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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서울 36.7도… 18년만에 최고 기온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를 기록하며 18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인 가운데 서울의 열대야도 9일째 이어졌다. 열대야가 9일째 계속된 것은 기상 관측사상 최장 기록이다. 폭염으로 지금까지 10명이나 사망한 가운데 폭염이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울 지역의 열대야 현상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9일째 계속되면서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고 5일 밝혔다. 이전 서울 지역 열대야 최장 기록은 2004년 8월(6~12일)의 7일 연속이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4일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7.5도를 기록했다. 서귀포(28.2도)와 인천(27.1도), 수원(26.8도), 부산(26.8도), 제주(26.5도), 포항(26.1도), 군산(26.0도), 광주(25.7도) 등도 4일 열대야에 시달렸다. 또 이날 서울의 수은주는 36.7도까지 올라 1994년 7월 24일 38.4도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역별 최고기온을 보면 영월이 38.7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주 38.1도, 안동 38.0도, 광주 37.7도, 영주 37.5도, 수원 37.4도, 밀양 37.3도, 고창 37.0도, 제천 36.9도, 대전·원주·이천 36.8도, 춘천 36.7도, 충주 36.5도, 대구 36.3도, 군산 36.1도 등 내륙지방 곳곳에서 수은주가 35도를 웃돌았다. 수원·영월·안동·제천·영주 등지에서는 각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 측정됐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이날 현재 10명이나 된다. 지난 2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고추를 따던 박모(74)씨가 의식을 잃고 쓰려져 숨지는 등 10명 가운데 폭염특보가 내려진 최근 들어 무려 6명이 무더위로 사망했다. 하지만 찜통 더위의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해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일 오전 9시쯤 일본 도쿄 남쪽 약 13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한반도에 진출하지 못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 중이다. 하이쿠이는 5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인 중국 상하이를 향하고 있다. 하이쿠이가 중국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한반도 남쪽 전체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어서다.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 전체를 덮으면서 이보다 세력이 약한 태풍이 진로를 중국쪽으로 향하게 밀어내는 모습”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을 막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서원대·상문고 정이사 선임…20여년 만에 법인 정상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오세빈 변호사)는 8일 제75차 회의를 열고, 서원학원(서원대)과 동인학원(상문고)에 대해 정이사를 선임해 각각 20년, 18년만에 학교법인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원학원은 465억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재정기부 예정자 손용기씨 측이 추천한 후보를 중심으로 8명의 정이사 체제를 갖췄다. 서원학원 측은 앞서 지난해 8월 법인경영자를 공모를 통해 에프액시스 대표인 손씨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같은 해 11월 새 재단 후보로 교과부에 추천했다. 이로써 1992년 당시 이사장의 발행어음 부도로 임시이사 체제가 된 이후 교수와 학생 간 고소 고발 및 학내 구성원들의 마찰, 법인 임원들의 횡령과 도피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원학원은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사분위는 또 상문고를 운영하는 동인학원에 대해서도 상씨 종중(宗中) 추천후보 등을 포함, 정이사 7명을 선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러 WTO 가입

    러시아가 18년에 걸친 협상 끝에 16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의 154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제8차 WTO 각료회의 이틀째 날 153개 회원국 대표들은 천연자원과 에너지 대국인 러시아의 WTO 가입을 승인했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WTO에 참여하지 않았던 러시아의 가입은 중국이 회원국이 된 지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93년 가입을 신청한 러시아가 공식 회원국이 되면서 WTO는 전 세계 무역의 99%를 관장하게 됐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WTO 가입으로 매년 40억 유로에 달하는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원유와 가스 등의 수입이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 수출이 급증해 현재 11위인 수출 순위가 5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1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액은 2015년 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최종 실무그룹 회의에서 EU를 포함한 6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실무그룹은 러시아의 가입 서류들을 예비 승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배추 재배면적 18년만에 최대…가격폭락 걱정할 판

    올해 김장 배추 재배 면적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배추 파동’을 겪었던 지난해와 대조적으로 가격 폭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김장 배추·무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추 재배면적은 1만 7326㏊로 지난해보다 28.0%(3786㏊h)가, 무는 9748㏊로 30.4%(2275㏊)가 각각 늘었다. 특히 배추의 재배면적은 1993년(2만 874㏊) 이후 18년 만에 가장 넓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김장 배추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대 심리로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 호우로 고추 병충해가 발생하자 고추 수확을 포기하고 김장배추를 재배한 것도 면적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출하기인 다음 달까지 기상 악화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군 18년만에 DADT법 폐지

    미국 공군 중령 숀 해크버스(44)는 그동안 부대 안에서 남모를 고통을 겪었다. 그가 동성애자(게이)인 줄도 모르고 동료들이 게이에 대한 진한 농담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미군은 1993년부터 게이 신분을 밝히지 못하도록 하는 ‘묻지도, 밝히지도 말라’(DADT:Don’t Ask, Don’t Tell) 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해크버스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힐 수 없었다. 이 법을 어기는 장병은 강제 전역 조치를 당했다. 이처럼 18년 동안 군대 내 동성애자 차별 조항으로 존속돼온 DADT가 20일(현지시간) 자로 미군 내에서 철폐됐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철폐 사실을 공표했다. DADT는 동성애자가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선에서 군 복무를 하고 지휘관은 부하의 성 정체성에 대해 묻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해 동성애자 인권단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이 법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연방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의회를 통과한 폐지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의 97%가 지난 수개월에 걸쳐 DADT 폐지에 따른 교육을 받았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등 개인행동과 관련한 종전 규정은 동성애자나 이성애자 할 것 없이 그대로 적용된다. 해크버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책상에 내 짝의 사진을 붙여 놓을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동안 게이의 배우자들은 군인 배우자 대접을 받지 못했다. 군인 할인매장을 이용할 수 없었고, ‘배우자 모임’에도 나갈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게이 군인과 헤어진 게이 배우자가 “게이라는 사실을 부대에 알리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있었다. 1993년 이래 1만 4500명이 DADT 위반으로 군복을 벗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군대에서 쫓겨난 전직 군인들은 DADT 폐지에 따라 재입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재입대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공개했다는 이유로 전역 조치를 당한 한국계 대니얼 최(30) 전 미 육군 중위도 이날 재입대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중위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군대로 돌아가는 것은 나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DADT가 폐지됐지만 차별은 더 교묘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납치 18년만에 풀려난 여성, 베스트셀러 작가 변신

    납치 18년만에 풀려난 여성, 베스트셀러 작가 변신

    어린 시절 성도착증 부부에 납치돼 18년 간 끔찍한 감금생활을 했던 미국여성이 상처를 털어내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 미국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처에 가족과 함께 기거하고 있는 납치 피해자 제이시 두가드(32)는 자신의 굴곡진 인생과 역경에 대해 털어놓고 희망을 이야기한 자서전 ‘도둑맞은 삶’(A Stolen Life)을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펴냈다. 출판을 담당한 사이먼 앤 슈스터(Simon & Schuster)에 따르면 이 책은 출간 첫날에만 17만 5000권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함께 오디오북과 e북도 10만권이 팔려 사이먼 앤 슈스터 역대 하루 최다 판매량을 돌파했다. 현재 이 책은 5쇄 약 42만 5000권이 팔린 상태다. 이 책은 두가드가 2009년 구조되기 전까지 겪었던 18년의 끔찍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았다. 두가드는 11세 어린 나이에 필립(60)과 낸시 가리도(55) 부부에 납치된 뒤 그들의 비밀 창고에서 감금돼 가진 수모를 당했다. 소녀는 수차례 강간을 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딸 2명을 낳아 길렀다. 소녀의 인생을 짓밟은 필립과 낸시 부부는 각각 종신형과 36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또 캘리포니아 주는 범죄피해자 보상금으로 2000만 달러(한화 211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두가드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딛고 어머니와 두 딸을 데리고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밝은 모습을 보여준 두가드는 어린이를 겨냥한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알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출판사는 “두가드의 강인함과 놀라운 회복력이 독자들을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0대소녀 18년간 감금한 ‘두 괴물’에 467년형

    10대소녀 18년간 감금한 ‘두 괴물’에 467년형

    미국서 10대 소녀를 납치해 18년간 성노리개로 삼은 남성이 최종 43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 카운티 법원은 지난 2일 제이시 두가드(31)라는 여성을 납치해 18년간 성폭행해온 필립 가리도(60)에게 431년 형, 이를 묵살한 그의 부인에게는 36년형을 선고했다. 피해자 제이시의 어머니는 이날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 “딸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시간을 그들과 연관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제이시는 11살때인 1991년, 가리도 부부에게 납치된 뒤 18년만인 2009년 극적으로 풀려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가리도 부부 집 창고에 갇혀 가리도의 두 딸을 낳기도 했으며, 2008년 8월 가리도가 두 딸을 데리고 무허가 전단지를 배포하다 경찰관에게 적발되면서 감금사실이 드러나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가해자인 가리도가 성폭행 전과가 있는 가석방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소홀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난해에 두가드에게 2000만 달러(당시 기준으로 약 245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현재 두가드는 두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인근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18년 간의 악몽같은 생활과 두 딸을 길러야 하는 고통 등을 낱낱이 밝힌 두가드의 자서전이 곧 출간될 예정”이라면서 “‘괴물’같은 성폭행 납치범의 431년형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사진=위는 제이시 두가드, 아래는 가해자 필립 가리도와 그의 부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아있는 전설’ 가네모토 기로에 서다

    ‘살아있는 전설’ 가네모토 기로에 서다

    2008년 10월 1일은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이 열린 날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승패를 기억하고 있는 이는 거의 없을것이다. 그도 그럴게 이 경기가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합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소프트뱅크는 이미 리그 꼴찌가 확정된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다. 모처럼만에 리그2위에 오른 오릭스로서는 1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워밍업에 불과한 소프트뱅크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쏠린 관심은 전일본을 떠들썩하게 했음은 물론, 야구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텔레비젼 앞으로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던 이슈가 있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의 반쵸(대장)’인 기요하라 카즈히로(오릭스)의 마지막 경기이자 은퇴식이 거행된 시합이었기 때문이다. 기요하라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태평양을 건너왔다는 사실로 미루어볼때 이건 단순한 은퇴식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는 가수 나가부치 츠요시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기요하라의 응원가이자 자신의 노래인 ‘톰보’를 직접 라이브로 부르며 대타자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그때 눈물을 흘러던 기요하라 앞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오사카의 호랑이’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가네모토 토모아키(한신)였다. 기요하라의 은퇴는 동시대를 함께 해온 가네모토 입장에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항상 옆집 아저씨와 같은 포근한 인상의 가네모토지만 그리고 철인으로 불리울 정도로 의지가 뛰어난 그였지만 어느새 가네모토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혀 있었다. 가네모토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가네모토 토모아키라는 이름보다는 김박성으로 더 유명한 재일교포 3세인 그 역시 이러한 날(은퇴를 하는)이 멀지 않았다는걸 예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기요하라가 야구계의 대장이라면 가네모토는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서쪽의 반쵸’다. 젊은시절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가네모토는 아마츄어때부터 유명했던 기요하라를 동경해왔다. 고교시절 가네모토는 1년 선배격인 기요하라와 구와타의 PL학원(오사카 가쿠엔고교)이 고시엔대회에서 상종가를 달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때 기요하라의 모습을 구경하러 갔을정도로 엄청난 팬이었다고 한다. 또래들에 비해 야구에 소질도 없었을뿐더러 힘든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두기를 거듭했던 가네모토 입장에서는 고시엔 스타로 명성이 자자했던 기요하라가 동경의 대상이 된건 어쩌면 당연한 일.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던 가네모토는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대학(동북복지대학)에 들어간 후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통해 일취월장의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일본대학 야구선수권에서 3년연속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마지막 기회였던 4학년때 관서대학을 결승에서 물리치며 결국엔 우승을 차지한다. 별볼일(?)없었던 그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순간이었다. 1992년 고향팀인 히로시마 토요카프에 입단한 가네모토는 탄탄대로를 달릴것 같던 기대와는 달리 공격과 수비 모든면에서 함량미달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타격폼, 그리고 부정확한 송구능력은 외야수로서 매리트가 없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 당시 관련자료를 찾아보면 그때 가네모토의 별명이 ‘두더지 죽이기’ 였다고 한다. 송구만 하면 어깨에 힘만 들어가 공을 땅바닥에 패대기쳤기 때문이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그는 이후 하체의 근력강화는 물론 타격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에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1994년을 기점으로 히로시마의 주전선수가 된 가네모토는 이후 에토 아키라(히로시마의 전설적인 강타자)의 요미우리 이적을 기회삼아 2000년부터 팀의 4번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해에 생애 처음으로 30-30클럽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1,002 타석 연속 무병살타의 일본신기록까지 작성한 그는 공수주 3박자는 물론 찬스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타자로 우뚝서게 된다. 2002년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가네모토는 이적 첫해인 2003년에 한신을 18년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게 일본시리즈 패권(3승 4패)을 내주긴 했지만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총 4개의 일본시리즈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할것 같았던 가네모토의 전성기는 2005년 리그 MVP를 끝으로 기록이 하향세에 있다. 물론 연속 경기 풀이닝(1,492경기)출전이란 대기록을 수립하며 기네스북에도 그 이름을 올리는등 ‘철인’으로서 존경의 대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올해 야쿠르트와의 개막전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가네모토는 결국 4월 18일 경기(요코하마전)를 끝으로 연속 경기 무교체 출전기록도 중단됐다. 가네모토는 올해 전경기에 출전했다. 144경기를 뛰고도 규정타석에 들지 못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2년연속 전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대타로 출전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수가 은퇴를 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하나는 체력적인 저하로 인한 노쇠화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부상.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4살(1968년생)이 되는 가네모토에겐 이 두가지 악재가 동시에 찾아왔다고 볼수 있다. 2년연속 1억엔씩 연봉이 감소한 가네모토의 내년 몸값은 3억 5천만엔. 한번 더 날기 위한 가네모토의 선수생활은 어쩌면 내년시즌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요하라의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였던 가네모토 역시 영원할수만은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경부대동맥’ 18년만에 위용… 하루 62만명 실어나른다

    ‘경부대동맥’ 18년만에 위용… 하루 62만명 실어나른다

    4월 1일 ‘교통의 오지’로 불리던 경주와 울산을 잇는 새로운 길이 뚫렸다. 1992년 첫 삽을 뜬 ‘경부고속철도’가 18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이 ‘속도의 혁명’을 가져왔다면 2단계 개통은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및 경부축 주요 도시를 2시간대 생활권으로 편입시켰다. 경부축의 완성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2014년 X자형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이 반환점을 돌게 됐다. 서울에 사는 김태만(45)씨는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에 희비가 교차했다. 출장이 잦은 업무를 생각하면 반가운 ‘구원군’이나 처갓집 방문을 회피할 ‘구실’이 사라졌다. 그동안 처가가 있는 울산을 가려면 운전시간만 4시간 이상 소요돼 아내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피곤하면 가면서 자라”는 아내의 따스한(?) 배려에 김씨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다. ●G20에 한국고속철 우수성 알려 서울~부산(417.5㎞)을 잇는 경부고속철도는 총 사업기간 22년, 사업비 20조 7282억원이 투입되는 최대 국책사업이다.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1단계(409.8㎞)는 광명~대구(238.6㎞)는 고속선, 서울~광명과 대구~부산은 기존선으로 연결한 반쪽짜리 고속철도였다. 그러나 4시간 10분이 소요되던 새마을호의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90분 단축하며 ‘속도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부산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연결하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는 개통시기가 예정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고속철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다. 따라서 1일은 우리나라가 완전한 고속철도를 보유하는 날로 기록되게 됐다. 고속선은 서울~부산을 기존 경부라인이 아닌 경주~울산으로 연결하면서 운행거리(423.9㎞)가 1단계보다 길어졌지만 운행시간은 오히려 22분 단축된 2시간 18분에 주파한다. 2014년 대전·대구 도심구간까지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8분 더 단축된다. 2단계 대구~부산(128.6㎞) 구간은 76%(97.6㎞)가 교량(54개·23.4㎞)과 터널(38개·74.2㎞)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직선으로 철도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난공사가 많았고 신기술·신공법이 총동원됐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은 “1단계 개통경험을 토대로 2단계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면서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한국철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능력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송능력 확대… 열차 선택 가능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철도의 최대 수송능력(시설용량기준)이 확대됐다. 서울~부산 간 여객수송은 일평균 18만명에서 62만명으로 3.4배, 화물은 7.7배 증가가 기대된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노선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X 운행은 평일 170회, 주말 222회로 현재와 비교해 평일 26회, 주말 41회가 각각 증가한다.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는 노선은 서울~김천구미~신경주~울산~부산간을 평일 74회, 주말 86회 운행한다. 서울~대구는 고속선, 대구~부산간은 기존선을 운행하는 현행 운행선은 평일 18회, 주말 24회가 가동된다. 서울~영등포~수원~대전까지 기존선을 운행한 뒤 대전에서 부산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1일 8회(왕복) 운행한다.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한반도 ‘X자형 고속철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호남고속철도 1단계 오송~광주(182.2㎞)간이 개통되면 용산~광주간 운행시간이 2시간 39분에서 1시간 33분으로 66분 단축된다. 수서~평택(61.08㎞)을 연결하는 수도권고속철도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창운 교통연구원 부원장은 “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지방, 지역과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면서 “역세권 및 복합역사 개발 등 철도와 도시 리모델링을 융합해 철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아듀! 구대성

    아듀! 구대성

    ‘대성불패’ 구대성(41·한화)이 18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프로야구 한화는 15일 “베테랑 좌완 구대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고 밝혔다. 한화는 다음 달 2일 대전 삼성전에서 구대성의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등번호(15번)를 영구결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전고와 한양대를 거친 뒤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 입단한 구대성은 지난 18년 동안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군림했다. 국내에서 뛴 13시즌 동안 통산 568경기 67승71패 18홀드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1996년에는 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투수 3관왕에 올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1999년에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며 MVP를 거머쥐는 등 프로야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야생마’ 이상훈과 함께 한·미·일 3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구대성은 ‘일본 킬러’로도 이름을 날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만난 일본을 9이닝 완투승으로 누르며 한국의 첫 동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 4년간 통산 24승34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2005년에는 미프로야구 뉴욕 메츠에 입단해 33경기 동안 승패 없이 3.91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구대성은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과 묵묵히 옆에서 나의 야구 인생을 함께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누구나 야구에 대한 더 큰 욕심이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 떠나는 것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지연 “루머에 시달려 결국 자살기도” 심경고백

    이지연 “루머에 시달려 결국 자살기도” 심경고백

    가수 이지연이 루머와 이혼으로 검게 얼룩진 심경을 털어놨다. 이지연은 4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방송 중 욕설’, ‘동료 폭행설’ 등 그간 떠돌았던 루머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지연은 “나는 홀로 해외로 떠났지만 남아있던 가족들은 상처를 받았다.”며 “나와 관련된 이상한 소문들은 30대까지 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칠 줄 모르고 고통은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 우울증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이지연은 자신의 꿈을 새로운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지연은 지난 2008년 결혼 18년만의 이혼 소식을 전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2) 정약용 ‘유배지 편지’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2) 정약용 ‘유배지 편지’

    ●유배와 편지, 출구이자 입구 다산 정약용은 살아생전 수백 권의 저작을 남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압도적인 분량의 저술은 그의 글을 직접 읽는 대신 가벼운 호기심으로 그를 추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한다.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라거나 명석한 천재였다거나, 혹은 다산초당이라는 관광지의 주인공이라는 식으로! 다산은 ‘지식인이 책을 펴내 세상에 전하는 것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책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라서’라고 했다. 하지만 다산에 이르는 길은 너무 멀고, 다양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너희들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둘째의 글씨체가 조금 좋아졌고 문리(文理)도 향상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덕인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덕인지 모르겠구나. 부디 자포자기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 부지런히 책을 읽는 데 힘쓰거라. …내 귀양살이 고생이 몹시 크긴 하다만 너희들이 독서에 정진하고 몸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근심이 없겠다.… 종놈 석(石)이가 2월 초이렛날 되돌아갔으니 헤아려보건대 오늘쯤에야 집에서 편지를 받아보겠구나. 이달을 맞아 더욱 마음의 갈피를 못 잡겠구나. (1801. 2. 17,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런데 여기, 그에게로 이르는 좁지만 또렷한 하나의 길이 있다. 그것은 편지다. 일-기계, 공부-기계, 저술-기계, 관료-기계였던 다산이 언제부턴가 ‘바깥’을 향해 내보냈던 이야기들이다. 특히 유배라는 제약된 상황 아래에서 편지는 그와 세상이 만나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출구(出口)였던 그 문이 우리에겐 그에게로 향하는 입구(入口)가 되는 셈이다. 다산문집(전 10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의 다양한 편지들은 정약용으로 향한 접근을 한결 쉽게 도와준다. 박석무 고전번역원장은 1979년 이 편지들을 묶어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냈다. 이 책은 거의 ‘준 고전급’ 반열에 올라 있다. ●아들들, 폐족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이 될 수 있다 다산은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그의 사십대와 오십대는 물도, 바람도, 기후도 낯선 먼 땅끝 마을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이 사라져버렸다. 다산의 위대함은 그가 남긴 수백권의 저서나 그의 학문이 갖춘 위엄 이전에, 유배라는 고립된 환경과 18년이라는 미지의 시간을 버텨낸 그의 의지에서 온다. 폐족(廢族)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밖에 없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일 뿐만 아니라, 호사스런 집안 자제들에게만 그 맛을 알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촌구석 수재들이 그 심오함을 넘겨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벼슬하는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도 있는데다 중간에 재난을 만난 너희들 같은 젊은이들만이 진정한 독서를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다.(1802. 12. 22 강진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다산은 편지를 쓴다. 큰아들 학연에게, 둘째아들 학유에게, 혹은 조카 학초에게! 너희들은 폐족(廢族)이다. 과거 시험도 볼 수 없고, 남들로부터 업신여김도 당할 것이다. 하지만 폐족은 인생 막장을 가리키는 불명예가 아니다. 폐족이란 참다운 독서 기회를 행할 수 있는 권리의 다른 이름이다. 폐족은 고위 공무원은 될 수 없지만, 성인이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열심히 공부해라, 너희가 아니면 내 저서는 누가 읽어 주겠느냐. 내 저서가 쓸모없다면 나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얘들아, 얘들아… ●지기(知己)… 형님,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다산은 둘째 형님 정약전에게도 편지를 보낸다. 형님, 이번에 공부를 하다 보니 요순 시대의 ‘고적(考績)’제도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형님, 지난번 말씀하신 형님의 논의는 너무 탁월합니다. 이번엔 참고삼아 제 논의도 조금 덧붙여 봅니다. 읽어보시고 말씀해주세요. 형님, 강진의 물소리가 차갑습니다. 그곳도 계절이 바뀌고 있겠지요? 형님, 흑산도의 수백마리 들개들을 가만 놔두고 영양 실조를 염려하시다니요. 여기 박제가의 개고기 요리법을 보내드립니다. 형님, 얼마 전엔 밥을 해주는 노파에게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상은 아직도 배울 것 천지입니다. 형님, 형님…. 어느날 저녁에 집주인 노파가 곁에서 한담을 나누다가 갑자기 물었습니다. “선생은 책을 읽은 사람이니 이런 뜻을 아시는지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는 똑같고 더구나 어머니가 오히려 더 애쓰시는데도, 성인들이 교훈을 세우기를 아버지를 중히 여기고 어머니는 가벼이하며 성씨도 아버지를 따르게 하였고 복(服)을 입을 경우에도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한등급 낮게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혈통으로 집안을 이루게 해놓고 어머니 집안은 도외시하였으니 이건 너무도 편파적이 아닌가요?”(둘째 형님께 드리는 편지) 하지만 둘째 형 정약전은 유배지인 흑산도에서 결국 숨졌다. 오랜 유배 생활 동안 다산은 형을 잃고, 막내 아들을 잃고, 중풍으로 자신의 건강도 잃었다.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선생(정약전)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그러고 보면 다산의 열정적인 저술 활동은 아무라도 단 한 사람 자신을 알아주길 바랐던 그가 내밀었던 실존의 외침이었다. 또한 그의 편지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이며, 동생이고, 남편이었던 그의 내면이 들려준 은밀한 풍경 소리였다. ●실학, 참다운 학문의 길 다산의 삶에는 쉬는 페이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바쁘다. 아마도 이것은 다산 스스로 참된 선비의 학문은 늘 쓰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제는 그의 말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줄 군주도, 세력을 가진 친구들도 주위엔 없게 되었지만 학문과 지식의 쓰임이 반드시 정책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유배지에서 다산은 이제까지 자신의 언설을 최종 수신하던 군주(정조)의 빈 자리를 객관적이고 확실한 ‘앎’(지식)으로 대체시켰다(다산학의 출발!). 이를 위해 다산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관찰하고, 정리하고, 사색하고, 그리고 저술했다. 어쩌면 그것은 한 지식인이 자신의 실존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혹은 정직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문성환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처음으로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론파 김매순이 보낸 편지의 의미 신유박해(1801)는 현실정치에서 노론에 의한 남인의 완벽한 패배를, 다산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유배자와 폐족이라는 신분 상의 근본적인 재배치를 강요한 사건이었다. 이때 다산의 나이는 불과 마흔 살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지나치게 젊고 왕성한 나이였다. 1818년, 18년만에 비로소 유배지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지만, 이미 늙고 병들어버렸을 뿐 아니라 가슴 속에 깊은 울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노년의 선비를 원할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므로 다산의 해배(解配)는 단지 그의 근거지가 강진에서 서울로 옮겨졌다는 사실 외에는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요식적인 사건이었다. 이 시기 다산은 여전히 고독했다. 이 무렵 다산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더 이상 관직이나 저술 활동 등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힘쏟았던 저작들을 진심으로 읽어줄 단 한 사람의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유배에서 풀려나 3년째 되던 어느날 노론계의 실세 중 한 사람인 김매순(邁淳)은 우연히 다산의 ‘매씨상서평(梅氏尙書平)’을 읽게 되었다. 김매순은 다산의 저작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미묘한 부분을 건드려서 그윽한 진리를 밝혀낸 것은 비위(飛衛)가 이[蝨]를 쏘아 적중시킨 것 같고, 헝클어진 것을 추려내고 굳어있는 것을 찢어낸 것은 포정(?丁)이 고기를 자른 것과 같다. …이는 공자의 도를 밝힌 원훈(元勳)인 동시에, 주자(朱子)를 업신여기는 일을 막아낸 경신(勁臣)이다. 유림(儒林)의 대업(大業)이 이보다 클 수 있을까.’ 다산은 김매순의 이러한 평가에 크게 고무되었다. 비록 현실 정치의 장에서는 씻을 수 없는 원한에 사무친 적(敵)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신을 알아봐준 단 한 사람의 지인(知人)을 비로소 만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쓴다. “박복한 목숨 죽지 않고 살아나 이제 죽을 날이 얼마 멀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편지를 받고 보니, 처음으로,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의 고적하고 신산했던 삶이 한 문장의 말에 사무쳐 있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제주 18년만에 소결핵병 발생

    제주 서귀포 대정읍에서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인 소 결핵병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제주도는 지난 8일 대정읍의 한 축산농가에서 제주축협공판장에다 출하한 소 1마리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검사를 통해 결핵병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이 농가가 기르던 나머지 소 17마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추가로 3마리가 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17마리 모두 살처분했다. 제주에서 소 결핵병이 발생하기는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4월 코미디왕은 누구? 지진희 VS 유오성

    4월 코미디왕은 누구? 지진희 VS 유오성

    ◆ 찌질해도 괜찮아... 웃길 수 있다면 지난해 ‘짐승남’보다 더 많은 관심을 이끈 것은 ‘초식남’이었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가 연기한 재희가 바로 ‘초식남’의 전형이었다. 진지하고 때론 마초적인 성향을 보이던 남자배우들이 나사 하나를 풀어버린다면? 관객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큰 웃음이다. 멀끔한 이미지의 지진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집 나온 남자들’은 조금 당황스러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음악평론가 지성희(지진희 분)는 지진희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잘 부합하지만 집 나간 아내를 찾아나서는 ‘찌질한’ 지성희는 어쩌면 그의 본래 모습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이어 다시 지진희를 찾은 이하 감독은 지진희의 감춰진 본 모습에 더 관심이 많았다.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는 유오성도 힘을 뺐다. ‘반가운 살인자’ 속의 유오성은 그동안 ‘친구’ 같은 많은 작품을 통해 쌓아왔던 ‘거친 카리스마’, ‘마초’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극중 유오성은 ‘형사 같지만 어쨌거나 백수’인 중년 사내 영석으로 변신하기 위해 운동을 끊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 이와 함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웃음이라는 미덕을 입었다. ◆ ‘찌질한’ 세 남자의 코믹 3단 콤보 한국 코미디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감초인 이문식이야 그렇다 치자. 점잖은 지진희와 양아치 양익준이 망가질 준비를 했다면 일단 기대해볼만 하다. 욕을 맛깔나게 섞어가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그를 보고 있으면 드라마 ‘동이’ 속 숙종이 누구였는지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의원을 하는 친구의 집에서 몰래 사슴뿔을 훔쳐 나오는 그 ‘찌질함’이란. 영화 ‘똥파리’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양익준은 여전히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방지축 개구쟁이로 변신했다. 별로 무섭지 않다. 양익준은 이 영화에서 ‘똥파리’의 상훈과 동일인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베테랑 이문식이 가세해 코믹 3단 콤보가 완성된다. 이문식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불쌍한 표정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처음 본 처남(지진희)에게 녹용으로 맞기 전 그의 표정은, 역시 이문식이다. ◆ 여장한 유오성에 ‘깝치는’ 김동욱, 웃기는 콤비플레이 유오성은 ‘반가운 살인자’에서 연기 인생 18년만의 첫 여장까지 불사했다. 그것도 마스카라와 립글로스까지 동원한 강도 높은 분장이다. 사정없이 변해버린 유오성의 파트너로는 ‘깝형사’ 김동욱이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국가대표’ 등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깐죽’ 연기를 펼쳐온 김동욱은 ‘반가운 살인자’를 즐겁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다. ‘반가운 살인자’에서 유오성과 김동욱 콤비의 코믹 호흡이 빛나는 부분은 바로 정민(김동욱 분) 영석의 여장에 기겁하는 장면이다. 살인자의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여장을 하고 다리던 영석과 영석에게 접근한 괴한을 때려잡은 정민의 만남. 여장남자 영석을 알아본 정민은 극한의 놀라움과 극한의 분노를 동시에 표출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폭발시킨다. ‘반가운 살인자’를 찍는 내내 유오성과 매일을 함께한 김동욱은 내가 뭔가를 시도하기 보다는 유오성의 호흡에 의지하며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나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오성 역시 김동욱을 크게 될 배우라고 호평해 선후배 간의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다. 유오성과 김동욱의 코믹 호흡은 ‘반가운 살인자’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휘트니 비엔날레 내년 서울서 열린다

    휘트니 비엔날레 내년 서울서 열린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브라질 상파울루와 더불어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미국 휘트니 비엔날레가 내년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뉴욕을 찾아 내년에 과천미술관에서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을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내년 개최에 대해 긍정적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세부 조율사항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1993년 이후 18년만에 두번째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이 열리게 된다. 1993년 전은 고(故) 백남준씨가 개인 비용을 들여 성사시킨 것이어서 국가 차원 행사는 사실상 처음이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정례 행사 사이에 내년 서울전처럼 세계 순회전이 열린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달 25일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막한 올해 휘트니 비엔날레는 75회째로 5월30일까지 계속된다. ●1993년 첫 서울전 인산인해 1982년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은 한국의 설치작가 백남준 회고전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백남준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 놓은 결정적 계기다. 이후 백남준은 199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참가해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다. 백남준은 이 상금을 포함한 사비 25만달러를 털어 그해 휘트니 비엔날레를 통째로 한국에 들여온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휘트니 비엔날레가 처음 선보이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당시 전시는 오롯이 백남준의 공이었다. 전위적이고 낯선 현대미술 앞에서 당시 한국 관람객들과 미술인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미술계가 2011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국립현대미술관 개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다. 1993년 67회 휘트니 비엔날레는 ‘경계선’을 주제로 인종, 성, 소수인종의 정체성 등을 다루었다. 김선정 2010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이 백남준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당시 객원 학예연구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40여일간 열렸던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은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휴일이면 미술관으로 가는 꼬불꼬불한 산길이 온통 차량으로 뒤덮여 아예 입장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2010’ 주제 뉴욕전시 그대로 서울로 17년 전 휘트니 비엔날레가 영상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사진에 방점을 찍었다. 2010 휘트니 비엔날레 주제는 간단명료하게 ‘2010’이다. 정치나 사회 현상 같은 특정 주제보다 현대미술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려고 정한 주제다. 올해 참여작가는 55명. 기존의 권위적인 비엔날레를 거부하며 만들어진 휘트니 비엔날레는 그래서 출품작에 대한 시상 제도나 상금이 없다.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만 전시하며 주로 전위적인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특히 젊은 미국 작가들을 많이 발굴해 뉴욕이 ‘현대 미술의 수도’가 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상업적으로 변질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은 우리나라에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공을 세웠다.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8년만에 다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에 기대가 크다.”며 “2000년대 들어 점점 관람객이 줄고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연예계 복불복:예능]연예인 ‘복불복’ 에 ‘웃고 울고’

    [연예계 복불복:예능]연예인 ‘복불복’ 에 ‘웃고 울고’

    KBS ‘해피선데이-1박2일’ 의 간판 프로그램인 복불복(福不福)게임. 이 게임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포맷으로 올해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찌보면 단순한 게임에 불과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복불복’ 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의 성패에 따라 샴페인을 터트리기도 하고 반대로 쓴잔을 맛보기도 한다. 가수 이승기, 개그맨 박명수, 그룹 2AM의 조권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샴페인을 터트렸다. ‘훈남’ 이승기는 KBS ‘1박2일’ 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1박2일’에서 ‘허당’ 캐릭터를 선보이며 똑똑하고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 ‘허당 이승기’ 는 김C가 프로그램 녹화 중 이승기의 어눌한 모습을 보고 ‘허당’ 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1박2일’ 을 통해 예능 감각을 익힌 이승기는 SBS ‘강심장’ 을 통해 진행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강심장 박상혁 PD는 “이승기의 역할이 크다.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잘 잡아내며 속마음까지 알아차릴 때가 많다.” 면서 “가수이면서 예능도 하고 연기도 해 개그맨, 가수, 배우를 막론하고 누구나 이승기를 좋아한다.” 고 밝힌 바 있다. 늘 주류의 언저리를 맴돌았던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 을 통해 ‘버럭’ 캐릭터로 예능 프로그램의 ‘거성’ 으로 거듭났다. ‘하찮은 형’ 으로 건들거리는 행동과 불량스러운 어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것. 여기에는 불량스럽지만 표독하지는 않은 캐릭터가 주효했다. 실제로 박명수는 다른 출연자들을 배려하기보다 버럭 소리를 지르기 일쑤였으며 학창시절 뒷자리에서 껄렁댔던 과거를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하 ‘일밤’)의 ‘에코하우스’ 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또 데뷔 18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내심리 리얼 버라이어티쇼 ‘거성쇼’ MC로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밤’ 은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박명수에게 ‘불복(不福)’ 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PM 의 리더 ‘깝권’ 조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하 ‘우결’)에서 특유의 ‘깨방정’과 솔직함으로 기존의 다른 ‘신랑’ 들과 차별화되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의 가인과 가상부부로 출연하는 그는 ‘우결’ 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 ‘깨방정’ 은 여전하지만 생방송에서 ‘음이탈’ 로 괴로워하는 프로의 모습, 사람이 가득찬 마트에서 가인에게 “사랑한다!” 고 외치는 연인의 모습 등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갔다. 반면, 개그맨 남희석과 신동엽은 프로그램 폐지논란과 조기종영 등으로 쓴잔을 기울여야만 했다. 이들은 ‘1인 MC체제’ 에는 능하지만 출연진과 한데 어울려야하는 집단MC 체제의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진가를 발휘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 남희석은 KBS ‘미녀들의 수다’ (이하 ‘미수다’)가 ‘루저’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KBS측은 폐지 대신 ‘미수다2’ 로 개편, 남희석이 전편에 이어 진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공익적인 내용을 선보이는 등 개선된 모습에도 불구, 시청률은 8.3%(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답보상태다. 지난해 말 남희석은 KBS ‘청춘불패’ 에서 돌연 하차했다. 남희석은 당시 방송에서 하차와 관련된 언급은 물론 작별 인사도 없이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남희석이 리얼버라이어티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남희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다.” 며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만 둔 이유를 설명 할 기회가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또 “유재석과 강호동이 나오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는데 잘 안되더라.” 고 솔직히 밝히기도. 입담과 순발력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동엽. 신동엽은 SBS ‘일요일이 좋다 2부-골드미스가 간다’ 에서 지난해 5월말 하차한 후, MBC ‘일밤’ 의 ‘퀴즈 프린스’ 와 ‘오빠밴드’ 등 새 코너를 연속으로 맡았지만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일밤’ 을 선택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는 게 방송가의 지적이다. 또 토요일 심야 토크쇼의 최강자였던 KBS ‘신동엽ㆍ신봉선의 샴페인’ 도 MBC ‘세바퀴’ 에게 크게 밀렸다. 한편 신동엽은 현재 ‘일밤’ 의 ‘우리 아버지’,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이 개편된 ‘달콤한 밤’ 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 = SBS/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나선에 첫 남북합작기업 승인

    北, 나선에 첫 남북합작기업 승인

    북한이 함경북도 나선특별시를 경제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한 지 18년만에 처음 남북합작기업 설립을 승인했다. 남북 경제 교류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깔린 것인지 주목된다.  19일 농수산물 통조림 가공 및 무역업체인 매리에 따르면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지난달 18일 북측 개선총회사와 남북합작 농수산물 가공법인인 ‘칠보산매리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다. 총 투자 대상 규모는 1100만달러다.  북한 민경협이 승인하기 하루 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1년 12월 나선시가 경제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해당지역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매리는 이번주 통일부에 대북 사업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승인할 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레마을 영농조합과 백산은 1998년 나선시에 합작·합영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통일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북측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한편 남북 당국자들은 올 들어 개성에서 처음 자리를 함께했다. 김영탁 통일부 상근 회담대표와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양측 당국자들은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사무소에서 해외공단 합동시찰 관련 평가회의를 가졌다.  남측은 공단 체류자 신변안전 보장과 3통(통행·통관·통신)해결 등이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개성공단 현안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실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은 지난15일 (보복 성전을 하겠다고 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등 공단 외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회의는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우리측 대표단이 북측에 공동만찬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개성공단 현안 해결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SBS연기대상 ‘중고 신인’ 대거 수상

    SBS연기대상 ‘중고 신인’ 대거 수상

    ‘2009 SBS연기대상’ 에는 ‘신인’ 아닌 ‘신인’ 들도 ‘첫 수상’ 으로 수상자 명단에 그 이름을 대거 올렸다. ‘카인과 아벨’ 의 백승현은 리얼한 악역연기로 드라마 스페셜 남자부분 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는 “상도 자주 받아보면 수상소감도 멋있게 할텐데” 라면서 “감독님이 못 받더라도 섭섭해하지 말라(감독)고 해 못 받는 줄 알았다” 며 연예인들을 보러왔다는 장난섞인 수상소감을 전했다.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다정한 연기로 안방극장의 ‘감초’ 역을 톡톡히 한 ‘아내의 유혹’ 최준용은 연속극부문 남자 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지난 92년 SBS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18년만에 ‘빛’ 을 보게 됐다. 그는 “매년 시상식을 보면서 부러워했었는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면서 “무엇보다 친정인 SBS에서 받게 돼 뜻이 깊으며 저는 하느님이 아닌 마음속에 자리 잡고 계신 부처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는 수상소감을 밝혀 화제가 됐다. ‘아내의 유혹’ 에서 ‘찌질남’ 정교빈으로 분했던 변우민은 연속극부문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수상 후 15살 연하로 알려진 자신의 연인에게 “자기야 사랑해. 올해는 같이 잘 살아보자” 라고 공개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 ‘아내의 유혹’ 에서 ‘악역’ 신애리 역으로 열연했던 김서형도 연속극부분 연기상을 수상해 그간의 ‘설움’ 을 말끔이 씻어냈다. 그는 “시상식에 처음 와봤다” 면서 “데뷔는 일찍 했지만 연기라고 제 스스로 생각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상을 일찍 받았다” 며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감행해주신 작가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세계역도선수권] 한국 力士 18년만에 들다

    사재혁(24·강원도청)이 한국의 노골드 사슬을 끊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역도선수권 남자 77㎏급에 출전, 용상 205㎏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역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91년 전병관이 독일대회 56㎏급(용상, 합계)에서 딴 이후 18년 만이다. 이날까지 치러진 8체급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와 은·동메달 각각 2개를 따냈다. 한국체대 시절 무릎과 어깨, 손목 부위 등 수술만 네 차례나 받는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세계선수권에서는 2007년 태국 치앙마이 대회 때 용상 동메달을 획득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사재혁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이라는 꿈을 일궜다. 금메달 18개를 휩쓴 중국과 각각 2개를 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한국은 터키와 금메달 1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베이징에서 인상 163㎏, 용상 203㎏, 합계 366㎏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딴 사재혁은 3관왕 기대를 부풀렸으나 인상에서 중국의 루샤오쥔(25·174㎏)에게 1위를 내주며 4위로 밀려난 뒤 용상에서는 루샤오쥔(204㎏)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고, 합계에서도 365㎏으로 4위에 머물렀다. 사재혁은 “그동안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쫓아가는 입장이 돼 되레 후련하다.”고 말했다. 사재혁은 용상 1차 시기에서 205㎏을 들었지만 2·3차 시기에서 세계기록(210㎏)보다 2㎏ 무거운 212㎏에 아쉽게 실패했다. 중국의 루샤오쥔은 인상에서 174㎏을 들어올리며 종전 세계기록(173㎏)을 갈아치우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는 루샤오쥔이 처음이다. 아르메니아의 티그란 마르티로시안(21)은 인상 170㎏으로 2위, 중국 수다진(23)은 165㎏으로 3위에 올랐다. 루샤오쥔은 3차 시기에서 카자흐스탄 세르게이 필리모노프(34)가 2004년에 작성했던 세계기록(173kg)마저 1kg 늘렸다. 루샤오쥔은 용상 2차 시기에서 204kg을 들어 합계 378kg으로 다시 한번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루샤오쥔은 용상에서 2위, 합계에서 1위를 해 2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김광훈(27·양구군청)은 인상 153㎏, 용상 193㎏, 합계 346㎏으로 8위에 머물러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홍명중달/김종면 논설위원

    한국이 18년만에 세계청소년축구 8강에 오르면서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홍 감독을 중국 위나라의 책략가 사마중달에 빗대 ‘홍명중달’이라고 부른다.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감독 밑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홍반장’ 소리를 들었던 그에게 또 다른 애칭이 생긴 것이다. 왜 사마중달일까.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이긴 일화로 종종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사마중달은 분명 제갈량의 호적수였다. 사마중달은 제갈량을 자기보다 한 수 위로 여겨 무모한 싸움은 결단코 피했다. 제갈량이 “남아답게 싸울 생각이 없다면 이 옷이나 입어라.”라고 쓴 쪽지와 함께 여자옷까지 보내며 싸움을 청했지만 치욕을 참으며 끝내 싸움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산 있는 싸움에선 전광석화처럼 빠른 결단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용병술을 발휘했다.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 또한 사마중달의 힘이다. 따지고 보면 천하의 제갈량도 지모의 대가 사마중달과의 전투에선 별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 홍명보 리더십의 요체가 겸손을 바탕으로 한 신뢰와 결단력에서 나오는 용병술임을 감안하면 홍명중달이란 표현도 일리가 없지 않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홍 감독은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도 “이분들이 없으면 대표팀도 없다.”며 깍듯이 예를 갖춘다고 한다. 일겸사익(一謙四益)이라는 말도 있듯 한 번의 겸손은 하늘과 땅, 신, 사람 네 가지로부터 유익을 가져오는 법. 그는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에도 “100%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훈련 중에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편애의 인상을 줄까 봐서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일시동인(一視同仁)의 정신이야말로 홍명보 지도력의 핵심 아닐까. 아역스타 출신으로 성공한 배우가 많지 않듯 스타선수 출신으로 입신한 감독 또한 그리 많지 않다. 홍 감독은 지금 그 불편한 저주의 공식을 지워내고 있다. ‘약체’ 평가를 받던 대표팀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정하는 ‘서프라이즈 팀’이 됐다. 강한 장수에겐 약졸이 없다. 홍명보 호가 부디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나가길 바란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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