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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가치·비전 공유하는 분들 힘 모으자”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2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2010년 양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을 결의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두 당의 합당이 앞으로 범보수 세력 연합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의 주요 당직자 9명으로 구성된 합당 수임기구는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합당의 걸림돌이 됐던 미래희망연대의 증여세 채무 13억원을 새누리당이 대납하는 대신 미래희망연대의 국고보조금 집행 잔여분과 사무실 등 재산은 모두 새누리당으로 편입됐다. 당 사무처 인력도 일부 새누리당이 수용하기로 했고 총선 공천에서 별도의 지분 없이 공천 경쟁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합당이 의결됐다. 미래희망연대의 전신인 ‘친박연대’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이 탈당해 조직한 정당이다. 당시 총선에서 당선된 6명의 지역구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에 복당했고,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 8명이 남아 있었다. 이날 열린 수임기구 합동회의 결과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실무적 절차를 마치면 이들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 된다. 새누리당의 의석 수는 현재 166석에서 174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미래희망연대 소속 당원 약 3만명도 그대로 새누리당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미래희망연대를 처음 구성했던 서청원 전 대표는 복권이 되지 않아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서 전 대표는 “복권이 되더라도 총선에 불출마하고 자연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4·11 총선이 약 70일 남은 상황인 만큼 양당의 합당은 향후 대선 정국까지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범보수정당 연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야권은 통합으로 가는데 보수 진영은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각 정당이 가진 가치와 정책이 있기 때문에 시간과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당 ‘문제의원 39’ 공천 살생부 될까

    새누리당 ‘문제의원 39’ 공천 살생부 될까

     새누리당 사무처가 18대 국회 회기 중에 재판을 받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 39명을 정리한 것으로 3일 확인되면서 4월 총선 공천 심사를 위한 ‘살생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 특이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문건은 당 사무처에서 공식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기존에 돌았던 괴문서와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건은 현재 재판 중인 의원(1명), 의원직 비상실형으로 재판이 종결된 의원(13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25명) 등 3가지 항목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후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인 장광근 의원이 현재 재판 중인 의원으로 분류됐다. ‘청목회’ 사건 등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형이 확정됐거나 위법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도 명단에 올랐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으로는 검찰이 수사 중인 의원,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의원들, 옥매트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의원들, 국회 의원연구단체 비용을 전용한 의원 등이 포함됐다. 검찰 내사를 받은 의원까지 포함하면 50명이 넘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제의원 39명 가운데 19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의원은 34명이다. 이상득·박진·장제원·홍정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디도스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구식 의원은 탈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8명, 부산·경남 8명, 경기 5명, 대구·경북 4명, 인천 2명, 강원 1명, 비례대표 1명이다. 수도권 의원이 25명으로 64.1%를 차지했다.  문건이 공개되자 파급력을 의식한 듯 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 문건을 보고받은 권영세 사무총장은 “모르겠다. 그 자체를 살생부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문건은 당 사무처에서 만든 것이 맞지만, 공천위원회에 보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 문건이 공천 살생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 비대위가 공천에서 도덕성 검증기준을 강화키로 결정한 상태에서 문건에 오른 의원들이 우선적으로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당헌·당규에 (도덕성) 기준이 있는데 과거에는 그 기준 자체가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당규에 규정된 11가지 부적격 사유 외에 세금포탈·탈루·부동산 투기·성희롱·강제추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자, 성범죄·뇌물수수·불법정치자금 수수·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자를 추가하기로 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4년 동안 이런저런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이 지금의 위기를 만든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미 공개된 내용이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배제를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도 “문건이 공천위에 보고되지는 않지만 공천위 심사자료에는 문건 내용을 포함한 모든 사항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8대 총선 공약 이행상황을 밝히지 않은 여야 의원 44명의 명단을 오는 9일 각 소속정당에 통보하기로 해 이 명단도 공천심사의 참고사항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당명 바꾼 박근혜 “쇄신작업, 공천개혁으로 화룡점정”

    당명 바꾼 박근혜 “쇄신작업, 공천개혁으로 화룡점정”

    “사랑하는 ‘근혜님’ 생신 축하합니다~” 2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직전 축하 노래가 나지막이 울려퍼졌다. 이날 회갑을 맞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위한 비대위원들의 깜짝 이벤트로, 이 말고 별다른 축하 행사는 없었다. 대신 박 위원장은 당 쇄신의 골격을 세우는 것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달 19일 인적 쇄신의 밑그림인 4·11 총선 공천 기준안 확정, 30일 정책 쇄신의 청사진이 될 정강·정책 개정안 마련, 31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인선에 이어 이날 당명 개정으로 ‘쇄신 1라운드’를 보름 만에 마무리한 것이다. 당명 개정과 관련,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 대부분은 ‘새누리당’ 채택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이 “명운을 걸겠다.”고 설득하고, 박 위원장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면서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쇄신 2라운드’인 공천 개혁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용의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 쇄신 작업을 용이라고 하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을 그려 넣는 화룡점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67세 생일(음력 1월 11일)을 맞은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이재오 의원과 축하난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학살 공천’의 배후로 지목됐고, 박 위원장은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축하난 교환이 공천 과정에서 ‘계파 화합’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천위는 3일부터 사흘간 공천 신청을 공고하고 6~10일에는 공천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이러한 절차와는 별개로 공천 물갈이의 전제조건인 ‘용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친박 등 계파를 초월한 용퇴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어 대폭 강화된 도덕성 기준에 따라 부적격자를 솎아내고,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전체 지역구의 20%를 전략공천 지역으로도 선정해야 한다. 비대위가 공천 개혁의 ‘총론’만 제시했을 뿐 정작 의원들의 생사를 결정지을 ‘각론’은 공천위 몫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당의 강세 지역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경합·약세 지역 의원들은 공천 배제 기준인 ‘하위 25%’에 속할 위험성에 각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50% 물갈이’를 정설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한 물갈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다만 새 인물을 영입할 준비를 했느냐가 문제”라면서 “준비 없는 물갈이는 공천 갈등이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위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에 일부 위원이 ‘자질 시비’에 휘말리면서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진통도 우려된다. 또 다른 의원은 “공천위원 1~2명이 더 그만두면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말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주부라더니… 친이계 외곽조직서 정치활동 경력

    주부라더니… 친이계 외곽조직서 정치활동 경력

    한나라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으로 선정된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이 정치활동 논란 끝에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진 사퇴했다. 한나라당은 1일 “진 위원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 위원은 지난달 31일 선임 당시 “어떤 정치적인 활동도 한 적 없고, 당적을 가진 적도 없다.”고 밝혔지만 18대 국회 들어 친이(친이명박)계 조직이자 한나라당 외곽조직인 ‘뉴한국의 힘’ 후신인 ‘국민성공실천연합’에서 1년여간 대변인까지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또 2009년 6월에서 지난해 9월까지 당 중앙위 산하 산업자원분과 소속으로 중앙위 총간사까지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정치계와 무관한 외부인사를 선임한 ‘탈정치 인사’라고 내세웠지만 진 위원의 이력이 드러나며 공천위원 인선기준에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진사퇴 형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진 위원은 뒤늦게 당적 보유 사실이 확인되자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접수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원이 돼야 한다고 해서 입당했던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선 “진흙탕 싸움에 더 이상 말려들고 싶지 않아 그만두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진 위원의 학력 역시 당초 고려대 행정학과로 발표됐다가 한 시간여 만에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정정되는 등 혼선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이런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1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긴급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밀실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위원장측 관계자는 “공천위원 선임 작업이 극비리에 이뤄지다 보니 진 위원 이력을 사전 검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공천위원도 도덕성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이달곤 전 장관

    정부는 1일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장(장관급)에 이달곤(59)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제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등을 지냈으며 현재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4·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추위)가 31일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엮어온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공추위가 앞으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추천 업무까지 맡는 만큼 인재 영입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개혁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노림수가 녹아 있다는 평가다. 우선 공추위 인선 자체부터 ‘깜짝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거론된 인사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인선 작업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부위원장은 사법개혁 학자 특히 정치력과 지명도보다는 공정성과 개혁성을 인선의 잣대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은 헌법학 분야 권위자다. 평소 사법 개혁 등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소신 있고 꼿꼿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의 발탁은 현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에서 탈피,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있던 중소기업을 회생시켜 30년간 직접 경영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또 숙명여대 최연소 총장에 오른 한영실 총장은 ‘건강밥상’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은 학교폭력을 차단하는 지킴이로 탈바꿈한 뒤 전국 1만여명의 어머니 봉사대원을 이끌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평소 강조해 온 ‘문화 강국’과 ‘이공계 우대’ 철학도 인선에 반영됐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공연예술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 아이다 등을 제작해 뮤지컬 대중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정동극장장 재임 당시 역발상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경영모델을 구축했다.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친박·법조 위주 편향 지적도 그러나 정홍원 위원장과 정 부위원장, 권영세 사무총장 등 법조계 출신들이 공추위에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편중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색채가 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친박 성향의 권 사무총장과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인 데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는 고등학교 동기로 알려졌다. 현기환 의원은 친박계이자 쇄신파 핵심 인물이며,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도 18대 국회 초기에는 친이(친이명박)계였으나 지금은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박원순 뉴타운 재검토에 난감

    민주, 박원순 뉴타운 재검토에 난감

    4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지역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대상 610곳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민주통합당 안팎에 난감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번 총선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필두로 시작한 뉴타운 공약 남발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는 차원에서 사실상 ‘뉴타운 심판’으로 가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한때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뉴타운 지역 의원들의 경우 총선 공약을 완전 바꿔야 할 판이어서 표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주거복지기획단과 박 시장은 이번 뉴타운 사업 재검토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회동을 갖고 세부적인 정책 사항들을 논의, 진행시키기로 했다. 주거복지기획단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1인당 2억~3억원 등 구체적으로 추가 비용 부담이 얼마가 드는지를 언급해 그동안 무분별하게 지정된 뉴타운 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 과정에서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의원들은 뉴타운 해제 등으로 인해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지역 유권자들의 심기를 예의주시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주거복지기획단 소속인 전병헌(동작구 갑) 의원은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시장의 ‘원주민·사람’ 중심 뉴타운 추진에 대한 원칙과 방향은 옳지만 이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입법이 필요하고 주민들에 대한 보다 섬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재검토 과정에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맞춤형으로 각 뉴타운별, 지구단위별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민 요구를 극대화하는 절차적 문제가 보다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나라당 정몽준(동작구 을) 의원을 비롯해 상당수 의원들은 뉴타운 공약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뉴타운 지역구의 한 의원은 “그동안 들어간 비용에 대한 서울시 부담 문제도 그렇고, 국가 차원의 행정 입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해제는 현재 뉴타운 사업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지역(317곳)은 토지 소유자 30% 이상이 사업 해제를 요청하면 해제가 가능하다. 사업추진위나 조합이 설립된 경우(293곳)에는 토지 소유자 50% 이상이 동의해야 사업 해제가 가능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시대 걸맞은 ‘국민 인재’ 발굴을 기대한다

    한나라당이 어제 4·11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심사할 11명의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나라당 공추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대로 정치·사회 제도를 개혁하고, 국가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며, 여성·이공계·중소기업 등 약소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같다. 위원장인 정홍원 변호사와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은 사법 분야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또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등 문화계 출신이 두 명이나 포함됐다. 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중앙회의 진영아 회장과 숙명여대 한영실 총장이 발탁됐고,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의장도 공추위에 들어왔다. 11명의 공추위원 가운데 8명이 정치권 밖의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현실 정치를 아는 위원이 적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공천 심사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아는 위원이다. 4년 전 18대 총선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공천이 어떤 파행적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당원들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다만 8명의 공추위원이 정치의 작동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당 기구 등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공추위 구성의 원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주 안에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겠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후보를 국민이 직접 뽑는 국민경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략 지역이나 비례대표 공천 등에서 공천심사 기구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대는 21세기로 넘어 왔지만 우리의 정치는 아직 20세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선거에 나서는 모든 정당들은 이번 총선의 공천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더 이상 공천 과정에서 정치보복이나 계파·학연·지연 챙기기, 그리고 ‘돈 봉투’가 등장해서는 안 된다. 각 당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국민 인재’를 발굴해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직접 밝힌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은 소유자보다 거주자를 우선하도록 정비사업의 초점을 바꾼 게 핵심이다. 집을 투자 대상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 터전으로서 ‘사는 곳’으로 인식한 것이다. 세입자 주거권을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주택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시 방침대로 될 경우 2002년 도입된 뉴타운 개발 사업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추진위 없는 곳은 연내 해제 시는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올해 중 모두 끝낼 계획이다. 추진위원회가 없는 317곳은 7월까지 조사 대상 선정 및 실태조사를 마치고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내 구역을 해제하거나 재추진할 방침이다. 추진위가 있는 293곳은 실태조사를 10월쯤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시 일정대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할 경우 내년 하반기쯤에는 서울시내 정비 구역의 해제 또는 재추진 여부가 대부분 정해질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는 내년 1월에 미래주거 재생정책 방안을 확정해 실행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입자 주거권 보장 시 방침에 따르면 기초생활 수급자 등 세입자 주거권은 대폭 강화된다. 기초생활 수급자는 세입자 대책 자격 유무와 관계없이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받는다. 세입자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세입자가 원하면 재개발사업 구역 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도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한번 임대주택에 입주하면 다른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이와 함께 야간, 호우, 한파 등 악천후와 동절기에는 이주와 철거를 금지하도록 해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철거 제한 시기를 명문화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정책이다. 박 시장은 “기존의 뉴타운·재개발은 소유자와 승자만의 논리가 지배하는 구조였다. 투기자본에 내쫓겨 원주민들은 난민이 되고 서민들이 살 집이 없어져 전·월세가 폭등했다.”면서 “뉴타운·재개발로 인한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이번 뉴타운 정비 방침으로 기형적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뉴타운을 계획할 때 도로나 학교, 공공기관 등의 배치를 큰 틀에서 계획했는데 구역별로 구역 지정을 해제하면 ‘절름발이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이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매몰 비용이 큰 정비 구역은 시 지원만으로는 사실상 해제 절차를 밟기 힘들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지정이 해제될 경우에는 주민 중심 재생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기반시설 설치 지원이나 집수리비 융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런 비용을 원인 제공자 중 하나인 정부도 함께 부담하자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뉴타운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2년에 처음 도입됐다. 첫해 시범 뉴타운 3곳을 시작으로 이듬해 2차 뉴타운 12곳이 지정됐다. 이후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뉴타운 지정 공약을 남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희태 측 “라미드그룹 돈은 소송 수임료”

    박희태 국회의장 측은 28일 한나라당의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캠프에 문병욱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회장의 돈 수억원이 유입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라미드그룹 계열사로부터 소송 수임료를 받은 적은 있으나 이는 전당대회 개최 5개월여 전으로, 전당대회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장은 전당대회 5개월여 전인 2월 중순 라미드그룹 계열사가 관련된 사건에서 다른 변호사와 공동으로 소송을 수임한 일은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전대 당시엔 이 그룹으로부터 단 한 푼의 돈을 받은 일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당시 변호사 수임료는 모두 세무 신고를 했고 세금도 전액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다른 변호사 한 명과 함께 2008년 2월 중순 수임계약을 맺었고, 3월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1억원 이상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같은 달 중순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변호사 수임료는 낙천되기 전까지 18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에 경비로 사용했다.”면서 “당시는 전당대회 출마를 생각지도 못하던 때”라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홍원기 대한언론인회장 재선

    대한언론인회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홍원기 회장을 제18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김성배 전 KBS 보도국장, 윤기병 전 정무1차관, 이병대 전 KBS 해설위원, 이태영 전 중앙일보 편집국 섹션국장, 정기정 전 마산MBC 사장은 부회장에, 김호기 전 한국경제 사회부장과 송효빈 전 한국일보 도쿄특파원은 각각 감사에 선임됐다.
  • 한나라 공심위원 3분의 2 이상 외부인사로 구성될 듯

    한나라 공심위원 3분의 2 이상 외부인사로 구성될 듯

    한나라당이 4·11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관련, 외부 인사 비율을 3분의2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정강·정책에서는 기존 정치 대신 복지를, 시장보다 정부를 각각 앞세우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25일 분과회의 직후 “공심위에는 당내 인사 비율이 3분의1 이내로 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공심위원 수는 표결에 대비해) 11, 13, 15명 등 홀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성안은 26일 비대위 전체회의에 상정,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공심위원 15명 중 김문수 위원장을 제외할 경우 당 내외 인사는 각각 7명씩 동수를 이뤘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전체 11명 중 안강민 위원장을 포함해 6명이 외부 인사였다. 정치쇄신분과에서는 이공계 출신 정치 신인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20%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확정했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브리핑에서 “이공계 출신은 공고를 포함해 이공계 학부 출신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대표 폐지를 핵심으로 한 정당구조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3일 세미나를 열어 의견수렴을 거친 뒤 최종 확정키로 했다. 정책쇄신분과도 이날 회의를 열어 당 정강·정책의 강령 제1조인 ‘정치’ 관련 조항을 뒤로 미루고, ‘복지’ 관련 항목을 1순위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책쇄신분과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강·정책 초안을 27일까지 마련한 뒤 30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할 계획이다. 분과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제1조에 ‘미래지향적 선진정치’ 대신 복지 관계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현재 강령 7조에 언급된 자생 복지보다는 생존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생존 보장을 지향점으로 두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생애주기별로 국가가 선제적으로 개입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박근혜식 복지’와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쇄신분과는 또 강령 제2조의 ‘큰 시장, 작은 정부’라는 표현을 ‘작지만 강한 정부’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정부가 규모는 작더라도 역할을 강화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며 복지를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비대위가 강조했던 ‘유연한 대북정책’과 ‘공정경쟁’, ‘경제정의’ 등의 개념도 별도 조항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책쇄신분과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에 따른 부작용 보완 등 재벌 개혁 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재벌 개혁은 쉽게 방안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눈높이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갖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량지수 평가방안 등을 점검했다. 눈높이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은 “트위터 계정 거래(계정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팔로어 수를 증가시키는 것)가 적발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서울, 한나라 67명 - 민주·진보 177명… 야권 공격적 출사표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서울, 한나라 67명 - 민주·진보 177명… 야권 공격적 출사표

    설 연휴를 맞아 4·11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설 밥상에 오를 정치 재료로 예비후보들이 선택될 가능성도 높다.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총선의 양태와 결과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예비후보, 그들은 누구인가.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 1417명(19일 기준)의 소속 정당과 직업, 연령, 학력 등을 통해 4·11 총선의 특징을 살펴본다. ■직업별 4월 총선, 국회의원을 뽑는 ‘정치의 계절’이 가까워 오면서 독특한 직업과 다양한 이력을 내세운 예비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19일까지 등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1417명의 명부를 분석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인, 지방정치인이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에는 현역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률이 저조했다. 특히 광주는 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여야 간 빅매치가 이뤄질 수도권은 먼저 등록해 바닥을 다지려는 후보들이 많은 반면 당선이 유력시되는 지역은 당 차원의 공천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진영이 각각 통합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재편됨에 따라 야권 후보들의 공격적인 출마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은 한나라당 후보가 67명으로 전체 23.8%를 차지한 데 비해 민주당 후보는 138명으로 49.1%를 차지했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39명(13.9%)을 더하면 야권 후보는 177명, 과반을 훌쩍 넘는 62.9%다. 기업인 출마자가 많은 지역은 대구(16%), 경기(9.3%), 서울(5.33%) 순으로 집계됐고 법조인은 경남(12%), 서울(8.5%), 경기(7.4%) 지역이 많았다. 또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경기가 11.1%로, 2위인 서울(6.7%)보다 높았고 교육자는 경기·경남·서울·경북 등에 고르게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 지방 정치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뒤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하려는 지방정치인들도 상당수였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시장·군수·구청장과 시·도 의원 등 지방정치인은 전체의 9%인 127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기도(33%)에 몰려 있었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서울신문 박대출(51) 전 논설위원과 전광삼(44) 전 기자가 각각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 진주시갑과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에 도전했고 박광온(55) 전 MBC보도국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사표를 냈다. 문화예술인 가운데 눈에 띄는 인사는 영화 ‘세상밖으로’, ‘미인’ 등을 연출한 여균동(53) 감독이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안양 동안을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출마선언문도 ‘여균동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에 ‘한나라당을 잡으려면 여균동을 사용하세요’라는 부제를 붙여 독특함으로 무장했다. 구두닦이, 환경미화원 등 일상 속 이웃들도 ‘서민에 의한 정치’를 꿈꾸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 광주시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박일등(47)씨는 직업이 ‘구두닦이’다. 아파트 관리업무 종사자 2명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나란히 출사표를 냈다. 아파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김기철(58)씨는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의왕·과천시에, 아파트관리소장인 방형모(55)씨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출마했다. 이밖에 역술인, 대리운전기사, 무술도장 관장 등 이색 직업을 가진 무소속 후보들도 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19일까지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는 245개 선거구에 1417명으로, 평균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성별·연령별 여성 6.6%… ‘지역구 금배지’ 여전히 장벽 4·11 총선을 앞두고 각양각색의 예비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도 눈에 띈다. 참신한 여성 신인들이 명함을 내밀었고,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후보 등록이 이뤄졌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를 마친 후보와 탈북자 출신 후보도 있다. 20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총선 예비후보 명부(19일 현재 기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비후보 1417명 가운데 여성은 93명으로 6.57%를 차지했다. 지난 18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여성 당선자 비율인 5.71%(14명)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지역구 국회의원’은 여성에게 드높은 벽임을 웅변한다. 다만 여야가 앞을 다퉈 여성후보 공천 비율을 높일 움직임이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여성 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으며, 민주통합당도 지역구에 여성을 15% 이상 공천하기로 했다. 16개 시·도별로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울산이 전체 23명 중 3명으로 13.04%를 차지해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가 18명 중 2명으로 11.1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산 9%, 충남 8.93%, 광주 8.82%, 서울 8.19%, 경기 7.74%, 전남 5.77%, 인천 5.75%, 전북 5.17%, 대구 4.41%, 경남 4.31%, 강원 4.17%, 경북 2.56% 순이었다. 단 대전과 충북은 아직 여성 후보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와 6개 광역시의 여성 비율이 7.25%로 전체 여성 비율 6.57%를 웃돌았다. 반면 도심에서 떨어진 도 지역은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많았다. 이 가운데 여성 최연소로 부산 사상구에 등록한 손수조(27·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언론홍보대행사 출신이다. 여성 최고령은 경남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에 등록한 정막선(80·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현재 민주당 경상남도당 여성고문을 맡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체 1417명 가운데 50대가 638명(45.06%)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40대가 503명(35.52%)으로 그다음이었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부산이 전체의 2%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서울이 4.63%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제주가 44.44%, 50대는 광주가 55.88%로 가장 높았고, 60대는 경북이 20.51%, 70대 이상은 전남이 9.62%로 가장 높았다. 분석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은 이른바 486세대로 저항의 이미지가 있는 제주와 광주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60대는 보수 색채가 뚜렷한 경북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예비후보가 6명이나 등록한 것은 지난 18대 당선자 245명 가운데 20대 당선자가 한 명도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학력별로는 역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 학력을 기재하지 않은 예비후보 12명을 제외하면 대학원 졸이 612명(43.22%)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이 506명(35.73%)이었다. 즉 대졸 이상이 전체의 79%를 차지하는 셈이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대학원 졸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예비후보 전체 학력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51.28%를 차지했다. 대졸은 대전이 전체의 46.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편 서울 강서구을에 도전장을 낸 윤태양(43·무소속) 후보는 2000년 10월에 귀순한 탈북자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남한의 중·고등학교를 합친 개념) 5학년을 다니다 중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닥치고 바꿔’ 바람 불지만… 본지, 총선 예비후보 1417명 분석

    ‘닥치고 바꿔’ 바람 불지만… 본지, 총선 예비후보 1417명 분석

    4·11 총선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예비후보들이 보수 진영보다 진보 진영에 몰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 모두 ‘물갈이 공천’을 예고하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의 ‘직업적 쏠림 현상’이 여전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지난달 13일 접수 시작 이후 이날 정오까지 모두 1454명이다. 이는 예비후보 제도가 도입된 17대 총선 후보자 수 1419명을 추월한 것이다.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오는 3월 22일 전까지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대 총선 당시의 2024명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지역 민심과 정치 구도 등에 민감하다. 때문에 예비후보들의 소속 정당 분포는 총선 결과와 일치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17대 총선 예비후보 중 열린우리당 소속이 301명(2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린우리당은 전체 의석의 과반인 152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는 전체의 16.3%인 231명이었으며, 총선에서는 121석을 차지했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가 747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합민주당 436명(21.5%), 자유선진당 143명(7.1%), 민주노동당 107명(5.3%) 등의 순이었다. 선거 결과 한나라당은 153석, 통합민주당 81석, 자유선진당 18석, 민주노동당 4석 등으로 의석을 차지했다. 이번 19대 총선 예비후보들의 소속 정당은 민주통합당 564명(38.8%), 한나라당 513명(35.3%), 통합진보당 179명(12.3%), 자유선진당 28명(1.9%) 등의 순이다. 선거 승패의 분수령이 될 서울 지역 예비후보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142명으로, 73명에 그친 한나라당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서울신문이 지난 19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1417명에 대한 출신 직업 등을 분석한 결과, 현직 국회의원 54명(3.8%), 정당인 597명(42.1%), 지방정치인 127명(9.0%) 등 기성 정치인이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여기에 법조인 123명(8.7%), 기업인 109명(7.7%), 언론인 26명(1.8%), 공무원 19명(1.3%) 등 이른바 ‘총선 단골 출마 그룹’의 비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의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을 감안할 때 다수의 ‘새 얼굴’이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지만, 직업군만 보면 과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은 25.5%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교육자 128명(9.0%), 시민·사회단체 인사 94명(6.6%), 농축산업·상업·광공업 종사자 38명(2.7%), 의·약사 30명(2.1%), 회사원 25명(1.8%), 문화예술인 5명(0.4%) 등이다. 예비후보 중 여성은 전체의 6.6%인 93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8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여성 당선자 비율인 5.7%(14명)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여야가 여성 정치 신인을 대상으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4·11 총선은 향후 정국 흐름은 물론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현장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표심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을 정동영 유력시… 여권 대항마 고심 정세균 종로 베팅… 與 임태희·이동관 거명 4월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야권의 불모지인 강남 지역과 정치 1번지 종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돌격 강남’을 외치며 속속 출마를 선언해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선 때마다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던 종로에는 민주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던지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강남을은 강남의 신흥 부촌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와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가 당선된다면 ‘강남=부촌=한나라당’이라는 도식화된 공식이 깨진다.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곳의 아성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남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6~18대 총선까지 내리 한나라당이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나성린·원희목·이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텃밭’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허준영(59)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맹정주(64) 전 강남구청장 등도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종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부산 “이번엔 생각 달라” “보수층 더 뭉칠것” “선거가 이 나라를 망칠낍니더. 서민들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정치권에서는 선거타령만 하고 있다 아입니꺼.”( 50대 자영업자). 팍팍한 살림살이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 등이 얽히고설켜 총선을 향한 부산의 설 민심은 밑바닥 그 자체다.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귀자(61)씨는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부산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라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전국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최근에는 돈 봉투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야당 인사들의 바람몰이는 거세질 전망이다. 항간에는 4월 따듯한 봄날(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최인호, 김영춘 등 5명을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문성길 호춘에’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웅(56)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한 친구나 주변상인들이 이번에는 달리 생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54)씨는 “두고 보이소. 부산사람들 맨날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도 나중에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 아입니꺼. 오히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모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기가 밑바닥이었으나 박근혜씨가 비대위원장을 맡고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야당에 2석을 내주면 본전이고 3석이면 지는 것인데 아마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우세를 점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TK 표심 바뀌나” “일단 물갈이부터” 대구·경북(TK)민심의 한나라당 이탈이 심상치 않다.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지역숙원사업 유치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을 대놓고 밀어준 대가가 빈손이냐.”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공항을 추진했던 시민단체는 총선에서 보자며 엄포를 놓았고, 과학벨트를 대전에 뺏긴 경북지사는 단식까지 했다. 이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4년차였던 당시 TK지역의 소외감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총선 결과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 13개 의석 중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건진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자민련이 8곳, 무소속이 3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도 한나라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민 50% 이상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지지도도 대부분 1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도가 선거결과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TK 표심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결국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다 야권이나 무소속 등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정광석(46·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TK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 생각하면 더욱 한나라당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천개혁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홍정태(5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부터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정권 꼭 바꿔야지” “젊은 후보 찍겠다” “지금대로라면 팍팍해서 못 살겄소. 이번엔 정권을 꼭 바꿔야지라.” 호남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꽉 막히고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남북관계 경직과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회 파행으로 빚어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민주당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최근 유선호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에서는 새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이모(42·회사원)씨는 “당만 보고 무조건 표를 찍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젊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층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호남 농민들은 “한·미 FTA 타결로 사실상 농사는 끝났다.”며 농업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시장에 맡기는 ‘개방 농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쌀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 도입에 찬성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 지고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통합 또는 연대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희태 ‘굴욕’… 의장실 압수수색

    박희태 국회의장실이 또 털렸다. 검찰은 19일 오전 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 박 의장의 핵심 측근인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이봉건(51) 정무수석비서관 사무실, 여비서 함모(38·여) 보좌관이 근무하는 의장 부속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이들 3명의 자택도 뒤졌다. 18대 국회 들어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실의 두 번째 수모다. 지난해 12월 박 의장의 비서였던 김태경(31·구속기소)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주도한 탓에 박 의장실에 대해 사실상 처음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도 국회의장의 예우 차원에서 강제집행하지 않고 자료를 임의제출받았던 터다. 그러나 이날 압수수색은 달랐다.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는 없었다. 이례적으로 사전 통보 없이 220분간 집행됐다. 박 의장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의장 부속실 등의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문서 등 2008년 전대 당시 돈 봉투 살포를 입증할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나름대로 박 의장을 국회의장으로서 존중,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지만 박 의장이 사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자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검찰 관계자는 “의장실 압수수색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박 의장이 귀국한 뒤 박 의장과 박 의장 측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의장의 발뺌이 여론의 악화로 연결됨에 따라 압수수색의 빌미를 줬다는 해석이다. 또 수사과정에서 조정만·이봉건 비서관과 함 보좌관을 강제 수사할 결정적인 실마리를 잡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들 3명과 고명진(40) 전 비서 등 전당대회 당시 핵심들의 계좌추적과 이메일·통화내역 분석에서 박 의장과 연결되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비서관은 박 의장을 20년 넘게 보좌해 왔다. 이 비서관은 박 후보 캠프에서 공보·메시지 업무를 담당했고, 함 보좌관은 공식 회계 책임자였다. 때문에 검찰은 이들이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실에 준 300만원과 안병용(54·구속)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원의 출처와 조성 경위 등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정만·이봉건 비서관, 함 보좌관 등을 소환한 뒤, 의혹의 정점인 박 의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나라 이정현 ‘사고’ 칠까?

    한나라 이정현 ‘사고’ 칠까?

    한나라당 비례대표 이정현 의원의 행보가 심상찮다. 오는 4·11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이 ‘대형 사고’를 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반응은 민주통합당에서 더욱 뜨겁다. 이 의원의 맞상대가 5선 관록의 김영진 의원이지만,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달 초 지역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이기는 하나 이 의원이 김 의원을 앞지르며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호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광주 지역 민주통합당 당직자도 “이 의원이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고 지역 예산도 많이 챙겨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이 의원은 호남 지역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후보 중 야당 후보와 경쟁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의 이 의원은 광주에서 고등학교(살레시오고)를 졸업했다.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최근까지 박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해 왔다. 이 의원이 당선될 경우 정치권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날개까지 달았다.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최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총선에서 ‘석패율제’(지역구 결합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 이 의원은 석패율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세훈·광주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 세계 첫 인권지표 개발 나서

    광주시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인권 실현의 정도를 수치화한 인권지수 개발에 나서는 등 국제적 인권도시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5대 인권영역과 18대 실천과제를 담은 ‘광주인권 지표’를 토대로 100개의 인권지수를 개발해 인권상황 개선 정도를 매년 발표한다. 이를 위해 유엔최고인권대표사무소(OHCHR)의 자문과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5월 중 확정한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인권 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계량화하는 인권지수 개발은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서, 이 때문에 시의 이번 인권지표 개발이 유엔과 세계적 인권단체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권지표를 구성하는 5대 영역은 ▲자유권(사상과 의사표현의 자유,소통의 기회 보장 등) ▲사회경제권(노동자의 권익 보장 등) ▲연대권(성평등과 여성의 권익 보장 등) ▲안전권(쾌적한 환경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 보장 등) ▲문화권(창의적 학습권 실현 등) 등이다. 민주시민 의식 함양, 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건강한 생활 보장, 학대·폭력·방임이 없는 가정·학교·직장 실현 등 18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시가 개발한 100개의 인권지수는 헌혈 참여율, 자원봉사 등록자 수 및 참여율, 고용률, 실업률, 빈곤율, 결식아동지원율, 여성의 정치참여율, 보육시설지정비율, 교통사고율 등 각종 사회적지표를 계량화해 수치로 보여준다. 시는 인권지표를 바탕으로 인권 개선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등 목표관리제를 적용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인권지수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권도시 광주’의 모델을 국내외 도시 간 공유·전파·확산해 표준화된 인권지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 유엔 인권도시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월요 포커스] 한나라 개혁 4대 포인트

    [월요 포커스] 한나라 개혁 4대 포인트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당장 4월 총선 지역구 공천에 여성과 20·30대의 비율을 4년 전 18대 총선의 2배로 늘리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말인 14~15일 분과별 회동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공천 기준 등을 논의했다. 공천 개혁안은 16일 비대위 전체회의를 거쳐 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전까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물갈이 신호탄 ‘현역 배제’ 최대 관심사는 ‘물갈이 공천’의 잣대가 될 현역 의원 교체 기준이다. 정치쇄신분과는 ▲교체지수(30%) ▲경쟁력(30%) ▲의정 활동(20%) ▲지역구 활동(20%) 등 4개의 정량적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공천심사위의 재량적 판단이 개입해 ‘공천 학살’의 도구로 악용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지 현역 공천 배제 잣대로 적용할지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당규에 명시된 11개 항목의 공천 부적격 기준 외에 도덕성 기준을 추가하기로 했다. 예컨대 성희롱과 같은 파렴치한 범죄나 부정·비리 범죄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전면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전체 지역구(현재 기준 245곳)의 20%를 차지할 전략공천 지역 선정 작업 역시 현역 의원 교체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권과 영남 지역 등 강세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텃밭 물갈이설’과 ‘현역 비례대표 공천 배제설’ 등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성·2030 인재 영입 2배 확대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는 인재 영입으로 이어진다. 인재영입분과가 마련한 ‘인재 영입을 위한 지역대표 선발 기준안’에 따르면 지역구 공천의 25%(61곳)를 성별·연령별 인구 비례를 감안해 여성과 20·30대에 우선 배정하도록 제안했다. 이 경우 전체 인구의 50.3%를 차지하는 여성과 39.0%를 차지하는 2030세대 후보는 각각 31명(61곳×50.3%), 24명(61곳×39.0%)이 나올 수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후보가 18명, 30대 후보가 1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분과 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인구 비율대로 공천하는 것은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구의 4분의1에 한해 이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이라면서 “‘25%룰’은 공천에 관련된 부분이면서 인재 영입 기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참여경선’ 여야 합의가 변수 국민참여경선제는 공천 개혁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정치쇄신분과는 전체 지역구의 80%(나머지 20%는 전략공천)에서 일반 국민의 80%(나머지 20%는 당원)가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를 여야 합의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합의가 무산될 경우 과거처럼 공심위가 후보를 심사하자는 주장과 경선을 단독으로 실시하자는 주장이 맞서 있다. 단독 실시에 힘이 실리면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기 위해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의 1대1 대결 구도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공천 개혁의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공천 방식의 경우 ‘전략 영입 공천’과 공모를 거쳐 국민배심원단(100명 규모)이 후보를 선정하는 ‘경선 공천’ 등 두 가지를 혼용하기로 했다. 앞서 인재영입분과에서는 비례대표를 비정규직·이주여성·탈북자 등 소외계층에 25%를 배정하고, 과학기술·교육·문화예술체육·시민사회단체 등 15개 분야별 인재로 75%를 채우는 안을 제시했다. ●대표·최고위원 폐지 검토 비대위 정치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원내 정당화 구현을 위해 당 구조개혁 방안으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폐지, 중앙당의 사실상 폐지, 시·도당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당구조 개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평상시에는 원내 조직에서 입법·예산·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원외 조직에서는 당원 관리 및 교육, 대국민 소통, 정책개발 지원, 선거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선거 시에는 당헌 제94조에 따라 대선 후보가 원내외를 총괄해 당무 전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우선적으로 갖도록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도 이 같은 내용을 비대위에 요구했다. 남경필, 정두언, 구상찬, 권영진, 김용태,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등 쇄신파 의원 8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시대적 중앙당 체제와 당 대표직을 폐지하고 원내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쇄신파는 또 “국회의원과 공천자의 사조직 역할을 해 온 당원협의회를 완전히 폐지, 개혁해야 한다.”면서 “4·11 총선 공천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강제적 당론과 당·정 협의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2)해남 녹우당(錄雨堂)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2)해남 녹우당(錄雨堂) 은행나무

    집에는 주인의 이름을 표시한 문패를 건다. 문패에는 단순히 주인의 이름을 적을 뿐 아니라, 몇 가지 장식을 덧붙여 그 집의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옛 선비들은 주인의 삶과 철학을 상징하는 집 이름, 즉 당호(堂號)를 붙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집을 효과적으로 표시하기 위해서 집 안팎에 크고 작은 나무를 심었다. 집안에서 즐기는 정원수 외에도 옛 선비들은 대문 앞에 높이 솟구치는 큰 나무를 심어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한 집안의 상징으로 키워지겠지만, 이 나무가 오래 살아남으면 마을 전체를 가리키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그 나무 안에 집 주인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의 사람살이가 담기는 건 당연한 순서다. ●비자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초록의 빗소리 땅끝마을 해남에는 초록빛 비가 내리는 집이 있다. ‘초록 비의 집’으로 해석되는 ‘녹우당’(雨堂)이라는 당호의 이 집은 조선시대의 시인 윤선도가 머물던 유서 깊은 살림집이다. ‘초록 비’를 느낄 수 있는 열쇠는 이 집의 사랑채에 걸린 편액 ‘정관’(靜觀)에 담겼다. ‘고요하게 바라보라.’는 뜻대로 집 안에 들어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열면 사철 어느 때에라도 싱그러운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빗소리는 집 뒤로 이어지는 덕음산 숲의 초록 비자나무들이 바람에 스치며 지어내는 소리다. 그래서 녹우(雨)다. 국어사전에는 ‘녹우’를 “늦봄과 초여름 사이 잎이 우거진 때 내리는 비”라고 풀이하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사전적 뜻보다 비자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잎새들의 소리를 빗소리에 비유한 것으로 이해하고 싶어진다. 송강 정철과 함께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윤선도의 시심(詩心)이 살아있는 집인 까닭이다. “뒷산은 바위 산이에요. 선조들은 이 산에서 바위가 허옇게 드러나면 부락이 융성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바위를 초록 빛으로 덮기 위해 나무를 심으셨죠. 자연히 사철 푸른 잎을 떨구지 않는 비자나무를 고르신 겁니다.” 녹우당에서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고산 윤선도의 후손이자 이 집을 처음 지은 어초은 윤효정의 18대 종손인 윤형식(80) 노인의 이야기다. 녹우당의 뒷산 숲은 천연기념물 제241호인 해남 연동리 비자나무 숲이다. 이 비자나무 숲은 예전만큼 무성하지 않다. 윤 노인은 나무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일인 모양이라며 아쉬워한다. 센 바람에 맥없이 쓰러지는 나무도 있고, 더러는 저절로 나이가 들어 죽는 나무도 있다고 사정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여전히 3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무성한 뒷산은 한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숲이다. ●윤선도 선조, 아들 과거급제에 심은 나무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땔감으로 쓰던 옛날에도 선조들은 뒷산의 비자나무만큼은 절대로 베어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했다는 게 윤 노인의 이야기다. 선조들은 비자나무의 열매를 모아 마을 사람들에게 구충제로 쓰도록 나눠 주기도 했다. 또 집안에서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비자 열매 강정을 만들어 손님의 다과상에 내놓기도 한다. 녹우당은 원래 조선 효종이 윤선도를 위해 수원 화성 지역에 지어준 살림집이다. 만년의 윤선도가 이곳 해남에 머무르게 되자, 옮겨온 것이다. 그동안 녹우당을 비롯한 주변 유적지 일원을 녹우단이라 했지만, 최근 문화재청에서는 공식적으로 ‘녹우당’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했다. 녹우당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대문 앞에 우뚝 서서 나그네를 반기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다. 주변에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지만 이 집을 대표하는 나무는 단연 대문 앞에 우뚝 서 있는 이 은행나무다. 윤선도의 4대조인 어초은이 이 집에 살던 때, 그의 여러 아들이 과거에 급제한 걸 기념하며 심었다. ●줄기 둘레만 5m… 나이보다 젊은 나무 나이는 500살, 키는 20m까지 컸다. 줄기 둘레도 5m 가까이 된다. 단아한 기와 돌담으로 이어진 대문 바로 앞에 우뚝 서 있는 이 나무는 이 집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때 어초은 할아버지는 은행나무를 네 그루 심으셨다고 해요. 그 중 한 그루는 오래전에 불이 나서 수세가 형편 없게 됐어요. 하지만 그 나무들 모두가 여전히 뒷동산에 살아 있어요. 물론 그 중에 제일 튼튼하고 잘생긴 나무가 대문 앞의 이 나무이죠.” 윤 노인은 비자나무와 은행나무를 심은 어초은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선조들이 대를 이어 집 주위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덧붙인다. 녹우당 주변에서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윤 노인은 대문 앞의 은행나무를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다. 나무는 단지 집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였을 뿐 아니라, 지체 높은 가문의 살림집임을 알리는 상징이기에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 나무가 500년의 세월을 거쳐 이제는 가문의 자랑을 넘어 마을의 랜드마크가 됐다. “누가 따로 돌봐 줄 필요는 없어요. 한눈에 봐도 건강하고 싱그럽잖아요. 그래도 나이가 많으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암나무이지만 열매가 자잘하고 많이 맺지도 않아요. 하지만 해남군에서 때맞춰 영양도 보충해 주고, 병충해도 방제하며 철저히 관리하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아갈 겁니다.” 나무가 아름답게 살아있는 곳이 바로 우리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선조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나무가 죽고 뒷산이 헐벗어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융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긴 것도 그래서다. 지금 눈 감고 초록의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준 옛 선조들의 보살핌에 고개가 숙여진다. 글 사진 해남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82번지 녹우당. 서울에서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국도를 이용해 남도에 들어서서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군청까지 간다. 해남군청에서 남쪽으로 난 지방도로 806호선을 이용해 대흥사 방면으로 간다. 곧게 난 아름다운 길을 따라 4㎞쯤 가면 ‘고산윤선도 유적지’로 들어서는 마을 길과 연결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조붓한 농로를 따라 1.3㎞ 가면 숲 사이로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은행나무는 매표소에서 200m쯤 걸어 들어가면 녹우당 대문 앞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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