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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2300만명 정보 유튜브 ‘불법 수집’ 의혹

    87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빚은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 자회사인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도 개인정보 불법 수집 논란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어린이, 소비자, 개인정보보호 관련 시민단체 20곳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유튜브가 ‘어린이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COPPA)을 위반했는지 조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글이 수년간 유튜브를 사용하는 어린이 2300만명의 정보를 부적절하게 수집한 뒤 이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만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부모에게 통지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유튜브도 같은 정책을 적용했다. 그러나 대다수 영상이 계정 없이도 누구나 시청할 수 있고, 아이가 부모 계정을 이용하거나 나이를 속여 계정을 만들 수도 있다. 마케팅업체 트렌데라 조사에 따르면 8~12세 어린이의 45%가 유튜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유튜브에 공유된 어린이용 콘텐츠가 아이들이 유튜브에 접속하도록 유도하고, 정보를 수집해 광고 영업에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글은 광고주들이 18세 미만 연령층을 광고 대상으로 삼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유아’, ‘인형’ 등 어린이 연관 키워드를 선택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광고를 할 방법이 많다고 시민단체들은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선거연령 낮춰주세요’ 자유한국당 현판식서 기습시위

    ‘선거연령 낮춰주세요’ 자유한국당 현판식서 기습시위

    자유한국당 현판식 도중 교복 차림의 활동가들이 ‘선거 연령 하향’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자유한국당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현판 제막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등이 현판을 가린 천을 내린 순간 교복 차림을 한 청소년농성단이 제막식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청소년농성단은 ‘18세에게도 투표권을 주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거연령을 하향해 달라”고 외쳤다. 당직자들이 “학생이 뭐하는 거야! 여기서 이러지 마세요”라며 청소년농성단을 제지했다. 당직자들이 청소년농성단을 제지하며 현장에서 끌고 나가는 장면을 지켜보며 웃음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는 이후 당사 6층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행사에서 “학교 안 가고 여기 오는 거 보니깐 학생인지 아닌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은 만 18세 학생들이 고등학생들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학제 개편을 전제로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7세로 낮추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에 선거권을 주자는 것이다. 청소년농성단은 이에 대해 “당장 학제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에 입학하는 초등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12년 후에나 선거권 행사가 가능하다”면서 “선거연령 하향을 10여년 뒤로 유예시켜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불허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선거 연령을 만 19세로 내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 정권에서 추진하는 개헌의 본질은 사회주의 체제로의 변경”이라며 “나라의 체제를 변혁시키려는 이런 개헌을 우리당의 명운을 걸고 장내외 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바생 10명중 2명은 “오른 최저임금 적용 못받아”

    알바생 10명중 2명은 “오른 최저임금 적용 못받아”

    올해 최저임금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지만 아르바이트생 10명 가운데 2명은 최저임금에 미치는 못하는 돈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아르바이트 전문기관인 알바천국과 청소년근로권익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378명 가운데 288명(20.9%)은 최저임금(7530원) 미만의 시간당 임금을 받고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최저임금이 오른 이후인 지난 1~2월 사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지난달 12~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0%(689명)은 최저임금과 동일한 금액을 받았고, 최저임금을 초과한 시간당 임금을 받은 경우는 29.1%(401명)였다. 특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 10대의 경우 최저임금 미만의 돈을 받는 경우(32.5%)가 가장 많았다. 만 15~18세인 학생은 전체의 24.5%가, 만 19세 이상은 20.8%, 대학생은 16.9% 정도가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을 받고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만 2년 이상 일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췄음에도 실제로 퇴직금을 받은 경우는 적었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르면 근로기간이 만 1년 이상이고, 주 15시간 이상을 근무한 경우 아르바이트생이라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응답자 263명 가운데 퇴직금을 받은 경우는 96명(36.5%)에 그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자연물이자 사회적 구성물 ‘공기’

    [이은경의 유레카] 자연물이자 사회적 구성물 ‘공기’

    ‘물 맑고 공기 좋은~’. 살기 좋은 곳을 알릴 때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다. 산업화 이전에 맑은 물과 좋은 공기는 모두에게 익숙한 기본 옵션이었다. 서양 고대 자연철학자들은 물, 불, 공기, 흙을 기본 원소로 보았다. 자연을 이 원소들이 적절히 조합된 결과로 본 것이다.네 원소 중 공기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늦었다. 과학자들은 18세기에 이르러서야 공기가 단일 물질이 아니고 여러 기체로 이루어졌음을 알아냈다. 이들은 자신이 발견한 기체에 화학 특성을 나타내는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탄산칼슘을 가열하면 방출되는 탄산가스는 ‘(탄산칼슘에) 고정된 공기’, 공기 중에서 폭발하는 특성을 가진 수소는 ‘타는 공기’였다.프랑스 과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산소에 의한 연소 이론으로 근대 화학 정립에 기여했다. 라부아지에 이전까지 공기와 관련된 화학 변화는 이른바 플로기스톤 이론으로 설명됐다. 이 이론에 따르면 나무처럼 가연성 물질이 타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라부아지에는 정밀한 무게 측정 방법을 통해 이것이 당시 ‘불의 공기’로 알려진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임을 밝혔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기체 화학 반응을 설명한 것이다. 또 라부아지에는 기체들의 이름을 지을 때 화학 특성이 아니라 구성 성분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원소에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조합 방식으로 화합물의 이름을 지었다. ‘고정된 공기’는 산화탄소로 바꾸어 탄소와 산소의 결합물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화학반응을 원소들의 결합과 분해라는 정량적 과정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기초가 됐다. 라부아지에 이후 공기는 더이상 원소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과학자들의 탐구 대상인 ‘자연물’이었다. 공기에 대한 인식에서 사회적인 요소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적어도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기 이전까지는. 산업화와 함께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자 매연, 공해, 스모그 같은 용어들이 등장했다. 스모그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았고,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았지만 사람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52년 런던 스모그라는 참사가 벌어진 후에야 매연을 줄이기 위한 ‘청정대기법’ 같은 제도와 저공해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쓰고 더 많은 공장을 돌리지만 매연에 의한 공기 오염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었다. 통제했다고 믿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의한 공기 오염이 널리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황사로 인한 공기 오염이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환경운동 단체에서는 2002년에 이미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예보제 실시를 촉구했다. 예보제는 시민들이 공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근거를 준다. 예보제 이전까지는 그냥 흐린 날과 미세먼지 때문에 뿌연 날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제 시민들은 일상의 감각보다는 예보 등급에 따라 대응한다. 이는 공기가 더이상 자연물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 됐다는 뜻이다. 예보제는 미세먼지 농도를 수치로 제공하고 동시에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4등급으로 구분한다. 시민들은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 좋음이나 보통이면 대개 안심한다. 그런데 등급의 기준치는 절대적이지 않다. 한국은 지난달 27일부터 ‘보통’의 기준을 일평균 16~50㎍/㎥에서 선진국 수준인 16~35㎍/㎥로 낮췄다. 그에 따라 미세먼지 측정치가 40㎍/㎥일 때 3월에는 ‘보통’이었으나 4월부터는 ‘나쁨’으로 예보되는 것이다. 경제, 산업 환경, 국민 인식 등 여러 사회적 요인을 고려한 정책 결정이다. 공기, 물, 소리, 토양, 미생물 같은 자연물도 건강, 안전 측면에서 평가될 때 사회적 요소가 반영된다. 기준치를 결정할 때 과학자들과 함께 사회 각계의 폭넓은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이유다.
  • 해바라기센터 작년 이용자 71.3%가 성폭력 피해자

    지난해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 중 71.3%가 성폭력 피해자였으며, 이 가운데 0~12세 남자아이 피해자가 6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9일 ‘2017 해바라기센터 운영통계’를 통해 지난해 총 이용자 수 2만 7225명 중 성폭력 피해자는 1만 9423명이라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 중 남성은 1117명으로 전체의 6.5%다. 연령별로는 0~12세 유·아동이 617명, 13~18세 청소년이 223명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 등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의료·수사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다. 전국 주요 도시에 38개 센터가 설치돼 있으며 의료기관 내에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시, 저소득층 천식 환자 어린이에 매달 25만원 지원

    서울시가 저소득층 천식 환자 어린이에 매달 25만원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SK E&S,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환경재단,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과 ‘저소득층 소아천식 어린이 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저소득층 소아천식 환자 55명에게 매월 25만원을 만 18세까지 지급한다. 휴대용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 미세먼지 투과 방지 마스크도 함께 제공한다. 치료비는 어린이가 기존 치료병원을 포함해 집 가까운 모든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후 지급방식으로 지원한다. 경제적 부담 등으로 협력병원(서울아산병원, 서울의료원, 함소아한의원 6개 지점)을 이용하면 선지불 절차 없이 월 한도 내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병원비가 많이 들 때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추가 지원도 한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사는 만 12세 이하 저소득층 소아천식 환자나 의심 환자다.20일까지 해당 동주민센터나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시는 소득수준 정도 등을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대상자를 최종선정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해바라기센터 이용 성폭력 피해자 3.2% 0~12세 남자 아이

    해바라기센터 이용 성폭력 피해자 3.2% 0~12세 남자 아이

    지난해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 중 71.3%가 성폭력 피해자였으며, 이중 4.4%는 0~18세 남자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9일 ‘2017 해바라기센터 운영통계’ 결과 지난해 총 이용자 수 2만 7225명 중 성폭력 피해자는 1만 9423명이며 이 가운데 0~12세 남자 아이는 617명(3.2%)이라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 중 남성 비율은 전체의 6.5%(1117명)이며 이 중 55.2%(617명)가 0~12세 유·아동, 13~18세 청소년이 20.0%(223명)로 나타났다. 진흥원에 따르면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0~18세 남자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2016년 703명에서 지난해 840명으로 19.5% 증가했다. 0~12세 남자 아이의 해바라기센터 이용률도 지난 2년간 43% 이상 급증했다. 2015년 986명이던 센터 이용 남자 아동은 2016년 1403명, 2017년 173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피해자들은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36만 1457건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피해자 1인당 평균 13.3건에 해당한다. 가장 많이 지원받은 서비스는 상담지원(11만 4927건)이었으며, 의료지원(8만 7213건), 수사법률지원(5만 6380건), 심리지원(3만 4619건) 순으로 나타났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피해자 등에 대하여 365일 24시간 상담·의료·수사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이다. 전국 주요도시에 38개 센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의료기관 내에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숨막히는 현실, 오지 않는 희망… 그래도 나아가라는 거장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숨막히는 현실, 오지 않는 희망… 그래도 나아가라는 거장

    “자, 이제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군.” 바짝 마른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는 빈 무대에 허름한 점퍼를 입은 두 사람이 앉아 구두를 벗으려 애쓴다.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는 고도가 올지 안 올지를 두고 대화한다. 도대체 고도는 누구인지,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싱거운 대화만 몇 번이고 반복한다. 주인과 노예가 잠시 등장하고, 소년이 등장하여 고도가 그날은 오지 않고 내일도 오지 않을 거라고 알린다. 고고와 디디는 왠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린다. 두 사람은 무의미한 대화로 시간을 때운다. 1막에서는 고고가 가자고 하고, 2막에서는 디디가 가자고 한다. 쓸데없는 장난과 엉뚱한 대화를 듣는 관객이 왜 내가 여기 앉아 있어야 하나 고민할 때 막은 내린다.●파리로 온 작가·화가·철학자 1906년 4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에서 태어난 사뮈엘 베케트(1906~1989)는 부유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 파리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2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1937년 파리 몽파르나스 언덕에 정착한 베케트는 이듬해 장편소설 ‘머피’를 발표했다. 1938년 1월 6일,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던 베케트는 소위 ‘묻지마 폭력’을 당한다. 모르는 청년이 느닷없이 그에게 칼을 휘둘렀던 것이다. 법정에서 범인이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하자 충격을 받은 베케트는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인생을 숙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41년 파리에서 그는 조국도 아닌 프랑스 레지스탕스 친구들을 돕는다. 더블린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부잣집 아들이 어떻게 이런 위험을 결심했는지 모르지만, 1942년 동지들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베케트는 시골 농장으로 피신하여 ‘와트’라는 소설을 썼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 그는 집중해서 작품을 썼다. 우주의 인연이란 기이한 바, 베케트가 태어나기 5년 전 한 인물이 옆 나라에서 태어났다. 1901년 10월 10일 스위스에서 탄생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스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후기 인상파 화가였던 아버지 덕에 자코메티는 거대한 서가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코메티는 10세 때부터 소묘와 그림을 그렸으며, 14세 때 동생 디에고를 모델로 처음 흉상을 만들었다. 18세 때 자코메티는 제네바 미술 공예학교에 들어갔다. 자코메티는 눈앞에서 몇 번의 죽음을 목격했다. 아이를 위해 제왕절개를 거부했던 여동생의 죽음을 보았다. 어제까지 함께 베네치아 여행을 즐겼던 병든 할아버지 이야기도 황당하다. 아침에 깬 자코메티는 죽어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때 자코메티는 깨닫는다. 죽음이란 늘 곁에 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폭격으로 잘린 팔 등 그는 죽음을 목격하고 강제로 성찰해야 했다. 그의 예술은 죽음이라는 한계에서 탄생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베케트처럼 자코메티도 파리에 있었다. 그 무렵에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도 파리에 있었다. 세 사람은 양차 대전을 모두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쟁의 비극으로 아수라장이었던 파리라는 공간을 작가 베케트, 화가 자코메티, 철학자 사르트르는 같은 시기에 체험했다. 세 거장은 죽음의 심연을 극복하는 실존주의 문학(베케트)-미술(자코메티)-철학(사르트르)의 연대를 보여줬다. 이후 1953년 1월 파리 몽파르나스 바빌론 소극장에서 초연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기다리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의 만남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는 텅 빈 무대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고고와 디디가 있다. 처음 이 연극을 보았을 때 홀쭉이와 빵빵이 같은 개그맨이 나와서 만담하는 줄 알았다. 노숙자 복장을 한 괴이쩍은 두 사람은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고도가 온다는 확신도 없이, 두 사람은 그저 기다리지만 고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기다림 자체가 희망이다. 반세기를 기다렸건만, 고도는 오지 않고 다만 심부름꾼을 보낸다. 디디는 고도의 심부름꾼에게 “나를 만났다고 말해”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버티기 위해 구두끈을 풀었다 다시 감기를 반복한다. 두 인물이 대체 몇 번이나 구두끈을 풀고 다시 묶는지 세어보다가 포기할 정도다. 어찌보면 이 한심한 방법이 아우슈비츠의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꿈꾸었던 생명들이 견뎌내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아니 전쟁이 아니더라도 삶 자체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베케트는 고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어 ‘신’(God)이 무의식에 있어서 절대자를 생각하고 썼을 수도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한다. 희망이란, 숨은 신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이 연극이 세계에 널리 알려진 배경에는 자코메티가 있다. 1961년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하려 할 때 베케트는 자코메티에게 무대 디자인을 맡겼다. 두 거장은 밤새도록 나무 하나를 구부려도 보고, 꺾어도 보고, 부수고, 다시 세웠다. 목매달아 죽고 싶어도 매달리면 부러질 것 같은 연약한 나무를 구상했다. 나뭇잎이 한두 개 달린 앙상한 나무를 석고로 만들어 마치 뼈다귀 같은 느낌을 줬다. 자코메티와 베케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만났다. 석고로 만든 이 나무 하나로 자코메티는 열매 맺을 수 없는 죽은 나무의 비극을 미니멀리즘 무대 양식으로 표현했다.베케트가 무대 디자인을 자코메티에게 부탁한 까닭은 자코메티가 1년 전인 1960년에 발표한 ‘걸어가는 사람’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은 사진으로, 모작으로 하도 많이 봐 와서 별 감동이 없었다. 과연 저 삐쩍 마른 철사 같은 존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파리 퐁피두센터 5층에서 저 삐쩍 마른 이상한 작품이 몇 점 있어 한참을 봤지만, 부끄럽게도 모자란 서생은 철사인간의 깊이를 공감할 수 없었다. 뭔 뜻인지 몰랐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 전시회에서 이 작품 하나만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묵상하는 방에서 나는 사십여분을 응시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운명을 쏘아보는 듯 눈알이 크고 둥글었다. 원효의 눈부처를 보듯, 저 둥근 눈에 내 눈을 겹쳐 놓으니 가슴이 떨렸다. 대지를 버티는 두툼한 발, 해골 같은 머리를 촬영하면서 저 철사 같은 인간을 내 삶에 전이시켜 보았다. 183㎝ 키의 철사인간을 자코메티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뜨리고 불필요한 것은 다 덜어냈다. ‘덜어냈다’는 표현이 대단히 중요하다. 죽음을 곁에 둔 인간이 덕지덕지 무엇을 품고 걸을 필요는 없었다. 자코메티 이전의 화가들은 ‘본 것’을 만들려 했지만, 자코메티는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려 했다. 동양철학에 깊이 영향을 받은 자코메티는 쓸데없는 것을 다 덜어낸 인간의 모습을 만들었다. 그는 선배 화가 피카소를 향해 엄청난 말도 했다. “난 피카소가 예술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천재더라.” 자코메티의 말은 무서운 자세를 보여준다. 예술은 명성이나 기술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상에서 탄생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피카소는 기술로만 그리는 천재(기술자)일 뿐, 사상을 가진 예술가는 아니라는 비판이다. 나는 피카소와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라는 자코메티의 생각은 사뮈엘 베케트의 정신과 만난다. “우리는 왜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걸까요?” “그건 말이야, 인간이 더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기다리는 인간을 만든 베케트처럼, 자코메티는 걸어가는 인간을 말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 모든 걸 포기하는 대신에 계속 걸어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순간을 경험한다. 비록 이것이 하나의 환상 같은 감정일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또다시 시작될 것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나가야 한다.”●걸어가는 고도가 만든 실존주의 철학 희망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죽음이 앞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기다리는 주인공은 베케트 자신이었다. 동지들이 죽어가는 전쟁 속에서 레지스탕스로 숨어 지내면서 그는 끊임없이 글을 썼다. 고독을 벗하며 쓰고 또 쓰면서 사망 전까지 그는 매년 작품을 발표했다. 자코메티, 베케트, 사르트르는 인간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절망하지 않고, 걷는 인간, 기다리는 인간, 실존주의 철학을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파리는 창조의 공간인 동시에 죽음을 체험하게 한 공간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두 등장인물의 모습은 요즘도 파리에 많은 집시, 난민, 노숙자의 모습이다. 젊은 시절 나치를 피해 도망쳐야 했던 베케트와 자코메티가 한때 저런 처지가 아니었을까.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삶 자체는 무의미요, 전쟁의 아수라와 유사하지 않은가. 세 사람은 뜬구름 잡는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살을 유도하는 염세주의를 자극하지도 않았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오지 않는 희망을 기다리는 세 거장의 자세는 운명을 견디는 잔혹한 낙관주의라 할 수 있겠다. 이 땅에서는 식민지의 어둠 앞에서 쫄지 말고 “눈 감고 가라”고 했던 시인 윤동주, 독재 시대에 아마득한 혁명을 꿈꾸었던 시인 김수영, 제주도에서는 4·3의 비극에 숨죽이며 지금까지 많은 눈물을 삼켰던 이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저 철사인간이 바로 내 모습,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여 눈시울이 뜨끈해진다. 무의미한 세계에서 베케트는 금욕적인 수도승처럼 살았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글쓰기와 연출에만 전념했던 그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도 시상식에 가지 않았다. 자코메티와 함께 잔혹한 낙관주의를 가르쳐 준 베케트는 1989년 12월 22일에 조용히 고도가 있는 곳을 찾아 까마득한 여행을 떠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40분)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지난달 칠레에서 진행한 월드투어 공연에서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은 ‘온다 꼬레아’ 편을 방영한다. ‘온다 꼬레아’는 스페인어로 ‘한류’라는 뜻이다. 공연장인 모비스타 아레나 1만 60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케이팝 스타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이날은 14세 소년 이그나시오의 꿈이 이뤄진 날이기도 하다. 이그나시오의 엄마 산드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들이 케이팝을 들은 뒤로 밝아졌다며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살짝 미쳐도 좋아(SBS 토요일 밤 12시 25분) 걸그룹 에프엑스의 엠버와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출연한다. 엠버는 처음으로 3명의 교포 친구들과 함께 한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모습과 3년간 활동해 온 1인 방송인으로서의 일상을 선보인다. 김동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분에 물 주기, 수제 치즈를 곁들인 건강식 만들기, 청소 후 향초 피우기 등으로 거친 파이터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준다. ■부모 성적표(EBS1 일요일 밤 9시 5분) 자녀들이 부모의 점수를 평가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가족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모 성적표’에서는 경북 칠곡군에서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하고 있는 18세 소년 두겸이 출연한다. 아버지는 아들과 단짝처럼 지내다가도 때때로 이유 없이 기분이 나빠져 집안 분위기를 흐리게 만드는데…. 가족 토크를 통해 아버지의 사연을 들어 본다.
  • [와우! 과학] 나이 들어도 ‘새로운 뇌세포’ 생성된다

    [와우! 과학] 나이 들어도 ‘새로운 뇌세포’ 생성된다

    나이가 들면 뇌세포가 ‘죽기만’ 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 뇌는 나이가 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3세 이후부터는 뇌에서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연구진이 14~79세 28명에게서 기증받은 시신을 이용, 뇌 해마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성인의 뇌에서도 마치 어린이처럼 수 천개의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신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진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어서 더욱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당시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기증받은 시신 37구의 뇌를 분석한 결과, 13세 이후의 해마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새로운 뉴런은 태아와 갓난아기에게서는 다량 발견됐지만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고, 18세 이상의 뇌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계의 큰 파란이 됐다.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건강한 뇌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나 우울증 같은 뇌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데 노력해왔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과학자들의 현재까지의 노력이 헛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연구에 활용된 기증받은 시신 37구는 모두 생전 우울증이나 뇌질환 등 환자들의 것이었으며, 투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뇌세포를 새로 만들어내는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연구에 활용된 시신 28구는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사고 등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이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성인의 뇌에서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다량으로 만들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마우라 볼드리니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를 연구할 때 실험용 쥐의 작은 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은 쥐의 뇌를 자르고 그 안의 세포를 들여다보고 세포의 개수를 세는 방식으로 인간의 뇌를 추정한다”면서 “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작하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현미경 관찰을 통해 인간의 뇌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세포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의 해마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나이가 들어도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5일 학술지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종일 초등돌봄] 학부모들 “일과 육아 양립 불가능… 돌봄서비스 국가가 더 나서 달라”

    [온종일 초등돌봄] 학부모들 “일과 육아 양립 불가능… 돌봄서비스 국가가 더 나서 달라”

    文대통령 “국가가 해야 하는 사업” 아이들에게 간식 주며 일일 체험“육아를 부모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돌봄서비스 등으로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랍니다.” 4일 서울 성동구 경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온종일 돌봄정책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직장을 다니다 육아 때문에 휴직한 학부모는 “일과 육아를 양립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했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 하루 연가를 쓰거나 조퇴하는 것만으로는 대처가 어려웠다”면서 “방과후 돌봄교실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니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2년까지 1조 1053억원을 투입해 방과후 초등 돌봄 대상을 현재 33만명에서 53만명으로 늘리는 온종일 돌봄체계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교육·복지·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학부모와 돌봄 교사 등이 참석했다. ‘교육과 보육의 경계를 허물어 달라’, ‘자치·행정·복지가 한몸처럼 운영될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달라’, ‘초등 돌봄 전담사를 정규직으로 만들어 달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현장 의견을 듣고 나서 “돌봄교실 이용 학생수를 20만명 늘린다 해도 여전히 전체 아동에 비해 적은 숫자”라며 “하지만 교실 수, 교원 수, 예산 등을 꼼꼼히 점검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재정적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국가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 중 맞벌이 부부가 절반이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도 10%에 이른다”며 “이제 정부가 중심이 돼 모든 아이는 사회가 책임지고 키운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당장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돌봄 서비스가 취약계층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낙인효과’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수혜계층을 중산층까지 확대하고 공동체 관계가 회복되면 사회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초등학생 일일 돌봄 체험을 했다. 학생들에게 직접 아몬드 머핀, 파인애플, 블루베리 음료 등 간식을 나눠 줬다. 아이들 가슴의 명찰을 보고선 이름을 부르며 “맛있게 먹어”라고 말을 건넸다. 학교를 방문하려면 방문증을 받아야 하는데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학교보안관으로부터 일일방문증을 수령하고서 학교에 들어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차이 큰 靑·野 개헌안, 치열한 논쟁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확정한 개헌안을 어제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의 개헌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상황이어서 거대 여야의 개헌안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두 개헌안은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대통령 권한을 줄인다는 대원칙에선 같다. 하지만 대통령제를 골간으로 4년 연임제로 바꾼다는 정부·여당 안과 5년 단임을 유지하되 분권 대통령·책임총리제로 한다는 한국당 안은 물과 기름 같다. 개헌의 핵심인 권력구조 개편이 이처럼 대척점에 있어서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당이 내놓은 분권 대통령·책임총리제를 보면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인 것은 현행 헌법과 큰 차이가 없다. 정부·여당 안은 대통령의 우월적 지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의 국가원수 지위를 삭제했다. 한국당 안은 행정을 통할하는 책임총리를 두고, 총리를 국회가 선출하며, 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을 행사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제라기보다는 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의원내각제에 가까우며, 대통령은 통일·외교·국방을 맡고 나머지 행정권은 총리가 갖는 이원집정부제와도 성격이 유사할 수 있다. 정부·여당 안에서는 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는 현행 조항에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를 삭제함으로써 총리의 권한을 늘렸다. 한국당 안은 검찰, 경찰, 국세청, 국가정보원, 공정거래위 등 5대 권력기관에 대한 대통령 인사권을 제한하고 감사원,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강화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배제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인사권을 제한한다는 취지는 정부·여당 안과 다르지 않으나 각론에 들어가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토지공개념을 도입하겠다는 정부·여당 안에 비해 한국당은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방분권도 마찬가지다. 개헌 일정을 다루는 로드맵도 다르다. 정부·여당의 6월 개헌 국민투표 입장과 달리 한국당은 9월 안을 내놓았다. 정부·여당 안에 일일이 반대하는 안을 만든 듯한 한국당이다. 비례대표성 강화, 선거연령 18세 같은 여야 4당의 공통분모부터 정리하기를 주문한다. 막바지 권력구조에서 대타결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30년 묵은 헌법 개정이란 국민의 여망을 이루는 치열한 논쟁을 기대한다.
  • 두 다리 잘라낸 지 딱 1년, 18세 소년 포뮬러3 데뷔전 3위 기염

    두 다리 잘라낸 지 딱 1년, 18세 소년 포뮬러3 데뷔전 3위 기염

    지난해 4월 영국 포뮬러(F) 4(4부 리그) 자동차 경주대회 중 전복 사고로 두 다리를 모두 잘라낸 18세 소년이 F3 챔피언십에 데뷔하자마자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빌리 몽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울턴 파크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다섯 번째로 스타트하고도 Linus Lundqvist와 Nicolai Kjaergaard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의족을 찬 채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엄청 비현실적인 느낌이며 복귀했다는 것이 경이로운 느낌을 안긴다”며 “만약 여러분이 내가 그 해의 첫 레이스 시상대에 올랐다고 말한다면 난 아마도 거짓말을 하시네 그럴 겁니다”라고 웃어넘겼다. 이어 “내게 요구됐던 것보다 훨씬 경쟁력 있다는 점을 증명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두 다리를 절단하고도 어떻게 시속 240㎞로 질주하는 레이스에 적응할 수 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그리드 복귀를 준비하던 그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어떤 식으로든 12년이나 자동차 운전과 관련된 경험을 해왔다. 그래서 조금 다르게 운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익숙해졌다. 근육이 기억하는 것도 있었고 특별히 개조된 자동차 장치들을 다뤄 가장 효율적으로 운전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털어놓았다.그는 특별 개조된 Tatuus Cosworth 레이싱카를 이용하는데 핸들에 붙은 트로틀로 액셀레레이터로 활용하고, 오른발 의족으로 페달을 밟아 브레이크를 잡는다. 그는 시상대에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내가 감사해야 할 첫 번째 사람은 내가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준 (소속팀인) 칼린 레이싱의 모든 아이들이다. 특히 그레이엄 ‘칠리’ 칠턴, 날 응원한 모든 사람, 조너선 파머 같은 사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난 오늘 그리드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복귀할 수 있어서 엄청 기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병약한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 전장 누빈 당당한 전사!

    [핵잼 사이언스] 병약한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 전장 누빈 당당한 전사!

    황금가면의 주인이자 소년 파라오로 알려진 투탕카멘이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병약하기만 한 어린 파라오는 아니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투탕카멘은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재위 BC 1361∼1352) 파라오다. 18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으며, 사망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영국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 2014년 투탕카멘이 생전 ‘내반족’이라는 발 기형에 뻐드렁니를 가졌으며, 근친상간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신체에 여러 장애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당시 연구진은 투탕카멘의 조기 사망 역시 이러한 병약한 신체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노샘프턴대학 연구진은 RTI(Reflectance Transformation Imaging)라는 촬영 기법을 통해 3000년 전 죽은 소년 파라오의 유물을 재분석했다. RTI는 인공조명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음각된 글자의 모양을 촬영한 뒤 이미지 처리를 거쳐 선명도를 높여 판독을 용이하게 하는 ‘디지털 탁본’이다. 연구진은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가죽 소재의 갑옷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갑옷의 가죽 부분 모서리에서 닳거나 긁힌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루시 스키너 박사는 “갑옷에 있는 흔적은 투탕카멘이 이를 입고 전쟁에 나간 ‘전사’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투탕카멘은 더이상 병약하고 여린 소년왕이 아닌 다른 이미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투탕카멘 가죽 갑옷의 비밀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갑옷이 세상에 다시 나온 지 약 100년이 흘렀지만, 전문가들은 갑옷에 사용된 가죽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 스키너 박사는 “일반적으로 가죽은 수분과 만나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고고학적으로 연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가죽을 만드는 데 사용된 고대의 방법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탕카멘은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1922년 11월 나일강 서쪽 ‘왕가의 계곡’에서 황금 가면를 쓴 그의 미라와 수많은 부장품이 보존된 그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유명해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Life&사회공헌] 삼성전자, 인재 키우고… 현안 해결하고… 기술로 전하는 희망 ‘쾌속 질주’

    [Life&사회공헌] 삼성전자, 인재 키우고… 현안 해결하고… 기술로 전하는 희망 ‘쾌속 질주’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조직으로 해외 9개 지역총괄 자원봉사단과 국내 8개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밝고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삼성전자는 1995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하고 기업이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섰다. 2004년에는 ‘나눔경영’을 선포하고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체계화를 추진했다. 2010년에는 범위와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고 각 지법인의 활동을 장려했다. 2012년부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임직원 봉사팀을 조직하고 과제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은 재정적 기부와 노력 봉사에서 나아가 핵심 역량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임직원의 재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 현안 해결의 두 분야를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미래인재 육성’ 위해 청소년에 교육 기부 삼성전자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스마트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3년부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작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초ㆍ중ㆍ고교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 융합적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게 특징. 2016년까지 학생 4만명, 교사 14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삼성전자는 프로그램 운영 5년째를 맞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교육모델로 ‘융합’이란 키워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전국의 교사, 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이 모인 미래교사단을 통해 학년, 수업시수, 수업형태 등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교육혁신을 실험하고 있다. 또한 여러 과목의 지식을 융합한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교육 모델을 개발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래 교육 모델 개발·수업을 진행했으며 교사를 대상으로 미래 교육 컨퍼런스를 통해 교육모델 개발과 모델수업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일반 학교에서도 미래 교육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교육자료를 공개했다.삼성전자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펼치는 두 번째 사업인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는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는 행사다. 교사 양성과 더불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상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겨루는 장이다. ‘미래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3회째 열린 지난해 대회에는 총 2231개팀 5223명이 참여했으며 23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대상은 ‘가상 버스 정류장 생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문창준·최소정 고등학생이 받았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버스 이용객이 기존 정류장 인근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새로운 정류장을 설정하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버스가 새로 생긴 정류장으로 가 승객을 탑승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세 번째 사업인 스마트 스쿨은 교육 소외기관의 디지털 교육 기회 격차를 해소하고 IT에 능숙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했다. 단순 기부 중심에서 벗어나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 스쿨은 태블릿(갤럭시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으로 이뤄진 최첨단 교실 수업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연간 약 10억 원에 이르는 최첨단 기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30시간 연수를 운영한다. 특히 스마트 스쿨은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스쿨은 초기 4년간 국내 도서산간지역 초·중교를 대상으로 했으나 2016년부터는 지역 구분 없이 학교, 병원학교,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다문화센터, 특수학교 등 6~18세 대상의 교육시설을 갖춘 기관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50개 기관, 123개 학급을 지원했다.●‘사회 현안 해결’ 위해 전문성·사업역량 활용 삼성전자는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사업으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실천하는 공모전이다.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지원하고, 우수한 솔루션은 실제 사회에 적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행까지 돕는다. 지난해 4월 열린 2017년 공모전은 ‘지정주제’ 부문이 신설돼 ‘지구온난화’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지정주제를 원하지 않는 참가자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기존 ‘자유주제’ 부문을 택해서도 할 수 있게 했다. 5회째를 맞은 이 공모전에는 총 1865개팀 9325명이 지원했으며 시상식은 서울 우면동에 있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렸다. 시상은 아이디어 부문과 임팩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대상 2팀을 포함해 총 12팀이 상을 받았다.2017 공모전에서 임팩트 부문 대상은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수 장비인 소방관용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한 ‘이그니스’팀이 받았다. 이그니스팀의 열화상 카메라는 기존 소방서에서 사용하던 것보다 값이 싸고 가벼운 동시에 조작이 쉽도록 설계됐다. 이날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IT 기술을 활용해 방목 가축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코소로스’팀이 받았다. 어릴 때 몽골에서 자란 코소로스팀의 팀장은 현지인들이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하며 가축을 기르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2013년 1094팀(3581명)을 시작으로 2014년 1502팀(4097명), 2015년 1235팀(5823명), 2016년 1486팀(7445명), 2017년 1865개팀(9325명)이 참여하는 등 매년 참가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펼치는 두 번째 사업인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은 나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는 대학생 봉사단이다.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에서 대학생 200여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봉사를 직접 기획해 실행하며, 스스로 발견한 사회 현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창의미션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대학생 봉사단이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발굴·실행할 수 있도록 임직원 지도선배를 통해 지원하고, 진로·직업에 대한 멘토링을 한다. 우수 봉사단원은 해외 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끔 한다. 특히 대학생 봉사단이 직접 사회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방법을 고안·실행하는 창의봉사는 사회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사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안한 볼록거울 프로젝트는 전국 지하철 63개역, 121개 승강기에 실제로 부착됐고, 루게릭 환자의 의사 표현을 돕는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현재 루게릭환자 가족 70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스마트 AAC로 발전돼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KBO를 흔드는 겁없는 10대들

    KBO를 흔드는 겁없는 10대들

    18세 양창섭, 데뷔 최연소 선발승 ‘괴물’ 강백호, 4경기 연속 안타 ‘우완’ 곽빈, 무실점으로 구원승 이용찬 호투 두산 3연전 싹쓸이 10대 루키들에게서 시작한 바람이 심상찮다. 신선함을 넘어 갈수록 위력을 더한다.KBO리그 개막 5일째인 지난 28일에도 고졸 루키들의 겁없는 행보가 이어졌다. 양창섭(삼성)과 강백호(kt), 곽빈(두산·이상 19)이 투타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신인 2차 지명에서 강백호에 이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이날 데뷔전에서 믿기지 않는 투구로 프로야구판을 흔들었다. 광주에서 열린 최강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뿌리며 4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최고 146㎞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뿌렸다. 게다가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위기 관리 능력까지 뽐내 베테랑 투수를 연상케 했다. 그러면서 양창섭은 새 역사도 썼다. 데뷔전 최연소(18세6개월6일) 선발승과 역대 여섯 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고졸 신인 역대 두 번째 데뷔전 선발 무실점 승리 등 각종 기록을 세웠다.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 무실점 승리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시절이던 2006년 4월 12일 LG를 상대로 7과3분의1이닝 승리를 따낸 뒤 12년 만에 처음이다. ‘괴물’ 강백호는 이날도 괴력을 뽐내며 안타 행진을 펼쳤다. 우승 후보 SK와의 인천 경기에서 담장을 때리는 큼직한 2루타 2개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현재 ‘멀티 히트’ 2경기 등 개막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강백호는 14타수 6안타로 박용택(LG)과 타율 공동 5위(.429)를 달렸다. 또 KIA와의 개막전과 27일 SK전 홈런 등 대포 두 방으로 6명과 함께 홈런 선두에 올랐다. 거침없는 방망이로 주요 타격 부문 상위에 포진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두산 우완 곽빈도 롯데와의 잠실전에서 3-4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이병규를 3루수 파울플라이, 전준우를 루킹 삼진으로 낚았다. 두산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비록 2경기 1이닝이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까지 챙겼다. 윤성빈, 한동희(이상 롯데)와 함께 ‘19세 루키 5총사’가 몰고 온 바람에 프로야구판이 뜨겁다. 한편 29일 잠실에서는 2004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용찬을 앞세운 두산이 롯데를 4-1로 제압했다.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한 데다 개막 5연패의 수렁에도 빠졌다. 인천에서는 kt가 홈런으로만 7점을 뽑으며 SK를 7-1로 완파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김민성(2홈런 3안타 5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9-4로 LG를 눌렀다. 마산에서는 NC가 한화를 4-1로 제압했고, 광주에서는 KIA가 삼성을 7-0으로 꺾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8억여원 “일시불 말고 평생 매주 106만원 달라” 똑똑한 선택일까

    8억여원 “일시불 말고 평생 매주 106만원 달라” 똑똑한 선택일까

    캐나다의 18세 소녀가 로또 복권 당첨금을 100만 캐나다달러(약 8억 2000만원)를 한번에 지급받지 않고 평생 동안 매주 1000달러(약 106만원)를 받기로 했다. 퀘벡주에 사는 찰리 라가르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8회 생일을 자축하려고 샴페인 한 병과 함께 긁어서 당첨 여부를 곧바로 알 수 있는 로또 복권을 샀는데 당첨됐다. 일주일 동안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 다음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후자를 택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방송은 한나절 뒤 두 금융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라가르드가 정말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짚었다. 두 전문가는 라가르드가 젊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산술로도 19년만 매주 지급금을 모아도 100만달러가 된다. 80세까지 산다고만 계산해도 300만달러를 모은다. 투자사 하그레이브스 랜스다운의 사라 콜스는 “18세란 나이는 우선 지출해야 한다고 유혹을 느끼는 것들이 없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연금 AJ 벨의 애널리스트 톰 셀비는 “만약 10만달러의 빚이 있다면 일시 지불금을 선택해 엄청난 이자 부담을 제거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모기지 대출을 갚아야 한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는 매우 그럴듯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더 복잡하게 따져볼 일이다. 100만달러를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셀비에 따르면 10대인 라가르드에겐 이 방법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가 없다. 그는 연 5%의 투자배당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다음과 같이 계산했다. 하나. 매주 지급금을 전혀 쓰지 않고 모으면 한해 5만 2000달러를 모으게 되는데 68세가 되면 100만달러를 투자해 배당까지 챙긴 돈을 앞지르게 된다. 82세 때는 앞의 방법으로 2490만달러가 되는 반면, 뒤의 방법으로는 2380만달러가 된다. 둘. 만약 100만달러의 일시 지급금을 연간 5만 2000달러로 지급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면 83세가 되면 지급금을 받지 못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평균 수명이 82세이기 때문에 이때 마지막 지급금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한번에 5만 2000달러를 지급받으면 세금이 붙지만 매주 지급을 택하면 세금이 붙지 않는다. 셋. 연간 5만 2000달러의 절반을 쓰고 나머지를 투자하면 39세에 100만달러에 이르고 82세에 1250만달러가 된다. 넷.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매년 2만 6000달러를 인출하면 75세에 땡전 한 푼 없게 되고 82세에는 그녀의 기금 가치는 1200만달러 이하가 될 것이다. 아울러 2만 6000달러에는 세금이 붙는다.이 모든 계산은 30대 초반 이상이라면 라가르드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앞에 둔다는 점을 의미한다. 라가르드는 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플레이션으로 치솟는 생계물가에 돈은 잠식당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일시불로 받아 지금 마음껏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콜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난 50년 동안 3% 정도를 현실적인 물가상승률로 본다면 매주 1000달러의 지급금은 50년 뒤에는 250달러도 안되는 가치가 될 수 있다. 콜은 “47세나 돼야 100만달러를 챙기는 셈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당첨으로 그녀가 손에 쥐는 돈은 15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평생 열심히 일해 저축하다 은퇴 연령에 다다른 이들에게도 해당한다. 많은 이들이 일시 지불이나 정규 수입이냐의 선택에 놓인다. 콜은 은퇴를 앞둔 영국 여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100만파운드를 일시에 연금으로 챙길 수 있는 여성이 65세에 은퇴하며 평생 해마다 5만 3000파운드를 지불할지를 선택한다면 일시불보다 덜 매력적인 것으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평균수명보다 2년 만 더 살아 84세가 되면서부터 이득이 된다.” 셀비는 이런 선택을 강요받는 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뭉칫돈과 정기적인 소액의 수입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나중에 더 커다란 몫보다 작더라도 더 빨리 챙기려는 경향이 있다.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쌍곡할인(?曲割引·hyperbolic discounting)이다. 찰리처럼 행운을 잡았다면 돈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잘 따지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IA 화산 잠재운 ‘샛별’ 양창섭

    KIA 화산 잠재운 ‘샛별’ 양창섭

    삼성 최초 고졸 신인 데뷔전 승 ‘타격 1위’ KIA 5안타에 그쳐고졸 루키 양창섭(19)이 KIA의 최강 타선을 잠재우며 삼성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양창섭은 28일 광주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뿌려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팀이 6-0으로 승리하면서 데뷔전에서 승수도 추가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양창섭이 역대 여섯 번째이며 삼성 선수 중에는 처음이다. 더불어 역대 데뷔전 선발승 최연소(18세 6개월 6일) 신기록도 더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무려 42안타, 10홈런, 35득점, 팀타율 .378을 기록하며 각 부문에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렸다. 선발 중 3할을 밑도는 선수는 이범호(.273)와 김선빈(.222)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창섭은 KIA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말 최원준이 2루타를 뽑을 때까지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말에는 안치홍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상대 4~6번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막았다. 6회말에도 2사 1, 3루 위기에 처했지만 김선빈을 뜬공으로 잡으며 잘 넘겼다. 삼성 타선은 안타 14개를 합작한 반면 KIA는 5안타에 그쳤다. 양창섭은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고척에서는 넥센의 박병호와 LG의 김현수가 각각 908일과 906일 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전직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이 불꽃 튄 가운데 LG가 9-3으로 시즌 첫 승리를 가져왔다. 인천에서는 kt가 4타점의 장성우를 앞세워 SK를 8-5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에 6-5 진땀승을 거뒀으며 마산에서는 한화가 NC를 6-2로 꺾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캐나다 18세 소녀 생일날 산 로또 당첨 “평생 매주 106만원 지급”

    캐나다 18세 소녀 생일날 산 로또 당첨 “평생 매주 106만원 지급”

    캐나다의 18세 소녀가 생일을 자축하려고 생전 처음 산 로또가 당첨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퀘벡주에 사는 찰리 라가르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18회 생일을 맞아 샴페인 한 병과 함께 긁어서 당첨 여부를 알 수 있는 로또 복권을 샀는데 일시불로 100만 캐나다달러(약 8억 2000만원)를 받거나 평생 매주 1000달러(약 106만원)를 지급받는 것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는 금융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26일 매주 1000달러를 지급받는 쪽을 택했다. 로또 퀘벡의 패트리스 라부아 대변인은 “세금이 안 붙으니 10만달러 연봉을 챙기는 셈이더군요. 그 나이 또래의 아가씨치곤 대단한 인생의 출발”이라며 “생애 처음 산 로또 복권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라가르드는 여행과 교육에 당첨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진을 공부하고 싶어요. 내 꿈 중 하나는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로또 퀘벡에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헌안 ‘공’ 넘겨받은 여야… 6월vs10월 양보없는 투표 시기

    개헌안 ‘공’ 넘겨받은 여야… 6월vs10월 양보없는 투표 시기

    우원식 “6·13 투표, 국민 약속” 민주 ‘대통령 개헌안’ 당론 정해 한국 “관제 개헌… 총리 추천제” 바른미래는 한국당 ‘내용’에 공감본격적인 국회 개헌 논의에 돌입한 여야는 27일 ‘개헌 투표 시기’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당은 개헌 국민투표는 반드시 지방선거 후에 10월쯤 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투표와 겸하면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 개헌 동시투표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발의권을 행사한 이유는 오직 지난 대선 때 모든 당 후보들이 공약한 ‘6월 지방선거 개헌 동시투표’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촛불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여야 모두 약속한 대로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비용 1300억원도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방선거 후 개헌 투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5월까지 국회 차원의 합의가 이뤄지면 6월에 여야가 공동으로 국회 개헌 발의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이라는 성격을 가져야 하는 지방선거지만 개헌 국민투표와 선거가 같이 치러지면 정부 여당에 유리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투표를 겸하면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개헌안에는 국민이 대의민주제를 보완하자며 요구하는 ‘국회의원소환제’와 참정권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18세 선거연령 인하’ 등이 들어 있어 젊고 개혁적인 유권자들이 응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민선 첫해이던 1995년에만 68.4%를 기록했을 뿐 이후 2002년 48.9%, 2006년 51.6%, 2010년 54.5%, 2014년 56.8% 등 50% 중초반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민생과 관련된 ‘급식논쟁’이 불붙은 2010년과 2014년에 투표율이 다소 높아졌다. 정부 여당의 지나친 ‘개헌 드라이브’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해 오히려 중도층이나 중도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당도 전국 17개 시·도에 국민투쟁본부를 만들어 대여 투쟁 및 보수 결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력구조에서도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4년 연임제를 도입하고 대통령의 국무총리 인사권을 유지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가 총리를 뽑거나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한국당은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을 당론으로 한 데 대해 ‘관제 개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개헌안이 민주당 당론이라는 것은 사실상 개헌 논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여당의 독자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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