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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생 23% “자살 생각 해봤다”

    중고생 23% “자살 생각 해봤다”

    국내 중고생 5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명 중 1명은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질병관리본부가 27일 공개한 ‘제2기 온라인 청소년건강행태’ 조사 결과, 중고생의 절반에 가까운 46.5%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며 성적이나 진로, 부모와의 갈등, 외모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 중고생은 23.4%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힌 학생도 5.5%였다. 중고생들의 건강문제는 정신건강에 한정되지 않았다. 중고생의 흡연 경험 비율은 남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 때 16.9%에서 고교 3년 때는 46.2%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여학생도 중학교 1학년 때 11.7%에서 고교 3학년 때 31.4%로 급증했다. 음주를 경험한 중고생은 전체의 59.7%였고 남녀 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고교 1∼3학년은 무려 75∼82%에 달했다. 특히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 고교 3학년의 경우 55.6%가 최근 한달새 한잔 이상의 술을 마셨다고 답했다. 각성제 등 약물사용 경험은 전체의 6.2%로 집계됐다. 흡연 경험자들의 평균 흡연 시작연령은 12.5세, 음주 경험자들의 평균 음주 시작연령은 13.1세였다. 남학생의 몽정 시작연령은 13.1세, 여학생의 월경 시작연령은 12.5세로 조사됐다. 성관계를 경험한 중고생은 전체의 5.1%로 나타났다. 성경험자의 첫 경험 연령은 평균 14.2세였지만 중학생의 경우 11.3세까지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2006년 9월 온라인을 통해 중학교 1학년생부터 고교 3학년생(만 13∼18세)까지 7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건강위험 행태는 중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돼 학년이 증가할수록 악화된다.”면서 “이들이 건강 생활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 보건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빨에 립스틱이… ‘지못미’ 엠마 왓슨

    이빨에 립스틱이… ‘지못미’ 엠마 왓슨

    엠마 왓슨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해리포터의 히로인 엠마 왓슨의 사진 한 장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은 “카르티에 국제 폴로 행사에 엠마왓슨이 우아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그러나 웃을 때 드러난 하얀 이빨엔 빨간 립스틱이 민망하게 묻어있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찰스 황태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영국과 호주가 폴로 경기를 했던 이날 행사에는 약 3만 5천여 명의 인사가 모여들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상류층의 많은 유명인사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18세의 어린 엠마 왓슨의 우아한 자태는 단연 눈에 띄었다.”며 기품 있는 모습을 칭찬했다. 그러나 파파라치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은 엠마 왓슨의 사진 속에는 이빨에 립스틱 자국이 적나라하게 묻어있는 모습도 포함돼 있었던 것. 사진을 본 영국 네티즌들은 “저런 사진이 찍히다니 불쌍하다”(Katie), “엠마 왓슨을 너무 좋아하지만 저건 너무 지저분하다“(chantall) 등 안타깝다는 반응과 실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justjared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프로농구 코트 누빈 ‘50세 아줌마’

    9분 동안 열심히 코트를 누볐지만 통통한 몸매는 어쩔 수 없이 ‘아줌마티’를 냈다.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여자프로농구(WNBA) 휴스턴 코미츠와의 경기에 디트로이트 쇼크의 후보선수로 나선 낸시 리버먼은 1998년 이 팀의 감독 겸 단장까지 지냈던 인물.1958년 7월1일 태어났으니 올해 50세. 지천명에 딸같은 선수들과 함께 코트를 누비게 된 것은 이틀 전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와의 경기 도중 일어난 주먹다짐 여파다. 이 팀의 6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로스터를 꾸릴 수 없게 된 구단이 그와 일주일 계약을 맺었기 때문.1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주전들이 복귀하면 28일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전에는 나설 수 없는 하루뿐인 기회였던 셈. 그러나 이날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지만 두 차례 공격권을 내준 끝에 한 차례 필드골 시도도 실패하고 말았다. 팀은 61-79로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그는 “매우 훌륭한 경험을 했다. 이렇게 해낸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버먼은 18세때인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토요영화] 인도에서 생긴 일

    [토요영화] 인도에서 생긴 일

    ●인도에서 생긴 일(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25분) 1920년대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하의 영국인들 모습을 그린 영화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 구조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뒤섞은 드라마 틀거리 사이사이에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끼워넣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해간다. 고전문학 작품을 우아한 시대극으로 재창조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특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세기 인도 사티푸르. 더글러스 리버스(크리스토퍼 카젠노브)는 그의 아내 올리비아(그레타 스카키)가 더 이상 병원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이어 장면은 1982년, 미래공간의 사티푸르로 바뀐다. 올리비아의 손녀인 앤(줄리 크리스티)은 한 남자에게서 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전해듣는다. 그 후 앤은 할머니 올리비아의 행적을 되짚는다. 다시 19세기 인도로 영화는 시점을 돌린다. 남편과 함께 영국인 상류사회의 모임에 참석한 올리비아는 인도의 지배자 나왑(사시 카푸르)과 사랑에 빠진다. 또다시 현재로 돌아온 영화는 관객들에게 묘한 기시감을 안긴다. 그 옛날 올리비아가 그랬듯, 앤 역시 할머니의 이야기를 함께 추적하던 인도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다. 지난날 온갖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던 할머니의 삶에다 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투사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베일에 싸인 한 인물의 이야기를 추적함으로써 주인공의 현재를 객관화시키는 매력이 압권이다.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교감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 구도는 잘 짜여진 페미니즘 드라마로도 손색없다. 제작자인 이스마일 머천트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1961년 영화사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을 세웠다.‘하우스홀더’(1963) 등 적은 제작비로 품격 높은 작품들을 내놓는 영화사로 한동안 유명했었다. ‘인도에서 생긴 일’은 그들 콤비가 내놓은 최초의 본격 상업드라마로 꼽힌다. 식민지 인도의 생활상이나 상류사회의 모습을 가감없이 묘사하는 등 시대 재현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측면에서 영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복합적인 내면연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낸 그레타 스카키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와 사랑에 빠지는 나왑 역할의 사시 카푸르는 당시 인도의 국민배우로 통했다.130분.18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일요영화]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5분) ‘사랑’이란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먼저 사랑에 빠지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는 것. 지나치게 통속적인 정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삶의 통과의례적 감정이란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시곗바늘을 돌려 18세기 프랑스나 조선에서도 ‘사랑 방정식’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듯하다. 피에르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상언어로 빚은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사랑게임의 보편성을 설득력있게 요리해낸 덕분에 2003년 개봉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는 이전에도 ‘발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이 있긴 했다. 하지만 조선으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원작의 자장을 가뿐히 뛰어넘어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후기 상류사회의 풍취를 고스란히 담아, 우아미 물씬 풍기는 고품격 스크린의 감성으로 빚어냈다. 시대배경은 정조 때. 유 판서의 정실 조씨 부인(이미숙)과 그녀의 사촌동생 조원(배용준)은 한때 상대에 대해 연모의 감정을 품었던 사이. 하지만 첫사랑이었던 서로를 포기한 뒤, 은밀히 사랑게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들을 얻기 위해 소실 소옥을 들이자, 조씨 부인은 분한 마음에 조원에게 소옥을 범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조원이 마음을 둔 주인공이 이미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정복’할 대상으로 점찍어둔 여인은 9년간 수절하며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전도연). 이에 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정복하면 자신과의 하룻밤을 허락해주겠다는 게임을 제안한다. 하지만, 천주학 집회에 꼬박꼬박 나가며 신념과 성품이 올곧은 숙부인은 호락호락 넘어올 상대가 아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숙부인이 마음을 열자 바람둥이 기질이 발동한 조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싸늘히 숙부인을 물리치고 만다. 얼마 뒤 조원이 숙부인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진심을 알아챘을 때는 그러나 이미 비극이 먼저 찾아와 있는데…. 배용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겨울연가’로 최고의 한류스타로 부상한 배용준은 이 작품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역을 맡아 화끈한 연기변신을 노렸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회화적 화면, 정절녀로 절제된 연기를 구사한 전도연, 요부의 화려한 이미지를 원없이 발산한 이미숙 등이 사극의 질감을 더없이 풍성하게 다듬어냈다.120분.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어린이 화상환자 진료비 지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한림화상재단과 공동으로 어린이 화상환자 진료비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사업은 18세 미만 어린이 화상환자 대상이며, 다음달 16일까지 신청서를 받는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한강성심병원에서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다.(02)2639-5768,5770.
  • “서구적 근대만 근대화라고?”

    근대성이란 서구에서 나온 개념이다. 계몽주의적 합리성이 자본주의와 결합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이 일어난 17세기론을 펴는 학자도 있고, 르네상스와 연관지어 12∼16세기를 제안하는 학자도 있다. 그런가하면 라틴아메리카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은 서구의 근대성이란 아메리카의 ‘발견’ 및 식민지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성 논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산물이라고 한다.1980년대 치명적 경제위기의 원인을 좌우 갈등에서 찾던 사람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념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처방으로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우파는 거대담론의 종말을 논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데올로기 갈등을 종식시킬 희망을 보았고, 좌파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성을 끌어안아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의 경직성을 완화시켜줄 ‘차이의 정치학’을 발견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 다운 근대’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근대 이후(포스트모더니즘)’를 논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었다. 근대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논의해 볼 필요가 대두될 수밖에 없었다. 근대성에 관한 논쟁은 식민시대를 겪었고, 해방 이후에는 군부독재를 경험하는 등 라틴아메리카와 여러모로 닮아 있는 한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1990년대 식민지 근대화를 둘러싼 역사학계의 논쟁과 박정희 정권의 발전주의 담론을 근대화와 연결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었고, 서구화가 과연 근대화인가를 두고 지식인들 사이에 진행되었던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니콜라 밀러·스티븐 하트 편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옮김, 그린비 펴냄)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지식인들의 논쟁을 담고 있다. 2005년 2월 런던의 아메리카연구소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근대가 언제부터 였는가’라는 주제로 인류학, 역사학, 지리학은 물론 문학, 영화, 문화비평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참여한 워크숍이 열렸는데, 당시 모임의 성과를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참가자들은 서구에서 만들어진 근대성 담론을 비판하면서, 서구에 의해 대상화되어 온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성찰하고 다양한 대안적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서구에 의해 이식된 역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출신으로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대서양비교연구학 교수인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호샤는 동향의 작가 마샤두 지 아시스의 사례로 라틴아메리카의 문화가 서구의 복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호샤는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주변부’작가는 ‘중심부’인 서구의 서로 다른 역사적 시기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그 결과 합리적인 연대순이나 정형화된 해석틀을 성실하게 따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마샤두는 바로 역사적 시간이 뒤섞이고 문학적 장르가 뒤섞이는 ‘고의적인 시대착오’ 기법으로 기존의 ‘창조’라는 개념을 허물고 새로운 독창성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런던대학 버크백 칼리지 스페인어학과 교수인 윌리엄 로우에게도 이어진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역사발전론이나 자본주의 근대화론자의 역사론이 모두 시간적 순서에 따른다고 비판하고, 페루 문학에서 근대성의 장면을 다룬 작품을 검토하면서 연속성과 순차성을 거부하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함께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근대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총서 ‘트랜스라틴’의 첫권이다. 서구 지식만을 중히 여기는 국내 학계의 풍토에서 주변부를 공부한 대가로 저절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자들은 라틴아메리카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일대 사건’에 해당한다고 기뻐하고 있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마당] 글로벌시대 번역의 힘/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글로벌시대 번역의 힘/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19세기 러시아 시인 중에 주코프스키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시도 잘 썼지만 유럽 문학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일에서 더욱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그가 공들여 번역한 ‘오디세이’는 러시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 작가 고골은 주코프스키의 ‘오디세이’ 번역이 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사건이라고 환호하면서 미사여구로 가득 찬 아주 긴 에세이를 썼다. 한마디로 주코프스키의 번역은 기적이며 번역자는 원저자보다 더 생생하고 아름답게 고대 그리스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코프스키가 평생 동안 썼던 창작 시는 이 번역을 위한 습작이라는 것이다! 나는 문제의 ‘오디세이’ 번역을 읽어 보지 못했으므로 고골의 평가가 어느 정도 공정한지 가늠할 수 없다.‘이거야 원 꿈보다 해몽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고골의 글을 읽으면 어쨌든 무척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을 기적적인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학 풍토가 부럽고, 번역가에 대한 지극한 예우가 부럽고, 번역을 창작보다 더 높이 둘 수 있는 독자의 열린 마음이 부럽다. 러시아는 옛날부터 번역을 중시했다. 특수한 역사적 상황 때문이다. 러시아는 17세기까지 유럽 문화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따라서 표트르 대제가 서구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18세기 초부터 러시아인들이 당면한 과제는 서구 따라잡기였다. 번역은 서구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지식인들은 서구 문화의 전통을 차용하고 번역하고 수용했다. 그러는 사이에 번역은 창작이 되고 수용은 서구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되면서 찬란한 러시아 문학과 예술을 탄생시켰다. 그러므로 푸시킨에서 파스테르나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유명한 문인들 대부분이 창작과 번역을 같이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러시아의 번역문화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물론 러시아가 서구화를 향해 줄달음치던 시절과 오늘의 글로벌 시대를 같은 틀 안에서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히려 글로벌 시대이기에 그리스 로마 문화도 르네상스도 모르던 러시아를 한 세기 만에 문학강대국으로 만들어준 번역의 힘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번역은 대화다. 원저자와 번역자 간의 대화이고 언어와 언어 간의 대화이며 문화와 문화 간의 대화이다. 우리가 세계를 향해 말을 하고 싶다면 세계가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해의 양과 질과 속도는 결국 우리 문화의 성장을 좌우한다. 글로벌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화로서의 번역을 요구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학부에 번역학과가 창설되기 시작했고 번역학회와 번역가들의 활동이 다원화되고 있으며 명저 번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문 번역인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언어적 소양과 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전문가적인 양심을 갖춘 번역인 양성을 위해 지금이라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더불어 번역 서평을 활성화하고 번역 윤리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무성의한 번역, 엉터리 번역, 기존 번역의 표절 같은 것들이 설 자리가 없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번역에 대한 사회 통념의 전격적인 변화이다. 번역은 문화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원동력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굳건하게 뿌리내려야 한다. 우수한 번역가도 필요하고 명민한 번역비평가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번역에 대한 국민의 인식 자체를 바꾸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번역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일이다.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 자전거 교통사고때 벌점부과 폐지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냈을 때 자동차 사고에 준해 운전자에게 벌점을 부과하던 제도가 폐지된다. 법제처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2차 국민불편법령 개폐 방안’을 보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25건의 국민불편 법령 개선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돼 자전거 교통사고시 벌점을 부과하고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내면, 피해자와 합의해도 중과실로 처벌하고 있다. 법제처는 이같은 규제가 불합리하다고 보고 법개정을 통해 벌점부과제를 없애는 등 자전거 관련 교통법규 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전거의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보도 침범 사고에 대해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중과실 범죄에서 제외할지 여부도 법무부가 신중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기업 영업활동에 불편을 주는 법령과 행정절차도 완화, 개선된다. 법제처는 렌트차량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경우 이용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리스차량은 리스회사에 과태료가 부과돼 리스회사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는 리스차량 교통위반에 대해서도 이용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의료기관 이용시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만으로 의료급여 수급권자 확인이 가능한 경우 의료급여증 제시 의무를 생략토록 하고, 소방·경찰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연령 제한(소방사 21세 이상 30세 이하, 순경 18세 이상 30세 이하)을 완화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했다.이밖에 청소년보호법과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법이 영상물 등급 관련 청소년 연령기준을 각각 만 19세와 18세 미만으로 다르게 정하고 있는 것과 관련,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턱의 모양이 캐릭터를 결정한다

    턱의 모양이 캐릭터를 결정한다

    대학생인 A씨는 자신을 턱모양을 놀리는 조카들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이 괴롭다.매일 “삼촌 악당!악당 대장인 삼촌이 나빠!”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뜩이나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주걱턱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조카들을 혼낼 수도 없어 고민에 빠진 것이다. 어린 조카들이 A씨를 놀리는 이유는 자신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DVD 때문이었다.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악당 역의 캐릭터들은 모두 특징이 강한 턱 모양을 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는 대부분 둥글고 부드러운 턱 선을 가지고 있지만,악당 캐릭터는 주걱턱이거나 무턱·사각턱이었다.영화 ‘슈렉’·‘알라딘’에 나오는 악당은 주걱턱,‘치킨런’에 나오는 나쁜 주인은 무턱,‘벅스라이프’에 나오는 악당은 사각턱이다.또 ‘백설공주’나 ‘백조의 호수’ 등에 나오는 마귀할멈 캐릭터 역시 주걱턱이다. 턱선이 강하면 이미지가 강해 보이고 캐릭터가 분명히 살아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악당 캐릭터가 강한 턱선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현실에서 이같은 턱모양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와 주변의 평가에 의해 두 번 상처를 입고 있다. 턱모양 때문에 이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턱교정 수술은 안전하고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턱교정 수술에는 주걱턱 수술·무턱 수술·돌출입 수술·안면비대칭 교정수술이 있다. 3차원 영상자료분석을 통한 턱교정 수술은 입체적인 측정을 통해 얼굴의 외부 뿐만 아니라 얼굴 내부 뼈의 해부학적 구조와 뼈 두께는 물론 신경과 혈관의 위치까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건국대학교병원 김재승(치과) 교수는 “많은 의사들의 노력으로 보다 나은 수술법이 끊임없이 개발돼,안전하고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 만큼 턱교정 수술을 받기 전에 의료진이나 치료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가 말한 수술 전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턱 교정 수술은 인상을 바꾸는 수술이므로 수술 여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전신마취로 이뤄지는 수술이므로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병원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턱은 씹는 기관이므로 심미적·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반드시 수술 전·후에 교정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턱 교정 수술은 뼈 수술이므로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는 만 18세 이전에는 수술을 받지 않도록 한다.특히 주걱턱 수술은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기 전에 수술을 받게 되면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토요영화]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25분) 시골 출신 카우보이 청년 보(돈 머레이)는 로데오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피닉스로 간다. 그곳에서 보는 클럽 가수 체리(마릴린 먼로)를 만나 한 눈에 반하고 단숨에 결혼신청을 한다. 하지만 체리는 할리우드의 인기스타를 꿈꾸고 있어 보의 청혼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보의 로데오 경기를 보러 간 체리는 거기서도 보에게서 공개적인 결혼 신청을 받는다. 체리가 도망을 가버리자 보는 경기 도중에 그녀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보의 시골집으로 가는 버스에 함께 탄 두 사람. 버스는 폭설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그 와중에 보의 애정공세는 열기를 더해 간다. 끝내 체리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 놓는다. 보를 좋아하지만 순진한 그에게 상처를 입힐까봐 차마 마음을 열 수 없었다고도 고백한다. 비로소 체리는 보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 ‘버스 정류장’은 마릴린 먼로가 설립한 영화사 ‘마릴린 먼로 프로덕션’에서 만든 첫번째 작품. 개봉 당시 빤한 러브스토리에 그칠 뻔했던 영화가 기대치 이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 영화는 ‘7년 만의 외출’과 함께 마릴린 먼로의 출연작들 가운데 그녀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노래 못하는’ 가수로 변신한 먼로의 극중 연기에도 사실감이 넘친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내면 연기에도 작품의 전반적 정서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을 만큼 진정성이 스며 있다. 흥행에도 성공해 할리우드 간판배우이자 제작자로서 먼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 주었다. 조슈아 로건 감독은 대학에서 연기지도를 하다 뒤늦게 감독으로 데뷔했다.‘미스터 로버츠’(1955)에 공동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 홀덴과 킴 노박 주연의 ‘피크닉’(1955)이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첫 장편으로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말론 브랜도 주연의 ‘사요나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남태평양’ 등으로 꾸준히 메가폰을 잡았으며,‘페인트 유어 왜건’을 끝으로 연출현장에서 물러났다. 원제 ‘Bus stop’.94분.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 퍼스트레이디 후보 미셸 vs 신디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 퍼스트레이디 후보 미셸 vs 신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완벽한 가정주부’와 ‘일하는 엄마’.‘백만장자’와 ‘흑인 빈민가 출신의 수재 변호사’. 백악관 안주인을 노리는 신디 매케인(사진 오른쪽·54)과 미셸 오바마(왼쪽·44). 두 사람은 피부색만큼이나 출신 배경도 확연하게 다르다. 신디 매케인은 애리조나주 맥주유통업체인 ‘헨슬리 앤드 컴퍼니’ 소유주의 딸이다. 연소득이 600만달러에 이르는 백만장자이다. 남가주대 특수교육학 석사로 장애인을 위한 재활치료 특수교사로 일하다 18세 연상의 해군 연락장교 존 매케인을 만나 결혼했다. 학창시절 로데오 퀸 출신인 신디는 빼어난 미모와 패션감각으로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지난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을 경험했던 신디는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미셸을 단연코 앞선다. 조용하고 전면에 나서길 꺼리는 ‘전통적인’ 대통령 부인군에 속한다. 반면 미셸은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시 수도국 공장 근로자의 딸로 태어났다. 영재고를 나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유명 로펌에 들어갔다. 적극적인 성격과 뛰어난 언변, 남편과의 ‘동등한 파트너’ 이미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을 연상시킨다. 남다른 패션감각은 ‘검은 재키’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흑인 대통령 부인 등장 가능성에 대한 일부 백인 주류사회의 불편한 심기를 잠재우기 위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신디에 비해 비호감도가 2배나 높을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희망의 지도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희망의 지도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F 케네디 이후 나를 이렇게 감동시킨 지도자는 없었다.”(스미티·노년의 백인 남성) “폭풍우 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와 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한스·20대 인도계 미국인 여성) “열정적이고, 똑똑하며 창의적이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진정한 지도자, 그가 바로 오바마입니다.”(디바스티·시카고대 백인 여학생) “1960·70년대 우리 세대와는 다른 역할을 할 겁니다. 변화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흑인 남성 노인) 지난달 28일 화창했던 토요일 오후 3시 버지니아주 매클린 타이슨스 코너 근처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2층 거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오바마 지지자인 콜린 레이러(여)는 자신의 집에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놓고 이웃주민들을 초청했다. 이른바 ‘변화를 위한 화합’ 홈 파티다. 오바마 선거캠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미 전역에서 3000여개의 홈 파티가 열렸다. ●하루 동안 미국 전역서 3000여개 홈파티 열어 콜린의 집에는 2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모였다. 여성이 다수를 차지했고, 남성은 5명이었다. 아시아계가 4명, 흑인이 5명, 히스패닉 2명, 나머지는 백인이었다. 나이는 20대에서 60∼70대까지 다양했지만 30·40대가 주를 이뤘다. 이들 중에는 이미 오바마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거 자원봉사는 생전 처음이라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여성도 2명 참석했다. 파티 호스트인 콜린은 먼저 “토요일 오후 시간을 내줘 고맙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부터 뉴저지 등 경선 과정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점들을 말했다.“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정치인 오바마 지지활동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토론을 이끌었다. ●유권자들에게 전화·선거자금 기부로 힘 보태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자기 소개와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말했다.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피어스는 “지난 7년이 되풀이되지 않길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한다.”면서 그동안 선거운동을 돕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거 자원봉사는 난생 처음이라는 셀비(여)도 “오바마는 신뢰를 주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10·17세 두 아이의 엄마인 수전 디센티는 “몇년전 라디오에서 오바마가 처음 말하는 걸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오바마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바마가 미국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디바스티라고 자신을 소개한 젊은 백인 여성은 “시카고법대에서 오바마를 교수로 만났다.”면서 “당시에도 열정적이고 진지하며 지적인 면에 감명을 받았다.”고 오바마 예찬론을 폈다. 그는 “그동안 학교 때문에 돕지를 못했는데 이제는 열심히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선거자금 기부나 유권자 등록을 권유하는 일 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젊은 층 모이는 쇼핑몰 집중공략해야” 화제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유권자로 등록시킬 수 있을까로 옮겨갔다. 참석자들은 슈퍼마켓이나 자동차등록사업소(DMV), 도서관, 주말 농산물 장터, 지하철역, 지역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점장이나 매니저에 따라 선거운동원들의 활동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며 이를 이미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 DC 민주당 지부에서 일하는 샤론 로저스는 “페어팩스 카운티는 대표적인 격전지역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18세로 투표권을 얻은 젊은 유권자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이나 스타벅스, 자동차운전면허소 등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콜린은 “젊은층이나 연장자, 한인사회 등 자신이 편안한 계층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언제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말로 2시간 동안 계속된 파티를 마무리했다. 일부는 파티가 끝난 뒤에도 남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에 변화와 희망을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를 차기 대통령에 꼭 선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기가 느껴졌다. 오바마측은 올여름 내내 이같은 소규모 홈파티를 통해 지지자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명품V라인과 스몰페이스S라인의 작고 아름다운 얼굴을 위해

    명품V라인과 스몰페이스S라인의 작고 아름다운 얼굴을 위해

    국민 MC 유재석이 드디어 결혼을 했다.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는 그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기자회견을 통해 들어본 목소리는 밝고 경쾌했다. 유재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했던 말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2세 계획에 관한 것.그는 “스케줄이 많아 둘이 만나서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부끄러워 하면서도 “만약 딸이라면 나는 안 닮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삐죽거리는 버릇과 튀어나온 입은 닮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앞서 유재석이 언급한 ‘돌출입’은 주걱턱과 더불어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턱 모양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행복한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가 자신이 약간이라도 콤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은 2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 듯 싶다. 요즘 특히 갸름한 얼굴을 나타내는 ‘명품 V라인’의 열풍과 더불어 아름다운 옆 얼굴 라인을 나타내는 ‘스몰페이스 S라인’까지 뜨고 있으니 이러한 걱정은 과한 일이 아닐 것이다. 돌출입과 더불어 안면비대칭은 심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치아의 기본 기능인 저작기능의 장애까지 생겨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러므로 입이 심하게 돌출되어 있거나 안면의 균형이 맞지 않는 안면비대칭 증상이 있다면 돌출입 교정 수술이나 턱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턱교정 수술에 대한 자가진단법과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한 조언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김재승 교수에게 들어보기로 하자. ▶턱교정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안면비대칭의 경우 턱의 모양이 외적으로 비뚤어진 것 뿐만 아니라 치아의 맞물림도 같이 비뚤어져 있다.돌출입인 경우도 치아가 맞물리지 않아 저작기능에 기본적인 문제가 생긴다.그리고 비대칭이 심한 사람은 고개가 기우뚱하게 기울어져 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생겨 질병으로 발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턱교정이 필요하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턱 모양에 대한 자가진단법이 혹시 있는가. -안면비대칭의 경우 ▲미간의 중심과 턱 끝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고,▲위 치아의 중심과 아래 치아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한쪽 어금니로만 음식이 잘 씹히는 경우,▲고개가 기우뚱하게 기울어져 있는 경우를 안면비대칭이라고 본다.정면 사진을 찍었을 경우나 10㎝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확연히 얼굴이 비뚤어졌다고 인정된다면 안면비대칭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돌출입의 경우는 객관적으로 딱히 정해진 자가진단방법은 없다.하지만,입술을 다물 수 없어 윗니의 잇몸이 드러나 보이고,턱 끝이 울퉁불퉁하게 표시가 날 정도로 억지로 힘을 주어야 입술이 겨우 다물어 지는 경우,앞니로 음식물을 끊어먹을 수 없다면 병원을 찾을 수 있겠다. ▶돌출입 수술이나 안면비대칭 교정 수술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돌출입 수술이나 안면비대칭 수술,주걱턱 수술은 모두 골격에 관한 수술이다.따라서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는 만 18세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턱교정 수술은 수술 자체보다 교정시간이 더 많이 할애되는데 교정이 반드시 필요한가. -돌출입이나 안면비대칭이 있는 사람의 경우 대부분 치아의 교합상태가 저작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 싶을 정도로 좋지 못하다.턱은 심미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턱의 움직임으로 인해 인간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음식물 섭취를 가능하게 하는 저작기능을 하는 신체기관이다.따라서 치아의 교합을 맞춰줘야 아름다운 치아를 가지게 됨과 더불어 턱과 치아의 기본적인 역할을 가능하게 해 주게 되는 것이다. ▶발치와 뼈의 절제가 이루어지는 수술인데 위험부담이 크지는 않은가. -전신마취가 이루어지고 뼈를 절제하는 수술인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능력이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특히 마취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인지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마취의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사고가 많은 만큼 종합병원에서의 안전한 수술도 권해볼만 하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턱 수술을 한 경우는 한 동안 자유로운 음식물 섭취가 불편할 수 있으므로 살이 빠질 것을 대비해 기초체력을 좀 키워두는 것이 좋으며,턱 뼈를 수술했으니 아름라운 얼굴의 라인과 완벽한 교합이 치아를 위해 딱딱한 음식물은 한동안 씹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상체를 높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많이 움직여주는 것이 부기를 빨리 빼는데 큰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는 것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만족한 결과를 얻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도움말:건국대학교 병원 치과 김재승 교수)
  • [Metro] 한강 카누 대회 참가자 모집

    서울시는 다음달에 열리는 ‘한강카누축제’의 카누대회 참가자 2000명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2008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한강 카누축제’는 다음달 10∼17일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마포대교 남단에서 카누대회와 시민 카누체험, 거북배 타기, 황포돛배 재현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16,17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카누대회에서는 자치구에서 모집한 팀과 인터넷으로 접수한 팀 등 150팀 3500명이 38개조로 나눠 용선(드래곤보트) 경주와 레저 카누 경주를 펼친다. 카누대회는 18세 이상의 내·외국인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20일까지 하이서울페스티벌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로 신청하면 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줄 하나로 세계무역센터 횡단하기

    110m 하늘 위에서 검은 점 하나가 움직인다. 머리 위로 거대한 비행기가 난다. 사람이 걷고 있다. 실처럼 가는 줄 하나에 의지해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땅위에 발 디딘 사람들은 하늘을 딛고 선 사람을 올려다 보며 현기증이 일었다.1974년 8월7일 새벽의 일이었다. 서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한 남자의 발 아래서 손을 잡았다. ‘나는 구름 위를 걷는다’(이민아 옮김, 이레 펴냄)는 외줄타기로 세계무역센터를 횡단한 줄타기꾼 필리프 프티의 자서전이다.‘68혁명’이 유럽을 달구던 해 겨울, 프랑스 파리의 한 치과에서 18세의 프티는 인생의 꿈을 찾는 소식을 접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에펠탑보다 100m 높은 세계무역센터가 들어선다는 뉴스였다. 프티는 신문을 찢어 간직했고, 신문이 낡아가는 동안 그의 ‘위험한 꿈’은 무럭무럭 자랐다.6년 뒤 프티의 꿈은 하루 앞으로 임박한 닉슨의 사임 소식을 제치고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완성됐다. 책은 프티가 세계무역센터 횡단을 감행하기까지의 치밀한 준비와 당일의 기습 줄타기 과정을 긴박하게 그린다. 프티가 쌍둥이 빌딩을 정복하기 위해 벌인 예행연습도 예사롭지 않다.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과 호주 시드니항 철교를 줄로 건너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횡단 당일, 그는 거대한 빌딩 사이를 걸으며 구름의 관능을 느끼고 대기의 부드러움을 호흡했다. 숨 한 모금 잘못 쉬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한 번의 줄타기를 위해 그는 6년의 시간을 바쳤다. 줄타기는 ‘연결’이다. 끊어진 이쪽과 저쪽을 오직 몸으로만 잇는 작업이다. 프티는 지상에 붙박인 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거부하고 새들과 비행기만의 영역이던 고공에 자신의 발자국을 찍는다. 훗날 혹자들이 자신을 두고 ‘몽상가’였는지, 혹은 ‘간 큰 모험꾼’이나 ‘정신병자’였는지 논쟁을 벌일 때, 프티는 다만 “구름 위를 걷는 사람”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프티는 이렇게 말한다.“줄은 언제고 어떻게 내딛는 걸음으로건 별안간 나를 죽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내 꿈에 감금된 죄수다.” 1만 1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G8회담 정상(頂上)중의 정상(頂上)은 누구?

    G8회담 정상(頂上)중의 정상(頂上)은 누구?

    지난 7일 일본 훗카이도에서 개막된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스타일과 외모도 이슈가 되고 있다. 8개국 정상이 기념촬영을 위해 나란히 선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으로 전세계 언론들의 이색적인 취재거리가 됐다. 회담에 참석한 정상(頂上)들은 홍일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두운 컬러의 수트를 착용했으며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독특한 문양의 넥타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검은색 정장 바지와 흰색 수트에 팬던트가 없는 목걸이를 매치해 깔끔함을 강조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들 각국 정상의 신장 비교. 정상(頂上)중의 정상(頂上)은 182cm의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뽑혔다. 뒤를 이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0cm의 큰 키로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유일한 동양인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예상을 뒤엎고 168cm의 키로 중간 순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65cm의 비교적 작은 키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작은 정상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으로 그의 키는 157cm. 이는 한국 성인 여성 평균 키인 160.7cm(18세 기준·2007년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에 못 미치는 작은 키지만 세계 정상 사이에 선 그의 카리스마는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한편 8일 오전 G8회담 참석차 출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키 173cm로 G8 정상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큰 키에 속한다. 사진=gzdaily.dayoo.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7) 우아한 취미 ‘서화 감상’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7) 우아한 취미 ‘서화 감상’

    김홍도의 작품 ‘그림 감상’을 보자. 유건을 쓴 유생들이 둘러서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워낙 단순한 그림이라 그림 자체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할 것이 없다. 작자 미상의 ‘후원아집도(後園雅集圖)’는 연못까지 있는 부유한 양반가의 후원을 그린 것이다. 왼쪽에는 바둑이 한창이다. 그 오른쪽 소나무에 기댄 두 사람을 보기 바란다. 두루마리를 펴서 감상하는 장면이다. 아마도 그림이나 글씨를 보고 비평하는 중일 것이다. ●안평대군 서화 소장품 어마어마 이처럼 서화를 감상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다. 하지만 그 농도는 다르다. 이 부분을 약간 검토해 보자. 세조 때 인물인 신숙주의 ‘화기(畵記)’란 글은 안평대군의 어마어마한 서화 소장품에 대한 기록이다.‘화기’를 통해 조선전기 서화의 수집과 감상 풍조가 유행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서화들은 남아 있지 않다. 고려와 조선전기 서화가의 작품도 전해지는 것은 몇 안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전쟁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궁중에 소장된 책과 서화, 골동품 등이 모두 소실되었다. 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이니, 민간에서도 서화를 챙길 여유가 없다. 이래서 대부분이 망실된 것이다. 서화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다. 이 문제를 조금 살펴보자. 박지원의 글 중에 ‘필세설’이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시커멓고 우묵하게 생긴 돌덩이 하나를 골동품이라고 하며 팔러 다니는데, 그게 무슨 골동품이냐며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연암의 친구 중 서상수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그 물건을 보더니, 단박에 “이것은 필세(붓 씻는 그릇)다.”라 하고는 그 재질과 생산지를 따지더니, 보물이라면서 거금을 던지고 소유해 버린다. 연암은 이 글에서 서상수의 높은 안목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인즉 “처음 시작한 공로는 있지만 감상안은 투철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한다. ●18세기 서화·골동 수집의 선구자 김광수 그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광수부터 골동품과 서화의 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만은 틀림없다. 김광수는 김동필의 아들인데, 김동필은 소론 온건파로서 영조의 탕평책에 협조하고,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이조판서에 이른 인물이다. 김광수는 “감식안이 신묘하여 한 물건이라도 마음에 들면 가산을 기울여 후한 값을 치렀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의 소장품의 대부분이 중국 수입품이란 것이다.19세기의 서화가 조희룡은 김광수를 두고 “사람됨이 소탈하고 우아하여 집 재산을 기울여서 멀리 연경에서 고서·명화·벼루·먹·골동품 등을 많이 사들여 종일토록 그 사이에서 읊조리고 완상하였다.”라고 했으니, 김광수는 서화와 예술품, 골동품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것을 자기 인생의 유일한 즐거움으로 알았던 사람이었다. 김광수는 1696년 출생이고 사망한 해는 모른다. 대체로 영조 일대를 살았을 것이고, 좀 오래 살았다면 정조의 치세도 경험했을 것이다. 김광수가 서화 골동을 소장하고 또 애호하는 취미의 선구자라면, 조선후기의 서화 골동 취미는 18세기 이후의 산물인 것이다. 김광수에게서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그가 북경에서 서화와 골동품을 수입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주목해 보자. 조선은 병자호란 이래 청을 섬기게 되어 여전히 북경에 사신단을 파견했다. 청은 조선을 의심하여 조선 사신단을 숙소에 묶어 놓고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18세기 중반에 와서 청 체제가 안정되자 조선의 사신들은 비로소 서적과 서화, 골동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유리창 거리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거창한 규모의 서화와 골동품이 서울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최초의 대량 구입자가 바로 김광수였던 것이다. 이 수입 서화와 골동은 국내의 생산을 자극했다. 도화서와 선비 화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와 감상과 품평의 대상이 되고, 급기야 예술품 수집가들의 소장 대상이 되었다.18세기를 지나면서는 그 풍조를 비판하는 소리까지 나왔다.18세기의 문인 이정섭은 이런 풍조를 “요즘 사람들은 고서화를 많이 소장하는 것을 청아한 취미로 삼아 남에게 비단 한 조각이라도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떳떳하지 못한 온갖 수단으로 기필코 구해 농짝을 가득 채우고 진귀한 보배인 양 자랑을 한다.”라고 비판하였다. 이제 서화와 골동품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해 지식을 쌓아, 그림이나 글씨 혹은 골동품을 보면 거기에 대해 진위를 가리고 비평을 하는 것은 양반들의 독특한 문화가 되었다. 서화 수집가이자 비평가인 남공철(영의정을 지낸 인물이다)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멋있게 포장했다.“정자를 용산과 광릉 사이에 지어두고 매화, 국화, 소나무, 대나무를 많이 심어 간소한 차림으로 나가서 한가롭게 거닐었다. 손님이 찾아오면 향을 사르고 단정히 앉아 경전과 역사에 대해 토론하였고, 곁에 고금의 법서(法書)·명화·골동품을 두고 품평하고 감상하였으니, 마음이 담박하여 세상의 영리를 바라지 않았다.” 서화와 골동을 품평하고 감상하는 것을 아주 고상한 삶의 형태로 보고 있는 것이다. ●광통교서 산 그림을 자기 작품이라 속이기도 이런 풍조로 인해 별별 희극이 다 벌어졌다. 다산 정약용이 이정운이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보내주신 신선 그림은 대릉(이정운이 살던 곳을 말함)에 계시는 여러분의 그림은 아닌 듯싶은데 혹 광통교에서 사 오신 것은 아닙니까? 어떤 신선이기에 눈은 순전히 욕심으로 불타 있고 얼굴은 순전히 육기뿐이니 말입니다. 우열을 비교해 봤자 반드시 하등일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림으로 승부를 걸려면 반드시 우리 모임의 벗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대면하여 직접 그린 것만이 시합에 응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간사스러운 폐단이 있어 두루 방어할 수 없을 것이니, 우스운 일입니다. 이정운은 다산과 같은 서클에 든 사람이고, 이 서클은 그림을 그려서 서로 돌려보며 품평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위의 그림도 그런 그림 감상, 품평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정운은 그림에 별 솜씨가 없어 광통교에서 파는 그림을 사와서 자기 그림이라고 남에게 돌려보였던 모양이다. 광통교는 청계천에 놓여 있던 다리다. 추측건대 18세기 후반에 광통교에 그림을 걸어놓고 파는 상인이 생겼고, 서울 시민들은 집치레 그림을 여기서 구입하였다. 이정운은 요즘 말로 하자면 이발소그림을 사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것인 양하고 보냈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다산은 또 윤참판이란 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윤참판이 자신에게 그려 보내준 난초와 매화 그림을 격찬한 뒤 장난조로 다시 이정운을 비난한다.“오사(이정운)께서는 언제나 광통교 위에서 걸어놓고 파는 하찮은 그림을 사다가 사중에서 일등을 하려고 하니 이러한 사실을 시험관에게 알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정말 웃음이 터지는 일입니다.” 이정운의 가짜 그림은, 그림을 그려 동료들 간에 돌려 보이고 품평하는 풍조가 낳은 희극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이발소에 가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시골풍경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 그림을 보며 지루한 이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이발소그림을 굳이 예술사조로 따지면 낭만주의 풍이다. 이발소그림이 다루는 가장 흔한 제재, 곧 목가적 풍경이나 장엄한 풍광이 낭만주의 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얼마 전 퇴근길에 보니 길거리에 그림을 잔뜩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이발소그림이었다. 반가운 생각이 왈칵 들었다.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천천히 그림을 보았다. 배운 사람들은 이발소그림을 한 마디로 폄하하지만, 이른바 제대로 된 예술품 대접을 받는 그림은 값이 너무 비싸 구입하기 어렵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발소그림이야말로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이상향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김홍도의 ‘그림 감상’을 보고 절로 떠오른 생각이다. 그런데 ‘그림 감상’ 속의 그림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궁금하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부드러운 이미지의 완소남, 나도 될 수 있나요?

    부드러운 이미지의 완소남, 나도 될 수 있나요?

    부드러운 이미지의 완소남이 뜨고 있다. 후덕하고 편안해 보이는 아나운서 이미지의 훈남보다,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승부하는 모델 같은 스타일남보다,부드러운 이미지의 완소남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신애에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을의 ‘청혼’을 불러주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렉스와,솔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앤서방 앤디,최강희에게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우리는 동갑’이라고 말해주는 달콤한 나의 도시의 연하남 지현우 등이 바로 대표적인 완소남. 이 완소남들의 특징은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와 더불어 그들이 지닌 부드럽고 단정해 보이는 반듯한 이목구비다. 길고 강한 턱 선으로 인해 첫인상이 좋지 못하다면 주걱턱 수술로 부드럽게 인상을 바꿔 완소남으로 거듭날 수 있다. 주걱턱 수술은 골격을 바꿔주는 수술이므로 주로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는 만 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또한 치열교정으로 교합까지 맞춰줘야 완벽하게 마무리 되는 수술인 만큼 무엇보다 병원이나 집도의의 선택이 중요하다. 주걱턱 수술은 아래턱을 뒤로 넣어주는 방법과 위 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이동시키는 방법 두 가지가 주로 이루어 지는 데 이 중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이동시키는 수술의 경우,얼굴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기 때문에 심미적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볼 수 있다. 주걱턱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후 자신의 변한 외모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인 준비와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신체적 준비가 모두 필요하다. 구강외과 전문의인 건국대학교 병원 치과 김재승 교수는 “턱교정이나 안면윤곽에 관련된 수술들은 대부분 전신마취를 요하고 완벽한 교합을 위한 치열교정이 병행되는 만큼 마취 시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한 병원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한 철저하게 수술 후 관리가 가능하도록 구강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바흐 오케스트라의 바흐 연주

    바흐 오케스트라의 바흐 연주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와 신포니에타 라이프치히, 아르모니아 목관 앙상블, 라이프치히 체임버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체임버 브라스, 살롱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뉴 바흐 콜레기움 무지쿰, 라이프치히 피아노 오중주단, 멘델스존 현악4중주단…. 이들의 공통점은 독일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속한 실내악 앙상블이라는 것이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실내악 앙상블은 이들을 비롯하여 모두 20개에 이른다. 이름에서 보듯, 가능한 모든 형태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성으로 짜여졌다.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명성을 날리고 있는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26명의 실력파 단원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16일과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2006년 첫번째 내한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전곡 연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이후 두번째 방문이다. ‘게반트하우스’는 독일어로 직물회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18세기 중반부터 직물 상인들이 연주가들을 초빙해 소규모 공연을 하면서 상설 관현악단의 창설이 논의되기 시작했고,1781년에는 게반트하우스가 준공되면서 관현악단이 동시에 창단되었다.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는 1962년 설립되었으니,1808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앙상블로는 최초로 창설된 게반트하우스 현악4중주단이나 1896년 결성된 게반트하우스 목관5중주단보다 역사는 짧은 편이다. 당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프란츠 콘비치니는 제1악장 게르하르트 보세를 리더로 바흐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소편성 관현악단을 조직했는데, 첫 순회 연주회 도중 콘비치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보세가 고정 멤버를 모아 다시 출범시킨 것이 오늘날의 바흐 오케스트라이다. 바흐 오케스트라는 최근 고악기 연주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서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바흐 연주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부족함이 없는 세련된 음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내한 연주회의 리더도 전통에 따라 제1악장인 크리스티안 풍케가 맡는다. 이번 공연의 첫날에는 일본의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가오리는 음악전문 라디오 DJ는 물론 자동차와 장신구 모델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오리는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가 8일부터 13일까지 일본에서 갖는 6차례 연주회 가운데 8일 도쿄의 산토리홀과 10일 아이치현예술극장 공연에도 협연자로 나선다. 가오리는 16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라인하르트 로이셔가 기타용으로 편곡한 바흐의 쳄발로 협주곡 2번과 5번을 협연한다. 바흐 오케스트라는 이밖에 헨델의 ‘시바 여왕의 도착’, 비발디의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바흐의 3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관현악 모음곡 2번을 들려준다. 가오리가 빠지는 17일 바흐 오케스트라는 6곡으로 이루어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연주회 시작 오후 8시.3만∼10만원.(02)599-5743.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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