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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안 하는 일본인…男 4명 중 한 명 미혼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일본 남성이 4명 중 한 명, 여성은 7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50세 전 미혼율, 10년 전보다 3%P 증가 신문은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2015년 기준 ‘생애 미혼율’이 10년 전보다 남녀 모두 3% 포인트 증가하는 등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지난번 조사보다 3.23% 포인트 늘어난 23.37%, 여성은 3.45% 포인트 늘어난 14.06%였다. 생애 미혼율은 남자는 1970년까지, 여성은 1960년까지 1%대였지만 이후 점차 증가했다. ●“결혼하고 싶다” 85%… 돈·집이 걸림돌 지역별로 보면 남성은 오키나와가 생애 미혼율 26.20%로 결혼하지 않는 남자가 가장 많았다. 이와테현 26.16%, 도쿄 26.06%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도쿄(19.20%)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가까운 시일 안에 결혼하고는 싶다”고 답한 18~34세의 미혼자 비율은 남성 85.7%, 여성 89.3%나 됐지만 결혼 자금이나 결혼을 위한 주거 확보 등을 결혼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인구 매년 60만↓… 전주시 사라지는 셈 결혼하지 않는 이의 증가는 저출산과 함께 일본의 인구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연구소는 2010년 1억 2800만명이었던 일본 인구가 현 추세대로라면 해마다 60만명가량 줄어 2030년에는 1억 1600만명으로 12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마다 한국의 전주시만 한 도시 하나씩이 없어지는 셈이다. 이런 인구 감소 추세에 인구 고령화까지 겹쳐 2010년에는 노동인구 2.8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했지만 2030년에는 1.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경북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경기 양평 세미원, 제주 천지연폭포 등 6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의 시설의 개·보수와 관광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를 말한다. 지난 2015년에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경주 보문관광단지, 용인 한국민속촌, 대구 근대골목,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2016년에는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고성 당항포, 여수 오동도,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이 각각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체부의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통계청의 ’1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영·유아 가족, 65세 이상 고령인구 등, 무장애 관광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최소 16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애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박원순 “촛불 시민혁명이 새로운 민주주의 탄생시켜”

    박원순 “촛불 시민혁명이 새로운 민주주의 탄생시켜”

    “대한민국 시민이 자랑스럽습니다. 평화로운 촛불 시민혁명이 새로운 민주주의를 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합스부르크 콘그래스센터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안보의 날’ 콘퍼런스 기조세션에서 ‘광장 민주주의’를 실현한 한국의 촛불 시민혁명을 소개했다. OSCE는 유럽 국가 간 안보협력기구로 미국도 참여하고 있다.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아흐메드 아바우탈랩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 등 전 세계 17개 도시 대표와 유엔 해비탯을 비롯한 국제기구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우선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자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20여 차례가 열렸고 누적 참여인원은 1600만명을 돌파했다”면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대규모 시위임에도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는 것이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만명이 운집한 광장에 휠체어가 나타나면 홍해가 갈라지듯이 사람들은 길을 터주었다”면서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에게 따뜻한 간식과 핫팩을 나눠 주는 이웃들의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시장은 이 과정에서 시민의 저항권을 보장한 서울시의 노력도 소개했다. 시는 촛불집회 당시 시민 안전을 위해 시 직원 1만 5000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의 화장실 200여개를 개방토록 하는 한편 임시 지하철을 운행하는 식으로 평화로운 집회를 지원했다. 특히 “민주주의가 도전받는 가운데 유례없이 평화롭게 진행된 촛불집회는 시민들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싸웠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촛불집회는 국가 재난과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촛불 시민혁명은 시민의식과 행동하는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으로, 연대하면서도 차이를 존중하는 광장,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는 공동체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빈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집회는 변했다… 경찰도 변할까

    21차례에 걸쳐 1600만명 이상이 참가한 촛불집회가 평화집회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제 경찰의 집회·시위 관리 방식도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불법이나 폭력이 난무하는 집회·시위 현장이 아니라면 대화에 방점을 둔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백남기 투쟁본부’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경찰관 직무집행법(경직법)을 개정하자는 입법청원운동을 시작했다. 개정안에는 경찰차벽 설치 금지, 살수차 사용 범위 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안진걸 공동 대변인은 “집회·시위 문화가 달라진 만큼 경찰의 관리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우발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경찰과 주최 측을 연결해 주는 ‘대화경찰’ 제도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열린 촛불집회에서 연행자는 23명에 그쳤다. 집회 초기 경찰의 해산명령에 저항하다 연행된 시민들이었고, 경찰의 무리한 강제해산 시도가 사라진 4차 집회부터는 단 1명의 연행자도 나오지 않았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집회로 인해 비폭력, 평화, 패러디, 다양한 참여 계층 등 새로운 집회 문화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1981~1987년 전체 집회·시위 가운데 58.9%가 불법·폭력 집회·시위였지만 1988~1992년에는 22.6%, 1993~1997년 9.0%로 줄어들었다. 2013년 이후에는 이전보다 집회·시위 건수가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불법·폭력 집회·시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1988~1992년 한 해 평균 2763명이었던 집회로 인한 경찰 부상자도 2013년 이후에는 85명으로 줄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불법이나 폭력 집회가 아니라면 경찰은 집회의 보호자이자 관리자가 돼야 한다”며 “불법·폭력 집회·시위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새로운 관리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주최로 경찰의 새로운 집회·시위 관리 방식 모색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스웨덴 등 선진국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대화경찰은 집회·시위가 열리기 전부터 주최 측과 접촉해 경찰 지휘부와 주최 측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황규진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는 “기존의 물리력의존모델과 달리 협의관리모델은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고 국민의 민주 의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집회·시위 관리 정책”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촛불집회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집회 참가자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등 이전의 집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화경찰 도입 등 집회·시위 관리 방식 변화 요구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대화경찰 도입 등 집회·시위 관리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는] 외상대금 대신 물건 훔치면 ‘자구행위’ 해당 안돼

    가구 제조업자인 B는 거래처 사장인 C가 거액의 부도를 내고 도피하자 외상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마음이 초조했다. 그래서 다른 채권자들보다 먼저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에 C가 소유한 가구점 열쇠를 쇠톱으로 절단하고 들어가 1600만원 상당의 가구를 가지고 나왔다. 이에 대해 법원은 B에게 절도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정당방위와 유사한 규정으로 자구행위(自救行爲·형법 제23조)가 있다.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공권력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구제하는 경우에 처벌하지 않는 규정이다. 하지만 자구행위가 적법하려면 공권력에 의한 권리구제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 사회상규에 위반하지 않는 방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부부 증여 부동산 5년 내 팔면 양도세 절세 효과 없다

    부동산의 양도소득세를 절세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우자 증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이모씨가 10년 전 1억원에 취득한 주택 두 채가 모두 현재 5억원가량으로 올라 있다고 가정하자. 두 채 중 마지막에 파는 주택은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받아 양도소득세가 없지만 먼저 파는 주택은 4억원의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약 9465만원(지방소득세 포함)을 내야 한다. 양도소득세를 줄이고자 이씨는 집 한 채를 배우자에게 증여하려고 한다. 배우자에게 증여한 후에 양도하면 취득가액이 올라가서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가 과거 10년 동안 배우자에게 증여한 재산이 없다면 배우자증여 재산공제 6억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5억원 주택 증여 시 증여세는 없다. 다만 증여 취득에 대한 취득세가 1600만원(아파트공동주택가격 4억원 가정) 발생한다. 이후 증여받은 배우자가 양도할 때 양도소득세가 얼마가 될지가 중요하다. 양도소득세는 배우자가 증여받은 날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에 해당 주택을 양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증여일로부터 5년 이내에 양도하면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 취득가액을 당초 증여자인 이씨의 취득가액인 1억원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즉 5년 이내에 팔면 양도소득세를 줄이려는 이씨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5년이 지난 후에 부동산가액이 변동이 없다고 가정해 증여 당시 가액과 동일한 가액인 5억원으로 배우자가 판다면 취득가액은 증여받은 가액인 5억원이 되기 때문에 양도차익이 없으므로 양도소득세가 없다. 결과적으로 이씨가 바로 양도했다면 9465만원을 내야 하지만 증여 후 5년 이후 양도하게 되면 취득세 1600만원만 부담하면 돼서 7865만원의 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배우자가 아니라 자녀에게 증여한 후 양도하면 어떨까. 자녀에게 과거 10년간 증여한 재산이 없다면 5000만원을 공제받아 증여세는 7440만원이고 취득세 1600만원이 발생해 총 904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증여공제가 배우자는 비교적 큰 반면 자녀는 5000만원으로 증여세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자녀에게 증여 시 장점도 있다. 배우자는 증여해도 여전히 1가구이기 때문에 1가구 2주택은 동일하다. 하지만 가구가 분리된 무주택자인 자녀에게 증여하면 이씨와 자녀 가구 모두 1가구 1주택이 되기 때문에 증여받은 자녀가 2년 이상 보유 후 양도하면 1가구 1주택 비과세가 가능하다. 총 세 부담을 놓고 보면 이씨가 직접 양도하는 것과 자녀에게 증여 후 양도하는 것의 세 부담 차이가 425만원에 불과하지만 자녀에게 증여 의사가 있다면 이 주택을 팔아 양도소득세를 내고 나서 남은 현금을 증여하는 것보단 유리하다.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 피용, 이번엔 ‘양복 스캔들’

    피용, 이번엔 ‘양복 스캔들’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63)이 이번에는 후원자로부터 고급 양복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는 12일(현지시간) 피용이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한 후원자가 제공한 돈으로 총 4만 8500유로(약 6000만원) 어치의 양복을 파리의 최고급 부티크에서 구입했다고 폭로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는 주간지에 “피용의 요청에 따라 정장 구입 대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피용은 2012년부터 총 4만 8500유로를 이 후원자로부터 옷값으로 받았다. 이 중 3만 5500유로(약 4353만원)는 현금으로, 나머지 1만 3000유로(약 1600만원)는 수표로 계산됐다.후원자가 가장 최근에 피용에게 옷을 사 준 것은 피용이 부인과 자녀를 보좌관으로 고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혐의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초다. 당시 피용은 파리의 부촌인 7구의 최고급 양장점 ‘아르니’에서 정장 두 벌을 구입했다. 후원자가 옷값 1만 3000유로를 수표로 계산했다. 한 젊은 여성이 양복점에 찾아와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니는 루이비통그룹(LVMH) 계열의 맞춤복 브랜드로 한 벌에 3만 8000유로(약 4600만원)까지 하는 최고급 수제 정장 브랜드다. 피용은 ‘양복 스캔들’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피용은 일간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2월에 선물로 양복을 줬다”며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내 사생활 전부가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가 나를 저해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캠프의 뤼크 샤텔 대변인은 “(피용에 대한 공격이) 용인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두어 달 전부터 (언론들이) 피용의 일거수일투족을 뒤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피용은 중도우파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와 지지율 1, 2위를 다퉜으나 지난 1월 세비 횡령 스캔들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최근에는 피용이 기업인 친구로부터 5만 유로(약 6100만원)를 상환 일자도 정하지 않은 채 무이자로 빌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피용은 세비 횡령 스캔들과 관련해 15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한국 민주주의가 전환의 길목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곪아 터지는 과정에서 사법 당국은 눈을 감았고 재벌은 비선 실세와의 상부상조 속에 잇속만 챙겼다. 의회는 견제 기능을 잃었으며 언론도 ‘평형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고장 난 공적 시스템, 특히 대의민주주의를 가동하도록 강제한 것은 촛불이었다. 반정치적 시민저항권의 양상이었던 2007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 세대, 지역을 초월한 정치적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결국 탄핵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표현인 ‘비정상의 정상화’란 측면에서 ‘박근혜 이후 체제’의 첫 번째 키워드인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봤다.●개헌:국정농단 원인·재발방지 해법?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유력 대선 주자들, 정치권에서도 셈법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는 지점이다. 요약하자면 ‘1987년 체제의 태생적 한계인가, 박 전 대통령의 문제인가’에 모인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았고, 현행 헌법에 파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탄핵에까지 이르렀는데 헌법 탓, 개헌으로 몰아가는 건 손쉬운 해결책만 찾으려 하거나 정략적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입법·사법·행정부, 재벌, 언론이 총체적으로 잘못한 ‘종합예술’이었는데 헌법만 바꾸면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법을 안 지켜도 어물쩍 넘어가는 관행을 없애는 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국정농단 원인의 일부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한 또 이런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국회의원 다수가 개헌을 원하는 것과 달리 많은 국민이 개헌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역대 모든 직선제 대통령이 사익을 추구하지는 않았고 제왕적 대통령제 탓에 국정농단이 벌어졌다는 논리는 맞지 않지만, 대통령의 과도한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한 건 맞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봤을 때 지금 당장은 국민이 개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87년 헌법’의 결정적 잘못은 국민이 배제된 채 정치인들끼리 합의를 봤다는 것인데 현재 논의되는 4년 중임제든, 6년 단임제든, 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권력구조만 얘기한다면 이건 87년 체제의 또 다른 반복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권력구조를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직접민주주의 vs 대의민주주의 1600만여 촛불의 힘을 목도한 이들은 직접민주주의적 요소와 변혁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물론 직접민주주의냐 아니면 대의민주주의냐는 식의 접근은 아닐 것이다. 시민 주권, 혹은 정치 참여의 확대로 상징되는 대의민주주의의 심화를 실현하기 위한 통로가 모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는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면서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권 전체를 향해 ‘제대로 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대의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이 광장에 나서서 직접 바꿨다. 광장을 숙의의 장이자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 광장의 민심을 대선 주자들이 실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촛불이 직접민주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움직인 것이고 헌법에 명시된 제도를 작동하도록 강제한 것”이라면서 “과거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하지 말라고 하면 안 했지만 이젠 100m 앞에서 해도 된다는 걸 알았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오작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텐데 이들의 목소리를 좀더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제도, 공적 시스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복원: 정치권의 과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유력 주자들은 앞다퉈 ‘국가대개조’ ‘적폐청산’ ‘개혁’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 원장은 “원점으로 돌아가 민주주의의 A, B, C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처럼 정당정치의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탄핵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걸 의회로 바통 터치하기보다는 국민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이 먼저 나서 그들만의 개혁 과제를 만들 게 아니라 촛불민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민심을 기반으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당이 민심을 듣는 방법은 광장만 있는 게 아니다. 토론회장일 수도 있고 법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장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것은 결국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공천 파동 등에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이라면서 “각 정당은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 등을 통해 수렴하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너무 멀리서 해법을 찾기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원인이 되는 투명하지 못한 공천권 행사, 대통령과 여당의 수직적 관계, 당정협의 등만 해결해도 민의의 전달이 원활해지고 대의민주주의가 좀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시국회 등 국회가 기본에만 충실해도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란 게 국민이 의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라는 것이지만 그것을 의회에서 풀지 못하고 광장으로 나와 시민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1>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하자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1>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하자

    대의민주주의 작동 삐걱대면 시민권력, 다시 정치 심판할 것미국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는 말했다. “민주주의는 자신들이 뽑은 통치자를 해고할 수 있는 체제”라고. 책 속에 박제돼 있던 명제가 2016~17년 이 땅에서 현실이 됐다. 그것도 혁명이나 쿠데타 없이. 1600만여명의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 저항권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은 물론 반신반의했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끌어냈다. 헌정 사상 첫 파면된 대통령이란 오명을 쓴 지 사흘이 지난 13일까지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세력들은 여전히 불복하며 재집결에 나서는 형국이다. 그래도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할 터. 이제 우리는 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만 한다. ‘박근혜 이후 체제’를 어떻게 직조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역사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학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촛불까지 사그라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광장에서 쏟아져 나온,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간 누적된 과제들은 이제 제도권의 틀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 늦어도 5월 9일까지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짧은 기간, 우린 미래의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 또 지난 9년간 퇴행된 정치를 복원시키는 한편 두 번 다시 ‘최순실 국정 농단’ 같은 전근대적 사건이 재현되지 않도록 담보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을 비롯한 개헌 이슈와 검찰·재벌체제 개혁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결국 다시 민주주의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이번 탄핵은 기존 시스템이 아닌 국민저항권의 발동에 따른 ‘초일상의 정치’의 결과물”이라면서 “정치적 민주주의는 완성됐고, 경제민주화가 과제라고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원점에서 다시 정치·경제 민주주의를 함께 이뤄야 하고, 누가 집권하든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은 시민사회 요구를 면밀하게 살펴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시민은 광장에 나올 테고, 정치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10 탄핵 이후] “이게 정의다” 환호한 촛불… 웃음 속 마지막까지 평화시위

    [3·10 탄핵 이후] “이게 정의다” 환호한 촛불… 웃음 속 마지막까지 평화시위

    추가 수사 요구·세월호 인양 등 ‘풀지 못한 과제’에 대한 우려도지난해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집회가 지난 11일 20회를 마지막으로 134일에 걸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파면 결정을 끌어낸 데 대한 기쁨을 나누고 즐거움을 만끽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촛불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낮 12시부터 광장을 채웠다. 두 아이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허모(48)씨는 “우리나라에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폭력 없이 평화롭게 오늘까지 집회를 이어 온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4개월간 1600만명이 함께 싸워 탄핵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광장에는 ‘촛불 국민이 직접 정치하는 나라’ 등 현수막이 내걸렸고,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화환이 30여개 설치됐다. 이날 본집회 뒤에는 그간 실시했던 소등 행사 대신 탄핵 축하 폭죽을 터뜨렸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을 띄우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촛불이 괴물 같은 존재를 이겼다고 하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수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설모(2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세월호 희생자 정예진(2014년 당시 17세)양의 아버지 정종만(49)씨는 “탄핵은 됐지만 아직 세월호 인양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시민들께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만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로 20회를 이어온 촛불집회는 막을 내렸다. 퇴진행동은 앞으로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25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달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태극기집회가 열렸고, 500m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마지막 축하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태극기 집회는 탄핵 불복을 외쳤지만 전날과 같은 과격행동은 자제했다. 촛불집회는 전날 태극기집회 도중 부상을 입고 사망한 3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주도한 태극기집회의 연단에서는 헌재 불복 등 거친 발언이 쏟아졌지만 분위기는 전날보다 다소 차분해졌다. 전날 집회에서 부상을 입었던 3명이 사망하면서 경찰과 충돌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연단에 선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20분쯤부터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했지만 역시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1시간 40분의 행진을 마치고 오후 6시에 대한문 앞에 돌아와 2부 집회를 이어가면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집회를 진행했다.경찰은 양 집회를 위해 이날 207개 중대 1만 6500여명의 경력을 대기시켰다. 전날 인명피해를 감안해 서울광장 쪽 차벽에는 경찰 버스에 시위대가 올라타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개최한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두 아이와 함께 3번째 촛불집회 나왔다는 허모(48)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 함께 보여주고 싶었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인시켜 주고 싶어 나왔다”며 “나라에 법치주의, 민주주의는 살아있었고, 광장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마지막 촛불집회 “드디어 우리 주말을 찾았습니다!” 환호성

    마지막 촛불집회 “드디어 우리 주말을 찾았습니다!” 환호성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5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매주 열리던 정기집회 대단원의 막을 의미했다. 134일간 한결같이 주장한 탄핵을 끌어낸 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하지만 집회의 시작은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로 시작됐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모(40)씨는 “촛불이 괴물 같은 존재를 이겼다고 하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모(2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사과도 안하고 입장표명을 안하는 게 어이가 없다.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청렴하고 투명한 사람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청와대를 비우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무직자는 청와대를 비워라’고 요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퇴진행동 측은 ‘2017년 촛불권리선언’을 낭독했다. 선언에는 “우리가 함께 밝힌 촛불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권력을 독점한 소수 세력에게 유린되고 조롱당하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였다”며 “하지만 우리 촛불시민은 그 어떤 울음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우리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7일간 7대륙 7개 마라톤 완주한 ‘철녀’

    7일간 7대륙 7개 마라톤 완주한 ‘철녀’

    호텔 17시간 자고 기록 3일 단축 “달리기 중독… 해군 경력 도움”7일 동안 7개 대륙에서 열리는 7개 마라톤 대회의 풀코스를 완주하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여성이 해냈다. 리사 데이비스(48·미국)는 4만 달러(약 4600만원) 정도를 들이고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트리플 세븐(7-7-7) 퀘스트’에 성공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1월 25일 호주 퍼스(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아시아), 이집트 카이로(아프리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유럽), 미국 뉴욕(북아메리카), 칠레 푼타아레나스(남아메리카)에서 열린 대회를 거쳐 31일 남극에서 열린 화이트 콘티넨트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모든 풀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ESPN 보도에 따르면 종전 10일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사흘이나 앞당겼다. 물론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데이비스는 호주와 이집트에서는 탱크탑만 걸친 채 뛰었고, 남극에서는 손난로와 스키마스크에 온몸을 테이프로 친친 감고, 비행기에서 나눠 주는 양말까지 껴 신고 달렸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어깨만 으쓱거리며 “모두 42.195㎞뿐인 걸요”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해낼 것”이라며 “난 성취감을 만끽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난 달리기를 사랑한다. 만약 달리기가 불법 약물이라면 난 치유 프로그램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중독됐다”고 털어놓았다. 295㎞를 달리는 것도 힘들었다. 카이로를 달릴 땐 자신의 이름 철자를 떠올리며 버티려 했지만 생각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더욱이 하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만만찮았다. 18편의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비행시간만 42시간 46분이나 됐다. 수속이나 짐 찾고 환승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얼추 110시간, 닷새 가까이 걸렸다. 일주일 동안 호텔에서 제대로 눈 붙인 것은 17시간뿐이다. 17세에 자원 입대해 24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하다 2010년 퇴역하고 지금 재무관리 일을 하는 데이비스는 “군에서 잘 준비됐다. 처음 1년 동안 거의 매일 16~17시간씩 근무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종일 근무하고 종일 쉬기도 했다. 잠을 자지 않고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애 100번째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데이비스는 이번 대회에 1년 전 남편 윌리엄 페레스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1만 4000달러(약 1600만원)로 남극 8000달러(약 900만원) 등 참가비를 충당했다. 좋지 않은 오른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도록 비행기 1등석을 고집해 비용이 늘었다. 마음에 꽂힌 다음 대회는 호주로부터 떨어져 나간 질란디아 대회다. 93%가 남태평양에 잠겨 있어 여덟 번째 대륙으로 지목받는 이곳에선 내년 1월 최초의 ‘8-8-8 퀘스트’가 기다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일에 7대륙 7개 마라톤 풀코스 완주 “그게 가능해?”

    7일에 7대륙 7개 마라톤 풀코스 완주 “그게 가능해?”

    미국의 48세 흑인 여성이 7일 동안 7대륙 7개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월 호주 퍼스(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아시아), 이집트 카이로(아프리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유럽), 미국 뉴욕(북아메리카), 칠레 푼타아레나스(남아메리카)에서 열린 대회를 거쳐 남극에서 열린 화이트 콘티넨트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모든 풀코스를 완주한 리사 데이비스. 다른 5명의 남성, 2명의 여성과 함께 이른바 ´트리플 세븐(7-7-7) 퀘스트´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렇게 7대륙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정확히 7일 하고도 3분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자택에서 인터뷰한 ESPN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7일 넘게 소금간을 한 카라멜 에너지젤로 끼니를 때우며 호주와 이집트에서는 탱크탑만 걸친 채 뛰었고, 남극에서는 손난로와 스키마스크에 온몸을 테이프로 친친 감고,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양말까지 껴신고 달려야 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이 희한한 기록도 인증하는데 여자 종전 기록은 열흘이 넘었다. 그녀가 사흘이나 단축한 것이다. 흑인여성으로는 최초다. 이렇게 힘든 대기록을 해낸 데이비스는 정작 어깨만 으쓱거리며 “모두 42.195㎞뿐인걸요”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해낼 것”이라며 “난 성취감을 만끽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난 달리기를 사랑한다. 만약 달리기가 불법 약물이라면 난 치유 프로그램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중독됐다”고 털어놓았다.  295㎞를 달리는 것도 힘들었다. 카이로를 달릴 때는 자신의 이름 철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푼타아레나스에서 뛸 때는 생각보다 춥고 힘들어 걷기도 하며 다음날까지 달렸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7대륙 마라톤을 소화하려면 무엇보다 하늘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만만찮았다. 호텔에 돌아가 샤워할 시간도 없어 후닥닥 공항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18편의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실제 비행시간은 42시간46분9초가 걸렸다.  하지만 수속이나 짐 찾고 환승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얼추 110시간, 닷새 가까이가 걸렸다. 첫 도전지 퍼스에 도착하려고 자신의 집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텍사스 댈러스, 호주 시드니를 경유하는 33시간110분의 비행을 견뎌내야 했다. 일주일 내내 호텔 침대에서 제대로 눈을 붙인 시간은 17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24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하다 2010년 퇴역하고 지금은 재무관리 일을 하고 있는 데이비스는 “군 생활이 날 잘 준비시켰다”고 돌아보고 “군에서 처음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16~17시간씩 근무했다. 한달에 한 번은 종일 근무하고 종일 쉬기도 했다. 잠을 자지 않고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17세에 해군에 자원 입대한 그녀는 매우 목표지향적이다. 하나의 석사학위에 박사학위도 둘이나 된다. 지난해 3월에는 버지니아주 뉴퍼트뉴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생애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해냈고 지난해 가을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에 나가 50개주에서 열린 대회를 한 번씩은 다 뛰었고, 이번에 ´트리플 세븐 퀘스트´를 달성했으니 해트트릭을 달성한 셈이라고 했다. 보통 세계 일주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은 전세기를 이용하고 요리사와 의료진을 대동하는데 대략 4만달러(약 4600만원)가 든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1년 전 남편 윌리엄 페레스가 생일 선물로 준 1만 4000달러(약 1600만원)로 모든 대회 참가비를 충당했다. 남극 화이트 콘티넨트 마라톤은 참가비가 8000달러(약 900만원)였다. 하지만 그녀는 비행기 안에서 피로를 푸는 것이 기록 단축의 관건이라고 판단해 비행기 좌석을 1등석으로 구입해 모두 3만 6000달러(약 4100만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오래 전 롤러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 다친 오른 무릎을 쭉 뻗을 수 있도록 1등석 중에도 가장 넓은 여유공간이 주어지는 좌석을 고집했다.  그녀가 다음 출전하는 대회는 5월 중국에서 열리는 만리장성 마라톤. 5164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러나 그녀가 진짜 기대하는 대회는 과학자들이 최근 여덟 번째 대륙으로 발견한 질란디아, 호주로부터 떨어져나와 93%가 남태평양에 잠겨 있는 곳이다. 내년 1월 최초의 ´트리플 에이트(8-8-8) 퀘스트´가 추진 중이다. 데이비스는 마냥 들떠서 “관심있어요. 아주 관심있어요. 사로잡혔어요”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구치소서 먹은 케이크에 쥐약…죄수 16명, 180억원 소송

    구치소서 먹은 케이크에 쥐약…죄수 16명, 180억원 소송

    '소송천국' 미국에서 재소자들이 구치소를 상대로 흥미로운 소송장을 냈다. 최근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은 16명의 재소자들이 브룩클린 구치소를 상대로 총 1600만 달러(약 181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각각 100만 달러씩 거액의 소송을 신청한 이번 사건의 시작은 2015년 추수감사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룩클린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16명의 재소자들은 디저트로 제공된 당근 케이크를 먹고 큰 탈이 났다. 이들이 먹은 케이크 내에 쥐약이 포함돼 있었던 것. 이에 이들 중 일부는 병원 응급실으로 후송돼 위세척을 받는 등 큰 소동이 일었다. 이번 소송은 당시 케이크를 먹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본 재소자들이 낸 것으로 교도관들의 직무 태만과 교정당국, 시의 관리 소홀이 주요 내용으로 적시됐다. 원고측 변호인은 "당시 교도관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재소자들에게 즉각적이고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하지않았다"면서 "특히 증거인 케이크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이를 인멸하려고 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분식회계’ 대우조선해양 과징금 45억 4500만원

    전·현 대표에도 2800만원 부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를 한 대우조선해양에 과징금 45억 4500만원을 부과했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증선위는 2008~2016년 대우조선이 분식회계와 공시 위반을 반복했다는 이유로 45억 4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재호 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겐 1600만원, 정성립 현 대표에겐 1200만원 등 2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파견한 김열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해임 권고했다. 대우조선이 받은 과징금은 2013년 8월 경남제일저축은행(66억 9200만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증선위는 또 2008~2009년 대우조선을 감사하면서 매출과 매출원가에 대한 감사를 소홀히 한 삼정회계법인에 대해서도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 적립 50%,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3년 등을 조치했다. 당시 대우조선을 감사했던 공인회계사 4명에게도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다. 증선위는 대우조선을 감사한 안진회계법인과 관련한 조치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스페인 대만 사기단 200여명 검거… 中 본토 송환

    스페인 정부가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붙잡힌 대만인 200여명을 본국이 아닌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기로 하면서 양안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20일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체포된 대만인 218명과 중국인 51명 등 269명을 중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한 시골에 사무실을 임대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전화사기를 벌여 모두 1600만 유로(약 195억여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법절차는 다음달에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가 대만인 용의자들을 중국에 강제송환하기로 한 것은 스페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중국과 수교한 상태이고, 대만과는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뿐이라는 개념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외교적 관계를 맺는 나라들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국제 관할 원칙’과 용의자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국민으로 확인된 용의자들의 중국 송환 결정은 대만인들의 권익을 훼손하는 것이며 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EU) 정신과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중국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도 “중국 측이 스페인에 대만 용의자들까지 자국 ‘국민’이라고 통보했다”면서 중국의 이런 행위가 양안 협력과 신뢰의 기초를 해칠 것이라고 항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용진의 ‘유통 승부수’ 통했다…스타필드 방문객 1000만 돌파

    쇼핑·레저·엔터테인먼트 등 복합 콘텐츠 제공 전략 효과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지난달 26일 기준 누적 방문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9일 개장한 이후 140일 만이다. 이달 12일 기준 방문객 수는 1150만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쇼퍼테인먼트’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14일 신세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7만 1000명 수준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한 해에 26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셈이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테마파크 도쿄 디즈니랜드(연간 1600만명 방문)보다 1000만명 이상 많은 숫자다. 쇼핑, 먹거리,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의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스타필드 하남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쇼핑 테마파크’라는 콘셉트를 갖고 지난해 등장한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46만㎡(13만 9000평), 부지면적 11만 8000㎡(3만 6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출발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분야별 전문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쇼핑 형태를 두루 갖춘 데다 스포츠 몬스터, 아쿠아필드, 토이킹덤 등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구비해 눈길을 끌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의 시간, 기억, 경험을 함께 교감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적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쇼핑이라는 단일 경험 공간만으로도 소비자를 매료시킬 수 있었지만, 온라인 등 편리하고 다양한 소비 창구가 늘어난 오늘날에는 쇼핑몰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방문객의 시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제3경인고속도로 혈세 지원 부담 덜었다

    제3경인고속도로 혈세 지원 부담 덜었다

    손실보전금 6년간 405억 지급 작년 첫 최소운영수입 초과 달성 통행료 인하·자본금 감자 효과 주변 신도시 등 향후 전망 긍정적 경기도가 제3경인고속화도로 개통 6년 만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매년 지급하던 손실보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MRG가 적용된 1기 민자도로 11곳 중 통행량이 늘어나 손실보전금 부담을 해소한 것은 처음이다.경기도는 지난해 제3경인고속화도로 운영수입이 598억 900만원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가 운영업체에 보장한 최소운영수입 595억 9300만원(예상 통행료 수입 794억 5800만원의 75%)을 2억 1600만원 초과했다. MRG는 민간자본으로 건설한 고속도로 수입이 추정 수입보다 적으면 일정 수입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1999년 민자 유치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됐으나 2009년 비판 여론에 폐지됐다. 경기도는 2004년 ㈜제3경인고속도로와 2040년 7월까지 30년간 관리운영권과 함께 MRG 계약을 체결했다. 2031년 이후에는 손실보전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경기도는 고속도로가 개통한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모두 405억 32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했다. 경기도는 MRG 협약으로 인한 혈세 낭비 비판에 지난해 4월 개통한 수원~광명고속도로를 연결해 통행량을 10% 높이고 맞춤형 홍보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규 출시되는 내비게이션에 제3경인고속화도로를 안내하도록 업체를 설득하고 타 고속도로와의 분기점마다 발생하는 교통정체도 없애는 데 노력했다. 고속도로 주변에 들어서는 아파트 입주단지를 대상으로 ‘타깃 홍보’까지 했다. 이익금을 공유하면서 통행료를 114원 낮춰 차량 통행을 유도했다. 2012년 운영업체가 차입한 5797억원의 금리를 연리 10.5%에서 7.07%로 낮출 수 있도록 자금 재조달을 지원하고, 자본금을 1541억원에서 892억원으로 대폭 감자했다. 이때 발생한 이익금 2977억원은 경기도와 운영업체가 6대4 비율로 공유하고, 운영업체에 지급한 405억 32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여기서 지급했다. 이런 노력이 계속되자 통행량이 추정통행량에 가까워졌다. 올해 시흥시 정왕나들목 인근에 2만 1000여 가구가 입주할 배곧신도시가 조성되는 등 통행료 증가 요인도 많다. 김정기 건설국장은 “현재 지난해 손실보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사실상 MRG 재정부담은 해소됐다”고 말했다. 제3경인고속화도로는 인천 고잔동에서 시흥시 논곡동 14.3㎞를 잇는 4∼6차로 도로로 6679억원이 투입됐다. 경기도에는 현재 일산대교,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등 3개의 민자도로가 있다. MRG 재정부담이 있는 곳은 일산대교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슈퍼리치,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富 대물림

    50억원 이상을 물려주는 ‘슈퍼리치’들은 재산 증여 수단으로 부동산보다 주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3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2015년 증여재산가액이 50억원을 넘는 대자산가의 경우 자녀나 배우자에게 넘겨준 재산이 모두 8조 333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식 증여가 5조 1467억원어치(61.8%)로 가장 많았다. 현금이 2조 922억원(25.1%), 부동산은 1조 946억원(13.1%) 수준이었다. 반면 슈퍼리치를 포함한 전체 증여세 납부 대상자로 확대하면 부동산 증여재산가액이 34조 6255억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현금은 26.5%(18조 3029억원)였고, 주식은 23.5%(16조 2578억원)로 가장 비중이 작았다. 슈퍼리치를 빼고는 아직까지 국민 상당수가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슈퍼리치의 영향으로 1인당 증여재산가액은 주식이 가장 컸다. 최근 5년간 주식증여가액은 16조원이 넘었지만 주식을 증여한 인원은 5만 9140명으로 가장 적었다. 1인 평균 2억 7500만원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한 셈인데, 부동산(1억 1600만원)과 현금(1억 8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주식을 통한 재산 증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세 미달을 포함한 증여재산가액 대비 부동산 비중은 2001~2005년 70.7%에서 2006~2010년 62.9%, 2011~2015년 57.7%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주식은 12.2%에서 14.2%, 15.2%로 늘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식 양도차익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주식 활황으로 주식을 통한 투자 수익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추세를 봤을 때 주식을 통한 부의 대물림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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