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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돌 맞은 예지원 강영숙 원장

    30돌 맞은 예지원 강영숙 원장

    “소음(騷音)이 많아질수록 클래식이 더욱 빛나는 법이지요.시대가 어둡고 더욱 복잡한 요즘,여성들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남편에게 잘 하는 것입니다.이는 곧 애국하는 길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전통 예절교육의 전당으로 유명한 예지원(禮智院)이 오늘로 출범 30주년을 맞는다.강영숙(70) 원장의 감회는 그 세월만큼 각별하다. 1974년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현재는 장충동 자유센터에 위치)에 문을 연 후 지금까지 10만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학기당 18시간의 정규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만 해도 3만여명에 이른다.줄곧 원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정치인·교수·군장성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인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일반 주부 및 각종 단체 위탁교육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회고했다.5공화국 당시에는 해외 여행때 소양교육 장소로 지정돼 이곳에서 ‘교육필증’을 받아야만 출국이 허용된 시절도 있었다. 강 원장은 “요즘 예지원의 행동반경이 해외로 넘나들 정도로 성장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직접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해외 나들이도 자주 한다는 것.10년 전 하버드와 MIT,런던대학에서 우리 전통예절을 시연했을 때의 뜨거운 호응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최근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지요.한류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그들에게 우리의 전통 차례상 풍습을 소개했더니 ‘아,한국의 제례가 저렇게 정중하구나.’하며 문화적 우월성에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그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성들에게 충고 한마디를 던진다.식당에서 루주를 바르면 ‘저는 시간이 많아요.’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또 식당에서 핸드백을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 무척 바쁜 사람으로 보여 주위에 부담감을 주게 된다고. 그는 “정치는 다스리는 것이지만 문화는 마음을 가꾸는 것”이라면서 “우리 문화를 먼저 알려야 (외국인들도)마음의 문을 열고 뜻을 같이하게 된다.”고 평소의 철학을 피력했다.아울러 “예지원은 질서의 원리(禮),분별의 원리(智)에 의해 새로운 가정문화 창조에 주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예와 즐거움(樂)의 조화,즉 화동(和同)의 원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53년부터 71년까지 KBS·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아나운서의 벗’ 등 3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주 18시간미만 근무 ‘준실업’ 16만명

    주 18시간미만 근무 ‘준실업’ 16만명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은 있지만 근무시간이 하루 3시간도 채 되지 않는 ‘준실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주당 근무시간이 18시간 미만으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추가취업 희망자’가 지난달 16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만명,46%나 증가했다.이는 2001년 2월 16만 7000명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7월로는 199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추가취업 희망자수는 99년 연평균 18만 7000명에 달하던 것이 2000년 13만 6000명,2001년 12만 3000명,2002년 10만 6000명,2003년 10만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으나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평균 14만명에 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성별로는 여성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나 늘어난 8만 6000명에 달했으며,남성도 7만 4000명으로 30% 증가했다. 또 전체 18시간 미만 근무자 수도 지난달 82만 4000명으로 전월보다 27%나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22% 늘었다. 이밖에 지난달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의 숫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늘어난 530만 3000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당 근무시간이 18시간 미만이라는 것은 실업자가 되기 직전이나 직후의 불완전 취업자로 볼 수 있다.”며 “경기침체로 고용의 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EBS, 각국 다큐 130여편 방영

    케이블이 아닌 지상파 채널에서 일주일간 하루 18시간씩 다큐멘터리만 연속 방영한다. EBS는 전 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1회 2004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연다.‘변혁의 아시아’라는 주제로 2003년 이후 제작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거장의 초청 작품 130여편을 내보낸다.이 가운데 국제 다큐 협회(IDA) 등의 주요 다큐멘터리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12편을 선정해 경쟁작에 올린 뒤 대상 1편에 1만 5000달러,최우수작 2편에 1만달러를 상금으로 수여한다. EBS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세미나와 초청 감독 포럼 등의 오프라인 행사도 중계 방송하고,초청작품 상영회,국내외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과의 포럼,아시아를 주제로 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펼친다.참가가 확정된 해외 유명 감독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다큐멘터리스트 캔 버스를 비롯해 독일의 베르너 헤어조그,이란의 국민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이다.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화씨 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은 ‘몸값’이 10배 이상 올라 초청을 포기했다. 고석만 EBS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행사를 주최하고 참가작을 일주일 동안이나 대대적으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일”이라면서 “오락 일변도로 흘러가는 요즘 방송문화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초·중등교원 형평성 논란 ‘불보듯’

    표준수업시수의 법제화와 관련,풀어야 할 크고 작은 과제들이 적지 않다.교원의 수급이나 예산 문제를 빼더라도 당장 초등교원과 중등교원 사이의 수업시간 형평성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교사들의 평균수업시수는 ▲초등 26.1시간 ▲중 20.5시간 ▲고 17.4시간이다.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초등 교사는 최저 25시간∼최고 32시간,중학교는 12∼27시간,고교는 10.7∼24시간으로 지역·과목 등에 따라 편차가 컸다.고교 최저와 초등학교의 최고간 격차는 무려 3배나 됐다. 따라서 법제화됐을 때 담임제인 데다 전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교사들은 정해진 18시간 이외에 나머지 시간은 별도의 업무가 된다.따져보면 지금보다는 8시간이나 수업시간이 단축돼 부담이 줄어든다.따라서 그만큼 교원이 충원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교과별로 구분된 중·고교 교사들은 수업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교사들은 충분히 수업시수를 채울 수 있지만 수업시수가 적은 과목의 교사들은 표준수업시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법으로 정한 수업을 하지 않을 경우,그만큼의 임금을 삭감할 수 있느냐도 논란거리다.게다가 수업시수가 적은 보직교사들의 수업도 문제이다. 더욱이 소규모 학교의 교사들은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다른 교과를 가르칠 수밖에 없다.예를 들어 소규모 중학교의 경우,18시간을 기준으로 교사를 배정하면 거의 대부분의 교사가 겸임 형태로 지도해야 한다.따라서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외국의 교사들과 수업시간을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의 교사는 대부분 계약제인 까닭에 수업에만 전념하는 반면 국내 교사들은 수업 이외에 행정업무까지 맡고 있다.때문에 교사들의 수업 이외의 ‘잡무’를 덜어주기 위한 대책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이 밖에 수업시수를 다 채우지 못하는 교사의 처리,초과 수업수당 지급·교원 복무 등도 만만찮은 문제들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교사 週표준수업시간’ 공방 뜨겁다

    초·중·고교 교사들이 1주일 동안 맡아야 하는 가장 적정한 수업시간 즉,‘표준수업시수(時數)제’의 시행을 놓고 정부와 교원단체 사이에 힘겨루기가 한창이다.전교조는 표준수업시수제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장외’로 나서 방학을 앞둔 교육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한국교총·전교조·한교조 등 교원 3단체는 이미 합의를 거쳐 표준수업시수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시했다.반면 교육부는 교원단체의 안과 관련,표준수업시수의 개념에 대한 이견과 함께 교원 증원·예산 문제 등을 내세우며 ‘현실론’을 펴고 있다.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이다.특히 교원단체는 표준수업시수를 교사가 책임져야 할 최대 수업시간으로 주장하는 반면 교육부는 최소 수업시간으로 개념규정을 하고 있어,‘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표준수업시수제란 교사가 자신의 역량을 1주일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또는 반대로 최소한으로 책임져야 하는 수업시간이다.수업시간의 업무 부담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셈이다.한국교총이 1995년 처음 내놓았다.전교조도 2000년부터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교육부는 99년 중장기 비전에서 법제화를 처음 거론,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 사항으로 포함시켰다. ●교원단체의 최대수업시수,‘18-18-16시간’ 표준수업시수의 법제화와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는 수업의 질을 높이고,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며,사교육비의 절감을 가져오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3개 교원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주당 표준수업시수는 초·중학교 18시간,고교 16시간이다.제시된 수업시간은 교사 1명이 1주일 동안 담당해야 할 최대 수업시수이라고 밝히고 있다.설정된 수업시수 이외의 초과 수업에 대해서는 말그대로 ‘초과 수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계산법은 이렇다.전체 근무시간인 44시간에서 표준수업 이외의 모든 주당 업무시간을 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예컨대 초·중학교는 수업준비 5시간·생활지도 10시간·행정업무 5시간·학교행사 3시간·자기연수 3시간 등 26시간을 빼보니 18시간이 됐다.고교는 초·중학교와 다른 업무는 같지만 학교행사가 5시간이어서 16시간으로 산출됐다. 전교조는 지난 3,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후문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표준수업시간의 법제화 등을 요구하며 ‘전국 교사대회’를 가졌다. 교원단체측은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면서 “과중한 수업과 업무때문에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적인 현실이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는 직접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책임수업시수,‘24-20-18시간’ 표준수업시수제는 교육부의 ‘뜨거운 감자’이다.단체협약 사항인 데다 대통령 공약인 탓에 발을 뺄 수도,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도 없다. 정부 재정이나 공무원 증원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원단체의 안이 1주일에 최소 몇시간은 가르쳐야 하는 ‘책임 수업시수’ 기준이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교원 수급·배치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형평성에서도 교사간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교원단체의 안은 최대 수업시수인 탓에 최소의 기준이 없어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와 수업이 없는 교사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논리이다. 이에 따라 소요 인력·인건비 등을 고려,초등 24시간,중학 20시간,고교 18시간의 안을 내놓은 뒤 안병영 교육부총리 명의의 서한을 e메일로 각계에 보내 의견수렴에 나섰다.또 교원단체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7만 6000명 이상의 교원과 연간 1조 70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든다고 추산했다.초과수업 수당의 지급을 위해서는 해마다 27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현재 연평균 초등학교 예비교원의 양성인원이 5800명인 점을 감안,표준수업시수제에 따른 초등의 소요 인력 6만여명을 확보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가 내놓안 수업시수안에 맞추려 해도 교원 1만 3000여명과 인건비 2900억원이 더 들어 이마저도 부처간 협의가 어렵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측은 “내년 2만 7000명의 교원 증원을 행정차치부 등 관계부처에 요구했지만 국가재정을 미뤄볼 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스라엘, 레바논 팔 기지 공습

    |베이루트 AFP 연합|이스라엘 전폭기가 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근거지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고 레바논 보안관리들이 밝혔다. 레바논 관리들은 이스라엘 공군기가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인민전선사령부(PFLP-GC)의 지하요새가 있는 베이루트 남쪽 8㎞ 지점의 나메흐 언덕에 적어도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이스라엘 군은 “18시간 전 라스 나쿠라 주변 영해에서 순찰중인 우리 해군함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에 대응,공군이 레바논 수도 근교의 팔레스타인 기지에 공격을 가했다.”고 확인했다.이스라엘의 채널1 TV도 “2대의 F16 전투기들이 팔레스타인 군사조직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 ‘半백수’ 13만명

    ‘반(半) 백수’가 늘고 있다.직장을 구하긴 했으되,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다.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質)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또 하나의 방증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추가 취업 희망자’ 수는 지난달 1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8만 8000명)에 비해 47.7%(4만 2000명)나 늘었다. 추가 취업 희망자란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 가운데 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말한다.일감이 없거나 사업 부진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 만큼 일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준(準) 실업자로 분류되는 이들 추가 취업 희망자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월 평균 10만 5000명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증가세(4.0%)로 돌아섰다.이후 4분기(9∼12월) 11만 2000명→올 1분기(1∼3월) 12만 9700명으로 불어났다. 18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 취업 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19.8%로 1년 전(16.4%)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 수는 80만 9000명.전월보다 7만명이나 줄었다.때문에 실업률도 3.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얼핏 보면 실업자가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준실업자가 통계에서 빠지면서 표면적으로만 실업률을 떨어뜨린 셈이다.정부가 고용창출 정책의 일환으로 임시·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대거 늘린 영향도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줄어들었다.47.8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시간 감소했다.전월과 비교해도 1.6시간 줄었다.경기에 민감한 제조업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47.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시간이나 감소했다. 통계청 사회통계과 최연옥(崔然玉) 담당서기관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지 못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고용의 질이 악화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최 서기관은 그러나 “아직은 월별 동향이 들쭉날쭉해 추세적 증가세인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씨줄날줄] 널뛰기 보도/강석진 논설위원

    명절도 아닌데 한바탕 널을 뛰었다.북한 용천 열차폭발사고의 사망자 수나 사고원인 보도가 널뛰기였다는 자괴감을 지울 수 없다.널을 한참 뛰면 눈앞이 뱅뱅 돌고 발이 얼얼하듯,우리 미디어들의 용천 사고 보도를 되돌아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첫날부터 사태는 심상치 않았다.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엄청난 수의 인명 피해가 났다.’고 전하는 기사는 중간쯤에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한다는 설을 슬쩍 끼워넣는다.매몰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당시 역에는 귀국하는 김정일 위원장을 환영하기 위해 700명쯤 되는 학생들이 동원돼 있었다,역무원과 승객 등을 포함해 역에 500여명이 있었다,역 주변에 학교와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그래서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근거’도 제시됐다. 그러나 사고 하루가 지나서 국제적십자사에 현장이 공개된 뒤 사망자 및 실종자 보도는 160여명 수준으로 내려왔다.아직도 사망자가 얼마나 될지 잘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그저 하루전 허둥지둥이 민망하기만 하다.사고원인도 꼽아보면 김정일 테러설부터 단순사고설까지 4가지가 넘었다. 영국 BBC방송도 널뛰기 동무였다.사고 18시간 후 용천역에선 아직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며 위성사진을 인터넷판에 띄웠다가 조용히 거둬들였다.문제의 사진은 이라크 사진 같은데,실수로 올렸다는 BBC 관계자의 해명은 잘 납득되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차라리 위로였다. 언론인 출신으로 부총리까지 지낸 한 인사는 90년대 중반 “한국 언론은 4류”라고 했다.3류인 정치 이하란 소리다.특히 북한 관련 보도는 추측과 오보가 많다고 덧붙였다.2001년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현직기자 10명 가운데 8명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주로 선정주의적 보도와 자사이기주의 때문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그래도 널뛰기 보도 즉 선정주의적 보도는 계속된다. 요즘 언론개혁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개혁의 핵심은 진실에 대한 근접 노력이다.취재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아는 것처럼 기사를 쓰는,아니 쓰지 않을 수 없는 언론 문화와 언론 환경 하에서 언론인들은 늘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용천 사고가 북한에 개방의 필요성을 깨우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우리 언론에는 진실 확인에 필요한 절차나 정확한 인용의 중요성을 다시 깨우치는 계기가 됨직하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사설] 北 폭발사고 인도지원 서둘러라

    북한 평북 용천에서 22일 발생한 열차 폭발사고로 대규모 인명 및 경제 피해가 발생했다.북한 당국은 23일 현재 사고 발생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사고 발생 18시간 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검은 연기가 솟고 있다는 영국 BBC방송의 보도나,54명이 죽고 1200명이 부상당했다는 국제적십자사 관계자의 말은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용천역 반경 500m 일대가 폐허로 변했다거나 사상자가 수천명에 이를지 모른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더해 준다. 북한의 대형 재난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경제적으로나,대외 관계에 있어서나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으로서는 대형 재난을 수습하는 데 커다란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빠른 피해 수습과 복구를 바라마지 않는다.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서두르기 바란다.이를 위해 우선 자세한 사고원인과 피해 규모,필요로 하는 지원 내역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북한측에 우리의 지원 의사를 밝히고,북한측이 수용하는 대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재난 지원의 생명은 신속성이다.1995년 일본 고베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문민정부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지원물자를 보냈다.피해 지역에 속속 도착하는 한국의 지원물자는 일본인과 재일동포 이재민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었으며,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데 적지않이 이바지했다.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측과 접촉을 강화하기 바란다. 끝으로 북한 당국은 피해 정보를 공개하고 지원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사고 직후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국제 전화까지 단절시켰다는 일부 보도도 있지만,부상자를 살리고 이재민을 돕는 게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정치는 정치이고,인도적 지원은 인도적 지원인 만큼 북한 당국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로부터의 지원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알바 포함 86% 취업 홍보… 고정 급여자는 40%선/전문대취업률 뻥튀기 고3 학교선택에 혼선

    “군입대가 취업?” 전문대 취업률 뻥튀기가 심하다.공공근로나 임시 일용직 아르바이트는 물론 군입대자까지 사실상 취업자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 대부분 ‘80%이상 취업’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취업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대입을 앞둔 고교 3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학교 선택에 혼란을 부채질한다.”며 정확한 통계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K전문대의 경우 지난해 2월 졸업생들의 전체 취업률이 평균 82.3%라고 밝혔다.이 수치는 지난해 4월 K대가 교육개발원을 통해 교육부에 보고한 것으로 올 입시 홍보자료로 제시한 것이다. 이 대학 인터넷정보학과 야간부(76명)의 취업률은 86.8%다.그러나 2003년 이 학과 졸업생 이모(21·여·모바일게임 프로그래머)씨는 “계속 근무가 보장되고 고정급여를 받는 취업자는 40% 남짓에 불과하고,타과에 비해 전공영역 취업 기회가 많은데도 전공분야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은 5명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대의 취업률통계는 교육개발원 지침에 따라 고용기간 등 조건에 관계없이 ‘1주일에 18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임금을 받는자’를 취업자로 규정,현실감이 떨어진다. 의정부 S전문대 환경위생과 2003년 졸업생 이모(21·여·무직)씨는 “동창생중 일용직을 포함해도 취직한 사람은 60%를 넘지 않고 전공을 찾아 취업한 경우는 1∼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S대의 환경위생과 취업률은 82.1%로 돼 있다. 성남시 L전문대의 경우도 2003년 초 취업률이 80%에 달했지만 취업자로 분류된 학생들 가운데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나 심지어는 기업체에 나간 실습생까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O전문대의 경우 졸업생 2129명중 1637명이 취업,취업률이 70%로 돼 있으나 여기엔 군입대 62명,편·입학 435명도 포함돼 순수한 취업률은 53.5%(1140명)에 불과하다. 고3 남학생 학부모인 장모(47·여·서울 노원구 하계동)씨는 “수도권 전문대의 고취업률은 믿을 수 없었다.”며 “인생의 진로선택에 매우 중요한 만큼 현실을 반영한 취업률과 함께 전공 관련 취업률도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 성남 윤상돈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20대 근로자 2명중 1명 임시·일용직 근무

    신규 고용시장 진입인력의 취업구조가 지난 10년새 크게 나빠져 20대 임금근로자의 과반수 이상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7%를 웃돌고 있는 청년 실업뿐아니라 어렵사리 취업한 청년들조차 취업상태가 불안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경제활동인구 연보’에 따르면 2002년 현재 우리나라의 20∼29세 임금근로자 400만 8000명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62만 2000명,39만 1000명 등 201만 3000명으로 50.2%를 차지했다.이보다 10년 전인 92년 20대 임금근로자 415만 3000명중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134만 3000명과 26만 9000명 등 161만 2000명으로 38.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새 임시·일용직 비중이 11.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연령계층에 따른 취업시간 분포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확연히 드러났다.2002년 현재 고용주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20대 경제활동인구 448만 6000명중 5.1%인 23만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27시간 미만이었다. 이는 20대 실업자 수 21만 9000명보다도 많은 수치다.특히 2.8%인 12만 6000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을 밑돌았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통념과는 달리 20대 고용주와 자영업자는 각각 6만 5000명과 25만 7000명 등 32만 2000명으로 전체 20대 경제활동인구의 7.2%에 그쳤다.92년의 43만 8000명,8.9%보다 되레 감소해 창업을 통한 실업탈출의 길도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재경부 관계자는 “고용구조가 점차 유연하게 변화하는 과정인 만큼 경기회복만으로 임시직 비중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연구원들의 생활상/여름엔 낮이 18시간… 1년간 갇혀 지내

    제17차 남극기지 월동대는 지난달 20일 서울을 출발,남극으로 향하는 관문인 칠레의 최남단 도시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6일 만인 26일 세종과학기지에 도착했다.월동대는 윤호일 대장을 포함,16명으로 구성되었다.연구원과 기술자 외에도 의사와 조리사까지 참여해 기지 안에서 1년간 자체 생활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윤 대장은 출발에 앞서 소망을 “세종기지 대원들과의 화목한 생활”이라고 밝혔다. ●수개월 동안 사람 구경 못하기도 남극의 세종기지 근처에는 아르헨티나 등의 상주기지들도 있으나 육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따라서 대원들은 기지안의 동료들 외에 다른 사람 구경은 몇달동안 하지 못하고 지낼 때가 많다.몇달을 같은 사람들,그것도 면도도 제대로 하지 않아 수염이 난 시커먼 남자들만 보고 지내니 그들 스스로 “말을 안해 그렇지 갑갑하다.”고 토로할 정도다. 1년을 채운 뒤 남극의 여름이 시작되는 11월쯤에 대원들이 교체된다.남극은 낮의 길이는 평균 5시간으로 밤이 길다.그러나 여름철에는 낮이 18시간 지속되며 밤 12시까지 환하다.기후조건은 악천후의 연속이다.평균풍속 초속 18m,최대 45m인 폭풍설(블리자드)이 몰아친다. ●어떻게 선발하나 우리나라의 극지연구는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실의 주도 아래,연구 성격에 맞춰 연구원의 내부 인력과 외부의 학계(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운영된다.현재 연구원 23명,기술원 3명 등 모두 35명이다. 남극에서 가장 큰 섬인 킹조지 섬에는 폴란드와 브라질외에도 중국,러시아,아르헨티나,칠레,우루과이 등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현지에서 서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8월쯤에는 2박3일 정도의 일정으로 배구·농구·탁구 등을 국가대항 시합으로 펼치며 친목도 다진다고 한다. 김경운기자
  • 일한만큼 ‘예금’하고 필요할때 도움받아 자원봉사 돌려받는다/동작구 ‘품앗이 은행’ 호평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의 ‘자원봉사 품앗이 은행’이 29일로 발족 4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넉넉한 이웃사랑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은행은 자원봉사를 한 주민에게 통장을 발급,봉사한 시간을 예금처럼 쌓아놓았다가 본인이 필요할 때 봉사자 파견을 요청해 같은 시간만큼 꺼내 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선조들의 공동작업 형태인 ‘두레’를 원용했다.‘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의 개념으로 자원봉사 참여를 늘리고,봉사자 본인에게 정작 긴요한 일이 생겼을 때 해당부문 경력을 갖춘 사람으로부터 알맞은 봉사의 손길을 받도록 하자는 뜻에서 실시됐다.전국 자치단체 50여곳에서 현장을 방문해 배워가는 등 모델케이스로 정평이 나 있다. 올 7월에는 보다 나은 운영을 위해 센터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다음 달 말에는 노량진동 325의5 일대에 연면적 1435㎡,지상 3층,지하 2층짜리 건물로 신축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연다. 자원봉사 은행에는 지금까지 1만 7500명이 등록했다.비등록 주민을 합치면 연인원 8만 8500명이며,이웃사랑참봉사시간이 자그마치 34만 3000여시간이나 된다.이를 환산하면 1만 4292일로 39년 3일이다. 은행 등록자 가운데 박기순(58·상도4동)씨가 자원봉사 저축 1위로 4916시간을 기록했다.박씨는 긴급시 205일 동안 내내 이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다음으로는 석난기(58·동작본동) 곽숙례(67·노량진1동)씨가 각각 2737시간,2418시간으로 ‘톱3’에 들어 있다. 구민 K씨는 “자원봉사라지만 처음에는 진학,사회진출 등을 위해 점수를 따는 수단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최근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모시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느끼고 자원봉사은행에 등록,치매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은행설립 4주년 기념식은 29일 낮 12시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송한수기자 onekor@
  • 비구니 도량 운문사 ‘동안거’ 르포/ 3개월 긴 話頭… 불 밝히는 산사

    동안거(冬安居) 결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의 비구니 사찰 운문사.호랑이가 걸터앉은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호거산(虎踞山) 자락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천년고찰에 비구니와 사미니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 운문사에서 비구니와,공부하는 학승 사미니들은 일년 365일 어느 한 날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고된 수행과 공부를 이어가지만 동안거는 이들에게도 다른 수행 납자들 못지 않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8일부터 3개월간 산문을 나서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정진하는 동안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몸가짐이 어느때보다 조심스럽다. ●300여명 하루 평균 12시간 용맹정진 올해 동안거에 참여하는 스님은 이곳 강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미니 270명과,다른 사암에서 동안거를 나기 위해 문수선원으로 찾아든 비구니 28명 등 300여명.평소 하루 8시간씩 수행에 정진하지만 동안거 기간엔 평균 12시간에서 길게는 18시간씩 참선에 드는 용맹정진을 강행한다. 새벽 3시에 기상해 4시25분까지 아침 예불을 마치고 1시간 가량 입선(入禪).아침 공양에 이어 7시20분까지 청소,9시30분까지 강의를 마치면 아침 일정이 끝난다.오후2시까지 울력 등 자유시간을 가진뒤 1시간 가량 입선에 들고 저녁공양 뒤 밤 9시까지 다시 입선정진한뒤 취침에 든다. 현재 국내에는 비구니들을 교육하는 강원 5곳이 있지만 운문사 강원은 마치 ‘군대식’의 엄격한 질서와 규율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최대의 비구니 도량이다.수행 정신의 핵심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一日不作 一日不食’.공부와 일이 따로 있지 않다는 정신아래 모든 스님들이 각자 맡은 소임을 철저히 수행한다. 강원에 소속된 270여명의 학인 스님들은 어느 순간도 자기 소임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공양에 드는 쌀만 해도 하루 한 가마.김장에는 배추 1만2000포기가 필요하다.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스님들이 손수 쌀농사를 지어 모내기며 벼베기,탈곡까지 했지만 지금은 소작을 준채 밭농사를 지어 먹거리들을 자체 해결하고 있다.물론 공양과 청소같은 살림살이는 모두 스님들의 몫이다.공양시간 때만 되면 공양간에서 밥이며 반찬 짓기 소임을 맡은 스님들은 비지땀을 쏟기 일쑤.그시간 곳곳에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 청소며 울력이 착착 진행된다. ●공양에 드는 쌀만 매일 한 가마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금당과 요사채에서 엄숙한 회의를 갖는다.동안거 한 철 맡을 소임과 수행시간표를 짜기 위한 모임이다.옛날과 달리 스님들의 소임도 각양각색.‘종두’라고 불리는 1학년에겐 설거지며 허드렛일이 맡겨지고 2학년 ‘원두’에겐 채소가꾸기,3학년 ‘미화’에겐 부엌살림이,4학년 ‘화엄’에겐 절 살림을 총괄하는 일이 주어진다. ‘추승구족’.가을 스님은 다리가 아홉이라고 한다.가뜩이나 가을철엔 할 일들이 많은데 동안거의 수행정진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그래도 이들의 동안거 준비는 어김없이 마무리됐다.저녁 입선까지 모두 마친 밤9시,산사는 비구니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던 한낮과는 달리 쥐죽은듯 고요하기만 하다.동안거가 공식 시작하는 입제까지는 12시간.그러나 환하게 불을 밝힌 금당이며 인근 문수선원에서 스님들은 너 나 없이 화두를 잡고 참선에 들었다. 글 사진 운문사 김성호기자 kimus@ ■천년고찰 운문사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신라 진흥왕대인 557년 한 신승(神僧)이 3년간 수도끝에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600년 원광국사가 중창해 귀산,추항 등 두 화랑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했으며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1955년 금광 스님이 비구니 초대주지로 부임한 뒤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됐고 현 회주 명성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도량의 면모를 크게 바꾸었다.운문승가학원이 1987년 4년제 운문승가대학으로 개칭,지금까지 2000여명의 비구니를 배출했으며 현재 270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경학을 연구하고 정진하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이자 수행도량이다.
  • 아리랑FM 영어방송 시작

    아리랑FM이 1일 오후 4시 제주지역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영어방송인 아리랑FM은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씩 방송한다.북제주군 일대는 88.7㎒,서귀포와 남제주군 지역은 88.1㎒로 들을 수 있다.앞으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주파수를 확보하여 전국으로 확대된다. 아리랑TV는 이날 첫 방송시간에 맞추어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아리랑FM 개국기념 행사를 갖는다.
  • 내년부터 시간강사도 실업급여

    내년부터 시간강사 등 시간제 근로자도 고용보험이 적용돼 실업급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내년부터 1주의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이더라도 3개월 이상 계속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고용보험 적용근로시간도 1주 18시간 이상에서 15시간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도 대폭 확대된다.현재 기업체 면접에 응시하는 등 실질적인 구직 활동을 했을 때만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내년부터 자영업 계획 수립과 사무실 임대 등 자영업 준비를 했을 때도 재취업 활동으로 인정받아 실업 급여를 받게 된다.나아가 실업 급여를 타던 실직자가 사업체에 취직했을 때만 남은 실업 급여의 50%를 조기 재취업수당으로 일시에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실직자가 6개월 이상 자영업을 해도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 특히 내년부터 일용 근로자에 대해 고용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사업주의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신고부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근로자 채용·이직 때 매번 14일 이내에 신고토록 하던 규정을 다음달 15일까지 월 1회 신고하면 되고 일용근로자 신고서식도 3종에서 1종으로 간소화했다. 하도급을 받은 사업주가 고용보험법상 사업주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이 종전의 하도급 공사금액 6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크게 완화되는 데다 하도급을 준 사람의 보험료 연대책임제도 폐지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보험법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 시간제근로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근로자보호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1)사건해결 의지 없는 경찰

    살아가면서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국가기관은 싫든 좋든 경찰이다.그런 점에서 국민은 경찰을 통해 국가의 치안 역량과 개혁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거치면서 경찰은 국민에게 가장 두려운 권력기관으로 인식됐다.‘민중의 지팡이’는 종종 권력의 하수인이 됐고,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갔다.민주화가 자리잡고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국민이 경찰에게 거는 변화의 기대치가 큰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경찰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갈길은 아직 멀다.강력 사건과 권력형 범죄의 틈바구니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민생범죄 수사는 여전히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권위주의적인 경찰 문화는 국민과 경찰의 거리를 좁히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대한매일이 펼치고 있는 ‘수평사회를 만들자’캠페인의 일환으로 10회에 걸쳐 경찰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모(39·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경찰의 성의없는 수사 태도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딸의 억울한 죽음을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고소한 지 1년이 넘도록 경찰은 아직 참고인 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사건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 뒤 1년 넘도록 참고인조사 조차 안해 지난해 6월 6일 이씨는 서울 A병원에서 14세 외동딸을 잃었다.감기 증세로 입원한 딸이 불과 18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의료사고라고 생각한 이씨는 딸의 정확한 사인이라도 밝혀 억울함을 풀고 싶어 관할 경찰서로 찾아가 진료를 담당한 의사 2명을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몇달이 지나도록 피고소인을 조사하지 않는 등 수사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화가 난 이씨가 경찰서를 여러차례 방문하고 수십차례 전화로 독촉했지만 경찰은 “의료사고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사라 참고 기다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경찰은 고소 사건은 2개월 안에 수사를 마치도록 돼 있는 원칙을 무시하고 8개월이나 지나서야 겨우 피고소인을 조사했다.의료사고 수사의 기본절차인 의사협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대한 자문 의뢰도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해진 이씨는 지난해 12월 A병원의 의무기록 차트를 직접 찾아 24개의 ‘질문쟁점사항’을 만든 뒤 경찰에 건네줬다.하지만 1년새 수사 담당자가 2번 바뀌면서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최근까지 서류철 안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을 안 이씨는 이달 초부터 청와대와 검찰청·경찰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쪽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이씨는 “이제는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내가 나서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내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민생사건 수사의지 없는 경찰에 신고할 필요 없다” 시민이 신고한 사건이 경찰에 의해 소홀히 취급된다는 사실은 자체 통계에서도 드러난다.경찰청이 발간한 ‘2002년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범죄자로 검찰에 송치한 197만 5930명 가운데 기소중지 처분이 1.5%인 2만 8614명이었다.그러나 주로 피해자 신고로 수사가 이뤄지는 ‘사기’,‘횡령’ 범죄의 경우 유난히 기소중지 처분이 많았다.사기는 기소중지 비율이 8.4%로 평균치보다 5배 이상 높았고,횡령도 4.2%로 3배 정도 높았다.경찰이 고소·고발 관계자에게 3∼4차례 소환 통보만 한 뒤 출두하지 않으면 기소중지로 사건을 덮어버린다는 것을 말해준다. 시민이 경찰을 불신하는 풍토에서는 범죄 신고도 꺼리게 된다.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신고된 범죄 건수는 모두 19만 5739건으로 전체 범죄 183만 3271건의 10.7%를 차지했다.미신고 이유 가운데 ‘기타’를 뺀 1만 2138건을 분석하면 ‘범인검거를 기대하기 어려워’가 10.2%인 1433건,‘피해품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워’가 9.4%인 1142건,‘보복이 무서워’가 9.2%인 1113건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01년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한 결과 강도 39.0%,절도 45.9%,폭행·상해 28.9%가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지난 96년 조사 때 강도 23.2%,절도 26.7%,폭행·상해 19.9%가 ‘경찰에 신고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것보다 비율이 훨씬 높았다. ●작은 사건은 서로 떠넘기기 박모(23)씨는 경찰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박씨는 지난달 3일 서울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소형 오토바이를 도둑맞았다.인터넷에 올린 판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이 “한 번 타보겠다.”며 오토바이를 건네받은 뒤 곧바로 달아난 것이다.박씨는 즉각 파출소에 신고했다.용의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어 경찰이 쉽게 범인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파출소에서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된다.”며 딴청을 부렸다.이에 박씨가 지난 9일 경찰서에 신고하자 “석관동에 살고 있으니 관할인 종암경찰서에 진정을 내라.”,“사건이 일어난 곳이 태릉역이니 공릉 파출소로 가는 게 좋겠다.”며 떠넘기기에 바빴다.1주일 뒤 박씨는 처음 신고했던 파출소로부터 “전화번호 주인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확인 결과 휴대전화는 사건 직전 분실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다음에 함께 도둑을 잡자.전화를 주겠다.”며 변명했지만 이후 경찰로부터 아무 연락도 없었다. ●“주민 만족시키는 수사 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경찰이 민생범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실적 위주의 평가 제도를 지적한다.실적 평가시 강력사건 처리 내역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기 때문에 일선 형사들로서는 사소한 민생범죄보다 강력범죄 처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특진도 대부분 강력사건 해결에 따라 이뤄진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피해 신고를 한 시민의 처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찰의 자세 때문에 시민이 경찰을 믿지 못하고 신고를 꺼리게 된다.”면서 “사소한 사건이라도 시민들이 신고한 사건을 성의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민의 신고정신을 높여 제2,제3의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비해 경찰이 주민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찰에 대한 지역 주민의 만족도가 커지면 신뢰도가 올라가고 범죄 신고율도 증가해 결국 수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곽 교수는 “신고접수 단계에서 부터 처리·해결에 이르는 수사의 모든 과정에 피해자가 참여하는 ‘쌍방향 수사 시스템’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현행 수사 시스템으로는 신고 접수번호 하나만 달랑 받고 수사 뒷전으로 밀려난 사람이 ‘경찰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피해자가 수사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수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택동 이영표 기자 taecks@
  • 여름탈출-해외여행 / 퓨전도시 칭다오

    |칭다오 글·사진 김규환 특파원|중국 산둥(山東)성 남동단의 항구 도시 칭다오(靑島).일년내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칭다오는 아름다운 해변에다 20세기 전후 독일 조차지였던 만큼 뛰어난 맥주 맛과 이국(異國)적인 서유럽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국제적인 리조트(휴양지)이다. 대표적인 즐길 거리는 해수욕과 골프.넘실대는 파도를 껴안고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을 산책하거나,여름내내 한류의 영향을 받아 제법 차가운 기운이 남은 바닷물에 뛰어들어 놀다보면 더위에 지친 피로를 씻어내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국제적인 수준의 골프장도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화산국제향촌클럽은 36홀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실내 수영장·사우나·안마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돼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해양골프클럽은 해변을 따라 코스가 설계돼 바다를 보며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다.한국인이 경영하는 제너시스골프클럽은 한국 명문클럽에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강조한다.골프는 물론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국제골프클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빌리 캐스퍼가 현지 특성에 맞게 코스를 설계,다른 골프장에 비해 업다운이 심하고 그린 주위에 워터 해저드가 많아 조금 까다롭다. 볼거리로는 라오산이 압권이다.천인단애(千斷崖)를 배경으로 굽이 치며 흐르는 라오산의 주수이(九水)는 기암괴석과 수정처럼 맑은 소(沼),천둥소리와 같은 폭포수의 물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칭다오의 상징물인 잔교(棧橋)도 빼놓을 수 없다.1891년 청나라의 리훙장(李鴻章) 대신과 관료들이 타고다니던 큰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임시로 건설됐지만,그 웅장한 모습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봄에는 벗꽃 축제,여름에는 등불 축제,가을에는 국화 축제 등 계절에 맞는 독특한 꽃 축제가 열리는 중산(中山)공원,칭다오 해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샤오위산(小魚山)공원 등도 한 번쯤 돌아봄 직하다. 이국적인 유럽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중국 전통 악기인 친(琴)과 닮아 친다오(琴島)라고도 불리는 샤오칭다오(小靑島)는 서유럽의 도시 풍경을 만끽하게 해 준다.1934년 독일인 신부에 의해 건축된 성미애얼 성당은 고딕양식,1910년 독일인에 의해 지어진 기독교 교회는 비잔틴양식 건축물로 눈길을 끈다.1932년 러시아인이 건축한 해변 별장인 화스로(花石樓)는 그리스와 로마양식에다 고딕양식까지 가미한 ‘퓨전식’ 건축물이다. 칭다오 여행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칭다오 맥주를 맛보는 일.약간 쌉싸래한 맛이 혀 끝을 자극하는 칭다오 맥주는 중국에서 가장 물이 맑고 좋은 라오산의 물로 만들어진다.칭다오 요리는 해안도시답게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삶은 왕새우 요리,튀긴 소라 요리 등 고급 해물 요리를 비교적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khkim@ 칭다오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화폐는 런민피(人民幣)이고,단위는 위안(元)을 사용한다.1위안은 148∼149원이지만,현지에서 1위안을 바꾸려면 160원은 줘야 한다. 항공편은 인천에서 매일 대한항공과 중국민항(CA)을 이용한 직항이 있다.1시간30분 소요.선박편은위동해운(032-777-0495)이 페리호를 주 4회 운항하고 있으며,18시간 걸린다.편도 요금 11만∼12만원. 숙박시설은 호텔을 포함해 여관급 이상이 70개가 넘는다. 5성급은 하루에 500위안(약 7만 5000원), 4성급은 450위안, 3성급은 400위안 안팎.성수기에는 조금 더 비싸다. 칭다오 단독 상품은 아직 없다.산둥성내 타이산(泰山),취푸(曲阜),지난(濟南) 등을 함께 연계한 3박4일이나 4박5일 상품이 대부분이다.국제연합여행사(02-777-6722)와 나라투어(02-777-8711) 등이 판매한다. 골프투어는 1박2일 상품(4성급 호텔 기준,68만 9000원)부터 3박4일까지 3가지가 있다.NIC(02-732-8583)와 바로투어(02-723-0828) 등이 판매한다.현지에서는 하이톈(海天)국제여행사 한국부(001-86-532-387-1509) 등에 문의하면 된다.
  • 高入반영 봉사활동 시간 늘려/ 영재학급 이수자 과학고 정원외 선발

    2004학년도 서울시 고입 전형에 봉사활동 성적 산출 기준이 강화된다.또 영재학급 이수학생들은 과학고에 정원외 입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4학년도 고교 신입생 선발 전형방법과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봉사활동 성적 8점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봉사활동 시간을 현행 연간 15시간에서 2004학년도부터 18시간 이상으로 강화했다.연간 15∼17시간은 7점,15시간 미만은 6점을 부여해 봉사활동 시간이 예전에 비해 3∼5시간 늘어났다. 과학고는 정원의 10% 이내에서 교육청에서 인가한 과학영재학급 전 과정 이수자를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으며,영재교육기관 수료자가 과학고 일반 전형에 응시할 때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생년월일이 늦은 학생을 우선 합격시키는 동점자 처리 기준은 폐지했으며,교과성적 산출방법도 7차 교육과정에 따라 학년별 산출에서 학기별 산출로 바꿨다. 하지만 성적반영 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과성적 80%,출석 4%,행동 4%,특별활동 4%,봉사활동 8%를 반영한다. 교과성적은 2·3학년 성적을 40대 60의 비율로 적용하고 비교과 성적은 전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입학원서 접수는 특수목적고는 10월31일∼11월7일,특성화고 11월7∼21일,실업계와 전기 일반계고 12월9∼11일까지이며,후기 일반계고는 12월22∼24일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할리우드 영화속 ‘내전’ ‘미군은 아군’ 일방적 강요 분쟁지역은 응징대상일뿐

    동서 냉전체제가 막내린 뒤 전쟁영화의 소재가 궁해진 할리우드가 새로 눈을 돌린 쪽은 세계 곳곳의 내전.내전지는 다양해도 세계경찰을 자임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할리우드식 화법은 언제나 일방적이고 위압적이다. ‘태양의 눈물’만 해도 그렇다.나이지리아 내전이 영화 전체의 배경임에도 그 내막을 귀띔하는 진지한 배려는 단 1초도 없다.나이지리아는 그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분이 일어나 자국민들끼리 인종청소 살육전을 벌이는 나라이며,인도주의로 충만한 미군이 이를 방관하지 못한다는 단순논리다. 픽션이라면 그나마 낫다.미군의 실화임을 내세운 영화에서는 왜곡수위가 훨씬 더 높아진다.1993년 소말리아 내전에 파견된 미군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블랙 호크 다운’.전쟁의 비정함을 미군 입장에서 극사실주의로 그렸지만,정작 전투상황을 보면 난센스다.소말리아인 1000여명이 죽은 18시간의 전투에서 미군의 인명피해는 단 19명.미군 파병의 정당성을 고민하거나 분쟁지역의 정치상황을 설명하는 대목은 영화 어디에도 없다. ‘미군은 아군’이라고 강요하며,분쟁지역을 덮어놓고 응징대상으로 몰아가는 흑백논리의 영화는 이말고도 숱하다.테러리스트를 단죄하는 데 콜롬비아 내전을 끌어들이고(‘콜래트럴 데미지’),보스니아 내전의 끔찍한 전장을 화면에 담아 극적 효과를 톡톡히 챙기는가 하면(‘세이비어’),예멘 분쟁지로 카메라를 옮겨 교전수칙을 따지는 척하며 미군의 정의를 설파한다(‘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걸프전 이후 이라크도 꼼짝없이 사기꾼의 나라로 전락했다.일확천금을 노린 미군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코미디 ‘쓰리 킹즈’에서 이라크는 걸프전때 쿠웨이트에서 금궤를 ‘슬쩍’해온 비양심 국가로 묘사됐다.할리우드의 눈에 지구촌의 크고 작은 전쟁은 먹음직한 영화적 소재일 뿐인 셈이다.이라크전이라고 다를까.빠르면 내년 하반기쯤 부시의 이라크 공격이 또 어떤 방식으로 ‘스크린 플레이’될지 궁금하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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