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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Do You Know Pyeong Chang?”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서 여행이 전혀 달라지는 또 한번의 경험이었다. 온갖 스포츠의 룰을 꾀고 있는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 그들 중에는 88 서울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했던 이도 있었고, 자신의 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노익장도 있었으며, 한국 스키점프 선수를 대번에 알아보는 여기자도 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취재차 한국을 찾았던 그들을 평창까지 움직이게 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간 것은 월정사 녹차의 아릿한 뒷맛, 강릉 선교장이 보여주는 우아한 한옥의 품위, 알펜시아 리조트의 포근한 베개 같은 따뜻한 체험들이었다. 6년 반 후 다시 돌아올 그들을 맞이할 풍경은 강원도의 투명한 설경이겠지만 오늘의 작고 훈훈한 느낌들은 달라질 리 없다. 그 온정은 우리의 핏속에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강원도청, 한국관광공사 강원권 협력단 88올림픽에 참가했던 Mr. 유비쿼터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게리 모건Gary Morgan | 미국 미시건 “88년 서울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있지 않지만 많이 변한 것만은 확실하네요. 그때 DMZ 투어도 하고, 서울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파티도 했던 것 같아요. Jesus!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들은 정말 친절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대구 팔공산에 올라갈 때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손가락을 들자마자 차가 섰어요.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버스 터미널까지 곧장 차를 얻어 탈 수 있었죠. 평창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예전부터 온돌방에서 꼭 한번 자보고 싶었는데 멋진 한옥강릉 선교장을 보고 나니 더 욕심이 났어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플로어에서 잘 수 있는 곳서울 북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였다을 예약했죠. 참! 강릉이 동계올림픽 아이스 종목이 개최되는 곳이죠?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22만명이면 꽤 큰 도시네요. 오케이, 느낌이 좋습니다!” 탄탄한 몸매를 지닌 게리씨는 시간만 충분했다면 오대산 정상까지 뛰어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듯 에너지가 넘쳤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6번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20km, 50km 경보)했던 육상 선수다웠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 28살이었던 그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20km 경보 종목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23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그동안 그는 미스터 유비쿼터스Mr. Ubiquitous라는 닉네임으로 불릴 만큼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는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무려 39개국을 여행했고 미국 50개 주에 있는 모든 국립공원을 탐험했다. 마라톤 대회에도 60회 이상 참가했고, 미국 올림픽 위원회 선수자문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술술 쏟아지는 경이적인 기록들은 ‘스포츠와 어드벤처’로 이뤄진 그의 삶을 마치 숫자로 치환해서 보여주는 듯했다. 그의 칼럼은 미시건 러너(www.michiganrunner.net)와 러닝 네트워크(www.runningnetwork.com)에서 볼 수 있다. 1 정강원(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은 한국의 맛을 미각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보여주는 곳이다 2 항상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리씨도 월정사 해욱 스님이 다도를 알려주시는 동안에는 마치 경기에 임하듯 정신을 집중했다 3 한국의 불교 사찰이 처음이었던 마야는 월정사의 국보, 팔각구층석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눈이라고요? 그건 축제를 의미하죠 스포츠 넷 기자 마야 길야노비치Maja Giljanovic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나 저 선수최흥철 선수 아는 것 같아요! 미스터 초이 아닌가요? 지난 대회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사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사는 스플리트Split,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고 쌓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요. 그래서 몇년에 한번씩 눈이 쌓이면 도시가 마비되고 학교는 문을 닫고, 사람들이 미끄러지고 부러지고 그래요. 하지만 동시에 축제 분위기가 되기도 하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새콤한 차송화밀수였어요. 매실의 상큼달콤한 맛이 최고인데다가 그 작은 쿠키들다식도 정말 예쁘고 맛있었어요. 크로아티아에서는 차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알펜시아의 호텔도 최고더군요. 사실 전 특급 호텔은 처음이었는데, 아기처럼 잘 잤답니다.” 5년차 기자인 그녀는 깡마른 몸매와 다르게 강단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대형 스포츠뉴스 사이트(www.hrsport.net)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베를린,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지역의 챔피언십 대회를 주로 취재해 왔다. 크로아티아가 아직 유고슬라비아연방이었던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혼자 아마추어였던 아버지는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3명의 완주자에 들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는 마야도 취미로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완주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아하는 여행 방법도 ‘기차 여행’일 정도다. 서울역에서 대전까지 KTX를 외면하고 굳이 가장 느린(거의 4시간) 무궁화호를 선택한 그녀가 ‘너무 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했다면, 이해가 될까? 한국전에 참전했던 형에게 보여줄 사진들이야 스포츠 컨설턴트 로버트 러시Robert Rush | 미국 캘리포니아 “형이 셋인데, 여섯 살 많은 큰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지. 내가 고등학생이었으니 51년, 52년 그때였던 것 같아. 집에 돌아온 형이 한국 이야기를 종종했었는데, 이제야 와보게 됐네. 한국은 처음이라서 낯설지만 비빔밥은 정말 마음에 들어. 아까 그 식당정강원에서 먹은 게 사람들이 남은 음식들을 모두 넣어서 손쉽게 비벼 먹었다는, 비빔밥이 맞는가? 나는 식성이 별로 까다로운 편이 아니야. 내가 젊었을 때는 까다로운 사람Picky은 직업을 구할 수 없었으니까. 산에서 며칠을 살면서 벌목을 할 때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야 살 수 있었어. 아까 버스에서 보니 다른 나무로 지탱해 놓은 굽은 소나무들이 종종 보이던데. 금강송이라고? 정말 아름다운 나무더군. 항상 산불을 조심해야 해.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정말 산불이 많이 난다네. 젊었을 때 소방수로도 10년 넘게 일했는데, 가끔 산림관리를 위해 불을 놓아야 할 때도 있었어. 그런데 말야, 아까 차 마시던 곳선교장의 활래정에서 나무 테이블을 보았나? 나무의 본래 모양을 그대로 사용해서, 정말 어메이징하더군.” 일생을 체육 교육에 헌신한 이 77세 노익장의 젊은 날도 만만치 않게 파란만장하다. 15살 때부터 농장에서 배를 따며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육상 코치가 되기 전까지 여름이면 소방수로 일했고, 벌목공, 장례식장의 염꾼 등 무수한 직업을 거쳤다. 6살 많은 형이 미 해군에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에 비하면 학생 신분이라 한국전, 베트남전 등을 피할 수 있었던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거리 해외여행을 거뜬히 소화할 만큼 건강한 그는 이번 여행 동안 누구보다 많은 사진을 찍었다. 83세의 형에게 전쟁 후 한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사진촬영 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카메라와 친숙했던 그는 현재 스포츠 컨설턴트(www.norcalstat.com)로 일하며 선수 지도를 위해 사진과 비디오 자료를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1 선교장의 열화당은 원래 남자 주인의 숙소였으나 지금은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로버스씨가 책을 읽고 있는 테라스는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준 것이다 2 스키점프타워 아래에서 내려다본 알펜시아 전경. 스키장 앞쪽으로 호텔과 리조트촌이 보인다 3 아찔한 높이의 스키 점프대 위에서 과감하게 포즈를 취한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4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물이 되어 버린 스키점프타워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관광객들도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나만의 비빔밥을 요리해 볼래요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프리롱Kiratiana Freelon | 미국 시카고 “제가 버스에서 너무 잠만 잤나요? 올림픽이나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취재하다 보면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밤낮으로 생겨요. 한국에서의 열흘 동안 잠이 많이 부족했나 봐요. 그래도 한국은 어디를 가든지 무선 인터넷이 잘 잡혀서 일하기도 쉽고, 여행에서도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아시아에 온 김에 여러 나라를 한 달 동안 여행할 계획이에요. 서울에 가볼 만한 클럽과 식당을 추천해 줄래요? 대구에서도 팔공산에 있는 여러 절들을 갔었는데, 아까 오대산 월정사 스님과 차를 마신 건 정말 특별한 체험이었어요. 스님과 찍은 기념사진을 꼭 블로그에 올리겠어요. 정강원의 비빔밥은 영감을 주는 음식이더군요. 집에 돌아가면 코리안 비빔밥을 응용한 저만의 비빔밥을 시도해 보게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추장 대신 테리야키 소스를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맛있을 것 같죠?” 키라티아나씨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흑인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여행작가다. 그녀가 대구육상경기 취재차 한국에 온 것도 육상 종목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초에 파리의 아프리카 문화를 테마로 한 가이드북 <블랙 파리Travel Guide to Black Paris>를 출간하기도 한 그녀는 섬세한 시각으로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쓰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http://kiratianatravels.com)와 미국 속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는 커뮤니티 웹사이트(http://loop21.com)에서 그녀의 글을 만날 수 있는데, 무려 한 달간의 여정으로 계획한 아시아 여행의 이야기가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평창 여행은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졌을지, 어머니와 함께할 예정이라는 서울 여행 스토리와 그 이후의 일본 여행까지, 잔뜩 기대가 된다. 스포츠 외신 기자와 함께한 평창의 1박2일 평창의 역사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전의 분기점을 꼽으라면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7월6일이 될 것 같다. 그전에 찾아간 평창과 그후에 찾아간 평창은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았으니 말이다. 희망과 기대로 부풀어 오른 평창의 가을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도 각자의 상상력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그 상상의 토대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맛, 그리고 알펜시아였다. 강릉 선교장의 백미는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인데, 올해부터 다실로 개방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즉석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비비다 정강원 정강원靜江園은 귀한 손님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정갈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난 5월에 한국, 중국, 일본 세 관광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도 정강원을 찾아와 대형 그릇에 100인분이 넘는 비빔밥을 섞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외신 기자 일행을 위해서도 비빔밥의 유래와 준비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로버트씨가 ‘김치’를 처음 먹어 본다며 조심스럽게 젓가락질을 하는 동안 마야는 미역국을 두 그릇째 비우고 전 한 접시를 더 추가시켰다. 키라티아나는 전에 곁들여 나온 간장을 보더니 반색을 하며 비빔밥에 톡 털어 넣기도 했다. 마야도 전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맛이 난다고 한마디를 보탰다. 정강원이 자랑하는 우리 장들의 깊은 맛은 마당 가운데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장독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풍경. 그 풍경이 혹시 익숙하다면 드라마 <식객>에서 정강원을 미리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정강원의 정식 이름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다. 전통음식점뿐 아니라 한옥의 스타일을 잘 살린 숙소, 작은 동물원, 전통 연못, 박물관, 잔디정원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에 맞추어 전통주 담그기, 메밀묵 만들기, 올챙이국수 만들기, 김치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도 신청할 수 있다. 바로 옆에 흐르는 금당계곡의 경치도 즐길 겸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21 문의 033-333-1011~3 www.ktfce.com 요금 비빔밥 체험 1인 1만5,000원, 한정식 3만~10만원, 한옥 숙박 1인 10만원(저녁 한정식, 조식 포함) 스님과 함께 나눈 따뜻한 녹차 한잔 월정사 월정사 수행원 원감인 해욱 스님이 직접 우려 주시는 녹차가 깊은 맛을 찾아가는 동안 손님들의 가부좌는 흐트러졌고 다리를 어디에 둘지 몰라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선만큼은 스님을 향해 고정한 채 한국 녹차와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욕심껏 채우고 있었다. 스님들이 머리카락을 미는 이유가 번뇌를 벗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듣자 20대부터 민머리 스타일이었다는 게리씨는 “그래서 나는 근심이 없나 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대산 월정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자 팔각구층석탑을 포함한 5점의 국보를 보유한 사찰이라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바쁜 와중에도 특별히 시간을 내어 주신 스님께 외국인들도 어설프지만 정성 어린 합장을 올렸다. 난생 처음 절에 와보는 사람도 있으니 자장율사에 대한 이야기나 신라시대 석탑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알 수 없었겠지만 월정사 입구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의 아름다움이야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만국공통의 감동이었다. 오대산의 아름다움은 산행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데, 정상인 비로봉에서 평창쪽으로 내려오는 오대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길에 불교문화유적이 많고, 소금강 지구는 바위가 많아 금강산에 견줄 만한 경치를 자랑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문의 033-339-6800 www.woljeongsa.org 요금 입장료 | 3,000원, 템플스테이 | 성인 1인 1박 4만~5만원(상시 운영) 아흔 아홉 번 놀라게 되는 집 선교장 연못 위에 떠 있는 활래정活來亭은 너무 예뻤다. 연꽃이 모두 고개를 숙인 늦은 오후였지만 푸른 연잎들은 곧 선녀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듯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 순간, 얼핏 활래정의 열린 문 사이로 지나가는 선녀들, 아니 선녀처럼 단아한 여인들이 있었다. 그동안 일반에게 잘 공개되지 않았던 활래정이 올해부터 다실 ‘연잎에 앉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귀한 송화가루로 만든 다식과 차를 내놨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활래정을 포함하는 아흔 아홉 칸 고택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꼽히는 선교장船橋莊이다.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 손이 건축한 한옥은 부유한 사대문가문의 주거양식을 보여준다.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전된 나라의 가장 중요한 민속자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후손들의 노력이 가장 컸고 지금은 나라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래서 구중궁궐 못지않게 겹겹의 문(12개의 대문이 있다)으로 이루어진 저택은 이제 그 문을 활짝 열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 한옥민박, 문화 공연장, 도서관(열화당悅話堂)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가문의 후손에 의해 설립된 동명의 출판사로도 알려진 열화당은 예부터 많은 서화와 문집이 보관되어 있던 사랑채였다가 2009년부터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곳에서 <이조실록> 사본들을 발견한 로버트씨는 마치 한국어를 이해하는 듯 책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문의 033-646-3270 www.knsgj.net 요금 관람료 | 성인 3,000원, 한옥체험 | 15만~25만원 동계올림픽을 위해 도약하는 알펜시아 알펜시아로 들어서는 순간 기자들의 눈이 빨라지고 있었다. 이미 해가 저물고 있어서 내일로 미루어진 시설 견학을 기다릴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냥 하룻밤 머무는 숙소였다면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알펜시아 리조트는 그야말로 ‘동계올림픽의 꿈’을 먹고 자란 곳이다. 두 번의 낙방 끝에 그 꿈을 이뤘으니 그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91% 정도의 완공률을 보이며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크게 3구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와 홀리데이 인 리조트 알펜시아 평창(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특급 호텔이 세워진 알펜시아 타운은 숙박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을 위한 공간이자 스키장, 콘서트장, 워터파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알펜시아 트룬 컨트리클럽은 골프 코스를 끼고 있는 268세대의 프라이비트 별장촌으로 지금 한창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릴 국제 규격의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있으며 봅슬레이, 루지 등의 경기장이 공사 중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23-9 문의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요금 알펜시아 올림픽 특별 패키지 이용시 17만원~41만원.(홀리데이 인 리조트 or 콘도미니엄에서의 1박, 몽블랑 레스토랑에서의 석식 혹은 중식, 워터파크 ‘오션 700‘ 이용권 포함) 1 정강원의 최고 인기 메뉴는 비빔밥인데, 그 유래와 재료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2 다도를 시연해 주시는 월정사 해욱 스님 3 알펜시아의 특1급 호텔인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Q 알펜시아 리조트가 선수촌이 되는 건가요? A 빙상 종목들은 아이스링크가 있는 강릉에서 개최되고, 설상 종목은 새로 활강장이 만들어질 정선의 중봉스키장과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알펜시아에는 스키 점프와 트라이애슬론, 바이애슬론 등의 일부 종목만 진행됩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숙소도 강릉, 태백 등지로 나뉠 예정입니다. 대신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가 올림픽 미디어센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Q 손님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의 숙소가 갖추어졌나요? A 올림픽위원회의 기준이 1만6,000실이라서 평창뿐 아니라 강릉, 진부 등 인근의 숙박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입니다. 모두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서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홀리데인 인 스위트(콘도미니엄)의 419실, 홀리데이 인 리조트(호텔)의 214실, 인터콘티넨털 호텔의 238실을 포함해 약 940실 정도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Q 경기장은 모두 완성되어 있나요? A 현재 용평스키장은 높이 800m 이상, 슬로프 길이 3.4km 이상이어야 하는 국제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새로운 알파인 스키 활강장이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정선에 중봉스키장을 새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알펜시아의 스키점프 대회장 역시 현재 가능한 수용 인원이 1만5,500석인데, 국제 기준은 6만석이라서 확대공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봅슬레이와 루지 경기장 등은 2013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Q 지금 알펜시아 리조트에 가면 즐길 거리가 있나요? A 알펜시아 스키장이 2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고, 올해 여름에는 오션 700이라는 워터파크가 개장했습니다. 겨울에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로 2,500명을 수용하는 규모입니다. 또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핑타워에 올라가면 알펜시아 리조트뿐 아니라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콘서트홀은 대관령음악축제의 주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 밖에도 승마 체험, 행글라이딩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알펜시아에 세워진 한국 유일의 스키점프타워 2 여름철에는 점프대에 물을 흘려 보내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 surprise encounter 영화 <국가대표>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 최흥철 선수와의 짧은 만남 알펜시아의 스키점프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최흥철 선수를 먼저 알아본 것은 부끄럽게도 스포츠 외신 기자들이었다. 갑자기 외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최흥철 선수는 당황한 기색을 금세 거두고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스키점프를 시작한 것은 9살 때인 91년이었다. 그때부터 무주리조트 소속 선수가 되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프로 스키 점프 선수로 살아온 것이다. 이 대목에서 외신 기자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키우고 있던 무주는 스키점프, 루지, 프리스타일 중에서 에어리얼 등 비인기 동계올림픽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었다. 올림픽 개최의 꿈은 평창에서 이뤄졌지만 무주의 투자가 씨앗이 되어 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기초체력 다지기와 밸런스 훈련, 이미지 훈련 등을 반복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인데 눈이 없는 여름에는 ‘스키점프대에 물만 흘려 보내면 점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시간을 빼앗을 수 없어서 그와의 담소는 이쯤에서 그쳤다. 그리고 최흥철 선수가 영화 <국가대표>에 등장하는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가 지난 4월에는 SBS의 리얼리티 커플매치 프로그램인 <짝>에도 출연했었다는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은행 ‘연봉킹’ 씨티銀 男직원

    상반기에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은행원은 한국씨티은행 남자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급은 평균 800만원으로 하나은행 여자직원의 평균 월급 300만원의 2.7배에 달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 1인당 급여지급액은 평균 3700만원으로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제일은행보다 많았다. 이를 6개월로 나눈 월 급여는 평균 617만원이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산업 근로자 명목임금 279만원의 2.2배 수준이다. 씨티은행 여직원의 평균 급여는 450만원 수준이었다.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월급은 417만원으로 주요 은행 중 가장 적었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여직원의 수가 5639명으로 남직원 수 3750명보다 많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인당 평균 급여가 월 567만원으로 씨티은행의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550만원과 533만원이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장애인 의무고용 눈 감은 공공기관들

    장애인 의무고용 눈 감은 공공기관들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법률에 명시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1개 정부기관 가운데 36개 기관이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3%)에 미달되지만 정부 공무원의 경우 법률상 부담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어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용섭 의원(민주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0개 공공기관 가운데 법률(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로 명시된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되는 기관은 전체의 65%인 169개에 달했다.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공공기관도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재외동포재단, 통일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6곳이었다.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정부기관과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우 3%이며, 기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2.3%다. 260개 공공기관 중 장애인 고용률 미달에 따라 고용부에 부담금을 납부한 기관은 89개 기관으로 지난해 무려 58억 3656만원이 납부됐다. 상시근로자 수와 장애인근로자 수를 감안해 지난해 부담금 규모를 적용했을 때, 1억원 이상 납부한 기관은 10개 기관으로 총 28억 8000만원을 납부해 전체 부담금의 약 50%를 차지했다. 부담금 대상은 연평균 100인 이상 근로자 고용 사업주다. 의무 고용률에 미달되면 한달 기준으로 의무고용률의 50%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 1명당 53만원이 부과되며 50% 미만에 대해서는 가중치 50%가 부과돼 1명당 79만 5000원이 부과된다. 특히 81개 정부기관 중 36개 기관(44%)의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이 법정 의무고용률(3%)에 못 미치는 2.40%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장애인 공무원 고용 비율이 가장 낮은 기관은 경기도교육청(0.99%)이며, 16개 시·도 교육청의 평균 비율도 1.33%로 낮았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야 할 정부기관들이 장애인 고용률을 위반해도 부담금이 면제되고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는 탓에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장애인고용촉진법에 규정된 부담금 적용 대상은 국가공무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졸 채용 계획을 밝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이 각각 0.88%, 1.16%로 장애인 의무고용률(2.3%)에 훨씬 못 미쳤다. 기업은행은 무려 7억 9017만원, 산업은행은 2억 2414만원의 부담금을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이 법에 명시된 장애인 고용 의무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가 내놓은 고졸 채용 계획 역시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철저히 지키도록 관리하는 한편 고졸 채용 역시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짝퉁 군복·미사일 등 불법 유통 4명 검거

    폐기처분된 미군 훈련용 무기와 중국산 군복 등 이른바 ‘짝퉁’ 군용 물품을 불법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유통시킨 물품들 가운데 미군의 훈련용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특히 짝퉁은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작전 혼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윤모(54)씨 등 4명을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과 경기 동두천시에서 무허가 군용물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몸체, 훈련용 미사일, 야간투시경, 무전기 등 군용물품 41점을 시중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모(35)씨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군용물품 매장과 관련 인터넷 쇼핑몰을 경영하면서 2009년부터 중국산 디지털무늬 군복 300여점을 판매했다. 김씨는 중국 보따리상 등을 통해 군복 1점당 3만~5만원에 들여와 15만~17만원에 팔았다. 조사 결과, 압수된 훈련용 미사일은 탄두가 없어 폭발 위험성은 없으나 장약 등 필요한 부품이 갖춰지면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사일 발사기는 주요 부품이 없고 1회용이라 재사용할 수 없으나 절단이나 용접 과정 없이 원형 그대로 유통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이길여 통합가천대 총장 “경쟁력 없는 대학 도태 위기… 구조조정은 생존의 문제”

    이길여 통합가천대 총장 “경쟁력 없는 대학 도태 위기… 구조조정은 생존의 문제”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최근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의 통폐합을 승인했다. 이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4년제 사립대로서는 처음으로 통합되는 의미를 지녔다. 이길여(79) 통합가천대 총장은 25일 “대학 구조조정은 입학 정원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필연적인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구조조정은 재정 건전성과 교육의 질 모두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학이 탄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새 모델의 탄생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 통합의 배경은. -대학에 입학하는 18세 인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줄고 있다. 2018년에는 대학 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생보다 많게 되고,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90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력 없는 대학은 도태의 위기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해 자발적인 구조 개혁을 준비해 왔다. →이미 통합해 본 경험도 있는데. -2005년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을 가천의과학대로 통합했고, 2006년 경원전문대와 경원대를 합쳤다. 통합된 대학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대학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입학 성적도 상승했다. 그리고 이번에 또 전례 없는 대규모 통합을 단행한 것이다. →이번 통합이 구조조정의 모델이 되고 있는데, 그 효과는. -경원대는 수도권 명문 대학으로, 가천의과학대는 의료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양교의 교육 인프라와 훌륭한 인적 자원을 결합하면 교육과 연구 역량이 강화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유사·중복 학과를 합쳐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적정 수준의 정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경쟁력을 갖춘 명문 가천대가 되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인데, 해결책이 있다면.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이는 참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분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올해 인상분 전액을 이미 재학생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장학금과 학생복지 개선 사업비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전교생 1만 5000명에게 17만원씩 개인 계좌로 ‘토익 향상 장학금’을 지급했다. →교육 전문가의 입장에서 대학 구조조정의 방향은. -교육의 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답이 있다. 교육의 질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상황에 대한 냉철한 자기 진단과 반성, 선택과 집중, 미래를 위한 투자가 대학 구조조정의 3대 원칙이라고 본다. 우리는 수도권 대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천대라는 선택을 했고, 통합에 올인했다. 특성화 학과는 집중 육성하고 유사 학과는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가천대는 10대 사학을 넘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10대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액 1000억원의 용도는.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1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할 생각이다. 이는 모두 가천대의 발전을 위한 교육 시설 확충, 우수 교원 충원, 연구 기반 인프라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장학재단에서는 가정 환경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 확대에 노력할 것이다. 2012년까지 120명의 교수를 신규로 채용하고, 2012년 1월 하와이에 가천대의 글로벌 거점인 연수 센터를 개관하기로 했다. →통합 가천대의 발전 계획은. -통합대는 2020년까지 10대 사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원 캠퍼스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나노, 의료 관광 등 첨단 분야 선도 캠퍼스로, 인천 캠퍼스는 의과학과 의료보건 분야 메디컬 캠퍼스로 특성화된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 예술 분야에서 쌓아온 경원대의 실력과 의생명·약학·보건 등 메디컬 분야의 강점을 가진 가천의과학대의 힘, 그리고 가천의대 길병원의 역량을 3대 축으로 가천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울 것이다. 최근 전국 국·공립 고교 교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교장들이 통합대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설문에 참여한 282명의 교장 중 98%인 277명이 2020년까지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10대 사학 진입을 이룰 수 있다고 답변했고 그 이상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설] 베이비부머 노후안전망 서둘러 짜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민연금연구원 등과 조사해 정부에 제출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실태조사 내용은 베이비부머 위기론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택 마련과 자녀 사교육비에 짓눌리다 보니 노후 준비는 사실상 무방비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들 중 31.4%는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마저 얻지 못해 극빈층으로 곧장 추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안전장치로 일컬어지는 국민연금에조차 가입하지 못한 비율이 13.7%나 되고, 퇴직금이 없는 이들도 63.8%다. 이에 앞서 올 초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 조사에서도 베이비부머들의 월평균 저축액은 17만원으로, 평균 은퇴생활비 월 211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산과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안전망 확보 문제는 항상 뒷전으로 밀렸다. 제1 직장의 평균 퇴직연령이 54세 내외임에도 노동시장 은퇴연령은 세계에서 가장 긴 71.2세라는 사실이 증명한다. 노후 생계를 위해 각자 알아서 노동시장을 전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연금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소득빈곤율은 45.1%로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인 13.5%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국민연금 역시 소득대체율이 42.1%로 OECD 평균인 5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은퇴연구센터의 앤서니 웹 박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상황을 ‘슬로 버닝 크라이시스’(Slow Burning Crisis)로 규정했다. 서서히 타오르는 불꽃처럼 의식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위기에 직면한다는 뜻이다. 베이비부머의 집단적 위기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우선 각 개인이 공적부조-공적연금-개인연금 및 저축 등으로 3중, 4중의 노후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사전 경보음을 울려야 한다. 정부는 고령자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령자 특성에 맞는 사회적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야 한다. 고령자의 고용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령자 빈곤은 결국 국가의 부담으로 귀결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강력히 촉구한다.
  • 올 여름휴가비 1인당 17만원

    우리 국민 100명 가운데 64명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1.5%는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사람당 약 17만원의 휴가비를 지출해 여름 휴가비로 약 3조 6000억원 정도가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달 23~28일 DSR컴퍼니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휴가 여행 계획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1.8%), 다녀올 계획(40.1%)이거나, 다녀올 가능성이 높은(22.4%) 응답자는 64.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6.1%)에 견줘 18.2% 포인트 높은 응답률이다. 휴가 시점은 25~31일 32.6%, 8월 1~7일은 22.7%로,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여행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17.7만원인 가운데, 10만~20만원 미만이 36.2%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미만도 21.3%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여름휴가 지출액을 추정한 결과, 총 3조 6111억원의 관광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6조 1576억원, 고용 유발 효과 4만 3694명으로 추정돼 국내 휴가 활성화가 내수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모친 병 고치려 340km 걸은 中소년 ‘감동’

    중국의 한 시골 소년이 모친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려 340km에 달하는 먼 거리를 걸어나가 도시에서 구두닦이를 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중국 지역지 광저우일보는 한 시골 소년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모친의 치료를 위해 한 달 동안 340km를 걷게 된 사연을 소개하면서 중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뤄웨이커의 가족은 지난 2009년 부친을 급성 뇌출혈로 떠나보내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모친이 보모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모친 뤄루자오 마저 지난 2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두통과 구토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아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한 달 생활비가 1000위안(약 17만원)이었던 이 가족에게는 수술비를 포함한 치료비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녀는 수술을 포기하고 아들을 여동생 집에 맡겼다. 2개월 뒤 우연히 이모의 전화통화를 듣게 된 소년은 모친이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모친의 수술비를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폐목재로 구두닦이함을 만든 뒤, 몰래 집을 나와 광저우를 향해 무작정 길을 걸었다. 그는 끼니를 잡초와 빗물이나 개울 물로 배를 채워 속을 달래고 잠은 길가의 숲이나 황무지 등 아무 곳에서나 쪽잠을 청하면서 무려 한 달간을 강행군한 끝에 광저우에 도착했다. 소년은 곧바로 사람들이 가장 붐빈다는 남방병원 앞에서 구두닦이를 시작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구두 한 켤레당 2.5위안을 받을 때 1위안을 받는 저가 전략을 사용했다. 그는 언제 20만 위안을 벌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지만 값싸게 구두를 닦으면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그는 구두닦이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쓴 종이를 주변에 붙여놓았고, 그 사연을 본 사람들은 1위안보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심지어는 200위안을 기부한 사람도 있었다. 이에 그는 광저우로 온 지 5일 만에 800위안(13만 4000원)을 벌어들였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인터넷으로 널리 퍼지자 중국 각지에서 뤄웨이커를 향한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뤄웨이커의 어머니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광저우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뤄웨이커는 현재 어머니를 간호하며 병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왕 ~ 과천 통행료 안내면 그만?

    경기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의 통행료를 내지 않는 얌체 차량이 늘고 있다. 어떤 차량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1100여 차례나 상습적으로 통행료를 내지 않고 있으나 아무런 조치도 받지 않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의왕~과천 고속화도로의 통행료 체납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억 1789만원에 달한다. ▲2008년 4309만원(2만 682건) ▲2009년 8320만원(2만 8945건) ▲지난해 6770만원(4만 4724건) 등으로 체납액과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유료도로통행료징수 조례는 통행료를 납부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10배 범위에서 부가통행료를 부과하고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으면 압류 등 체납처분 절차를 거쳐 채권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려 1100여 차례나 상습적으로 통행료를 체납한 차량까지 생겼다. 한 1t 화물차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를 1178차례나 무단으로 드나들었다. 이 차량이 내지 않은 통행료는 과태료를 포함해 817만원. 경기개발공사 유료도로사업소 관계자는 “통행료가 800원에 불과해 차적을 조회하고 압류 등 처분을 거치는 행정적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해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酒車 전쟁’…음주운전 적발 땐 무조건 형사처분

    지난 17일 오전,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 법정. “피고인은 공소인이 증거로 제출한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 대해 이견이 있습니까.” 재판장의 질문에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망쳤다 붙잡혀 ‘공공안전 위해죄’로 기소된 피고인 천자(陳家)는 “이견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재판 장면은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천자 외에도 역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유명 연예인 가오샤오쑹(高曉松), 지난 1일 음주운전 사범을 무조건 형사입건하도록 한 형법개정안이 발효된 후 처음으로 적발된 리쥔제(李俊杰) 등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 재판에서 유명 가수 겸 영화인인 가오샤오쑹은 징역 6개월, 리쥔제는 징역 2개월에 벌금 1000위안(약 17만원) 선고를 받았다. 중국이 ‘음주운전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음주운전이 난무하자 단순 음주운전 사범이라도 적발되면 난폭운전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위험운전죄’로 형사처분하도록 형법을 개정했고, 도로교통법의 음주운전 처벌 조항도 대폭 강화했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형법개정안 발효 후 보름동안 공안(경찰)은 음주운전 사범 2038명을 적발해 646명을 기소했다. 서슬 퍼런 단속과 형사처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음주운전은 대폭 감소했다. 보름 동안의 적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줄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도 3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률적인 형사처분에 대한 논쟁도 격렬하다. 중국의 대법원 격인 최고인민법원 측이 최근 각 인민법원에 “적발 시간 등 경중을 가려 음주운전 사건을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하자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법률의 해석권은 법률을 제정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있다.”면서 제동을 걸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울산과기대 등록금 국립대보다 174만원 비싸

    국내 첫 법인화 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등록금이 국립대 평균에 견줘 174만 5000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UNIST와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UNIST의 지난해 연간 등록금은 617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국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 443만원보다 174만 5000원 많은 것이다. 포스텍(558만원), 광주과학기술원(100만원), 카이스트(최고 600만원) 등 경쟁 대학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UNIST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모두 거둔 뒤 한 학기 학점 4.3 만점에 3.3점 이상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되돌려 주고, 3.2점에서 2.8점까지는 등록금의 50%를 제공하는 한편 2.7점 이하는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 기준에 미달한 전체 학생의 20%는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받지 못했고, 전체 학생의 10%는 등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NIST 관계자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기준 학점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아예 받지 않았다가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포스코, 스테인리스 값 t당 10만원 인하

    포스코가 니켈이 주로 들어가는 스테인리스 제품 ‘300계’ 출하가격을 10만원씩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가격을 내렸다. 포스코는 최근 주원료인 니켈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등 원가 하락 요인이 발생하자 이를 고객사에 돌려주기 위해 5월 출하분부터 스테인리스 열연 제품과 냉연 제품 가격을 각각 400만원, 427만원에서 390만원, 417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 인하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들의 판매 경쟁력을 회복하고, 저급수입재의 무분별한 유입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3억 1979만원 VS 148만원.’ ‘교수님’이라고 불리더라도 연봉에서는 최대 21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재정력 등에서 격차가 확대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정교수뿐만 아니라 시간강사보다 못한 정교수, 정교수 못지않은 전임강사 등도 속출하고 있다. 교수 사회에서 ‘연봉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정교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후하박’(上厚下薄)’, 국립대는 이와 반대로 전임강사에 대한 처우가 나은 ‘상박하후’ 양상을 각각 보이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 교수 중 최고 연봉자는 을지대의 정교수로 3억 1979만원이다. 이는 정교수 가운데 최저 연봉자인 인하대 교수(856만원)보다 37.4배, 연봉이 가장 적은 강남대 전임강사(148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16.1배 많은 것이다. 전임강사라고 해서 박봉에 시달리는 것만은 아니다. 4년제 대학 가운데 한양대의 전임강사는 1억 2039만원,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배화여대의 전임강사가 9317만원을 각각 받았다. 대학 간 평균 연봉 격차는 최대 12.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4년제 대학은 고려대로 1억 5468만원이다. 을지대 1억 4183만원, 포항공대 1억 2680만원, 가톨릭대 1억 2266만원, 한양대 1억 190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와 사학의 라이벌로 꼽히는 연세대는 9820만원으로 고려대의 63% 수준에 불과했다. 2·3년제 대학에서는 국제대학 1억 1389만원, 동남보건대학 1억 781만원, 대림대학 1억 581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4년제 대학은 영산선학대 1231만원, 인천가톨릭대 2399만원, 수원가톨릭대 2803만원 등이다. 다만 이들 대학은 급여 체계가 일반 대학과 다른 신학대나 신생 대학이다.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부산정보대학이 4063만원, 군장대학 5008만원, 주성대학 5166만원, 경복대학 5319만원 등으로 낮았다. ●대학 내 연봉 격차, 수당·부수입 탓 같은 대학의 동일 직급 내에서도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을지대의 경우 최고 연봉 정교수(3억 1979만원)와 최저 연봉 정교수(4769만원) 간 편차가 6.7배(2억 7209만원)에 달했다. 인하대도 교수 간 연봉 편차가 2억원이 넘었으며, 연봉 편차가 1억원이 넘는 대학은 모두 14곳으로 조사됐다. 연봉 편차가 큰 4년제 대학 대부분은 을지대를 비롯해 의대가 있는 사립대학들이다. 의대 교수는 본봉 이상의 진료 수당 등을 받기 때문이다. 교수에 비해 학생이 많을 경우 받는 초과 강의료도 연봉 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고려대(2억 5535만원)와 대구가톨릭대(2억 4567만원), 원광대(2억 4001만원), 충북대(2억 1918만원) 등에서는 연봉 2억원대 교수가 등장했다. 2·3년제 대학의 경우 산학 협동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통해 본봉 이상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2억 5625만원을 받은 대경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사립대 상후하박, 국립대 상박하후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정교수 연봉 격차는 크지 않았다. 4년제 국공립대 36곳의 평균 연봉은 8389만원, 사립대 170곳은 이보다 300여만원 많은 8685만원이다. 2·3년제는 국공립대 5789만원, 사립대 6775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울산과학기술대는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 880만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높았지만, 전체 4년제 대학 순위에서는 16위에 해당한다. 국립대 중 4위인 서울대(9484만원)는 전체 73위에 그쳤다. 반면 전임강사 평균 연봉에서는 국·공립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년제의 경우 경북대(제2 캠퍼스 7977만원)와 서울대(6086만원)를 비롯해 상위 20위권 대학에 국·공립대 8곳이 포진해 있다. 전임강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림대(8091만원)로, 웬만한 대학 정교수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말 심층취재] 나는 19일밤도 시속 180㎞로 달린다 강원랜드로

    [주말 심층취재] 나는 19일밤도 시속 180㎞로 달린다 강원랜드로

    깔끔한 감색 정장, 단정한 이목구비, 명석해 보이는 눈빛…. 아무리 뜯어봐도 ‘도박’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3년 전 대기업에 입사한 명문대 출신의 A(31)씨. 그는 지난 한해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 속에서 지냈다. ●낮엔 대기업 직원… 밤엔 ‘바카라’ 2~3일에 한번꼴로 강원랜드로 ‘출퇴근’하면서 생활은 엉망이 됐다. 전세금을 날렸고, 여자친구는 곁을 떠났다. 어머니에게는 죄인이 됐다. 1년간 9300여만원을 잃고 사생활과 업무까지 전부 뒤엉킨 끝에야 비로소 그는 스스로 강원랜드 출입제한을 신청했다. 매일 오후 6시 퇴근 무렵 회사 앞에 대기했던 단골 ‘나라시’(불법 영업 택시) 운전기사의 전화번호도 삭제했다. 사무실에서 퇴근한 뒤 강원랜드로 출근하고, 밤새 ‘바카라’에 올인한 다음 새벽에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던 일상도 지웠다. 그는 “1시간 반 만에 강원랜드로 가는데 시속 180㎞로 달리는 차 안에서 ‘목숨 걸고 가는구나, 그래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그 당시에는 사람이 아니었다. 잘나가는 대기업 회사원인 내가 출퇴근하듯 그런 곳을 드나들 줄 몰랐다.”면서 “정말 도박에 미치면 자신과 주변 사람 돈까지 다 탕진해도 못 빠져나온다.”고 돌이켰다. ●여친 떠나고 엄마 피눈물에… 사건의 발단은 평범했다. 지난해 1월 초 친구들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 놀러갔던 것이 화근이 됐다. 카드를 하다 심심풀이 삼아 근처 강원랜드에 발을 들인 것이 족쇄가 됐다. 3시간 만에 25만원을 땄다. 묘하고 짜릿한 흥분. 승리감과 쾌감이 느껴졌다. 숨 막히는 사내 경쟁도, 복잡한 세상살이도 잊을 수 있었다. 그는 1주일 뒤 혼자 강원랜드를 찾았다. 몇 시간 만에 400만원이 들어왔다. 밤을 새웠는데도 힘든 줄 몰랐다. 금요일 밤에만 강원랜드를 찾던 횟수가 점차 평일로 늘어났다. 한달에 한두번이 일주일에 두세번이 됐다. 다섯 번째까지는 비싼 요금 탓에 버스를 이용했지만 나중엔 고급 승용차인 나라시만 고집했다. 큰돈이 오가니 작은 돈은 우스워졌다. 그는 “17만원이라 해 봤자 고작 한번 베팅하는 값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빨리 가야 더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25만원 쾌감에 넉달 새 5000만원 날려 네 번째 방문부터는 손해가 더 커졌다. 10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끝도 없이 잃었다. 베팅 상한액 때문에 나중에는 나라시 기사에게 칩 두개(20만원)를 따로 주고 ‘병정’(대리 베팅)노릇까지 시켰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쓴 돈이 4개월간 무려 5000만원. 결혼자금으로 모아 놓았던 돈을 싹 날렸다. 결국 어머니에게까지 손을 벌렸다. 아예 베팅 한도나 방문 제한이 없는 마카오로 원정도 떠났다. 금요일 일을 마치기만을 기다린 뒤 토요일 새벽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악마의 칩’에 사로잡혔다. 월요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로 출근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렇게 또 4000여만원이 공중분해됐다. 피곤한 올빼미 생활과 잦은 거짓말에 삶은 피폐해져 갔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했다. 환갑이 다 된 어머니는 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는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주신 돈을 그렇게 내가 날렸다.”면서 “전세방을 빼 작은 방으로 옮기고, 어머니에게 일부 돈을 돌려 드리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호통 대신 어머니의 말 없는 피울음에 그는 서서히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그는 “중독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악마 같은 유혹에서 벗어난 지 6개월이라고 했다. “한번도 다시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강원랜드는 출입제한 때문에 어차피 못 간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한번도 가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몇주 전 동남아 출장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 딱 50만원만 들고 갔다. 400만원을 땄다.” 백민경기자 white @seoul.co.kr
  • [악마의 칩에 빠진 新도박족] 강원랜드 출퇴근족 동행취재

    [악마의 칩에 빠진 新도박족] 강원랜드 출퇴근족 동행취재

    지난 8일 오후 6시 20분 동서울터미널 앞. 40대 남성 두명이 서 있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레 접근한다. “사북, 고한요.” 어느새 뒤쪽으로 다가온 남성이 지나가듯 말을 던진다. 한 남성이 운전기사와 몇 마디 주고받더니 인근 공영주차장 쪽으로 발을 옮긴다. 주차장 앞 도로에는 ‘허’자 번호판을 단 고급 승용차 20여대가 일렬로 대기해 있다. 뒤이어 직장에서 퇴근하고 온 듯한 정장 차림의 남녀들이 하나둘 차에 오른다. 이들 차량은 강원랜드로 향하는 ‘나라시’(불법 영업 택시)들. 한 운전기사는 “버스로 3시간이 넘는 길을 2시간이면 ‘찍는다.’”고 호객행위를 한다. 택시비는 1인 17만원, 2인 각 8만원, 3인 각 6만원이다. 버스보다 승차감이 좋고 총알 택시만큼 빨라 다음 날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단다. 1년째 차량 영업을 하고 있다는 운전기사는 “도박에 미쳐 생활을 내팽개친 사람만 오는 게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 공무원, 학원강사, 자영업자들도 많다.”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일주일에 몇번씩 강원랜드를 찾는다.”고 귀띔했다. 이른바 ‘강원랜드 출퇴근족’인 셈이다. 이들은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강원랜드로 출근한다. 밤새 도박을 한 뒤에는 곧장 회사나 집으로 간다. 3개월간 이 차량을 이용한 학원강사 김모(34)씨는 “이동하는 동안 쪽잠을 자면서 수면을 보충한다.”고 말했다. 호객행위를 하던 운전기사를 따라가 차량에 올라탔다. 하얀색의 그랜저 차량은 생각보다 내부가 깔끔했다. 곧이어 40대와 50대로 보이는 남녀 승객도 동승했다. 그러나 잠시 뒤 엄청난 속도감에 공포감이 들었다. 운전기사는 시속 140~180㎞를 밟아댔다. 영화에서처럼 차량 사이사이를 ‘갈지자’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몸이 쓰러질 듯 좌우로 쏠렸다. 렌터카로 사람을 실어 나를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92조에 의해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말 그대로 불법 차량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아찔한 속도가 익숙한 듯 함께 탄 50대 남성이 덤덤하게 말했다. “사고가 나서 장애자가 된 운전기사가 있는데 다리를 절면서 아직도 영업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운전기사는 한술 더 떴다. “단속 카메라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카메라의 위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고정식 카메라의 경우 주로 1~2차선 방향만 찍도록 설치돼 있는 데다, 이동식 카메라 단속이 밤에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몇 차례 ‘시범’을 보이며 카메라 피하는 노하우도 전했다. 1시간여쯤 달렸을까. 기사는 승객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풀어놓았다. 그는 “서울 시내버스를 몰던 한 손님은 날밤 까고, 다음 날 택시 타고 가면서 자고 그럽디다. 첫차 모는 양반인데 사람 안 죽인 것만 해도 다행이지.”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학원 강사들이나 시간 여유가 있는 자영업자가 많고, 요즘 들어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꽤 많다고 했다. 도박이 어느새 일상 속까지 파고든 셈이다. 40대 여성도 말을 거든다. 미국에서도 카지노를 자주 출입했다는 이 여성은 “강원랜드에서 국내 유명 농구선수에다 연예인을 수도 없이 봐. 나도 나지만, 멀쩡한 직장인들도 평일에 카지노에서 신세 망친 경우 많아.”라고 말했다. 오후 8시. 1시간 40분만에 강원랜드에 도착했다. 내부로 들어가니 평일 밤인데도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부터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주변을 서성이는 기자에게 충고했다. “안산에서 종합병원 하던 전문의도 여기 매일같이 오더니 나중에 차 맡기고 시계 팔고 하다가 결국 지난해 이혼당했지. 가족들한테 버림받고…. 어여, 여기 있지 말고 얼른 돌아가.” 정선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베이비붐세대 4668명 조사

    베이비붐세대 4668명 조사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58년 개띠’ 나은퇴(가상인물)씨는 9년 뒤인 2020년에 은퇴할 생각이다. 은퇴 후 한달 생활비는 200만원(현재가치 환산)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월 소득 386만원의 52% 수준이고 지금 쓰는 생활비 278만원의 72%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하면 지금보다 씀씀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만원이면 국민연금연구원이 은퇴 후 적정 생활비(부부 기준)로 제시한 174만원(전국 평균)과 215만원(서울)의 중간쯤으로 다소 빠듯하게 느껴진다. ●노후 대비 저축 월 17만원 불과 은퇴 후 생활비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58만 6000원을, 직장에서 받는 퇴직연금으로 9만 2000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132만 2000원은 개인 저축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나씨가 노후를 생각해 저축하는 돈은 한달에 17만원에 불과하다. 충분히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했는데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권유하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 비단 나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1963년에 태어난 720만명 베이비붐 세대가 가진 평균적인 고민이다. 8일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해 5~9월 전국 15개 시·도의 베이비붐 세대 4668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준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위한 개인적인 저축과 투자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30.3%였다. 15.8%는 은퇴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고, 계획조차 없다는 사람도 10.6%에 달했다. 반면 은퇴자금 준비를 마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월 평균 17만원을 은퇴 자금을 위해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이 보험을 연금 상품으로 이용하고 10명 중 7~8명이 국민연금을, 6~7명은 예금과 적금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베이비붐 세대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으며 은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저축 포트폴리오가 없음을 알려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징검다리 직업 등 활성화 예상 이들이 은퇴 자금 마련에 소홀한 까닭은 자녀를 위한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월 평균 소득은 386만원으로 전체 가계 평균소득의 1.12배에 해당한다. 수입의 대부분은 자녀 교육과 결혼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대학등록금은 연 소득의 21%인 973만원, 평균 유학비용은 연 소득의 35%인 1621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녀 결혼자금은 연 소득의 74%인 3428만원에 달했다. 은퇴 이후 수입원도 불안정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본인의 은퇴 시점을 62.3세로, 기대수명을 81.5세로 예상한다. 약 20년간 근로 소득이 없는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에 맞춰 고령자 노동시장에 변화가 일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 20년 전부터 관찰된 징검다리 직업(브리지 잡)과 시간제 근로, 복지서비스 일자리 등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정부와 기업이 고령 노동자의 노동 가치에 대해 적절히 평가하고 현존하는 징검다리 직업 시장을 체계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절망 딛고 일어서는 노숙인 삶 조명

    절망 딛고 일어서는 노숙인 삶 조명

    1998년 외환 위기로 여기저기 실직자가 속출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당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노숙인. 그 후 13년이 지난 현재도 약 1500여명이 아직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들에게 더해진 것은 차갑고 싸늘한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그보다 더한 무관심이다. 3일 밤 11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현장르포 동행’에서는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노숙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 2월 중 가장 추웠던 주말, 제작진은 서울역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첫차가 다니기 전 일어나 무료급식을 받으려 줄을 서고, 술자리에 끼기도 하고, 밤엔 박스로 집을 짓고, 빵 한 조각을 노숙인과 함께 나눠먹으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속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쓰는 그들의 희망이 꽃피고 있었다. 남수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도로 화단에서 홀로 생활하는 남수씨는 낡은 손수레를 끌고 밤마다 폐지를 줍는다. 죽기 살기로 일해서 17만원짜리 손수레를 장만했을 때, 그는 집 한 채 장만했을 때보다 더 행복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길 위에 잠시 머물고 있는 그들에게서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다. 서울역 다시서기 상담소에서 매일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윤건주씨. 그는 얼마 전까지 거리에 있던 노숙인이다. 그는 다시서기 상담소를 만나고, 희망의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설 희망을 꿈꾸었다. 이후 일용직, 자장면 배달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그렇게 열심히 모은 돈으로 11만원짜리 작은 쪽방을 얻었다. 그가 되찾은 것은 보금자리가 아닌 삶의 의미이다. 3년 전, 어느 소셜 네트워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매주 서울역에 모여 사비로 간식을 준비하고 서울역을 돌며 노숙인들을 만난다. 그들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함께 웃고 떠들고, 어떤 편견도 없이 노숙인을 대한다. 파란 눈의 그들에겐 서울역의 노숙인은 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제작진은 “기존의 고정관념과 달리 누구보다 정이 그립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노숙인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제역 계기 공무원 연금 뜯어 고친다

    구제역 계기 공무원 연금 뜯어 고친다

    ‘구제역 뒤처리하다 사망한 공무원, 보상금 6900만원이 전부’ ‘구제역 전쟁’에 공무상 사상으로 추정되는 공무원이 13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금지급 기준인 20년 미만으로 재직해도 공무상 사망자에겐 유족연금을 주고, 질병·부상자는 기존 최대 3년에서 완치시까지 요양비를 지급하는 방안이다. 22일 행정안전부와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1일 현재 구제역 지원업무 중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된 공무원은 총 134명이다. 사망자가 8명, 중상자 48명, 경상자 78명이다. 이 중 44명이 공무상 사망·재해를 신청해 사망자 4명 중 3명이 인정을 받았고 부상자 29명이 요양비를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15명은 현재 심사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에 따르면 공무상 사망자 3명 중 유족연금을 받는 대상은 2명뿐이다. 나머지 1명은 재직 기준조항에 걸려 연금을 받을 수 없다. 산재보험, 군인연금과 비교해 공상자에 유달리 까다로운 공무원연금 기준이 구제역 뒤처리에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공무상 사망이 인정되면 받을 수 있는 급여는 크게 유족연금과 유족보상금이다(장제비인 유족조의금은 제외). 재직기간 20년을 채우지 못하면 연금 대신 퇴직일시금에 유족보상금만 지급된다. 액수를 들여다보면 이들에 대한 대우는 더 박하다. 행안부에 따르면 6급 12호봉의 경우 유족보상금 8033만원에 퇴직일시금 3459만원이 전부다. 재직기간 20년을 채운 5급 21호봉도 월 118만원의 연금에 유족보상금으로 1억 1215만원을 받을 뿐이다. 올해 3인 기준 월 최저생계비가 11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30년을 재직(4급 28호봉)해도 연금 월 217만원, 유족보상금 1억 2560만원이 고작이다. 실제로 유족연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경북 영양군 면사무소 직원 김경선(38·시설7급)씨도 근무연수가 7년 7개월이어서 유족보상금이 6900만원에 불과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구제역 뒤처리를 하다 공무상 사망·재해를 당하는 공무원들은 대부분 하위직급에 기능·시설직”이라면서 “부양가족이 많거나 외벌이인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보상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척박한 공무원연금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22일 “20년 미만 재직해도 공무상 사망자는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공무상 질병·부상자는 완치시까지 요양비를 주도록 상반기 안에 연금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장해 1~3급으로 계속 재직하면 장해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순직 인정범위도 확대해 소방·대테러 등 위험직무 훈련 중 사망자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순직은 고도의 생명·신체적 위험을 무릎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입은 직접적 위해로 사망한 공무원만 인정받는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도 21일 공무상 재해에 대해 기간 한정없이 완치시까지 요양비를 지원하도록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장 의원은 “최대 3년의 요양기간이 끝나면 병이 재발하거나 후유증이 생겨도 국가에서 보상받을 법적근거가 없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명 짧아진 ‘신상폰’… 길어진 ‘의무약정’

    수명 짧아진 ‘신상폰’… 길어진 ‘의무약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제품 수명 주기는 단축되는데 고무줄처럼 늘어만 가는 의무약정 기간이 논란이 되고 있다. 2~3년의 의무약정 기간이 족쇄로 작용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데다 신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스마트기기 시장 원리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단말기의 의무약정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이 판매 중인 갤럭시탭은 올인원55 요금제(기본료 5만 5000원) 기준으로 2년 약정을 하면 26만 7000원, 3년으로 약정을 늘리면 3만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KT는 아이패드 16GB 3G모델에 대해 3년 약정을 하면 기기는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오즈스마트55’ 요금제 이상일 경우 2년 약정 시 갤럭시탭 가격은 17만원, 3년 약정을 하면 공짜로 준다. 의무약정 기간이 2년으로 제한된 스마트폰에 대해 3년 약정을 유도하는 일선 대리점도 늘고 있다. 대리점의 경우 3년 약정을 하면 매달 납부하는 할부금을 깎아주는 방식이다. 스마트기기의 출시 주기는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통상 3년 정도인 제품 수명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기에서 6~9개월로 단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주기는 6개월 이내이다. 고가의 스마트폰도 구입하는 순간 구형폰이 된다. 의무약정 계약은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고가의 스마트기기를 구입할 수 있지만 기간 내 해지하면 위약금을 부담하는 일종의 ‘노예계약’인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의 의무약정 기간을 2년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대리점에서도 지켜지지 않는 데다 3년 약정의 태블릿PC가 쏟아지면서 방통위의 권고안도 무용지물이 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광재 강원지사 운명의 오후 2시

    이광재 강원지사 운명의 오후 2시

    이광재(45) 강원도지사의 ‘정치적 명운’이 27일 갈린다.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는 오후 2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연다. 재판부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6월, 추징금 1억 1417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상고기각)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그러나 원심 판단이 잘못됐다며 일부 또는 전체를 파기환송하면 이 지사는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재판부가 심리할 이 지사 혐의는 모두 7가지다. 먼저 ▲2006년 2월과 9월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에게서 각각 1만 달러를 건네 받은 혐의 ▲서울 롯데호텔과 베트남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 7만 5000달러를 받은 혐의를 심리한다. 이들 혐의는 2심에서 유죄가 인정됐으며, 이 지사가 상고했다. 또 검찰이 상고한 ▲미국 뉴욕 강서회관에서 박 전 회장 돈 2만 달러를 받고 전 보좌관을 통해 선거자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서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도 심리한다. 2심 재판부는 이들 혐의는 무죄로 봤다.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정대근 회장실은 직원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며, 폭넓은 탁자 건너편에 있는 사람 안주머니에 돈 봉투를 찔러 넣었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그의 진술은 뇌물공여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을 당시 향후 절차에서 선처를 받고자 하는 동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리를 한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정대근 회장과 수행비서 등의 진술을 종합하면 공소사실을 허위로 보기 어렵다.”면서 “박 전 회장의 진술도 이 지사를 만난 시각, 장소, 예약 경위, 주문한 식사량과 결제대금 등의 객관적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의 상고심은 ‘사실심’이 아닌 ‘법률심’이어서 이 지사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판부가 박 전 회장 증언 등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적용된 법률이 맞는지 등만 따지기 때문이다. 한편 현행법은 정치자금법이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무담임권을 제한하고 현직 지방단체장의 경우 직을 박탈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광재 강원지사는 상고심 선고를 하루 앞둔 26일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며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 지사는 “기본적으로 무죄라는 걸 확신한다. 잘될 거라고 본다.”면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증거도 없이 한 사람의 말에 따라 유·무죄가 갈렸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증언하겠다고 했는데 검찰이 증인 채택을 해 주지 않았고, (박 전 회장이 건넨 돈을) 수차례 거절한 것은 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구혜영·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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