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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폭염피해 속출

    |파리 함혜리특파원|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영국,독일 등 서유럽에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석달째 계속되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다 산불까지 잇따라 발생,피해가 늘고 있다.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송전량을 줄인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들은 기온이 더 오를 경우 원전 운영 일시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포르투갈·스페인 섭씨 40도에 이르는 고온과 가뭄 속에 산불까지 겹친 포르투갈에서는 6일(현지시간) 산불로 3명이 추가로 숨져 지난주 초 이후 산불 사망자가 모두 14명에 달했다.이번 산불로 5만 4000㏊의 산림지대가 잿더미로 변했다.포르투갈 정부는 지난 4일 국가재난상태를 선포했다.스페인,이탈리아,모로코 등 인근 국가들에 이어 5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화재 진압 지원을 요청했다. 6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은 스페인은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근 3명이 숨져 지난주 초 이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프랑스·이탈리아 6월 이후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는 4일 몽토방(41.8도),보르도(40.2도) 등 서남부 곳곳에서 수은주가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2차 대전 이후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기상관측소가 5일 밝혔다.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온까지 올라가 도시지역에서는 오존 오염도 악화되고 있다.농작물 피해도 늘고 있다.곡물의 작황이 50% 이상 줄고,포도 수확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가축용 사료가 부족해 축산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프랑스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58개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안전문제를 고려해 4개 원전은 이미 발전량을 줄였고,알자스의 페센하임 원자력 발전소 등 일부 원전은 이상고온이 계속될 경우 원전 운영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포도·올리브·복숭아 등 과일 작황이 50% 이상 줄어 현재 피해가 60억달러에 이른다.급작스러운 전력 수요 증가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전이 실시됐다. ●영국·독일 영국도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가 이번 주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폭염 주의보가 발동됐다.6일 17세 소년 2명이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첫 희생자가 발생한 영국은 철도가 휘어져 열차가 탈선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운행속도를 시속 60마일로 제한했다. 독일에서도 폭염으로 현재까지 12명이 숨졌으며 가뭄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사상 최저까지 떨어져 다뉴브 강 일대를 오가는 선박들의 화물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루마니아에서는 고온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흑해 연안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수십t의 해초가 밀려들기도 했다. lotus@
  • [먹고 사는 이야기] 청량음료 중독증

    미국의 일부 고속도로 순찰 경찰관들은 2갤런 정도의 콜라를 차에 싣고 다닌다.순찰차 트렁크에 실린 콜라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길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기 위해서다.쇠고기를 콜라에 담가 놓으면 이틀만에 고깃덩어리가 다 삭아버린다는 실험결과도 나와 있다.차창이 흐려졌을 때 콜라를 이용하면 아주 깨끗하게 닦인다는 것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생활의 지혜’다. 지루한 장마가 물러가고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시작되었다.더위에 비례해서 청량음료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또 갈증을 풀기 위해 습관적으로 청량음료를 찾고 있으나 한쪽에서는 청량음료 유해론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청량음료는 17세기 유럽에서 첫 선을 보였다.천연 광천수를 모방해 물에 이산화탄소를 넣어 만든 게 시초.지금은 기호음료로 자리잡았지만 초기에는 의료용이었다.1888년 코카콜라를 발명한 존 펨버턴도 “이건 단지 소화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청량음료의 대명사격인 콜라는 콜라나무 열매 추출액에 설탕,캐러멜,인산,향료 등을 첨가해 만든다.콜라 추출액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콜라와 함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많이 팔리는 사이다에는 설탕과 산미료에 각종 향료가 들어간다.과일음료도 오렌지,레몬 등에 이어 매실,복숭아,포도,사과,망고 등으로 품목을 넓혀가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청량음료의 주 성분은 당분.함량이 10∼13%에 달한다.콜라 한 캔(355㎖)에는 티스푼 10개 분량의 설탕이 들어간다.다른 과즙 탄산음료에도 티스분 6∼10개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성분표시야 액상과당,포도당 등 여러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이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의 당분이다.따라서 청량음료를 마시면 당분이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이 상승,일순간 피로가 회복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게다가 콜라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일시적으로 각성효과를 보인다.음료에 녹아있던 이산화탄소가 날아가면서 혀의 미뢰를 수축시키고 기포가 시각적 효과를 더해줘 청량감을 과장되게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당분 섭취로 혈당이 높아지면,우리 몸은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한다.혈당이 높아지면서 뇌 속의 세로토닌(기분을 좋게 해주는 물질)이 증가하여 일시적으로 편안한 기분이 들지만,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다시 떨어지면 피로감과 불쾌감은 오히려 가중된다.따라서 세로토닌이 주는 즐겁고 편안한 느낌을 본능적으로 좇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당분이 듬뿍 든 음료에 중독되기 쉽다. 영양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청량음료보다는 천연과일을 권하고 있다.예컨대 요즘이 제철인 수박은 91%가 수분이어서 한 잔의 물을 마시는 것과 거의 같다.8%의 당분과 섬유소가 들어있어 혈당의 변동폭도 적다.암예방 효과가 있는 리코펜,베타캐로틴 등의 항산화 비타민까지 풍부하니 여름철 피로회복용으로 제격이 아닐 수 없다.굳이 비싼 돈을 지불해 가면서 청량음료를 사 마셔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임 경 숙 수원대 교수 식품영영학과
  • 北 납치 日人가족 송환 / 對日 유화제스처… 이목 끈 北

    |도쿄 황성기특파원|북한이 북에 남아있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일부를 돌려보낼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환 의향이 일본 정부에 공식전달되고 북·일 양측이 송환을 둘러싼 교섭을 시작하게 되면 경색된 북·일 관계는 자연스럽게 타개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북·일 관계 소식통은 “북한이 가족을 돌려보냄으로써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겠다는 일종의 신호로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분명한 대(對)일본 유화 손짓 북한은 일본 정부와 국내 여론이 북핵보다는 납치 해결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잔류 가족송환’이라는 강도높은 처방전을 제시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방북 검토(니혼게이자이 신문 7월6일자),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의 “납치문제 개별해결” 발언(7월7일) 등 최근 일련의 흐름속에 북·일의 접근 가능성이 부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쿠다 관방장관은 지난 7일 “핵문제는 다자협의가 있지만 인도상의 문제(납치)는 북한의 의사 하나로 가능하다.그렇게 정부는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납치와 핵·미사일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대북 정책의 기본방침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줄 만큼 핵과 납치의 분리에 한발 다가선 발언으로 주목됐다. 이런 일본 정부의 기류를 감안하면 북측의 가족송환 카드는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경우,핵해결이 보다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도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한국과는 장관급회담을 지속하는 등 민족을 강조하는 남북교류를 보다 활발히 전개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실타래처럼 얽힌 대일 관계의 경우 납치문제를 과감히 털어냄으로써 핵해결에 일본 정부가 완전히 북한에 등을 돌리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자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환방침은 이미 정해져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피랍자 가족을 송환하는 것은‘납치문제의 원상회복’이라는 9·17 북·일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에 비춰볼 때 언제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자회담의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도 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납치문제 해결에 나설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총련을 통하지 않고 북한 지원단체를 통해 피랍 가족 송환의 뜻을 일본측에 전달하려는 데 대해서는 “조총련이 북한 지령을 받아 일본인을 납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조총련을 거칠 이유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애태우는 피랍자 가족들 “(일본)정부를 믿고 아이들을 기다리기로 했지만 진전도 없고 정말 괴롭고 참을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일본에서 아이들을 맞는 것이야말로 행복이고,정부도 (아이들이)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있기 바랍니다.미안한 마음뿐입니다.지금이 가장 괴로운 때라,우리(부부)도,아이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지난해 귀국한 하스이케 가오루(45)의 부인 유키코(47)는 30일 고향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에 있는 두 아이에 대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편 하스이케도 “납치는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아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북에 촉구했다.31일로 납치 25년을 맞은 이들 부부에게 이산가족이 된 아이들과의 상면이 최대 소망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스이케 부부의 두 자녀에게는 모두 한국식 이름을 붙였다.장녀 박영화는 올해 21세.대학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그녀는 운동은 서툴지만 악기 연주,노래를 좋아한다.일제 야마하 기타가 자택에 있다고 했다.하스이케는 “아직은 내가 딸보다는 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남 박기혁은 17세.축구,탁구를 잘한다.대학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을 공부하고 있다.두 아이들 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알지만 집에서는 조선말(한국말)을 사용했다고 한다.이들 가족은 평양시 낙랑구에 살았다.같은 낙랑구에 살았던 지무라 야스시(47)부부는 세 자녀를 두었다.지무라가 평양을 떠난 지난해 10월까지 장녀(오경애)는 사범대학생,장남(오경석)은 평양 기계대학생,차남(오경호)은 중학생이다.하스이케와 지무라 두명 모두 북한에서의 직업은 ‘사회과학원민속연구소 자료실 번역원’이었다. 하스이케,지무라 두 부부의 자녀 5명에 한해 북한 내 가족을 송환할 의향을 갖고 있는 북측 의도에 대해 북·일관계 소식통은 “두 가족은 소가 히토미나 요코타 메구미(사망)의 딸 김혜경과는 약간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하스이케,지무라 부부가 일본에 있는 반면,두 딸을 두고 있는 소가의 경우 남편인 로버트 젠킨슨(미 탈영병)의 동의가 필요한 상태이며,요코타의 딸인 김혜경도 북한사람인 아버지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납치의원연맹의 히라사와 의원은 “납치 피해자 가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니혼TV는 전했다. marry01@
  • 17세기 네덜란드에 ‘코레아호’/ 하멜표류기 접한뒤 교역시도 제주박물관 새달 8일 특별전

    네덜란드가 17세기에 조선과의 교역을 위하여 코레아(Corea)호를 건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하멜의 제주도 표착 3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록을 발견하여 25일 공개했다. 헨드릭 하멜은 1653년 제주에 표착한 뒤 억류되어 있던 13년28일 동안의 보고서를 통하여 한국을 유럽에 최초로 알린 네덜란드 선원이다. 네덜란드 국립공문서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이 문서(사진)는 1604년부터 1794년까지 연합동인도회사의 이름으로 출범한 모든 선박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코레아호는 연합동인도회사가 하멜의 표류기를 접한 뒤 조선과의 무역을 시도하기 위하여 1668년 제작했지만,1679년 퇴역할 때까지 조선으로 항해하지 못했다. 또 하멜이 1653년 제주 표착 당시 난파한 스페르웨르호와 포르투갈인으로 조선에 표착한 얀 얀스 벨테브레(박연)가 탔던 홀란디아호와 우베르케르크호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코레아호 출항기록은 네덜란드 정부의 도움으로새달 8일부터 10월12일까지 제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항해와 표류의 역사’특별전에 출품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2)다시 열리는 비단길

    시안 둔황 오일만특파원|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 시안(西安)은 한(漢)·당(唐) 등 1180여년 13개 왕조의 국도(國都)였다. 중국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시안은 예부터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거점인 동시에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했다.고대 중국은 실크로드를 개척해 동서 교류를 촉진했고 적극적인 서역(西域) 경영으로 한·당이 세계 대제국으로 발돋움하는 물적 기반을 마련했다. 1000여년이 흘러 시안∼란저우(蘭州)∼둔황(敦煌)∼우루무치로 이어지는 고대 실크로드는 서부대개발과 더불어 이제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의 ‘교두보’로서 시안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을 선언했기 때문에 고대 실크로드는 어떤 의미에서 현대적 복원이 시작된 셈이다.지난 99년 6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새 천년의 역사적 기회를 맞아 서부지역의 개발을 가속화하자.”고 서부대개발을 공식 선언한 장소가 바로 시안이다. ●고대와 현대의 퓨전도시 시안 시안은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의 고대 유적과 한·당의 수도 창안(長安)의 체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3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시안 함양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야 시내가 나온다.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높이 12m,총길이 12㎞의 장방형 성벽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드러낸 위로 첨단 빌딩들이 어울려 신구의 조화가 이채롭다. 중국 대륙의 정중앙답게 전국을 관통하는 9개의 국도와 주요 철로,항공로도 시안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하루에 대략 10만대 이상의 각종 차량이 시안을 거쳐간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온통 공사판이다.서부대개발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안∼난징(南京)을 잇는 1500㎞의 시난철도 등 3∼4개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장점을 더욱 개발해 서북부 최대 경제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안은 교통개발에 만족하지 않는다.지난 10여년 동안 첨단기술 개발을 발판으로 ‘IT혁명’의 기치를 들었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시안이 자랑하는 첨단기술산업개발구가 자리잡고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개발구에 4991개의 기업이 활동 중이고 외자기업은 541개에 달한다. 연 30%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이곳의 지난해 공업총생산액은 330억위안(약 5조원).소프트웨어와 위성·항공기 관련 국방 정밀산업이 유명하다. 자오훙(趙紅專) 첨단기술개발구 부주임은 “시안에만 40∼50개의 대학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고급인력과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춘 곳”이라며 “외자기업에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지난 3월 시안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했던 리잔수(栗戰書) 중국 산시성 부당서기 겸 시안시 당서기는 “시안시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120억위안(15억달러)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외자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개발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안의 투자 유치 노력은 정말 눈물겹다.리 당서기를 단장으로 30여명의 투자유치단이 올 3월 도쿄와 서울을 거쳐 지난 7월초 독일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 7개국을 순방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원저우(溫州)) 등 연안 경제지구를 방문,중국 기업들을 상대로도 투자를 호소했다. ●산시성의 자원 개발 시안을 성도로 둔 산시성은 에너지 자원의 보고다.특히 석탄자원은 매장량과 탄질 면에서 중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서전동송(西電東送·서부의 전기를 동부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핵심 기지가 됐다.향후 10년 내에 500만㎾급 화력발전소 3∼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시안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위린(楡林) 근처의 진제(錦界)발전소가 지난해 착공됐다. 금속자원으로는 몰리브덴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다.이외에 진령산맥을 중심으로 금광이 많이 산재해 있어 최근 성(省) 정부는 호주와 합작,연간 10t의 금광을 채굴 중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 권태호(權泰浩·46) 시안사무소장은 “산시성 북부 전체에 석탄 자원이 매장돼 있어 서전동송의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특히 시안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위린 에너지화공기지가 중심지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채색 원료인 희토(稀土) 생산 사업에 1억위안(15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관광자원의 보고 간쑤성 시안을 떠나 간쑤(甘肅)성으로 들어가면 대지의 색깔이 달라진다.초록색은 점차 엷은 갈색으로 변하고 어느 순간 자갈밭 사막이 펼쳐진다.본격적인 실크로드에 들어선 것이다. 고대 실크로드는 톈수이(天水)로부터 시작되며 친안(秦安),란저우(蘭州),주취안(酒泉),자루관(嘉褥關),위먼관(玉門關),둔황(敦煌) 등 풍부한 문화 유적지가 도처에 깔려 있다. 이 비단길을 따라가면 석굴문화,채도문화,간서문화 등이 관광객들의 눈을 부시게 한다.둔황시 관계자는 “선조가 남겨준 유산은 이용하지 않으면 그 귀중한 가치를 잃은 것과 똑같다.”며 간쑤성의 살 길이 관광자원 개발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간쑤성은 성도 란저우를 비롯해 둔황·자루관·톈수이 등 8개 주요 관광도시 재건작업에 착수했다.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를 잇는 룽하이(龍海)선을 복선으로 건설,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란저우에서부터 하서주랑을 따라 1200㎞의철도를 전면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둔황시 서쪽 외곽에 자리잡은 관광경제개발구는 올해 1억위안(150억원)의 자금을 관광 기초시설 건설에 투자했다.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인 웨야취안(月牙泉) 기초시설 건설 등 15개 프로젝트가 국가투자 계획에 들어갔다.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지정된 막고굴과 대상들의 주요 이동로였던 밍사산(鳴沙山) 등이 주요 대상이다. oilman@ ■신장성의 소수민족들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둔황에서 우등열차로 12시간을 달려가면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烏魯木齊)가 나온다. 우루무치는 톈산(天山)산맥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있으며 ‘투쟁’이란 뜻을 갖고 있다.일찍이 중가르부와 후이족(回族)이 격렬한 싸움을 벌인 곳이라고 전해진다. 서역 특히 신장의 소수민족들은 서구적인 외모에서부터 생활풍습,언어까지 중원의 한족과 확연히 구별된다.주로 12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고 위구르족과 카자흐족,후이족,몽골족,키르키스족,타지크족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서역은 민족의 흥망이 계속된곳으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지배민족도 달라졌다.기원 전에는 아리아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9세기 키르키스족에 쫓겨 내려온 위구르인들이 톈산산맥의 남부와 동부에 정착을 하면서 위구르인들이 신장의 지배 민족이 됐다. 위구르족의 인구는 720여만명으로 중국에서 4번째로,신장 최대의 소수 민족이다.신장 전역에 퍼져 있다. 종교는 이슬람교이며 돼지고기는 엄격히 금지되나 술에 대해서는 아랍민족들보다 덜 엄격하다.우루무치는 49% 정도가 위구르족이나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의 투루판(吐魯番))의 경우 90%가 위구르족이다. 위구르는 ‘연합’ 또는 ‘단결’이란 뜻으로 민족 기원은 BC 3세기 북아시아 터키계 유목민족이 조상이다.10세기쯤 전파된 이슬람교에 의해 불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했다.17세기 이후 중원의 청왕조 영향 아래 놓이게 됐다. 20세기 들어 독립혁명운동을 전개했지만 1949년 인민해방군의 우루무치 진주로 무산됐다.지난 97년 신장내 카스 등에서 산발적으로 독립운동이 일어났으나 중앙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상태로 들어간 상태다.현재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으며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동화정책을 펴고 있다. ■신장성 발전계획위 런춘메이 부처장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서부대개발 열풍은 중국의 서부 오지인 신장(新疆)성에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신장성 발전계획위원회 런춘메이(任春梅) 부처장을 만나 경제개발 등 서부대개발이 미친 영향을 들어봤다. 서부대개발 이후 신장성의 경제현황은 어떠한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상하이(上海)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보내는 서기동수(西氣東輸)의 핵심지역이다. 파이프라인의 총연장은 4200㎞로 서울∼부산 고속도로(425㎞)의 10배에 달한다.신장 3대 분지에 퍼져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국의 28.9%와 32.5%로 중국 최대다.석탄 매장량은 2조 2000억t으로 중국 전체의 40.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외개방이 끊임없이 확대돼 지난해 수출입 무역총액이 25억위안(3750억원)에 달했다.전년보다 41.7%가 늘었다.이곳에 들여온 금융자금은 대부분 기초시설 건설에 이용되고 있다.농업,수리,석유화공,교통,에너지,문화교육,위생 등에 사용됐고 10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신장의 경제환경 가운데 우수한 점은. -신장에는 양호한 투자 우대정책과 투자환경이 있다.최근 들어 투자 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해 여러가지 외자 투자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시장과 자원을 최대로 개방해 유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신장은 40여개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으나 주요 민족은 12개 민족이다. 신장이 갖고 있는 어려움은. -신장은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아직까지 건설자금이 부족하며 인적 자원도 날로 확대되는 개발 목표에 비해 부족하다.향후 서부대개발 과정에서 국내외자금,기술,인재와 경험있는 관리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신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서부대개발 사업은. -수자원 이용과 교통,에너지 등 기초 인프라 사업은 물론 경제구조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특색있는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특히 우루무치와 톈산(天山) 이북의 경제구역을 중점으로 발전시켜 경제발전의견인차로 삼을 것이다.
  • 축구선수 최성용, 日탤런트 아베와 결혼

    프로축구 스타 최성용(28·수원 삼성)이 일본의 톱 탤런트 겸 가수인 아베 미호코(28)와 오는 12월 결혼한다.아베는 11일 일본에서 결혼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최성용은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 발표에 동참하려 했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재활치료 중인 데다 오전·오후 팀 훈련까지 잡혀있어 일본행을 포기했다. 최성용은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던 지난 2000년 일본 국영 NHK 방송 리포터로 취재 나온 아베와 처음으로 만났다.”고 말했다.동갑내기로 편한 친구처럼 지내온 이들은 최성용이 지난해 수원으로 복귀하면서 서로 애틋한 마음이 싹텄고 매일밤 전화와 이메일로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은 올해 초 아베에게 청혼,결혼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일본을 방문한 최성용의 부모와 상견례도 마쳤다.최성용은 “올해 들어 부쩍 가까워졌다.”면서 “부모님도 예의가 바르고 마음씨가 착하다며 흡족해 하셨다.”고 말했다. 도쿄 출신인 아베는 지난 95년 연예계에 입문해 러브 콤플렉스,로켓 보이 등 수많은 TV 드라마와 광고 영화에 출연했고,98년에는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한 일본 정상급 스타다.지금은 TBS의 ‘사랑의 극장-일확천금·꿈의 가족’에 출연 중이다.자신의 홈페이지(www.abemihoko.com) 일부에 한국어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아 ‘친한 스타’로 알려진 아베는 오는 9월 한국으로 들어와 결혼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마산 태생인 최성용은 지난 90년 청소년 대표(17세 이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A매치만 64경기를 뛴 ‘붙박이’ 국가대표 선수.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멤버로 활약한 그는 이듬해 곧바로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 진출,2년 동안 빗셀 고베에서 뛰었다.2001년에는 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로 이적했고,같은해 하반기에 국내로 복귀해 작년 1월 수원에 입단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판에 박힌 말투 피하고 개성있게”/축구협, 대언론 행동지침 마련 선수들 인터뷰 요령등 담겨있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이제 그만.” 대한축구협회가 남녀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청소년대표팀(17세·20세 이하),유소년대표팀(15세 이하) 등 모두 8개 대표팀 선수들을 위한 ‘대언론 행동지침’을 마련해 눈길.이 지침에는 선수들의 품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신세대 선수들의 ‘톡톡 튀는’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협회는 1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여자대표팀부터 이 지침을 적용키로 했다. 실제 인터뷰에서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식의 판에 박은 듯한 말투는 되도록 지양하고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표현으로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는 것이 주내용.경조사 등 개인적인 얘깃거리를 화두로 꺼내면 인터뷰 내용이 풍부해진다는 요령도 귀띔했다.말은 짧고 간결하게 하되 간혹 경기에 져서 영 인터뷰할 기분이 아니거나 자신이 없을 때는 미리 미디어 담당관에게 양해를 구해 정중히 거절하는 편이 낫다는 충고도 곁들였다.골을 뽑아낸 직후에는 골포스트 옆사진기자 구역으로 뛰어가 세리머니를 할 것을 권고하는 등 카메라 포즈 요령도 포함됐다.흥분한 나머지 반대 쪽으로 내달려 뒷모습만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 최병규기자 cbk91065@
  • [열린세상] 사생활과 결혼

    결혼은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모두 에게 가장 관심 있는 주제다.영화나 드라마에서 선남선녀들은 사랑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장면이 많다.과연 결혼이 행복의 끝일까? 선진국으로 빠르게 변화되는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보수와 진보가 극렬하게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결혼관도 이 시대 조류에 따라서 급변하고 있다.지금까지의 결혼관은 여성은 이상형의 남성을 만나 아내로서 내조를 하며 자식에게는 좋은 어머니,시댁을 봉양하는 며느리로서 역할을 하고,남성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며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성들도 직업을 가지며 사회적 활동을 하게 되었고 남녀간 만날 기회도 많아져 한 사람과 만남이나 결혼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요즈음은 일을 하며 자유로운 사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독신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아직 사회적 관습은 보수적으로,나이가 되어서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부적응자처럼여기는 경향이 있다.일부일처제의 결혼관은 인류의 사회적 제도로서 가장 오래된 합법 제도라고 볼 수 있다.서구에서는 이미 보수적인 결혼관이 깨어져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한다.결혼이라는 집안과 집안이라는 개인보다는 조금 더 큰 사회적 제도권 내의 생활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작용된 것으로 만약 잘못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상처를 입게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동거나 혼전 성 관계에 대해 언론 매체를 통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하며 열린 생각으로 대하게 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남녀간의 자유로운 성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자유롭다. 대부분 사랑,동거,결혼 등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로 여기며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싫어하며 금기시하고 있다.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은 혼인 외 숨겨 놓은 딸이 있었으나 정치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핀란드도 미혼모 출신이며 동성애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타르야 할로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만 봐도 클린턴미국 전 대통령의 사생활이 논란이 되어 한동안 화제가 되고 정치까지 영향을 미친 것과는 비교된다. 그러나 혈연,지연으로 가족으로 얽혀있는 99%의 단일 민족인 우리는 나의 사생활이 곧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체 의식 때문으로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모든 문제가 노출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집단 의식에 의해 평가된다.프랑스에서 살 때 17세의 딸을 가진 친구가 자기 딸이 아직 남자와는 관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하는 말을 들었다.이 말 속에는 동성애나 마약 등 다른 관심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자유로운 성문화에 대해 일찍 호기심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다른 데서 흥밋거리를 찾게 된 것이다.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정상적인 남녀의 사랑만으로 축복을 받게 된다.얼마 후 친구의 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기도 전에 남자 친구와 동거하고 임신을 했고 친구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요즈음 아이러니하게도 유럽과 미국에서 청소년들 사이에 혼전 순결 서약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가톨릭이나 기독교식 전통적인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이들의 대부분은 ‘68 문화혁명’ 세대의 자유로운 성해방을 부르짖은 부모들의 자녀들로 ‘혼전 순결’과 전통적인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항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결혼은 개인과 개인이 만나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의 사회다.개인에 대한 배려 속에서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에서 출발한 사회적 규율과 규범은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근본이 될 것이다.지금은 성문화를 앞서 실천한 선진국들과 아직 보수적인 결혼관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의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다.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이것의 장점들을 흡수하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 미 진 미술평론가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 / 살인소년 충격… 日 소년법 개정 논란

    “범인이 중학생이라 형사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이 끓어올라 극형에 처했으면 하는 심경입니다.”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발생한 중1년생(12)에 의한 네살배기 유치원생 살해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경찰을 통해 발표한 코멘트다.부모들은 “가해자가 보호받고 피해자가 고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소년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소년법은 14살 미만의 범죄에 대해서는 살인이라 하더라도 죄를 물을 수 없도록 돼 있다.범인인 중1년생은 아동상담소,가정법원을 거쳐 보호관찰 또는 아동복지시설 수용 중 한 가지 조치를 받게 된다.천사 같던 자식을 잃은 피해자 부모가 볼 때는 얼토당토않은 법체계인 셈이다. 6년 전 고베(神戶)에서 발생한 14세 소년에 의한 연쇄 살인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소년법은 16세 미만은 처벌대상 밖이었다.‘소년 A’로 불린 연쇄살인범은 복지시설에 수용되는 데 그쳤다.여론이 들끓어 오른 것은 물론이다. 숱한 논란 끝에 2001년에 소년법을 고쳐 처벌 가능 연령은 16세에서 14세로 낮춰졌다.그리고 2년 뒤 발생한 나가사키 사건.일부에서는 “소년법을 재개정해 처벌 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는 엄벌론을 제기하고 있다.한편에서는 “엄벌이 소년범죄를 억제하지 못한다.처벌 연령을 낮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 말까지 살인·강도 같은 흉악범죄로 적발된 14∼19세 소년은 849명(지난해 같은 기간 789명),14세 미만의 범죄는 91명(57명)으로 증가 추세다. 처벌 연령을 낮춘 소년법 개정과 소년범죄율 추이와는 큰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신중론자들은 주장한다. 지난해 10월 워싱턴 DC 연쇄 저격 살인사건의 범인인 17세 소년에 대해 버지니아주는 사형 방침을 정하고 재판을 준비 중일 만큼 미국은 엄벌주의로 흐르고 있다.독일에서는 1990년대 처벌연령을 14세에서 12세로 낮추자는 논의가 한때 있었으나 소년 보호라는 차원에서 사라진 바 있다.소년범죄가 ‘강 건너 불’이 아닌 우리도 일본의 향후 대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marry01@
  • 새 음반

    ●레드 제플린 ‘How the west was won’ 197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하드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7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실황을 담은 앨범.2시간 30분여의 라이브 공연이 앨범 3장에 담겼다.초기 히트곡인 ‘Stairway to heaven’‘Black dog’‘Whole lotta love’‘Immigrant song’ 등이 실렸다. ●스테이시 오리코 ‘Stacie Orrico’ 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계보를 이을 하이틴 팝스타 스테이시 오리코가 자신의 이름을 딴 셀프타이틀 앨범 ‘Stacie Orrico’를 내놓았다.오리코는 17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에너지 넘치는 가창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계 신인.어쿠스틱 R&B곡 ‘More to life’,호소력 짙은 발라드 ‘Strong enough’ 등 12곡이 실렸다.
  • 이런 책 어때요 / 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2천년

    강재언 지음 / 하우봉 옮김 한길사 펴냄 한국인의 일상과 사회 전반에 스며든 유교문화의 그림자는 짙고 깊다.재일한국인 사학자인 저자는 우리의 오늘을 잉태한 사상의 모체로서의 유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저자는 사림파의 주자학 일존(一尊)주의나 ‘17세기의 송자’로 추앙받은 송시열이 주도한 ‘사상의 교조화’를 비판한다.사림파의 실용을 무시한 관념주의,현실과 유리된 이상주의,비현실적인 명분주의에도 이의를 단다.‘전기 사림파’의 영수이자 도학정치의 우상인 조광조의 “부국강병은 쉽고 인의(仁義)의 도는 어렵다.”는 말을 반박하는 등 역사인물들을 재평가한다.1만 6000원.
  • [스포츠 라운지] 프로축구 2군 득점왕 한동원

    “축구 실력은 학력순이 아니잖아요.” 지난달 초 아르헨티나와의 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 친선경기에서 0-2로 패한 윤덕여 감독은 못내 한 선수의 결장을 아쉬워했다.지난 4월 열린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시티컵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프로축구 안양 2군소속의 한동원.청소년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한동원은 5골을 뿜어내며 대회 득점왕에 올라 콧대높은 이탈리아 팬들과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2002한·일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4개국 청소년팀 친선경기가 열리던 그때 한동원은 네덜란드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었다.그로닝겐에서 열린 클럽팀 대항전인 유럽풋볼대회(20세 이하)에 출전해 홈팀 트웬테,SC 헤렌벤과의 2경기에서 각각 2골씩을 뽑아냈다.12개 참가팀 가운데 안양은 7위에 머물렀지만 한동원은 이탈리아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다시 한번 골잡이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동원은 중학교 중퇴생이다.제대로 말하면 ‘축구가 좋아서’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수원 율전초등학생이던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TV중계를 보던한동원은 호마리우(브라질)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그만 홀딱 빠졌다.큰 아버지인 한문배 한양대 축구감독을 찾아간 그는 축구를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고,조카의 성화에 못이긴 한 감독은 주말마다 대학 선수들의 틈에 끼어 공차기 연습하는 것을 허락했다.그때부터 이미 축구는 그에게 운명으로 다가왔다.남수원중학교 3년때 KBS배 중고축구대회 결승에서 안양의 박병주 고문(전 감독)의 눈에 띈 한동원은 자신의 유일한 장기인 ‘골 넣기’로 인생의 승부를 걸기로 마음먹었고,지난해 1월 2군 선수로 안양팀에 조기 입단했다.프로에 입단한 한동원은 ‘물 만난 고기’였다.전부터 인정받은 출중한 기량과 득점력,경기를 꿰뚫어 볼 줄 아는 영리함에 프로다운 승부 근성도 붙었다.비록 상금도 트로피도 없는 2군리그지만 올해 5경기만에 4골을 기록,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또 팀의 2군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을 넘나드는 선수이기도 하다.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5월 울산과의 1군 K-리그 경기에 만16세 24일의 나이로 출전,지난 86년 안양의 정창근이 세운 16세2개월4일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 5월 광주전에서도 후반 진순진과 교체 투입,정조국과 투톱을 이루며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한동원은 지금까지 1군 형님들의 경기에 따라 나선 횟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설레던 첫 경기인 울산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다섯번.이 가운데 2번 실전에 투입돼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목표인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위해서는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한동원의 또 다른 목표는 오는 8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는 것.이달 말 소집되는 훈련 명단에 이미 낙점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골잡이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축구 하나만을 위해 학업을 중단한 한동원.지금은 집안에선 아직 응석받이 막내이자 소속팀에서는 1군의 그늘에 가린 2군 선수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맨다.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보다는 ‘황선홍의 자리’를 존경한다는 그는 그래서 당돌한 ‘새끼 호랑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2군리그는 프로축구 2군리그는 유망주 발굴과 육성,1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출범했다. K-리그 신생구단인 대구 광주 대전을 제외한 9개팀과 프로축구연맹이 지원하는 경찰청 등 모두 10개팀이 참가하고 있다.남부·중부리그 각 5개팀으로 나눠 팀당 16경기,총 80경기를 치른다.1군의 팀당 44경기,총 264경기에 견주면 3분의1 수준. 지난해까지는 양 리그의 상위 2개팀이 4강전을 거쳐 우승팀을 가렸지만 올해부터는 우승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2군리그 본래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양 리그의 1위만을 뽑는다. 2군리그의 주류를 이루는 선수는 신입생들.1군에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거나 부상한 경우,적절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도 2군에서 머물러야 한다.다만 ‘스타군단’ 성남과 같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구단에서는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도 주전급 선수들에 가려 쉽게 1군에끼어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 최성국(울산) 정조국(안양)처럼 입단 직후 바로 1군에서 뛰는 것은 특별한 케이스.대부분의 신입생들은 1∼2년 정도 2군에 머물며 가끔씩 1군 경기에 교체 투입된 뒤 1군 입성의 꿈을 이룬다. ‘태극전사’ 최태욱(안양)도 부평고를 졸업한 2000년 2군으로 입단했고,같은 팀의 김동진 박용호 최원권 등도 2군에서 기량을 쌓은 뒤 1군에 진입했다.
  • [김광림의 플레이볼] 송진우를 위한 ‘훈수’

    LG와 기아의 4위 싸움이 치열한 프로야구 중반 레이스에 최근 한화가 가세하고 있다.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은 지난 시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이상목과 역시 지난해 체력저하로 인해 부진했던 정민철이 팀의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잡았다는 데에 있다.다만 팀의 에이스인 송진우가 올 38세의 나이로 연일 역투를 하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큰 부담이다. 올 시즌 송진우는 14경기에 출전해 4승6패를 기록하는 동안 91.2이닝을 던지며 강인한 승부욕을 보였지만 결국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송진우는 지난해 31경기에 출전해 220이닝을 던지기는 했지만 체력만큼은 아직 믿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올 시즌 한화는 마무리 피코타가 불안을 보이며 선발로 보직변경을 한 상태로,현재 한화의 마무리는 다른 상위팀에 견줘 무게감이 떨어진다.그런 만큼 한화에선 송진우의 마무리 활용도 고려해 볼 상황이다. 송진우는 92년 선발과 마무리 ‘전천후’로 뛰면서 19승8패17세이브를 기록했고,통산 166승94세이브로 선발과마무리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물론 송진우의 개인 통산 200승도 중요하다.모든 팬들의 관심이 이승엽의 홈런 기록에 집중된 가운데 송진우가 프로야구 최초의 개인 200승을 달성한다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한화로서는 송진우의 활용에 대한 결단을 내려줘야 하는데,주의할 점은 그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젊었을 때는 많은 출장과 투구수에도 빠른 회복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지만 지금 38세의 나이는 모든 면에서 예전 같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올 시즌도 초반 한차례 부상 위험이 있었던 것을 무시하고 6월 들어 등판하는 경기마다 130∼140개의 공을 던지는 무리수를 둔 것이 결국은 부상을 초래했다. 송진우의 정신력과 투지는 지금의 어려운 고비를 충분히 이겨내리라 믿는다.다만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무리한 등판과 투구를 한다면 올 시즌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개인 200승 달성은 모두 꿈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장마와 올스타 브레이크가 한화로선 아주 좋은 휴식의 기회다.송진우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뒤 선발과 마무리 중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정해주고 철저한 관리를 한다면 후반기에 LG,기아와 함께 재미있는 페넌트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제주해녀 사라진다

    “이제 물질할 의욕도 없습니다.” 17세 때부터 해녀 생활을 해온 34년 경력의 이양금(51·제주시 삼도2동)씨가 밝힌 해녀의 현주소다.그는 “수심 7∼8m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높은 수압과 산소결핍으로 대부분의 해녀가 두통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10년 전만 해도 바다일로 하루 3만원 이상씩 벌어 먹고 살만했지만 이제는 전복 등이 씨가 말랐고,중국산 값싼 해산물마저 쏟아져 들어와 물질할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 제주 해녀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거친 바다와 싸우는 한편 척박한 땅을 일구며 제주 사회를 지켜온 근면과 자립의 상징이자 제주 어머니의 표상인 해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60년대 2만 5000명에 육박하던 제주 해녀 수는 70년 1만 4143명,80년 7804명,90년 6470명,지난해 말 5659명으로 격감했다.70년대까지는 멀리 강원도서 물질 원정을 오는 외지 해녀도 적지 않았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었다.해녀들의 연령층도 높아 30세 미만은 단 2명에 불과하다.반면 30∼49세 969명,50∼59세 1722명,60세 이상 2966명으로 50세 이상이 83%를차지하고 있다.해녀 경력 73년의 최고령으로 해녀상을 받은 고이화(88·북제주군 구좌읍) 할머니는 “젊은 시절 물질을 열심히 해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아직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50세 이상 해녀 가운데 67.5%는 만성두통·난청·신경통·관절염 등을 앓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물질’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10년 뒤에는 해녀 수가 2000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녀를 보호하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도 사실 눈물겹다.지난 99년부터 연간 15억원으로 해녀들에 대한 병·의원 진료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마을어장 인공어초 시설,전복종묘 방류사업 등에 50억∼70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지자체별로 탈의장과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주고 잠수복·물리치료기·장제비·가계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녀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물질은 목숨을 위협할 만큼 힘든데 반해 수입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제주도는 최근 해녀지원특별대책을 마련했다.어장내 투석사업의 어촌계 부담을 없애고 사업면적을 45㏊에서 100㏊로 늘리기로 했다.방류하는 조개류도 팔아서 돈을 만드는 데 3∼4년이 걸리는 전복 대신 1∼2년 만에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오분자기로 바꾸기로 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인터넷 스코프] 다양한 장르 통신문화 만들어야

    ‘해리포터’ 5편이 하룻밤사이에 500만부나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한다.할리우드 영화 한 편이 우리나라 자동차 한 해 수출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몇년 전인데 이제 소설 한편이 그러한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 소설은 영화와 게임으로까지 제작되어 부가가치가 곱절에 곱절로 늘어나면서 뭇 작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해리포터가 17세기에 출간되었더라도 과연 이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지금은 이른바 문화 콘텐츠의 시대다.특히 디지털시대의 문화 콘텐츠 산업은 하나의 스토리를 여러 장르에 겹치기로 써먹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고 있다. 문화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나리오,즉 스토리텔링이다.고대에도 인간은 수많은 이야기 나누기 문화를 갖고 있었다.고대사회의 축제나 판소리,시조 등은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나누는 대표적인 스토리텔링이었다.그러나 매스미디어의 등장은 남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양산시켰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인문학자들은 음성·사진·사운드·음악 등을 이용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가 고대 사회처럼 다시 연결되고 서로의 경험을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들여다보면 인터넷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단으로 쓰이기보다 스팸메일 보내거나 비방하고,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문화를 양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어쩌면 매스미디어 시대보다 더 일방적이고 상상력이 결핍된 이야기의 시대로 회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까지 든다. 미국 MIT 인문학부 교수인 재닛 머리는 “표현하고 이야기하고 상상을 변형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인간의 변할 수 없는 부문이고,새로운 디지털 매체의 서사적 잠재력은 엄청난 것이다.”라며 인터넷 매체가 인간의 사색 능력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데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야기는 인간 문화의 필수적인 요소다.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어떤 것이다.이러한 주고 받음의이야기 문화 속에서 창의적인 스토리는 저절로 탄생한다. 미국은 이같은 인식 아래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에 디지털 스토리텔링 센터를 구축하고 일반인을 위한 전문적인 스토리텔링 교육을 지원한다.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르네상스를 꿈꾼다는 취지에서 매년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열고 다양한 클럽활동을 주관하고 있다.현대인들은 평소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잘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지만,실제로는 그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친구·친척·동료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쁨을 발견하며 이메일이라는 간단한 통신 수단만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포맷을 통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결국 생활속의 이야기꾼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해리포터와 같은 문화 콘텐츠도 따지고 보면 거창한 고대신화나 서사시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다.어쩌면 제대로 된 통신 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권 만 우 경성대 교수
  • ‘13세 소녀’ 그린을 품다 / 미셸위 US여자아마골프 역대 최연소 우승

    한국계 ‘천재소녀골퍼’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가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역대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미셸 위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코스트의 오션해먹골프장(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결승전에서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라다 니라파스퐁폰(21·태국)을 1홀 차로 물리쳤다.지난 2000년 10살 때 이 대회에 첫 출전,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미셸 위는 이로써 출전 4번째 만에 첫 우승을 거뒀고,2000년 캐서린 카트라이트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7세)도 갈아치웠다. 결승전은 내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었다.니라파스퐁폰이 중반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기선을 잡았지만 우승컵은 끈질긴 승부 근성으로 2차례나 전세를 뒤집은 미셸 위의 차지였다.접전은 경기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미셸 위는 전날 이글 칩샷을 성공시켰던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 1홀 앞서 나갔지만 니라파스퐁폰도 3번홀(파3)에서 버디로 반격,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후는 니라파스퐁폰이 압도했다.4번홀(파3)에서 미셸 위가 보기를 범해 1홀을 잃자 니라파스퐁폰은 5번과 7번홀(이상 파4),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무려 4홀을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미셸 위는 9번홀(파4) 버디로 1홀을 따낸 뒤 11번홀(파4) 상대 보기로 다시 1홀을 줄였다.기세가 오른 위성미는 이어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2개홀 연속 버디퍼트를 떨구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5개홀을 나란히 파세이브한 미셸 위는 20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뒤 2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니라파스퐁폰에게 2홀 차로 뒤지며 두번째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23·2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균형을 되잡은 미셸 위는 35번홀(파3)에서 상대의 보기로 잡은 1홀 리드를 잘 지켜 숨막히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한편 올 시즌 6차례 LPGA 투어 대회 초청을 받은 미셸 위는 나비스코챔피언십,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숍라이트LPGA클래식에 출전,다시 한번 프로들과 샷 대결을 벌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미셸위 또 일낼까 / US여자아마골프 결승 진출 우승땐 최연소기록 갈아치워

    한국계 천재소녀골퍼 미셸 위(사진·13)가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을 눈앞에 뒀다. 미셸 위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코스트의 오션해먹골프장(파72)에서 열린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 8강전과 준결승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결승에 안착,이번 대회 스트로크 방식의 1라운드 메달리스트인 비라다 니라파스퐁폰(21·태국)과 결승전을 갖는다.결승전은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이미 10살때 이 대회에 첫 출전,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미셸 위가 우승할 경우 지난 2000년 캐서린 카트라이트가 세웠던 최연소 우승 기록(17세)을 갈아치우게 된다. 곽영완기자
  • [임은주의 킥오프]월드컵 붐과 어머니축구

    2002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인 지난달 말부터 대한민국은 축구축제에 흠뻑 빠졌다.잇단 A매치로 거리는 한산했고,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을 재현한 각종 행사와 볼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은 풍성했다. 스코어는 1-0이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일본과의 리턴매치는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줬다.비록 3위를 차지했지만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도 세계 정상급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를 밝혀 주었다.우루과이(8일) 아르헨티나(11일)와의 릴레이 빅매치도 쓴잔을 들기는 했지만 팬들을 열광시켰다.어느 스포츠가 이토록 국민들을 응집시킬 수 있을까.요즘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많은 문제들로 한숨짓는 국민에게 빅매치는 그나마 위안거리다.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축구의 서포터임을 이어간다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얼마전 중학교 체육교사인 여자 후배가 어머니 축구 선수로 도민체전 예선에서 3골이나 넣었다며 흥분했다.요즘 아파트단지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어머니 축구선수들을 종종 보게 된다.주말이면 조기축구회 팀들이 학교 운동장을 나누어 쓸 정도로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마추어 여자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어머니 팀이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심판을 보며 어머니 축구팀 코치로 있는 후배에게 어머니들의 체계적인 훈련과 열정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전국에 70여개의 어머니 축구팀이 있다는 사실은 여자축구가 사회체육으로 완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어느 단체에서든지 마련해 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연령층이 다양하고 나름대로 경쟁을 하다 보면 가끔 승패에 연연해 선수 출신들을 급조해 경기에 나서 시비가 일기도 하나,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결혼한 사람은 참가선수 자격이 자동적으로 주어지고,미혼일 경우에는 만 30세가 돼야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특정인만이 참가하는 엘리트 스포츠가 아니라,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체육으로 발전해가는 어머니 축구를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하프타임 / 청소년축구팀, 美·스페인과 한조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이 오는 8월 핀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2002월드컵 당시 대표팀과 맞대결한 스페인 미국과 ‘아우 대결’을 벌이게 됐다.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1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실시한 조 추첨에서 스페인 미국 시에라리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스페인은 유럽청소년선수권 준우승팀으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가운데 하나다.한국은 오는 23일부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 ▲A조 핀란드 중국 멕시코 콜롬비아 ▲B조 아르헨티나 호주 코스타리카 나이지리아 ▲C조 예멘 포르투갈 카메룬 브라질 ▲D조 한국 미국 스페인 시에라리온
  • [씨줄날줄] 보아의 가치

    한 앳된 소녀가 한국을 대표해 그제 한·일 정상회담의 만찬장에 초대돼 화제를 모았다.본명 권보아,17세,160㎝에 42㎏,춤과 노래가 특기,떡볶이와 남의 취미 물어보기를 좋아하고,영어·일본어 능통….팝가수 보아의 이력은 또래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가수로서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초등학교 5학년 때 엔터테인먼트사에 발탁돼 가수수업에 들어선 뒤 귀여운 외모와 발랄한 춤,가창력 있는 노래솜씨,CF모델,서울시 홍보대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할 정도다.일본내 최고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음반판매액이 700억원을 육박하며,라이브 공연티켓은 없어 못 판다. 보아의 만찬장 초청은 이례적이다.가장 외교적 격식을 따지는 자리에 일본 외무성이 한국의 가장 대중적 인사를 초청한 것이다.그녀가 일본내 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인기,일어에 유창한 한국인,양국간 젊은 세대의 선린우호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는 평이다.양국간 어두운 역사보다는 밝은 미래를 지향해 노래도 ‘늘’‘에브리하트’란 곡을 불렀다 한다. 보아가 민간외교관의 역할뿐 아니라 양국간 화합과 문화융합의 메신저로 떠오른 셈이다.국경과 역사,문화장벽이 그녀의 발랄한 댄스뮤직에 녹아내린 걸까.보아의 성공은 젊은이들의 국경 없는 문화가치를 실감케 한다.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국내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듯,일본 문화시장 개방 이후 일본인들의 국내 데뷔도 늘고 있다.수줍은 미소의 청순미를 지닌 탤런트 유민,독특한 발음으로 개그소재에 등장한 가수 아유미가 국내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보아의 일본,세계 무대 진출은 고무적이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기존 문화가치와는 색다르다.대중문화도 무형의 수출상품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다.국내 유명 배우와 탤런트·가수 등이 일본·중국·동남아 등지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건 무엇을 말하는가.당사자들의 상품성과 시스템적 매니지먼트가 곁들어진 우리 대중문화의 우수성이 아니겠는가. 대중문화는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함과 창의성이 담겨있다.그들이 생활속에 숨쉬는 공간이기도 하다.보아가 대중문화에 둔감한 기성세대에게 젊은 벤처정신과 가치를 일깨운다. 박선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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