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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새달 의료공백 심각

    농어촌 새달 의료공백 심각

    공중보건의 신규 배치 지연으로 수년째 전국 농·산·어촌의 무의촌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강원도 등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 의료원, 건강관리협회 등 일부 보건단체 등에 근무하는 공중 보건의들의 배치가 해마다 한 달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해마다 4월5일 복무 만기… 5월1일 충원 이로 인해 병·의원과 멀리 떨어져 공공의료기관에 의지하고 있는 전국 농·산·어촌의 벽오지 주민들이 고스란히 의료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공중 보건의들은 해마다 4월5일자로 복무를 마치고 있지만 신규 인력은 5월1일자로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내 일선 시·군의 보건소, 보건지소와 지방공사 의료원, 일부 보건단체 등에 근무하고 있는 421명의 공중보건의 가운데 149명(35%)이 오는 4월5일자로 복무를 마친다. 하지만 신규 인력은 5월1일자로 배치될 예정이어서 한 달가량 무의촌에 의료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인근서 임시 파견·순회 진료등 혼란 지난해에도 공중보건의의 충원이 20일간 지연되면서 인접 지역에서 복무 중인 공중보건의를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으로 임시 파견하거나 순회 근무를 시키는 등 혼란을 빚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보건의료원과 보건지소 등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533명 가운데 4월5일 41%에 달하는 218명의 근무가 만료된다. 연천지역에는 공중보건의 31명 가운데 8명이 다음달 복무를 마치고 포천과 가평지역에서도 각각 14명과 9명이 복무를 마치지만 대체인력은 한달 뒤에나 충원될 전망이다. 경북지역에도 보건소와 공립병원 등에 모두 690명의 공중보건의가 배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263명(38%)이 4월5일 임무를 마쳐 의료공백이 불가피하다. ●지원자도 해마다 줄어 인력난 가중 더구나 여성들의 의대 입학 증가로 공중보건의 지원자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농어촌지역의 공중보건의 확보난은 해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복무를 시작하는 공중보건의는 전국적으로 전역자 1790명보다 260명이 적은 1530명이다.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부족에 대비해 당뇨나 고혈압 등 장기 투약자들에게 미리 약품을 처방하고 있다.”며 “임시 파견이나 교환 근무 등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검사장 34명 카이스트서 워크숍

    `검찰의 별´이라 불리는 검사장들이 처음으로 외부교육기관에 단체 입소해 합숙교육을 받았다.정동기 대검 차장, 임채진 법무연수원장, 홍경식 서울고검장을 비롯한 지방검찰청 검사장 18명과, 대검 부장 등 34명의 검사장들은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홍릉 연구단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열리는 `변화와 혁신 워크숍´에 참석했다.정상명 검찰총장의 아이디어인 이번 워크숍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민간 기업 CEO의 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검찰로 거듭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요大‘수능’ 중하위권‘내신’ …올 대입전형 양극화

    주요大‘수능’ 중하위권‘내신’ …올 대입전형 양극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전체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선발을 대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1일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에 따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 전형을 대폭 확대했다. 연세대는 모집인원을 5.4%에서 16.8%로 3배가량 늘렸다. 고려대는 전년도까지 실시하지 않던 이 전형으로 올해 전체 정원의 31.0%를 뽑는다. 대학 전체로 보면 정시모집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38곳(18.8%)에서 올해 150곳(65.8%)으로 3.5배 늘었다. 반면 수능을 50% 이상 반영하는 수능 위주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전체의 67.5%로 전년도 85.4%에 비해 5분의1 정도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은 37만 8268명으로,198개대에서 일반전형으로 24만 7256명, 특별전형으로 13만 1012명을 뽑는다. 모집 시기별로는 수시1학기 1만 4138명, 수시2학기 18만 6740명, 정시 17만 7390명으로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정원 외로 뽑는 실업계고 졸업생 전형 모집인원은 1만 4035명으로 전년도보다 4618명 늘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 입시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내년부터 대입 제도가 달라지는 데 따른 대학별 전형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부총리는 일부 사립대가 수능 위주 전형을 대폭 확대한 것과 관련, 대국민 서한문을 통해 대학들의 자제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수도권이 젊어진다

    서울 강남구로 인구가 다시 몰리고 있다. 서울 인구가 10년째 들어온 것보다 나간 게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현상’은 여전하지만 유입세는 둔화하고 있다.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를 반영,20대가 75%를 차지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934만 2000명이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인구 대비 이동인구 비율인 총이동률은 19.1%로 3년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통계청은 “경기가 회복되면 직업 등의 사유로 인구 이동이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은 11만 1700명으로 1980년대 20만∼30만명과 2002년 20만명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경기(13만 8633명)와 인천(9618명)의 인구 유입에 힘입어 2004년 14만명,2005년 13만명에 이어 10년째 수도권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 순유입된 인구 가운데 20대가 8만 4000명으로 75.5%를 차지했다.2005년 69.9%보다 높아져 유입인구만 보면 수도권은 젊어지고 있다. 반면 호남권과 영남권의 순유출 인구 중 20대가 65%와 56.9%를 차지했다. 그만큼 젊은층이 빠져나가 이 지역들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은 10년째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지만 순유출 규모는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3만 6551명으로 2004년 4만 7204명,2005년 5만 1007명보다 적었다. 반면 2001∼2003년 인구가 유출된 강남구는 ▲2004년 1262명 ▲2005년 8332명 ▲2006년 1만 4560명 등 순유입 인구가 급증했다. 통계청은 “도곡동 렉슬과 역삼동 푸르지오 및 아이파크 등의 재건축이 끝나 입주가 시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강남구로 전입한 사람이 8537명으로 58%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부산 389명, 경남 343명, 광주 307명 등에서 전입했다. 전국 232개 시·군·구별로는 경기 용인시가 7년째 전입 초과 1위(6만 7295명)를 지켰다. 이어 ▲경기 파주 ▲대전 유성구 ▲경기 남양주시 ▲충북 청원군 ▲경기 수원시 ▲서울 강남구 등의 순으로 전입이 많았다. 전출 초과는 경기 성남시가 2만 3923명으로 1위이고 ▲경기 광명시 ▲대구 달서구 ▲경기 의왕시 ▲충북 충주시 등이 뒤를 이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패자만 있고 승자없는 전쟁. 그러나 분명한 최대 희생자는 어른들의 전쟁에 연약한 몸과 정신을 고스란히 앗긴 이라크 어린이들.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4주년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쟁과 어린이들’이란 제목의 기획물을 보도했다. 사드르시 시아파 난민촌 황폐한 길거리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그들은 하나같이 장난감 총을 들고 ‘무장세력 죽이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를 코너에 몰아넣고 “죽여!”를 외친다. 저항세력을 붙잡은 미군의 모습 그대로다. 이라크 인구 2600만명의 절반이 18살 이하다. 지난 4년간 어린이들은 고아가 되고, 길거리에서 혹은 시장통에서 학교에서 폭탄테러와 미군의 공습을 받아 공중으로 흩어졌다. 지난 2월 말 라마디의 한 공원에서 축구공을 차던 소년 18명이 차량 폭탄테러로 숨졌다. 폭발음과 폭력, 납치, 피의 보복전은 그들에겐 일상의 게임처럼 비쳐지고 있다. 난민촌에서 땀을 흘리며 ‘저항세력 죽이기 게임’을 하던 무스티카 하림(8살 정도)은 “미군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이 수니파 무장단체에 의해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당한 모습을 설명하던 무스티카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더 알 하시미 박사는 “이라크의 어린이 특히 바그다드 시내 어린이들은 대부분 평생 장애로 남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CNN이 소개한 어린이들의 심리 상태는 충격적이다. 여덟살 된 자하는 이웃집에 폭탄이 터진 뒤 발작증세에 시달리고 있고, 열세살 소녀 키타는 폭발음이 들릴 때마다 엄마를 때리는 증세를 보인다. 열여섯살 소녀 사만의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학교앞에서 무장 단체에 9일 동안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사만은 함께 납치된 20명의 소녀들과 창문없는 방에서 지냈다. 사만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친구 시체 옆에서 잠을 자야 했다. 부모는 거액을 주고 사만을 구했다. 그 뒤 사만은 밤마다 울부짖고 고함을 친다.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BBC는 얼마 전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바드다드 시내의 아이들, 텅빈 놀이터의 그네를 통해 이라크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여줬다. 아침밥을 먹다가 졸지에 폭탄세례를 받고 병원으로 실려간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도 소개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울부짖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는 세차례 전쟁을 치렀다.1980년대 이란과의 8년 전쟁,1991년 걸프전, 그리고 4년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걸프전 이후 계속된 12년간의 유엔경제제재 희생자들도 역시 어린이들이었다. 지금 이라크 어린이들이 당하는 고통은 ‘5세 이하 어린이 25%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8분의 1이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유엔아동기금)는 통계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스스로 탈출할 능력이 없이 인간사의 가장 추악한 전쟁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 그들의 희망과 이라크의 미래는 폭탄 소리가 한번 터질 때마다 파괴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식도 강남 3구’

    서울시민이 가진 주식의 절반가량을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민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예탁결제원이 집계한 ‘2006년 서울시민 주식투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서울시민의 보유 주식수는 81억 2631만 7748주다. 이 중 강남구민이 가진 주식이 24.3%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민이 14.0%, 송파구민이 6.7% 등이다. 강남 3구민이 가진 주식수가 45%이다. 지난해말 기준 서울시민 1035만 6202명 중 주식을 가진 사람은 97만 2818명으로 집계됐다.9.4명당 1명꼴로 주식에 투자하는 셈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서울시민 1인당 보유종목수는 3.1개이며 가진 주식수는 8353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린 학교서 미국교과서로 배워요”

    ‘영어 못하면 제주에서 살 수 없다.’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아 국제자유도시를 꿈꾸고 있는 제주가 ‘영어 잘하는 제주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영어 등 외국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 때문이다.●미국 교과서로 배운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범운영하는 제북·대흘·서귀포·광양·광령 등 5개 자율형 초등학교는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삼아 영어교육을 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영어교육을 매일 실시하고 원어민 보조교사를 학교별로 9학급까지는 1명씩,10학급 이상은 2명씩 확대 배치했다. 또 주 3시간 생활 영어교육을 토요일은 ‘외국인의 날’을 운영하는 등 주입식 영어교육에서 탈피한 회화 위주의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74명보다 18명 늘어난 92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채용했다. 연말까지 115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같은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율은 전국 최고인 77% 수준으로 전국 평균 35%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또 매년 10월에는 초·중·고교생, 교사, 원어민 교사, 학부모 등이 참가하는 영어종합축제가 열린다. 초등과 중등 영어전담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장기 해외연수사업도 벌인다. 특히 제주도는 앞으로 원어민 교사가 추가로 필요하면 예산을 직접 지원해줄 예정이다.●영어 전용타운 지원 정부가 추진중인 제주 영어전용 타운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제주도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제주 영어타운의 성공 여부는 수익모델 창출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보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외국대학 제주캠퍼스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일대에 조성되는 영어전용타운에는 9000여명이 동시에 수업하는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국내 영어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외국어 우수공무원 인센티브 제주도는 올해부터 공무원 신규 임용시 외국어 능력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또 공무원의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인력개발원에 영어 중국어 등 5개의 전용강의실을 설치하고 언어교육 석사학위를 소지한 원어민 강사를 초빙, 공무원 외국어교육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도는 제주특별법 제정 당시 거론됐던 영어 공용화 문제도 중장기 과제로 계속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보조교사의 수업능력 평가제를 실시, 기대 수준에 미달되는 원어민 교사는 퇴출시키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발상지다. 고려시대 때 자기를 만들던 가마터 400여개 가운데 200여개가 집중됐었다. 명실공히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다. 발굴된 가마터만도 188개에 이른다.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된 상태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배출될 정도로 명품이 많이 나왔다. 당시엔 1만여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강진의 영광은 고려의 몰락과 함께 쇠진, 강진고려청자 시대는 단절되고 만다. 그런 이곳이 최근 ‘부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을 만들어 부흥을 꾀하는 것이다. 강진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선조들의 노하우로 미래를 꿈꾼다” “지금은 쌀 농사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소득이 형편없어요. 고려청자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봐요.” 대구면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64)씨는 “수십년 동안 벼농사를 했지만 벼농사로는 ‘떠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없다.”며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대부분이 한우를 키우고 벼농사를 하지만 날로 수입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층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거나 대학에 진학한 뒤에 도시로 나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이 계속 줄어든단다. 그러던 중 정부가 이곳을 국가지정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계치마을 이장 조정원(69)씨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먹고 사는 것과 교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역특화 작물과 도자기터를 활용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희망을 말했다. ●청자문화의 메카가 큰 자산 강진군은 대구면 미산·당전·용문·향동·계치마을 등 5곳을 묶어 ‘청자예술문화마을’로 만들 예정이다. 고려청자를 바탕으로 문화형의 체험·관광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군은 1977년 전통 고려청자의 맥을 잇기 위해 ‘청자사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귀중한 자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관요(官窯)인 셈이다. 청자박물관과 도예문화원, 체험장, 작업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청자사업소 윤순학 소장은 “고려시대 때는 관청에 청자를 납품하던 ‘대구소’라는 도자기공장이 있던 자리에 사업소를 만들었다.”면서 “38명의 직원 가운데 18명은 도공(陶工)” 이라고 설명했다. 청자사업소는 현재 부활을 추진하는 고려청자산업의 모태가 되고 있으며, 인근에서 활동하는 민간 도예가도 대부분 이곳에서 배출됐다. 청자사업소의 전신인 청자도예지 실장을 맡았던 인간문화재 이용희(69)씨는 “강진의 도자기는 전세계적으로 알아 준다.”면서 “1000년 전의 노하우와 정부의 집중과 선택이 결합해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곳에선 해마다 9월에 ‘청자 문화제’를 여는데,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5대 최우수 축제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이 연간 14만∼15만명 가량 찾고 있다. ●천년전 노하우·정부투자 결합 군은 현재의 청자사업소를 주변으로 대규모 고려청자 산업을 일으켜 판매량을 늘리고, 주민의 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강진군 마국진 균형발전담당은 “세계적인 청자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소위 ‘C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계획대로 되면 이 일대에는 100여개의 민간 요업체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자사업소 주변에 한옥으로 청자전통마을을 조성한다. 도공들이 머무르고 자기를 제조할 수 있도록 ‘청자예술단지’도 꾸밀 계획이다. 전통 특산물 판매장과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한다. 민간자본으로 청자체험 녹차 테마파크와 청자세라믹 해수온천 리조트 등 숙박 및 휴양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인근의 논에는 참게를 이용해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하천도 정비해 생태하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 강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전통계승 넘어 4년후 350억원 매출 예상” “고려시대 때 강진은 도자기를 활용한 전 세계의 첨단산업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고려시대 때 강진 청자가 유명했던 것은 점토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점토가 무한정 수준으로 많기 때문에 이런 자원을 가지고 과거의 중흥을 노린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유능한 도공(陶工)들이 많아야 한다.”면서 “우선 외부에서 도공을 영입하고, 신진 작가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면 저두분교 자리에 강진도예학교를 세울 예정이다. 일종의 예술학교다. 내년에 문을 연다. 강진에 있는 성화대 도예학과와 단국대 대학원에는 도예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세군데에서 신진 양성을 하는 것이다. 황 군수는 이와 함께 고려청자의 대중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청자가격이 비싸다 보니 상업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순수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고급화 전략과 하급·중급·상급 등 여러 형태로 고려자기를 생산하는 상업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구상으로는 청자사업소는 고급품을 만들고, 민간에선 대중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려청자의 외연 넓히기도 겸한다. 작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 수출을 늘리고 결국 주민의 소득증대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다.6월부터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지역을 돌며 일본 순회전을 연다. 우리나라 국보들이 1000여년 만에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시카고, 워싱턴DC, 애틀랜타, LA 등에서도 전시회 여는 것을 추진한다. 황 군수는 “현재는 전통을 잇는데 비중을 두다 보니 매출액이 극히 저조하다.”면서 “하지만 4년 뒤에는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늘어 소득이 증대되고 인구가 1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스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 만들어야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로 조성하려는 지역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관광객이 와도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씨는 “고려청자사업소가 들어선 뒤 관광객이 꽤 오는 편이지만 숙박과 상가 시설 등이 없다보니 20∼30분만 돌아보고 그냥 간다.”면서 “거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상태로는 주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무는 사람이 없다 보니 숙박시설이 없고, 또 숙박시설이 없다 보니 잠을 자려는 관광객이 없는 것이다. 일종의 ‘빈곤의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래서 강진군에서도 민간자본 유치해 숙박시설을 만들려고 적극 나서려고 한다. 현재 대구면에 해수·일반온천이 발굴됐고, 이를 바탕으로 청자세라믹 해수온천리조트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금년 중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차를 활용하고 청자도 체험할 수 있는 ‘청자체험 녹차테마파트’조성도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일부 주민들 사이엔 가마터를 활용해 황토찜질방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하려는 분위기가 많다. 점토의 질이 좋기 때문에 도자기를 굽는 열기로 황토찜질방을 열면 체험도 하고 건강도 다지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대학병원 인턴선발 성차별 논란

    대학병원 인턴선발 성차별 논란

    올해 전체 신규 의사의 36.1%를 여성이 차지하는 등 의료계에서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인턴 채용 과정에서 여성 채용 숫자를 제한해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공공연하게 떠돌던 ‘여성 차별’ 소문이 사실로 확인돼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2007년 A대학병원 인턴채용지원자 성적표’에 따르면 이 대학병원이 최근 인턴(의사면허를 받고 수련병원에서 수련받는 전공의) 40명을 채용하면서 합격선에 든 여성 7명을 부당하게 탈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턴 11명만 뽑는다” 여성엔 지원 포기 권유 이 대학병원에는 모교 졸업생 80명 가운데 54명이 1차로 우선 지원했다. 대학병원측이 국가의사고시 점수와 내신등급, 의대 본과 3·4학년 성적 등을 합산해 지원자들의 종합점수를 낸 결과 여성 18명이 합격선에 들었다. 그러나 대학병원 측은 여성 지원자 11명만을 합격시켰다. 여성 탈락자 7명 중 6명은 종합 점수 30등 안에 들어 있는 우수 인재였다. 반면 29명의 남성 합격자 중에는 종합점수 67등까지 합격했다. 특히 이 병원은 지난 1월22일 인턴채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여성 인턴은 항상 11명만 뽑아왔다. 여성이 더 많이 지원하면 레지던트 선발 때 원하는 과에 가기 힘들다.”며 여성 졸업자들에게 지원을 포기하도록 권유를 했다. 이 때문에 여성 졸업생 36명 중 38.9%인 14명이 모교가 아닌 다른 병원에 지원한 반면 남성 졸업생 44명 중 다른 병원에 지원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의대생들은 주로 자신이 속한 대학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하기를 선호한다. 탈락자 B(25·여)씨는 30위권에 속한 성적을 믿고 지원했다가 떨어져 이달 초 다른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병원에서 여성은 11명만 뽑는다고 했을 때 여자 동기들이 ‘여성 차별’이라며 억울해했지만 의사 사회가 워낙 선후배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항의 한번 못했다.”면서 “하위권에 속한 남자 동기들도 버젓이 합격하는 것을 보고 속상했지만 지금은 체념한 상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많이 뽑으면 여성 선호 레지던트 합격 힘들어” 다른 대학병원의 레지던트 4년차인 여의사 김모씨는 “인턴 채용뿐만 아니라 전공의 선발에서도 채용 규모가 적은 안과와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인기전공에 암묵적으로 여성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에도 학년별 4명씩 채용하는 안과와 성형외과에 여성 채용자는 매년 1명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A대학병원 측도 여성 숫자 제한을 인정했다. 이 대학 인턴채용 책임자는 “인턴이 끝나고 레지던트를 지원할 때 여성 의사들이 선호하는 과에는 채용 규모가 적기 때문에 여성이 많이 들어오면 그들이 원하는 과에 가기 힘들어서 적게 뽑은 것”이라면서 “여성 차별이 아니라 여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로 여자가 많으면 일하기 힘든 흉부외과 등에는 여성을 배치하지 않는 등 배려를 해줘야 하는 불편 때문에 남자들이 ‘역차별’이라며 반발하는 일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한나라 경선 ‘9월·20만명’ 중재안 마련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는 ‘경선 룰’ 합의를 위한 막바지 논의를 펼쳤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준위는 7일 전체회의를 통해 중재안을 마련하려 했지만 갑론을박만 벌이다가 8일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결론짓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선거인단 20만명에 대해선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경선시기에 대해선 7월말 의견과 8월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정상회담을 한다면 경선시기를 정상회담 전으로 할지, 후로 할지에 대한 의견도 나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승리위는 ‘경선시기 9월 중순, 선거인단수 최소 20만명’의 중재안을 마련해 예비주자들에게 ‘대승적 차원의 수용’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승리위 관계자는 이날 “경준위 활동시한인 10일까지 가급적 합의안을 낼 방침”이라면서 “맹형규 부위원장과 예비주자 대리인 4명으로 구성된 ‘1+4 협의체’가 자체 합의시한인 7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중재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재안 초안은 9월에 최소 20만명을 상대로 경선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경선시기는 추석 직전인 9월 중순으로 현행 당헌·당규보다 3개월가량 늦춰지고, 선거인단 수는 최소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준위는 전체회의에서 중재안을 제시한 뒤 ‘빅3 주자’ 협의→최고위원회의 보고→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 추인절차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선 시기와 방법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온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중재안 초안을 수용할지 불투명한 상태여서 이 역시도 절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전 시장측은 현행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6월에 치르자는 기조 속에 시기를 양보한다고 해도 7월 이후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7월은 장마철이고 휴가철”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합의가 안 되면 현행대로 6월에 4만명으로 경선을 실시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경선 중립’을 표방한 중도성향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당중심모임’(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은 이날 “경선시기는 범여권의 후보 선출시점을 감안해 9월 중순으로 하고, 선거인단 수는 지난 2003년 당 대표 경선 선거인단 수(22만 7445명)를 고려해 최소 23만명으로 경선을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이 모임 소속 임태희 의원은 “각 대선 주자는 최근 범여권의 움직임과 대선용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급변하는 환경을 감안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유 향한 몸짓’ 산조무로 토해낸다

    ‘전통의 원형찾기’란 기치 아래 18년간 한국춤 공연을 이어온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제52회 무대를 7·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친다. ‘명인명무전’은 예능보유자를 비롯, 원로·중진 등 다양한 춤꾼들이 한 무대에서 기량을 선보여 한국 무용의 맥과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이다. 횟수를 더해가면서 형편상 중앙무대에 자주 설 수 없는 소외된 명인들과 비인기 분야 춤꾼들의 무대를 주선하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2명과 전수자 2명을 포함해 총 18명을 만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한량무 무보를 발간한 김덕명(3호 ‘경남도 한량무’)옹, 엄옥자(21호 ‘승전무’) 원향춤연구회장이 눈에 띄며 전수자로는 한애영(27호 ‘승무’·97호 ‘살품이춤’) 무애춤연구원장, 임귀성(97호 ‘살품이춤’) 예도원장이 무대에 오른다. 첫날인 7일 30∼50대 중진들에 이어 8일에는 50∼80대 원로·명인들의 춤사위로 장식된다. 첫날은 한애영의 기원무를 시작으로 이정순해울예술단(나비춤, 바라춤), 임귀성(살풀이춤), 임수정(진도북춤)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둘째날엔 김덕명의 양산사찰학춤으로 막을 연 뒤 양길순(도살풀이춤), 홍진희(태평무), 이길주(산조무) 등이 다양한 레퍼토리와 춤사위를 선사한다. 중견들의 춤도 볼거리이지만 둘째날 엄옥자의 ‘원향살품이춤’과 이길주의 ‘산조무’, 김진홍의 ‘승무’ 등 명인들의 농익은 춤사위가 특히 관심을 모은다. ‘원향살품이춤’은 여인의 심성과 한을 수건에 실어 풀어내는 기교가 돋보인다.‘산조무’는 느린 장단에서 빠르게 옮겨가는 장단과 선율을 통해 토해내는 억압과 인고, 그리고 자유의 몸짓이 독특하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100대 기업 CEO 분석] 한양-인하대출신 18명은 ‘이공계’

    [100대 기업 CEO 분석] 한양-인하대출신 18명은 ‘이공계’

    서울신문이 5일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161명을 분석한 결과 특정대학에 대한 집중도가 심했다. 지난 1월 서울신문이 30대그룹 중 삼성·LG그룹 등 임원인사를 끝낸 23개그룹 신임임원 621명(대학졸업자는 611명)을 조사한 것과는 달랐다. <서울신문 1월29일자 1·16면 참조> 서울신문이 CEO의 출신대학을 학부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CEO 전원이 대학을 졸업했다. 이중 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은 111명이었다. 전체의 68.9%였다. 이공계가 강한 한양대 출신 CEO는 11명, 역시 이공계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인하대 출신은 7명으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5개대 출신은 129명으로 전체의 80.1%였다. 한양대 출신과 인하대 출신 CEO는 모두 이공계 출신이었다.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 이윤 포스코 사장이 한양대를 졸업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인하대 출신이다. 성균관대 출신 CEO는 6명이었다. 지방 명문대인 부산대와 경북대 출신 CEO는 각각 3명과 2명이었다. 대학순위로는 각각 7위와 9위. 서울신문이 지난 1월 조사한 신임임원의 경우 부산대 출신과 경북대 출신은 각각 4위와 6위였다.CEO의 경우 지방대 출신이 신임임원에 비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학부 기준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CEO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6명이다. 이공계 출신(76명)보다 인문·사회계 출신(84명) CEO가 많은 것도 신임임원과는 다른 대목이었다.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위로 갈수록 전반적인 경영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분야의 인맥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CEO의 전공의 경우 인문·사회계에서는 경영·경제·무역 등 상경계 출신이 6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법정계 출신은 17명, 어문계 3명, 인문계 1명이었다. 이공계의 경우 전공별로 보면 화학(화공)이 가장 많았지만 건설회사에서는 역시 토목이나 건축학 전공 CEO가 강세를 보였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과 유웅석 SK건설 사장은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박용현 두산산업개발 회장은 CEO 중 유일한 의대 출신이다. 고교별 출신을 보면 과거의 명문고 출신이 많았다. 서울과 부산의 고교 평준화는 1974년에 이뤄졌다(대구·인천·광주·대전 등은 그 뒤에 평준화 실시).50세 이상은 고교 평준화 이전 세대다. 대부분의 CEO가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과거 명문고 출신이 많았다. 경기고 출신의 대표적인 CEO는 손경식 CJ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다. 서울고 출신은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등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실업계 고교 출신의 대표적인 CEO는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헌철 SK 사장 등이다. 평준화 이후 세대로는 최태원 SK회장과 이재현 CJ회장 등 모두 9명이었다. 최고령은 신격호 롯데회장으로 85세. 최연소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37세였다. 통계로 본 인문·사회계 CEO의 ‘표준’은 정지택 두산산업개발 사장이다. 정 사장은 57세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안미현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인 보호체계 재정립의 과제/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출입국관리법에 의한 외국인 ‘보호’는 일상적 용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권력적 행정작용으로서 행정처분이고, 인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억류’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외국인 보호시설은 ‘구금시설’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1일 새벽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실에서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304호실에 수용되어 있던 한 중국인이 혼란을 틈 타 탈출할 목적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해 바닥재에 불을 지른 사건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매트리스가 화재시 유독가스를 뿜는 우레탄 재질이었고, 보호실들이 방화벽 없이 쇠창살로만 구획되어 있으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 발생시 수용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당직 직원들이 소화기 등을 이용한 화재 초동 진압에 실패하였을 뿐 아니라, 보호실 화재시 대처 요령을 숙지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수용자 대피가 지체되는 바람에 단순화재에 그칠 수 있었던 사고가 대형 참사로 커졌다. ‘감금시설’ 화재 참사는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2001년 5월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기숙형 대학입시학원에서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학원생 10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강의실은 불법으로 지은 가건물이었는데, 스프링클러·방화문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해 내지 못했으며, 출입구는 학원생들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밖에서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둘째,2002년 12월 충남 서천시 복지원 화재로 장애노인 10명이 사망하였고,2006년 12월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복지선교원 방화 사건으로 보호실에서 잠자던 수용자 4명이 숨졌으며,2000년 11월에는 서울 중곡2동 신경정신과 화재로 환자 8명이 사망하였다. 그 사건들은 쇠창살, 밖에서 걸린 자물쇠, 폐쇄회로 TV라는 공통 요소를 간직하고 있었다. 셋째,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쉬파리 골목 집창촌 화재사건(5명 사망),2001년 2월 부산 완월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4명 사망),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14명 사망),2005년 3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집창촌 성매매업소 화재사건(5명 사망) 등으로 감금 상태에 있던 성매매 여성들이 사망하였다. 그들은 감금장치 때문에 제때 몸을 피하지 못하고 숨져갔다. 이 모든 사건들이 작은 화재로 그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대형 참사가 되었다. 과거 감금시설 화재 사건들이 민간업주의 관리 소홀 또는 강제감금이라는 인권유린의 결과였다면,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실 화재 참사는 국가의 관리 미숙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외국인 보호 체계 자체를 재정립하는 게 필수적이다. 첫째, 정부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하여 ‘보호’의 내용과 절차를 명시하여 인권침해 시비를 없애야 한다. 현행처럼 출입국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방식은 위헌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보호 받는’ 외국인에게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호 제도와 그 운영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위기 대응 체계를 개발하여, 직원들이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생명 존중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함은 부언할 필요가 없다. 셋째, 피보호 외국인을 충실히 관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이 확충되어야 한다. 여수 참사는 폐쇄회로 TV를 통한 전자 감시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초등생 性매수 급증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초등생 性매수 급증

    용산 초등생 허모(당시 8세)양이 성추행을 당하고 살해된 지 22일로 꼭 1년을 맞는다. 사건 직후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 정치권에서는 아동성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며 앞다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성범죄가 줄어들기는커녕 성범죄 대상은 청소년에서 13세 미만 아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남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아동 성범죄 실태와 법적·제도적 문제점 등을 3회로 나눠 짚어본다. # 1 초등학생 은희(12·가명)는 가출한 뒤 지낼 곳이 없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친구 아저씨’에게 연락을 했다. 아저씨는 여관에서 재워주는 대신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에 응한 은희는 3만원을 받았다. # 2 중학생 선희(가명)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동네 아저씨에게 끌려가 야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10살때는 이 아저씨와 여관에서 성관계를 맺고,‘용돈’ 2만원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학교 선생님도 선희를 불러 성 관계를 맺고 용돈 1만원을 줬다.3년동안 무려 4명의 성인과 이런 관계를 맺고 용돈을 받았다. 사리판단 능력도 없고 철도 들지 않은 13세 미만의 아동에게 금품을 주고 성관계를 맺는 일방적인 성매수 형식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원조교제의 대상이 초등학생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원조교제 대상 초등생까지 확산 20일 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을 성매수했다고 법원 판결을 받은 사례는 2004년 7명에서 2005년 18명,2006년 21명으로 3년만에 세 배 늘었다. 성매수를 포함한 성추행·폭행은 2004년 577명→2005년 698명→2006년 77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피해 아동과 부모가 신고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성매수, 성폭행·추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성매매 지원 쉼터에서 생활한 A(15)양은 “인터넷 채팅을 하다 보면 더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나오라는 아저씨들이 많다.”면서 “초등학생들은 게임머니나 갖고 싶은 물건, 몇만원만 쥐어줘도 쉽게 ‘조건 만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태 성인들은 9∼12살의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남을 갖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남성들이 교복을 입은 여중·고생들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조건만남을 성사시키고 나면 시들해진다.”면서 “그럴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결국 초등학생에게까지 눈을 돌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13살도 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성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판단하고 성관계에 합의하겠느냐.”면서 “겉으로는 성매매지만, 엄연히 강간에 해당된다.”며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청소년기 이후 후유증 심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과장은 “마치 동네 가게에서 먹고 싶은 것을 슬쩍하는 것처럼 원하는 걸 갖고 싶어하는 단순한 어린이의 심리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기에 이르러 자발적으로 한 행동의 의미를 알고 나면 그만큼 더 후회하고 감당하기 힘들게 된다.”고 말했다. 성적 충격을 겪은 아동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성에 대한 혐오감, 정체성이나 존재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사람에 대한 불신 등의 후유증을 앓게 된다는 지적이다. 나중에 엄청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동 성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발간한 ‘2007년 미·일동맹 보고서’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에 발간됐던 1차 미·일동맹 보고서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두 보고서 모두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조망했다. ●1차 보고서 작성자, 대거 부시 행정부로 2000년 보고서 작성에는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또 ▲동북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금지’ 해석의 변경 등을 제안해 일본의 재무장과 ‘보통국가화’를 촉구했다. 집필자 가운데 보수적 인사들은 대거 부시 행정부에 참여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현 세계은행 총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도 대부분 현실화됐거나 최소한 시도됐다. 일본은 2001년에 반테러특별조치법,2003년에 유사법제와 이라크부흥지원법 등 보고서가 제시한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인도양에 보급함을 보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등 자위대의 ‘지역안보’ 기여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대표 집필자인 아미티지의 이름을 따서 ‘아미티지 보고서’로도 불린다. ●“일본 무기수출 확대하라.”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의 무기수출 통제 완화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미 태평양 사령부에 일본대표 파견 등 양국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차세대 F-22 전투기 편대 일본 배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본의 ‘소프트 파워’ 활용 등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2000년의 1차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제안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커트 캠벨(신아시아안보센터), 마이클 그린(CSIS), 프랭크 재누지(외교협회), 제임스 켈리(CSIS), 제임스 프리스텁(국방대학), 데이비드 애셔(헤리티지재단) 등 18명이 참여했다. 외교소식통은 “보고서 내용이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남북통일”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2020년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도 통일이 이뤄진 후에나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 핵 문제가 해결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북한의 불안정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리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또 “한국에 큰 부담을 줌으로써 한국의 민주제도와 경제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런 모든 시나리오에 사전대비해야 한다고 미·일에 권고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북핵 해결이 용이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움직임 등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매년 진화작업중 사상

    해마다 소방공무원 100명 가운데 1명 꼴로 업무수행 도중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와 관련된 순직을 제외한 사망 원인으로는 자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소방방재청이 분석한 ‘소방공무원 사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업무수행 도중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소방공무원은 1587명이다. 전체 소방공무원이 2만 9957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100명 중 1명 이상이 사고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숨진 소방공무원은 209명으로, 업무수행 중 순직이 106명, 일반 사망이 103명이다. 일반 사망자 가운데 17.5%인 18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2002년 이후 자살한 소방공무원이 16명으로, 연평균 3.2명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자살률은 1만명당 1.1명 수준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정은 최연소 올스타 퀸

    ‘여자 방성윤’ 김정은(20·신세계)의 돌풍이 올스타 투표로 이어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3일 올스타전 선수 선발 결과, 김정은이 100점 만점을 획득해 ‘슈퍼 용병’ 로렌 잭슨(99점·삼성생명)을 제치고 ‘올스타 퀸’에 올랐다고 밝혔다. 프로 2년차 김정은은 역대 올스타전 최연소 1위의 기쁨도 누렸다. 올스타 선정은 기자단(50%)과 기술위원회(30%), 팬들(20%)의 투표를 더한 종합점수로 결정됐다.1만 2418명이 참여한 팬투표에서 박정은(삼성생명)이 7007표로 1위, 김정은(6635표)과 잭슨(5929표)이 뒤를 이었다.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중부선발(금호생명 신세계 우리은행)과 남부선발(국민은행 삼성생명 신한은행)의 대결로 치러진다. 중부선발은 김정은 신정자(금호생명) 김은혜 김계령(이상 우리은행) 케이티 핀스트라(신세계)이며, 남부는 잭슨 변연하(삼성생명) 전주원(신한은행) 박정은 정선민(신한은행)이다.‘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우리은행)도 이름을 올렸지만 미프로농구(NBA) 올스타전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때문에 핀스트라가 대신 들어갔다.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부천체육관에서 캐칭(28점 17리바운드)의 노련미와 김진영(11점)의 깜짝 활약을 묶어 김정은(19점·3점슛 3개)과 핀스트라(29점 15리바운드)가 분전한 신세계를 72-65로 꺾었다.2연패를 끊고 8승4패가 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7승4패)을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3연패에 빠진 신세계는 5승8패로 5위 국민은행(3승9패)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부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反FTA 범국본, 워싱턴 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농업경영인회 등으로 이뤄진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1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제7차 한·미 FTA협상 반대 기자회견 및 시위를 갖고 협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에서 온 18명의 대표단과 현지 지원자 등 30여명은 이날 협상장인 워싱턴 코트 호텔에서 회견을 통해 “한·미 FTA 협상이 민주성과 공정성, 상호이익의 기본원칙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여수 출입국관리소 방화추정 불…외국인 9명 질식死

    여수 출입국관리소 방화추정 불…외국인 9명 질식死

    법무부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보호 중이던 조선족 김명식(39) 등 중국인 8명과 우즈베키스탄인 웰킨(47) 등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3시55분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수용시설 304호실에서 발생한 불은 바닥에 깔아놓은 우레탄 장판 등을 태우며 급속히 번졌다.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날 불은 1시간만에 진화됐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층짜리 건물 3층에는 강제출국을 기다리는 남자 51명,4층에는 여자 4명 등 모두 55명이 수용돼 있었다. 화재 규모에 비해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큰 것은 방화로 추정되는데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보상은 물론 외교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수용시설에는 스프링클러가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았다. 또 살아나온 외국인들은 “화재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용자들의 도주 우려 때문에 화재를 자체 수습하려던 직원들은 화재 후 외국인들이 갇혀 있는 철문은 그대로 닫아둔 채 소화기 3개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꺼지지 않자 9분이 지난 뒤에야 화재신고를 했다. 한편 경찰은 탈출 시도를 위해 방화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장완 전남여수경찰서장은 “불이 난 304호 수용자 가운데 1명이 화장지에 물을 묻혀 CCTV 카메라를 가린 사실과 화재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족 김명식으로 확인된 이 수용자는 이날 불로 숨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방에 수용돼 있다 극적으로 살아난 쉬레이(31)는 “김씨가 ‘불이야.’를 외치며 침실 안쪽 화장실로 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 화재사고와 관련한 사고 수습대책 마련과 함께 전국 외국인 보호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또 이날 정동기 법무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산하기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법무부는 합동 분향소를 여수 성심병원에 설치하고 하루라도 빨리 유가족이 입국할 수 있도록 주한공관 및 해외 한국공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김 장관은 보상과 관련,“인도적 차원에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 참사가 발생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한 미국인이 열악한 인권실태를 고발해 인권탄압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수 최치봉·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대전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대전시

    대전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초등부에서 금메달을 2개밖에 못땄다. 이것도 수영선수 1명이 다 땄다. 이 선수는 다음달 중학교에 진학하면 선수생활을 그만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건표 장학사는 “대도시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비인기 종목 기피현상이 더욱 심하다.”면서 “초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일이 많아 중·고교 체육과 연계가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전시의 학교 체육이 무너지고 있다. 회생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붕괴 정도가 심각하다. 초·중교 학생이 참가하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대전은 2004년 8위와 2005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금메달을 18개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갑자기 14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기초종목은 물론 인기종목들도 해체되는 팀들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종목마저 초·중·고교별로 1개 팀씩 꾸리기도 쉽지 않다. 유성구에 있는 지족고는 올해 세팍타크로팀을 해체했다. 서구 변동 남중학교도 하키팀 해체를 앞두고 있다. 서대전초교 농구팀도 지난해 9월 해체됐다. 이 농구팀은 초등학교에서 유일해 교육청에서 다른 학교가 재창설하는 방안을 학교장과 협의하고 있다. 이 장학사는 “교사들이 기피해 지도교사 지원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선수발굴이 더 어려워지고, 결국은 팀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는 “초·중교 학교체육이 무너지면서 고교 팀도 맥을 못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전국체전 고등부에서도 2004년 10위,2005년 12위, 지난해 11위 등 줄곧 하위권을 맴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 수영과 육상은 100m,400m 등 전체 종목 가운데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도시인 노은지구는 초등학교가 6곳이 있지만 운동팀은 한 곳도 없다. 고등학교도 지족고 세팍타크로팀이 해체돼 현재로서는 운동팀이 없는 상태다. 이 장학사는 “가끔 학부모로부터 ‘골프팀이 있는 학교는 없냐.’고 묻는 전화만 걸려온다.”고 한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카누 염인화(대전여자정보고 2년),10㎞ 단축마라톤 우승자 장유진(대전체고 2년), 양궁 50m,70m에서 체전 타이기록과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정예진(대전체고 1년) 등이 꿈나무로 커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고등부의 금메달이 체조, 펜싱, 육상, 사이클, 사격, 수영, 레슬링 등 기초종목에서 많이 나온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학교체육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2005년 24억여원에서 올 21억여원으로 줄곧 감소 추세다.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남기호 장학사는 “2002년 시민체전이 폐지되면서 자치단체의 지원이 모두 끊겼고 초·중·고교 운동팀을 후원해주는 사회단체나 독지가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거점학교에 코치 한명을 배치하고 주변 학교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함께 훈련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초·중 거점학교는 육상 13개교, 수영 7개교, 체조 2개교 등이 있다. 사립체육시설 코치가 선수를 길러 좋은 성적을 내면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교육청은 이 예산으로 5000만원을 책정했다. 운동팀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해체된 팀을 재창단하는 것이다. 지난 7일 보운초교의 다이빙팀과 9일 대청중 양궁팀을 다시 창단했다. 올해 농구, 배구, 롤러 등 총 10개팀을 재창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운동팀이 있는 학교는 다른 학교로 분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학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예컨대 농구, 핸드볼, 테니스 등 4개 운동팀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중에 한 종목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른 학교들이 맡는다. 남 장학사는 “운동선수들도 정규수업과 보충수업 등을 모두 받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제도화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현상을 줄여 선수들을 확보하는 방안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 마을을 카누명소로… 선수지원 힘나요” “선수들도 좋고, 우리 마을에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죠.” ‘카누를 사랑하는 모임(카사모)’의 김선식(44·토목업·대전 유성구 방동) 부회장. 그는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전에 있는 중·고교 카누팀을 지원하기 위해 카사모를 만든 장본인이다. 카사모는 만년·진잠중학교, 한밭고, 대전여자정보고 등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중·고교 4개팀 선수단을 지원한다. 이들 선수단은 김씨의 마을 저수지에서 1년 내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후원모임 창립 김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다가 어린 선수들이 카누훈련을 받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물살을 가르면서 나가는 카누행렬을 보고 “아 저걸 관광상품화하면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 하면 ‘박세리’를 떠올리듯 방동 하면 ‘카누’가 금세 연상되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지난 6일 찾은 방동에서는 남녀 카누 선수들이 산길을 오르내리며 체력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어 저수지로 옮겨 바지선 위에 보관 중인 카누를 정비하고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몇몇 선수들은 카누를 타보기도 했다. 저수지 옆에 이동식 화장실만 있을 뿐 편의시설은 없다. 씨는 마을 주민, 초등학교 친구 등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 뒤 모임에 끌어들여 지난해 11월 모임을 창립했다. 금세 15명이 뜻을 같이하고 회원이 돼 주었다. 주부, 보험설계사, 농민, 음악인, 자영업자 등으로 직업도 다양하다. 회장은 대전카누팀 초창기 지도교사로 카누 선수 출신인 최민기씨를 추대했다. 김씨는 카누팀의 성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적이 김씨의 모임 만들기를 더 자극했다. 중·고교생 각각 9명씩 모두 18명으로 짜인 이들 카누팀은 중학생들이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같은 해 전국체전 고등부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따냈다. 특히 저수지 옆에 사는 염인화(대전여자정보고 2년)·희태(만년중 3년) 남매가 금메달을 따내 관심을 끌었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이들을 포함, 국가대표 상비군이 3명이고 중학생 2명이 꿈나무로 선발됐다. ●간식도 건네고 응원도 하고 카사모는 매달 1인당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는 회원들도 있다.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빵과 음료수 등 간식을 건네고 바비큐 파티를 열어준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버스를 빌려 응원도 나간다. 오유미(14·진잠중 1년)양은 “아저씨들이 찾아오면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심재성 지도교사는 “주민들이 나서 줘 마음이 든든하다.”고 거들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카사모는 회비가 더 늘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포상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탈의실, 화장실, 샤워장 등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을 서고 관련 기관과 협의, 시설 인허가 문제도 해결해줄 생각이다. 카사모는 회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카누마을’로 키운다. 김씨는 “좋은 성적을 계속 내고 여럿이 목소리를 내다보면 대전의 대학이나 기업에도 카누팀이 생길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어린 선수들의 진로도 열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카누는 현재 비인기 종목이지만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면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아직 카누를 잘 모르지만 먼저 내 가족부터 함께 즐기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곳을 찾는 외국인은 “카누를 좀 타자.”고 말하기도 한다. 국내 관광객 중에서도 “좀 태워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이 구상이 헛된 꿈은 아니라고 김씨는 자신했다. 그는 “도시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비인기종목을 키우는 게 쉽지 않지만 방동을 반드시 국내 최고의 ‘카누마을’로 만들겠다.”고 활짝 웃었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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