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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산업활동 동향으로 본 통계의 ‘허’

    ◎퇴직자는 많은데 실업률은 ‘뚝’/1주일에 1시간이상 일하면 취업자 분류/주부들 구직열기 한풀 꺾인것도 주요인 실업자가 줄면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주위에 놀고 있는 사람이 많고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많음에도 실업자는 감소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수는 49만6천명으로 올들어 가장 적다.지난 3월의 72만4천명에 비하면 무려 22만8천명이나 줄었다.지난달 실업률은 2.3%로 올들어 가장 낮으며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3월의 3.4%보다 1.1% 포인트가 낮다. 이처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과 ‘통계’가 다른 것은 ‘통계의 마술’ 탓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중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만 15세 이상은 경제적인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생산활동 가능인구)로 분류되며 이중 일할수 있는 능력과 취업의사가 동시에 있는 층이 경제활동인구.매월 15일이 들어있는 1주일 동안 돈을 벌려고 1시간 이상 일했거나 본인 또는 가족의 농장과 가게 등에서 돈을 받지않고 주당 18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자가 된다.실업자는 적극적으로 직업을 찾기위해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못한 사람들이다. 3월의 실업률이 높아진 요인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나섰지만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탓이다.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감량경영이 많아 가구주의 실직을 우려한 전업 주부 등 여성들이 직장을 구하러 나섰다.그러나 성과는 없어 실업률만 높인 셈이 됐다. 반면 지난달 실업률이 낮아진 중요한 요인은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을 알게 된 적지않은 주부들이 취업전선에서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천1백87만4천명으로 전달보다 3만5천명이 줄었다.일용 및 임시로 일하는 근로자가 늘어난 것도 물론 실업률을 낮추는(취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실업률에는 이처럼 통계의 허점이 숨어있다.통계청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실업률 통계의 보완작업을 진행중이다.따라서 아직은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실업률은 낮아도 일용 및 임시직이 많아 고용불안이 여전하다는게재정경제원과 통계청의 설명이다.
  • 고실업시대(눈높이 경제교실)

    ◎어디 일자리 없나요…/고개숙인 72만 “쿠오바디스”/경기 침체·감량경영 상승작용/3월 실업률 3.4%… 4년만에 최고 대량실업 시대가 폭풍처럼 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실업자)의 숫자가 한달사이 6만2천명이나 늘어 72만4천명이 됐다.이들 「실업자가 전체 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실업률)도 2월의 3.2%에서 3.4%로 높아졌다.실업자수는 87년 이후 가장 많고,실업률은 9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보통때의 실업률은 2.0% 안팎이다.민간연구기관들은 잠재실업자를 합한 실업자는 이미 1백만명을 넘어 우리사회가 대량실업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한다. 실업의 증가는 오랫동안의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군살빼기,산업구조 선진화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실업사태는 경기가 나아지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경기와 상관없이 상당수준의 고실업율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주요 18개 선진국들은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을 전후한 6년간에 평균경제성장률이 5.3%에서 4.0%로 떨어졌고,평균실업률은 3.2%에서 4.5%로 높아졌다.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성장둔화와 함께 고실업율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실업통계의 허와 실 나라 전체의 실업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지표로 실업률이 이용된다.실업률이란 간단히 말해 일할수 있는 능력과 일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사람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라 할 수 있다.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실업자인가? 우리나라의 경우 만15세 이상 인구를 경제적인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즉 생산활동가능인구로 보고 있다.생산활동가능인구는 일할수 있는 능력과 취업의사를 동시에 갖춘 경제활동인구와 일할 능력이 없거나 취업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된다.경제활동인구는 다시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누어진다.취업자는 매월 15일이 들어 있는 일주일 동안에 수입을 얻기 위하여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이나 본인 또는 가족이 소유·경영하는 농장,가게 등에서 보수를 받지않고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말한다.한편 실업자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였으나 일자리를 찾지못한 사람을 가리킨다.실업률이란 구체적으로는 경제활동인구중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실업자 개념과 기준 따라서 실업률은 실업자가 늘어날때 높아지게 되는데 실업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직장을 잃는 근로자가 늘어날때,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 나섰지만 일자리가 충분치 않을때 증가하게 된다.학교 졸업자들이 한꺼번에 직장을 찾아나서는 졸업시즌이나 그동안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던 사람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는 불경기 등이 이 경우이다.지난해 2%대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금년 들어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대로 높아졌는데 이는 기업의 감량경영노력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구주의 실직우려가 높아지면서 전업주부 등 여성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경제활동인구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각국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서로 비슷한 방법으로 실업률을 작성하고 있다.그러나 실업률은 그 나라의 경제발전단계나 사회제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업률을 국제비교할때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한 예로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시장 여건이나 사회보장제도 등이 선진국과 다른데도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현황 즉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알선제도가 완벽히 갖추어지지 않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당수의 실업자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또한 사회보장제도의 미비,노동시장의 기능 미흡 등으로 실직시 생활안정이나 재취업도 쉽지 않아 일단 취업이 된 근로자는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나쁘더라도 가급적 그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으면서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실업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소득을 벌어들인다.이런 점에서 직장은 사람들이 가계를 꾸려나가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일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이와 같은 상태를 실업이라 한다. ○마찰·구조·경기적 실업 그러면 실업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먼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와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자가 모두 많다고 하더라도 구직자가 정보부족 등으로 자기에게 맞는 구인자를 바로 찾지 못할 경우 실업상태에 놓이게 된다.이와 같은 실업을 마찰적 실업이라 한다.또한 산업구조의 변화나 기술혁신이 이루어져 어떤 산업이나 업종이 사양화될 경우 거기에서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게 된다.이를 구조적 실업이라 한다.마지막으로 경기침체로 생산활동이 위축되어 고용기회가 줄어들 경우에도 실업이 발생하게 된다.이를 경기적 실업이라 한다.일반적으로 마찰적 실업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경기적 실업도 경기가 호전되면 해소될 수 있지만 구조적 실업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업은 개인의 입장에서 볼때 가족의 생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러가지 폐해를 초래한다.우선 실업은 노동력의 유휴화를 의미하므로 그 자체가 자원의 낭비가 된다.또한 대량실업은 각종 범죄를 양산하여 사회의 공공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따라서 각국에서는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모두 직장을 갖게되는 완전고용의 달성을 경제성장,물가안정,국제수지균형 등과 함께 국가경제의 중요한 정책목표로 여기고 있다. ◇역사속의 대량실업 ○미 1903년대 악몽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일자리를 얻기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과 가난에 찌든 표정 등 대량실업의 단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경제통계로 뒷받침되는 20세기의 매표적인 실업으로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겪었던 미국과 독일의대량실업을 들 수 있다.대공황기중 미국의 실업자는 1930년 한해만으로도 434만명이 늘어났으며 그후 3년간 900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함으로써 1933년에는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았다.이에 따라 1933년의 취업자수는 호황기였던 1926년의 60%,임금수준은 42%로 줄어들었으며 이들 실업자중 대다수가 거리의 부랑아로 전락하면서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혼란이 야기되었다. ○독 10명중 4명 실업자 미국 대공황의 여파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파급되었는데 특히 1차대전 패전후 과중한 전쟁배상금과 인플레이션 수습을 위한 긴축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독일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그 결과 독일의 실업자수는 1932년 700만명을 훨씬 넘어서고 실업률은 40% 가까이로 높아져 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하였으며 이는 결국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탄생하는 빌미가 되었다. ○정부 고용창출 해법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정부의 재정지출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정책에 힘입어 대량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그러나 영국은 예외적으로실업률이 1970년대 2%대에서 계속 상승하여 1986년에는 12%로 높아짐으로써 선진국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였다.이같은 영국의 고실업은 실업자에 대한 지나친 사회보장제도와 강경일변도의 노조때문에 생겨난 구조적 현상으로 이른바 ‘영국병’이라는 명예스럽지 못한 별명을 얻게 되었다.그러나 1979년 집권한 대처행정부의 노조활동 제한,사회보장비 지출감축 등 제도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 등 고용기회 확대를 위한 정책 등이 효과를 거두면서 고용사정이 1990년대 들어 점차 호전되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유럽의 여타 국가보다도 낮은 6%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 주부 등 시간제 근로 급증

    ◎주 36시간미만 24만명… 전년비 16% 증가/상용근로자 0.9% 감소… 고용안정 급속 악화 경기침체로 고용여건이 악화돼 명예퇴직이 늘면서 여성이나 청소년 등 비정규 단시간 근로자가 급증,전체 취업자 수가 느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불황속에 나타나는 이같은 기현상을 막고 노동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 직업안정망 활성화와 전직훈련 강화 등 정책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고용동향 분석과 전망」(최강식 정책분석실장)에 따르면 올 1·4분기의 상용 근로자는 7백3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백36만8천명보다 0.9% 줄어든 반면 일용 근로자는 1백74만6천명으로 8.9%,임시근로자는 3백98만5천명으로 5.6% 늘었다. 또 이 기간 중 증가한 취업자 49만5천명 가운데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근로자(20만3천명)는 작년보다 1.1% 늘어난 데 그쳤으나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16% 늘었다.특히 18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무려 25.1% 늘어난 가운데 일시 휴직에 해당하는 근로자(5만2천명)도 지난해 보다 26.6%늘었다. 이와함께 비정규 근로자가 많은 15∼19세 및 55세 이상인 남자의 올 1·4분기 취업자 증가율은 12.5%와 1.4%로 작년보다 0.5∼1.1% 포인트 늘었다.또 여성의 취업자 증가율 역시 2.8%로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15∼19세 사이의 취업자는 9.8%나 늘었다. 노동연구원은 새로 취업한 여성과 청소년 등 비정규 근로자들은 대부분 제과점·식당·유흥업소 등 음식·숙박업과 개인 서비스사업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비정규 근로자의 취업률 증가로 올 1·4분기의 경제활동인구는 2천1백73만명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율이 2배 높은 3.4% 늘었으며,취업자 수도 2천1백10만8천명으로 2.5% 증가했다. 최실장은 『경기가 침체되면 경제활동인구와 취업률이 줄어드는 것이 통례이나 올 1·4분기에는 늘어나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재수생 등 포함땐 14조∼15조/갈수록 극성… 초중고생 과외실태

    ◎3년새 3조원 늘어 과열 심화/서울학생 4.4% 월100만원 넘어 대한교원단체총연합회와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11일 밝힌 과외실태 조사결과는 과열 과외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된 올해 초·중·고등학생의 총과외비는 9조4천296억원이지만 재수생과 취학전 아동까지 포함하면 14조∼15조원에 이른다는게 교총의 분석이다. 초·중·고교생의 과외비는 국민총생산(GNP)의 2.2%, 교육부 예산의 51.5%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으로,과외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총 과외비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이 94년 초·중등학생과 재수생을 모두 포함해 산정한 과외비는 6조8천4백47억원이었다.불과 3년만에 3조원 정도가 늘어난 셈이다. 과외는 도시와 농촌을 가릴것 없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초·중·고교생의 60% 가량이 과외를 받고 있다.초등학생은 70.3%,중·고교생은 49.5%나 된다.특히 초등학생의 경우,도시와 농촌 등에서 62.5∼74.1%로 고른 분포를 보여,예능·컴퓨터 등 입시와 무관한 과목에 걸쳐 이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고교생은 군 이하 지역이 32.3%이나,서울은 61.8%로 대도시로 갈수록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또 소득과 학력이 높은 학부모일수록 과외를 선호하고 있다.소득 수준별 과외비율은 1백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경우 50.8%인 반면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80.1%나 과외를 시키고 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과외비는 21만7천원으로 초등학생이 16만9천원,중고교생이 27만2천원으로 산출됐다. 초등학생은 월 10만원 미만이 41.9%,중·고생은 10∼30만원이 50%를 차지했다.중고생의 경우 1백만원 이상이 3%나 됐다. 지역별로 서울의 1인당 월평균 과외비는 33만2천원으로 일반 시·군 이하 지역보다 2배 남짓 많았다.서울의 중·고교생중 1백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비율은 4.4%였다. 한 과목당 월평균 과외비는 10만6천원이며 중·고등학생의 경우,한 과목에 30만원 이상 주는 비율도 6.8%를 차지했다. 1주일당 과외 시간수는 초등학생 절반이상이 6시간 미만이었으나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시간수가 늘어나 18시간 이상 받는 학생도 5.8%나 됐다.중고교생은 59.3%가 주당 6시간 이상이었고 이 중 15시간 이상도 17.1%에 달했다. 학부모들 가운데 82.5%가 과외비로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이 떨어질 것을 우려,어쩔수 없이 과외를 시킨다고 답했다.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듯,학부모의 51.4%와 교사의 65.4%가 과외의 전면허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선진국형 고학력시대 돌입/’96년 한국의 교육지표

    ◎전문대이상 취학률 사상 첫 60% 넘어/초중고 학습량 세계최고… 사교육비 급증 전문대 이상의 고등교육 취학률(18∼21세 인구중 재학생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60%를 넘어 우리나라 고학력자 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교육비는 해마다 늘고 있으나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열악한 수준인 반면 사교육비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관련기사 21면〉 13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96년 한국의 교육지표」에 따르면 전문대·교육대·대학 등 고등교육 취학률은 70년 8.8%,80년 16%,90년 38.1%,95년 54.6%에서 96년에는 61.8%로 사상 처음 60%를 넘었다.이는 높은 교육열과 대학문호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머지 않아 고학력 중심의 평생학습사회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25세 이상 인구중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소지자는 95년을 기준으로 20.2%에 달해 OECD 평균인 20%를 넘어섰고 미국의 32%,독일 23%,영국 21%,프랑스 17% 등 선진국 수준에 이르러 선진국형 「고학력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초등교육 1백67만원(1천966달러) ▲중등교육 3백64만원(4천285달러) ▲고등교육 4백12만원(4천856달러)으로 OECD 회원국의 93년도 평균인 ▲초등 3천138달러 ▲중등 4천181달러 ▲고등 7천457달러와 비교해 중등 과정을 빼고는 크게 뒤떨어졌다. 과외·학원비 등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94년 통계 기준으로 유치원 1백24만원,초등 1백35만원,중학교 1백53만원,일반계 고교 1백76만원,대학 2백64만원으로 지난 82년보다 각각 유치원 6.7배,초등 5.6배,중학 5배,일반계 고교 4배,대학은 2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평균 가계지출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도시가구의 경우 지난 80년의 6.2%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95년에는 9.8%에 달하는 등 가계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수업시간(연간)은 초등학교 1천85시간,중학교 1천190∼1천330시간,고교 1천156시간으로 OECD 평균인 초등 818시간,중학교 766시간,고교 688시간을 훨씬 초과해 우리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결과 국제 수학및 과학 성취도 조사에서 수학은 세계 1위,과학은 세계 3위를 차지했다.
  • 동대문 두발리에 빌딩/국내 최대 신발도매상가 변신

    ◎300여 중소업체 입점… 공동브랜드 「두발리에」로 제2창업 동대문 시장에 신발전문도매상가가 들어선다. 중소신발제조업체인 (주)두발리,버킹검제화,수제화상사,다빈치제화,시너바제화,영맨제화,20세기 제화,용문제화,골드제화,세계제화,크리스천제화,코란도제화 등 300여 신발제조업체들은 오는 3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448의 6 두발리에 빌딩에 입점,공동브랜드 「신발천국 두발리에」를 부착한 상품을 도매로 판매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두발리에 빌딩은 지하 4층,지상 11층,연건평 2천평 규모로 국내 최대의 신발도매 상가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조업체들이 동대문시장에 직접 진출키로 한 것은 대형 상인들에게 납품,판매를 해서는 제조업체 나름대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데다 품질과 디자인이 상인들의 기호에 따라 결정되는 등 폐해가 많았기 때문이다.제조업자들이 운영하게 될 상가는 아동화,신사·숙녀화,운동화,골프화 등 각종 신발의 제조에서 판매까지 각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브랜드만 공동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생산·판매를 생산자가 직접 책임진다는 얘기다.이는 기존 공동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룩하겠다는 말과도 통한다.예컨대 귀족의 경우 제조에서 판매까지의 전 과정에 신발공업협동조합이 관여하지만 품질과 디자인의 전체적인 방향을 정해줄 뿐이다. 그러나 상가측은 브랜드 이미지 공통화를 위해 12개 업체 대표로 구성된 상가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상가에서 판매하는 신발을 전수 검사,일정 수준의 품질과 공통된 이미지에 어긋나는 제품은 상표를 부착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운영위는 1차로 2월말까지 입점업체를 심사,110개를 선정하고 3월까지는 총 300개 업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아래 현재 상가분양을 하고 있다.또 지역별 대리점,가맹점도 모집해 전국적인 유통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두발리에 도매상가측은 회원업체들에 보증금의 절반은 자체융자,나머지는 금융융자 등 전액 융자지원해 회원업체 전체를 입주시켜 매장난을 해결하는 한편 판매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또 전시판매장은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3층까지만으로 한정하고 4층과 5층에는 물류센터를 설치,물류창고 확보를 통해 물품의 적기공급을 꾀하기로 했다.입주업체와 방문 소비자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6층부터 11층까지 450대의 차량이 동시 주차할 수 있는 현대식 주차관리체제가 갖춰진 주차장도 마련해놓고 있다.이와 함께 10층에 신발디자인센터와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설치,인간공학적 신발개발과 수선,유지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상가측은 동대문 신발상가중 이례적으로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상가 운영위측이 18시간으로 조정할 것을 권유하고 있어 약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이 상가 손완일 사장(38)은 『중소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 겪었던 「노브랜드」의 설움을 극복하고 업체마다 특성을 살리면서 질 높은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위치는 동매문 이스턴 호텔 뒤.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출구,4호선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문의 3672­8700.
  • 이것이 히트상품/제4차 12선:Ⅰ

    ◎015 나래텔­나래이동통신/문자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 “고객 만족” 나래이동통신은 삐삐의 대중화와 기술화에서 기존의 통신서비스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무선호출 서비스분야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9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년만에 1백80만명을 넘어서는 가입자를 확보한 사실이 입증해준다. 우선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을 들수있다.고객들이 놀랄 정도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삐삐의 기능성을 크게 높이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시작한 1대1 대화방식의 문자호출서비스인 「메신저서비스」가 좋은 예다.서비스개시 3개월만에 1만5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이 서비스만 해도 서비스의 차별성은 확연히 드러난다. 교환원과 통화를 해 메세지를 남김으로써 기존의 메세지 문자호출의 단점을 보완했다.호출자와 대화를 통해 내용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자동차시동서비스,국내 최초로 실시한 종합사서함 서비스,자명종 서비스,증권정보서비스,도난경보서비스 등 가입자들의 호평을 받고있는 부가서비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나래텔은 이제 여러 분야에서 제2의 무선호출기 신화를 꿈꾸고 있다.내년 2월 1일부터 시작할 발신용 휴대전화인 CT-2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무선호출의 고속화와 위성호출 서비스,양방향 무선호출기 개발작업도 한창이다.97년부터는 모든 통신기기의 번호를 하나로 통합해 서비스를 하는 「원넘버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집 안심보험­삼성화재/5가지 사고 보장… 만기땐 보험료 환급 삼성화재가 4월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우리집 안심보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10월까지 10만5천940건이 판매돼 수입보험료만 2백5억8천3백만원에 이른다. 「우리집 안심보험」은 월 3만원정도의 저렴한 보험료로 화재손해,도난손해,자녀상해,응급비용,일상생활 배상손해 등 일상생활에서 언제 닥칠 지 모르는 가정의 5가지 위험사고를 폭넓게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만기시(10년)에는 납입보험료 전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의 특징으로는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부부는 물론 20세 미만의 자녀까지도 보장이 된다.갑작스런 상해로 자녀가 다칠 경우는 물론,자녀가 제3자에게 입힌 배상책임보험도 보상한다.특히 최근처럼 학원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집 안심보험」의 10대 보장내용으로는 화재가스폭발시 재산손해보상금·재산손해 위로금·상해보상금·재산손해배상책임보상금 등이 지급된다.상해보상금은 본인과 배우자는 1억원,기타가족에게는 1인당 2천만원씩 주어진다. 응급환자 발생시에는 응급비용을 1회당 10만원씩 지급한다.도난사고시에는 5백만원한도에서 도난손해보상금이,일상생활에서 남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에는 배상책임보상금으로 의료비 전액을 지급한다.자녀상해시에는 의료비보상금과 60만∼2천만원의 후유장해금과 책임보상금이 주어진다. ◎제로껌­롯데/입냄새 제거에 충치 억제하는 향균껌 롯데 제로껌은 무설탕껌 시장에서 기존 제품보다 더 강렬한 컨셉으로 시장공략에 성공한 제품이다. 제로껌은 꿀벌 집의 천연항균 물질인 프로폴리스를 넣어 입냄새 제거는 물론 충치 억제,구강항균까지 갖춘 제3세대껌이다.발매 6개월만에 1백30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록,「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이라는 자존심을 지켰다.무설탕이라는 기존 효능껌의 소극적인 기능을 항균이라는 적극적인 기능으로 발전시켜 제조특허까지 받았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을 만들때 보강제로 사용되고 여왕벌 산란기에는 소독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항균·면역항체 생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성분이 구강에서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고 항체생성을 촉진,생체면역체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충치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제로껌은 그래서 「설탕 제로」 「입냄새 제로」「입안세균 제로」를 뜻한다. ◎18.5t 카고­삼성중공업/국내 최대 적재함… 물류비 절약 큰 효과 삼성중공업의 18.5t 카고트럭은 교통혼잡과 이에 따른 물류비 상승으로 물자수송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초대형으로 만들어 물류비 상승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장거리운행에 편리하도록 실내가 넓지만 2인승으로 했다.중앙에 대형 콘솔박스를 달아 다용도로 사용했으며 승용형 소프트터치 공조시스템을 적용해 거주성과 편의성을 높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국내 최초로 냉각핀 타입의 고효율 냉각파이프를 적용한 파워스티어링도 이트럭의 장점중 하나.오랜기간 많은 물건을 실어도 조종안정성을 확보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프레임을 과적과 험로운전에도 오래 견딜수 있도록 고장력 재질의 2중 찬넬사다리꼴 구조로 만들었다.국내 최대의 트럭인화물 적재함도 엄청나다.길이 1만2천㎜×폭2천3백50㎜×높이 4백50㎜규모다. ◎애니콜 디지털­삼성전자/세계 최소형·최경량… 올해 50만대 판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애니콜 디지털은 세계 최경량·최소형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했다.무게는 159g,크기는 가로·세로·두께가 130·51·25㎜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34억원을 들여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휴대폰에 탑재되는 2천여종의 부품 중 300여개의 주요 부품을 소형화시키고 부품간 간섭효과를 최소화시키는 회로기술이 적용됐다. 또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대기 상태시 전력소모를 최소화시키는 「전원조절시스템」을 채용,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켰다.이 때문에 대기시 90시간(3일 18시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장의 배터리시간」을 실현했고 최대 250분 연속 통화도 가능하다. 통화시 주파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GOLD 커넥터」를 사용,0.5dB의 전파손실을 제거했다.상태가 가장 좋은 전파를 선정,연결하는 「주파수 탐색 소프트웨어」로 통화중 끊김현상을 줄였다. 0.8㎜ 두께의 6층 다중기판에 저잡음 설계에 의한 상호 간섭을 최소화,디지털 자체의 미세 잡음까지도 제거함으로써 최상의 품질을 유지토록 했다.또 독특한 플립형 구조로 플립부분이 과도하게 뒤로 접혀지거나 충격시에도 자동으로 분리되어 파손의 위험을 없앴고 착신신호를 무음·착신램프·진동 등의 3가지 모드로 수신할 수 있는 기능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채택했다. 디지털 애니콜은 이같은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성능으로 지난 4월 판매에 들어간 이후 5개월만인 8월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다.이어 9월에는 20만대,11월에는 40만대에 육박했고 올 연말까지는 50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정용 냉온정수기­웅진코웨이/냉·온수 겸용… 24시간 물 순환 오염방지 가정용 냉온정수기.환경전문기업인 웅진코웨이가 올해 출시해 정수기의 개념을 바꿔놓은 히트작이다.그동안 일반정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정수기시장에 냉수 온수 정수를 겸비한 고기능정수기의 새장을 열었다. 지난2월 출시해 지난 9월까지 월평균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웅진코웨이가 정수기 업계의 선두를 지켜 나가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출시초기에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우선 성능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현재 국내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역삼투압방식 정수기의 경우 대부분 경쟁사들이 일반 상온수만을 추출할 수 있다.그러나 웅진코웨이의 가정용 냉온 정수기는 섭씨4도의 냉수와 95도의 온수 그리고 상온수까지 꼭지하나에서 모두 얻을수 있다. 지난 94년 1월부터 약 2년간 20여명의 연구원과 50억원을 투입해 12가지의 신기술과 함께 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신기술들은 이미 특허출원을 했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예측,제품개발에 반영한 것도 성공비결로 꼽힌다.설계단계부터 개발포인트를 위생과 안전성에 맞춘것도 같은 맥락이다.세계최초로 개발,이제품에 적용한 24시간 자동순환시스템은 저장탱크에 고여있는 물이 장기간 사용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지 모르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물을 순환시키게 위한 것이다. 밖으로 노출된 꼭지를 제품 내부에 장착한것도 같은 이유다.물이 나온후 3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선택기능이 해지되도록 해 온수에 대한 어린이들의 화상방지에 대비했다. 제품력은 국내 소비자 뿐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관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세계 3대 발명전인 제네바 국제발명전과 LA국제발명전,독일 국제발명전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해 한국 정수기산업의 위상을 더욱 다졌다. 넓이 34㎝ 높리 52.6㎝의 초슬림형으로 설치 장소 및 새로운 주방문화에도 적합한 디자인이다.특히 공간활용이 용이한 것이 자랑으로 꼽힌다. 통상산업부가 주관한 96우수산업디자인 마크를 획득했고 우수디자인과 신기술로 판매에 성공한 제품에 주는 산업디자인성공사례전에서는 대상을 차지했다.보기 드물게 기술력과 디자인 소비자만족도 3박자를 모두 갖춘 제품이라는 평가다.
  • 경기침체 여파 실업률 상승 우려/통계청「3·4분기 고용동향」분석

    ◎중화학 취업증가 “스톱”… 경공업 3.6% 감소/「실업남」 몰려 SOC·서비스업도 포화 상태/소비위축으로 내년 실업률 증가 불가피 실업문제가 심상치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실업률은 경기불황이 시작된 이후 9∼10개월 뒤에 반영되는 후행성을 지닌다는 과거 우리의 예가 최근의 고용동향에서 감지된다.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감소는 경기불황기때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다.대신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른 부문의 문을 두드린다.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서비스부문으로 옮기면서 우리의 취업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96년 3·4분기 고용동향은 전체 실업률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1.9%)과 비슷해 겉으로는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올들어 지난 1·4분기에 1.9%,2·4분기에는 2.1%,3·4분기에는 1.8%가 각각 감소했다.특히 1·4분기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던 중화학공업부문 취업자 증가세는 3·4분기에는 정지상태에 머물렀으며 경공업은 3·4분기에 취업자가 3.6%나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가 침체의 늪을 헤매던 지난 93년과 비슷한 모습이다.93년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는 1·4분기에 3.6%,2·4분기 6.1%,3·4분기 2.6%,4·4분기 1.6%가 각각 감소했었다.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를 잃은 남자들은 SOC나 도산매,음식·숙박업,서비스업 등을 찾아나서지만 여자들에게 유리한 직종이어서 어려움을 겪는다.고학력자인 대졸 이상 남자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산업간 이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전체 실업률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생계유지를 위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영향도 있다. 통계청 정지택 통계조사 국장은 『3·4분기 고용동향은 과거 경기불황때 보여줬던 취업구조 형태를 잘 보여준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소비위축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결국은 전체 실업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면 내년에는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우려했다. 통계청은 경기불황기에도 대기업들은 까다로운 절차로 인한 비용부담을 의식,정리해고 등을 통한 인력감축보다는 신규채용이나 근로시간이 적은 임시직 근로자를 줄이는 수순을 밟는다고 설명한다.실제로 지난 3·4분기의 경우 1주일 취업시간이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3.6%,18∼35시간은 2.2%가 각각 감소하는 등 전체 평균 취업시간이 51.6시간으로 86년 3·4분기(48.9시간)를 제외하고는 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포철 의식개혁­경제성 마인드 운동(고비용을 깨자:7)

    ◎“잘 나갈때 더 뛰자”… 유비무환 전략/부서마다 비용 다이어트… 올 106억 절감/77개 실천항목 설정… 이달 2단계 돌입 『광양제철소의 철강단지와 사원주택단지를 돌아보니 놀랍고 감격스럽다.마르크스와 레닌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시킨 것같다』 소련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인 유진 바자노프 부부가 몇해전 광양제철소를 돌아보고 한 얘기다.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 얘기는 그대로 적용된다.포철은 경쟁력이나 사원복지에서 여전히 최고다. ○세계 40대 투자종목 뽑혀 미국의 모건 스탠리증권사는 최근 포철을 마이크로소프트나 듀폰 등과 함께 경쟁력 있는 세계 40대투자종목으로 선정했다.모건 스탠리는 포철이 설비의 경제규모·원가·노동생산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사가 포철을 모방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럼에도 회사의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세계 철강업체중 최고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포철의 향후 5년간 주당 순이익증가율이 20%이상 될 것으로 보았다. 포철의 경쟁력은 여러 지표에서 단연 돋보인다.포철의 t당 노동소요시간은 2.1시간으로 일관제철소중 최고.미국(4.18시간)이나 브라질(5.6시간)·일본(4.2시간)의 절반수준이며 중국(55.2시간)이나 인도(48시간)와는 비교가 안된다.t당 총비용도 미국(529달러)·브라질(370달러)·영국(599달러)·일본(748달러)·호주(588달러)보다 낮은 360달러이며 총비용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8%로 경쟁국(9∼27%)중 가장 낮다.포철의 대외성적표라 할 국제신용도도 세계 철강업계에서 최고다.무디스사의 포철신용등급은 A2로 신일본제철(A3)보다 높다.최근 5년간 t당 평균영업이익은 57.7달러로 브라질의 유시미나스(73.2달러),대만의 차이나스틸(68달러)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이렇게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포철은 요즘도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고 있다」.불황에 대비하고 초일류의 철강기업으로 한차례 더 도약하기 위해서다. ○이익 상관없이 계속 노력 김권식 광양제철소장은 서류결재를 안한다.그는 모든 결재를 컴퓨터로 한다.컴퓨터결재는 3년전 그가 취임하고부터 계속되고 있다.결재중 의문나는 부분은 전화로 해결한다. 『길어야 1시간입니다.임직원이 결재하느라 뛰어다니는 시간이 그만큼 절약되는 셈이죠』 작은 것이지만 김소장의 컴퓨터결재는 포철의 인력운용과 비용절감에 「보이지 않는,큰 일조」를 하고 있다. 김소장을 만난 날은 정부가 현대제철소 건립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날이었다.정부방침에 대한 소감을 묻자 『허용하든,불허하든 포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포철의 경쟁상대는 외국업체』라며 『쉬어가고 싶어도 쉬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이익이 많이 나도,적게 나도 기업으로 존재하는 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김만제 회장의 포철이 그러나 무작정 물을 짜내자는 건 아니다.이른바 경제성 마인드가 대전제다.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운동」과 일맥상통하는 포철의 이 운동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경제적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자는 비즈니스의식을 기업문화에 연결시킨 일종의 의식개혁이다. ○“공급과잉시대 곧 온다” 이 운동은 앞으로 3∼4년간 집중될 투자사업에서 포철이 노력하지 않으면 조강 2천8백만t 생산체제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비롯됐다.그렇지 않아도 세계 철강수요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 언제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할지 모를 상황이다.철강수요량은 국민 1인당 1t을 넘기 어렵다.일본 등 선진국이 그랬고 우리도 그렇게 가고 있다.그러나 인천제철이나 한보철강 등 국내 철강업체의 증설계획을 합치면 국내 철강공급능력은 멀지 않아 5천만t을 넘게 된다.자연스럽게 공급과잉시대가 열릴 것이란 게 포철의 판단이다. 때문에 경제성마인드운동은 어려울 때를 대비,생산성을 높이자는 유비무환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각 부서의 특성에 맞게 「Ever Green운동」「Hot Top운동」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해외파견교육을 줄이고 해외출장도 적정인원으로 통제했다.포상이나 각종 행사도 검소하게 치르고 간부사원의 개인명의 법인카드를 폐지,부서공용의 법인카드로 일원화했다.내년도 임원보수도 동결했다.저축 10% 더하기,소모품 20% 절감,불필요한 연장근로 없애기,집중근무,연월차휴가 적극권장 등도 실천사례다.이를 통해 올해 사무용품 등 소모품비 9억6천만원,통신비 2억7천만원을 절약하는 등 총 1백6억원쯤 절약될 것이라고 포철은 밝힌다. ○수요산업 경쟁력도 지원 물론 이같은 절약액이 포철의 순익규모(지난해 8천3백억원)에 비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또 그만한 돈을 절약하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이는 포철이 최근 주요철강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내린데서 알 수 있다.포철은 순익감소를 감수하면서 수요산업의 경쟁력지원을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가격인하 등으로 올 순이익이 6천5백억원으로 줄 전망이다. 경제성마인드운동은 이달부터 2단계에 접어들었다.1인 다기능화,탄력적 가격체제,능력중심 인사제도 확립 등 77개 세부실천항목을 설정해 중장기관리에 들어갔다. 김종진 사장을 위원장으로 포스틸과 포스코개발·신세기통신·포스에너지·포스테이타 등 5대출자회사가 참여한 「경쟁력향상추진위원회」와 별도의 실무전담반까지 만들었다.「오늘의 경제성은 내일의 부가가치」「너와 나의 경제성의식,일류기업 앞당긴다」 등등… 포철의 어느 사업장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표어다. ○광양 1미니밀 준공 개가 때문에 포철은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신제철법을 통한 고부가가치상품개발에 어느 때보다 주력하고 있다.지난해 단일공장규모로 세계최대인 60만t규모의 용융환원(용융환원·코크스공정 생략)제철설비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미니밀을 준공했다.광양1미니밀의 준공으로 내년부터 생산량이 2천3백만t에서 2천6백만t으로 늘게 돼 세계1위인 신일본제철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선다.광양5고로가 가동되는 99년이후에는 2천8백만t으로 명실상부한 세계1위 철강기업이 된다. 포철이 준공한 미니밀공정 역시 5고로에서 만들어낸 고품질의 쇳물을 원료로 미니밀에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과정.기존 미니밀이 고철로 일반강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도 포철과 비교가 안된다.조만간 착공될 제2미니밀에서는 두께 1㎜의 얇은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어 자동차와 가전의 내판재용 냉연대체재까지 생산할 수 있다.이밖에 투피스 캔이나 타이어 고무제품의 보강재로 쓰이는 극세선의 개발사례와 같이 고부가가치제품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광양제철 유일한 기성 김일학 제선부장/“무재해서 「저비용·고효율」운동 발전”/비싼 원료 적게쓰면서 고품질유지 주력/눈앞의 단가 상승보다 장기적 절감 우선 광양제철소 제선부의 김일학 부장(56).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제선원가를 줄일까 고심하고 있다. 그는 광양제철소에 유일한 기술명장인 기성이다.기성이라는 직급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제선분야에서는 독보적 존재다.용광로에서 나오는 쇳물의 빛깔만 보고도 온도를 측정해낼 정도로 쇳물의 달인이다. 그가 일하는 제선부에서도 요즘 경제성마인드운동이 한창이다.「Ever Green운동」이 그것. 『제선공정은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료제조에서부터 쇳물 만드는 공정 전반을 맡고 있는 부서입니다.제철소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이런 공정 때문에 먼지가 많고 안전사고도 적지 않습니다.그래서 깨끗한 제선부,재해 없는 제선부를 만들자는 운동으로 시작돼 경제성마인드운동으로 발전됐습니다』 그가 속한 제선부는 값이 비싼 코크스를 가능한 적게 쓰면서도 같은 품질의 쇳물을 만들어내고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설비를 개선해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으로 선철 t당 제조원가가 지난해말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부두에서 원료창고로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의 롤러만 해도 결함사항을 보완해 개체하면 당장은 비록 단가가 올라가지만 수명이 연장돼 효율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며 『제선부의 경제성마인드운동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2년8월 포철에 입사,핵심부서인 제선부에서 줄곧 일해왔다.지난해 10월 그 어려운 기성이 됐다. 포철은 기술축적과 현장중시 경영차원에서 기성·기성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5년이상 근속기술직 가운데 현장경험과 작업개선능력·인화력이 뛰어나야 한다.기성이 되면 정년이 65세(기성보 60세,일반직 56세)로 연장된다.활동비와 차량유지비가 지원되며 자녀전원 장학금지급(직원은 2명 한도),자녀특별채용 등의 혜택도 있다.포철에는 김씨를 포함,4명의 기성과 15명의 기성보가 있다.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게 현장직원의 얘기다.김씨는 제선부의 기술고문역할을 맡고 있다.쇳물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모든 기술적 자문은 그를 거친다.
  • 조선시대 교육내용 “한눈에”/서울대 30일부터 규장각 자료전시회

    『요즘에는 인재를 뽑을때 성적만을 중시하고 도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학식이 높고 행실이 올바르다 해도 과거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그 도를 시험할 방법이 없다』­이이의 독서론. 『천·지를 배웠으면 일월 성신 산천 구릉 등도 배워야 하는데 천자문은 이같은 응용력을 기르기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태워 없애야 한다』­박지원의 담총외기. 서울대 규장각이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마련한 「규장각 자료로 보는 조선시대의 교육전」에 전시된 내용들이다. 그런가 하면 조선후기의 실학자 유형원은 반계수록의 학교사목에서 국가개혁에는 반드시 교육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며 각 읍에 1차 학교를 설립할 것을 주장했다. 당시에도 뜨거웠던 교육열 못지 않게 교육개혁이 국가적인 과제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후기 국왕들의 학습내용을 수록한 열성조계강책자차제에 따르면 교육을 가장 중시했던 영조는 세자시절 소학·대학 등을 수학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44권의 경전을 아침·점심·저녁 하루 3차례 신하들과 학습했다. 또 윤최식의 일용지결에 따르면 당시 선비들은 계명이라고 일컬은 새벽 2∼4시부터 하루 16∼18시간을 자기수양과 독서에 몰두했다.
  • 북한 영공 정말 열리는가(사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주선으로 지난10일부터 13일까지 방콕에서 열렸던 남북한 및 일본 중국의 항공당국 실무회의에서 북한이 영공개방에 합의했다고 한다.실로 반세기 만에 한반도의 나머지 반쪽하늘길이 열리게 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번 조치가 차질없이 이행되고 또 그것이 북한사회 전반의 개방으로 이어지는 전초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건설교통부의 발표를 보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모든 항공기에 대한 무차별개방원칙」과 「통과항공기의 안전보장조치」등에 합의했으나 대구와 평양관제소간 관제직통통신망 구성방식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그러니까 아직도 북한영공의 실제개방까지에는 또하나의 관문이 남아있는 셈이다.자라보고 놀란 가슴 솟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이 마지막 관문이 또 나진·선봉투자포럼처럼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북한영공이 개방되면 국내항공사들은 연간 왕복시간 4천4백18시간,유류 9백28만달러 어치,항공시설이용료 1백33만달러 상당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있다.그러나 우리가 북한영공의 개방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러한 경제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북한개방의 구체적 첫 단계이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북한이 영공을 개방키로 한 것은 부족한 외화벌이의 한방편일뿐 우리가 기대하는 북한사회의 개방과는 거리가 먼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북한의 이번 조치는 나진·선봉지역 개방이나 해외 투자유치와도 상관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또 북한은 이미 94년12월 ICAO창립 50주년 행사때 영공개방과 민항기의 이·착륙 허용 의사를 밝힌바있다. 이번 방콕합의로 북한영공이 다 열린 것은 물론 아니지만 북한이 이를통해 구체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아서 합의를 뒤집을 것으로 미리부터 의심할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북한의 영공개방조치를 거듭 환영하면서 하늘과 함께 땅도 열리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 미,이라크 2차 공격/크루즈미사일 17발 방공망기지 맹폭

    ◎“1차서 파괴 안된 기지 목표”/백악관 【워싱턴·바그다드 외신 종합】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1차공격에서 주요 목표물들이 파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8시간 만인 4일 아침 8시50분(한국시간·바그다드시간 4일 새벽 3시50분) 이라크 방공기지에 대해 2차공격을 단행했다. 2차공격에는 크루즈 미사일 17발이 걸프에 정박중인 군함 3척과 잠수함 1척에서 발사됐는데 구축함 러셀호에서 8발,래분호에서 5발,휴이트호에서 2발,잠수함 제퍼슨 시티호에서 2발이 각각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켄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차공격이 충분치 못했다고 지적하고 이라크 방공기지 4곳중 2곳이 추가공격 목표가 됐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북위 33도선 이남에 위치한 이라크 방공 기지에 대해 추가공격을 실시했다』고 확인하고 『이번 작전은 1차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서 파괴되지 않은 기지들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북부 쿠르드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고있다고 현지에서 활동중인 구호요원들이 3일 밝혔다. 이라크 북부 도후크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구호요원들은 이라크 병력이 북부 쿠르드 중심도시 아르빌에서 형식적으로는 철수했으나 상당수의 보안요원이 남아 거리 곳곳을 순찰하고 있으며 아르빌 남쪽의 칼라르와 키프리 지역도 이라크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르빌 시내의 의사당 건물에는 이라크기가 게양된 가운데 친이라크계의 쿠르드민주당(KDP)소속 병사들이 아르빌 시내에 병력을 배치하고 아르빌시의 행정권을 접수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밝혔다. ◎사태 조속수습 희망/정부 논평 외무부 서대원 대변인은 4일 미국의 이라크공습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금번 사태는 유엔 결의가 이행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제반 유엔결의의 조속하고 충실한 이행으로 이번 사태가 수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여름방학동안 네티즌 되자/중·고교 교사들 인터넷 바람

    ◎6백여명 연수교육 참가 구슬땀 여름방학을 맞아 중·고교 교사들 사이에서도 인터넷바람이 거세다. 데이콤이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한달간 서울시내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강좌에는 무려 6백여명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는 21일까지 동국대학교 전자계산원 정보통신 실습실에서 열리는 이번 고교교사 인터넷교육에서는 2백33명이 5개조로 편성돼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하루 6시간씩 총 18시간 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8월14일까지 한양대학교 전자계산소에서 열린 중학교교사 인터넷교육에서는 3백60명이 5개조로 나뉘어 교육을 모두 끝냈다. 조별로 3일씩 열리고 이번 교육은 첫날 컴퓨터통신 천리안매지콜의 개요,통신에 필요한 장비와 주요 정보소개를 시작으로 월드와이드웹(WWW)소개 및 개요,관련 프로그램 설치 및 접속방법,인터넷 접속프로그램인 넷스케이프 이용법,홈페이지 작성 등 실질적인 인터넷 이용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 지구 자전주기 계속 늘어/1백만년마다 하루 24초씩

    지구의 자전주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약 9억년 전에는 자전주기(하루)가 18시간에 불과했었다고 미국의 한 과학자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근호에서 발표. 미국의 과학자 찰스 소네트는 호주와 미국 등지 해안가의 침전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지구와 달의 「대력」관계 변화로 인해 지구의 자전주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1백만년마다 하루가 24초씩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
  • 한·일정상 만찬회동­이모저모

    ◎제주특산 「허벅술」로 “우의의 건배”/예정에 없던 단독회담 “화기속 55분”/하시모토 “정치 선배로 모시겠다” 강조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하시모토 총리가 제주에 머무는 18시간여 동안 취침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알뜰하게」 시간을 이용하고 있다.특히 양국정상은 22일 만찬 직후 예정에 없이 55분간 단독회담을 갖기도 했다. ▷환영만찬◁ ○…김대통령이 하시모토 총리를 위해 베푼 환영만찬은 이날 하오 7시부터 제주신라호텔 월라룸에서 진행.하오 8시50분 만찬이 끝날 즈음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총리에게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얘기를 나누자』고 전격제의했고 하시모토 총리도 이에 동의,통역만을 배석시킨 심야 단독회담이 이뤄졌다. 두 정상의 단독만남은 하오 9시45분 끝났으며 김대통령은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세계정세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고 소개하고 구체적 논의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윤대변인은 『만찬도중 하시모토 총리가 밖으로 안나간다는 전제아래 할 얘기가 있다고 말씀했고 또 좌석배치상 배석자가 대화에 참여하게 돼 두 정상이 솔직한 의견교환을 나눌 기회를 따로 가질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 만찬에는 양국 외무장관과 주재대사 등 주요 인사들만 배석했기 때문에 전체 참석자가 18명에 불과해 1백∼2백명이 자리를 같이하는 이전의 정상간 공식만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이날 만찬에서 두 정상은 간단한 건배사만을 교환한뒤 제주도 특산술인 알코올농도 35도짜리 허벅술로 건배.특히 김대통령은 하시모토총리가 선물한 크리스털 술병에 허벅술을 담아 직접 술잔에 따라주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독한 술임에도 여러 잔을 마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반영.특히 하시모토 총리는 『김대통령을 정치선배로서 잘 모시겠다』고 수차례 강조. 김대통령은 건배를 제의하면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며 『동서고금을 통해 이웃과 잘 지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김대통령은 또 『양국이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과거사의질곡을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관계를 도모하자』고 기원.이에 하시모토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폭넓은 문제를 기탄없이 논의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고 우호협력의 한 페이지를 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콤비차림이었으며 만찬 도중 배경음악도 없는 등 간소한 진행. 만찬이 열린 월라룸은 91년 한·소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유서깊은 곳.따라서 우리와 한반도 주변 3개국 정상간의 회담이 한번씩 개최된 장소로 기록됐다.이날 만찬에는 양국의 월드컵공동개최를 기념해 2002 로고와 축구공,그리고 주변을 한라산 모양으로 형상화한 케이크가 디저트로 제공됐다. ▷하시모토 제주도착◁ ○…이에 앞서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하오 5시20분 특별기편으로 제주공항에 내려 승용차를 타고 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 신라호텔에 도착,호텔 로비에서 지난 3월초 방콕 한·일정상회담이래 3개월20일만에 김대통령과 반가운 해후. ▷기타◁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총리가 도착하기 전인 22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조깅을 한뒤 상오 9시30분부터 공외무장관과 김광일비서실장등 청와대 참모진과 대책회의를 갖고 한·일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중문초등학교에서 조깅을 끝낸뒤 취재기자들에게 『날씨가 좋아야할텐데…』라며 23일 정상회담 때의 날씨에 관심을 표명. ○…하시모토 총리는 검도 등산 수영 스키와 사진촬영 등 스포츠를 비롯한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조깅은 즐기지 않아 한·일 정상의 동반 조깅은 불발될 듯. 하시모토 총리의 제주도행에는 일본기자 42명이 수행했으며 일본기자들을 포함,외신기자단도 1백명을 훨씬 넘어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반영.〈서귀포=이목희 기자〉
  • 모든 만남「노타이」차림으로…“격식파괴”/제주 한·일정상회담­의전

    ◎의장대사열 등 거추장스런 의전 생략/공식만찬사 없애… 「실무논의」에 초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제주도 회담은 여러 면에서 「파격」으로 추진되고 있다.두 정상은 18시간여 제주에 함께 있는 동안 줄곧 노타이 차림으로 지내기로 했다. 정상회담도 넥타이를 매지않은 콤비차림으로 갖기로 결정했다.하시모토총리의 방한이 주말을 이용한 「실무방문」(Workng Visit)이긴 하지만,국제회의가 아닌 쌍무정상회담에서 정장을 않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조찬은 물론 근엄하게 진행되는게 관례인 공식만찬에서도 자유복장을 입을 예정이다.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제주도 의상으로 「곤색 상의­회색 하의」 「체크무늬 상의­곤색 하의」 등 편안하고 부드러운 콤비옷들을 준비했다. 양국 정상은 22일 저녁 김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공식만찬사를 사전에 만들지 않기로 했다.딱딱한 만찬사를 없앤 대신 자유롭게 공동관심사를 이야기하는게 훨씬 우호를 다지는 효과를 내리라는 판단이다. 한·일 두나라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 혹은「공동발표문」같은 형식 치레를 지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정상회담뒤 열리는 공동기자회견의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할 말을 전하는 방식을 택했다.한·일 두나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끼리 수시로 만나는 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이번 제주도 회담을 그 시작으로 하자는 취지다. 제주회담과 관련,하시모토 총리의 짧은 방한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소화하기위해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의장대 사열 등 거추장스런 의전을 생략했다.환영만찬도 칵테일을 주고받으며 덕담을 나누는 격식 위주가 아니라,실질협의의 장으로 만들려하고 있다.일요일인 23일 예정된 단독 조찬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포함,정상회담을 잇따라 3차례 갖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두 정상간 3번의 회동기회를 「알뜰하게」 이용하는 셈이다. 하시모토 총리가 부인을 대동하지 않는 것도 짧은 시간에 협의를 깊게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서귀포=이목희 기자〉 ◎외국정상 방문 형식/국빈·공식·실무·비공식 등 4가지/하시모토 방한은 「공식실무 방문」 한 국가의 정상이 다른 국가를 방문하는 형식은 의전의 정도에 따라 국빈방문과 공식방문,공식실무방문,비공식 또는 사적방문의 네가지로 크게 나뉜다.의전 절차가 엄숙한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은 주로 양국간의 공식적인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행사이다.국빈방문과 공식방문 때는 환영행사와 환송행사,예방 및 회담,공식연회,경호등의 절차가 매우 세밀하게 준비된다.특히 정부는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은 1년에 6회를 넘지 않도록 원칙을 정했다.이에비해 공식실무방문은 주요한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일하는 방문」의 성격을 갖는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의 이번 제주도 방한도 공식실무방문이기 때문에 의전절차가 최소화됐다.한·일간의 공식실무방문은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교토(경도) 방문,93년 11월 호소카와 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세번째이다.앞으로 한일 양국정상간에는 이러한 공식실무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알려진다. ◎회담장 서귀포 「신라호텔」 표정/유채꽃 대신 메밀꽃으로 기자회견장 단장 22일·23일 한일정상회동이 이뤄질제주 서귀포 신라호텔 주변은 장마권의 날씨속에서도 두 나라 정상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제주도민들은 한결같이 정상 외교의 명소를 자리잡은 이 곳이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는 한일화합의 기념비적인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21일 하오 제주도로 내려온 김영삼 대통령은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도내 각계 인사들을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 격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00년 ASEM 개최지가 제주도민들의 유치노력에도 불구,서울로 결정된 것은 촉박한 회의일정과 항공·교통시설,숙박시설등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사정을 설명하고 『앞으로 제주도를 국가차원에서 「국제회의도시」로 지정,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 김대통령은 특히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를 소상히 설명하면서 『한·일 양국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향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차원의 한·일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 만찬에는 부인 손명순여사와함께 신구범 제주지사와 신한국당의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의원등 제주지역 각계인사 1백40여명이 참석해 성황.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23일 서귀포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제주기상대가 예보하고 있어 양국 의전계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 이에따라 의전팀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공동 기자회견장을 야외에 마련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 한·미 정상회담 당시 공동 기자회견장이었던 바로 그자리에 유채꽃 대신 하얀 메밀꽃을 2백평 규모로 옮겨심어 배경 삼도록 할 계획. 이와함께 23일 조찬겸 단독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신라호텔 사라룸 발코니에는 연자방아와 돌하루방,물허벅등 제주도 전통미를 살린 미니가든을 설치할 계획. ○…제주도민들은 이번 제주도 한·일 정상회담이 월드컵 공동개최가 계기가 된 만큼 이번 회담이 월드컵 서귀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 도민들은 『2000년 ASEM은 비록 서울에 양보했으나 당시의 도민 역량을 월드컵 유치에 다시 쏟는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서귀포에서 열리게 된 것 자체가 보통 의미심장한 일이 아니다』고 환영. 한편 신구범 제주도지사는 22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제주도 방문을 온 도민과 환영한다는 내용의 환영메시지를 발표할 예정. 신지사는 이 메시지에서 『2002년 월드컵축구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이곳 제주도에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온 도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을 방침.〈서귀포=김영주 기자〉
  • 5만원에 팔려간 현대판 노예/「가출소년 강제노역」 실태

    ◎2명이 감시… 말 안들으면 구타 예사/식사시간 5분… 공장쪽방서 새우잠 『…(공장에)가자마자 구두가죽에 본드칠하는 것을 시켰다.다음날부터 큰 형이 일을 못한다며 따귀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때렸다.먼저 온 다른 애들은 망치 손잡이와 연탄집게 등으로 여기저기 얻어맞았다』 지난 95년 4월 「노예 소굴」로 팔려갔다 1년1개월만에 구출된 김모군(15)은 경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량리 등지에서 배회하는 가출소년들을 단돈 5만원에 산 구두공장 주인 황래성씨(37)는 아이들을 마치 노예처럼 부렸다.툭하면 주먹을 들이대는 「큰 형」 황씨와 「작은 형」 전선진씨(23·공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김군은 머리카락을 쥐어뜯겨 앞쪽 이마가 대머리처럼 됐다.온 몸을 구타당해 부분적인 신체 마비 및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모군(15)은 작업중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가 불에 달군 연탄집게로 등을 마구 맞았다. 「노예생활」의 하루는 상오 8시부터 시작됐다.세수 시간 30분이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유일한 휴식시간이었다.8시30분부터 다음날 상오 1∼2시까지 일했다. 환각성이 강한 본드를 가죽에 바르거나,무두질 작업 등을 강요당했다.하루 17∼18시간씩의 치가 떨리는 중노동이었다. 식사는 하오 1시30분과 7시30분 두차례.각각 5분씩 주어졌다.미처 다 먹지 못해 형들에게 빼앗길까봐 허겁지겁 뱃속으로 음식을 밀어넣어야 했다. 모든 창문은 철망으로 막혀 있었다.작업장 바깥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머리가 길면 「작은 형」이 가위로 마구 잘랐다. 잠은 지하공장에 딸린 10평 남짓한 쪽방에서 다닥다닥 붙어 잤다.제대로 씻지 못해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작업장의 본드,가죽냄새가 진동해 골치가 아팠다. 연탄집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뜨겁게 달아오른 연탄에는 항상 집게가 꽂혀 있었다.손놀림이 둔한 김군은 『게으르다』는 이유로 자주 연탄집게 찜질을 당했다. 이들이 풀려난 것은 막내 정모군(13)의 기지 덕분.영화 「빠삐용」이나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처럼 두 달 남짓 작업 연장으로 철망의 나사를 조금씩 풀어 놓았다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낮 도망쳤다.〈김태균 기자〉
  • 가출소년 감금 강제노동/하루 18시간씩 혹사·폭행까지

    ◎구두공장 주인 등 3명 영장 가출소년들을 지하 공장에 감금,폭행을 일삼으며 하루에 17∼18시간씩 일을 시킨 악덕 공장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6일 구두공장 주인 황내성씨(37·서울 성동구 금호동 4가)와 공원 전선진씨(23·〃)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아동복지법의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10대들을 꾀어 황씨에게 팔아넘긴 정영탁씨(37·서울 종로구 숭인동)도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는 지난 해 4월 정씨에게 5만원을 주고 소개받은 김모군(15) 등 가출소년 6명을 고용,혹사하며 임금 6백40만원을 주지 않았다.탈출을 막기 위해 작업장의 창문에 철망을 쳤다.소년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공원 전씨와 함께 불에 달군 연탄집게와 망치 손잡이 등으로 마구 때렸다. 이들 가운데 정군이 지난 3월부터 점심시간 등을 틈타 철망 나사를 조금씩 풀어두었다가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낮 12시30분쯤 탈출,경찰에 신고했다.〈김태균·고영훈 기자〉
  • 회색도시 혜산(북녘국경지대 지금은…:1)

    ◎황폐한 민둥산 아래 혜산이/홍수에 씻긴 계단밭 심각한 식량난 상징/압록강 빙판서 중국인과 먹거리 “암거래”/초병감시 피해 빨래터서 아낙네들 물건 흥정/오징어·명태 서너마리 입쌀·담배 등과 맞마꿔/“왜 양말 안신느냐”에 “건강해서…” 신경질적 답변 중국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국경도시 혜산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고 있는 오늘의 북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혜산은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불과 2백m.우중충하고 낡아빠진 건물로 가득찬 회색빛 도시 혜산은 역사의 시계가 정지한 듯한 북한의 오늘을 상징하고 있었다. 연길시에서 자동차로 18시간.혜산은 압록강건너 바로 코앞에 나타났다.인구 3만명의 양강도 도소재지.그러나 중국의 도시와는 달랐다.중국의 도시들은 경제개발등으로 활기에 넘쳐있으나 혜산은 도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활력과 생명력을 잃어버린 도시처럼 보였다.밤이 되자 혜산은 중국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휘황찬란한 간판은 물론이고 전깃불조차 찾기 어려운 적막의 도시로 변했다. 혜산을 더욱 초췌한모습으로 만든 것은 「황폐한」뒷산이었다.한톨의 양식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해 밭으로 개발한 뒷산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앙상한 모습이었다.자연의 본래 모습을 잃은 「개발된 산」은 홍수의 원인이 되어 오히려 식량난을 부채질하는 역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백현 국경다리에서 4㎞쯤 떨어진 오연포 공업구.오연포와 바로옆에 있는 혜산시를 왕래하는 북한사람은 대부분 등에 배낭 같은 것을 지고 있었다.중국인 팽덕리씨(여·47)는 『그들이 지고 있는 것은 먹을 양식』이라고 말한다.그녀는 『옥수수나 감자면 좋은 편이고 칡뿌리나 풀뿌리도 있다』고 설명한다. 장백현 강둑에서는 자주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그러나 그것은 흥에 겨운 낭만적 휘파람 소리가 아니다.강둑 군데군데 모여있는 3∼5명의 사람이 밀무역을 하기 위해 북한인을 불러내는 생존을 위한 휘파람 소리다.팽씨는 『밀무역이라야 북한인은 명태나 낙지(마른 오징어를 지칭) 서너마리를 내놓고,중국사람은 입쌀(현미) 2∼3㎏과 담배 몇갑을 주는 정도의 물물교환』이라고 말한다. 하오 2시.국경다리에서 오연포에 이르는 압록강 얼음위에는 사람이 10여명씩 군데군데 모여 떠들썩하다.1백m도 안되는 강폭 얼음위에 밀무역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북한의 아낙네들이 얼음을 깨고 만든 물웅덩이 앞에 앉아 빨래를 하거나 물깃는 시늉을 한다.그 주위를 10여명의 중국사람이 둘러싼다.북한 초병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다.그 안에서 물물교환식 밀무역이 이루어진다.세계는 컴퓨터 판매가 이루어질 만큼 정보화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북한의 국경에서는 원시적 물물교환이 중요한 삶의 하나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북한 초병의 감시의 눈을 피해 20대 북한 여인이 흥정을 한다.가난에 찌든 모습의 그녀는 양말도 없이 얇은 비닐신만 신고 얼음위에 앉아있다.『왜 양말을 신지 않았느냐』고 묻자,『건강해서 신을 필요가 없다』고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그 옆에서도 한 아낙네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빨래」를 하고 있다.오른손으로 방망이질을 하면서 왼손으로는 품속에서 낙지를 얼른 꺼내 보이고는 품속에 다시 넣었다.그런 동작을 서너차례 반복한뒤 그녀는 빨래를 머리에 이고 돌아갔다.『그녀의 동작에는 언제,어디서 다시 만나자는 암시가 있다』고 조선족 곽모씨(37)는 설명했다. 그녀가 돌아간 후 「아기」를 업은 다른 아낙네가 강을 건너온다.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둘러싼다.그러나 그녀가 업은 것은 아기가 아니다.밀무역할 명태나 낙지를 아기처럼 위장한 것이다.거래가 이루어진뒤 그녀는 다시 국경을 넘는다.밀무역을 하던 조선족 이모씨(32)는 『저렇게라도 밀무역하는 사람들은 먹고사는 축에 든다』고 말하고 『밀무역해봤자 손해볼 때가 많지만 북한주민이 불쌍해 계속한다』고 털어놨다. 국경에서 밀무역을 하는 북한인은 대부분 여자들이다.하루 하루 고달픈 생활의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북한 아낙네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밀무역을 한다.그러나 국경초소에 있는 북한군의 감시의 눈도 밀무역은 눈감아줄 때가 많다고 한 조선족은 말했다.먹을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가난이 일상화된 북한인의고달픈 생활.영하의 날씨는 그들의 삶을 더욱 고달프고 춥게하는 듯했다.그러나 국경에도 멀지않아 봄은 찾아올 것이다.국경의 봄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겠지만 북한사람의 생활에는 「봄」이 찾아올 것 같지않다.국경도시 혜산은 내일도 한 겨울일 것 같다.〈장백현(중국)=동북아기획취재팀 김규환 기자〉
  • 파출소경관 끈질긴 탐문수사“쾌거”/의정부은행강도 어떻게 검거했나

    ◎관악서 윤원형 순경 제보받고 본격 추적/강력반 형사 6명 급파… 범인집 덮쳐 조흥은행 의정부지점 성모병원출장소 강도살인사건의 주범 정효조(30)가 범행 18시간만에 검거된 것은 한 파출소순경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올린 쾌거로 볼 수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동 9파출소 윤원형 순경(35)은 사건발생후 3시간여만인 16일 하오10시쯤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윤순경은 이날 은행강도살인사건 발생소식을 접하자마자 잘 알고 있던 전과자중 경기도 의정부인근 거주자를 상대로 나름대로 탐문수사에 착수했다. 윤순경은 그중 한 제보자로부터 『대마관리법 위반으로 강원도에 있는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한 교도소친구들로부터 범행 하루 전인 15일 의정부에서 한건 하자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윤순경은 『교도소친구들의 인상착의가 경찰이 수배중인 범인들과 비슷하다』는 제보자의 말을 듣는 즉시 본서인 관악경찰서에 첩보보고를 올렸다.형사과장은 강력1반 반원들에게 『먼저 첩보내용의 신빙성여부를 확인하고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용의자의 소재파악을 위한 수사를 벌이라』고 지시했다. 강력반 형사 6명은 이에 따라 경기도 문산과 파주일대를 돌아다니며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용의자의 주거지가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선유리라는 것을 밝혀내고 이날 낮 12시쯤 현장을 덮쳤다. 당시 범인 정씨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으며 형사들에게 아무 관련이 없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형사들이 마당에 세워진 경기1카 4406호 프린스승용차 트렁크에서 피묻은 생선회칼과 현금 6백만을 찾아내자 범행을 시인했다. 김동길 관악경찰서장은 『일선 파출소 순경이 관할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일처럼 관심을 갖고 탐문수사를 벌인 것이 이번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범인 정효조 일문일답/“어차피 죽을 목숨… 공범 못 밝혀” 17일 낮에 검거된 범인 정효조씨와의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왜 범행을 했나. ▲지난해 10월 강도상해죄로 구속된 동네 선배의 옥바라지를 위해 돈이 필요했다. ­공범이 있는가. ▲내가범행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공범여부는 밝힐 수 없다.더 이상 묻지 말라.나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다. ­범행준비가 치밀했는데. ▲4개월전 우연히 성모병원에 들러 은행이 있다는 걸 알고 마음을 굳혔다. ­굳이 은행직원들을 살해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 ­범행후 어떻게 달아났나. ▲봉고차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양주군 주내∼백석∼가납리를 거쳐 파주군 법원리를 지나 집이 있는 선유리로 들어갔다. ­지금 심정은. ▲참담하다.이렇게 빨리 잡힐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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