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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용품 주렁주렁… ‘19금(禁) 크리스마스트리’ 등장

    성인용품 주렁주렁… ‘19금(禁) 크리스마스트리’ 등장

    이탈리아에서 상상만 해도 민망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져 한 때 거리에 전시됐다. 밀라노의 한 거리에 세워진 문제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인터넷으로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한 여자상인이 성탄을 축하하면서 세운 것. 성탄을 축하하는 데는 직업의 차별이 있을 수 없지만 문제는 트리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장식이었다. 이 상인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각종 성인용품으로 꾸몄다. 성인용품이 주렁주렁 열린(?) 크리스마스 트리는 19금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며 단번에 화제에 올랐다. 트리에는 ‘기쁨의 트리’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상상하기 힘든 크리스마스 트리라면서 이색적이라고 평가한 시민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크리스마스와는 웬지 어울리지 않아,” “공공장소에 민망한 트리가...” 등 싸늘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급기야 시는 성인용품을 파는 여자에게 “트리에서 성인용품을 떼어내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여자상인이 시의 부탁을 고분고분 받아들이면서 민망한 크리스마스 트리사건은 일단락됐다. 사진=메트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화려한 외출’ 김선영, 19禁 스틸컷…19살男과 다 벗고

    ‘화려한 외출’ 김선영, 19禁 스틸컷…19살男과 다 벗고

    배우 김선영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 스틸컷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개봉한 영화 ‘화려한 외출’ 제작진은 김선영의 파격 노출이 담긴 19금 스틸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려한 외출’ 스틸컷에는 주요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김선영이 쇼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그 옆에서 상의를 벗고 속옷만 입은 남자 주인공 변준석이 키스를 하려고 하고 있다. 영화 ‘화려한 외출’은 국내 최고의 인기 작곡가와 19세 소년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그렸다. 이번 영화에서 김선영은 인기 작곡가 ‘희수’ 역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禁을 허하라

    19禁을 허하라

    애들은 가라? 요즘 대중문화계에 19금(禁) 마케팅이 한창이다. 가요, 영화, 방송 등 대중문화계 전 장르에 걸쳐 파격적인 19금 코드가 문화 콘텐츠의 틈새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여전히 선정성과 폭력성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각종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혼성 듀오 트러블 메이커. 아이돌 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비스트의 장현성이 결성한 이 그룹은 ‘내일은 없어’라는 곡으로 온라인 음원과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돌풍에는 19금 딱지가 붙은 뮤직비디오가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현아와 장현승의 파격적인 스킨십과 베드신이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노래는 지난 16일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클릭을 돌파했다. 이어 소속사는 지난 4일 ‘내일은 없어’의 19금 무삭제판을 공개했다.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를 모티브로 위태로운 청춘의 자화상을 담는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아이돌 스타들이 이처럼 수위가 높은 19금 코드에 도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는 과감하고 도발적인 일명 ‘그로운-업’(성인) 콘셉트를 표방한 소속사의 전략이 숨어 있다. 소년, 소녀의 이미지를 통해 예쁘고 순수함을 강조했던 아이돌 시장에 19금이 새로운 블로오션으로 떠오른 것.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대에 데뷔한 현아와 장현승이 20대를 넘긴 만큼 그들이 성장하면서 가질 수 있는 여성미와 남성미를 극대화해 어른들의 이야기로 승부한다는 전략이었다”면서 “우리 사회는 아이돌의 섹시함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에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도입해 섹시한 느낌을 완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최근 가요계에는 3인조 그룹 팬텀의 ‘신세계’, 빅스의 ‘저주인형’ 등 19금 뮤직 비디오가 쏟아지고 있다. 좀 더 세고 강렬한 이미지로 차별점을 찍으려는 전략으로 유튜브에 무삭제판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것도 관례화되고 있다. 이 뮤직 비디오의 제작자들은 이런 관행을 “곡의 가사와 분위기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하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은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19금 코드가 포화 상태 아이돌 시장의 틈새 전략인 것은 맞지만 뮤직비디오, 노래와 퍼포먼스 등 어느 정도 완성도를 담보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자극적이라면 흥행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가에서도 올해 아슬아슬한 19금 코드는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tvN SNL 코리아가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19금 코드를 주도했고 MC 신동엽은 일명 ‘섹드립’(야한 농담) 개그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가 진행하는 종편의 ‘마녀사냥’도 회를 거듭할수록 성적 농담의 수위가 높아져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상반기에는 MBC 에브리원 ‘하하의 19TV 하극상’ 등 19금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도 전파를 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은 지상파 범위 밖의 이야기다. 지상파에서 MBC ‘놀러와’와 SBS ‘자기야’는 19금 코드를 내세운 성인 버전을 방송했지만 수위 조절에 실패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영화계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의 19금이 유행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하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제작자들은 표현의 수위를 조금 낮추면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19금 전략을 앞세운다. 세고 과감한 ‘어른들의 영화’임을 전략으로 내세운 것. 영화 ‘화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16세 하이틴 스타이자 주인공인 여진구조차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출연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도 이준의 노출과 베드신 등 19금 코드가 영화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한편 드라마 ‘학교’와 ‘상속자들’에서 고교생으로 출연해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김우빈 주연의 영화 ‘친구2’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두 드라마에서 교복을 입고 나온 김우빈은 이 작품에서 조직 폭력배 연기를 펼치며 잔인하고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영화 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19금이 예전에는 무조건 야한 영화를 뜻했지만 요즘은 타협점을 찾지 않고 보다 날 선 표현으로 색깔을 잘 살린 영화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한국 영화의 주 관객층이 10~20대에서 30~50대로 이동하면서 투자자도 모든 연령대보다는 성인 관객의 눈높이에 정조준한 영화를 선호하는 것이며,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홍수아-한수아 19禁 영상

    홍수아-한수아 19禁 영상

    영화 ‘연애의 기술’이 19금 예고편을 공개했다. 17일 공개된 ‘연애의 기술’ 예고편은 본격 19금 섹시 로맨틱 코미디 느낌을 살려냈다. ‘훈남’ 서지석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홍수아와 한수아의 볼륨감 넘치는 비키니 자태부터 썬베드에 누워 오일을 바르거나 침대에 누운 남자를 유혹하는 도발적인 모습까지 담겨 관심을 끈다. ‘연애의 기술’은 절친 홍수아와 한수아가 환상의 섬 세부에서 만난 훈남 서지석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섹시발랄 19금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30일 개봉.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영박물관 최초 ‘19禁 춘화’ 전시회 ‘후끈’

    대영박물관 최초 ‘19禁 춘화’ 전시회 ‘후끈’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이 최초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전시를 선보인다. 대영박물관 측은 오는 10월, 18~19세기에 활동한 일본 작가들의 작품 중 남녀의 은밀한 성생활 장면을 담은 춘화(春畵)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팀 클라크는 “일부 작품은 ‘수위’ 탓에 1세기가 넘도록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기도 했다”면서 “영국에서 ‘19금’ 작품이 주요 테마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춘화’라 부르는 이 작품들은 일본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일본 사회가 매우 폐쇄적이었던 1600~1900년대 당시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매우 솔직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에는 일본의 전통 기녀(妓女)인 게이샤가 등장하기도 하며, 그림 속 남녀는 과감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측은 게이샤 문화를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일본의 춘화가 오랜 기간 황혼기를 누리다 대부분 사라졌지만 근대에 들어 다시 재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작품의 수위를 고려해 16세 이하가 관람 시 반드시 보호자를 동행해야 하며, 14세 이하는 관람하지 않을 것을 권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영국과 일본의 수교를 기념해 기획됐으며, 영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 미국 등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발칙한 인형들의 19禁 입담, 무대를 뒤집다

    발칙한 인형들의 19禁 입담, 무대를 뒤집다

    “넌 진짜 변태야. 보통 사람들은 집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야동이나 보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시네. 보통 사람들, 준비!” 무대 세트에 달린 창문 밖으로 인형들이 튀어나와 ‘야동 예찬’을 늘어놓는다. 관객들은 속내가 들통난 듯 더러는 박수를 치고 더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폭소를 터뜨린다. ‘개그 콘서트’나 ‘SNL코리아’ 얘기가 아니다. 이는 지난 22일 개막한 뮤지컬 ‘애비뉴 큐’(Avenue Q)의 장면들이다. ‘성인 퍼펫 뮤지컬(배우가 인형을 손에 끼우고 연기하는 뮤지컬)’을 표방하며 2004년 토니상에서 최고작품상과 극본상, 음악상을 휩쓸었던 이 작품이 2003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후 10년 만에 우리나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국의 유아 프로그램 ‘새서미 스트리트’ 속 캐릭터들이 성장해 뉴욕 할렘가보다도 낙후된 가상의 거리 ‘애비뉴 큐’에 모여 한심한 인생을 살아간다. 변변한 직업도 돈도 없는 자신에 대한 신세 한탄부터 청년실업, 성(性), 동성애, 인종차별 등에 관한 솔직한 속내를 거침없이 풀어낸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결핍된 존재다. 프린스턴은 대학 영문과를 나와 백수가 됐고, 케이트 몬스터는 예쁘고 똑똑한 유치원 교사지만 애인이 없다.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 로드에게는 동성애자라는 말 못할 고민이 있고, 코미디언 지망생 브라이언의 개그는 썰렁하다. 여기에 야동 중독자 트레키 몬스터, 로드에게 빌붙어 사는 니키 등이 모여 “내 인생 열라 구려!”라 한탄한다. “첫 출근도 하기 전에 전화로 짤렸어!”, “남자들은 인터넷으로 주식을 관리하거나 쇼핑을 하지. 그다음엔 뭘 할까?”,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등 솔직한 대사들은 공감과 폭소를 이끌어낸다. ‘흑형’, ‘암내 나는 아랍인’, ‘양키’ 같은 표현들을 나열하며 “우리는 다 조금씩은 인종차별적”이라고 인정하는 대목에서는 인종차별이 남의 이야기 같은 한국 관객들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런 대담한 표현이 가능한 건 등장인물들이 사람이 아닌 인형들이기 때문이다. 눈이 초롱초롱한 인형들은 배우와 혼연일체가 돼 섬세한 표정과 손동작을 보여준다. ‘19금 드립’과 베드신, 욕설의 민망함은 “인형이 어쩜 저렇게 사람처럼 움직이지?”라는 감탄으로 치환된다. 그러면서도 결말에 이르러서는 스스로의 ‘찌질함’을 긍정하고 소소한 목표부터 찾아나가는 게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애비뉴 큐’의 이번 내한 공연은 독창적인 뮤지컬이 한국 관객들에게 얼마나 통할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뮤지컬은 가파른 성장과 맞물려 특정 스타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유럽 왕실과 귀족 이야기, 화려한 무대와 의상, 스타 마케팅이라는 공식이 바로 그것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는 서구사회에 대한 환상을 채워주는 작품들이 인기”라면서 “실제 유럽이나 미국에서 공연된 작품보다 무대와 의상을 더 화려하게 바꾼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애비뉴 큐’는 이러한 흥행 공식을 전면으로 뒤집는다. 스타 배우는커녕 배우가 아닌 인형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이 풀어내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는 환상속 서구의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허름한 거리와 집, 라이브 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정도가 전부인 단촐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작품은 연기와 스토리, 음악이라는 뮤지컬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주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원 교수는 “10여년밖에 되지 않은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의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대중이 좋아하는 유행을 쫓는 관행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몇 년 사이에는 형식적인 일탈과 실험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0월 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5만~13만원. 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 마케팅? 자기 표현?…연예계 화두 ‘노출’을 둘러싼 시선

    성 마케팅? 자기 표현?…연예계 화두 ‘노출’을 둘러싼 시선

    # “쉬는 사이에 몸매 좀 글래머러스하게 만들었어요” 지난 15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QTV의 예능프로그램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에 출연한 배우 황인영은 이 말과 함께 갑자기 허리를 숙이고 가슴을 모아 가슴골을 노출했다. 방송 사고로 여겨질 수 있는 돌발 상황이지만 출연진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배우 김정민은 “그게 마음대로 돼요?”라는 농담까지 던졌다. # 지난달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 신인 배우 여민정이 레드카펫을 걷다가 갑자기 드레스 어깨끈에 손을 댔다. 순간 어깨끈이 끊어지면서 한쪽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여민정은 당황하기는 커녕 한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은 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여민정은 단숨에 ‘노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은 물론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 이 ‘사고’는 계속 확대 재생산됐다. 여민정은 “절대 고의로 노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홍보를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은 계속 되고 있다. 2013년 연예계 최대의 화두는 ‘노출’이다.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연예계의 불문율이 여자 연예인들로 하여금 ‘노출 경쟁’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연예인들의 노출이 이슈가 되는 과정에는 케이블·종편 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발달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노출에 제한이 있는 공중파 채널과는 달리 보다 자유로운표현이 가능해진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19금(禁) 문화’가 형성됐고, 이에 편승해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여자 연예인들이 노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언론들이 ‘섹시 코드’를 앞세워 클릭수 경쟁에 뛰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종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알리는 연예인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배우 하나경은 지난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채 넘어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배우 오인혜는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옆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오렌지 컬러의 드레스를 선보여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이 됐다. 배우 배소은 역시 누드톤 드레스로 ‘영화제 노출’ 관련 콘텐츠에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대세녀’로 불리는 클라라는 노출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9년이라는 꽤 긴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는 클라라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불과 1년 새. 클라라는 각종 케이블 채널과 SNS를 통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노출과 노이즈 마케팅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제 클라라는 방송은 물론 광고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가 됐다. ‘노출 마케팅’이라는 역풍에 시달리던 클라라는 지난달 30일 “나 역시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질까 겁이 난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노출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듯 했던 클라라는 이내 각종 광고에서 다시 몸매를 뽐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달 초 공개된 한 온라인게임 홍보 영상에서는 샤워 타올이 흘러내려 한쪽 가슴이 거의 다 드러날 정도로 완전히 벗겨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레드카펫에서 가슴을 노출해 이름을 알린 여민정 역시 자신의 ‘노출 이미지’를 스스로 재생산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개그맨 김대범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여민정은 부천에서의 노출 사고와 똑같은 장면을 다시 연출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대범은 “개그라고 하기에는 민감한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면서 사진을 삭제했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여민정의 이름 알리기는 성공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성은채는 “여민정이 여자로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 영화 홍보가 되지 않나.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했다. 노출로 유명해진 스타들 대부분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출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제게 관심은 직장인의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라는 클라라의 주장은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성의 상품화’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행사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렀던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의 “우리가 다른 사람의 취약한 면을 사진 찍어 그것을 지우는 대신 파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 성이 상품화 되는 시대에 살고있다는 점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말은 그런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승리 19禁 티저 수위가…

    승리 19禁 티저 수위가…

    빅뱅 승리의 ‘19금’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오전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승리의 두 번째 미니앨범 제목이자 1번 트랙인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의 19금 티저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승리 19금 티저 영상에는 승리가 직접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속옷 차림의 여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나 남성의 몸을 만지는 모습 등 수위가 높아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볼 수 있다. 승리의 새 앨범은 오는 19일 온라인 음원으로 발표된 후 21일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승리 19금 영상 너무 야해”, “승리 영상 성인 인증 못해서 못볼 듯”, “승리 앨범 너무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수향, “19禁 영화 가루지기 다섯번 봤다”…주연 봉태규 반응은

    임수향, “19禁 영화 가루지기 다섯번 봤다”…주연 봉태규 반응은

    배우 임수향이 봉태규 주연의 영화 ‘가루지기’ 광팬임을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루지기는 아낙네들의 놀림을 받는 떡장수 강쇠(봉태규)가 한 사건을 계기로 정력남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19금 코믹영화다. 임수향은 9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해 “가루지기를 5번 넘게 봤다. 케이블 채널에서 자주 해준다”고 밝혔다. 또 MC 봉태규를 향해 “그래서 그런지 남 같지 않다”고 밝혀 시청자와 출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봉태규는 “나도 5번은 안 봤다”라며 민망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MC 김구라는 “어쩐지 임수향이 봉태규를 동료 연예인으로 안보고 스타로 보더라”고 농담을 던져 또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가루지기 나도 못봤는데 한번 봐야겠다”, “도대체 어떤 부분 때문에 그렇게 많이 본거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임수향은 이날 방송에서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도플갱어가 강남에서 내 행세를 하고 다닌다”고 밝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임수향은 “내 도플갱어는 아이돌, 배우 등 톱스타를 가리지 않고 스킨십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플갱어와 스킨십을 한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는 질문에 “전 알죠”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비·클라라,19禁 섹시대결

    아이비·클라라,19禁 섹시대결

    가수 아이비와 ‘19금 몸매’ 클라라가 8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를 뜨겁게 달궜다. 가수 아이비는 극중 소매치기인 남자친구 신동엽의 부탁을 받고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해 가방의 소지품을 바닥에 쏟았다. 이후 도발적인 모습으로 물건을 들어올렸고 가슴골이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SNL 코리아’ 출연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과장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아이비는 13일 발표할 신곡 ‘아이댄스’도 선보였다. 속이 비치는 검정색 시스루 의상을 입은 아이비는 강렬한 댄스곡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아이비는 “많은 환호와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 “더 좋은 모습 모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클라라는 한 발 더 나갔다. 극중 신동엽이 “왜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있냐”고 하자 권혁수는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 끄고 있었다”고 답했다. 신동엽은 “빨리 켜”라고 재촉했지만 클라라가 “왜 이렇게 더워”라며 재킷을 벗으며 등장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신동엽은 권혁수가 선풍기 전원을 켜려고 하자 애써 말리며 육감적인 몸매에 시선을 집중하는 ‘신동엽 나쁜눈’ 연기에 몰입했다. 심지어 헤어 드라이어를 들고 나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네티즌들은 “섹시 대결 누가 승자인지 구분이 안감”, “신도엽이 끌고가는 SNL 코리아 너무 재밌어요”, “앞으로도 클라라, 아이비 자주 출연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禁 서유리·오초희 가슴…

    19禁 서유리·오초희 가슴…

    일명 ‘19금(禁) 몸매’로 불리는 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와 ‘D컵녀’ 오초희가 몸매 대결을 펼친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과거 서유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유리는 오초희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서유리는 반달 모양의 목걸이와 튜브톱 드레스 사이로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오초희도 원숄더 드레스와 목장식으로 섹시미를 발산하며 은근한 볼륨감이 돋보였다. 서유리는 최근 중국에서 상하이에서 열린 롤 올스타전(리그 오브 레전드 2013 올스타전)에서 구미호 캐릭터 ‘아리’로 분장한 ‘볼륨 코스프레’를 선보여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초희도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여성 하프마라톤 대회 ‘나이키 쉬런 서울 7K’에서 볼륨있는 무결점 몸매를 자랑해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네티즌들은 “둘다 멋진 가슴 부러워요”, “누가 승자인지 헷갈릴 정도”, “몸매가 좋아서 서로 정말 친하게 지내나봐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禁 클라라 노출 어디까지

    19禁 클라라 노출 어디까지

    ’19금 섹시 시구’, ’베이글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클라라가 트위터에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방청석에서 찍은 사진과 파격적인 흰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선보여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라라는 우선 “웃찾사 방청객으로 구경갔는데 따봉”이라는 글과 함께 SBS 웃찾사 방청석 사진을 올렸다. 클라라는 보라색 타이트한 티셔츠를 입고 양 엄지손가락을 펼친 채 웃음을 짓고 있다. 평범한 옷을 입어도 감춰지지 않는 볼륨 있는 몸매와 청순한 미모가 주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클라라는 이날 방송에서 ’팬클럽’ 코너에 등장해 19금 섹시 시구를 다시 한번 선보여 남성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클라라는 트위터에 한 의상실에서 등을 전부 노출하는 파격적인 흰색 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치 상의를 입징 않은 것처럼 보이는 드레스에도 불구하고 클라라는 브이자를 그리며 카메라를 귀엽게 응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은근히 노출을 즐기는 듯”,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클라라 보면서 월요일부터 힘이 솟아오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미닛 현아, 섹시 도발 티저 공개...19禁 수준 ‘아찔’

    포미닛 현아, 섹시 도발 티저 공개...19禁 수준 ‘아찔’

    복귀를 앞둔 걸그룹 포미닛 티저 영상이 20일 공개됐다. 포미닛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유튜브와 공식 SNS 등을 통해 새 앨범 타이틀곡 ‘이름이 뭐예요?’의 15초짜리 현아 버전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에서 현아는 트레이드 마크인 파워풀한 골반춤을 선보인다. 특히 망사 스타킹에 허벅지 문신을 드러내며 도발적인 매력을 과시하는 등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장면을 연출하고 했다. ‘이름이 뭐예요?’의 통통 튀는 멜로디와 노랫말도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온다. 포미닛은 현아 버전을 시작으로 개인별 티저 영상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포미닛은 당초 보다 하루 늦은 오는 26일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석 3000점… 세계적 박물관 꿈”

    “수석 3000점… 세계적 박물관 꿈”

    “세계 각국의 진귀한 수석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세계 최고의 수석 박물관을 짓는 게 목표입니다.” 35년간 모아온 3000여점의 수석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박병선(63) 전 순천시의원은 세계인들이 진귀한 명석(名石)을 보기 위해 대한민국을 찾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국내 최대 수석 보유자인 박씨는 “(최근 모 방송과 일반에 수석을 공개한 것은) 자연 그대로인 희귀한 돌들을 나 혼자 볼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4월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264㎡의 전시실에는 아라비아 숫자 1~10을 비롯해 4군자와 십이지신(十二支神), 순천만을 상징하는 갯벌·철새·S자 수로, 각종 과일 문양과 산수화, 동물과 조류, 초가집, 폭포 등 우주 삼라만상이 다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칙한 19금(禁)’ 수석인 남녀 성기 수석 10여점도 은근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볼거리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트와일라잇 시리즈 5년 여정의 완결판 ‘브레이킹 던 파트 2’ UP&DOWN

    트와일라잇 시리즈 5년 여정의 완결판 ‘브레이킹 던 파트 2’ UP&DOWN

    ‘트왈러’(판타지 로맨스 소설·영화 ‘트와일라잇’의 마니아를 일컫는 말)들의 피가 끓고 있다. 전설(영화 원제목에 전설을 뜻하는 ‘사거’(saga)가 붙어 있다)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편 ‘브레이킹 던 파트 2’가 15일 개봉했기 때문이다. 스테프니 메이어의 판타지소설 ‘트와일라잇’은 45개국에서 1억 5000만 부가 팔려 나갔다. 1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원작을 할리우드가 놔둘 리 없었다.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파트 1’까지 해마다 1편씩 개봉하는 전략을 취했고 25억 599만 달러(약 2조 732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4편을 통틀어 관객 682만 6415명을 동원했다.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인간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사이에서 태어난 르네즈미가 흡혈귀는 물론 늑대인간 퀄렛족까지 엮인 거대 전쟁의 불씨가 된다는 게 최종편의 얼개다. 르네즈미를 제거하려는 볼투리가(家)에 맞서 에드워드-벨라 부부가 속한 컬렌가(家)는 비주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규합해 연합군을 조직한다. 좋든 싫든 이젠 뱀파이어, 늑대들의 로맨스와는 작별이다. ‘브레이킹 던 파트 2’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UP]전쟁 끝 쟁취한 불멸의 사랑 볼투리家 vs 컬렌家 설원 위 한판 승부 압권 판타지 로맨스의 대명사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5년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브레이킹 던 파트 2’는 인간 벨라와 뱀파이어 에드워드의 종족을 넘어선 불멸의 사랑을 완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평범한 인간에서 완벽한 뱀파이어로 거듭난 벨라의 이야기만으로도 한편의 영화로서 완결성을 지닌다. 오프닝에서부터 붉은 눈동자를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공간을 이동하며 사냥을 하는 등 뱀파이어로서 자신의 엄청난 능력을 깨닫는 벨라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더 이상 에드워드와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등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며 ‘어장 관리’를 하는 연약한 여인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죽는 순간까지 딸 르네즈미를 지키려는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면서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난 벨라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사람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신비의 혼혈 소녀 르네즈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르네즈미는 다른 사람을 만짐으로써 자신의 생각이나 기억을 상대방에게 영상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 침착한 눈빛에 인형 같은 외모를 지닌 매켄지 포이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4살의 외모를 지닐 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지닌 신비로운 소녀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낸다. 르네즈미가 미래 제이콥의 짝이 된다는 것에 분개하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 엄마 벨라의 설정도 흥미롭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르네즈미가 종족 전체에 위험을 가져올 ‘불멸의 아이’라며 그를 제거하려는 볼투리가와 컬렌가의 한판 승부. 하얀 설원 위에서 에드워드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뱀파이어들을 불러 모아 볼투리가에 대항하는 장면은 흑백의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100여명의 배우들이 30일 동안 ‘뱀파이어 캠프’를 만들고 숙식을 해결하며 촬영했다는 대규모 전쟁 장면은 시리즈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특히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벨라와 에드워드의 달달한 신혼 생활은 파트 1이 끝난 뒤 무려 1년을 기다렸던 ‘트왈러’들에게 더없는 팬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DOWN]롤러코스터식 반전의 허무함 난무하는 캐릭터 속 길 잃은 주연들 원작 소설의 팬이 아니라면 소설 ‘브레이킹 던 파트 2’의 해피엔딩이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빌 콘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또한 소설의 결말이 1억 3000만 달러짜리(추정치) 블록버스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의식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끝을 바꾸면 극성스러운 ‘트왈러’들이 반발할 것은 불 보듯 훤한 일이다. 결국, 제작진은 절충안을 짜냈다. 뱀파이어 세계의 권력 집단 볼투리가(家)가 에드워드-벨라 부부를 응징하려고 쳐들어오는 설정은 원작과 같다. 원작에서는 볼투리가와 컬렌가의 대치가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치닫지만 최악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 르네즈미가 ‘불멸의 아이’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자 어쩔 수 없이 볼투리가도 제 발로 물러난다. 그러나 콘던 감독은 승부수를 던진다. 원작에 없는 시리즈 사상 가장 과격하고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을 20분가량 배치했다. 이 대목에 이르면 ‘브레이킹 던 파트 2’는 더 이상 말랑한 소녀 취향이 아니다. 100여명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이 뒤엉켜 목을 절단하고 허리를 꺾고 몸에 불을 지르는 등 ‘19금(禁)’ 액션이 이어진다. 달콤한 모던록이 순식간에 헤비메탈로 뒤바뀐 셈. 문제는 결말이다. 원작에 손을 대지 않는 이상 모던록으로의 회귀는 불가피하다. ‘트왈러’가 아니라면 롤러코스터식 반전이 허무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단점은 너무 많은 캐릭터를 늘어놓은 데서 비롯된다. 다코타 패닝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메켄지 포이가 연기한 르네즈미는 물론 컬렌가를 돕기 위해 모여든 전 세계의 뱀파이어들은 저마다 독특한 능력과 사연, 개성을 지녔다. 이들을 한꺼번에 낭비하기보단 적당히 추려냈어야 한다. 조연 캐릭터에까지 공을 들이려다 산만해졌다. 로버트 패틴슨(에드워드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벨라 역)와 함께 시리즈를 이끈 테일러 로트너(제이콥 역)의 팬이라면 최종편이 못내 아쉬울 법하다. 시도 때도 없이 웃옷을 벗어젖히며 ‘짐승남’의 매력을 뽐내던 제이콥은 팽팽하던 삼각관계가 무너지면서 르네즈미의 보모(혹은 보호자)로 전락했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무슬림 SNS “덤벼 페북”

    전 세계 15억명의 무슬림(이슬람교도)을 대상으로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살람월드’(Salamworld)가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던졌다. 4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은 살람월드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터키,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11월 전 세계 무슬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람월드는 파란색과 흰색이 조합된 화면 구성이나 사진과 댓글을 올리는 ‘담벼락’ 같은 기능은 페이스북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각 나라 언어별 자동 번역기능과 무슬림을 위한 자동 ‘19금(禁)’ 사이트 차단 능력을 가졌다는 게 특징이다. 포르노물이나 도박 애플리케이션 같은 이슬람 규율에 어긋나는 내용물을 3단계에 걸쳐 차단,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사이트만 연결해 주는 등 기존 SNS와 차별화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말레이시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1800만명에 달하는 등 막강한 저변도 살람월드의 강점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밝고 명랑한 건 유치해서 극사실 애니메이션 만듭니다…‘창’ 감독 연상호

    밝고 명랑한 건 유치해서 극사실 애니메이션 만듭니다…‘창’ 감독 연상호

    학원폭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계급문제를 건드린 19금(禁)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①)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최대 화제작이었다. 1억 5000만원의 저예산에 한 번,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란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넷팩(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무비콜라주상을 휩쓸었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도 초청받았다.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이후 시드니영화제와 뉴욕 아시안필름 페스티벌을 찍고, 지난 9일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상인 사토시 콘 어워드를 수상했다. 첫 장편임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성과다. 여권에 출입국 도장 잉크가 마를 사이도 없을 텐데 연상호(34) 감독은 중편 애니메이션 ‘창’(②)을 뚝딱 만들었다. 오는 23·26일 CINDI(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창’은 최전방 철책근무를 서는 군부대에서의 구타사건을 다뤘다. 동시에 사이비 종교를 다룬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③)의 대본을 끝냈다. ‘돼지의 왕’을 본 관객이라면 두 작품 모두 연상호답다며 고개를 끄덕일 것. 할리우드나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 어디에도 없던 소재를 어떤 실사영화보다 사실적인 터치로 표현하는 연 감독을 지난 16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다짜고짜 일벌레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무리를 해서라도 쉬지 않고 일을 맡아야 회사(스튜디오 다다쇼)가 굴러간다.”며 웃었다. “‘돼지의 왕’을 끝내고서 ‘사이비’까지 몇 달이 남더라. 예전에 내가 글을 쓰고 (‘습지 생태보고서’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려 옴니버스 인권만화책에 실었던 ‘창’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29분짜리 ‘창’은 자전적 이야기다. 군기가 ‘빡센’ 최전방 철책근무 부대에 ‘관심사병’ 홍영수 이병이 들어온다. 어느 날 홍 이병이 잔머리를 굴려 군장을 꾸린 사실이 적발돼 분대 전체가 얼차려를 받는다. 분대장 정철민 병장은 홧김에 구타를 하고, 홍 이병은 자살을 시도한다. 정 병장은 연 감독의 과거다. “제대 한 달 전까지 구보 인솔하고 군가 똑바로 안 부른다고 윽박지르고 그랬다. 그런데 고문관 이등병이 들어오면서 틀어졌다. 아무것도 안 하려던 친구에게 폭력이 가해졌고, 얼마 뒤 이등병은 자살을 기도했다. 그때 비로소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 최전방 철책, 구타, 자살시도… 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알리려고 관객은 피해자에게 연민을 느끼기 마련. 하지만 ‘창’은 반대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관객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정 병장에게 공감할지도 모른다. 연 감독은 “기존에 인권을 말하는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 가해자·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가 싫었다. 거대 조직 혹은 시스템 속에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때론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인권 영화를 보는 사람은 자신은 착하다고 착각한다. 그런 면을 뒤집어 보고 싶었다. 당신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고, 또 관객이 가해자가 되는 기분을 느껴 보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 사건으로 연 감독은 보름 동안 군 감옥에 갔다.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 조직 논리에 파묻힌 내가 선이라고 생각한 게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또 조직에 충성한다고 해서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군대(‘창’)와 학교(‘돼지의 왕’)란 배경은 다르다. 하지만 계급(혹은 권력)과 폭력, 먹이사슬의 하부구조인 약자끼리의 반목 등 감독의 주제의식은 여전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권선징악이 명확한 구조보다는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불분명한 딜레마 상황에 끌렸다.”면서 “밝고 명랑한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하록선장(‘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애꾸눈 선장)의 극장판 ‘아르카디호의 비밀’이나 ‘에어리어88’, ‘아키라’, ‘공각기동대’ 같은 작품을 좋아했다.”며 웃었다. # 박찬욱·봉준호 정도가 아니면 파리 목숨… 아직은 실사보다 애니가 좋아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의 꿈을 키웠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은 뒷전. 2학년 때 “‘야메’(뒷거래)로 (애니메이션 제작용) 프로그램을 익혀 가면서” 옥탑방과 친구 집 차고 등을 전전하며 습작을 했다. 데뷔작인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은 이처럼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들었다. 졸업 후 1년쯤 월급쟁이 애니메이터로 일하다 2004년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스튜디오 다다쇼를 설립했다. ‘돼지의 왕’의 성공으로 9억원짜리 프로젝트가 된 ‘사이비’는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을지도 모른다. “‘돼지의 왕’은 (표현수위가) 센 작품이란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사이비’는 내가 봐도 세다. 잔혹한 진실을 일깨우는 쓰레기 같은 남자와 현실을 호도한 채 점점 나아질 거라고 거짓말을 하는 목사가 대립한다. 어떤 쪽에 감정을 이입할지 관객들이 헷갈릴 거다. 심지어 정의가 이기는데 그 결말을 받아들이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점으로 곧잘 스토리텔링(이야기)의 부재가 꼽힌다. 하지만 연 감독 작품은 실사로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서사가 탄탄하다. 그는 “실사영화를 찍자는 제안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박찬욱·봉준호 감독 정도가 아니면 영화 한 편을 온전히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애니메이션에는 대체할 수 있는 감독이 많지 않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만, 내가 지금 실사영화를 찍는다면 투자·제작자에 휘둘리는 파리 목숨 신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애니메이션이 좋다.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이 꿈꾸는 큰 그림이 궁금했다.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 같은 공포·좀비물 등 장르영화를 하고 싶다. 사회파 감독으로 이미지가 굳을까 걱정이다. 소재를 제한받을 수도 있다. 지금도 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같은 작품을 한다면 투자·제작자들은 ‘연상호가 변했어? 왜 그런 걸 해’라고 나올 텐데 그건 싫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스티벌(이하 ‘록페’) 마니아에게 올여름은 축복이다. 지난해 6~8월에는 지산밸리·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등 5개가 열렸지만, 올 들어 슈퍼소닉·울트라뮤직페스티벌 등 4개가 더 생겼다(록페는 더는 장르적 의미의 ‘록’과 상관없이 대중음악 축제의 통칭이다). 티켓 판매를 토대로 한 시장 규모도 지난해 189억원에서 올해 22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까지 흑자인 록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산밸리가 그나마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2~3일 동안 30억~50억원이 들어가는 축제가 속속 열린다. 록페가 돈을 빨아먹는 까닭을 알아봤다. 지난해까지 록페 시장은 지산과 펜타포트의 양강구도였다. 지산은 펜타포트보다 3년 늦은 2009년 출범했지만, 펜타포트에서 외국가수 섭외를 도맡던 기획사 옐로우나인이 ‘공룡’ CJ와 손을 잡으면서 1위가 됐다. 지난해 관객은 9만 2000여명(연인원). 2010년(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40억여원이던 제작비는 올해 50억원을 훌쩍 웃돈다. 그래도 CJ E&M은 첫 흑자를 확신한다. 1위는 내줬지만, 지난해 펜타포트도 2010년보다 16% 늘어난 6만여 명을 모았다. 제작비 30억원 중 10억원과 장소협찬을 인천시에서 받는다. ●지산·펜타 양강구도 빅4로 재편될 듯 하지만, 양강구도는 곧 허물어질 조짐이다.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과 출연진을 공유하는 슈퍼소닉,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이 상륙했기 때문. 특히, ‘난타’로 유명한 PMC의 계열사 PMC네트웍스가 주관하는 슈퍼소닉은 태풍이 될지도 모른다. 올해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그린데이, 리아나 등 거물급은 슈퍼소닉 출연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PMC와 섬머소닉의 제휴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출연진 선정이 전년도 11월부터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PMC 측에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내년부터 섬머소닉 출연가수를 고스란히 서울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무한하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대명사 UMF도 판도를 흔들 강자다.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UMF는 스페인·브라질·아르헨티나에서 연간 100만여 명을 모은다. 벌써 2만 5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주거지역 잠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밤 12시 이후 공연을 못 하고,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19금(禁)’을 자청했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로 확대할 수도 업계에서는 록페가 당장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본다. 록 마니아들의 야외공연 관람 행위에서 가족·친구·연인끼리 보내는 여름 휴가문화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관객 연령대도 넓어졌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 관객 중 20대가 60%, 30~40대가 38%였다. 하지만, 올해 티켓 구입자를 보면 20대가 49.5%, 30~40대가 48.9%이다. 가족 관객이 늘어나는 방증이다. 록페의 수익구조 중 티켓 판매대금은 40~50% 정도다. 나머지 절반을 책임지는 협력업체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음료·주류·자동차·패션·정보통신 업체들은 최대 3억~5억원을 내고 협력사가 된다.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집중 노출이 가능하고, 주요관객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란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지산밸리의 협찬기업은 28개, 금액은 지난해보다 30%가 늘었다. 이진영 포춘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일본 섬머소닉이 이틀간 올리는 매출은 200억원가량인데 10년쯤 걸렸다.”면서 “아직 국내 록페는 초기 단계다. 5~10년을 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UMF는 전체 티켓 중 14%가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팔렸다. 유진선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K팝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로도 아시아 관객을 끌 수 있다. 내년에는 관광, 숙박, 항공을 연계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의 열풍이 거세다. 열풍 속에는 우려와 걱정도 적지 않다. 12년 만에 나온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빚어진 이른바 ‘왕십리 대란’이 PC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디아블로3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가뭄 속 단비”라며 반겼다. 그러나 ‘19금’으로 규정될 만큼 폭력적이고 잔혹해 우려도 크다. 디아블로3의 서버가 열린 지 만 하루가 채 안 된 15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PC방은 전 좌석이 디아블로3에 빠져 있었다. 아예 밤샘 준비까지 하고 PC방을 찾은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마니아도 많았다. 북새통이었다. 아르바이트생 윤모(24·여)씨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평소보다 2~3배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평소 거의 없던 아침시간까지 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PC방은 정장을 입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온 직장인들이었다. 정보기술(IT) 업체 직원인 김모(27)씨는 “예전에 디아블로2에 빠졌었는데 후속작이 나오니 한동안은 밤을 새워야 할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PC방에는 15일 0시 게임 서버가 열린 뒤부터 40시간 넘게 자리를 뜨지 않은 마니아도 있었다. 신분 밝히기를 거부한 게임 마니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6시간 만에 최종 보스를 클리어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흥행을 위한 업체 측의 이벤트”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앞서 ‘서버 오픈 6시간 만에 한국 유저들이 첫 번째 난이도에서 세계 최초로 최종 보스 디아블로를 잡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게임은 미국 업체인 블리자드가 만들지만 제작자마저 예측하지 못한 방법과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속도로 게임을 완성해 가는 것은 한국 게이머의 몫”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15일 저녁에는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지연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블리자드 측은 16일 새벽 게임을 일시 중단하고 서버를 긴급 점검했다. 인기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폭력성, 잔혹성을 들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지만 실제 게임을 하는 이용자 중에는 19세 이하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한 PC방 업주 강모(39)씨는 “호기심에 찾아와 성인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중·고교생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1998년 3월 블리자드가 내놓은 스타크래프트는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을 ‘스타 중독’에 빠트렸고 고 3 수험생들의 대입에 큰 차질을 빚게 해 논란이 일었다. 디아블로3에 처음 도입된 현금 경매장도 골칫거리다. 게임을 하며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국내 서버에서는 막혀 있다.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현재는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현금 경매장을 막고 있지만 국제 게임시장의 형평성을 따진다면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측도 “한국 유저들도 현금 경매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희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4)1990~200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4)1990~2000년대 만화를 말하다

    1990~2000년대 우리 만화는 전례 없는 역동성을 경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내달렸다. 다양한 만화잡지가 출간되며 시장이 꽃을 피웠다. 판매부수 100만이 넘는 단행본도 나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 작품의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화시장의 만개(滿開)도 잠시, 청소년보호법 시행과 함께 도서 대여점의 기형적인 성장과 몰락, 경기침체가 겹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만화는 웹툰 등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새로운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1990년대는 1980년대와 다른 잡지 문화가 형성됐다. 과거 만화가 단순하게 어린이와 성인 대상으로 양분됐다면 90년대에는 청소년층, 여성층 등을 공략하는 잡지가 나와 연령별·취향별 세분화가 이뤄졌다. 88년 ‘아이큐 점프’와 ‘르네상스’에 이어 91년 ‘소년챔프’가 창간되며 이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아이큐 점프’와 ‘소년챔프’ 등은 작품 연재에 출판사 편집부가 적극 개입하는 일본식 시스템이 뿌리 내리는 데 일조했다. 연재 매체가 늘어나며 작가군(群)도 몸집을 불렸다. 이명진·박산하 등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했다. 만화잡지 주최 신인 공모전을 통해 새 감각으로 무장한 신세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잡지 연재→단행본 판매’의 공식이 정착돼 만화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이충호 등 국내 작가 작품이 100만부 이상 팔리며 우리 만화계는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성취를 이뤘다. 만화 출판사도 기업화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서울·대원·학산 등 ‘빅3’ 출판사가 등장했다. 하지만 우리 만화의 부흥은 일본 만화의 정식 수입에서 비롯된 측면도 크다.”(윤태호) 과거 제도권에서 일본 작품을 베껴 그렸다면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비 제도권의 무단복제 해적판이 주류를 이뤘다. 민주화 물결을 타고 87년 10월 출판 자율화가 이뤄진 게 시발점이었다. 이때 외국 저작물도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는 개정 저작권법이 발효됐다. 그럼에도 일본 만화 해적판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500원짜리 소형 해적판이 봇물을 이루며 학생과 직장인들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일본 만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것은 89년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전략 삼국지’가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 판도를 송두리째 바꾼 것은 89년 12월부터 ‘아이큐 점프’를 통해 연재된 ‘드래곤볼’(도리야마 아키라)과 92년 2월 ‘소년 챔프’를 통해 국내에 상륙한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다. 이 작품들은 단행본 시장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국내 만화시장의 덩치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정식으로 들어온 일본 만화가 국내 출판 만화시장의 50~60%를 잠식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9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만화보다 잘 팔리는 만화가 대세로 굳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원 폭력물, 판타지물 등 일본의 주류 장르에 탐닉했다. 그림체도 마찬가지였다. 80년대에 다채로웠던 우리 만화는 90년대 들어 시장규모는 커졌지만 다양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윤태호) 국내 만화시장이 외형 성장을 한 데에는 90년대 초반 등장한 도서 대여점도 한몫을 했다. 만화방이 공간 중심으로 운영된 데 반해 대여점은 일정 기간 빌려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대여점은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실직자 구제책으로 대여점 창업에 각종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98년 대여점은 1만 1223곳에 달해 정점을 찍었다. 대여점에 대한 평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단행본 판매 부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 것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 하지만 과거 만화방용 만화가 전체 만화 수준을 떨어뜨렸던 것처럼 대여점용 단행본의 등장도 비슷한 부작용을 낳았다. 코믹스 단행본에 공장 만화 시스템을 도입해 출판하는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급격하게 포화 상태에 도달했던 대여점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몰락해 갔다. “잡지 연재 단행본이 나오고 그게 서점의 진열대에 꽂히고, 독자가 돈을 내고 사가는 사이클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점이 아쉽다.”(윤태호) 90년대 이후에는 만화에 대한 산업 차원의 관심이 커졌다. 이 흐름을 타고 만화 교육기관과 정책지원 기관이 대거 등장했다. 90년 충남 공주대에 만화학과가 처음으로 생겼다. 2000년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가 설립됐다.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만화 전공 또는 학과가 거푸 개설됐다. 98년 부천만화정보센터(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99년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는 등 정책적 지원 기관들도 잇따라 만들어졌다. 다양한 만화 관련 행사들이 생긴 것도 이 즈음이다. 한편으론 만화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여전했다. 97년 일진회 사건이 대표적이다. 학원폭력 소재 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국내 학교에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 만화사에 가장 큰 탄압 사례인 ‘천국의 신화’ 음란물 시비 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즈음이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전 심의가 없어졌지만 청소년보호법이 생겨 심의를 대신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의 발효로 만화의 가장 큰 유통경로였던 학교 앞 문구점에서 만화 단행본들이 자취를 감췄다. ‘19금(禁)’ 코너를 만들 수 있는 대형 서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점 진열대에서도 만화가 사라지며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성인 만화잡지도 하나둘 폐간의 수순을 밟았다.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만화의 위상은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사회적인 평가는 더욱 박해졌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롭다든지 하는 식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만화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는 나라에서 이렇게 또 옥죄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윤태호) 불법 스캔 만화까지 등장해 출판 만화시장은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오프라인 대여점을 대체하는 뷰어(Viewer) 만화가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온라인 만화방 형태로 우후죽순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우리 만화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던졌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가능성의 시그널은 웹툰이다. 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글 안에 그림 첨부파일을 그대로 띄울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직장과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만화에 흡수되지 못했던 작가들과 아마추어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개인 홈페이지에서 일상을 다뤘던 ‘마린블루스’(정철연)나 ‘스노우캣’(권윤주) 등이 인기를 끌며 마침내 웹툰의 싹을 틔웠다. 신문 지면에선 ‘아색기가’(양영순) 등이 인기를 얻으며 컬러 만화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특히 ‘아색기가’의 개그 코드는 웹에서 만화를 보여 주는 방식을 확립했다. 웹툰을 본궤도에 올린 것은 스크롤 방식에서도 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강풀의 ‘순정만화’다. ‘순정만화’의 성공 뒤 포털들은 앞다퉈 웹툰 공간을 마련했다. 이어 ‘천일야화’(양영순), ‘위대한 캣츠비’(강도하) 등이 속속 등장하며 지평을 넓혔고, 웹툰은 지금 한국 만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웹툰은 기본적으로 무료인 데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의존도가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보다 넓은 독자층과 열혈 팬덤, 다양한 소재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본 만화 의존도가 없어졌다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윤태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 기사는 윤태호 작가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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