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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 13억…일반가구 순자산의 5배 수준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일반가계 순자산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계 순자산에 비해서는 13배에 달했다. 31일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작년 말 현재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전체 공개 대상 2387명의 평균 재산은 13억 209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순자산 2억 6203만원의 5배에 달하는 액수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산출됐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순자산 8917만원의 13배에 달했다. 고위공직자 유형별로 보면 국회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6800만원으로 일반가계 순자산의 7배, 소득 하위 20% 가계 순자산의 21배에 이르렀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500억원대 이상 자산가 4명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중앙부처 가급 고위공무원 이상과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고위공직자 1933명의 평균 재산(11억 7000만원)은 일반가계 순자산의 4.5배, 소득 하위 20% 가구 순자산의 13배였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재판관 등 헌재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11명의 평균 재산은 25억 7543만원으로, 일반가계 순자산의 10배, 소득하위 20% 가계 순자산의 29배에 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권익환 부부 저축은행 계좌 23개… 최교일 배우자 67개 상장株 10억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권익환 부부 저축은행 계좌 23개… 최교일 배우자 67개 상장株 10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등의 재산목록을 보면 일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재산과 특이 재산이 포함됐다. 지난해 부실 저축은행 수사를 지휘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이었던 권익환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무려 14개 저축은행 계좌를, 배우자는 9개의 저축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비서관 가족의 34억여원의 재산 가운데 예금이 13억여원인데, 상당수를 저축은행에 예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수단장에서 청와대로 인사 이동됐을 당시 신규로 등록했던 재산목록에는 10개 저축은행 계좌가 있었지만, 민정2비서관을 지내며 4개의 저축은행 계좌를 추가로 개설했다. 현대저축은행에 4100만원, BS저축은행에 4600만원 등이었다. 수사대상이었던 솔로몬상호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등의 예금은 1년 사이 다른 계좌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배우자 명의로 10억여원에 이르는 67개 상장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20억원의 재산이 증가해 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김석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최 지검장은 주택백지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보유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재산공개 대상자들 가운데에는 부동산과 예금 등 외에 골프회원권, 도자기, 예술품 등 이색 재산도 눈에 띄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 명의의 병풍 1점과 회화 4점, 배우자 명의의 사진 작품 2점 등 1억 9000여만원의 예술품을 신고했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경기 포천군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이 소장한 동물 박제 6점 등 1억 2900만원 상당을 보유했다. 보석류도 눈에 띄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 3캐럿 다이아몬드, 여성인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10캐럿 사파이어 세트와 진주목걸이, 같은 당 류지영 의원은 2.1캐럿 다이아몬드와 진주목걸이를 등록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억 1800만원 상당의 컴퓨터 단층촬영장비(CT)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전문건설업체 회장 출신인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은 굴착기, 공기압축기 등 중장비를 신고했다. 유천호 인천시 강화군수는 도자기 28점과 석등, 청동금고 등 10억 4700만원의 유물을 신고했다. 12억 7307만원 가운데 대부분이 유물이었다.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의 서예작품을,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는 배우자와 함께 5억 7917만원 상당의 한우 200여마리를 재산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새 정부 신임 장관 가운데 일부는 과거 보직으로 재산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41억 7600만원을 신고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이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보조금 받는 고객은 좋은데… 소외된 소비자 불신 ‘눈덩이’

    보조금 받는 고객은 좋은데… 소외된 소비자 불신 ‘눈덩이’

    ‘17만원(2012년 9월)→13만원(2013년 2월)→1000원(2013년 3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17만원 사태’로 촉발된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는 되레 1000원짜리 갤럭시S3를 만들어 냈다. 17만원 잡으려다 1000원짜리를 부른 셈이다. 갤럭시S3 롱텀에볼루션(LTE) 출고 가격은 99만 4000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만원 수준인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으니 싫지 않다. 반대로 한 달 또는 며칠 차이로 제값을 다 주고 산 소비자는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보조금 과다 지급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 14일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정상영업에 들어갔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과도한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으로 이통 3사에 내린 영업정지 제재는 오히려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태 해결은커녕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졌다. 방통위는 보조금을 허용하지만 이용자를 부당하게 차별하는 보조금은 금지한다. 현행법상 보조금은 불법이 아니다. 2003년 보조금 금지를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조항이 생겼다. 그러나 2006년 소비자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18개월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허용하되 2008년 3월까지 규제 철폐를 유예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뤄졌다. 2008년 이후에는 사실상 보조금 규제를 직접 명시한 법 규정이 사라졌다. 다만 방통위는 2010년 마케팅비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조금 상한선을 27만원으로 정하고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를 준수할 것을 권고하는 실정이다.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넘으면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는 사람과 적게 받는 사람 간 차별이 일어난다고 보고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같은 제품을 남보다 비싼 가격에 샀다며 손해를 봤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고 지나치게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바람에 매월 다 쓰지 못한 음성·데이터·문자 요금을 지불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따져 보면 싸게 산 소비자도 통신요금을 통해 낼 돈은 다 내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원짜리 갤럭시S3 사례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는 이미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구입하면 호갱”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로 어수룩해서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한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은 스마트폰 가격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약정 할인금이 기기 할인 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속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도 한다. 결국 보조금 과다 지급 경쟁으로 골탕먹는 쪽은 소비자들이다. 이통사도 보조금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과잉 보조금이 소비자 차별이라는 폐해도 낳지만 이통사도 수익 악화라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조금만 잡으려고 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는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 강력한 제재 방안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 中·高 49곳 교복값 공동구매가 더 비싸

    서울 中·高 49곳 교복값 공동구매가 더 비싸

    서울 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의 교복 공동구매가 개별구매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심해 ‘담합’의혹도 나왔다.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서울 지역 전체 중·고교 663개교를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교복구매 실태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학생의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8만 2872원으로 개별구매 22만 6733원보다 24% 정도 저렴했다. 고등학생도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9만 3799원으로 개별구매 21만 5029원에 비해 11% 정도 쌌다. 하지만 19개 중학교와 30개 고등학교는 개별구매 가격보다 공동구매가 오히려 비쌌다. 원촌중학교는 개별구매보다 공동구매가 5만 3267원 비싸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양정중의 가격 차는 3만 1267원, 신도림중은 2만 6267원, 동대부속중 2만 2267원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교도 서울국제고 22만 971원, 광영고 12만 631원, 세그루패션디자인고 10만 6971원, 동명여고 6만 5971원, 우신고 6만 2971원 등의 순으로 공동구매가가 개별구매가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공동구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곳들은 교복 업체들이 담합 등에 의해 폭리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공동구매라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났다. 원촌중학교는 28만원이었지만 오류중학교는 11만원으로 17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고등학교에서도 차이가 최대 29만 600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4개 교복 브랜드는 한 회사에서 만든 교복임에도 학교에 따라 가격 차가 중학교는 최대 11만 2000원, 고등학교는 26만 6000원이 났다. 민 의원은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의 가격이 학교에 따라 두 배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원단이나 디자인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일부 교복 업체는 담합과 덤핑 등으로 교복 공동구매를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관련 사례를 모아 이달 안에 공정거래위원회를 고발하고 가칭 ‘교복 공동구매 촉진에 관한 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특경비, 업무추진비 등 명목 전용… 경조사비에 주점서도 사용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특경비, 업무추진비 등 명목 전용… 경조사비에 주점서도 사용

    정부가 특정업무경비(특경비) 실태 점검에 나선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특경비 논란이 증폭되자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24일 특경비 규모와 사용 실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경비를 쓰는 모든 기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경비는 검·경 등 정부기관의 수사, 감사, 조사 등 특정한 업무 수행에 소요되는 실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급하는 예산이다. 조직 규모나 인원수에 따라 월정액으로 지급하거나 실비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출에 따른 증빙도 필요 없다. 개인이 3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경우에는 증빙 서류를 갖춰야 하고 먼저 지출한 뒤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나중에 보전받는 것이 원칙이다. 올해 책정된 특경비 예산은 50개 기관 6524억원이다. 특경비가 많은 기관은 경찰청, 국세청, 법무부, 해양경찰청 등이다. 특경비 사용 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검찰과 경찰은 물론 대법원 관계자들마저 ‘이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 특경비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취지와 달리 대부분 업무추진비 성격으로 전용되고 있고 업무추진비 카드(클린카드)로는 사용할 수 없는 주점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에 필요한 비용이나 내부 행사에는 법인카드를 쓰지만 그 돈이 업무추진비라고만 알고 있지, 특경비라는 개념이 있는지는 몰랐다”며 “일선 검사나 수사관들은 공적인 업무로 발생하는 비용은 부서별 카드를 쓰거나 사비로 쓴 뒤 영수증을 통해 청구할 뿐 업무추진비와 특경비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예산 업무까지 맡는 다른 외청과 달리 검찰청은 상급 부처인 법무부에 예산 기능이 있어 특경비 사용 실태를 알 수 없다”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은 공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담당 부서에 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2008년 감사원의 특경비 부당 사용 적발 이후 정기적으로 특경비 사용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경비 자체를 모르는 판사도 많고 일부는 특경비로 지출하는 것이 금지된 경조사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등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특경비뿐만 아니라 공적으로 지급되는 모든 경비는 증빙 자료를 내게 돼 있지만 특경비가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행정 편의상 사전에 지급되다 보니 100% 완전한 증빙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법원행정처는 2007년도 예산 집행 감사에서 38억 7000만원의 특경비를 직책별 업무추진비 등으로 잘못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국회가 두 차례나 특경비의 부정 사용을 지적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국회 비판에 대해 “현금으로 지급하던 특경비를 사용처가 명확히 드러나는 법인카드에 입금해 지급하는 등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의 특경비는 크게 ‘치안 활동비’와 ‘기능별 활동비’로 나뉜다. 치안활동비는 경정급 이하 경찰 10만 1000여명 모두에게 매달 지급되며 금액은 17만원이다. 기능별 활동비는 수사나 방범 등의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들에게 업무별 특성에 따라 5만~30만원씩 차등 지급한다. 총경 이상 간부들은 현장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별 활동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경비의 주 사용처가 수사 활동 시 지출되는 교통비나 식비 등인 경우가 많은데 건당 금액이 5000원 등으로 소액인 경우가 많다”면서 “재정부에서도 30만원 한도 내에서는 경상경비 차원에서 재량껏 지급하라고 지침을 정해 놓아 일일이 사용처를 제출받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이 후보자로 인해 불거진 공무원 특경비 논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고위급 일부의 문제가 마치 전 공무원의 문제인 양 비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정보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경찰관은 “정보, 수사, 외사 등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은 활동 영역이 넓어서 최대 47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받는다 해도 모자라 개인 비용을 쓰고 개인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중앙 부처 관계자는 “기관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공직사회에서 특경비 부당 사용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면서 “영수증만 제출해도 되기 때문에 클린카드 사용이 금지된 주점 등에서 특경비를 사용한 뒤 일반 식당 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하기도 한다”고 사용 실태를 전했다. 한편 재정부는 이달 안에 2013 예산·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중앙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다. 부처들은 이 지침에 따라 특경비 집행 계획을 재정부에 내야 한다. 방문규 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은 “기관별 특경비에 대해 연 3차례 실태 점검을 하지만 헌재의 경우 헌법기관이라는 특성상 점검이 심도 있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특경비 점검을 강화해 불미스러운 일을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해마다 겨울이면 전체가 물메기덕장으로 변하는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큰놈들은 얼추 아기 기저귀만 해서 물메기 말리는 풍경이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만큼 넉넉해 보인다고도 했지요. 경남 통영의 난바다에 뜬 섬, 추도(楸島) 이야기입니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 등을 따고, 널고, 말리고, 펴고, 열 마리 한 축으로 묶는 일을 제철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엄동설한을 마다 않는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이 되지요. 통영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추도 메기를 장독대 등에 보관했다가 설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고, 곶감 빼먹듯 겨우내 조금씩 꺼내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독에 넣어둔 추도 메기가 바닥을 드러낼 쯤 푸른 봄이 찾아오는 거지요. 거제 외포항에선 긴 방파제 전체가 대구덕장으로 변한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펄떡대는 대구들이 파란 바다 위에 내걸린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오전 7시. 해가 뜨는 시각이다. 통영여객터미널은 이때가 가장 번잡하다. 주변 섬들로 향하는 배들이 대부분 이 시간대를 전후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도는 가깝다.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관광객들에게는 그게 장점이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오후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것도 좋다. 오후 배로 들어가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다. 남해 난바다에 떠있는 섬이니, 날씨만 좋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마주한 새벽 풍경이 기막히다. 멀리 한산도 등 섬 위로 빠알간 해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도 덩달아 붉게 충혈됐다. 배는 새벽이 선사하는 몽환적인 파란빛과 붉은 여명의 경계를 내달린다. 속도는 느리다. 통영에서 14㎞ 남짓 떨어진 추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 말이다. 한 시간여 금파(波)를 헤친 배가 미조마을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섬의 첫인상은 평이하다.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섬 사내들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뭍 사람들을 구경하는 촌로들, 그리고 겅중대며 뛰어다니는 검둥개까지, 외딴 섬의 전형적인 풍모다. 한데 도드라진 풍경 하나가 이방인의 시선을 끈다. 물메기덕장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처럼, 물메기를 말리는 곳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황태덕장과 달리 물메기덕장은 마을 곳곳에 퍼져 있다. 게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있다면 어디건 물메기덕장이 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고샅길이며 골목 여기저기 물메기로 꽉꽉 찼다. 심지어 집 지붕 위에서도 물메기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잡아서 널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말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덕장에 걸어 놓으면 볕과 바닷바람이 알아서 말린다. 섬 주민 박금도(75)씨는 올해 물메기가 최고 조황이라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4대째 추도에서 물메기를 잡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걸쭉하고 시원시원하다. “미기(물메기)는 (바닷)물이 뜨시면 안 나. 추붜야 나오지. 올겨울에 유난히 추붜가 (물메기가) 마이 났지.” 추도는 물메기의 고향이다. 통영 등에서 판매되는 물메기의 팔할은 추도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메기는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난다. 그런데 왜 하필 추도일까. 추도 앞바다가 산란지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동중국해 등에서 여름을 난 물메기는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한국 연안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추도 인근 해역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의 물메기가 맛있는 것은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물메기 수명은 1년 남짓. 대부분 산란을 마친 뒤 죽는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란 표현을 내심 싫어한다. 조경렬(68) 대항마을 이장은 “그기 미기(메기)지 왜 물메기고?”라며 마뜩잖다는 표정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에게 불려온 이름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또 있다. 뭍사람들이 흔히 ‘옛날에는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 않아 잡혀도 그냥 버렸다’고 평가절하하는데, 이게 틀렸다는 거다. 조 이장은 “여기선 (물메기를)버리지 않았다고. 묵고 살 것도 없었는데 애써 잡은 걸 와 버리겠노?”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처럼 귀한 대접은 아닐망정, 몹쓸 생선 취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추도 어민들은 모두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다. 플라스틱 통발을 쓰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에 견줘 환경친화적인 전통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탓에 대나무 통발을 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1월 말쯤 마을 앞바다에 통발을 내린 뒤, 수선을 거듭하며 이듬해 3월까지 쓴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나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정도 번 돈으로 1년을 버틴다. 올해는 어장 형성이 다소 늦어 12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메기가 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는 것. 집집마다 3동(100마리)쯤 수확하는 건 흔하고 5~6동씩 잡는 날도 있다. 이른 아침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은 점심 무렵 돌아온다. 남정네들이 배에서 물메기를 내리면 아낙들은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를 손질한다. 물메기의 등을 따 내장과 알, 아가미 등을 깨끗하게 발라낸다. 아가미와 알은 젓갈을 담고, 두툼한 몸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뒤 덕장으로 보낸다. 핵심 포인트는 여느 바닷물고기와 달리 민물에 씻어 말린다는 것. 주민들은 “바닷물에 씻으면 짭아서 못 먹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메기 손질은 일종의 품앗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너나없이 돕는다. 품삯은 물메기로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전통이다. 섬 사람들에게 물메기는 현금과 다름없을 터. 1동에 두 마리가 묵계다. 물메기는 꼼칫과의 물고기답게 살이 흐물거린다. 섬 주민들은 회가 별미라며 ‘강추’하지만, 쫀득한 살점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겐 어색할 수 있다. 맑은탕으로 끓인 국물은 더없이 시원하다. 매생이죽처럼 ‘술술’ 넘어간다. 남해 지역 술꾼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물메기는 무엇보다 말려서 먹는 게 일품이다. 가격도 생물보다 훨씬 비싸다. 국에 넣어 끓이면 딱딱했던 물메기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술안주로도 최고다. 굽거나 튀긴 다음 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말린 물메기는 택배의 경우 한 축(10마리)에 10만원부터 17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현지에서 사면 훨씬 싸다. 상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하품은 4만~5만원짜리도 있다. 추도는 작은 섬 치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물색이 곱다.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파란색 젤리처럼 보인다. 한 술 떠먹으면 입가에 파란 물감이 묻을 것 같다는 식의 농짓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추도는 ‘큰산’을 경계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로 나뉜다. 외지인들이 종종 큰산을 ‘희망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섬 주민들은 이를 영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암들로 이뤄진 해안은 인적 드문 섬 동쪽, 그러니까 샛개부터 펼쳐진다. 샛개 아래로 내려가 꼼꼼하게 살펴야 기골이 장대한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미조마을 용두암은 해넘이 풍경이 멋들어지다. 큰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3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오르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큰산 정상엔 뜻밖에 너른 안부가 펼쳐져 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나무들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오르는 길에서 세월의 더께를 걷어 내면 옛 다랑논과 집들의 흔적이 튀어나온다. 조 이장은 농촌체험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다랑논들을 임대한다든지, 큰산을 통해 미조와 대항마을을 잇는다든지 해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때쯤 되면 오르기 수월하고 볼 것도 많은 ‘큰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산엔 무인등대가 있다. 추도에서 오후 배로 통영에 나왔다면 반드시 산양일주도로에 들를 일이다. 맑은 날이면 피보다 붉은 노을과 만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달아공원이다. 예서 마주하는 남해 풍경이 장쾌하다. 당포대첩지 인근의 원항마을 해넘이 풍경도 빼어나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왜구의 배 21척을 괴멸시킨 전승지다. 달아공원이 웅장하고 서사적이라면, ‘장군봉’ 중턱의 마을 언덕에서 맞는 해넘이는 한결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겨울 남해의 풍성한 맛과 만나고 싶다면 거제 장목면의 외포항으로 향하는 게 순서다. ‘대구의 본고장’쯤 되는 포구다. 대구는 동해안에 서식하다 겨울철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장목 앞바다가 그 길목 노릇을 한다. 해마다 12~2월이면 장목 일대에 대구어장이 형성된다. 대구는 수컷이 비싸다. 암컷은 알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맑은탕이야 익숙한 음식이고, 대구찜이 독특하다. 묵은 김치에 대구를 싼 다음 쪄 낸다. 외포항 주변 대부분의 식당들이 대구찜 2만 5000원, 맑은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을 받고 있다. 생대구 수컷 최상품은 6만~7만원선, 말린 대구는 2만 5000~5만원 선이다. 외포항에서 가거대교 방향으로 10분 남짓 가면 장목항이다. 적요한 포구에 들면 일부 혹은 전체가 노랗게 칠해진 배들이 눈에 띈다. 잠수기 어선들이다. 일반 어선과 달리 잠수부들이 바닷물 속에서 어패류를 캐는 것이 주업이다. 현지에선 ‘머구리’라고 부른다. 배가 한결같이 노란색인 건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 중이니 지날 때 조심해 달라’는 경고의 뜻이다. 요즘 주로 나는 건 키조개와 대합 그리고 우럭(조개)이다. 특히 키조개는 관자가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여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개 1000~1500원. 우럭은 1㎏에 1만 5000원선이다. 대합은 시세 차가 큰 편인데 1㎏에 1만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구 바로 앞의 ‘제1, 2구 잠수기 수협거제지소공판장’에서 살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길:통영여객터미널(644-0364)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른다. 어느 마을에서 타도 상관없지만, 시간 안배는 잘 해 두는 게 좋다. 어른 편도 7550원. 조경렬 이장(017-566-7115), 미조마을 심춘우 이장(010-9313-2628). →잘 곳:여관은 없다. 민박을 해야 한다. 하루 4만~5만원. 음식점도 없다. 민박집에서 주문해 먹어야 한다. 한 끼 7000원이다. 메기탕은 1만원. 샛개 쪽에 명리의 집(010-4571-7759) 펜션도 있다. 글 사진 통영·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주폭 경찰’… 당직날 술 마시고 피의자 때려 전치 2주

    충북지방경찰청은 술을 마시고 호송 피의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옥천경찰서 강모(41) 경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함께 당직근무를 섰던 A 경장(31)과 지휘라인에 있는 강력팀장, 수사과장 등도 대기발령조치됐다. 강 경사는 지난 18일 새벽 무전취식으로 체포된 피의자 전모(40)씨를 유치장이 있는 영동경찰서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강 경사는 전씨가 호송 중 차 문을 열려고 해 이를 제압하기 위해 어깨와 얼굴 부위를 손바닥으로 쳤을 뿐이라며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조사결과 전씨의 진술을 토대로 볼 때 폭행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호송차에 타자마자 강 경사가 ‘안경을 벗으라’고 하더니 주먹과 손바닥으로 10여차례 얼굴과 뒤통수를 마구 때렸다. 너무 당황해 빨리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조사를 잘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강 경사의 폭행으로 잇몸이 터지는 등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로 전씨를 다시 데려온 강 경사는 조사를 마친 뒤 사무실 냉장고에서 캔맥주 한 통을 꺼내 전씨와 나눠 마셨다. 강 경사는 당직 근무 중인 17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6시간 동안 근무지를 이탈, 대전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셨던 것으로 경찰 감찰결과 드러났다. 술을 마시던 강 경사는 “피의자를 유치장이 있는 영동경찰서로 이송하자”는 A 경장의 휴대전화를 받고 옥천경찰서로 돌아왔다. 강 경사는 돌아오면서 캔맥주 3병을 사와 사무실 냉장고에 넣었다.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전씨는 이튿날 “호송차 안에서 술을 마신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언론에 폭로하면서 강 경사의 사무실 내 음주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전씨는 지난 18일 자정쯤 옥천군 한 술집에서 17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내지 않아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 추가 공급

    시중 임대료의 3분의 1 또는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대학생 임대주택 3000가구가 이달 중 공급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대학 입학예정자와 재학생·복학생 등을 위해 LH가 임대인과 전세 계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 7만~17만원. 최초 계약은 2년이며 2회까지 재계약 할 수 있어 최장 6년 동안 살 수 있다. 서울에 1200가구, 경기 500가구, 충남 160가구, 부산 120가구, 충북 110가구, 경북 100가구 등이 공급된다. 오는 21~23일 1차 신청을 받아 다음 달 6일 대상자를 발표한다. 2차 모집은 정시·편입생이 대상이며 다음 달 13~14일 신청을 받아 26일까지 입주자를 선정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가 무심코 산 ‘짝퉁’ 한국경제 좀먹고 있다

    [커버스토리] 내가 무심코 산 ‘짝퉁’ 한국경제 좀먹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녹사평 사거리에서 이태원 지하철역 방향으로 옷 가게가 즐비하다. 5분 정도 서 있었을까. 건장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뭐 찾으시는데요?” “가방 있어요? 프라다 사피아노….” 남자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옷가게로 안내했다. 가게 벽에는 후드티가 걸려 있고 주변에는 옷가지가 뭉텅이로 쌓여 있다. 가게 안에서 창고처럼 보이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 가짜 명품 지갑이 탁자에 놓여 있고 한 남자가 더스트백과 개런티 카트를 상자에 넣고 있었다. 의자 뒤쪽에는 포장된 가짜 명품 가방들이 수북하다. 남자 한 명이 창고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사이에 다른 한 명이 루이뷔통 지갑을 보여주며 “매장에서 최소 70만~80만원 하는 건데 여기선 9만원”이라고 했다. 지갑을 열어보고 살펴봐도 가짜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창고에 간 남자가 돌아와 “찾는 프라다 사피아노 가방은 지금 없다”며 “대신 루이뷔통 스피디35를 17만원에 가져가라”고 말했다. 정품의 매장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이라고 한다. 남자는 “매장에서 끈만 40만원이다. 가방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정품과 다른 게 없다”면서 “정품을 들고 와 비교해봐도 상관없다”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루이뷔통 구입을 망설이자 그 남자는 “사피아노(매장가 230만원)를 22만원에 구해주겠다”며 며칠만 기다려보라고 했다. 원하면 물건을 구해오는 게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국가 경제 규모 세계 12위, 무역 규모 8위, 국가 브랜드 9위의 대한민국.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조상품 시장 규모도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약 260억 달러(27조 4000여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를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하면 시장 규모가 세계 5위(1.4%)에 해당한다. 한국은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의 짝퉁상품 구매 실태 및 정품확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가 짝퉁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7.7%는 ‘짝퉁인 줄 알면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고 구매한 제품의 84.7%는 액세서리와 잡화, 의류 등 패션 상품이었다. 짝퉁 문화가 한국 경제를 좀먹고 있다. 짝퉁은 밀거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세금 탈루가 이뤄지고 가계 지출이 지하경제로 유출되면서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짝퉁은 결국 이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쌀값이 기가 막혀! 임금님표 이천 쌀 ‘안방’서도 푸대접

    쌀값이 기가 막혀! 임금님표 이천 쌀 ‘안방’서도 푸대접

    우리나라 대표 쌀로 꼽히는 경기 이천 쌀이 산지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 산지 음식점은 물론 다른 쌀 생산지마저 이천이 브랜드 파워에만 기대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었다고 지적한다. 농협 등과 함께 ‘임금님표 이천 브랜드관리본부’까지 만들어 가격결정에 개입하는 이천시의 판매전략 실패를 꼬집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10일 이천시에 따르면 관내 모범음식점 100곳을 조사한 결과 고깃집과 중국집 등 23곳에서 이천 쌀이 아닌 다른 지역 쌀을 사용하고 있다. 이천의 한 음식점 주인은 “모범음식점만 따져서 그렇지 일반 음식점까지 조사하면 이천 쌀을 안 쓰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이천 쌀이 본고장에서조차 외면받는 것은 80㎏짜리 한 가마니에 25만 2000원으로 17만원 하는 다른 지역 쌀보다 평균 8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천의 영세한 음식점들이 지역 쌀을 선뜻 살 수 없는 이유다. 다른 지역은 품질이 뛰어난 쌀만 골라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천은 관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쌀에 ‘임금님표 이천 쌀’이란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천시는 쌀 생산비가 많이 들어 비싸다고 주장한다. 시와 농협은 8716㏊에서 이천쌀을 재배하면서 쌀겨, 볏짚, 액비 농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질소비료 사용 최소화 등 품질관리에 철저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쌀 산지의 눈길이 곱지 않다. 충남 당진시 신평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관계자는 “친환경 쌀겨농법으로 짓는 쌀이 생산비가 더 들 수는 있지만 80㎏ 한 가마에 8만원이 비싼 것은 생산비보다 브랜드 파워에 기댄 면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충남 당진은 ‘해나루’ 등 쌀을 생산하면서 볏짚을 쓰고 있고, 일부 농가에서는 액비도 사용한다. 이 관계자는 “이천 쌀이 쌀겨 등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이천의 전 농가들이 이를 모두 따르도록 자치단체나 농협에서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동종의 솥에 같은 방법으로 밥을 지어놓으면 이천 쌀인지, 당진 쌀인지 밥맛을 분간할 수 없다. 쌀겨농법으로 길렀다고 소비자가 더 쳐주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관계자는 “논 면적이 당진의 3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 서울과 전국에 쌀을 공급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진산 쌀 등 품질 좋은 쌀이 이천 쌀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는 소문을 빗댄 말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충청·호남지역 쌀은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면서 희소성이 떨어져 푸대접을 받는다”면서 “전북 벼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반출돼 이천 쌀 등으로 둔갑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장지에 ‘이천 쌀’로 표시하고 원산지는 ‘국내산’으로 표기하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전국 12대 브랜드쌀에 든 전남 무안 황토랑 쌀 법인 김경무(41) 상무는 “2년 전 매스컴에서 전라도 벼가 올라가 도정만 하고 이천쌀로 둔갑, 판매된다고 지적했었다”면서 “지금은 어느 곳이나 쌀 농법이 비슷하다. 임금님 밥상에 올랐다는 소비자 인식을 이용해 이천 쌀 값을 너무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무원 보수 들여다보니

    공무원 보수 들여다보니

    많은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5년 전, 9급 공무원에 입직한 나꼼꼼(32)씨는 박봉에 푸념한다. 3년 전 결혼해 예쁜 아이도 낳았고, 주변에서는 ‘철밥통’이라 부르며 시샘 반, 부러움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건만 속은 타들어간다. 9급 5호봉인 나씨의 기본급은 146만 9800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6800원 올랐다. 여기에 정근수당 50%, 명절수당 120%와 매월 나오는 정액급식비 13만원, 직급보조비 10만 5000원, 가족수당 아내 4만원, 아이 2만원 등 6만원을 더해 연봉 개념으로 따져야 237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56만 1600원 오른 셈이다. 매월 시간외 근무수당 10만~20만원과 연초 성과상여금 100만원 안팎을 더해야 빠듯하게 살림이 가능하다. 그래도 출근해 꼼꼼히 업무를 처리하고, 민원인을 만난다. 나씨는 공무원이니까. 정부가 3일 발표한 공무원 보수를 보면 하위직은 여전히 짜다. 그나마 5급 공채로 들어온 사무관은 나씨처럼 5년쯤 지나면 기본급 240만원에 정근수당, 매달 정액급식비 13만원, 직급보조비 25만원이 나오니 연봉은 3864만원 남짓이 된다. 다만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학비보조수당이 나오고, 위험직무수당 등이 별도로 나온다. 또 소속기관별, 근속연수별, 부양가족별로 사용할 수 있는 액수는 다르지만 도서, 안경, 등산화 등을 구입할 수 있는 1년 30만~50만원 정도의 복지카드가 있다. 행안부 한 주무관은 “정년이 보장되고, 공무원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직업임에는 틀림없지만 당장 박봉으로 살림을 꾸려가야 하니 팍팍한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통령, 장·차관 등을 민간업체 임원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올해 받는 총연봉은 2억 3251만원이다. 지난해에는 2억 2637만원이었다. 장관급은 1억 262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70만원 많아졌다. 차관급은 1억 195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40만원 많아진 셈이다. 이번 보수·수당 규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군인 사병월급과 각종 수당 신설이다. 일병에서 병장까지 모두 20%씩 올랐다. 어차피 쥐꼬리지만 그나마 현실에 근접했다. 또 헌병대 소속 군교정시설 근무자에게는 월 17만원의 특수직무수당이 새로 만들어졌다. 또 국립극장 공연무대 제작 공무원에게도 월 2만~3만 5000원의 특수직무수당이 신설됐다. 업무특성상 고압·고열이나 유해물질 등에 상시 노출된 관용차량 정비자에게는 장려수당이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새로 지급된다. 보건의료직 공무원에 대한 의료업무 수당은 월 5만원에서 조례로 정하는 금액으로 인상된다. 해양고 실습용 선박 상시근무자에게는 월 5만원의 위험근무수당이 새로 생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세금 내는 연예인 ‘중복 허수’ 빼니 2만 5000명

    연예활동으로 돈을 버는 배우·가수·모델 등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은 2만 5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수와 배우의 평균 연소득은 회사원보다 600만~1000만원 높았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월급 등 고정급여를 받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연예인은 배우 1만 4161명, 모델 6382명, 가수 4029명 등 모두 2만 4572명이다. 2010년보다 탤런트가 1518명(12%), 가수는 149명(3.84%) 늘어났다. 모델은 1192명 줄었다. 이번 통계는 연예인의 중복 활동으로 인한 허수를 없앴다. 이전에는 연예인이 17만명이 넘는 것으로 국세청에 신고됐다. 그동안 가수 한 명이 배우나 작곡가, 모델로 일하고 돈을 벌면 원천징수의무자가 배우, 작곡가, 모델로 각각 산정해 소득을 신고하면서 한 사람 이름이 4~7개 업종에 올라갔다. 중복 계산으로 숫자가 부풀려진 것이다. 연소득으로 보면 가수가 평균 3832만원으로 2010년보다 42% 늘었다. 배우는 3437만원(3.31%), 모델은 887만원(49.58%)이다. 가수들의 소득이 높아진 것은 아이돌 가수의 인기가 높아진 데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해 받는 소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수의 연소득은 근로소득자 평균연봉(2817만원)보다 36%, 배우는 22% 많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섭씨 영하 21도. 온천지가 눈밭이다. 출발. 쉬이이익~. 시속 30㎞. 의자엔 두 명이 구겨 앉아야 한다. 별다른 바람막이도 없다. 칼바람이 달려든다. 휘날리는 콧물은 곧장 고드름이 된다. 볼때기는 이미 얼어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연신 환호가 쏟아진다. ‘오빠 달려.’가 아니라, ‘개님들아 달려.’라다. 어디까지? 로키산맥 끝까지. 이만하면 ‘고고씽~’ 할 만하다. 캐나다 국립공원의 ‘아이돌’ 밴프로 체험여행을 떠난다. 겨울 밴프에서 만난 개썰매(dog sledding)는 내 맘을 꽁꽁 붙들어맸다. 그 찬 돌바람 맞으며 개썰매 타는 게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맞다.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말이다. 밴프에선 이처럼 다양한 겨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름하여 ‘해피해피한 개, Go, 生’이다. 꺄아아아~악, 출발. 북미 대륙의 로키산맥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앨버타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까지, 남북으로 약 4800㎞에 걸쳐 뻗어 있다. 그 가운데 캐나다 쪽의 로키를 ‘캐나디안 로키’라고 부른다. 밴프 국립공원은 재스퍼 국립공원과 함께 캐나디안 로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다. 겨울이면 스키와 스케이트는 물론, 스노 슈잉, 눈꽃 트레킹, 개썰매 등 겨울 레포츠의 천국으로 변한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는 앨버타주의 산악도시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쯤 떨어져 있다. 주민수는 약 5000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약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개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밴프 타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캔모어로 이동해야 한다. 1983년 시작된 개썰매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여전히 인기 상종가를 치는 겨울 여가 활동이다. 개썰매 투어는 BC주와 앨버타주를 가르는 관문인 컨티넨털 디바이드에서 출발한다. 전체 길이 16㎞를 1시간 30분 동안 내달린다. 최대한의 방한 장비가 준비물이라면 준비물. 고글을 껴야 빠른 속도가 주는 스릴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개썰매는 알래스카 허스키종의 개 7마리가 끈다. 주인의 ‘오케이 보이’ 출발음을 듣고 나면 정말 열심히, 묵묵히, 신나게 달린다. 반환점까지는 로키의 설경을 뱃놀이하듯 유유히 즐긴다. 거대한 침엽수림에 내려앉은 눈꽃과 고산 준봉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일품이다. 반환점을 돌아 500여m를 지나고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 길이 없을 것 같은 숲으로 방향을 튼 뒤,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도그 머싱(Dog Mushing)이라 불리는 개썰매 경주를 하는 듯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숲길 중간쯤에서 양 갈래로 이어지는 200여m의 코스에서는 마치 실제 경주를 하듯, 총알 같은 속도로 짜릿한 풍경 사이를 지난다. 밴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가 곤돌라 탑승이다. 해발 1123m의 설퍼산 중턱에서 출발해 2281m까지 솟구친다. 그 8분여 동안 지상 최고의 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캐스케이드산과 랜들산의 기기묘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저주받은 자의 영혼’이라는 뜻의 미네완카 호수와 메릴린 먼로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년)의 촬영지였던 보 강(江) 등도 한눈에 담긴다. 설퍼산 여행의 절정은 노천 유황 온천이다. 정상의 바람에 덜덜 떤 여행객들이 추위와 여독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섭씨 영하 10도의 찬바람이 쌩쌩 부는 곳에 야외 온천이라니…. 눈덮인 로키를 이마에 이고 유황 머금은 수분에 온몸을 마사지한다. 코끝을 스치는 ‘얼음 바람’에 맞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천혜의 절경과 함께 걷는 트레킹도 일품이다. 밴프 국립공원 내 트레킹 코스는 무려 1800㎞에 이른다. 그중 앞줄에 서는 건 존스턴 캐니언 트레킹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꼭 해야 할 일 10가지’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하다. 길이는 5.4㎞. 천천히 걸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빙하가 녹은 로 폭포와 어퍼 폭포가 만든 깎아지른 계곡과 그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맛이 각별하다. 하얀 눈꽃 치장을 한 ‘쭉쭉빵빵’ 미녀 침엽수들이 함께해 더욱 즐겁다. 아그네스 호수 트레킹에 도전해도 좋겠다. 가는 길에 ‘로키의 진주’ 루이스 호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 길이는 6.8㎞로 산정호수를 따라 걷는다. 코스 중간의 루이스 호수에서는 흥미진진한 놀이가 기다린다. 스노 슈즈를 신고 호수 중심부를 걷거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엔 호수가 2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모두 합치면 한국의 96배에 맞먹는 면적이다. 그 가운데 미네완카 호수는 몇 안 되는 인공호수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크며 길이 28㎞, 최고 수심이 142m에 이른다. 겨울 호수는 랜들산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풍경을 빚어낸다. 크루즈 선박도 운행되는데, 아쉽게도 5~10월에만 탑승할 수 있다. 아울러 배를 타고 거대 송어를 낚는 맛도 각별하다고 현지 가이드는 말했다. 4인승 헬기로 로키를 돌아보는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도 인기 만점의 프로그램이다. 비행 시간은 20분에서 50분까지 다양하다.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를 즐기려면 밴프에서 캘거리 쪽으로 1시간가량 되짚어 나와야 한다. 헬기 위에서 로키를 굽어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신의 선물을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쉬 볼 수 없는 풍경을 접하는 벅찬 감동도 그렇거니와, 바람이 많아 취소되기 일쑤일 만큼 자연의 허락을 얻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사진 밴프·캘거리(캐나다) 조두천 기자 cdc@seoul.co.kr ●여행수첩 레포츠 체험 뒤엔 온천으로 피로를 풀면 좋다. 여행사 상품에선 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곤돌라 40달러, 온천욕 20달러, 헬기 투어는 15분에 80달러, 개썰매는 90분에 200달러(이상 캐나다 달러) 선이다. 1캐나다 달러는 약 1100원. 하나투어(02-2127-1202), 모두투어(02-728-8616), 인터파크(02-3479-4221), 세계로여행사(02-2179-2518), 파로스트래블(02-737-3773) 등에서 로키 겨울 체험상품을 판매한다. 밴프 타운이나 캘거리 외곽의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아웃도어 용품이나 옷을 정가의 절반 또는 그 이하로 파는 경우가 많다. 전기 콘센트는 100V, 11자형 플러그를 사용하므로 멀티탭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 앨버타는 최고 등급의 소고기 ‘앵거스’로 유명한 지역이다. 오븐에서 ‘천천히’(aged) 익힌 앨버트 스테이크의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인에게는 10온스짜리가 적당하다. 가격은 약 30달러. 밴프에서는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이다. 경적을 울리거나 내려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관광객에게도 벌금 약 17만원이 부과된다. 주한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www.canada.travel) 참조. (02)733-7790.
  • 해외동포·내국인, 재외한국학교 국고지원 갈등

    해외동포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식 교과 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설치된 재외 한국국제학교들이 해마다 큰폭으로 등록금을 올려 동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한국학교 교육비 지원 정책은 지난 대선에서 재외국민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만큼 재외동포들의 숙원사업이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발도 거세다. 25일 15개국에 위치한 30개교의 재외한국학교에 따르면 상당수 한국학교들이 2013학년도 새학기부터 입학금과 등록금을 큰 폭으로 올린다. 재학생 940명 규모의 중국 톈진한국국제학교는 등록금 인상률을 15%로 정하고 내년부터 고교 과정 1년에 2만 9900 RMB(인민폐·한화 약 515만원), 중학생 2만 4200 RMB(한화 약 417만원)를 받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가상승 등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올리더라도 중국 내 다른 한국학교 수업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이상민(52·가명)씨는 “오르는 등록금을 보면 중국에 있는 국민은 국민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한국에서는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 많은 혜택이 있는데 동포들만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금강학교는 중학생 연간 수업료 21만 8400엔(한화 약 278만원)에 입학금과 특별활동비, 학교유지 관리비 명목으로 17만 7400엔(한화 약 226만원)을 추가로 내도록 했고, 필리핀 한국국제학교는 고교 기준 입학금 600달러에 수업료 9만 4000 PHP(한화 약 245만원)로 책정했다. 이처럼 대학 등록금에 맞먹는 비싼 수업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들을 위해 정부는 지원예산을 차츰 늘려가는 추세다. 교과부는 재외동포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재외동포교육 지원 예산을 올해 540억에서 내년 621억으로 늘려 한국학교 운영비 국고 부담 비중을 평균 30%에서 4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재외 한국학교에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대학생 최형원(24)씨는 “재외국민은 대학갈 때쯤 한국으로 와서 영어 실력 하나로 대학에 쉽게 가는 등 이미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지원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자영업자 정모(58)씨도 “국내에 세금도 내지 않는 해외 거주자들에게 국고로 교육비를 주는 것은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면서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통사들 “최대 성수기에 영업정지 당혹”

    이통사들 “최대 성수기에 영업정지 당혹”

    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 보조금 출혈 경쟁을 벌인 이동통신 업계에 과징금 부과 및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해 수요에다가 졸업·입학 수요가 몰리는 최대 성수기에 20~24일간 신규 가입자의 모집 금지는 가혹하다는 것이다. 새달 7일부터 66일간 이통사별로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시행하면 새해 신제품 판매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24일 영업정지를 맞은 LG유플러스가 1월 7~ 30일, SK텔레콤 1월 31일~2월 21일(22일간), KT 2월 22일~3월 13일(20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이 기간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 등은 할 수 없으며 단말기 교체나 요금제 변경 등은 가능하다. ●이통사들이 자초 지적 방통위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가열되자 수차례 경고와 함께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최대 3개월의 신규 가입자 유치 금지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방통위의 경고에도 이통사들은 ‘치고 빠지기’식의 보조금 지급을 지속했다. 사상 최초로 이통 3사가 과징금과 영업정지를 동시에 받은 것도 이처럼 보조금 경쟁이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출고가가 90만원대 후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판매가가 17만원으로까지 떨어졌을 때 갤럭시S3를 제 값 주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며칠 새 폭락한 가격에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번호이동 신청자가 늘면서 번호이동 전산망에 과부하가 걸리는 바람에 휴대전화 개통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속출하는 ‘개통 대란’도 발생했다. ●“제조사도 조사 대상 포함시켜야” 이통 3사는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경쟁사가 보조금을 풀어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업체와 대형 대리점 등도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시장조사 대상에 이들도 포함해야 한다.”며 “단말기 사양이 높아지면서 출고가격이 높아진 만큼 27만원이라는 보조금 가이드라인도 현실에 맞게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대리점과 소비자들도 방통위의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이통사 제품만 취급하는 대리점은 20~24일 영업을 할 수 없어 타격이 큰 반면 여러 이통사 제품을 동시에 파는 판매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다만 이통 3사의 영업정지 기간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정지에 따라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제품을 미리 개통해 두고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를 불법 모집하는 ‘가개통’ 행위가 늘어날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영업정지 기간에 이통사가 휴대전화를 개통했는지는 서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사후 점검까지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통 3社 영업정지 20~24일·과징금 118억

    보조금 과당 경쟁으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이동통신 3사에 대해 20~24일간의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총 118억 9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 이 같은 제재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세 번째지만 과징금 처분도 같이 이뤄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24일, SK텔레콤 22일, KT 20일간 신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는 새달 7일 LG유플러스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이통사별 과징금은 SK텔레콤 68억 9000만원, KT 28억 5000만원, LG유플러스가 21억 5000만원이다. 앞서 이통 3사는 90만원대 후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스마트폰을 17만원까지 떨어뜨려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등 과당 경쟁을 벌이자 방통위가 지난 9월 13일부터 시장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조사 기간에도 보조금 경쟁이 그치지 않으면서 중징계가 예고됐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이폰5發 보조금경쟁 과열 조짐

    아이폰5發 보조금경쟁 과열 조짐

    오는 7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둔 아이폰5의 예약가입이 시작되면서 보조금 경쟁이 재현되고 있다. ‘17만원대 갤럭시S3’ 파동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보조금 경쟁이 재현 조짐을 보이자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과 KT 마케팅 담당자를 불러 아이폰5로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사전주의 조치를 내렸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일부 인터넷 유통망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45만~55만원에 예약 판매되고 있다. 출고가가 81만 4000원인 아이폰5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공식적으로 최대 13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일부 매장에서는 여기에 2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더 얹어 주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국내 제조사와 달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국내 이동통신업체가 일정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아이폰 보상 판매 가격도 최대 40만원을 웃돌면서 약정이 끝나지 않은 아이폰4S의 경우 보상판매로 업그레이드하면 공짜폰을 넘어 기기값의 일부를 돌려받는 ‘마이너스 폰’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여기에 아이폰5를 취급하지 않는 LG유플러스까지 고객 수성 차원에서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에 나설 조짐이어서 기존 스마트폰 시장으로까지 과열된 분위기가 옮겨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5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아폰5 경쟁에서 밀린 LG유플러스가 보조금 경쟁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관련 커뮤니티에는 SK텔레콤이나 KT에 예약가입을 신청했다가 더 좋은 조건을 내건 게시글에 ‘예약가입 갈아타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갤럭시노트2나 옵티머스G 등으로 갈아타려는 이용자들의 보조금 추가 지급 문의 글도 올라와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9월 이후 이통사의 과잉 보조금에 대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이폰5의 보조금 과잉 지급 사례가 적발되면 가중처벌할 방침”이라며 “아이폰5가 실제 개통되는 7일 이후 보조금 과다 지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 측은 이구동성으로 “아이폰5를 정식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아이폰5 특가 판매는 본사의 방침이 아닌 일부 유통망의 정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에서 예약가입을 많이 받으면 아이폰5 물량을 많이 공급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같다.”며 “보조금을 과다하게 지급하는 대리점이 적발되면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이날 보조금 지급 등과 관련, 자사의 공식 예약가입 채널인 T월드샵과 올레닷컴을 제외한 온라인 구매는 개인정보 유출, 사기 판매 등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주의를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이용자 피해와 유통질서 훼손 방지를 위해 ▲대리점의 온라인 판매자와 접촉 자제 ▲온라인 불·편법 판매로 인한 고객피해 발생 시 해당 대리점에 엄중 책임을 묻는 정책을 공지했다. KT도 일부 저가 판매 사이트에서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올레닷컴, 올레매장 등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삼성 ‘느긋’… LG·팬택 ‘초조’

    삼성 ‘느긋’… LG·팬택 ‘초조’

    애플의 ‘아이폰5’가 다음 달 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올 테면 와 봐라.’는 식의 느긋한 자세지만, 기대만큼 전략 제품을 팔지 못한 LG전자나 팬택은 애플의 도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이폰5 12월 7일 출시 유력 22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다음 달 초 국내시장에 시판될 예정이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제품이 처음 공개된 지 석 달 만이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 7일(금요일)이 유력해 보인다. 보통 애플은 아이폰 새 제품을 금요일에 내놓곤 했기 때문이다. 아이폰5는 전작인 ‘아이폰4S’보다 길이를 늘려 화면 크기를 4인치로 확대했고, 기존의 3세대(3G) 망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함께 지원한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5의 국내 수요가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한 번의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빠르면 9월 말이면 나올 것으로 보였던 아이폰5가 두 달 넘게 출시가 미뤄져 이미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3’ 350만대, ‘갤럭시노트2’를 50만대 이상 판매하며 9월 이후 70%가 넘는 월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5가 출시돼도 영향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되레 아이폰5가 너무 늦게 나오면서 삼성의 ‘갤럭시S4’(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를 기다리는 수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와 팬택은 삼성과의 경쟁에 아이폰5까지 등장하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두 회사는 ‘17만원짜리 갤럭시S3’로 상징되는 보조금 전쟁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 전략제품인 ‘옵티머스G’(LG전자)와 ‘베가R3’(팬택)의 국내 판매량은 둘을 합쳐 20여만대 수준으로 갤럭시노트2에 밀리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구글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 ‘넥서스4’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소량 생산이 원칙인 레퍼런스폰의 특성상 넥서스4의 인기가 LG의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말 실적 위한 ‘보조금전쟁’ 가능성도 팬택 역시 ‘베가R3’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곧바로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갤럭시노트2 대항마 격인 펜 기반 스마트폰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연말 실적 시즌을 앞둔 만큼 아이폰5가 국내에 들어오면 선발주자는 아이폰5 확산을 막기 위해, 후발주자는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시 보조금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잔디로 캐주얼 골프화 ‘플렉스1.5’ 출시

    잔디로가 캐주얼한 디자인의 신제품 골프화 ‘플렉스(Flex)1.5’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직영공장에서 생산한 플렉스1.5 골프화는 미국 맥넬사의 챔프 스팅거 스파이크를 장착함으로써 안정된 보행과 접지력을 높였다. 남성용은 화이트·블랙의 기본 컬러에, 여성용은 화이트 바탕에 포인트 컬러를 추가한 2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7만원대. 잔디로 대리점 및 골프용품 취급점, 잔디로닷컴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구매 고객에게는 챔프 다용도 렌치, 플라이 롱티, 스파이크 등 구성상품 세트를 준다.
  • “소득 낮은 신용 5등급자 등급 하락 우려 가장 커”

    소득이 낮은 신용등급 5등급자는 과도한 빚 때문에 저신용자(신용등급 6~10등급)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예방하려면 5등급자에게도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바꿔드림론’ 이용자 6만 2000명을 분석한 ‘신용도 및 대출, 소득 간 관계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등급 5등급자의 연소득 대비 대출비중이 56.5%로 다른 등급들보다 높다. 신용등급이 높은 1~4등급의 42.8%보다는 당연히 높지만 6등급(49.2%), 7등급(52.2%)보다도 높고 8등급(56.4%)이나 9~10등급(55.7%)과 비슷하다. 캠코 측은 “5등급자는 연소득이 1~4등급과 비슷하거나 낮았지만 대출금액은 더 많았다.”면서 “5등급자는 과다 부채로 신용도가 떨어진 상태이며 6등급 이하의 저신용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5등급자는 서민금융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이들이 저신용자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5등급자를 중심으로 신용 중간 계층을 확대, 이들에게도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채무불이행자 등 채무고위험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 서비스는 활발했으나 저소득층과 신용 중간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적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한편 바꿔드림론 이용자 중 3곳 이상의 대출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의 비중은 45%다. 소득별로는 연소득 2417만원 이하가 7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7등급 이하가 85%를 차지했고, 신용등급은 1~5등급이지만 연소득 2600만원 이하가 2.4%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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