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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수원 화성 (김진섭 글, 김병하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18세기 실학정신과 신과학 기술이 녹아 있는 수원 화성의 건축 과정을 조선왕실의궤처럼 그려 넣은 그림이 길고 아름답다. 1만 5000원. ●이솝 우화 (장 필리프 모주네 글, 장 프랑수아 마르탱 그림, 최정수 옮김, 별천지 펴냄) 잘 알려진 이솝우화지만 그림이 달라지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진다. 현대적이면서 미니멀한 그림이 좋다. 1만 800원. ●이븐 바투타, 실크로드 세계를 여행하다 (박유상 그림, 아카넷주니어 펴냄) 실크로드는 아랍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가 물품교역을 통해 연결된 곳이다. 이곳을 돌아본 14세기 이슬람 법관인 바투타가 여행기를 남겼다. 1만 2000원. ●쿠당탕 (강경수 글·그림, 파란자전거 펴냄) 작가의 만화가다운 상상력으로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해 피노키오, 피리 부는 사람, 라푼젤, 피터팬의 후크 선장 등을 조연으로 등장시킨, 뻔한 이야기지만 웃음이 나온다. 9800원.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경기도 시흥의 한 유흥가. 그곳에는 밤이건 낮이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호객 행위를 하며 성매매를 해온 여성이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기괴한 차림 때문에 마스크녀라고 불리는 그녀. 미대를 졸업해 미술 교사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그녀가 성매매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로 꼽히는 나혜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신여성이자 재능 있는 예술가였다. 수원 시내 한 켠에는 나혜석 거리가 조성돼, 그의 그림과 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자 음악공연 등이 이뤄지는 문화의 거리가 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에게 함부로 대한 말숙의 이야기를 들은 귀남은 그 길로 말숙을 혼내러 장수집으로 달려간다. 규현은 이숙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재용 레스토랑을 예약하러 오고, 그 사실을 안 재용은 이숙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한편 남구는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MBC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무신(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외조부의 손에 의해 아비와 어미를 잃게 된 태자비는 혼절하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딸을 떠나보낸 최우는 김준과 안심의 처분까지 마무리한다. 한편 조정은 도방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라는 최우의 급작스러운 명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드라마 스페셜-불이문(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해정은 자신을 낳은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절에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해정은 갑자기 찾아온 행려승 무연에게 묘한 부정을 느낀다. 하지만 무연은 치열한 수행에 자신의 몸을 던질 뿐이다. 한편 갑자기 떠나버린 무연 때문에 다시 외로워진 해정 앞에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정림이 나타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희대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막강한 권력과 엄청난 부로 모든 것을 가진 그가 유일하게 갖지 못한 것은 자식이다. 그런데 자신이 히틀러의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한편 18세기, 유럽에서는 맹인의 눈을 뜨게 하고, 아픈 곳의 통증도 싹 사라지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는데….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홍일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판사시절부터 인권보호와 약자보호에 앞장섰다. 그리고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그가 이번 19대 국회에서 원내 대변인이라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프로그램에서는 새누리당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영양 ‘개선’→‘관리’로 밥상 정책 바꾼다

    국가 영양정책이 지금까지의 ‘영양 개선’에서 ‘영양 관리’로 바뀐다. 우리나라 국민의 10% 정도는 영양 섭취가 부족하지만 성인의 30%는 비만에 해당하는 등 국민의 영양 불균형 및 식생활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1차(2012~2016년)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해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양표시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한 생애주기별 영양 관리도 지원하게 된다. 또 영양 관리 식생활 형태조사, 식품 규제와 영양 정책의 기반이 되는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의 제·개정 등 영양 관리 정책의 틀을 전면적으로 다시 짜기로 했다. 정부가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하기로 한 것은 우리 국민의 영양 과잉 및 섭취 부족, 영양소 섭취 불균형, 비만율 증가 등 국민 영양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또 지금까지의 영양정책이 과거 보릿고개 시절처럼 영양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반영했다. 실제 2010 국민건강통계 분석 결과 전체 국민의 10%는 영양 섭취가 부족했지만 그런 가운데 열량을 과잉 섭취하는 인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별 불균형 문제도 심각해 나트륨은 평균 섭취량이 충분 섭취량의 3배를 넘었지만, 칼슘 섭취량 부족 인구는 65%를 넘어섰으며, 단백질과 인을 제외한 대부분 영양소의 섭취량 부족 인구도 25%를 넘어섰다. 비만율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성인 비만율이 1998년 26.0%에서 2010년 30.8%로 4.8% 포인트가 늘었고, 같은 기간 아동비만율도 6~11세는 5.8%에서 8.8%, 12~18세는 9.2%에서 12.7%로 각각 증가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건강식생활 실천 인구비율을 2008년 28.9%에서 2015년 32.5%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영양섭취 부족인구를 13.7%에서 8%대로 줄이고, 아침결식률도 21.5%에서 18%까지 낮출 계획이다. 영양 관리를 받는 인구와 적정 체중 성인인구 비율도 각각 15.1%, 65.8%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도 26.9%에서 25%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가니’ 성폭행 가해자 인화학교 前행정실장 징역 12년 선고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이 됐던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에게 검찰의 구형량보다 훨씬 높은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 2부(부장 이상현)는 5일 청각 장애 여자 원생의 손발을 묶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모(63)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인화학교 사건 이후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졌고, 국회에서는 이른바 ‘도가니법’이라는 법률 개정도 있었다.”며 “학생을 보호해야 할 행정실장이 저항하거나 피해 사실을 알리기 어려운 장애인을 성폭행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는 신체·정신적 충격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인데도 김씨는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범행을 부인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나 피해자가 인화학교의 다른 성폭행 사건과 혼동하고 있어 피해 상황과 경위 등의 진술에 일관성이 부족한 점은 있지만 범행 장소와 양손을 끈으로 묶였던 사실, 당시 상황의 감정, 가해자 등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에 비춰 장애 내용과 특성을 감안하면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범행 발생 후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가 지난해 영화 개봉 이후 재수사 끝에 기소됐다. 이날 선고 직후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김용목 상임대표는 “재판부가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한 것은 지적장애와 청각장애에 대한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판결이 앞으로 미성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5년 4월쯤 인화학교 행정실에서 A(당시 18세)양의 손발을 끈으로 묶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장면을 목격한 B(당시 17세)군이 입을 다물도록 사무실로 끌고 가 깨진 음료수 병과 둔기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씨에 대해 징역 7년과 위치추적장치 부착 10년을 구형했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선택적 셧다운제 시작부터 실효성 ‘다운’

    선택적 셧다운제 시작부터 실효성 ‘다운’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가 1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가 하는 게임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들어가 게임시간을 설정하기는커녕 자녀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자녀들은 의료보험카드에 적힌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로 여전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 부모와 자녀들 간의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사 중 서비스 페이지 없는 곳도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 등이 허락한 시간에만 게임을 하게 만드는 게임시간선택제를 도입, 운영에 들어갔다. 여성가족부의 강제적 셧다운제(0시~오전 6시 사용금지), 교육과학기술부의 쿨링오프제(게임 시작 2시간이 지나면 자동종료) 등을 보완, 가족에게 자녀 게임 통제권을 맡겨 부모의 관심을 유도해 게임중독을 줄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시행하자마자 실효성 논란을 낳고 있다. 부모들 입장에선 제한을 거는 방법이 너무 복잡한 탓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모(43·여)씨는 온라인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아들 김모(14)군의 게임 시간을 설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선 부모나 법정대리인은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공인인증서나 아이핀 등을 통해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평소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임씨는 공인인증서도, 아이핀도 없었다. 1시간가량 씨름 끝에 겨우 접속했다. 하지만 이번엔 자녀가 이용하는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문제는 아들이 “비밀번호는 친구사이에서도 비밀”이라며 말하지 않았다. 2시간여의 실랑이를 벌인 뒤 고작 게임 하나에 제한시간을 설정했다. 임씨는 “과정이 어려운 것은 둘째치고 10대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이 한두 개가 아닌데 모두 부모가 체크해 일일이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로그인이 필요없는 게임이나 컴퓨터와 맞붙는 1인용 게임은 셧다운 대상이 아니다. ●전문가 “청소년게임 중독 근본대책 안돼” 또 게임시간 선택제를 부르는 이름도 업체마다 달라 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넥슨에서는 ‘자녀사랑시간지키미’, 블리자드는 ‘보호자관리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안내했다. 아직 제한 서비스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공지사항만 띄워놓은 게임사도 적지 않다. 인터넷 청소년 커뮤니티에는 ‘선택적 셧다운제를 뚫는 법’이란 글이 잇따라 올랐다. “의료보험 등에 적힌 할아버지나 할머니 주민번호로 계정을 만들라.” “잘 안하는 게임 아이디만 줄줄이 부모에게 알려줘라.” “인터넷에서 성인계정은 5000~1만원이면 산다.”는 글이 이어졌다. 조남억 광운대 상담복지정책대학원 교수는 “오히려 선택적 셧다운제가 자녀와 부모와의 거래의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게임중독을 치유하는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하며, 급속하게 나빠지는 것을 완충하는 장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 클릭] ●강제적 셧다운제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0시부터 6시까지 심야시간대 온라인 게임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20일 시행됐다. 주무부처는 여성가족부다.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나 법정대리인이 0~6시뿐만 아니라 다른 시간대에도 온라인게임 이용 시간을 설정, 통제하는 제도다.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입했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8)조선 정조의 두 재상 김종수·채제공 ‘살벌한 대립’

    [선택! 역사를 갈랐다] (18)조선 정조의 두 재상 김종수·채제공 ‘살벌한 대립’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왕으로는 단연 정조가 으뜸이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가 구축한 왕권을 이어받은 데 더해, 스스로도 끝없이 학문을 닦아 군사(君師)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당시 조선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해결책을 강구했다. 정조 때 시전상인들의 독점판매권을 상당 부분 폐지해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한 신해통공(辛亥通共·1791)은 미래지향적인 제도의 변화라는 점에서 역사전문용어로서 ‘개혁’으로 부를 만하다. 서얼과 노비를 대상으로 세습신분제의 완화를 시도한 점이나 서학과 천주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취한 점도, 거의 성과를 보지 못했지만 조선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당쟁으로 갈래갈래 찢긴 정치지형을 국왕을 중심으로 대승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탕평책도 평가할 수 있다. 정조를 보좌한 대표적인 원로급 인물로는 김종수(1728~1799)와 채제공(1720~1799)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최고의 벼슬인 재상의 반열에 올라 정책결정 과정에 깊이 개입했을 뿐 아니라, 정조의 신임이 남달랐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적 입장을 달리해 거의 사사건건 대립했다. 둘 다 표면적으로는 정조의 탕평책에 동의했으나, 속으로는 상대방을 제거하지 못해 안달했다. 김종수가 노론집안인 데 비해 채제공은 남인이었다. 또한 김종수가 사도세자를 죄인으로 간주한 벽파의 거두인 데 비해, 채제공은 사도세자의 무고를 주장한 시파의 거두였다. 그런데도 이 둘이 모두 정조의 총애를 받은 이유는 정조가 즉위하기 전에 맺은 관계 덕분이었다. ●경제개혁·천주교 반대… 수구적 재상 김종수 먼저, 김종수는 왕세손의 학문을 담당한 시강원에 근무하면서 정조의 스승이라는 각별한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정조가 김종수를 크게 신임한 이유가 이런 인연 때문만은 아니었다. 김종수가 정조에게 설파한 군주론이 정조의 생각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정통 주자학 신봉자인 김종수는 군주는 통치자이면서 동시에 학문적 스승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는 군주나 스승 가운데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그 둘을 겸함으로써 이른바 군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한 정조가 품었던 군주론과 정확히 일치했다. 그러면 김종수는 정조가 진정한 군사가 되도록 성심으로 돕고 그의 탕평책을 적극 지지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철저한 당론자(黨論者)였기 때문이다. 그는 노론의 강경론자로서 소론과 남인을 역적이자 소인배의 무리로 간주해 공존하기조차 싫어했다. 그는 군자만이 정치를 담당해야 한다고 확신했으나, 그에게 군자는 오직 노론뿐이었다. 따라서 그의 군자정치론은 사실상 노론의 전제를 뜻했다. 말로는 군사를 운운했으나, 그는 정조가 중심이 되어 추진한 탕평책을 불편해했다. 오히려 정파의 보스가 지방에 앉아 중앙의 정치에 대해 훈수하는 산림정치를 지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신해통공과 같은 경제개혁에도 극력 반대했으며, 서학과 천주교에 대해서도 강경일변도였고, 신분제의 완화에도 반대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정조의 조정에 출사한 이유는 권력욕 때문이었다. 어떤 변화에 대해 반대한다면 자기가 고수하려는 것들에 대한 분명한 논리를 세워야 하는데, 김종수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입으로는 군사와 군자를 말했으나, 마음은 언제나 노론의 권력 독점에 있었다. 국왕의 총애를 받아 중책을 담당한 일국의 재상으로서 국가의 현안이나 제반 문제들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없었다. 보수란 변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변화의 절박성을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속도를 조절해 서서히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김종수는 보수로서의 정치철학조차 갖고 있지 않은 수구였을 뿐이다. 혹자는 김종수를 보수파로 평가하지만, 솔직히 자격 미달의 보수였다. ●신분제 완화에 우호적… 정조의 돌격대장, 채제공 채제공이 정조와 인연을 맺은 것은 그가 사도세자를 극구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그의 정치철학과 국가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정조와 매우 비슷한 덕분에 정조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정통주자학에서 벗어나, 국왕의 절대권을 강조하면서 그 바탕으로서 충효를 강조했다. 이런 군주론은 군주의 특성을 최소화해 사대부와 거의 비슷한 급으로 낮추려던 주자학자들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오히려 천자로서 군주의 권력을 절대시한 동중서(董仲舒)의 군주론에 가까웠다. 사대부 문벌을 타파하고 왕의 권위를 높이려던 정조가 이런 채제공을 홀대할 리 없었다. 정책 차원에서도 채제공은 늘 정조의 편에 섰다. 군주를 중심으로 한 탕평책에 적극 동조한 것이나, 신해통공을 적극 추진한 것이나, 주자학과 충돌을 빚는 천주교에 대해서도 일부 포용하려 한 점이나, 신분 차별의 완화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다 그런 예이다. 특히 조선사회에서 거의 진리처럼 굳어져 있던 ‘왕안석=소인’이라는 인식에 맹종하기를 거부하고 왕안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에서도 채제공과 정조는 생각이 비슷했다. 사실, 정조 집권 후반기에 추진한 몇몇 정책에서 정조의 오른팔로서 돌격대장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 바로 채제공이었다. 그렇다면 채제공은 진심으로 정조의 탕평책을 지지했을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채제공이 재상이 된 후에 가장 먼저 제기한 문제가 벽파에 대한 전면적인 선전포고였기 때문이다. 18세기 후반 조선에서 가장 뜨거운 문제였던 사도세자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면서, 사도세자를 죄인이라 한 벽파에 대해 공격 나팔을 불었던 것이다. 사도세자가 죄를 입어 부왕에게 ‘처형’된 것이라면 정조는 죄인의 아들이 되기에 국왕으로서 권위를 세우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사도세자가 죄가 없음에도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것이라면, 당시 사도세자를 공격한 자들은 모조리 역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문제이기에, 정조조차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덮고 벽파와 시파를 가리지 않고 등용하는 탕평책을 폈던 것이다. 정조를 보좌하면서 그동안 구상했던 ‘개혁’을 추진하기에도 버거울 지경에, 채제공이 온건파나 중도파까지도 불구대천의 원수로 만들어 버릴 사도세자 문제를 굳이 끄집어 낸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정조의 왕권을 보다 확실히 하고, 그럼으로써 정국을 주도해 개혁을 추진할 발판을 만들자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채제공을 전격적으로 재상에 임명하면서 정조는 그 등용 이유를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설명했는데, 채제공이 그것을 벽파세력에 대한 공격신호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공격에서 정조가 끝내 중립을 지킨 점을 고려할 때, 정조가 의도한 ‘이열치열’이 그런 노골적인 공격이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김종수와 마찬가지로 채제공 또한 벽파와는 한 조정에서 공존할 수 없다고 믿었음이 거의 분명하다. 실제로 그는 벽파를 역적으로 몰아붙였으며, 김종수 또한 채제공을 역적으로 불렀다. ●정조의 김종수·채제공 등용은 탕평책?이열치열? 이렇듯 태생적으로 물과 기름 관계인 노론과 남인 출신인 김종수와 채제공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보는 입장에서도 철천지원수 관계인 벽파와 시파에 속했다. 그 계파의 우두머리였다. 그리고 그 둘은 그런 정치계보에 충실했다. 그렇다는 것은 김종수와 채제공 모두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견원지간인 두 사람을 재상으로 쓴 정조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인사정책을 통해 자신이 구상한 탕평정치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면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고, 그 둘의 적당한 대립을 통해 왕권을 유지하고자 했다면 그 또한 다른 왕들보다 특별히 나을 게 없다. 어쩌면 이런저런 생각은 많으나 과단성이 부족했던 정조 자신의 한계였을지도 모른다. 주자학을 대하는 입장이 다르더라도 김종수와 채제공은 모두 유학자이자, 재상이었다. 그렇다면 그 둘은 모두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에 열심이면서, 동시에 국가의 제반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조정했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중요한 위치에 있던 두 사람은 권력의 정점에 섰을 때 과거사에서 비롯된 사도세자 문제를 둘러싸고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치는 뒷전이었다. 그 결과, 정조 말년에 그 둘 모두 권력을 잃었고, 같은 해 같은 달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생을 마감했다. 죽어서도 둘 사이의 엎치락뒤치락은 끝나지 않았다. 정조의 죽음으로 노론 벽파가 권력을 잡으면서, 이미 죽은 채제공은 관작 추탈이라는 욕을 봤다. 그런데 7년 후 정순왕후의 대리청정이 끝나고 노론 시파가 권력을 장악함에 따라, 이미 죽은 김종수는 사도세자와 정조의 역적으로 몰려 역시 수모를 당했다. ●권력잡은 노론, 채제공 관작추탈… 죽어서도 혈투 김종수와 채제공이 권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대립하더라도 그것을 ‘시대정신’에 기초한 정책대결로 승화시키면서 정조를 보필했다면, 조선의 역사는 실제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둘의 선택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우선순위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독점적 권력 그 자체였다. 김종수와 채제공이 보여준 사례는 한시도 잠잠한 날이 없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에도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김종수의 처신은 일국의 정치를 책임질 재상이 보일 처신은 전혀 아니었다. 노론 벽파의 우두머리로서 그는 초지일관 ‘당권파’의 이해에 따라 행동했다. 무엇인가 개혁을 추진한 점에서 채제공이 김종수보다 더 나았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그 또한 200년 이상 이전투구로 벌어진 당쟁구도에 보다 충실했다는 점에서는 역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 [유로 2012] 욕쟁이 발로텔리, 반전 드라마

    [유로 2012] 욕쟁이 발로텔리, 반전 드라마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내 두 골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와 응원해 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렸다.” ‘악동’도 키워준 정에 대한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준결승.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 시티)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의 어머니 실비아를 찾아갔다. 세 살 때부터 자신을 길러온 흰색 피부, 금발의 어머니를 끌어안았다.(사진 오른쪽) 전반 20분과 36분 연속골을 뽑아내 후반 인저리타임 메수트 외질의 페널티킥으로 따라붙은 ‘전차군단’을 2-1로 따돌렸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2일 오전 3시 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 4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극강의 패싱축구’ 스페인. 그는 늘 느낌과 생각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지만 ‘이유 없는 악동’은 아니었다. 조별리그에서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누군가 내게 바나나를 던진다면 그를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는 과격한 발언도 실은 인종차별 야유에 반발한 것이었다. 아일랜드전에서 시저스킥 한 방으로 보란 듯이 잠재우긴 했지만 말이다. 성장 과정의 그늘이 너무 짙었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서 태어난 그는 가나 출신의 친부모가 양육할 능력이 없어 법원이 강제로 백인 가정에 들여보낸 입양아였다.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당했다. 7세 때에는 팀 동료의 부모들이 경기에 내보내지 말라고 탄원하는 수모도 겪었다. 소속팀 인터 밀란의 팬들까지 독설을 내뱉었다. 발로텔리는 대놓고 조제 모리뉴 감독을 비난한 건 물론 동료들과도 툭하면 충돌했다. 18세에 시민권을 얻어 ‘아주리 군단’에 몸담은 발로텔리는 아일랜드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지만 팬들은 그런 창의적인 플레이보다 그의 과격한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의 흔들리지 않는 신뢰 덕에 이날‘ 다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될 때까지 70여분을 뛰면서 완벽한 골결정력을 뽐냈다. 끈질기게 붙따르는 ‘검은 저주’를 떨쳐버리는 데는 골만이 유일한 처방이었던 것. 이번 대회 3골을 넣은 발로텔리는 2일 결승에서 ‘무적함대 3총사’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알론소와 골든슈(득점왕) 경쟁을 벌인다. 그가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다시 그 영예를 바칠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온라인게임 시간선택제 실효성 더 높여라

    정부가 청소년 게임 중독 예방에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제 부모가 만 18세 미만 자녀의 온라인 게임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게임시간선택제’를 새달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 엔씨·넥슨·NHN 등 14개 국내 주요 게임사의 청소년게임 101종이 적용 대상인 만큼 파급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 매출 300억원 미만의 게임업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회원 가입과정에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원천적으로 제한이 불가능하다. 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모바일 게임 등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게임시간선택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그런 점에서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적용대상 연령대와 시간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고, 게임 이용 시간을 부모와 자녀가 의논해 정한다는 점에서 어떤 규제대책보다 포괄적이고 진일보한 대책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앞으로 게임업체는 청소년 게임의 특성과 연령등급, 결제내역 등을 부모나 법정 대리인에게 이메일·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야 한다. 문화부는 전담반을 구성해 이행 여부를 수시로 점검한다는 방침이지만 게임업계의 자발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우리는 게임시간선택제가 도입됨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시행 중인 ‘강제적 셧다운제’(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을 막는 제도)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게임 중독이라는 사회적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이중, 삼중의 그물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조치로 기존 제도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면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보다 확실한 대안을 중심으로 실효성을 높여 가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 [일본통신] 팔꿈치 수술 임창용, 강속구 뿌릴 수 있을까?

    [일본통신] 팔꿈치 수술 임창용, 강속구 뿌릴 수 있을까?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수호신’ 임창용(35)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종료했다. 임창용은 지난 23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군에 내려갔고 야쿠르트 지정병원에서 검진 한 결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불가피 한 것으로 진단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은 수술과 재활 기간을 합쳐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한국시절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은 바 있는 임창용으로서는 벌써 두번째 수술을 하게 된 셈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동계훈련 때부터 충분히 몸을 만들지 못해 개막 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돌이켜 보면 오른 팔에 문제가 생겨 생각만큼 몸 만들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임창용이 1군에 복귀한 것은 개막 후 두달이 지난 지난달 29일이었고 자신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중간 투수였다. 9경기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제로였다. 임창용의 수술 소식이 안타까운 것은 야쿠르트와의 계약 문제, 그리고 과연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온다 할지라도 전성기때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느냐에 있다. 임창용은 2010년 시즌이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면서 소속팀 야쿠르트와 2+1 년간 20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창용은 야쿠르트 입단 첫해인 2008년 30만 달러, 이듬해에 50만 달러를 받았고 2010년엔 160만 달러까지 몸값이 치솟았다. FA 당시 임창용은 부자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혹에도 야쿠르트에 남았고 결국 구단은 임창용에게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하지만 2+1의 계약에서 2년은 올 시즌이다. 올해 임창용의 활약 여부에 따라 나머지 1년이 보장된다고 봤을때 팔꿈치 수술은 내년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임창용이 수술을 잘 끝내고 충실히 재활 훈련을 소화한다 할지라도 빨라야 내년 중반에 팀에 복귀하게 된다. 그렇기에 +1 이 되는 내년 시즌 임창용이 야쿠르트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만약 임창용이 야쿠르트와의 재계약이 실패할시엔 다시 FA 로 풀리게 되는데 본연의 구위를 회복해 복귀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일본에서의 임창용 가치가 결정될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이로 37살(1976년생)인 임창용의 나이를 감안하면 과연 수술 후 과거와 같은 강속구를 다시 던질지도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구속이 더 빨라지는 예는 많았다. 국내를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그리고 봉중근(LG)도 수술 후 3-4km 정도 구속이 빨라 졌었다. 물론 배영수처럼 수술 전에 비해 구속 회복이 더딘 경우도 있지만 보통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구속이 빨라지는 것은 2년 정도가 지난 후라고 한다. 특히 적은 나이가 아닌 그리고 두번째 받는 팔꿈치 수술이란 점에서 임창용의 구위 회복 역시 장담할수 없다. 야쿠르트는 임창용이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앞으로 남은 시즌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물론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토니 바넷(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이 있어 뒷문 걱정은 없지만 중간에서 임창용을 대신 할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현재 야쿠르트의 필승 불펜 요원 중 기존의 마츠오카 켄이치는 올해 단 2경기만 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오래됐다. 좌완 투수인 히다카 료(6홀드, 평균자책점 1.48)는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우완인 오시모토 타케히코는 올 시즌 불안한(12홀드, 평균자책점 3.91) 부분이 있다. 또한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고 가며 분투하고 있는 마스부치 타츠요시는 8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들이 많다. 그리고 기대한 것만큼 성적이 부진(평균자책점 4.61)하다. 결국 임창용이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중간에서 폭 넓은 투수 운영이 그만큼 힘들기에 야쿠르트의 투수 운영은 힘들어 질수 밖에 없다. 현재 야쿠르트는 31승 4무 29(승률 .517)로 3위에 올라와 있지만 4위 한신 타이거즈에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4년동안 128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올린 168세이브를 합치면 한일 통산 296세이브다. 통산 300세이브를 눈 앞에 두고 부상으로 인해 기록 달성이 멈춘 것이 상당히 아쉽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유먼 10K·갈매기 5연승… 단독 선두로

    [프로야구] 유먼 10K·갈매기 5연승… 단독 선두로

    롯데가 무려 51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유먼의 쾌투를 앞세워 한화를 3-0으로 일축했다. 롯데는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지난달 6일 문학 SK전 이후 51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꼴찌 한화는 2연패로 사직구장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최고 147㎞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근 3연승으로 시즌 6승째. 롯데는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2루타로 맞은 1사 3루에서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6회와 8회 착실히 1점씩을 보탰다. 9회 등판한 김사율은 18세이브째를 올려 구원 선두 프록터(두산)를 2세이브 차로 위협했다. 한화는 선발 유창식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이 4안타로 무기력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홈런 3방으로 추격한 SK를 8-4로 제쳤다. SK는 3연패를 당하며 한 달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삼성 선발 고든은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5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던 SK 선발 김광현은 제구력 불안으로 4와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2자책),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사사구 5개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1회부터 김광현을 두들겼다. 1사 만루에서 진갑용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이지영의 적시타로 가볍게 3점을 뽑았다. 2회 박정권에게 2점포를 허용, 3-2로 쫓긴 삼성은 3회 2사 2·3루에서 김상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5-2로 달아났다. KIA는 잠실에서 서재응의 역투(5이닝 7안타 2실점)와 나지완의 맹타(5타수 3안타 4타점)로 LG를 10-4로 꺾었다. 7위 KIA는 모처럼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6위 LG는 시즌 첫 4연패로 KIA에 1경기 차로 쫓겼다. 넥센은 목동에서 김병현의 역투와 장단 14안타로 두산을 13-3으로 대파, 2연승했다. 이날 4개 구장에는 6만 4270명이 입장해 올시즌 255경기 만에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401만 6388명)을 돌파했다. 이는 307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넘어선 지난해 최소 경기기록을 무려 52경기나 앞당긴 것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초등교사 4명중 3명이 女… 대학진학률 男 앞질러… 50명중 1명 ‘외국인 남편’

    초등교사 4명중 3명이 女… 대학진학률 男 앞질러… 50명중 1명 ‘외국인 남편’

    전문직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남성을 앞지른 여성의 대학 진학률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26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여성 약사 비율은 64.1%에 달했다. 치과의사·의사·한의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위직 여성 공무원 2% 넘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다. 초등학교 교원 중 75.8%가 여성이다. 여성 취업자의 직업분포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0.9%로 가장 많고 사무 종사자(18.6%), 단순노무 종사자(16.8%), 서비스 종사자(16.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15.7%,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는 2.6%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기준 국가공무원 중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이 2.4%로 처음으로 2%를 넘어서는 등 여성 파워가 크게 신장됐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남성을 앞지른 이후 해마다 그 격차가 벌어져 지난해의 경우 75.0%로 남학생보다 4.8% 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남성보다 23.4% 포인트 낮았다.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6%로 역시 남성보다 26.0% 포인트 떨어진다.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25~29세가 71.4%로 가장 높았고 출산과 육아가 시작되는 30대에 55%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40대부터 다시 경제활동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45~49세에 66.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18세 이하 미혼 자녀를 둔 여성 중 취업여성인 ‘워킹맘’은 경제, 직업, 건강 등 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이 전업주부보다 3.8% 포인트 낮은 24.1%를 기록했다. ‘불만족’ 비율은 전업주부보다 5.2% 포인트 높은 30.6%를 기록했다. ●워킹맘 만족감 전업주부보다 낮아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경상소득은 458만원으로, 홑벌이 가구보다 소득이 138만원 더 많고 월평균 지출은 홑벌이 가구보다 55만원 더 많은 275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여성인구(2011년 12월 기준)는 총인구의 49.9%인 2496만 5000명이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1세이고 이 가운데 50명 중 1명은 외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84.1세로 남성보다 6.9년 더 높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인권위원장/김종면 논설위원

    “당신은 인권의 의미를 안다. 왜냐하면 그들이 불의를 겪을 때 당신은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문화사의 대가로 꼽히는 미국의 역사학자 린 헌트가 그의 저서 ‘인권의 발명’에서 강조한 ‘공감’(empathy)의 메시지다. 그렇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존재라는 점에서 적어도 ‘인권무뢰배’는 아니다. 인간의 공감능력이야말로 우리가 이만큼 개화된 인권세상에서 살게 만든 원동력이다. 하지만 유엔 세계인권선언이 나온 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에는 여전히 2700만명의 실질적 노예가 존재한다. 인권의 속성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왜 ‘공감사회’에 이토록 반인권·비인권이 넘쳐나는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발명품인 인권이 오늘날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은 8할이 공감이라는 새로운 감각 덕분이다. 그러나 지금 그것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공감의 관점에서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요즘 부쩍 입길에 오르내린다. 2009년 현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인권위 활동이 이념적으로 편향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설명하며 현 위원장의 균형감각과 합리적 조직관리 능력을 유독 강조했다. 그런 현병철 인권위 3년의 평가는 어떤가. 오동잎 하나 떨어지는 걸 보면 가을이 오는 걸 알 수 있다.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사건 재판에 대해 인권위가 의견을 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주장과 관련, 회의를 강제로 끝내며 “독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깜둥이’ 운운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여성 차별이 존재하느냐고 한 이는 또 누구인가. 지구상에 독재를 용인할 만한 어떤 지고지선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인종주의(racism)나 성차별(sexism) 발언은 장난으로라도 감히 입에 올릴 수 없음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왜 현 위원장 연임인가. 청와대는 인권위가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기관으로 운영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시민사회 일각에선 물론 거세게 반발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인권위 직원의 90%가 현 위원장 취임 후 한국의 인권이 후퇴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 말마따나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현 위원장은 과연 공감의 능력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정직하라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하루빨리 결거취(決去就)하라.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마약 수사 ‘비밀 경찰’ 미인대회 출전 우승 화제

    마약수사를 전문으로 한 전직 비밀 여성 경찰이 미인대회에 참가해 우승하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최근 영국에서 열린 미인 대회인 ‘미시즈 갤럭시’(Mrs Galaxy UK)에서 한 여성이 왕관은 물론 수영복, 패션, 포토제닉, 스마일 상 등 모두를 쓸어담았다. 이 여성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그녀의 전직. 그녀는 과거 10년간 호주에서 비밀 경찰로 근무하며 마약 갱단에 침투해 소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마치 영화 ‘미스 에이전트’의 산드라 블록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이름은 로빈 모리슨. 그녀는 이제 영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로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꿈에 부풀어 있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두아이의 엄마가 된 모리슨은 “처음 대회에 응모할 때 부터 엄마인 내가 나가도 될까 고민했다.” 면서 “우승자로 호명됐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모리슨은 18세 때 처음 경찰이 된 뒤로 순경을 거쳐 비밀 경찰(Undercover cop)로 활약했으며 근무 기간 중 시드니 지역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마약 갱단 소탕에 큰 업적을 세웠다. 모리슨은 “갱단과 격투 중에 주먹에 맞아 앞니 두개가 빠진 적도 있다.” 면서도 “수년 동안 거리의 마약을 없애기 위해 활동한 것이 스스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6년 전 결혼 후 영국으로 건너온 그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들인 돈은 단돈 50파운드(9만원). 대회에서 입을 비키니 수영복을 사기 위해서 였다.   모리슨은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여자를 머리가 빈 멍청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면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정부의 정신질환자 범위 축소는 국민정신건강의 중요성과 함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데 따른 현실적인 조치다. 1995년 제정한 정신보건법을 17년 만에 전면 개정에 나선 것이다. 통계상으로는 우울증을 포함, 국내 성인의 30%가량이 정신질환 병력을 갖고 있다. 또 3.2%는 자살을 시도할 정도다.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담, 불합리한 대우 탓에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519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했다. 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도 2006년 12.6%에서 지난해 14.4%로 늘었다. 공황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불안장애 경험자는 245만명, 우울증·조울증 등 기분장애 경험자는 130만명에 달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159만명, 인터넷 중독은 233만명, 도박중독은 360만명으로 추산됐다. 악화되는 정신건강은 자살률 급증으로 이어졌다. 국내 10년간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원인 중 정신적 문제가 29.5%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질환과 자살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신질환 경험자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 전문가로부터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에 불과하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최초로 치료가 이뤄지는 기간도 1.61년이나 걸렸다. 병증은 만성화되고 치료 비용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현행 정신보건법은 환자의 경중도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과 의사와 단순한 상담만 해도 정신질환자로 규정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자들이 상담과 진료를 피하는 이유다. 의료법·국가공무원법·도로교통법 등 70여개 법률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격취득·임용·고용 등에 제한을 두고 있고, 민간보험 가입도 제한되고 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의사나 약사, 공무원 등의 길을 막아놓은 것이다. 사회적 차별이다. 복지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정신질환자를 ▲상담만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한 상태 ▲상담과 복약 치료가 필요한 상태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태 등 3단계로 구분했다. 사회활동에 지장이 없는 경증 환자는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 개념에서 제외해 사회적 차별로부터 적극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한계가 없지 않다. 상담했을 때만 질환명을 적지 않고 ‘일반질환’으로 표기할 뿐 상담을 받은 뒤 일단 가벼운 약을 처방받을 경우, 기록에 남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이모(35·여)씨는 “상담과 함께 약을 처방받았는데 제도가 바뀌더라도 내 사례는 여전히 기록에 남는다.”면서 “1시간 상담에 10만원 가까이 하는데 상담만을 위해 정신과를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추행 하던 10대들 ‘묵사발’…알고보니 ‘中 쿵푸 여신’

    성추행 하던 10대들 ‘묵사발’…알고보니 ‘中 쿵푸 여신’

    조깅중이던 여성을 성추행 하던 소년들이 상대를 잘못 골라 ‘묵사발’이 됐다. 하필 여성이 쿵후 고수였던 것.  최근 캐나다 벤쿠버 안드레센 로드 인근 공원에서 조깅 중이던 여성을 2명의 10대가 가로 막고 나섰다. 곧 그중 한명이 여성의 시선을 끈 사이 나머지 한명이 여성 뒤로 가 엉덩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미리 작정하고 성추행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이들의 ‘몹쓸짓’은 여기까지 였다. 곧바로 여성은 성추행 하던 소년의 팔을 잡고는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그리고는 화려한 정권과 발차기로 소년들을 제압했다. 현지언론에 보도돼 화제로 떠오른 여성은 중국계인 프리실라 댕(23). 그녀는 지난 18년간 쿵후를 연마한 고수였다. 댕은 “소년을 제압한 후 사과하라고 다그쳤지만 한 소년이 다시 칼을 빼들고 저항했다.” 면서 “소년들이 타고 온 자전거로 막아서며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장면은 길가던 시민에게 목격됐고 경찰이 출동하자 소년들은 줄행랑을 쳤다. 결국 상대를 잘못만난 이들은 이후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중 한명은 18세로 드러나 4급 폭행죄로 기소됐다. 댕은 “소년들은 분명히 상대를 잘못 골랐다.” 면서 “이같은 짓이 다른 여자들이 아닌 나한테 일어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어린이 창작 만화는 그냥 맥이 끊긴 정도가 아니야.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지. 게임하고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 정서가 메마른 요즘 같은 때 과거보다도 어린이 창작 만화가 더 절실한데 말이야.” 올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인 윤승운(69) 화백을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SICAF 어워드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윤 화백은 길창덕(1930~2010)·신문수(73) 화백과 함께 명랑 만화를 대표하는 만화가다. ‘꼴찌와 한심이’, ‘두심이 표류기’, ‘요철 발명왕’, ‘맹꽁이 서당’ 등 주옥 같은 그의 작품에 어린이들은 울고 웃었다. 윤 화백은 50년 만화가 인생이 인정받았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자신이 한창 활동할 때와는 달리 어린이 창작 만화가 빛을 잃은 요즘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도 상이라는 걸 못 받아 봤는데, 준다니까 기분은 좋아. 그러나 이상해. 다 끝나고 나서 받으니까 말이야. 창피하기도 하고….” 그는 지난해 초부터 작품 연재를 중단한 상태다. 윤 화백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손자도 게임에 빠져 산다며 섭섭해 하기도 했다. “게임기를 내가 사줬는데 말야. 허허허…. 그래도 예전에 그렸던 작품을 보여 주면 곧잘 흥미를 보이더라고.” 한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그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사서삼경 같은 고전을 어린이 만화로 옮기고 싶어 한다. 마음속에선 ‘공자’, ‘맹자’, ‘장자’ 등을 만화로 옮겨 유명한 타이완 만화가 차이즈중(蔡志忠)이 라이벌이다. 창작열이 여전히 끓고 있는데도 윤 화백은 작품을 연재할 통로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젊은 후배들도 활동할 무대가 드문 마당에 다 늙어서 밥 먹을 자리 찾는다는 소리를 듣기는 싫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창작 만화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리는 후배들이 계속 나왔으면 해.” 초등학생 이하를 어린이, 18세 이하를 청소년, 그 이상을 성인으로 구분할 때 국내 어린이 창작 만화 시장은 지리멸렬 그 자체다. 어린이 만화가 창작 만화가 아니라 학습 만화 형태로 큰 흐름을 이루고 있기는 하다. 어린이 만화가 꿈과 희망을 주며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인성을 키우는 시대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며 학습 효과를 올리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이젠 학습 만화마저 획일화되며 포화 상태다. 학습 만화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영어, 수학, 과학에 매달리거나 성공한 전작을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의 활성화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게 만화계 시각이다. 국내 최초 어린이 만화는 1925년 1월 나왔다. 방정환이 발행한 잡지 ‘어린이’에 실린 안석주의 6칸짜리 ‘씨동이의 말타기’다. 국내 만화의 출발점을 1909년으로 삼는 게 보통이니 만화가 어린이의 친구가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근대 만화 초창기를 제외하면 우리 만화는 ‘아동’이라는 단어와 짝을 이루며 어린이의 전유물로 각인돼 왔다. ▲1950년대 ‘만화세계’ ▲1960년대 ‘새벗’ ‘학원’ ▲1970년대 ‘어깨동무’ ‘소년중앙’ ‘새소년’ 등 어린이 잡지와 어린이 신문을 통해 만화는 어린이의 친구이자 동시에 교사 역할을 했다. 어린이 만화의 호황은 ‘보물섬’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어린이 만화는 성인 잡지에 이어 청소년층을 겨냥한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며 주춤거린다. 만화계 내부 원인도 있었다. 만화계 자체적으로 어린이 만화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했다. 만화는 유치하고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만화의 외연이 넓혀지자 대부분 창작자들이 청소년·성인 만화로 쏠렸다. 때마침 일본 소년·소녀 만화가 물 밀듯이 들어왔다. 사회적으로는 어린이에 걸맞은 어린이 문화가 사라지고 청소년·성인 문화와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도 한몫했다.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많아진 환경 또한 어린이 만화의 침체를 부채질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 시대 부모들의 선택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는 열외 대상이 되며 밀려났고 그 자리를 어린이 학습 만화가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1960~80년대와 비교할 순 없지만 어린이 창작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고 또 연재분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어린이 잡지가 남아 있다. 2003년 12월 창간된 ‘고래가 그랬어’(고래가 그랬어 출판사)와 2005년 12월에 창간된 ‘개똥이네 놀이터’(보리출판사)다. 각각 통권 100호와 80호를 넘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도 김경호의 ‘귀신장군 무동이’, 김홍모의 ‘두근두근 탐험대’ 등 어린이 창작 만화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잡지의 힘이 컸다. 2005년 제정된 부천만화대상을 통해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만화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고 있다. 학습 만화와 창작 만화 모두 대상이다. 최근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만한 일이 생겼다. 어린이 전문 출판사 비룡소의 만화 브랜드 고릴라박스가 총상금 3000만원을 걸고 어린이 만화 관련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비룡소 측은 “만화 본연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탄생시켜 국내 어린이 만화 시장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이를 한류로 연결해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를 학습 대상으로 바라보는 풍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만화의 다양성을 담보하고 어린이들에게 ‘친구’를 되찾아 주기 위해 공적인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출판 시장, 특히 만화 시장 상황에서 사명감만으로 어린이 창작 만화의 맥을 잇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창작 만화에 대한 지원이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작품은 남지만 부가가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만화 한 편이 만들어지면 여러 가지 2차 저작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시장,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나오겠지요.”(유문숙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장) “좋은 어린이 창작 만화가 나와도 시장에서 독자들에게 접근하기까지 애로 사항이 많다는 게 중요해요. 창작과 제작 지원도 중요하지만 유통과 보급 쪽으로도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학교 도서관 등 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서 좋은 어린이 만화 목록을 보급하고 권장하고, 새로 나온 어린이 창작 만화를 모아 주기적으로 소개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25 62주년] 재일학도의용군은 월 98만원인데… 소년병은 월 12만원

    6·25 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 전장에 나갔던 만 18세 미만의 소년병 가운데 생존자가 750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업의 기회마저 포기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의 예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까지 전쟁터에 나간 소년병의 숫자는 2만 9603명이고 이 중 전사자가 2573명, 현재 생존해 있는 인원은 7500여명이다. 당시 소년병들은 62년이 지난 지금 평균 나이가 70대 후반이다. 정부는 지난 수십년간 소년병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법상 만 18세 미만의 소년·소녀 징집은 금지되어 있어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8년에 와서야 이들의 실체를 명확히 인정해 병적을 정정해 주고 참전 사실을 전사에 기록하는 등 예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2001년에는 참전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참전유공자들에게 월 5만원씩의 명예수당을 지급했고 이는 지난해부터 12만원으로 올랐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008년 9월부터 6·25 참전유공자는 국가유공자의 18가지 그룹 중 하나에 속하도록 법이 개정됐으며 소년병들은 넓은 의미의 국가유공자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전시 혼란기 속에서 병적 기록이 미비한 일부 참전자의 경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월 12만원의 명예수당이 희생에 대한 적절한 예우인지도 논란이 일고 있다. 6·25참전 소년 지원병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나이에 일본에서 입대해 참전한 재일학도의용군 출신에 대한 보상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재일학도의용군 출신에 대해서는 1968년부터 정착수당까지 지급했으며, 1981년부터는 당시 생활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에 정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본인이나 유족에게 월 98만 4000원 이상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6·25참전 유공자로 명예수당의 혜택을 받고 계신 분들이 18만여명인데 예산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며 “소년병 출신들에게 상이군경 6급 수준의 연금인 월 90만원씩을 책정하기에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풍의 언덕’ 미치광이 히스클리프 외로운 짐승이었을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풍의 언덕’ 미치광이 히스클리프 외로운 짐승이었을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무성영화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영화화됐다. 그러나 윌리엄 와일러의 1939년 버전이 여태 정수로 남아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영화화는 쉽지 않다. 거장 루이스 브뉴엘과 자크 리베트도 영화화에 도전했으나, 그들의 다른 영화에 비해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원작의 이야기만 따라가면 어릴 적 사랑한 여자의 변심을 복수로 되갚는 옹졸한 남자의 이야기에 그치기 십상이다. 안드레아 아널드는 고집 세고 자존심이 강했던 노예 출신 흑인 소년 히스클리프가 정념과 배신 탓에 복수에 미쳐 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그를 통해 영화는 한밤에 미치도록 글을 써 나갔을 브론테의 영혼과 진심에 도달한다. 미치광이이자 악마로 묘사되는 히스클리프는 영화에서 외로운 짐승으로 그려진다. 마이크 리와 켄 로치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국의 신예 아널드는 이번 영화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사회적 리얼리즘을 저만치 밀쳐 둔다. 대신 영국영화의 또 다른 미래 앤드루 쾨팅이 ‘이 더러운 땅’에서 시도한 방식을 도입한다. 18세기 초엽 요크셔 지방의 황야 가운데 자리한 집에 이르는 길은 온통 지저분하고 질퍽한 흙 천지다. 아널드의 첫 목표는 시대극이 아니라 시공간을 재현하는 데 있다. 그러한 공간을 재창조할 때, 주인공 히스클리프의 심리에 제대로 다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비는 맹렬하게 대지를 두드리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헤치고 지나가고, 산악지대의 청명한 공기와 비릿한 사람 냄새가 주변을 맴돈다. 물성의 전달이 이렇게 탁월한 영화는 드물다. 아널드는 이미지로 말하는 감독이다. 히스클리프가 광기 속에서 파멸하는 과정은 이야기된다기보다 강렬한 이미지들로 표현된다. 혹시 고전적인 드라마와 전통적인 이야기하기 방식을 원한다면 아널드 버전 ‘폭풍의 언덕’은 피해야 한다. 영화가 끝나면 머릿속에 남는 건 이미지뿐이다. 방황하는 소년이 대지에 누워 빗물이 귓속으로 들어가도 꿈쩍하지 않는 모습, 돌아온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정원에서 재회할 때 주변의 자연이 빚는 아름다움 등은 지워지지 않을 이미지들이다. ‘폭풍의 언덕’의 이미지는 슬픔을 자아내도록 사용된다. 연약한 짐승을 잔혹하게 대하던 소년이 어른이 되어 같은 행동을 주변인에게 되풀이하는 순간 가슴이 저려 온다. 결국 영화는, 히스클리프가 복수에 환장한 악마가 아닌 슬픔에 빠진 인간이라고 말한다. 아널드는 전작 ‘피쉬 탱크’에 이어 1.33:1 화면 비율을 설득력 있게 구사한다. 그녀는 요즘 거의 사용되지 않는 스탠더드 화면 비율이 인물 심리를 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증명해 보인다. 스탠더드 화면 비율은 그녀 특유의 ‘들고 찍기’와 함께 인물의 코앞까지 접근해 심리를 읽는다.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 반응하는 카메라는 나락에 떨어져 괴로워하는 두 인물의 심리 속을 파고든다.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은 21세기를 사는 여성 감독과 만나 새로운 살과 피를 받았다. 무대를 현대 캘리포니아로 옮겨 록 뮤지컬로 완성한 MTV 버전 따위는 아널드 버전의 신선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아널드의 ‘폭풍의 언덕’은 발간 당시 사람들이 느낀 충격과 놀라움의 세계로 인도한다. 고전으로의 훌륭한 초대이며, 사소한 이질감의 극복 외에 이 초대를 거부해야 할 이유는 없다. 28일 개봉. 영화평론가
  •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19일 ‘연평해전 10년’을 앞두고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북한 해병의 증언을 소개했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가 2002년 6월 29일 해전 직후 취재했던 내용을 옮긴 것이다. 평양음대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장 대표는 2004년 탈북할 때까지 5년 넘게 북한 통일전선부 간부로 일했다. 2002년 교전 보도가 나온 후 직장에 출근했는데 당비서가 나 외 3명을 급히 찾았다. 그는 이제 곧 조선인민군11호병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서약서를 내밀었다. 취재 대상들의 발언을 외부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1호 병원에 도착하니 외과병동 중 건물 하나를 해군사령부 8전대 부상병들을 위한 특별 병동으로 봉쇄하고 무력부 보위사령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군의 승리만을 선전하는 북한에서 처참한 상처를 가진 부상병들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교전 참전자들을 회의실에 모두 모이게 했다. 12명 정도였는데 18세~19세 군인들이 그 중 5명이나 되었다. 함께 갔던 국장이 통전부에서 나왔고 교전 경험을 위에 보고하기 위해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웅담을 듣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니 교전 소감을 솔직하게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 때 문이 열리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 해병이 휠체어에 실려 왔다. 그러자 그를 가리키며 모두가 합창하듯 말했다. “저 애는 온 몸에 맞은 파편이 230개예요” “???” 경악하는 우리에게 군의관이 뢴트겐 필름을 한 장 보여줬다. 파편 흔적으로 보이는 점들이 가득했다. 교전 참전자들 중 군관이 말했다. “파열탄에 맞았습니다. 위에서 터지는데 파편 수백 개가 우박 떨어지듯 합니다.” 가장 나이 어린 해병이 끼어들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그래 그래 그냥 너희들 생각을 편하게 말하면 돼.” “사실 다 무섭지 않은데 그 파열탄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했다. “놈들은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밑으로 사라지는데 우리는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위로 올라가요. 그런 상황에서 저 파열탄만 터지면 전투 능력이 우선 1차적으로 상실돼요.” “영화에서 보면 전투 중 이름들을 서로 부르는데 당해보니깐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예요. 일단 포소리만 한번 울리면 귀에서 ‘쨍’하는 울림밖에 더 없어요. 그래서 우린 서로 찾을 때 포탄깍지로 철갑모를 때리며 소통했어요.” 자기를 상사로 소개한 해병이 말했다. “한 가지 제기해도 좋습니까? 놈들 배는 부럽지 않은데 제일 부러운 게 방탄 조끼입니다. 방탄 조끼는 비싸니깐 우리에게 목화 솜옷이라도 주면 파편이 덜 들어가겠는데….” 내 옆에 서있던 국장은 그의 말을 특별히 줄까지 쳐가며 메모했다. 전투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국장의 말에 군관이 입을 열었다. “그 날 함장이 평양에 갔다 온 날이어서 우리는 느슨하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장이 그날 따라 배에 기름을 가득 채우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평일엔 기름을 가득 안 채웁니까?” “사실 채울 기름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름이 정상적으로 보장되는 함선이란 것이 구축함뿐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에 소련 50년대 구축함이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동해에, 한 대는 서해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이 없어서 순찰을 못하고 작전 지역에 진입하면 정박한 채 레이더 감시만 하다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 경비함 같은 경우엔 기름 공급이 더 부족한 형편입니다. 순찰이 아니라 근처에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항에 도착하면 남은 기름을 군관들이 몰래 빼서 난방용으로 집에 가져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유부에서 절반씩 밖에 안 준지 오래됐습니다.” 상사 해병이 불만조로 보탰다. “우린 도색감도 받아본지 오래됐습니다.” “그건 뭔데요?” “배는 물 위에 항상 떠 있기 때문에 선체에 골뱅이와 같은 해류들이 가득 달라붙습니다. 그럼 속도가 느려지죠. 도색감을 정기적으로 발라주어야 해류 방지도 되고 속도에도 제한이 없겠는데 그것도 없다니깐요.”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군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함장이 기름뿐 아니라 포탄과 탄약들도 만장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배 앞에 붙인 레루(레일)도 확인하더니 다시 더 단단하게 용접하라고 하였습니다.” “배 앞에 웬 레루요?” “전번 1차 때 충돌 싸움부터 시작했었는데 그 애들 철갑이 굉장히 단단해서 우리 배가 찢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고심하던 함장이 창안한 겁니다. 레루를 붙이면 승산 있을거라면서요.” “그럼 그 철의 강도 문제는 전번 1차 때 제기 안했었습니까?” “했죠. 장군님께도 보고돼서 장군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철갑으로 무장해주라고 지시하여 연형묵 자강도당책임비서를 비롯해서 자강도 군수공장 기술자들이 몇 번이나 우리 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해결 안됐는가요?” “장갑을 두텁게 하면 함선이 기울기 때문에 대신 탱크포를 내려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사실 우리 함선의 위력은 탱크포입니다. 아무리 파도가 심해도 정조준을 유지할 수 있고 또 포탄의 위력이 쎄서 놈들 함선에 구멍이 펑펑 납니다. 그런데 그런 위력을 없애면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데 싸움이 됩니까? 그래서 고심 끝에 철의 강도대신 화력을 더 보강하는 쪽으로 채택됐습니다. 놈들 자동포는 분당 3000발씩 나오는데 우리는 600발 정도거든요. 그래서 1차 교전 후 소련 4구경 발칸포를 올려놨습니다. 그거면 우리도 분당 1500발을 쏠 수 있거든요.” 이 때 나이 어린 해병이 재잘거렸다. “그것도요, 우린 다 갑판 위로 올라가서 쏘는데 그 놈들은 어디서 쏘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그 놈들 함선 무섭게 발전했어요.” “조용 못해 이 xx야!” 상사가 침대에 있던 베개를 집어던졌다. “야, 너도 찍소리 마!” 군관이 상사의 과격한 행동에 이렇게 일침을 가하고 나서 다시 이어갔다. “기름과 탄약들을 가득 채우고 쉬고 있는데 이상하게 배를 꼼꼼히 점검하던 함장이 이번엔 격분해서 기관장을 소리치며 불렀습니다. 보조 조타가 고장났는데 당장 수리하라면서요, 보조 조타란 기본 조타가 고장 났을 때 수동적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함장이 그 보조 조타 수리를 지시하지 않았으면 우린 살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왜요? 그 보조 조타 덕이란 게 무엇인데?” “놈들 폭탄에 기관실이 맞았는데 기본 조타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함선은 한동안 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아마 놈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막내 해병은 이번에도 못 참고 끼어들었다. “그때 봤어요,? 놈들이 갑판에 나와 쭉 서서 구경하더라구. 아, 그 때 쏴야 하는건데....” 그러나 나이 든 해병들만은 침통한 얼굴이었다. “전투상황을 좀 설명해보게” 국장의 질문에 군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린 놈들 배에 접근해서 충돌을 시도했어요. 함장이 지시해서 발포도 우리가 먼저 시작했구요, 근데 놈들 첫 포탄에 함장이 먼저 죽었어요. 우리 함선 규정엔 싸움을 시작할 땐 함보위 지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함보위 지도원이 정치 지도원을 겸하거든요. 그래서 함장 대신 그 때부터 보위 지도원이 지휘했습니다. 그날은 우리가 작심하고 나갔으니 놈들 배가 손실이 컸습니다. 작전이 더 길어지면 화력 우세나 함선 우세에서 우리가 밀리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했습니다. 마침 전대 사령부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던 조타수가 달려와 전대의 철수명령을 전했고 우린 보조 조타로 조종하며 돌아왔습니다. 이상한 것은 함장 딸이 세 명이거든요, 근데 죽은 함장 몸에서 세 개의 파편이 나왔습니다.” 국장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제 다시 싸우라면 싸울 용기가 있어? 어때? 할 수 있지?” 해병들은 군인식으로 일제히 “예!”하고 합창했다. 그러나 그 날 해병들의 용기에서 나는 다른 점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린 해병들은 영웅 심리에 들떠 있었지만 나이 든 해병들일수록 한국군의 선진화에 당황하고 겁을 먹은 눈치였다. 우리가 나올 때 군관은 따라 나오면서까지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정말 방탄 조끼는 아니라도 좋으니 목화 솜옷을 좀 해결해주십시오. 그것만 입어도 애들 저렇게까지 심하게 부상당하지 않습니다.” 2차 교전 결과를 보고받은 김정일은 ‘1차 교전은 진 전투였다면 2차는 이긴 전쟁’이었다며 8전대 해병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보냈다. 함장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고 보위 지도원은 국기 훈장 1급을 수여받았다. 다른 해병들에게도 국기 훈장 2~3급과 함께 김정일 이름이 박힌 컬러 TV가 선물로 하달됐다. 그 후 함장은 세 딸에게 아버지가 남긴 복수의 유산이란 내용을 담은 연극 ‘세 파편’의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의료복지 후진국?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의 합헌성에 대한 연방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미 국민 가운데 4630만명이 건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공개된 2011년 미 국민건강조사(NHIS)에 따르면 18~64세의 미 성인 가운데 건보 혜택에서 제외된 비율은 21.3%로 4070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2010년의 22.3%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1997년의 13.9%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반면 18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2011년 현재 건보 미가입 비율은 1997년의 13.9%보다 줄어든 7%에 그쳤다. 이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공공 혜택이 같은 기간 36.5% 포인트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성인과 어린이 모두 민간의료 보험 가입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어린이 그룹에서는 감소 비율이 25.1% 포인트로 조사됐다. 조사 보고서는 “18~64세 성인층에서는 보험 미가입 비율이 대체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 연방 대법원이 이달 중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성과로 꼽히는 건보개혁법의 합헌성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통신은 상기시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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