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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역 24일 코로나19 1718명 신규 확진

    경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24일 하루 도내 확진자가 1718명이라고 25일 밝혔다. 전날인 23일 1862명보다 144명 줄었지만, 한 주 전 지난 17일 1698명보다는 20명 늘어났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497만6012명이다. 5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6265명이 됐다. 31개 시·군별 확진자를 보면 수원시 193명·용인시 179명·성남시 152명·화성시 121명·고양시 116명·파주시 110명 등 6개 시를 제외한 나머지 25개 시·군에서 100명 미만으로 나왔다. 도내 코로나19 전담 병상 가동률은 3.1%로 전날(2.9%)보다 0.2%포인트 높아졌고,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도 4.4%로 전날(3.4%)보다 1.0%포인트 올라갔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1만1049명으로 전날(1만952명)과 비교해 97명 늘어나며 1만명대 초반을 유지했다. 도내 백신 접종률은 1차 87.6%, 2차 86.7%, 3차 63.9%, 4차 32.2%다.
  • ‘진료 불만’ 부산대병원 응급실서 환자 보호자, 방화 소동…47명 대피

    ‘진료 불만’ 부산대병원 응급실서 환자 보호자, 방화 소동…47명 대피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보호자인 60대 남성이 방화를 시도해 환자와 의료진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5분쯤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60대 남성 A(63)씨가 방화를 시도했다. A씨는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은 밝혔다. A씨는 응급실 환자인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발생한 지 5분 만에 병원 직원에 의해 내부 소화전으로 진화돼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방화 시도로 응급실 환자 18명과 의료진 29명 등 모두 47명이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하고, 방화를 시도한 이유 등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속보] 경남 405명 신규 확진…사흘 연속 500명 밑

    [속보] 경남 405명 신규 확진…사흘 연속 500명 밑

    경남도는 24일 하루 도내에서 코로나19에 405명이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날 400명보다 5명 늘어난 것이다. 사흘 연속 500명 아래이자 25일 연속 1000명 이하 확진자 수를 유지했다. 시·군별로 창원 121명, 김해 79명, 양산 58명, 진주 41명, 사천 16명, 거제 14명, 밀양·함안 각 13명, 거창 12명, 남해 8명, 통영·창녕 각 6명, 고성 5명, 하동·합천·함양 각 3명, 의령·산청 각 2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명으로 치료 중인 환자의 0.04%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110만1368명(입원 18명, 재택치료 2686명, 퇴원 109만7429명, 사망 1235명)으로 늘어났다.
  • 한국오픈, 간만에 한국이 먹을까

    한국오픈, 간만에 한국이 먹을까

    이정환(31)과 황재민(36)이 한국오픈 첫날 공동 선두에 올라 4년 만에 ‘토종파’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이정환은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 5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기록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달 20일 창단식을 한 무궁화금융그룹 골프단 소속인 이정환은 황재민, 교포 선수 한승수(미국)와 함께 1라운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아이언 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환은 입대 전인 2017년 ‘카이도 골든V1오픈’,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등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복귀한 이후로는 두 차례 ‘톱10’에 올랐다. 황재민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아직 KPGA 코리안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황재민은 이번 대회 예선대회 13위에 올라 상위 18명에게 주는 본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은 지난 3년 동안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최근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8년 최민철(34)이 마지막이다. 2019년에는 재즈 와타나논(태국)이 우승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호주 교포 이준석이 정상에 올랐다. 1958년 출범한 한국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3년 연속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02년부터 2004년 이후 지난해가 17년 만이었다. 1타 차 공동 4위에는 문경준(40), 이상희(30), 옥태훈(24), 홍순상(41) 등이 올라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저린 토드(미국), 니띠톤 티뽕(태국), 장웨이룬(대만) 등 외국 선수들도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과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금과 대상 부문 선두를 달리는 김비오(32) 등은 나란히 1오버파 72타, 공동 29위에 자리잡았다.
  • “마을 통째로 사라졌다” 아프간 비명에… 서방 ‘탈레반 제재’ 시험대

    “마을 통째로 사라졌다” 아프간 비명에… 서방 ‘탈레반 제재’ 시험대

    “우리나라는 가난하고 자원이 부족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팍티카주(州) 주도 샤란의 한 병원이 피범벅이 된 환자들의 신음 소리로 가득했다. 이 병원의 모하메드 야히아 위아르 원장은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쓰나미 같다”고 토로했다. 이 병원에서 뇌진탕 치료를 받고 있는 두 살배기 사피아는 가족 21명 중 18명이 숨졌다. 사피아의 할아버지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족을 땅에 묻는 것을 봤다. 우리 마을은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1시 24분 이 지역을 강타한 규모 5.9의 강진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신음하는 아프간에서도 가장 가난한 산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최소 1000명이 숨지고 15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악한 인프라와 악천후, 탈레반 정권의 부족한 행정력이 겹쳐 구조 작업은 난항을 빚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팍티카주 등 지진이 강타한 지역에서는 진흙으로 엉성하게 지은 집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상주조정관은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사는 문화 탓에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아프간 자선단체 카마르의 모하마드 알마스 구호 책임자는 NYT에 “25개 마을의 집과 학교,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폭우와 강풍이 몰아쳐 구조 헬기는 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마저 덮쳐 구호 차량도 마을에 닿지 못하고 있다. AFP는 부상자를 구조할 헬기조차 부족하다고 전했다. 팍티카주의 한 의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시설이 지진으로 거의 파괴됐다. 의료진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통신이 두절돼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 고위 관계자인 아나스 하카니는 트위터에 “정부는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비참한 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들이 피해 지역에 구호 인력과 물자를 보냈으며 대(對)아프간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은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도 아프간에 100만 달러(약 13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국제기구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프간을 점령하고 인권 탄압을 일삼아 온 탈레반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불신의 벽을 얼마나 허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가디언은 아프간에 대한 현금 원조가 탈레반과 연계된 계좌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며, 구호 인력과 물자를 실은 항공편이 카불 공항에 착륙하는 데에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라미즈 알락바로프 유엔 아프간 특별대표도 “구조 장비도, 이를 산악 지역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도 없다”면서 “사실상 아프간 당국의 노력에 달렸으며 이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감사원 “LH, 설계용역 심사 때 퇴직자 사전 접촉”

    한국토지거래공사(LH)가 1억원 이상 공동주택 설계 용역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심사 위원들이 심사대상 업체의 LH 퇴직자 출신 관계자와 사전 접촉을 했지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3일 발표한 ‘공공기관 불공정 계약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LH 내부 심사·평가위원 59명이 2276억원에 이르는 58개 용역 관련 심사에서 재취업한 퇴직자와 심사 직전 통화하는 등 사전 접촉을 했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 LH 종합심사낙찰제 관련 내부 지침과 심사기준에 따르면 심사위원은 ‘사전 접촉·설명 여부 확인서’를 제출하고 사전 접촉이 있을 경우 감점 등 제재조치를 받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LH 지침에는 어떤 행위가 사전 접촉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없고 사후에 신고하지 않은 위원에 대한 특별한 불이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사전 접촉을 차단해 심사와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제도의 실효성이 없어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LH는 지난 1월 심사기준에 사전 접촉 신고의무를 위반한 위원에 대한 제재규정을 마련했다. 지난해 LH의 퇴직자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자 시작된 이번 감사는 LH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체결한 수의계약의 적정성을 살폈다. 같은 기간 3개 기관의 3급 이상의 퇴직자 2342명 가운데 1118명(47.7%)이 해당 기관과 계약 실적이 있는 업체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 기관이 체약한 계약 12만건 중 퇴직자가 재취업한 업체와 한 계약은 2만 600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의 계약 건수는 30%(8162건)을 차지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LH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혁신방안에 따라 심사위원 전원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하고 사전 접촉 신고 의무를 위반한 심사위원의 자격을 3년간 박탈 하는 등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 “남은 피자 포장한 소개팅女…추잡스러운가요?”

    “남은 피자 포장한 소개팅女…추잡스러운가요?”

    “소개팅녀가 소개팅 자리서 남은 피자 3조각을 포장해 갔습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남이 소개팅녀가 추잡스럽대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남성 지인과 여성 지인의 소개팅을 주선했다. 소개팅 남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나 파스타 2인분과 피자를 주문했고, 음식을 먹다보니 피자 3조각이 남았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가기 전 여성은 남성에게 남은 피자의 포장을 권유했고, 남자는 괜찮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이 여성은 남은 피자 3조각을 모두 포장했다고 전해졌다. 소개팅이 끝난 후 남성은 주선자 A씨에게 “외모와 성격은 괜찮았다. 하지만 소개팅 자리에서 남은 음식을 싸간 건 추잡스럽다”고 얘기했다. 주선자 “남은 음식 포장해가면 더 괜찮아보이지 않나” 해당 글에서 A씨는 “그의 말이 어리둥절했다”며 “남은 음식 포장해가면 더 괜찮아보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네티즌 역시 ‘굳이 소개팅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했어야 했냐’는 의견과 ‘포장한 행위를 왜 비난하느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게시판에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으면 음식 포장이 더 좋아 보였을 듯”, “남기는 게 더 추잡하다”, “적당히 시키지”, “여자가 눈치가 없네”, “난 좋게 보였을 것 같다”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이 남성이 여성에게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았기 때문일까. 남녀가 생각했을 때 ‘천박한 여성’과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남성’이 외모가 준수해도 이성으로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응답자의 30.1%가 ‘천박할 때’로 답했고, 여성은 34.0%가 ‘주관이 없을 때’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주관이 없을 때(25.5%)’-‘경박할 때(22.0%)’-‘대화가 안 통할 때(15.1%)’ 등의 순이고, 여성은 26.3%가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로 답해 두 번째로 높았다. 뒤이어 ‘자신감이 없을 때(21.2%)’와 ‘경박할 때(11.2%)’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외모는 기대에 못 미쳐도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은 어떤 장점이 있는 경우일까?’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31.3%가 ‘애교가 있을 때’로 답했고, 여성은 35.5%가 ‘유머감각이 있을 때’로 답했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패션 감각이 뛰어날 때(남 25.1%, 여 26.3%)’로 답했다.
  • [단독] 수의사 99% “안락사 괴로움 느껴”… “이젠 강아지 눈을 못 쳐다봐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수의사 99% “안락사 괴로움 느껴”… “이젠 강아지 눈을 못 쳐다봐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

    국내 유기동물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의자뺏기’ 놀이를 해야 한다. 동물보호소에 한 마리가 들어오면 한 마리는 나가야 하는. 한 해 11만 마리(2021년 기준)의 유기동물이 포획돼 시군구 보호소로 들어오다 보니 결국 누군가는 안락사당한다. 지난 10년간(2012년~올해 4월) 안락사된 유기동물은 약 22만 마리. ‘필요악’으로만 보기에는 건강한 동물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 서울신문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전국 수의사 157명을 대상으로 안락사 실태와 그 과정에서 겪는 트라우마, 제도적 미비점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또 18명을 대상으로는 심층 인터뷰도 병행했다. 국내에서 유기동물 안락사 등에 참여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심층 설문·인터뷰한 건 처음이다. 수의사들은 “안락사를 전혀 안 시킬 수는 없지만 노력하면 그 수를 얼마든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일’을 맡은 이후부터 허영재(60) 금왕동물병원장은 병원 안 동물들과 가급적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32년차 베테랑 수의사.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체형에, 여러 사회활동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지만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사실 허 원장이 지역의 유기동물 업무를 맡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한 두 달쯤 됐나? 우리 동네에서 사고가 있었잖아요. 충남 음성군에 군 위탁 동물보호소가 한 곳은 있어야 하니…보름쯤 사양하다가 봉사 차원에서 떠맡았죠.”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소는 보호자 잃은 개와 고양이를 포획해 치료해 주고, 최소 열흘간 보호한다. 이때 원보호자나 입양자가 안 나타나면 안락사시켜도 된다. ‘그 일’을 수의사가 해야 한다. 전국 165개 위탁 보호소 중 103개를 동물병원이 맡아 운영한다. ●비용 줄이려… 개 사체 불법 폐기도 음성군에서는 지난 4월까지 다른 병원에서 보호소를 위탁 운영했다. 하지만 동네 야산에 개 사체 71구를 버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한 짓이다. 허 원장은 보호소 업무를 맡은 이후 사람만 만나면 “혹시 개 키우실 생각 없느냐”는 말을 인사처럼 한다. 입양이 안 되면 동물들을 안락사시켜야 해서다. 다행히 적지 않은 지인들이 반려인이 돼 주기로 했다. 그래도 안락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금껏 들어온 유기동물 45마리 중 3마리를 안락사시켰다. “열흘 넘게 보고 있으면 정들죠. 개들도 밥 달라고 꼬리 흔들고, 똥 치우려고 끌어내면 안기는데…안락사시키려고 수술장 데리고 들어갈 때 보면 개들 표정이 꼭 슬퍼 보인다니까요. 내 감정 탓인지 원.” 눈맞춤은 영혼의 교감이다. 그가 유기견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이유다. 허 원장의 사연은 특별하지 않다. 수의사 대부분이 안락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설문응답자 157명에게 안락사시킬 때 괴로움을 느꼈는지 물었더니 98.6%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지자체 직영·위탁 보호소에서 근무한 수의사 48명 중 91.9%는 ‘유기·유실동물을 안락사시켰을 때 일반 안락사에 비해 더 괴로웠다’고 답했다.김병진 전북 전주 동부종합동물병원장은 과거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다가 지금은 자원봉사자들과 협업해 최대한 보호해 주고 있다. 그는 “아픈 애들을 안락사시킬 땐 차라리 마음이 편한데 살 수 있는 아이를 보낼 때는 핑곗거리를 찾을 수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수의사는 “살가워 마음이 가는 유기 믹스견이 있었는데 공고 기간이 지나도 도저히 안락사시키지 못하겠더라”면서 “몰래 풀어줬다. 지침 위반이지만 괴로워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지자체를 대신해 안락사시키는 수의사를 심하게 비난하는 일부 여론도 상처다. ●“공고기간 3개월만 돼도 많은 개 살려” 수의사들은 현행 유기·유실 동물 공고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현행법상 원보호자를 찾기 위한 공고 기간은 10일(입양 대기 3일 포함)이다. 이후 유기동물 소유권은 지자체가 갖는다. 동물보호소의 선의로 이보다 더 보호할 수는 있다. 다만 지자체는 딱 열흘치 보호비용만 주기에 오래 데리고 있을수록 금전적으로는 손해다. 이 때문에 평균 25~30일 만에 안락사시킨다. 설문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3.7%)은 공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늘어난 기간만큼 보호비용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지금 기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1.4%에 그쳤다. 허 원장은 “입양 공고기간이 3~6개월만 돼도 훨씬 많은 개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시골 마을 특성상 주인이 일부러 버린 유기견보다 마당에서 키우던 중 집을 나간 유실견이 더 많다. 기간만 충분하면 이장단협의체 등을 통해 수소문해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간이 늘어나면 새 입양자를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유기동물 공고기간은 2005년까지 1개월이었지만 이후 짧아졌다. 배경에는 ‘예산이 적어 보호공간은 한정됐는데 한 달간 데리고 있으면 포화상태가 돼 오히려 동물에게 안 좋다’가 있었다. 대부분의 수의사는 양심적이다. 하지만 일부의 일탈 탓에 선한 이들까지 오해받기도 한다. 유기동물 안락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48명) 중 21.0%가 동물보호소 운영지침을 어겨 가며 직접 안락사시켰거나 그런 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지침 위반은 다른 동물이 보는 공간에서 안락사를 실시(60%)하는 것이다. 최태규 수의사는 “동물이라도 다른 동물이 사람의 행위 탓에 일어나지 못하는 걸 보면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수의사가 아닌 인력이 안락사를 진행(30.0%) ▲사전 공고 기간 중 안락사 시행(20.0%)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사체를 불법 처리(20.0%)한 사례들이 있었다.불법 행위를 하는 수의사는 단죄받아야 하지만, 구조보호비를 현실화해야 불법 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수의사가 유기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다가 안락사시키면 사료값과 보호관리비 등으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10만원 안팎을 받는다. 32년간 대구에서 동물병원을 한 최동학 수의사는 “마취·안락사약은 동물의 크기별로 투약 용량이 다른데 지자체에서는 단순히 마리당 계산해서 똑같이 준다”면서 “화장비용 등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줘야 안락사 때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불법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도, 해결책도 돈이다. 수의사들에게 안락사를 줄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더니 42.3%가 ‘보호시설·기간 확대를 위한 예산 증액’을 꼽았다. 이어 ▲입양 문화 확산(39.1%) ▲지자체별 보호센터 직영 전환(28.8%) ▲반려견·반려묘 상업적 판매 제한(28.8%) ▲중성화 사업 확대(14.1%) 등을 지지했다. 최 수의사는 “구청에 동물 담당 공무원이 한 명뿐인데 축산물 위생, 소·돼지고기 관리감독 업무 등도 다 하다 보니까 동물보호·복지 업무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명보영 광주 주주동물병원장은 “동물보호소 운영을 외부에 맡기면 위탁업체는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시설이나 인력 투자에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영보호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모든 유기동물을 살릴 수는 없다. 경북의 한 수의사는 “유기견 보호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아프거나 고령이라 입양 가능성이 희박한 개들은 안락사시켜야 다른 개들이라도 보호소에서 입양자를 편히 기다려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려견 등록 변경 안 하면 책임 물어야” 하지만 유기동물을 줄이거나 입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안락사당하는 동물을 크게 줄일 아이디어들이 현장에 있었다. 성준우 수의사는 “2014년부터 동물 등록제가 의무화됐지만 유기견을 잡아 주인에게 연락해 보면 ‘다른 곳에 입양 보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보호자가 바뀌었는데 변경 등록을 하지 않으면 원보호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입양한 유기견이 다시 버려지는 일을 줄이려면 입양희망자가 개와 직접 놀아 보고, 목욕도 시키며 키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유기동물 보호소와 입양 공간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도움 주신 수의사들 김도형 동인동물병원 부원장, 김병진 전주 동부종합동물병원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명보영 주주동물병원장,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 성준우 광주TNR동물병원장, 이상인 하남동물병원 원장, 이성식 경기수의사회장,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최동학 동인동물병원장(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허영재 금왕동물병원장, 이름 공개를 원치 않은 수의사 11명(전북 2명, 울산 1명, 인천 3명, 경남 3명, 경북 2명) 등 26명(19명은 심층 인터뷰)
  • 30대 이하 마약사범 60% 넘었다…다크웹서 불법 유통

    30대 이하 마약사범 60% 넘었다…다크웹서 불법 유통

    추적 피하려 암호화폐 이용하기도경찰, 식약처와 병의원 점검 예고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마약 불법 거래가 증가하면서 30대 이하 마약사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전체 3033명이 적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30대 이하는 1918명(63.2%)으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이번 단속에서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7046g, 엑스터시 4752정, 대마초 9691g 등이다. 경찰은 불법 수익금 23억 60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비대면 거래의 주요 수단인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범은 11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2명에 견줘 31.6% 늘었다. 특히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과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 유통이 느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단속 기간 중에도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했다가 적발된 인원이 409명에 달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다크웹에서 마약류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광고를 보고 찾아온 매수자에게 암호화폐(비트코인)를 송금받고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판매책 등 53명(8명 구속 포함)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다이어트 약물 등의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SNS를 통해 판매·투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불법 오남용이 의심되는 병의원을 선정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살쪘다’ 소리 듣기 싫어서...마약류 식욕억제제 판매·구매한 10대 여학생 등 59명 기소

    ‘살쪘다’ 소리 듣기 싫어서...마약류 식욕억제제 판매·구매한 10대 여학생 등 59명 기소

    마약류로 지정된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를 판매·구매·소지한 중·고 여학생 등 10~30대 59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대부분 살을 빼기 위해 약을 처방받았다가 판매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에 대한 마약류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10∼30대 59명을 적발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여성이 58명이고 10대가 47명이다. 이들은 올 3월 5일부터 4월 15일까지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강원·경북 소재 병원에서 본인 또는 다른 사람 명의로 처방받은 뒤 SNS를 통해 판매하거나 투약·구매·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약 모양이 나비처럼 생겨 속칭 나비약으로 불리는 이 식욕억제제는 비만 환자에게 체중감량 보조요법으로 단기간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중독성과 환각, 환청 같은 부작용이 있어 오·남용 하면 위험성이 심각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약품이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판매자가 8명이다. 판매자는 10대 6명, 20대와 30대 각 1명이다. 구매자는 51명(10∼30대)으로 중학생이 18명, 고등학생 22명이고 나머지는 대학생과 일반인이다.판매자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병원에서 한번에 60~90알을 처방받아 1알당 1000원 안팎으로 구입한뒤 SNS를 통해 5000~6000원에 판매하거나 다른 판매자로 부터 1알당 3000원에 구입해 5000~6000원을 받고 다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식욕억제제 구매자들은 본인들의 비만 정도로는 병원에 가더라도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SNS 검색 등을 통해 약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약을 구매한 여학생들은 ‘살이 쪘다’는 소리가 듣기 싫거나 교복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 약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거나 구입해 한두번 먹다가 구토나 두통 등 부작용이 나타나 먹지않고 보관하고 있거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59명이 취득한 약은 모두 567정으로 이 가운데 복용하지 않고 갖고 있던 106정을 압수해 추가 유통을 차단했다. 경찰은 마약류로 지정된 식욕억제제는 정상적인 진료와 처방을 통해 복용하는 것은 법률 위반이 아니지만 오·남용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병의원 등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방할 때에는 반드시 안전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단순한 호기심에서라도 마약류에 접근하면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에서도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제40회 교정대상 서선교 교감

    제40회 교정대상 서선교 교감

    서울신문사는 15일 한국방송공사(KBS), 법무부와 함께 ‘제40회 교정대상’ 대상 수상자로 서선교(56) 대전교도소 보안과 교감을 선정했다. 아울러 근정상에는 김창식(54) 경북북부제1교도소 보안과 교감, 성실상에 정미라(46) 의정부교도소 보안과 교위, 창의상에 이선근(57) 울산구치소 보안과 교감, 수범상에 한정수(54) 서울남부구치소 의료과 교위, 교화상에 이광영(51) 목포교도소 보안과 교위, 장려상에 남백원(65) 순천교도소 교정위원, 특별상에 이경자(65) 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를 각각 선정하는 등 교정공무원 및 교정 참여 인사 18명을 수상자로 뽑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700만원, 다른 수상자에겐 500만원(장려상 300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시상식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의철 KBS 사장, 유병철 법무부 교정본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1983년 제정돼 올해로 제40회를 맞는 교정대상은 교정공무원·교정 참여 인사의 사기 진작과 민간부문 교정참여 확대, 교정행정 홍보 및 사회 인식 제고를 위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 [단독] “대법관 4명 증원”… 김명수 ‘입법 TF’ 띄웠다

    [단독] “대법관 4명 증원”… 김명수 ‘입법 TF’ 띄웠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사법부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상고심 개혁 입법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내년 9월 법원을 떠나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기 안에 대법관 4명 증원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내겠다는 목표지만 실제 입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법원행정처는 최근 ‘상고제도 개선 입법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하고 인력을 구성 중이다. 법원행정처 소속 재판연구관과 일선 고법과 지법의 합의부·단독부 판사를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전담팀은 내년까지 구체화된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법행정 관련 상설 자문기구인 사법행정자문회의가 지난달 권고한 상고심사제 도입과 대법관 수 증원 방안이 개정안의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고심사제는 고법에서 상고이유서를 심사해 대법원에서 심리할 사건을 선별하는 제도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고허가제와 유사하다. 대법관 수를 14명(대법원장 포함)에서 18명으로 늘리고 전원합의체를 대법관 각 8명과 대법원장이 참여하는 공법·사법 합의체로 쪼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법원 사건 적체는 법원 안팎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2020년 기준 대법원에 접수된 사건은 4만 6231건에 달한다. 대법관 1명의 연간 처리 사건 수가 일선 판사 1명을 훨씬 웃돈다. 그러나 개정안이 마련되더라도 실제 입법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법원 내부에서도 김 대법원장의 임기가 15개월 남은 점과 정권까지 바뀐 상황을 고려하면 회의적이라는 분위기다. 법안 발의부터 난관이다. 정부안 발의는 한동훈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의 협조를 구해야 하지만 법원 내부에서는 꺼림칙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며 법원행정처 압수수색을 이끈 전적이 있다. 그렇다고 다수당이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의원 발의를 하는 것도 부적절한 모양새라는 지적이 있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전 정부에서 발탁한 대법원장이 추진하는 개정안이 실질적인 입법까지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면서 “발의도 어렵고 통과는 더 어려울 테니 판사들도 발을 담그기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도 “해외 최고법원 사례를 보더라도 사건 부담이 지나친 국내 상고제도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진작 추진을 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미뤄 왔다가 이제서야 하겠다고 나서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 [포착] ‘죽음의 수용소’ 美 관타나모의 충격 실체, 20년 만에 공개

    [포착] ‘죽음의 수용소’ 美 관타나모의 충격 실체, 20년 만에 공개

    인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는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 만에 설치된 관타나모 수용소는 일명 ‘죽음의 수용소’로 불린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각종 테러 용의자들을 가두려 이듬해 1월 관타나모 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 안에 수용소를 급조했다. 아프간, 파키스탄 등 주로 중동에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이들이 수용소에 구금됐고, 경비 병력만 1800명이 배치됐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상당수는 적법한 절차 없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행정부 시절, 이곳에서 구타와 물고문, 수면 박탈 등 가혹행위가 자행됐다. 법치 대신 인권 유린이 난무했고, 그 결과 부시 행정부 시절에만 최소 수감자 9명이 숨졌다. 이중 6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사진은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테러리스트들로 추정되는 수감자들이 미 공군기로 관타나모 수용소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수갑은 물론이고, 쇠사슬과 테이프가 온몸에 감겨 있으며, 눈과 귀도 테이프로 칭칭 감긴 모습을 볼 수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관계자들이 발이 묶인 채 관타나모에 도착한 수감자들을 들어 올려 수감소 내부로 이송시키는 모습의 사진도 있다. 과거 위키리크스는 비밀문서에서 “관타나모 수용소의 군인들은 이미 영양실조 상태인 수감자들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공개된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모습은 2002년 촬영된 것이다. 삼엄한 경비 탓에 관타나모 수용소 내부의 모습이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었으나, 정보공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뉴욕타임스가 2011년 관타나모 수용소와 수감자들에 대한 비밀문서를 공개했다.당시 문서에 따르면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 침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수감자는 개처럼 가죽끈으로 묶여 끌려나녔고, 성적 모욕을 당하거나 자신의 몸에 소변을 보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 수용소를 거쳐 간 수감자 중 100명가량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문서와 관련 사진은 최근 정보의 자유법’(FOIA, 법에 명시된 9개의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 정부가 국민에게 반드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법률)에 따라 뒤늦게 대중에 공개됐다. 관타나모 수용소, 4월 기준 수감자 37명...폐쇄 약속 이행 안 돼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 20주년인 올해 1월 기준, 20년 전 이송된 알카에다 조직원 20명 중 2명은 아직도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때 관타나모의 수감자는 800명에 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거 수감자가 석방되면서 4월 기준 수감자가 37명으로 줄었다. 30여 명의 수감자를 관리하기 위해 관타나모에 배치된 미군과 계약업체 직원 등 관계자 수는 1500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권 침해 논란으로 문제가 된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공약으로 걸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관타나모 폐쇄를 약속했지만, 시기에 대해선 ‘임기 내’라고만 밝힌 상태다. 미 국방부는 “수감자 37명 중 2명은 군사위원회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0명은 군사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7명은 (타국 교도소로의 이송 등을 논의하는) 정기심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고, 18명은 이송 대상”이라고 밝혔다.
  • [단독] 김명수 대법 ‘상고제도TF’에서 직접 개정안 만든다…내년까지 발의 목표

    [단독] 김명수 대법 ‘상고제도TF’에서 직접 개정안 만든다…내년까지 발의 목표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사법부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상고심 개혁 입법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내년 9월 법원을 떠나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기 안에 대법관 4명 증원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내겠다는 목표지만 실제 입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법원행정처는 최근 ‘상고제도 개선 입법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하고 인력을 구성 중이다. 법원행정처 소속 재판연구관과 일선 고법과 지법의 합의부·단독부 판사를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전담팀은 내년까지 구체화된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법행정 관련 상설 자문기구인 사법행정자문회의가 지난달 권고한 상고심사제 도입과 대법관 수 증원 방안이 개정안의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고심사제는 고법에서 상고이유서를 심사해 대법원에서 심리할 사건을 선별하는 제도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고허가제와 유사하다. 대법관 수를 14명(대법원장 포함)에서 18명으로 늘리고 전원합의체를 대법관 각 8명과 대법원장이 참여하는 공법·사법 합의체로 쪼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법원 사건 적체는 법원 안팎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2020년 기준 대법원에 접수된 사건은 4만 6231건에 달한다. 대법관 1명의 연간 처리 사건 수가 일선 판사 1명을 훨씬 웃도는 실정이다. 그러나 개정안이 마련되더라도 실제 입법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법원 내부에서도 김 대법원장의 임기가 15개월 남은 점과 정권까지 바뀐 상황을 고려하면 회의적이라는 분위기다. 법안 발의부터 난관이다. 정부안 발의는 한동훈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의 협조를 구해야 하지만 법원 내부에서는 꺼림칙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며 법원행정처 압수수색을 이끈 전적이 있다. 그렇다고 다수당이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의원 발의를 하는 것도 부적절한 모양새라는 지적이 있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전 정부에서 발탁한 대법원장이 추진하는 개정안이 실질적인 입법까지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면서 “발의도 어렵고 통과는 더 어려울 테니 판사들도 발을 담그기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도 “해외 최고법원 사례를 보더라도 사건 부담이 지나친 국내 상고제도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진작 추진을 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미뤄왔다가 이제서야 하겠다고 나서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 [단독] 행안부 자문위, ‘사개추위’ 본뜬 대통령 직속 경찰개혁위 건의

    [단독] 행안부 자문위, ‘사개추위’ 본뜬 대통령 직속 경찰개혁위 건의

    “법 개정 등 논의 지속하고 실행력 담보”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 법적 근거 부족예산 편성·정책 심의 ‘국가경찰위’ 충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시로 구성된 ‘경찰 제도 개선 자문위원회’가 경찰 통제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대통령 직속 경찰개혁위원회 설치를 권고안에 담기로 했다.행안부에 치안정책관을 직제화하고 경찰국(가칭)을 신설하더라도 법적 근거가 빈약해 결국 정권 차원의 자문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실행력을 담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자문위 관계자는 13일 “경찰뿐만 아니라 각 기관이 참여해 전체적인 개혁 논의를 하려면 대통령 직속으로 해야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권고안에 담기로 했다”면서 “자문위가 행안부 장관에 건의하면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가 구상한 것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다. 사개추위는 대법원 산하에 있던 사법개혁위원회가 후속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해 대법원장이 대통령에게 건의해 2005년 1월 설치됐다.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위촉하는 민간위원이 공동으로 맡았고 국무위원과 법원행정처장 등 18명 이내로 구성된 본위원회, 실무위원회, 기획추진단 등으로 이뤄져 2년간 활동했다. 이때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국민 참여제도 방안, 집단소송 제도 도입 등의 사법제도 개선 논의가 이뤄졌다. 대통령 직속 경찰개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 행안부 사무에 치안을 포함하는 안이나 현행 국가경찰위원회에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 등 경찰 통제를 위한 방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은 법무부의 검찰국과 유사한 형태로 행안부가 경찰 정책과 인사·감찰 등의 실질적 권한을 갖고 경찰국을 통해 경찰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경찰국 설치는 정부조직법 개정없이도 외형상 대통령령인 행안부 직제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문위는 이밖에도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 임명 제청권을 실질화하고 순경 출신 경찰관의 경무관 이상 고위직 승진 확대를 건의하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법률상 행안부 사무에 명시돼 있지 않은 ‘치안’ 담당 조직을 직제령 개정만으로 설치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위해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 예산 편성권을 갖고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법상 기구라는 점에서 자문위가 구상한 행안부 경찰국과 역할이 충돌한다는 점도 논란이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행안부가 직접 경찰을 통제하려는 방안만을 만들려다 보니 근거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 이재용 나온 서울대 동양사학과…2023학년도부터 역사학부 통합 선발

    이재용 나온 서울대 동양사학과…2023학년도부터 역사학부 통합 선발

    서울대 2023년도 통합 역사학부 신설서울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가 2023학년도부터 역사학부로 통합된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역사학부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역사학부 선발 정원은 28명이다. 올해 각 9명씩 모집한 3개 사학과 정원에서 1명이 더 늘었다. 전형별로는 수시모집으로 18명(지역균형 9명)을 뽑고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역사학부 신입생은 학부 3개 전공(국사학 전공, 동양사학 전공, 서양사학 전공) 중 하나를 주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다만 대학원 과정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가 지금처럼 분리된 채 운영된다.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 이공계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인문대도 생존을 위해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3개 사학 전공을 하나로 합친다는 소식은 지난달 서울대 총동창회 회보에도 실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동양사학과 87학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역사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종합적 사고를 겸비한 역사학 전문가 양성, 역사학 분야의 융합 교육 및 연구 체계 마련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SFTS… 여름철 진드기 주의보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SFTS… 여름철 진드기 주의보

    여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진드기를 매개로 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5년간 도내에서 58명이 SFTS에 걸렸으며, 이 중 17명은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도별 환자는 2017년 10명, 2018년 13명, 2019년 18명, 2020년 11명 등으로 꾸준한 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 야외활동이 움츠러든 지난해에는 환자 수가 다소 줄어 6명이 SFTS에 걸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도 벌써 지난 5일과 6일 야외활동에 나선 80대 여성과 50대 여성이 SFTS에 잇따라 확진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인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4∼10월에 주로 발생하는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서도 모두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69)는 4월 27일 풀베기를 한 이후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달 11일 SFTS 확정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환자 B씨(62·여)는 특별한 야외활동은 없었지만, 집 앞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역시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SFTS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선 4월 25일 제주시 거주 40대 남성이 양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 진드기를 매개로 한 SFTS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SFTS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치명률은 17.4%에 달한다. 농사일, 캠핑, 산책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해서는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전북도 관계자는 “SFTS 예방을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며 “모기 등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야외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9일 기준 서울·부산·광주·전남 2명, 제주 3명, 충북 4명 등 전국적으로 22명의 SFTS 환자가 올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화물연대 노조원 18명 체포… 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종합)

    화물연대 노조원 18명 체포… 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종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노조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A씨 등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드나드는 화물 차량을 막아선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70여명의 조합원 중 제지에도 불구하고 공장 측의 업무를 방해한 15명을 검거했다. A씨 등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폭력 행위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앞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높인 이들은 최근 들어 차량으로 각 공장 정문을 막아서며 비조합원의 운송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공장에서는 전날 조합원 20여명이 철야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아침에는 밤사이 귀가했던 조합원들이 합류해 공장 밖으로 나가는 출하 차량을 몸으로 막아서기도 했다.부산과 광주에서도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체포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원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37분쯤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 집회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 2대의 진행을 막아서며 물병과 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부산 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전날 신항 삼거리 주변에서 집회를 연 이후 500여명이 현장에 남아 철야 농성을 벌였다. 북항 감만 및 신선대부두에서도 160여명이 집회를 열였다.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도 신항과 북항 일대에서 집회가 집행 중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장치율(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적재율)은 전날 오후 기준 파업 전 대비 4%포인트가량 높은 73.7%를 기록했다. 또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 9000여 TEU(1TEU는 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반출입량인 2만 5000여 TEU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광주 광산경찰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노조원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를 승합차로 막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 운전기사들의 화물차 입·출차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총파업으로 전국의 시멘트 출하 중단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일부 레미콘 공장은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공장 가동을 멈췄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1만 5500t으로 평소(일평균 18만t) 대비 90% 이상 대폭 감소했으며 시멘트 업계의 하루 매출 손실액은 153억원(t당 9만 3000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 측은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될 경우 1주일 뒤면 피해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 수요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일부 레미콘 공장들이 시멘트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 이날부터 생산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배조웅 전국레미콘연합회 회장은 “오늘부터 출하량을 조금씩 줄이더라도 내일부터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곳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편 화물연대는 전날 0시를 기해 예정대로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총파업 전까지 정부와 모든 대화창구를 열어놓고 협의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1차 교섭 이후 대화 요청이나 적극적인 연락도 없는 상황”이라며 파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2018년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함께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 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인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 시행된 후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경윳값 폭등으로 안전 운임제 없이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제도 확대를 요구해왔다. 이외에도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및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 ‘서오남’ 비판에 뒤늦게 여성 기용

    ‘서오남’ 비판에 뒤늦게 여성 기용

    역대 모든 대통령이 인사에 관한 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도 논란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인위적 안배’보다는 ‘능력’에 기반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그대로 실천했다. 어느 정도 비판은 감수하면서 성과로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역·학력·성별 안배에 치중하지 않다 보니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사라는 특징이 나타났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다 보니 최측근인 49세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에 전격 기용하는 등 검찰 출신 측근이 잇따라 광범위하게 중용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18명의 장관(및 후보자) 등 1기 내각 19명의 평균연령은 60.5세이며, 서울대 출신이 11명(57.9%)이다. 출생지는 서울 5명(26.3%), 영남 6명(31.6%)이며, 호남은 2명(10.5%)이다. 대선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전문가 그룹이 대통령실·내각에 다수 진출하긴 했지만 대광초·충암고·서울대로 이어지는 대통령 동문과 검찰 출신 지인들이 핵심에 포진했다. 검찰 출신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에만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 6명, 장차관급 8명이 임명됐고,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도 검찰 출신이 중용됐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자리에도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다 보니 자신이 능력을 검증한 검찰 출신 지인들을 기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법조 분야가 아닌 자리에까지 검찰 출신을 기용하자 야당에서는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각에 남자만 있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은 이후 여성들을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잇따라 발탁했다. 이에 따라 내각의 여성 비율은 문재인 정부 1기 때와 같은 수준인 28%로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한 참모로부터 ‘여성의 인사 불이익’ 취지의 발언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능력 위주의 인사에서 어느 정도는 안배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제를 공약했지만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여당 반대로 결국 낙마한 일도 있었다.
  • 檢 출신 선호에 ‘검찰공화국’ 반발 불러

    檢 출신 선호에 ‘검찰공화국’ 반발 불러

    역대 모든 대통령이 인사에 관한 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도 논란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인위적 안배’보다는 ‘능력’에 기반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그대로 실천했다. 어느 정도 비판은 감수하면서 성과로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역·학력·성별 안배에 치중하지 않다 보니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사라는 특징이 나타났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다 보니 최측근인 49세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에 전격 기용하는 등 검찰 출신 측근이 잇따라 광범위하게 중용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18명의 장관(및 후보자) 등 1기 내각 19명의 평균연령은 60.5세이며, 서울대 출신이 11명(57.9%)이다. 출생지는 서울 5명(26.3%), 영남 6명(31.6%)이며, 호남은 2명(10.5%)이다. 대선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전문가 그룹이 대통령실·내각에 다수 진출하긴 했지만 대광초·충암고·서울대로 이어지는 대통령 동문과 검찰 출신 지인들이 핵심에 포진했다. 검찰 출신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에만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 6명, 장차관급 8명이 임명됐고,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도 검찰 출신이 중용됐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자리에도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다 보니 자신이 능력을 검증한 검찰 출신 지인들을 기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법조 분야가 아닌 자리에까지 검찰 출신을 기용하자 야당에서는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각에 남자만 있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은 이후 여성들을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잇따라 발탁했다. 이에 따라 내각의 여성 비율은 문재인 정부 1기 때와 같은 수준인 28%로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한 참모로부터 ‘여성의 인사 불이익’ 취지의 발언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능력 위주의 인사에서 어느 정도는 안배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제를 공약했지만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여당 반대로 결국 낙마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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