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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고속도 작년보다 빨랐다

    ◎승용차 서울∼부산 최고 4시간30분 단축/총 2,443만명 이동… 역귀성 3.3% 늘어 올 추석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서울∼부산의 승용차 최대 운행시간이 지난 해보다 많게는 4시간30분까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추석 특별수송기간인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주요 구간의 승용차 최대 운행소요시간은 서울∼광주가 지난 해보다 1시간10분 줄어 든 11시간50분이었으며,서울∼부산은 12시간20분으로 지난 해의 16시간50분보다 4시간30분 단축됐다.그러나 서울∼대전 구간은 5시간50분으로 지난해의 6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고속버스의 최대 운행시간은 서울∼광주가 10시간20분으로 지난 해보다 40분 단축됐으며 서울∼부산은 10시간40분으로 4시간이나 줄어들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귀경길이 추석날을 포함해 이틀에 지나지 않아 극심한 혼잡이 예상됐으나 추석 당일 서둘러 귀경하거나 국도로 우회하는 차량이 늘어 소통이 비교적 원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석연휴 특별수송기간에 고향을 찾아 이동한 사람은 총 2,443만명으로 지난 해(2천4백41만명)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수도권의 서울·동서울·동수원 톨게이트를 통해 귀성한 차량은 59만7,000대로 지난 해 대비 3.7% 감소한 반면 교통혼잡을 피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역(逆)귀성 차량은 40만4,000대로 3.3% 늘어나 좋은 대조를 이뤘다. 특별수송기간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지난 해보다 16.5% 감소한 3,051건으로 135명이 사망하고 3,682명이 부상했다.
  • 흑인 첫 LA시장 브래들리 사망/20년간 5연임… 인종화합 헌신

    ◎92년 흑인폭동으로 공적 퇴색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에서 최초 흑인시장으로 인종화합에 헌신했던 톰 브래들리 전 시장이 29일 심장질환으로 타계했다.향년 80세. 지난 73년부터 93년까지 20년동안 유례없는 5연임의 기록을 세운 그는 시정부를 소수민과 여성에게 개방하고 이민들이 대부분인 도시빈민에 대한 사회복지혜택을 확대하는 등 다인종 화합에 앞장선 인물. 텍사스 목화농장에서 태어나 노예였던 할아버지와 소작농인 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소년기를 보낸 뒤 경찰관으로 공직을 투신했으나 인종적 한계를 느끼면서 퇴직,정계에 진출했다. LA시장 재직시 휴일도 없이 하루 16시간씩 시정에 몰두한 일벌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그는 LA를 태평양 연안의 최대 금융도시로 성장시켰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항만과 공항을 짓는 등 인프라를 확충,태평양 무역의 LA시대를 열었다.84년에는 올림픽을 개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정치적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두 차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로드니 킹사건의 여파로지난 92년 발생한 LA 흑인폭동으로 20년간 쌓아온 공적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공직을 떠났다.
  • 한가위 고향길 3일 상경길 6일 피하라

    ◎귀성길 개천절로 분산/귀경길 극도 혼잡 예상/올 2,990만명 대이동/부산­광주,서울 오는길 16∼13시간 이상 걸릴듯 추석 연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귀성객은 하행선의 경우 최대 혼잡 예상시간대인 3일 오전 7시∼오후 9시,상행선은 6일 오전 10시∼밤 12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추석 연휴 앞에 개천절이 들어 있어 예년보다 귀성차량의 분산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추석을 포함해 이틀에 불과한 귀경길은 극도의 혼잡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다음달 2∼7일을 추석절 특별 수송기간으로 정하고 28일 정부합동 수송특별대책을 마련,발표했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에는 전국에서 2,99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추석 때보다 2%,평상시보다 29% 늘어난 것이다.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2.7% 증가한 1,308만7,000대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이 가운데 수도권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215만5,000대(하행 110만 5,000대,상행 105만대)다. 수도권 고속도로 하행선은 2일 귀성차량의 18.8%,3일에는 20.3%가 몰릴 전망이다.상행선은 6일 귀경 차량의 21.9%,7일 21.9%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속 50∼60㎞를 1로 봤을 때 혼잡도가 1.4 이상(시속 34㎞ 미만)으로 예상되는 시기와 구간은 △3일 수원∼천안(하행) △6일 서울∼수원,수원∼천안,천안∼남이,회덕∼논산,논산∼전주(이상 상행) 등이다. 혼잡도가 1.3(시속 38㎞) 이상∼1.4 미만인 곳은 △2일 수원∼천안,회덕∼논산(이상 하행) △3일 서울∼수원,회덕∼논산(이상 하행) △6일 하남∼호법(상행) △7일 서울∼수원(상행)이다. 고속도로 주요 구간의 최대 운행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귀성 4시간,귀경 6시간 △서울∼부산 귀성 7시간30분,귀경 16시간30분 △서울∼광주 귀성 8시간30분,귀경 13시간으로 예측됐다. 건교부는 교통혼잡을 피하려면 귀성 때는 3일 새벽 1∼4시에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야 하며,귀경시에는 6일 새벽 2∼6시에 고속도로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량 분산대책/2일 정오∼6일 밤 12시 경부고속도 상·하생선 9인승 이상 승합차 대상 버스전용차선제 실시 2일 정오부터 6일 밤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인터체인지∼청원인터체인지 126㎞구간 상·하행선에서 9인승 이상 승합차 가운데 6인 이상이 탄 차량을 대상으로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다. 또 원활한 교통소통 및 교통량 분산을 위해 2일 정오부터 5일 정오까지 9인승 이상 승합차 가운데 6인 이상 탑승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하행선의 진·출입을 억제한다. 이 기간에 하행선 진입이 통제되는 곳은 경부고속도로 잠원·반포·서초·수원·기흥·오산·안성·천안·청원·신탄진인터체인지,중부고속도로 광주·곤지암·서청주인터체인지,호남고속도로 엑스포·서대전인터체인지이다. 양재인터체인지는 진출만 통제되며 경부고속도로 잠원·서초인터체인지와 중부고속도로 광주·곤지암인터체인지는 진·출입을 모두 통제한다. 이와 함께 5일 정오부터 6일 밤 12시까지는 9인승 이상 승합차 가운데 6인 이상 탑승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대해 상행선 10개 인터체인지의 진입을 통제한다.상행선 진입이 통제되는 곳은경부고속도로 신탄진·안성·오산·기흥·수원·판교·양재·서초인터체인지,중부고속도로 곤지암·광주인터체인지이다. 2∼6일 주요 도시의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진입로간 버스전용차선제도 실시한다. ◎교통수단 증편 현황/철도­서울발 열차 35% 늘려/버스­예비차량 376대 투입/항공 144회 추가운항키로 철도는 500개 열차 5,178량을 증편 운행함으로써 보통 때보다 23% 늘어난 279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특히 서울을 출발하는 열차는 임시열차 250편 1,785량에 294개 객차를 늘려 연결,수송력을 보통 때보다 36% 늘렸다. 구로 및 안산 서부공단 근로자의 귀성 편의를 위해 부산·목포·여수행 12개 열차를 운행하고 군장병 전용 19개 임시열차(경부선 11개,호남선 8개)도 배정했다. 고속버스는 2∼7일 예비차량 376대를 투입,총 7,128회를 추가 운행한다.평상시보다 17% 늘어난 106만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서울을 출발하는 고속버스는 평상시보다 18% 늘려 2,598회를 추가 운행한다.시외버스는 예비차 618대 등 8,332대를 동원해 노선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며 전세버스는 1만3,400대가 투입된다.특별수송기간 전세·시외버스를 이용할 예상 수송인구는 1,258만명이다. 국내선 항공은 144회를 추가로 운항해 보통 때보다 7% 늘어난 38만명을 수송하고,연안 여객선은 624회를 증편,22만명을 수송한다. ◎기타 서비스/수도권 지하철­좌석버스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고속도로 휴게소선 차량무료점검서비스 심야 귀경객을 위해 수도권에서는 7일 새벽 2까지 지하철과 좌석버스를 연장 운행한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차량 무료점검서비스를 실시한다. 전화 ‘700­2030’에서 고속도로 소통정보를 전화 자동응답시스템으로 24시간 제공하며 ‘1333번’에서는 고속도로와 국도 소통정보,철도·항공 좌석 예·발매 현황을 알려준다. 일반전화 ‘02­253­0404’와 ‘0343­719­0404’를 통해서도 24시간 교통상황을 제공하며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제보하는 사람을 위해 수신자부담 전화 ‘080­701­0404’를 운영한다. 하이텔 ‘go highway’와 인터넷 ‘http://www.freeway.co.kr’를 통해서도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고속버스 안내전화는 ‘537­5423’이다.응급환자 수송은 ‘119’,병원진료 안내는 ‘1339’다.
  • 귀향­4일 새벽 귀경­6일 새벽 택하라/서울시민 3,077명조사

    ◎63% 귀성 예정… 작년보다 4.3%P 늘어 올 추석연휴 귀성길은 추석 이틀 전인 10월3일 오전이 가장 붐비고 귀경길은 추석 다음날인 6일 오전이 가장 혼잡할 것 같다. 따라서 고속도로 혼잡을 피하려면 귀성길은 3일 또는 4일 새벽 1∼4시에 서울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야 하고,귀경길은 6일 새벽 2∼6시에 고속도로에 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서울지역 성인남녀 3,0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귀성 예정일은 3일이 27.3%로 가장 많았고 4일 25.1%,2일 21.9%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62.9%가 귀성할 예정이라고 응답,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인 지난해 추석 연휴때의 귀성률 58.6%보다 4.3%포인트 높았다. 귀경 예정일을 추석 다음날인 6일로 잡고 있는 사람이 45.9%로 가장 많았으며 추석 당일 25.4%,7일 14.6%로 나타나 추석 다음날 귀경 인파의 절반 가량이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추석 연휴기간 중 주요 구간의 예상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귀성 4시간,귀경 6시간 △서울∼부산 귀성 7시간30분,귀경16시간30분 △서울∼광주 귀성 8시간30분,귀경 13시간이었다.버스를 이용하면 전용차선제에 힘입어 승용차보다 2시간 남짓 단축될 전망이다.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63.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지난해의 65%보다는 1.7%포인트 감소했다.버스 이용예정자는 지난해보다 3.2%포인트 증가한 22.6% 였다.
  • 수도권 180만 가구 내일부터 단수

    ◎서울 등 6개시 16시간∼43시간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180만여 가구에 22일 아침 6시부터 최고 43시간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530개동 가운데 191개 동에 수돗물공급이 중단돼 물받기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수돗물 공급중단은 수도권 1,2단계 광역상수도의 안전진단과 노후설비 교체를 위한 것으로 단수기간동안 해당 지자체에서는 정수장 등 상수도 시설물에 대한 보수 및 점검도 하게 된다.많은 비가 내릴 경우 단수가 연기된다. 서울은 14개 구 191개 동의 127만1,00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지역별로는 금천 동작 관악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마포 은평 서대문 양천 강서구가 43시간동안 단수되고 성북 구로구는 16시간동안 수돗물 공급이 끊긴다. 또 인천시 부평 계양 남동 등 3개 구 36개 동의 30만여 가구도 42시간동안 단수조치된다. 경기도지역도 수원시 장안 팔달 권선 등 3개 구 17개 동의 8만8,000여 가구가 42시간동안 단수되며 부천시 오정 원미구 8만1,000여 가구는 25시간,안산시 6만여가구와 61개 업체 30시간,과천시 전지역에 걸친 2만5,000여가구에 34시간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
  • 바그너 ‘오페라 서곡들,기타’(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7)

    ◎리하르트 바그너/서쪽으로,서북쪽으로/파시즘 선구자로 숭배 유태인 몰살의 음악/서로 흐러던 문명사조 북향시키려던 노력들/베토벤 교향곡 ‘확장’ 오페라속으로 신화화/망상의 평화 꿈꿨으나 엷기만한 희망의 흔적 1.발할라,유태인을 혐오하는 천재를 환영하다… 1883년 2월13일 베니스에서 바그너가 사망하자 신문은 그런 부고를 냈다. 발할라는 그의,4일 동안 연속 공연되는 총 16시간짜리 대작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신들의 궁전. 독일신화의 주신(主神) 보탄의 딸 발퀴레들이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전사한 영웅들을 이곳으로 데려온다. 보탄은 그들에게 날마다 주연을 베풀며 마지막 ‘악과의 전쟁’에 대비한다. 그러나 그 싸움에서 신들이 승리할 수는 없다. 신들과 악의 세력이 모두 멸망하고 새로운 인간의 세상이 열린다. 그래서 ‘반지’ 4부의 각 제목은 전야제 격인 ‘라인의 황금’(라인의 황금을 지하세력 난장이가 탈취하면서 세상의 질서가 뒤흔들리는 ‘사건 발단’),첫째날 ‘발퀴레’, 둘째날 ‘지그프리트’(미래의 주인인 지상의 ‘인간영웅’ 이야기)에 이어 마지막날이 ‘신들의 황혼’이다. 그렇게,그런채로 발할라가 천재­바그너를 환영한다.‘유태인 혐오’는,무슨 소린가? 식인종이었던 자들을 교육시켜 사회를 주무르는 장사꾼으로 키웠다… 유태인 종족에 대해 바그너는 그렇게 극언했다. 그리고 사망 40여년후 그는 악명높은 히틀러 파시즘의 선구자로 숭배되고 그의 음악속으로 수백만의 유태인들이 몰살한다. 2.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문명은 태양의 동쪽에서 태동,서쪽으로 그 중심지를 옮겨갔다. 뒤늦은 문명이 앞선 문명을 보다 빠른 기간에 배우고 여력을 계승­발전에 투여한다. 그렇게 고대 그리스에서 문명이 만개하고 로마에서 위대한 건축물을 이룬다. 문명의 주역은 그후 프랑스­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바뀌었다. 동에서 서로… 바그너는 독일문명의 세계 주도를 위해 그 흐름을,거대하게 북향(北向)시킨다. 그의 음악은 그래서 음악사상 가장 거대한 폭으로 흐른다. 물에서 태어나 가장 강렬한 욕망의 불길을 태우다가 다시,물의 평정으로,죽음으로회귀하려는 필생의,그리고 전 생애에 걸친 음악. 그러나 당대와 후대의 바그너 예찬자들은 그의 음악에 평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그너 자신은? 그는 소망했지만,소망을 성취할 수 없었다. 각 민족에게는 고유한 문화가 있다. 그것들을 선진­미개의 틀로 설명할 수는 없다. 요는,주류 문명에 대응하는 방식. 바흐는 ‘독일속으로’ 더 흔들리면서 더 명징한 종교음악을 세웠고,독일을 종교음악의 본산지로 세웠다. 괴테는 그리스­로마의 문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독일문학을 이룩했고 베토벤은 자신의 불행과 독일의 열정을 음악사적인 낭만주의로 전화시켰다. 브람스 또한 북(北)독일의 우울을 음악의 보편적 심오함으로 담금질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영국과 프랑스의 학문적 업적을 독일적으로 종합,독일의 후진성을 혁명성으로 변혁시켰다. 바그너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복원을 꿈꾸면서 이탈리아 코믹 오페라 형식(사랑의 금지)과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 형식(리엔치)을 기웃댔지만 처음부터 북행(北行)이 그의 목표였다. 그렇게,서북 쪽으로. 그 결과는무엇인가? 문명의 야만을 치유하기 위한 생체실험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했으나,위대한 실패로 끝난. ‘베토벤의 교향곡 세계를 오페라 세계로 심화­확대시키자’. 바그너의 음악적 꿈은 그랬다. 베토벤이 오페라를 단 한편 남겼으므로,그리고 그렇게 그의 ‘교향곡세계’가 ‘보이는 것’의 음악적 응축이었으므로,그것은 타당한 꿈이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일찍 북쪽의 광포하고 웅대한 신화로 꿈의 내용을 채운다. 3.웅대한 규모는 막대한 자본을 요구하고 ‘야만의 신화’는 신화의 성스러운 야만화를,그리고 역사관의 반동화를 초래한다. 야비한 사기,불륜 행각과 과대망상의 천재 행각이 오페라 ‘속으로’ 신화화 하고 그 신화음악이 오페라 ‘밖으로’ 나와 다시 바그너의 현실세계를 미화,영웅화하는,악순환 고리가 반복 심화된다. 예찬자들은 열광하고,그러나 바그너로서는 ‘마음의 지옥’이었던 그 악순환의 고리. 그러므로,그의 음악은 그가 그 지리한,고통의 생체실험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육(肉)의 고행으로까지 밀어부치는 대목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 도대체 어디까지니이까.어디까지 음악의 육욕을,탐닉해야 하니이까. 저를 도와주소서… 그러나 그는 끝까지 ‘음악의 살속’을 파고 든다. ‘끝까지’가 지리하고 심오한 반복을 낳고 ‘파고 듦’이 음악을 이제껏 가장 극단적인 반음(半音)사용으로, 사랑의 환희의,몰아의 황홀경의,그렇게 ‘사랑의 완성을 위한 죽음’의 정황으로 치닫는다. 물의 죽음에서 물의 죽음으로… 그러나 그 과정은 아름다움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극단의 불의 경지. 그것으로 물과 불의 구분 자체가 극복되는 경지이다. 4.반프리트. 망상에서 평화로운 곳. 혹은,망상으로 평화로운 곳. 바그너는 만년의 저택을 스스로 그렇게 불렀다. 숱한 거장들이 바그너를 ‘망상으로 평화로운 곳’으로 연주한다. 그러나,예술가는 망상에서 평화롭지 않으면 망상으로 평화로울 수 없다. 흥분은 금물. 루돌프 켐페의 음반은 한마디로 바그너 ‘반지’ 작곡 생애에 바치는 진정한 반프리트이다. 오페라 ‘방황하는 네델란드인’(1841)서곡,‘탄호이저’(1845)서곡 및 1막 일부,‘뉘른베르크의 명가수’(1867) 1막,3막 서곡 및 일부,그리고 ‘신들의 황혼’(1874) 서주­‘새벽’과 ‘지그프리트의 라인여행’등 수록곡은 켐페의 ‘독일 정통’ 연주를 통해 ‘바그너 선언’,‘정체성과 전통 발견’,그리고 ‘평정의 갈구’로 재설계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바그너의 진정한 소망의 골격을 보는 것이다.가장 중요한,이 모든 것이 종합되는 ‘지그프리트 장례행진곡’은 등장하지 않고 각 곡 도처에 흔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위대한 망상의 흔적이 (아직)아니고 상상력 풍부한 희망의 흔적이다. 바그너 사망 한달 후 마르크스도 세상을 떠났다. 그는,어느 쪽?
  • 상륙 공작원 있나 없나/北 항해일지로 본 의문점

    ◎북 격려편지 받은 공작원 2명 잔류 가능성/국방부 “전원 귀환중 사고… 침투요원 없다”/임무수행뒤 16시간동안 제자리 걸음도 의문 【동해=특별취재반】 북한 잠수정에서 해안에 상륙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항해일지가 발견되면서 공작원들의 행적과 탑승자 숫자에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항해일지에 따르면 북한 잠수정은 21일 하오 8시30분 동해안 앞바다 1,500m 해상에 정박한 뒤 하오 10시 안내원 3명이 육지로 헤엄쳐 나와 모종의 임무를 끝낸 뒤 2시간여만인 22일 0시38분 귀환한 것으로 돼 있다.수영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여 동안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군 당국은 탑승자가 자살한 9명이 전부라는 가정 아래 이들이 동해안의 무인포스트(일명 드보크) 등 비밀아지트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28일에도 동해안 일대에는 일상적인 경계강화 이외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군 당국의 이같은 추정과는 달리 공작원 2∼3명이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안에 상륙했을 가능성이 있다.잠수정에서 발견된 편지 가운데 대남공작 지휘부가 공작원 ‘유학진’과 ‘덕인’ 등 2명에게 침투 지시를 하면서 “당중앙위원회에서 지적해준 목표에 한개의 편차도 없이 들어가는가 못들어가는가 하는 것은 동무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격려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22일 하오 6시47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잠수 두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공작조가 이미 상륙했다면 최초 잠수정의 탑승인원은 11∼12명이 된다. 북한 잠수정이 임무를 마치고 출발한 시점부터 우리 어선에 발견될 때까지 16시간 동안 전진거리가 300여m에 불과한 사실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군은 북한 잠수정 침투 전인 19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동해안 일대에서 대잠·대북경계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잠수정의 침투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특히 이번 잠수정은 지난 16일 원산 앞바다 황토섬에서 사라진 사실을 미군측으로부터 통보받고 감시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잠수정 발견 때는 물론 지난 25일 잠수정에서 칠성사이다 패트병이 발견됐을 때도 해안 상륙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는 등 책임을 모면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 北 잠수정 예인중 침몰/동해항앞 로프 끊어져… 오늘 인양

    ◎승조원 자폭 등 전원 사망 가능성 높아 【동해=특별취재반】 우리 영해에 침투했던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이 예인되던 중 23일 하오 1시쯤 최종 목적지인 동해항 방파제로부터 1.8㎞ 지점에서 가라앉아 예인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하오 7시30분부터 16시간 동안의 예인작업 끝에 동해항 앞까지 끌고왔으나 잠수정이 부력을 잃고 완전히 가라앉았다”면서 “해군 수중폭파대(UDT)와 잠수사를 동원해 작업을 하면 24일 중 잠수정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정이 가라앉은 지역의 수심은 30∼40m 가량이다. 합참은 선체에 구멍이 생겼거나 부양장치인 밸러스트 탱크의 밸브가 고장나 선체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林鍾千 합참 작전부장은 승조원의 생존여부와 관련,“예인 도중 여러차례에 걸쳐 수중 음향 탐지기를 동원하고 잠수사들이 망치로 선체를 두들겼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승조원들이 자폭 등으로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잠수정 내부에 물이 차 익사나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도 “예인에 앞서 잠수정 내부로부터 나온 굉음을 우리측이 탐지했다”고 전하고 “승조원들이 자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군 당국은 북한 잠수정의 승조원은 5∼6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합참관계자 문답/“잠수정 부력 상실해 침몰”

    ◎해군 접근때 이미 기울어져/24일 상오에나 인양 끝날듯 합참 朴인용 해상작전과장은 23일 “북한 잠수정이 하오 1시 동해항 동쪽1.8㎞ 해상에 도착했을 때부터 부력을 상실해 바다 속으로 완전히 가라 앉았다”고 말했다. ­부력을 잃게 된 원인은. ▲22일 하오 7시30분부터 16시간여 동안 진행된 예인 작전 중 서서히 잠수정에 물이 들어가 23일 하오 1시쯤 잠수정 내부가 완전히 잠겼다. ­승조원의 생존 가능성은. ▲장수정 내부에 물이 가득 찼다면 살았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가.(처음에는 살아있었더라도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 ­잠수정이 언제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했는가. ▲22일 하오 7시쯤 우리 해군 군산함이 잠수정에 다가갔을 때 이미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다. ­당시 잠수정이 5분의 3이상 가라앉아 있었는데 그 당시 이미 잠수정에 물이 들어갔다는 말인가. ▲그렇다.(해군이 도착했을 당시 승조원들이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뜻) ­현재 어떤 작전이 진행 중인가. ▲해상 폭발물 처리반과 잠수사 요원들이 잠수정의 부양 가능성과 부양 방안을 조사하고 있다. ­언제 부양이 끝나 내부 조사가 가능하겠는가. ▲내일 상오에나 가능하다.
  • 가전 3사 “낮밤없다”/수출 주문 폭주…3∼5년만에 야간작업까지

    가전제품의 수출주문이 쇄도하면서 삼성전자 등 가전 3사가 일제히 야간작업(잔업)에 들어갔다.업체 별로 3∼5년만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이후 내수는 침체국면에 빠졌지만 수출이 활황을 보이면서 라인 풀가동 체제로 전환하고도 주문량을 대지 못해 야간작업까지 벌이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수출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때문이다. 주문량에 따라 일일생산 목표가 자동으로 제시되는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의 TV 전자레인지 VTR 주문량을 상오 8시∼하오 5시인 작업시간에 대지 못할 경우 2시간 이상의 야간작업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전자레인지의 경우 아예 생산라인을 7개에서 12개로 늘렸다.광주 냉장고 공장도 4개 라인 가운데 절반은 정상가동하고 2개 라인에는 작업조를 2교대로 투입,16시간 정도 가동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세탁기 라인도 3월부터 잔업에 가세했다.삼성전자의 잔업 부활은 삼성그룹이 지난 93년 ‘신경영’을 도입하면서 잔업을 없앤지 5년만이다. 가전품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대우전자도 연초부터 수출용제품 공장의 잔업을 3년만에 재개했다.종업원 3천여명의 인천 냉장고 공장은 하루 4시간 가량 잔업하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 감금·폭행 못견뎌/채무자 투신 자살

    【광주=남기창 기자】 광주 남부경찰서는 12일 채무자를 폭행해 투신 자살케한 이병주(35·광주시 북구 두암동),김상선씨(40) 등 2명에 대해 감금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1일 상오 5시 30분쯤 광주시 남구 봉선동무등 2차아파트 203동 1714호 강학용씨(39)집에 찾아가 빌려준 돈 4백만원을 갚지 않는다며 강씨를 16시간 동안 방 안에 감금하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혐의다. 강씨는 폭행을 견디다 못해 이날 하오 9시 30분쯤 “잠시 담배를 피우겠다”며 베란다 쪽으로 간 뒤 땅으로 투신,숨졌다.
  • 수도권·충청·경남서 바닥표 훑기 시동/유세현장·쟁점

    ◎한나라당­DJP연합 비난… 경제체질 개선 약속/국민회의­산업현장 찾아 경제회생 처방전 제시/국민신당­하루 16시간 강행군… 일꾼대통령 역설 대선을 3주 앞둔 27일 대선후보들은 발빠르게 유세 대장정에 나섰다.각당은 이날 인천과 충청,경남에서 정당연설회와 가두연설 등을 통해 바닥표 모으기에 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 하오 인천실내체육관에서 당원,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정당연설회를 열고 본격적인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이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은 가급적 삼가고 미래의 비전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포지티브 유세방식’을 선보였다.이후보는 “여·야의 맥을 면면히 이어온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아무 이해관계없이 합친 것은 지역패권주의와 붕당·패거리 정치의 병폐로부터 나라를 구하자는 일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후보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밥먹듯 신의를 버리는 폐단을 없애고 겸손하고 정직하며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오직 정도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경제실정과 DJP연합에 대한 공략은 조순 총재와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이 맡았다.조총재는 “정치9단이라는 사람들이 노욕을 채우기 위해 전리품 나누듯 내각제를 음모하고 있다”며 “정치가 이런 식으로 치닫다가는 국민은 알거지가 되고 말 것”이라고 DJP연합을 공략했다.김위원장은 “경제 구조를 개선하려면 정치 구조부터 조정해야 한다”며 “정경유착의 장본인인 3김이 있는한 정치·경제의 구조조정은 있을수 없다”고 역설했다. 정당연설회 직후 이후보는 인천 제2부두와 상공회의소,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청보산업,신포시장 등을 방문,경제회생을 위한 합심단결을 호소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LG상사 본사를 방문,경제유세를 계속했다.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달러 확보를 위한 수출증대를 독려하면서 대량실업 위기에 몰린 기업현장을둘러본다는 취지다. 김총재는 “현재의 외환위기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외환획득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한 뒤 “외화를 가져올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외 신인도를높인다면 빠져나갔던 투자가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처방을 제시했다.특히 정부의 2백억달러 수준의 IMF 지원요청에 대해 “외채 1천4백억달러 가운데 단기성 자금이 60%이기 때문에 7백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인터뷰 관계로 예정된 4·19 묘지 참배를 취소했으며 이날 저녁 인천지역 방송 TV토론회에 참석,경제 재건방안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선대회의의장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지휘하는 ‘충청별동대’는 텃밭인 충남 아산과 당진을 순회하는 첫 실전에 나섰다.지원유세에는 국민회의 김영배 국회부의장과 김영진 의원,자민련 변웅전 이상만 정일영 의원 등이 가세했다. 김의장은 이날 아산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30년동안 피땀흘려 이룩한 경제를 하루아침에 망쳐놓고 책임을 느끼지 않는 뻔뻔한 사람들이 정권을 또 잡겠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공격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이어 “이회창 후보는 총리때 충청도 출신이 아니라며 충청도 출신 고위공무원 친목단체인 충우회에서의 격려사를 거절했던 사람”이라고 맹공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경남으로 내달렸다. 상오8시 비행기로 사천으로 내려간 뒤 자정무렵까지 16시간 가까이 도내 3백여㎞를 달리는 강행군을 벌이며 젊음을 과시했다.이날 하룻동안 버스로 진주,마산,창원,김해,밀양,창녕,합천 등 무려 8개 시·군을 돌았다.주로 재래시장을 20∼30분씩 방문하고 자리를 옮기는 숨가쁜 가두 유세전을 폈다.시장 좌판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합천 해인사 인근의 한 민가에서 숙박하며 ‘서민대통령’의 면모를 부각하려 애를 썼다.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경제난과 병역시비를 제기하며 이 지역에서 자신과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진주갑 지구당 선대위 발대식,창원에서의 경남도지부 결성대회등에서 이후보는 “한나라당은 나라를 부도내고 경제주권을 빼앗긴 주범”이라며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군중집회에 8백억원을 뿌려대는 등 후안무치한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전경련 회장 임기 다할것”/귀국 최종현 회장 문답

    ◎건강 회복… 국가경쟁력 프로젝트 꼭 매듭 17일 귀국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손에 만보기를 든채 귀국한 최회장은 16시간의 여행에도 불구,밝은 표정이었다. ­건강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보통 폐암수술은 수술뒤 6개월이 돼야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저는 지금 3개월만에 이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맡으실 생각인지요.일각에서는 회장직 사퇴설이 나돌고 있습니다만. ▲임기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임기가 1년반 밖에 안남았지 않습니까. ­기아사태 등으로 재계 현안이 산적한데. ▲전경련의 국가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와 21세기 국가정책비전 제시 작업을 임기중에 마무리지을 생각입니다.자세한 얘기는 오는 23일 전경련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귀국한 뒤 가장 먼저 할일은. ▲집사람(고 박계희 여사) 산소(수원 근교)에 먼저 가봐야죠. 최회장은 2∼3일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뒤 그룹 및 전경련 업무보고를 받는 등 곧바로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이어 오는 10월 1일에는 그룹의 주력사인 유공이 사명을 SK주식회사로 바꾸는 CI선포식에도 참석한다.
  • 화염덮인 기체속 시신 뒤엉켜/KAL기 괌추락 참사­현장 르포

    ◎달려온 실종자 가족 잔해더미 보고 망연자실 6일 하오 5시(한국시간) 미국령 괌섬의 니미츠 힐. 조용한 열대 낙원의 밤공기를 섬광과 굉음으로 갈라놓은 대한항공 801편의 추락 현장은 사고발생 만 16시간이 지난 이때까지도 검은 연기를 흉물스럽게 뿜어내고 있었다. 사고 여객기는 하늘색 꼬리 부분을 빼고는 전체가 숱덩어리로 변해 야트막한 산봉우리 사이 갈대와 관목들이 낮게 깔린 분지위에 처참하게 누워있었다. 앞 부분은 폭발과 이에 따른 화염으로 녹아내려 철골구조물만이 뒤엉킨채 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다. 비행기의 방향은 멀리 5㎞전방에 보이는 활주로를 왼쪽으로 20도 가량 비껴나 있었다.제 갈길을 잃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산길을 미끄려져 내려갔던 사고 당시의 정황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했다. 여객기가 첫 충돌후 바닥을 땅에 대고 5백여m 이상을 미끄러진 흔적도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나무들은 동체에 부딪칠 때의 충격으로 중간 윗부분은 마치 톱으로 썬 것처럼 잘려나가 있었다.여객기가 충돌,잘려진 미 공군기지의송유관 주변은 쏟아져나온 기름으로 검게 물들었고 석유냄새가 코를 찔렀다.송유관 옆에는 엔진부분의 커다란 프로펠러형 부속품이 찌그러진채 나뒹굴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몰려온 괌의 실종자 가족과 친지들은 더이상의 생존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은 잔해더미를 보자 “혹시나”했던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듯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들의 낮은 울음소리가 계속되는 동안 국민회의 신기하 의원과 함께 연수를 왔다가 실종된 염시열 광주시교육위원의 아들 필승씨가 끝내 큰 소리로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이제는 편히 모시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염씨의 통곡이 다른 사람들의 오열로 옮아가면서 225명의 애꿎은 목숨을 앗아간 니미츠 힐은 서서히 어둠속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 일식집 주인 살해범들 작년엔 재벌2세 납치/9천만원 뺏고 풀어줘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식집 주인 황원경씨(36) 납치살해 사건의 범인인 이화준씨(23)와 고관천씨(23)가 지난해 말 자신들이 종업원으로 일했던 강남구 역삼동 T술집에 자주 드나들던 재벌 2세인 최모씨(35·서울 서초구 잠원동)로부터 9천만원을 빼앗은 사실을 밝혀내고 특수강도 혐의를 추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3일 하오 8시쯤 모건설회사 계열사 사장인 최씨가 서울 강남구 포이동 자신의 집에서 외출하려고 나오는 순간 흉기로 위협,거실로 끌고 들어가 노끈으로 손발을 묶은뒤 16시간 동안 감금하며 몸값으로 3억원을 요구했다. 이어 최씨에게 『급히 돈을 갚을 일이 있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전부 찾아오라』고 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도록 해 14일 낮 12시쯤 직원이 찾아온 9천만원을 빼앗았다.
  • 히로히토 개전 책임있다/일왕 비서실장 녹음 증언 30년만에 공개

    【도쿄 AFP 연합】 고 히로히토(유인) 일왕은 일본의 2차대전 개전에 「책임」이 있으며 일단 평화조약이 체결된 뒤 하야하도록 충고를 받았던 것으로 일본의 마지막 옥새상서(일왕 비서실장) 기도 고이치씨가 증언한 것으로 30년만에 공개된 문서에서 밝혀졌다. 기도씨는 중의원 도서관에 보관했다가 30년이 지난후 공개한다는 조건으로 67년 이루어진 16시간분의 녹음 인터뷰에서 『일본헌법상 천황은 군통수권자로 전쟁의 최종책임을 지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히로히토의 전쟁책임론은 미국 주도하의 연합국이 그를 전범재판에 회부하지 않기로 하고 강제퇴위시키지도 않기로 결정한 이래 지금까지 미결 문제로 남아있다.
  • 김현철씨 증언 청문회/시청률 27.3% 기록

    26일 상오2시30분까지 무려 16시간30분동안 계속된 국회 한보청문회의 김현철씨 증언이 지난 7일 청문회 시작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6일 시청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에 따르면 김씨 증언은 KBS-1·MBC·SBS 등 공중파TV 3사를 합친 시청률이 25일 오전시간대(상오9시40분∼낮12시56분)에 27.3%로 이번 청문회 TV생중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씨 증언은 오후시간대(하오2시10분∼하오8시9분)와 심야시간대(KBS-1 하오9시55분∼하오11시8분,SBS 하오11시52분∼상오1시25분)에도 수치는 크게 줄지않아 나란히 시청률 23.4%를 기록했다.
  • 검찰로 쏠린 국민의 눈/현철수사 전망과 검찰 표정

    ◎“돈흐름 등 자료 충분히 확보” 자신감/박태중씨 등 곧 “격리”… 입맞추기 차단 검찰이 김현철씨 소환 시기를 놓고 막바지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현철씨는 25일 국회 청문회에서 출석,16시간이 넘도록 증언했다.최장 증언 기록이다. 그러나 국민들 반응은 냉담하다.진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진실 규명의 책임은 검찰의 몫이 됐다. 검찰은 지난 2월21일 현철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한 이래 지금까지 강도높은 수사를 벌여왔다.계좌 추적과 관련 기업체 임직원들 수사 등 현철씨를 둘러싼 의혹들은 모두 챙겼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검찰은 현철씨가 주변 인물들을 통해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알선수재와 변호사법 위반 적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철씨 소환을 앞두고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지금까지의 수사 결과가 구속 수사를 외치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만한 수준이 되느냐는 고민때문이다. 검찰의 이러한 고민은현철씨를 일단 피의자가 아닌 피내사자 자격으로 소환하려는 방침에서도 엿보인다.게다가 최근 새롭게 포착한 혐의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출처 불명의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며 『현철씨 소환 조사에서 이를 집중추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모 국가기관으로 출처불명의 자금이 유입됐다가 주변인물들의 계좌로 다시 빠져 나온 것을 확인하고 이 자금의 출처와 유입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철씨가 심문에서 부인으로 일관할 것에 대비,방대한 량의 방증자료를 준비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증거 서류들을 들이밀며 말문을 열게 한다는 방침이다.박태중씨 등 주변인물과의 대질신문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와 김기섭씨 등 주변 인물들은 현철씨보다 먼저 소환하기로 했다.현철씨와 박씨 등의 증언 내용이 「이구동성」이었다는 점에서 「격리」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현철씨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해 그동안 입을 맞춰온 것을 깨뜨리겠다는 계획이다.
  • 첫 양안직항 중 화물선/입항 6시간만에 출항

    【대북 AFP 연합】 중국 복건성 하문을 출항하여 270㎝의 직항로를 16시간 항해끝에 대만 남부 고웅항에 입항했던 5천t급의 「셍다」호가 20일 새벽 고웅항을 떠났다고 대만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5천89t의 콘테이너선 「셍다」호가 이날 새벽 3시(현지시간)가 조금 지나 고웅항을 떠나 다시 중국 하문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화물선은 전날 밤 9시께 350개의 환적용 컨테이너를 싣고 대만 남부의 고웅항에 입항,본토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이후 약 50년만에 처음으로 양안을 직항한 선박이 됐다.
  • 중 소속 화물선 첫 양안 직항/빠르면 오늘 대만 고웅 도착

    【대북 AFP 연합】 중국 복건­하문 해운총공사 소속 화물선 셍 다호가 4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대만을 잇는 양안 직항로에 취항해 18일이나 19일중 대만남부의 고웅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대만의 주요 일간지들이 17일 보도했다. 총 328 TEU를 적재할 수 있는 5천89t급으로,중미의 도서국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에 선적을 두고 있는 화물선 셍 다호는 하문과 고웅을 잇는 3백여㎞의 직항로를 앞으로 3일 간격으로 16시간에 걸쳐 항해할 예정이다. 대만 교통부 관계자는 셍 다호의 첫 직항운항이 『양안간 선박 역사에서 이정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히고 양안간 직항운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중국측이 직항에 이용될 항구개방에 적극적 의지를 보인다면 고웅항 이외에 3개항을 추가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교통부는 이날 양명해운과 입영해운 등 6개 대만 선박회사의 양안 직항 취항을 허용한다고 통보해 온 것으로 대만 선박업계가 밝혔다. 이에 앞서 고웅항 당국은 복건­하문해운총공사 등 중국의 5개 해운사에 대해 양안 직항로 취항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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