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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가게 침입한 무장 강도 주인 보고 줄행랑…어쨌길래?

    보석가게 침입한 무장 강도 주인 보고 줄행랑…어쨌길래?

    영화 ‘덤앤더머’(1994년)는 조금은 모자란 두 친구의 좌충우돌을 그린 흥행 코미디영화다. 최근 이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범죄 상황이 녹화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미국 매체 더블레이즈는 지난 27일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소재의 한 보석가게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보도했다. 더블레이즈는 이 강도사건에 대해 역대 최악의 강도 사건 중 하나로 꼽힐 것이라며, 이들의 바보 같은 강도행각이 녹화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보석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두 명의 남성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그 중 한 명이 권총을 꺼내 주인을 위협하고 현금과 보석을 요구한다. 다른 한 명은 카운터로 넘어가기 위해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당시 상점 안에는 주인 남성 ‘솔레다드 카스타네다’와 그의 딸, 손자 등 가족들이 함께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카스타네다의 신속한 대처로 그들은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당시 카스테네다는 강도들에게 총으로 위협을 당하는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강도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산탄총을 집어 들어 그들에게 겨눴다. 비록 CCTV 영상에서 산탄총을 들고 있는 카스타네다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공포와 당혹감을 느낀 강도의 표정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때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갔던 강도 한 명은 산탄총을 든 카스타네다의 모습에 겁을 먹고 동료를 버려둔 채 줄행랑을 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카스타네다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범죄자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고 도둑질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 그의 동생 호세 라마는 “총격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끔찍한 사건을 겪고 공포에 떨어야 했지만 영상에 찍힌 강도의 모습을 보고 웃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17세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사진·영상=KFSN-TV, thefresnobe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다양하게 이용되는 오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다양하게 이용되는 오리

    오리는 기러기목 오릿과의 새 중에서 몸집이 작은 새들을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 160여 종이 있고 국내에는 약 40종이 보고됐다. 크기에 따라서 반탐(0.5~1kg), 소형(1.5~2kg), 중형(2.75~3kg), 대형종(3~5.5kg)으로, 사육 목적에 따라서는 난용, 육용, 겸용종의 3가지로 구분한다. 난용종은 연간 200~300개의 알을 낳고 체중은 2㎏ 내외인데 인디안 러너, 카키 캠벨 등이 있다. 육용종은 산란 수가 연 130개 이하로 적고 체중 4kg 내외인 품종으로 르왕, 머스코비 등이 대표적이다. 겸용종에는 육용오리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육되는 페킨, 고운 갈색 털이 특징인 오핑턴 등이 있다. 반탐종은 원앙으로 알려진 만다린이나 콜이 유명하고 주로 관상용이나 애완용으로 인기가 있다. 오리는 닭이나 칠면조에 비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질병에도 강한 편이다. 또 가금류 중에서도 가장 온순하며 주인을 잘 알아보기 때문에 여건만 허락한다면 애완동물로도 키울 만하다. 잡초, 작은 물고기, 벌레 등 못 먹는 것이 거의 없는 오리의 습성은 농업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논둑이나 물속의 모기 유충과 해충을 잡아먹고 잡초와 땅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먹는다. 이런 습성을 이용한 오리농법은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분변이 비료를 대체해 비료 사용량이 3분의1 이하로 줄어든다. 인류는 수천년 전부터 오리를 식용을 목적으로 사냥하거나 사육했을 것으로 보인다. 약 3000~4000년 전 이집트 벽화나 조각에서 오리를 사냥하거나 제물로 바치는 형상이 발견됐고, 기원전 1세기 로마 제국 시대의 기록 중에는 오리 사육방법이 자세히 기술된 것도 찾아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중국 남부의 늪지대와 호수 지대에서 4000년 이전의 신석기 유물로 오리모양 토기가 발굴돼 오리를 사육한 것으로 추정되며, 문헌상으로는 전국시대(기원전 475~221)의 기록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리 모양의 토기가 3세기 후반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사후 세계에 대한 상징적 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주로 장례에서 술이나 물을 따르는 데 사용된 후 함께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양에서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오리는 고기, 알, 기름, 털을 제공했다. 깃털은 피복과 펜, 화살용으로 사용됐고 기름은 약용, 찜질용, 가죽 유연제, 혹한기 방한용으로 활용됐다. 16세기까지 주로 야생오리를 포획해 이용했지만 17세기 이후 사육 농가들이 크게 늘면서 품종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으로 가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서 오리는 ‘올이’, ‘올히’로 불리며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됐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오리를 키워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록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온다.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가축으로서 오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조선후기에 저술된 ‘재물보’(才物譜), ‘물명고’(物名攷)에는 집오리와 야생오리의 종류, 특징 등에 대해 기술돼 있다. 고대 동서양의 유물이나 예술 작품을 보면 도자기, 장신구, 솟대, 회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오리를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오리가 물새로서 청결한 이미지가 있는 데다가 하늘, 땅, 물을 넘나드는 신비한 상징이며 영혼의 인도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 이번엔 팔 소년 피살… 이스라엘 보복 의심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이 납치, 살해된 데 이어 팔레스타인 청소년 1명이 납치, 살해됐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양측의 보복 폭행이 맞물리듯 돌아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들끓는 민족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CNN 등에 따르면 17세 청소년 무함마드 아부 카이어가 예루살렘 인근 베이트하니나에서 자동차로 납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동예루살렘 인근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폭행당하고 불에 그을린 흔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즉각 이 사건이 국수주의적 감정이 개입된 보복 살해 사건인지 조사에 들어갔다. 예루살렘 경찰과 시장까지 나서서 재빠른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이 소식이 퍼져 나가자마자 동예루살렘 인근 슈아파트 지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는 그간 불필요하게 증폭시켜 온 혼란과 보복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한 명백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범죄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또 다른 복수를 시사했다. 보복 조치를 공식 선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한발 물러섰다. 이번 사건을 “비열한 살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박봄 나이, 1998년 고등학생이었다면 실제 나이는? ‘왜 다르지?’

    박봄 나이, 1998년 고등학생이었다면 실제 나이는? ‘왜 다르지?’

    ’박봄 나이’ 2NE1의 박봄이 과거 마약류인 암페타민 밀수입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양현석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선 가운데 박봄의 실제 나이 또한 화제에 올랐다. 1일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해명 글에 따르면 박봄은 과거 미국에서 거주하던 시절 축구선수를 활동하던 시절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을 직접 목격하고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현지 대학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다. 이후 귀국해 YG 연습생으로 활동하다 투애니원으로 데뷔했다. 양현석 해명이 화제가 된 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젊은 축구 선수의 죽음(Young soccer player’s death)’이라는 제목의 박봄 친구 사건 기사가 게재됐다. 이는 2000년 10월 7일자 미국 메인주 현지 신문으로 유소년 축구팀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에 한 어린 선수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신문은 1998년 한국 출신의 축구 선수 제니 박(박봄)이 고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이야기를 다뤘다. 이에 1998년에 고등학생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박봄의 나이까지 새삼 주목으로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봄이 1998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다면 최소 17세였다는 이야기로 현재 최소 33세에서 34세 정도는 되지 않았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프로필에 따르면 박봄은 1984년 3월 24일생으로 31세다. 한편 박봄의 실제 나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고등학교로 표기가 됐지만 우리나라와 교과과정 시스템이 달라 박봄 나이가 더 어렸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 뮤지션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이수빈 등 4명 입상

    제8회 영 뮤지션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 학생들이 대거 입상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수빈(14)양이 바이올린 부문 공동 2위, 서유민(16)양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첼로 부문에서는 정우찬(15)군이 공동 2위, 표현아(13)양이 4위를 차지했다. 모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음악 영재로 선정된 학생들이다. 1992년 창설된 영 뮤지션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연맹(ATCS)이 주관하는 17세 이하 영재 대상 경연대회다. 피아니스트 랑랑과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개월 시한부 아들 위해…19세 엄마의 감동 결혼식

    6개월 시한부 아들 위해…19세 엄마의 감동 결혼식

    세상에 머무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물해주기 위해 모의 결혼식을 치른 젊은 엄마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영국 울버햄튼 지역 일간지 익스프레스앤스타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2살 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결혼식을 선물한 엄마 칼라 마셜(19)의 사연을 28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지난 27일, 울버햄튼 북부 팬크리지 성공회 교회에서 한 커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신부인 칼라 마셜이 입장하면서 유모차를 밀며 들어온 것이다. 유모차에는 그녀의 아들 숀 마셜(2)이 누워있었다. 교회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들리며 신부 칼라와 신랑 카일 매튜스(22)의 혼인 서약 낭독이 진행된다. 엄중한 서약식이 끝나자 칼라는 다시 유모차로 향해 아들을 일으켜 세운 뒤 천천히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비록 거동은 불편하지만 엄마의 바라보는 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두 모자의 모습을 지켜보며 신랑 카일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결혼식은 실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은 특별한 감동을 품고 있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숀을 낳은 칼라는 비록 쉽지 않았지만 세상 하나 뿐인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불행히도 숀은 건강하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뇌손상, 발달장애, 시력장애를 앓았고 폐와 신장도 정상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뇌전증(간질) 증세가 심각했다. 힘겹게 치료를 이어갔지만 결국 지난 4월, 숀은 호흡이 정지되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났지만 의사는 숀의 남은 수명이 6개월 정도라며 “아드님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충격적인 선고를 칼라에게 전했다. 칼라는 “숀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었다. 너무 큰 고통이 찾아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칼라는 굳게 마음먹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만이라도 아들과 행복하기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칼라가 세운 버킷 리스트 1순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엄마의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미혼모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본인과 아빠가 없었던 숀에게 완전한 가정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겨주고 싶었던 것이다. 칼라는 이 계획을 현재 남자친구인 카일에게 전했다. 아직 사귄지 얼마 안 된 풋풋한 연인관계였지만 누구보다 칼라와 숀을 아꼈던 카일은 이 계획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는 지역자선단체를 통해 웨딩드레스를 비롯한 결혼준비물품을 조달했고 양가 친지를 모두 모신 채 멋진 모의 결혼식을 완성해냈다. 칼라는 “결혼식은 완벽했다. 당시의 모든 순간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작은 소년을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내가 뭘 잘못했지?’ 농구 경기서 나온 황당 자책골

    ‘내가 뭘 잘못했지?’ 농구 경기서 나온 황당 자책골

    농구 경기 중 번지수를 잘 못 찾은 황당한 자책골이 나와 화제다. 1일(현시간) 미국 다임 메거진(DIME magazine) 보도에 따르면 이 해프닝은 지난달 28일 체코 클라토비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맥시코와 슬로바키아 경기 중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공격 진영을 착각해 빚어진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경기 3쿼터 멕시코 선수가 첫 번째 자유투에 이어 두 번째 자유투마저 성공시키지 못하고 상대편에게 공격권을 빼앗긴다. 문제는 공격권을 잡은 슬로바키아 선수 중 한 명이 상대 골문이 아닌 자신의 팀 골문 안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너무도 태연한 그녀의 실수에 상대편 선수들마저 혼란에 빠지며 본인들의 골문을 향해 공격해 간다. 다행히 3쿼터가 종료되면서 자책골은 넣지 않았다. 선수들은 물론 심판과 관중들까지 착각에 빠트린 이번 해프닝은 결국 멕시코의 점수판에 2점이 더해지며 일단락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슬로바키아가 멕시코에 54대36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영상=Pasión por el Baloncesto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조선의 국가개조론 논의

    [정병석 경제산책] 조선의 국가개조론 논의

    영조 13년(1736년) 10월 유수원이라는 관료이자 학자가 저술한 ‘우서’(迂書)라는 국가개조론이 조정에서 논의되었다. 이 책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조선의 국력이 극도로 쇠퇴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는 시기에 문벌 중심의 신분제, 관료제, 산업정책 등을 전면적으로 개혁하자는 획기적인 부국안민 제안이었다. 이를 읽어본 영조는 다른 학자들의 저술이 선현들의 책에서 발췌하여 멋진 문구로 표현한 데에 지나지 않으나 이 책은 자기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것을 저술하였으니 참으로 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나는 일을 행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행하여지지 못할까 두려워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말이 아닌 글로 이를 기술하니 실로 나보다 훌륭하고 뛰어난 것이다”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그중에는 오활하여 시행할 수 없는 것이 많다”고도 했다. 조선시대에 많이 쓰였던 ‘우활/오활’(迂闊)이라는 단어는 실정에 맞지 않아 실용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이다. ‘迂書’라는 제목도 그런 평가를 예상하여 비판을 피하기 위해 저자 스스로 조심스럽게 붙인 것이리라. 유수원의 주장이 허황된 제안인가? 1730년대에 저술된 그의 정책은 오늘날의 경제학 이론으로 판단해도 매우 획기적인 것이다. 그는 조선 국력쇠퇴의 원인으로 신분제의 문제를 지적하며, 폐쇄적인 신분제의 족쇄를 폐기하고 모든 백성에게 평등한 기초 교육기회를 부여하되 일정한 시험을 치러 그 적성에 따라 관리를 선발하고 농·공·상의 적합한 직업에 종사하게 하자고 제안한다. 당시 중국은 교역이 활성화되어 개인이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할 수 있어 전문화되고 생산이 급증했음을 지적한다. 조선도 분업과 전문화를 토대로 자기 직업에만 전념하게 해야 시장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의 부강, 백성의 생활향상을 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1776년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밝힌 분업과 전문화, 자유경제활동과 시장경제의 장점 등을 훨씬 앞서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의 국가개조론이 조선에서 채택되지 못한 것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유수원 본인은 유력한 사대부 가문의 출신이면서 과거에 급제했어도 노론 소론의 당쟁에 피해를 입어 지방수령으로 맴돌다가 자신의 청각 장애가 심화된 상태에서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당쟁의 와중에서 소론계인 저자 본인이 역모혐의로 처형되자 저서도 마찬가지의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우서’는 사장되어 존재 자체가 잊혀지고 획기적인 국가개조론은 출판 보급될 기회도 갖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 조선 최고의 경세가의 하나로 꼽히는 유형원의 ‘반계수록’은 1670년에 집필이 완료되고 많은 학자가 거듭 상소를 올려 이를 시행하자고 건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에서는 오활하여 시행할 수 없다고 답변한다. 반계수록이 영조의 지시로 경상도 감영에서 목판으로 발간된 것은 100년의 세월이 경과한 후의 일이다. 획기적인 국가개조론이 제안되어도 기득권층이나 정치적 이해가 다른 계층이 출판 자체를 막고 이를 외면한다면 나라 발전을 기할 수 없다. 조선은 국가에서 인쇄 출판을 독점하였다. 또 서적을 유통하는 서점을 설치하자는 건의도 조정에서 여러 차례 논의하고도 사대부들의 반대로 좌절된다. 국가에서 독점 인쇄하는 서적을 무상으로 배급받을 수 있는 관료들은 자유로운 서적 유통을 위한 서점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 다른 계층과 지식 정보를 나누고 싶은 의사도 없었을 것이다. 조선에서 17세기 이후에 계속 제기된 실학파의 국가개조론 등을 수용하여 신분제를 타파하고 상공업을 활성화하는 등 제도를 쇄신하였다면 조선은 경제력이 배가되어 아시아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 제기되는 국가개조를 위한 논의에서도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견해를 포용하며 사회적 합의를 모색해보는 그런 여건이 조성되기를 염원한다.
  •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김승규까지..‘다음 기대하자’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김승규까지..‘다음 기대하자’

    [대한민국 벨기에] 2018년 월드컵, 김승규+이승우까지..‘다음 기대하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아쉽게 마치고 2018년 월드컵에서 활약하게 될 한국 축구의 유망주들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세 이승우와 18세 백승호는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B에서 활약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B는 리오넬 메시를 배출한 바 있다. 특히 백승호는 이미 2011년 FC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고 현재 18세 이하 팀에서 미드필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백승호는 이승우보다 먼저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일찌감치 ‘축구 신동’으로 불려왔다. 백승호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9년 주말리그 18경기에서 3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고 같은 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화랑기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6경기 10골을 터뜨렸다. 이에 2009년 대한축구협회 남자최우수 선수상과 이듬해 제22회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수상하며 팬들로부터 ‘축구신동’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이듬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스카우트에 발탁돼 2010년 바르셀로나 U-13에 입단했다. 대한민국 벨기에 전에 골문을 지킨 김승규 역시 1990년 생으로 4년 뒤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 김승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 김승규 파이팅”,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 김승규..4년 뒤를 노리자”,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 김승규..우리나라 파이팅”,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 김승규..김승규는 너무 안타깝다. 알제리 전에 나왔어야 했는데”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네이마르 선수와 이승우 (‘대한민국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이승우 김승규)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문화단신]

    낭만서점 ‘짧은 이야기 공모전’ 교보문고 북TV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짧은 이야기 공모전’을 연다. 참가자들은 ‘서점에 갔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원고지 30매 내외의 짧은 소설을 자유롭게 써내면 된다. 응모작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이메일(ytj@hanmail.net)로 받는다. 수상작은 8월에 발표하고, 북뉴스에 연재하는 동시에 낭만서점에서도 낭독한다. 상품은 1등(1명)에게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00권, 2등(2명)에게 열린책들 베스트셀러 30권, 3등(3명)에게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컬렉션 15권을 준다. 새달 5일 전국고교생백일장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다음달 5일 오전 10시 서울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제20회 전국고교생백일장(17세 이상 20세 미만)을 개최한다. 접수는 오는 29일까지 작가회의 홈페이지(www.hanjak.or.kr)에서 받는다. 백일장이 끝나면 유병록 시인의 사회로 정지아 소설가와 신용목 시인이 창작의 고통, 고등학교 시절의 글쓰기와 문학적 고민 등에 관해 특강을 진행한다. 시를 노래하는 래퍼 트루베르의 공연도 이어진다. 부문은 시, 산문. 참가비 1만원. (02)313-1486.
  • [데스크 시각] 정도전과 어느 총리 후보자/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도전과 어느 총리 후보자/김경운 정책뉴스부장

    “삼봉이 생각하는 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태조 이성계) “듣는 것이옵니다.” “참는 것이옵고 품는 것이옵니다.”(삼봉 정도전) 요즘 TV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명대사도 한몫한다. 곱씹을수록 절묘하고, 또 지금 현실 정치를 빗댄 것 같기도 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도전이 꿈꿨던 조선은 백성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민주적 복지국가였다. 그런 조선의 건국을 민본대업(民本大業)이라고 했다. 권력과 부를 모두 거머쥔 족당들의 수탈 아래서 노비에 가깝던 농민들은 조선에 이르러 비로소 제 땅을 갈고 천하의 근본으로 대접받았다. 출산한 관비의 남편도 육아휴직을 보장받은 곳이 조선이다. 당시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시대를 앞선 이상국가, 이상향이 아닐 수 없다. 느릿느릿 쟁기질을 하고, 아무 때나 흥얼거리는 구한말 농부의 모습이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에게는 게으른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마저 공장에 나와 값싼 노동력을 보태야 했던 산업혁명기의 본국과 비교하면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동양의 낯선 나라에 점차 애정을 느꼈고 돌아갈 땐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런데 요새 입에 오르내리는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도전의 앞선 조선을, 비숍 여사의 다정한 조선을 애써 폄하하는 데 열을 올렸던 모양이다. 구한말에 우왕좌왕하다가 일제강점을 맞은 사실이 분하고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낯익은 교인들에게 한 것이라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뭐가 있다. 일관된 논리로 우리 역사에 대해 자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조선을 헐뜯고 싶었던 세력은 아마 일본의 국가주의자들이었을 것이다. 일본은 16~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시대를 열면서 조선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즉 수도를 신도시 도쿄로 옮긴 뒤 군사정권의 특성대로 산업과 상업을 중시하며 국력 양성에 매진한다. 이 과정에선 민본 등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을 때도 여유를 부리던 조선은 기계문명 중심인 근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만다. 당시 일본은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게으른 나라를 산업화로 구제한 것이라는 식민사관을 필요로 했다. 여기에는 어느 한 시기에 개방화, 산업화, 군사화 등이 뒤처졌다고 조선의 가치를 통째로 무시하는 태도가 담겼다. 총리 후보자가 말하는 ‘게으르고 남(일본)한테 신세나 지는 우리 민족의 DNA’에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구석이 엿보인다. 역사시대 이래 세계 문명의 흔적은 거의 예외 없이 반도에서 열도로 넘어갔다. 이는 반도인들의 DNA가 더 우수해서가 아니고, 열도인들의 그것이 열성이어서도 아니다. 신문명이 세계 대륙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흘러드는 과정일 것이다. 하물며 근세기에 얼마간 열도의 기술력이 반도를 앞질렀을 뿐인데, 이를 두고 DNA까지 운운하는 것은 기어코 역사인식을 의심받을 만하다. 더욱이 할 말이 없는 게 ‘일본군 위안부 배상 요구는 떼쓰기’라는 말이 피해 할머니들을 울렸고, ‘욕망의 땅 세종시’가 충청인들을 뿔 나게 했으며 끝내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라는 해명은 표현도 직업 기술인 후배 기자들을 속 터지게 했다. 정승감으로서 민심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 김경운 정책뉴스부장 kkwoon@seoul.co.kr
  •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연주 발달장애 청소년 ‘헬로셈 악단’ 첫 정기연주회서 음악 실력 뽐내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17일 경기 수원 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삼성전기 후원으로 열린 ‘헬로셈(Hello SEM) 오케스트라’ 첫 정기연주회의 멤버 35명은 모두 발달장애청소년. 공연은 트럼펫 듀엣 연주로 시작돼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 9곡의 클래식 음악을 술술 풀어냈다. 발달장애 2급인 이준영(16)군은 8개월간 갈고닦은 콘트라베이스 실력을 뽐냈고 김원중(13)군은 빼어난 바이올린을 실력을 선보였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김군의 어머니는 “처음엔 과연 우리 아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그동안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좋아하는 음악도 생겼다”고 기뻐했다. 헬로셈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9~17세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NBA] ‘킹’도 팀은 못 당해

    ‘킹’도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를 당해 낼 수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16일 홈인 AT&T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104-87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7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은 샌안토니오는 통산 다섯 번째 왕좌에 올랐고, 지난해 파이널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이애미에 당한 패배도 톡톡히 되갚았다. 샌안토니오 특유의 조직력은 이날도 빛났다. 공격은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5명 모두가 풀어 나갔으며, 수비는 그물처럼 촘촘했다. 카와이 레너드(22득점), 마누 지노빌리(19득점), 패트릭 밀스(17득점), 토니 파커(16득점), 팀 던컨(14득점)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마이애미의 르브론 제임스는 두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과 10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크리스 보시(13득점)와 드웨인 웨이드(11득점) 등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미미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렸는데도 “역사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인 제임스였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2000~02년 LA 레이커스에 이어 3연패를 노렸던 마이애미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제임스는 “어느 팀원에게도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 상대가 지난해보다 좀 더 나은 팀이었기 때문에 졌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평균 17.8득점과 리바운드 6.4개를 기록한 레너드에게 돌아갔다. 레너드는 1승1패로 맞서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인 29점을 폭발시켰다. 4차전에서도 20득점 14리바운드로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찾아왔다. 데뷔 3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선 레너드는 17세이던 2008년 아버지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샌디에이고주립대에서 재능을 꽃피워 NBA에 입성했다. 레너드는 “내 뒤에는 위대한 동료가 있었다”며 던컨과 파커, 지노빌리 등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르헨 주심은 경고쟁이… 러시아전 옐로카드 조심

    아르헨 주심은 경고쟁이… 러시아전 옐로카드 조심

    18일 러시아와의 일전에 아르헨티나 심판진이 배정되면서 ‘옐로카드 주의보’가 내려졌다. 휘슬을 불게 될 네스토르 피타나(38) 심판이 국제대회에 38차례 출장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주심 가운데 가장 경험이 일천한데도 옐로카드를 꺼내는 데 망설임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웹진 ‘블리처리포트’의 집계에 따르면 그는 경기당 평균 5.03개의 옐로카드를 발급해 주심들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5를 초과했다. 피타나 주심은 2010년 국제심판에 입문해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활동하며 남미 최고의 축구 축제로 불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휘슬을 불었고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두 경기를 관장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은 이날 처음 경험하게 된다. 레드카드는 경기당 평균 0.24장을 꺼냈고 0.18개의 페널티킥을 선언해 특별히 다른 주심보다 가혹한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키 193㎝에 농구선수와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FIFA에 제출한 이력서에 스스로를 축구광이라고 소개한 뒤 “어떤 형태라도 축구라면 다 좋다”며 “좋은 축구를 지켜보는 것은 좋은 아르헨티나 고기로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소련 축구 호령한 고려인 스타 미하일 안의 일생

    소련 축구 호령한 고려인 스타 미하일 안의 일생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우리 대표팀의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가 소비에트연방으로 불리던 40여년 전, 소련의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고려인이 있었다. 한인 3세로서, 소련 축구계에 큰 족적을 남긴 미하일 안이다. 17일 밤 10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하는 ‘다큐공감’은 미하일 안을 소개한다. 미하일의 할아버지는 소련으로 강제 이주한 한인이다. 소련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미하일은 시골의 작은 축구 클럽에서 처음 축구를 접했다. 유망주들만 받아들이는 티토프 스포츠 전문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17세에 소련 청소년 대표팀의 선수로 뽑혔다. 19세가 된 미하일은 소련 리그 명문팀인 우즈베키스탄의 FC 파흐타코르에 입단했다. 그는 미드필드임에도 불구하고 3시즌 연속 팀 내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고 1976년 U-23 소련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돼 팀의 주장까지 맡았다. 이후 미하일 안은 소련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1974년과 1978년에 전 소련 축구선수 33인에 선정되는 등 모든 소련인들이 알아보는 스타로 성장했다. 고려인으로는 실로 대단한 성공이었다. 하지만 불행은 예고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1979년 8월 리그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탑승했던 비행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다른 비행기와 충돌해 추락했고, 미하일을 포함해 승객 178명 전원이 사망했다. 고려인을 대표해 유럽을 호령하던 미하일은 그렇게 2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려인의 긍지를 위해 뛰었던 미하일을 만나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독도 관련 日의 100대 거짓·왜곡 주장 낱낱이 반박

    독도 관련 日의 100대 거짓·왜곡 주장 낱낱이 반박

    경북도는 독도와 관련한 일본 주장의 허구성과 억지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문제 100문 100답에 대한 비판’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2월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다케시마 문제 100문 100답’을 펴낸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총 380쪽인 이 책은 시마네현이 발간한 책을 번역 소개하며 여전히 모순되고 자국에만 유리한 자료를 선별해 교묘하게 논리를 왜곡하는 것에 대해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분명히 독도가 한국 땅임을 규명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이 17세기에 다케시마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에도(江戶) 막부가 1696년 1월 ‘죽도(울릉도) 도해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독도가 조선령으로 결말이 난 사항이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메이지(明治) 정부가 1877년 태정관 지령을 통해 독도가 한국령임을 다시 한번 인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러·일 전쟁 중이던 일본이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하려고 독도를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한 것은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불법이어서 1905년 이후 시마네현이 취한 모든 행정적 조치는 불법이며 무효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책은 관계 기관에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원본 파일을 경북도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www.dokdo.go.kr) 자료실에 게시했다. 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 김병렬(국방대 교수) 회장은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가 발간한 다케시마 홍보 책자를 그대로 방관하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까지도 ‘100문 100답’에서 기술한 내용을 사실로 여길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그 책의 주장을 1대1로 반박, 우리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자를 통해 일본의 논리가 허구임을 밝히고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체계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무려 1072억…세계서 가장 비싼 ‘블루다이아’ 발견

    무려 1072억…세계서 가장 비싼 ‘블루다이아’ 발견

    추정가격이 1000억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블루 다이아몬드’가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광산지대에서 122.5 캐럿의 희귀 블루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다이아를 채굴한 주인공은 세계적 광산 회사인 ‘페트라 다이아몬드’로 다이아가 발견된 곳은 남아공 프리토리아 인근 컬리넌 광산이다. 참고로 컬리넌 광산은 지난 2008년 페트라 다이아몬드에 인수돼 관리되어온 곳이다. 컬리넌 광산은 전 세계적으로도 특히 다이아몬드가 많이 채굴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4월에는 25.5 캐럿 블루 다이아가, 올해 1월에는 29.6 캐럿 블루 다이아가 컬리넌 광산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경매에 오른 다이아 중 가장 고가격에 거래된 것은 2010년 363억에 낙찰된 화이트 다이아몬드다. 역사적으로 해당 광산에서 발견된 다이아 원석 중 가장 큰 것은 1905년에 채굴된 3,106 캐럿 원석이지만 이는 판매가 되지 않고 영국 왕관 장식용으로 쓰였다. 이번에 발견된 해당 블루 다이아는 무려 122.5 캐럿으로 특히 파란색은 무수한 다이아 결정 중에서도 극히 발견되기 어렵기에 그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전 다이아몬드 경매 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 정도의 크기에 무게 25g인 해당 다이아의 추정 가격은 현재 1072억 원이다. 이 블루 다이아몬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페트라 다이아몬드 산하의 비밀 장소에서 철저한 감시 하에 보관되고 있으며 곧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릴 보석 경매에서 판매 될 예정이다. 한편, 블루 다이아몬드는 희귀한 보석인만큼 여러가지 전설도 많이 품고 있다. 그중 특히 유명한 것은 일명 ‘블루 다이아의 저주’로 유명해진 루이14세의 보석으로, 해당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 것은 17세기 프랑스다. 당시 유명 보석상인 타베르니에로는 67캐럿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태양왕 루이14세에게 바쳤는데 이후 루이14세가 천연두로 사망하고 그의 후손인 루이 16세와 부인 마리 앙뜨와네트가 프랑스 혁명때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자 그 악명은 하늘을 찔렀다. 이후 이 블루 다이아몬드는 수세기를 넘나들며 소유자들을 차례로 몰락시켜 저주받은 보석으로 불리는데 여기에는 해당 보석의 가치를 높이기위해 보석상들이 지어낸 헛소문이 대부분이라는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이 블루다이아몬드는 1958년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Petra diamond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임진왜란은 성전” 화려한 그림 속 추악한 제국주의

    “임진왜란은 성전” 화려한 그림 속 추악한 제국주의

    그림이 된 임진왜란/김시덕 지음/학고재/360쪽/1만 7000원1592년(선조 25년)부터 7년간의 임진왜란을 우리는 ‘임진년에 왜구가 일으킨 난리’라고 간단히 이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북아 질서를 뒤흔든 근세 최대 규모의 국제전으로, 이후 이 지역에서 전개된 제국주의 국가 간 충돌을 예고하는 전쟁이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나라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쟁의 기록을 남겼다. 신간 ‘그림이 된 임진왜란’은 전쟁을 일으킨 자들의 입장에서 삽화로 담아낸 7년 전쟁의 기록이다. 고문헌 연구를 통해 전근대 일본의 대외전쟁 담론을 추적하는 김시덕(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조교수) 박사가 썼다. 앞서 ‘그들이 본 임진왜란’(2012년·학고재)에서 일본 근세의 외전과 그들의 관점을 분석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고문헌에 삽입된 17~19세기 일본의 목판화와 채색화 300여점을 통해 근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본 임진왜란을 소개한다. 17세기 후기~18세기 초 ‘조선정벌기’와 ‘에이리 다이코기’, 18세기 후기의 ‘에혼 무용 다기코기’, 19세기 전기의 ‘에혼 조선군기’와 ‘에혼 다이코기’, 19세기 중기의 ‘에혼 조선정벌기’ 등 7개 문헌에 수록된 삽화를 주로 담았다. 임진왜란이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되고 문헌으로 정착한 것은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립한 에도막부 때였다. 당시 출판인들은 상품으로서의 서적에 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목적으로 임진왜란을 적극 활용했다. 목판 인쇄술의 발달로 다양한 계급의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면서 문자해독률이 높지 않은 중하급 무사 및 상인·농민들을 겨냥해 되도록 많은 삽화를 실었다. 우키요에(浮世繪)의 발달도 이런 경향에 일조했다. 결과적으로 에도시대 집필된 임진왜란 문헌군에는 삽화가 많이 포함돼 있지만 삽화의 형태로 실린 그림 자료는 사료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돼 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들 그림자료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 그 자체의 실상을 밝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일본인들이 조선과 대외 전쟁을 어떻게 파악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훌륭한 자료들”이라며 “그림 자료에 보이는 일본인들의 인식은 근대 이후 제국주의 일본의 인식과 상통한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실제로 이들 목판 출판물에 수록된 삽화들은 17~19세기 일본인들이 임진왜란과 바깥 세계에 대해 갖고 있던 정보와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에혼 무용 다이코기’에는 히데요시가 원리주의 불교 종파인 일연종 신도였던 가토 기요마사에게 나무묘법연화경 깃발을 하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중·근세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불교와 신토(神道)를 함께 믿는 일본의 위엄을 해외에 빛내는 ‘성전’(聖戰)으로 인식하기도 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그런가 하면 ‘에혼 조선정벌기’에는 ‘조선왕 이연(선조)이 여색에 빠져 국정을 망치다’라는 제목의 기이한 삽화가 들어 있다. 전쟁 전 조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명나라가 구원해 준 덕분에 간신히 살아났다는 명나라의 ‘양조평양록’ 사관을 답습한 것으로 17세기 전기 이후 제작된 일본의 많은 문헌에서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히데요시가 선봉장으로 세운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무용담은 임진왜란 문헌에 반드시 등장하고 삽화로도 즐겨 그려졌다. 문헌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과장되게 해석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뒤를 따라 서둘러 북진하던 가토 기요마사가 고니시의 부하들이 조선의 부녀자를 겁탈하는 모습을 보고 화내며 조선인을 보호해 주자 구출된 부녀자의 가족이 가토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앞다투어 가토군에 투항해 일본식으로 머리를 깎고 일본식 이름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펼친다. 단편적인 정보와 상상력에 의존해 목판화를 제작한 삽화가들은 한국인지 중국인지 구분하지 않고 대충 이국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 집의 실내 장식이 중국풍으로 묘사되고 중국풍 헤어스타일에 중국풍 옷을 입은 조선 여인이 등장하기 일쑤다. 심지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명나라 군대를 알리는 깃발이 휘날리기도 한다. 에도시대 일본에서 제작된 임진왜란 문헌들에는 전쟁 당시 활약상을 보인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일본인들이 남긴 임진왜란 문헌이 류성룡의 ‘징비록’을 적극 인용한 결과다. 진주 목사 김시민과 함경도에 진입한 가토 기요마사를 저지하려다 패한 거인 장군 한극함이 등장하고 특히 이순신은 불패의 장군이자 모함을 받았다가 복귀한 영웅신화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는 “근세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그 어색한 느낌은 전근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경제학자의 영광과 패배(히가시타니 사토시 지음, 신현호 옮김, 부키 펴냄) 20세기의 운명을 바꾼 현대 경제학자 14명의 삶과 이론을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존 M 케인스를 중심으로 전개했다. 케인스 경제학을 받아들인 미국의 케인스주의자들과 케인스에 반발한 경제학자들로 나누어 독창적 주장과 이론을 소개한다. 하버드대 재학 중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로부터 받은 차별을 멋지게 극복한 폴 새뮤얼슨, 학생 시절 겪은 대공황의 충격을 계기로 빈곤 문제를 파헤치고 새로운 사회주의론을 펼친 존 갤브레이스, 무명의 학자로 살다가 금융위기 예측으로 극적으로 부활한 하이먼 민스키, 케인스 경제학의 허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밀턴 프리드먼, 아버지의 실명과 아내의 자살 등 연이은 불행을 새로운 경제학 연구로 확장한 게리 베커 등을 소개한다. 경제 사상과 이론의 발전 과정, 천재적 경제학자들의 눈부신 활약과 실수 속에 전개된 20세기 경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16쪽. 1만 6000원. 미학사3(타타르키비츠 지음, 손효주 옮김, 미술문화 펴냄) 폴란드 출신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브와디스와프 타타르키비츠(1886~1980)가 남긴 미학 분야의 명저 ‘미학사’ 중 마지막 권. 고대와 중세 미학을 각각 다룬 1권과 2권에 이어 15~17세기 근대 미학의 역사를 다뤘다. 총 9부로 구성돼 이 시기 유럽 미학에서 의미 있는 사건과 주요 인물, 특징을 정리했다. 책은 시, 시학, 음악, 건축, 회화 등 예술 장르 대부분을 아우르면서 근대 미학의 태동기로서의 15~17세기에 집중한다. 저자는 미학이 하나의 학문 분과로 자리잡는 데 이 시기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한다.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를 시작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로보르텔로, 스칼리체르, 뒤러, 몽테뉴, 카라바조, 루벤스, 코르네유 등 당대 예술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역사적 의미와 이론 등을 풍부한 원문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근대 미학을 이끈 주요 인물들의 희귀한 초상화를 각 장에 삽입했고, 역사적으로 사료 가치가 증명된 희귀 도판들도 고증 자료로 제시했다. 904쪽. 3만 8000원. 한반도 나비도감(백문기·신유항 지음, 자연과생태 펴냄) 한반도에 기록된 나비 전종(280종)을 분류학적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 나비 연구의 시초가 된 석주명 박사의 ‘한반도 나비’(1939년) 이래의 한반도 나비 연구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오랜 세월 한반도 나비 연구에 대한 종합적 분류작업이 없었던 탓에 잘못된 정보를 반복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 우리나라 곤충 연구사의 산증인인 80대의 신유항 박사와 열정 어린 40대의 중반의 곤충연구자 백문기 박사가 합심해 공동작업에 들어갔다. 6년에 걸쳐 참고 문헌 400여종을 꼼꼼히 살펴 한반도 나비의 분류학적 소속을 명확히 하고 옛 지명을 현재에 맞게 정리했으며 같은 종의 다른 이름도 추리고, 북한명도 밝혀내 기입했다. 수리팔랑나비, 모시나비, 호랑나비 등 무리별로 우리나라 이름의 유래와 분포, 출현 시기, 먹이식물 등을 정리한 그림 검색표를 수록해 찾기 쉽도록 했다. 생태 및 표본 사진 3200여 컷을 수록했으며 한반도 나비의 먹이식물도 정리했다. 600쪽. 5만 5000원.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다산북스 펴냄) ‘강남 좌파’의 간판 스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펼쳐 보인 자화상. 화려한 스펙, 잘생긴 외모로 소위 ‘엄친아’로 알려진 그가 어떻게 만 16세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만 26세에 교수가 되고, 그리고 대표 진보 지식인으로 살게 됐는지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조 교수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시간 대부분을 7평 연구실에서 공부하며 보낸다. 책 제목은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화두 아래 끊임없이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며,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좋은 대학, 직장에 전전긍긍하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난다. 류재운 작가가 조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조 교수가 다시 집필했다. 260쪽. 1만 5000원.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자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자

    감자는 세계적으로 벼, 밀, 옥수수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재배된다. 아메리카나 유럽에서는 주식으로 이용된다. 2012년 기준으로 연간 재배면적은 약 1800만ha에 생산량은 3억 3000만t에 이른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감자가 식량뿐 아니라 돈이 되는 환금작물이어서 더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는 1824년 북간도를 통해 처음 도입됐다. 감자는 대부분 삶거나 쪄서 먹고 있다. 국산 감자를 가공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감자칩, 감자떡, 감자탕용 등에 불과하다. 전분, 프렌치프라이, 군감자용 등은 대부분 수입해서 먹고 있다.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페루와 볼리비아 경계에 있는 티티카카호 근처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기원전 400년경 감자를 재배한 흔적이 남아 있다. 페루인들은 감자를 ‘빠빠’(Papa)라고 부르는데, 어머니신(Pachamama)으로부터 유래된 ‘감자여신’(Papamama)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다산숭배에 대한 의식과 식량으로서 감자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셈이다. 남미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이 유럽으로 감자를 처음 도입한 것은 1570년경이다. 미국에는 영국과 버뮤다를 거쳐 17세기 초에 도입됐다. 유럽인들은 감자를 처음 보았을 때 성경에 나오지 않는 작물이라는 이유로 악마의 선물, 만병의 원인이라고 여기고 사료나 죄수의 식사로만 사용했다. 하지만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척박한 독일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에 주목했다. 감자를 강제로 심게 해 기근을 극복하고 독일 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프랑스의 파르망티에는 프러시아에서 포로생활 중에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를 설득해 프랑스에서 감자를 대중화시켰다. 괴테는 감자를 “신이 내린 가장 위대한 축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감자는 유럽에서 동양으로 전파됐다. 조선말 실학자인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24년이다. 북간도를 통해 개마고원으로 산삼을 캐러 다니던 청나라 사람들에 의해서 들어왔다는 것이다. 또 1832년 영국 상선 로드암허스트호에 의해 충청도 해안으로 전래됐다는 설도 있어 감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에서 감자는 즉시 식량작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정에서 쌀을 세금으로 받았기 때문에 감자 재배를 그다지 장려하지 않았음에도 1879년에 강원도와 한성부에서 널리 퍼질 정도였다. 감자는 지구상의 대부분 지역에서 잘 자란다. 특히 재배 중 필요로 하는 물이 벼농사의 37% 수준이어서 물이 부족한 준사막지대, 고산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알래스카, 그린란드와 같이 추운 곳이나 아프리카의 우간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 열대지방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또 1㏊당 벼 4.7t, 보리 2.4t, 옥수수 9t을 생산할 수 있는데 비해 개발도상국에서도 감자는 10~15t을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당 평균 25t을 생산한다. 감자는 재배기간도 짧다. 벼가 5개월, 콩·옥수수·고구마 등이 4개월인데 비해 감자는 3개월 정도면 수확할 수 있다. 밭이 빌 때 다른 작물들도 재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감자는 땅에서 캐서 별다른 가공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밀이나 옥수수와는 다른 장점이다. 감자는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거의 완전한 식품이다. 거의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쌀의 2∼3배, 비타민 B2와 B3는 쌀의 3배에 이른다. 또 비타민 C는 사과의 6배를 함유하고 있다. 채소류의 비타민 C 함량도 높긴 하지만 열로 가공하면 대부분이 파괴된다. 반면 감자의 비타민 C는 가열을 해도 전분입자들이 막을 형성해 손실이 많지 않다. 감자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 칼륨(K)이다. 중간 크기의 감자 1개를 껍질째 먹을 경우 720mg을 섭취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칼륨함유식품인 바나나(400mg)보다 많은 양이다. 칼륨은 고혈압 개선에 효과가 있다. 감자의 이런 영양적 특성에 주목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선 내에서 자체적으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BLSS(Bio-regenerative Life Support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1988년 수경재배를 이용한 우주 식량으로서 감자의 가능성을 시험한 적도 있다. 예전에는 속이 희거나 담황색인 감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붉은색, 자주색, 줄무늬 등도 개발됐다. 자주색이나 붉은색을 나타내는 성분은 항산화 기능성 물질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다. 컬러감자는 항암작용을 하고 통풍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겉은 담황색이고 속은 흰색인 감자가 인기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는 노랑색을 황제의 색으로 숭상하는 문화가 있어서 속이 노란색일수록 인기가 있다. 속이 노란 감자의 색소 구성성분은 카로티노이드다. 감자의 카로티노이드 중에는 루테인, 제아잔틴 등 망막의 구성성분으로 시력 감퇴나 실명의 위험을 낮추는 성분이 들어있다. 특히, 루테인은 동물 실험에서 단시간 내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이학박사 조지홍 문의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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