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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없는 편부가정

    갈 곳없는 편부가정

    미혼부 A(20)씨는 17세 때 ‘실수’로 낳은 아이를 혼자 키우다가 얼마 전 생이별을 했다. 여자 친구가 아이만 낳고 떠난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배달 일을 하면서 아이를 업고 이곳저곳 전전했지만 상황은 나빠지기만 했다. 결국 남에게 아이를 맡긴 그는 “아이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가난한 아빠와 아이를 함께 수용하는 복지시설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곳은 단 한 곳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숨지었다. 4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빚더미에 앉은 채 혼자 여섯살짜리 아들을 키워온 B씨. 그도 얼마 전 아이를 2∼3년간 자원봉사자 가정에 맡기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동네 할머니들에게 아이를 맡겨두고 공사판에서 새우잠을 자며 막노동을 하는 이 생활을 언제까지나 이어갈 수는 없었다.“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월세방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떨어져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헤어진 뒤 폭식 증세를 보였다고 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내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극빈층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복지시설이 전무해 결국에는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거나 보육원에 맡기는 등 ‘가족 해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저소득층 편부 가정은 2만 4995가구로 전년 말 2만 860가구에 비해 19.8%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편모 가정 증가율 1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저소득 편부모 가정에서 편부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20.2%가 됐다. 이런 현상은 오랜 경기불황과 이혼율 증가, 모성본능의 약화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극빈층 편부 가정을 위한 보호시설은 내년에야 겨우 한 곳 세워질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2004년 강원도에 부자원 건립이 추진됐지만 자치단체의 반대로 예산이 반납됐다. 아빠들은 술을 먹고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부자원 설립을 꺼린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 이옥이(55·여) 소장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특히 거주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부자 가정의 쉼터 개설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자체적으로 부자가정 쉼터를 3군데 마련했지만 정부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판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모자원의 수는 2003년 40개가 된 이후 제자리걸음이고 내년도 시설 개·보수 예산은 올해(38억)보다 4억원이나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시설에 들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예산 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3년 전 부모가 자립할 때까지 임시로 아이를 키워주는 ‘가정위탁제도’가 마련됐지만, 봉사 지원자가 절대 부족이다. 서울시 가정위탁지원센터 이정영 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 양육을 엄마의 모성본능에만 맡길 수 없게 된 만큼 정부와 민간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알카에다, 첫번째 타깃은 영국”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에 다시 테러 광풍이 몰아닥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전열을 재정비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는 영국을 제1타깃으로 삼았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자생적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더 가디언은 19일(현지 시간)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 알 카에다가 최근 조직을 정교하게 정비한 뒤 영국을 첫번째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영국 정보 소식통들은 “알카에다가 영국에서 세포 구조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7일 런던폭발테러는 시작에 불과하고, 테러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알 카에다는 이미 5년전에 조직형태가 너무 느슨하다고 판단한 뒤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재정비된 알 카에다 조직이 주로 영국 런던 외곽이나 파키스탄에서 보이스카우트나 ‘소년 여단’처럼 합법적인 소규모 그룹 형태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세포조직에는 리더와 무기 및 자원자를 관리하는 병참간부가 있다. 또 각 조직은 별도의 임무를 맡아 따로 활동하며 몇개 조직을 관리하는 주모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 조직원들에게 먼저 이슬람 교리를 주입시킨 뒤 정치 학습, 반서구 사상을 가르치고 기술 훈련과 합숙 등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최근 유럽에 젊은 자생적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정보기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수도권 일-드-프랑스에서만 몇주 또는 몇달 안에 과격 이슬람주의자로 변한 젊은이 수십명이 매년 가족과 교사, 고용주들에 의해 신고된다.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이슬람이나 아랍어를 독학하는 자생적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현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르 피가로는 자살폭탄테러도 불사하는 이들을 ‘빈 라덴의 아기들’로 표현했다. 지난해 프랑스 정보기관 DST에 의해 해체된 ‘뷔트-쇼몽’이란 단체의 조직원들은 18∼20세의 젊은이들이었고, 파리 교외 센-생-드니에서 결성된 다른 조직의 구성원은 모두 20대 초반이었다.또 지난달 덴마크에서 적발된 조직은 겨우 17세 된 청소년들로 결성됐고, 역시 2005년 10월 덴마크에서 일망 타진된 과격 조직의 구성원은 16∼22세 청년들이었다. 이들 젊은 광신자는 특히 인터넷 등의 경로를 통해 아주 빨리 급진화되는데, 사전 징후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 특징 때문에 정보기관의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vielee@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2) 양약으로서의 공사상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2) 양약으로서의 공사상

    나는 20대부터 철학공부를 해왔었는데, 오랫동안 저 공(空)사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까닭은 주로 의식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였기 때문이리라. 나는 현상학적 실존주의에서 서양철학을 시작했고, 동양철학도 유학사상을 주자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종지(宗旨)로 삼았다. 이 사상들은 다 깨어있는 의식의 형이상학과 도덕학에 해당한다. 의식철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과 역사와 신과 인간에 대한 진선미를 읽는 예리한 분별심을 키우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식학에 대한 회의가 레비-스트로스로부터 시발된 구조주의로부터 왔다. 의식은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이 모르는 어떤 자연적 문화적 구조의 산물이라는 것을 구조주의가 가르친다. 이 구조가 무의식의 영역이다. 구조의 무의식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나의 깨달음은 기존의 의식학이 표명하는 진리는 다 세상에 대한 표피적인 인식일 뿐이고, 세상에 대한 심층적 통찰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과 직결된다.17세기 네덜란드의 스피노자가 그의 ‘윤리학’에서 든 비유대로, 무의식의 원인을 모르는 사람들은 철없는 아기가 자유선택으로 젖을 먹었다거나, 소년이 의식의 자유에서 분노의 복수를 하게 되었다거나, 겁많은 아이가 자유결단에 의하여 도망가게 되었다고 다 착각하는 어리석음과 같다고 하겠다. 구조주의에 이어서 나는 데리다 등이 대표하는 해체주의의 가르침으로 세상의 기본 무의식의 문법이 불교가 가르쳐 온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하나도 둘도 아닌)의 이중적 교차법인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문법은 노자와 장자가 ‘도덕경’과 ‘남화경’(장자내편)에서 각각 설파한 도(道)의 본질과 흡사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터득했다. 이어서 나는 이 이중적 교차법의 도(道)가 불법이 말하는 연기법(緣起法)과 아주 유사한 진리를 다른 방식으로 말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이 우주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깊은 심층적 무의식의 도는 무(無)를 바탕으로 하는 교차법의 존재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차적 존재방식으로서의 연기법은 모든 존재가 상관적 관계의 매듭임을 말하는 것이므로 독존적 존재방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자기 스스로 홀로 서는 실체가 아니라, 반드시 다른 것과의 관계에 의하여 생기고 또한 다른 것과의 관계가 끝나면 사라진다. 따라서 존재는 명사로 지칭될 수 있는 고체처럼 딱딱한 단독개념이 아니라, 관계의 설정으로 무수히 많은 다른 것들이 들락날락거리는 유연한 해면체의 삼투작용과 비슷한 공동의 존재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 된다.‘나무’의 존재도 많은 다른 것들과의 상관관계요, 심지어 ‘나’라는 존재도 내가 만난 무수한 인연들이 남긴 흔적들이 공존하는 세계다. 우리가 ‘나무’나 ‘나’라는 개념을 사용하지만, 사실 그 개념들은 편의상 지칭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방편이지 실상을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 실상은 아주 복잡한 관계의 총화다. 이 복잡한 관계의 총화를 불교에서 연기라 부른다. 제2의 붓다라고 불리어지는 인도의 고승(2~3세기) 용수(龍樹=나가르주나)의 유명한 저서 ‘중론’에 이 연기법의 의미가 먼저 나온다. 연기의 존재방식은 ‘생기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 실체도 아니고 영원한 허무도 아니고, 동일한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석되어 있다. 이 우주의 일체적 존재방식은 서로 그물 망처럼 상응해서 짜여진 상호관계 속에서 생기하면서 동시에 사라지고, 항상 있거나 항상 없는 것도 아니므로 존재하고 동시에 없어지는 이중성을 정시하고 있고, 계속 동일한 존재방식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로 아주 다른 존재방식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또 새 것이 오면서 헌 것이 가는 신진대사를 중단 없이 행하고 있지만, 우주의 존재방식은 오는 새 것이 가는 헌 것과 얽히고설켜 공존하기에 무엇이 가고 무엇이 오는지 정확히 분별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라고 용수가 말했겠다. 연기의 존재방식은 생/멸(生/滅=생기/소멸)과 상/단(常/斷=실체/허무)과 동/이(同/異=같음/다름)와 내/거(來/去=옴/감)를 택일적으로나 분별적으로 말할 수 없는 반(反)개념적 사유를 지니고 있다. 반개념적 사유는 어느 것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는 사유를 의미한다. 심지어 어떤 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그 진리라는 것에 얽매이고 집착하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고 인간을 미망으로 빠뜨리는 마군(魔軍)이 된다. 진리도 자기의 이면에 악마성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이 우주적 도의 본질이고, 그 본질이 무의식적이므로 인간의 의식은 이것을 보지 못한다. 용수는 이 도를 공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그는 연기법의 존재가 곧 공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설법했다. 공은 유/무를 택일적으로 선택하거나 그 둘을 변증법적으로 통일시키는 것도 아니다. 공은 유/무를 비동시적 동시성으로 동봉시키고 있다. 이 비동시적 동시성의 의미를 나는 이미 중국 화엄학의 대가인 현수법장 스님(7세기)의 ‘화엄금사자장’의 글을 인용하면서 설명한 적이 있었다(30회 글). 황금사자상이 사자라고 생각하면, 황금이라는 생각은 약간 후퇴하여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것이 황금이라 여기면, 사자라는 생각이 숨어 버리게 된다. 황금과 사자는 동시에 공존해 있지만, 생각은 비동시적으로 나타난다. 유/무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가을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은 높푸른 하늘의 허허로움을 바탕으로 나타나 있지만, 구름에 눈이 가면 허공은 뒤로 숨고, 허공에 마음이 가면 구름은 약간 뒤로 물러앉는다. 이것을 우리는 유/무의 비동시적 동시성을 동봉한 의미로서의 공이라 불러도 되겠다. 그러므로 사실상 공은 유/무를 다 동봉한 의미로서 유는 무로부터 나타난 무의 욕망과 같은 현상이고, 무는 유가 항상 있는 존재자로서의 실체처럼 고착될까봐 무로 사라지는 은적의 의미를 말한다. 존재자는 하이데거가 말한 용어인데, 그것은 존재가 연기법처럼 이해되지 못하고 실체처럼 단독명사로서 고착되는 개념화와 같다. 존재가 항상 있는 실체적 존재자로 간주되면, 사람들은 존재를 소유물처럼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항상 존재하는 것(존재자)들을 사람들은 자기 것으로 장악하려는 탐욕을 의식에서 표출시키기 때문이다. 이 공사상은 의식철학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의식철학은 논리적 자아의 힘인 지성의 보편성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장악하고 지배하는 주인의 위치를 고수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신의 지성이 우주를 창조했을 때에, 무로부터 유를 있게 했다고 한다. 창조는 무를 부정하여 유를 있게 하는 행위이므로 그 창조론은 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의식철학에서 무는 존재의 결핍인 악과 동의어로 취급된다. 그러나 하이데거의 사상에 의하면 무를 배제한 의식의 철학은 유(존재)를 필연적으로 존재자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철학에서 무는 유와 동거할 수 없는 유의 파괴자처럼 간주되고, 유는 무와 싸워 승리해야 하는 의지로 여겨지므로 유는 무와 다른 ‘어떤 것’으로서의 자기동일성을 단단히 무장한 존재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자기동일성으로 무장된 유는 위에서 지적된 해면체처럼 우주의 모든 것과 삼투작용을 하면서 일체감을 느끼는 공동존재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존재자는 존재와 다르다. 의식은 자의식이고 그 자의식의 철학은 존재자의 철학이다. 이것이 소유의 철학을 필연적으로 부른다. 중국 선종의 3대 조사인 승찬대사(6세기)는 그의 ‘신심명’에서 ‘유(존재)가 곧 무고, 무가 곧 유’라고 언명했다. 이것을 풀이하면 유는 무의 욕망이고, 무는 유의 은적과 같다는 뜻이겠다. 무는 허무가 아니고 고갈되지 않는 무한대의 기(氣)의 힘을 말한다. 무한대의 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욕망과 같다. 무의 욕망은 자아의 욕망과 다르다. 자아의 욕망은 자아의 이기적 소유를 위한 탐욕을 말하지만, 무의 욕망은 세상에 한없이 일체로서의 공동존재의 기쁨을 보시하고픈 증여 자체다. 그 욕망을 우리는 그동안 소유론적 욕망과 구별된 존재론적 욕망이라 불렀다. 유가 무의 욕망이라면, 무는 유의 은적이다. 은적은 숨는 것이다. 왜 숨나? 존재(유)가 때가 되어 무로 숨지 않으면, 그 존재는 자기동일성의 강한 성채를 지어서 존재자적인 소유물로 모두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인생은 존재론적인 사유로 이해되지 않고 전적으로 소유론적 탐욕으로 가득 차게 되리라. 그때에 세상은 끝 모를 소유의 투기장으로 변할 것이다. 그것이 지옥이다. 죽음은 인간에게 무를 삶의 한복판에서 생각케 하는 양약이다. 유/무를 동시적으로 동봉하고 있는 공사상은 탐욕의 병을 씻게 해주는 양약이다. 탐욕이 왕성하다고 국민 각자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나라가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 한국인은 치유하기 힘든 탐욕의 병을 앓고 있다. 특히 각계각층의 지도층의 탐욕은 도를 넘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들의 세속적 탐욕을 그들은 그럴싸한 명분으로 치장한다. 그 위선의 껍데기를 벗겨내야 한다. 탐욕이 곧 성공의 길이 아니기에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사기를 친다. 사기가 도처에 판친다. 마음을 비운 사람이 사업을 해야 망하지 않고 부자 기업을 일으키고, 마음을 비운 사람이 정치를 해야 입으로만 떠드는 허상의 명분이 아니라 국민의 괴로움을 실질적으로 더는 실상(實相)의 정치인 지혜의 방편을 찾아낼 수 있고, 마음을 비운 사람이 교육을 해야 유치한 이념의 노예나 개인출세의 탐욕으로 교육을 망가뜨리지 않고 진실로 2세 국민을 훌륭히 키울 수 있다. 또 마음을 비운 사람이 장군이 되어야 호국의 간성인 강병을 육성할 수 있다.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다 비우게 할 수 있는가? 그것은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가장 빠른 효과의 길은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길이다. 옛 신라가 삼국 중에서 가장 후진국이었는데, 지도층의 솔선수범으로 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었다. 공은 마음을 비우는 무욕이라고 보통 생각한다. 그러나 그 무욕은 사리사욕을 없애는 것이지, 힘을 지우는 것은 아니다. 공에서 무욕의 힘이 솟는다. 그 힘을 나는 무의 욕망이라 불렀다. 무의 욕망은 일체를 이롭게 하고 복되게 하는 무사심의 존재론적 욕망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Seoul in] 학교로 찾아가 주민등록증 발급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고등학생의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구청이 직접 학교를 찾아간다. 만 17세가 되면 6개월 이내에 동사무소를 방문해 신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 고등학생 대부분이 학교 수업 등으로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데 불편을 겪어왔다. 구는 18∼19일 이틀동안 동북고를 방문해 시범적으로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부터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 남녀 혼인가능연령 내년부터 만18세로

    내년부터 남녀 모두 만 18세가 넘어야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현행 여자 만 16세, 남자 만 18세로 규정된 민법상 약혼연령 및 혼인적령을 만 18세로 통일하기로 한 민법 개정안을 올해 국회에 상정,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녀 모두 만 18세가 넘으면 부모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얻고 결혼할 수 있고, 만 20세가 넘으면 부모 동의없이 결혼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지난달 혼인적령을 남녀 모두 만 17세로 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만 18세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자 혼인적령을 수정했다. 법무부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네티즌 3414명을 상대로 한 혼인적령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18세를 추천한 사람은 2460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72.1%를 차지했다.17세를 지지한 응답자는 404명으로 11.8%, 기타 의견이 550명으로 16.1%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부자(父子)작곡가 집에 신인가수가 탄생하여 흔치않게 가요3부자(父子)의 이색가정을 이루게 됐다. 『차라리 꿈이라면』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한정호(韓政浩·21)군. 아버지는 작사 겸 작곡가 한복남씨(韓福男·52)고 젊은 작곡가 하기송씨(河基松·본명 한정일(韓政一)·32)가 바로 맏형. 「레코드」사「도레미」가 바로 韓씨집의 것이고 보면 『작사에 아버지, 작곡에 큰 아들, 노래에 막내아들』, 취입까지 겸해서 완전한 자급자족이다. 「데뷔」곡부터가 그렇다. 한정호가 불러 요즘 상승의 인기를 보이고 있는 『차라리 꿈이라면』은 아버지 한복남씨의 작사·작곡이고 두번째 노래 『마음의 꽃』은 형 하기송씨의 곡이다. 아버지 작곡가는 작사·작곡 이외 가수로도 소문난 사람. 『엽전 열닷냥』『나그네 밤거리』『빈대떡 신사』등 왕년의 「히트·송」이 모두 한복남씨의 詞·曲·노래다. 지금도 술집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는 『오동동 타령』『한많은 대동강』『페르샤 왕자』『처녀 뱃사공』등이 이를 테면 아버지의 대표작곡. 노래 재질은 하기송씨 역시 빠지지 않는다. 「히트」는 안됐지만 『푸른 수평선』이란 노래가 바로 하기송씨의 詞·曲·노래다. 대표곡은 『회전의자』(김용만(金用萬) 노래) 『둘이서 트위스트를』(박재란(朴載蘭) 노래) 『나룻배 처녀』(최숙자(崔淑子) 노래)등. 이렇게 보면 한정호의 노래 재질은 타고 난 혈통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작곡에 손을 댄 것이 5남매의 막내아들인 정호군이 출생한 해이고 그래서 그는 악기를 장난감 삼아 자라났다. 「피아노」, 「기타」 솜씨가 보통 이상. 혈통의 혜택이 아니라도 음악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아버지 작곡가의 말인즉 『가수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난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들들만은 다른 분야로 진출해주길』바랐단다. 그래서 정호군의 가수「데뷔」는 전혀 돌발적이다. 『작년 12월이었죠. 할머니에게 담배 20갑을 사다 드리기에 돈이 어디서 났느냐고 추궁했더니 방송 출연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TBC의 『다이어먼드·쇼』에 「아마추어·싱어」로 출연한 것이 가수로서의 출발. 중앙대(中央大) 연극영화과 2년생으로 전공이 연예분야이기도하지만 내친 김에 가수로 「데뷔」를 시켰단다. 이런 경위는 큰 아들 하기송씨에게서도 볼 수 있다. 작곡가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세 때부터지만 처녀작 『제주 비바리』(황금심(黃琴心) 노래)를 내놓은건 17세때, 당시 서울高 1학년때다. 『어느 날 「기타」를 튕기고 있기에 야단을 쳤죠. 연예인 생활은 나로써 족하다고. 그런데 5선지 위에 끼적거려 내놓은 곡이 나보다 낫단 말예요. 할 수 없다, 하고 싶으면 해라. 그래서 예명도 하기 송(Song), 노래 하기 좋아한다는 뜻으로 지어줬죠』 언뜻 보아서는 3부자(父子)라기보다 3형제(兄弟)다. 부자간에 오갈 수 있는 성질 이상의 농담이 거침없이 튀어 나오고 서로 어깨를 치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취미도 똑같이 낚시와 당구. 당구실력은 아버지와 큰 아들이 2백이고 막내둥이 정호군이 3백. 시간이 나면 3부자는 나란히 당구장에 들어가 「게임」을 벌인단다. 일요일이면 온가족이 「닐」낚시를 떠나고. 『한때 사업이 부진해서 고민 많이 했죠. 그래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가정적으로 나만큼 복많은 사내도 없을테니까요』 - 이름도 복남(福男)인 아버지의 얘기. 그는 사업운영은 큰 아들에게 맡기고 좋은 곡을 만들어 정호군의 가수 진출을 힘껏 밀어 볼 생각이란다.[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역사를 훔친 첩자/김영수 지음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첩자의 존재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 서양의 스파이 역사가 16∼17세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면, 중국은 그보다 2000년 이상 앞선 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경우 첩자는 기원 전후로 나타나 7세기 삼국시대에 절정을 이뤘다.‘역사를 훔친 첩자’(김영수 지음, 김영사 펴냄)는 우리 역사에 실존한 첩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삼국시대는 한반도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치열한 다툼의 시기였다. 역사 기록에 남은 삼국간의 전쟁 횟수만 275회. 그야말로 ‘전쟁의 시대’였다. 책에는 부부 첩자 호동과 낙랑, 승려 첩자 도림, 첩자 활용의 달인 김유신, 눌지왕의 동생들을 구하고 장렬하게 죽은 신라 첩자 박제상 등 흥미로운 사례들이 실렸다. 고구려는 승려를 첩자로 적극 활용하는 등 독보적인 첩보 노하우를 지닌 국가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9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벌군 출전 재현… ‘장군 기개’ 그대로

    토벌군 출전 재현… ‘장군 기개’ 그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구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남이장군사당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인 사당제는 사당이 있는 용산구 용문동 일대에서 매년 개최됩니다. 올해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열립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 남이장군은 어려서부터 용력이 뛰어나고 기상이 남달라 17세에 무과에 장원급제하고,26세에 병조판서까지 오른 젊은 청년 장군입니다.1467년 포천·양평 등지에서 도적을 토벌했고, 함경도 일대에서 이시애가 반란을 일으키자 대장으로 출전해 난을 평정했습니다. 그러나 예종 원년 유자광 일파의 모함을 받아 누명을 쓰고 26세의 젊은 나이에 남아의 기개와 웅지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한강변 백사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주민들이 장군의 충절과 국난극복의 업적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고자 당을 만들고 제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남이장군사당제는 대표적인 향토문화축제로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사당제는 가정집을 방문해 무병장수를 빌며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경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첫 공식행사는 꽃등행렬입니다. 남이장군사당의 연꽃과 부군당의 연꽃을 교환하고, 사당에서 제를 올리는 행사로 제신을 모셔온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100여개의 화려한 꽃등이 도심을 밝혀 장관을 이룹니다. 그리고 장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동민의 무병과 번성을 기원하며 당제를 드립니다. 여진족 토벌을 위해 나서는 남이장군의 출전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볼거리입니다. 그의 비운한 삶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사당제에서 가장 중요한 당(當)굿이 이어집니다. 무녀가 장군의 넋을 위로하는 12거리굿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굿이 끝나면 사례제를 지내고 다음날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며 대동잔치를 벌입니다. 신성한 당내에 잡인이 들어와 어지럽힌 것을 사죄하는 자리이지요. 사당제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또 새로운 세대가 장군의 용맹과 충절을 본받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 [씨줄날줄] 극우정당의 득세/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유럽 대륙의 작은 나라 벨기에에서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우 정당인 ‘블람스 벨랑(플랑드르의 이익)이 북부 플랑드르 지방에서 선풍을 일으킨 때문이다. 벨기에 제2도시인 앤트워프의 시장직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어권인 북부에 비해 가난한 프랑스어권 남부와의 분리, 직업이 없는 이민자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이민법의 강화를 공약해 무려 20.5%나 득표했다.2000년에 비해 5%포인트나 올라간 수치다. 블람스 벨랑은 유럽 극우정당 중 비교적 신생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성공적인 정당이 됐다.17세기 계몽주의 시대 이후 300년이 넘게 관용의 문화를 지켜왔고,140개국 이상의 국적을 가진 내외국인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국제도시에서 인종차별주의를 교묘하게 위장한 이민법 강화나 분리주의가 먹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아프리카 이민자가 4만명이나 유입되면서 실업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플랑드르 지방의 세금이 남부로 흘러들어가는 데 대한 불만도 컸다고 한다. 블람스 벨랑측은 실업·이민·치안불안 문제에 기존 정당들이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선거에는 눈에 띄는 현상도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나치즘 등 극우세력에 의해 다대한 피해를 입었던 유대인 공동체의 일부에서 블람스 벨랑을 지지한 것이다. 영국의 타임스는 블람스 벨랑이 이슬람 이민자를 배척하기 위해 ‘뿌리가 같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손을 잡자며 내민 손을 유대인 공동체가 맞잡았다고 전한다. 또 하나는 여론조사에서 미래세대인 16세 이하 청소년의 인종차별의식이 그 윗세대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유럽에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영국 등에서 극우 정당들이 일제히 득세하고 있다.20세기 초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등장할 때처럼 위험해지지 않을까. 파시즘 연구로 저명한 로버트 팩스턴은 프랑스에서도 1930년대 파시즘이 대두했지만 독일과 달리 기존 정치제도가 별 무리없이 기능하면서 쉽게 침투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21세기인 지금 질문은 되풀이된다. 유럽의 기존 정치 제도가 극우 정당에 대한 방화벽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미셸 위, 월드챔피언십서 명예회복 선언

    미셸 위의 대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4년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처음 출전,13위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프로 자격으로는 두 번째.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과 상금랭킹 상위권자,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상금 1위 등 20명의 ‘별’들만 출전하는 명단에 단 1명뿐인 초청선수 몫으로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서도 미셸 위의 우승 가능성은 낮지 않다는 게 중론. 올 시즌 7차례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는 준우승 2차례와 3위 1차례 등 6차례 대회에서 ‘톱5’에 들었다. 우승컵은 없었지만 실력은 정상급임을 여러 차례 입증한 셈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력에다 프로 전향 뒤 향상된 쇼트게임와 그린플레이 등을 감안하면 처질 이유가 없다. 개막 하루전인 11일은 만 17세가 되는 날. 첫 우승컵으로 ‘생일 잔치’를 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반드시 우승컵을 안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잇단 ‘성대결’ 참패 뒤에 또다시 불거진 ‘남자 무대 불가론’ 때문이다. 처음 성대결에 나설 때부터 “여자대회 우승부터 챙기라.”는 쓴소리를 들어온 미셸 위는 최근 두 차례의 남자대회에서 꼴찌 컷 탈락은 물론 역대 최악의 스코어로 주저앉아 ‘사기꾼’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거품론’에 시달려야 했다. 현재는 성대결 실패에다 ‘루키’ 1년 동안 무관에 그쳐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 내년 상반기까지 여자대회 첫 승을 올리지 못할 경우 그를 둘러싼 거품론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따라서 LPGA 첫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시점이 지금이고,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상위 랭커들만 추린 이번 대회야말로 그간의 수모를 몽땅 되갚을 기회의 무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미국 캘리포니아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빅혼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6645야드)는 ‘소녀 재벌’ 미셸 위(17·미국)에겐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지난해 10월17일. 프로 데뷔전을 단독 4위로 무난히 마친 미셸 위는 전날 3라운드 7번홀에서의 ‘오소플레이(위 사진·드롭 규정 위반)’로 실격 처리돼 생애 첫 프로 성적과 상금을 날리고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후 꼭 1년. 미셸 위가 같은 코스에서 벌어지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다시 나선다.1년 만의 명예회복 무대.“사막에 뿌린 눈물, 첫 승으로 말리겠다.”는 굳은 각오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에 가면 언제나 이브라힘과 파티마의 집에서 지낸다. 그들은 부하라 시내 중심가 유적 근처에서 호텔 ‘이브라힘 파티마’를 운영한다. 처음 갔을 때인, 그러니까 7년 전에는 방을 개조한 객실 6개로 시작한 아담하고 작은 호텔이었는데 어느덧 객실 20개의 제법 번듯한 호텔로 자리잡았다. 이브라힘은 파티마의 아들이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도와 시작한 호텔운영이 파티마 오빠(우리말의 오빠가 아니라 여자에 대한 존칭어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날로 번창하고 있다.18살 때부터 부모를 도와 호텔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이브라힘은 만날 때마다 의젓하고 듬직한 것이 대견하다. 부하라에는 우즈베크 민족보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처럼 타직 민족들이 더 많이 산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들끼리는 타직어를 사용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를 쓴다. 부하라가 우즈베크의 도시임에는 분명하나 오늘날 부하라 시민은 타직 민족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민족적으로 타직 민족의 왕조였던 사마니드왕조와 관련이 있어서다. 타직 민족은 파미르계 타직과 서부지역의 타직으로 나뉘는데, 서부 지역의 타직 민족은 비교적 온순하고 문화적 기질이 강하다. 상도의나 윤리도 잘 알고 있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에게서 볼 수 있듯, 변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빛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부하라를 정겨운 마음으로 둘러본다. 붉은 모래 사막인 키질쿰을 끼고 있는 부하라는 인구가 약 25만명으로 자랍샨 강 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오아시스 도시다. 동부 타지키스탄에서 발원한 자랍샨 강은 나보이주를 지나면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지역적·문화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기원 전에 이미 이 강을 따라 농경문화가 꽃피기도 했다. 지금도 부하라 곳곳에 있는 미나레트(첨탑)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모래사막에 지친 대상들에게 등대와 같은 이정표이자 편안한 안식처다.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는 원래 산스크리트어 ‘뷔하라(수도원)’에서 나왔다. 부하라가 종교도시임을 알려주는 단서다.8세기 아랍의 침입으로 종교와 언어 모두 이슬람화하면서 부하라에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세워졌다. 그 후 칭기즈칸의 침입에도 종교적 정체성은 변함없었다. 구소련 시절에도 우즈베크 전역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신학교가 존재했던 곳이 바로 부하라이다.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다. 부하라와 호레즘(히바) 지역은 도시문명이 일찍부터 발달해 약 25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흔히 4대 세계문명발상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를 7개로 늘린다면 부하라와 호레즘, 즉 소위 ‘트랜스 옥시아나(아랍어로는 ‘마베레나흐르’라고 함)’라 불리는 이 지역도 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하라는 지금처럼 이슬람의 냄새를 피우기 전에도 융성한 도시문화를 가꾸며 발전했다. 이슬람뿐 아니라 조로아스터교, 불교 등으로 통해 중앙아시아 특유의 오아시스 도시문화를 꽃피워 왔다. 한때, 부하라에는 메드레세(이슬람신학교)가 200개 이상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파손되거나 방치됐지만, 그나마 양호하게 보존된 메드레세는 40개 정도다. 그러나 시내 곳곳에 퍼져 있는 이슬람 유적은 과거 부하라의 종교적 번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기원후 1세기쯤 지어졌다는 마고키 아타리 이슬람성원은 부하라의 종교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타직어로 ‘동굴 안쪽’이라는 뜻의 ‘마고키’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봐서 후대에 새롭게 이름지어진 이슬람성원일 가능성이 크다.1936년 러시아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마고키 아타리 성원은 원래 불교와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사원으로 만들어졌지만 훗날 이슬람에 의해 개조돼 이슬람 성원으로 활용됐다. 칼랸 미나레트는 부하라의 상징물이다.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부하라 시내의 이슬람 유적을 찍어도 반드시 카메라에 잡히는 건축물이다. 칼랸은 타직어로 ‘크다, 웅장하다’란 뜻으로 예배를 알리는 본래의 역할 외에도 길잡이 등대의 역할도 했다. 칼랸 미나레트는 47m 높이에다 계단이 100개나 된다. 초석은 직경만 9m이고, 기층 부분에서 다시 10m 지하로 들어가 있다. 미나레트는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주형으로 작은 벽돌을 14개의 층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게 쌓아올린 전축형 탑이다. 대부분 벽돌을 쌓아 올린 중앙아시아 특유의 건축법이다. 칼랸 미나레트 옆이 칼랸 성원이고, 광장을 낀 맞은편에 미르 아랍 메드레세가 있다. 부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두 개의 푸른 아치형 돔을 갖고 있다. 청색과 흰색 타일을 적절히 조화시킨 모자이크 문양은 티무르 제국 말기의 문양으로 평가된다. 정면에 있는 칼랸 성원과 달리,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층구조다. 이곳의 교육연한은 7년이다. 지금도 학교로 쓰인다. 중정을 둘러싼 회랑의 1층에는 회의실·도서관·식당 등이 있고,2층은 신학생들의 기숙사다. 구소련 시절에도 학교의 역할을 계속 했다. 시험을 통해 뽑힌 학생들은 아랍어·쿠란·이슬람법·물리·화학 등의 과목을 배운다. 이곳 출신들은 종교 지도자, 예배 인도자로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2004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 59주년 기념행사장에서 사망한 체첸의 4대 민선 대통령 아흐마드 카디로프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정면의 다양한 타일장식을 하나하나 구경한 뒤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구경하고 혹 그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시 나무 쪽문을 열고 나오는 나를 발견한, 눈망울이 큰 타직 소년은 이내 아는 체를 한다. 우즈베크 이슬람 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슬람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입학하려 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종교인으로서의 몸가짐과 교양을 배운다. 크고 탁 트인 우렁찬 목청으로 기도시간을 알리고, 어떻게 예배를 인도할 것인지 배운다. 초롱초롱한 눈매를 가진 10∼18살의 어린 학생들은 묵묵히 이슬람 성직자의 길을 밟아나간다. 이들의 마음과 행동거지 속에서 나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밝은 미래를 읽었다.
  • 금욕실천 개신교 소수파

    17세기 메노파(派) 장로였던 야콥 암만의 가르침을 좇는 개신교내 소수종파. 프랑스·독일 등 유럽에 거주하다 19세기 미국으로 대거 이주, 지금은 미국 내 25개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등에 약 18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이 벌어진 랭커스터에는 약 2만명이 거주중이다. 1980년대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위트니스’를 통해 독특한 생활방식이 소개되기도 했다. 성경원문에 충실한 금욕생활을 고수하고 검은색 계통의 옷에 독일계 방언을 사용하면서 농경생활을 한다. 특히 전기와 TV, 자동차 등 모든 물질문명을 거부하면서 자녀들에게는 8학년까지만 학교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법원도 아미시들에게는 종교 자유 차원에서 의무 교육을 강요하지 않도록 판결한 바 있다.
  • 테니스 랭킹 1·2위 잠실 ‘꿈의 맞대결’

    세계랭킹 1위 생년월일 1981년 8월 8일 국적 스위스 체격 185㎝ 80㎏ 프로데뷔 1998년 단식 전적 461승 125패 ATP 단식 타이틀 41회 ATP 복식 타이틀 7회 상대전적 2승 6패 수상경력 2000년 US오픈 우승, 호주 오픈 우승, 프랑스오픈 준우승, 윔블던 우승, 2005 US 오픈, 윔블던 우승, 2004 호주 오픈, US오픈, 윔블던 우승 총상금 2634만 6458달러 샤라포바에 이어 힝기스, 그리고 두 명의 ‘황제들’까지. 가을 테니스 ‘빅이벤트’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펼쳐진다. 이번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왼손의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맞대결이다. 오는 11월21일(화) 잠실체육관 특설코트에서 단식 1경기로 치러진다. 세마스포츠마케팅과 대한테니스협회 이사 겸 한솔테니스단 이진수 감독은 “태국과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한국이 페더러와 나달의 세기의 맞대결을 유치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맞대결 등으로 국제테니스계에 한국의 위상이 한껏 높아져 이번의 빅매치도 어렵지 않게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두 선수의 소속사인 IMG측에서도 한국 흥행 성공을 자신하며 초청 개런티를 반으로 깎아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둘은 같은 달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ATP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마스터스컵에 출전한 뒤 생애 처음으로 한국코트를 밟을 예정. 마스터스컵은 투어 랭킹 1∼8위만 출전,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따라서 누가 이 대회 왕좌에 오르든지 둘은 한 주 만에 세기의 ‘리턴매치’를 벌이게 되는 셈이다. 둘은 ‘천적’이다.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 4연패,US오픈 3연패를 포함, 메이저대회 9승을 이미 거두며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14승) 경신을 앞두고 있는 당대 최고의 선수. 서비스와 스트로크, 리턴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테크니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클레이코트에 약해 프랑스오픈을 아직 점령하지 못한 게 흠이라면 흠. 그런 만큼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나달에겐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8차례 맞붙어 6차례 패했다. 프랑스오픈을 포함,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 올해 투어 대회 결승전에서는 3차례 연속 무릎을 꿇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반면 나달은 페더러의 전유물인 하드코트에서도 ‘천재성’을 발휘, 두 차례나 이겨 페더러의 아성을 위협했다. 페더러는 17세이던 1998년 프로에 데뷔,9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해 41개의 투어 타이틀을 따내며 461승125패를 기록중이다. 벌어들인 상금만 2634만 6458달러.15세에 프로 무대에 뛰어든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지난해와 올해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모두 17개의 단식 타이틀을 움켜쥐었고,176승47패(총상금 793만 50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라파엘 나달 세계랭킹 2위 생년월일 1986년 6월 3일 국적 스페인 체격 185㎝ 85㎏ 프로데뷔 2001년 단식 전적 176승 47패 ATP 단식 타이틀 17회 ATP 복식 타이틀 3회 상대전적 6승 2패 수상경력 2006년 4회 우승(Dubal, Barcelona외), 윔블던 준우승, 2005, 2006 프랑스 오픈 우승, 2005 APT Masters Series 4회 우승(Canada, Madrid, Monte Carlo, Rome) 총상금 793만 5089달러 ▶▷▶로저 페더러
  • [이종현의 나이스샷] 미셸 위의 최대 적은 조급증

    요즘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의 남자대회 출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남자대회에 11차례 도전해 미국과 유럽에서 한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최근 열린 PGA와 EPGA 투어에서 최하위에 머물자 언론과 선수들은 그녀에게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PGA 투어의 레프티 구센 등은 “미셸 위는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여자투어에서 좀더 경험을 쌓은 뒤에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다. 반면 부봐 왓슨 등은 “두드리면 반드시 문은 열릴 것”이라며 그녀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연 미셸 위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녀가 16세의 어린 나이로 성인무대에 데뷔했을 때, 혹 상업성에 물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30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비거리를 내세워 세계 2위까지 오르며 여자 타이거 우즈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남자대회 도전은 시작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PGA 도전을 거듭하는 것은 적지 않은 대회 초청료와 나이키의 상업성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얼마 전 PGA선수권에 출전한 허석호(33)도 서양 선수들과 거리 차이를 인정했다. 자신과 20야드 이상 차이가 나 성적을 내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셸 위도 객관적으로 경험과 비거리에서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속담에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이 있고,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또 영어에는 ‘Haste makes waste.More haste,less speed.’라는 표현도 있다. 이 모두가 조급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는 뜻이다. 미셸 위는 아직 17세에 불과하다.183㎝,70㎏의 빼어난 신체조건과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과시한다. 그렇기에 조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도전해온 날보다 도전할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으로 도전을 시작해 올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까지 올랐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를 만큼 탄탄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지금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남자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의 위상도 함께 주춤한 상태다. 계속해서 PGA 무대에 도전할지, 아니면 LPGA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그녀의 결정이 더욱 주목된다.레저신문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성대결, 약인가 독인가?

    성대결, 약인가 독인가?

    지난 2001년 하와이에 사는12살짜리 소녀가 남자들과 골프대결을 벌인다는 뉴스가 나돌았을 때 골프팬들은 “참 대단한 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뒤 “내 최종 목표는 꿈의 마스터스대회”라고 야무지게 선언했을 땐 “역시 목표는 커야 좋은 것”이라며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키웠다. 그러나 5년 뒤 10여 차례 남자대회에 나선 뒤 줄줄이 컷 통과 도전에 실패한 그를 두고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무모한 소녀´라는 말이 따라붙고 있다. 심지어 ‘사기꾼인가, 아닌가´라는 극단적인 제목의 토론까지 펼쳐지는 마당이다. 그의 ‘성(性)대결´은 과연 부추길 만한 것이었을까. ●벙커에 빠진 천재 지난해 나이키골프와 1000만달러의 후원계약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미셸 위(17)가 ‘벙커´에 빠졌다. 어쩌면 그의 골프인생 최대의 위기일지도 모른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잇따라 남자대회에 도전했지만 컷 통과는 둘째치고 내리 꼴찌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만을 남겼다. 성적을 훑어보면 점점 나아지기는커녕, 급격한 하향곡선이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미셸 위는 분명 ‘장타´가 주무기다. 그러나 그 잣대는 ‘여성´이라는 범주 안에서다. 남자대회는 코스에서부터 여자무대와는 다르다. 페어웨이 세팅이 까다로운 건 물론,17세 소녀가 날리기에는 너무 먼 거리다. 지난 84럼버클래식의 경우엔 코스 전장이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장 가운데 세번째로 긴 7516야드였다. 골프 칼럼니스트 이종현씨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17세에 불과한 소녀가 받는 압박감”이라면서 “미셸 위 자신은 ‘남자대회가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연속되는 컷오프는 어린 선수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동반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물론 언젠가 컷을 통과할 때가 있겠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상실감, 사라진 천재소녀의 신비감은 두고두고 자신을 괴롭힐지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삼위일체´의 합작품?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58년 만에 단 한 차례 남자무대에 도전, 컷 통과에 실패한 뒤 “내가 설 자리가 아니다.”며 깨끗하게 물러났다. 미셸 위는 왜 그만두지 못할까. 이종현씨는 “그러나 그의 도전은 당초 본전을 건지려는 스폰서와 흥행 유지를 위한 미골프협회의 상술, 그리고 부모의 ‘지나친 과시욕´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진단한다. 미국 현지 언론의 찬·반 공방도 뜨겁다. 골프다이제스트의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PGA 투어의 경우 대회당 750만∼800만 달러의 거금이 들어가는 만큼 ‘흥행카드´인 미셸 위를 적극 활용하는 게 나쁘지 않다.”면서 “갤러리 동원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성대결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봅 해리그는 “미셸 위에 대한 신비로움이 사라진 데다 자신도 성대결에 나설 만큼 충실히 준비를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 그의 성대결이 조롱거리로 변한 만큼 향후 기업들이 미셸 위를 초청하지 않을 경우 ‘먼데이 예선´을 통과하지 않는 한 그의 성대결은 결국 원천 봉쇄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男다른 그녀들의 도전 20세기 최초로 스포츠 남자경기에서 공식 성대결을 펼친 여성은 지난 194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스앤젤레스오픈에 참가한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였다. 그는 이 대회에서 세계 골프 사상 처음으로 남자대회 컷을 통과한 여성골퍼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지금까지 60년이 넘도록 그의 ‘대업´을 재연한 골퍼는 없다. 2003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BOA콜로니얼에서 ‘성벽´에 도전했지만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로 탈락했고, 같은 해 수지 웨일리(미국)도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에서 컷오프됐다. 이후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미야자토 아이(일본)도 일본무대에서 남자대회 컷 통과를 별렀지만 실패했다. 다만 박세리(29·CJ)와 미셸 위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한 차례씩 컷을 통과했다. 하지만 대회 비중과 코스의 길이 등이 논란이 돼 인정받지 못했다. 골프 외의 종목에서도 여성들의 도전은 거셌다. 가장 화끈한 승리의 주인공은 킥복싱 선수 출신의 마거릿 맥그리거.1999년 그는 미국 시애틀에서 경마 기수 출신의 로이 초우와 복싱 최초로 ‘링위의 성대결´을 펼쳐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막 데뷔한 초우는 신장과 몸무게, 기량에서 맥그리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물 간 남성을 제물로 삼았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건 맥그리거만이 아니었다.1973년 당시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의 빌리 진 킹(미국)은 윔블던 챔피언 출신의 보비 릭스를 상대로 3-0 승을 거둬 남성의 콧대를 꺾었지만 당시 킹은 30세, 릭스는 55세였다. 반면 1992년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지미 코너스와 비교적 ‘동등한´ 성대결을 펼친 끝에 패했다. 불발된 경우도 있다.1998년 캐리 웹(호주)은 남자선수 닉 팔도와 존 댈리, 마이클 캠블과의 ‘포섬 성대결´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2년 뒤 테니스의 비너스 윌리엄스는 존 매켄로에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육상의)매리언 존스가 모리스 그린을 이기려 든다.”는 핀잔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천국에서 지옥까지/헤이젤 로울리 지음

    ‘세기의 커플’로 불리는 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1929년 소르본 대학에서 처음 만나 사르트르가 보부아르보다 6년 먼저 죽은 1980년까지 51년 동안 이들은 각각 다른 연인들을 만났다. 계약결혼으로 알려진 둘의 관계는 각자의 사랑을 허용하는 완벽한 자유 속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보부아르의 제자인 러시아 출신 17세 여성 올가에게 차례로 매혹돼 삼각관계에 빠졌다. 한 술 더 떠 사르트르는 그후 올가의 여동생 완다와, 보부아르는 올가의 남편 보스트와 교제하기도 했다.‘천국에서 지옥까지’(헤이젤 로울리 지음, 김선형 옮김, 해냄 펴냄)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지성의 허울을 쓴 ‘난잡한’ 사랑을 한 눈에 보여준다. 평전 작가인 저자가 나열한 두 사람의 연인은 사르트르가 8명, 보부아르가 6명. 상대방 연인의 여동생과 사랑에 빠지는가 하면 연인을 양녀로 입적하는 등 두 사람의 사랑은 칡넝쿨 만큼이나 얽히고 설켰다. 서로에게 ‘전부’가 되려하지 않았기에 평생토록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게 이들의 얘기. 겉멋 든 ‘프랑스식’ 지성이 쓴웃음을 자아내는 책이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Book Review] 신성의 상징에서 창작의 벗으로

    ‘인간은 연기를 마시는 동물’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하지만 분명한 건 인간이 수천년 동안 담배뿐 아니라 아편, 대마초, 코카인 등 뭔가 끊임없이 들이마셔 왔다는 사실이다. 고대 마야인들은 담배를 신의 화신으로까지 여겼다.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샌더 길먼 교수 등이 쓴 ‘흡연의 문화사’(이수영 옮김, 이마고 펴냄)는 고대 마야의 종교의식에서 미술과 오페라 속 흡연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흡연’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꼼꼼하게 다룬 백과사전적인 성격의 책이다. 아즈텍 사람들은 담배를 생식과 출산의 여신 시우아코아틀의 화신으로 보았다. 그들은 이 여신의 몸이 담배로 이뤄졌다고 믿었다. 담배, 담배박(tobacco gourd), 담배쌈지는 다른 중앙아메리카 민족들 사이에서도 신성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들의 흡연 풍습은 신대륙을 발견한 유럽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확산됐다.16세기 영국에 들어온 담배는 처음엔 치료제로 소개됐지만 그 중독성 쾌락으로 인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1604년 극렬한 흡연 비판자였던 제임스 1세가 담배세를 4000%나 인상했지만 ‘황홀하도록 편안한 느낌’을 주는 담배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담배문화를 퍼뜨렸다. 이들 지역에는 담배가 전해지기 이전에도 이미 다양한 흡연 관습이 존재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성들이 호전성을 기르는 주요 방편으로 대마초를 피웠으며, 인도에선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을 통해 3000년 전부터 흡연을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이용했다.16∼17세기경 기독교와 함께 담배를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다도와 흡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다. 에도시대에 이르러 담배는 유흥가의 필수품이 됐다. 한편 중국에 전파된 담배는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았다. 한때 크게 유행한 아편이 도덕적·정치적으로 압박받을 때도 담배는 꾸준히 인기를 이어갔다. ‘창작의 벗’ 담배는 예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예술가들의 담배 사랑은 가히 고질(痼疾)이라 할 만하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담배에 “완벽한 기쁨의 완벽한 형태”라는 극도의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은 예술작품 속의 흡연 이미지를 소상히 살핀다.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흡연을 가난한 이들의 오락으로 묘사했으며,20세기 입체파 화가들은 파이프에 몰입했다.19세기 오페라에서는 흡연 장면을 통해 남성의 폭력성과 질투, 관능적인 쾌락과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했다. 흡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페라를 들라면 단연 비제의 ‘카르멘’(1874년)이 꼽힌다. 세비야 여송연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담배를 꼬나물고 서로 싸워대며 합창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흡연의 개념에는 담배뿐만 아니라 아편, 마리화나 같은 것을 피우는 것도 포함된다. 아편전쟁이 상징하듯, 아편은 근대 중국을 좀먹은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에 전략적으로 아편을 퍼뜨린 유럽도 물론 아편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영국 이스트엔드의 음침한 아편굴, 프랑스 몽마르트를 중심으로 예술가들 사이에 퍼진 아편 때문에 유럽은 심한 몸살을 앓았다. 한편 자메이카에서 단절된 아프리카 정신을 잇는 정체성 회복의 수단이었던 마리화나는 그래도 미국 뉴올리언스의 재즈문화를 살찌우는 데 일조한 ‘공’이 있다. 오늘날 담배는 옛 영광을 뒤로한 채 점점 공공의 적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흡연자의 천국’이라는 프랑스에서도 이제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 암과 담배의 합성어인 ‘캔서레트(cancerette, 암배)’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흡연무상이라 아니 할 수 없다.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공연리뷰] 이물감 없는 번안극 묘미 ‘자애의 모정’이 더 그립네

    [공연리뷰] 이물감 없는 번안극 묘미 ‘자애의 모정’이 더 그립네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서푼짜리 오페라’와 함께 베를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중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국내에선 한번도 원작 그대로 공연된 적이 없다. 배우 박정자가 모노드라마로 재구성해 공연한 것이 고작이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연희단거리패가 브레히트 서거 50주기에 맞춰 지난 5일부터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중인 ‘억척어멈’은 국내 초연이란 점에서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해온 연출가 이윤택이 원작의 구조와 주제의식은 고스란히 살리되 배경과 형식을 완전히 토속적으로 변용시켜 만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를 부추겼다. ‘30년 전쟁의 한 연대기’라는 원작의 부제를 ‘한국전쟁의 한 연대기’로 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 이윤택의 ‘억척어멈’은 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30년 전쟁의 이야기를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치환시킨다. 시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전쟁터에서 군인들에게 생필품을 팔며 한몫 잡으려던 억척어멈이 난리통에 세 남매를 차례로 잃고도 또다시 군부대를 따라 수레를 끌고갈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을 통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짚어내는 점은 마찬가지다. 독일 민요와 군가 대신 판소리와 남원 사투리, 오광대 탈춤의 전통 몸짓을 차용한 연극은 외국 원작이 주는 이물감 없이 객석과 매끄럽게 소통하며 번안극의 묘미를 새삼 일깨워준다. 기실 ‘억척어멈’의 어머니상은 우리네 전통 어머니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물건을 팔려는 욕심에 큰아들을 병사로 빼앗기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둘째 아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억척네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한국의 어머니와는 분명 다르다. 전쟁 앞에선 누구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라 해도 억척스러운 어머니보다는 자애로운 어머니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로 다가온다.10월8일까지.(02)763-126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어사 박문수 초상 등 5점 첫 일반공개

    어사 박문수 초상 등 5점 첫 일반공개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이름을 날렸던 박문수와, 공신이자 문인이었던 이성윤 등의 초상화 5점이 일반에 첫 공개됐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위한 초상화 일괄공모를 통해 최근 이들을 포함,17세기 초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19건의 초상화와 ‘이성윤 공신교서 및 관련 유물’ 1건 등 모두 20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초상화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공모 및 지정조사를 거친 125건 가운데 예술적·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박물관이 아닌 개인이 소장해온 작품 중 ‘이성윤 초상’과 ‘박문수 초상’‘유숙 초상 및 관련 교지’‘이시방 초상’‘황현 초상’ 등은 일반에 처음 공개됐으며,‘채제공 초상’은 기존 전신상 3점과 초본 3점에 대한 일괄적인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나머지 초상화들도 소수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거나 그동안 전모를 자세히 확인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상당수다. 이와 함께 초상화를 보관하던 함(函), 관련 유물 등이 함께 조사됨으로써 초상화에 대한 복합적인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테니스 요정’ US오픈 품다

    2004년 7월3일, 윔블던테니스대회가 열린 올잉글랜드클럽은 새로운 요정의 탄생을 알렸다. 러시아 출신의 17세 소녀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2-0으로 제압,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머쥔 것. 이후 전세계 테니스팬은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9·세계 4위)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8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샤라포바는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5번이나 4강에서 멈춰 ‘4강전문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았다. 또 코트 밖에서 파파라치의 표적이 돼 타블로이드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일이 잦아졌고, 일부에선 ‘돈 독이 올랐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2년 2개월이 흘렀다.10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189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샤라포바는 ‘천적’ 쥐스틴 에냉(벨기에·2위)을 만났다. 프랑스오픈 챔피언 에냉은 올시즌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를 만큼 물이 흠씬 오른 강호. 더군다나 샤라포바에게는 최근 4연승을 포함, 통산 4승1패의 우위를 지켜온 공포의 대상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1세트 2게임을 거푸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예전의 샤라포바가 아니었다. 준결승에서 통산 3전 전패로 절대 열세였던 올 메이저 2관왕(호주오픈·윔블던)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1위)를 2-1로 꺾으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터였다. 샤라포바는 정교한 포핸드 다운더라인으로 에냉의 빠른 발을 무력화시킨 끝에 2-0(6-4 6-4)으로 완승, 생애 첫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 우승 및 통산 13승째를 챙겼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샤라포바는 코트에 무릎을 꿇은 뒤 얼굴을 감싸안은 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가 ‘바짓바람’으로 유명한 아버지 유리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샤라포바는 “말 할 수 없이 영광스럽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뉴욕에서, 최고의 팬 앞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다.”며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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