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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제자들 성폭행·성희롱한 배용제 시인 징역 8년

    미성년 제자들 성폭행·성희롱한 배용제 시인 징역 8년

    미성년 제자들을 여러 차례 성폭행·성희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53)씨가 1심에서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는 12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며 “피고인이 여러 피해자를 상대로 지속적·반복적으로 성적 학대 행위와 추행을 일삼고 위력으로 간음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들이 합심해서 나를 악인으로 몰고 간다’고 주장해왔고, 이에 피해자들은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배씨는 2012∼2014년 자신이 실기교사로 근무하던 경기 한 고교의 문예창작과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3년 3월 창작실 안 서재에서 A양에게 “너의 가장 예쁜 시절을 갖고 싶다”며 입을 맞추고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달 지방에서 백일장 대회가 열리자 A양에게 “늦게 끝나니까 부모님께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고 말하라”고 시킨 뒤 창작실로 불러들여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같은 해 9월 “내가 과외를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과외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해 B양에게 겁을 준 뒤 입을 맞추고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배씨는 2011년 학교 복도에서 한 여학생이 넘어지자 속옷이 보인다고 말하는 등 2013년까지 총 10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았다. 재판부는 총 19건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가운데 2건은 피해자가 당시 18세를 넘어 아동복지법상 아동이 아니었거나 성적인 표현이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이 밖의 모든 혐의는 유죄로 봤다. 수시전형을 통해 주로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배씨의 영향력 때문에 범행에 맞서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수시전형으로 입학하려면 문예창작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한데, 실기교사인 배씨에게 출전 학생을 추천할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씨는 평소 “내게 배우면 대학에 못 가는 사람이 없다. 나는 편애를 잘하니 잘 보여라”거나 “문단과 언론에 아는 사람이 많다.사람 하나 등단시키거나 문단 내에서 매장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영향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백호 kt, 양창섭 삼성, 이승헌 롯데, 이승관 한화…2018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종합)

    강백호 kt, 양창섭 삼성, 이승헌 롯데, 이승관 한화…2018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종합)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고의 투수 겸 포수 강백호(18)가 kt 유니폼을 입었다.kt wiz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강백호의 이름을 불렀다. kt는 지난해 성적의 역순에 따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강백호는 이날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끝난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드래프트 현장엔 오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 0-8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문 결승에서도 홀로 2루타 2방을 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화끈한 방망이와 강한 어깨를 겸비해 포수이자 투수로 뛴 강백호는 지난달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t에 이어 두 번째로 지명권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는 코너워크가 돋보이는 덕수고 우완 투수 양창섭(19)을 선택했다. 양창섭은 서울권 신인 연고 1차 지명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으나 1차 지명 선수를 제외한 전체 964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한 신인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에서 상위 지명받을 것으로 예상된 선수다. 올해 고교대회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44를 올린 그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결승에서 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드래프트는 지난해 성적의 역순으로 kt-삼성-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LG트윈스-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가 1∼10라운드까지 차례대로 지명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100명의 고교·대학 졸업 예정 선수가 프로팀의 지명을 받아 데뷔를 꿈꾸게 됐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올해 고교대회에서 7승을 올린 이승헌(마산용마고·투수)을, 한화는 분당 야탑고 왼손 투수 이승관을 호명했다. 청원고 우완 투수 조성훈은 SK, 세광고 좌완 김유신은 KIA의 품에 각각 안겼다. LG는 장충고 우완 투수 성동현을 찍었고, 넥센은 타임을 요청한 뒤 세광고 출신으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국내로 돌아온 우완 투수 김선기(상무)를 불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뒷순위로 밀린 NC와 두산은 각각 김형준(세광고·포수), 박신지(경기고·투수)를 지명했다. 1차 연고 지명 때와 마찬가지로 8개 구단이 1라운드 지명에서 투수를 선택했다. 이에 앞서 10개 구단은 지난 6월 연고 학교 출신 선수를 대상으로 신인 1차 지명을 마무리했다.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안우진(휘문고)이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안우진을 필두로 곽빈(배명고·두산), 김시훈(마산고·NC), 김영준(선린인터넷고·LG), 김정우(동산고·SK), 성시헌(북일고·한화), 최채흥(상원고-한양대·삼성), 김민(유신고·kt) 등 투수 8명이 각 구단에 1차 지명됐다. KIA는 포수인 한준수(동성고)를, 롯데는 내야수 한동희(경남고)를 각각 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최대어 서울고 강백호, 전체 1순위로 kt행

    2018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최대어 서울고 강백호, 전체 1순위로 kt행

    서울고의 투수 겸 포수인 강백호(18)가 2018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wiz로 갔다.kt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강백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 성적의 역순에 따라 kt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강백호는 이날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끝난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드래프트 현장엔 오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 0-8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문 결승에서도 홀로 2루타 2방을 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화끈한 방망이와 강한 어깨를 겸비해 포수이자 투수로 뛴 강백호는 지난달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 딸에게 담배, 술 권한 10대 부부(영상)

    어린 딸에게 담배, 술 권한 10대 부부(영상)

    10대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게 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무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어린 여자 아이가 몸을 스스로 가누지못해 넘어질뻔하거나 곧 의식을 잃을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아르헨티나 북부 포르모사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각각 17세와 18세에 불과한 부모들이 비틀거리는 아이를 붙잡아가며 술병이나 담배를 아이의 입에 가져다 대는 장면이 담겨 있다. 10대 부모가 올린 영상은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고, 아이의 부모는 결국 집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들은 장난으로 영상을 만들었고, 실제로 아이에게 술이나 담배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부부가 아이에게 대마초도 피우게 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단 직원과 아동 청소년 담당 부서는 이번 사건에 개입해 아이를 부모에게서 격리시켰다. 현재 아이는 할머니의 보호를 받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아직 미성년자라 소년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아빠의 법적 실형 가능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그들은 최악이다. 부모될 자격이 없다"라거나 "누구나 아이를 가질 수는 있지만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진정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혐오감을 표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7-7’ 쿠바 두들긴 한국 방망이

    ‘17-7’ 쿠바 두들긴 한국 방망이

    한국 청소년 야구가 아마추어 강국 쿠바를 대파하며 9년 만에 정상 탈환 기대를 부풀렸다.한국(세계 3위)은 7일(현지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센트럴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 쿠바(세계 5위)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7-7로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이 쿠바를 상대로 일군 역대 최다 득점, 최다 점수 차 승리이며 쿠바 상대 대회 최초의 콜드게임승이다. 예선 라운드 A조 1위(5전 전승)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3경기 중 첫 경기를 따내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B조 1위(5전 전승)로 올라와 4회 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미국(세계 2위)과의 대결에 이어 4승 1패로 B조 2위를 차지한 숙적 일본(세계 1위)과 차례로 만난다. 11일 열릴 결승전은 슈퍼라운드 진출팀 간 예선 라운드 상대 전적(2경기)과 슈퍼라운드 성적(3경기)을 합산한 상위 2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날 한국은 상대의 파워를 의식해 ‘사이드암’ 서준원(경남고)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서준원은 3회초 3실점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타선이 곧바로 힘을 냈다. 공수 교대 후 맞은 무사 만루에서 포수 조대현(유신고)의 2타점 2루타에 이은 4번 지명타자 강백호(서울고)의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4-3으로 뒤집었다. 한국 타선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3회말 대거 9점을 뽑아 쿠바의 기를 꺾었다. 한국은 11-7로 앞선 8회말 타자 일순으로 6점을 더 보태 경기를 끝냈다. 서준원은 5이닝 7안타 4실점(3자책)으로 2승째를 챙겼다. 또 강백호는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소년법 개정 앞서 교화 허점 먼저 살펴라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은 학부모들에게만 끔찍한 게 아니다. 겨우 열네 살 소녀들이 또래 친구를 무릎 꿇려 피투성이로 만드는 장면은 그대로 잔혹 영화의 한 대목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청소년보호법을 폐지하라는 청원이 사흘 만에 20만건을 넘겼다. 그럴 만하다. 인천 10대 소녀의 초등생 살해 사건은 엽기 소설의 소재로도 끔찍했다. 그 충격에서도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온 사회가 충격에 빠져 당장 소년법 개정 문제를 입에 올리고 있다. 그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낮추거나 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자리였으나 소년 범죄 관련 규정의 개정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으로도 관련 논의가 불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민 법 감정에 맞게 법 개정 논의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행 형법은 만 14세 미만의 청소년 가해자에게는 형사처벌을 면제해 주고 있다. 또 소년법은 만 18세까지는 최대 형량을 20년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미성년자에게는 형을 완화해 교화의 기회를 주자는 것인데, 그 취지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다. 소년법 적용 나이를 낮춰 미성년자의 강력 범죄 처벌을 실질적으로 강화하자는 것이다. 소년법을 아예 폐지하자는 격앙된 여론도 있다. 국회에서는 이에 부응해 형사 미성년 기준을 낮추고 소년법을 개정하는 법안이 즉각 발의됐다. 하지만 소년법 개정 요구가 빗발쳤다고 댓바람에 실행에 옮기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다. 물론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의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전체 청소년에게 적용하는 법 제도를 이렇듯 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위험하다는 우려 또한 많다. 엄벌주의가 범죄 감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도 없다. 일부를 전체의 문제로 몰아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걱정이 많다. 학폭법이 제정됐다고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았다. 교화와 훈육 과정은 사라지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에 낙인찍힌 청소년들이 새로운 학교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적 각성은 없이 소년법 개정부터 들고나오는 것 자체가 일면 부끄럽다. 미성년 잔혹 범죄가 방치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문제는 아닌지 현실을 심각하게 되짚어 보는 게 순서다. 보호관찰관 한 명이 130명의 소년범을 관리하는 실정이다. 청소년 교화가 시늉뿐이었다면 기존 정책 운용의 허점을 보완하는 논의부터 해야 한다. 소년법은 그런 다음에 백번 천번 고민해서 손봐야 할 문제다.
  • ‘호통 판사’ 천종호 “부산 여중생 폭행, 참담…소년법 폐지 신중해야”

    ‘호통 판사’ 천종호 “부산 여중생 폭행, 참담…소년법 폐지 신중해야”

    ‘호통 판사’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재판을 가장 오랫동안 맡고 있는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 여중행 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천 부장판사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부산 여중생 사건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위력을 보여주고, 또 가해자가 (자신의 가해 사실을) 직접 퍼뜨린 것이 국민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면서 “왜 아이들이 가해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는지, 이런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엄정하게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천 부장판사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동체 해체’, 그로 인한 ‘공감력의 상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에 있어서 큰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가족 해체, 사회 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인간끼리 대결하는 구도의 게임 속에서 아픔과 슬픔을 공감할 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기가 이 사건을 SNS에 노출했을 때 발생될 수 있는 상황이라든지 또 피해자가 입게 될 인격 침해라든지 이런 것을 전혀 고려 못 한다는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천 부장판사는 또 최근 정치권에서의 ‘소년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하겠다고 밝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만 12세인 초등학생에게 까지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법이 될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소년법 폐지’ 논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 소년법 자체를 폐지하면 형법으로 모든 아이들 범죄를 다루게 된다. 그런데 현재의 형법에서는 14세 미만의 경우에는 형벌을 부과할 수 없다고 돼있다. (형법상의) 형벌을 부과할 수 없으면 다른 대안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부과하는데, 소년보호처분은 소년법에서 부과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소년법이 없어지면 소년보호처분을 부과할 수 없게 된다. 또 한 가지는 14세 이상의 아이들에 대해서 성인과 동등하게 형벌을 부과한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미성년자들에 대한 제약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동시에 풀려질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어제 대학에 가서 강연을 했더니 아이들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미성년자 처벌 규정이 18세까지 내려가게 되면 선거권도 당연히 18세까지 줘야 되지 않느냐’고. 이런 법 체계 전체와 맞물려 있는 문제라서 소년법의 폐지는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필요가 있다.” 현행 법령은 만 18세 이하 범죄자의 최대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제한하고 있고, 특정강력범죄의 경우에는 최대 징역 20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천 부장판사는 “14세 이상의 경우에는 형벌을 부과하되 완화된 형벌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최대 20년으로 상한이 돼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국민들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상한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사형까지 선고한다든지 (미성년자 범죄자를) 어른과 동등한 취급을 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은 반대이지만, 그래도 상한은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4세 미만 범죄자에게 적용되는 소년보호처분 중 가장 엄격한 처벌은 2년 이내 장기 소년원에 송치하는 것이다. 천 부장판사는 “(최장 2년은) 판사들한테 재량의 폭을 너무나 줄이는 것”이라면서 “(기간을) 조금 높이든지 아니면 일본처럼 아예 소년보호처분 기간의 제한을 없애버리든지 그렇게 해야만 13세 미만의 범죄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설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잔혹범죄 막자” 소년법 개정안 잇단 발의

    최근 부산과 강원 강릉시에서 10대의 잔혹한 폭력 사건이 발생하며 소년법 폐지 여론이 끓어오르자 정치권도 재빠르게 법 개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6일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청소년범죄가 저연령화, 흉포화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관련법 개정 논의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소년범죄 근절을 위해 법률 개정안 3개를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형법 제9조가 규정하고 있는 형사미성년자를 10세 이상 12세 미만으로 낮추고 소년법도 이에 맞춰 개정하도록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전날 “청소년은 보호돼야 하지만 관련법이 악용돼서도 안 된다”면서 “극악무도한 청소년범죄에 대해 예외적으로 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글을 썼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소년법에서 ‘소년’을 현행 19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낮추고 사형과 무기징역형의 경우 완화하는 선을 징역 15년에서 20년으로 올리는 개정안을 이날 국회에 접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소년법 관대해 잔혹범죄 부추겨”… “소년사범 줄어” 반론도

    “소년법 관대해 잔혹범죄 부추겨”… “소년사범 줄어” 반론도

    “교화 목적… 성년 비해 처벌 약해” 靑홈피 청원글 22만명 몰려 1위 10대 폭력범 검거 4년 새 39%↓ “엄벌 효과 의문… 신중해야” 지적 최근 부산과 강원 강릉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청소년을 잔혹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6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청소년보호법 폐지를 청원하는 게시물이 참여인원 22만여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청소년의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봐서 청소년보호법이 아닌 소년법을 폐지하자는 취지로 추정된다. 현행 소년법 등은 18세 미만 소년에 대해 사형 또는 무기형에 처할 경우 15년형, 특정강력범죄의 경우 20년형으로 감형하고 있다. 또 소년법은 소년이 2년 이상의 유기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 부정기형에 처하고 있다. 법원은 법에 정해진 형량의 범위에서 장기와 단기를 정하고, 소년범이 단기 형량을 채운 후 수형 성적이 좋으면 검사가 형의 집행을 종료시킬 수 있다. 이처럼 소년법의 ‘관용적’ 처분 때문에 소년범죄가 날로 잔혹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제 현행 소년법 체제하에서 소년사범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대 청소년의 폭력범죄 검거 현황은 2016년 2만 1803명으로 2012년 3만 6030명에 비해 약 39.4% 감소했다. 소년사범 형사사건 접수 현황도 2016년 8만 7403명으로 2012년에 비해 약 26.6% 줄었다. 김현수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년법상 부정기형을 선고받은 소년범들이 정기형을 선고받은 소년범에 비해 수형 성적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이 잔혹한 강력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소년법의 예외로 두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웅현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흉악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에게는 엄벌주의로 가고 일반 소년범에 대해서는 교육과 교화에 중점을 두는 투트랙 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최병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소년범에 한해 사형과 무기형 선고를 가능하게 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우리가 비준한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년법 폐지·개정 논의의 초점을 엄벌이 아닌 청소년범죄 예방·감소에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년법 적용 연령을 하향하거나 소년법 형량을 상향하는 등 소년범을 엄벌한다고 해서 소년범죄가 준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소년법에서도 소년범이 징역형을 안 받거나 적게 받을 뿐이지 보호처분, 소년원 수용 등을 통해 처벌하고 있다”며 “보호처분 제도를 제대로 운용한다면 소년범의 재범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형사미성년 연령 조정 논의”

    “형사미성년 연령 조정 논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인천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강원 강릉 여고생 폭행 사건 등 청소년 잔혹범죄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낮추거나 형을 조정하는 등 (법률 개정)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박 장관은 6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에서 공범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검찰이 오히려 만 16세인 주범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것도 소년법에 따른 것”이라며 “소년범에게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소년법은 ‘죄를 저지를 당시 18세 미만인 소년에 대해 사형 또는 무기형으로 처할 경우에는 15년의 유기징역으로 한다’는 형 완화 조항을 두고 있다. 또 특정강력범죄처벌법 4조 1항에는 ‘특정강력범죄를 범한 18세 미만 소년을 사형·무기형으로 처해야 할 때는 소년법에도 불구하고 그 형을 20년의 유기징역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소년보호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에는 현재 22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소년법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처벌만이) 가장 효과적인 형사정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형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비슷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별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학교에서도 교내 폭력 행위에 대해 학교장의 대처와 그 절차가 합리적으로 마련돼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법무부도 정책적 관점에서 검토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지도 재차 내비쳤다. 박 장관은 “공수처의 경우 관할 사건이 서울에서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부산에서 일어나면 어떻게 수사할지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검찰의)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 검찰을 약화시키는 게 아닌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 학교폭력 10대 여학생 14명 징역형에 군사훈련

    中, 학교폭력 10대 여학생 14명 징역형에 군사훈련

    최근 청소년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이에 따른 처벌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학교 폭력을 저지른 여학생 1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군사훈련소로 보내져 큰 화제다. 중화망(中华网)을 비롯한 현지언론은 지난 5일 여학생 14명이 학교 폭력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을 받은 여학생은 유기징역 1년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17세이며, 최연소자는 15세로 ‘강제모욕죄’로 법원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베이징 통저우(通州) 법원은 학생들이 전원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가고 싶어하고,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행동 양상이 나아지면 다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고려해 법제교육활동을 조직토록 했다고 밝혔다. 법제교육활동에는 군사훈련, 심리지도, 양로원 의무노동, 법률강의 등이 포함되며, 교육 기간은 일주일이다. 특히 군사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조직 생활을 위한 규율의식을 높이고, 심리 지도를 통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며, 양로원 봉사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높인다는 취지다. 또한 법률강좌를 통해 법률의식을 고취할 방침이다. 통저우 법원의 미성년 범죄교실 활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미성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벌이는 교화 훈련이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문제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외지에 나가 곁에서 생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한 학생은 집안은 부유하지만,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 정신적인 외로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모의 무관심 혹은 이와 반대로 지나친 관심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친구들을 모욕하고 괴롭히는 행동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7일간의 훈련 후 테스트를 치르게 되며, 합격자는 학교 측에 복귀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7일 만에 불량학생이 교화될 리 없다. 훈련기간을 3개월~1년으로 늘려야 한다”,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하라”, “학교폭력은 나날이 심각해지는데, 처벌은 너무 가볍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도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나날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넘봤다는 이유로 친구를 쇠몽둥이로 구타해 큰 부상을 입혔다. 당시 그는 “미성년자는 살인해도 무죄”라고 외치며 친구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도망치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은 만14~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엄중한 폭력범죄(고의살인, 고의상해치상 및 치사, 강간, 강도, 마약판매, 방화, 폭발, 마약투여)에 대해서만 형사책임을 지게 한다. 만14~18세 미만의 미성년자 범죄는 비교적 처벌을 가볍게 준다. 하지만 중국의 사회 범죄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미성년자 처벌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러 18세 여성, 로맨틱 프러포즈 직전 샤워부스 감전사

    러 18세 여성, 로맨틱 프러포즈 직전 샤워부스 감전사

    러시아 10대 여성이 남자친구의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받기 직전 샤워를 하다 감전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NZ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 스트론스카야(18)는 남자친구인 파벨 니야츠코프(23)와 러시아 남서부 지방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샤워부스에서 보일러 오작동으로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니야츠코프의 여동생은 “그날 오빠는 프러포즈를 준비했고, 사고 당시 샤워실을 노크했지만 대답이 없어 물소리 때문에 못 들었나 싶어 15분이 지난 뒤 다시 들어가보니 스트론스카야가 샤워기를 쥔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면서 “이미 호흡이 멈춰 있었고 샤워부스에서 옮기려다 오빠도 감전됐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스트론스카야가 보일러 오작동으로 인한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소년법 폐지” 목소리…청와대 청원에 13만명 참여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소년법 폐지” 목소리…청와대 청원에 13만명 참여

    지난 1일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5일에는 강원 강릉에서 10대 6명이 또래를 무차별로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최근 10대들의 잔인한 범죄가 이어지자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면 아동·청소년이라고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3일 한 시민이 “청소년보호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올린 청원에 5일 오후 3시까지 13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소년을 유해환경에서 보호하는 ‘청소년보호법’과 미성년자에 대한 형사처벌 특례를 규정한 ‘소년법’을 혼동한 듯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청소년을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보면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으로 보인다. 같은 취지로 ‘청소년법 폐지’, ‘소년법 폐지’ 등 제목을 단 청원은 5일 하루에만 오후 3시까지 4000건에 육박했다. 현행 소년법은 만 18세 미만으로 사형이나 무기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 형량을 완화해 징역 15년을 선고하도록 하는 등 미성년자 범죄를 예외로 취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도 미성년자가 살인 등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경우 최장 20년으로 형량을 제한하는 특례조항이 있다. 소년법상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는 형사처벌하지 않고 보호관찰, 사회봉사 명령 등 보호처분으로 대신한다. 만 10세 미만은 보호처분 대상에서도 제외돼 어떤 형사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인 아동이나 청소년이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교화를 거쳐 품행이 바뀔 여지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처벌이나 보호처분으로 건전한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다. 그러나 ‘성인 뺨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죄질이 나쁜 청소년 범죄가 잇따르면서 소년법의 이같은 전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10년 서울에서는 험담한다는 이유로 친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검거됐으나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최장 10년의 징역형까지만 선고됐다. 2011년에는 대전에서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고등학생 16명이 모두 소년보호처분을 받자 소년법을 폐지하거나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2015년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 9세 소년이 벽돌을 던져 지상에 있던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캣맘’ 사건에서도 가해자에게 아무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데 분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이른바 ‘4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방화)로 검거된 10대 피의자가 1만 5849명일 만큼 미성년자 범죄의 심각성은 크다. 같은 기간 4대 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도 살인 12명, 성범죄 1703명 등 2095명에 달해 처벌보다 계도와 보호를 목적으로 한 현행 법제도가 범죄 방지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도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9명은 처벌 필요성이 큰 특정강력범죄에까지 미성년자 형량 완화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해당 내용을 손질한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문가들은 소년법 등 관련법 폐지 요구는 다소 극단적이라면서도, 미성년자 범죄에 대한 특례를 줄이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대란 대안책 ‘주거형 오피스텔’ 각광…투자가치 상승해

    전세대란 대안책 ‘주거형 오피스텔’ 각광…투자가치 상승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많은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전셋값이 특히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5.3%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세가격 급등과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지역은 금리인하에 따른 매매전환 증가로 매매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는 “전세대란으로 전세물량이 품귀 현상을 겪게 되면서 수요자들이 매매전환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주거수요가 많은 인기지역에서는 매매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라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저렴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새 아파트 단지 역시 가격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교통환경과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입지에 조성된 오피스텔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기존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다양한 평면을 토대로 특화설계가 도입돼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신혼부부를 비롯해 1~2인 가구의 선호도가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중 우수한 입지와 생활편의시설, 브랜드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이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대산업개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이다. 단지는 대법원과 예술의전당, 서울교대가 자리한 서초동 핵심입지에 자리한다. 업무시설이 밀집한 서초, 교대, 강남역과 인접해 직주근접 오피스텔로써 임대수요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풍부한 생활편의인프라와 우수한 교육환경까지 갖춘 서초 오피스텔로써 상당한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이마트 역삼점 등과 인접해 있다. 또 신중초와 서울교대 부속초, 서초중.고, 서울고, 상문고 등 강남8학군의 각 학교도 근거리에 있고, 국립중앙도서관도 가까이에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우수한 교통망도 투자 메리트로 작용한다. 2호선 서초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바로 앞에 반포대교와 테헤란로, 남부순환도로 등의 도로가 있다. 이를 통해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며, 향후 서리풀터널 공사 완료 시 서초동 테헤란로와 방배동 사당로가 연결돼 서초권역의 교통망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요즘처럼 전세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체 주거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6층~지상 33층, 4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오피스텔 480실을 비롯해 아파트 318세대,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갖춘 단지로 조성된다.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가치가 높은 원룸과 주거 대체 상품인 2.5룸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희소성 있는 전용 80㎡ 단일평형으로 선보인다.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관계자는 “아파트와 한 단지를 이루며 여기에 속한 커뮤니티 시설의 이용도 수월해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내부 구성과 공간 활용, 특화설계 등이 적용될 예정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9월 분양 예정인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강릉서 여중생 폭행, 소년법 폐지 여론…안철수 “청소년범죄 엄중 처벌”

    부산·강릉서 여중생 폭행, 소년법 폐지 여론…안철수 “청소년범죄 엄중 처벌”

    지난 1일 부산에서 여중생 폭행 사건이 일어난데 이어 5일 강릉에서도 여고생 등이 여중생을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특히 이번 폭행 사건을 계기로 만 18세 범죄자의 최대 형량을 징역 15년(특정강력범죄는 20년)으로 제한한 소년법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잔인한 여중생 폭행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청소년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관련 법이 악용돼서도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안 대표는 “극악무도한 청소년범죄에 대해 예외적으로 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동시에 인성교육 강화 등을 통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향 담배’로 흡연 시작하면 계속 흡연할 확률 1.4배 높아

    박하향, 초콜릿향 등 향을 첨가한 ‘가향 담배’로 담배를 피우면 일반 담배에 비해 흡연자로 남을 확률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4일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가향 담배가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13~39세 흡연자 90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5.5%가 가향 담배를 쓰고 있었다. 가향 담배는 앰플 등을 통해 향기가 나는 물질을 넣어 자극적인 담배향을 순화한 것이다. 가향 담배는 특히 여성과 청소년이 많이 사용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향 담배 여성 사용률은 73.1%로 남성(58.3%)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13~18세(68.3%), 여성은 19~24세(82.7%)에서 이용률이 높았다.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하면 현재 흡연자일 확률이 일반 담배로 시작한 경우보다 1.4배 높았다.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해 현재에도 가향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69.2%였지만 일반 담배로 시작해 계속 일반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41.0%에 그쳤다. .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가향 담배에 대한 규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 10대 여성 등 30여명이 남성들을 음주 운전하도록 유도한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타내거나 금품을 갈취하다가 적발됐다.광주 북부경찰서는 남성들을 유혹해 음주 운전을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고 금품을 갈취하거나 보험금을 타낸 김모(19)군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8)군 등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2014년 5월 27일 오후 10시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는 등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3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17∼18세의 가출 여성 청소년들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술을 사줄 사람’ 찾아 만난 후 피해 남성에게 술을 먹인 후 음주 운전을 유도했다. 이들 여성 청소년들은 “2차 가자”, “대리운전 부르지 말고 가까운 집으로 가자” 등으로 피해 남성들이 술에 취해 운전하게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이 운전대를 잡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범들이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음주사고를 빌미로 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청구해 사고 보상금을 받아냈다. 이들은 3년 전쯤에는 도심 골목길 등지에서 고의로 차량에 손목을 부딪친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수리비를 받아내는 일명 ‘손목치기’에서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가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유발, 가출한 여성 청소년을 이용한 음주운전 유도 등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음주 사고 운전자를 인근 편의점으로 데려가 현금 인출기에서 100만~200만원을 찾도록 한 뒤 합의금으로 챙기고 차량 수리비 등은 보험금으로 보상받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특히 유혹팀, 사고유발팀, 목격자팀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사건마다 최대 6명을 동원해 마치 연극을 하듯 범행을 저질렀다. 가출해서 만난 이들 청소년은 동참자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지르며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했다. 공범 남성 중 11명은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달아난 다른 공범 8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 여중생 폭행’ 청와대 청원 2만 5000명 돌파

    ‘부산 여중생 폭행’ 청와대 청원 2만 5000명 돌파

    ‘부산 사하구 여중생 폭행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소년 보호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동의하는 인원이 2만 5000명을 돌파했다.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은 폐지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4일 오전 10시 현재 2만 5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청소년 보호법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청소년들이 자신이 미성년자인 걸 악용해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성인보다 더 잔인무도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최근 일어난 부산 사하구 여중생 사건뿐 아니라 대전 여중생 자살사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기사화된 것들은 그나마 가해자들이 경미한 처벌이라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범죄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평생을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는데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란 이유로 고작 전학, 정학 정도로 매우 경미한 처분을 받고 사회에 나와 과거의 행동들을 추억거리로 무용담 삼아서 얘기하며 떳떳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미한 폭행이나 괴롭힘, 따돌림이어도 구체화하고 세분화해 징계를 내려야 그나마 줄어들 것이다. 청소년들이 어리다고 할 수만은 없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서는 ‘청소년 보호법 폐지’를 주장했지만 실제로 청소년의 범죄 처벌에 제한을 두는 법은 ‘소년법’이다. 청소년 보호법은 청소년에게 해가 되는 매체물이나 약물, 유해업소 출입 등을 규제하는 법이며 현행 소년법은 만 18세 미만 소년범에게 최대 형량을 제한하는 소년법 특례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소년법의 취지는 형사처분에 관한 특별조치를 통해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지만이번 사건처럼 잔혹 범죄는 예외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성숙한 아이에게 ‘아직 어려서’라는 이유로 일종의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특정강력범죄의 경우 소년법의 형량완화·형량상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지난 8월 1일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여중생 A(14)양과 B(14)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공사 자재 등 주변 물건으로 C(14)양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뒷머리와 입안이 찢어지면서 피가 몸을 타고 많이 흘러내렸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무릎 꿇은 C양의 사진을 찍어 아는 선배에게 보낸 뒤 “심해?” “(교도소)들어갈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메시지를 받은 선배가 해당 사진들을 SNS에 공개해 누리꾼들 사이에 공분이 확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올해 美예선도 열려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올해 美예선도 열려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서 키보드를 치고, 또 조용필 7집 ‘사랑하기 때문에’와 이문세 3집의 ‘그대와 영원히’ , 김현식 4집의 ‘그대 내 품에’를 작사·작곡하며 선수들 사이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유재하는 1987년 여름 자신의 첫 앨범을 내며 대중에게 성큼 다가갔다. 노래, 작사, 작곡, 편곡에 연주, 프로듀싱까지 당대에 보기 드문 천재성을 뽐내며 서서히 존재를 알리던 그는 그해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스물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대중가요에 클래식과 팝 감성을 입혔던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은 우리 대중음악의 흐름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올해는 그의 30주기다.실력파 가수들을 배출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11월 18일 오후 6시 유재하의 모교인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열린다. 유재하음악장학회가 주최하고, 유재하 동문회가 주관, CJ문화재단 등이 후원한다. 28회를 맞는 올해부터는 해외까지 참가 대상을 확대했다. 30년 가까이 우리 대중음악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창작자의 등용문이 돼 온 대회는 포스트 유재하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1989년 시작됐다. 유족이 음반 수익에 사재를 보태 장학회를 설립했고, 장학기금을 바탕으로 대회가 열렸으나 2005년 대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 해를 걸렀고, 이듬해 싸이월드의 후원으로 재개됐다가 2013년 다시 무산 위기에 처했다. 당시 대회 출신, 이른바 유재하 동문회가 똘똘 뭉쳐 개최에 힘을 모았고 역대 최다인 482팀(1500명)이 참가해 불씨를 살렸다. 이듬해부터는 CJ문화재단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싱어송라이터 발굴 취지에 맞게 참가 팀 멤버 전원이 가창·연주 외에 작사·작곡에도 반드시 참여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만 18세 이상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개인 또는 팀으로 CJ아지트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0월 21~22일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리는 2차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10개 팀이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올해는 10월 28~29일 미국에서도 2차 오프라인 예선을 열 예정이다. 본선 진출 팀에는 모두 2000만원의 장학금과 수상자 앨범 제작 및 발매, 기념 공연 등 뮤지션으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영국박물관 일본실의 백제관음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영국박물관 일본실의 백제관음

    지난해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을 찾았다. 덴마크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으로 2년 동안 유럽에 머무르면서 한 번은 가보리라 작정했던 터였다. 세계 문명을 보여 주는 전시실 사이를 거닐다가 일본실에 들어서면서 예기치 못한 만남에 놀랐다. 전시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아 주는 늘씬하고도 우아한 자태의 부처님, 일본 호류지(法隆寺)의 백제관음이 아닌가. 오래전 일본 나라현 한적한 동네의 유서 깊은 절에서 만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 불상이 틀림없다. 설명문을 보니 한자로 백제관음입상(百濟觀音立像), 영어로 구다라 관음상이라고 정확하게 이름이 적혀 있다. ‘구다라’는 일본에서 백제를 부르는 말이다. 어떻게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급 불상이 영국박물관 일본 상설실에 전시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영국박물관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박물관이라 해도 그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 의문은 설명문을 읽으면서 허망하게 풀렸다. 이 불상은 ‘진품’이 아닌 ‘복제품’이었다. 비록 1930년쯤에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가짜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영국박물관은 일본실에서 만나는 첫 작품으로 이 복제품 불상을 전시했을까.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본질은 유물에 있다고 한다. 진짜 유물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가 전시의 정수를 맛보게 해 주고 전시의 명성을 좌우한다. 유럽에서도 수준 높은 일본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영국박물관이다. 백제관음은 누가 어디에서 제작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불상을 전시실 입구에 전시함으로써 이러한 제작지에 관한 논란을 뛰어넘어 고대 일본의 문화가 아시아 주변국과의 교류와 영향 속에서 성립했음을 선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백제관음 앞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나전칠기 시계도 전시돼 있었다. 이는 일본의 근대문화가 고대 아시아 대륙과의 교섭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의 토대 위에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여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 준다. 전시실 입구의 두 전시물은 일본 문화가 세계와의 교류 속에서 성립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전시의 기본 의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소위 ‘일본적인’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는 미술 명품을 진열하던 과거의 일본실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다. 이 도입 전시물을 지나면 일본의 역사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순으로 다양한 유물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펼쳐진다. 외국 박물관 일본실이나 중국실에 비해 빈약한 한국실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보여 주기에는 유물의 양과 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박물관 일본실의 사례를 보면 우리 문화를 해외 박물관에서 외국인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꼭 여러 점의 국보급 진품이 동원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박물관 전시는 전시물을 통해 맥락을 만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육적이고도 정치적인 장이다. 유물이 주인공인 전시회도 있지만 유물이 보조 수단인 전시도 성공적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우리라면 한국 미술 전시회에 중국에서 만든 논란이 있는 불상을 전시회 프롤로그에 내세울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영국박물관 일본실 전시를 보고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면 높였지 ‘일본 문화는 한국의 아류’라고 생각한 관람객은 아마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문화 중심주의는 박물관의 전시 기획자들이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국박물관 전시도 일본인이 아니라 아마도 영국인이 기획했기에 객관적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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