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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강동원의 ‘군도’, 기대 만발 예고편…윤종빈 감독, 알고보니

    하정우·강동원의 ‘군도’, 기대 만발 예고편…윤종빈 감독, 알고보니

    군도 예고편 군도 민란의 시대 하정우 강동원 윤종빈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의 예고편과 포스터가 7일 공개됐다. ‘군도’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이날 ‘군도’의 예고편, 캐릭터 포스터과 함께 오는 7월 23일 개봉 소식을 전했다. ‘군도’ 예고편에는 화려한 영상과 액션 장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예고편에는 의적 떼인 군도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민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그려졌다. 주인공 하정우와 강동원 뿐만 아니라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정만식,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군도’는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단과 권력가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이다. ‘군도’의 메가폰을 잡은 윤종빈 감독은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에서 하정우와 찰덕호흡을 맞춰와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도 예고편, 강동원 알고보니 나주 대부호 아들로…하정우 ‘비쥬얼 쇼크’

    군도 예고편, 강동원 알고보니 나주 대부호 아들로…하정우 ‘비쥬얼 쇼크’

    군도 예고편 군도 민란의 시대 강동원 하정우 윤종빈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예고편과 포스터가 7일 공개됐다. ‘군도’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이날 ‘군도’의 예고편, 캐릭터 포스터과 함께 오는 7월 23일 개봉 소식을 전했다. ‘군도’ 예고편에는 화려한 영상과 액션 장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예고편에는 의적 떼인 군도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민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그려졌다. 강동원은 ‘군도’에서 전라 나주지방 대부호 조 대감의 아들로 최고의 무술실력을 가졌지만 서자라는 신분 때문에 인정받지 못해 삐뚤어진 조윤 역으로, 하정우는 조윤(강동원)에게 가족을 잃은 뒤 복수를 위해 군도 무리에 합류하는 돌무치역으로 각각 등장한다. 주인공 하정우와 강동원 뿐만 아니라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정만식,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군도’는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단과 권력가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이다. ‘군도’의 메가폰을 잡은 윤종빈 감독은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춰와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하정우·강동원 주연 ‘군도’ 예고편 ‘눈길’

    [영상] 하정우·강동원 주연 ‘군도’ 예고편 ‘눈길’

    강동원과 하정우가 함께 호흡한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포스터와 예고편이 7일 공개됐다. ‘군도’는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 주던 의적단과 권력가의 대결을 그린 액션 사극. 이 작품에서 강동원은 나주지방 부호의 서자로 최고의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조윤’역을, 하정우는 억울한 사연으로 군도 무리에 합류하는 ‘돌무치’역을 열연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의적 떼인 ‘군도’가 가지지 못한 자들이 핍박받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민란을 일으키는 장면’을 담고 있다. 특히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강동원과 사극에 도전장을 던진 하정우의 짧지만 강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영상이다. 한편 하정우와 강동원 외에 김재영, 조진웅, 이경영, 이성민, 마동석 등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군도’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상=쇼박스, Thirtytoes 영상팀 sungho@seoul.co.kr
  • 군도 예고편, 하정우-강동원 카리스마 폭발…다른 출연진은?

    군도 예고편, 하정우-강동원 카리스마 폭발…다른 출연진은?

    군도 예고편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예고편과 포스터가 7일 공개됐다. ‘군도’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이날 ‘군도’의 예고편, 캐릭터 포스터과 함께 오는 7월 23일 개봉 소식을 전했다. ‘군도’ 예고편에는 화려한 영상과 액션 장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예고편에는 의적 떼인 군도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민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그려졌다. 주인공 하정우와 강동원 뿐만 아니라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정만식,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군도’는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단과 권력가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계기 기업 책임 다하게 ‘사회적 경제’ 공통공약 추진을”

    “세월호 계기 기업 책임 다하게 ‘사회적 경제’ 공통공약 추진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사회적 역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이윤 챙기기에 몰두한 청해진해운의 행태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사회적경제특별위원장인 유승민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 위원장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신계륜 의원은 지난 2일 한목소리로 “여야가 6·4 지방선거에서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취지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공통 공약을 추진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여야 공동 입법을 통한 사회적경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왜 지금 사회적 경제인가. 신계륜(이하 신) 새누리당에서 사회적 경제특별위를 만든 것이 의미 있다. 중앙정부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논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당이 필요에 의해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유승민(이하 유) 사회적 경제의 필요성은 수십년 전부터 있었다. 양당이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은 협동조합법 등이 생겨서 나타난 측면도 있지만 공감했기 때문이다.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사회적 경제를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여당이 공명하고 같이 움직여야 국회에서 결실을 맺겠다는 생각이 있다. (새누리당 측) 사회적 경제기본법 당론 발의가 쉽지 않아 우선 64명의 서명을 받아서 했다. 6월 국회는 어려워도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가 추진 중인 법안들을 종합해 (공동) 입법화를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 경제가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유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성공하면 기여할 부분이 많다. 지금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진화, 진보라는 분명한 확신이 들었다. 지속 가능하고 성공해야 한다. 잘되기까지 과정은 힘들 것이다. 신 여야가 서로 토론회를 하면 네거티브 토론회가 많다. 포지티브가 없다. 사회적 경제는 양당이 협력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주제다.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주제다. 매우 의미가 크다. 사회적 경제가 등장하면서 시장경제가 더 건강하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에서 고쳐 나가자고 말할 수 있는 견제 기능이 될 수 있다. 유 우리가 1997년, 2008년 두 번 금융위기를 겪을 때 양극화가 훨씬 심해졌다. 공동체가 무너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문제, 세월호 생명 안전의 문제, 사회적 가치 같은 것들이 굉장히 무너졌다. 양극화 대응 방법이 복지 재정을 늘리는 것 외에는 없었다. 사회적 경제가 공동체 안에서 연대와 신뢰 등의 싹을 틔우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에게도 향약, 두레, 계 등 사회적 경제 전통이 있었는데 최근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인가. 신 사회적 경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토착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도 내부에 (사회적 경제 토양이나 전통이) 있는데 그것을 포착해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면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협조하는 부분이 있나. 신 사회적 경제 용어를 사용한 것은 우리 둘이 처음이다.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려는 것이라 목표가 대부분 일치한다. 사회경제기본법은 역사적 발걸음이 될 거다. 보완하고 협력해 완성품을 만들 것이다. 공동 행사도 많이 할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시장경제의 보완인가. 유 사회적 경제가 자유시장경제를 대체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기능은 대체도 가능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기업의 영역, 시장의 영역하고 이 영역은 차이가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경제를) 돕겠다면 연결해 주고 촉진해 주고 하는 것은 정부나 제도의 역할이다.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많다. 민간 기업들이 기여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받아 주고, 세제 혜택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신 기업의 노동조합이 사회적 기업을 만든 것은 있긴 한데 미미하다. 노조 분들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국내에 수천개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있는데. 문제는 없나. 유 협동조합이든 사회적 기업이든 다양한 분야에서 생기고 있다. 수가 많아지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닐 테고 실패도 나올 것이다. 통계적으로 연연할 필요는 없다. 성공 확률을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간 성공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 지원금만 챙기려는 사람들을 잘 식별하면서 장기적으로 보고 소수라도 성공하면 좋겠다. 사회라는 단어가 들어가 사회주의를 연상시킨다며 찜찜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신 아직 태동기다.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다. 바른 원칙을 제시하면 대로가 열릴 것이다. 어려움을 고쳐 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 →정부, 정치권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신 지원은 간접지원이 좋다. 정치권에서 나설 수 있는 문제들은 많다. 유 정부지원금 한 푼 없이도 원리에 충실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돈도 벌고, 분배하고, 재투자하면 된다. (일례로 생협이 성장기에 접어들 때) 제도적 장벽이 많아 소송을 하는 일이 있는데 정부가 빨리 방향을 잡아 줘야 한다. →지원금이 잘 쓰이는지 감시할 수 있는 체계는. 유 투명성 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신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면 임금을 일정 기간 지원하는 정도다. 부정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사회적 경제 공통 공약 개발하나. 유 각 지역에서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다. 지방이 (사회적 경제가) 더 필요하다. 새누리당도 사회적 경제 공약을 할 필요가 있다. 여야 간에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으면 같이 약속을 드리는 것도 필요하다. 지방선거이니까 공통으로 약속할 수 있으면 의미가 있다. 신 전국 사회적 경제매니페스토실천협의회가 있는데 처음으로 하는 거다. 지금까지 여야가 공통 공약으로 하는 게 거의 없었다. 낮은 수준으로 해도 매우 의미 있다. 공통 공약을 내는 것은 좋지만 성과를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경제기본법도 정략적으로 가지 않는 게 좋겠다. 우리 둘이서는 할 수 있겠지만 큰 정쟁 때문에 정책을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유 공약을 표절해서 하는 경우도 많다. 기초의회 폐지 약속 등 비슷한 공약도 많았다. 여야가 같이하겠다는 것은 없었다. →농협, 축협 등 기존 협동조합과의 차이는. 유 8개 개별법에 의해 설립된 농협 같은 것은 (2012년의) 협동조합기본법에서는 제외가 됐다. 운영 원리나 정체성이 너무 다른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갈등이 있기 때문에 제외됐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사회적 경제기본법에는 다 집어넣었다. 사회적 경제기본법에 오래된 협동조합들을 넣어 내부 개혁 같은 것들을 희망해 보자는 생각도 있다. 당장 혼선은 없지만 거부감은 있을 것이다. 신 새누리당이 기존 협동조합을 넣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농협 등 관계된 분들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가서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의사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다. →사회적 경제의 강점은. 신 사회적 경제라고 말한 공공부문이 중간자 역할로서 시도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공공기업을 민영화시키는 데 사회적 경제를 넣어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유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문제가 있으니까 나온 것이다. 제3의 길, 제3 섹터, 사회적 경제라는 것이 성공만 할 수 있다면 기업들도 정신을 차릴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 때 충분히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본다. 사회적 경제의 모든 원리는 아니더라도 일부만이라도 (공기업 민영화에) 적용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 가능하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양당 분위기는. 유 새누리당은 뜨악해하거나 저게 뭐지 하는 기류가 있지만 점점 관심도 생기고 있다. 동료 의원들이 뭔지만 알게 되면 대부분 찬성해 줄 것이라고 본다. 신 새정치연합 소속 전체 의원들이 온당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보편화된 개념이라기보다는 선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유 아직 사회적으로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현장에서 협동조합이나 자활센터가 생겨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면서 우리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고 있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란 자본보다 사람 우위… 부의 분배를 중시 협동조합·공제조합·자활기업이 대표적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는 자본보다 사람을 우위에 두는 경제개념으로 인식된다. 자본시장경제의 대체가 아닌 보완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SK 등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는 협동조합, 공제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비자생협, 사회적 기업 등이 있다. 최근엔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로 사회적 경제가 조명받는다. 사회적 경제는 그러나 한계와 과제도 많다. 만능열쇠가 아니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정립해 가는 것도 과제다.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는 프랑스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샤를 뒤느와이에가 1830년 발표한 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학에서 사회적 경제는 노동계급의 상태 및 노동계급과 타계급의 관계에 대한 연구라고 정의된다. 경제학자 왈라스는 사회적 경제를 사회정의와 부의 분배에 대한 학문으로 정의했다. 호혜와 나눔 정신을 토대로 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은 근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근대적 형태를 갖춘 사회적 경제 조직은 19세기에야 정립됐다. 우리나라도 향약과 두레, 계 등 사회적 경제의 전통이 오래됐지만 일제 식민지를 거치며 거의 없어졌다가 최근 들어 착한 경제 차원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참여주체들에게 협동과 연대, 자립 의지가 요구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무리뉴는 축구의 위험요소” 무리뉴에 쏟아지는 집중포화

    “무리뉴는 축구의 위험요소” 무리뉴에 쏟아지는 집중포화

    “내 생각에 무리뉴는 축구의 위험요소다. 많은 감독이 그의 스타일을 따라한다면, 축구는 죽고 말 것이다”( In my world Mourinho is a danger for football. If many try to copy his style, then the game will die.) ‘적’을 너무 많이 만든 것일까. 축구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독설가’인 무리뉴 감독에게 축구 감독, 미디어, 팬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웨스트햄의 수비 축구를 ‘19세기 축구’라고 비판했던 무리뉴 감독은 최근 AT 마드리드, 리버풀 등과의 경기에서 이른바 ‘텐백 전술’을 본인이 직접 사용하고 나서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가 5일 노리치시티가 역으로 들고 나온 ‘텐백 전술’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 “무리뉴는 축구의 위험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덴마크 국가대표팀 감독인 모르텐 올센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수비적인 경기 밖에 할 줄 모른다”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있던 시절에도 무리뉴 감독에 대해 ‘네거티브 풋볼’을 한다며 비판했던 바 있다. 올센 감독은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는 축구의 위험요소다. 많은 감독이 그의 스타일을 따라한다면, 축구는 죽고 말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서 “모든 감독이 무리뉴처럼 경기를 한다고 상상해봐라. 의심의 여지없이 지루해질 것이며, 나는 아예 축구를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센 감독은 또 “내가 첼시를 지휘한다면, 나는 아주 다른 축구를 할 수 있다”며 “무리뉴는 수비적인 경기 밖에 할 줄 모른다. 첼시는 많은 돈을 써서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럼, 그 선수들을 제대로 써야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아자르와 무리뉴 감독의 불화설에 대해서 올센 감독은 “무리뉴 감독은 세트피스에 의존한 전술을 펼치면서 아자르나 윌리안이 혼자서 뭔가를 해내길 바라고 있다”며 “나는 아자르가 왜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을 비판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팬들 “무리뉴, 누구 축구가 지루한가?” “내 생각에 지루한 것은 홈경기를 펼치는 팀이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것이다” (I think boring is a team that plays at home and cannot score a goal, That’s boring.)” 위에 인용한 문구는 무리뉴 감독이 지난해 12월 아스널과의 맞대결이 끝난 직후 아스널의 축구에 대해 비판했던 인터뷰로 영국에서 정론지로 인정받는 가디언에 게재된 내용이다. 무리뉴 감독은 해당 인터뷰에서 “세계 어디에도 홈경기장에 가면서 그의 팀이 승리하지 못하거나 득점하지 못하는 것을 기대하는 홈팬은 없다” (There is not a home fan in any club in the world who goes to the stadium and expects his team not to score or win)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노리치가 들고 나온 ‘텐백전술’에 막혀 결국 첼시가 0-0 무승부를 기록하자, SNS를 통해 축구 소식을 전하는 각종 매체들이 바로 이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무리뉴 감독을 비꼬고 나섰고 위 인터뷰 내용은 이미 SNS를 통해 수천명의 현지 축구팬들 사이에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말 그대로 본인이 과거에 타 팀을 비판하면서 했던 발언이, 본인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이렇듯 무리뉴 감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단지 타 감독이나, 특정 미디어뿐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의 독설과 본인이 비판한 모습을 본인이 그대로 연출하고 있는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그대로 목격하고 있는 현지의 팬들 역시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TV 하이라이트]

    ■MBC 다큐스페셜 사랑 그 후(MBC 월요일 밤 11시 15분) 프로그램 ‘사랑’이 올해로 만 9년을 맞았다. 2006년 5월 ‘뻐꾸기 가족’ 편을 시작으로 8년 동안 34개의 에피소드를 방송했다. 또한 장기간의 밀착 취재로 휴먼다큐멘터리에서는 특별한 순간에 직면한 주인공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청자들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에 때로는 가슴 아파 울고 때로는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지난 8년간 방송됐던 34편의 ‘사랑’ 이야기를 되짚어 보고 ‘사랑’이 많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떻게 우리 이웃들에게 확산해 갔는지를 알아본다. ■석가탄신일 특집 다큐멘터리(EBS 화요일 밤 7시 50분) ‘천 년의 신화, 보로부두르’는 2013년 3D 콘텐츠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다. 이번 석가탄신일 특집을 맞아 보로부두르는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지역 활화산 메라피의 폭발로 화산재에 덮여 1000여년간 망각의 시간을 보낸 후 19세기 말 재발견됐다. 보로부두르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해 본다. ■빅맨(KBS2 월요일 밤 10시) 가짜 부모라는 사실을 따지러 갔다가 졸지에 현성유통의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된 지혁. 그 자리를 거부하며 도망치지만 강성욱이 시장으로 찾아와 진심을 담아 눈물 흘리며 이야기하자 결국 마음을 고쳐 먹는다. 한편 지혁은 취임 첫날부터 거친 언행으로 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유통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회의를 엉망으로 만든다.
  • [문화 In&Out] 미술계 ‘상업전시’에 뛰어든 중앙박물관?

    [문화 In&Out] 미술계 ‘상업전시’에 뛰어든 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3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이어가는 ‘오르세미술관 특별전’이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 쓴 여인’등 오르세 미술관의 대표작 일부가 국내 처음 공개되는 의미 있는 자리이지만, 국립기관이 상업성 짙은 전시를 기획했다는 사실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드로잉, 초상, 공예 등 모두 175점이 나오는 매머드급 기획전이다. 기 코즈발 오르세 미술관장도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해 분위기를 띄운다.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선 성인 1만 2000원, 중·고생 1만원, 초등학생 8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48개월 이상 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도 각각 5000원, 6000원의 입장료를 무는 등 여느 상업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시 입장료가 만만찮은 것은 상업 기획사가 주관사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지역 미술품과 유물의 국내 전시 판권을 지닌 기획사는 ‘오르세 미술관’전에 일정액을 투자한 동시에 현장운용과 홍보·마케팅을 맡는다. 박물관 측은 “미술품 선정을 우리가 직접 했고, 대관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금에 따라 기획사와 박물관이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특별전에 기획사가 참여해 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시가 과연 중앙박물관의 기능과 성격에 맞느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근현대 회화를 담당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관련 전시를 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중앙박물관까지 나서 미술계 상업전시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00년 처음 열린 전시는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미술전시의 효시로 기록되며 무려 40만명의 관람객을 끌었다. 2007년과 2011년 전시도 역대 오르세 소장품전 중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관람객 입장 기록을 경신했다. 2011년 방한한 기 코즈발 관장은 “오르세미술관 밖에서 이처럼 많은 작품이 전시되는 건 관장으로서도 깜짝 놀랄 일”이라고 했을 정도이며, 기획사와 전시장 모두 큰 이윤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에선 “문화유산 전시가 주된 업무인 중앙박물관이 이미 수차례 국내 전시가 열린 인상파 미술전을 다시 열 필요가 있느냐” “서양회화를 전공한 김영나 관장의 영향”이라는 등의 해석이 흘러나온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전시장소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처음도 아닌 전시를 국가 예산을 투입해 열어 그 수익금을 상업기획사와 나눠 갖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대관이나 다름없는 유명 기획전을 기획해 비판받아온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물관 측은 19세기 서구 문화·예술 탄생의 배경을 아우르는 접근 방식으로 기존 미술전시와 차별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3개월여 이어질 전시가 박물관의 주장처럼 기존의 고정관념을 깰지, 여느 상업전시와 다를 바 없는 ‘그렇고 그런’ 기획전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경제대국 변천사/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대항해 시대 이후의 세계 경제패권은 16세기엔 스페인, 17세기엔 네덜란드, 18·19세기엔 영국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경제이론과 통계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근대에는 한 국가의 경제력을 추산할 방법이 없었다. 고전학파의 선구자 윌리엄 페티가 국민소득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지만 통계적인 관점에서는 미흡했다. 그 뒤 국민소득 추계 방식이 발전하면서 1789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19세기 들어 일본, 영국, 미국, 독일이 이어서 국부 통계를 공식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얼추나마 국가 간 비교도 가능해진 것이다. 대영제국으로 군림하던 영국을 미국이 추월해서 세계 1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때는 1872년이라고 한다. 이는 서양 중심의 시각에서 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대국 순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인구를 곱한 총 GDP를 기준으로 한다. 소득도 소득이지만 인구가 많아야 순위에 낀다. 12세기 초 북송시대에 인구가 1억명을 넘었고 19세기에는 4억명을 넘어선 중국은 20세기 이전에도 최상위에 있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면적과 인구(약 3억 1880여만명)가 세계 3위이며 1인당 GDP가 5만 2000달러를 넘는 미국은 지난해 총 GDP가 16조 7242억 달러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4위의 면적과 1위의 인구(약 13억 5500여만명),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이미 일본을 제친 중국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순위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2001년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중국-이탈리아-캐나다-멕시코-스페인이던 것이 지난해엔 미국-중국-일본-독일-프랑스-브라질-영국-러시아-이탈리아-인도로 바뀌었다. 영토가 넓은 신흥국들이 치고 올라온 게 눈에 띈다. 이는 물가수준을 감안하지 않는 명목 GDP이며 물가를 감안한 실질 GDP로 따지면 크게 달라진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올해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영국에서 넘겨받은 바통을 142년 만에 중국에 넘겨주는 셈이다. 예상보다 몇 년 앞당겨졌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아도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점은 2020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2030년이 되면 중국의 GDP가 미국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2003년 세계 11위였던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8년 15위까지 떨어졌다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러시아, 멕시코, 인도, 호주 등이 우리를 딛고 올라섰다. 땅이 좁고 인구가 정체 상태에 접어든 우리가 기댈 곳은 기술 혁신밖에 없는 듯하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조선과 일본의 근대화 성패 무엇이 갈랐나

    조선과 일본의 근대화 성패 무엇이 갈랐나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신명호 지음/역사의 아침/544쪽/2만원 19세기 중반 역사적 전환기에 조선과 일본은 모두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그 극복 과정과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조선의 고종은 근대화에 실패한 군주가 됐지만 일본의 메이지는 근대화를 성취한 군주로 떠올랐다. 저자는 이렇게 된 원인을 고종의 개인적 능력에 한정하지 않고 ‘전환기’라는 세계사적 흐름에서 조망했다. 고종이 즉위하던 19세기 중반 동북아시아는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붕괴되고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논리가 투영된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었다. 1863년에 만 11세의 나이로 왕이 된 고종은 흥선대원군의 10년 섭정을 거쳐 1874년 봄 친정에 나섰다. 그러나 고종도 친정 초기에는 흥선대원군과 다를 것이 없었다. 청나라가 서양 열강의 통상 요구에 굴복한 이유를 ‘힘의 부족’이 아니라 ‘내부 배신’에서 찾은 것이다. 또 청의 이홍장(李鴻章)이 1879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과 수호 조약을 맺는다면 단지 일본만 견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이 엿보는 것까지도 아울러 막아낼 수 있다’는 내용의 밀서를 보낸 데 대해 고종은 ‘우리나라는 옛 법을 지켜 편안히 거처하며 나라 안이나 다스렸지 외교할 겨를이 없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는 당장은 서양 각국과 통상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고종은 뒤늦게나마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지도력의 한계와 청, 일본 등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간섭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생부인 흥선대원군은 하야한 뒤에도 권력에 집착해 고종과 권력 투쟁을 지속했고, 위정척사파라 불린 보수 유림과 중앙 관료들도 개화 정책에 반대했다. 메이지는 1867년 만 16세의 나이로 천황에 즉위했다. 같은 해 에도 막부의 쇼군이 메이지에게 정치권력을 헌상한 대정봉환(大政奉還), 이듬해에는 메이지 유신 등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메이지는 전환기의 혼란을 이겨내고 성공했지만 그의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혼란을 극복한 주역은 사실상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 같은 웅번(雄藩)이었다. 메이지는 이들 웅번이 성취해 낸 성과에 편승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메이지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한·일 간에는 오늘날에도 역사 인식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안중근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싸운 위인인가, 아니면 테러리스트인가. 한국인이라면 안중근 의사를 민족의 상처와 아픔을 대변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위인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동양 평화의 파괴자로 본다. 우리의 주권을 강탈한 원수이자 동양 평화를 깨뜨린 흉악범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일본인들은 동양 평화의 수호자로 여긴다. 한국과 일본 간에 보호 조약이 체결된 을사년(1905년)은 우리에게 크나큰 상처이자 아픔이다. 그런 을사년이 일본인들에게는 동양 평화가 확립된 해로 인식된다. 러일 전쟁의 승리로 동양에 평화가 왔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같은 사건을 두고 우리의 인식과 상반되는 인식과 주장이 현재의 일본 사회에서 횡행하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그런 인식과 주장이 가져왔던 참혹한 결과들을 살펴보는 책이기도 하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영화 多樂房]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영화 多樂房]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니콜로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은. 아마도 그의 인기와 명성을 질투한 사람들이 퍼뜨린 이야기였거나 그의 천재적 재능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떠돌기 시작한 낭설이었을 것이다. 독특한 외모에 괴팍한 성격, 즉흥연주를 즐겼던 자유분방함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무신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에게라면 ‘악마’나 ‘마녀’라는 별명은 일종의 과격한 칭찬이 되기도 하지만 200년 전 유럽의 음악가에게는 분명 가혹한 꼬리표였다.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는 그렇게 재능이 재앙으로 변해 버린 한 비운의 남자에 관한 영화다. 버나드 로즈 감독은 생전의 괴소문과 불운에서 구제하려는 듯 파가니니를 시대적 상황과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간 천재로 묘사한다. 교계의 반대로 인해 죽은 지 36년 만에 대지의 품에 묻힌 그의 몸처럼, 과연 파가니니의 영혼 또한 영화를 통해 늦게나마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의 초반부는 괴테의 고전 ‘파우스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파가니니(데이비드 가렛)는 자신을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의문의 사나이 우르바니(재러드 해리스)를 만나 그가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다. 즉, 우르바니는 파우스트가 만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실존적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파가니니의 매니저가 되어 엄청난 명성을 안겨 주는 반면, 갖가지 계략으로 파가니니의 삶을 파멸로 몰고 간다. 이후 끊임없이 우르바니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는 파가니니의 모습은 그가 악의적 소문의 피해자임을 보여 준다. 평범한 인간으로서 파가니니가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샬롯과의 로맨스다. 방탕한 생활에 찌들어 있던 그는 순수한 샬롯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우르바니를 비롯해 스캔들을 원하는 신문기자, 보수적 윤리단체 등은 단번에 파가니니의 행복을 쫓아 버린다. 그렇게 파가니니를 둘러싼 악마의 기운은 시대적 분위기로 확장된다. 그 시대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벅찬 재능이었기에 그들은 그것을 아예 초자연적인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여기에 파가니니의 성추행 누명을 벗겨 주는 대신 그와의 루머를 이용해 딸을 유명 인사로 만들려는 샬롯의 부모와, 사랑보다 야망을 택한 샬롯 역시 파가니니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병으로 죽어 가는 파가니니와 샬롯이 가수로 성공하는 모습을 교차시키는 결말부에선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인간의 흔한 이기심도 때로는 모질고 혹독하게 타인을 괴롭히는 법. 인간은 모두 악마가 될 수 있다. 영화는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과 영국의 안개 속에 간혹 큰길을 벗어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미장센을 통해 이 비운의 천재 음악가를 차츰 이해하도록 만든다. 동시대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이 재현한 파가니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의 매력적인 용모와 연주는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다. 19세기의 파가니니를 만날 수는 없지만 그를 재현할 수 있는 19세기의 발명품이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찰스 다윈과 비글호 탐사

    1809년 태어나 1882년까지 19세기를 꽉 채워 산 찰스 다윈은 현대까지 끊임없는 논쟁 거리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은 ‘과학과 신학’ 또는 ‘중세와 근현대’의 신념 논쟁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정작 다윈은 진화론의 신념이 가득해 ‘종의 기원’의 근거를 제공한 갈라파고스 군도로 향한 것이 아니었다. 과학에 조예가 깊은 친가와 명품 도자기 웨지우드를 생산하는 외가를 둔 다윈은 어린 시절부터 박물학에 취미가 있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에든버러의대에 진학했지만 환자의 피와 수술의 고통을 보기 싫어 포기했다. 이어 성직자가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뜻과 성직자가 되면 여유 시간에 박물학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란 다윈의 뜻이 일치해 케임브리지신학대에 들어갔다. 성공회교회의 목회보다 박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다윈은 결국 1831년 로버트 피츠로이 선장이 이끄는 비글호에 박물학자로 합류해 5년 동안 탐사했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섬마다 다른 거북과 새들이 동일한 과에 속하면서도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점을 보이는 데 매료된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발표했다.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됐다’라고 왜곡, 수용된 그의 주장은 당대 논쟁 거리가 됐다. 원시 부족이 문명인에 비해 덜 진화한 게 아니라던 그의 신념은 지금 인류에게 반성의 근거를 제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팁:서두에서도 밝혔듯 ‘종의 기원’은 읽기가 만만치 않다. 세상의 관점을 바꾼 고전을 읽는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천천히 읽기를 바라지만 600쪽이 넘는 분량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운 내용 때문에 망설인다면 내용을 축약한 책이나 핵심을 간추려 재해석한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 사라진 희귀서적 절도단을 추적하라

    사라진 희귀서적 절도단을 추적하라

    북로우의 도둑들/트래비스 맥데이드 지음/노상미 옮김/책세상/372쪽/1만 6000원 20세기 초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4번가에는 독특한 곳이 있었다. 크고 작은 서점들이 나란히 배열된 풍경 그대로, 그곳은 ‘북로우’(Book Row)라 불렸다. 한번 출판된 책은 다 있다는 북로우는 애서가뿐 아니라 책도둑에게도 천국이었다. 책도둑들에게 도서관은 금고였고, 도난당한 책들이 암거래되는 북로우는 도서관 관계자들에게는 지옥 같은 곳이다. ‘북로우의 도둑들’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수십개 서점이 몰려 성황을 이루던 북로우로 안내한다. 희귀 서적 범죄 전문가답게 저자는 미국 역사상 도서관 절도가 가장 극성을 부리던 그 시절에 일어난 전대미문의 절도사건을 중심으로 희귀 도서의 미시사를 풀어낸다. 추리소설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초기 시집 ‘알 아라프, 티무르’ 초판본이 뉴욕 공공도서관 희귀자료실에서 사라진 사건이다. 책은 250부밖에 인쇄되지 않은 희귀 서적이라 1894년 경매에서 75달러에 팔린 것이 1909년에는 2900달러가 될 정도로 가치가 상승했다. 당시 뉴욕 공공도서관은 대규모 장서를 보유한 애스터 도서관을 통폐합해 책도둑들의 보물창고로 떠올랐고, 책도둑들의 기술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책도둑들에게 필요한 건 적성과 재능 대신 “뻔뻔함, 자신감, 그리고 커다란 코트”였다. 하루에 도서관 3곳을 돌면서 50권을 훔쳐낼 수 있는 ‘능력’을 쌓았다. 책을 훔쳐온 대가로 표준수수료 2달러를 받거나 최종 판매가의 5%까지 받기도 했다. 절도가 빈번해지자 뉴욕 공공도서관은 보안을 위한 특별조사관을 두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책 절도의 세계에 발을 들인 10대 소년 듀프리의 무모한 시도는 생각보다 쉽게 성공으로 이어졌다. 뉴욕의 서점가를 소개하던 책은 이때부터 특별조사관과 절도단의 추격전으로 장르를 옮겨 이야기를 펼친다.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추격전보다 당시 경매소의 풍경, 가짜 희귀본을 만드는 기술, 희귀 도서 소유자들의 삶, 장서를 지키려는 도서관의 비밀 표시 등 책을 둘러싼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것이 366년 전 세계 최초 ‘이모티콘’?

    이것이 366년 전 세계 최초 ‘이모티콘’?

    ‘이모티콘(emoticon)’은 ‘감정’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emotion’과 ‘기호’를 의미하는 ‘icon’을 합친 것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기호들을 뜻한다. 채팅,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글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감정을 편리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흔히 ‘^^’와 같은 웃음 기호를 처음 떠올리게 된다. IT 홍수 시대 개막과 발맞추어 유행된 만큼 이모티콘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이모티콘의 역사가 생각보다 길수도 있다는 점을 추측하게 한다. 문학 비평가 레비 스탈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한 가지 흥미로운 게시물을 올렸다. 첫 이모티콘이 1648년 발표된 영국 시에서 발견됐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모티콘의 역사가 거의 400여 년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탈이 제시한 증거는 17세기 영국의 유명 서정시인 로버트 헤릭(1591~1674)이 1차 영국 내전을 주제로 지난 1648년 발표한 시 ‘To Fortune’의 두 번째 문단인 ‘Upon my ruins, (smiling yet:)’ 부분이다. 여기서 ‘:)’ 부분이 가로로 그려진 최초의 ‘스마일 이모티콘’이라고 스탈은 분석한다. 최초 이를 발견했던 스탈은 혹시 오타가 아닐지 의심했지만 작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판한 헤릭 시의 원본에서 ‘:)’ 부분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본인의 분석이 옳다고 확신한다. 그는 “헤릭의 시는 기본적으로 재치가 내재되어있어 이런 형식적 파괴를 시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블로그에 적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명 사회학 저널 ‘뉴아틀란티스’ 에디터 앨런 제이콥스는 “19세기 인쇄본이 아닌 17세기 당시 헤릭이 직접 작성한 원고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아직 이 기호가 진짜 이모티콘이라고 확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여기에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인 스콧 펠즈먼은 자신이 이모티콘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글을 온라인에 게재해 시선을 끌고 있다. 펠즈먼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대학 학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농담 삼아 작성한 각종 기호들이 현재의 이모티콘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펠즈먼은 “당시 사용했던 기호들이 빠른 속도로 다른 대학에 퍼져나갔고 오늘 날 컴퓨터 네트워크 시대에 접어들며 보편화된 것으로 생각 된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묘한 북·중관계 ‘영원한 우방국’일까/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미묘한 북·중관계 ‘영원한 우방국’일까/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냉전시기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에서 전투병 참전은 1965년 2월 존슨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군사개입으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공산화 방지’ 즉 ‘도미노 이론’에 입각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공산주의 세력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우방국의 참전을 요청했다. 미국의 외교적 노력과 한국정부의 참전의사에 의해 한국군은 1965년 9월부터 휴전협정이 조인된 1973년 7월까지 해병 청룡부대, 육군 맹호부대와 백마부대가 파병됐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은 약 32만여명(평균 주둔 약 5만명)의 병력을 파병했지만, 1976년 7월 초 베트남에는 사회주의공화국이 탄생했다. 그 후 1992년 4월 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현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지난해 9월 초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중에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탈냉전기 양국은 과거에 얽매이지 현재와 미래를 위해 다각적 관계 모색과 국익 증진에 주력 중이다. 이렇게 변화된 한·베트남의 협력 관계를 보면 19세기 영국 외교사를 주름잡은 파머스턴 경이 남긴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우방(友邦)도 없고, 영원한 적(敵)도 없고, 오로지 우리의 국익만 있다”고 했다. 이는 국제관계가 국익을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되고 동태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허츠(F Hertz) 교수는 국익을 ‘국가적 번영, 국가안전보장, 국가 위신’의 3대 요소로 규정했는데, 대부분 국가들이 영토보전, 경제번영 등 국익 증진에 주력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 협상과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으면, 필요 시 군사적 제재의 사용까지도 가능한 사활적 국익 보전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970년대 초 ‘긴장완화’(데탕트)를 개막했던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 미·중의 협력과 경쟁 관계는 ‘차이메리카’(Chimerica)로 불린다. 요즘 전통적인 우방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북·중 간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 평양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였던 최룡해와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로 부상한 김원홍 보위부장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작년 말 “장성택 잔존 세력들을 금년 3월 내에 색출 및 처단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 가공 등 중국과 합자를 주도한 북측 담당자들을 거의 모두 조사하는 등 장성택의 하부라인까지 숙청을 담당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자신이 기대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하자 그에게 갖은 욕설과 질책을 가했다. 북한에서 숙청에 앞장섰던 인물들이 무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인데, 그는 김정은의 다음 숙청 타깃이며 심지어 이판사판이라 판단해서 망명할 수 있다는 소문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이젠 우리 공화국도 좀 바뀌어야 해”라고 토로했단다. 과거 김정일은 총으로 위협하는 수준에서 통치를 유지했지만, 김정은은 마음에 안 들면 총으로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통해 기반을 구축 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과 심지어 소형 무인기 등으로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고, 인권탄압과 측근들의 무차별 숙청을 일삼고 있다. 이런 북한에 대해 과연 중국이 언제까지 영원한 우방으로 존재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 역시 북한 때문에 자칫 자국의 사활적 국익과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적 국익이 침해를 받는다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 [이태동 鐘樓에서] 선거는 민주주의 꽃인가 ‘막말’의 향연인가

    [이태동 鐘樓에서] 선거는 민주주의 꽃인가 ‘막말’의 향연인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선진국에서 선거는 모든 국민이 즐기는 축제와 같은 행사로 치러진다. 그들은 선거를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고, 선거가 끝난 후에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며 다음 선거 때까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주어진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는 자세를 보이며 살아간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의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이 화산처럼 폭발하는 ‘전쟁’과도 같다. 2012년 대선이 끝났지만, 지난 일 년 내내 선거 후유증으로 나라가 시끄러웠고 지금도 그 여진(餘震)이 남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오는 6월 4일 치르게 될 지방 자치 선거 또한 즐거운 축제가 아니라 심한 상처만 입게 되는 ‘전쟁’이 되리라는 불길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급조한 신당이 생겨나고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막말을 사용하며 극한적인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계절이 왔다. 선거 때에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정책 대결을 하는 것은 정당 중심으로 경쟁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이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반대파들과 심지어는 일부 교구(敎區)의 사목(司牧) 신부들까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미움과 증오로 막말을 토해내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다. 나라의 통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인까지 ‘막말’을 한다면, 통합은커녕 사회분열은 더욱 첨예화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을 동반자가 아닌 적으로 생각하고 증오하게 되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된다. 증오심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대방을 학대하고자 하는 심리는 본능적인 검은 악과 심층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한 번 ‘막말’이 시작되면,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제력을 잃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경우처럼 원시적인 본능의 노예로 변신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미국 시인 에드거 앨런 포는 ‘까마귀’란 시에서 “어두운 밤 까마귀가 무엇을 한 번 쪼기 시작하면, 그 움직임에 취해 미친 듯이 쪼아댄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정치인들은 ‘막말’을 악을 제거하기 위한 마키아벨리적인 언어나 혹은 반어적인 의미가 담긴 풍자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미디어가 곧 메시지”인 디지털 시대의 대중에게는 수용하기 어렵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하는 우리가 왜 이렇게 ‘막말’을 많이 하는 국민으로 보이는가. 그것은 예(禮)를 중요시하는 유교문화가 무너지고 그것에 대체할 만한 수신(修身) 교육이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말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된 후 기독교 사상이 무너져 신념의 공백이 생겼을 때, 서양 사회는 강력한 인문학 교육과 예술의 힘으로 그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무너진 유교사상과 대체할 수 있는 인문학을 고사(枯死)시키는 교육 정책만 계속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과오와 불행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이어 찾아온 해방 공간에서 빚어진 치열한 이념적인 갈등이 국민들을 인간성의 이해보다는 흑백 논리의 포로가 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은 전부 친일파, 기회주의자로 배우며 미움과 증오의 세월을 보내도록 해 온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들은 아직까지 그들의 저돌적인 막말이 국민 정서는 물론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교육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후진적이고 희극적인 양상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있다. 힘겨운 생활 전선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국민들은 오늘도 ‘막말’로 빚어진 싸움보다 웃음이 꽃피는 바르고 고운 말이 들리는 평화의 정치판을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여전히 ‘막말’이 아닌 존칭어를 사용해서 싸움·욕설·왕따를 추방했다는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어린이들보다 자신들이 지능적으로 훨씬 높고 훌륭한 어른들이라고 믿지 않는가.
  • 진보여, 이념에서 나와 서민에게 가라

    진보여, 이념에서 나와 서민에게 가라

    진보의 착각/크리스토퍼 래시 지음/이희재 옮김/휴머니스트/768쪽/3만 5000원 “진보라는 관념에 논박할 만한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진보를 믿을까?” 역사가 늘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공동체’와 ‘모두가 윤택한 삶’을 기치로 내걸어 지지를 얻은 좌파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20세기 말에는 우파가 재부상했다. 복지국가가 자유시장주의를 대체하리라던 좌파의 신념도 무너졌다. 그런데도 진보에 대한 믿음이 여전한 현실을 두고 미국 역사가이자 사회비평가 크리스토퍼 래시는 ‘괴이한 현상’이라고 규정한다. 래시는 ‘진보의 착각’(원제 The True and Only Heaven)에서 이 시대 지식인들이 길 잃은 진보를 향한 맹목적인 낙관주의와 오해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진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원제(참되고 오직 하나뿐인 천국)의 의미는 곧 진보가 추구하는 이상향이다. 과거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저자는 1970년대 중반부터 성 해방, 여성의 직장생활, 전문기관의 아동 보육 등으로 대변된 좌파의 기획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이때 등장한 새로운 좌파는 초창기 좌파의 역사에 무지해 분파주의는 극에 달하고, 이념적 순결성에 집착하며, 낙오된 사람들의 집단 감상주의처럼 그 역사에서 가장 불미스러운 모습을 자꾸 되살려 내려 했다. 더불어 “미래와 싸운 것이 아니라 후지고 몽매하고 생각이 짧아 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싸우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엘리트주의에 매몰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진보의 천국은 더이상 없다고 주장하며, 사회 내부의 심리·문화·정신적 질서를 다시 세우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9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진보에 관한 논쟁을 이끌어 온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좌파의 궤적을 고찰하면서 그동안 오독했던 기독교 전통, 계몽주의와 세계주의, 자유주의와 서민주의 등 다양한 이론과 가치관을 재조명하는 이유다. 저자는 좌파와 우파는 생산물의 분배를 두고 극심하게 갈등했으나 양쪽 모두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긍정했다고 해설한다. 대량 생산을 통한 생활 수준의 향상을 추구하면서 결국 환경재앙과 빈부격차의 심화, 전 세계적 폭동과 테러, 기후변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제 미래를 위협하는 것은 좌우의 이념 공방이 아니라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문화·정신적 기초의 붕괴다. 노동의 즐거움과 안정된 관계, 가정생활, 향토애, 역사적 귀속감 등 정신적 가치가 무너지는 상황이다. 이때에 진보가 추구해야 할 것은 전체주의나 집단주의 등 이념적 재무장이 아니다. 현재의 한계를 명확하게 바라보고 사회·문화적 질서를 바로 세우는 ‘서민 철학’이다. 욕망을 절제하고 한계를 받아들이는 기독교 금욕주의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봤다. 보통 ‘대중 영합주의’로 쓰이는 포퓰리즘(populism)을 저자는 자립과 책임, 검약과 절제를 중시하는 미국 중하류층의 특성을 일컫는 ‘서민주의’로 풀이하면서 진보에 필요한 태도의 연장선에 두었다. 또한 저자는 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호한 인도주의와 보편성 대신 ‘평범한 이들’의 개별적 속성에 눈을 돌리고 향토애에 기반한 공동체 의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를테면 진보는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비슷한 사람들과 모여 살고 싶어 하는 공동체 본능은 생각보다 강하므로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공동체의 보존은 평등 못지않게 소중한 가치인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평등에 꼭 필요한 가치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다른 진영에 있는 상대방에게도 공동체나 집단에 대한 충성이 있다는 점을 존중해야 진정한 연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관용’이라는 보편주의적 처방이 아니라 ‘용서’라는 종교적 이상이 전제된 것이다. 이 책의 함정은 저자가 사망하기 3년 전 1991년에 나왔다는 점이다. 출간 당시 저자는 좌파에게는 파시스트로, 우파에겐 반기업주의자로 비난받았다. 번역본이 나온 현재 한국에서는 ‘23년 전의 사유가 현재에 적용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생길 법도 하다. 진보 이론을 정리한 사유의 결과물이 서민의 삶과 유리된 채 이념 논쟁과 권력 투쟁을 반복하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지는 것은 분명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김옥균의 노와일기’ 펴낸 소설가 진병팔

    [저자와의 차 한잔] ‘김옥균의 노와일기’ 펴낸 소설가 진병팔

    “명성황후와 동시대를 살았던 김옥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갑신정변은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김옥균이 지향했던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이루고자 했던 정치적인 꿈, 조국애와 한 인간으로서의 가족사랑 등을 그리려 했습니다.” 역사장편 소설 ‘김옥균의 노와일기’(어드북스)를 쓴 진병팔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옥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갑신정변의 주범이며 혁명에 실패한 인물이라는 표면적 사실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비록 3일천하로 혁명의 막을 내려야 했지만 간신히 목숨을 연명한 채 일본 망명길에 올라 상투를 잘라야 했던 그 참담한 마음과 일본에서의 절망적인 삶, 우리가 잘 몰랐던 풍운아의 내밀한 모습에 소설의 중점을 뒀다고 한다. “10년 전 가을이었지요. 당시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된 칼에 관한 자료를 얻기 위해 혼자 떠난 일본 길이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에 있는 백화점의 한 책방에서 우연히 김옥균과 관련된 서너 권의 책을 발견했어요. 김옥균이 일본에 체류할 때 남긴 다양한 글과 한시 등을 읽으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실패한다는 동질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강한 열정에 감동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옥균에 관한 학술서는 국내에 여러 권 있으나 인간적으로 접근한 소설은 없었다는 점에 펜을 들게 됐다. 김옥균의 일본 망명 10년의 자취를 찾고 자료를 뒤지며 ‘노와일기’를 완성했다. ‘노와’(臥)는 눈이나 비 따위를 가리지 아니하고 한데에 그대로 누웠다는 뜻이다. 130년을 거슬러 올라간 소설은 일기 형식으로 전개돼 김옥균이 직접 쓴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9세기 말 상황을 빌려 오늘날의 동북아 정세를 살필 수 있는 시각도 제시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한·중·일 3국의 역사와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일본 속 우리 문화’, ‘조선통신사를 따라 일본을 걸으며 한국을 본다’ 등의 책을 펴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붕괴된 생태계 유일한 보호 장치 vs 인간의 야만성만 증명할 뿐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의 잇따른 동물 안락사는 동물원의 역할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돈벌이를 위해 동물을 평생 가두거나 마음대로 죽일 권리가 인간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야생 생태계가 붕괴된 현실을 고려할 때 동물원이 유일한 보호 장치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인간이 야생 동물을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동물원은 로마 시대 때는 맹수들의 싸움을 구경하는 곳이었다. 고대 국가의 군주와 귀족들은 신기하고 이국적인 동물을 모아 자신의 권위를 과시했다. 현대적 형태의 동물원은 19세기 유럽 제국들이 경쟁적으로 세웠다. 식민지를 넓혀 나가듯 전 세계 모든 동물을 모아 놓는 게 바로 국력의 상징이었다. 동물보호 운동과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지는 테마공원 형태의 동물원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박노자 교수는 자신의 저서 ‘동물원, 무죄의 종신형’이란 책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이 더 강하고 똑똑하다 해서 더 약한 동물에게 죄를 저지를 권리는 없다”면서 “동물원의 지속적 존재는 인간 야만성의 불멸을 증명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노정래 동물원장은 “동물원의 기능은 관람, 교육, 연구, 보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보전이 최고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보존을 위해 관람과 교육과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코펜하겐 동물원의 벵크 홀스트 연구보전책임자도 “동물원은 놀이시설이 아니라 인간들에 의해 점차 서식지를 뺏기고 있는 동물들의 마지막 생존지”라고 말했다. 안락사와 피임처럼 다소 무리한 조치를 통해서라도 종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게 동물원의 의무라는 것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뇌’는 있고 ‘심장’은 없고…미스터리 ‘女미라’

    ‘뇌’는 있고 ‘심장’은 없고…미스터리 ‘女미라’

    ‘뇌’는 온전하게 남아있지만 ‘심장’은 사라진 정체불명 여성 미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캐나다 맥길 대학 레드페스 박물관에 보관된 한 이집트 여성미라의 특이 신체에 얽힌 사연을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19세기, 이집트 룩소르 신전 인근에서 발견된 이 여성미라는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결과 1,700년 전 생존했던 이집트 여성으로 밝혀졌다. 사망 당시 나이가 30~50세 사이로 추정되는 이 여성 미라에는 몇 가지 신체적 특징이 있는데 우선 이에 치태(齒苔, Dental plaque)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구강이 건강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다음은 내부 장기인데 미스터리는 여기서 발생한다. 컴퓨터 단층 촬영결과, 일반적으로 있어야할 위, 장 등의 내장은 물론 ‘심장’이 없는데 반해 머리 안 ‘뇌’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이집트 미라 제조법을 보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신체 장기를 빼내는 이유는 다른 부위에 비해 부패가 빨라 미리 빼놓는 경우가 많다. 이 장기들은 ‘카노프스’라는 특정 항아리에 따로 보관하며 내장이 빠진 부위에는 방부제를 집어넣어 시체가 썩는 것을 방지한다. 여기서 이 여성미라가 이상한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다른 장기는 제거했는데 반해 ‘뇌’는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 두 번째는 장기를 복부절개가 아닌 음부를 통해 빼내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보통 뇌도 부패가 빨라 빼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여성미라의 뇌는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방부제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장기, 특히 심장까지 제거한 상태에서 뇌는 그대로 두고 방부제 처리를 한 이유는 흔히 발견되지 않는 경우다. 또한 복부절개 흔적도 없는 것은 미라가 만들어진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 미라를 조사한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앤드류 웨이드 교수는 여러 가설을 제기했다. 우선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으로 나타난 해당 시기는 이집트가 로마 통치 하에 기독교 문화가 전해진 시기로 전통적인 이집트 의식과는 다르게 미라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미라에 뇌를 남긴 것은 사후에도 정상적인 사고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것 등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 미라 형태가 당시 전통적인 여성 질환 치료 방식을 보여주는 것 일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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