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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시내버스 사고, 운전자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

    송파 시내버스 사고, 운전자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공식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버스 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사고 전 계속 졸음운전을 하고 신호 대기 중 진행 신호로 바뀌어도 출발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 1차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숨진 송파버스사고 운전기사 염모 씨는 사고 당일 근무 규정의 2배인 1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사고 사흘 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처음 사고가 난 뒤 염씨가 핸들을 돌려가며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피하는 점을 봤을 때 1차 사고에서 2차 사고 사이에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이 고장 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계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5살 ‘세계 최고령 나무늘보’ 일상 공개

    45살 ‘세계 최고령 나무늘보’ 일상 공개

    ‘세계 최고령’ 나무늘보의 귀여운 일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45번째 생일을 맞이한 나무늘보 ‘파울라’는 독일 할레 동물원의 인기 스타다. 길게 뻗은 발톱 2개가 인상적인 이 나무늘보는 주로 나무위에서 생활하며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이동한다. 땅 위에서 잘 걸어 다니지 못하는 까닭에 온종일 나무 위에서 지내는 편이며, 하루에 18시간 가량 나무 위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나무늘보’라는 이름이 붙었다. 파울라가 처음 태어났을 당시 사육사들은 수컷인 줄 알고 ‘파울’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지만 이후에야 암컷임을 발견하고 이름을 바꿨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45세가 된 파울라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늘보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동물원에서도 항상 인기를 독차지 한다고 동물원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느린 동물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는 나무늘보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아르헨티나에 걸친 열대우림 등지에서 서식하며, 야행성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대 음대 성추행 교수 수업 논란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학내 인권센터 성희롱·성폭력 상담소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 박모(49) 교수가 지난 3일부터 수업을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서울대 음대 측에 따르면 박 교수는 이번 학기에 학부생과 대학원생 18명을 대상으로 성악실기, 전공실기 등 2과목을 맡아 1주일에 18시간씩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아직 징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현재 성악과 교수 8명 가운데 박 교수를 배제하면 수업이 가능한 교수가 단 2명뿐인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학생권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간첩사건’ 국정원 협조 檢조사 조선족 자살기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의 조사를 받던 국가정보원 ‘협조자’ 조선족 김모(61)씨가 자살을 기도했다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팀을 총괄하는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김씨가 지난 5일 오후 6시에 자신이 묵었던 숙소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고 6일 밝혔다. 흉기로 목 부분을 자해한 뒤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중한 상태라고 검찰은 전했다. 탈북한 뒤 중국 국적을 취득한 김씨는 중국 대사관 영사부가 위조라고 밝힌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출입경기록 문서 가운데 하나인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를 입수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1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돌아간 김씨는 같은 날 정오쯤 조사팀 검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오후 6시쯤 쓰러진 김씨를 발견한 모텔 직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김씨는 침대 옆과 벽 사이에 속옷 차림으로 쓰러져 있었으며, 벽면에는 김씨가 피로 쓴 것으로 보이는 ‘국정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장은 김씨의 유서에 국정원 측의 압박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러한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또 人災… 14학번 꿈도 묻혔다

    또 人災… 14학번 꿈도 묻혔다

    이번 참사도 ‘인재’(人災)였다. 지난 17일 붕괴 사고로 10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2009년 준공 이후 5년 가까이 한 번도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1000명을 수용할 건물을 지으면서도 안전성보다 경제성만 우선한 시공법을 택했다. 또 50㎝가 훌쩍 넘는 눈이 지붕에 쌓였는데도 운영 업체는 제설 작업을 하지 않는 등 관리상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이던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인 구조대는 사고 발생 18시간 만인 18일 오후 3시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경주와 울산, 부산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이번 사고는 사상자 규모로 볼 때 2003년 2월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다. 소방당국은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체육관 외벽이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9월 준공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지금껏 한 차례도 공식적인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체육시설로 분류된 데다 연면적 1205㎡(약 364평)로 점검 기준(5000㎡)을 밑돌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법 관리 대상에 속하는 시설은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이런 의무가 없었다는 얘기다. 리조트를 소유한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관리팀에서 매월 한 차례 자체 안전점검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체육관이 PEB 공법으로 지어진 탓에 사고 위험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공법은 강철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을 붙이는 방식으로, 재래식 공법보다 철골량이 적게 들어 비용을 20% 정도 낮출 수 있는 반면 안전성은 떨어진다. 김진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박사는 “PEB 공법은 작은 공장이나 창고 건물을 지을 때 주로 쓴다”면서 “이 공법으로 지으면 자칫 눈 때문에 한쪽에 힘이 몰려 무너질 수 있어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지을 때는 안전성을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에 50~70㎝의 눈이 내렸지만 리조트 측은 사고 당일까지 체육관 지붕의 눈을 치우지 않았다. 체육관 지붕(1205㎡)에는 약 120t의 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 측은 “리조트 내부 도로 제설 작업을 먼저 하다 보니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은 치우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또 체육관 중앙 부분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는 등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과 시공 과정에서 H빔 정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경주경찰서에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에 진단을 의뢰해 건축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주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6)] “꿈을 위한 파트타임잡…가정·일 두 토끼 잡았어요”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6)] “꿈을 위한 파트타임잡…가정·일 두 토끼 잡았어요”

    지난달 27일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네덜란드의 행정수도 덴하그. 이곳에서 만난 노체 파이넨버그(41·여)는 2009년부터 우편배달회사인 포스트 엔엘(POST NL)에서 파트타임(시간제 근로) 우편배달부로 일하고 있다. 하루에 2~3시간, 한 주에 12~15시간 일해 한 달에 600~700유로(약 86만~101만원)를 번다. 시내버스 요금이 2.8유로(약 4100원)나 되는 네덜란드의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생활하기에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그래도 그는 “스스로 선택한 만큼 지금까지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넨버그는 5년 전만 해도 풀타임(전일제 근로)으로 일하는 변호사 비서였다. 고교 졸업 뒤 15년 동안 이 일을 했고, 한 달에 2000유로 남짓 벌어 지금보다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주저 없이 파트타임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꿈과 가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풀타임보다 파트타임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이넨버그는 비서로 일하며 자동차에 그림을 그리고 장식하는 취미생활을 해왔다. 기회가 되면 개인사업을 하겠다는 꿈이 있어서다. 하지만 9년 전 남자친구 아버지(72)의 건강 악화는 풀타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남자친구인 론 반 데 브루크(44)와는 19년째 동거 중이다. 둘 다 풀타임 일을 하면서 병간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파이넨버그가 파트타임으로 돈 배경이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 더 풍족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족의 건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작 꿈은 파트타임을 하면서 현실화됐다. 5년 전부터 포스트 엔엘에서 우편배달일을 하면서 그는 남는 시간에 디자인 학교에 다녔고, 2년 전부터 오매불망하던 개인사업체를 차렸다. 파이넨버그는 “아직 이익이 나지 않아 1~2년 정도 더 우편배달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파트타임 일을 구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이든 오후든 내가 선택하면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일주일에 최대 18시간까지 일할 수 있어 생활은 좀 빠듯하지만 괜찮다”고 덧붙였다. 파이넨버그 같은 파트타임 근로자는 포스트 엔엘 전체 근로자(6만 5000여명)의 50.8%(3만 3000여명)에 달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풀타임 근로자 대신 파트타임 근로자를 채용해 왔고 2011년부터 지난해 3년 동안 풀타임 근로자 2만 2000명 대신 3만명 이상의 파트타임 근로자를 새로 채용했다. 우편배달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인데, 지난 10년간 평균 매년 10% 정도씩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덴하그 본사에서 만난 베르너 반 바스텔라르 포스트 엔엘 홍보부장은 “지난해에만 2000명의 풀타임근로자를 해고한 대신 4500명의 파트타임 근로자를 새로 채용했다”면서 “집 가까이서 일할 수 있는 데다 본인만 원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이 인기가 많다”면서 “또 일한 연수에 따라 급여가 오르고 연금도 적립되고 법에 따라 풀타임 근로자와의 차별도 엄격하게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트타임 근로자의 대부분이 주부, 학생, 은퇴자들이다”면서 “특이하게도 파트타임 근로자 중 예술가가 5~10%에 달한다. 파트타임 근로가 예술가들에게 안정된 소득을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타임 근로자에게 소속감과 프로의식을 높이는 것도 포스트 엔엘의 인력관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우편배달일이 삶의 일부(Part of your life)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소속감 형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인력 구조조정은 쉽지 않았다. 2011년 풀타임 근로자들이 해고에 반발해 대규모 파업을 벌였고, 1년간 유상으로 직업교육 및 알선을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파업이 마무리됐다. 바스텔라르는 “처음에는 50세 이상 고연령 직원들 중심으로 회사 방안을 안 받아들였지만 더 이상 재구조화를 미룰 경우 회사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또 이전처럼 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그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또 산업영역별로 이뤄지는 단체교섭에서도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했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 때 노사합의로 생긴 것이 직업알선소(Mobility Center)다. 이를 통해 재취업하는 근로자들이 늘면서 점차 반발도 잦아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전체 해고자 2만 2000명 중 7000여명이 직업알선소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36년간 이 회사에서 우편배달부로 일하다 지난해 버스기사로 재취업한 테오 볼더스(53)는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게 두려웠는데 막상 버스기사를 하고 보니 우편배달부보다 더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왜 진작 제2의 인생을 살려고 도전하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글 사진 덴하그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역사에 빠진 할리우드

    역사에 빠진 할리우드

    올해 국내 영화계에 사극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할리우드도 대형 서사극으로 맞불을 놓는다. 고대 그리스부터 성경의 일화를 다룬 영화까지, 2~3월 극장가에 시대물 외화가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비, 스케일의 규모가 큰 데다 소재 역시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일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가 많아 한동안 주춤했던 외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새달 2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폼페이:최후의 날’은 시계추를 서기 79년으로 돌린다.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이 작품은 로마제국의 휴양지이자 풍요와 번영의 도시였던 폼페이를 단 18시간 만에 사라지게 만든 베수비오 화산 폭발 실화를 다뤘다. 당시 대폭발로 인해 4m 높이의 화산재가 폼페이 시가지를 덮쳤다. 수천명이 사망했고, 폼페이는 지도 상에서 사라졌다. 영화에는 화산 폭발이라는 대재난 상황과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검투사들의 액션 장면이 스펙터클하게 담긴다. 노예 검투사 마일로(키트 해링턴)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의 재난 속에서 피어난 러브스토리가 드라마를 담당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폼페이 발굴 때 남녀가 서로를 껴안고 있는 유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폼페이의 흔적은 1592년 인간 화석이 발견되면서 다시 등장했다. 1748년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된 뒤 현재 도시의 4분의5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재난 영화 ‘타이타닉’, ‘2012’의 특수 효과팀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오는 3월 6일 개봉하는 ‘300:제국의 부활’은 이보다 앞선 기원전 480년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전이자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인 살라미스 전투를 다룬다. 게임 같은 전투 장면, 스파르타 전사들의 복근 등으로 국내에서도 흥행을 거둔 ‘300’(2007)의 후속편이다. 전편이 100만 페르시아 군과 300명의 스파르타 군단이 싸운 테르모필레 전투를 다뤘고, 이 영화에서는 이후에 벌어진 페르시아 해군과 그리스 해군 간의 전투를 담는다. 그래픽 노블 ‘크세르크세스’를 원작으로 ‘300’과 ‘맨 오브 스틸’의 감독 잭 스나이더가 제작을 맡고 노암 머로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에서 이어진 고르고 여왕과 크세르크세스 왕의 대결 구도에 페르시아 진영의 여전사 아르테미시아와 그리스 장군 테미스토클레스 등 새로운 캐릭터가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한 대목을 영화화한 작품도 찾아온다. 3월 27일 개봉 예정인 ‘노아’는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약 1591억원)를 투입해 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재탄생시켰다. 선택된 자인 노아가 타락한 인간 세상을 심판할 대홍수가 올 것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120년에 걸쳐 방주를 만들어 가족들을 지키는 사투를 담았다. ‘블랙 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최첨단 특수효과를 강조한 판타지 어드벤처물에 방점이 찍혔다. 주인공 노아 역의 러셀 크로를 비롯해 제니퍼 코넬리, 안소니 홉킨스, 에마 톰슨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새달 27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노예 12년’도 고대는 아니지만 주목해야 할 시대극이다. 노예 수입이 금지되고 흑인 납치 사건이 만연하던 184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음악가로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납치돼 12년간을 노예로 지내다 풀려난 솔로몬 노섭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스티브 매퀸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비롯해 아카데미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비록 노예의 주인이지만 인간적인 농장주 역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상반기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헤라클레스를 소재로 영화가 현지에서 개봉하고 모세의 출애굽을 다룬 ‘엑소더스’, 구약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다룬 ‘더 리뎀션 오브 카인’ 등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영화도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경향이 로봇이나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블록버스터에 지친 할리우드가 흡인력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고전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분석한다. CJ E&M 해외영화마케팅팀 권성준 부장은 “고전이나 실화는 이야기의 힘이 있고 마케팅적으로도 인지도가 높다”면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영화화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어 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로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다양한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장애 자녀에 부모 하루 12시간 올인…57% “스트레스·우울증에 가정불화”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 대부분은 하루에 절반이 넘는 시간을 자녀를 돌보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17일 발표한 ‘장애아동 및 가족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아를 주로 돌보는 부모 중 한 명은 평균 12시간, 주말에는 18시간 자녀 치료와 양육에만 전념했다. 또 주로 어머니에게 양육 책임이 몰리면서 중압감에 우울증을 겪거나 가정불화가 생긴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8세 미만의 장애 아동을 둔 부모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장애 아동을 돌보느라 가족 간 갈등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57.8%였다. 장애 아동 부모의 양육부담은 5점 만점에 평균 3.45점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정서적 부담(3.77)이 높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부모로 인해 아이의 몸이 불편하다는 죄책감, 다른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갈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악화되면 동반 자살을 생각하는 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본인과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장애아 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500명 더 늘렸다. 장애아 부모가 지정 기관을 찾아 심리 상담을 받을 때 16만원을 지원해 주는 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심리상담을 위한 본인 부담금이 소득 수준에 따라 4000~4만원 정도 되는데, 이 돈마저 자녀에게 쓰고 싶어 상담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편의점 CU, 가맹점주 몫 최대 80% 배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높인 새로운 계약 형태를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기존 점주는 많아 봤자 전체 이익의 65%를 가져갔지만 새로운 가맹 계약으로 최대 80%까지 배분받을 수 있게 된다. 단 본사가 전기료와 간편식품 폐기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던 장려금 제도는 폐지된다. 운영시간은 기존 24시간에서 18시간과 24시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24시간 운영을 원하는 가맹점은 추가로 가맹수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사회적 이슈가 됐던 위약금 제도도 개선했다. 수익성이 낮은 최저 보장 대상 지점이 1년 내 문을 닫으면 철거 보수비를 지원한다. 점주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도 계약기간에 따라 위약금 부담 비율을 차등 적용해 폐점에 따른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시설 및 인테리어의 잔존가도 본사가 25%를 분담해 점주 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익배분율과 계약조건을 현실적으로 개선해 가맹점의 수익성을 강화함으로써 본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배임·횡령 의혹’ 이석채 사전 구속영장 검토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20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이 전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오후 2시쯤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친 기색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이 전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와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지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업 손실이 불가피한 사실을 알고도 회사 실무진 보고를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 경위와 액수, 정·관계 로비 의혹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18시간 동안 이 전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재직 당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압수물 분석과 임직원 조사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의 단서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그가 횡령·조성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관련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장애인 잠재적 실업자도 정부 통계의 2.7배

    ‘노동 저활용 지표’(체감 실업률)가 공식 실업률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장애인 실업률도 열악한 고용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의사가 있어도 장애 때문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애인들이 엄격한 공식 실업률 계산 요건에 따라 제외되면서 사실상 실업자이면서도 실업률에는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14일 김호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연구원의 ‘장애인 경제활동에서의 잠재적 실업자 규모 측정’ 논문에 따르면 실업 상태에 놓인 장애인 인구는 16만 4000명(2010년 기준)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점 통계청이 밝힌 공식 장애인 실업자수(6만명)보다 2.7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 논문은 지난 7일 열린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논문에서 사용한 ‘잠재적 실업률’은 단시간 근무(주당 18시간 미만)를 하는 ‘부분 실업자’와 취업 의사가 있지만 교육·기술 등 자격이 부족하거나 적당한 일거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실망 실업자’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노동 저활용 지표에 따른 실업률과는 산출 방법이 다소 다르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애인을 모두 합해 계산해 의미가 있다. 분석 결과 장애인의 연령별 잠재적 실업률은 15~29세 28.9%, 30~54세 14.4%, 55세 이상 17.2%로 15~29세의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 대비 상승폭은 각각 15.0% 포인트, 7.2% 포인트, 12.1% 포인트로 역시 청년층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취업준비자로 분류돼 그동안 공식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청년층 장애인의 잠재적 실업률이 높은 만큼 취업준비 지원을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애 유형별 잠재적 실업률은 뇌병변 안면장애가 29.6%, 신체내부 장애 24.8%, 정신 장애 19.4%, 청각 언어장애 17.4%, 시각 장애 17.3%, 지체 장애 14.7%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에 따라서는 중증장애인이 24.8%로 나타나 경증 장애인(14.5%)보다 10.3% 포인트 높았다. 김 연구원은 “공식적인 실업률만 갖고는 장애인 노동시장의 실제 규모와 특성을 파악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 노동시장에 적합한 보완적인 실업지표를 활용해 장애인 고용 정책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장애인 잠재적 실업자도 정부 통계의 2.7배

    ‘노동 저활용 지표’(체감 실업률)가 공식 실업률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장애인 실업률도 열악한 고용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의사가 있어도 장애 때문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애인들이 엄격한 공식 실업률 계산 요건에 따라 제외되면서 사실상 실업자이면서도 실업률에는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14일 김호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연구원의 ‘장애인 경제활동에서의 잠재적 실업자 규모 측정’ 논문에 따르면 실업 상태에 놓은 장애인 인구는 16만 4000명(2010년 기준)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점 통계청이 밝힌 공식 장애인 실업자수(6만명)보다 2.7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 논문은 지난 7일 열린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논문에서 사용한 ‘잠재적 실업률’은 단시간 근무(주당 18시간 미만)를 하는 ‘부분 실업자’와 취업 의사가 있지만 교육·기술 등 자격이 부족하거나 적당한 일거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실망 실업자’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노동 저활용 지표에 따른 실업률과는 산출 방법이 다소 다르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애인을 모두 합해 계산해 의미가 있다. 분석 결과 장애인의 연령별 잠재적 실업률은 15~29세 28.9%, 30~54세 14.4%, 55세 이상 17.2%로 15~29세의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 대비 상승폭은 각각 15.0% 포인트, 7.2% 포인트, 12.1% 포인트로 역시 청년층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취업준비자로 분류돼 그동안 공식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청년층 장애인의 잠재적 실업률이 높은 만큼 취업준비 지원을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애 유형별 잠재적 실업률은 뇌병변 안면장애가 29.6%, 신체내부 장애 24.8%, 정신 장애 19.4%, 청각 언어장애 17.4%, 시각 장애 17.3%, 지체 장애 14.7%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에 따라서는 중증장애인이 24.8%로 나타나 경증 장애인(14.5%)보다 10.3% 포인트 높았다. 김 연구원은 “공식적인 실업률만 갖고는 장애인 노동시장의 실제 규모와 특성을 파악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 노동시장에 적합한 보완적인 실업지표를 활용해 장애인 고용 정책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러 정상회담] 푸틴, 이례적 당일치기 방문에 ‘지각 일정’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우리나라에 머문 시간이 18시간 안팎의 ‘당일치기 방문’에 주요 행사에 늦게 도착하는 ‘지각 일정’ 등으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자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 30분쯤 한국에 도착했다. 해외 순방에 나선 정상이 방문국을 새벽 시간에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방한해 하루를 묵은 뒤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임박해서 일정을 돌연 변경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에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30여분 지각했다. 이로 인해 정상회담에 이은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공식 오찬 등의 일정도 줄줄이 지연됐다. 공식 오찬은 오후 4시 47분에 진행되면서 오찬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오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계와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늦은 것은 이날 오후 숙소인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던 도중 대한삼보연맹 관계자 30여명과 삼보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 2명을 보자 차에서 내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는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이며 푸틴 대통령은 국제삼보연맹 명예회장이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 습관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악명이 높다.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때도 박 대통령을 1시간 정도 기다리게 했고 각각 2000년과 2008년에 있었던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도 40여분씩 늦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는 무려 4시간 늦게 등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제물포해전 러시아 추모비를 방문했다.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산화한 러시아 장병을 추모하며 헌화했다.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 인천시의 대(對)러시아 문화교류 사업 현황을 듣고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젠 마주볼 수 있어요” 척추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 성공

    “이젠 마주볼 수 있어요” 척추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 성공

    척추가 붙은채 태어난 한 살 배기 샴쌍둥이가 18시간의 수술 끝에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달 12일 인도 뉴델리의 특수병원에서 40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나이지리아 국적의 여아 샴쌍둥이인 후사이나와 하사나 바다루의 분리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현재 두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다. 이같은 분리수술이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4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전 아이들은 엉덩이와 척추가 혼합된 상태였으며, 몸 아래쪽 소화관과 생식기를 공유하고 있었다. 뉴델리의 BLK 전문병원 의료진은 수술을 쌍둥이 분리 및 기능재건의 두단계로 진행했다. 6만 4000파운드(1억 9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나이지리아의 한 독지가가 부담했다. 수술과정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실제 수술을 하기 전 더미들을 놓고 연습수술을 거쳤다. 수술을 이끈 프라샨트 제인 박사는 “아이들이 소화관과 생식기, 신경체계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분리수술은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꼼꼼한 설계와 팀워크로 극복했다. 수술이 정밀하게 완성될 때까지 더미들을 이용한 리허설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또 한치의 에러와 계산착오도 발생하지 않도록 수술 일주일 전 두 아이 신체를 각각 핑크와 파랑으로 코드화한 뒤 모든 수술도구도 같은 색으로 코드화했다. 아이들의 아빠 바다루와 어머니 말라마 바다루에겐 두 딸 모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장시간 수술의 가장 큰 걱정이었다. 1년 전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부모들은 지방 의사들에게 분리수술을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분리수술에 성공하려면 둘중 하나는 희생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절망한 이들은 마지막 의견을 구한 끝에 뉴델리의 BLK 전문병원에서 한가닥 희망을 찾기로 했고, 결국 수술 성공으로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안겨주게 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필귀錢

    사필귀錢

    노태우(81) 전 대통령이 미납 추징금 230여억원을 모두 납부함에 따라 전두환(82) 전 대통령 일가의 자진납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9)씨가 검찰에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가 이날 오전 남은 추징금 150억 4300만원을 노 전 대통령 대신 납부했다. 이 돈은 곧바로 한국은행 국고 계좌로 귀속됐다. 노 전 대통령의 남은 추징금 230억여원 중 옛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지난 2일 80억원을 대납한 데 이어 재우씨가 나머지를 납부하면서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16년을 끌어온 문제가 마무리됐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대납의 대가로 이들에게 요구한 이자와 소송을 철회하기로 함에 따라 검찰에 진정됐던 사건들도 종결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지난 6월 노 전 대통령이 신 전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사건에 대해 ‘654억 원 상당의 빌딩에 대한 명의신탁’ 부분은 무혐의 처분하고, ‘신 전 회장이 신동방그룹 계열사 정한개발의 회삿돈 100억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입건유예했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 전 대통령 측도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자진 납부하기로 가족 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작업이 사실상 끝이 보이게 됐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환수팀(팀장 김형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8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한 재용씨는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조사받는 동안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최근 가족회의에서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기로 합의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 드리겠다”고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검찰에서 자진 납부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서도 재용씨는 “구체적인 것은 조사를 받으면서 말씀 드렸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재용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진납부 방법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최근 가족회의에서 미납 추징금을 자진납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남 재국(54)씨 소유의 시공사, 재용씨 소유의 비엘에셋 등 자산을 처분해도 1600억원이 넘는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않다고 보고, 900억~1000억원가량을 우선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자진납부 이후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재용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재국, 재만씨에 대한 소환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범법자’ 냉동 갈치, 법 바꾼 사연은

    [주말 인사이드] ‘범법자’ 냉동 갈치, 법 바꾼 사연은

    “통조림을 땄으면 내용물은 다른 용기에 보관해라.” “남은 두부는 통에 물을 함께 채워서 냉장고에 넣어라.” “냉동실 고기를 실온에서 해동하면 상할지 모르니 꼭 냉장실에서 서서히 녹여라.” 살림에 젬병인 딸에게 요즘 친정엄마들은 이런 팁을 준다. 김치나 반찬은 직접 해주니 요리법 교육은 생략해도 되지만, 그나마 보관이라도 제대로 해 식중독에 걸리는 일은 피하라고 숙지시키는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에 따라 냉동수산물을 냉장실에서 녹였던 대형마트가 과태료 처분과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넉 달 전 대구 롯데마트 율하점이 국산 냉동갈치 4박스(137마리)와 세네갈산 냉동갈치 1박스(24마리)를 냉장고에서 해동하다 포항해양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식품에 관한 규정을 망라한 ‘식품공전’은 “냉동수산물은 해동 하루 만에 판매해야 한다”고 정했는데, 이틀 이상 냉장 해동을 한 게 문제였다. 이어 단속 결과 통보를 받은 대구 동구는 율하점에 대해 7일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고, 롯데마트 측을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부당한 처분이라며 대구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대구지법에 행정소송을 냈다. 이번 단속 내용을 전해 들은 다른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 직원은 23일 “이것은 행정처분이 아니라 영업방해”라고 잘라 말했다. 단속반이 내세운 ‘하루 동안 해동’ 규정을 맞추기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인데, 이유는 이렇다. 요즘은 생선을 잡자마자 배에서 박스째 바로 얼리는 경우가 많다. 내장은 물론 낚싯바늘도 그대로 언다. 판매를 하려면 최소한 바늘을 뺄 수 있도록 손질이 가능하게 생선을 충분히 해동시켜야 하는데, 이 정도로 해동이 되려면 냉장실에서 보통 하루 이상이 걸린다. 해동 시간만으로 ‘규정된 하루’를 다 쓰게 되는 셈이다. 물론 흐르는 물이나 실온에서 해동하면 하루 만에 녹일 수 있지만, 표면이 먼저 녹는 현상 때문에 세균이 대량 증식된다. 이 직원은 “냉장실에서 녹여 범법자가 되며 팔거나, 실온에서 녹여 비위생적으로 팔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겠네요”라고 비꼬았다. 수산물 코너 직원이 내놓은 반박은 호소력이 강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건에 개입하게 된 대구시, 법원, 검찰,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두 ‘갈치’를 고민하게 된 이유다. 마트 측은 ‘하루 동안 해동’ 규정이 최소한 섭씨 10도 이하 냉장실에서 일어나는 물성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하루 동안 해동’은 명백하게 법전에 기록된 규정. 현재 냉장해동을 실시 중인 대형마트 전부가 법전에 적힌 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갈치를 비롯해 10여종의 수산물이 망라되던 행정소송 공판에서는 마트 측 증인의 ‘강의식 설명’이 펼쳐지곤 했다. “납작한 갈치는 비늘 때문에 하루 뒤 언상태에서 떼어내기 어렵겠지만, 오징어나 동태도 하루 이상 냉장해동을 한 다음 판매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불법입니다.”(단속반 측) “오징어는 괜찮다고요? 냉장해동 하루가 지나 언 상태에서 오징어를 하나씩 떼면 다리가 9개짜리도 있고, 8개짜리도 생깁니다. 집에서 요리하다가 다리 잘린 오징어를 본 고객이 다시 마트에 와서 오징어를 사려고 하겠습니까.”(마트 측) “그렇다면 냉동수산물 대신 고등어 같은 제철 신선수산물 위주로 팔면 안 됩니까.”(재판부) “건어물을 제외한 수산물 중 절반이 냉동입니다. 제철이더라도 잡히는 수량이 적으면 값싼 냉동수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고등어를 말씀하시는데, 정부에서 물가 안정시키라고 마트를 통해 판매하는 고등어 역시 냉동 상태로 내려옵니다. 비축물량은 모두 냉동수산물인 셈입니다.”(마트 측) “대형마트가 해동과 관계없이 팔다 남은 생선을 다시 냉장고에 보관한다든지, 일주일 이상 냉장고에 방치하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식품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법 조항을 걸고 넘어가지 마세요.”(단속반 측) 치열한 공방 속에서 행정소송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검찰 역시 석 달이 넘도록 롯데마트 측에 대한 처벌수위를 정하지 못한 채 식약처 등 관계기관에 사실조회 등을 진행 중이다. 다만, 대구시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이달 초 롯데마트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당초 영업정지 처분을 1162만원의 과징금 처분으로 변경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구 지역 시민단체는 “상대적으로 마트 측 손실이 덜한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린 것은 대형마트 봐주기”라고 주장했지만, 대구시 관계자는 “과징금 처분이 더 적절하다고 행정심판위원회에서 판단했을 뿐 영업정지가 과징금보다 중한 처벌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행정심판 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성과는 ‘대형마트가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냉동수산물을 해동해 판매할 방법’을 찾은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르면 식품가공업자가 낚싯바늘이나 못 먹는 내장을 제거하기 위해 잠시 해동했다가 다시 얼리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면서 “현재 식품유통업과 식품판매업만 할 수 있는 대형마트가 식품가공업 지위를 얻는다면 생선을 손질해 얼려뒀다가 당일 필요한 만큼 녹여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에만 재냉동 예외를 두는 것이 적절한지 차치하고 현행법을 존중하며 내놓은 ‘솔로몬식 해법’이지만, 이를 따르면 졸지에 대형마트가 ‘식품가공업’까지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법원에서, 검찰에서, 행정청에서 ‘규정’과 ‘현장’의 충돌이 일어나자 중재자가 나섰다. 냉동수산물의 공급자 측을 대변하는 한국원양산업협회가 과학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실험을 한 것. 이동욱 원양산업협회 이사는 “얼어 있는 여러 종류의 생선을 위생적으로 냉장실에서 서서히 해동시킨 결과 통상 12~18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물론 영하 60도에서 급속냉동하는 참치 같은 경우 24시간이 지나도 녹지 않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규정대로라면 해동하는 데 18시간이 걸리고, 6시간만 판매할 수 있다는 결론”이라면서 “이런 불편함이 바로 ‘손톱 밑 가시’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이사는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식약처도 이달 초 대형마트 3곳을 모두 방문해 현장점검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4일 대형마트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식약처는 ‘해동 후 하루 동안’ 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동 하루 만에 판매해야 한다는 규정은 해동 수산물이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식품안전을 위해 정한 가이드라인으로 비교적 최근인 2011년에 만든 조항”이라고 했다. 냉동수산물을 냉장실에 옮겨놓고 보름 이상 판매하는 등 위생상 좋지 않은 대형마트를 규제하기 위한 조항인데, 현장에서 이 규정에 따라 정상적인 해동 상태 수산물이 단속되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의 ‘손톱 밑 가시빼기’는 현장점검을 토대로 했지만, 현장의 애로를 모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대형마트가 해동을 빌미로 오랫동안 냉장고에 수산물을 방치하지 않도록 적정한 해동시간을 정하려는 과정에서는 가자미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식약처 측은 “갈치, 동태, 오징어, 병어, 고등어, 꽁치 등 대부분의 생선이 표면을 중심으로 얼었다면, 가자미는 살과 물이 어우러져 블록 상태로 얼었다”면서 “가자미의 경우 48시간 정도 있어야 냉장해동이 완성되는데 이보다 해동시간이 더 걸리는 생선이 있는지는 또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항을 법으로 정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식약처 계획대로 ‘하루 동안 해동’ 규정이 개정될 경우 현재 단속반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규정 때문에 논쟁을 야기할 단속이 진행될 여지는 남는다. 예컨대 가끔 대형마트에서 열리는 ‘참치 해체쇼’가 냉장창고 안에서 이뤄지긴 어렵다. ‘해동된 수산물은 냉장 상태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식품공전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실온에서 해체 및 판매가 이뤄지는 참치 해체쇼는 불법인 셈이다. 그저 갈치도, 가자미도, 참치도 기막힐 노릇이다. 글 사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2 김종학’ 없게… 방송甲 횡포 막을 표준계약서 마련

    ‘제2의 김종학PD 사건’을 막기 위한 정부의 ‘표준계약서’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열악한 제작여건으로부터 외주제작사와 대중문화예술인(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한 표준계약서에 방송사와 제작사, 연기자노조, 가수협회 등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온 계약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는 제작사와 방송사의 관계를 담은 것으로, 제작사의 저작권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방송사와 제작사의 기여도에 따라 합의해 결정하되, 권리별 이용 기간과 수익 배분을 명시하도록 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 뒤 방송사 사정으로 방영되지 않더라도 방송사는 제작비를 지급해야 한다. 대신 제작사는 지급보증보험을 들어 출연자의 출연료 지급을 보장하도록 했다. 연기자·가수와 제작사·방송사 간 관계를 담은 ‘대중문화예술인 방송출연 표준계약서’도 방송 익월(다음 달) 15일 이내에 출연료를 지급받도록 규정했다. 이어 편집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에 대해서도 출연료를 지급하고, 재촬영 등 대중예술인의 서비스 제공이 최대 7일을 넘지 않도록 했다. 쪽대본을 막기 위해 대본은 촬영 이틀 전까지 나와야 하고, 하루 촬영시간은 18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이 밖에 제작 스태프와 제작사·방송사 간 규정을 담은 표준계약서는 연말까지 추가로 마련된다. 박영국 미디어정책국장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분쟁 시 법정에서 판단의 준거가 되는 만큼 어느 정도 강제력을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제작사협회, 연기자노조 등은 정부의 표준계약서 제정에 대해 “만족스럽진 않지만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환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텃밭 800개 소통을 심습니다 이웃이 자랍니다

    텃밭 800개 소통을 심습니다 이웃이 자랍니다

    금천구가 이웃과의 소통을 가꾸는 도시농업에 채찍질을 더해 눈길을 끈다. 12일 구에 따르면 청사 앞 대한전선 이전 부지에 조성된 1만 5000㎡ 넓이의 친환경 주말농장 ‘한내텃밭’은 거대한 공동체 공간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텃밭 800개를 품어 지난해 문을 열자마자 주민 수천명이 드나드는 지역 명소로 탈바꿈했다. 올해도 분양 경쟁률이 5대1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내텃밭을 통해 단순히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말 농사 학교, 텃밭 먹거리 교실, 생태 텃밭 교실, 모내기 및 벼 베기 체험, 친환경 농작물 장터, 소외 계층을 위한 김장 행사, 마을 큰 잔치 등 자연 및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구가 텃밭을 매개로 한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텃밭이 정까지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차성수 구청장의 생각 때문이다. 텃밭에서 ‘이웃사촌’을 만들고 애정을 쏟다 보면 자살, 실업, 학교 폭력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금천에는 도시농업과 관련된 마을 공동체가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만들어가는 이음텃밭’, 홀몸 노년층에 수확물을 전달하는 ‘희망을 심고 나눔이 자라는 텃밭’ 등 13개 공동체가 활약하고 있다. 스쿨팜(생태시범학교) 또한 자랑거리다. 구는 시흥·흥일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스쿨팜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텃밭, 퇴비장, 지렁이 사육장 등의 시설을 마련해 주고 학교는 생태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했다. 시흥초등학교는 6학년 대상 주 4시간, 흥일초등학교는 전 학년 대상 주 18시간 생태 교육을 한다. 또 시티팜 조성을 위해 상자텃밭을 싼 값에 일반 분양한다. 쓰지 않는 물탱크를 활용한 옥상텃밭도 올해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동열 마을공동체 담당관은 “도시농업의 모범 사례로 우뚝 서도록 다양한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마을이 중심이 되는 도시농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회담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대화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됨에 따라 남북이 상호 비난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라 남북 관계는 당분간 경색될 조짐이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지지하는 국제적 기류 속에서 남북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냉각기를 거쳐 남북이 다시 남북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회담 무산 사실을 발표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각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쯤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각 5명의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북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수석대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양측 간 전화 협의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타협에는 실패했다. 남북 양측 모두 원래 제시한 수석대표를 고수하며 수정 제의를 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날 저녁 7시 5분쯤 대표단의 파견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면서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당국에 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하는 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12일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은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 실무접촉 당시에도 수석대표 급을 놓고 이견을 보여 18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진통 끝에 ‘남북당국회담’으로 명칭을 변경해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자고 합의했지만 수석대표 급이 발목을 잡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북측은 그러나 2007년까지 21차례 치러진 남북 장관급회담에 통전부장 대신 내각 책임참사 급을 내보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지난 9일 판문점 남북 실무접촉이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된 배경에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있다. 우리 측은 남북회담의 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상급 당국자로 하자”고만 했다. 북한에서 회담 대표로 김 부장이 부각되는 상황을 꺼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일부에서는 김 통전부장을 남측의 장관급으로 해석하지만, 노동당이 내각을 이끄는 북한에서 당 통전부장이자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는 김 부장의 위상은 그 이상이다. ‘부총리급’ 정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총리, 통일부장관, 청와대 수석, 국정원장 등이 배석했지만 북측에선 김 통전부장 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배석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반면, 북측에서는 내각 책임참사가 나섰다. 내각 책임참사는 일종의 무임소장관으로 통전부 부부장이 주로 맡았다. 지금껏 통전부장이 공식 남북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경우는 없다. 회담의 성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전부의 수장 김양건을 내세웠다가 자칫 정치적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을 대남 라인이 피하려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0년 ‘대남 일꾼 물갈이’ 차원에서 대거 숙청된 대남 라인은 군사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간신히 군부와 세력 균형을 맞춘 상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위상과 실권 모두 통전부장의 격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우리가 처음 장관급회담을 제안할 때 아예 김양건 부장을 못 박았어야 했다. 현안을 타결하려면 김정은을 수시로 독대하는 김 부장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한데 (우리 정부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선 내각 책임참사의 격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난을 정부가 지나치게 의식해 신경전을 벌인 것 같다”면서 “지금은 대표의 급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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