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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션 “16세 때 가출…집 다시 안 들어가”

    션 “16세 때 가출…집 다시 안 들어가”

    그룹 지누션의 션이 과거 방황했던 시기를 털어놨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괌에서 16살 때 가출했던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션이 유튜버 박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박위는 “만약에 ‘위라클 택시’에 션이 나오면 뭐가 궁금하냐 물어보면 다들 하나같이 ‘션은 애초에 착하게 태어났을까?’였다. 이제 진짜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야 한다. 원래부터 착한 사람이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션은 “원래부터 착했지”라고 농담하며 “지누션 1집 타이틀곡 ‘가솔린’에 ‘넌 겁 없던 녀석이었어 매우 위험했던 모습’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게 딱 나였다. 그렇다고 질풍노도는 아닌데, 만으로 16세 때 가출을 했었다”고 고백했다.이어 “보통 가출하는 사람들은 막상 나가보면 힘드니까 다시 집에 들어가기 마련이지 않나. 나는 마지막 가출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위가 “집에 다시 안 들어갔냐”고 묻자 션은 “그렇다”면서 “그냥 부모님께 말만 바꿔서 독립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다. 친구 집에 얹혀살면서 공사장에서 막노동, 식당에서 사람들이 다 먹으면 접시를 치워주는 ‘버스 보이’, 마트에서 물건 쌓는 일도 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거의 다 하면서 먹고살 돈을 모았다”면서 “이후 딱 18세 때 친구 집에서 나와 룸메이트 몇 명하고 같이 살면서 일을 했다. 우리 애들은 내가 집 나온 걸 모른다”고 말했다.
  • ‘오스카’ 양자경, 19년전 청혼한 페라리 前CEO와 재혼

    ‘오스카’ 양자경, 19년전 청혼한 페라리 前CEO와 재혼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자인 말레이시아 출신 홍콩 배우 미셸 여(양쯔충·양자경·60)가 장 토드(77) 전 페라리 CEO와 연애 19년 만에 결혼했다. 우리에게는 양자경으로 더 익숙한 이 배우는 27일(현지시간) 약혼자 토드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촉을 밝혔다. 브라질 카레이서 펠리페 마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두 사람의 청첩장에는 “우리는 2004년 6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다. 그해 7월 26일 장 토드는 미셸 여에게 프러포즈했고 그녀는 ‘예스’(YES)라고 답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은 청첩장에서 “6992일이 지난 2023년 7월 27일 제네바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특별한 순간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양자경은 올해 받았던 오스카상 트로피와 함께 결혼식 스냅을 남기기도 했다. 두 사람이 스위스에서 결혼식을 진행한 이유는 제네바에 18세기에 지어진 저택을 소유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프랑스 파리와 말레이시아, 홍콩에 집을 갖고 있다.그간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추측은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실제 결혼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다만 양자경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많이 먹고, 많이 쉬고, 영화를 찍을 때는 대역을 쓰라고 한다. 엄마 같다”며 토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1962년생으로 올해 60세인 양자경은 1985년 ‘예스 마담’ 시리즈를 통해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1987년 재벌 반적생과 결혼하며 은퇴했으나 1992년 이혼 후 영화계로 복귀했다. 영화 ‘007 네버다이’(1998)에서 동양인 최초 본드걸로 주목받았으며, ‘와호장룡’(2000), ‘게이샤의 추억’(2006)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통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946년생으로 올해 77세인 장 토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페라리 CEO를,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을 역임했다.
  • “러시아=북한? 징집자를 포탄 취급”…입대 앞둔 러 남성들 반응 [핫이슈]

    “러시아=북한? 징집자를 포탄 취급”…입대 앞둔 러 남성들 반응 [핫이슈]

    러시아가 징집 연령 상한선을 높이면서 대규모 추가 징집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징집 대상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인 키이우포스트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러시아 의회가 병역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통과시켰다”면서 “해당 개정안에 대한 SNS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는 25일 징병 연령 변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2024년 1월 1일부터 18~30세가 군 복무에 소집된다고 규정한다.  이번 개정안은 징병 연령 상한선을 즉시 27세에서 30세로 높이고, 하한은 당분간 기존대로 18세로 유지한 뒤 단계적으로 21세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더불어 지난주 러시아 당국은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총동원령이 발령되면 고령의 병력까지 소집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키이우포스트는 “현지 남성들은 당국이 징집 대상 연령의 남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포탄’으로 취급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러시아 남성은 SNS에 “이 법은 가능한 많은 젊은이를 전장에 ‘총알받이’로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그들(러시아 당국)은 징집 연령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현지 네티즌은 “18세에 살해되는 것과 21세에 살해되는 것의 차이점이 뭔가?”라고 반문하며 하한이 기존대로 유지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러시아가 종합적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북한과 같은 ‘군사 캠프’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는 정식 계약을 통해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일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소집하는 징병제를 병행하고 있다. 징집병은 1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고등중학교 졸업 후인 만17세 전후부터 입대할 수 있으며 약 10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다만 출신성분 불량자, 신체 부적격자, 화교, 전과자, 재외교포 출신자 등 일부는 의무 복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러시아군, 약 240만 명 추가 징집 가능해졌다” 징집 연령 상한선이 높아지면서 징집 예상 대상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이번 개정법을 통해 약 240만 명을 추가로 징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 뉴스위크는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당 개정안에 서명하면, 새로운 법에 따라 최대 240만 명의 남성이 최소 1년 이상 의무적으로 군대에 복무해야 병역의무가 부여된다”고 전했다.  이어 “개정법은 징집 통지서를 받은 징집 대상자의 해외여행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잠재적 징집 기피자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정부가 동원령을 발령했을 당시 동원 대상에 해당하는 연령의 남성 상당수가 전쟁에 끌려가는 것을 피하려 러시아를 ‘탈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 병력 규모 늘리려 안간힘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115만 명 수준인 전체 병력 규모를 2026년까지 15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징집 연령대가 18~30세로 변경되면, 잠재적인 징집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주 러시아 당국은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총동원령이 발령되면 고령의 병력까지 소집될 수 있는 것이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병역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존(500~3000루블)에 비해 크게 오른 1만~3만 루블(한화 약 14만 2000~42만 4000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아르템 셰이킨 러시아 상원의원에 따르면, 러시아 학생들은 이르면 9월 1일부터 초기 군사훈련 과정의 일환으로 전투 드론 사용법을 배우는 등 기초 훈련에 동원될 예정이다.
  • 민주당 지지율 다시 20%대…“尹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

    민주당 지지율 다시 20%대…“尹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29%, 정의당 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각각 2% 포인트·1% 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1% 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라며 “단, 최근 한 달간 흐름만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점진 하락세”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3월 첫째 주 조사에서 29%, 지난해 6월 말 조사에서 28%를 기록한 바 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 포인트 내려 31%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소폭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55%로 각각 나타났다. 직전인 7월 셋째 주(18∼20일)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2% 포인트 오르고 부정평가는 3% 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100%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강서구,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교육 참여자 모집

    강서구,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교육 참여자 모집

    서울 강서구가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교육과정 참여자를 모집한다. 구는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지원하고자 피부미용 기능사 자격증 교육과정(20명), 가죽공예 교육과정(15명), 회계기초 및 전산회계 1급 자격증 교육과정(20명) 등 3개 과정에서 지원자 55명을 모집한다. 강좌는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에서 주 2회 각 3시간씩 14주간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18세 이상 강서구에 거주하는 경력단절 여성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취약계층, 자녀 양육 여성, 교육과정 관련 경력이 있는 여성은 면접 시 우대한다. 희망자는 다음 달 14일까지 강서구청 가족정책과(서울 화곡로 54길 14, 02-2600-6794)를 방문하거나 이메일(acceptance@gangseo.seoul.kr)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24일 합격자 명단을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 이미 5만 명 죽었는데…“러軍, 무려 240만 명 추가 징집 가능”[우크라 전쟁]

    이미 5만 명 죽었는데…“러軍, 무려 240만 명 추가 징집 가능”[우크라 전쟁]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징집 연령 상한선을 높이면서 대규모 추가 징집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는 징병 연령 변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2024년 1월 1일부터 18~30세가 군 복무에 소집된다고 규정한다.  이번 개정안은 징병 연령 상한선을 즉시 27세에서 30세로 높이고, 하한은 당분간 기존대로 18세로 유지한 뒤 단계적으로 21세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연령 하한선을 즉시 높이지 않은 배경에 대해 “많은 남자들이 18세에 복무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하한 연령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스위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당 개정안에 서명하면, 새로운 법에 따라 최대 240만 명의 남성이 최소 1년 이상 의무적으로 군대에 복무해야 병역의무가 부여된다”고 전했다.  이어 “개정법은 징집 통지서를 받은 징집 대상자의 해외여행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잠재적 징집 기피자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정부가 동원령을 발령했을 당시 동원 대상에 해당하는 연령의 남성 상당수가 전쟁에 끌려가는 것을 피하려 러시아를 ‘탈출’한 바 있다. 이미 1년여의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잃은 병력의 규모는 약 4만 7000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는 러시아 독립매체 메디아조나와 BBC 러시아어 서비스팀이 공동으로 SNS 게시물과 공동묘지 사진, 러시아 정부의 상속 통계 등을 토대로 전사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 유출된 미국 국가정보국(DNI) 기밀문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러시아 전사자는 3만5000∼4만3000명으로 추산됐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2월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를 4만∼6만명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최근 “개전 이후 총 24만 368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 병력 규모 늘리려 안간힘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현재 115만 명 수준인 전체 병력 규모를 2026년까지 15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징집 연령대가 18~30세로 변경되면, 잠재적인 징집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주 러시아 당국은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총동원령이 발령되면 고령의 병력까지 소집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병역 소집에 응하지 않는 사람은 벌금을 기존의 16배로 인상하는 등 병역 기피자를 처벌하는 조치도 새롭게 마련했다.  러시아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이 심화되자 이를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현재 러시아는 정식 계약을 통해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일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소집하는 징병제를 병행하고 있다. 징집병은 1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 칼부림 후 王처럼 휴식…“조선, 범죄의 영웅 꿈꾼 듯”

    칼부림 후 王처럼 휴식…“조선, 범죄의 영웅 꿈꾼 듯”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조선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센세이셔널(세상을 놀라게 하는)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BS라디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신림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조선(33)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범행동기 번복, 일반적 사고 기대 어려워”“터무니없는 동기에 의한 반사회적 공격 단죄해야” 이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조씨의 범행 동기 및 일련의 범행 과정에 주목했다. 일단 이 교수는 이번 사건과 같은 무차별적 흉기 난동 살인 사건에 합리적인 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못박았다. 조씨 본인이 열등감을 범행동기로 꼽았으나, 진술이 계속 바뀐 점 등에 비추어 일반적인 사고를 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 교수 지적이다. 앞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열등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 대해 열등감 느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조씨 본인은 168㎝라고 주장하나 실제 신장은 163~165㎝로 평균 남성 키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조씨가 외관상의 취약점으로 인한 열등감을 거론했으나, 범행동기에 관한 진술이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성장배경’ 등에서 ‘작은 키로 인한 열등감’ 등으로 여러 차례 번복되는 것은 일반적인 사고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터무니없는 범행동기에 의한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 극도로 반사회적이며 무차별적인 공격행위로 단죄해야 마땅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범행 직후 계단서 여유롭게 휴식”“언론 앞에서 미리 준비한 듯한 멘트”“범행 은폐 정황? 전지전능함 피력 욕구”“최종 목적 ‘존재 가치’ 입증하려 계획적 범행” 이 교수는 또 여러 정황 증거와 조씨의 진술,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조씨가 ‘존재 가치의 입증’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특정하고 순서를 밟아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범행 한 달 전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탈출·입원비용’ 등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점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한 점 ▲범행 하루 전 개인 컴퓨터를 망치로 부수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점은 계획범행을 감추기 위한 시도로 보이나, 범행 당일의 행적은 ‘전지전능함’을 피력하고자 했던 조씨의 욕구를 드러낸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조씨가 마트에서 흉기를 훔치고, 택시비를 내지 않는 등 검거될 여지를 남기면서까지 젊은인구가 밀집한 신림역을 범행장소로 특정한 점, 또 10분도 채 안 돼 4명의 사상자를 낸 뒤 체포 직전까지 ‘왕처럼’ 계단에 앉아 편안하게 쉰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조씨는 언론에서 마이크를 들이대자 사전에 미리 준비한 듯 이야기했다”며 “과정들을 쭉 봤을 때 결국 조 씨가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센세이셔널한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 같은 것들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범행까지의 모든 행위가 ‘영웅’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향해 계획대로 순서를 밟아나가는 과정이었단 설명이다. PC 파손, 휴대전화 초기화 등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했던 일련의 시도들도 오히려 본인을 영웅으로 포장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했을 거란 분석이다.“작은 키 등 신체적 취약점으로 열등감”“또래 범죄 집단서 강력한 가치 입증 못해”“사이코패스 검사 거부는 수사관과의 심리전”“진술 계속 번복하며 수사 혼란 빠뜨릴 것” 이 교수는 조씨가 폭행 등 전과 3범에 14차례 소년부 송치 전력이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교수는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기 어려웠을 것인데, 신체적 취약점으로 인해 또래 범죄 집단에서 강력한 존재가 되지 못한 것이 범죄의 실행으로 연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범죄의 실행을 했다고 볼 해석의 여지를 둔 것이다. 이 교수는 아울러 조씨가 법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12~18세 사이 소년 전과 14범이 되려면 1년에 2번 이상 처분을 받아야 한다. 기소돼야 하고, 사건 처리에는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린다. 결론적으로 사건이 처리되는 와중에 또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고 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성장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조씨가 본인 입으로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진술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들며 사이코패스 검사를 거절했던 이유에 대해선 심리전 가능성을 이 교수는 언급했다. 이 교수는 “수사관들과 심리전을 통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상황을 조정하겠다는 심리”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할 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극도의 반사회적 태도를 보인다. 앞으로도 조씨는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진술을 계속 번복하면서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까다로운 조건… 경기 ‘청년 노동자 통장’은 그림의 떡

    경기도가 청년 노동자의 자산 형성을 돕고자 ‘청년노동자 통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청자의 3분의1가량이 소득기준 초과로 선정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청년노동자 통장 사업은 가입자가 2년간 근로를 유지하면서 매달 10만원씩 저축할 경우 도가 지원금(월 14만 2000원)을 추가 적립해 2년 후 580만원(지역화폐 100만원 포함)을 지급받게 하는 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18세 이상 34세 이하 도민 중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청년 노동자다. 그러나 문제는 중위소득 100% 기준으로 인해 많은 신규 참여자가 선정되지 못하는 데 있다. 실제 지난해 청년노동자 통장사업 모집 현황을 살펴보면 5000명 모집에 8333명이 신청했는데 이 중 2578명(31%)이 소득기준 초과로 탈락했다. 이로 인해 최종 선정자는 4652명으로 당초 도의 계획인 5000명을 채우지 못했다. 경기도와 달리 다른 광역자치단체들은 청년노동자 통장과 같은 자산 형성 사업의 중위소득 기준을 개선하는 등 대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대구, 광주, 세종, 전남, 경남 등은 중위소득 120~130%로, 부산과 인천 등은 140% 이상으로 경기도보다 조건이 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역시 내년부터 중위소득을 120~140% 사이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소득기준 초과로 인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와 함께 ‘청년 기회 통장’으로 사업 이름을 변경하는 것도 논의하는 등 더욱 효율적인 사업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영웅 퍼레이드·아리랑의 위로… 함께 피 흘린 22개국과 ‘그날’ 기억[정전 70주년]

    영웅 퍼레이드·아리랑의 위로… 함께 피 흘린 22개국과 ‘그날’ 기억[정전 70주년]

    6·25전쟁 당시 3년 동안 임시 수도 구실을 했던 부산에서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동안 정전협정 기념식은 대부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렸으며 부산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훈부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27일 부산에서 유엔군 참전국 대표들과 함께 유엔기념공원을 합동 참배한 뒤 영화의 전당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 소속 11개국 전몰장병 2320명이 묻혀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묘지다. 유엔 참전국 25개국 대표단 170여명을 비롯해 유엔군 참전용사와 후손, 6·25 참전유공자, 정부·군 주요 인사 등 4000여명이 참석하는 기념식에는 22개 유엔 참전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가 입장하고 방한한 유엔 참전용사 62명이 국방부와 유엔사의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영웅의 길’ 퍼레이드로 막을 연다. 기념식을 여는 공연 ‘그날의 기억’에서는 비행기가 행사장 천장을 따라 무대를 향해 날아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화면에 도착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기념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 6·25전쟁 시기 유엔군 비행장이었던 옛 수영비행장이었던 걸 감안해 당시 미군 ‘스미스 대대’가 유엔군 병력 가운데 최초로 부산 땅을 밟던 모습 등을 재연하는 것이다.정부는 18세에 기관총병으로 참전했던 도널드 리드(미국)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소총수로 참전했던 고(故) 토머스 콘론 파킨슨(호주)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추서한다. 또 기념공연에서는 2019년 영국의 대표적인 경연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89세에 우승해 최고령 기록을 세운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가 유엔평화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열창한다. 지난 24일 한국에 온 새커리는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훈부는 70주년 기념식 하루 전날인 이날 부산에서 22개 유엔군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국제 보훈장관회의를 가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또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맷 키오 호주 보훈장관, 파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담당 국무장관,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자페르 타륵다르오울루 튀르키예 가족사회부 차관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보훈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역시 유엔참전용사의 위대한 헌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헌신으로 이룬 대한민국 70년간의 번영과 자유 가치를 동맹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확고한 연대를 통해 미래 7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하워드 호주 전 총리 “영국의 식민지 된 것은 행운…유익한 식민 지배”

    하워드 호주 전 총리 “영국의 식민지 된 것은 행운…유익한 식민 지배”

    “17∼18세기에 호주 대륙이 식민지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호주에서 일어난 가장 운 좋은 일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한 나라의 총리까지 지냈던 인물이 이런 망발을 늘어놓았다. 호주 역사에 두 번째로 길게 총리 직을 수행했던 존 하워드(84)가 26일 발간된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가 됐던 것은 행운이라며 현 정부의 개헌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란 견해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영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유럽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더 없이 성공적이었으며 유익한 식민지 개척자들이었다”고 상궤를 벗어난 발언을 이어갔다. 그의 문제 발언은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개헌이 결국 원주민들에 대한 금전적 배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과정에 나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권을 되찾은 노동당 정부는 공약에 따라 헌법에 애버리지널(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원주민들을 호주 최초의 주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 기구 ‘보이스’를 설립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야당 등은 정부가 ‘보이스’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보이스를 통해 원주민들에 대한 금전적 배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워드 전 총리는 원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지역사회의 주류로 편입시킬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합리적인 주장보다 ‘진부한 일반화’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려 한다며 “속임수가 있고 관련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개헌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앞서고 있다며 결국 국민투표는 실패하고 불필요한 갈등만 낳으며 정부 재정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전 총리는 보수당인 자유당 당수 출신으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 동안 총리로 재임, 호주 역사상 로버트 멘지스 전 총리(1939∼1941년, 1949∼196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총리직을 맡은 인물로 기록됐다. 개헌안은 국회를 통과해 오는 10∼12월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개헌이 되려면 국민투표 결과 찬성 응답이 과반을 넘어서고 6개 주 중 4개 주에서 과반 찬성이 나와야 한다. 개헌이 되면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정전70주년]6·25 임시수도 부산에 4000여명 모인다...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6·25전쟁 당시 3년 동안 임시수도 구실을 했던 부산에서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동안 정전협정 기념식은 대부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렸으며 부산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훈부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27일 부산에서 유엔군 참전국 대표들과 함께 유엔기념공원을 합동참배한 뒤 영화의 전당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 소속 11개국 전몰장병 2320명이 묻혀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묘지다. 유엔 참전국 25개국 대표단 170여명을 비롯해 유엔군 참전용사와 후손, 6·25 참전유공자, 정부·군 주요 인사 등 4000여명이 참석하는 기념식에는 22개 유엔 참전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가 입장하고 방한한 유엔 참전용사 62명이 국방부와 유엔사의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영웅의 길’ 퍼레이드로 막을 연다. 기념식을 여는 공연 ‘그날의 기억’에서는 비행기가 행사장 천장을 따라 무대를 향해 날아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화면에 도착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기념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 6·25전쟁 시기 유엔군 비행장이었던 옛 수영비행장이었던 걸 감안해 당시 미군 ‘스미스 대대’가 유엔군 병력 가운데 최초로 부산 땅을 밟던 모습 등을 재연하는 것이다. 정부는 18세에 기관총병으로 참전했던 도널드 리드(미국)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소총수로 참전했던 고(故) 토마스 콘론 파킨슨(호주)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추서한다. 또 기념공연에서는 2019년 영국의 대표적인 경연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89세에 우승해 최고령 기록을 세운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가 유엔평화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열창한다. 지난 24일 한국에 온 새커리는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훈부는 70주년 기념식 하루 전날인 이날 부산에서 22개 유엔군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이날 국제 보훈장관회의를 주최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또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맷 키오 호주 보훈장관, 패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담당 국무장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자페르 타륵다르오울루 튀르키예 가족사회부 차관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열고 보훈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역시 유엔참전용사의 위대한 헌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헌신으로 이룬 대한민국 70년간의 번영과 자유 가치를 동맹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확고한 연대를 통해 미래 7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돌아가신 분의 고통 공감해야” “안락사 논의 부족해 시기상조” [금기된 죽음, 안락사⑥]

    “돌아가신 분의 고통 공감해야” “안락사 논의 부족해 시기상조” [금기된 죽음, 안락사⑥]

    <6> 스위스 동행 이후 생각 바뀐 이들 스위스 조력사망에 동행한 두 사람의 인생은 갈렸다. 한 사람은 안락사 찬성자가, 또 한 사람은 반대자가 됐다. 찬성하는 이는 다니던 교회를 떠났고, 반대하는 사람은 종교에 귀의했다. 케빈(52·가명)씨와 신아연(60) 작가의 이야기다. 케빈씨는 2019년 3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조력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안락사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2019년 3월 6·7일자). 암 말기 상태로 투병하던 그의 친구는 디그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 취리히 근교 파피콘에서 사망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신 작가는 시드니에 거주하던 한국인 허모(당시 63)씨의 요청으로 동행한 뒤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폐암 말기였던 허씨는 2021년 8월 스위스 바젤에 있는 페가소스의 도움으로 조력사망했다.함께한 ‘마지막 여행’ 이후케빈씨는 조력사망 찬성론자로신 작가는 반대론자로 바뀌게 돼 아직 우리 사회에선 낯선 조력사망을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이 지난달 2일 서울신문 대담을 위해 한자리에서 만났다. 스위스에서의 경험은 삶의 가치관을 크게 바꿀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두 사람은 회고했다. 케빈씨는 “돌아가신 분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신 작가는 “삶과 죽음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조력사망이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케빈씨는 조력사망 도입을 위해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신 작가는 죽음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케빈씨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고인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기에 기사에서는 그의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한국에서는 어렵고 힘든, 독특한 경험을 하신 몇 안 되는 두 분이 만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케빈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나는 만남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살짝 대화해 보니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신 작가 “그분(케빈씨 친구)이 참 좋은 분하고 가셨구나, 생각했어요. 마지막 가는 분은 심사숙고해서 동행자를 구하기 때문에 그분으로선 절실했을 거예요. 인상이 좋고 진실하신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놓이더라고요.”-조력사망에 대한 입장은 각각 어떠신가요. 케빈 “우리도 필요한 제도이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건 한국,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다 똑같아요. 아프면 아픔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오죽하면 죽음까지 생각할까요. 불치병으로 삶 자체가 힘든 분들에게는 그분들이 원한다면 삶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는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원론적으로 생명의 주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듯이 마무리도 내가 선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선 시기상조예요. 자살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죽음에 관한 토론 자체를 너무 싫어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이를 합법화하면 정말 혼란스러울 거예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에 이 얘기가 나왔으면 해요.” 케빈 “조력죽음이라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해요. 부작용이나 문제가 많았다면 (처음 법제화한) 네덜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퍼져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논쟁은 어느 나라에나 있고,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은 찬성하기에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이 제도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국가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제도가 한번 시행되면 범위는 확대될 거예요. 조력사망 제도가 아예 없다면 더 의지를 갖고 투병할 수 있을 텐데, 그 제도가 있으니까 죽겠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게 전염돼 ‘옆집 아저씨는 조력사했는데 우리 엄마는 왜 살아 있지’ 이렇게 될 수도 있고요.” 케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만으로 이럴 수도 있다고 하는 건 조금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예를 보면 오리건주에서 1997년 조력사망 제도가 시작돼 25년 만에 10개 주가 그 제도를 인용해 제도화했어요. 25년 동안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사회적 약자가 원하지 않은 죽음을 강요받았나,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신 작가 “그 나라와 우리나라는 문화가 다르잖아요.”가치관 완전히 뒤집힌 경험신 작가, 동행 이후 한동안 무기력 “탄생 선택 못해… 죽음도 마찬가지” -우리나라가 시기상조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 작가 “우리는 집단 문화예요. 정말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에요. 서양 사람들은 99%가 자기가 결정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가족, 특히 자식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으로 본인이 결정하기란 어려울 겁니다.” 케빈 “이 제도가 도입되면 조력사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강요에 의해 죽음에 내몰릴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 제도의 특징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거예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한 조력존엄사법의 요건을 보면 18세 이상 말기 환자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 -스위스 동행 후 삶이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신 작가 “저로선 그런 드라마틱한 임종은 처음이었어요. 제 눈앞에서 멀쩡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었던 분이 ‘나 그만 갈게, 나중에 봐’ 하고 탁 가시는데, 갑자기 살아 있던 사람이 죽은 사람으로 바뀐 거예요. 삶과 죽음은 연장선상에서 선 하나 넘는 것이구나, 삶이 정말 소중한 거구나, 깨달았어요.” 케빈 “제 삶의 절반 정도가 바뀐 것 같아요.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살까, 주로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면 스위스에 갔다 와서는 삶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적인 죽음일까를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서 교회와도 멀어지게 됐고요.” -종교는 두 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케빈 “전 원래도 안락사를 찬성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스위스에서의 경험이 내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끄집어낸 것 같아요. 제가 비록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그것이 신앙과 대립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다닌 교회도 조력사망에 대해 반대하거든요. 전 이것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서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됐어요.” 신 작가 “전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죠. 그러다 안락사에 관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예수님이 찾아오셨어요. 그러면서 전 조력사를 택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이며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죽음을 선택할 순 없다고 느꼈어요. 진정성 있는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케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고통에 대해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제 친구도 이런 얘길 했어요. ‘내가 죽어 하나님 앞에 가면 뭐라고 하실까.’ 저는 하나님이 너를 이해할 거라고 말했어요.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벌하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요.”우리나라서 합법이었다면친구와 스위스까지 함께 간 케빈 한국 처벌 두려워 임종은 못 지켜 -우리나라에서 조력사망이 허용됐다면 두 분이 느끼는 감정도 달라졌을까요. 신 작가 “전 원래는 안락사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니었어요.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스위스까지 갔기 때문에 느낀 감정들은 있어요. 그곳(조력사망 장소)은 정말이지 아담하고 깔끔한 병원도 아니었고 창고 같은 곳이었어요. 그 나라도 국민정서상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외곽에서 하는 게 아닐까 해요. 왜 멀쩡한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죽음을 맞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7~8명이 갔는데 같이 여행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사고가 나서 죽는 것 같은,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어요. 다 같이 밥을 먹는데, 다음날 한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케빈 “우리나라에서 그 제도가 합법화됐다면 친구와 저의 이별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스위스에 가기 전에 친구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안 가도 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게 친구의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었어요.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디데이 전날이 되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친구를 다시 서울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제 마음과 걱정을 안 친구가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제가 비겁하지만 말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저는 호텔 방에 남아 친구의 임종을 못 지켰어요. 만약 그런 법(자살방조죄)이 없었다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훨씬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다시 동행 제안이 온다면책 낸 뒤 잇단 제안받은 신 작가“죽음 말리지 못한 것에 자괴감” -다음에 또 동행 제안이 오면 같은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케빈 “친한 친구나 가족이면 제가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같이 갈 거예요. 친한 친구나 가족이면 옆에서 보잖아요, 이분이 얼마나 고통 속에 있는지를. 치료할 방법이 없고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선 조력사망이라는 방법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갈 것 같아요.” 신 작가 “전 다시 한번 가게 되면 열렬히 말릴 거예요. 그땐 경험이 없다 보니 다들 얼어 있었고, 그분(고인)이 주도하는 데에 압도됐던 것 같아요. 말리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 자책감이 너무 컸어요. 책을 낸 뒤 세 번 정도 동행 제안을 받았는데 메일이나 카톡을 주고받으며 말리고 있어요. 깊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조력사망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사회적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신 작가 “자꾸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야죠. 사실 고인께서 자기 경험을 글로 써 달라고 한 것도 우리나라에서 안락사가 공론화되길 바라서였어요.” 케빈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작년 6월에 조력존엄사법이 발의됐는데 지금까지 사회적 논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했으면 책임감 있게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논의가 되려다가 다시 뚜껑이 닫힌 것 같아요. 더 치고 나가 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같은 얘기만 반복되고 있어요.” 케빈 “때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조력사망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대쪽에선 호스피스를 이야기하거든요. 호스피스 제도가 있다고 해서 조력사망 제도가 필요 없는 게 아니에요.” 신 작가 “호스피스가 대안은 될 수 있죠. 연명의료 중단으로 끝낼 수도 있고 호스피스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아주 다른 얘기는 아니에요.” -조력사망이 허용된다면 범위는 어디까지로 보세요. 케빈 “고통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봐요. 말기 환자만 고통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정신적 질환이 있는 분들도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신경계나 근육병이 있는 분들, 마비 상태로 계신 분들도 고통이 극심할 수 있어요. 참을 수도 없고 치료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 있는 분이 조력사망을 원한다면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쓰게 되는 거예요. 말은 좋아 보여도 현대판 고려장처럼 끔찍한 사회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본인이 원한다고 하는 기준을 갖기도 힘들고요. 본인이 원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게 있어요. 삶이 나만의 삶이 아니듯이 죽음도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죽고 나면 남은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져요. (스위스에) 함께 갔던 부인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요. 내가 버려졌다는 느낌, 내 인생은 뭔가 하는 고통에서 못 벗어납니다.”존엄한 죽음은 어떤 것인가케빈 “존엄은 자율성에서 기인타인이 나의 죽음 정할 수 없어” -존엄한 죽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사회는 그런 죽음을 맞이할 여건이 돼 있다고 보세요. 신 작가 “두 가지 면에서 아닌 것 같아요. 첫째는 의료가 지나치게 개입해요. 집에 있다가도 결국은 다 병원으로 가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죠.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외로워요. 혼자 사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런 사람들은 오늘 죽으면 언제 발견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맞물리니 죽음이 존엄할 수가 없죠. 이런 상태에서는 조력사 이전에 죽음 전반에 관한 얘기를 정말 해야 해요.” 케빈 “저는 존엄이란 인간만이 갖는 속성이며 그 속성은 자율성에 기초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존엄한 것 아닐까. 또 하나는, 죽음은 매우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 죽음에 대해 존엄하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의 존엄한 죽음을 정의해 드릴 순 없지만 나의 존엄한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존엄하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고인 스스로 선택한 존엄한 죽음이라면 그것은 존엄한 죽음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선생님은 조력사망을 선택하실 건가요.” 케빈 “저는 병에 걸리면 스위스에 좀더 일찍 가서 여행도 하면서 마무리할 생각이에요. 다만 집사람한테는 따라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게 좋은 경험은 아니고, 죽음을 본다는 게 가족한테도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서요.” 신 작가 “안락사에 대한 가치관이 친구분을 따라갔다고 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친구분이 어떤 영향을 줬나요? 그게 좋아 보였나요.” 케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죽게 되는 것이라면 나로서는 고통의 길을 걷지 않고, 좀더 생생할 때 하고 싶은 걸 하고 죽고 싶어요.” -가족에겐 좋은 경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건 결국 자기한테는 좋은 선택이라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좋지 않은 경험이라는 의미인가요. 한국에 도입됐을 때 가족은 훨씬 힘들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케빈 “이 제도가 한국에 있다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거예요. 다만 지금은 스위스로 가야 하므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가족에게 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까 봐서죠. 제가 우리나라에 이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에요.” 신 작가 “조력사망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경험이었어요. 그분은 편안하게 가셨지만 우리는 편치 않았어요. 옆에서 말리지도 못하고 죽어 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너무 싫고 무기력했어요. 끝나고 나서 저녁을 먹는데 나 자신이 역겨웠어요. 다들 잊으려고 일부러 더 떠들고 먹고 하다가 갑자기 다 같이 풀이 죽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케빈 “제 추측이긴 합니다만 같이 가셨던 분들이 그분과 같이 생활했던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안락사에 관한 영화 ‘청원’이나 ‘씨인사이드’를 보면서 제가 얻은 메시지가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는 그 환자를 정말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안락사를 받아들여요. 그 사람이 어떤 고통 속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때문이에요.”동행이 남긴 새로운 숙제신 작가 책 수익, 호스피스 지원케빈 “관련 영화 제작 돕고 싶어” -존엄사와 관련한 활동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신 작가 “우리 사회는 너무 감각적이고 책도 안 읽고 사유를 안 해요. 이 제도가 정말 선진국에서 들어오는 제도라면 우리도 인문적 사유와 통찰을 통해 죽음에 관한 인식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무르익고 일상에서도 죽음이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도록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의 수익금으로는 호스피스를 지원할 생각이에요.” 케빈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은 친구가 떠난 스위스 블루하우스 앞 정원에 친구를 기억하는 나무를 심으려고 해요. 디그니타스에 그 얘길 했더니 심으라고 하면서 나무 종류까지 정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안락사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제쯤 제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단독]조력사망 그 후, 동행자 두 사람이 만났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조력사망 그 후, 동행자 두 사람이 만났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스위스 조력사망에 동행한 두 사람의 인생은 갈렸다. 한 사람은 안락사 찬성자가, 또 한 사람은 반대자가 됐다. 찬성하는 이는 다니던 교회를 떠났고, 반대하는 사람은 종교에 귀의했다. 케빈(가명·52)씨와 신아연(60) 작가의 이야기다. 케빈씨는 2019년 3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조력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안락사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2019년 3월 6·7일자). 암 말기 상태로 투병하던 그의 친구는 디그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 취리히 근교 파피콘에서 사망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신 작가는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던 한국인 허모(당시 63)씨의 요청으로 동행한 뒤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폐암 말기였던 허씨는 2021년 8월 스위스 바젤에 있는 페가소스의 도움으로 조력사망했다.아직 우리 사회에선 낯선 조력사망을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이 지난달 2일 서울신문 대담을 위해 한 자리에서 만났다. 스위스에서의 경험은 삶의 가치관을 크게 바꿀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두 사람은 회고했다. 케빈씨는 “돌아가신 분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신 작가는 “삶과 죽음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조력사망이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케빈씨는 조력사망 도입을 위해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신 작가는 죽음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케빈씨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고인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기에 기사에서는 그의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한국에서는 어렵고 힘든, 독특한 경험을 하신 몇 안 되는 두 분이 만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케빈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나는 만남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살짝 대화해보니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신 작가 “그분(케빈씨 친구)이 참 좋은 분하고 가셨구나, 생각했어요. 마지막 가는 분은 심사숙고해서 동행자를 구하기 때문에 그분으로선 절실했을 거예요. 인상이 좋고 진실하신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놓이더라고요.” “오죽하면 죽음 생각할까…고통 이해해야”“한 번 시행되면 범위 확대될 것…시기상조” -조력사망에 대한 입장은 각각 어떠신가요. 케빈 “우리도 필요한 제도이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건 한국,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다 똑같아요. 아프면 아픔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오죽하면 죽음까지 생각할까요. 불치병으로 삶 자체가 힘드신 분들에게는 그분들이 원하신다면 삶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는 선택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원론적으로 생명의 주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듯이 마무리도 내가 선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선 시기상조예요. 자살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죽음에 관한 토론 자체를 너무 싫어하면서 이를 합법화하면 정말 혼란스러울 거예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에 이 얘기가 나왔으면 해요.” 케빈 “조력죽음이라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해요. 부작용이나 문제가 많았다면 (안락사를 처음 법제화한) 네덜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퍼져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논쟁은 어느 나라에나 있고,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은 찬성하기에 합의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단지 이 제도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국가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제도가 한 번 시행되면 범위는 확대될 거예요. 조력사망 제도가 아예 없었다면 더 의지를 갖고 투병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제도가 있으니까 죽겠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게 전염돼 ‘옆집 아저씨는 조력사했는데 우리 엄마는 왜 살아있지’ 이렇게 될 수도 있고요.” 케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만으로 이럴 수도 있다고 하는 건 조금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예를 보면 오리건주에서 1997년 조력사망 제도가 시작돼 25년 만에 10개 주가 그 제도를 인용해 제도화했어요. 25년 동안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사회적 약자가 원하지 않은 죽음을 강요받았나,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신 작가 “그 나라와 우리나라는 문화가 다르잖아요.” -우리나라가 시기상조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 작가 “우리는 집단 문화예요. 정말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에요. 서양 사람들은 99%가 자기가 결정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가족, 특히 자식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전히 스스로 본인의 죽음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케빈 “이 제도가 도입된다고 조력사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강요받아 죽음에 내몰릴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 제도의 특징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거예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한 조력존엄사법 요건을 보면, 18세 이상 말기 환자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스위스 동행 후 삶이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신 작가 “저로선 그런 드라마틱한 임종은 처음이었어요. 제 눈앞에서 멀쩡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었던 분이 ‘나 그만 갈게, 나중에 봐’ 하고 탁 가시는데, 갑자기 살아있던 사람이 죽은 사람으로 바뀐 거예요. 삶과 죽음은 연장선상에서 선 하나 넘는 것이구나, 삶이 정말 소중한 거구나, 깨달았어요.” 케빈 “제 삶의 절반 정도가 바뀐 것 같아요.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살까, 주로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면 스위스에 갔다 와서는 삶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적인 죽음일까를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서 교회와도 멀어지게 됐고요.” -종교는 두 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케빈 “전 원래도 안락사를 찬성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스위스에서의 경험이 내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끄집어낸 것 같아요. 제가 비록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그것이 신앙과 대립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다닌 교회도 조력사망에 대해 반대하거든요. 전 이것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서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됐어요.” 신 작가 “전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죠. 그러다 안락사에 관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예수님이 찾아왔어요. 그러면서 전 조력사를 택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이며,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죽음을 선택할 순 없다고 느꼈어요. 진정성 있는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케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고통에 대해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크리스찬인 제 친구도 이런 얘길 했어요. ‘내가 죽어 하나님 앞에 가면 뭐라고 하실까.’ 저는 하나님이 너를 이해할 거라고 말했어요.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벌하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국내 허용됐다면 편안한 이별 가능했을 것”“죽음 지켜보는 것, 너무 무기력하고 충격적” -우리나라에서 조력사망이 허용됐다면 두 분이 느끼는 감정도 달라졌을까요. 신 작가 “전 원래는 안락사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니었어요.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스위스까지 갔기 때문에 느낀 감정들은 있어요. 그곳(조력사망 장소)은 정말이지 아담하고 깔끔한 병원도 아니었고 창고 같은 곳이었어요. 그 나라도 국민정서상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외곽에서 하는 것 아닐까 해요. 왜 멀쩡한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죽음을 맞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7~8명이 갔는데, 같이 여행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사고가 나서 죽는 것 같은,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어요. 다 같이 밥을 먹는데, 다음날 한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케빈 “우리나라에 그 제도가 합법화됐다면 친구와 저의 이별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스위스에 가기 전에 친구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안 가도 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게 친구의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었어요.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디데이 전날이 되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친구를 다시 서울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제 마음과 걱정을 안 친구가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제가 비겁하지만 말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요. 저는 호텔 방에 남아 친구의 임종을 못 지켰어요. 만약 그런 법(자살방조죄)이 없었다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훨씬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다음에 또 동행 제안이 오면 같은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케빈 “친한 친구, 가족이면 제가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같이 갈 거예요. 친한 친구나 가족이면 옆에서 보잖아요, 이분이 얼마나 고통 속에 있는지를…. 치료할 방법이 없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선 조력사망이라는 방법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갈 것 같아요.” 신 작가 “전 다시 한번 가게 되면 열렬히 말릴 거예요. 그땐 경험이 없다 보니 다들 얼어 있었고, 그분(고인)이 주도하는 데에 압도됐던 것 같아요. 말리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 자책감이 너무 컸어요. 책을 낸 뒤 세 번 정도 동행 제안을 받았는데, 메일이나 카톡을 주고받으며 말리고 있어요. 깊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처음으로 조력사망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사회적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신 작가 “자꾸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야죠. 사실 고인께서 자기 경험을 글로 써 달라고 한 것도 우리나라에 안락사 공론화를 위해서였어요.” 케빈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작년 6월에 조력존엄사법이 발의됐는데 지금까지 사회적 논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했으면 책임감 있게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논의가 되려다가 다시 뚜껑이 닫힌 것 같아요. 더 치고 나가 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같은 얘기만 반복되고 있어요.” 케빈 “때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조력사망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대쪽에선 호스피스를 이야기하거든요. 호스피스 제도가 있다고 해서 조력사망 제도가 필요 없는 게 아니예요.” 신 작가 “호스피스가 대안은 될 수 있죠. 연명의료 중단으로 끝낼 수도 있고, 호스피스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아주 다른 얘기는 아니예요.” -조력사망이 허용된다면 범위는 어디까지로 보세요. 케빈 “고통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봐요. 말기 환자만 고통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정신적 질환이 있는 분들도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신경계나 근육병이 있는 분들, 마비 상태로 계신 분들도 고통이 극심할 수 있어요. 참을 수도 없고, 치료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 있는 분이 조력사망을 원한다면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쓰게 되는 거예요. 말은 좋아 보여도 현대판 고려장처럼 끔찍한 사회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본인이 원한다고 하는 기준을 갖기도 힘들고요. 본인이 원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게 있어요. 삶이 나만의 삶이 아니듯이 죽음도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죽고 나면 남은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져요. (스위스에) 함께 갔던 부인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요. 내가 버려졌다는 느낌, 내 인생은 뭔가, 하는 고통에서 못 벗어납니다.”“존엄한 죽음, 자신만이 정의내릴 수 있어”“의료 지나치게 개입…사회적 공론화 필요” -존엄한 죽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사회는 그런 죽음을 맞이할 여건이 돼 있다고 보세요. 신 작가 “두 가지 면에서 아닌 것 같아요. 첫째는 의료가 지나치게 개입해요. 집에 있다가도 결국은 다 병원으로 가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죠.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외로워요. 혼자 사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런 사람들은 오늘 죽으면 언제 발견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맞물리니 죽음이 존엄할 수가 없죠. 이런 상태에서는 조력사 이전에 죽음 전반에 관한 얘기를 정말 해야 해요.” 케빈 “저는 존엄이란 인간만이 갖는 속성이며, 그 속성은 자율성에 기초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존엄한 것 아닐까. 또 하나는, 죽음은 매우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 죽음에 대해 존엄하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의 존엄한 죽음을 정의해 드릴 순 없지만, 나의 존엄한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존엄하지 않게 보일지라도 고인 스스로 선택한 존엄한 죽음이라면 그것은 존엄한 죽음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선생님은 조력사망을 선택하실 건가요.” 케빈 “저는 병에 걸리면 스위스에 좀 더 일찍 가서 여행도 하면서 마무리할 생각이에요. 다만 집사람한테는 따라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게 좋은 경험은 아니고, 죽음을 본다는 게 가족한테도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서요.” 신 작가 “안락사에 대한 가치관이 친구분을 따라갔다고 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친구분이 어떤 영향을 줬나요? 그게 좋아 보였나요.” 케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죽게 되는 것이라면 나로서는 고통의 길을 걷지 않고, 좀 더 생생할 때 하고 싶은 걸 하고 죽고 싶어요.” -가족에겐 좋은 경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건, 결국 자기한테는 좋은 선택이라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좋지 않은 경험이라는 의미인가요. 한국에 도입됐을 때 가족은 훨씬 힘들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케빈 “이 제도가 한국에 있다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거예요. 다만 지금은 스위스로 가야 하므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가족에게 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까 봐서죠. 제가 우리나라에 이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점 때문이에요.” 신 작가 “조력사망을 지켜보는 경험은 엄청난 충격을 줬어요. 그분은 편안하게 가셨지만, 우리는 편치 않았어요. 옆에서 말리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너무 싫고 무기력했어요. 끝나고 나서 저녁을 먹는데 나 자신이 역겨웠어요. 다들 잊으려고 일부러 더 떠들고 먹고 하다가 갑자기 다 같이 풀이 죽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케빈 “제 추측이긴 합니다만, 같이 가셨던 분들이 그분과 같이 생활했던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분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안락사에 관한 영화 ‘청원’이나 ‘씨인사이드’를 보면서 제가 얻은 메시지가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는 그 환자를 정말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안락사를 받아들여요. 그 사람이 어떤 고통 속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때문이에요.” 케빈 “조력사망 도입 위한 시민운동 나설 것”신 작가 “책 수익금으로 호스피스 지원 계획” -존엄사와 관련한 활동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신 작가 “우리 사회는 너무 감각적이고, 책도 안 읽고 사유를 안 해요. 이 제도가 정말 선진국에서 들어오는 제도라면 우리도 인문적 사유와 통찰로 죽음에 관한 인식도 선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무르익고, 일상에서도 죽음이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도록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의 수익금으로는 호스피스를 지원할 생각이에요.” 케빈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은 친구가 떠난 스위스 블루하우스 앞 정원에 친구를 기억하는 나무를 심으려고 해요. 디그니타스에 그 얘길 했더니 심으라고 하면서 나무 종류까지 정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안락사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제쯤 제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얼음장 갈라 터진 ‘빙렬’ 무늬 백자/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의 도자 산책] 얼음장 갈라 터진 ‘빙렬’ 무늬 백자/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1777년 북학파의 한 사람이었던 유금(1741~1788)은 이덕무·유득공·박제가·이서구 등 저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모은 ‘한객건연집’(韓客巾衍集)을 펴냈다. 이 가운데 당시 화가이자 서화고동(書畫古董)의 감식가로 유명했던 서상수(1735~ 1793) 집에 초대받아 갔던 어느 비 내리는 가을밤 정경을 묘사한 이덕무의 시가 한 수 남아 있다. 서상수가 벗들을 위해 향을 피우고 차를 대접하는 자리에는 문인들이 좋아할 만한 고상하고 우아한 물건들도 차려졌다. 그중 비취새 깃털이 꽂혀 있던 ‘얼음무늬 작은 항아리’는 이덕무의 마음에 남았다. 술이 무르익어 모임은 파했지만, 그는 그날의 잔영을 다른 시에서 ‘얼음무늬 있는 그릇만이 기억할 것’이라고 떠올렸다. 금이 간 빙렬(氷裂) 무늬 도자기는 ‘가요’(哥窯)라고 부른다. 본래 중국 송나라 때 청자를 굽고 냉각하는 과정에서 몸체를 만든 흙과 덧입힌 유약층의 수축팽창 계수가 달라 표면에 우연히 균열이 생긴 데서 비롯됐다. 그런데 이 갈라지고 터진 틈으로 세월의 때가 앉으면서 마치 무늬처럼 자리잡았고, 연륜과 관록을 가진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빈티지한 이 그릇들은 애장품이자 화병으로도 인기를 끌어 중국 명ㆍ청 시기를 거쳐 많은 모방품이 만들어졌다. 박제가, 박지원 등과 더불어 새로운 중국 문물과 풍조를 앞서 마주했던 이덕무는 누구보다 얼음무늬 도자기를 잘 알고 있었을 터. ‘청장관전서’에 인조매화를 꽂기에 적당한 그릇으로 그림까지 그려 가요자기를 소개했다.그리고 18세기 이후 조선의 궁중과 민가의 책거리 그림들에는 가요자기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안목 있는 문인들의 서재나 향각을 장식하는 아이템 목록에 중국 고대 청동기나 옥기 등과 함께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가 마치 귀신을 쫓는 반가운 폭죽소리와 같다 하여 궁궐의 담벼락에까지 문양이 새겨졌다. 이윽고 19세기에 이르면 갈라져 터진 얼음무늬는 조선백자에도 그려져 관요에서 만드는 청화백자에도 그려진다. 불 속에서 깨어지고 터지는 것은 도자기에 있어 불가항력이다. 하지만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갈라져 터진 얼음장 같은 무늬는 역설적으로 격조 있고 희귀한 가치를 지니게 됐다. 최대의 약점이 길상으로 치환된 것이다.
  • 日 44% “오염수 방류 불안하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관해 일본인들의 상당수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여름 시작하는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명칭) 방류에 불안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44%가 ‘불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불안하다’는 응답은 35%, ‘모르겠다’는 20%로 오염수 방류가 불안하지 않다는 대답이 많았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1~23일 105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57%로 ‘반대한다’(30%)는 응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처럼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크진 않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은 많았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에 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53%로 ‘충분하다’는 응답(24%)의 두 배 이상이나 됐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안에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외발 가짜뉴스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무성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홍보 영상물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 한국과 온도 차 日 44% “오염수 방류 불안하지 않다”

    한국과 온도 차 日 44% “오염수 방류 불안하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관해 일본인들의 상당수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많은 한국인이 오염수 방류에 불안해하며 반대하는 것과 달리 정작 일본 내에서는 정반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여름 시작하는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명칭) 방류에 불안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44%가 ‘불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불안하다’는 응답은 35%, ‘모르겠다’는 20%로 오염수 방류가 불안하지 않다는 대답이 많았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1~23일 유권자 105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57%로 ‘반대한다’(30%)는 응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처럼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크진 않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은 많았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에 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53%로 ‘충분하다’는 응답(24%)의 두 배 이상이나 됐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안에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외발 가짜뉴스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K에 따르면 외무성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오염수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발견하면 삭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외무성은 최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건네 일본 측에 유리한 결론을 내도록 했다는 한국 인터넷 매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외무성은 오염수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막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외무성은 이달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는 영어로 된 영상물 두 편을 외무성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홍보 영상물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은 ‘핵오염수’라며 해양 방류에 반발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한국 내에서는 불안을 부추기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 “동년배 동성 타깃…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소름 판박이”

    “동년배 동성 타깃…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소름 판박이”

    21일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조모씨(33)가 또래 여성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과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승재현 법학박사는 “거의 데칼코마니 같아 소스라쳤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목적없는 삶 ▲동년배에 대한 분노 및 시기심 ▲동년배 동성 타깃 ▲과잉살상 ▲범행 후 태연성 등 정유정과 조씨의 범행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는 게 요지였다. ① 동년배 동성 타깃 승 박사는 두 사건 모두 동년배 동성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으며, 중고 교복을 입고 혼자 사는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범행 당시 피해 여성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유정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신분 탈취를 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22일 관악경찰서 따르면 조씨도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취지로 진술했다. 승 박사는 “조씨도 정유정처럼 개인적인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분노,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였다”며, 조씨 역시 정유정처럼 불우한 처지를 비관해 동년배 동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을 지낸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도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 중에서도 ‘시기’ 유형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② 과잉살상 승 박사는 또 두 명 모두 ‘과잉 살상’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승 박사는 “정유정은 흉기를 준비해서 굉장히 과잉살상했다. 조씨도 똑같이 과잉살상했다. 의도적으로 피해자가 사망토록 마지막 공격까지 했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의 경우 10분간 약 111차례 흉기를 휘둘러 피해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 조씨도 살인이 목적인 듯 저항하는 피해자의 몸 곳곳을 여러 차례 찔렀다. 이후 다른 30대 남성 3명에게도 잇따라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③ 범행 후 태연성 승 박사는 범행 후 태연함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승 박사는 “(두명 모두) 너무나 태연했다. 정유정은 (범행 후) 캐리어 들고 탁탁 (태연하게) 걸어가는 등 소스라치게 소름 끼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도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씨가 온몸에 피가 묻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그냥 그 자리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했다’고 순순히 잡혔다”며 “잡을 테면 잡아 봐라는 식”이라고 평가했다. 조씨는 정유정과 마찬가지로 범행 후 태연하게 뒷짐을 지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현장 폐쇄회로(CC)TV에 잡히기도 했다. 또 “(정유정이나 조씨 모두) 취재진에게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기가 이렇게 억울한 점을 한숨까지 쉬면서 이야기를 했다”며 이 역시 닮은꼴이라고 승 박사는 지적했다. 조씨는 23일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승 박사는 아울러 “조씨와 정유정은 똑같이 목적지향적인 삶이 없었다. 국가가 이러한 공통성을 찾아내 이런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관리, 정보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④ 사이코패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26.3점을 받았고,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높음’ 수준인 14점을 받았다. 조씨의 경우 검사를 앞두고 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반사회적 동기에 기인해서 본인의 폭력적 성향을 발현하는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조씨의 범죄 이력을 봤을 때 충분히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 데도 관계 당국에서 충분히 관리·감독 되지 않은 데 대해 이 교수는 아쉬움을 표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이 교수는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됐다는 건 소년범 처벌이 시작되는 12세부터 18세까지 어림잡아 1년에 2번씩 기소됐다는 건데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며 “이런 사람을 아무 제지 없이 밖에 돌아다니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갑자기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상당 기간 분노가 쌓이고 사소한 불법 행위를 저지르길 반복하면서 내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피해의식이 발현한다”며 “위험한 사람도 관리하지 않고 위험 신호도 포착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윤 대통령 지지율, 36.6%… 3주 연속 하락

    윤 대통령 지지율, 36.6%… 3주 연속 하락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해 36.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21일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2명에게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36.6%가 ‘잘함’, 59.9%가 ‘잘못함’을 선택했다. ‘잘 모름’은 3.4%다. 긍정 평가는 전주인 7월 2주 차(38.1%) 대비 1.5%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전주(58.9%)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지난 6월 5주 차 42.0%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전·세종·충청에서 올랐고 광주·전라와 인천·경기에서 내렸다. PK는 43.1%로 나타나 전주(39.0%)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충청권은 43.6%로 전주(39.7%) 대비 3.9%포인트 올랐다. 반면 광주·전라 지지율은 16.4%로 전주(22.3%) 대비 5.9%포인트 빠졌고, 인천·경기도 32.3%로 전주(35.3%) 대비 3.0%포인트 내렸다. 서울 지지율은 37.3%, 대구·경북 지지율은 56.1%로 전주와 비슷했다. 나이별로는 70대 이상과 20~30대가 소폭 하락했다. 70세 이상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58.3%로 나타나 전주(62.6%) 대비 4.3%포인트 내려갔다. 18~29세는 29.1%로 전주(31.4%) 대비 2.3%포인트, 30대는 33.8%로 전주(36.0%)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지지율은 24.5%, 50대 32.0%, 60대는 46.9%로 전주와 유사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 지지율이 64.0%로 전주(62.5%) 대비 1.5% 올랐고, 진보층 지지율은 12.3%로 전주(15.1%)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 지지율은 35.5%로 집계돼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들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총통화 7만9959명 중 2532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재명 “연금개혁” 민생 행보에도…대북 송금發 ‘사법리스크’ 재점화

    이재명 “연금개혁” 민생 행보에도…대북 송금發 ‘사법리스크’ 재점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정부가 내놓은 ‘생애 첫 1개월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 방안에 화답하며 연금개혁 논의에 여야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민생을 앞세워 ‘협치’ 메시지를 낸 셈인데,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재점화를 방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부 국민연금 개혁 논의기구가 지난 17일 제시한 ‘만 18세 청년에 대한 1개월 보험료 지원’ 방안을 언급하며 “국민연금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을 해소할 좋은 방안으로, 서둘러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가가 청년들에게 생애 첫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한다면 사회적으로 국민연금 조기 가입을 유도하고, 가입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금 수령 혜택이 늘어나 청년층의 ‘연금 효능감’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엔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사망한 오정욱군 사고와 관련해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진 인력 부족”이라며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서울~양평 고속도로 쟁점화 등 ‘대여투쟁’에 힘을 쏟던 이 대표가 이렇게 민생 행보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사법리스크의 재부상’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쌍방울의 대북 송금 계획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의 소환조사 및 구속영장 재청구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정치권 안팎에 확산 중이다. 국회는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8월의 절반을 ‘비회기 기간’으로 비워 뒀지만, 검찰이 민주당 내 분란을 노리고 회기 중에 청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가 지난 6월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했지만 부당한 체포동의안은 부결하자는 당내 여론도 적지 않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소설 운운하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난해도 이 대표가 저지른 범죄 혐의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무리한 입법 등이 ‘이재명 대표 리스크’를 덮기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신림 흉기난동범 ‘젊은 남성’만 공격한 이유는

    신림 흉기난동범 ‘젊은 남성’만 공격한 이유는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행인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조모(33)씨가 23일 경찰에 구속됐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길이 100여m인 골목에서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조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노에 가득 차 범행” 경찰 진술 조씨는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연합뉴스에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 중에서도 ‘시기’ 유형”이라고 진단하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타인에 대한 극단적 시기심과 분노가 흉기 난동, 살해라는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됐다고 분석했다.전과 3범…소년부 14차례 송치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소년범 처벌이 시작되는 12세부터 18세까지 어림잡아 1년에 2번씩 기소된 셈이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조씨의 범행 상대에 주목했다. 승 위원은 “흉기를 (마구) 휘둘러 단순히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죽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라며 “젊은 남성에게만 공격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반 범죄와는 다르게 볼 수도 있으므로 내재한 강력한 동기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 연구위원은 “자신의 범죄가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저항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보통 이런 범죄를 저지른 후에는 자해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씨는 과거의 여러 경험으로 인해 교정시설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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