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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총리 다카이치, 남성 성역 ‘스모 모래판’에 설까

    여성 총리 다카이치, 남성 성역 ‘스모 모래판’에 설까

    일본의 전통 씨름 스모의 오랜 ‘도효(모래판) 여성 출입금지’ 관행이 여성 총리 시대를 맞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모는 보수적인 스포츠로, 도효 여성 출입은 물론 신발을 신고 입장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스모협회는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직접 총리배 트로피를 시상하길 원할 경우 허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총리배 시상은 통상 관방장관 등 내각 관료가 대신한다. 다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이시바 시게루 등 일부 총리는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도효 위에서 시상했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시상을 원하면 여성 총리의 도효 입장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스모의 도효 여성 출입 금지 논란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여성 최초 관방장관이던 모리야마 마유미가 총리 대신 총리배 수여를 위해 도효 입장을 요청했으나 스모협회로부터 거절당했다. 당시 협회장은 “이런 사회도 하나쯤 있어도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2000년 일본 최초의 선출직 여성 지사인 오타 후사에 오사카부 지사는 여성이란 이유로 오사카에서 열린 대회 시상이 불허됐다. 2018년 교토 마이즈루 순회 경기에서는 여성 간호사가 쓰러진 남성 시장 응급조치를 위해 도효 위에 올라갔다가, 심판이 “여성은 내려가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비판 여론이 폭주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도쿄 료고쿠국기관에서 열린 다카케쇼 다카노부 오오제키(스모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위) 선수의 은퇴식(단발식)에서도 여성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남성 참석자들과 달리 도효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도효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스에토미 카오리 일본대 교육행정학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여성 차별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결국 도효에 오르는 문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단독] 문제 팔아 억대 이득 챙긴 교사… 솜방망이 처벌한 서울시교육청

    [단독] 문제 팔아 억대 이득 챙긴 교사… 솜방망이 처벌한 서울시교육청

    현직 교사들이 학원가에 문항을 판매한 ‘사교육 카르텔’ 감사원 감사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징계한 대상 142명 중 42명이 각각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지만 이득을 거둔 만큼만 환수하거나 감봉, 견책 등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사립교원에 대해서는 1원도 환수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의성이 없어 경징계를 했다고 하지만 ‘문제 팔이’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이 이희원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동작4)을 통해 확보한 서울시교육청의 ‘사교육업체와의 문항 거래 교원 징계 상세 혐의’ 자료에 따르면, 교사 A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학원에 문항을 제공한 대가로 2억 8588만원을 받아 징계부가금 1배의 경징계를 받았다. 교사 B씨는 문항 거래로 같은 기간 3억 299만원을 받는 등 경징계 대상 124명 가운데 1억원~3억원을 받은 경우는 42명에 달한다.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에 따르면, 금품 비위 금액의 1배를 부과하는 경우는 ‘비위의 정도가 약하고 경과실인 경우’에 해당한다. 만약 고의성이 인정되면 금품 비위 금액의 2~5배까지 물릴 수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0일 사교육업체와 불법 문항거래를 한 교원 142명에 대한 징계 의결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공립교원 54명 중에서는 4명이 징계부가금 3배의 중징계, 50명은 징계부가금 1배의 경징계를 받았다. 사립교원 88명 중에서는 해임 1명·강등 2명·정직 11명 등 14명이 중징계, 감봉 69명·견책 5명 등 74명이 경징계였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위 행위를 고려해 징계 수위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원 기준에 따라 사교육 업체에서 받은 금액이나 횟수가 아닌 비위를 고려해 결정됐다”고 했다. 판매한 문항을 학교 시험에 출제하거나, 적극 알선한 경우에는 중징계를 했지만 단순 문항거래만 한 경우에는 경징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짧으면 1년, 길면 6~7년 동안 본인 연봉의 수배에 이르는 부정 이득을 취하면서 ‘잘못인지 몰랐다’는 해명이 이해될 수 있나”라며 “교육청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오늘도 교육의 운동장은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문제팔이’ 억대 이득 챙긴 교사에 경징계...‘고의없다’는 서울시교육청

    [단독]‘문제팔이’ 억대 이득 챙긴 교사에 경징계...‘고의없다’는 서울시교육청

    현직 교사들이 학원가에 문항을 판매한 ‘사교육 카르텔’ 감사원 감사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징계한 대상 142명 중 42명이 각각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지만 이득을 거둔 만큼만 환수하거나 감봉, 견책 등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사립교원에 대해서는 1원도 환수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의성이 없어 경징계를 했다고 하지만 ‘문제 팔이’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이 이희원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동작4)을 통해 확보한 서울시교육청의 ‘사교육업체와의 문항 거래 교원 징계 상세 혐의’ 자료에 따르면, 교사 A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학원에 문항을 제공한 대가로 2억 8588만원을 받아 징계부가금 1배의 경징계를 받았다. 교사 B씨는 문항 거래로 같은 기간 3억 299만원을 받는 등 경징계 대상 124명 가운데 1억원~3억원을 받은 경우는 42명에 달한다.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에 따르면, 금품 비위 금액의 1배를 부과하는 경우는 ‘비위의 정도가 약하고 경과실인 경우’에 해당한다. 만약 고의성이 인정되면 금품 비위 금액의 2~5배까지 물릴 수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0일 사교육업체와 불법 문항거래를 한 교원 142명에 대한 징계 의결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공립교원 54명 중에서는 4명이 징계부가금 3배의 중징계, 50명은 징계부가금 1배의 경징계를 받았다. 사립교원 88명 중에서는 해임 1명·강등 2명·정직 11명 등 14명이 중징계, 감봉 69명·견책 5명 등 74명이 경징계였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위 행위를 고려해 징계 수위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원 기준에 따라 사교육 업체에서 받은 금액이나 횟수가 아닌 비위를 고려해 결정됐다”고 했다. 판매한 문항을 학교 시험에 출제하거나, 적극 알선한 경우에는 중징계를 했지만 단순 문항거래만 한 경우에는 경징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짧으면 1년, 길면 6~7년 동안 본인 연봉의 수배에 이르는 부정 이득을 취하면서 ‘잘못인지 몰랐다’는 해명이 이해될 수 있나”라며 “교육청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오늘도 교육의 운동장은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 2년 연속 50홈런 거포 박병호 은퇴

    2년 연속 50홈런 거포 박병호 은퇴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시즌 연속 50홈런을 때려낸 ‘국민 거포’ 박병호(39)가 은퇴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구단을 통해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그동안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매우 행복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해주신 많은 팬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차세대 거포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다가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2012년 31개 홈런을 친 데 이어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 이후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2017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2018년 국내 복귀한 뒤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2018년 43개, 2019년 3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위즈로 이적한 뒤 그해 35개 홈런을 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2024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KBO 통산 기록은 1767경기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 등이다. 418홈런은 역대 통산 최다 홈런 4위 기록이다. 1위는 SSG 랜더스 최정(518개), 2위는 이승엽(467개), 3위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419개)다. 2015년 박병호가 기록한 146타점은 올해 같은 팀 르윈 디아즈(158타점)가 깨기 전까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베테랑 투수 임창민(40)도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임창민은 프로 통산 563경기에 등판, 30승 30패 87홀드 1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겼다. 임창민은 “성적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을 많이 해주신 팬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야구했다”며 “삼성에서 마침표를 찍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제는 난로를 켤 시간...‘2강 2박’ 거취에 분주해지는 계산기

    이제는 난로를 켤 시간...‘2강 2박’ 거취에 분주해지는 계산기

    뜨거웠던 프로야구 2025 KBO리그는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정규1위·한국시리즈)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는 2026시즌 전력 구축을 위한 프런트의 시간이다. 겨울 이적 시장인 올해 ‘스토브 리그’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자유계약(FA) 자격 선수 명단 공시로 시작된다. 계약 만료로 자유의 몸이 되는 선수는 7일까지 FA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해 신청하고, 8일 KBO가 FA 승인 선수를 최종 확정·공시한다. 9일부터 구단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올겨울 최대어로는 강백호(26·kt 위즈)와 박찬호(30·KIA 타이거즈)가 꼽힌다. 강백호는 일찌감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히며 FA 권리 행사를 예고했고, 박찬호도 이미 복수의 구단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의 평가를 통해 몸값을 높일 계획이다.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뽐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강타자 반열에 올랐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국제 대회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원소속팀 kt는 강백호의 잔류를 바라는 가운데 이대호 은퇴(2022년) 이후 거포에 목이 마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등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백호는 빅리그 진출도 타진하고 있어 이달 중순 미국에서 현지 스카우트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격과 수비, 주력까지 모두 검증된 유격수 박찬호도 내년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건 롯데와 두산의 영입 후보다. KIA 역시 박찬호는 잡아둔다는 전략이지만,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영구결번 후보 양현종과 정신적 지주 최형우, 불펜 핵심 조상우 등과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해 투자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왕좌에 복귀한 LG에서는 외야 수비의 경계를 허문 ‘준족’ 박해민(35)과 ‘타격 기계’ 김현수(37)가 FA 자격을 갖춘다. 모두 LG 왕조 구축에 필수 자원이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는 4번째 FA 계약에 도전한다.
  • 남진복 경북도의원, 안전하고 효율적인 울릉공항 건설 위해 최선 다해

    남진복 경북도의원, 안전하고 효율적인 울릉공항 건설 위해 최선 다해

    최근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남진복 의원(지역구 울릉군)이 문제 해결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 의원은 지난 9월 감사원의 울릉공항 안전성 확보에 대한 지적을 엄중히 보고 있으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울릉군민과 입도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남 의원의 ‘지난 10월 일본의 유사 섬 공항인 ‘요론공항‘을 찾았고 활주로 안전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론공항은 요론지마에 위치해 있으며, 오키나와 동북단에 있는 울릉도 1/3 면적의 작은 섬이다. 이에 남 의원은 우리나라 인근 공항 중 울릉공항과 활주로가 유사한 요론공항을 직접 방문해 공항 관계자로부터 안전한 공항 운영을 위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고 밝혔다. 요론공항은 2005년부터 DHC 50인승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ATR 50인승과 ATR 72인승을 운항 중이다. 공항시설 안전관계자는 면담에서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을 위해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있으며 또한, 항공사에서도 이륙중량을 경감하기 위해 승객정원의 10%를 감해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안전조치 덕분에 요론공항은 1976년 개항 이래 한 번도 항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도서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공항 운영 주체인 가고시마현은 항공료의 40%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울릉공항은 현재 요론공항과 동일한 활주로 길이로 건설중에 있으며, 이대로라면 2028년 중에 개항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 시기에 맞춰 개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남 의원의 주장이다. 분명한 사실은 활주로 연장, 종단안전구역 확장, 이착륙 중량 제한 등 안전한 공항 운영을 위한 관련 법규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안전한 공항 건설을 위해 남 의원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울릉공항의 안전성과 도서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며 항공료 할인 정책과 함께 항공 이용객 증대를 위하여 면세점 도입을 시사했다.
  • ‘850억짜리 정부비행기로 여친과 데이트’ 걸리자…“너 때문!” 부하한테 화풀이

    ‘850억짜리 정부비행기로 여친과 데이트’ 걸리자…“너 때문!” 부하한테 화풀이

    공공자산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캐시 파텔(45)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애먼 데 화풀이를 했다. 그의 ‘보복성 경질’로 27년 근속 베테랑 요원이 옷을 벗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법률 전문매체 ‘블룸버그 로’에 따르면, FBI는 자체 항공기 선단을 감독하던 스티븐 파머 중대사건대응조직(CIRG) 국장 대행을 지난달 31일 공식 해임했다. 1998년 FBI에 입직한 파머는 지난 8월 전임 국장이 해임된 뒤 대행 체제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FBI는 같은 날 웹사이트를 통해 데빈 코왈스키 전 산후안 지부장을 새 CIRG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은 블룸버그 로에 “파텔 국장이 자신의 사적 일정이 노출된 데 대해 크게 격분했고, 그 여파가 팔머에게 향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화풀이성 경질’이라는 지적이다. 파텔 국장은 최근 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 FBI 공용제트기를 동원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논란의 책임을 파머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가수 여자친구와 데이트에 전용기 동원논란은 온라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Flight Aware)에 공개된 파텔 국장의 전용기 항적 정보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파텔 국장은 지난달 25일 애인인 컨트리가수 알렉시스 윌킨스(26)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칼리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대회장을 방문했다. 윌킨스는 이날 대회장에서 국가를 제창했다. 이동 수단은 FBI 전용기였다. 당시 항공기는 버지니아주 공항을 떠나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칼리지를 거쳐 테네시주 내슈빌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지로 추적된 내슈빌은 윌킨스 거주지역이다. 이후 현지에서는 파텔 국장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전임자들을 향해 “여가성 전용기 유용으로 세금을 낭비했다”라고 지적해온 파텔 국장 본인이 전용기를 데이트에 동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었다. 파텔 측 “규정대로 비용 상환…악의적 공격”FBI 국장은 상업항공 이용이 제한적이다. 업무든 사적 여행이든 통신보안 유지를 위해 정부항공기를 이용해야 하고, 사적 용무가 혼합된 일정에 정부항공기를 동원해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 다만 미국 연방 총무청(GSA) 및 관리예산국(OMB) 규정상 ▲임무 요건 충족 ▲가용 상업항공 등 대안 ▲추가 비용 발생 여부 등 기준을 꼼꼼히 따라야 한다. 또한 사적 용무에 정부항공편을 동원할 경우, 일반석 항공권에 상응하는 비용을 상환해야 할 의무가 있다. 파텔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적 여행에 관해 규정대로 비용을 상환하고 있으며, 도리어 전임자 대비 예산 절감을 위해 정부 공항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변인을 통해 “상업공항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정부 비행장을 이용하는 등 비용을 대폭 절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가족, 친구, 애인과의 만남 등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보도에 관해서는 “부정직한 공격”, “악의적 푸념”이라고 깎아내렸다. 지난 2일 엑스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통해서는 “근거 없는 소문이나 잘 알지도 못하는 인터넷 무정부주의자들에게서 나오는 소음에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금 줄줄 샌다”…적정성·업무관련성 논란 하지만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텔 국장이 ‘데이트’라는 사적 일정을 위해 6000만 달러(약 856억원)짜리 정부항공기를 동원한 것은 업무관련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기능 일부가 멈춘 ‘셧다운’이 최장 기록 경신을 앞둔 상황에서, 데이트에 정부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세금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직 FBI 요원인 카일 세라핀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정부 셧다운이 한창이다. 파텔 국장이 이끄는 기관 직원들은 월급도 못 받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파텔 국장은 세금으로 여자친구와 데이트했다. 6000만 달러짜리 정부항공기를 타고 놀러갔다. 역겹지 않으냐”라고 일갈했다. 지난달 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달 5일이 지나면 최장 기록을 새로 쓴다. 기존 최장 기록은 트럼프 1기 시절의 35일(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이었다. “전임자들 비판하더니” 이중잣대도 논란파텔 국장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전임자들의 전용기 사용, 상업공항 이용 등을 비판한 그가 정작 데이트라는 사적 용무에 전용기를 동원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파텔 국장은 제임스 코미, 크리스토퍼 레이 전 FBI 국장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2022년 당시 레이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조기 퇴장했을 때도 그는 “납세자들의 돈을 횡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파텔 국장 본인도 사적 용무에 전용기를 남용하면서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5월 공개 항적 정보를 인용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최소 3차례 전용기를 타고 여자친구의 주거지역인 내슈빌을 방문했다. 또한 하키 경기 등 개인적인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전용기를 탔다. 매체는 해당 순전히 사적 용무를 위한 일정이었는지, 아니면 공식 업무와 겹치는 일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책임은 부하에게? “비윤리적 행위”파텔 국장이 부하 직원을 해고하는 것으로 논란의 초점을 흐리고 책임을 전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와 언론의 비판 보도 후 격분했고, 파머는 자신이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파머는 해임됐다. 이에 대해 내부 소식통들은 “비행 계획 정보는 본래 외부에서도 열람 가능한데 책임을 부하에게 돌린 셈”이라고 일갈했다. 논란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한 것은 비윤리적 행위라는 지적이다. 파텔 국장 본인이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애인과의 데이트 현장 사진을 공유하면서 항공기 사적 이용을 이미 ‘인증’한 상황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고통 앞의 언어: 첼란, 허수경, 존 오브 인터레스트[폐허에서 무한으로]

    고통 앞의 언어: 첼란, 허수경, 존 오브 인터레스트[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5. 고통과 언어: 첼란, 허수경, 존 오브 인터레스트시는 타자에게 가려고 합니다. 시에는 이 타자가 필요합니다. 마주 선 자가 필요합니다. 시는 그것을 찾아내어 말을 건넵니다.파울 첼란, ‘자오선’ 절대적인 고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언어만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것입니다. 우리의 언어는 저 고통과 맞설 수 있을까요. 그것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까요. ‘고통스럽다’는 말 안에 다 담기는 고통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도처에 널린 고통을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불가능한 일 같습니다. ‘고통스럽다’는 말의 외연은 너무나도 작습니다. 고통은 그 안에 다 담기지 않습니다. ‘고통’이라는 말 너머에 있는 저 고통을 어찌해야 할까요. 말을 멈추고 모든 이해와 공감을 포기해야 할까요. 루마니아 출신 유대인으로 독일어로 시를 썼던, 파울 첼란의 말을 가지고 와 봤습니다. 저의 질문에 첼란은 ‘아니’라고 대답하는 것 같습니다. 독일 문학 세기의 명연설로 꼽히는 1960년 뷔히너상 수상 연설문 ‘자오선’의 일부입니다.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적이다.”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을 말입니다. 첼란과 마찬가지로 유대인이었던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아도르노의 좌절에 공감해 봅니다. ‘홀로코스트’의 상징과도 같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저 단순한 장소가 아닙니다. 계몽과 이성을 향한 신뢰를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문명의 귀결이 ‘효율적인 학살’이었다니. 여기서 과연 시를 짓고 문학을 창작하고 문화를 이루는 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헛되고 허무할 뿐입니다. 아도르노의 문장이 던지고 있는 의문을 안은 채 영화 한 편을 같이 보겠습니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입니다. 이 영화도 아우슈비츠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의 주인공이 유대인이 아닙니다. 아돌프 회스입니다. 누구냐고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소장입니다. ‘너무나도’ 충실하게,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다했던 군인이죠. 영화는 수용소와 담장을 맞대고 있는 회스의 집을 무대로 합니다. 실제로 회스는 수용소 바로 옆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앞서 다른 ‘아우슈비츠 영화들’이 수용소 내부의 모습을 그렸던 것과 달리 영화는 수용소 안은 단 한 번도 비추지 않습니다. 단란하고 행복한 회스의 집만 보여줄 뿐입니다. 회스의 아내는 정성 들여 집을 관리합니다. 커다란 개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죠. 국내 개봉 포스터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이토록 완벽한 집이 또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 바로 옆에 있으며 매일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오붓하게 식사합니다. 밤이 되면 회스는 딸들의 침대맡에서 동화를 읽어줍니다. 그 어떤 가족도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겁니다. 어쩌면 천국이란 지옥의 바로 옆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누구를 위한 천국입니까. 담장 넘어 수용소의 상황은 ‘소리’를 통해 전해져 옵니다. 영화 중간중간 알 수 없는 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여성의 울부짖음 같기도, 아이들의 비명 같기도 합니다. 강압적인 명령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총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기차가 오가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소리가 하나로 꽉 뭉쳐져 있죠. 기괴합니다. 이 소리의 ‘덩어리’를 우리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앞에 했던 이야기와 연결하자면, 이 덩어리는 언어입니까, 아닙니까. 다시 첼란에게로. 한국에서 첼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허수경 시인입니다. 첼란의 전집이 허수경의 언어로 번역돼 있기 때문입니다. 허수경은 첼란의 삶을 명징한 시어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허수경의 대표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에 실린 ‘루마니아어로 욕 얻어먹는 날에’를 잠깐 보겠습니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나치에게 부모를 잃고/오스트리아를 거쳐 파리로 갔다가/마침내 파리에서 자살한 시인”(‘루마니아어로 욕 얻어먹는 날에’ 부분) 2018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허수경은 어느 날 한국을 훌쩍 떠나 독일에서 살았습니다. 허수경의 이 시는 독일에서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화자는 루마니아에서 온 거지에게 동전을 주려다가 멈칫하지요. 그랬더니 그 여자는 루마니아어로 된 욕설을 퍼붓습니다. 루마니아어는 시인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입니다. 독일에서 한국어로 시를 쓰는 일은 무엇일까요. 독일에서 루마니아 시인이 독일어로 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독일에서 루마니아어로 욕을 듣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 모든 알 수 없는 언어가 뭉치고 뭉쳐서 허수경에게는 무엇으로 다가갔을까요.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낯선 역사적인 존재들” 허수경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 모든 ‘낯섦’ 앞에서 우리는 다만 역사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요즘 문인들을 만나면 아직도 허수경을 그리워하는 이가 많습니다. 한 시인은 허수경더러 “너무나도 사랑이 많았던 시인, 세상 모든 걸 사랑했던 시인”이라고 슬쩍 말하기도 했습니다. 허수경의 첼란을 잠시 가져오겠습니다. 자기의 부모를 죽인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시를 쓴다는 것의 무게를 가늠해 보면서 말이지요. 한국에는 첼란의 대표작으로 ‘죽음의 푸가’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허수경 번역 ‘파울 첼란 전집’ 1권에 실려 있습니다. ‘푸가’의 대가였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을 틀어놔도 좋겠네요. “그는 휘파람으로 자신의 유대인들을 불러내 땅속에 무덤을 파게 하네/그는 우리에게 명령하네 이제 춤을 위한 음악을 연주하라”(첼란, ‘죽음의 푸가’ 부분, 허수경 역)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중요하게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갑자기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끼어드는 지점입니다. 굉장히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래서 더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 열화상 카메라 영상은 어느 소녀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소녀는 유대인들이 강제로 노역하고 있는 곳에 몰래 과일 등 먹을 것을 숨겨 놓습니다. 이는 감독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왜 열화상 카메라였을까요. 그 기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녀의 행동은 ‘밤’에 일어납니다. 밤은 ‘빛’이 없는 시간입니다. 지금이야 밤이 휘황찬란하지만, 그때만 해도 밤은 완전한 어둠이었습니다. 빛이 없는 곳에서 인간의 눈은 하등 쓸모없습니다. 우리의 눈은 소녀의 선행을 포착할 수 없지요. 그러나 꼭 빛이 있어야만 선이 이뤄지는가요. 우리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거기에 아름다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시지각이 멈춘 곳에서도 ‘인간적인 것’은 나름대로 발휘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열’로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빛은 흔히 ‘계몽’의 상징으로 이해됩니다. 계몽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인라이튼먼트’(enlightenment)를 보면 가운데 빛을 의미하는 ‘라이트’(light)가 보일 겁니다. 계몽이나 이성과 같은 단어만으로 인간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순진한가요. 소녀가 간직한 열, 그 따스함은 계몽의 바깥, 이성의 바깥, 합리의 바깥에 있습니다. ‘자오선’에서 첼란은 시가 ‘침묵’(Verstummen)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첼란은 또 이렇게 덧붙이기도 합니다. “시는 살아있음을 외치면서, ‘사라진 것’에서 ‘여전한 것’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갑니다.” 이 번역은 첼란의 ‘자오선’을 분석한 정명순 전남대 독문과 교수의 논문을 참조했습니다. ‘독일어문학’(2017)에 실린 해당 논문을 정 교수는 “불의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 … 고독한 영혼들을 이어주는 ‘자오선’ 같은 첼란의 시문학은 이제 만남의 큰 원을 그리며 독자를 향해 다가온다”고 마무리합니다. 다시, 절대적 고통 앞에 선 우리를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언어는 여전히 무기력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것이자 ‘마지막’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붙잡아야 합니다. 말을 해야 하고 글을 써야 합니다. 고통스럽다고, 아프다고 울부짖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간 들릴 겁니다. 영화 속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진 저 고통의 소리들이 낱낱이 풀어 헤쳐질 때가 올 겁니다. 시라는 예술은 그 덩어리를 풀어 헤치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시는 타자를 찾아내는 것이니까요. 찾아낼 뿐만 아니라 그에게 다가서서 기어이 말을 거는 것이니까요. 유대인으로서 독일어로 시를 썼던 첼란은 이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절대적인 고통이 꼭 아우슈비츠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은 편재(遍在)합니다. 아우슈비츠만을 보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은 섣부릅니다. 끔찍한 폭력은 역사를 통해 무한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통받는 존재는 언제나 있었고요. 지난 4월 통영국제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했던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을 들어봅니다. 전능한 신을 찬미하는 가톨릭 전례문과 세계는 어째서 이토록 고통스러운지 질문하는 윌프레드 오언의 시가 뒤섞이는 이 묵직한 음악. 오늘날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고통 속에서 언어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훗날 아도르노는 ‘부정변증법’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수정합니다.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게 야만적이라고 했던, 그 강력한 선언을요. 자기가 했던 말과 신념을 끝끝내 지켜내고 방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틀렸다는 느낌이 들 때 수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결단이고 용기 아닐까요. 그는 책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고문당한 자들이 비명을 지를 권리가 있듯 영원한 고통 역시 표현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아우슈비츠 이후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었을지 모른다.”
  • 서울시립대 오키체크팀, 전기 없이 10분 진단 ‘감자 바이러스 키트’ 개발… 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서울시립대 오키체크팀, 전기 없이 10분 진단 ‘감자 바이러스 키트’ 개발… 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환경원예학과 ‘오키체크’팀, ‘2025 청년 농산업 창업 챌린저’ 대상 영예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대학생 예비창업팀 ‘오키체크(ORCHI-CHECK)’가 3일 전력 공급 없이도 단 10분 만에 감자 바이러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혁신적인 키트를 개발해 농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 진단 한계 넘은 ‘RT-LAMP’ 기반 기술오키체크팀(이예지, 이승헌, 이규호, 이재랑)은 이 기술을 주제로 최근 ‘2025 청년 농산업 창업 챌린저’ 성과발표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챌린저는 한국과 뉴질랜드 간 농업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양국이 공동 운영하는 청년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키체크팀이 개발한 진단 키트는 RT-LAMP(등온 핵산 증폭 기술)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복잡하고 고비용의 전문 장비와 전기가 필요했던 기존 진단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 농업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간단한 과정을 거치면 즉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가능하게 한다. 팀은 이 키트의 혁신성과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사업 확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난초에서 감자로… 뉴질랜드 시장 전략 적중당초 난초 바이러스 진단 키트 개발을 목표로 했던 팀은 뉴질랜드 시장 분석 과정에서 주요 작물인 감자로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전환했다. 특히 2018년 뉴질랜드에서 감자 바이러스가 확산했던 사례를 분석하며 현장형 신속 진단 기술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확인하고 연구 방향을 수정했다. 김선형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지도 아래 기술적 완성도와 실현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이 대상 수상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키체크팀은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농업 현장 맞춤형 솔루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오키체크팀은 이번 수상 기술을 바탕으로 신속·저비용 현장 진단 솔루션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향후 감자 외 다양한 작물 바이러스 진단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스마트 농업 및 바이오 융합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S-DBC 조성 위해 SK바이오 방문

    송재혁 서울시의원, S-DBC 조성 위해 SK바이오 방문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송재혁 의원(민주당, 노원6)은 지난달 29일 창동차량기지에 조성 중인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관련 의견청취를 위해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했다. 지난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1월, 창사 이후 본사와 R&D센터를 유지해온 판교를 떠나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년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제안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입주를 결정했고, 오는 12월 송도 R&PD(연구공정개발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송 의원은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함께 판교R&D센터 연구시설을 둘러본 후 이건세 부사장(바이오), 김바른 부사장(대외협력), 유수안 부사장(국내마케팅)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시한 부지가격이 저렴했을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해 해외 기업들과의 교류가 쉽고, 송도 세브란스 병원·시흥 배곧서울대병원이 개원 예정이어서 대형병원과의 협업도 기대되는 점 등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입지 결정 요인으로 설명했다. 반면 200여명 연구인력의 평균 연령이 33세인데 주거와 육아, 교육 여건 등은 아쉬운 점이며 사내 어린이집, 직원 자녀 통학버스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형을 표방했던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의 한계를 반면교사로 삼고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산업단지를 벤치마크한다면 S-DBC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서울시내에 있는 대형 바이오산업단지라는 S-DBC만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기업설명회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입주의향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11월 24일에는 그동안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S-DBC 조성방안을 공유하는 ‘S-DBC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S-DBC 거점 육성과 연계한 기업의 공동연구와 성장을 지원하는 ‘랩센트럴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제안해 추진 중이다. 또한 한전 연수원, 서울과기대, 원자력병원, 서울테크노파크 등을 연계해 미래산업 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공릉동 일대 경제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ABL바이오에 이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송 의원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를 동북권 혁신성장 광역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여자골프 유일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2027년 샌프란시스코서 개최

    여자골프 유일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2027년 샌프란시스코서 개최

    여자 골프 유일의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202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다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3일 발표했다. 2014년 창설된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관하는 격년제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으로 2023년부터 한화 금융계열사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가 후원하면서 현재 공식 명칭은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으로 불린다. 크리스 매드슨 LPGA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한국에서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이어 다음 대회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름다운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박찬혁 한화생명 실장도 “샌프란시스코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 3사의 인공지능(AI)센터가 위치한 곳”이라며 “인연이 깊은 도시에서 차기 대회를 열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2014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2016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에서 열렸고 2018년엔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않다가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재개됐다. 다음 대회 참가 국가와 선수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을 기반으로 추후 선정되며 대회 일정은 향후 공개된다.
  • 한중 ‘관계 복원’ 손잡았다

    한중 ‘관계 복원’ 손잡았다

    한한령 등 민감 이슈 실무협의 추진70조원 통화 스와프 등 7건 MOU시 주석 초청에 李 “머지않아 방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복원에 뜻을 모았다. 국내 기업 제재, 한한령(한류금지령) 등 민감한 이슈는 실무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직후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으로)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한중 관계 발전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우호적 신뢰 축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회담에서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관련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며 “미중 문제가 풀려나가면 한화오션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서로 실무적 협의를 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서해 구조물 문제와 한한령 등 다른 민감한 이슈도 논의했다. 위 실장은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자,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 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국은 또 5년 만기 70조원(약 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며 성사됐다. 회담은 1시간 35분가량 진행됐다. 양국 정상이 한중 관계 복원에 뜻을 모으면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틀어졌던 관계가 전방위로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각종 실무 협의에서 양국의 민감한 이슈들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관계 복원에 뜻을 모은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국 모두 서로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미’(안보와 경제 모두 미국에 의존) 흐름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 대신 ‘민생 협력’이라는 명분하에 중국과 협력의 문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와 서해 인공구조물 설치, 한한령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양국 관계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승인 등에 ‘수위 조절’을 했다. 중국에도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의미인 셈이다. 위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핵잠 추진과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안보 이슈들도 다뤄졌다”며 핵잠이 양국 간 민감한 문제임을 의미하듯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어 “핵잠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며 “저희가 주로 (미국에 요청을) 제기했던 건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중국을 찾아 양국이 한층 더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민생 협력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은 기존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아울러 한중 FTA ‘2단계 협상’의 제도적 기반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협상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018년에 시작된 2단계 협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지부진했지만 엔데믹 이후 재개돼 올해만 세 차례 협상이 열렸다”며 “1단계 협정에도 서비스·투자 부문이 포함돼 있지만 2단계에서는 양국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 중국 왜 2026 APEC 선전서 여나…시진핑 부친 업적 과시

    중국 왜 2026 APEC 선전서 여나…시진핑 부친 업적 과시

    중국은 2026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의체(APEC)를 세 번째로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일 올해 APEC 개최 도시인 경주에서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고 홍콩과 인접한 선전은 불과 수십 년 만에 낙후된 어촌 마을에서 현대적인 국제 대도시로 변모했다”며 내년 개최지인 선전을 소개했다. 이어 시 주석은 “선전은 주변지역인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를 형성하는 세계 경제의 성장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광둥성 선전은 1978년 중국이 빗장을 열고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던 개혁 개방을 상징하는 도시다. 게다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이 1978~1980년 광둥성에서 서기와 성장으로 일하며 개혁 개방을 진두지휘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선전에는 화웨이, 텐센트, 비야디, DJI 등 첨단 기술기업들의 본사가 밀집해 중국의 ‘기술굴기’를 과시하기에도 제격이다. 중국은 과거에도 APEC 정상회의를 두 차례 개최했으며, 2001년 상하이와 2014년 베이징에서 각각 열렸다. 선전은 시 주석의 표현대로 40여년 전에는 가난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개혁 개방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인구가 약 18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도시가 됐다. 개혁 개방 전에는 당시 영국령이었던 인근 홍콩으로 헤엄쳐서 밀입국하는 중국인들이 부지기수였다. 가난한 중국인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친 철조망이 현재는 중국의 달라진 경제 수준을 보여주는 유적지가 됐다. 특히 2018년 재개관한 선전 개혁개방박물관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의 업적을 과시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개혁 개방은 덩샤오핑 주석의 명령으로 시작됐으나 선전에서만큼은 시중쉰이 ‘개혁 개방의 아버지’다. 1978년 광둥성 서기였던 시중쉰은 선전에서 홍콩으로 가는 이들에 대해 “저들을 처벌하거나 적으로 대하지 말라. 우리 자신의 생활 여건 격차 때문에 유민이 생겨난 것”이라며 온건책을 펼쳤다. 1979년 시중쉰은 덩샤오핑 전 주석에게 선전을 개혁·개방 성지로 만들자는 계획을 보고했고, 덩 전 주석은 선전을 중국의 첫 번째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덩 전 주석은 당시 “중앙정부는 돈이 없고 정책만 제시한다”며 “스스로 피의 도로를 열어라”라고 선전 시민들에게 명령했다. 2001년 APEC 개최를 통해 상하이 경제는 황금기를 맞이했으며, 막 개발이 시작됐던 푸둥신구는 중국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곳이 됐다.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APEC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조 달러를 돌파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던 중국은 APEC 기간 푸른 하늘을 연출하는 기적을 이뤄내 ‘APEC 블루’란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26년 11월 중국 APEC에 이어 2026년 12월에는 미국 마이애미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미중 양국이 차례로 주요 국제외교의 장을 맡게 된다.
  • ‘동반XX’은 가해 부모의 언어, 아이에겐 ‘살인’이다... 유나가 기다린 5월의 제주는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동반XX’은 가해 부모의 언어, 아이에겐 ‘살인’이다... 유나가 기다린 5월의 제주는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주도 한 달 살기’. 초등학생 유나에게 부모가 약속한 꿈같은 시간이었다. 5학년 1학기를 잠시 멈추고 떠나는 체험 학습. 하지만 그 약속은 처음부터 잔인한 거짓말이었다. 유나가 그토록 기다렸을지 모를 5월의 제주는 없었다. 유나의 마지막 행선지는 제주가 아닌, 완도의 차가운 밤바다였다. 2022년 6월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일째, 유나 가족의 연락이 끊긴 지 한 달째가 되는 날이었다. 송곡항 방파제 전방 80m, 수심 10m 아래 갯벌에 뒤집힌 채 처박혀 있던 아우디 승용차가 해상 크레인에 의해 끌어 올려졌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비극의 인양. 차량 내부 증거품 유실을 막기 위해 그물로 감싸인 차는 앞 유리가 깨진 처참한 모습이었다. 두 시간여의 작업 끝에 바지선에 실려 항구로 돌아온 차량 내부에서, 경찰은 주검 3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토록 무사하길 바랐던 조유나(당시 10세)양과 아버지 조 모(36) 씨, 어머니 이 모(34) 씨였다. 즐거운 체험 학습을 떠났어야 할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제주 한 달 살기’는 없었다… 마지막 CCTV에 담긴 ‘축 늘어진’ 유나유나의 학교는 6월 16일, 체험학습 만료일(6월 15일) 이튿날부터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결국 22일, 학교 측은 경찰에 유나의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의 수사는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송곡항 일대에 집중됐다. 헬기와 경비정, 잠수원, 심지어 음파·영상 레이더 ‘소나’까지 동원해 바닷속을 탐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비극의 실체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애초에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유나의 부모는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체험학습을 신청했지만, 가족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완도였다. 부부는 펜션 투숙 1주일 전인 5월 23일부터 완도 4차례를 비롯해 해남, 강진을 오가며 범행 장소를 답사했다. 국민은 이 수상한 여정에 어린 유나 양이 무엇을 눈치채고 얼마나 불안했을지 가슴 아파했다. 5월 29일, 가족은 완도 신지면의 한 고급 펜션에 투숙했다. 그들은 펜션에서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5월 30일 오후 11시쯤, 유나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펜션 CCTV에 담겼다. 영상 속 어머니 이 씨는 양손을 축 늘어뜨린 딸 유나를 등에 둘러업고 있었다. 아버지 조 씨는 슬리퍼 차림으로 황급히 차에 올라탔다. 아이가 스스로 걸어 나오지 못하는 이 장면은, 이후 부검 결과와 함께 사건의 끔찍한 전말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물이 찼다” 부모의 마지막 음성… 유나의 목소리는 없었다펜션을 빠져나온 승용차는 숙소에서 불과 5분 거리인 송곡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5월 31일 0시 10분쯤, 방파제에서 시속 31km의 속도로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이튿날 새벽, 오전 1시쯤 어머니 이 씨와 유나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3시간 뒤 아버지 조 씨의 신호도 사라졌다. 차량이 물속에 완전히 잠긴 뒤였다. 경찰이 복원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부부의 마지막 순간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방파제에서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 대화는 서너 마디에 그쳤다. 그중에는 “이제 물이 찼다”는 아버지 조 씨의 음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1시간 동안, 블랙박스 어디에도 유나의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이튿날 실시된 부검은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한 달간 물속에 있어 심하게 부패했지만, 일가족 3명 모두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세 사람 모두에게서 플랑크톤이 검출돼, 차량이 바다로 추락할 당시에는 살아있는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속 축 늘어진 모습과 블랙박스에 목소리가 없는 정황, 그리고 수면제 검출 결과를 토대로, 부모가 유나양에게 의도적으로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한 부부는 스스로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물이 차오를 때를 기다린 것이다. 유서는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 조 씨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은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임을 증명했다. 그의 검색어는 ‘가상화폐 루나 코인’, ‘수면제’, ‘완도 앞바다 물때’, 그리고 ‘익사의 고통’이었다. 아이의 언어는 ‘피살’, 법의 언어는 ‘살인’무엇이 이들 부부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끌었는가. 조 씨의 집 현관 앞에는 각종 청구서와 카드 대금 독촉장, 법원 안내문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컴퓨터 판매 관련 일을 하던 조 씨는 10개월 전 폐업했고, 아내 이 씨도 같은 시기 콜센터를 그만뒀다. 부부는 직업 없이 1억 5천만원 안팎의 빚에 시달렸다. 이 중 1억 3천만원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2천만원의 손해를 본 것이었다. 아파트 월세와 임대 중고차였던 아우디 승용차 유지비는 ‘돌려막기’로 버텼다. 아내는 공황장애 진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부모의 경제적 절망이 딸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가 될 수는 없었다. 실종 소식 후 유나의 무사를 애타게 기원하던 국민은, 이 참혹한 결말에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지 마라’는 깊은 분노를 쏟아냈다. 이 사건은 2020년 울산지법의 한 판결문을 다시금 회자시켰다. 당시 어린 자녀를 살해한 뒤 목숨을 끊으려다 살아남은 40대 여성에게 재판부(형사11부 부장 박주영)는 징역 4년을 선고하며 이렇게 판시했다. “우리는 살해당한 아이들의 진술을 들을 수 없다. ‘동반××’은 가해 부모의 언어다. 아이의 언어로 말한다면 피살이다. 법의 언어로 말하더라도 명백한 살인이다.” 유나 양의 마지막 길은 쓸쓸했다. 장례는 빈소 없이 치러졌고, 화장장 앞을 지키거나 유골함을 옮겨줄 지인도 보이지 않았다. 세간의 이목 때문인지 유나의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경찰은 그해 8월, 이 사건을 종결했다. 아버지 조 씨와 어머니 이 씨에게 딸 유나를 살해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그리고 피의자인 부모가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나 양의 비극처럼,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목숨을 버리는 사건은 2018년 5명에서 2022년 1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자녀 살해, 즉 ‘비속 살해’를 존속살해처럼 가중처벌 하는 형법 개정안이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5건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모두 폐기됐다.
  • 경기신보 싸이클 김정빈 선수,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관왕’

    경기신보 싸이클 김정빈 선수,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관왕’

    경기신보, 김동연 지사 ‘포용적 가치 실현’ 동참···김정빈 선수 채용 경기신용보증재단 소속 경기도 대표 선수단인 김정빈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탠덤사이클(남자) 개인도로 독주 19km B(선수부) 부문과 개인도로 83km B(선수부)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탠덤사이클’은 시각장애인 사이클 종목으로, 비장애인 선수(파일럿, 조종사)가 앞에, 시각장애인 선수가 뒤에 앉아 함께 페달을 밟는 2인 1조 경기다. 김정빈 선수는 중학생 시절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스무 살 초반부터 시력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스포츠에 도전했다. 시각장애인 구기종목인 ‘쇼다운’을 시작으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 등 다양한 종목을 거쳐 2016년부터 탠덤사이클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2023년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탠덤사이클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은 경기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포용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 9월 김 선수를 채용했다. 김 지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더 많은, 더 고른, 더 나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기회 수도,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포용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김정빈 선수가 뛰어난 기량과 끈기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재단의 가족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경기신용보증재단도 어려운 시련 속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은 김정빈 선수처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돕고 서민경제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방송 중단’ 백종원, ‘617만’ 유튜브도 싹 바꾼다…“채널 개편”

    ‘방송 중단’ 백종원, ‘617만’ 유튜브도 싹 바꾼다…“채널 개편”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이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 제작진은 지난달 31일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6년간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11월 3일부터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위해 순차적인 채널 코너 개편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백종원’ 채널은 2018년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923개의 영상을 공개하며 구독자 61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백종원의 쿠킹로그’, ‘백종원의 요리비책’ 등 대표 코너는 1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앞서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채널에는 백종원 대표 대신 조충현 아나운서와 임태훈 셰프가 출연해왔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골목식당’, ‘흑백요리사’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백종원 대표는 최근 여러 구설수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가맹점주들과 불공정 계약 논란에 이어 ‘빽햄’ 가격 논란,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농지법상 국내산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식품을 생산해야 하는 구역에서 외국산 원료로 된장을 생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법적 리스크까지 안게 됐다.
  • 불발됐지만 불씨는 여전…북미 대화 ‘다음’ 기약은 언제?[외안대전]

    불발됐지만 불씨는 여전…북미 대화 ‘다음’ 기약은 언제?[외안대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한국을 찾으며 잠시 기대가 높아졌던 북미 회동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두 정상의 재회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망되면서도 워낙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을 나선 직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실제로 두 정상이 만나게 되는지 부쩍 관심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 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고,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나는 다시 오겠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자체만으로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소에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아시아 지역을 찾는 계기에 또다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의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우선 그나마 가까운 ‘다음’으로 기약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다시 북미 회동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오겠다”고 말할 때에도 4월 방중 계획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만 경주에서 머물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화에 응한다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시사할 정도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냈는데 끝내 김 위원장은 답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겠다”며 4월 방중 계획을 소개한 것입니다.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휴전 이후에도 여전히 긴장 상태인 가자지구 등 여전히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우선 앞에 놓인 대외정책들을 집중하며 다시 북미 대화의 기회를 엿볼 것이란 관측이 전문가들에게서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정말 시간이 맞추지 못했다.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대화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이 다음에는 응답을 내놓을지도 관건입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제의에 김 위원장도 나름의 ‘조건’을 내놓았던 만큼 두 정상의 만남 의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북한이 핵을 가진 현실을 언급하며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표현했고,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우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비핵화 목표를 여러 차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북한에 대화를 제안할 때까지 북미 간 신경전과 수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구애를 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고, 그게 지금 김 위원장이 침묵하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좋아진 게 맞지만 북한은 경제·국방 정책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9차 당대회가 (내년 초로) 임박해 있고 미국은 북한이 파병까지 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우선 내년 초까지는 대화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통화에서 “북미 모두 만나겠다는 유인과 동기는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명분을 세워준다면 북한도 협상에 나설 수 있지만 협상과 합의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2018년과 2019년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이 앞선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이번처럼 즉흥적인 대화 제안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선언을 통해 공식적인 대화 제의를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북미 회동에 대한 두 정상의 결단을 촉구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 집기도 갖춰 놓고 회담장도 다 완비해 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통일부는 “머지않은 미래에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가 지원할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페럼클럽서 2승 거둔 함정우, “예선 통과했으니 우승이 목표”…KPGA 렉서스 마스터즈 둘째 날 선두로 3승 기회

    페럼클럽서 2승 거둔 함정우, “예선 통과했으니 우승이 목표”…KPGA 렉서스 마스터즈 둘째 날 선두로 3승 기회

    페럼클럽에서만 2승을 거둔 함정우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선두로 올라서며 3승 기회를 잡았다. 함정우는 31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이날만 4타를 줄인 전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2018년 KPGA 투어에 입성한 함정우는 2019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21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23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24년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특히 2승을 페럼에서 이뤄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18개 대회에 출전해 KPGA 클래식 공동 9위 포함 14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17위(2195.42포인트), 상금순위는 37위다. 2018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 3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대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전가람은 “함정우 선수가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곳에서 2번이나 우승했는데 시기상 함정우 선수가 우승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10번 홀(파4)부터 경기를 시작한 함정우는 14번 홀(파3)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함정우는 1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2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던 함정우는 6번 홀(파4)에서도 보기로 벌었던 타수를 까먹는 듯했지만 7번 홀(파4)에서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마지막 홀은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함정우는 “잘 풀린 라운드였다. 어제와 다르게 초반부터 잘 풀어간 것 같고 2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내리막이 그렇게 심하지 않을 것 같아 조금 세게 쳤는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 3퍼트를 했다”면서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다시 7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하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을 통과했으니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워낙 난이도가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에 남은 이틀간 하루에 2타씩만 줄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성현도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리더 보드 맨 위에 함정우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14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전성현은 15번 홀(파4)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고 8번 홀(파3)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이 되면서 타수를 더욱 줄였다. 함정우와 전성현에 이어 이유석이 2타를 줄이며 2언더파 70타로 함정우를 한 타 차로 추격했다. 2023년 KPGA에 데뷔한 이유석은 올 시즌 14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톱10 진입은 한 번도 없다. 첫날 선두로 경기를 마친 장희민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한 타를 까먹으면 1오버파 73타로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공동 2위였던 옥태훈은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전가람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 ‘장외주식 사기’ 필립에셋 임직원들에 총 4700억원 벌금형

    ‘장외주식 사기’ 필립에셋 임직원들에 총 4700억원 벌금형

    허위정보를 퍼뜨려 비상장주식(장외주식)을 거액에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필립에셋 임직원들에게 징역형과 함께 수백억원대 벌금형이 내려졌다.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3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전 필립에셋 간부 3명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3년과 벌금 140억∼570억원을 선고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8년 12월 시작됐지만,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부인 및 복잡한 사실관계 등을 이유로 7년 만에 판결이 나왔다.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이들은 법정구속 됐다. 재판부는 이날 함께 기소된 B씨 등 7명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70억원씩을 선고했다. 기소된 피고인 중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범행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1명에 대해서만 벌금형의 선고유예가 내려졌다. 이날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벌금은 모두 합쳐 4700억원으로, 재판부는 벌금을 납입하지 않은 피고인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3년간 노역장 유치’를 명령했다. A씨 등은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 매매를 하며 비상장 기업의 장외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뒤 “상장이 임박했다”는 등의 허위 정보를 퍼뜨려 최고 2∼2.5배까지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다단계 판매 형태로 업체를 운영하며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587억원에 사들인 주식을 3767억원에 팔았다. 주식 판매 이익 중 563억원이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등급 이상의 판매원과 본부장급에게는 10∼16% 수수료를 지급했으며, 간부급 직원 일부는 각각 1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범 격으로 기소된 전 회장 B씨는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22년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온갖 이유로 공소사실을 부인하거나 사망한 B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필립에셋에 소속돼 사기적 부정거래를 저지른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이들은 기업을 평가할 만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자료를 형식적으로 검토했다”며 “범행 가담 정도 등에 따라 양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한국 R&D OECD 두 번째… 과학기술 역량 뛰어나”

    “한국 R&D OECD 두 번째… 과학기술 역량 뛰어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여성 과학기술 인력 비중이 작고, 과학기술 성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OECD가 28일(현지시간) 제127차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 총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5 과학기술 혁신 전망’(STI Outlook 2025) 보고서를 공식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OECD가 회원국과 주요 비회원국의 과학기술 혁신 추세를 분석하는 정책보고서로 발간 주기는 2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는 “한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고, 기업에 대한 R&D 지원은 직접 지원과 세제 지원이 균형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실증 지원센터와 연구 보안 체계 내실화 방안 등을 대표 정책 사례로 소개했다. GDP 대비 R&D 투자 비율 순위는 1위 이스라엘(6.3%), 2위 한국(5.0%), 3위 대만(4.0%), 4위 스웨덴(3.6%), 5위 미국(3.4%) 순이었다. OECD 회원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평균 2.7% 수준으로 정체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국제 공동 논문 비중도 2018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반면 한국 정부의 R&D 예산 내 에너지 분야 비중은 2015년 대비 2023년 2.3배로 확대됐고, 연구 안보 관련 제도를 도입한 국가도 40개국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에너지·기술 안보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과학적 개방성과 경제 안보 균형을 위해 진흥, 보호, 투영 등 3대 정책 프레임과 비례성, 파트너십, 정밀성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합성생물학, 신경 기술, 양자 기술, 우주 기반 지구관측 등 첨단기술 융합이 혁신과 정책 수요를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기술 융합이 향후 글로벌 경쟁력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학기술 정책은 단순 R&D 중심에서 사회 문제 해결과 포용적 혁신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OECD 보고서 기조는 OECD와 협력해 온 임무 지향함 혁신정책(MOIP) 방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를 관계 부처 등과 공유해 혁신정책 방향을 국내 정책 논의에도 반영하는 한편, OECD와의 협력 범위를 기술 사업화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국문 요약본을 발간하고 OECD와 공동 설명회를 열어 보고서가 강조한 시사점을 전문가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OECD 과학기술 혁신 전망은 기술 융합과 정책 간 시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제협력과 임무 지향형 혁신 정책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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