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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 출신 5선의 추미애는

    판사 출신 5선의 추미애는

    5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61) 의원은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강단 있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8년 대구의 한 세탁소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린 시절을 외가에서 보냈다. 한양대 법학과를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탁소집 둘째 딸이 부정부패한 정치판을 세탁하러 왔다”고 했다. 15대 총선 당시 판사 이력을 가진 대구 출신 38세 여성이 ‘호남당’ 소속으로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추 후보자를 ‘대구의 딸이자 호남의 며느리’라고 불렀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 캠프의 유세단장을 맡아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활약하면서 얻었다. 2002년 대선에서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희망돼지저금통’ 사업을 이끄는 등 참여정부 출범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르는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으면서 굴곡을 겪었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처음엔 반대 의사를 밝히다 표결을 앞두고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두고두고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탄핵이 부결된 뒤 2박 3일 동안 광주 금남로에서 5·18 망월동 묘역까지 15㎞를 삼보일배하며 사죄했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재기한 뒤 여성 첫 지역구 5선 고지에 올랐다. 2016년 8월 ‘친문’(친문재인)의 지지 속에 당대표로 뽑혔고,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식재산 전략 이젠 필수… 장롱 특허 아닌 강한 특허 생산해야”

    “지식재산 전략 이젠 필수… 장롱 특허 아닌 강한 특허 생산해야”

    “지식재산권 분쟁에 휘말리면 대응하기엔 이미 늦은 겁니다. 더욱이 규모가 작고 전담인력조차 없는 중소기업이 특허 침해소송을 당하면 견뎌 낼 수가 없어요. 심하면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김태만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식재산(IP) 전략’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전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식의 전환도 당부했다. 연구개발(R&D) 결과물을 사후 권리화(IP)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식재산 창출 가능성을 사전 평가한 뒤 개발(IP R&D)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사후 특허를 출원하는 방식(R&D IP)은 부실 특허, 장롱 특허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면서 “시장에서 먹히는 강한 특허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의 질적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특허전략개발원(전략원)의 역할은. “기업은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업이 확장돼 매출이 증가하면 경쟁기업이나 일명 특허괴물(NPE)로부터 로열티 징수 등을 위한 분쟁에 휘말린다. 또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하면 제품을 베끼는 일이 발생해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된다. 전략원은 기업이 지재권 분쟁을 피할 수 있도록 문제의 특허를 찾아내 무효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회피기술 개발과 공백 분야 보완 등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개발 전 과정에 지식재산 정보인 특허전략을 제공하면 중소·중견기업 및 대학·공공(연) 등 연구 주체들의 특허전략을 활용해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IP R&D 지원을 통해 총 264과제, 328개 기업에 특허전략을 제공했다. 그동안 지원한 기업이 2000여개에 달한다. 중소기업은 자금 여력이나 전담인력 역량 등이 부족해 정부 지원(70%)이 불가피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라면 특허전략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산만 지원하는 정부사업과 달리 특허전략은 전담 PM(Project Manager)이 전 프로젝트 및 품질까지 관리하기에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자부담(30%)이 있어 안 해 본 기업은 있지만 한 번만 한 기업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많은 기업에 혜택이 가도록 지원 가능 횟수를 5회로 제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달라. “스포츠 및 아웃도어의 기능성 섬유를 개발·생산하는 국내 B사는 IP R&D 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 기업의 핵심 특허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한 뒤 소재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착용 환경 및 용도에 따라 보온·발열·냉감 등 다양한 기능을 갖는 섬유를 개발했다. 예상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해외 유명 브랜드로부터 특허소송이 들어왔지만 2014년 최종 승소했다. 이후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과 로열티 계약 및 수출을 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B사는 경쟁사의 체열 반사 소재가 반복 세탁 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알루미늄을 원단에 프린팅하는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할 수 있었다. 기존 제품의 공백 보완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며 성장한 기업도 있다.” -한국 특허가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평가는 낮은데. “발전 단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양적 성장을 거쳐 질적 고도화로 넘어가는 단계다. 초기 정부 R&D의 중복 투자, 성과물 부실 문제가 지적되면서 특허출원·등록 건수가 평가지표에 추가됐다. 특허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지만 등록은 청구 범위만 줄이면 가능하다. 이는 사용하지 않는 ‘장롱 특허’ 양산으로 이어졌다. 정부 R&D 평가지표에 기술이전 건수·금액과 같이 활용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 주체들이 어떤, 강한 IP를 만들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과 관련해 메시지가 있다면. “외부 충격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는 수백개 공정이 있는데 기업이 엄청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검증된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방식이 자연스러웠다. 이 과정에서 관련 중소기업은 납품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소재·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도 로열티와 같은 특허 이슈가 발생하기에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허 빅데이터 활용의 의미는. “소부장 관련 ‘100+α’ 핵심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추진 시 전 세계 특허 빅데이터를 거쳐 진행한다는 것으로 IP R&D와 일맥상통한다. 일정 규모 이상 연구개발 과제에 수행을 명시한 정부 R&D 관리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대상도 확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전략원은 18대 산업 분야의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중요한 것은 빠른 기술 속도를 고려해 업데이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허청이 ‘국가 특허 빅데이터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전략원에서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 분야는. “전략원은 특허청 예산 사업의 50% 이상을 수행한다. 업무 영역뿐 아니라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사우디의 ‘지식재산 국가전략’을 우리가 수립하고 있다. 최초의 사례다. 지재권 불모지에서 특허 선진 5개국(IP 5)으로 성장한 한국에 막중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현지 지식재산 콜센터는 전략원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P R&D 컨설팅 시장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사우디 공무원 대상 지식재산 교육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의 지식재산 시스템 이식은 국격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유리하다.” -향후 계획은. “2025년 특허출원 1000건, 기술이전 340건, 일자리 1777개 창출이 목표다. 기술이전 등 활성화를 위해 한국발명진흥회와 협력해 전략원은 공급자, 진흥회는 수요자를 관리하는 역할 분담을 추진 중이다. 경력단절여성 대상 IP 교육을 통한 취업 지원 사업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 IP R&D는 민간이 맡고 전략원은 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하는 체계 개편도 필요하다. 민간 영역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데 현재 보조(컨설팅) 기능에 머물고 있다. 협력기관의 직접 수행을 늘리고 PM은 품질관리, 전략평가에 집중해야 한다. 민간의 참여 확대는 산업 성장 및 새로운 시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태만 원장은 1965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범대 부속고와 부산대(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1992년 특허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2018년 12월 퇴직할 때까지 26년간 한 자리를 지킨 ‘특허맨’이다. 특허청 행정관리담당관과 산업재산정책과장을 거쳐 제1심판장·기획조정관·산업재산정책국장 등 정책과 실무를 두루 섭렵했다. 2017년 10월 특허청 차장에 임명됐다. 온화하고 항상 웃는 모습의 ‘큰 형님’ 리더십으로 신뢰가 높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드럼 연주와 윈드서핑을 즐긴다. 기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날뛸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식재산 분야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조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 과천도심 건물 철거중 지붕 붕괴… 매몰자 2명 모두 구조돼

    과천도심 건물 철거중 지붕 붕괴… 매몰자 2명 모두 구조돼

    1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과천시 중앙동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존 단층건물을 철거하던 중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매몰됐으나 모두 구조됐다. 건물이 붕괴된 지 3시간여 만이다. 경기도재난본부와 과천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오전 9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해 매몰된 작업자 구조작업을 펼쳤다. 오전 11시 56분쯤 먼저 1명을 구조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쯤 남은 1명도 구조됐다. 구조된 작업자들은 하지 마비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큰 외상은 없는 상태다. 헬기로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로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즉시 지휘차 등 소방차 18대와 소방대원 42명을 출동시키고 중앙구조본부와 특수대응단 등 인근 구조대가 지원했다. 건물 추가붕괴가 우려돼 토목자문단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과천서 건물 철거 중 지붕 붕괴 근로자 2명 깔려… “둘다 의식 있어“

    과천서 건물 철거 중 지붕 붕괴 근로자 2명 깔려… “둘다 의식 있어“

    경기 과천시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존 단층건물을 철거하던 중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깔렸다. 경기도재난본부는 1일 오전 9시 40분쯤 중앙동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물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이 구조 중으로, 1명은 하반신만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의식이 있다고 다른 1명은 외부에서 보이진 않지만 구조팀과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신고 즉시 지휘차 등 소방차 18대와 소방대원 42명을 출동시키고 중앙구조본부와 특수대응단 등 인근 구조대가 지원 출동했다. 건물 추가붕괴가 우려돼 토목자문단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구조작업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를 완료하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靑의 반격… 백원우 “檢 정치적 의도 의심” 강력 반발

    靑의 반격… 백원우 “檢 정치적 의도 의심” 강력 반발

    “단순한 첩보”… 靑하명 수사 논란 해명 靑관계자 “유 前부시장 감찰 뒤 인사 조치” 여권 “유재수 의혹 시한폭탄” 파장 주시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첩보 이첩 등 ‘하명 수사’ 논란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2017년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는 민정수석실을 정조준한 수사 상황이 검찰발로 흘러나오는 배경에는 백 부원장을 고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물론 정권 전체를 옥죄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 부원장은 28일 ‘하명 수사’ 논란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첩보를 일선 수사기관에 단순 이첩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첩보나 제보는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반부패비서관실로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없는 의혹을 만들어 논란을 벌일 게 아니라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관련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사건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조차 없다”며 “이번 사안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라며 관련 보도를 반박했다. 특히 백 부원장은 “주목해야 할 것은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고발된 일이 1년 전임에도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이제서야 꺼내 들고 있다”며 검찰을 겨냥했다. 이어 “최초 첩보 이첩 과정과 최초 수사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어떤 수사나 조사도 하지 않았던 사안을 지금 이 시점에 꺼내 들고 엉뚱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라고 했다. 전날 고민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하명 수사’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던 청와대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조국 사태’에 이어 검찰발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유 전 부시장은 민정수석실에서 감찰을 받은 뒤 인사조치가 됐다”며 “어제 구속영장이 떨어졌지만, 강제수사권을 지닌 검찰과 청와대는 다르다. ‘그때 왜 더 큰 징계를 하지 않았느냐’라는 건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분히 해명 가능한 의혹들”이라며 “민정이 자체 생산한 첩보가 아니라 접수된 첩보를 절차에 따라 이첩했고, 이첩을 하지 않고 놔뒀다면 오히려 직무유기인데 이걸 ‘하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공방은 있겠지만, 법리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고, 검찰이 이를 알면서도 흘리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도 “검찰이 또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도 백 부원장의 역할이 확대 재생산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 부원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지난 9월 선도적으로 불출마를 공식화해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의 물꼬를 틀 정도로 친문 내 존재감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유재수 의혹’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감찰을 석연치 않게 중단했고, 그 결정 과정에 백 부원장도 있기 때문”이라며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부시장으로 영전한 ‘배경’에 따라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친문 핵심 중 유 전 부시장과 연루된 이름이 또 나온다면 파장은 예측 불가란 얘기다.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에 비서관(1급)에 어울리지 않는 중량급이 상당수 발탁됐다. ‘직급 디플레’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 재선의원(17·18대) 출신으로 대선캠프 조직부본부장을 역임한 백 부원장이다. 한 관계자는 “당시 주요 비서관은 대통령이 결정한 걸로 봐야 한다”고 했다. 민정비서관은 ‘국정 관련 여론 수렴 및 민심 동향 파악’,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 인사 관리’를 맡는다. ‘관리’는 대통령 친인척은 물론 ‘내부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선제 대응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야 하는 것은 물론 측근들을 잘 알면서도 문제가 있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참여정부 시절 이호철 민정비서관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백 비서관은 회의에서 따끔한 소리를 참지 않는 ‘군기반장’ 역할도 했다”고 전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백 부원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하느냐”며 절규했던 모습이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키맨’ 백원우, 靑 1기 무슨 역할 했나

    ‘키맨’ 백원우, 靑 1기 무슨 역할 했나

    文의 신뢰…재선 출신 이례적 ‘비서관’ 발탁‘노무현 영결식’ 때 이명박에 “사죄하라” 각인여권, ‘유재수 비위 의혹’ 연루설 파장에 촉각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첩보 경찰 이첩 및 이른바 ‘하명수사’ 논란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2017년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민정수석실을 겨냥한 수사상황이 검찰에서 죽죽 흘러나오는 배경에는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을 옥죄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권은 “‘조국사태’에 이어 검찰이 또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도 백 부원장의 역할이 검찰발로 확대 재생산되는데 대한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백 부원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지난 9월에는 선도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해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의 물꼬를 틀 만큼 여권 내 존재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유재수 의혹’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결과론이지만 구속될 정도로 혐의가 소명되는 사안인데 감찰을 중단했고, 그 결정 과정에 백 부원장도 있기 때문”이라며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부시장으로 영전한 ‘배경’에 따라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에 비서관(1급)이 어울리지 않는 중량급 인사들이 상당수 발탁됐다. 10여년전 참여정부에서 비서관을 거친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송인배 1부속비서관 등이다. 이들보다 ‘직급 디플레’로 더 주목받은 건 재선의원(17·18대)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캠프 조직부본부장을 역임한 백 부원장의 민정비서관 기용이다. 재선 출신은 통상 수석(차관급)을 맡는게 관례라는 점에서 위상이 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1기 참모진 중 주요 비서관들은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걸로 봐야한다”고 했다. 청와대 업무분장에 따르면 민정비서관은 ‘국정 관련 여론 수렴 및 민심 동향 파악’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 인사에 대한 관리’를 맡는다. ‘관리’는 대통령 가족·친인척은 물론 ‘내부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선제 대응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야 하는 것은 물론, 관리 대상들을 잘 알면서도 문제가 있다면 거리낌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참여정부 시절 이호철 민정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란 조직이 본인이 속한 이외의 실(室)에 대해 대부분 조심스러운데 백 비서관은 회의에서 따끔한 소리도 거침없이 하는 ‘군기반장’ 역할도 했다”고 전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백 부원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하느냐”며 절규했던 모습이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백 부원장의 강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청와대는 전날 구속된 유 전 부시장의 비위의혹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하명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일 뿐이라며 일축하는 모양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하명수사’ 보도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으며 비위 혐의 첩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관련 기관에 이관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하명수사’ 논란의 파장은 제한적이다. 선거개입 등 정치적 논란은 있겠지만, 접수된 첩보를 절차에 따라 넘겼다면 법리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고, 검찰이 알고도 흘리는 것”이라며 “대통령 친구(송철호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통령 측근(백 부원장)이 나중에 뻔히 드러날 행동을 했다고 의혹을 품는게 더 황당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KPGA 새 선장에게 바란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KPGA 새 선장에게 바란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구자철(64) 예스코홀딩스 회장을 제18대 회장으로 뽑았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12·13대를 지낸 뒤 2011년 물러난 박삼구(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씨 이후 9년 만이다. KPGA 안팎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KPGA는 한때 한국골프를 대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970년대 말 정식 출범하기 전까지 KPGA의 한 분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KLPGA가 박세리의 US오픈 우승 이후 걸출한 월드 스타를 잇달아 배출하면서 지금은 미여자프로골프(LPGA)급 규모의 투어를 운영하는 단체로 자라난 반면 남자협회는 쇠락을 거듭했다. 올해 KPGA 투어는 KLPGA 투어의 절반인 15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했다. 시즌 상금 부문 1위 이수민(26)이 1년 동안 쌓은 상금은 4억 7000만원도 안 된다. 여자투어 상금 1위 최혜진(20)이 받은 12억 700만원의 3분의1이다. 양에서 질에서 옹색하기 짝이 없다. 구 회장은 26일 당선 소감에서 “KPGA 투어가 우수한 선수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대회 수와 스폰서의 외면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4년 뒤에는 남자협회의 위상을 여자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 회장의 포부가 100%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서 거쳐간 회장 6명도 비슷한 말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몇 년 뒤 결과는 똑같았다. 구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당장 내년에는 5개 대회를 신설하겠다. 제가 가진 재계 인맥을 총동원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대회 수만큼 중요한 건 협회 조직을 단단히 하는 일이다. 양휘부 전 회장을 빼고는 앞서 세 명의 회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사무국 내 밥그릇 싸움 때문이었다. 2012년 4월 박삼구 전 회장의 후임으로 어렵게 취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전임 집행부 일부 인사들의 몽니에 염증을 느끼고 석 달 만에 스스로 협회를 떠나기도 했다. 임기 4년 동안 구 회장은 자신이 이끌 조직부터 냉정하게 추스리고 다스려야 한다. KLPGA 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대회 수보다, 상금 액수보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 cbk91065@seoul.co.kr
  • 이자스민 “이주민 인권, 정상회의 의제화해야”

    이자스민 “이주민 인권, 정상회의 의제화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이 사람·번영·평화라고 하는데, 정작 이주민에 대한 관심은 적어요. 우리가 선제적으로 의제화해야 합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자스민(42)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활동을 자제했던 그는 지난 11일 정의당에 입당하며 정치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주민 인권 문제를 우리 정부가 선도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이주민 상당수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에서 왔다”면서 “그들의 인권 보호 논의가 특별정상회의에서 다뤄졌으면 한다.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고, 아세안 회원국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회의가 끝난 뒤에도 한국과 아세안 간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민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국민들이 왕래하는 일이 늘었는데 국가 간 제도 차이 탓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예컨대 국제결혼만 봐도 한국에서는 중매 사업이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모든 아세안 국가에서는 사실상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인구절벽 앞에 선 한국 사회에 이주인구가 빠르게 늘 수밖에 없는 만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 난민 입국 당시 한국에 난민법이 있어서 난민들이 들어왔지만, 막상 우리는 우왕좌왕했다”면서 “법만 만들어놓고 대비가 없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외국인 학생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아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왔는데, 하랄 음식이 없고 기도할 곳도 없었다”며 “문을 열 거면 타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내대표 스타트업 데모데이 부산 개최

    부산시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27일 오후 4시 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에서 국내대표 스타트업 데모데이인 ‘디데이 인 부산’(D.DAY in BUSAN)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디캠프 입주와 투자·성장 유일한 관문인 디데이는 2013년 시작해 국내 창업 생태계 중 가장 오래되고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스타트업 데모데이다. 부산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디데이 발표 기업은 9월 30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전국 창업기업 108개사가 신청해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6개사가 선정됐다. 발표 기업에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심사위원 평가 후,총상금 3천200만원과 디캠프 최장 1년 무료입주 및 최대 3억원 투자 기회 그리고 센텀 기술창업타운 내 사무공간(오픈랩) 무료 입주 기회가 주어진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연말쯤 文정부 세 번째 특사

    연말쯤 文정부 세 번째 특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특별사면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일반 형사사범뿐 아니라 공안사범에 대한 특별사면 가능성도 열어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달 말 특별사면 대상자 파악을 위해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냈다.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다면 특사 시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말 첫 번째 특사(6444명)를 실시한 뒤 올해 3·1절 100주년을 맞아 두 번째 특사(4378명)를 했다. 1차 특사 때는 5년 만에 공안사범(용산참사 철거민 25명) 사면이 이뤄졌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선거사범은 제외됐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3차 특사에서는 선거사범도 사면 또는 복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8대 대선, 18·19대 총선, 5·6회 지방선거 및 관련 재보선 사범 가운데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된 사람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에도 17대 대선·총선, 3·4회 지방선거사범 등 2375명의 선거사범이 사면됐다. 폐지 논란에 휩싸인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에 대한 특사도 관심사다. 법무부가 국보법 제7조 찬양·고무죄로 형이 확정된 사람들에 대해 명단 파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사면에서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관련자 204명 등 273명의 국보법 위반 사범이 사면·복권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설도 계속 흘러나온다.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상납 사건은 오는 28일 대법원에서 확정되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올해 안에 결론이 내려질 수 있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성백조 ‘예미지’, 주거명작을 검단신도시에서 만난다

    금성백조 ‘예미지’, 주거명작을 검단신도시에서 만난다

    전국 ‘주택 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금성백조가 검단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픈한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모델하우스에는 2만 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 전용면적 76~102㎡ 총 1,24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76㎡A 137가구, ▲76㎡B 99가구, ▲84㎡A 285가구, ▲84㎡B 297가구, ▲84㎡C 50가구, ▲98㎡ 183가구, ▲102㎡ 198가구 등이다.‘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는 교육시설은 물론 교통여건, 생활인프라 등을 모두 갖춘 검단신도시 마지막 명품입지에 조성되는 만큼 도보권에서 다양한 시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먼저 단지 바로 앞에 초∙중∙고등학교가 조성되는 트리플 학세권 단지로 북검단에서 유일하게 교육 걱정없는 특화단지라 할 수 있다. 또 2개의 영어마을이 가까워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살기좋은 아파트로 정평난 예미지 브랜드가 선보이는 다양한 설계와 상품도 눈길을 끈다. 전 가구 남향위주 배치와 100% 4베이(BAY) 설계를 도입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조성하고 일조와 채광이 탁월한 주거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일부 타입을 제외한 전 가구에는 4베이(BAY)·4룸(ROOM) 설계를 선보이며, 타입별로 대형 드레스룸, 대형 알파룸, 와이드주방, 주방팬트리, 복도팬트리, 현관창고 등을 넣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전용 102㎡ 타입은 3면 발코니 구조를 도입해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했고,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이 있어 자녀방을 특화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세대에는 2.4m의 높은 천장고로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1층 세대는 지상에서 창호 하단까지 1.4m 높게 설계해 1층 세대지만 기존 타 단지 대비 우수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성도 뛰어나다. 축구장 4개 크기인 약 3만4,260㎡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며, 최대 약 355m의 넓은 동간거리를 확보해 개방감이 탁월하며 동간 간섭이 적어 세대간 쾌적한 조망을 자랑한다.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되며, 주차공간도 1.45대 가량으로 넉넉하게 확보했다.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게 약 18대의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설치되며,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모든 차량 출입구에 드롭오프존과 맘스스테이션을 설치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 도서관, 독서실 등 어린이를 위한 특화 커뮤니티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며, 스크린골프장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GX룸,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시설도 적용된다.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헤파급 필터를 부착한 공기청정형 전열교환기로 미세먼지를 줄여 실내공기질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 각 세대에 공급되어지는 식수를 한번 더 정수하여 청정수를 제공하는 중앙정수시스템도 적용된다. 이외에도 단지 내 무인택배 시스템이 적용되며, 세대 내에는 홈네트워크 월패드가 설치돼 조명, 난방, 환기 등의 제어는 물론, 주차위치인식, 엘리베이터콜, 가스밸브 잠금, 원격검침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약 일정은 19일(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수) 1순위, 21일(목) 2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약 접수는 아파트투유와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모델하우스는 인천 서구 원당동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22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선 코앞서 보좌진도 몰래 퇴진 결심… ‘비주류 소장파’로 유승민과 각별

    4선 코앞서 보좌진도 몰래 퇴진 결심… ‘비주류 소장파’로 유승민과 각별

    5선 김진재 아들로 부친 지역구서 3선…여의도연구원장 맡아 친박계와 갈등도 기업인 복귀·보수통합에 역할 전망 속…“쇄신 돌풍 몰고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17일 여야를 통틀어 3선 이상 중진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충격파를 던진 자유한국당 김세연(47·부산 금정·3선) 의원은 1주일 전 부터 조용히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불출마와 관련해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결심을 굳혔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도 일절 언질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닷새 전부터 본인이 직접 2400자 분량의 불출마 선언문을 작성했고, 그제야 보좌진에게도 자신의 뜻을 밝혔다. 가족들도 김 의원에 불출마 결정을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우리 가족은 원래 내가 정치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며 “이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다들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5선을 한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18대 총선 때 부친 지역구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나이가 불과 35세였다.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19, 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돼 3선을 했다. 김 의원은 비교적 합리적인 성품에 이미지가 좋고 지역구 관리도 탄탄해 내년 4월 총선에서 4선이 유력했던 상황이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 입문 때부터 비주류 소장파의 길을 걸었다. 당시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 21’에서 활동했고, 19대 때는 남경필·황영철 의원 등과 함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주도하며 재벌의 탐욕을 억제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각별한 사이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유 의원이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로 나섰을 때 사무총장으로 대선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김 의원은 장인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역시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원할 것을 종용했지만 유 의원과의 의리를 내세워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그도 홍준표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1월 “지역구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복귀한다”며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20대인 현재는 당의 대표적 비박(비박근혜)계로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한때 친박계가 공천 시 기초 자료가 되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제공하는 여의도연구원의 수장에서 김 의원을 끌어내리려고 했으나 이를 거부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이날 “원래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며 “비록 공적 분야에 있지 않더라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단 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 ‘동일고무벨트’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또 보수대통합을 위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의 합당 때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이번에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자산으로 차기 부산시장이나 대권주자 등 더 큰 꿈을 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재 40대라는 젊은 나이에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가 있는 김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쇄신의 돌풍을 몰고 부산시장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공무원, 한달 급여 6달러…화폐 가치의 추락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공무원, 한달 급여 6달러…화폐 가치의 추락

    베네수엘라 국민 800만 명의 월소득이 7000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볼리바르-달러 환율은 지난 7일(현지시간) 2만4228.33볼리바르를 찍었다. 환율이 2만4000볼리바르를 넘어선 건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볼리바르-달러 환율이 뛰면서 달러로 환산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소득은 급락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공무원 300만 명과 최저임금 수준의 연금을 받는 500만 명 등 800만 명의 월소득은 6.19달러(약 7160원)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월 15만 볼리바르다. 그나마 지난달 중순 4만 볼리바르에서 인상된 임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엔은 일일소득이 1.25달러 미만인 경우 극단적 빈곤으로 본다. 이 기준으로 볼 때 베네수엘라 인구 2800만 중 최소한 800만 명은 '소득이 있는 극단적 빈민'인 셈이다. 기록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지폐는 이미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 현지 컨설팅업체 에코아날리티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전체 상거거래 중 53%는 달러로 이뤄지고 있다. 전 국민이 환율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환율은 국민을 조롱하듯 따라잡기 어려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2018년 1월 10대1이었던 볼리바르-달러 환율은 같은 해 연말 6381만8000대 1까지 뛰었다. 1년 새 환율이 6381만 800배 뛴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 화폐에서 '0(제로)' 5개를 지웠다. 1000원이 1원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환율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외환시장 첫 개장일인 1월 2일 달러에 대한 볼리바르의 환율은 638.18대 1이었다. 환율은 38배 올라 2만5000볼리바르를 엿보고 있다. 이런 속도로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계속 오른다면 연말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이 5달러(약 579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한 최저임금이 달러로 환산할 때 극단적 빈곤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민적 자괴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선거법 부의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협상 지지부진

    심상정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해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오는 27일 이후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예정이지만, 여야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17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선거법 개정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10일 “연말까지 지역구 수 등 선거구 획정 기준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 조속히 관련 법률을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역대 총선마다 선거구 획정 법정기한(선거일 1년 전)이 지켜진 전례는 드물다. 17대 총선 때는 선거를 37일, 18대는 47일, 19대는 44일, 20대는 42일을 각각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정치 신인이 현역 의원보다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반복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을 제안하며 현역 의원의 특혜를 줄이는 개혁을 주장했다. 심 대표는 지난 8일 ‘심금라이브’ 첫 유튜브 방송에서 “국회의원 연봉은 1억 5100만원, 한 달 1265만원꼴”이라며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하게 되면 390만~400만원 정도로 깎는 것이니 30% 삭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부터 소득 격차를 줄이는 데 솔선수범한다는 의미에서 최저임금과 연동해 세비를 5배 이내로 하자”고 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조지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기 위한 전형적인 꼼수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 여야 내년 총선 끝난 뒤 1박2일 끝장토론 합시다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 여야 내년 총선 끝난 뒤 1박2일 끝장토론 합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개혁안 단일안을 준비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에게 1박 2일 워크숍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국회가 재정비되면 연금개혁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어느 한 세대, 어느 한 정부가 지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발표한 세 가지 연금개혁 방안 가운데 ‘소득대체율을 45%로,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는 안’을 예로 들며 “5년 주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1%씩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지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방향의 단일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9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임기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 2년 5개월을 돌아본다면. “복지 분야는 시대적 흐름, 사회적 수요와 잘 맞아 비교적 정책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치매를 국가적 어젠다로 올린 것은 이번 정부가 처음이었다. 제대로 시행될까 의구심을 표하는 분이 많았고, 야당 의원들도 매우 반대했지만 1년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은 야당 의원들도 인력과 예산을 늘리자고 한다. 국가가 치매를 관리하고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니 현장의 반응도 좋다. 준비가 부족한 채로 시작했지만 시대적 수요와 맞다 보니 잘 집행된 사례였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을 발표했을 때도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할 것이란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2017년 문재인 케어를 시작할 때 건강보험 지불준비금이 20조원 있었다. 향후 5년에 걸쳐 10조원을 쓰고 10조원을 남기겠다고 했다. 야당은 2022년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2022년 이후에도 12조~13조원이 계속 남을 것으로 예측한다. 현 정부 들어 건보 재정이 거덜 났다는 것은 맞지 않다. 문재인 케어를 공격할 때 주로 제시하는 자료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재정 추계 자료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3개 시나리오를 추정했는데,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건강보험 재정 지원 규모를 현재 수준인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3.9%로 고정하고 건강보험 지출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국가 재정 지원이 늘고 건강보험 지출 증가 속도를 낮춰 지출을 효율화한 경우다. 복지부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출 절감 비율을 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년에 70조원을 쓰기 때문에 이 중 3%를 절감하면 약 2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 매년 2조원씩 아낀다면 5년간 10조원이 쌓인다. 내년도 건강보험 정부 지원 비율은 14%로 오를 예정이며, 내부적으로는 15%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을 내겠다고 했는데. “현재 내부 토론 중이다.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안은 ‘소득대체율 45%로 상향, 보험료율 12%로 단계적 인상’, ‘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9% 현상 유지’, ‘소득대체율 40%로 유지, 보험료율 10%로 즉시 상향’ 등 3가지 개편안이다. 명확히 답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프레임은 갖고 있다. 보험료 인상 부담을 어느 한 세대, 한 정부가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보험료율을 12~13% 올린다면 한 번에 올리는 게 아니라 5년마다 1%씩 올려야 한다. 5년 주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1%씩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지도록 하면 된다. 먼저 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단기적으로 각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정한 뒤 분위기가 형성될 때 단일안을 내놓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연금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노후소득보장과 재정안정 목표를 모두 달성하려면 여러 정책을 배합해야 한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결합시켜야 하는데, 아직 퇴직연금은 적극적으로 연계를 못 시키고 있다. 퇴직연금까지 들어와야 노후소득이 보장되는데, 내년부터라도 시행하고 싶다.” -국회는 어떻게 설득할 건가. “여야 의원들에게 연금 개혁을 주제로 1박 2일 집중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파적인 것을 떠나서 연금 개혁에 한번 집중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4월 총선 때문에 모일 시간이 없다. 선거가 끝나고 국회가 재정비되면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단일안을 상의해 보고자 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 감액하는 현재 방식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도 학자 신분일 때는 연계에 반대했지만 제도를 설계하는 입장이 되니 연계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사각지대 없이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만들려면 제도를 서로 연계해야 한다. 그래야 지나친 중첩 없이 정밀하게 계획을 짜서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 분리돼 있으면 제도 간 조정이 어렵다.” -국민연금 기금 소진 이후에는 어떻게 연금을 운영해야 하나. “답은 명확하다. 기금이 소진됐을 때는 사회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나라처럼 부과방식(그해 보험료를 걷어 그해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독일 등 부과방식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나라를 보면 보험료율이 18~19%다. 우리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도 언젠가는 18~19%대의 보험료율로 부과방식으로 갈 것이고, 지불준비금은 6개월~1년 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적립식에서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연금 개혁의 핵심이다.” -보건의료 체계는 어떻게 바꿀 건가. “질병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예방 중심으로 바꾸고 싶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것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후에 초점을 맞춰 보건의료 제도와 틀을 다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질병 예방 업무만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야 한다. 예산과 조직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부서를 신설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명칭은 고민 중인데, 내년 1월까지는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질병예방정책실(가안)을 만들 계획이다. ‘국’이나 ‘과’가 아니라 ‘실’을 신설해야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할 때 협조를 구할 수 있다. 조직을 대폭 확충하고 정비하겠다. 재정이 좋지 않으면 다른 비용을 조금씩 줄일 수 있지만 제일 통제가 안 되는 게 건강보험이다. 건강보험 재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사회보장 재정이 안정되느냐, 안 되느냐가 결정된다. 국민이 건강해져서 의료비를 적게 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 습관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 쪽이 더 중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국민 25%가 평생에 한 번은 정신질환을 앓는다. 정신건강 지원을 대폭 강화해 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질환이 발현된 사람은 조기에 진단하고 개입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새로 생기는 예방정책실은 이렇게 예방을 통해 건강보험 비용을 효율화하는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치매처럼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국가가 책임지고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발달장애인을 돌봐 달라는 게 부모님들이 얘기하는 국가책임제의 의미일 것이다. 올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를 처음 만들었는데, 대상자가 1만여명밖에 안 된다. 앞으로 대상자를 더 늘리고 취업까지 신경써 치매 국가책임제처럼 체계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정말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겠지만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려고 한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완전 폐지는 언제쯤 이뤄질까. “늦어도 2022년까지는 부양의무자 규정을 완전히 없애려 한다. 내년에 이런 내용을 담아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다만 내 욕심으로는 (2022년보다) 1~2년 더 앞당겨 빨리 없애고 싶다. 정부 내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통령과 여러 부처 장관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복지부 추계로는 기초생활보장 중 생계급여에서 부양의무자 규정을 완전히 폐지하면 6000억원이,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규정까지 폐지하면 2조 3000억원이 든다. 매년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이다. -성북구에서 네 모녀가 생활고로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각지대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성북구 네 모녀는 채무까지 있었는데, 개인이 진 빚을 파악하려면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를 데이터에 입력해야 한다. 이는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다. 시스템 정비만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은 이웃의 손을 빌려야 한다. 내년에 요구르트 판매원 등 이웃을 자주 방문하는 분들을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위촉해 사회복지공무원 30만명을 육성하겠다. 신청자에 한해 사전에 동의를 받아 금융정보 등을 데이터에 입력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찾아 주는 복지 멤버십도 2021년에 도입한다.” -정부의 조선업 지원 대책인 ‘4대 보험 체납처분 유예조치’로 국민연금 보험료가 체납돼 근로자들이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는데. “정부가 조선업 근로자의 국민연금 체납액을 대납하고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능후 장관은30여년 빈곤·사회보장제 연구 文정부 출범부터 최장수 장관 치매 국가책임제 등 공약 설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임명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장수 장관이다. 30여년간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빈곤 문제, 사회보장제도를 연구해 온 학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도전을 위해 결성한 정책자문 그룹 ‘심천회’ 멤버로도 활동했다. 치매 국가책임제를 비롯한 현 정부의 굵직한 복지 공약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했으며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버클리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8월 개각 때 교체설이 돌았으나 유임됐다.
  • 의원직 상실한 황영철 “재판부 판결 존중…정치인생 막 내려”

    의원직 상실한 황영철 “재판부 판결 존중…정치인생 막 내려”

    정치자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대법원이 31일 확정했다. 이 확정 판결로 황영철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영철 의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거 관련 범죄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의 선고가 확정되면 국회의원 당선이 무효가 된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황영철 의원은 2008년~2016년 자신의 보좌진 등의 월급을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등 2억 30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부정 수수했다(정치자금법 위반). 또 경조사 명목으로 약 290만원을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황영철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억 8700여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픽인이 계좌 형성과 이용에 장기간 관여했고 그 이익을 누린 주체로서 이 사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황영철 의원의 범죄사실 중 일부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억 3900여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피고인이 초선인 18대 국회 임기를 시작한 때부터 8년 간 계속됐고 부정 수수액이 2억 3900여만원의 거액에 달한다”면서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부정축재의 목적으로 정치자금의 부정 수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고 다른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류를 밝혔다. 황영철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자유한국당의 국회 의석 수는 110석에서 109석으로 줄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정론관에서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 저는 법을 어겼고, 이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받았다”면서 “지난 1990년 겨울에 졸업고사 마치고 고향으로 가서 시작된 제 정치인생 30년이 이제 막을 내린다. 그동안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들, 고마움을 기억하면서 이걸 갚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정치자금법 위반’ 황영철 의원직 상실형 확정

    [속보] ‘정치자금법 위반’ 황영철 의원직 상실형 확정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54·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았다. 향후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돼 내년에 있을 21대 총선에도 출마하지 못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31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영철 의원 상고심에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45조(정치자금부정수수죄) 위반죄에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나머지 정치자금법 위반죄에 벌금 500만원, 추징금 2억 3909만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초선으로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보좌진 등의 급여를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로 쓰는 등 2억 8799만여원의 정치자금을 부정수수한 것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 5월부터 1년간 16회에 걸쳐 경조사 명목으로 총 293만원을 지역구 군민에게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정치자금법은 이 법 45조를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곧바로 상실하고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1심 선고…김성태 판결도 영향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1심 선고…김성태 판결도 영향

    서유열 전 사장 등 ‘부정채용’ 가담자들도 선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가족이나 지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30일 1심 판결이 나온다.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이날 판결 내용은 김성태 의원에 대한 판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석채 전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하며 “이석채 전 회장은 객관적인 증거를 부인하고, 공범들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하급자들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KT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전 KT인사담당상무보도 이날 선고가 예정돼 있다. 검찰은 서 전 사장과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2년을, 김 전 상무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석채 전 회장 등은 2012년 KT의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식 채용과 홈고객 부문 공채에서 유력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총 12명을 부정하게 채용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특히 김성태 의원을 비롯해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범도 전 의원, 권익환 전 남부지검장의 장인 손모씨도 부정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재판에서는 KT 비서실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를 관리해왔으며 공채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직접 ‘관심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서 전 사장을 비롯한 3명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석채 전 회장 측은 일부 지원자 명단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달했을 뿐 부정채용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항변해왔다. 또한 사기업이 공식채용 시험 결과를 완벽하게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부정’이라 볼 수 없고, 이로 인해 KT와 면접위원들에 대한 ‘업무방해’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석채 전 회장의 KT 부정채용 혐의를 두고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는, 별도로 진행 중인 김성태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같은 재판부에서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을 각각 뇌물 공여, 수수 혐의로 심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4월 KT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돼 근무하다가 2012년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을 통해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 채용 당시 김성태 의원의 딸은 서류 전형과 인적성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야 이력서를 제출했고, 심지어 온라인 인성검사에서도 불합격했는데도 최종 합격 처리됐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을 ‘뇌물’로 받았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가 이석채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 딸의 KT 채용을 직접 지시했거나 가담했다고 판단하게 되면, 김성태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도 상당 부분 인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성태 의원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이 증인들과 말을 맞추는 등 증언을 교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왕의 기운’ 서린 낙산서 넉넉한 품·뛰어난 풍광을 보다

    ‘왕의 기운’ 서린 낙산서 넉넉한 품·뛰어난 풍광을 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6차 서울의 영화4’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 편이 지난 19일 종로구 연건동과 명륜동, 이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집결, 서울대학교병원 안 옛 대한의원(의학박물관)을 향해 출발했다. 대한의원은 1907년에 준공된 서울대병원의 뿌리다. 새로 건립된 암병원 4층 옥상은 창경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 명소로 떠올랐다. 옛 창경원을 무대로 촬영된 영화를 되새김질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명륜동 한옥밀집거리를 지나 건축가 김수근의 붉은 벽돌건물 감상길에 올랐다. 김수근이 누이 김순자와 자형 박고석을 위해 설계한 명륜동4가 ‘고석공간’을 거쳐 샘터사옥~아르코 예술극장~아르코 미술관이 줄줄이 이어졌다. 박길룡이 설계한 옛 경성제국대학 본관(예술가의 집) 현관 앞 두 그루 감나무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불타고 있었다. 내년 1월 중 수리가 끝난다는 이화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본 뒤 1897년 탑골공원 대문기둥을 가져다 세운 옛 서울법대(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일정을 파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영화 ‘수학여행’과 유형유산인 대한의원, 명륜동 한옥밀집거리, 샘터사옥, 마로니에공원,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미술관 등 모두 7개였다. 참석자들은 “영화를 꼭 보고 싶어졌다”, “50년 전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분”, “알뜰한 설명을 해준 해설사가 담임선생님으로 출연해도 좋을 듯…” 등등의 답사 후기를 남겼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참석자들을 50년 전 꿈의 서울 수학여행으로 인도했다.서울의 좌청룡 낙산(해발 126m)은 비록 낮지만 품이 넉넉하고 풍광이 뛰어난 산이었다. 종로구 이화동·동숭동·창신동을 끼고 있고 동대문구 신설동과 성북구 보문동·삼선동 등 3개 자치구까지 길게 이어진다. 낙산은 풍수도참설의 피해자였다. 조선이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장자(맏아들)와 친가를 뜻하는 좌청룡 낙산이 차자(작은아들)와 처가를 뜻하는 우백호 인왕산(338m)보다 낮아 장자와 친가가 차자와 처가에 기울어진다는 변고설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정도전 등 신진 사대부들이 주장한 ‘백악 주산론’과 무학대사를 중심한 불교세력의 ‘인왕산 주산론’이 팽팽하게 맞선 까닭이다. 태종 때 하륜의 ‘무악 주산론’까지 등장해 치열한 삼파전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백악산이 최후의 승리를 거둬 경복궁이 법궁이 되면서 조선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어그러졌다. 조선 27명의 왕 중 장자는 5대 문종, 6대 단종, 10대 연산군, 12대 인종, 18대 현종, 19대 숙종, 20대 경종, 27대 순종 등 8명에 불과했다. 42년 동안 재위하면서 최악의 여난에 시달린 숙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병약하거나 재위 기간이 짧거나 존재감이 없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재건하지 않고 296년 동안 창덕궁을 법궁으로 사용한 것도 기가 센 인왕산과 거리를 둔 결과다.낙산 기슭에는 제17대 효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봉림대군 시절에 살던 잠저 용흥궁과 손아래 동생 인평대군의 석양루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었다.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연군이 인평대군의 7대손이므로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은 인평대군의 직계후손이다. 공과를 떠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탄생시킨 이화장은 인평대군의 왕기가 서린 석양루를 품고 있다. 조선 한문 4대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문장가 장유는 “집터를 물색하며 거북이에 물어보니 저 낙산 언덕을 점지했다. 냇물이 반으로 나뉘어 두 갈래로 흐르는 이곳이야말로 평소 낙양(한양) 동촌의 승지(명승지)로 일컬어져 온 곳이다. 금원(창경궁)과 가까워 북극성(왕)의 존엄한 처소를 우러러볼 수 있어 더욱 좋다”라고 ‘인평대군의 새 저택에 대한 상량문’에서 석양루의 땅기운을 치켜세웠다. 냇물이 반으로 나뉘어 흐른다는 얘기는 성균관 위 옛 흥덕사에서 흘러내린 흥덕천의 흐름을 말한다. 성균관 또한 반궁이라 해 반수의 상류를 지칭하고 하류는 성균관 노비들이 사는 반촌이라고 일컬었다. 석양루는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의 옛 집터에 세워졌다. 신광한은 “나는 집 이름을 기재라고 했다. 우리 집은 동쪽 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산을 보려면 발꿈치를 들어 바라보면 되고. 우리 집 서쪽 길이 평평하고 곧은데 그 길을 가려면 발꿈치를 들고 가면 된다. 우리 집 앞에는 하천이 콸콸 흘러가는데 물이 흘러가서 쉬지 않는 것을 보면 발꿈치를 들어 감탄하게 된다. 우리 집 뒤쪽에는 소나무가 무성하게 서 있는데 겨울철에도 시들지 않는 것을 보면 발꿈치를 들어 바라보게 된다…”고 자택을 자화자찬했다. 사람들은 이 집이 있는 언덕을 신대라고 불렀다. 왕을 6명이나 섬겼고, 영의정을 2번 지내면서 국방과 외교에 공을 세웠던 신숙주의 음덕이었다. 조선 말 역사가 김택영이 지은 역사책 ‘한사경’에 따르면 “좌의정 신숙주가 노산군(단종)의 부인(정순왕후)을 노비로 삼고자 주청했으나 왕(세조)이 윤허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신숙주가 단종 부인을 노비로 삼겠다고 청한 것은 매우 간사하고 악한 것”이라고 평했다. 한때 주군으로 모셨던 왕의 부인을 첩으로 삼고자 한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 조카를 죽인 비정한 세조였지만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조카며느리를 범하지 못하도록 낙산 동망봉 정업원에 비구니로 출가시켜 버렸다. 신대로 상징되는 신숙주 가문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종~문종~단종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고 세조의 편에 서면서 영화를 누렸으나 조선 후기 집권한 사림파가 사육신을 추앙하면서 변절자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다. 대신 ‘숙주나물’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서울을 중심으로 저술한 인문지리서 ‘동국여지비고’에 “인평대군 집을 석양루라고 불렀다. 기와와 벽 등에 그림이 새겨져 있고 규모가 크고 화려해서 서울 장안에서도 으뜸가는 집이었다. 지금은 장생전(궁중 장례식에 쓰일 관을 제작하던 관아)이 됐다”고 기록했다. 낙산 아래 신대와 용흥궁, 낙양루, 장생전의 옛 땅에서 조선의 효종, 고종, 순종 등 3명의 왕과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나왔다. 현재 이화장 뒤뜰은 신대요, 대문 앞 주차장은 저녁볕이 좋은 낙양루이며, 마주 보는 곳에 효종의 잠저인 용흥궁이 있었다. 또 이곳에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도 기거했다. 18세기 문인화의 대가 표암이 낙양루 바위에 남긴 ‘紅泉翠壁’(홍천취벽)이라는 글씨가 이화장을 짓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1960년대까지도 남아 있었지만 계곡에 집이 들어서면서 어딘가 묻혀 버렸다고 한다. 이화장은 1945년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이승만이 돈암장과 마포장을 전전하자 지지자 30여명이 모금운동을 펼쳐 구입해준 집이다. 마포장에서 백주테러의 위기를 넘긴 이승만에게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경비에 용이한 이 집이 적격이었다. 마당에는 이승만 동상이 서 있고, 이승만기념관이 있다. 산사의 칠성당을 연상시키는 숲속의 별채가 조각당이다. 1948년 제헌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이 이곳으로 내각 후보자를 불러 면담한 뒤 국무총리와 12부 장관을 뽑은 정부 수립의 산실이다. 4·19 혁명으로 하야한 뒤 이곳에서 여생을 마치길 원했지만 미국 하와이로 쫓겨났다. 1965년 사후 국내로 운구된 시신이 잠시 봉안됐고, 미망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1970년 귀국해서 1992년까지 살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7차 관악산 아랫마을 ■집결 장소 : 10월 26일(토) 오전 10시 사당역 6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신안산선 조기 착공·복합역사 개발… ‘金川’ 흐르는 기회의 땅 금천

    신안산선 조기 착공·복합역사 개발… ‘金川’ 흐르는 기회의 땅 금천

    서울 금천구는 관악, 구로와 함께 ‘금·관·구’로 불리며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 영등포구에서 구로가 분구됐고 1995년 다시 구로에서 분리된 금천은 준공업지역, 군부대 등이 많아 개발제한에 묶였고 뉴타운사업까지 무산되며 도시개발에서 소외됐지만 요즘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금천구가 영등포구일 때부터 이곳에서 성장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신안산선 조기 착공, 종합병원 건립사업,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등 묵은 숙제를 풀고 개발 호재를 쏟아 내고 있어 지역발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지역개발과 함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그린SOC(사회간접자본)로 통하는 주민 생태복지를 대폭 강화해 발전 가능성 제1의 도시, 서남권 관문도시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1일 그린SOC 대표 사업 중 하나인 호암산숲길공원에서 그를 만나 금천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었다.-구청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1호 공약사업인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사업을 가시화했는데. “지난해 7월 임기 시작 직후 가장 먼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해 1호 공약인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사업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역사 개발사업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민자개발 방식에서 공공개발 방식으로 전환시켜 사업이 진행되도록 했다. 역사 개설 이래 약 40년 동안 개선 작업이 없어 낙후된 금천구청역사를 개발하고 인근 폐저유조 부지와 연탄공장 부지, 도로 등 1만 8123㎡에 달하는 부지에 청년주택과 창업공간을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난 4월부터 개발구상 용역을 시행 중이다. 연내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더 속도를 낼 것이다. 구민 복지를 위한 인프라와 지역경제를 북돋을 상업시설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독산동 우시장 도시재생사업에도 선정됐는데. “취임 후 김 장관과 만났을 때 역사 개발 외에 독산동 우시장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원래 지난해 11월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중심시가지형으로 신청했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탈락했고, 올해 재도전에 나서 지난 5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국토부 중·대규모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국비, 시비 등 375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산선 조기 착공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데.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안산·시흥 지역과 서울 여의도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광역교통시설이다. 2024년 개통하면 금천구에서 여의도까지 10분대에 갈 수 있다. 지난달 9일 착공식을 했다. 내년부터 본선 공사에 들어간다. 향후 신안산선은 여의도에서 공덕을 거쳐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2단계 사업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신안산선이 완공되면 금천구가 서울 서남권 철도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오랫동안 지체된 종합병원 건립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병원 건립도 내년 3월 착공해 2023년 준공 및 개원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의료부지 소유주인 부영그룹에서 종합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서울시 조례로 정한 산업용지 의무비율이 상향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구가 서울시를 설득해 학교, 병원 등 공공의 목적이 있을 때는 비율에 예외를 두는 조례안이 지난 5월 통과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2022년 개원한다.” -신안산선 조기 개통과 종합병원 건립 문제가 해결되면서 3대 숙원사업 중 공군기지 이전 문제만 남았는데. “금천구 한가운데 자리한 국방부 소유 공군기지(12만 5000㎡) 이전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뛰고 있다.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가 오는 12월에 나오면 국방부,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실무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이전 방식, 개발구상안을 마련하겠다.” -공군기지를 돌려받으면 어떤 식으로 개발할 계획인가. “금천은 다른 구에 없는 산업단지(G밸리)를 끼고 있어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공군기지를 온전히 돌려받으면 G밸리와 연계해 첨단산업을 유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의 거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G밸리에는 지난 6월 메이커 스페이스를 비롯해 제품개발지원센터, 지식재산센터 등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 제조, 디자인을 한 번에 지원하는 시설을 조성했다. 또 근로자의 주거 및 편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7월 건립을 목표로 기숙사, 문화센터, 사물인터넷(IoT)지원센터 등이 입주하는 ‘G밸리 문화복지센터’ 개관도 준비하고 있다.” -유성훈표 복지정책을 꼽는다면. “정주 여건을 갖춘 자족도시로서의 핵심 중 하나는 생활SOC, 그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그린SOC다. 금천 주민들이 큰돈 들이지 않고 자연과 벗해 살기 좋은 그린SOC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네에서 갈 수 있는 산과 하천, 캠핑장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서울둘레길 5코스이기도 한 무장애숲길 호암늘솔길 연장공사를 시작해 이달 말 마무리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관악산 둘레길과 안양시 구간을 가르는 중심점인 호암산 진입로에 이곳 ‘호암산숲길공원’도 조성했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금천 토박이… 대통령 3명 보좌한 ‘행정·정책통’ 서울 금천구가 영등포구에서 분구되기 전부터 초·중·고교 학창 시절을 모두 금천구에서 보낸 ‘금천 토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 3명을 모두 보좌해 본 행정 참모 출신이다. 여권 지도부와의 깊은 인연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이란 주민 기대를 받고 처음 선거에 나와 63.4%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고향의 구청장에 당선되며 ‘금의환향’했다. 정치 활동은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옛 평화민주당에서 시작했다. 중앙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그는 1988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하던 선배들을 따라 26살의 나이로 평민당에 입당했고 이어 현 정권의 실세를 대거 배출한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를 조직했다. 평민연 출신 인사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의원, 김한정 의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이 있다. 1998년까지 10년을 당에 몸담으며 정세 분석 등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았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행정과 정책을 두루 익혔다. 제18대 국회에서는 추미애 의원 등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치면서 4대강 정비사업 환경문제와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 등 노동행정 개혁에 힘을 쏟았다. 정보기술(IT) 분야 남북 교류업체인 ‘북남교역’ 대표를 맡아 북한이 기획·개발한 모바일게임인 ‘독도를 지켜라’를 국내에 선보인 이색 경력도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서면서도 한번 마음먹은 일은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외유내강형이다. 민선 7기 취임 이후 ‘골목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서울 출생(1962) ▲서울 도림초, 강서중(현 세일중), 문일고,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한양대 행정학 석사 ▲청와대 행정관(1999~2003)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2012~2014) ▲제19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2012) ▲민선7기 서울 금천구청장(2018~현재) ▲부인 이경호(55)씨와 1녀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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