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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036년 하계올림픽 단독 개최 나선다… 시민 73% “찬성”

    서울, 2036년 하계올림픽 단독 개최 나선다… 시민 73% “찬성”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가 무산된 가운데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단독 유치에 나선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경험과 경기장 등 기존 올림픽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48년 만에 올림픽 재개최에 도전한다. 서울시는 17일 “현 상황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서울 단독으로 하겠다”며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은 올림픽을 다시 한번 유치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앞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에 합의한 후 서울시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확정되면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여건이 조성되면 북한의 (올림픽 개최) 참여는 열어 놓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라며 공동 개최에 대한 여지도 남겨 뒀다. 서울시에 따르면 2회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미국(5회), 영국·프랑스·호주(3회), 그리스·일본(2회) 등 6개국이다.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점에 비춰 볼 때 서울시는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이 서울이 올림픽을 열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2024년 올림픽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 2028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2032년은 호주 브리즈번인데 대륙으로 보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다. 다음 개최지는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아프리카에서는 2040년쯤 개최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2036년 개최지는 아시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여론도 긍정적이다. 시가 지난달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가 하계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순이었다. 시는 “잠실과 올림픽공원에 있는 88올림픽 시설은 IOC에서 인정받을 만큼 올림픽 유산을 잘 관리하고 있어 재활용에 문제가 없다”며 “잠실에 스포츠 복합단지와 수영장 신축을 앞두고 있고, 잠실주경기장도 리모델링할 예정이라 시설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설 투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촌 건립 비용 역시 주택 재개발 사업 등을 활용한 민간 투자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국장은 “88올림픽 사례처럼 선수촌을 건립해 올림픽 기간에는 숙소로 활용하고 올림픽 이후 민간에 분양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 총회 참석차 방한하는 바흐 위원장을 만나 ‘2036 하계올림픽’ 개최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또 이달 말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 7호선 연장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2024년 착공

    7호선 연장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2024년 착공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철도가 없는 경기 포천시까지 연장된다. 경기도는 서울 도봉산역에서 경기 양주 고읍지구까지 연결 중인 지하철 7호선을 포천시청까지 약 17㎞ 더 연장하기 위한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이 17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당초 7호선 도봉산역에서 차량기지가 있는 의정부 장암역~민락동~양주 고읍동을 연결하려던 것이 양주 옥정지구~포천 송우지구~대진대~포천시청~차량기지 간 17㎞를 연장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당초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으나 양주·포천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등에 업고 지역 정치권이 하나가 돼 노력한 덕분에 2019년 1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면제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총사업비는 국비 7432억원을 포함해 1조 3370억원이다. 도는 내년 상반기에 기본설계에 착수한 후 2024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을 단축해 2029년 개통하기 위해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옥정∼포천 광역철도는 철도 인프라가 전무한 포천시에 건설되는 최초의 철도다. 개통되면 지역 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만성 정체를 겪는 국도 43호선의 혼잡을 완화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 교통 여건의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서대문, 복지등기 우편으로 위기가구 발굴

    서대문, 복지등기 우편으로 위기가구 발굴

    서울 서대문구가 서대문우체국, 우체국공익재단과 손잡고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선다. 서대문구는 두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올 연말까지 일명 ‘복지등기 우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의 하나로, 구가 위기 징후가 있는 ▲단전·단수·공과금 체납 가구 ▲기초생활수급 탈락·중지 가구 ▲긴급 복지 신청 탈락 가구 등에 월 1∼2회씩 총 1000통의 복지등기 우편물을 발송한다. 이 우편물에는 ‘복지 사업 안내문’이 담겨 있다. 이 등기를 배달하는 집배원은 위기 상황이 우려되는 대상 가구의 주거 환경과 생활 실태 등을 파악한다. 집배원은 ▲대상자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집 앞에 우편물이 쌓여 있다 ▲집 주변에 쓰레기 또는 술병이 많이 보인다 ▲집 주변에 파리 등 해충이 보이고 악취가 난다 등의 항목이 담겨 있는 ‘위기 조사 점검표’를 작성하게 된다. 이를 서대문구에 발송하면 구가 내용을 검토한 뒤 해당 동 주민센터를 통해 위기 가구 지원에 나선다.  
  • 중랑망우공간에서 만나는 한글의 역사

    서울 중랑구가 망우역사문화공원의 거점 시설인 중랑망우공간에서 ‘한글과 망우이야기’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국어학자들의 업적을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됐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배경과 조선어학회의 한글 보존을 위한 노력 등 한글의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는 종두법 보급에 힘쓰며 한글 연구에 이바지한 지석영,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맞춤법통일안제정위원과 표준말사정위원등을 지낸 이탁, 조선어학연구회를 조직해 ‘조선어학’을 출간한 박승빈 등 국어학자들이 잠들어 있다. 일제강점기 초등학교 국어 교재인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을 아이들의 목소리로 녹음한 음성 교재도 들을 수 있다. 오는 12월 30일까지 개최되는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전시를 통해 국어학자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원이 품은 인문학적 가치를 살려 교육적, 역사적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15명 끼임 부상’ 제빵공장, 끼임 방지 없이 안전인증

    ‘15명 끼임 부상’ 제빵공장, 끼임 방지 없이 안전인증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평택 SPC 계열 SPL 제빵공장이 끼임 방지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도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SPL 평택공장은 2016년 최초로 안전경영사업장 인증을 받은 뒤 2019년과 올해 5월 두 차례 연장까지 받았다. 안전경영사업장 인증 제도는 안전공단이 사업장으로부터 자율적으로 인증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장에 인증서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SPL 평택공장의 업무상 재해 중 40.5%가 끼임 사고였음에도 안전공단이 끼임사고 방지 장치(인터록) 설치 여부를 심사하지 않고 안전 인증을 내줬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37명의 사고 재해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가장 많은 15명이 끼임 사고로 인한 부상을 당했다. 이어 넘어짐 11명,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4명 순이었다. 이 의원실은 이번 사고가 반죽 기계에서 발생한 점을 들며 산업안전보건법 하위법령인 산업안전보건 규칙을 위반했을 소지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평택시 팽성읍 SPL 제빵공장에 차려진 현장 분향소에서 만난 한 직원은 “소스 교반기 주변에 안전 펜스 하나만 설치됐어도 꽃다운 20대 동료는 아직 우리 곁에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직원은 “2인 1조라면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똑같은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스 교반기 담당은 한 명이 섞인 소스를 옮기는 역할을, 다른 한 명은 재료를 가져와서 교반기에 넣는 역할을 하므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어서 같은 조라고도 볼 수 없다. 2인 1조 체제를 유지한다는 주장 자체가 허울뿐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SPC는 이날 허영인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회사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 [단독]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이제부턴 쓰면 안 돼요

    [단독]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이제부턴 쓰면 안 돼요

    앞으로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처럼 마약이라는 단어를 식품 이름에 넣는 게 어려워진다. 일상에서 마약 범죄의 심각성이 커진 데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정부가 ‘마약 마케팅’에 칼을 빼든 것이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등의 명칭에 마약과 같은 유해약물에 관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식품 이름에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음란한 표현을 사용해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다. 여기에 마약과 같은 유해약물에 대한 표현을 사용하는 행위도 포함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관련 내용이 포함된 법안을 발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이름에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법안 취지에 공감한다”며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고시나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식품이나 광고 행위에 마약 관련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특허청은 2018년부터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 등을 포함해 마약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상표는 ‘일반인의 통상적인 도덕관념인 선량한 풍속에 어긋나는 용어’로 간주해 등록을 거절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식품, 의약품, 어린이용 완구 등의 품목에 대해서는 마약 등의 표현이 들어간 상표를 등록하게 되면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그동안 등록을 거절해 왔다”며 “식품의 경우 마약이 일부 성분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고, 완구류도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표와 달리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되는 상호에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넘쳐난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일반음식점 가운데 상호에 마약이 들어간 곳은 모두 199곳이나 됐다. 음식점 사장 A씨는 “마약이라는 단어를 우리만 쓰는 게 아니니 문제 될 게 없지 않으냐”며 “이름을 바꾸면 단골손님을 잃을 수도 있고, 포장용기나 간판 등을 교체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광장시장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마약김밥은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표현”이라며 “쓰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음식점 상호나 식품에 사용되는 마약은 ‘중독될 만큼 맛있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두 자녀를 둔 박모(37)씨는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배달앱을 보다 ‘마약을 넣으면 더 맛있냐’는 말을 해 놀랐다”며 “어른들에게는 무심코 넘길 수 있는 표현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약 마케팅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장진영 변호사는 “다른 국가에서는 상품이나 가게 이름에 마약을 붙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며 “아이들이 주로 접하는 식품인 우유, 주스, 과자 등에도 마약이라는 표현을 쓰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 8월까지 단속된 마약류 사범 중 10대는 372명으로 전체의 3%, 20대는 3675명으로 30%를 차지했다.
  •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 오늘아침 영하권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 오늘아침 영하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보름 일찍 온 추위는 18일 정점을 찍은 뒤 평년 기온을 되찾다가 다음주 초 다시 쌀쌀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오후 중부 내륙 일부, 전북·경상 내륙, 강원 북부동해안 등에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18일과 19일 아침 기온은 17일보다 5~10도가량 더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이 5도 안팎에 머물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10도, 19일 최저기온은 0~9도로 예상된다. 11월 초 기온이 보름가량 당겨진 셈이다. 특히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중부 산지·남부 높은 산지(해발고도 1000m 이상)는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기존 공기와 뒤섞이면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8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중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19일까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중부 산지·남부 높은 산지에는 밤사이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18일 낮 최고기온도 13~19도로 평년보다 크게 떨어져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5도 안팎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점진적으로 기온이 급감하는 만큼 농작물 냉해 피해와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20일부터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아침 기온 3~10도, 낮 기온 18~22도로 평년보다는 낮겠다. 이후 21일쯤 평년과 비슷한 기온(아침 기온 7~14도, 낮 기온 17~22도)을 되찾을 것으로 예보됐다.
  • 법원 “조국 불법사찰 국정원, 5000만원 배상”

    법원 “조국 불법사찰 국정원, 5000만원 배상”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사찰을 당했다며 소송을 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심에서 일부 승소해 위자료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4단독 김진영 부장판사는 17일 조 전 장관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조 전 장관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국정원 소속 직원들은 불상의 사람을 시켜 트위터에 조 전 장관에 대한 각종 비난하는 글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심리전을 전개했다”면서 “이 사건은 정치 관여가 엄격히 금지된 국정원 소속 공무원이 밀행성이란 국정원 특성을 이용해 원고의 기본적 인권을 조직적으로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유사 사건의 재발을 억제·예방할 필요성도 위자료 산정에 있어 중요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면서 “이 사건의 불법행위로 인해 원고가 겪었을 명예의 침해와 사생활의 침해 정도로 보아 위자료는 5000만원이 타당하다고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 과정에서 국가 측 소송대리인은 “사찰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피해를 안 날로부터 3년, 행위가 발생한 시점부터 5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 부장판사는 “피고의 행위는 원고를 비난할 목적을 갖고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진 일련의 행위로서 하나의 불법행위 구성으로 봄이 타당하다”면서 “최종적 불법행위는 2016년 7월에 이뤄졌고, 이 사건 소는 5년 이내 제기돼 장기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은 조 전 장관을 테러범과 같은 적으로 규정하고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여론공작을 펼쳤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단독] “지원금 왜 안 줘? 칼 들고 간다”… 공포에 떠는 소상공인지원센터

    [단독] “지원금 왜 안 줘? 칼 들고 간다”… 공포에 떠는 소상공인지원센터

    “재난지원금 내일 아침까지 안 주면 회칼 들고 찾아간다.” “안 주면 확 불 질러 버린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등을 소상공인에게 지급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내 지역센터가 공포에 무너지고 있다. 지원금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민원인들이 욕설과 폭언을 하거나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아지면서다. 3년간 폭증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은 쓰러지거나 일터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8개 지역본부를 비롯한 77개 지역센터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66조원이 넘는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나눠 줬다. 이달에도 7차 재난지원금인 손실보전금에 대한 이의신청 등이 진행 중이고 올해 2분기 65만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8조 9000억원의 손실보상 등을 지난달 말부터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지원 최전선 공공기관인 셈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소진공이 담당하는 민원은 2017년보다 43배 증가했다. 정원 900명인 공단 직원 1명당 맡아야 할 소상공인 수는 국내 소상공인이 680만명임을 고려할 때 7600명에 이른다. 그렇다 보니 3년 가까이 월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와 주말근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재난지원금 담당 직원이 업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13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고, 과로로 입원하거나 치료받는 직원도 급증했다. 견디다 못한 직원들의 퇴사도 이어져 지난 5년간 소진공 퇴사율은 26%에 달한다.특히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한 민원인들은 울분의 화살을 센터 직원들에게 돌렸다. 지난 5월 대구의 한 민원인은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자 휘발유 통을 들고 지역센터를 찾았다. 그는 “왜 미지급 대상인지 모르겠다. 당장 돈을 내놓지 않으면 사무실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5월 부지급 통보를 받은 부산의 한 민원인은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회칼을 들고 가겠다”며 위협했다. 2020년 12월 경기 수원의 지역센터에서는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민원인이 조폭 같은 건장한 남성 4~5명을 데려와 “왜 돈을 안 주느냐. 밤길 조심하라. 앞으로 두고 보자”며 으름장을 놔 직원들이 겁에 질려 퇴근을 못 하기도 했다. 공단 관계자는 “센터엔 3명 남짓 근무하는 곳도 있는데 문신으로 온몸을 도배한 민원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행패를 부리면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훈방 이상의 조치가 어려워 악성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코로나 줄자 간호사들에게 “휴직·사직”…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 자조

    코로나 줄자 간호사들에게 “휴직·사직”…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 자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본 간호사들이 무급휴직·권고사직 압박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안정되자 ‘쓰다가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을 한다는 자조가 나온다. 17일 대한간호협회가 공개한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부당 근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감소 후 기존 근무 부서에 돌아가지 못한 간호사 229명 중 138명(60.3%)이 무급휴직이나 권고사직 압박을 받았다. 이 조사는 간호협회가 코로나19 치료에 참여한 전국 245개 병원 간호사 58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25일 시행했으며, 휴직·사직 압박 관련 문항 설문은 코로나19 병동 감축 뒤 원부서 미복귀 간호사 229명을 대상으로 했다. 휴직·사직 압박 후에는 일방적인 타 부서 근무 명령이 이어졌다. 38%(87명)가 기존에 근무했던 부서와는 관계없는 부서에 배치됐고, 37.1%(85명)는 매일 다른 병동을 돌며 헬퍼 역할을 했다. 이렇게 기존 근무 부서로 돌아가지 못한 간호사의 83.0%(190명)는 본인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타 부서 근무가 결정됐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9명은 타 부서 근무 가능성에 대한 사전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했다. 타 부서에 배치된 간호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181명), ‘간호사 희생을 당연시하는 데 분노를 느꼈다’(170명), ‘쓰다가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에 절망했다’(168명)고 말했다. 배신감, 자존감 저하, 좌절감, 후회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응답도 있었다. 그럼에도 간호사 10명 중 6명은 다시 코로나19 병동 근무 제안이 들어와도 수락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흔쾌히 수락한다는 답변은 0.4%에 불과했고, 32.7%는 원부서 복귀를 약속한다면 수락하겠다고 했으며, 28.9%는 어쩔 수 없이 수락하겠다고 답했다. 30.1%는 감염병 병동에 다시 배치된다면 차라리 사직하겠다고 했다.
  • ‘우울증 산재‘ 앓는 산재 담당직원… 4년 새 124명→274명 ‘2.2배 껑충’

    ‘우울증 산재‘ 앓는 산재 담당직원… 4년 새 124명→274명 ‘2.2배 껑충’

    산업재해 보상을 책임지는 근로복지공단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로 우울증을 앓는 등 산재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의 사회안전망을 책임지고 있는 공단 직원들이 정작 자신들의 정신건강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최근 5년간 근로복지공단 및 소속 기관의 상병코드별 진료인원 현황을 17일 분석한 결과 우울증과 스트레스성 장애 등을 진단받은 인원이 2017년 124명에서 2021년 274명으로 2.2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공단 직원의 진료 현황을 보면 우울증의 경우 72명에서 175명으로 2.4배 늘었고, 스트레스 장애는 32명에서 74명으로 2.3배 증가했다. 약물 처방 없는 정신과 상담 진료를 의미하는 ‘보건일반상담’은 매해 24~25명 규모를 유지했다.  소속 기관별로 보면 공단 본부 직원의 진료 인원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공단 소속 병원이 뒤를 이었다. 병원에 근무하는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7년 21명에서 2021년 55명으로 늘어났다. 공단의 각 지역본부와 지사에 접수된 민원은 공단 본부 담당 직원이 취합해서 처리한다. 때문에 각 지역본부와 지사 직원들이 상담과 민원업무를 병행하고 있는데도 본부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실태 점검을 통해 지원 방안을 강화하고 업무 처리 절차 등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특히 병원 근무 직원은 업무가 과중할 뿐만 아니라 민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안전망을 담당하는 공단 직원들이 정작 자신들의 정신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WSJ “전문가 63% ‘1년 내 침체’ 예상”… 美민주당 내서도 긴축 속도 이견

    WSJ “전문가 63% ‘1년 내 침체’ 예상”… 美민주당 내서도 긴축 속도 이견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에 ‘킹달러’ 현상이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1442.2원)을 위협했다. 미국에서 전문가 10명 중 6명이 “1년 내에 경기침체가 온다”고 예측한 설문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4원 오른 1440.9원에 출발해 개장 초 1441.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은 8.2%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 발표된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마저 상승하면서 연준이 오는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영향이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 초 당초 예상치인 4.5~4.75%에서 5%까지 올라간다. 이런 우려로 인해 엔화 가치는 3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에 근접하면서 시장은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에 무게가 실리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66명 중 63%가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조사(49%)보다 ‘1년 내 경기침체’를 예상한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과반이 이렇게 답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최근 감산 결정을 내린 데 이어 곡물·에너지 가격 상승의 원인인 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경기침체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NBC 방송에 “그들(연준)이 (미국의 경제) 상황을 해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이 임금을 낮추고 실업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건 잘못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극좌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지난 8월 CNN에 “고물가와 튼튼한 경제보다 나쁜 게 고물가와 수백만 명의 실업자”라며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까 봐 매우 걱정된다”고 직격한 바 있다. 반면 재러드 번스틴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폭스뉴스에 “연착륙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고,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ABC 방송에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기에 (경기침체의 현실화가) 가능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전날 오리건주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에 대해 “미국 경제는 지독히 강하다”고 말했다.
  • 北억류자 카드 꺼낸 통일부… 핵실험 유예 때 ‘대화 골든타임’ 잡나 [뉴스 분석]

    北억류자 카드 꺼낸 통일부… 핵실험 유예 때 ‘대화 골든타임’ 잡나 [뉴스 분석]

    북한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인 이번 주 핵실험 유예 기간에 진입했다는 관측 속에 북한의 적대 행위 중지 및 대화 재개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 16일~다음달 7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오는 21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가족들과 면담한다. 제7차 핵실험 임박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도 인도적 이슈인 인권 등을 고리로 북한에 우회적 소통의 손길을 뻗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권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국민 중 두 분의 가족을 만나 위로를 드리고 우리 정부의 억류자 문제 해결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억류자 가족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는 억류자에 대한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한 바 있으나 북한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2013년 이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선교사, 탈북자 등 총 6명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포 사격 등 잇단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억류자 송환 등 인권 문제를 앞세워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고착된 현 상황에 대해 “9·19 군사합의 파기 등 강경 조치는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실익도 없는 만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당장 ‘우선적인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명분론을 국제사회는 물론 중러의 틀까지 활용해 최대한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 대북 독자 제재 조치 등이 후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사실상 7차 핵실험 또는 전술핵 실험이라고 해서 6차 때와 달리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러의 반대로 인해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도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대화와 명분 전략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북한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결책을 놓고서는 결이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적대적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 경험을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쐈다가 추적 신호가 끊겼던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軍 “북핵·미사일 대비태세 강화”… 28일까지 호국훈련 실시

    軍 “북핵·미사일 대비태세 강화”… 28일까지 호국훈련 실시

    북한 미사일·핵실험과 국지도발 등에 맞서는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호국훈련을 실시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7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2022년 호국훈련’은 해마다 하반기에 시행하는 야외 기동훈련으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호국훈련에서는 육해공 합동 전력이 다양한 안보 상황을 가정한 주야간 기동훈련을 실시하며, 일부 미군 전력도 참가한다. 특히 올해 호국훈련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제7차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안보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북의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전·평시 임무 수행 능력을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군은 이번 호국훈련 동안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도발 등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도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비 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명목으로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남측 사격훈련을 빌미로 오전과 오후에 걸쳐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포병 사격을 벌이는 등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며 군사적 긴장을 조장했다. 하지만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로는 도발을 일시 중지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유관 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北억류자 카드 꺼낸 통일부… 핵실험 유예 때 ‘대화 골든타임’ 잡나[뉴스 분석]

    북한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인 이번 주 핵실험 유예 기간에 진입했다는 관측 속에 북한의 적대 행위 중지 및 대화 재개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 16일~다음달 7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오는 21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가족들과 면담한다. 제7차 핵실험 임박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도 인도적 이슈인 인권 등을 고리로 북한에 우회적 소통의 손길을 뻗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권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국민 중 두 분의 가족을 만나 위로를 드리고 우리 정부의 억류자 문제 해결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억류자 가족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는 억류자에 대한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한 바 있으나 북한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2013년 이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선교사, 탈북자 등 총 6명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포 사격 등 잇단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억류자 송환 등 인권 문제를 앞세워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고착된 현 상황에 대해 “9·19 군사합의 파기 등 강경 조치는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실익도 없는 만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당장 ‘우선적인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명분론을 국제사회는 물론 중러의 틀까지 활용해 최대한 쌓아야 한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 대북 독자 제재 조치 등이 후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사실상 7차 핵실험 또는 전술핵 실험이라고 해서 6차 때와 달리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중러의 반대로 인해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도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대화와 명분 전략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결책을 놓고서는 결이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며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떤 이유로도 악용돼선 안 된다”며 “남북 관계가 적대적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 경험을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 내년 1말 2초? 4월?… 셈법 복잡한 ‘국민의힘 전대’

    내년 1말 2초? 4월?… 셈법 복잡한 ‘국민의힘 전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 당심·민심 공략법을 달리하면서 내년 ‘1말 2초’와 ‘4월’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전당대회 판세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복잡한 속내가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당 정상화와 국정감사에 집중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기를 늦추는 쪽에 무게를 뒀다. 김행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 “현재 비대위에서는 전당대회의 일정 및 내용과 관련해 공식, 비공식은 물론 사적 모임에서도 ‘ㅈ’조차 거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지난 13일 대구 방문에서 차기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을 묻는 말에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12월에 예산을 처리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당무감사위를 구성하면 아무리 빨라도 4월에나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시기에 따라 차기 주자들의 유불리도 달라진다. 최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은 4월 전당대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YTN에서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전체는 위기이고 야당은 집요하게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며 “지금 당권 레이스로 바로 불붙는 것이 좋으냐. 이런 것도 조금 고민해 봐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도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윤핵관 2선 후퇴 요구가 가라앉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권에 들어야 당권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입당해 국민의힘 내 지지 기반이 약한 안철수 의원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반면 이준석 사태 초기부터 즉각적인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 온 김기현 의원은 빠른 당권 경쟁을 선호한다. 당내 지지를 탄탄하게 닦아 온 만큼 후발 주자들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날 MBC에 출연해 “당연히 빨리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정상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관건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탄탄해야 친윤(친윤석열)계가 후보 단일화 등 적극적인 판짜기에 나설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날 2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 한편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 與 “KBS ‘블랙리스트’ 사장 사퇴를”… 野 “감사원이 표적 감사”

    與 “KBS ‘블랙리스트’ 사장 사퇴를”… 野 “감사원이 표적 감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7일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김의철 KBS 사장의 거취 문제가 쟁점이 됐다. 여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블랙리스트’ 문제, 대북 코인 의혹을 중심으로 KBS를 집중 질타했고, 야당은 KBS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문재인 정권 초기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언론노조 KBS본부가 파업을 진행하면서 불참 시 불이익을 공언한 것을 언급하며 “KBS 블랙리스트”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구체적으로 명단이 작성·공개됐고, 어떤 행위를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니까 협박까지 했다. 이것이 인민재판”이라며 김 사장을 질책했다. 이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김 사장은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도 했다. 김 사장은 “사장으로서 독립성·공공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은 “아태평화교류협회에서 2020년 북한 관련 코인을 발행했고, KBS에서 남북협력 업무를 하던 간부가 이 가상화폐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아태협 회장이 일본에 가는데 돈이 없어서 1000만원을 빌려줬다는 것이 상식적인가, 코인 받은 것은 윤리 강령 위반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김 사장은 “그런 부분을 종합·집중적으로 감사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반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국민감사청구를 접수해 KBS를 감사하는 것에 대해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윤영찬 의원은 “감사를 누가 청구했느냐, 보수단체들이 하지 않았느냐”며 “국민감사제도를 악용해 손을 봐줘야 하는 기관을 표적 삼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사장은 “피감 기관의 장으로서 절차, 적정성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KBS 경영진에 대한 억측·오해·부당한 공격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이명박 정부 때 정연주 KBS 사장이 물러나지 않자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감사원 청구를 했다. 감사원은 해임 제청을 했으며 이 전 대통령은 정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재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 사장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 법적 문제가 없다면 부당한 해임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단독] 해외 플랫폼서 활개치는 제2의 ‘n번방’…불법 음란물 삭제 조치 못하는 방심위

    [단독] 해외 플랫폼서 활개치는 제2의 ‘n번방’…불법 음란물 삭제 조치 못하는 방심위

    최근 제2의 ‘n번방’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불법 음란물 유통의 온상인 텔레그램 등 해외 플랫폼에 대해 삭제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플랫폼이 디지털 성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의 시정요구에 대해 차이를 질의한 결과 방심위는 “해외 사업자에게 직접 시정요구를 행사하기에는 실효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해외 사업자가 속한 국가의 불법성 판단 기준이 국내법과 다르고, 국제적 소송이나 국가 간 마찰을 야기할 수 있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는 시정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방심위로부터 취급거부·정지·제한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어 시정요구를 모두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본사가 해외에 위치한 사업자는 시정요구 대상에서 제외되며, 취급거부·정지·제한 등 처분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2020년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면서 해외 사업자에 대한 적용 근거는 마련됐지만 방심위는 여전히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이 방심위에서 받은 ‘해외 사업자 대상 시정요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방심위는 구글·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5대 플랫폼에만 시정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플랫폼의 시정 이행률은 2020년 85.2%, 2021년 85.3%, 올해 6월까지 86.1%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마저도 각 업체에 직접 요청한 것이 아니라 해당 업체가 있는 국가의 정부 혹은 공공기관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2019년 ‘n번방’ 사태, 최근 경찰이 수사 중인 제2의 ‘n번방’ 사태 모두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범죄가 발생했지만 텔레그램 등 여타 플랫폼에는 시정요청을 하지 않았다. 방심위는 해외 불법 정보에 대해 접속 차단 조치를 시행해 왔으며 2020년부터 국제협력단을 설치해 시정요청(삭제조치)과 병행하고 있다. 윤 의원은 “해외 사업자는 못 건드린다는 인식이 있는 한 제3, 4의 n번방 사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며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 간 균형을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불난 지 14분 뒤에야 신고… 4600만명 일상 걸린 서버 피해 키웠다

    불난 지 14분 뒤에야 신고… 4600만명 일상 걸린 서버 피해 키웠다

    국민 46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진 배터리 1개가 모두 탔지만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 신고는 불이 난 지 14분 뒤에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내 전기 공급선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센터 전체가 셧다운될 위험이 있는데도 초동 대처가 제대로 안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초동 대처 늦어진 이유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 전기실 내 배터리에 불이 붙자 자동 소화 설비가 작동하면서 가스가 분사됐다. 1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최초 신고 시점은 화재 발생 후 14분 뒤인 오후 3시 33분이었다. 화재로 인해 일부 전력 공급이 중단된 시점인 3시 33분에 SK C&C로부터 119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이 건물은 화재가 발생할 때 자동으로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되는 ‘속보 신고’ 대상 건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SK C&C 측은 “소방설비가 작동했다는 알림이 뜨자 1층에 있던 관리자가 계단으로 지하 3층 전기실에 내려가 육안으로 화재를 확인하고 다시 올라와 신고했다”면서 “비상 대피 체계까지 챙겨야 해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센터에 관리자가 1명은 아니어서 즉각적인 신고가 불가능했던 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데이터센터가 한번 마비되면 피해가 극심한 만큼 화재 감지 자동 신고를 도입하는 등 화재 신고부터 진압까지 신속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며 “전원 차단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물 내 진화용 냉각 가스 충분했나 일각에서는 센터가 구비한 냉각용 가스가 충분하지 않아 전체 전력 차단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화재 신고 접수 5분 뒤인 오후 3시 38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오후 4시 52분쯤 소화약제(냉각용 가스)로 불길 진압이 어렵자 “물을 사용하겠다. 전력을 차단해 달라”고 센터 측에 요청했다. 이후 센터 전체 전원이 차단됐고, 카카오 연계 서버를 비롯해 모든 서버 기능이 중단됐다. SK C&C 관계자는 “화재 감지 후 소화약제가 뿌려졌으며 소방당국이 도착할 때 자동 화재 방재 시설이 작동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진화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에서 “불이 난 랙의 두께가 1.2m가량”이라며 “유압 장치로 벌려 가며 소화약제를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중화했다는데 복구 왜 늦어지나 카카오는 화재 발생 직후 트래픽 분산과 함께 이중화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사고 사흘째인 이날까지 완전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하면 재난훈련(DR) 관계 부서가 즉각 지시하는데 카카오의 경우 서비스 복구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의아하다”며 “하나의 서버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서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서버 일부만 차단할 수 있게 하고 이중화한 데이터로 바로 복구할 수 있게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교 데이터센터에만 3만 2000대의 서버가 있어 이 서버의 데이터를 다른 서버로 이중화하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렸다”면서 “현재 2만대 정도만 전원이 들어온 상태라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주말에 업무톡 안 봐서 좋았는데… 김 대리 “다른 앱으로” 지시에 울상

    주말에 업무톡 안 봐서 좋았는데… 김 대리 “다른 앱으로” 지시에 울상

    “주말에 업무 관련 메시지를 안 봐서 좋았는데 오늘 아침 텔레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인 최모(28)씨는 지난 주말이 벌써 그립다고 했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최씨는 주말마다 상사로부터 다음주 일정과 업무 관련 자료를 전달받는다. 최씨는 17일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 답을 하고 이후에는 일정과 자료를 미리 봐야 했다. 그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며 “주말에 카카오톡(카톡)이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 메신저인 카톡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강제로 연락이 차단되면서 카톡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낸 일부 직장인들은 모처럼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고 웃었다. 직장인 이성아(30)씨는 주말에도 회사 단톡방에 업무 보고를 해야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전화와 메일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때와 달리 가족과 시간을 보낸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박병희(31)씨도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카톡 먹통 사태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서는 사람도 많아졌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과 라인 같은 메신저 앱뿐 아니라 티맵, 네이버 지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 등도 인기 앱 순위에 올랐다. 자영업자 최용호(34)씨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돼 카카오T 대신 우티와 티맵을 깔고, 텔레그램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외장하드에도 백업하고, 사진을 인화해 보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두 자녀를 둔 김완식(35)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대부분은 카톡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돼 있는데 서비스 장애 초기에 카톡 대화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데이터도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일부 사진은 인화하고, 외장하드에도 사진이나 중요한 문서는 따로 저장하려 한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강박적으로 카톡 같은 메신저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전화, 메일, 오프라인 만남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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