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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여보! 운전면허 기능시험 어려워진대 ㅠㅠ 박 사무관! 9월말부터 김영란법 알지? -.- 며늘아! 65세도 임플란트 건보 된단다 ^.^ 7월 1일부터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비용의 50%만 본인 부담) 연령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9월 28일부터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 청탁과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하반기 중 운전면허시험의 장내 기능 주행거리가 ‘50m 이상’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직각 주차’(T자 코스)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돼 어려워진다. 올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정리했다. 부처종합·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복지·건강보험]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 시행 7월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2세반 아동에 대해 맞춤형 보육이 시행된다. 맞벌이, 구직, 임신, 다자녀, 조손·한부모, 질병·장애, 저소득층 등 장시간 보육 서비스 이용 사유가 있는 가구의 아동은 ‘종일반’(하루 최장 12시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는 ‘맞춤반’(하루 최장 6시간+긴급보육바우처 월 15시간까지 가능)을 이용해야 한다. ▲노인·임산부 건강보험 보장 확대 7월부터 70세 이상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틀니(완전·부분)와 임플란트 적용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본인 부담이 비용의 50%로 경감된다. 제왕절개 분만 때 본인 부담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였으나 7월 이후 입원한 환자부터는 5%로 인하된다. 임신·출산 진료에 관한 분만 취약지에 대해서는 현재 50만원인 임신·출산 지원비에 더해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경력 단절 주부 국민연금 수급 확대 하반기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이력이 있는 ‘무소득 배우자’가 보험료를 추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를 낸 적이 있고, 국민연금 가입자·수급권자의 배우자라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나중에 보험료를 낼 수 있게 됐다. 추후 납부를 하면 국민연금 수급을 위한 최소 가입 기간 10년을 채울 수 있으며 이를 넘겼더라도 노후에 받게 될 연금 액수를 늘릴 수 있다. ▲국민연금 실업크레디트 제도 시행 8월 1일부터 구직급여 수급자의 연금보험료 75%를 지원하고, 구직급여 수급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실업크레디트 제도가 시행된다. ▲노령·유족연금 수급자 중복 지급률 인상, 장애·유족연금의 수급 기준 개선 노령연금 등과 유족연금의 수급권이 동시에 발생하고, 수급권자가 노령연금 등을 선택하는 경우 유족연금액의 20%를 추가로 받던 것을 30%로 상향 조정한다. 또 연금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했다면 질병·부상의 초진일이나 사망일 당시에 국민연금 가입 중이 아니더라도 장애·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족연금의 수급 연령은 19세 미만에서 25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장애인 시험 편의 제공 확대 7월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채용시험, 또는 국가자격 취득시험에서 장애인 응시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의무화된다. 또한 장애인식개선교육 실시 의무 대상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교육·청소년·여성]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일부 허용 공교육정상화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방과후학교에서의 선행교육이 일부 허용된다. 전체 고등학교에서는 방학 중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농산어촌 지역과 대통령령으로 정한 도시 저소득층 밀집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기 중에도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의무교육 대상 미취학 학생 관리 강화 8월부터 초·중등교육법 개정 시행령에 따라 읍·면·동장과 학교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2일 이상 미취학하는 초·중학생이 있으면 가정 방문과 보호자의 학교 방문 요청 등을 통해 취학을 독촉해야 한다. 경찰에 협조 요청도 할 수 있다. 아동학대의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심의를 거쳐 전학이 가능해진다. ▲아이돌보미 결격사유에 아동학대 범죄 추가 9월 3일부터 개정된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 종료 뒤 2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벌금형 확정일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아이돌보미로 일할 수 없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확대 운영 하반기 중에 경력 단절 여성에게 취업 상담과 직업교육 등을 제공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5곳이 경기, 인천, 강원, 청주, 제주에 새로 개설된다. ▲여성인재 아카데미 온라인·모바일 교육 7월부터 여성의 사회적 역량을 키워 주는 여성인재 아카데미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워킹맘들이 출퇴근 시간 등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모바일 교육 서비스도 개시된다. [공공안전·질서] ▲운전면허시험 강화 하반기 중 운전면허시험의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이 강화된다. 학과시험의 문제은행 문제 수를 730개에서 1000개로 늘리고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 주행 금지 등 개정 법률을 반영한다. 장내기능시험은 주행거리를 현재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리고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경사로, 전진(가속), 직각주차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된다. ▲빈병 환불 거부 신고 보상 시행 소매점에서 빈병 환불을 거부하는 것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대상이지만 거부하는 곳이 많았다. 7월부터는 관할 지자체 또는 빈용기보증금 상담센터(1522-0082)에 신고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증금 대상 제품과 금액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소주, 맥주병 등에 재사용 표시도 의무화된다 ▲주취·정신장애 범죄인 치료명령 제도 시행 중범죄가 아니면 벌금형에 그치고 말았던 주취·정신장애 범죄인에게 형사처벌 외에 치료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가 12월 시행된다.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 시 치료명령과 보호관찰을 부과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감독·지원할 수 있게 된다. ▲아동보호명령 확정 시 곧바로 집행감독 7월부터 아동보호 사건 재판에서 아동보호명령이 확정되면 1심 법원이 곧바로 집행감독 사건을 시작해 아동보호명령에 대한 집행 실태를 감독하게 된다. ▲원격영상 증언 제도 시행 9월 30일부터 재판 증인이나 감정인, 감정증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비디오 등 중계장치를 통해 신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재외국민 가족관계등록사무 온라인 서비스 11월부터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등록 제도와 국제신분관계 등을 안내하는 ‘재외국민 가족관계등록사무소’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국민 소방민원사이트 개설 7월부터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소방시설 자체 점검 등과 같은 각종 소방 민원을 직접 소방관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대국민 소방민원사이트(소방민원센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대규모 사회재난 간접지원 원스톱 서비스 하반기부터 대형 화재나 감염병 등 사회 재난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피해 주민은 한 번의 신고만으로 건강보험료 경감과 도시가스요금 감면 등 11개 항목의 간접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승강기 점검 결과 전산 입력 의무화 7월부터 승강기 관리 주체는 매월 자체 점검한 결과를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의무적으로 입력해야 한다. 승강기 점검자가 결과를 입력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입력하면 업무 정지 처분하도록 해 점검자의 책임을 강화한다.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한 환경책임보험 제도 시행 7월부터 특정 대기·수질 유해물질배출시설,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사고대비물질 취급시설 등을 설치, 운영하는 기업은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를 본 사람이나 단체는 환경책임보험을 통해 신속하게 배상받을 수 있게 되고, 기업도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 배상을 위한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진다. [공공윤리·조세·금융]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 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수수가 금지된다. 헌법기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각급 학교, 학교법인 및 언론사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 ▲비위 면직자 취업 제한 확대 공직자가 재직 중 부패 행위로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도 취업 제한 적용을 받는다. 지금까지 당연퇴직, 파면·해임된 경우에만 취업이 제한됐다. ▲국가기술자격증, 한 번만 빌려줘도 자격 취소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으로 국가기술자격증을 한 번이라도 빌려주다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자격증 대여 행위는 전국 고용센터, 관할 주무 부처, 자치단체 및 경찰서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건당 5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 공직자 대상 청렴 교육 의무화 부패방지권익위법 개정에 따라 9월부터 모든 공공기관 공직자가 청렴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 확대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에 가구 및 안경소매업, 전기용품 및 조명장치 소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페인트·유리 및 기타 건설자재 소매업종이 추가된다. 건당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 시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금융사 간 계좌 이동 이르면 7월 중 ISA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계좌를 옮기는 제도가 시행된다. 가입 3개월이 지난 ISA 계좌는 계좌 이동 수수료가 면제된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자산 운용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산 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11월부터 직접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주식·외환시장 정규 거래시간 30분 연장 8월부터 일반 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정규장 거래시간이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된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 거래시간도 30분 연장되며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거래시간도 조정된다. [공정거래·행정] ▲집단분쟁조정 신청권자에 소비자 추가 9월 30일부터 집단분쟁조정 신청권자에 소비자가 추가된다. 집단분쟁조정 제도는 다수의 소비자에게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으로 분쟁조정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온라인 사기 쇼핑몰에 대한 임시중지명령제 시행 9월 30일부터 온라인 사기 쇼핑몰에서의 소비자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중지명령제가 시행된다. 가짜 제품 판매 등으로 다수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이트 차단 등 전자상거래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시 중지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광고·판촉비 집행 내역 의무 통보 9월 30일부터 가맹본부는 자신이 시행한 광고·판촉 행사의 집행 내역을 매 사업연도가 끝난 뒤 3개월 내 가맹점 사업자에게 통보해 가맹점주가 집행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자 확대 7월부터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을 국민의 경우 기존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낮추고 외국인의 경우 17세 이상 모든 등록 외국인으로 확대한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시행 시기 변경 위기 청소년에게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시행 시기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변경된다. ▲공동주택관리법 8월 시행 공동주택관리법이 8월 1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동주택관리 분쟁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중앙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가 신설되고, 상담·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공동주택관리 지원기구도 설치된다. ▲정부 민원포털에서 여권 정보 추가 제공 하반기부터 정부 민원포털 ‘민원24’에서 여권번호 정보를 여권 만료일, 여권 영문 성명 등의 정보에 더해 추가 제공한다. ▲정부3.0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목 확대 한 번의 통합 신청으로 사망자의 재산을 확인하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목에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3종이 추가된다. ▲무인도 정보시스템 대국민 서비스 개시 12월 전국 2600여개 무인도서의 생태 환경, 위치, 면적, 관리 유형 등 상세 정보를 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한다. ▲아이핀 추가 인증 수단 다양화 하반기부터 아이핀 추가 인증을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OTP)와 2차 패스워드 외에 스마트폰 앱 지문 인식 등 새 방법을 쓸 수 있게 된다. 아이핀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으로 정해 이 기간이 넘으면 자동 폐기되도록 해 불법 거래·도용 위험을 줄였다.
  • ‘육아 부담’ 일하는 엄마 근무시간 일하는 아빠보다 하루 2시간 적어

    미취학(만 6세 이하) 아동을 둔 직장인들을 조사해 보니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적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집안일에 대한 부담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5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6세 이하 자녀를 한 명 이상 둔 맞벌이 부부 남성의 근무시간은 주당 평균 47.0시간이었다. 자녀 나이가 7~12세인 남성(47.1시간)과 13~17세인 남성(47.5시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여성의 근무시간은 주당 35.6시간으로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11.4시간 적었다. 주 5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여성은 하루 7.1시간을, 남성은 9.4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맞벌이 여성의 일하는 시간은 자녀 연령이 7~12세가 되면 40.0시간, 13~17세가 되면 42.2시간으로 점점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똑같은 맞벌이라 해도 여성의 육아 부담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월 29일’이 아르헨티나와 메시에 매우 특별한 이유

    ‘6월 29일’이 아르헨티나와 메시에 매우 특별한 이유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서 또 패배의 쓴맛을 본 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6월 29일을 맞은 아르헨티나가 다시 한 번 씁쓸함을 되새기고 있다. 6월 29일의 '특별함' 때문이다. 6월 29일은 12년 전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데뷔한 날이다. 2004년 6월 29일 20세 미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은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구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당시 만 17세 소년이던 메시는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하늘색 줄무니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 67분 등번호 17번을 달고 교체선수로 투입된 메시는 후반 36분 총알처럼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을 작렬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터뜨린 첫 골이다.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를 8-0으로 대파했다. 메시로선 일생의 꿈을 이룬 순간이다. 특출난 축구 재능을 먼저 알아보고 메시를 국가대표로 발탁하려 한 건 스페인 축구협회다. 메시는 15살 때부터 줄기차게 스페인 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당장 국가대표로 발탁해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해주겠다"면서 집요하게 메시를 설득했다. 하지만 메시와 부친은 "꼭 아르헨티나 국가대표가 되겠다"며 스페인 축구협회의 요청을 뿌리쳤다. 그런 메시를 아르헨티나는 한때 외면했다. 2003년 아르헨티나의 17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 우고 토칼리 당시 감독은 메시를 배제하고 팀을 꾸려 핀란드 월드컵에 출전했다. 뒤늦게 메시를 큰 재목으로 보고 국가대표로 발탁한 건 마르셀로 비엘사 당시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이다. 2004년 비엘사 감독은 스페인을 방문했다. 메시의 부친은 비엘사 감독을 찾아가 "아들이 스페인축구협회의 스카웃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꼭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도와 달라"며 메시의 비디오를 전달했다. 비디오를 본 비엘사 감독은 곧바로 메시를 20세 미만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그래서 치른 국가대표 데뷔전이 2004년 6월 29일 파라과이와의 경기다. 메시가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발탁된 사연은 28일(현지언론) 아르헨티나 언론에 보도됐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외국은 싫다. 반드시 조국을 위해 뛰겠다"고 고집하다 결국 꿈을 이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초특급 핵심이 됐지만 메이저대회 우승과의 인연이 없어 12년 만에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결심한 건 너무 가혹한 '축구의 장난'이라며 메시의 은퇴 결정을 안타까워했다. 사진=포토바이레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몹쓸 학교경찰’ 부산경찰청이 먼저 알아… 끝모를 은폐 라인

    여고생 성관계 강제성 입증 윗선 징계·신뢰도 회복 시급 부산경찰청의 ‘학교전담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사건을 은폐하고 묵살한 혐의로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책임론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아동·청소년 보호센터가 정모(31) 경장과의 여학생 성관계 의혹을 부산경찰청에 먼저 연락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청장은 28일 “철저히 수사한 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문제의 두 전 경찰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은 사건을 일으킨 두 명의 경찰과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관들에 대한 구체적 처벌 수위를 고심 중이다.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학교전담경찰관이 보호해야 할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로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 정말 송구하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청이 부산 연제경찰서장과 사하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교체한 데 이은 공식 사과다. 경찰은 앞으로 세 가지의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 먼저 17세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연제경찰서 정모(33) 전 경장과 사하경찰서 김모(31) 전 경장에 대한 처벌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달 사표가 처리돼 민간인 신분이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위반에 따른 징계는 불가능하다. 두 경관은 여고생과 합의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강간 혐의를 적용하기는 힘들다. 합의 여부를 묻지 않고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을 처벌하는 ‘의제강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경찰은 현재 여고생들이 강제적으로 성관계에 응했다는 증거를 수집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 전 경장과 성관계를 맺은 여고생은 자살을 시도하는 등 괴로워했기 때문에 강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등학교와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여고생과 경관의 성관계 사실을 보고·문의받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연제경찰서와 사하경찰서 담당자들의 처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우선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처벌이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윗선에서 은폐하려 했다는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단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감봉 수준의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런 식의 은폐를 일선 경찰서 계장이 독단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서장 등 관련자가 없는지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스쿨폴리스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없애는 일이다. 경찰은 그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스쿨폴리스의 활약상에 대해 홍보했다. 문제를 일으킨 두 경찰도 각각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복장을 입고 친근한 모습으로 언론과 SNS에 종종 등장했다. 경찰은 스쿨폴리스가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경찰청이 해법으로 내놓은 남고는 남자 경찰이, 여고는 여자 경찰이 맡는 방안이 성급한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에 남녀공학 학교가 80%를 넘는 반면 여성 스쿨폴리스는 32%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부산경찰청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스쿨폴리스 문제에 대해 실현 가능한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②다낭, 호치민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②다낭, 호치민

    ●무지개 매력을 품은 휴양지 다낭Da Nang 베트남 대표 럭셔리 휴양지, 다낭. 그러나 해안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더 다채로운 매력의 여행지들이 얼굴을 내민다. 옛 항구 도시와 산 정상의 테마파크, 신비로운 대리석 산까지. 베트남의 한강을 산책하다 깨끗하고 깔끔한 다낭 시내는 강변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재밌게도 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강 이름이 한강이다. 서울보다는 덜 복잡하고 한적해 운치 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강 변에 접해 있는 한 마켓Han River Market은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찾는 즐거운 장소다. 1층에는 식료품과 주전부리들이, 2층에는 의류와 신발 가게들이 주를 이룬다. 요즘 유명 브랜드의 OEM이 베트남에서 이뤄질 정도로 이곳 의류는 질이 꽤 좋다. 시장에서 흥정은 덤으로 주어지는 즐거움이다.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는 기쁨을 누려 보는 건 어떨까. 점포 뒤편에서 부지런히 미싱을 돌리며 옷을 짓고 있는 광경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장 맞은편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예쁜 카페도 있다. 달콤한 베트남식 커피가 쇼핑에서 얻은 즐거움을 두 배 더 배가시켜 준다. 먼 옛날 참파 왕조Cham Pa의 유적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참 박물관Cham Museum도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옛 사람들이 정교하게 조각한 석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세월에 조각품들이 많이 무뎌지긴 했지만 도구도 변변치 않았을 시절에 어떻게 이런 조각품들을 만들었을지 놀랍기만 하다. 도시는 밤이 되면 더욱 흥미로워진다. 저녁 무렵 한강을 가로지르는 용 다리의 야경을 감상하며 유유히 뱃놀이를 즐겨 보자. 다낭의 핫 플레이스로 소문난 노보텔 호텔의 루프톱 클럽에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 보는 건 또 어떤지. 반짝반짝 빛나는 다낭 시내를 내려다보며 화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코스다. 음양오행의 철학이 깃든 산 다낭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오행산五行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이 산은 신기하게도 각각의 봉우리가 음양오행인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형상화하고 있다. 산길 입구부터 꽤나 가파른 계단길이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체력이 걱정된다면 중턱까지 수직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다. 반면 계단길 중간에 세워진 절이 아름다워 일부러 걸어 올라가는 이들도 많다. 걷기 시작할 땐 온갖 푸념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절에 도착하니 그 모든 불평들이 쏙 들어가 버렸다. 하얗게 빛나는 부처님과 제자들, 사슴 한 마리가 보리수 아래 둘러앉은 조각상이 마음에 평화로움을 가져다준다. 오행산은 산 전체가 대리석이어서 더 신비롭다. 어딘가 깎여 나간 곳이나 동굴 벽면들을 만져 보면 반질반질한 촉감이 여느 산과는 다른 느낌이다. 잠깐 동안의 산행에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오래된 항구의 정취 다낭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호이안Hoi An은 16~17세기경 동남아 최고의 무역항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투본Thu Bon강 하구에 형성된 항구 도시 곳곳에서 번성했던 그때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다낭을 비롯해 다른 지역 항구들이 부상함에 따라 호이안의 역할은 점차 퇴색되었지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가 되었다. 지금은 무역상 대신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여행자들로 호이안은 제2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호이안 구시가지는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코스다. 전통적인 목조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길을 누비다 보면 순식간에 몇 세기를 훌쩍 넘어온 듯한 착각마저 인다. 예전 번성했던 무역도시답게 다른 나라의 건축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들도 눈에 띈다. 구시가지 끝자락에는 당시 일본인들이 놓았다는 목조 지붕을 얹은 독특한 양식의 내원교가 남아 있다. 재밌게도 다리를 가운데 두고 왼쪽은 일본인들이, 오른쪽은 중국인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구시가지는 차 없는 거리로 여행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거리를 따라 기념품 숍과 갤러리, 카페, 각종 노점들이 즐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거리지만 구석구석 재미난 것들이 많아 하루 종일 이곳에만 있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호이안을 여행할 때는 최대한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다니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호이안의 매력은 밤에 더욱 빛난다. 오색찬란한 빛깔로 물든 밤거리는 오히려 낮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호젓하던 낮의 거리와 달리 흥겹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한다. 노천 마사지숍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도 좋고, 환하게 불을 밝힌 노점상 사이를 오가며 못 다한 쇼핑 삼매경에 빠져도 좋다. 별빛 총총한 노천 바에 앉아 맥주 한 잔 들이키며 호이안의 밤을 맘껏 즐겨 보는 것 또한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베트남의 옛 모습을 엿보다 비나 하우스Vina House는 베트남 전통 생활 문화를 재현한 박물관이다.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Ao Dai에 논Non을 쓰고 나타난 여인이 환한 미소와 함께 전시물들을 설명해 준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이곳저곳 관람하는 동안 소박하고 손재주 많은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했다. 따뜻한 차와 다과까지 준비한 그녀의 배려 깊은 환대에 마음이 환히 열렸다. 비나 하우스Vina House Km 950, Highway 1A, Dien Ban Dist Quang Nam Prov, Vietnam +84 510 3717 888, 3717 999(102) www.vinahousespace.com 산 정상의 신기한 테마파크 다낭 북서쪽에는 높이가 1,487m에 달하는 바나Ba Na산이 우뚝 서 있다. 작년 4월, 이곳에 테마파크 ‘바나 힐스 마운틴 리조트Ba Na Hills Mountain Resort’가 개장하면서 다낭에서 가 봐야 할 곳이 한 군데 더 늘었다. 바나 힐스로 향하는 길은 마치 산꼭대기에 꼭꼭 숨겨 놓은 비밀의 성을 찾아가는 것 같다. 산줄기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케이블카만이 바나 힐스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다. 바나 힐스 케이블카는 전 세계 10대 케이블카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로프웨이5,801m, 17분를 자랑하며 산 중턱에 세워진 역간의 고도 차이가 1,368m에 달한다. 케이블에 줄줄이 매달린 캐빈 수만 210대, 시간당 3,0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에 절로 혀가 내둘러진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케이블카는 막상 탑승하니 외의로 편안하다. 유럽의 안전 기준에 맞춰 시공됐다는 케이블카는 흔들림은커녕 안정감 있는 운행에 깜짝 놀랄 정도다. 운무를 헤치며 거침없이 쭉쭉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바나 힐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희뿌연 안개 너머로 바나 힐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 정상에 이런 공간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뾰족하게 솟은 성과 고풍스런 교회, 우체국, 노천에 펼쳐진 파라솔 테이블 등 프랑스식으로 꾸며진 작은 마을이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자신들의 휴양지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던 곳을 이후 베트남 기업인 썬그룹에서 테마파크로 단장해 세계적인 휴양지로 선보인 것이다. 그야말로 놀랍다. 바나 힐스 안에는 탑승 기구들이 가득한 놀이동산과 유명 인사들의 밀랍인형이 전시된 왁스 뮤지엄, 사계절 꽃향기로 채워지는 리 자딘 디아모르Le Jardin d’Amour 화원과 디베이Debey 와인 저장고 등 흥미로운 시설들이 많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고속 튜브 썰매Alpine Coaster와 산기슭을 따라 올라가는 기차도 인기 있는 코스들이다. 심한 안개 탓에 고속 튜브 썰매는 타 보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즐긴 놀이동산에서 한바탕 신나게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왁스 뮤지엄에서 만난 비와 싸이도 어찌나 반갑던지 함께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었다. 와인 한 잔 홀짝이며 꽃향기에 취해 있다 보니 잊고 지내던 원초적 즐거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바나 힐스에는 고성 호텔도 있다. ‘머큐리 바나 힐스 프렌치 빌리지 호텔’은 19세기 프랑스풍으로 꾸며진 멋진 잠자리와 수준 높은 식사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간다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이 바나 힐스에서의 추억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시설을 확장 중인 바나 힐스. 다음에 찾아올 땐 어떤 즐거움이 더해질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바나 힐스 마운틴 리조트BA NA Hills Mountain Resort An So’n-Hoa Ninh, Hoa Vang Prefecture, Danang City, Vietnam +84 511 3791 999 www.banahills.com.vn/en ●사이공의 오늘호치민Ho Chi Min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 베트남에서 가장 번화한 대도시 호치민이다. 허락된 시간은 고작 반나절. 당연히 아쉬움이 컸다. 작은 파리 속을 달리는 오토바이 호치민의 옛 이름은 사이공Saigon이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은 이 도시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초연된 뮤지컬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사이공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 이전인 1976년 베트남 남북이 통일되면서 이미 사이공은 호치민으로 개칭되었다. 호치민시의 또 다른 별칭은 ‘오토바이 도시’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풍경이 오토바이로 가득한 거리일 정도로 이곳의 오토바이 교통량은 어마어마하다. 소음과 매연이 심한 것은 당연지사. 호치민을 여행할 땐 마스크는 필수 품목이다. 오죽하면 이곳 주민들조차 외출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닐까.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오토바이 탑승자 모두 헬멧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헬멧 착용이 여전히 일상화되지 않는 국내와 비교해 볼 때 꽤나 신선한 풍경이다. 헬멧 미착용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고 하는데 실제 거리에서 벌어진 엄한 단속 활동을 접하고 나니 이 같은 풍경이 절로 이해가 된다. 호치민은 작은 파리로 불릴 만큼 곳곳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쳐난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립된 옛 건물들과 세련된 현대식 건축물이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케미가 전 세계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식민지의 부산물들을 모두 없애기보단 오히려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현재에 맞게 재활용한 베트남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 호치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노트르담 성당과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의 걸작물인 중앙 우체국, 호치민시의 랜드마크인 인민위원회 청사 등이 서로 지척에 있어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 좋다. 주변에 여행자 거리와 쇼핑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원 등이 자리해 구경거리도 많다. 벤탄 시장Ben Thanh Market도 잠깐 들렀으나 점포들이 빽빽이 밀집한 시장 안이 너무 더워 오래 있지는 못했다. 발품을 판 만큼 수확을 얻는 곳이라지만 이번엔 분위기만 살짝 엿보고 돌아설 수밖에. 호치민에서 보낸 시간이 고작 반나절에 불과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여행자에게 진리처럼 내려오는 ‘아쉬워야 다시 찾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음 베트남행은 호치민에서부터 시작해 볼 요량이다. 아아, 이렇게 베트남 첫 방문에 덜컥 발목을 잡혀 버렸다. ▶travel info AIRLINE베트남 최초의 민간 저비용 항공사인 비엣젯 항공은 인천-하노이, 인천-호치민 구간을 주 7회 매일 운항한다. 구간별 편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국, 출국 도시를 다르게 하면 더욱 효율적인 여행 코스를 짤 수 있다. 비엣젯 항공은 국제선뿐 아니라 다낭을 비롯해 베트남 주요 도시들도 국내선으로 연결한다. 비엣젯 항공 스카이보스Skyboss 프리미엄 좌석을 이용하면 한결 편리하고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보스 프리미엄 좌석 구매시 전용 카운터를 통해 체크인할 수 있고 탑승시에도 우선권이 부여되며 인천(아시아나 항공 라운지)과 베트남 국내 공항에서 비즈니스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호치민에서 귀국하는 경우 비행기 출발이 새벽 시간대이기 때문에 라운지 이용 혜택은 무척 유용하다. 이 밖에 기내식이 무료로 제공되며 위탁수하물(무게 20kg 미만) 체크인 및 일정 변경시 발생되는 수수료도 면제된다. VISA베트남을 15일 이내 여정으로 여행하는 경우 귀국 항공권이나 제3국행 항공권을 지참하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단 베트남 출국 후 30일 이내에 재방문할 때에는 비자 발급이 필요하다. 베트남 입국시에는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2010년부터 입국 신고서 제도가 폐지되어 입국 수속시 여권만 준비하면 된다. TIME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 베트남 도착 직후 시계를 현지 시간으로 맞추어 놓는 것이 편하다. 잠깐 미뤄둔 사이 박물관이나 공연 입장 시간 등을 착각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실례로 시계 맞추는 것을 깜빡한 기자는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갔다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시계가 7시30분인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내려갔으나 현지 시간은 5시30분이었던 것. 이미 체크아웃까지 한 상태여서 문조차 열지 않은 레스토랑 앞에서 홀로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RESORT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Intercontinental Da Nang Sun Peninsula Resort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안 절벽에 세워진 리조트는 휴식 그 자체이다. 전용 해변과 야외 풀장, 스파, 수준급 레스토랑 등 럭셔리한 부대시설과 더불어 4개 카테고리로 나뉘는 고급 객실은 쉼에도 남다른 품격을 부여한다. 직접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고르는 필로우 테스팅은 이곳만의 섬세한 서비스를 느끼게 한다. 다낭 시내와 호이안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이곳에 머물며 편하게 다낭 여행을 즐길 수 있다. SHOPPING다낭 롯데마트 식품 코너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특화된 쇼핑 스폿이다. 반신반의하며 따라간 곳엔 이미 수많은 한국 여행자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바구니가 달린 카트를 끌고 다니며 선반에 진열된 물품들을 거의 쓸어 담다시피 쇼핑을 즐긴다. 늦은 오후에 가면 품절되어 살 수 없다는 인기 품목은 역시 커피다. 귀여운 다람쥐가 그려진 커피봉지는 베트남 여행자라면 하나씩 손에 들고 오는 대표 기념품. 커피 외에 유명한 차 브랜드도 불티나게 팔린다. 가격은 확실히 저렴한 편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www.vietjet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우주를 보다] 목성 현관에 도착한 주노…목성과 위성 ‘가족사진’ 공개

    [우주를 보다] 목성 현관에 도착한 주노…목성과 위성 ‘가족사진’ 공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주노(Juno)가 목적지인 목성을 눈 앞에 둔 가운데 '인증샷'을 지구로 보내왔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NASA는 주노가 목성 궤도에 다가가면서 촬영한 목성과 주위 위성들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 장의 가족사진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맨 오른편 목성을 두고 왼편에 나란히 놓여있는 위성들의 모습을 담고있다. 각각의 위성 이름은(위치는 아래 사진 참조)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다. 목성의 이 위성들은 모두 17세기 초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해 갈릴레이 위성(Galilean satellites)으로 불린다. 목성과 대표적인 위성들이 담긴 이 사진은 지난 21일 약 1100만 km 거리(목성-주노)에서 촬영됐다. 지난 2011년 발사돼 5년을 쉼없이 날아간 주노는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궤도에 진입한다. 지난 1월 13일 태양으로부터 약 7억 930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 태양에너지 탐사선으로는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운 주노는 목성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1년 8개월 간의 탐사활동에 들어간다. 이 기간 중 주노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해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거인의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사진=NASA/JPL-Caltech/MSS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선의 힘, 활자에서 나왔다

    조선의 힘, 활자에서 나왔다

    국가와 왕실의 보물로 여겨졌던 조선시대 활자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테마전 ‘활자의 나라, 조선’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고려3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엔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국가 제작 활자 82만여점이 소개됐다. 50만여점은 금속활자, 32만여점은 목활자, 200여점은 도자기 활자다. 대부분 17∼20세기 초 만들어졌다. 태종이 1403년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를 만든 이후 통치자들은 수십 차례에 걸쳐 수백만 점의 활자를 제작했지만 임진왜란 이전 활자는 15세기에 주조된 한글 금속활자 30여점만 남아 있다.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한 왕조에서 일관되게 사용하고 관리한 활자가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50만여점에 달하는 금속활자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전시장 한가운데 펼쳐진 조선 활자 5만여점으로, 조선이 활자의 나라였음을 실감케 한다. 정조가 정리자(整理字)를 제작할 때 참고하려고 수입한 청나라 목활자와 활자를 보관하는 장(欌)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리자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간행을 위해 만든 활자다. 청나라 목활자는 1790년과 1791년 중국에서 들여왔으며, 중국에서 제작된 가장 오래된 한자 활자다. 활자 보관장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복원됐다. 복원 과정에서 위부인자(衛夫人字) 보관장은 17세기, 정리자 보관장은 1858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예연구관은 “조선 활자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 11일까지 이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뇌, 인간의 지도(마이클 가자니가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펴냄) 좌·우뇌의 기능 분담을 처음 확인한 사람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인 저자다. 인간의 정신·행동을 대상으로 삼는 인지과학을 결합한 인지신경과학이라는 용어도 처음 사용했다. 쉽게 말하면 뇌와 마음의 관계 연구다. 책은 창시자가 서술한 인지신경과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자니가는 뇌의 작동을 중앙처리장치의 통제가 아닌, 수많은 국소회로의 상호작용으로 본다. 여기에 더해 뇌의 발달에 후천적인 경험이나 학습도 영향을 미치고, 자유나 책임 따위의 사회적 가치는 둘 이상의 뇌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뇌 결정론’을 해체한다. 500쪽. 2만 5000원.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김형태 지음, 문학동네 펴냄) 경제와 예술을 엮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인 저자는 회화, 조각, 건축, 생명공학, 물리학, 경제경영까지 전방위 지적 탐험을 통해 예술과 기업을 번성시키는 다섯 가지 힘의 요체를 파악했다. 그 힘은 투시력, 판을 뒤집는 능력, 원형력, 생명력, 무거움과 가벼움의 충돌과 균형 등이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미술작품을 모으기 시작한 28년차 ‘컬렉터’인 저자는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경제를 보고, 경제를 통해 예술을 볼 수 있으면 자기 분야에만 집착할 때 발생하는 집중의 딜레마, 전문가의 역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416쪽. 1만 9800원.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로데베이크 페트람 지음, 조진서 옮김, 이콘 펴냄) 17세기 암스테르담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는 처음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한 공식적인 주식회사였다. 이렇게 출발한 주식거래 시스템은 암스테르담을 작은 상업도시에서 유럽 전체의 금융허브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주식과 거래라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그리 멀지 않은 17세기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전한다. 선물, 옵션, 파생상품, 그리고 트레이더와 브로커가 모두 이 시기 탄생했으며, 증권거래소가 어떻게 17세기 이후 서유럽을 패권국가로 만들었는지 그 비밀이 담겨 있다. 400년 전 이야기를 통해 금융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다. 376쪽. 2만원.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알베르드 슈페어 지음, 김기영 옮김, 마티 펴냄) 히틀러의 건축가이자 군수장관이었던 인물의 회고록. 슈페어는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나치 각료 중 유일하게 교수형을 면한 히틀러의 핵심 측근이다. 나치 전범 중 유일하게 ‘정상적 인물’이면서 동시에 몇 안 되는 지식인이었던 저자는 히틀러의 건축적 욕망을 채워주는 건축가였고 과대망상에 가까운 규모와 연출을 실현해주는 기술자 역할을 했다. 전쟁 막바지에는 히틀러에 맞서 문화유산과 산업 시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슈페어는 제3제국 지도부의 공동책임을 제기했다. 슈페어는 회고록의 원고를 1953년부터 작성해 1966년 10월 슈판다우 형무소에서 출소한 후 완성했다. 896쪽. 3만 7000원. 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이진섭 글, 중앙북스 펴냄) 평범하나 열정적인 30대 보통 직장남이 음악과 함께한 아이슬란드 여행기다. 저자는 3년간 아이슬란드를 세 번이나 여행한다. 음악 칼럼을 써온 저자는 음악과 여행을 한데 묶는 작업을 즐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아이슬란드의 압도적 대자연과 생경한 현지음악을 엮어 정리했다. 저자가 엄선한 아이슬란드 음악 모음집을 먼저 들어야 한다. 음악으로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면 아이슬란드 풍광을 사진으로 보자. 오직 백색 눈밭과 투명 얼음만 가득할 것 같은 총천연색 절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지 친구들과 소통해 정리한 알토란 같은 여행 정보들이 담겨 있다. 256쪽. 1만 4000원.
  • 수도권 전철, 광역도로... 서울서 더 가까워진 아산 분양 활발

    수도권 전철, 광역도로... 서울서 더 가까워진 아산 분양 활발

    (주)효성이 ‘배방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을 오는 24일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공수지구 일대에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0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235세대)와 74㎡ (117세대), 84㎡ (200세대)와 136㎡(5세대) 등 총 557세대로 구성된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용면적 136㎡ 타입의 경우에는 복층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있다.단지는 권역 내 수도권 전철(1호선 배방역)과 인근 광역도로(배방역-탕정 간 고속도로), 산업단지(아산 탕정 디스플레이 시티·삼성전자 나노시티 온양캠퍼스)등을 갖추고 있다.도보가능권역에 모산초등학교와 모산중학교(예정) 등도 있다. 이외에도 배방초등학교·복수초등학교·배방중학교·배방고등학교 등 학군이 형성되어 있다. 편리한 주거환경도 눈에 띈다. 대형마트와 배방주민센터·배방도서관·은행·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고, 단지 바로 앞에는 배방공수지구 근린공원이 있어서 조경과 휴양, 운동 등의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배치로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 했다. 또한, 인기 평면설계인 4Bay 설계를 적용하여 넓은 서비스 면적과 풍부한 수납공간 등을 제공하여 주부들의 가사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저층 필로티 설계를 통해 단지의 개방감을 더했으며, 규모에 걸맞은 복합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되어 있어 입주민의 품격을 더해 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생 모은 12억 기부한 할머니

    6·25전쟁 때 남편을 잃고 홀로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탁한 박수년(85)씨가 보건복지부로부터 ‘행복나눔인상’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박씨는 지난 3월 남편 ‘김만용’씨의 이름으로 수성구 ‘수성 인재육성 장학재단’에 12억원을 기증했다. 박씨는 “결혼 2년 만에 사별한 남편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1948년 17세 때 김씨와 결혼했다. 신혼생활도 잠시, 전쟁이 터지자 남편은 참전했고 그로부터 2년 후 박씨는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받았다. 이후 박씨는 농사부터 직물공장 일까지 억척스럽게 일하며 조금씩 재산을 모았다. 번 돈은 대부분 저축했고 정작 자신은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12억원을 기탁하면서도 박씨는 얼굴 공개를 거부했다. 장학재단은 부부의 이름을 딴 ‘김만용·박수년 장학금’ 1000만원을 수성구에서 지내는 성적 우수 학생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잠을 두 번에 나눠서 자면 달라지는 점

    [건강을 부탁해] 잠을 두 번에 나눠서 자면 달라지는 점

    많은 사람이 밤에 깨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인다. 이 경우는 체내 시계가 한 번에 길게 수면하는 것보다 두 번에 걸쳐 짧게 나눠 자는 것이 더 잘 맞기 때문일 수 있다고 호주 연구팀은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인 심리학자 멜린다 잭슨 박사(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와 쇼반 뱅크스 박사(남호주대 수면연구소)는 이런 ‘분할 수면’은 원래 일반적인 것이었으며, 8시간 동안 계속 자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 기록부터 재판 기록까지 역사를 통틀어, 분할 수면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며 이런 수면은 오늘날 낮잠 자는 일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수면은 당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일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유연성 있게 접근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두 박사는 분할 수면에 관한 역사와 왜 이런 수면이 한 번에 자는 ‘통합 수면’보다 더 좋을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불면증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며 나타난 병이다 약 3분의 1의 사람이 밤 동안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을 갖는 등 수면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밤에 깨는 것은 대부분 환자에게 고통이 되지만, 분할 수면 사이에 발생하는 각성 시간이 일반적이었음을 제시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의료 기록과 법원 기록은 물론 심지어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부족에서도 역사적으로 분할 수면에 관한 공통적인 언급이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바나비 러지’(Barnaby Rudge·1841)에서도 분할 수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또 인류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인은 분할 수면을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잠이 드는 것은 취침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의해 결정됐다. 역사학자 A. 로저 에키르크의 저서 ‘밤의 문화사’(At day‘s close: night in times past)는 당시 가정에서는 해가 진 뒤 2시간 동안 잠자리에 들고 1~2시간 동안 깬 뒤 이후 새벽까지 두 번째 잠을 자는 방법을 묘사했다. 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사람들은 긴장을 풀거나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혹은 부부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달이나 기름 램프의 빛에 의존해 책을 읽거나 나무를 베고 혹은 바느질하는 등 활동에 참여했다. 에키르크는 첫 번째(first)와 두 번째(second) 수면이라는 말로 언급된 분할 수면이 17세기 후기 동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북부의 상류층을 시작으로 이후 200년간 서구 사회 나머지로 확산한 것으로 여겨진다. 흥미롭게도, 19세기 후기 문학에서 불면증에 대한 언급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기 시작한 기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매일 밤 연속된 통합 수면의 밤을 받아들이게 만들어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수면과 그 문제를 지속해 불안감을 더한다. 2. 오후의 달콤한 낮잠은 몸이 원하는 분할 수면 ‘바이페이직 수면’(biphasic sleep)으로도 불리는 분할 수면은 오늘날 사회에서 남아 있는데 바로 오후에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체내 시계는 이른바 ‘점심 후 노곤함’(post-lunch dip)으로 불리는 이른 오후에 주의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 분할 수면이 일반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1990년대 초, 정신과 전문의 토마스 웨어 박사는 한 달 동안 실험실에서 매일 14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낸 집단과 8시간 보낸 집단을 비교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참가자들이 수면을 조정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4주차부터 뚜렷하게 2단계 수면 패턴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4시간 동안 수면하고 1~3시간 동안 깨어 있었으며 그다음 4시간 동안 두 번째 수면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바이페이직 수면이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 자연적인 과정임을 제시한다. 3. 분할 수면은 시간 활용에 유연성을 준다 오늘날 사회는 수면 시간에 있어 종종 유연성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지금도 잠이 들고 깨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흔히 7~9시간 동안 깨지 않고 지속하는 수면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최고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일정이 활동 일주기 이른바 체내 시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겉으로 낮과 밤의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분할 수면 일정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잠자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 때나 빠르게 잠들어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리듬이 낮아지는 시기 동안에 수면에 드는 것이다. 분할 수면 일정의 주된 장점은 직장과 가정에서 시간을 유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은 실제로 분할 수면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며 기억과 학습에서도 중요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일부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인체의 자연적인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분할 수면의 일정은 일부 사람에게 더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이 될 수 있다. 4. 분할 수면은 교대 근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분할 근무의 일정은 수면과 작업 능력, 안전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많은 연구는 하루 동안 총수면 시간이 (약 7~8시간으로) 유지되면, 이를 둘로 나눈 분할 수면이 한 번에 길게 자는 수면보다 작업 능력에 있어 비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이 기상 시간과 작업 시작 시간이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면 작업 능력과 안전성은 여전히​​ 손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분할 수면 일정이 건강에 어떤 혜택을 주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야간 교대 근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분할 근무 일정의 일부 장점은 모든 근로자가 적어도 밤에 잠을 잘 어떤 기회를 얻으며 6~8시간보다 더 오래 주의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한 번에 오래 수면을 하길 바라지만, 이는 모든 사람의 신체 시계나 작업 일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수면은 산업 혁명 이전 사람들에게서 나온 분할 수면에서 오늘날 산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는 원래 하루 두 번 잤다…‘분할 수면’의 장점은?

    우리는 원래 하루 두 번 잤다…‘분할 수면’의 장점은?

    많은 사람이 밤에 깨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인다. 이 경우는 체내 시계가 한 번에 길게 수면하는 것보다 두 번에 걸쳐 짧게 나눠 자는 것이 더 잘 맞기 때문일 수 있다고 호주 연구팀은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인 심리학자 멜린다 잭슨 박사(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와 쇼반 뱅크스 박사(남호주대 수면연구소)는 이런 ‘분할 수면’은 원래 일반적인 것이었으며, 8시간 동안 계속 자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 기록부터 재판 기록까지 역사를 통틀어, 분할 수면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며 이런 수면은 오늘날 낮잠 자는 일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수면은 당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일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유연성 있게 접근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두 박사는 분할 수면에 관한 역사와 왜 이런 수면이 한 번에 자는 ‘통합 수면’보다 더 좋을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불면증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며 나타난 병이다 약 3분의 1의 사람이 밤 동안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을 갖는 등 수면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밤에 깨는 것은 대부분 환자에게 고통이 되지만, 분할 수면 사이에 발생하는 각성 시간이 일반적이었음을 제시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의료 기록과 법원 기록은 물론 심지어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부족에서도 역사적으로 분할 수면에 관한 공통적인 언급이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바나비 러지’(Barnaby Rudge·1841)에서도 분할 수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또 인류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인은 분할 수면을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잠이 드는 것은 취침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의해 결정됐다. 역사학자 A. 로저 에키르크의 저서 ‘밤의 문화사’(At day‘s close: night in times past)는 당시 가정에서는 해가 진 뒤 2시간 동안 잠자리에 들고 1~2시간 동안 깬 뒤 이후 새벽까지 두 번째 잠을 자는 방법을 묘사했다. 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사람들은 긴장을 풀거나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혹은 부부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달이나 기름 램프의 빛에 의존해 책을 읽거나 나무를 베고 혹은 바느질하는 등 활동에 참여했다. 에키르크는 첫 번째(first)와 두 번째(second) 수면이라는 말로 언급된 분할 수면이 17세기 후기 동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북부의 상류층을 시작으로 이후 200년간 서구 사회 나머지로 확산한 것으로 여겨진다. 흥미롭게도, 19세기 후기 문학에서 불면증에 대한 언급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기 시작한 기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매일 밤 연속된 통합 수면의 밤을 받아들이게 만들어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수면과 그 문제를 지속해 불안감을 더한다. 2. 오후의 달콤한 낮잠은 몸이 원하는 분할 수면 ‘바이페이직 수면’(biphasic sleep)으로도 불리는 분할 수면은 오늘날 사회에서 남아 있는데 바로 오후에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체내 시계는 이른바 ‘점심 후 노곤함’(post-lunch dip)으로 불리는 이른 오후에 주의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 분할 수면이 일반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1990년대 초, 정신과 전문의 토마스 웨어 박사는 한 달 동안 실험실에서 매일 14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낸 집단과 8시간 보낸 집단을 비교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참가자들이 수면을 조정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4주차부터 뚜렷하게 2단계 수면 패턴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4시간 동안 수면하고 1~3시간 동안 깨어 있었으며 그다음 4시간 동안 두 번째 수면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바이페이직 수면이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 자연적인 과정임을 제시한다. 3. 분할 수면은 시간 활용에 유연성을 준다 오늘날 사회는 수면 시간에 있어 종종 유연성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지금도 잠이 들고 깨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흔히 7~9시간 동안 깨지 않고 지속하는 수면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최고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일정이 활동 일주기 이른바 체내 시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겉으로 낮과 밤의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분할 수면 일정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잠자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 때나 빠르게 잠들어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리듬이 낮아지는 시기 동안에 수면에 드는 것이다. 분할 수면 일정의 주된 장점은 직장과 가정에서 시간을 유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은 실제로 분할 수면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며 기억과 학습에서도 중요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일부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인체의 자연적인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분할 수면의 일정은 일부 사람에게 더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이 될 수 있다. 4. 분할 수면은 교대 근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분할 근무의 일정은 수면과 작업 능력, 안전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많은 연구는 하루 동안 총수면 시간이 (약 7~8시간으로) 유지되면, 이를 둘로 나눈 분할 수면이 한 번에 길게 자는 수면보다 작업 능력에 있어 비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이 기상 시간과 작업 시작 시간이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면 작업 능력과 안전성은 여전히​​ 손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분할 수면 일정이 건강에 어떤 혜택을 주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야간 교대 근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분할 근무 일정의 일부 장점은 모든 근로자가 적어도 밤에 잠을 잘 어떤 기회를 얻으며 6~8시간보다 더 오래 주의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한 번에 오래 수면을 하길 바라지만, 이는 모든 사람의 신체 시계나 작업 일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수면은 산업 혁명 이전 사람들에게서 나온 분할 수면에서 오늘날 산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균 14세 자치위 “청소년 중심 마을 만들어 볼래요”

    평균 14세 자치위 “청소년 중심 마을 만들어 볼래요”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래요.” 서울 성북구에는 평균 나이 14세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있다. 보통 주민자치위원회의 평균 나이가 57세란 점을 고려하면 성북구 종암동 아동·청소년 주민자치위원회는 무려 40살 가까이 어린 셈이다. 종암동 아동·청소년 주민자치위원회는 종암동에 살거나 종암동 학교에 다니는 11~17세의 아동·청소년 21명으로 구성됐다. 초등학생 8명, 중학생 8명, 고등학생 5명이 참여한 아동·청소년 주민자치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중심의 마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종암동 주민센터에서 위촉식도 열었다. 주민자치위원인 강동균(17)군은 “종암동에는 초등학교 2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있고 고려대가 옆에 있어 아동·청소년은 많지만 정작 마을 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었다”면서 “아동·청소년의 눈으로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한 종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마을 최고 의결기관인 주민자치위원회와 아동·청소년 주민자치위원회가 서로 협력해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종암동을 만들겠다”며 “미래를 책임질 세대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주민센터도 아동·청소년 주민자치위원회 지원에 나섰다. 윤이남 종암동장은 “아동·청소년 자치위원과 함께 마을총회와 주민참여예산, 북바위축제 등 종암동의 중요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이 직접 마을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마을민주주의’ 실현에 주력해 온 성북구는 앞으로도 아동·청소년이 마을 일에 참여할 여러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7세기 글씨에서 20세기 추상화를 보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7세기 글씨에서 20세기 추상화를 보다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질수록 옛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초기의 한자는 3차원인 표현 대상을 2차원으로 묘사한 일종의 구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상화는 곧 해체와 재조합 과정을 거쳐 진전된 형태의 한자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렇게 태어난 한자, 혹은 한자의 배열을 조화롭게 재구성하는 작업이 서예라고 할 수 있다.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행한 서양미술의 발전 단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문 작은 글씨 하나에도 짙게 배인 창조 정신 강원도 삼척에 있는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미수 허목(1595~1682)의 삼척부사 시절 글씨다. 척주는 삼척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전서체(篆書體)로 크게 씌어진 ‘척주동해비’ 다섯 글자는 조형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주는데, 20세기 추상화를 보는 듯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긴다. 역시 전서체인 비문의 작은 글씨 하나하나에도 창조 정신이 짙게 배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척주동해비는 글씨의 아름다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설화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삼척은 파도가 읍내까지 밀려오고, 오십천이 범람해 피해가 극심했다고 한다. 이에 미수가 동해송(東海頌)을 지어 정라진에 척주동해비를 세우자 바다가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추종자들은 미수의 위민 정신이 천지자연마저 감응시킨 사례로 든다. ‘실제로 그랬다면…’이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비석에 새겨진 미수의 예술적 성취가 발산한 영기(靈氣)도 천지자연을 움직이는 데 조금은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인의 영수였던 미수는 인조의 계비인 조대비의 상복(喪服) 문제가 발단이 된 이른바 기해예송(己亥禮訟)에서 3년복을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현종이 1년복을 주장하는 서인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좌천된 자리가 삼척부사였다. 동해송과 척주동해비는 미수가 지방관으로 소임에 철저했다는 증거로 종종 제시되기도 한다. 동해송은 동해 큰바다에 대한 찬양의 뜻을 전하고, 바다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희구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허목은 눈썹이 눈을 덮을 정도로 길어 눈썹 미(眉), 늙은이 수(?) 자로 호를 지었다고 자신의 문집 ‘기언’(記言)에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초상화도 희고 두터운 눈썹이 남달라 보인다. 화폭 상단에 적힌 채제공의 글에 의하면, 정조는 허목의 인물됨에 크게 감동하여 은거당이 그린 82세의 허목 초상을 당대 최고 화사 이명기에게 재현하도록 했다고 한다. 채제공은 정조시대 탕평책을 추진한 핵심 인사다. ●中 상고시대 문자 탐구해 특유의 서체 만들어 미수는 만년에 남인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정치적 소수파에 머물렀다. 예술가로서 허목은 산림(山林)에 머물던 시절 중국의 상고시대 문자를 탐구해 특유의 서체를 만들었는데 세상은 미수의 전서라는 뜻에서 미전(眉篆)이라고 불렀다. 그의 글씨에 담긴 미래지향적 창조 정신은 당시 사람들에게도 크게 인정받았던 것 같다. 허목의 예술 정신은 오늘날 더욱 각광받는다. 국가 및 지방 문화재만 각각 22건과 26점에 이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허목수고본’(許穆手稿本)에는 척주동해비의 원본 글씨도 들어 있다. ‘완귀정’(玩亭)은 영천에 있는 완귀 안증(1494~1553)의 정자를 위해 쓴 것이다. 이 글씨에는 미수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즐겁게 바라본다는 뜻의 완(玩)자는 한쪽이 뚫린 듯 허전하다. 미수는 같은 의미를 가진 완(?)자로 과감하게 대체했다. 획이 많아 번다해 보이는 거북이 구(龜)자는 연못에서 헤엄치는 새끼 거북이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변형시켜 조화를 완성해 냈다. 17세기 작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추상 미술의 경지다. 안동 하회마을의 ‘충효당’(忠孝堂)도 대표작의 하나다. dcsuh@seoul.co.kr
  • 신개념 ‘타운하우스’ 등장···제주 거주형 주택시장 활기

    신개념 ‘타운하우스’ 등장···제주 거주형 주택시장 활기

    국내의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제주에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덩달아 주택 수요도 늘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택이 등장하는 모양새다. 10일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제주 지역 총 인구 숫자는 2012년 58만 3713명에서 2014년 60만 7346명, 지난달 기준 63만 280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30~40대가 제주 지역 유입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의 ‘2016 주택시장 전망보고서’를 보면 제주 유입 인구에서 경제활동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연령대인 30~44세 인구의 비율이 42%로 가장 많다. 45~54세 인구는 17%, 그 자녀 세대인 0~17세 인구는 19%를 차지한다. 이렇게 제주에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택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뛰어난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위치에 주택이 들어서는 분위기다. 최근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는 정원과 텃밭을 갖춘 타운하우스 ‘데이즈힐’이 새로 들어섰다. 타운하우스는 2~3층짜리 단독주택을 두 채 이상 붙여 나란히 지은 집으로, 서구의 주된 주택 양식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른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주택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즈힐’은 해발 180m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주택(33세대)으로, 모든 세대가 바다가 보이는 남향으로 지어졌고, 뒤로는 한라산이 보인다. 또 4인 가족 기준의 거실을 갖춘 실내와 바깥 정원이 연결돼 있고 텃밭 조성도 가능하다. 천지연 폭포, 정방폭포 등 관광명소와도 가까운 위치에 있다.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남 아산 탕정 ‘핫 플레이스’로

    충남 아산 탕정 ‘핫 플레이스’로

    대기업이 들어서는 지역은 보통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다. 해당 기업의 상주인력과 계열사·협력사 등이 동시에 들어서기 때문에 기대되는 배후 수요가 적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위치한 천안의 인구는 지난 5월 기준 91만 990명으로 조사됐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 사이 7.7%가 증가한 것이다. 아산의 경우 같은 기간 9.9%가 증가한 30만 1822명으로 집계됐다. ㈜효성은 6월 중 충남 아산 배방읍 배방 공수지구에 짓는 ‘배방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 시티, 삼성전자 나노시티 온양캠퍼스 등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다. 지상 20층 6개동 규모로 ▲전용 59㎡ 235세대 ▲전용 74㎡ 117세대 ▲전용 84㎡ 200세대 ▲전용 136㎡ 5세대 총 557세대로 구성된다. 특히 중·소형 위주이기 때문에 1인 가구나 소가족 또는 신혼부부들의 입주가 기대된다. 이 단지는 1호선 배방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21번 국도를 통해 천안과 아산 구도심으로의 접근도 빠르다. 배방역-탕정(한내로)간 도로를 이용하면 탕정산업단지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반경 2㎞ 내에는 삼성물류센터와 삼성전자 나노시티 온양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또 하나로마트, 이마트, 우체국, 배방주민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과도 가까우며, 모산중(예정)과 배방고 등 학교도 인접해 있다. 단지는 전 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된다. 인기 평면설계인 4Bay 설계를 적용,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견본 주택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에 조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곰으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휴식과 정서함양,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예전의 우에노 지역은 도쿠가와 가문의 신사인 간에이사와 그 말사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길하지 않은 북동방향을 다스리기 위해 절을 짓는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에도 막부가 쇠락하고 전쟁으로 사찰들이 파괴되자 메이지정부는 1873년 이 지역을 일본의 1호 공원으로 지정해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했고 1882년엔 국립박물관과 부속 동물원을 건립해 일반에 공개했다. 우에노 일대는 1924년 쇼와 천황의 결혼을 기념해 도쿄시에 공원 관리를 양도한 것을 계기로 우에노온시고엔(上野恩賜公遠·주군에게 하사 받은 공원)이라는 명칭을 갖게 돼 오늘에 이른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위치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의미있는 장소임에도 지금까지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일제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고 자원을 약탈하던 시기에 조성된 컬렉션이 주를 이루고 있고, 유럽에서 건너온 서양미술 작품을 굳이 일본에서 볼 일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지난 5월 하순의 주말을 이용해 찾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국민 품에 안긴 ‘마쓰카타 컬렉션’  국립서양미술관 앞마당에는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지옥의 문’과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과 ‘칼레의 시민’,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가’가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잘 알다시피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松方幸次?,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메이지 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그리고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 미술관을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열정적으로 작품을 사모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우키요에 컬렉션 8000점은 일본 황실에 헌상했고 ,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우여 곡절 끝에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앞둔 근대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속도를 중시하게 된 시대상의 문화와 생황양식이 건축에 반영돼야 한다고 확신했던 그는 콘크리트로 된 고층 공동주거 건물을 파리시내에 건설하는 대단히 파격적인 구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미술관 건축을 꿈꾸며 프랑스 정부에 여러 차례 계획안을 제안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던 그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와시에 있는 빌라 사브와(1928~31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재연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 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있다.  무표정한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정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배로 했다. 단위 전시공간의 폭은 기둥간격 6.35m의 격자 두 개, 길이는 격자 하나로 하고 자연광과 그늘이 드는 공간을 적절히 배치했다. 고전적인 전시공간과 달리 자유로운 평면 개념을 도입해 가변적인 칸막이로 일정한 넓이와 단면을 가진 공간들을 병치시켰다가 칸막이를 조정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정식등록될 전망이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일본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명작들 대부분이 기구한 여로를 거쳐 쳤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 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방문 당시 지하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일본·이탈리아 수교 150년을 기념해 열리는 ‘카라바죠 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카라바죠(1573~1610)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다. 치밀한 사실기법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는데 능해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지만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박쿠스’, 밀라노 브레라미술관의 ‘ 엠마우스에서의 식사’,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성모의 죽음’, 바티칸궁전에 있는 ‘ 그리스도의 죽음’ 등 걸작을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토스·밀라디의 애절한 사랑… 눈물샘 터지네

    아토스·밀라디의 애절한 사랑… 눈물샘 터지네

    뮤지컬 ‘삼총사’는 정의로 똘똘 뭉친 남자들의 이야기로 흔히 인식되고 있다. 실제 내용도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 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 이 네 사람의 모험과 우정이 중심이다. 하지만 작품 속으로 한 꺼풀 들어가면 청춘 남녀의 사랑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다르타냥과 콘스탄스, 아토스와 밀라디의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첫눈에 사랑에 빠진 다르타냥과 콘스탄스의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과 달리 궁정 총사대를 이끌며 왕을 보좌하는 아토스와 왕을 시해하려는 밀라디의 가슴 아픈 사랑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한 남자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밀라디 역의 윤공주와 죄책감을 안은 채 살아가는 아토스 역의 박은석이 펼치는 애절한 열연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반역죄 누명을 쓴 밀라디의 아버지는 밀라디의 연인 아토스의 충심으로 왕에게 끌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밀라디는 복수를 위해 당대 최고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심복이 돼 모두가 인정하는 악녀가 된다. 아토스와 밀라디에 대해 박은석은 “잘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같은 커플”이라고 했고, 윤공주는 “다르타냥과 콘스탄스보다 더 성숙하고 깊은 사랑을 하는 커플”이라고 소개했다. “아토스는 밀라디가 자신 때문에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서로 사랑이 식었거나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밀라디를 사랑하죠. 아토스에게 밀라디는 운명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박은석)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밀라디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있잖아요. 밀라디에게 아토스는 자신의 전부였기에 그에게 받은 상처가 컸을 듯해요.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따라 악녀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될 때까지 많이 아파했을 거예요.”(윤공주) 박은석은 운명적인 사랑을 언급했지만 자신이 아토스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아토스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고 했다. “에사르 후작의 결백을 밝혀내야 할 아토스가 왕의 명령을 어긴다면 더욱 최악의 상황이 될 테니까요.” 극 중 밀라디가 감옥에서 아토스에게 또 한번 버림받고 자신이 처한 가혹한 운명에 절규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장면에서 밀라디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들려주는 노래 ‘버림받은 나’는 절절함을 더한다. “그동안 힘든 일들을 견뎌 온 과정과 운명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노래예요. 노래 자체에 밀라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뭔가를 억지로 보여 주려 하지 않고 동정받아야 할 인물로 보이기 위해 애쓰지도 않아요. 그냥 노래에 푹 빠져 불러요.”(윤공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밀라디 역의 윤공주. 아토스 역의 박은석. 쇼홀릭 제공
  • 금수저란 이런 것…2살 딸 생일에 약 2억 쓴 복싱 스타

    금수저란 이런 것…2살 딸 생일에 약 2억 쓴 복싱 스타

    영국을 대표하는 복싱 스타인 아미르 칸(29)이 딸의 두 번째 생일파티를 위해 억대의 돈을 지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미르 칸과 그의 아내는 3년 전 뉴욕에서 무려 100만 파운드(약 17억 2000만원)를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연것에 이어, 만2세가 된 딸 라마이사를 위해 억 대의 생일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칸이 딸의 두 번 째 생일파티 장소로 선택한 것은 영국 잉글랜드 볼턴에 있는 축구 경기장인 마크론 스타디움 (Macron Stadium)이다. 아미르 칸은 이곳에 250여 명을 초대하고 무려 10만 파운드(약 1억 7200만원)을 들여 호화 파티를 열었다. 아미르 칸과 그의 아내는 딸을 위해 수 개월 전부터 파티를 준비했는데, 디즈니 유명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공주’ 역할의 배우와 화려한 무대를 꾸밀 발레리나 등을 미리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칸은 영국 연예매체인 헬로매거진과 한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훈련에 전념하느라 아내가 준비를 도맡아했다”면서 “내 딸을 위해 쓰는 모든 돈에는 가치가 있다. 내가 힘들게 일하는 것은 모두 나의 아내와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 칸의 아내는 “나는 웅장한 느낌으로 딸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싶었다. 다만 딸이 16살이 될 때 까지 다시는 이런 호화스러운 파티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미르 칸은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가 영국으로 이민간 뒤 태어났으며, 17세 였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다. 이후 2009년에는 안드레아 코델릭에 판정승 하며 WBA 슈퍼라이트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이후 미국 국적의 아내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에선 ‘강남역 살인’…伊선 여대생 엽기 피살 왜?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에선 ‘강남역 살인’…伊선 여대생 엽기 피살 왜?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불안과 공포, 분노의 여진에 떨던 지난달 29일 오전 3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20대 남성이 여대생(22)의 몸에 알코올을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가 자신과 헤어진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끔찍한 범죄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및 우월주의가 개별 국가 단위를 초월함을 보여 주는 사례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155건, 구타 사건이 8856건, 스토킹 사건이 1261건에 달했지만, 이 중 신고를 한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이탈리아의 남성 우월적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어린 시절부터 교육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이러한 사상이 문제로 지적된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국가와 종교를 막론하고 보편적 사상으로 인식돼 온 남성우월주의,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시대·국가 초월한 남성의 폭력·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의 역사는 수렵채집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존을 위해 자연과 동물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했던 당시 인류가 스스로 집을 짓고 도구를 이용해 가축을 기르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타인 혹은 자연과 동물로부터 자신의 것, 공동체의 것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발생했다. 힘의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성과 여성의 명확한 구분이 시작됐고,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이들이 믿는 신의 모습은 대부분 ‘남성’이 됐을 만큼 남성은 우월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신화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수많은 신이 등장하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제우스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자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테네 여신 등 일부 여신이 제우스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쳤지만, 서구 신화 속 가장 우월한 신으로 제우스를 꼽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은 많지 않다. ●신화·종교에서도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 종교는 또 어떠한가. 이슬람은 남녀 불평등 종교의 대표로 꼽힌다. 21세기에도 무슬림 여성들은 여전히 차도르와 히잡으로 온몸을 감싸야 한다. 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닌 문화적 차이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성 차별로 대두되는 이슬람의 남성우월주의가 10세 전후 어린 소녀의 강제 결혼과 오로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염산테러 등의 폭력적 행태를 낳은 것만은 사실이다. 자비와 자애를 강조하는 불교에도 여자는 남자가 돼야만 성불할 수 있다는 전여신설(轉女身說), 여성은 제석천(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나 범천(불교의 호법수호신), 불타가 되지 못한다는 여인오장설(五障說) 등이 존재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과거에 비해 지위가 비교적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비구니는 비구의 종속적 위치에 있다. 이 밖에도 다수의 개신교는 현재도 여성 목사 안수를 불허하며, 대대로 남성 교황을 필두로 해 온 가톨릭 역시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나, 주요 보직을 둘러싼 종교 내 정치적 자유는 불허하는 반쪽 평등을 고수한다. 조선시대 유교사상의 심화는 남성 중심 사회를 만들었고 이것은 남존여비, 남성우월사상으로 가지를 뻗쳤다. 사상이 또 다른 사상을 낳으면서 17세기 이후 조선 여성들은 ‘칠거지악’, ‘삼종지도’ 등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예속적 숙명을 따라야 했다. 결국 시대와 종교, 국가를 불문하고 인류는 끊임없이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왔으며, 이러한 구별이 나아가 차별 및 남성우월주의로 발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권신장·양성평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지금 이 시간에도 남성우월주의를 타파하고 여성 인권 신장을 이루기 위한 각양각색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것은 신(神)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성차별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영국 성공회 교회의 한 여성 주교는 신을 표현할 때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그’(He) 대신 ‘신’(God)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글로스터의 레이첼 트레위크 주교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그렇다고 신(God)이 남성(Male)인 것은 아니다. 신은 신일 뿐(God is God)”이라면서 “신을 묘사할 때 ‘그’(He) 또는 ‘그녀’(She)의 대명사를 쓰는 것보다는 ‘신’(God)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나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 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신학자들은 “언제나 신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말해 왔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신에게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나긴 역사적·종교적 근거를 들어, 누군가는 남성우월주의를 포함한 성차별적 습성이 인류의 내재된 본성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또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차별은 그저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성(神性)의 성별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신학자들의 주장처럼 여성과 남성의 가치를 달리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남녀가 아직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성 평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남성우월주의가 타파됐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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