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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의사 300명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참가

    인천 의사 300명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참가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인천지역 의사 가운데 약 300명이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총궐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세버스 4대에 나눠타고 인천에서 함께 이동했으며 서울에 사는 일부 회원들은 각자 승용차를 이용해 따로 집회에 참석했다. 인천시의사회 측은 “인천지역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과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의사회 소속 의사들끼리 일단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집계결과 이날 오후 기준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가운데 45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전공의는 344명이다.병원별 사직서 제출 전공의 수는 가천대 길병원이 173명으로 가장 많고,인하대병원 147명,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67명,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41명 등이다. 실제 근무하지 않는 전공의 수는 길병원 131명,인하대병원 83명,인천성모병원 63명,국제성모병원 41명 등이다. 인천에서는 지난 23일 사직서를 냈다가 철회하고 복귀한 인천세종병원 인턴 3명을 제외하면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국제성모병원에서는 예비 전공의 18명 중 전원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인천세종병원과 나은병원도 각각 예비 전공의 4명 전원이 임용포기서를 냈다. 전공의들이 이탈한 지 13일째인 이날까지 일부 인천지역 종합병원에서는 의료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아직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고발장이 들어오지 않아 관련 수사는 하지 않고 있다.
  • 군 병원 이용 민간인 누적 86명…전날보다 19명 늘어

    군 병원 이용 민간인 누적 86명…전날보다 19명 늘어

    국방부는 전공의들의 이탈 등으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한 11일째인 1일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이 전날보다 19명 늘어난 총 86명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수도병원에서 41명, 국군대전병원에서 18명, 국군양주병원에서 4명, 국군포천병원에서 2명, 국군춘천병원에서 3명, 국군홍천병원에서 2명, 국군강릉병원에서 4명,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7명, 국군고양병원에서 2명, 해군해양의료원에서 2명, 항공우주의료원에서 1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방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응해 지난달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했다. 지금까지 일반 국민 55명, 군인가족 27명, 예비역 4명이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차범근,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나부터 회초리 맞아야”

    차범근,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나부터 회초리 맞아야”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내홍이 불거진 한국 축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 전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36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섰다. 이날 18명의 축구 꿈나무에게 상을 건넨 그는 “오늘은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루다. 그런데 오늘 축구 선수들을 키우는 학부모들과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최근 아시안컵 대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동·서양의 축구를 모두 경험한 나에게 아시안컵 결과가 상당히 무겁게 여겨진다”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 간의 갈등과 마찰을 적절하게 풀어가는 게 앞으로 한국 축구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최근 많은 선수가 유럽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세대 간 갈등을 잘 풀어야 한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적극적으로 교육할 생각을 안 하고 뒤로 물러나 쉬어도 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몹시 부끄러운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이강인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일찌감치 해외에서 유학하고 해외 진출도 활발한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과거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차 전 감독 역시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차 전 감독은 “어린 세대들은 동양에서 강조하는 겸손과 희생이 촌스럽고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인간관계가 한국인들이 물려받은 무기이자 자산이다. 유럽에서 성공한 나와 박지성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이 (겸손과 희생이라는) 소중한 무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이 실수로 버린다면 옆에 있는 어른들이 주워서 다시 아이의 손에 쥐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이 아시안컵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을 언급하며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 성장할 땐 대수롭지 않았던 상황들이 우리 팬들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할 줄 선수가 미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배인 나를 포함해 (이강인에게) 한국축구대표팀 고유의 문화와 분위기·정서를 가르치지 못한 사람들이 함께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면서 “우리 대표팀에 손흥민과 같은 주장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은 선수를 가르치는 학부모들부터 우리 아이들의 품위 있는 성공,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1988년 제정된 차범근축구상은 매년 초등학교 축구 유망주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동국(4회), 박지성(5회), 기성용(13회), 황희찬(21회), 이승우(23회) 등 한국축구의 대들보 같은 선수들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차범근축구상 수상자들은 오는 8월 ‘팀 차붐 독일원정대’ 일원으로 해외 연수에 나설 기회를 얻는다.
  • 의협, 복귀 시한 앞두고 “정부와 대화”

    의협, 복귀 시한 앞두고 “정부와 대화”

    “협의체 준비” 각 대학에 자제 호소정부, 전공의들에 비공개 회동 제안 정부는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9일을 하루 앞두고 ‘사법 절차’를 위한 정지작업과 대화 노력을 병행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집에 직접 찾아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정부로부터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비공개로 만나자며 대화를 원하는 사람은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으로 모여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대통령실은 “의협이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며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을 의료계에 요청했다. 최후통첩을 유지한 상황에서 마지막 대화 시도를 이어 간 것이다. 의협은 이날 ‘총장님들께 보내는 호소문’에서 “현재 의료계가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협의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라도 (의대 증원) 신청 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정부가 언급한 다양한 직역이 참여한 대표성 있는 협의체인지, 의협 단일 창구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공의) 복귀 요청은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벌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생명을 지키는 본래 자리로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별도 예비비로 예산을 지원하고 대체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필수의료 수련을 받은 공보의 150명과 군의관 20명을 다음달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우편이나 문자메시지로 업무개시명령을 전달해 온 복지부가 자택 방문 전달로 전술을 바꾼 것은 사법 절차 준비를 마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로 업무개시명령을 보내다 보니 전공의 사이에 ‘전화번호를 바꾸라’는 행동지침이 돌아 법적 논란이 없도록 확실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도 대폭 늘렸다. 26일 기준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는 57개 수련병원 전공의 7036명이었는데 이날 발표에선 100개 수련병원 9267명으로 2000명 넘게 늘었다. 27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99개 수련병원에서 9937명(80.8%)이 사직서를 냈고, 근무지 이탈자는 8992명(73.1%)으로 확인됐다. 미복귀자 전원에게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나 정부가 ‘기계적 법 적용’을 강조하고 있어 전공의들에게는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미하지만 일부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도 포착됐다. 전남대병원에서 40명가량이 돌아왔고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12명, 경기 수원 성빈센트병원 18명, 조선대병원 7명, 충북대병원 6명이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정부가 전날 고발한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5명과 인터넷에 선동 글을 올린 ‘성명불상자’ 수사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수사 후 기소돼 재판에서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 대통령실이 이날 의협의 ‘의료계 대표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며 다양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협의체를 꾸려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미 ‘대표성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의협을 고립시키는 한편 전임의(펠로)와 의대 교수까지 협의체에 포함시켜 의료 대란이 더 커지기 전에 사태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큰 병원, 중소병원,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입장이 굉장히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정부 대화에 실효성이 있으려면 대표성 있는 기구나 구성원과 이야기가 돼야 하는데 각자 접촉하는 방식으론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부 지지율이 30%라고 정통성·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교 총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과대학 학생들은 학업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하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휴학을 신청한 학생과 수업 거부를 이어 가는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선구제’ 전세사기특별법…野, 본회의에 단독 직회부

    ‘선구제’ 전세사기특별법…野, 본회의에 단독 직회부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안을 담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특별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단독 직회부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입법 폭주”라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로부터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우선 구제하고 추후 집주인에게 회수하는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포함됐다. 선구제 기준은 소액 임차인 보호를 위한 최우선 변제금 수준인 보증금의 30% 정도다. 야당은 지난해 12월 말 국토위에서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법사위가 특정 법안 심사를 회부일로부터 60일 이내 마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가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김정재 국민의힘 간사는 “야당은 선구제 후회수를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호도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전세사기가 발생한 인천에 출마하는 이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퇴장했지만 야당 의원 18명 모두 찬성해 개정안은 국토위 재적(29명) 5분의3 이상을 충족시키며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국토교통부는 “수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될 뿐 아니라 상당액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사기 피해자와의 형평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개정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기까지는 30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여야 합의 없이 직회부됐기 때문에 30일의 숙려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안에 합의되지 않으면 30일 지나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무기명 투표가 이뤄진다. 그러나 총선으로 3~4월 중 본회의 여부가 불투명해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인 오는 5월에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위에선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 시작 시점을 현행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후 3년 이내’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 ‘1개 과에 의사 1명’ 지방은 초비상… “공공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도”

    ‘1개 과에 의사 1명’ 지방은 초비상… “공공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도”

    성남시의료원 환자 최고 5배 늘어공공병원 의사, 정원의 87%에 그쳐수도권 선호에 연봉 높아도 ‘외면’“의대 입학 때 지역 근무 의무화를” “이번엔 지방 공공의료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공공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인력 등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에 허덕이는 지방 공공병원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아예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경기 남부권 최대 공공병원인 성남시의료원은 평소보다 전원 환자가 두 배 늘었다. 성남의료원 관계자는 “집단행동 전날인 지난 19일은 평소의 4~5배인 18명이 전원을 왔다”면서 “지금도 하루 4~5명의 환자가 전원을 계속 오는 상황이라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수도권은 낫다. 영남권의 한 공공병원 관계자는 “지방은 1개 과에 의사가 1명인 경우가 태반이다. 전원 환자가 늘면서 과부하가 더 심하다”고 털어놨다. 종합병원 기능을 할 수 있는 병상 300개 이상을 둔 공공병원은 서울 외에 없다. 지방 공공병원의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공공병원 의사 정원은 859명인데 채용은 756명(87.1%)에 불과하다.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곳은 광주다. 정원 12명 중 8명(66.7%)만 채용된 상태다. 대구 공공병원도 의사 정원이 64명이지만 실제 일하는 의사는 46명(71.9%)뿐이다. 전남은 74.5%, 경남은 77.8%만 정원을 채우고 있다. 지방 공공병원 인력 수급의 최대 난점은 의사들의 수도권 근무 선호다. 지방 병원들은 서울 민간병원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2억~3억원대 연봉을 제시하지만 의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를 채용하면서 공고를 5차까지 낸 끝에 연봉 3억 6000만원, 주 5일·하루 8시간 근무 조건으로 겨우 의사를 구했다. 산청의료원 관계자는 “4차 공고에서 뽑힌 내과 전문의가 채용을 포기했는데, 겨우 설득해 5차 공고를 내서 뽑았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보니 지방 공공병원의 병상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의료기관 병상수 대비 공공병원 병상수 비중은 8.8%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2.0%의 8분의1 수준이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의대에 입학할 때 특정 지역에서 10년을 근무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내걸어야 의사들이 지역에 남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번엔 무너질수도…” 상시적 인력 부족 지방 공공병원 폭풍전야

    “이번엔 무너질수도…” 상시적 인력 부족 지방 공공병원 폭풍전야

    “이번엔 지방 공공의료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공공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인력 등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에 허덕이는 지방 공공병원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아예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경기 남부권 최대 공공병원인 성남시의료원은 평소보다 전원 환자가 두 배 늘었다. 성남의료원 관계자는 “집단행동 전날인 19일은 평소의 4~5배인 18명이 전원을 왔다”면서 “지금도 하루 4~5명의 환자가 전원을 계속 오는 상황이라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수도권은 낫다. 영남권의 한 공공병원 관계자는 “지방은 1개 과에 의사가 1명인 경우가 태반이다. 전원 환자가 늘면서 과부하가 더 심하다”고 털어놨다. 종합병원 기능을 할 수 있는 병상 300개 이상을 둔 공공병원은 서울 외에 없다. 지방 공공병원들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공공병원 의사 정원은 859명인데 채용은 756명(87.1%)에 불과하다.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곳은 광주다. 정원 12명 중 8명(66.7%)만 채용된 상태다. 대구 공공병원도 의사 정원이 64명이지만 실제 일하는 의사는 46명(71.9%) 뿐이다. 전남은 74.5%, 경남은 77.8%만 정원을 채우고 있다. 지방 공공병원 인력 수급의 최대 난점은 의사들의 수도권 근무 선호다. 지방 병원들은 서울 민간병원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2억~3억원대 연봉을 제시하지만 의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해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를 채용하면서 공고를 5차까지 낸 끝에 연봉 3억 6000만원, 주 5일·하루 8시간 근무 조건으로 겨우 의사를 구했다. 산청의료원 관계자는 “4차 공고에서 뽑힌 내과 전문의가 채용을 포기했는데, 겨우 설득해 5차 공고를 내서 겨우 뽑았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보니, 지방 공공병원의 병상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의료기관 병상수 대비 공공병원 병상수 비중은 8.8%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2.0%의 8분의 1 수준이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의대에 입학할 때 특정 지역에서 10년 등을 근무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내걸어야 의사들이 지역에 남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신입생 1만명 넘게 미달… 169곳 중 88%가 지방대

    신입생 1만명 넘게 미달… 169곳 중 88%가 지방대

    2024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에서 169개 대학이 총 1만명 넘게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선발 인원 가운데 88%는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25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169개 대학이 1만 3148명을 선발하지 못했다. 서울권은 31개교에서 618명(미선발 인원의 4.7%), 경인권은 35개 대학에서 935명(7.1%), 비수도권은 103개 대학에서 1만 1595명(88.2%)이 미선발 인원이었다. 지난해 정시 미선발에 따른 추가모집 인원(1만 7439명)과 비교하면 24.6 %(4291명) 줄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2024학년도 전체 모집정원 자체가 지난해보다 1815명 줄어든 것이 미선발 인원 감소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북 9개 대학이 1653명, 부산 13개 대학이 1569명, 광주에서는 9개 대학이 1470명을 선발하지 못했다. 올해 미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 1~4위가 모두 비수도권이었다. 이 가운데 전체 모집정원의 78.4%를 선발하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선 대학도 있었다. 서울권에서는 서경대 111명, 세종대 53명, 한성대 34명, 홍익대 31명, 국민대 29명, 중앙대 19명, 한국외대 18명, 한양대 17명, 서울시립대 3명 등의 미선발 인원이 발생했다. 대학들은 오는 29일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비수도권 대학 추가모집은 2021학년도 2만 3767명, 2022학년도 1만 6640명, 2023학년도 1만 5579명으로 감소세다. 종로학원은 “미등록 감소는 충원난을 겪는 대학들이 전화 통보 같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학생·학부모에게 등록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방권 정원 조정 등 인구 감소에 따른 대응이 결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반면 수도권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 수도권 집중은 가속화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 “의사 2000명 증원도 부족” “수요·교육 고려해 단계로 늘려야”

    “의사 2000명 증원도 부족” “수요·교육 고려해 단계로 늘려야”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2000명 증원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과 증원 규모·속도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고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란 데 대해서는 어느 전문가도 부정하지 않았다. ‘단 한 명도 늘릴 수 없다’며 귀를 틀어막은 의사단체들이 새겨들을 대목이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적은 수준의 의사 수 등 객관적 수치만 보면 된다”며 증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6명으로 평균(3.7명)에 못 미친다. 한국보다 인구 1000명당 의사가 적은 나라는 멕시코(2.51명), 콜롬비아(2.45명), 튀르키예(2.18명)뿐이다. 정 교수는 “지난번(문재인 정부에서 400명 증원 계획을 내놨을 때) 파업 때 정부가 원칙대로 하지 않아서 지금 문제를 키운 것”이라며 “전공의 이탈은 병원장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고 (정부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도 “2000명으로는 부족하고, 수급 추계를 다시 해서 5년 안에 연간 2000명보다 더 늘려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1000명으로 타협하거나 해선 안 된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를 의사단체가 못 믿겠다고 하니 의사들이 참여한 수급추계위원회를 만들 필요는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장 내년부터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은 너무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급증한 정원을 감당하기엔 현재 의대들의 수용 여건이 미흡하다는 점, 이공계에서 2000명이 한 번에 의대로 유출될 것 등을 우려했다. 다만 정 교수는 의사들도 정원 확대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엔 우선 1000명 미만, 이후 증원 규모를 점차 늘려 가는 접근이 의미 있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과학적인 추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의사 부족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의료 수요에 대한 조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의대 쏠림 현상, 의사와 다른 직업과의 격차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손보험 보장 범위 축소, 경증질환의 환자 본인부담금 확대 등을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정책으로 언급하면서 “이런 변화가 없으면 우리나라 재정이 버틸 수 없기에 수요 조절은 의사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의대 입학정원을 매년 ‘5%+α’씩 점진적으로 늘리면 2032년까지 8년간 약 5000명 이상의 의사 인력이 늘어난다. 이후 동결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만일 의대 정원이 동결된다면 2035년에는 의사 1만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5%+α씩 2032년까지 의대 정원을 늘린 뒤 이 숫자를 유지한다면 의사 부족이 가장 심각해지는 2050년에는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정부의 2000명 증원안의 근거가 된 보고서 중 하나인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인구변화의 노동·교육·의료 부문 파급효과 전망(2023)’을 공동 집필했다. 이 교수는 “의사 인력을 늘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5년’보다 길게 보고 의료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판단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의대 정원을 갑자기 늘리면 대학 현장도 어렵고 사회적 충격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고령인구 증가로 신경과·흉부외과 등 수요는 늘겠지만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은 줄어드는 등 필요 의사 인력이 과별로 차이가 있어 진료과목별 수요에 맞는 인력 정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10~20년간 국민 의료 이용량 증가와 활동하는 의사 수를 비교해 보면 2000명씩 늘려도 균형을 이루려면 20~30년이 걸린다. 특정 직종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한 세대를 희생해야 하느냐”며 “의사 소득과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 격차가 가파르게 커지는 등 자료를 보면 의사 부족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1000명, 1500명, 2000명 등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의사단체의 갈등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연도별 증원 인원을 이번에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의 타협 가능성에 대해선 “의사들은 과거에도 증원 문제를 양보한 적이 없다”며 “정부가 이처럼 국민 건강권과 직결된 정책을 이익단체와 타협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 “전우 구한다는 마음으로”…軍병원, 의료대란 속 민간인 32명 진료

    “전우 구한다는 마음으로”…軍병원, 의료대란 속 민간인 32명 진료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민간에 개방된 군 병원에서 닷새간 민간인 32명이 진료를 받았다. 24일 국방부는 군 병원 응급실 개방 닷새째인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이 전날보다 6명 늘어난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18명, 국군대전병원에서 7명, 국군양주병원에서 1명, 국군포천병원에서 1명, 국군강릉병원에서 1명, 국군홍천병원에서 1명,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3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민간병원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의 응급실을 민간에 본격 개방했다. 원래도 군 병원에서 민간인 응급환자는 받아왔는데 이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군 당국은 민간인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민간에 응급실을 개방한 12개 군병원 원장과 화상회의로 만나 “군 의료요원은 유사시 자신보다 전우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고귀한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번처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전투 현장에서 전우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응급실을 개방한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 2023 동계 청각장애인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2023 동계 청각장애인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유인촌(앞줄 왼쪽 세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완(두 번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22일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3 에르주룸 동계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각오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 새달 2~12일 튀르키예 에르주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선수 18명, 임원 13명 등 모두 52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이런 도시!… MZ세대 으쓱하며 산다

    이런 도시!… MZ세대 으쓱하며 산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5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도 도시 면적이 전체 국토의 16.7%에 불과하지만, 총인구의 91.8%가 집중돼 있다. 도시에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집중돼 있고 사람들은 삶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도시경제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인구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31곳에서 43곳으로 늘어난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이 도시에 살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그렇지만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도농 간 불균형 발전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벌써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도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케냐, 페루, 중국, 네팔,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10개국 공동연구팀은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개방성, 안전성이라고 밝혔다.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할 공공 공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는 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시애틀 워싱턴대, 하버드대, 국립보건원(NIH), 뉴욕대 의대, 호주 멜버른대, 영국 도시 설계 및 정신보건 연구센터, 캐나다 몬트리올대, 세계보건기구(WHO) 등 30개 연구 기관의 수학자, 통계학자, 물리학자, 도시 계획학자, 보건학자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가 참여했다. 이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22일 자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25세 미만 젊은이들은 교육, 사회, 취업 기회를 위해 도시로 이주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인구 집단이다. 문제는 무계획적인 도시 공간의 확대로 녹지 공간 부족, 환경 오염, 불평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청년층뿐 아니라 도시민 전체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계획을 세울 때 도시민, 특히 아동·청소년과 청년층의 정신 건강 개선을 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연구팀은 도시계획, 정신 건강,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53개국 518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도시를 위한 37개 특성을 분석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문가 패널 조사를 했다. 분석 결과 청년층이 찾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를 연결하고 배울 수 있는 자유롭고 안전한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접근성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취업 기회, 교육 시스템,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한 특성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도시 계획 과정에서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개별적, 구조적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공간 설계와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수행됐기 때문에 감염병 사태가 도시 내 아동·청소년과 청년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 결과 도시 설계에 있어서 물리적 커뮤니티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 네트워크도 중요하다고 확인됐다. 이런 커뮤니티 공간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개인의 고립과 정신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패멀라 콜린스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정신보건학)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젊은층의 유입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청년층을 끌어들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려면 개방성 확대, 정신 건강 개선을 위한 공간 설계와 정책적 고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위장 고용·허위 육아 휴직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218명·23억 적발

    위장 고용·허위 육아 휴직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218명·23억 적발

    입사한 적도 없는 데 퇴사했다고 속여 실업급여를 받거나 근무하면서 육아 휴직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제출해 휴직급여 등을 부당하게 받은 직장인과 회사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지난해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특별고용촉진장려금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에 대한 기획조사를 통해 218명이 총 23억 7000만원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추가 징수액을 포함 44억 1000만원의 반환을 명령했고 사업주와 공모하거나 고액을 부정으로 받는 등 범죄행위가 중대한 203명은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위장 고용이나 거짓 퇴사 등으로 실업급여 부정 수급자가 132명(12억 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A씨와 B씨는 임금이 밀리자 실업급여로 체불임금을 대체하자는 사장의 제안을 받고 권고사직을 당한 것처럼 허위 신고한 후 총 3200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았다. C씨는 타인에게 명의를 빌려줘 근무하지 않은 직장에 16개월간 일한 것처럼 꾸민 뒤 실업급여 수급요건을 갖추자 1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육아휴직 부정수급자도 82명(9억 7000만원)이나 됐다. 사업주 D씨는 사촌 동생을 위장 고용한 후 육아휴직 확인서를 거짓으로 제출해 2400만원을 부정수급하고, 사촌 동생의 대체인력으로 친누나를 고용한 뒤 거짓 육아휴직 신고서를 내기도 했다. 신규 고용 사업주에게 주는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을 부정 수급한 사업장 4곳(1억 9000만원)도 확인됐다 사업주 E씨는 자신의 형을 비롯한 8명을 채용한 것처럼 속여 77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기획조사를 포함해 적발된 부정수급액이 526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59원 증가한 규모로 고용안전망인 고용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올해 위장 고용과 허위 육아휴직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는 한편 해외 체류 중에 대리로 실업 인정 신청 등에 대해서도 특별점검할 계획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부정수급은 중대한 범죄로, 감독 강화뿐 아니라 부정수급액의 20~30%를 신고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등 강력한 근절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따뜻한 밥상’ 경기도 푸드뱅크, 역대 최고 720억 기부

    ‘따뜻한 밥상’ 경기도 푸드뱅크, 역대 최고 720억 기부

    2023년 기부 물품 제공 720억 원 기록, 역대 최고·4년 연속 전국 1위 취약계층 5만3,818명과 시설·단체 1,355곳에 따뜻한 밥상경기도 푸드뱅크의 지난해 기부식품·물품 제공이 역대 최고인 720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전국 1위 실적을 올렸다. 720억 원은 2022년 684억 원보다 36억 원 늘어난 것으로, 전국 증가액 78억 원의 46%를 차지한다. 도는 21일 기부받은 식품과 물품을 긴급생계 위기자, 차상위 계층 등 5만 3818명과 시설·단체 1355곳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도는 현재 도 전 지역에서 푸드뱅크·마켓 84곳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또 기부받는 대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선 농·축산물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작년 9월 8일 ‘이마트가 함께하는 신선한 식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5955명에게 61억2000만 원어치의 신선 농·축산물을 제공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7억 원(13%), 1956명(49%)이 늘어난 것이다. 허승범 경기도 복지국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취약계층을 위해 아낌 없는 나눔을 실천해 준 기부자와 현장에서 애써 준 푸드뱅크·마켓 종사자, 봉사자 등의 지원과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올해에도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전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부 의향이 있는 기업이나 개인 또는 경제적 곤란으로 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면 주소지 행정복지센터 또는 가까운 푸드뱅크·마켓에서 안내받거나 경기나눔푸드뱅크 누리집(https://kg1377.or.kr/) 또는 대표전화(031-294-1377)를 이용하면 된다. ‘’
  • “코카콜라 ‘한류맛’ 출시됐습니다”

    “코카콜라 ‘한류맛’ 출시됐습니다”

    K팝과 팬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제품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가 출시됐다. 20일(한국시간) 여러 소셜미디어(SNS)에는 한류맛 콜라 후기 영상 등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아나 블라드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음식, 패션, 드라마, 음악까지 한국의 문화적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코카콜라와 함께 할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액체라는 형태로 시작하지만 한국의 맛, 향, 역동성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협업, 문화를 접목해 독창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을 통해 출시된다. 이 플랫폼은 2022년 2월 첫 론칭 이후 4개의 한정 제품을 선보였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다섯 번째 제품이다. 블라드 디렉터는 “한류에 대한 사랑과 관심, 팬덤의 열정을 우리 브랜드 안에 집어 넣는데 주력했다”며 “한국 문화의 성공을 전 세계와 함께 가져가는 것이란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등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맛부터 패키지까지 ‘한국적 요소’ 배치 눈길…“상큼한 최애 맛” 코카콜라에 따르면 코카콜라 한류는 ‘상큼한 최애 맛’이라고 한다. 코카콜라 고유의 맛과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에게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특별함을 담았다는 게 코카콜라 측 설명이다. 제품 패키지 역시 콘서트 현장에서 함께 만들어 내는 폭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SNS에서 한 유튜버는 직접 한류맛 코카콜라를 맛보는 영상을 올리며 “과일 향이 많이 나는데 특히 바나나, 복숭아 맛이 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K-pop을 좋아하는데 한류맛이라니 무슨 맛일지 궁금”, “가장 좋아하는 콜라가 될 듯”이란 댓글을 남겼다.박진영·ITZY(있지) 등 JYP엔터와 음원·뮤비 협업도 코카콜라는 이번 한류 한정판 제품 출시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한류의 맛을 코카콜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도 놀랍지만, 실제 K팝의 선두주자인 JYP엔터와 문화적으로 협업하는 것도 흥미롭다. 협업은 JYP엔터의 대표 아티스트 ITZY(있지), 스트레이키즈, 엔믹스, 박진영 등 3개 그룹, 18명이 함께 한다. 이날 코카콜라와 JYP엔터는 코카콜라 제로 한류와 협업한 곡 ‘라이크 매직’의 뮤직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박진영 JYP엔터 창의성총괄책임자는 “K팝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맺는 특별한 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유일하게 걱정했던 것이 코카콜라 제로 한류의 맛이었는데 실제 마셔보니 (한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어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한류를 통해 디지털 경험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엔 코카콜라와 협업한 3개 그룹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K웨이브 콘서트’도 후원할 예정이다.
  • “병원 자료 삭제하고 나와라”…전공의들 ‘집단 사직’ 전 공유된 글

    “병원 자료 삭제하고 나와라”…전공의들 ‘집단 사직’ 전 공유된 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병원 자료 삭제 등을 촉구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인 ‘메디스태프’에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새벽 1시 30분쯤 해당 글을 본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추적하는 등 본격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글 작성자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날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3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4명은 사직서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파견의 18명을 포함한 전공의 93명 중 53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한라병원도 파견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전날 오후 6시 기준 길병원은 전공의 196명 중 42명, 인하대병원은 158명 중 64명, 인천성모병원 92명 중 38명이 각각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며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동네엔 죄다 늙은이만”… 서울 일반고에도 인구 소멸이 닥쳤다

    [단독] “동네엔 죄다 늙은이만”… 서울 일반고에도 인구 소멸이 닥쳤다

    “동네에 나 같은 늙은이들만 있는데 학교가 유지될 수 있겠어요.” 지난 14일 서울 도봉구 도봉고 앞에서 만난 주민 지모(69)씨는 “학생이 많아 동네에 활기가 돌았는데 이제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죄다 노인뿐”이라며 아쉬워했다. 2003년 문을 연 도봉고는 개교 20년 만인 다음달 1일 폐교된다. 서울에서 일반고가 폐교되는 첫 사례다. 도봉고의 마지막 배움터지킴이 박창균(70)씨도 “지난달 4일 졸업식 이후 몇몇 직원 외엔 학교를 찾는 이가 없다”며 “이대로 문을 닫는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학교 한쪽엔 화이트보드, 이젤 등 버려야 할 교구들이 쌓여 있었다. 소수의 행정직원이 있을 뿐 오가는 발길도 끊겼다. 도봉고는 개교 이후 학생수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 75명, 2022년 42명으로 학생수가 급감해 폐교 절차를 밟게 됐다.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고가 있는 도봉1동은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고령인구 밀집 지역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도봉1동의 고령인구 비율은 30.1%로, 서울 평균(18.2%)보다 약 1.7배 높다. 학교에 다닐 만한 가구원이 유입되지 않은 영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고등학교의 ‘희망 배정률’이 평균 80% 수준인데 도봉고는 20%도 안 돼 학교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도봉고뿐 아니라 서울 성동구의 성수공고도 다음달 폐교된다. 도보로 10분 거리인 성수동 카페거리가 인파로 북적이는 데 반해 성수공고 주변은 공사장 소음이 간혹 들려올 뿐 고요함만 감돌았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북적이고 생기가 도는 곳이었다”며 “2~3년 전부터는 교사가 학생보다 많은 학교가 됐다더라”고 전했다. 성수공고는 학령인구 감소, 극심한 취업난에 따른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2021년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휘경공고와의 통폐합이 결정됐다. 도봉고와 성수공고를 시작으로 서울에서도 문을 닫는 중·고등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실제 저출생으로 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가 줄어들면서 도시 지역의 중·고등학교 폐교는 이미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1978~2023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폐교된 공립 중·고등학교 134개(분교 제외) 중 31개(23.1%)는 도시 지역 학교였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폐교된 96개 중 12개(12.5%)가 도시 지역 학교인 점을 고려하면 도시에서도 폐교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 문을 닫은 중·고등학교 10곳 중 6곳(58.2%)은 2010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비교적 규모가 큰 중·고등학교도 최근 심화한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문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 도시 지역 가운데 서울·인천·대구 등 대도시권에서 폐교된 학교는 2010년 이후 17개로 집계됐다. 중·고등학교 폐교는 지역을 막론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4~2029년 학생수 추계 자료를 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수는 올해 513만 1218명에서 2026년에는 483만 3026명으로 500만명대가 무너진다. 서울시교육청의 2024~2028학년도 학생 배치계획에 따르면 2028년엔 학생수가 300명 이하인 소규모 중·고등학교 103개(14.5%)가 폐교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연령이 어려 상대적으로 대체 학교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으면 인근 지역의 교육 여건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초등학교는 6175개지만 중학교는 3264개, 고등학교는 2379개다. 학교수가 적은 만큼 폐교로 통학 거리가 길어지고 해당 지역의 신규 유입 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 폐교 기준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학생수를 주요하게 본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수 300명 이하인 중·고등학교의 경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도시 지역 240명 이하, 읍 단위 지역 120명 이하, 면 단위 60명 이하인 경우다. 다만 실제 폐교 여부를 결정할 때 학부모 절반 이상의 동의 등도 고려한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 이외에도 통학 거리, 향후 인구 증감 등을 종합 고려해 폐교를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폐교 기준에 통학 거리 등을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통학 거리가 길면 면학 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며 “폐교 대상을 선정할 때 재정적 측면은 물론 주민 동의와 통학 여건을 반드시 고려하고 이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통폐합 시) 학생의 학교 선택권과 양질의 교육을 받을 교육권이 적절하게 보장된다는 전제를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어나 인공지능(AI) 몰입학교로 소멸 지역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다른 지역에서 올 유인책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독] 서울 고교까지 닥친 학생 절벽…2010년 이후 ‘도시 폐교’ 급증

    [단독] 서울 고교까지 닥친 학생 절벽…2010년 이후 ‘도시 폐교’ 급증

    “동네에 나같은 늙은이들만 있으니 학교가 유지될 수 있겠어요.” 지난 14일 서울 도봉구 도봉고 앞에서 만난 주민 지모(69)씨는 “학생들이 있을 땐 동네가 활기가 돌았는데 이제 거리에서 마주치는 죄다 노인뿐”이라며 아쉬워했다. 2003년 개교한 도봉고는 개교 20년 만인 다음달 1일 폐교된다. 서울에서 일반고가 폐교되는 첫 사례다. 도봉고의 마지막 배움터지킴이 박창균(70)씨도 “지난달 4일 졸업식 이후에는 몇몇 직원 외엔 학교를 찾는 이가 없다”며 “이대로 문을 닫는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도봉고에는 소수의 행정직원이 있을 뿐 오가는 발길이 뚝 끊겨 있었다. 학교 한쪽에 쌓아둔 화이트보드, 이젤 등 폐기해야 할 교구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도봉고는 개교 이후 학생 수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 75명, 2022년 42명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결국 폐교 절차를 밟게 됐다.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고가 있는 도봉1동은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고령인구 밀집 지역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도봉1동의 고령인구 비율은 30.1%로, 서울시 평균(18.2%)보다 약 1.7배 높다. 학교에 다닐만한 가구가 유입되지 않은 영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희망 배정률이 평균 80% 수준인데, 도봉고는 2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학교를 유지하기 어려워 통폐합됐다”고 설명했다. 도봉고뿐 아니라 성동구의 성수공고도 다음달 폐교된다.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성수동 카페거리에는 오가는 인파로 북적였지만, 성수공고 주변은 공사장 소음만 간혹 들려올 뿐 고요함만 감돌았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주변까지 활기가 돌았다”며 “학생이 줄기 시작하더니 2~3년 전부터는 교사가 학생보다 많은 학교가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성수공고는 학령 인구 감소, 극심한 취업난에 따른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른 특성화고보다 유독 학생 수가 적었던 성수공고는 2021년 동대문구에 있는 휘경공고와 통폐합하기로 결정됐다. 도봉고와 성수공고를 시작으로 서울에서도 문을 닫는 중·고등학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중·고교 폐교↑…대도시서 17개 실제로 저출생으로 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도시지역의 중·고등학교 폐교는 이미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폐교된 공립 중·고등학교 134개(분교 제외) 가운데 31개(23.1%)는 도시 지역 학교였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폐교된 96개 중 12개(12.5%)가 도시 지역 학교인 점을 감안하면, 폐교되는 학교 수와 비중 모두 높아지고 있다. 폐교된 중·고등학교 10곳 중 6곳(58.2%)은 2010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심화한 학령 인구 감소의 여파로 초등학교뿐 아니라 비교적 규모가 큰 중·고등학교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폐교 숫자가 늘었을 뿐 아니라 농어촌에서 도시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 지역 가운데 서울·인천·대구 등 대도시권에서 폐교된 학교도 2010년 이후 17개로 집계됐다. 학령 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문을 닫는 중·고등학교는 지역을 막론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 자료를 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수는 올해 513만 1218명에서 2026년에는 483만 3026명으로 500만명대가 무너진다.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2024~2028학년도 학생배치계획에 따르면 학생 수가 300명 이하인 소규모 중·고등학교 수는 2028년 103개로 추산된다. 서울시교육청 기준을 적용하면 4년 뒤에는 서울에 있는 중·고등학교 708개 중 103개(14.5%)가 폐교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를 유지하는 게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대도시에서도 학교 통폐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체 학교를 가까운 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등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인근 지역의 교육 여건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초등학교는 6175개지만, 중학교는 3264개, 고등학교는 2379개다. 학교 수가 적은 만큼 폐교로 인해 통학 거리가 길어지고 교육 여건 악화로 신규 유입 인구가 줄어드는 등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고등학교를 폐교할 때는 학생 수가 주요 기준이 된다. 폐교 기준은 각 시도 교육청마다 조금씩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은 300명 이하인 중·고등학교의 경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도시 지역 240명 이하, 읍 단위 지역 120명 이하, 면 단위 60명 이하인 경우 폐교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대부분 시도교육청에서는 학부모 절반 이상의 동의와 같은 기준도 실제 폐교 시에는 적용하고 있다. 한 시도 교육청 관계자는 “정량화된 학생 수 이외에도 통학 거리, 향후 인구 증감 등을 종합 고려해 폐교를 최종결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학생 수 이외의 폐교 기준 명시해야” 다만 학생 수 외에도 통학거리나 지역 특성에 맞춰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우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통학 거리가 길어지면 면학 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며 “폐교 대상교를 선정할 때 (학생 수에 따른) 재정적 측면은 물론 주민 동의와 통학 여건을 반드시 고려하고, 이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은 통폐합이 더 나은 학습권을 보장할 수도 있다”면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과 양질의 교육을 받을 교육권이 적절하게 보장한다는 전제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어나 AI 몰입학교로 지정해 소멸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올 수 있는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제네시스 후원 美 PGA 개막… “총 상금 2000만달러”

    제네시스 후원 美 PGA 개막… “총 상금 2000만달러”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2024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15~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다. 15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PGA투어 선정 시그니처 대회로 격상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는 세계 1·2위인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맥길로이 등 세계 20위권 선수 중 18명을 포함해 모두 72명이 출전한다.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도 선수로 2024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선수로는 시즌 개막전이자 첫번째 시그니처 대회였던 ‘더 센트리’에서 4위에 오른 안병훈을 비롯해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등 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의 상금은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3억원)를 포함해 모두 2000만달러(약 267억원)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외에도 제네시스 GV80 쿠페 모델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수와 캐디를 위한 홀인원 부상을 내걸었다. 매 라운드 14번 홀에서 첫 번째 홀인원을 성공한 선수와 캐디에게는 각각 GV80과 GV70 전동화 모델이 부상으로 제공된다.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경우 선수에게는 GV70이, 캐디에게는 GV60이 각각 전달된다. 이밖에도 제네시스는 대회 기간 캐디 지원을 위해 바버숍 등을 갖춘 ‘플레이어스 앤 캐디스’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또 선수단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GV80 등 모두 220대의 차량을 투입한다. 이 중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GV80 쿠페 모델을 비롯해 모두 18대의 차량을 경기장 주요 거점에 전시할 예정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선수와 캐디는 물론 갤러리 모두가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현지 청소년 스포츠 단체 3곳에 각 10만달러씩 모두 30만달러를 기부한다.
  • 수사 무마 청탁 ‘사건 브로커’에 징역 3년6개월

    수사 무마 청탁을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건 브로커’가 실형과 함께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15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브로커 성모(62)씨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17억1300만원을 선고했다. 공범인 또다른 브로커 전모(64)씨에게는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415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11일 결심공판에서 성씨에게는 징역 5년에 추징금 15억3900만원, 전씨에게는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415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성씨와 전씨는 2020∼2021년 가상자산 사기 사건으로 수사를 받게 된 탁모(45·구속기소)씨로부터 사건 무마 및 편의 제공 등의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5450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장은 추징금과 관련, 성씨와 전씨가 ‘받은 돈의 일부는 탁씨의 변호사비 등 경비로 썼다’ 또는 ‘받은 돈의 일부는 돌려줬다’ 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장은 “이 사건은 형사사법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중대한 범행으로 그 사회적 해악이 커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범행의 경위와 수법, 금액에 비춰 죄질이 나쁘다. 정황에 비춰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봤다”고 판시했다. 한편, 검찰은 현재까지 브로커 성씨의 수사 무마·경찰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통해 총 18명(이 중 10명 구속)을 재판에 넘겼다. 탁씨의 사건 해결 또는 수사 정보 제공 등 명목으로 브로커 성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전직 경찰관(서울청 경무관 퇴직) 장모(59)씨와 현직 검찰 6급 수사관 심모(55)씨는 구속기소됐다. 또 브로커의 청탁을 받은 동료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준 현직 검·경 수사관 3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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