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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6 선택 2012 D-3] 이변 없는 한… 오바마, 재선이 보인다

    [11.6 선택 2012 D-3] 이변 없는 한… 오바마, 재선이 보인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를 산술적으로만 보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승패를 좌우할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격차는 엄밀히 말해 대부분 오차 범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차 범위를 매우 넉넉하게 잡는 미 여론조사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지지율 변화 추이와 역대 대선의 사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승부가 오바마 쪽으로 기운 듯한 양상이다.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도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 주며 막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10월 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2만 3000명 많은 17만 1000명으로 증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현재 오바마는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선거인단 18명)에서 롬니에게 5% 포인트가량 앞서 있다. 이는 한 달 전부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격차라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사흘 뒤 투표일까지 그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실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대선 이후 32년간 대선 10일 전 시점에 어떤 주(州)에서든 4% 포인트 이상 앞선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 패한 전례가 없다. 워싱턴포스트가 “오하이오가 오바마에게 기울었다.”고 한 분석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하고 있다. 롬니 입장에서는 오하이오를 잃으면 승리가 힘들다. 선거인단 구성상 오바마는 9개 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 이상의 선거인단만 챙기면 과반을 달성하는 반면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위스콘신(10명)과 아이오와(6명)는 오바마에게 오하이오보다 한층 유리한 곳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오하이오를 잡으면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합쳐 3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롬니는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뺀 나머지 모든 스윙 스테이트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판세는 롬니 입장에서 오하이오보다 수월하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콜로라도에서까지 역전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롬니가 앞서 있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 한 곳뿐이다. 롬니가 상승세라면 막판에 따라잡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반대로 오바마가 상승세다. 더욱이 예상치 못했던 슈퍼 스톰 ‘샌디’까지도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 모든 변수가 오바마에게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다. 대세를 읽는 데 탁월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막판에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도 우연으로 읽히지 않는다. 그간 오바마의 출생 의혹을 물고 늘어졌던 롬니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도 1일 “허리케인이 오바마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제 롬니가 기대할 것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공화당 성향의 ‘숨은 표’가 실재하느냐다. 현 판세가 오차 범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을 아주 무시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환자 본인 의사’ 확인 쟁점… 존엄사 논란 재점화

    ‘환자 본인 의사’ 확인 쟁점… 존엄사 논란 재점화

    2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회)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를 권고함에 따라 존엄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위원회의 이번 제도화 권고는 2008년 이른바 서울 세브란스병원의 ‘김 할머니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사건으로 사회적 논쟁이 촉발된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 및 가족이 호소하는 정신적 고통,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여론 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식물인간이 된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2008년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는 소송을 냈고 다음 해 대법원은 가족들의 요청을 인정했다. ‘김 할머니’ 사건 이후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생명 연장을 위해 연명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거세졌다. 지난해 복지부가 실시한 ‘생명나눔 국민인식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3%가 연명치료 중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에도 연명치료 중단 논쟁은 뜨거웠다.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던 환자가 부인의 요구로 퇴원한 뒤 사망한 사건이 단초가 됐다. 2004년 대법원은 부인에게는 살인죄를, 의사에게는 살인방조죄 판결을 내렸다.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10년.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와 종교계, 법조계 등의 추천 위원 18명으로 구성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를 위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고 일곱 차례의 모임을 거쳐 합의를 도출했다. 협의체는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를 포함한 말기 환자가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등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할 경우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등 특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사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약물 투여나 영양, 수분공급 등 일반적인 연명치료까지 중단할지와 환자 본인이 아닌 보호자가 주장하는 환자의 동의 의사까지 인정할지는 당시 협의체에서 합의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협의체의 합의안을 우선 제도화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일종의 자문기구인 만큼 이번 결정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관련 연구 및 여론조사 등에 착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손호준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앞으로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면 그것을 반영해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아기울음 덮은 곡소리… 19년새 79만명 줄었다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아기울음 덮은 곡소리… 19년새 79만명 줄었다

    #1. 고추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이농 현상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가 전국에서 꼴찌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중반 7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지난 6월 말 현재 1만 7990명으로 급감해 섬을 제외한 육지의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지난 40여년간 매년 평균 1000명 이상씩 감소한 탓이다. 이런 추세라면 군의 인구는 8년 후쯤이면 1만명 이하로 추락해 존립 자체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2. 강원 태백시는 지난 2월 인구 5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1년 말 5만 176명이던 인구가 4만 9837명으로 감소해서다. 석탄산업 활황 등으로 1987년 12만명이던 인구가 2년 뒤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매년 인구가 줄었다. 1990년 8만 9770명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진 지 22년 만에, 1998년 5만 9930명으로 6만명 이하로 떨어진 지 14년 만이다. 전국 농촌이 비어 가고 있다. 힘든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농사를 포기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결혼을 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농촌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이농 행렬이 수십 년째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전국(16개 시·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5023만 6473명이다. 이 중 서울 및 수도권(경기·인천), 5개 광역시를 제외한 농촌 지역인 8개 도의 인구는 1557만 3121명으로 19년 전(1992년 말) 1636만 3803명에 비해 4.8%(79만 682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지역 인구가 2893만 79명에서 3437만 481명으로 18.8%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농촌 지역 인구의 큰 폭 감소로 인해 전국에서 인구 3만명 이하로 떨어진 자치단체가 13곳이나 된다. 강원 화천·양구·양양군 등 3곳, 전북 진안·무주·장수·순창 등 4곳, 전남 구례군 1곳, 경북 군위·청송·영양·울릉 등 4곳, 경남 의령군 1곳 등이다. 4만명 이하는 배가 넘는 29곳이다. 이 때문에 20여년 전만 해도 대개 1만명이 넘던 읍·면 인구가 지금은 2000명도 안 되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상주시 화남면의 경우 고작 908명으로 도내 읍·면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다. 이 같은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이농으로 꼽히고 있다. 전남의 경우 2000년 전입은 32만 5511명인 반면 전출은 37만 2218명에 달해 전체적으로 4만 6707명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이어 경북 2만 500여명, 전북 2만 1000여명, 강원 1만 1000여명이 고향을 등지고 서울, 경기, 부산 등지로 떠났다. 농촌 인구 감소는 고령화 현상을 심화시켰고, 결국 사망이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등 인구 급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의 경우 1983년만 해도 출생(1580명)이 사망(871명)의 배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사망(349명)이 출생(135명)을 압도했다. 의성군 역시 지난해 사망자는 847명으로 출생자 298명의 3배 가까이 됐다. 시·군의 읍·면 중 출생이 채 10명도 안 되는 곳이 부지기수며, 읍·면의 자연 마을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이미 수십년이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거듭되는 이농은 농촌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지만, 먹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쯤에는 버려진 논밭, 빈집이 즐비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자치단체의 인구는 존재의 의미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도시화, 산업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지자체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도 인구를 기초로 계획되고 추진된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로 인한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 감소는 곧 지자체의 재정, 행정기구, 지역개발, 사회간접자본 위축으로 직결되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와 발전이 뒷걸음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다수의 광역, 기초자치단체들은 인구 감소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유치, 지역개발사업 추진, 교육과 문화시설 확충, 출산장려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 현상을 막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농어촌 지역 지자체는 이농과 저출산의 이중고로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고, 지방 도시도 완만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한 지자체는 우선 행안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기구를 축소해야 한다. 광역시는 서울특별시만 실·국·본부가 14개 이내이고 인구 300만~500만명은 12개 이내, 200만~300만명은 11개 이내, 200만명 미만은 10개 이내다. 인구 200만명을 기준으로 100만명이 증가할 때마다 실·국·본부가 하나씩 늘어나지만 감소할 경우 하나씩 줄여야 한다. 도는 경기도만 실·국·본부가 18개 이내이고 인구 300만~400만명은 11개 이내, 200만~300만명은 10개 이내, 100~200만명은 9개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공무원들이 승진할 수 있는 자릿수 축소로 이어져 지자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를 사수하려 한다. 인구수는 또 국회의원은 물론 도의원, 시·군·구의원의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지역 대학생들이 주민등록을 옮기면 20만원의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방식으로 인구를 늘려 2석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켜 내기도 했다. 지자체가 인구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정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우선 주민세 수입이 비례해 감소한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내려 주는 보통교부세를 산정하는 기준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인구가 줄면 이들이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매매하는 토지, 주택, 자동차 등의 취득세 수입도 감소한다. 인구가 적고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주민수를 늘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유다. 인구 감소는 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직원들의 정주 기반과 인력수급 여건을 감안하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인구수는 교육 여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가 늘어나면 곳곳에 학교가 들어서 통학 거리가 짧아지지만 줄어들면 소규모 학교들이 통폐합돼 통학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공동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인구는 도시계획 등 지역 발전에 중대한 기초자료가 된다. 인구 증가는 택지, 주택,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이어지지만 감소는 이 같은 사업의 필요성이 없어져 지역개발 사업이 퇴보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교회 ‘소개팅 전도지’ 논란

    서울의 한 교회가 선교 목적으로 제작한 홍보물에 교회에 나오면 젊은 여성이나 남성을 만날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을 실어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전도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2동에 위치한 삼일교회가 제작한 것으로 “여자 친구 있어? 소개팅해 볼래?”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전도지를 펼치면 바로 “어떤 스타일이 좋아?”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 18명의 사진과 이름, 나이, 직업 등이 나란히 게재돼 있다. 다음 장에는 같은 형식으로 남자 18명을 소개했다. 책자 내용과 사진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상에는 “소개팅을 미끼로 신도를 늘리겠다는 거 아니냐.”, “종교가 성을 상품화하고 이를 미끼로 신자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 “소개팅해 줘서 뭐 어쩌려고? 교회가 나이트클럽이냐.” 등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교회를 다니는 신자로서 정말 창피하다. 교회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1일 삼일교회는 홈페이지에 사과 글을 올렸다. 교회 측은 “전도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원래 의도는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이 최고의 만남이라는 것인데 전달 과정에서 명확성이 부족했음을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11·6 선택 2012 D-4] 롬니 바람 잠재운 ‘샌디’… 오바마, 플로리다주 탈환

    [11·6 선택 2012 D-4] 롬니 바람 잠재운 ‘샌디’… 오바마, 플로리다주 탈환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양상이다.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의 승부가 오바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왔고, 최근 네 차례 대선에서 승자 예측을 적중시킨 갤럽도 오바마를 승자로 예측했다. 오바마는 또 지난달 3일 1차 TV토론 이후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우위를 빼앗겼던 전국 득표율에서 롬니를 앞질렀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지지율을 역전시켰다. 퀴니피액대학과 CBS방송, 뉴욕타임스(NYT)가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하기 전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 3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오바마는 전국 지지율에서 48%를 얻어 47%의 롬니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전국 득표율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는 ‘비정상적 승리’ 가능성이 제기됐던 오바마가 최종적으로 전국 득표에서도 롬니에 우위를 보일지 주목된다. 오바마는 특히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에서 롬니를 50% 대 45%로 5% 포인트 앞섰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26일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방송 조사에서도 오바마는 오하이오에서 각각 5% 포인트와 4%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처럼 신뢰도가 높은 언론기관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4~5%대의 우위가 확인됨에 따라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의 지지도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사 결과는 오하이오가 오바마에게 기울었다는 자체 분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오바마는 1차 TV토론 이후 롬니에게 우위를 빼앗겼던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에서 각각 1% 포인트와 2% 포인트 앞섰다. 선거인단 구성상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의 선거인단만 챙기면 과반을 달성하는 오바마와 달리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롬니가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29명)에서 진다면 오하이오(18명)의 투표함을 열어 볼 필요도 없이 사실상 패배로 귀결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갤럽이 이날 발표한 ‘대선 승자’ 예측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롬니를 압도했다. 지난달 27∼28일 전국의 유권자 1063명을 대상으로 ‘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은 결과 오바마가 승리한다는 답변이 54%로 나왔으며 롬니 후보는 32%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최근 네 차례의 대선에서 승자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허리케인 변수도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8명꼴로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이 ‘훌륭했다’거나 ‘잘한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2도 오바마가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주요 부동층주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산술적으로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제 남은 변수는 2일 발표되는 월간 실업률 통계 정도다. 다만 대다수 유권자의 표심이 이미 정해진 시점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22조원 피해·GDP 0.2%P 하락… ‘샌디’ 美 경제 강타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지역 7개 주를 잇달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도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동부 지역 원자력발전소 2곳이 30일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뉴욕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외부 전력망의 문제로, 델라웨어강 인근 뉴저지주의 ‘핸콕스 브리지’ 원전은 순환 워터펌프 고장으로 각각 1기씩 폐쇄됐다. 하지만 원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오이스터 크리크’ 원전은 취수설비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29일 밤 12시쯤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샌디’는 열대성 태풍급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정치, 경제 중심지인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해 미 인구의 3분의1이 밀집한 동부 지역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피해가 커졌다. 태풍이 직접 상륙한 뉴저지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3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 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구조됐으나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나선 해안경비대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이 강풍에 부러진 표지판의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뉴욕시 맨해튼 남부 지역이 저지대 침수와 정전으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범람해 지하철과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또 맨해튼 중심부에서 공사 중인 74층 아파트에 설치된 크레인이 파손돼 골조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부 지역은 정전으로 시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으며 최소 800만 가구가 전기가 끊어진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학 란곤병원에서는 정전 이후 비상전원 시설이 고장 나 신생아실에서 치료 중인 아기 20명과 응급실의 중환자 45명 등 환자 200명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샌디가 미국 경제에 입힐 피해 규모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난위험 전문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주택과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샌디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2%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샌디의 영향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했다. 미 증시가 기상재해로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1888년 이후 124년 만이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까지 모든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에 초토화, 넋나간 美 뉴욕

    한마디로 초토화란 표현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간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각), 눈을 뜬 뉴욕 시민들은 그 피해 규모에 넋을 잃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화재, 건물, 가로수 등의 붕괴로 최소 18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백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현재 전기가 끊겼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은 터널의 침수로 최소 4, 5일은 더 걸려야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학교는 3일째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침수된 지역에 갇힌 시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저지대의 침수로 많은 도로와 터널은 교통 통행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도 하루가 지나야 부분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맨해튼은 위용을 자랑하던 90층 규모의 최고급 콘도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힘없이 무너져 꺾이면서 이번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뉴욕대 병원은 정전으로 3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응급차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월가도 이틀째 증시가 정상 개장되지 못하는 등 금세기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1938년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을 겪은 이래 74년 만에 피해 규모 면에서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의 맹공을 받은 뉴욕 시민들은 다시 ‘잠들지 않는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씨줄날줄] 백세인구/오승호 논설위원

    정부는 매년 10월 2일 노인의 날에 청려장(靑藜杖) 수여식을 갖는다. 그해 100세가 된 노인들이 대상이다. 청려장이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건강과 장수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통일신라 때부터 임금이 80세가 넘은 노인에게 조장(朝杖)을 하사했던 유래가 있는 지팡이라고 한다. 올해 청려장을 받은 노인은 남성 192명, 여성 1009명 등 1201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청려장 수상자는 2009년 884명, 2010년 904명, 2011년 927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05~2010년 78.2세로 20년 전(1985~1990년)의 69.8세에 비해 8.4년 늘었다. 평균수명 연장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유엔의 통계자료를 통해 세계 74개국의 평균수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수명 연장 속도가 한국보다 빠른 나라는 7개국뿐이었다. 방글라데시, 이집트, 니카라과, 베트남 등이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수가 21명 이상일 때 장수마을이라고 한다. 전남 담양·함평·영광·곡성·보성·구례·진도 등이 해당된다. 경남 거창·산청, 경북 예천·상주, 전북 순창, 충남 청양도 장수마을로 꼽힌다. 많은 곳이 해발 300~400m 높이에 구릉지형으로 지리산을 끼고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불과했지만 인구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2000년에는 7.2%로 높아졌다. 오는 2017년에는 14.0%, 2026년에는 2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20년에는 4.5명당 1명, 2060년에는 1.2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에 도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년. 일본(24년) ,프랑스(115년), 영국(46년), 미국(72년) 등 선진국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빠르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수는 2명이다. 프랑스(36명), 일본(20명), 미국(18명)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고령사회 진입 속도로 미루어볼 때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은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노인 건강과 행복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美대선 D-8] 오바마, 승부처 오하이오서 4~5%P차 앞서 ‘유리한 고지’

    [美대선 D-8] 오바마, 승부처 오하이오서 4~5%P차 앞서 ‘유리한 고지’

    미국 대선이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에서 50%의 지지율로 46%의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4% 포인트 앞섰다. 오바마는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 여론조사에서는 오하이오에서 롬니를 5% 포인트 차로 눌렀다. 특히 오하이오 조기 투표자들의 오바마 지지율은 60%로, 롬니(30%)를 압도했다. 투표일(11월 6일)이 열흘도 안 남은 시점에 중립적이고 권위 있는 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우위를 보인 것은 오바마가 승부처인 오하이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지난 32년간 대선 열흘 전 4% 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앞선 후보가 투표 결과 해당 주에서 패배한 전례가 없다. 2008년 오바마는 선거 열흘 전 오하이오에서 5.2% 포인트 앞섰고 실제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2000년 대선 열흘 전 오하이오에서 2.2% 포인트 앞선 뒤 실제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에서 이겼다. 특히 현재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세 차례 TV토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견고한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CNN 여론조사국장 키팅 홀랜드는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지난달 초 (롬니가 압승했던) 1차 TV토론 때부터 현재까지 4% 포인트 우위를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별 선거인단 구성상 롬니가 오하이오에서 지고도 당선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오바마는 237명, 롬니는 191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확실시된다.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려면 9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오바마는 33명 이상을,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유력한 곳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과 아이오와(6명)다. 여기에 오하이오(18명)까지 이기면 선거인단 34명을 추가하게 돼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다. 결국 롬니 입장에서는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9명), 네바다(6명), 뉴햄프셔(4명)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오하이오를 잃으면 대권을 내주게 된다. 롬니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더라도 주별 ‘승자 독식’ 선거제도가 ‘오하이오 패배=대선 패배’라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롬니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상승세가 정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라스무센의 여론조사 결과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는 50% 대 46%로 여전히 오바마에 앞섰지만, 50%라는 지지율은 5일 전과 같다. 반면 이날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에게 넘어가는 듯했던 버지니아에서 51% 대 47%로 우위를 보였다. 물론 오바마의 승리를 속단하기는 성급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월간 실업률 발표 등의 예정된 변수는 물론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우려와 같이 선거 막판 예기치 못한 변수가 판세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마크 매키넌은 “만약 투표일이 내일이라면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뒤집어 보면 아직 승리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도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대선 D-8] 자동차 구제금융 조치 덕에 실업률 낮아

    지난 23일 기자가 미국 대선 취재를 위해 오하이오주의 심장부인 콜럼버스와 여섯 번째 큰 도시 데이턴을 방문했을 때 숙박업소를 구하는 데 큰 애를 먹었다. 평일인데도 시내와 교외를 막론하고 빈 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휴가철도 아닌데 투숙객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에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업차 투숙하는 손님들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하이오의 경기가 좋다는 것은 느낌만이 아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는 지난달 실업률이 7%로 전국 평균 7.8%보다 훨씬 낮다. 특히 콜럼버스의 실업률은 5.7%에 그쳤다. 오하이오주 전체적으로 지난 8월 실업자는 7000명이 줄었고 새 일자리는 1만 2800개 늘었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자동차 3사 구제금융 조치 덕택에 자동차 연관 산업이 많은 오하이오는 전국적인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경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오하이오 주민들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이 같은 경제상황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하이오 출신이지만 오하이오 주민들의 ‘오바마 편애’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인 셈이다. 백인이 오하이오 주민의 80%에 달하지만 남부와 달리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고, 비교적 중도 성향 주민들이 많은 것도 ‘롬니 바람’이 미풍에 그치는 요인이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4%에 불과한 18명의 오하이오 선거인단이 대선 때마다 미국을 쥐고 흔드는 것은 주별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미국의 선거제도가 낳은 기현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동심으로 꾸민 비행기

    동심으로 꾸민 비행기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제4회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시상식 및 래핑 항공기 운항식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초등학교 318개 팀(총 418명)이 참여한 이번 사생대회 1등(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김민서(성남 보평초5), 박경린(성남 보평초6) 어린이의 ‘미래에서 날아온 하늘 리조트’ 작품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미래 항공기를 리조트에 비유,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동심을 인상깊게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2등은 따스한 동심을 표현한 ‘전 세계 아이들아 이 선물 받고 활짝 웃으렴’(나유진·최가영, 서울 경인초2)을 비롯한 3개 작품이, 3등은 전통 가마를 항공기로 재치 있게 표현한 ‘꽃구름 속에’(김소은·정소엘, 인천 부일초6) 등 6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1등을 수상한 어린이들에게는 부상으로 항공기 제작 회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툴루즈 본사 제작공장을 견학하는 기회가 제공되며, 2등 3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및 제주KAL호텔 숙박권을, 3등 6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등이 수여됐다.  특히 이번 대회 수상작으로 디자인 된 특수 필름을 항공기 외관에 부착된 A330-200 항공기가 첫 공개됐다. 시상식 후 수상자와 가족들은 래핑 항공기에 탑승해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인이 성격도 좋다?…“이쁘면 착해 보일 뿐”

    미인이 성격도 좋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다. 이는 단순히 미인을 착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스라엘의 심리학자들이 주장했다. 이스라엘 개방대와 히브리대의 심리학자들이 118명의 대학생(남성 40%)을 대상으로 ‘미인은 정말 내면도 아름다운 것인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고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실제로, 외모가 아름답다고 판단된 여성은 남을 포용하기 보다는 단순히 스스로를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길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에서 녹화해둔 영상을 통해 무작위로 다른 참가자를 평가하고 나서 다시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평가했다. 이들은 전통성이나 자기 지시, 순응성, 선의와 같은 10가지 가치관과 외향성, 우호성, 신경질적인 성향과 같은 5가지의 성격 특성, 그리고 외적인 매력도를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 중 외적인 매력도가 높게 평가된 참가자들을 다시 추려냈다고 한다. 그 결과, 외모가 아름다운 여성은 가치관 중 자기 자신의 주장을 중시하는 ‘자기 지시’에 대해 남들이 높게 평가한 반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성이나 순응성과 같은 부분에서도 남들보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외모가 덜 아름다운 여성은 상대적으로 독립심이 강하고 인내심도 많고 포용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심리 과학 저널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美 대선 D-12] 왜 오하이오서 이겨야 하나

    미국에는 “오하이오가 가면, 미국이 간다.”는 말이 있다. 50개 주 가운데 오하이오의 표심이 대선 승패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데서 온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대선에서 오하이오를 빼앗기고도 당선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존 F 케네디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왜 선거인단 규모(18명)로 7위에 불과한 오하이오가 대선 때마다 결정적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일까. 신기하게도 50개 주 가운데 민주당 성향과 공화당 성향이 짙은 주부터 차곡차곡 계산해 나가면 마지막에 오하이오가 승부처로 남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텍사스(38명) 등 보수색이 짙은 주는 무조건 공화당 차지이고, 캘리포니아(55명) 같은 곳은 늘 민주당 몫이다. 이런 주들로부터 시작해 양당 후보별 우세한 주들을 분류하다 보면 대체로 10개 안팎의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가 남는다. 올해 대선의 경우 현 판세에 비춰볼 때 9개주가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오바마는 민주당 성향의 19개 주 등에서 우세를 보여 23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롬니는 공화당 성향의 23개 주에서 앞서 191명의 선거인단을 수중에 품었다. 결국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려면 오바마는 33명, 롬니는 79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스윙 스테이트에서 더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가 뚜렷이 앞서고 있을 경우 승리는 손쉽다. 스윙 스테이트 ‘빅3’인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오하이오 가운데 두 곳에서만 이기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선거는 막판에 가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게 마련이다. 공화당 후보가 격차를 좁힐 경우 제일 먼저 넘어가는 곳은 대체로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13명) 등이며, 이어 콜로라도(9명), 뉴햄프셔(4명), 네바다(6명) 등이 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 그 다음 마지막 단계에 오하이오, 아이오와(6명), 위스콘신(10명) 순으로 ‘함락’된다. 이런 메커니즘에 입각해 계산해 보면 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는 민주당 후보와 79명을 확보해야 하는 공화당 후보가 만나는 전선이 오하이오가 된다. 오하이오는 또 인종별, 계층별 인구분포가 가장 중립적인 주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오하이오를 차지할 정도면 전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데이턴(오하이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 거품 논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면서 인천 송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줄고 있으며, 경매시장에는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GCF 유치라는 호재 한 가지가 부동산 경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2일 인천지법 경매5계에서 진행된 A아파트 경매에는 무려 1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처음 경매로 나왔다가 1차례 유찰된 물건이다. 감정가가 3억 6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최저 낙찰가 2억 5200만원보다 4400만원 높은 2억 9612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현재 시세 하한가인 2억 9500만원보다 100만원이 비싼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GCF 사무국 입주라는 호재가 실제 수익으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이 어렵다.”면서 “과열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분양 아파트의 매매계약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은 지난 주말에만 각각 60가구 이상의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보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면서 “오랜만의 호재에 잠잠했던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송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워낙 어려웠던 상황에서 호재가 하나 생기자 사람들이 달려들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시 흥분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1·6 선택 2012] 위스콘신·아이오와 ‘新승부처’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위스콘신주와 아이오와주가 오하이오주에 버금가는 결정적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무서운 상승세로 판세를 뒤엎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압승을 거두기 전만 해도 승부처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중에서도 오하이오(선거인단 수 18명),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선거인단이 많은 ‘빅3’였다. 그런데 최근 ‘롬니 바람’이 거세지면서 오하이오와 함께 위스콘신(10명), 아이오와(6명) 등 선거인단 수가 적은 중부의 3개 스윙 스테이트가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최후의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미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2일 현재 오바마는 민주당 성향의 19개주 등에서 우세를 보여 23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롬니는 공화당 성향의 23개 주에서 앞서 191명의 선거인단을 수중에 넣었다. 따라서 오바마와 롬니 모두에게 110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9개 부동층주가 최대의 승부처인 셈이다. 1차 토론 이전 오바마가 롬니에 앞섰을 때까지만 해도 다른 스윙 스테이트는 계산할 필요도 없이 오바마가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빅3 가운데 2곳에서만 이기면 33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1차 토론 이후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가 롬니 우세로 기울어지고 콜로라도(9명) 등 다른 스윙 스테이트에까지 롬니 바람이 불면서 이제는 롬니가 ‘매직넘버’를 쥔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최후의 승부처는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3개 주로 변모했다.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는 아직까지 롬니 바람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다. 21일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위스콘신과 아이오와에서 롬니에 각각 6% 포인트와 8% 포인트 앞서 있다. 전날 폭스뉴스 조사에서 오바마는 오하이오에서 3% 포인트 차로 앞섰다. ‘롬니 바람’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오바마 입장에서는 다른 스윙 스테이트를 롬니에게 전부 내주더라도 이들 3개 주만 이기면 재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롬니 역시 다른 스윙 스테이트를 모두 차지하더라도 이들 3곳 중 1곳이라도 뺏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기에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롬니의 지지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오바마를 지원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잇따라 위스콘신을 찾은 것도 현재 승부처가 어디인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오바마도 22일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뒤 격전지 아이오와를 방문할 계획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숨은 일꾼 탄생’ 시즌3 막 올랐다

    ‘숨은 일꾼 탄생’ 시즌3 막 올랐다

    초등학생도 장래 희망을 공무원으로 정하는 세상이다. 부러움과 시기를 한 몸에 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동사무소, 읍사무소, 혹은 구청, 시청 한구석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공무원이 흘리는 땀과 그들이 거둬낸 성취는 쉬 눈여겨보지 않는다. 정부는 2011년 첫 해에 28명의 지방행정의 달인을, 지난해에는 22명의 달인을 발굴했다. 내년 3회째를 맞아 자신을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는 숨은 일꾼들을 다시 한 번 찾아 나선다. 지난해보다 포상 훈격도 높였고, 달인의 사회적 재능기부 길도 더욱 넓혔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지방행정의 달인에 지원하려면 22일부터 해당 시·군·구 및 시·도에 공무원이 자신의 실적서 등을 직접 작성해 제출하거나 동료, 지역 주민, 시민단체 등이 업무 실적이 뛰어난 공무원을 추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시·도에서는 지원과 추천을 모두 취합해 다음 달 30일까지 행안부로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특별승진 4명, 특별승급 11명, 실적가점 18명, 국외연수 29명 등의 혜택을 받기도 했다. 12월 1차 서면심사와 2차 현지실사, 내년 1월 최종심사를 거친 뒤 내년 세 번째 달인을 선정한다. 올해에는 달인 선정 심사위원회 운영을 더욱 개선해 심사의 공정성을 높였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관계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함은 물론 1회와 2회에 걸쳐 뽑힌 달인들이 심사위원회에 패널로 참여해 후보자들에게 전문적인 식견과 현장성이 담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심사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포상 훈격 역시 지금까지 대통령 표창 1명, 국무총리 표창 2명이던 것을 각각 4명씩으로 높였다. 누구 하나 손색 없이 각 분야의 최고로 뽑힌 달인들에게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한 변화다. 특히 달인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능력을 다른 지자체는 물론 민간에도 확산시킬 수 있는 재능기부를 시스템화한다. 내년 컨설팅 전문기구인 재능기부협의회를 설립하고 각종 민·관 프로그램에 달인 강좌를 열어 이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화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갖는 중부권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6일 대구 경북농업인회관, 다음 달 9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각각 영남권과 호남권의 설명회를 갖는다.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두 차례를 거쳤지만 남다른 공직관과 청렴성을 가졌음은 물론 뛰어난 업무 성취까지 거두고 있는 지방 공무원들이 여전히 많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방행정의 달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공공 영역에서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함께 공유하는 과정인 만큼 많은 분들이 지원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Weekend inside-도시의 변신은 무죄] 성수동, 새 신을 신다

    [Weekend inside-도시의 변신은 무죄] 성수동, 새 신을 신다

    1980년대 중반까지 구두 장인들이 만든 수제화는 ‘살롱구두’로 불렸다. 고급 사교 모임장었던 ‘살롱’에서 신는 구두라는 뜻에서다. 당시 살롱구두는 연예인이나 패션 감각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살롱구두가 곧 ‘명품구두’로 인식됐다. 이런 붐을 타고 서울 명동과 퇴계로 일대에 밀집해 있던 수제화 공방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이 등장하면서 하나둘씩 성동구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수동에 있는 600여개의 구두 제조 관련 업체는 대부분 1990년대 초까지 명동 등지에서 옮겨온 것이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수제화의 약 80%가 성수동에서 만들어지고, 각종 구두 브랜드의 80%가량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이곳에서 제조된다. 구두는 100% 기계 제작이 불가능해 사람의 손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성수동 수제화가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최근 침체된 성수동 구두 장인·공장의 명맥을 잇기 위한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 18일 구두 테마 거리 조성과 구두 테마 상징물 설치 등 ‘한국 수제화의 메카’를 꿈꾸고 있는 성수동 일대를 돌아봤다. 먼저 차세대 구두 장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성수2가 ‘성수동 수제화 학교’를 찾았다. 성동구 중소기업지원센터 내에 마련된 167㎡ 크기의 교육장에서는 수강생들이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4개월 과정의 하반기 수강생은 모두 20명. 수강생들은 가피 제작용 작업 평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상반기 과정을 수료한 18명 중 9명이 주변 구두 공방에 취업을 했다고 한다. 수강생 박수진(39·여·양천구 목동)씨는 미대를 졸업한 뒤 아이들을 가르치다 뒤늦게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이 세상에 없는 멋진 구두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에서 다니고 있는 채혜원(40·여)씨는 “구두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배울 곳이 없었다.”면서 “이 세상에 없는 나만의 신발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장 옆에 있는 서울성동제화협회는 구두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350곳의 성수동 수제화 공방들의 모임이다. 이해삼 사무국장은 “공방마다 10~15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구두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50대 초반이 막내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귀뜸했다. 30년 가까이 구두공방에서 일했던 이 국장은 “기능올림픽에 구두 종목이 1985년까지 있었는데 한국은 이 종목에서 매번 우승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났다.”면서 “당시에는 ‘하견습-중견습-상견습’ 등 최소 5년 이상 일을 하고 ‘선생’이 돼야 구두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명맥이 끊어져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후진 양성과 함께 수제화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두는 24가지의 가죽 소재 등이 들어가는데 아직 관련 연구소가 없다.”면서 “세계적인 명품 구두를 만들려면 소재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서울성수수제화공동매장(SSST)은 공방에서 만든 구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장이다.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한 달 매출액이 8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인근에 있는 구두공방인 뷰티엔제화를 찾았다. 이철희(55) 사장은 20살 때부터 구두에 빠져 36년간 일을 해온 구두 장인이다. 공장에는 직원 20명이 하루 130족의 구두를 만든다. 그는 1988년까지 명동 유네스코 회관 옆에서 공방을 하고 3년간 중국에서 구두 사업을 하다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명동 시절에는 당대 최고 배우인 유지인, 정윤희 등 연예인들이 양피부츠 등을 맞춰 갔다.”면서 “당시 수제화는 한 켤레 값이 회사원 봉급의 3분의1에 이를 정도로 명품 구두의 상징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국장은 구두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구두는 도시에서 필요한 물품을 즉각 공급하는 도시형 제조업으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구두 공방들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을 만들고, 공장 1층에 공동매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낙후된 상권이 부활하려면 성수역의 이름도 ‘성수 수제화 메카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安 공부법·朴 동화·文 현대사… 아동 서적에 부는 ‘대선 바람’

    安 공부법·朴 동화·文 현대사… 아동 서적에 부는 ‘대선 바람’

    대선을 앞두고 어린이책 시장에까지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의 유력 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소재로 한 아동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1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매장에서 팔리는 대선 후보와 관련된 아동서적은 모두 17권이다. 문 후보가 직접 쓴 한국사전 ‘천추태후’(세모의 꿈 펴냄)와 18명의 위인 중 안 후보가 포함된 ‘성공한 사람들의 10살 습관’(참돌어린이 펴냄)을 제외한 15권은 후보들을 직접 다룬다. 이 중 안 후보에 대한 책이 12권(80%)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문 후보를 다룬 책은 2권, 박 후보에 대해 쓴 책은 1권이다. 안 후보 관련 책들은 ‘안철수 아저씨는 초등학교 때 어떻게 공부했나요?’(스코프 펴냄), ‘호기심 박사 안철수 이야기’(미르에듀 펴냄) 등의 학습법 소개서나 정통 위인전의 성격을 띤 서적이 많다. ‘안철수…어떻게 공부했나요’는 “초등학교 시절 60명 중 30등을 왔다 갔다 하던 평범한 아이 안철수를 생각하면 현재 대통령 후보이며 서울대 교수, 성공한 벤처회사를 경영했던 경영인, 의사였던 안철수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라고 서술한다. 이어 안철수만의 공부법이라며 ‘기초 탄탄 거북이 공부법’을 소개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들 곳곳에 정치와 떼어놓을 수 없는 대목이 등장한다. ‘안철수 아저씨’는 초등학교 때 배려와 봉사를 배웠고 늘 긍정적이며 성실한 아이였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그렇다. 또 그를 ‘존경받는 대통령 후보’라고 부른다. 아동문학가 김옥림씨가 쓴 ‘안철수처럼 생각하고 안철수처럼 실천하라’(문이당 펴냄)는 ‘청소년들이여 안철수처럼 실천하라’, ‘원칙이 있는 삶은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처럼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들을 담고 있다. ‘박근혜, 부드러운 힘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다’(스코프 펴냄)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의 얘기라며 ‘동화로 풀어낸 정치인 이야기’를 표방한다. 인간 박근혜는 조용하지만 용기 있는 인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가 또 다른 교훈을 준다고 강조한다. 목차에는 ‘아버지에게 정치수업을 받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야겠어요’, ‘최고의 여성 대표가 되다’, ‘괴한의 공격으로 다시 강해지다’ 등 정치적 색채가 강한 표현이 즐비하다. 문 후보의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가교출판 펴냄)는 지난해 베스트셀러였던 ‘문재인의 운명’을 어린이판으로 개작한 것이다. 책은 문 후보의 삶을 통해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면서 역사적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선 후보 관련 책들의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올해 관련 책의 판매 부수는 모두 4200여부에 그쳤다.”고 전했다. 출판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적 효과를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특정 정치인과 노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작년 자영업자 83만명 가게 문 닫았다

    작년 자영업자 83만명 가게 문 닫았다

    지난해 음식점이나 동네 가게를 운영하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83만명에 달한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18일 국세청이 집계한 ‘2011년 개인사업자 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가 82만 9669명이다. 2010년보다 2만 4163여명(3.0%) 늘었다. 이는 2007년 84만 8062명 이래 가장 많은 규모로 전체 개인사업자(519만 5918명)의 16.0%에 해당한다. 업종별로 보면 이·미용업, 학원 등 서비스 사업자가 17만 98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네 가게 등 소매업종이 17만 7039명, 식당 등 음식업이 17만 6607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자영업자는 2010년 기준 총원이 89만명이고 신규사업자가 21만 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한 명꼴로 지난해 가게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비스업이 경기흐름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만 9112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뒤이어 서울(17만 6045명), 부산(5만 5984명), 경남(5만 4597명),인천(4만 8438명), 경북(3만 9675명) 등의 순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평준화세대 기업CEO 경복고 출신이 ‘최다’

    고교 평준화 이후 경복고 출신이 경기고를 제치고 기업 최고경영자(CEO) 점유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고 출신은 전체 CEO 중 70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평준화 이후엔 4명으로 11위에 그쳤다. 17일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CEO 출신고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교 평준화가 시작된 1974년 입학할 나이인 1958년생 이후 출생자는 전체 CEO 964명의 26.7%인 258명이었다. 이 가운데 경복고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경신고·배재고·서울고(각 7명), 경성고·용산고(각 6명), 신일고·여의도고·부산 혜광고·서울 현대고(각 5명) 등도 고교 평준화 이후에 부상했다. 경복고 출신은 매출액 기준 3000억원 미만 기업군(486명)에서도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최다 CEO를 배출한 학교는 경기고다. 이어 경복고(61명), 서울고(48명), 경북고(32명), 서울 중앙고(24명), 경남고(22명), 용산고(21명), 경동고·부산고(각 18명), 대전고·신일고(각 14명) 순이다. 지방 고교 가운데 경북고·경남고·부산고·대전고·경북사대부고·계성고·마산고·광주제일고가 10위 내에 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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