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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맞춤훈련으로 청·장년 취업 지원...51개 기관에서 1910명 대상.

    부산시는 청·장년 실업난을 해소 등을 위해 ‘2019년도 청·장년 실업해소 맞춤훈련 사업’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만 18세 이상 부산시 거주 실업자를 대상으로 부산시에서 지정한 전문직업훈련기관이 취업의지, 적성, 개인역량 등을 고려해 훈련생을 선발한다.4~5개월 기간의 훈련을 거친 뒤 협약기업 등에 취업하게된다. 시는 올해 51개 기관에서 청장년 미취업자 1910명을 대상으로 훈련을 할 계획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예산 대비 2억원이 증액돼 사업비 41억원 규모로 기계, 자동차, 패션 등 지역 산업체의 수요가 높은 23개 직종으로 구성됐다. 훈련기관별로 2~3월 초까지 훈련생을 모집하며, 1개 과정당 20~25명이다. 특히 올해는 드론 등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청년특화사업을 신설해 34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 200명을 대상으로 단기집중 훈련과정을 운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 신성장산업 직종이나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과정을 발굴해 훈련을 받은 수료생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흰고래 아기 벨루가 출생… ‘첫 숨’ 내쉬는 순간 포착

    흰고래 아기 벨루가 출생… ‘첫 숨’ 내쉬는 순간 포착

    흔히 흰고래로 불리는 벨루가가 새끼를 낳는 보기 드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18일 최근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소재 초대형 수족관 창룽해양왕국에서 촬영한 이런 광경을 공개했다.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벨루가는 지난달 22일 암컷 벨루가 ‘율리아’에게서 태어났다. 율리아는 출산 당일 2시간이 넘는 산고 끝에 무사히 새끼를 낳는 데 성공했다. 새끼는 암컷으로 확인됐다. 새끼 벨루가는 짙은 회색으로 태어나며 자라면서 점차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8년 차쯤 완전한 흰색이 된다. 벨루가의 몸길이는 3.9m부터 6.1m까지 다양하며 이마가 둥글고 약간 튀어나와 있는 생김새가 특징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달 또 다른 암컷 벨루가 ‘리나’와 ‘소피아’가 각각 새끼 1마리씩 낳았다는 것이다. 새끼들은 각각 수컷과 암컷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또 다른 새끼 벨루가가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그야말로 겹경사인 것이다. 수족관 책임자에 따르면, 현재 모든 새끼 벨루가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며 포육 상태도 양호하다. 이 책임자는 벨루가와 같은 고래는 분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새끼가 태어나고 나서 첫 숨을 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끼를 밴 암컷 벨루가들이 분만에 들어가기 몇 주 전부터 사육사들은 이들 고래가 긴장하지 않도록 식이 상태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매일 두 차례 체온을 측정했다고 밝혔다.창룽해양왕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이곳에는 이번에 새끼 벨루가들이 태어나기 전까지 8세부터 18세 사이의 성체 벨루가 31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벨루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 근접종으로 분류되며 중국에서는 2급 국가 보호종으로 등록돼 있다. 전 세계에는 약 20만 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벨루가는 사교성이 높아 최소 몇 마리에서 수백 마리까지 무리를 이루고 살며 함께 먹이 사냥을 하거나 먼 거리를 이주한다고 설명한다. 이들 고래는 해수와 담수를 넘나들 수 있지만 주로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그리고 러시아 근해에서 발견된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 국민 ‘레이더 갈등’ 대응 지지 85%…아베 내각 지지율 올라

    일본 국민 ‘레이더 갈등’ 대응 지지 85%…아베 내각 지지율 올라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3~4.2%포인트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지난 19~20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18세 이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한 47.9%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포인트 감소한 39.2%였다.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 당시 영상을 공개한 일본 측 대응에 대해 85%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위협적으로 저공비행을 한 만큼 사과를 요구한 한국 측 대응에 대해선 90.8%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선 84.5%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에 대해선 76.8%가 ‘일본 정부가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 ‘진전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2.9%에 달했다. 중도 성향의 아사히신문이 같은 시기 18세 이상 18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43%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41%에서 38%로 감소했다. 한국의 징용 배상 판결과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38%)는 의견보다 많았다. 그러나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54%로 그렇지 않다(34%)는 의견보다 많았다. 조사에선 최근 후생노동성이 ‘근로통계 조사’를 부적절하게 실시했다는 것과 관련, ‘큰 문제’라는 응답이 82%에 달했다. 아베 정권에서 러시아와 영토 분쟁이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전진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57%였다. 일본이 쿠릴 4개 섬 중 시코탄, 하보마이를 우선 반환받고 나머지 2개 섬에선 러시아와 공동 경제활동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찬성 38%, 반대 40%로 나타났다.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의 비례구와 관련, 현재 상태에서 투표할 정당을 묻자 여당인 자민당 41%,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15%로 각각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븐일레븐 등 일본 편의점들 “성인잡지 판매중단” 이유는?

    세븐일레븐 등 일본 편의점들 “성인잡지 판매중단” 이유는?

    일본 편의점의 서적 판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자극적인 표지의 성인잡지들이 올 여름까지 사라진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판매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배려와 2020년 도쿄올림픽과 같은 국제행사 개최 등이 주된 이유이지만, 경제적인 요인도 만만치 않다.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위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3위 로손은 올 8월 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성인잡지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국 2만여개 점포 중 약 1만 5000곳에서 성인잡지를 팔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본사 차원에서의 판매 장려를 중단하기로 했다. 성인잡지를 취급할지 말지는 일선 점포의 업주가 결정하도록 했지만, 분위기상 유지하는 곳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오키나와에서 성인잡지 판매 중단을 우선 적용했던 로손도 이를 전국 약 1만 5000개 가맹점으로 확대한다. 앞서 유통 대기업 이온은 계열 편의점 미니스톱을 포함해 그룹 전체적으로 약 7000개 매장에서 지난해 1월부터 성인잡지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업계 2위인 패밀리마트도 약 1만 7000개 점포 중 약 2000곳에서 성인잡지를 다루지 않고 있다. 판매가 중단되는 잡지는 47개 도도부현(광역자체단체)이 조례를 통해 18세 미만에 대한 판매·열람을 금지한 것들이다. 업계가 우선 내세우는 것은 가족 단위나 여성, 청소년 손님들에 대한 배려다. 일본에서는 선정적인 표지에 대한 혐오감과 어린이·청소년 교육·정서상 문제 등을 들어 편의점의 성인잡지 판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오는 9월 일본럭비월드컵, 내년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국인이 찾을 편의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최근 성인잡지는 노인층이 핵심 구매층이 된 가운데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보여왔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매출이 10년 전의 약 3분의 1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인 61% “한국 싫어한다”…60대는 70% 이상이 나쁜 감정

    일본인 61% “한국 싫어한다”…60대는 70% 이상이 나쁜 감정

    일본인 5명 중 3명은 한국에 대해 싫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호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닛케이리서치가 지난해 10~11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6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 조사에서 한국에 대해 ‘싫다’고 느끼는 사람은 전체의 61%(‘다소 싫다’ 30%, ‘싫다’ 31%)로 나타났다. ‘좋다’ 3%, ‘다소 좋다’ 19% 등 긍정적인 응답은 22%에 그쳤고 ‘모른다’ 및 무응답이 17%였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정적인 응답의 비율이 증가해 60대에서는 싫다는 답변이 70%에 달했다.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확정판결, 해상자위대 욱일기 게양 갈등 등 한·일 마찰 이슈가 응답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일본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에게 가장 나쁜 이미지의 국가는 북한으로 ‘다소 싫다’ 12%, ‘싫다’ 71% 등 부정적인 응답이 80%를 웃돌았다. 긍정적인 응답은 0%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일본인 납치사건 등이 주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다음으로 호감도가 낮은 나라는 중국으로, 76%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팽창에 대한 일본인들의 경계심과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인들은 한국 등 주변 국가들보다는 구미 국가들에 높은 호감도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영국·호주에 대해서는 각각 72%가 ‘좋다’고 답했으며 프랑스 71%, 이탈리아 69%, 미국 67% 순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새 공연] 중장년 향수 자극한 ‘왓 어 필링’… 그 커튼콜 뮤지컬

    [새 공연] 중장년 향수 자극한 ‘왓 어 필링’… 그 커튼콜 뮤지컬

    ‘커튼콜 뮤지컬’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다. 본 공연보다 마지막 커튼콜이 더욱 기억에 남는 뮤지컬 ‘플래시댄스’를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198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 ‘플래시댄스’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이 다음달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낮에는 제철 공장에서, 밤에는 댄서로 일하며 전문 댄서의 꿈을 꾸는 18세 소녀 알렉스 오웬스와 그를 돕는 공장 사장 아들 닉 허리 등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성장 스토리가 펼쳐진다. ‘왓 어 필링’, ‘맨헌트’, ‘아이 러브 로큰롤’ 등 뮤지컬 넘버(곡)로 편곡된 올드팝은 중장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영국 웨스트앤드 배우들의 안무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18일 서울 첫 공연에서는 객석마다 커튼콜 때 흔들 ‘슬로건’이 마련돼 다분히 작품의 하이라이트가 무대 조명이 꺼지기 직전에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뮤지컬 넘버 메들리와 함께 배우들의 화려한 댄스가 이어지는 7~8분의 커튼콜은 ‘인생은 한편의 춤’이라는 극중 대사를 무대로 표현한 화려한 세리머니였다. 작품은 지난해 7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먼저 소개됐다. 당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흥행에 힘입어 서울 무대까지 올랐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완성도를 높여 가는 중이라고 봐야겠다. ‘핫한 댄서’ 이상의 매력을 보여야 하는 히로인 ‘알렉스’를 비롯해 배우들 역시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3000여석에 이르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아닌 규모가 좀더 작은 극장이었다면 관객의 무대 집중도를 높이기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장면도 객석의 흥분을 자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중극장 규모였다면 이 또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저소득층 자녀 생리대 바우처로… 동작, 청소년 건강권·선택권 보장

    서울 동작구가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생리대를 바우처로 지원한다. 동작구는 지난해까지 1년에 두 차례 6개월치 생리대를 택배로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현물이 아닌 바우처로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원 방식이 바뀌면서 청소년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생리 주기나 생리량에 따라 생리대뿐 아니라 생리컵, 탐폰 등 선호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1월과 7월에 지급되는 금액은 월 1만 500원, 연 12만 6000원이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법정차상위 가구의 11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여성 청소년(2001~2008년 출생자)이다. 신청은 동주민센터나 복지로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1월 중에 신청해야 전액을 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생리대 구매 비용을 바우처로 지원함으로써 청소년의 건강권뿐 아니라 선택권까지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법원, 日후지코시 근로정신대·강제징용 피해자도 배상 책임 인정

    법원, 日후지코시 근로정신대·강제징용 피해자도 배상 책임 인정

    1940년대 일본 군수기업인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도 회사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1심에서도 승소해 후지코시 측에서 항소했지만 법원은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임성근)는 18일 근로정신대·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27명이 일본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 1명당 8000만~1억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1928년 설립된 후지코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12~18세 소녀들 1000여명을 끌고가 일본 도야마 공장에서 데려가 혹독한 노동을 시켰다. 피해자들은 1~2달 군대식 훈련을 받은 뒤 군함이나 전투기 부품을 만드는 작업에 투입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12시간의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들은 2003년 후지코시를 상대로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됐다”며 패소했고, 2011년 일본 최고재판소도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그러나 2012년 5월 대법원이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불법행위에 대한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고, 불법 식민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법원의 판결은 국내에서 효력이 인정될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에 따라 후지코시 징용 피해자인 김계순(90) 할머니 등 17명은 “일본 전범기업이 대한민국 국민을 강제동원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피해자들의 행복추구권과 생존권, 신체의 자유, 인격권 등을 침해했다”며 국내 법원에 2013년 2월 소송을 냈다. 2014년 10월 1심은 “피해자들에게 “1인당 8000만~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후 후지코시 측이 항소해 그해 12월 서울고법으로 사건이 접수됐지만 지난해 12월 마지막 재판이 열리기까지 4년 동안 사건이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사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와 강제징용 사건을 두고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다시 들어주면서 멈췄던 재판이 재개됐고,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4년여 만에 다시 승소 판결을 받아들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흥시, 올해부터 주거비 지원대상자 중 아동주거비까지 지원한다

    시흥시, 올해부터 주거비 지원대상자 중 아동주거비까지 지원한다

    경기 시흥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아동주거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시흥시는 올해부터 시흥형 주거비 지원 대상자 중 아동이 있는 가구에 아동주거비를 추가 지원하는 아동 주거비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아동 주거비 지원 사업은 전국 지방정부 중 시흥시가 처음 실시한다. 청년이나 신혼부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아동 주거권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아동이 있는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주거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다. 현재 중위소득 60% 이하의 시흥형 주거비 지원 대상자 중 만 18세 미만 아동을 포함한 가구가 지원 대상이다. 아동 1인당 주거비의 30%를 아동 주거비로 추가 지원한다. 예를 들어 아동 2명이 포함된 4인가구는 기존 15만 8500원에서 23만 3500원으로 지원금이 늘어난다. 또 시는 현재 전국에서 아동 주거권이 가장 취약한 정왕권의 아동 주거권 개선을 위해 주거 실태조사를 실시 중이다. 올해 1분기 중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개최해 아동주거권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자란 아동은 학습 능력이나 사회 적응력이 뒤쳐져 가난의 대물림이 되풀이 되는 사례가 최근 연구 결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며 “적어도 시흥에서는 주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거복지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문의는 시흥시청 주택과(310-2405)로, 신청은 각 동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무결점 건반 깐깐한 거장 한국에 온다

    무결점 건반 깐깐한 거장 한국에 온다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2)이 오는 3월 16년 만의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3월 22~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메르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19일은 대구 수성아트피아, 26일은 지난해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쇼팽 ‘스케르초’ 등이 포함된다. 지메르만은 18세였던 1975년 모국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최연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며 폴란드 출신으로는 20년 만의 우승이었다. 이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최근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에 이르기까지 발매한 많은 음반이 호평을 받았다. 지메르만은 전 세계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실어 나르고, 연주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공연을 취소해 버리는 등 완벽주의적이고 예민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2013년 독일 공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는 관객을 발견하고, 이에 항의하며 퇴장했다가 다시 연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음악뿐만 아니라 최신 음향 기술과 악기 제작, 심리학, 컴퓨터공학 등을 공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메르만은 쇼팽, 슈베르트 등 낭만주의 레퍼토리의 최고 연주자이지만, 현대곡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2003년 이후 첫 내한이었던 지난해 10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들려준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완벽주의’ 피아니스트 지메르만, 16년만의 내한 독주회

    ‘완벽주의’ 피아니스트 지메르만, 16년만의 내한 독주회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2·사진)이 오는 3월 16년만의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3월 22~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메르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19일은 대구 수성아트피아, 26일은 지난해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에서도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쇼팽 ‘스케르초’ 등이 포함된다. 지메르만은 18세였던 1975년 모국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최연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며 폴란드 출신으로는 20년만의 우승이었다. 이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최근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에 이르기까지 발매한 많은 음반이 호평을 받았다. 지메르만은 전세계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실어 나르고, 연주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공연을 취소해버리는 등 완벽주의적이고 예민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2013년 독일 공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는 관객을 발견하고 이에 항의하며 퇴장했다가 다시 연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음악뿐만 아니라 최신 음향 기술과 악기 제작, 심리학, 컴퓨터 공학 등을 공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메르만은 쇼팽, 슈베르트 등 낭만주의 레퍼토리의 최고 연주자이지만, 현대곡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2003년 이후 첫 내한이었던 지난해 10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들려준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7세 327일’ 라리가 밟은 이강인

    스페인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7분간 유럽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에 후반 42분 투입돼 추가시간을 포함해 7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터뷰에서 “감사하다”고 입을 연 뒤 “경기 내내 응원해준 많은 홈 팬 앞에 경기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만 17세 327일의 이강인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5대 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왕컵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1군에서의 모든 경기가 특별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그라운드에 나올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종전 기록은 그앙 발랑시엔에서 뛴 남태희(당시 만 18세 36일·현 알두하일)가 갖고 있었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박주영(셀타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라리가 그라운드를 밟은 한국인이 됐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5대 리그 득점에 도전한다. 이 기록은 손흥민(토트넘)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30일 리그 데뷔전에서 작성한 만 18세 114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제송환 위기’ 사우디 소녀 캐나다서 새로운 삶

    ‘강제송환 위기’ 사우디 소녀 캐나다서 새로운 삶

    캐나다 외교장관 “전 세계의 인권 지지”가정 학대를 피해 해외 망명을 시도한 사우디아라비아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강제송환 위기를 넘기고 12일(현지시간) 망명지인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알쿠눈을 마중 나온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 사람이 바로 용감한 새 캐나다인 라하프 알쿠눈”이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전 세계의 인권을 지지하며, 여성의 권리 역시 인권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알쿠눈은 이날 트위터에 “오마이갓(OMG) 내가 캐나다에 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알쿠눈은 가족과 쿠웨이트를 여행하던 도중 가족의 학대와 강제 결혼을 피해 호주로 망명하겠다며 몰래 비행기를 타고 지난 6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방콕 공항에서 태국 정부에 여권을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다. 그는 호텔 객실 문에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사우디 강제 송환을 거부했고 트위터를 이용해 “본국으로 송환되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며 망명을 요청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해냈다” 사우디 18세 소녀 캐나다에…“용감한 새 캐나다인이 왔다”

    “해냈다” 사우디 18세 소녀 캐나다에…“용감한 새 캐나다인이 왔다”

    “오마이갓(OMG), 내가 캐나다에 있어요. 여러분” 결혼 강요와 가정 학대를 피해 탈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18세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12일(현지시간) 망명을 허용한 캐나다 토론토의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트위터에 자신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안팎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이다. 그는 기내에서 촬영한 자신의 옷차림과 여권 등 사진 두 장도 올리며 “제3국, 해냈다”고 적기도 했다. ‘캐나다’란 글씨가 새겨진 회색 후드 티셔츠에 유엔난민기구(UNHCR) 로고가 박힌 파란 모자를 쓰고 입국장에 나타났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의 환영을 받고 밝게 웃으며 사진기자들 앞에 섰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프리랜드 외교 장관은 “이 사람이 바로 용감한 새 캐나다인인 라하프 알쿠눈”이라고 소개한 뒤 “이곳에 있고, 무사하며, 새로운 집에 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는 것을 캐나다인들이 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주 긴 여행을 했고 아주 많이 지쳐서 당장은 질문을 받지 않기를 원한다”며 망명 허용과 관련해 캐나다는 “전 세계의 인권을 지지하며, 우리는 여성의 권리 역시 인권이라는 것을 강력히 믿는다”라고 말했다. 알쿠눈은 가족의 학대를 피해 호주로 망명하겠다며 쿠웨이트 공항을 출발해 6일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방콕 공항에서 여권 등을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다. 그는 호텔 객실 문에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사우디 강제 송환을 거부하며 트위터를 이용해 “본국으로 송환되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며 망명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 사연이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유엔난민기구가 개입해 강제송환 위기를 넘겼다. 학대를 부인하는 아빠 등 가족이 방콕으로 오기도 했지만 알쿠눈은 만나지 않았다. 결국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알쿠눈은 지난 11일 밤 방콕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경유해 토론토에 도착했다. 외신들은 캐나다가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사우디와의 관계가 더 경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8월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면서 외교적 갈등이 촉발됐고, 사우디는 캐나다 외교관을 추방하고 캐나다에 있던 자국 학생들을 불러들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번에는 라리가 데뷔 이강인, 17세 327일 한국 선수 최연소 빅리그에

    이번에는 라리가 데뷔 이강인, 17세 327일 한국 선수 최연소 빅리그에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빅리그 데뷔전을 7분 동안 치른 이강인(발렌시아)은 “자랑스럽고 특별한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에 후반 42분 데니스 체리셰프와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을 포함해 7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감사하다”고 입을 연 뒤 “경기 내내 응원해준 많은 홈 팬 앞에 경기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만 17세 327일의 이강인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5대 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왕컵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1군에서의 모든 경기가 특별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그라운드에 나올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종전 기록은 그앙 발랑시엔에서 뛴 남태희(당시 만 18세 36일·현 알두하일)가 갖고 있었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박주영(셀타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서다. 이날 메스타야 경기장에는 한국 팬들도 찾아 이강인을 응원했는데 한국 팬들을 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치진이 말해줘서 알았다. 한국에서까지 와줘서 고맙다.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레알 바야돌리드와 1-1로 비겼는데 이강인은 “좋은 경기였다. 우리가 이길 만 한 경기였다. 안팎에서 볼 때 우리 팀은 모든 걸 쏟아냈다”고 아쉬워하며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5대 리그 득점에 도전한다. 이 기록은 손흥민(토트넘)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30일 리그 데뷔전에서 작성한 만 18세 114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우디 18세 소녀 알쿠눈 캐나다 망명 허용돼 이동 중, 인천 경유

    사우디 18세 소녀 알쿠눈 캐나다 망명 허용돼 이동 중, 인천 경유

    결혼하기 싫다며 해외로 달아나려다 경유지인 태국 공항에서 강제송환 위기에 몰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캐나다의 망명 허가를 얻어 1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로 이동하고 있다. 라찻 학빤 태국 이민청장은 알쿠눈이 전날 자정 직전 대한항공을 타고 방콕에서 인천공항에 온 뒤 토론토행 여객기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쿠눈의 망명을 허용했다”며 가족의 학대와 폭력을 피해 탈출한 그녀가 난민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망명을 허용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알쿠눈은 가족의 학대와 결혼 강요를 피해 호주에 망명하기 위해 쿠웨이트 공항을 떠난 뒤 6일 경유지인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여권 등 여행 서류를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다. 그녀는 호텔 객실에서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사우디 강제 송환을 거부하며 트위터를 통해 “송환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며 도움을 호소했다.결국 유엔난민기구가 나서 억류 장소를 벗어나 보호에 나서면서 알-쿠눈은 강제송환 위기를 넘겼다. 태국 당국도 애초의 강제 송환 방침에서 물러났고 그녀는 유엔난민기구와 난민 인정을 위한 심의를 가졌고 며칠 만에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포구, 저소득주민 부동산 중개수수료 전액 지원

    서울 마포구는 저소득 주민 주택 전·월세 거래 시 지급 중개수수료 전액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마포구는 기존 중개수수료 지원 기준이었던 주택 임차보증금 7500만원을 올해부터 1억원으로 상향한다. 지가 상승으로 인한 전·월세 가격의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다. 참여 공인중개업소도 기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회원에 한정됐던 것을 올해부터는 마포 지역 전체 공인중개업소로 확대했다. 중개수수료를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이재민, 시설 보호자 중 의료급여 대상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통하면 독거노인(65세 이상), 소년소녀가장(18세이하), 수급자, 국가유공자, 5·18관련자, 북한이탈주민, 이재민, 의사자, 시설보호자, 장애인 중 의료급여대상자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지원 금액은 가구당 최대 30만원(보증금 1억원 기준 수수료)이다. 월세도 환산한 금액이 1억원 이하라면 지원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50만원 조건으로 임차계약을 맺는 경우 환산금 기준으로 1억원 이하에 해당된다. (02)3153-9535.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귀족 대구’ 때문에 미국 독립혁명이 시작됐다고?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귀족 대구’ 때문에 미국 독립혁명이 시작됐다고?

    지난해 말 강원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 명태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일이 있었다. 표본을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해 보니 모두 자연산이었다. 어민들과 수산 전문가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언제부턴가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졌고, 이를 되살리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어민들과 수산 전문가들은 그 계획의 성공을 예측했지만, 놀랍게도 2만 1000여 마리의 명태는 모두 자연산이었다. 40여 마리가 더 잡히고 다시 사라진 명태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간 것일까. 수산 전문가들은 명태의 회유 경로와 습성 등을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모양이다.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사라진 명태의 속성을 좀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명태와 사촌쯤 되는 대구에 얽힌 역사와 조리 방법까지 서술한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가 그것이다. 일단 책에서 말하는 대구는 ‘대서양대구’로 몸집이 크고 개체수가 많으며 맛이 담백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어종이었다. 얕은 물을 좋아해서 잡기 쉬웠다. 전 세계에서 상업적인 생선이 된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대구는 역사상 유럽인의 주요 식량이자 부를 쌓는 수단이었다. 8세기에 바이킹은 말린 대구, 우리로 치면 북어를 주식으로 삼아 유럽을 주름잡았다. 17세기 초 종교 박해를 피해 바다를 건넌 순례자들은 종교도 종교지만, 대구를 잡아 부자가 될 꿈에 부풀어 있었다.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앞바다에는 그만큼 대구가 풍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어민들 중에 명태 잡아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대구를 잡아 큰돈을 번 유럽인들은 제법 많다. 18세기 초 뉴잉글랜드는 대구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대구 어업으로 가문의 부를 쌓은 사람들을 일러 ‘대구 귀족’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국제적인 상업 세력으로 부상했는데 소금에 절인 대구를 지중해 시장에 판매해 큰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질이 떨어지는 대구는 서인도제도의 설탕 플랜테이션에 팔았다. 설탕 플랜테이션 노예들은 이 물고기를 주식 삼아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을 버텨야만 했다. 저자는 말한다. “결과적으로 소금에 절인 대구는 카리브해의 노예들을 먹여 살려 노예무역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저자는 대구 때문에 미국이 독립했다는, 듣기에 따라 황당한 주장도 펼친다. 역시 18세기 들어 영국이 식민지인 뉴잉글랜드의 당밀과 차에 세금을 매기고 대구 무역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다. 대구를 잡아 부자가 될 꿈에 부푼 사람들이 이 조치에 반발해 미국 독립혁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1782년 영국과 평화협상이 벌어졌지만, 가장 큰 난제는 미국의 대구 잡이 권리에 대한 것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예나 지금이나 남획이 문제다. 더 많은 대구를 잡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는데, 19세기 들어 어업 현대화가 이뤄지면서 대구 개체수는 급감했다. 어업의 현대화를 이룬 수단은 주낙이었다.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선단에 주낙을 설치하기도 했다. 낚싯줄에 낚싯바늘이 여러 개 달린 이 장비에 얼마나 많은 대구가 잡혔을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대구의 남획을 걱정하면서도 저자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한 요리사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대구 요리를 소개한다. 흥미롭지만 다소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구’를 읽으며 자연산 명태도 돌아오고,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로 바다에 나간 치어들도 성장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식탁이 더 풍성해질 테니 말이다. 이 기대도 다소 생뚱맞은 것 아닌가 저어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아무도 모른다, 이 수수한 평화의 땅…나만 알고 싶은 풍경 한 점 와인 한 잔

    아무도 모른다, 이 수수한 평화의 땅…나만 알고 싶은 풍경 한 점 와인 한 잔

    슬로베니아. 조금 낯선 나라다. 유럽 동남부에 자리한 나라인데 옛날에는 유고 연방에 속했다. 나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슬라브족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슬로베니아에 관한 책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면 김이듬 시인이 슬로베니아를 여행하고 쓴 여행기 ‘디어 슬로베니아’가 나온다. 슬로베니아에 교환 교수로 머물며 틈틈이 여행한 슬로베니아를 시인 특유의 감수성 어린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슬로베니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힐링’ 혹은 ‘위로’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 그것이 지닌 가식적인 느낌을 싫어하는 다소 까칠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온 후로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치유받았다. 바쁘게 뛰어다니며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아온 지난 삶을 돌아보며 자족과 평화를 길어 올렸다. 태생적 방랑자인 양 수없이 여행을 다니며 노마드적인 생활이 몸에 배어 있는 내가, 슬로베니아에서 고향에서조차 느낄 수 없었던 수수하고 평화로운 삶의 길을 발견한 것이다.” 김이듬 시인의 이 감상이 가장 정확한 것임을 슬로베니아에 가보면 알게 되시리라.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 나라. 뉴스를 따라가기조차 버거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느린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나라가 바로 슬로베니아다.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에 숨은 듯 자리잡고 있다. 면적은 전라도와 비슷하다. 인구는 20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라가 워낙 작다 보니 동서를 횡단해 봐야 고작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맨날 국경지대만 다니게 된다. 여기는 헝가리, 저기는 독일, 저기는 크로아티아와 국경이다. 슬로베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해체되면서 독립했는데 이 나라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더 많다.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주인공 베로니카는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조국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쓴 기자에게 슬로베니아를 설명하는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탄식한다.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라. 아무도. 이는 온당치 못한 국제적 무관심이다”라는 황당한 유서를 쓰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슬로베니아를 찾는 여행자들은 수도 류블랴나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발음하기가 약간 까다로운 이 도시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라고 해봐야 28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날 가이드와 함께 류블랴나 거리를 걷는데 가이드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못 보던 사람들이 많지?”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 오늘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구나.” 그렇다. 류블랴나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근 도시와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류블랴나로 온 것이다. 그러니까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30년째 살고 있는 그녀는 류블랴나 사람들 대부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류블랴나는 그만큼 작다.류블랴나 가운데 자리한 프레셰렌 광장은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등지에서 오는 기차들이 정차하는 중앙역과 가깝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여행자들과 현지인들로 붐빈다. 프레셰렌이라는 이름은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인 프레셰렌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낭만주의의 선두주자였으며, 강렬한 문장으로 유명했던 시인이다. 그가 죽은 날인 2월 8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이날 전국적으로 그의 시를 읽는 낭송회와 콘서트, 연극 공연 등이 열린다고 하니 그에 대한 슬로베니아 국민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동상은 아득한 시선으로 어느 지점을 응시하고 있는데 그 시선이 닿는 지점에는 그가 평생 사랑했던 여인 율리아 프리미츠의 집이 있다. 평생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함께할 수 없었던 그들을 위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라는 의미로 이렇게 동상을 배치했다고 한다.광장 옆으로는 류블랴니차강이 흐른다. 강 양옆으로는 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물이 즐비하다. 대부분 레스토랑과 카페, 서점 등이다. 소란스럽지 않아 산책을 하듯 느린 걸음으로 돌아다니기 좋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트리플교가 나온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가 설계한 것으로 류블랴나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류블랴나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류블랴나 성이다. 9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가 1511년 지진으로 파괴된 후 17세기 초에 재건됐다. 성에 오르면 장난감 도시 같은 류블랴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슬로베니아를 일컫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유럽의 미니어처’다. 이 작은 나라 안에 유럽의 모든 것이 다 모여 있기 때문이다. 블레드 호수에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가면 피란 지역. 또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이탈리아와 면한 휴양도시인데 슬로베니아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가이드는 피란이 너무 좋다고 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을 꼽으라면 이곳일 거야.”●물 좋고 산 좋은 ‘유럽의 미니어처’ 유럽에서 유명한 온천지대 중 손꼽히는 곳이 슬로베니아다. 물이 좋기로 유명한 이 나라는 수로의 길이가 3만㎞에 달하고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또한 나라 곳곳에 흩어진 87곳의 샘에서 온천수와 광천수가 솟아난다. 마그네슘과 칼슘이 풍부한 온천 지대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다양한 질병에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크로아티아, 독일, 이탈리아 등 주변국부터 멀리 대만에서까지 치유 목적으로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라스코 온천 마을은 EDEN(European Destination of ExcelleNce)이 뽑은 ‘2013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뽑히기도 했다. 라스코 지역은 중세 시대 로마인들에게 발견된 이래 선교사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했던 곳으로 1854년 합스부르크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공식적으로 온천 지역으로 명명했다. 알프스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지만 슬로베니아도 발을 걸치고 있다. 줄리안 알프스라고 부르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북서부 산악지대다. 트리글라브 등 2000m 이상 고봉이 줄줄이 이어진다. 6월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을 정도다. 블레드 호수는 ‘줄리안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곳이다. 둘레 6㎞의 작은 호수이지만 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졌다. 호수가 보여 주는 풍경은 정말이지 그림 같다. 푸른 물비늘을 일으키며 햇살을 반사하는 호수와 그 호수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그리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알프스 산맥은 방금 달력에서 오려낸 듯한 풍경을 보여 준다. 블레드 호수가 유명한 건 블레드 호수에 떠 있는 블레드섬 때문이다. 이 자그마한 섬은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한 섬으로 전통 나룻배 ‘플레타나’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블레드 호수엔 플레타나가 23척뿐이다.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 때부터 그랬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고 딱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 숫자가 200년 넘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뱃사공 일은 가업으로만 전해지고 남자만 할 수 있다고 한다.●첫맛은 화이트·끝맛은 레드 ‘오렌지 와인 ’ 슬로베니아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 와인에 대한 찬란한 수식어를 붙이는데 슬로베니아 와인도 이 리스트에 한자리를 차지한다. 오렌지 와인이다. 많은 이들이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라고 오해하지만 당연히 포도로 만들었다. ‘제4의 와인’으로도 불린다. 몇 년 전 영국 와인저널 ‘디켄터’의 칼럼니스트 크리스 머서가 자신의 칼럼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은 오렌지 와인일 것”이란 추측을 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레드 와인 양조 방식을 접목해 만들기 때문에 레드 와인의 풍부함과 화이트 와인의 상쾌함을 모두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첫맛은 화이트, 끝맛은 레드다. ●400세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 기네스북 올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도 슬로베니아에 있다. 드라바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마리보르는 슬로베니아 제2의 도시로, 생산되는 와인 중 90% 정도가 화이트 와인인, 그야말로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다. 마리보르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한데, 그 자부심의 한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가 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라 온 이 포도나무는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16세기에 지어진 올드 바인 하우스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화내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가이드가 내게 슬로베니아식 치킨을 맛보여 주기 위해 웨이터에게 10분 동안 치킨에 관해 이것저것 물었지만 그는 시종일관 웃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같으면 메뉴판을 던져 놓고 나갔을 텐데 말이다. 김이듬 시인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대한 자유롭고 게으르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삶이라는 여행을 누려 가야겠다.”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알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 낙관과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열렬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한낮의 따스한 햇볕과 한 줌의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하는 사실을 말이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슬로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다. 뮌헨, 터키 등을 거쳐 가야 한다. 블레드는 오스트리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인근 국가에서 도착하고 출발하는 국제선 전용 기차역이 따로 있다. 자세한 정보는 유레일 홈페이지(www.eurail.com/kr)를 참조하면 된다. 중부 유럽과 발칸반도를 잇는 주요 열차편도 류블랴나를 거쳐 간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비자는 필요 없다. 통용되는 화폐는 유로화.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슬로베니아 소시지로 크라니스카 크로바사가 있다. 다진 돼지고기에 마늘과 소금, 후추 등을 넣어 양념한다. 식감이 탄탄하고 간이 짭조름하다. 라스코와 유니온은 슬로베니아 맥주의 양대 산맥. 두 맥주 모두 풍미가 강한데 라스코는 쌉싸름한 맛이 강하고, 유니온은 부드러운 맛이 강하다. 포티차라는 음식도 있다. 호두나 허브, 양귀비씨, 치즈, 꿀을 넣은 것으로 롤케이크와 비슷하다. 결혼식이나 부활절, 성탄절과 같이 중요한 행사나 공휴일에 먹는 전통음식이다.
  • ‘멕시코 마약왕’도 딸바보…재판서 문자메시지 공개

    ‘멕시코 마약왕’도 딸바보…재판서 문자메시지 공개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일명 엘 차포)도 두 딸에게만큼은 다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엿볼 수 있는 구스만의 사적인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구스만은 질투심이 많고 편집광적인 성격을 지녀 미인대회 우승자 출신 아내 엠마 코로넬(29)과 내연녀 아구스티나 카바니야스에게 몰래 감시 프로그램을 넣은 스마트폰을 주고 두 여성의 동태를 샅샅이 살폈다. 그런데 미국연방수사국(FBI) 역시 컴퓨터 전문가를 영입해 플렉시 스파이라는 감시 앱을 통해 구스만의 행적을 주시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FBI를 통해 입수한 구스만의 메시지 일부를 법정에서 낭독했다. 거기에는 그가 아내, 내연녀와 대규모 코카인 출하를 놓고 논의한 것 외에도 아내와 두 딸에 관해 나눴던 좀 더 일상적인 내용도 있는 것이다. 2012년 1월 구스만은 아내에게 쌍둥이 두 딸 중 한 명인 마리아 호아키나에 대해 “우리 키키(마리아의 애칭)는 겁이 없다. 나와 놀 수 있도록 AK-47(자동소총)을 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18세 때 구스만과 결혼한 코로넬은 이 같은 메시지가 검찰에 의해 낭독될 때 법정 안에 있었다. 이때 그녀는 자신에게 몇 차례 손을 흔든 구스만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메시지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이번 메시지 공개로 구스만은 아내 코로넬을 코로넬 여왕(Reinita Coronel)이나 RC로 불렀고 두 딸을 작은 여왕들(Reinitas)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른 것도 확인됐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뒤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검거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갇혔다. 2015년 7월 다시 탈옥했으나 2016년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州)의 한 은신처에서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혔다. 구스만은 범죄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고 미국에 마약 155t을 밀수, 판매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뉴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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