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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행 국정 정상화 본격 드라이브 “임명 보류 野 압박용” 비난 의식한 듯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국정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국정 정상화 드라이브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부처 명칭이 바뀌는 유정복 안전행정, 서승환 국토교통, 윤병세 외교, 서남수 교육,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에 대해서도 임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당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무관하고 청문회를 통과한 류길재 통일, 황교안 법무, 류진룡 문화체육관광, 진영 보건복지, 윤성규 환경, 방하남 고용노동,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7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장관 후보자가 정식으로 임명되게 됐다. 새 정부 첫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는 요건도 갖췄다. 현행 정부조직법상 대통령과 국무총리, 16명의 국무위원 등 18명이 구성원인데 국무회의 규정상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는 만큼 대통령과 총리를 포함해 10명 이상이면 국무회의를 열 수 있다. 김행 대변인은 “12일 첫 국무회의가 열릴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했지만 파행국정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의 장관 추가 임명은 북한의 도발 위협 증가로 안보위기가 커진 상황을 감안해 국정의 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장관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무관하게 장관 임명이 가능한데도 야당을 압박하기 위해 임명을 보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또 10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하는 국정현안 토론회를 연다. 수석비서관들이 공식회의가 아닌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첫 모임이다. 국정 공백기에 청와대 비서실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정현안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비전, 국정철학, 국정목표, 140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다듬고 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게 된다”며 “또한 창조경제를 포함해 다양한 국정현안에 대해 심층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창조경제와 고용률 70% 달성과 관련해 외부 연사를 초빙해 강연도 듣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내 음악은 늙지 않는다

    내 음악은 늙지 않는다

    7일 서울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노인 일자리 소양교육이 열리기 전에 노인들로 구성된 구로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가 첫 공연을 하고 있다. 은퇴 음악가들에게 지속적으로 활동무대를 만들어 주고, 노인들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달 창단했으며 59세부터 81세까지 18명으로 구성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경기 ‘화성 8경 입파도’ 원하는데 산림청 ‘글쎄’

    경기 ‘화성 8경 입파도’ 원하는데 산림청 ‘글쎄’

    경기도가 화성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서해안 입파도를 도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유권을 가진 산림청이 선뜻 응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입파도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관리 손길이 미치지 않아 무허가 숙박시설과 조립식 주택이 들어서는 등 방치되고 있다. 도는 입파도를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6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화성시 우정면 국화리에 속한 입파도는 1980년대까지 무인도였지만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정착하면서 유인도가 돼 현재 11가구 18명이 살고 있다. 면적은 44만 9500㎡, 3.3㎡(1평)당 공시지가는 3만 5000원으로, 땅값은 47억여원 정도다. 화성 8경인 입파홍암 등을 비롯한 자연경관과 모래해안, 자갈해안, 해안사구 등 뛰어난 경관을 지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객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하지 않아 체류형 관광은 어려운 실정이다. 입파도는 자연공원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 건축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펜션과 민박 등 불법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섬 주변에는 폐어선 고철 등 쓰레기가 널려 있는 등 관리 소홀로 섬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조립식 판넬조 건물 15개 동도 사실상 무허가 건축물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파도를 도유화하는 방안은 지난해 12월 11일 김문수 지사가 참여하는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공론화됐다. 도는 당시 선상에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름다운 섬 입파도 프로젝트’를 통해 산림청 소유의 입파도를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의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성 제부도, 안산 풍도 등 서해안 5개 유인도서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복지증진을 위해 마리나 호안을 설치하는 등 올해 15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입파도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식을 검토한 결과 매입하거나 땅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아놓은 상태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리권만 넘겨받을 경우 건축물 인허가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아예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곧바로 입파도에 대한 매입이나 부지 교환 등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림청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국유림의 도유지 교환 등 선례가 없는데다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할지 선뜻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청은 국유림을 교환해주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이와 비슷한 지자체의 요청이 또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유림 교환 사례가 없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입파도가 불법 건축물과 각종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지자체에 소유권이 없어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입파도를 도유화하고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구미산단 또 누출사고… 주민들 분노·불안 증폭

    구미산단 또 누출사고… 주민들 분노·불안 증폭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또다시 터졌다. 하지만 사고업체가 신고를 지연하는 등 초동대처에 허점이 드러났다. 툭 하면 터지는 유독 화학물질 사고에 주민들은 분노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5일 구미경찰서 및 구미소방서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45분쯤 구미국가산업1단지 내 화공약품 처리판매업체인 ㈜구미케미칼에서 지하 원료 탱크로부터 1층 작업실로 원료를 펌핑하는 작업 중 송풍기 고장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염소 가스 400ℓ 정도가 외부로 누출됐다. 하지만 구미소방서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8분여 뒤인 오전 8시 53분이었다. 구미케미칼 관계자는 지연 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공장 인원이 적고 사고 대응에 신경 쓰느라 미처 신고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고로 펌핑 작업을 하던 직원 서모(35)씨가 가스를 흡입, 호흡 곤란과 두통 증세로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씨는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근업체 직원과 주민 등 167명이 염소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씨를 제외한 환자들은 모두 귀가했다. 사고가 나자 공장 측은 오전 9시 3분 밸브를 차단해 추가 누출을 막았다. 이 회사 손중만 이사는 “약 1ℓ 분량의 액화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기 문제로 송풍기가 고장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액화 염소는 기화 과정에서 약 400배 팽창한다. 환경 당국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공장은 물론 인근 8개 공장 근로자와 주민 410여명을 대피시키고 위험 반경 500m 안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20분까지 공장 내부와 외부 4곳에서 염소를 측정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및 소방서는 염소가스가 유출된 경위와 정확한 유출량 등을 조사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직원 4명도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 염소 농도 정밀측정 작업에 들어갔다. 사고 업체는 20t짜리 지하탱크 1대를 갖추고 농도 99% 염소를 공급받은 뒤 소분(小分)해 판매하는 염소가스 판매 대리점이다. 황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염소가스는 독성이 강하며, 공기 중 30~50 농도에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다가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살균제나 표백제의 원료로 쓰인다.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국가산업단지 내 화공업체인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지난 2일에는 구미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6개월 사이 3건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화학물질 취급 사업체의 무분별한 인허가 남발과 관리·감독 부실, 안전 불감증 등 구조적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면서 구미를 비롯한 유해 화학물질 기업이 많은 포항·경주·경산 등 경북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미 시민 박모(61·공단동)씨는 “잊을 만하면 사고가 터지니 어찌 불안해서 살 수가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비정규직 해결” 정부에 주파수 맞추는 기업들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다음 달 1일부터 하도급 직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따라 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쟁사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자신들의 고용 형태는 이마트와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사내 하도급 비율이 높은 조선, 철강, 완성차 업계는 “경기 변동이 심해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4일 이번 정규직 전환 결정과 관련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이 성과를 공유하고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2007년 시간제 계약직이었던 현금출납원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퇴직률 감소, 업무 숙련도 개선, 이미지 제고 등 투자 대비 큰 효과를 거둬 지난해부터 상품 진열 인력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검토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단행됐던 고용노동부의 강력한 채찍이 직접적인 계기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용부가 이마트의 불법 파견 인력에 대해 직접 고용을 지시하고, 거부할 경우 1인당 1000만원씩 매달 197억 8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이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받게 돼 더 끌지 않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직후인 지난달 25일 “임기 내에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혔었다. 이마트의 하청업체 직원 정규직화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우리는 이마트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신선식품 매장 내 기술·고위험직군의 도급 인력 10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달리 우리는 불법 파견과 무관한 시설, 안전, 주차 부문 등에 4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2011년부터 경험이 필요한 신선식품 내 도급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판매직의 경우 무기계약 형태로 준정규직 대우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만 7000여명의 직접 고용 인력 외에 용역을 통한 4000명의 도급 인력이 주차, 미화, 시설 관리에 국한돼 있어 이마트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 근무 기간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희망자에 한해 매년 100여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이달부터 19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약직 대신 바로 정규직을 채용함으로써 비정규직 비중을 줄이고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데도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는 이날 고졸 출신 입·출금 담당 창구 직원 18명 전원을 특별채용 방식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법연수원생 거센 ‘女風’

    사법연수원생 거센 ‘女風’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법연수원은 4일 경기 고양시 연수원에서 44기 연수생 509명에 대한 입소식을 가졌다. 이 중 여성은 205명으로 역대 최고인 40.3%를 나타냈다. 이는 여성 연수생 비율이 37.2%였던 지난해보다 3.1%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종전 역대 최고는 42기의 40.2%였다. 약 20년 전인 25기 때만 해도 사법연수생 중 여성의 비율은 6.3%(284명 중 18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30기(13.3%) 들어 10%를 넘어선 이후 34기 23.7%, 37기 31.6%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전체 사법연수원생의 출신 대학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에도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 대학 졸업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50.9%)을 차지했다. 이어 한양대(8.3%), 성균관대(7.9%), 이화여대(7.7%) 등 순이었다. 최근 사법시험보다는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몰리고 있는 비법학 전공자들은 88명 입소해 17.3%에 그쳤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번 연수생 중에는 정진섭(61) 전 한나라당 의원이 최고령으로 입소했다. 시위 전력 때문에 23·24회 사법시험 3차 면접에서 탈락했던 정 전 의원은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불합격 처분이 취소돼 2008년 49회 사법시험에서 추가 합격했다. 전체 연수원생은 지난해(723명)보다 214명 줄었다. 변호사 시험 시행으로 인한 사법시험 합격자의 단계적 감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2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소송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기용 경기 파주시 총무과 팀장과 장은길 김포시청 주무관, 사회교육복지 부문의 류성한 경남 통영시립도서관장, 세정 부문의 김종현 서울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등 4명을 소개한다. 이기용 파주시 총무과 팀장 “고구려 덕진산성 등 문화재 사유화 막아” 경기 파주시 총무과의 이기용(52·지방행정 6급) 팀장은 사무실보다도 법정이 더 익숙한 공무원이다. ‘행정 변호사’란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주특기는 국공유 재산 환수보전소송. 지난 12년간 잃어버린 145만 5017㎡(44만 143평)의 국공유 재산을 환수해 파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재정 수익을 올려준 주인공이다. 신학대를 나와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꿈꿨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이 됐다. 파주시청에 몸담은 것은 1991년. 뜻하지 않게 국공유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승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2000년 당시 송달영 시장은 그에게 아예 국공유재산관리팀장을 맡겼다. 그는 내친김에 방통대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성에 안 차 고시촌의 법학원을 노크하기도 했다. “3년여간 법에 미쳐 살았다. 한창 일이 몰릴 때는 1년에 국공유 재산 소송이 400건이나 됐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옛 장단군 지역의 면 소유 재산을 파주시 소유로 승계시킨 소송이다. 이 팀장은 “장단군 지역이 행정구역상 파주시로 편입됐지만 재산권까지 승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민통선 구역으로 방치됐던 장단군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문서가 보관된 국가기록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굵직한 문화재도 환수해 냈다.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꼼짝없이 개인소유로 넘어갈 뻔했던 고구려 덕진산성과 고려 시대 마애사면석불이 그것들이다. “6·25전쟁으로 소유권 등기가 사라진 덕진산성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42년 발간한 자료집까지 뒤져 원래 국유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브로커들의 협박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국공유재산에 관한 한 공직사회의 명강사로 꼽힌다. 직접 쓴 책 ‘국공유 재산 소송실무’는 전국 재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교과서로 통한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나이 들면 경로당 대신 도서관 찾게 할 것”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혹독하기만 하다. 밤 11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아야 한다. 덕분에 시민들은 편하다. 보고 싶은 책이 장서 목록에 없어도 말만 하면 재깍 어디선가 구해 와 빌려준다. 책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세미나, 교양강좌, 영화 상영 등을 하는 종합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휴관일도 각각 다르니 1년 내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류성한(51) 통영시립도서관장이 있는 경남 통영시 얘기다. 류 관장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이미 시모범공무원상은 물론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휩쓸었다. 류 관장은 2007년 1월 통영시립산양도서관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이용객도 별로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그는 버리는 보도블록을 주워다 쉼터를 꾸미고, 나무 분재를 얻어 도서관 안팎을 가꾸면서 산뜻한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섬마을 욕지도에 세워놓은 뒤 무협지 정도 겨우 갖춘 ‘동네 책방’ 같던 욕지도서관을 번듯하게 바꿔 냈고 시와 도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따내고 민자를 유치해 통영시립도서관 본관을 만들었다. 또 통영 시민 30%가 사는 신시가지에도 충무도서관을 만들어 오는 7일 문을 연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백석 등 통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테마 도서전’은 물론 ‘도서 나눔 운동’ ‘북콘서트’ 등 많은 창발적 사업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난 6년은 정말 밤낮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서관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도서관 전도사’ 류 관장의 관심은 벌써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로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도록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노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실버 도서관’ 등 가야 할 길이 아주 멉니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은길 김포시청 회계과 주무관 “시·국가의 땅도 내 땅 찾는 것처럼 최선” 경기 김포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은길(42·행정 6급) 주무관은 ‘소송의 달인’이다. 어감만으로는 행정·사법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성 민원인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장 주무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재산을 소송을 통해 지키다 보니 듣게 된 말이다. 김포시는 2008년 도로사업과 관련해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 15건이나 제소당했다. 1970∼80년대 시가 보상을 했지만 등기가 이전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변호사와 소유주가 합작으로 기획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담당관실에서 일하던 장 주무관은 선배 공무원들이 야속했지만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밤낮으로 법 공부에 매달리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소송에서 시가 100% 승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상을 했는데도 미등기된 토지는 지역에 널려 있었다. 장 주무관은 해당 토지 소유주나 상속인에게 등기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뜻 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등기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줬는데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장 주무관은 거주지가 다양한 소유주나 상속인을 일일이 찾아가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속이 진행돼 땅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해당인이 국외에 거주할 때는 주소지에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몇달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1필지(7만 7330㎡)에 대한 등기 이전을 마쳤다.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걸어 102필지(1만 8890㎡)를 되찾았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 기준 106억원으로 국가에 98필지, 김포시에 283필지, 경기도에 2필지가 귀속됐다. 장 주무관은 “만약 내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 남의 소유로 돼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시와 국가의 땅을 찾는 일에도 같은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종현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체납자 정보 공유… 법원배당금 추징을” “세금 체납자들이 세금 징수를 피하는 걸 보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렵게 징수에 성공하면 또 다른 허점을 파고들거든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꽁꽁 숨겨놓은 재산과 돈을 찾아내는 노하우를 갖춰야 징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김종현(44·서울 강남구청 세무관리과) 주무관은 세금 체납자들에게는 염라대왕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돈을 찾아내 결국 체납 세금을 징수해 가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가 은닉한 법원배당금을 압류하는 시스템을 도입, 5억 8000만원을 압류해 주목받았다. 현재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법원이 관할하는 경매 배당금 관련 인적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주무관은 경매 관련 업체와 제휴해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 중에서 체납자를 찾아내 법원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체납 세금을 먼저 징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들이 파악한 배당 예상자들의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 정보를 구청 체납자 정보와 매칭시켜 배당자 중 체납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그는 “법원이 세무당국에 배당 지급 예상자 정보를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보인다”면서 “정보 공유만 된다면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체납 세금 추가 징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납 세금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포인트로 담당공무원의 노하우 공유를 꼽았다. 오랜 기간 체납 징수 업무를 하면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과 충분히 나눌 때 체납 세금 징수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그는 현재 구청 내에서 체납업무를 하면서 체납 징수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 데이터센터 ‘자료마을’의 전문강사로 서울시 타 구청 세무공무원들에게 체납 징수 기법도 전수한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이민 가봐야… 굿바이 코리아, 50년래 최저

    지난해 해외 이주(이민)를 신고한 우리 국민은 538명에 그친 것으로 1일 집계됐다. 정부가 해외 이주 통계를 작성한 1962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해외 이주가 정점에 달했던 1976년 4만 6533명의 1.15%에 불과하다. 2011년 신고자 753명보다도 215명이 줄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이주자가 4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48명, 아시아 등 기타지역 21명, 호주 18명, 유럽 5명, 뉴질랜드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라틴 아메리카 이민자는 없었다. 해외 이주는 1962년 386명으로 집계된 후 매년 급증하다 1976년 최고점을 찍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코리아 엑소더스’는 연간 1만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2003년 9509명으로 신고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 미만이 됐다. 이후 줄곧 감소세로 돌아서 2006년 5177명, 2007년 4127명, 2008년 2293명에서 2010년에는 1000명 선이 깨진 899명을 기록했다. 2003년 이후 10년 사이 90%가 감소한 것이다. 해외 이주의 급감은 한국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선진국과의 격차가 해소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이주가 줄어드는 추세다. 각국의 경기침체로, 해외 이주를 해도 숙련된 전문 인력을 빼고는 이주 노동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먹고살기 힘든 데 이민이나 가버릴까”라는 말이 쉽게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해외 이주를 신고하지 않는 ‘통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내법상 해외 이주를 신고하면 거주 여권으로 출국한다. 이 경우 국내 주민등록증은 말소된다. 때문에 거주 여권을 발급받지 않고, 일반 여권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영주권을 받고 이주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 경우 해외 이주가 여의치 않아 국내로 다시 돌아와도 행정적 불이익나 불편은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민자가 존재하지만 우리 경제가 발전하면서 해외 이주 자체가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이 낫다는 인식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난 관리전문가’ 내년부터 5~9급 뽑는다

    ‘재난 관리전문가’ 내년부터 5~9급 뽑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를 담아 행정안전부의 명칭이 안전행정부로 바뀌면서 더욱 주목받는 공무원 직렬이 있다. 바로 올해부터 공무원 기술직군으로 신설되는 방재안전직렬이다. 방재안전직은 최근 급증하는 재난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재난관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전문인력 직렬이다. 세무직은 99%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기상직은 100% 기상청 본청 및 지방청에서 일하며, 임업직은 96% 산림청에 소속되어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책임지는 방재안전분야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대부분 순환보직 등으로 전문성이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은 27일 “내년부터 5~9급에 걸쳐 방재안전직 공무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정부조직 개편 뒤에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경력 채용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빈자리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 차장은 방재안전직 공무원은 기존 소방관과 역할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4만여명의 소방관은 현장 상황을 담당하지만, 방재안전직은 ‘재난 관리자’(emergency manager)로 전기, 가스, 원자력 사고, 대형 건축물 붕괴, 홍수, 지진 등 각종 위기에 대처하게 된다. 공공 분야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방재 전문가를 채용할 것이라고 방 차장은 전망했다. 현재 일반직 공무원 약 650명(소방직 제외)이 소방방재청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에서 방재안전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순환보직으로 방재안전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근속을 통한 업무의 연속성 및 전문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게다가 최근 태풍, 호우, 폭발, 붕괴, 가스 누출 등 재난이 자주 발생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관리 업무가 늘어났다. 지자체는 재난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방재 조직이 폐지되거나 축소됐다. 2008년 7월 경북 봉화군은 재난업무 전담 과를 통폐합하면서 경험이 없는 공무원을 발령, 호우경보가 발생하자 주민 등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3월 기준 4718명이었던 지자체의 방재안전 전담 공무원은 축소 또는 통폐합으로 20%(3771명)나 줄어들었다. 명칭도 재난안전관리과에서 건설방재과 등으로 변경됐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각종 재난이 잇따르면서 방재관련법이 마련됐고, 2004년 소방방재청이 출범하면서 매년 2000여명의 방재 관련 학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강원대 방재안전분야 졸업자 취업률은 39%로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인 58.6%에도 못 미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국토안보부가 신설되면서 57개 대학에서 재난관리 과정을 신설하여 모두 213개 대학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난관리직종이 상위 50위 안에 속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재안전직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소방방재청 등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감사원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올 하반기부터 소방방재청 등에서 비는 자리가 생기면 방재안전 전공자를 대상으로 충원하고, 특히 방재안전관리 담당공무원들의 전직을 활발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일반직 공무원으로 방재안전 업무를 맡고 있다면 자체 교육과정이나 대학교 위탁교육 등을 통해 전직 요건을 갖추고 나서 방재안전직으로 전직할 수 있게 된다. 방재안전직 시험은 관련된 능력과 업적을 점검할 수 있는 과목으로 구성됐다. 자연재난·사회재난·위기관리 내용을 담은 ‘재난관리론’, 화재·붕괴·폭발 등 인적 재난의 내용이 담긴 ‘안전관리론’, 기존의 출제 범위에 도시방재학이 포함된 ‘도시계획’ 등이 주요 전공 시험과목이다. 최상옥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재난관리체계가 선진화되어야 하며 그 첫 출발은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을 양성하여 재난안전분야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육사 2년 연속 女생도 수석 졸업

    육사 2년 연속 女생도 수석 졸업

    육군사관학교 수석 졸업의 영예를 2년 연속 여성 생도가 차지했다. 육군사관학교는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사 연병장에서 제69기 졸업식을 열고 205명(여성 18명, 외국인 수탁생 1명 포함)의 장교를 배출했다. 이 중 여성인 양주희(23) 생도가 전체 수석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윤가희(25) 소위가 여성으로서는 처음 육사를 수석 졸업했다. 이들은 해·공군사관학교 졸업생, 학군후보생 등과 함께 새달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장교합동 임관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첫 여성 대통령으로부터 여성 생도가 대표로 수상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제주도 출신인 양 생도는 입학 당시에는 추가 합격자로 입학했지만 4년간 학업과 체력단련에 집중해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양 생도의 학업성적은 4.3 만점에 4.15. 그는 “군인이 되고 싶었고 육사는 너무나 들어오고 싶었던 학교였기에 추가 합격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힘들 때마다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다졌고 불합격할 뻔한 제게 다시 주어진 기회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육사 관계자는 양 생도가 학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의욕을 가지고 참여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생도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생도 시절 30차례에 걸친 헌혈로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은장’을 받기도 했고, 2학년 때는 대학동아리 유도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만에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하기도 했다. 보병 장교를 지망하는 그는 “임관 후에도 생도 생활을 통해 배운 지(智)·인(仁)·용(勇)의 정신을 바탕으로 육사의 전통을 잇겠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올해는 열매를 수확하는 해입니다.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윤곽이 하나씩 드러날 겁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26일 2013년 구정 주요 현안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진 구청장은 “청렴·투명 행정을 바탕으로 지난해 성과에 이어 올해도 중앙부처,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큰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구청장 지난해 주요 사업 성과로는 우면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사업을 뽑았다. 그는 애초 용적률 제한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땅을 직접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용적률 360%로 제한을 완화시켰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8월 이곳에 R&D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진 구청장은 “매력 없던 땅이 서초구를 과학도시로 우뚝 서게 하는 일등공신이 됐다”며 “3년간 210만개 일자리 창출, 석·박사 인재 1만명 유입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연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서초구는 강남대로 등 유동인구 최상위 지역, 어린이집 인근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며 금연 열풍의 발원지가 됐다. 지난해 6월부터 반년간 9100건을 단속했는데 전국 흡연 단속 건수의 90%가량이다. 진 구청장은 “국민건강증진법 취지대로 단속 공무원 1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단속했다”며 “과태료 징수액만 2억 4000만원에 달하다 보니 인건비를 충당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많다. 우선 내년 신분당선 연장 착공에 맞춰 강남역~신논현역 지하에 길이 635m, 폭 35m로 ‘강남대로 지하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지하도시는 지하철과 빗물저류조 사이 공간에 위치하며 보행통로와 함께 문화예술 공간, 상업 공간이 들어선다. 진 구청장은 “지하도시는 유동인구 100만명인 강남대로의 혼잡, 강남역 상습 침수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지상·지하 공간을 연계시켜 상승효과를 보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있을 국군정보사령부 이전에 대한 준비도 분주하다. 구는 총 17만 5600여㎡ 부지를 공원녹지와 문화예술공간 등으로 나눠 활용하는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 또 서초역~내방역을 이을 정보사 터널(가칭) 설계도 금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는 진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주민편의시설 조성 사업도 열매를 맺는다. 10월에는 동 주민센터, 보건지소, 어린이집, 영어센터, 수영장 등을 갖춘 방배종합행정문화센터가 문을 연다. 구립반포도서관도 3월에 문을 열어 주민 지식탐구 공간으로 활용되며 지역 내 전자도서관 총본부 역할도 하게 된다. 지역 내 다자녀가구 대학생 등록금 지원을 위해 마련된 다산장학재단 활동도 본격화돼 전망이다. 진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현장 소통’을 올해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진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복한 삶의 질 세계 1등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올해도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즉시 반응하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애국심에 기대는 日 상품 불매운동 재고해야

    국내 자영업자 단체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인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번 불매운동은 80여개 단체 600만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경제는 물론 외교에서도 본래 취지와는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내 국수주의 세력의 역사왜곡에 분개해 불매운동에 나선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된 글로벌경제 체제에서 애국심에만 기댄 행동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말이 지방행사이지 정부 차관과 국회의원 18명까지 참석한 전국적 규모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보면서, 거리에서 태극기가 짓밟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속으로 울분을 삼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불매운동 같은 감정적 행동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 잠시 속 시원하자고 부글부글 끓는 감정대로 행동해서는 곤란하다. 민간차원의 일이라도 그런 일들이 결국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제 강점에 맞서 국산 제품을 이용해 민족자본을 만들어 경제를 자립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이 벌어졌을 때와는 세상이 확 바뀌었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만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 무역 규모는 세계 8위다. 일본이 밉다고 일본과 통상의 문을 걸어 잠글 수도, 중국이 싫다고 중국과 거래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세상이다. 중국만 해도 지난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 이후 대규모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후유증은 컸다. 일본의 경우 대중 수출이 10% 감소했지만, 중국 역시 대일 수출이 17%나 줄었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는 대일 교역 의존도가 높다. 일본 경제에 미미한 타격을 주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만 크게 불러일으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독도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경제와 분리하는 냉정함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긴 호흡으로 극일에 주력해야 하겠지만,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 조폭이 대학 총학 회장… 정계 진출까지 노려

    조직원들이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하도록 해 자금과 세를 확장한 폭력 조직이 지방정계 진출까지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폭력 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전남 순천의 J파 두목 박모(46)씨와 행동대장 김모(40)씨 등 간부급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로 구속하고, 부하 조직원 1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2006년 J파를 재건한 뒤 조직 운영과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원들에게 유흥업소를 운영토록 하거나 나이트클럽 등에 강제로 주류와 과일 등을 납품한 혐의다. 박씨 등은 특히 순천 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켜 최근 10년 동안 18명을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교비와 학교 지원금 수억원을 횡령토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학생회비와 교비 등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J파 조직원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J파의 경우 부하 조직원들을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키워내 궁극적으로 지방정계 진출까지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조직이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총학 출신을 지역 정계에 진출시킬 계획을 짠 것은 조폭이 진화를 거듭하며 사회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①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①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을 분야별로 릴레이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달인들의 행정 개선 사례들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민간 부문에도 파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이 개선하거나 새로 도입한 행정은 현장에서 바로 접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시리즈 첫 회에는 대상을 받은 정보통신 부문의 황수연 경기 동두천시 정보관리팀 주무관과 우수상을 받은 문화관광 부문 오성희 대구 중구 주무관과 홍만표 충남도 국제전문팀장을 소개합니다. ■ 황수연 동두천시 정보관리팀 주무관 하루종일 걸리던 일 2분이면 ‘뚝딱’ 민원단축프로그램·순찰 앱 등 개발 “이제는 동료들이 업무 과정에서 불편했던 부분을 제게 먼저 알려줍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야만 하는 이유이자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진짜 원동력이죠.” 황수연(45) 주무관이 2013년 최고의 지방행정달인으로 뽑히며 함께 받은 대통령 표창은 그에게는 그저 ‘작은 격려’ 정도의 의미다. ‘진짜 큰 상’은 지역 주민들이 관공서를 이용하며 느껴온 불편을 확 줄일 수 있었다는 뿌듯함, 동료들이 그 덕분에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건네는 칭찬, 또 그가 속한 동두천시가 정부합동평가 때마다 받는 높은 평가다. 2011년 그가 개발한 지역순찰 앱(애플리케이션)이 행정제도선진화 우수사례가 되며 국무총리표창을 받았고, 민원단축프로그램으로 공공정보화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게 된 것 등은 모두 ‘진짜 큰 상’ 뒤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물에 가깝다. 그의 고객은 둘이다. 공무원으로서 늘 얼굴 마주치는 시민들이 당연히, 첫 번째 고객이다. 다음은 그가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동료 직원들이다. 두 번째 고객은 이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다른 시·군·구에서 ‘민원단축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며 동두천시로 자료 요청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산직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무엇보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면서 “나의 노력으로 동두천시뿐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도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도 그의 앞에 세워놓은 뒤 전산화 작업을 거치면 효율적이고 간편한 업무로 변신한다.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1997년 뒤늦게 공무원이 된 뒤 16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부터 스마트폰 앱까지 60여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황 주무관은 “전산화 수준이 낮던 시절 직원 600여명의 초과근무 시간을 입력하는 작업이 전에는 꼬박 하루 걸렸는데,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 1, 2분에 끝날 수 있게 됐다”면서 “애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지역순찰제 스마트폰 앱을 만들 때 책 보고 배우며 힘들게 만들어서 애착이 크다”고 소개했다. 즐기는 이를 당해낼 재간은 없다. “업무 시간에는 짬이 별로 없죠. 또 퇴근 뒤 사무실에 남아서 일하는 것도 그리 편안하지 않아서 결국 몽땅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합니다. 함께 놀아주지 못하니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가 좀 싫어하더군요.”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뒤 시는 최근 황 주무관에게 또 다른 과제를 줬다. 세수 체납 관련 시스템을 좀 더 정교하게 보완해 달라는 요구다. 지역정보개발원에서 보급한 시스템이 있지만 세수 체납을 가능한 줄여 지방재정을 든든히 하겠다는 바람이다. 그가 흔쾌히 ‘오케이’했음은 물론이다.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상복보다 좋은 것이 일복이다. 달인이라면 이처럼 상복과 일복은 기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홍만표 충남도 국제전문팀장 中 상하이·日 나라현 등과 교류협정 지자체 외교 수준 한 차원 끌어올려 지난 7년(2006~2012년)간 4차례 여권 갱신, 출입국 도장 243회. ‘지역 외교·홍보의 달인’으로 선정된 홍만표(49·지방계약직 가급) 충남도 국제전문팀장의 행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기록이다. 그는 현재 일본 나라현 홍보대사, 시즈오카현 후지노쿠니 친선대사, 메이지대학 시민거버넌스연구소 연구추진위원, 2009년 도쿄에서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NPO)인 동아시아 이웃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홍 팀장은 충남이 중국 상하이·쓰촨성과 맺은 교류협정뿐 아니라 일본 나라현·시즈오카현과의 교류를 실무적으로 성사시키며 지자체의 외교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와 2010년 세계대백제전, 2006·2011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단순히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했다는 것과는 질이 다르다. 해외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들과 함께 충남의 행사장을 찾아 소통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홍 팀장이 공직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특이하다. 일본을 배우겠다며 1990년 단신으로 건너가 17년간 생활하면서 오사카상업대학원에서 지역정책학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06년 귀국을 선택한 것은 장남 역할을 대신하던 동생의 투병이 계기가 됐다. 같은 해 3월 충남과 전북에서 일본 전문가 채용이 있었다. 전북이 충남보다 직급이 높았지만 충남을 지원해 합격했고 얼마 되지 않은 5월 동생은 운명을 달리했다. 홍 팀장은 “지역을 위해 일하라는 ‘천명’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일본에 있을 때 동생이 사망했다면 귀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공무원으로 변신한 그에게 ‘백제문화제를 일본에 알려라’는 미션이 부여됐다. 민간 전문가의 역량을 평가하는 절차였지만 스스로 능력을 시험해 보는 계기로 삼았다. 홍 팀장은 사고를 달리했다. 당시 충남은 구마모토현과 교류하고 있었지만 아스카문화의 상징과 같은 나라현 공략에 나섰다. 나라현은 프라이드가 워낙 강해 해외 지자체와의 교류 실적이 전무했다. 주말과 휴일에도 자비를 들여가며 일본으로 건너가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관계를 맺었다. 2007년 6월 13일 충남이 나라현과 문화관광분야 협력 의향서를 최초로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는 세계대백제전을 2010년에 개최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초 2011년 계획이었으나 2010년에 상하이엑스포와 일본의 헤이세이천도 1300주년 기념, 베트남 하노이 천도 1000년의 해로 동아시아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변경을 주장했다. 홍 팀장은 국제관계에서 ‘휴먼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우리는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인적관계가 80%를 좌우한다”면서 “풀뿌리 지방외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성희 대구 중구 문화관광 주무관 경상감영 달성길·삼덕 봉산문화길 역사·문화가 흐르는 골목길 상품화 대구 중구 문화관광과의 오성희(47) 주무관은 골목에서 문화를 길어 올린 ‘골목투어의 달인’이다. 대구의 골목투어는 지난해만 1397회 열려 5만 4284명의 관광객이 참여하고, 2010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에 부여하는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다. 오 주무관은 2001년 대구시 자원봉사센터가 골목투어 해설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아!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란 생각에 바로 등록을 하고, 대구 골목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민원, 병무, 민방위, 관광 등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단지 성실한 공무원의 역할 외에 뭔가 더 없을까 고민하던 11년차 공무원이었다. 그는 1년여간 골목투어 해설 강의와 실습을 익히고, 골목해설사로 자원봉사를 시작했지만 해설사 집단은 평균연령 60세였고 참여하는 관광객 숫자도 많지 않았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골목투어를 진행하던 사회단체도 2007년 도산하고 말았다. 당시 대구 중구에서 일하고 있던 오 주무관은 2008년부터 중구로 골목투어 사업을 이관했고, 2008년 87명이 참여했던 골목투어는 2009년 3019명, 2010년 6859명, 2011년 3만 362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점점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그가 설명하는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인기 요인은 세 가지다. 근대골목투어는 ‘경상감영 달성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 봉산문화길’ ‘남산100년 향수길’ 등 다섯 코스로 나뉜다. 우선 1894년 기독교가 들어온 대구에는 1900년대 초반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 1911년에 천주교 조선교구에서 대구교구가 갈라지면서 천주교와 관련된 붉은색 벽돌건물을 중국인 기술자들이 짓게 된다. 그리고 6·25전쟁이 터졌을 때 낙동강 방어선이 형성되면서 대구의 근대문화유산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무사할 수 있었다. 반경 2㎞ 안에 41개의 문화재가 밀집한 대구의 골목투어는 풍경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지역의 관광과 달리 근대 100년의 역사를 품은 건축물과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조형물, 벽화 등이 연결되어 스토리가 담긴 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골목투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고비가 있었다면, ‘대구의 명동’인 동성로에 있던 157개의 노점상을 정비한 일이었다. 60년 역사의 동성로 노점은 조직폭력과 연계된 기업형으로 정비가 시작되자 밀가루, 계란, 물세례는 물론 쏟아지는 욕설과 협박이 가족에게까지 이어졌다. 생명의 위협도 여러 차례 느꼈고, 폭력배의 고소로 경찰서도 숱하게 들락거려야 했던 오 주무관은 “사람의 밥줄을 없앤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었지만, 동성로 노점상이 변해야 골목투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살기 어려운 노점상에는 대체 부지를 제공하는 등 노점상 정비가 완료되자 골목투어는 대구시민의 자랑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25일 취임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25일 취임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25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번째 부녀(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확충,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국민행복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양극화와 사회 분열을 치유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국민과 소통하는 투명 정부에 대한 의지도 피력한다. 창조경제를 통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도 정착도 취임사에 담겨 있다. 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맞춤형 고용·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의 사회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 등 5대 국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내적으로 50·60세대와 20·30세대 간 갈등을 비롯해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추락한 부동산 경기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야 관계도 우호적이지 않다. 인선 난항으로 ‘반쪽 정부, 반쪽 청와대’로 출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밖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선진국 간 ‘환율 전쟁’으로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또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출발부터 꼬인 대북관계 등의 한반도 해법도 당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외적으로 순탄치 않은 여건에다 50% 안팎의 역대 최저 지지율에서 출발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정과제 로드맵에 맞춰 전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18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해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을 하는 25일 0시를 기점으로 군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새 통치자 통과의례 넘어선 당대 정치 등 문화양식의 결정체

    왕이 권좌에 오르는 즉위식은 단지 새 통치권자의 공인이라는 절차와 의식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을 평온하게 다스려 달라는 통치권자에 대한 백성들의 염원과 당대 정치·사회상이며 문화적 양식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즉위식 하면 ‘나폴레옹 대관식’을 비롯한 서양의 대관식 장면처럼 찬란한 왕관을 머리에 받아쓰는 장면을 연상하곤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떠나 즉위식은 간단치 않은 문화양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즉위식, 국왕의 탄생’(김지영·김문식·박례경·송지원·심승구·이은주 지음, 돌베개 펴냄)은 조선왕실에서 거행됐던 즉위식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돌베개가 왕실문화총서 중 왕실 행사를 다룬 기획의 마지막 편. 조선왕조 즉위식의 연원이 된 중국 황제의 즉위식을 훑은 뒤 조선시대 들어 변형 적용된 과정, 그리고 즉위식에 수반된 모든 절차와 상징까지 촘촘하게 들춰냈다. 조선왕조에서 왕이 등극하는 즉위식은 계승의 배경에 따라 각각 달랐다.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오르는 개국(開國)과, 선왕이 살았을 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리는 수선(受禪), 왕의 사망 후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는 사위(嗣位), 선대 왕을 폐위시켜 새로 추대된 왕이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의 차이다. 이 가운데 개국은 태조 이성계, 수선은 정종·태종·세종·세조·예종·순종의 여섯 왕, 반정은 중종·인조 등 두 왕에 해당되며 나머지 대부분(18명의 왕)은 사위로 왕위를 물려받았다. 책은 네 가지의 구분된 즉위식 장면들을 생생한 도판과 함께 풀어내면서 독자들을 즉위식 현장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태종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선과 선위의 사례. 태종으로부터 왕을 상징하는 국새와 의장물인 홍양산을 내려받은 세종의 즉위식은 이틀 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렸다. 사위로 왕위에 앉은 왕들은 특히 전(殿)이 아닌 경복궁 근정문 같은 문(門)에서 즉위식을 가졌는데 이는 선왕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차마 선왕이 있던 ‘전’에 나아가지 못한다는 마음과 함께 선왕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편하게 전에서 의례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6명의 저자들은 즉위식이 단순한 통과의례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공통의 초점을 맞췄다. 조선왕실의 가장 중대한 의례인 즉위식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현대의 문화요소로 복원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테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도 조선 국왕의 즉위식과 접목시킨다면 우리 문화의 특성과 국가의 문화적 위상,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우익단체·정치인 요란… 그들만의 행사

    우익단체·정치인 요란… 그들만의 행사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는 아직 일본 전역에 알려져 있지 않아요. 다케시마가 속해 있는 시마네현 사람들이 행사를 치를 뿐이죠.” 21일 도쿄 오카야마에서 시마네현 중심 도시인 마쓰에로 가는 특급 열차 안에서 만난 다케우치 리리코(34)는 ‘다케시마의 날’이 시마네현 자체 행사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일본인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낮 12시쯤 도착한 마쓰에역 광장은 썰렁했다. 하루 뒤 이곳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아베 신조 정권이 올해 처음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관료를 파견하기로 공식 발표했지만 정작 행사가 치러지는 마쓰에에서는 열기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22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서 왔다는 우익단체 회원 40대 여성 두 명이 ‘다케시마는 우리 고유 영토다’ ‘다케시마를 돌려 달라’고 적힌 선전탑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인근 식당 종업원 기무라 료코(44)는 “지난해까지 마쓰에 시민들조차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매스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두 명씩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쓰에역에서 1.2㎞ 떨어져 있는 시마네현 제3청사에 마련된 다케시마 자료관을 찾았다. 시마네현은 2005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이 건물 2층에 자료관을 만들었다. 지역 민영방송 ‘산인 주오TV’(TAK)의 와카바시 리사 기자는 “아직 전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시마네현 지역 케이블TV는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다케시마 영토권 확립을 위한 시마네현 의원 연맹’ 회장인 하라 시게미쓰 의원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때문에 올해는 정부 행사로 치르지 못하지만 향후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관의 소장 자료 1200점 가운데 400여점이 한국 측 주장을 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본부 등이 펴낸 자료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갖춰놓았다. 22일 시마네현 마쓰에 현민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일본 정치인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과 함께 극우성향의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강연 및 대담, 다케시마 기념품 판매 등이 진행된다. 아베 내각은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행사에 파견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정무 3역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민당의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청년국장 등 현역 국회의원 18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시마네현 당국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중앙정부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하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마쓰에(일본 시마네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충남 음독·인천 압수수색… 교육감들의 추락

    충남 음독·인천 압수수색… 교육감들의 추락

    김종성(63) 충남교육감이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비리와 관련해 재소환 조사 다음 날인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교육감은 관련 직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경찰 수사망이 조여 오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김 교육감이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B아파트 교육감 관사에서 300㎖짜리 원예용 제초제 ‘반벨’ 한 병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외출했다 돌아온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오후 11시 30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13시간 만이다. 김 교육감은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대전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위세척 등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농약 중독 치료 분야 권위자가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교육감의 관사 서재에서는 유서 형태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교육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 부덕의 소치다’ ‘깨끗하게 살아온 나를 믿지요.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14, 28일 치러진 도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 왔다. 이 사건은 같은 해 8월 교육계 직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5개월간의 내사 끝에 지난달 태안교육지원청 장학사 노모(47·구속)씨와 천안의 현직 교사 김모(47)씨, 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사 조모(52)씨, 감사담당 장학사 김모(50)씨 등 4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사 시험문제 출제위원 A(48·천안교육지원청 장학사)씨는 음독자살했다. 노씨 등은 장학사 시험을 앞두고 중등 16명과 초등 2명 등 응시 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8명 모두 시험에 합격했다. 장학사 김씨 등은 수사 과정에서 “김 교육감이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 등을 토대로 지난 15, 18일 두 차례 김 교육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소환해 유출 지시 여부와 돈의 사용 목적 등을 조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출 연루 직원들이 ‘교육감이 무슨 죄가 있느냐. 걱정하지 말라’고 김 교육감을 안심시켰다가 수사 과정에서 정반대로 진술해 이에 대한 배신감에 심적 압박이 컸다”면서 “김 교육감이 재소환 다음 날인 19일 연가를 낸 뒤 오후 1시쯤 출근하겠다고 수행비서에게 알렸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조대현 충남경찰청 수사2계장은 “변호사 2명이 동석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 재소환 때 자살 시도를 암시할 만한 김 교육감의 심경 변화도 없었다”면서 “장학사 시험 비리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김 교육감에 대한 사법 처리도 신병에 변화가 없는 한 다음 주중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검 특수부는 이날 인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나 교육감이 2010~2011년 측근을 승진 대상자로 내정한 뒤 근무평정을 유리하게 조작할 것을 인사 담당자에게 지시했는지를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나 교육감이 음주운전 등으로 징계받은 공무원의 승진 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당시 인사위원장인 부교육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日 극우 대연합 초읽기… 탄력받는 아베 개헌

    日 극우 대연합 초읽기… 탄력받는 아베 개헌

    일본 정치권에서 우익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한 자민당과 제3당으로 부상한 일본유신회 집행부가 최근 만남을 자주 가지면서 이 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당은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을 비롯해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전환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고 있는 우익 정당들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7일 일본유신회 간사장인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를 만났다.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의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뿐 아니라, 아베 신조 정권과 일본유신회 간의 제휴를 협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만나 평화헌법 개정에 뜻을 같이하는 전략적 제휴를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일본유신회가 민나노(모두의)당과의 제휴에 나서고 있어 자민당을 비롯해 일본유신회, 민나노당 등 우익 연대의 실현성을 높게 점치는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을 바꿔 군대를 보유하기에 앞서 개헌안 발의 요건부터 완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유신회와 민나노당은 헌법 96조 개헌 원안을 6월 정기국회 회기 중에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헌법 96조는 개헌안 국민투표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를 ‘중·참의원 각각 과반수 찬성’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헌법을 바꾸기 쉽게 만들어야 ‘군대 보유와 전쟁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를 손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베 총리는 일단 경제 회복에 집중한 뒤 참의원 선거 후에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민나노당과 손잡고 ‘96조 개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294석, 일본유신회 54석, 민나노당 18석으로 이를 합치면 366석이다. 총 420석 중 개헌이 가능한 320석을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참의원이다. 아직 민주당이 87석으로 제1당을 유지하고 있다. 자민 83석, 민나노 11석, 일본유신회 3석 등 97석에 불과하다. 총 242석 중 과반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유신회, 민나노당과의 연대 등으로 압승하면 평화헌법 개정 등 각종 우익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마네현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현역 국회의원 18명이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의 13명을 넘은 역대 최다 인원이다. 자민당에서는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신지로 청년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행사에 현직 참의원(상원) 의원이자 차관급인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특임장관실 처리 놓고 줄다리기 ‘팽팽’

    국무총리실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을 두고 총리실과 행정안전부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특임장관실 처리 입장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르게 해석,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임장관실 공무원들은 신분 불안마저 느끼고 있다. 18일 국무총리실과 행안부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 숫자만큼 총리실 정원을 늘려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다. 별정직 18명을 포함해 38명 만큼의 총리실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또 특임장관실의 3개 실의 기능을 흡수하는 만큼 최소한 1개 이상의 실을 늘리겠다는 입장도 직제개편안에 반영했다. 민정민원비서관실을 현재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높여 국무총리 비서실을 공보, 정무실과 함께 3실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관이 수장인 국무총리 비서실의 여론 수집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행안부는 “정원을 늘려줄 수 없다”며 “총리실로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원외로 관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원외 인원으로 결정되면 별정직의 경우 6개월 내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무원 자리를 잃는 등 해당 직원들의 신분이 불안정해진다. 또 특임장관실이 갖고 있는 올 사업비 등 예산 101억원은 기획재정부로 환수된다. 행안부 측은 “기존 부처 인원과 조직을 늘리지 말라는 것이 인수위원회의 원칙”이라며 총리실 직제개편안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총리실이 선임 부처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조직 및 인원 조정의 실권을 가진 행안부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양측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은 ‘조직 및 기능 이관’이란 입장과 “폐지에 따른 인원 흡수”라는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는 탓이다. 총리실은 특임장관실의 흡수를 “조직과 기능의 이관”으로 보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특임장관실의 인원과 조직은 국무총리실로 이관, 이체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행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입장은 특임장관실의 폐지”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따른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조직은 폐지되고 일부 기능만 이관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인수위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특임장관실의 폐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규정에 따르면 인원과 조직을 늘리는 것이 맞다”며 총리실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안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편 부처의 직제개편안을 담은 직제령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직후 처리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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