전위작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탐구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공포의 힘’에서는 음식·쓰레기·여성에 관한 성경의 금지사항에 관해 이야기한다.또 ‘검은 태양’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본질적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크리스테바 이론의 학통도 소개한다.크리스테바가 자신의 이론의 연원이 된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어떻게 계승하면서 수정하고 있는가,또 대모격인 보바르의 입장을 어떻게 교묘하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크리스테바의 이론은 논리의 체계성이나 일관성에 문제가 없지 않다.때문에 독자들은 그 특유의 논리적 비약을 따라잡기 어렵다.다행히 이 책은 엘리자베스 그로즈,주디스 버틀러,엘리너 퀴켄덜 등 미국의 일급 크리스테바 비평가들의 이론논쟁을 싣고 있어 개념의 맥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박재열 옮김 시와반시 1만2천원.
  • 과학기술 역기능·부작용 대비를/이은웅 충남대 교수(전문가 기고)

    19세기말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연구에 착수할 때마다 그 성과가 인류의 복지 향상에 공헌하기를 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한 세기를 지난 1995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과학과 이성으로부터의 도피’란 주제모임에서 ‘도덕과 환경의 파괴자가 과학’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그렇다면 연구성과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이 영국에서는 방적기계에 이용되고 미국에서는 미시시피강을 운항하는 증기선으로 이용된 것을 시점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조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시켰다. 과학적으로 지력을 높이고 전기조명으로 일조량을 늘리며,냉난방,습도조절로 기온을 작물에 맞도록 하는 등 불가항력으로 여겼던 자연환경과 기후의 제약까지도 인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자연환경과 기후와 땅을 바탕으로 경작되던 농업을 기술농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물질적 풍요는 늘어나 이와 같이 모든 분야에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활용은 자연의 제약은 물론이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까지도 해방해 노동환경개선,생산성 향상,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의 극대화,삶의 질 향상,수명연장 등의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어 냄으로써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을 고도로 증진시켰다. 그렇지만 동시에 자원고갈,자연환경 훼손,생태계 파괴,지구 온난화,오존층 파괴,산성비 등의 기상변화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부작용과 역기능이 부수적으로 발생하였다. 매스컴과 영상기술의 발전은 자기성찰이 부족한 젊은이들에게 서양풍습은 현대적이고 멋있으며,우리 것은 옛 것이며 낡은 것으로 받아들여 자아를 잃고 있으며 자고로 수구적인 윤리관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동서를 막론하고 세대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전문분야의 벽이 대화의 벽을 만들고 문명의 이기들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위험과 소외감을 갖게 하며,인간이 전체 속의 한 개체가 되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만 하도록 만들어 훈훈한 인간성을 메마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은 순기능 이면에,역기능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제는 개발초부터 이러한 부작용과 역기능을 제거하는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기존의 과학기술은 이러한 면을 보완하여야 하며 철저히 관리 통제되어야만 한다. 어쨌든 생활의 풍요로움과 인간의 행복이 절대로 동의어가 될 수 없으며 기술적 방법으로 환경 위기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환경위기를 가져올 뿐이므로 인류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연 보존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해결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의 생산공장이 내일에는 폐기물 쓰레기 공장임을 인식하고 폐기물의 재활용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학기술이 에너지 소비를 부추겨 45억년에 걸쳐 생성된 화학연료가 지난 100여년 동안의 사용으로 고갈 위기에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공해를 발생하는 생산설비를 저개발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장소의 이동일뿐 지구촌의 공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도 이와같은 미봉책을 선진국이 쓰고 있으니 공해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인간성 파괴 대책강구를 따라서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으로 도덕성은 무시되고 과학기술의 성과만을 추구한다면 인류의 행복과 안락을 증대시키는 것보다 멸망으로 몰고가는 부작용과 역기능이 더욱 클 수 있다.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예측치 못했던 과학기술의 부작용과 역기능의 심각함을 이미 경험했다.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변천하고 있는 지금,정보유출 및 변조 등으로 완전범죄가 가능함을 미루어 본다면,물질적 부작용과 역기능은 물론이고 틀림없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정신적 부작용과 역기능의 발생을 에측할 수 있다.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할 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
  • 도서출판 박이정 ‘광한루기 역주 연구’ 펴내

    ◎한문본 ‘춘향전’ 알기쉽게 풀이/19세기 조선 식자층 세계관 대변/속본과는 판이한 ‘사실주의 작품’ 〈홍로주를 따른 술잔으로 약속을 하고,녹기금을 연주하며 정을 보낸다〉 조항이라는 19세기의 한 선비가 지었다는 한문본 춘향전 ‘광한루기’의 한 대목이다.그러나 시정넘치는 이런 글줄은 널리 읽히지 못했다.난해한 한문으로 씌어졌기 때문이다.최근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펴낸 ‘광한루기 역주 연구’(성현경 등 지음)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광한루기’의 원문을 알기 쉽게 풀이한 완역·주석본으로 관심을 모은다.특히 이 작품은 19세기 우리 소설의 창작·비평수준을 가늠하게 해줄뿐 아니라,조선조 식자층의 ‘춘향전’ 또는 ‘춘향가’에 대한 시각을 엿보게 해 자료적 가치를 더해준다. ‘광한루기’는 귀족주의적이고 공식문화적인 세계관을 토대로,한 개인이 창작한 작품이다.그런 점에서 ‘광한루기’는 민중해학적이고 비공식문화적인 세계관 내지 의식에 기반을 둔,창우들에 의해 주로 전승되어온 속본 ‘춘향전’과는 성격을 달리 한다.속본들이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광한루기’는 철저하게 사실주의를 기초로 한다.때문에 이 ‘광한루기’에는 속본 ‘춘향전’에서처럼 물질과 육체의 원리,격하의 원리,유쾌한 상대성의 원리,과장의 원리,다양성의 원리 등이 개입되거나 작용할 여지가 없다. ‘광한루기’는 절대가인 춘향과 풍류재자 이도린간의 사랑이야기다.아름답고 신의있는 사랑을 한 폭의 은근한 춘화도처럼 핍진하게 담아낸다.그러나 천민에 속하는 관비기녀 출신인 춘향이 양반신분의 이도령 또는 이생의 정실이 되는 것은 당시의 제도,곧 공식 문화질서 속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광한루기’는 작자의 동료인 운림초객과 소엄주인이 쓴 산문과 평비,협주 등이 담긴 소설비평론이기도 하다.이들은 광대들이 연행해온 판소리 ‘춘향가’나 그것을 소설화한 소설 ‘춘향전’을 사리에 맞지 않는 형편없는 작품으로 보았다.이와 관련,성현경 교수(서강대 국문과)는 “‘광한루기’의 작자나 평비자가 속본 ‘춘향전’의 구조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못하고 일방적으로 폄하한 것은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 건축사학사/데이비드 와트킨 지음(화제의 책)

    ◎고딕건축의 기원과 원리 자세히 다뤄 건축에 구현된 가치와 의미를 중심으로 세계의 건축역사를 고찰.케임브리지대학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지은이는 특히 독일 미술사학의 중요성과 영국의 독자적인 아마추어 건축사학의 전통을 높이 평가한다.미술사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하나의 아카데믹한 학문으로서의 지위를 얻었다.18세기와 19세기 초 독일에서의 건축사는 주로 고딕연구를 중심으로 전개됐다.영국과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개신교신자인 헤겔이 로마 가톨릭 교리의 본질 혹은 정신이 고딕건축 안에 영원히 비장되어 있다고 본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젊은 날의 괴테 역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에 경의를 표하는 찬가 ‘독일의 건축예술에 대하여­에르비니 아 슈타인바흐의 성령에 바침’을 발표했다.괴테는 고딕을 ‘자연’과 공명하는 유기적인 건축양식으로 중요시했다.독일의 미술사가 빌헬름 보링거는 “고딕의 조형의지는 내면적으로 로마네스크 예술·메로빙거조 예술·민족대이동시대의 예술,다시 말해 북방 및 중앙유럽예술의 전과정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고딕건축의 기원과 원리에 관한 다양한 시론들을 소개한다.영국의 지질학자인 제임스 홀 경은 고딕건축이 작은 가지로 된 오두막으로부터 차츰 발전해왔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했다.또 가톨릭 사제인 존 밀너는 고딕이 사라센족 혹은 무어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이블린과 렌 이래의 견해를 부정했다.영국 프랑스 독일에서의 건축사학은 고딕에 대한 골동품 애호가들의 연구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다.우동선 옮김 8천700원.
  • 18세기 조선 인물지/이규상 지음(화제의 책)

    ◎영·정조시대 인물들의 행적·일화 소개 조선 영·정조 시대의 선비인 일몽 이규상의 저서 ‘병세재언록’을 한글로 알기 쉽게 옮겼다.‘병세’는 동시대를 뜻하는 말이며 ‘재언록’은 빼어난 인물들의 기록을 의미한다.이 책에는 동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들의 행적과 일화가 소상하게 담겼다.‘유림록’에서부터 ‘규수록’에 이르기까지 18개 항목에 걸쳐 180여명을 대상으로 삼았다.그중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도 적지않아 영·정조시대의 사회와 문화,예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문원록’‘서가록’‘화주록’은 일종의 만록형식의 열전식 문학비평서이자 서화비평서로 이 시기 문예동향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다.특히 ‘문원록’의 팔문장·초림체·경성여항인에 대한 서술은 문학사적으로 자료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화주록’에서 당대의 서양화 화풍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당시의 다른 저술에서는 볼 수 없는 대목.또 ‘방기록’에서는 조각가이자 기술자인 최천약과 걸인 달문 등 당시로서는 천대받던 인물을 다루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인물지 성격의 기록으로는 19세기에 지어진 조희룡의 ‘호산외기’,유재건의 ‘이향견문록’ 등이 있다.그러나 ‘병세재언록’은 여항인을 중심으로 엮은 ‘호산외기’나 ‘이향견문록’보다 앞설뿐 아니라 한 시대 인물의 전체상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민족문학사연구소 한문분과 옮김 창작과비평사 1만5천원.
  • 햄버거 소동(외언내언)

    햄버거와 콜라는 미국문화를 상징한다.자본주의의 첨병으로서 19세기 서양 선교사에 비유되기도 한다.어떤 사회라도 햄버거와 콜라가 상륙할 경우 이미 미국식 자본주의 영향권안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공산권이 해체될 당시에도 그랬다. 그러나 햄버거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다.중앙아시아의 초원지대에 살던 타타르족 유목민들은 중세부터 고기를 갈아 먹었다.그 요리법을 아시아에서 장사하던 함부르크 상인들이 독일로 가져갔다.이 타타르족 스테이크 요리에 햄버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19세기말.미국 햄버거의 역사는 독일 이민들에 의해 시작된다.지금처럼 빵에 넣은 햄버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의 세계박람회에서였다는 주장도 있고 같은해 뉴헤이븐의 한 식당 ‘루이 런치’에서였다는 설도 있다.뉴헤이븐의 그 식당은 문화재로 지정됐다. 미국 최대의 햄버거 납품업체인 허드슨 푸드사 제품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큰 소동이 일고 있다.허드슨사로부터 햄버거 고기를 납품받아온 버거킹과 K­마트는 물론 다른 햄버거체인도 타격을 받아 파리를 날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문제의 허드슨사는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공장을 폐쇄하게 됐다. 미국 국민 1인당 한해에 14㎏ 정도의 햄버거를 먹는다고 하니 당연한 소동이겠지만 햄버거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됐다는 점에서 남의 일만은 아닌 듯 싶다.미국의 햄버거체인은 외국에 진출할때도 고기는 물론 튀김용 감자까지 일괄 공급,품질관리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왔다. 한국의 버거킹은 원료를 국내조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관계당국은 이번 기회에 국민건강을 위한 미국의 철저한 조치를 참고해 우리의 식품안전정책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세계무역기구(WTO)체제속에서도 식품수입에 대해서는 각국이 가능한한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미국과 유럽이 최근 서로 닭고기와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로 무역갈등을 빚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지구촌 시대 한 지역의 식품오염은 세계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미 뉴리퍼블릭지 주디스 논설위원 ‘대중국 강경론’요지(해외논단)

    ◎대중 봉쇄론 경계… 개입정책 지속해야 세계 및 동북아 안보에서 미·중 관계는 핵심 요인이다.미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의 존 주디스 논설위원은 최근 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 중국 봉쇄론을 반박하면서 개입정책의 지속을 강력히 주장했다.계간지 ‘미국의 전망’에 실린 그의 ‘대중국 강경론’이란 글을 소개한다. 냉전이 끝난뒤 중국에 대한 ‘건설적인 개입정책’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일부에서 높아지고 있다.예전에 소련에 대항해 썼던 봉쇄 전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옛 냉전때의 보수주의자들이 목청을 높이는 것이다. 봉쇄 노선 주창자들은 중국을 독일,일본,소련 등 제 뜻을 세계에 강요한 20세기 ‘수정주의자’ 세력의 최신판으로 여기고 있다.이들이 보기엔 미국과 중국은 분쟁을 피할수 없는 것이다.그들은 “중국 지도층은 한 세기 전 빌헬름 2세가 세계를 보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오늘날 세계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이 무자비한 공산 독재국으로 남아있는 한 우리의 사고와 정책은 분쟁의 불가피성에 기반을 둬야한다”고 말한다. ○시대변화 모르는 발상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도 그들로부터 특정한 몇몇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거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중국과의 경제·군사적 유대를 철회하고 중국의 세력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나토와 같은 동맹체제를 구축할 때 중국은 공산주의를 포기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예전 일본,독일,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위협에 대한 유일한 효과적 해결책은 정권의 변화,정치적 민주주의로의 변화 뿐이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주장과 태도는 중국이 과거의 ‘수정주의’ 세력들과 얼마나 다르며 1945년 이래 세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한 데서 나온다.금세기 초반 빌헬름 황제및 나치의 독일,차르 러시아,영국,일본은 전쟁으로 식민지의 분배를 바꾸고자 한 제국주의 열강이었다.중국은 이 제국주의의 희생자였다.홍콩,대만 등을 회복하려는 중국의 열망은 독일의 폴란드 합병이나 소련의 동구 지배와 동일시 할 수 없는 것이다. ○소련·나치 경우와 달라물론 중국도 제국적 과거를 갖고 있다.그러나 그 야망은 인근 지역에 한정되었다.중국인들은 19세기때의 미국인들처럼 자신들을 다른 나라들이 본받아하는 우월한 문화의 국민들로 여겼다.문화혁명 초기 임표의 급부상 시절을 빼곤 중국인은 소련과는 달리 세계 공산주의의 리더로서 메시아와 천년 왕국의 나라라는 그런 생각은 품지 않았다.그리고 중국의 현 공산주의는 ‘만국적’이란 허식에서 해방되어 있다.야망이 있다면 아시아의 대국으로서 제국주의 이전의 위세를 회복하는 것이다.이 야망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과 갈등을 빚을수 있지만 소련이나 나치 독일의 세계 지배욕과 같게 봐서는 안된다. 설사 중국이 그런 야망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 나라는 아시아 대륙을 너머서는 거대 군사력을 유지할 능력이 없다.빈약한 장비의 육상군대가 주류를 이룬채 진정한 해군력은 거의 없는 셈이다.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나 최근의 미 국방부 보고서가 지적한 것처럼 중국의 공군력은 ‘쇠퇴해가고 있는’ 것이다.또 중국의 경제력은 심하게 과대 평가되어 있다. 중국은 스프랫틀리 군도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들과의 분쟁에서 보듯 분명 아시아에서 심대한 군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이로 해서 미국이 소련에 대항해 추진한 봉쇄정책 같은 것이 요청된다고 할 수는 없다.대신,중국으로 하여금 군사 모험을 못하도록 하는 지역적 전략이 요망되는 것이다. ○군사모험 방지 전략을 이같은 제한된 전략은 미 해군력의 배치와 일본의 보다 적극적인 군사 역할을 포함할 수 있다.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건설적 개입 정책 옹호자들이 선호하는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아우르는 것이다.여기에는 홍콩 등에 대한 영유권의 적법성 인정과 중국으로 하여금 지역적 및 국제적 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유도책이 포함된다.이런 접근은 중국을 고립시키고,포위하며,타도코자 하는 봉쇄 전략과는 전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중국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따질때 미국은 나치 독일이나 스탈린의 소련 망령을 떠올리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낯선 냉전이후,제국주의 이후 미래의 어슴푸레한 윤곽을 채워가는 그런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지도층과 병역윤리/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신한국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들의 병역면제 문제가 정치쟁점화 한데 이어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조순 서울시장 아들들의 병역면제까지 제기돼 착잡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4명중 1명꼴로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MBC가 조사한 것을 보면 국회의원들 뿐 아니라 그들의 아들들도 병역면제율이 15.5%나 돼 일반인들의 면제율 8.2%의 배에 육박하고 있다.게다가 대기업 총수 아들들의 면제율은 그보다도 높아 52.4%에 이르고 있다. 우리사회 지도층 전반의 양식과 도덕성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현실은 군대에 가는 사람만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있다.벌써 오래 전부터 대학가를 비롯한 젊은층에는 지극히 자학적인 우스갯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사회풍조 때문에 요즘 대학가에는 군대에 가지 않기위해 공공연히 다이어트를 하는 학생들,심지어는 인대를 끊거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학생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한 대학의 병무상담 교수는 이런 현상을선량한 학생들의 ‘피해의식’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적절한 지적이다.군대를 가지 않는게 아무렇지도 않고 가지 않는 사람이 특권층이란 의식마저 존재한다면 길만 있으면 군대에 가지 않으려 할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도층 양식 사회문제화 우리사회에는 전통적으로 지도층의 도덕성이 미약했다.조선왕조 시대의 양반계층도 지배계층으로서의 의무나 윤리개념이 따로 없었던 것이다.개중에는 후덕하고 너그러운 양반이 있어 양민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관료중에도 청백리가 없지 않았다.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인품이나 양식 때문이었지 계층 전반적인 어떤 도덕률로 존재하지는 않았다.더구나 지배계층으로서의 ‘양반의 의무’란 관념자체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사회의 이런 전통적 의식은 해방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한국전이 한창일때 당시의 권력층은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아들들을 미국으로 빼돌리기에 급급했다.우리사회의 매우 독특한 현상중의 하나는 지도층의 이런 일에 대해 국민들은 그것을 부패나 부정으로 보지않고 오히려 부러워했다는 점이다. 우리국민들의 사회인식이 얼마나 열악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오늘의 병역파동도 따지고 보면 우리 국민들의 지나치게 관대하고 체념적인 데서 비롯된것인지도 모른다. 서구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Oblige)는 그들이 오늘의 선진사회를 만든 기초가 되었다.사회의 지도층은 지도층으로서의 의무가 따로 있다는 말이다.선진사회의 정신적 바탕인 것이다.전쟁이 나면 지도층 아들들은 먼저 전쟁터에 나섰고 국가적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들이 국민들앞에 솔선수범했던 것이다. 이웃 일본만해도 12세기 이후 일본사회를 지배해온 사무라이 계급은 국민위에 군림했으나 그들에게는 철저한 지배규범이 있었다.그들은 부를 축적하지도 않았다.사무라이들은 19세기들어 상인계급이 성장하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끝내 사무라이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국민의 존경을 받았고 그들이 근대 관료계층으로 순조롭게 변신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것이다.우리의 양반층이 상민의 원성의 대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도층의 윤리규범을 새로 쌓아갈수는 없는 것일까.아마도 어려울 것이다.현대사회의 특성상 이제 그런 인격적 규범을 새로 만들어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정한 제도적 장치필요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제도적으로 보완해 가는 일이다.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아 가는 것이다.법률이 필요하면 법률을 만들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만큼 불이익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국민이 깨이는 것이다.정정당당한 이유없이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을 공직에 뽑지 않도록 유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공직만이 아니더라도 사회통념상으로 수치심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병역파문은 그런 관점에서 유익한 결과를 남길지도 모른다.아들의 병역문제가 본인들의 불명에는 물론 아버지에게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민주주의/알렉시스 드 토크빌 지음(화제의 책)

    ◎불 토크빌이 쓴 현대 민주주의론의 고전 19세기 프랑스의 자유주의 사상가인 토크빌이 쓴 현대 민주주의론의 고전.토크빌은 과학적 입장을 취하는 모든 사회이론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며 온갖 종류의 역사적 결정론을 거부했다.그는 ‘자신의 운명을 수정하는 능력’을 갖춘 능동적인 시민상을 강조했다.이러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에 대한 관념은 그 자신의 귀족적인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토크빌은 프랑스 혁명 직후인 1805년 노르망디의 한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다.하지만 그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년시절부터 귀족사회는 이미 끝났으며 새로운 유형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었다.또한 민주주의 사회가 냉정하게 대처해야할 도덕적·정치적 위험도 잊지 않았다. 토크빌은 몽테스큐로부터 비롯된 전통을 충실히 따라 미국의 여러 제도와 자연환경의 역할을 언급한다.토크빌은 “미합중국의 민주제도를 유지하는데 있어 자연환경보다는 법률이,법률보다는 관습이 더 큰 기여를 했다”고 밝힌다.토크빌이 이 책을 쓰면서 항상 염두에 두었던 것은 습속의 문제였다.그는 프랑스가 대혁명 이후 민주주의와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다양한 헌정질서와 정치제도를 고안했지만 영국이나 미국과는 달리 실패로 끝난 것은 습관,더 넓은 의미로 보면 습속 때문이었다고 말한다.요컨대 ‘미국의 민주주의’는 토크빌 자신의 조국인 프랑스를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추어본 결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임효선·박지동 옮김 1·2권 각권 2만원·1만7천원.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올콧 처녀작 출간

    ◎고아처녀와 귀족 ‘아주 특별한 사랑’/17세때 쓴 로맨스 필사본 150년만에 햇빛/여리면서 자립적인 여주인공의 사랑 만들기 1996년 4월 미국의 언론과 영화계는 한편의 소설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미발표 처녀작 ‘아주 특별한 사랑’(원제 Inheritance)의 필사본(필사본)이 150년만에 하버드 대학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것이다.엄청난 관심속에 출간된 이 소설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 출판계는 다시 한번 ‘올콧 바람’에 휩싸였다.올콧의 문학인생의 출발점이 된 ‘아주 특별한 사랑’(임옥희 옮김)이 도서출판 창작시대사에서 나왔다. ‘아주 특별한 사랑’은 올콧이 열일곱살때 쓴,한 편의 동화같은 순정 로맨스.고아출신의 여주인공 에디스와 기품있는 귀족 퍼시 경의 투명한 사랑을 그린다.공상적이며 서정미 넘치는 사랑이야기인 로맨스는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지만 그 기본골격은 보편성을 띤다.한 예로 우리의 ‘콩쥐팥쥐’ 이야기는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매우 비슷한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로맨스의 남자주인공은 영웅다운 행동으로 미인을 얻게 되고,여주인공은 착한 마음씨와 아름다운 외모가 눈에 띄어 백마탄 왕자를 만나게 된다는 식이다.이 작품 역시 로맨스의 원형을 그대로 따른다.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스는 전형적인 로맨스의 여주인공이면서도 다른 로맨스물의 여주인공들과는 색다른,독립적인 모습을 보인다.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성장배경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올콧은 18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저먼 타운에서 진보적인 교육자이자 초절주의 사상가인 에이모스 브론슨 올콧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훌륭한 인품과 교육자적인 정열을 지녔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능했다.올콧의 자매들은 ‘작은 아씨들’에서처럼 가난하지만 어머니를 중심으로 굳건하게 세파를 헤쳐나갔다.하지만 올콧은 풍요로운 문학적 환경속에서 성장했다.아버지의 친구들인 랠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나다니엘 호돈 등 미국 문학의 거장들로부터 기름진 문학적 자양분을 얻은 것.올콧은 월든 연못가에있는 소로의 오두막에 놀러가곤 했다.소로가 연주하는 플루트 혹은 그가 들려주는 숲속 요정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녀적 감수성을 키웠다.월귤나무 열매를 찾아 콩코드의 숲속을 헤집고 다녔는가 하면 에머슨의 서재를 수시로 드나들며 보고싶은 책을 읽었다.그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로맨스였다. 올콧 작품의 여주인공들은 마치 19세기 로맨스의 전형인 ‘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 에어처럼 자립적인 경향이 강하다.그것은 올콧이 19세기 전반부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지적·문학적 운동 가운데 하나인 초절주의의 분위기에 싸여 지낸 영향이 크다.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스 역시 독립적인 인물로 그려진다.에디스는 남성의 기사도를 자극하기에 충분할만큼 여린 감성의 소유자지만 그는 결국 독립독행한다.고딕풍의 세기말적 우수까지 묻어나는 이 소설에는 로맨스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황량한 세상에 ‘유리구두’와 같은 환상을 안겨주는 상큼함이 있다.
  • 영 역사학자 존슨 마이니치신문 칼럼 요지(해외논단)

    ◎러 나토수준 민주화 필요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에 두려움을 갖기보다 NATO 회원국이 될 수 있을 만큼 민주화되어야하며 NATO도 러시아의 위협에 대항하는 체제에서 모든 위협에 대처하는 세계적 집단안보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영국의 역사학자 폴 존슨이 그의 칼럼에서 주장했다.최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에 기고한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NATO의 확대와 그 미래상에 대해 북미나 서구에서는 일부 사람들만이 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동구 특히 폴란드나 헝가리· 체코및 우크라이나,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핀란드의 정부나 민중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핀란드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앞서 옛소련에 병합되거나 그 위성국이었다.핀란드조차 외교와 국방은 모스크바에 의해 통제돼 왔다. ○동유럽국의 고민과 전망 그러한 나라들이 러시아와 적대하는 일 없이 어떻게 독립과 안전보장을 누릴수 있을 것인가.명백한 결론은 NATO에 가입,외부 침략으로부터 영토를 보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NATO는 옛소련의 세력확대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조직과 군사력은 러시아 적군의 침공을 맞이하여 무찌르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러한 러시아 적군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소련도 붕괴했다.그러나 ‘러시아의 곰’은 남아 있으며 세계 제2의 핵강대국이다.조직은 어지러워져 혼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19세기의 격언이 말하는 것처럼 ‘러시아는 바깥으로 보이는 것처럼 강하지도 않지만 약하지도 않다’.동유럽 여러나라는 이 격언 특히 그 뒷부분을 믿고 있다.그들은 여전히 ‘곰’과 그 행동을 두려워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도 두려움을 품고 있다.NATO를 확대해 폴란드나 다른 나라들을 NATO에 포함시키는 것은 그 경계 라인을 모스크바로부터 수백 마일까지 가깝게 근접시키는 것이다.러시아인에게 이는 잠재적인 침략행위로 보인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NATO를 러시아의 위협에 대항하는 방위 체제로부터 모든 위협에 대처하는 세계적인 집단안전보장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이는 유엔이 본래 지향했던 것이다.NATO가 지구규모의 다목적기구로 되면 이론적으로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안정된 평화를 희구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도 회원이 될 수 있다.예를 들면 일본을 포함하는 것도 가능하다.공산 중국에 위협을 느끼는 극동과 동남아시아의 나라도 좋다. ‘러시아 곰’은 이전보다 약해졌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고 돌진해올 능력은 갖고 있다. ○‘러’의 두려움과 선결과제 이런 이유 때문에 러시아는 아직 민주적 국가에 의한 문명 클럽의 회원이 되기에는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하다.러시아가 NATO 회원국으로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한 폴란드나 다른 동유럽 여러나라는 NATO에 의한 보호를 원하게 될 것이다.이것이 중부 유럽을 포함한 NATO확대의 정치적 논리다.러시아는 이를 참지 않으면 안된다.그들로서 최선의 치료법은 민주주의를 완전한 것으로 하고 국내외에 법의 준수가 성실하게 행해지고 있음을 설득하는 것이다.그러면 러시아도 NATO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정리=강석진 도쿄 특파원〉
  • 사마르 칸드/아민 말루프 지음(화제의 책)

    ◎페르시아 철학자 하이얌의 일생그려 11세기 페르시아를 풍미한 시인이자 수학자,철학자였던 오마르 하이얌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인 아민 말루프(48)는 메소포타미아의 예언자이자 화가였던 마니교의 창시자 마니의 일생을 다룬 장편 ‘마니’를 통해 지난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그는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프랑스 문단에서는 ‘동방의 정신’을 대변하는 중량급 작가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얻고 있다. 소설의 전반부는 중세 이슬람문화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다.후반부에는 19세기말 제국주의시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해방과 혁명을 위해 투쟁한 페르시아 후예들의 모습을 그린다.그 수백년의 세월을 이어주는 다리는 이슬람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하이얌의 4행시집 ‘루바이야트’다.소설의 배경은 ‘실크로드의 끝’으로 불리는 사마르칸드를 비롯한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들이다.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민족간·종교간의 대립과 갈등을 관용과 화해의 정신으로 감싸안는 메시지를 전한다.10여년동안 아랍어권 주요 일간지의 국제부 기자로 활약한 그는 76년 종교전쟁에 휩싸인 조국 레바논을 떠나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이원희 옮김 정신세계사 7천800원.
  • 물의 역사/알레브 라이틀 크루티어 지음(화제의 책)

    ◎신화에 나타난 물의 신비적 속성 탐구 세계의 신화·풍속·예술속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를 탐구.‘하렘,그 베일에 가린 세계’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죽음과 재생,창조와 파괴의 이미지로 수렴되는 물의 역설적 상징성을 풍부한 인유를 통해 살핀다.물과 관련된 고전시대의 신들에 관한 언급은 탄생과 연관된 물의 신비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만물이 분화되기 전 지구를 둘러싸고 있던 거대한 강을 상징하는 오케아노스나 아버지 우라노스의 잘려진 성기가 물거품으로 변하면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등은 그 두드러진 예다. 물은 예술가들에게는 영원히 매혹적인 주제다.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작품속에서 물의 테마가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가를 꼼꼼히 살핀다.물에서의 죽음이라는 테마는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인 테니슨 경의 대서사시 ‘왕의 목가’ 등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특히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등 라파엘 전파(Raphael 전파:라파엘로 이전의 소박한 화풍을 본보기로 한 19세기 중엽 영국에서일어난 예술운동) 예술가들은 물위를 떠도는 처녀들,즉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짝사랑을 하다 죽은 처녀들의 원형에 관심이 많았다.샬롯의 여인,엘렌,오필리아 등이 바로 그런 비극적 여주인공들이다.윤희기 옮김 예문 7천500원.
  • 금융개혁의 초점 중앙은행(눈높이 경제교실)

    ◎정부와의 관계/중립적 통화·은행정책 싸고 줄다리기/정치적 영향 배제… 재정·산업정책과 조화 긴요 중앙은행은 화폐발행과 통화신용정책을 정치권의 영향력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따라서 중앙은행에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앙은행에 간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정부와 동떨어진 별개의 기관으로 운영될 수는 없다.왜냐하면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신용정책과 정부가 수행하는 다른 경제정책(재정정책,산업정책 등)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소기의 정책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에 정책조화나 정책책임을 위한 연결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한국은행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와 같은 중앙은행의 합의제 정책결정기구 구성원을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회의에 행정부처 고위관료가 출석하여 발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중앙은행이 내린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 결정을 연기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의 연결장치는 나라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연결장치의 강도는 그 나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행 한국은행법에서 정부가 한국은행에 대해 간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두고 있다.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장을 재경원장관이 맡고 있으며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7인의 임명직 금통위원중 5인을 행정부처 장관이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또한 한국은행 총재도 재경원장관이 추천하여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여기에다 재경원장은 금통위 의결사항에 대한 재의요구권,금통위에 대한 단독 의안제의권,한국은행 정관변경 승인권,한국은행 업무검사권 및 한국은행 감사임명권까지 보유하고 있다.그 결과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통화신용정책이나 은행감독을 중립적·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제약을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차례 제기되었다.최근 금융개혁 문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과 관련해서는 위에서와 같은 한은법상 정부와의 연결장치들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어떤 곳인가 중앙은행은 한 나라 금융제도의 중심이 되는 은행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화폐의 양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기관이다.경제와 화폐를 사람의 인체와 혈액에 각각 비유한다면 중앙은행은 심장과 같은 존재다. ○화폐발권·통화신용정책 기능 수행 오늘날 세계 각국에는 거의 예외없이 중앙은행이 설립되어 있다.미국의 연방준비제도,영국의 영란은행,독일의 연방은행,프랑스의 프랑스은행,일본의 일본은행 등이 그 예다.우리나라도 중앙은행으로 한국은행을 두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한국은행권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화폐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중앙은행이 행정부처가 아닌 ‘은행’이면서도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미묘한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화폐를발행하는 기능(발권기능)과 화폐의 양이나 흐름을 정책적으로 조절하는 기능(통화신용정책기능)은 중요한 국가기능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는 행정부처와 별도로 중앙은행을 설립하여 이러한 기능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그렇다면 발권기능과 통화신용정책 기능을 정부가 직접 관장토록 하지 않고 중앙은행에 맡기고 있는 이유눈 무엇일까.그것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정부가 발권기능을 가지면 이를 남용함으로써 물가불안이 초래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 널리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발권 남용 방지’위한 제도적 기관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 정치체제하에서 집권당에 의해 임명되는 행정부 고위관료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하여 국민의 인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경기부양이나 성장촉진과 같은 정책에 집착하는 성향을 갖게 마련이다.이와 같은 속성을 가진 정부에게 발권기능을 맡길 경우 정부는 경기부양 등에 필요한 재원을 세금을 더 거두는 것보다 정치적 부담이 훨씬 작은 화폐발행에 의존하려 할 것이다.화폐를 과다하게 발행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생산이나 고용이 빠르게 늘어날지 모른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효과는 소멸하고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만 남게 된다. 요컨대 중앙은행이란 화폐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발권기능을 정부가 담당하기보다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고안된 인류예지의 산물이다. ◎역할 및 기능 변천 현대국가에서 중앙은행이 하고 있는 일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중앙은행의 보편적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통화 가치 유지·은행 운영 관리 감독 먼저 한국은행은 국민경제가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화폐가치를 안정시키고 은행 및 신용제도가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러한 설립목적 하에 한국은행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①발권은행으로서 법정화폐인 한국은행권과 주화를 발행한다.②은행의 은행으로서 상업은행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대출을 해 준다.특히 상업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여 예금인출 요구에 응하지 못할 상황에 처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중앙은행의 이러한 기능을 최종대부자 기능이라 한다.③정부의 은행으로서 국고금을 받고 내주며 정부가 자금이 부족할 때에는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④각종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화폐의 양과 흐름을 조절하는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집행한다.⑤상업은행의 경영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들을 지도·감독한다.⑥경제주체간의 채권·채무관계를 마무리하는 지급결제가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운영·관리한다.⑦그밖에 외환관리,대외지급 준비자산의 보유·운용,경제조사 및 통계편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중앙은행의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위와 같은 역할과 기능을 처음부터 수행한 것은 아니다.중앙은행의 근대적 기능은 오랜 세월동안 점진적인 진화과정을 거쳐 정립된 것이다.중앙은행 기능의 변천과정을 보면 먼저 17세기 후반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초기의중앙은행은 지금과 같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민간 상업은행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당시의 중앙은행은 정부가 재정활동을 하는데 돈이 부족할 경우 이를 지원해 주는 대신 은행권의 발행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다가 19세기 중반부터 국가의 지원과 보호하에 중앙은행의 발권기능 독점이 급속히 진전되었다.발권력을 독점한 중앙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근대적 중앙은행의 기능을 차례로 뿌리내리게 되었다. ○19세기 금본위제 붕괴뒤 국가기관화 특히 1930년대 초 화폐발행 규모를 금 보유량과 연계시켜온 금본위제도가 무너지고 관리통화제도로 이행한 것은 중앙은행이 국가기관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즉 무제한적 화폐발행이 가능한 관리통화제도 하에서는 화폐가치의 붕괴위험이 언제나 잠재하기 때문에 발권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의 국민경제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나라에 따라 경제·사회·문화적 환경이 다른 만큼 그 기능이나 운영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독·미선 정부의 간섭여지 일체 없애 먼저 독일의 연방은행은 세계에서 독립성이 가장 강력하게 보장되어 있는 중앙은행이다.독일은 연방은행의 독립적 지위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어 정부가 어떠한 형태의 지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도 독립성이 강한 중앙은행으로 꼽힌다.미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헌법상 기관은 아니지만 헌법에서 의회가 가지도록 명시한 통화금융정책권한을 의회가 중앙은행에 위임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을 소지가 없다.영국,프랑스 및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였다.그러나 프랑스는 1993년에,일본은 금년에 관련법을 각각 개정하여 프랑스은행과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였다. ○불은 은행감독권 특별위원회서 보유 한편 각국의 중앙은행은 은행·신용제도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일을 물가안정에 버금가는 임무로 인식하여 어떤형태로든 은행에 대한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주요 선진국의 예를 보면 우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준비제도에 가입한 은행과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들을 감독·검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영란은행의 경우는 은행을 포함한 모든 예금수취금융기관에 대해 독점적인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독일에서는 은행감독권이 독립된 정부기관인 연방은행 감독청에게 부여되어 있으나 연방은행감독청은 은행감독에 관한 중요사항 결정시 연방은행과 사전합의 또는 협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또한 연방은행은 자체적으로 은행감독부서를 설치하여 은행들의 영업보고서를 분석하는 등 일부 감독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는 은행감독권이 독립된 특별위원회에 주어져 있으나 동 위원회의 사무국이 프랑스은행 내에 설치되어 있으며 중앙은행 직원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 21세기의 연금술/조남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기원전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아랍·그리스를 거쳐 중세의 유럽 전역에 유행한 연금술은 구리 철 납같은 비금속을 금 은 백금같은 귀금속으로 변화시키려 했던 노력이었다.연금술사들이 사용한 방법으로는 비금속을 끓인다든지,서로 섞어본다든지,증류시킨다든지 하는 것이었다.우리는 연금술사들의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연금술이 성행한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신비성과 인간의 물욕 때문일 것이다.17세기 근대물리학의 시조인 뉴턴도 연금술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는 물리학에 대변혁이 일어난 때다.양자론과 상대성이론이 출현하였으며 물질의 궁극적인 구조인 원자의 모형이 정립된 때이다.영국의 러더퍼드는 1919년 질소핵에 알파입자를 충돌시켜 산소핵과 수소핵을 만들었다.물질의 본질인 원자핵을 변화시킨 것으로 인류 최초의 연금술이 이루어진 것이다.이것은 핵반응의 결과이다. 핵분열이란 핵반응이 일어나면 막대한 에너지가 나온다.이 에너지는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할수 있으며 이것이 원자력발전이다.우라늄235는 중성자에 의해 핵분열이 잘 일어나는 핵종이며 원자로의 핵연료로 흔히 사용된다.핵분열의 결과로는 에너지이외에 다른 물질도 생성된다.이중에서 플루토늄은 다시 핵연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귀금속’이라 할 수 있으며,핵분열생성물은 값비싼 희귀핵종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그중 테크니시움99는 병원에서 의학진단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또하나의 ‘귀금속’이라 할 수 있다. 연금술사들이 활동했던 중세에는 핵반응이 발견되기 전이었으므로 기껏 기계적 조작이나 화학반응에 의존했을 것을 상상하면 그들의 실패는 너무나도 당연하다.그러나 21세기의 문턱에 서있는 우리는 그들의 ‘꿈’이 지금 원자로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 8∼9월에는 박경미·이승복·조남진·한만진씨가 맡습니다. ▲박경미(40)=국제화랑 디렉터.이화여대 영문과 졸.이화여대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서양화 전공. ▲이승복(38)=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시인.홍익대 국어교육과,동 대학원 졸.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사무국장 역임.시집 ‘철지난 코트’등. ▲조남진(48)=한구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교수.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미국 버클리대 석·박사.미국 원자력학회·뉴욕과학원 회원. ▲한만진(45)=LG전자 인재개발 담당 이사.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93년 산업포장,96년 한국협상학회의 특별상 받음. 지난 6∼7월 수고하신 류재천·이규황·장윤우·하성란씨께 감사드립니다.
  • EMI클래식스,CD2장 출시/‘전설의 테너’엔리코 카루소등 망라

    ◎20세기 대표하는 성악가 80인의 목소리 지난 한세기를 대표할만한 80인의 위대한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음반이 나왔다. 올해 창립 1백돌을 맞은 EMI클래식스가 지휘자편에 이어 성악 가편으로 내놓은 두장의 앨범 ‘전설의 목소리’와 ‘마법의 목소리’가 그것으로 지난 1백년을 빛낸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부른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등을 각기 두 장의 CD로 제작했다. ‘전설의 목소리’는 이미 작고한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성악의 역사책’.1902년 녹음한 전설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의 너무도 유명한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중 ‘의상을 입어라’를 필두로 스페인의 전설적 소프라노 엠마 칼베,19세기 비르투오조 성악가의 표본으로 불린 나폴리의 테너 페르난도 디 루치아,호주출신의 명 소프라노 넬리 멜바,벨칸토 아리아의 명테너 베냐미노 질리등 약 60년간 녹음된 불멸의 명성악가 40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마법의 목소리’는 현재 무대에서 활동중이거나 은퇴했지만 생존해 있는 성악가 40명의 노래 40곡을 담은 CD.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1951년 런던에서 녹음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중 ‘초조’를 시작으로 오페라·가곡·종교음악 등 전분야에서 불세출의 명성을 쌓은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감미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청순가련형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96년 녹음한 신예 소프라노 루스 앤 스웬슨에 이르는,거장부터 신예까지 40명의 목소리를 망라했다.80명의 역사적 성악가의 노래를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1세기전 명가수에서 신예에 이르는 다양한 성악가들의 예술세계를 비교해볼수 있는 것이 큰 장점.
  • 광화문 담장 기초석 유구 발굴

    ◎일제 총독부 지으려 흥례문 등 철거했던 곳/경복궁 복원 원래지반 찾는데 핵심적 유물 문화재관리국은 경복궁 복원사업의 하나로 옛 조선총독부 철거자리에 흥례문을 비롯한 고건물 6동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 흥례문 동·서 회랑에서 광화문 담장으로 연결되는 담장 기초석 유구를 지하에서 확인,25일 공개했다. 지하 1.2m에서 확인된 화강암 기초석(담장폭 1.4m)은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건립하기 위해 흥례문과 주변회랑,연결담장 등을 모두 철거한 뒤 주변에 토사를 1.2m 높이로 쌓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또 담장 기초석을 확인하면서 원래 지표인 두께 8∼10㎝의 마사토 포장지층도 확인했는데 이는 19세기말 작성된 북궐배치도와 일치하는 것으로 흥례문과 회랑복원에 필요한 원래 지반을 찾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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