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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제이 로한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

    린제이 로한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의 플레이보이 표지 누드사진이 온라인상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로한의 누드를 담은 ‘플레이보이’ 신년호 표지가 트위터상에 사진으로 유출돼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촬영된 것으로 로한은 누드모델 댓가로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유출된 사진 속에서 로한은 마릴린 먼로와 제시카 래빗의 이미지를 섞은 듯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로한의 누드는 플레이보이의 상징인 토끼 얼굴로 가려져 있어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달 말 2012년 1·2월 특별호로 로한의 누드를 게재할 계획이었던 플레이보이 측은 사전에 유출된 사진으로 당혹해 하고 있지만 항간에서는 판매를 노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로한은 지난달 감옥에 입소한지 4시간 30분만에 출소해 화제에 올랐다. 로한은 올해 초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난달 2일(현지시간) LA법원으로 부터 징역 30일을 선고받았으나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여서 입소 직후 출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 3] (1) 영화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 3] (1) 영화

    대중문화든 순수 예술이든 들어간 품이 많다고 해서, 작품성이 빼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뜨는 건 아니다. 배급·유통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유행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다. 2011년도 거의 저물고 있다. 올해 나온 작품 가운데 ‘좋았으나 뜨지 못한 베스트 3’를 여섯 차례에 걸쳐 장르별로 짚어본다. 지난 6월 23일 개봉한 안재훈·한혜진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은 올해 가장 불운한 영화로 꼽힌다. 기획 기간을 포함해 극장에 걸리기까지 무려 11년. “엉덩이로 그린다.”고 할 만큼 품이 많이 드는 셀(2D) 애니메이션인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시간 투자다. “7년간은 스튜디오에 매일같이 출근해 하루 16시간씩 작업했다.”는 게 안 감독의 설명이다. 세밀한 그림체와 서정적 이야기의 힘이 어우러진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에 집계된 관객은 5만 678명에 그쳤다. ●절망에서 희망 찾은 ‘소중한 날의 꿈’ 개봉 첫 주에 109개 상영관을 확보했지만 딱 일주일 만에 14개로 급감했다. 불과 1주일 간격으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가 극장가를 침공한 것이 뼈아팠다. ‘트랜스포머 3’는 개봉 첫 주에 국내 전체 상영관(2200여개)의 절반을 훌쩍 넘는 1400개 안팎의 스크린을 독식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올해 최고 흥행작(779만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들은 유탄을 피하기 어려웠다. 안 감독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 애니메이터들의 희망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고 자책도 많이 했다. 참담한 심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역 도서관과 여성단체, 지역의 작은 영화제 등에서 공동체 상영 요청이 잇따랐다. 안 감독은 “평생 그림만 그리던 사람이라 공동체 상영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요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공동체 상영 현장에 찾아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뒤늦게 한국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앞으로 3년간 한국단편문학 걸작 10편을 3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황순원의 ‘소나기’, 김유정의 ‘봄봄’ 3편을 1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대작에 밀린 ‘모비딕’ ‘당신이 믿는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는 홍보 문구를 앞세운 영화 ‘모비딕’ 역시 ‘트랜스포머 3’의 또 다른 피해자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의문의 교각 폭발 사고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파헤치려는 사회부 기자와 내부 고발자, 사건을 조작하려는 거대 조직의 진실게임을 다룬 이 영화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박인제 감독의 신인답지 않은 내공은 물론, 황정민을 중심으로 진구, 김상호, 김민희 등 조연진의 탄탄한 뒷받침까지 어우러져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트랜스포머 3’를 피하려는 할리우드의 쟁쟁한 대작들(‘엑스맨: 퍼스트클래스’ ‘프리스트’ ‘슈퍼8’)의 개봉 시기가 6월 초로 몰린 탓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국내 ‘빅 3’ 배급사인 쇼박스가 투자한 작품이지만 최종 관객은 43만 1978명에 머물렀다. 손익분기점인 170만명(총제작비 60억원)에 턱없이 못 미쳤다.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고려한다면 억울한 숫자임에 틀림없다. 쇼박스 관계자는 “황정민씨가 흥행 배우인 데다 작품성도 좋아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비밀조직이 건재한 채 끝나는 모호한) 결말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지만 흥행 성적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거장의 안타까운 실패 ‘달빛 길어올리기’ 지난 3월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또 다른 의미의 아쉬움을 남긴다. 다큐와 극영화가 혼재된 듯한 영화의 구성은 다소 낯설었지만 ‘한지’로 대표되는 전통문화의 복원과 계승에 평생을 바친 장인들의 인생은 임 감독의 삶과 겹쳐지면서 감동을 안겼다. 임 감독과 배우 강수연의 20년 만의 재회, 임 감독과 배우 박중훈의 첫 만남, 평단과 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빅 3’ 배급사가 공동 배급을 하면서 물리적으로도 뒷받침받았다. 임 감독도 몸이 불편한 가운데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는 등 애를 썼다. 그럼에도 성적은 5만 7309명에 그쳤다. 임 감독 작품이기에 누구도 감히 토를 달지 못했던 분위기가 외려 흥행에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관객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다. ‘달빛’의 실패가 거장의 102번째 영화가 나오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영화계의 바람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재민 영장 재청구 연기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검찰이 22일 사전구속영장 재청구를 잠정 연기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보완 지시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금품수수 외에 추가 혐의를 보강해 가까운 시일내에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 SLS관련 문서는 대가성에 대한 증거의 일부”라며 보강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새벽 검찰에 네 번째 출석해 약 16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온 신 전 차관은 PC에 보관돼 있던 SLS조선 관련 문서와 관련한 청탁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신 전 차관은 “들어올 때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와서 보니 외국계 신용평가회사가 한국 선박산업 전반에 대해 작성한 평가 리포트였다.”며 “이 회장 회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다만 왜 문서를 갖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말했고, 금품의 대가성을 인정하느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정권 실세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가 2009년 말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회장을 직접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또 SLS그룹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기 직전 박 보좌관이 대영로직스 문모(42·구속) 대표를 만나 관련 서류를 전달받았고, 이 과정에서 여성용 고급시계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계는 프랑스 명품인 카르티에 제품으로 가격은 700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보좌관은 “문씨와는 민원을 듣기 위해 만났을 뿐이며, 기념품이라고 해서 받은 물건이 고가의 시계여서 다음날 곧바로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린제이 로한, 감옥 간지 4시간 30분 만에 출소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이 감옥에 입소한지 4시간 30분만에 출소해 화제에 올랐다. 미국 TMZ.com는 “로한이 6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LA 남부 린우드의 한 교도서에 수감돼 다음날 오전 1시 30분 경 출소했다.” 며 “5시간도 안돼 출소한 것은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이기 때문” 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한은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난 2일(현지시간) LA법원으로 부터 징역 30일을 선고받았다. 한편 로한의 누드를 담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다음달 말 경 공개될 예정이다. 로한은 누드촬영 댓가로 약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플레이보이 측은 신년 특별호의 표지모델로 로한을 내세울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 누드찍고 감옥간다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이 또 감옥에 간다. 지난 2일(현지시간) LA법원은 “로한이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징역 30일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로한은 오는 9일 카운티교도소에 입소해야 하나 형기는 다 채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 이기 때문. 앞서 로한은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이날 법원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했다. 한편 로한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누드 모델로 나설 전망이다. 현지 연예매체들은 “로한이 법원에 ‘플레이보이’와 계약 상태라는 사실을 알렸다.” 며 “누드 촬영 후 나머지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겠다는 로한의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로한의 누드촬영은 이번주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며 언론들은 약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국의 가을] 분노의 들불… 미국식 자본주의 틀 흔들까

    “몇살인가.”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어디에 사나.” “플로리다 잭슨빌에 산다. 지난 주말 친구 2명이랑 16시간을 운전해서 뉴욕에 왔다.” “무슨 주장을 하고 싶은 건가.” “혁명을 해야 한다.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하다. 탐욕스러운 부자들한테 중과세를 해야 한다.” 3일 오후(현지시간) 폭스뉴스 제휴 라디오의 사회자가 뉴욕 월가 시위대 중 이름을 ‘헤더’라고만 밝힌 한 여고생과 나눈 전화통화의 일부분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요 7개국(G7) 반대’, ‘세계화 반대’와 같은 이전의 경제 관련 시위와는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고교생까지 ‘혁명’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정도로 시위층이 넓고 시위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미국 내 다른 대도시뿐 아니라 캐나다 등 외국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다만 긴축재정 등에 반대하는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다른 점은 공격의 화살이 정권이 아니라 월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성장보다는 분배에 치중하는 민주당 정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시위의 표적은 월가의 금융재벌 등 부유층,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공화당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가 시위가 ‘아랍의 봄’처럼 ‘미국의 가을’을 이끌면서 혁명 수준으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틀을 뒤흔들어 놓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 민영화와 규제완화, 정부 역할 축소와 극단적인 자유시장 강조 등을 모토로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폐해가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미국민의 보편적 정서가 자유를 중시하고 사회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듀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 최모씨는 “뉴욕 시위 얘기를 하는 학생은 아직 주위에서 못 봤다.”면서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다들 공부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시위 지도부가 사실상 부재하고 목표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시위 주최측에 해당하는 애드버스터스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시위의 목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의회에 대한 자본의 영향력을 종식할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전쟁 반대’나 ‘지구 온난화 해결’ 등이 시위 목표로 등장하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메이어(사회학) 교수는 “시위가 새로운 운동의 서막을 알릴 잠재력은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다양한 명분에 대한 일련의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곧 본격화될 여야 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 공화당이 끝내 부자 증세에 반대한다면, 시위는 다른 국면으로 확대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 경우 진보 대 보수의 대립으로 양상이 전환되면서 미국 사회가 극심하게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정부가 월가 개혁에 미온적으로 나온다면 시위대의 화살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향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사회 변혁을 이끈 대표적 사례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이다. 1967년 4월 뉴욕에서 40만명이 시위에 참가하면서 반전운동이 본격적인 힘을 얻었다는 점, 영국 등 다른 나라로 반전운동이 번졌다는 점, 가수 밥 딜런 등 명사들이 반전운동에 동조하고 나섰다는 점 등이 지금까지의 월가 시위와 비슷한 단면이다. 50만명 이상의 징집 거부로까지 심화되면서 베트남전 철수라는 ‘결실’을 얻어낸 전철을 밟을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1968년 세계를 휩쓸었던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체제에 대한 저항이 있은 지 43년. 2011년 10월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보통사람들의 분노의 끝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홍수조절능력 확인한 경인 아라뱃길/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교수

    [기고] 홍수조절능력 확인한 경인 아라뱃길/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교수

    1987년 7월 26일과 27일, 굴포천 유역에는 강우량 343㎜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해 굴포천 유역에서만 사망자 16명, 재산피해 420억원 등 막대한 홍수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경기 지역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굴포천 유역에도 352㎜의 강우량을 기록하였다. 전국적으로 사망·실종자가 70여명에 달하고 1만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1987년과 달리, 굴포천 유역의 피해 소식은 없었다. 24년 만에 또다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부터 굴포천 유역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경인 아라뱃길’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굴포천 유역은 전체의 40% 이상이 저지대로, 홍수 때 굴포천 수위가 한강수위보다 낮아 자연배수가 안 돼 거의 매년 심각한 수준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호우에 따른 재난이 끊이지 않았다. 인공 방수로를 건설하여 굴포천 유역의 홍수를 서해로 배제시키는 ‘굴포천 방수로사업’이 시작되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한정된 국토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경인 아라뱃길사업’이 추진되었다. 경인 아라뱃길은 평상시 굴포천 방수로를 주운수로로 이용하여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인천 서구 시천동을 거쳐 서해로 접어드는 총 길이 18㎞, 폭 80m의 뱃길로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여 육상교통 체증 완화 및 수도권 물류난 해소 등을 위한 사업이다. 이번 집중호우 때 경인 아라뱃길은 굴포천 유역의 강우를 서해로 배제하는 역할을 훌륭히 완수하였다. 경인 아라뱃길이 없었다면 약 22㎢ 면적의 굴포천 하류 유역은 과거와 같이 깊이 1~2m의 물속에 잠겼을 것이다. 경인 아라뱃길 본연의 기능인 홍수조절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1일 인천, 부천, 김포 등 굴포천 유역 일대에 16시간 동안 222㎜의 기습적 폭우가 내린 때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 7월 대홍수 수준인 50년 빈도의 폭우였지만, 아라뱃길은 굴포천 유역을 안전하게 지켜 주었다. 최근 들어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그 규모가 날로 커지는 기후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굴포천 상류지역인 인천 계양구·부평구, 부천시 등은 과거에 저지대 농경지였으나 현재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으로 바뀜에 따라 홍수가 급속하게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이 범람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경인 아라뱃길의 홍수조절 능력은 확인되었지만, 여기에 각종 치수시설물 운영의 묘가 더해져 아라뱃길 시스템의 홍수처리 능력이 향상된다면 앞으로 굴포천 유역은 1987년의 아픔을 다시 경험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10월이면 아라뱃길이 개장된다. 국내 최초의 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은 평상시에는 뱃길로 화물과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홍수 때에는 안전하고 믿음직한 물길로서 지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해야 할 것이다. 긴 시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아라뱃길이 국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국민에게 주목받는 상징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을 때다.
  • 택배·퀵서비스 기사 불공정행위서 보호

    앞으로는 택배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업체의 불공정행위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에 대한 거래상 지위남용행위 심사지침’(이하 특고지침)을 개정,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고지침이란 보험설계사·학습지교사·골프장 경기보조원·레미콘기사 등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일하는 특수형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만들어졌다. 개정된 특고지침에 따라 업체들은 퀵서비스 기사나 택배기사에게 부당한 수수료나 비용을 징수할 수 없다. 본 업무 이외의 작업에 투입돼 일을 하거나 사고 발생 시 무조건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등의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공정위는 실태조사 결과 퀵서비스 업체는 과거 매달 30만~35만원의 정액 수수료만 받았으나 최근에는 건당 23% 내외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퀵서비스 주문내용을 기사에게 전송하는 자동화 시스템 사용료(1만 6500원)도 기사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업체에 따라 화물적재물 보험료(1만원), 결근 시 출근비나 기사관리비(2만∼3만원) 등을 징수하는 경우도 있다. 택배기사의 경우 화물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배달업무와 고객이 맡긴 화물을 지역영업소로 모으는 집하업무 외에 화물분류처럼 계약서상 명기된 본 업무가 아닌 작업에도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하루 12~16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화물 분실·파손, 배달지연으로 인한 변질 등 모든 손해배상책임을 택배기사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드라마 방영 말라 vs 4만여명 K팝 공연 열광

    한국드라마 방영 말라 vs 4만여명 K팝 공연 열광

    일본 도쿄 시내에서 21일 또다시 대규모 한류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한류에 대한 반발은 배우인 다카오카 소스케(29)가 후지TV를 ‘한류편중’이라고 비판한 것 때문에 소속사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후지TV는 낮시간대에 한국 드라마를 집중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이날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후 1시쯤부터 도쿄 시내 오다이바에 위치한 민방 후지TV 앞에 일장기와 피켓을 들고 운집한 시위대는 후지TV가 한류 편중 방송을 하고 있다며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후지TV 주변을 행진하면서 “우리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 “후지TV는 한류를 강요하지 말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후지TV 앞에서 벌어진 한류 반대 시위는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일장기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은 물론 ‘천황 만세’ 구호까지 등장해 극우세력이 시위에 관여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주최 측은 도쿄도 공안위원회로부터 시위 허가를 얻은 만큼 불법 시위가 아니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시위 장면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지난 2005년 상영됐던 일본 영화 ‘박치기’에 재일동포 고교생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서 “채널8(후지TV)은 이제 정말 보지 않겠다. 한국TV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본인은 일본의 전통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인터넷 공간에서 한류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20일에는 일본 니가타현에서 MBC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K팝 특별공연에선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팬이 모였다. 이날 공연은 소녀시대, 카라, 2PM, Beast, CNBLUE, SECRET, 2AM, SISTAR, 틴탑,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이 참여했다. 후쿠오카에 사는 한 여성은 이번 공연을 위해 투어 버스를 타고 무려 16시간 동안 달려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후지TV가 이 공연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 올해도 “100년 만의 폭우 탓”

    서울시가 지난 27일에 발생한 집중호우를 서둘러 ‘100년 만의 물폭탄’이라고 발표하자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인명 피해와 도심 기능 마비의 원인으로 부실한 수해대책 등 ‘인재’(人災)가 꼽히고 있는데도 이를 천재(天災)로 가리려는 의도가 적잖게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7일 강남과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자 ‘100년 만의 폭우’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서울시는 시간당 113㎜의 폭우가 내린 것이 100년 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의 시간당 강수 기록을 살펴보면 1937년에 146㎜, 1942년에 118.6㎜, 1964년에 11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미 113㎜를 넘어선 적이 있는 것이다. 1일 강수량 기록을 기준으로 해도 서울시의 발표는 무리가 있다. 27일 하루 동안 서울에 301.5㎜의 비가 내려 7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는 밤 12시에 가까워졌을 때다. 이전 기록은 1987년의 294.6㎜다. 서울시가 ‘100년 만의 폭우’라고 발표한 시점은 이날 오전 8시로 강수량이 200㎜를 겨우 넘었던 때다. 결국 16시간 이후에 깨질 하루 최고 강수량을 서울시가 미리 발표한 셈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서울시는 대규모 시설 몇 개 설치하는 것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큰소리를 쳤다.”면서 “서울시가 100년 만의 폭우라고 떠드는 것은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광화문 광장에 물난리가 나자 ‘서울시 중장기 수방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최근에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게릴라성 호우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 방재 관련 전문가는 “방재는 기후의 변화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서울시는 최근의 국지성 호우 등을 정책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의 중심부인 강남과 광화문이 물에 잠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멜 깁슨 새 여친은 30살 연하 페티시 모델

    지난해 여자 친구였던 러시아 출신 가수 옥사나 그리고리에바(41)를 폭행해 비난을 받은 멜 깁슨(55)의 새 여자친구가 언론에 공개됐다 . 최근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멜 깁슨의 새 여자친구는 스텔라 모우즈(25)로 그리스 출신의 페티시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또 “두사람이 최근 각종 파티와 레스토랑에서 자주 목격됐다.” 며 “스텔라가 멜 깁슨의 집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에도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여자친구로 알려진 스텔라 모우즈가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전 여자친구인 옥사나와 닮았다는 점. 또 페티시 모델이라는 그녀의 특이한 직업과 30살의 나이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스텔라 모우즈는 왕성하게 활동 중인 페티시 모델로 지난 4월 LA에서 열린 ‘LA페티시 영화 페스티벌’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멜 깁슨은 전 여자친구인 옥사나를 폭행한 혐의로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으로 부터 보호관찰 36개월과 사회봉사 16시간, 가정폭력 상담 52주를 선고받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 중고생 3명중 1명 ‘자퇴 고민’

    서울 중고생 3명중 1명 ‘자퇴 고민’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입시학원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학교는 통제가 너무 많다. 오전 6시에 나와 오후 10시까지 무려 16시간을 그런 학교에서 보내야 한다. 불량식품을 먹으면 체벌이 가해지고, 운동장을 세 바퀴나 돌아야 한다. 등교할 때는 편한 체육복도 입지 못한다. 규제가 심해 정말 짜증 난다. 이럴 바에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 다니는 편이 낫겠다.’(최근 자퇴한 A군) 서울의 중·고교생 3명 중 1명은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1명은 학업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정책연구소 ‘미래와 균형’에 의뢰한 연구용역 ‘서울 초·중고교 학업중단 학생의 실태 조사와 예방 및 복귀 지원을 위한 정책대안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 중단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2%(1088명)가 ‘한 번’ 또는 ‘자주’라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중부(39.4%)·강동(38.0%)·강서(37.1%)·남부(35.1%)지역교육청 학생들이 학업중단을 고민한 비율이 높은데 비해 성동(25.9%)·동부(26.1%)·강남(29.5%)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한달간 서울지역 32개 중·고교 재학생 33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싶어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성적’이었다. 응답자의 22.5%가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성적이 좋지 못해서(17.0%)’, ‘진로 및 적성 불일치 때문(16.2%)’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으로 부모(3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친구나 선후배(22.4%)였다. 이에 비해, 담임교사(7.3%)나 상담교사(10.0%)라는 응답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특히 응답자의 3분의1에 가까운 26.9%는 ‘누구와도 상의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학업 중단 여부를 두고 홀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조사 결과, 학업부진이 학교 중단의 직접원인이라기보다 낮은 성적에 따른 차별 대우나 소외가 학칙 위반과 비행, 일탈로 이어져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복귀를 돕기 위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지원 네트워크 구성 같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차에서 16시간 전화하다 결국…무개념 ‘통화女’

    열차에서 16시간 전화하다 결국…무개념 ‘통화女’

    ”당장 내려!” 폐쇄된 열차 안에서 무려 16시간이나 고성으로 전화통을 붙잡고 있던 여성이 끝내는 경찰에 의해 강제로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레이키셔 버드(39)라는 미국 여성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를 출발해 다음 날 오후 2시 오리건 주 세일럼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이 같은 소동을 벌였다. 그녀는 열차에 탑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작했는데, 이 통화는 무려 16시간이나 계속됐을 뿐 아니라 큰 목소리로 주위의 불편을 초래했다. 승객들의 불편신고를 접수한 열차 운전수 및 스태프들은 공개방송을 통해 휴대전화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이 여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통화를 이어갔다. 결국 승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열차 운영부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애초 정차계획이 없었던 역에 정차에 버드를 강제로 끌어내게 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 끌려 하차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권리와 자유가 침해당했다고 여긴 듯 매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레이키드 버드와 직접 인터뷰하려고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여전히 누군가와 통화중인 것 같다.”며 비도덕적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견탤런트 박주아 암수술 회복 중 별세…의료사고 논란 끝 장례 치르기로

    중견탤런트 박주아 암수술 회복 중 별세…의료사고 논란 끝 장례 치르기로

    암 수술 후 회복 중이던 중견 탤런트 박주아씨가 16일 오전 3시 55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69세. 고인은 신우암 초기 판정을 받고 지난달 17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 중이었다. 유족은 고인의 사망 직후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며 병원 측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중환자실에서 시신을 옮기지 않았으나 사망 16시간여 만에 병원 측과 협의 끝에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실은 “유족들이 병원 측 설명을 듣고 장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오후 8시 40분쯤 시신을 중환자실에서 영안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인의 조카인 박모씨는 “이모가 14일 새벽 갑자기 뇌사상태에 빠졌다.”며 의료 사고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 상태가 처음부터 안 좋았기 때문에 수술 위험성이 있었고 그에 대해서는 본인과 가족에게 충분히 알렸다.”면서 “의료진은 사인을 수술 후유증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진단했다.”고 해명했다. 상명여고를 졸업하고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수술 전 MBC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에 출연하는 등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그동안 ‘여로’(1972), ‘세자매’(1982), ‘하나뿐인 당신’(1999), ‘태조왕건’(2000) 등에서 인자하고 푸근한 어머니상과 카리스마 있는 여장부 역할을 소화해 냈다. 고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년 넘게 부모를 병수발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강타한 ‘지상에서 가장 빠른 바람’ 토네이도는

    美강타한 ‘지상에서 가장 빠른 바람’ 토네이도는

    앨라배마주 등 미국 중남부 지역을 덮친 토네이도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토네이도에 의한 사망자가 28일 오후(현지시간)까지 305명에 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204명이 숨지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앨라배마주를 찾아가 망연자실해 있는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앨라배마주에서는 넘어진 나무가 송전선을 덮쳐 24만 5000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또 이 지역 브라운 페리 원자력 발전소의 전기 선로가 파손돼 가동이 중단되면서 비상 발전기로 원자로를 냉각하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전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바람’으로 알려진 토네이도의 발생 원인과 위력 등을 정리했다. ●토네이도는 무엇인가 바다나 평야에서 발생하는 깔때기 모양의 강력한 회오리바람이다. 성격이 다른 두개의 기단(공기 덩어리)이 만날 때 주로 발생한다. 토네이도는 물체를 튕겨 버리는 성질이 있으며내부 기압이 낮아 안에 들어간 물체를 위로 날려 버린다. ●왜 미 중남부에서 주로 발생하나 토네이도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미 중남부에서 빈번히 만들어지는 것은 이 지역의 환경 조건 때문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미 중남부 지역에는) 로키산맥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북서풍과 멕시코만에서 넘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만나기 때문에 토네이도가 잘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토네이도의 위력은 토네이도의 크기와 위력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초당 100~200m의 풍속을 나타내 태풍보다 빠르다. 보통 5~10㎞를 이동한 뒤 소멸하지만 300㎞까지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낸 토네이도는 1925년 3월 미주리주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747명이 숨졌다. 또 1974년 4월에는 모두 148개의 토네이도가 미 중부 등의 13개 주를 16시간 동안 덮쳐 330명이 죽고 5484명이 다쳤다. ●이번 토네이도가 강력해진 원인은 CNN 소속 기상학자인 션 모리스는 “이번 토네이도가 미국 역사상 가장 파괴력 있는 소용돌이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립 기상국 산하 폭풍예보센터가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토네이도가 151개나 발생했다. 또 이달 들어 미국에서는 모두 90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의 기상전문가인 댄 코틀로스키는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라니냐 현상이 폭풍우 활동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국사교육 정상화의 길/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국사교육 정상화의 길/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국사를 필수 교과로 제도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비록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의 제도화를 통해서 국사는 지속적·안정적으로 교육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었다. 이로써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국사를 단 한 시간도 듣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었던 파행적 상황을 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행 국사 교육은 수업시수를 비롯하여 많은 문제점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국사가 필수화되었다 하더라도 그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인 수업시수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웃 나라들에서는 자국사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배정하여 질 높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개혁을 통해서도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배정된 수업시수는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일본 도쿄의 명문고인 히비야 고교에서는 일본사가 3년간 385시간에 걸쳐 교육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고급중학교에서는 3년 동안 최소한 216시간에 걸쳐 자신의 역사를 필수적으로 배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겨우 85시간의 필수화를 이제 막 시작하려 한다. 이처럼 우리와 역사분쟁을 진행하고 있는 이웃 나라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우리나라보다 몇배나 많은 시간을 배정하여 자국사를 교육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웃 일본 고교에서 수행하는 자국사 교육시간의 22%, 중국의 39%에 불과한 짧은 시간 내에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과연 다 배울 수 있겠는가? 이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필수화 작업은 자칫 국사교육이 형식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우리 역사를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사란 있을 수 없다. 그 제한된 시간 안에 이웃 나라의 학생들이 자국사를 이해하고 있는 정도로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우리 고등학교 학생들이 과연 몇명이나 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국사교육의 형식적 필수화를 탈피하고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수업시수의 확대가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국사 교육의 정상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역사’ 교과의 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사과목은 ‘사회(역사포함)·도덕 교과군’의 일부로 되어 있다. 즉, 역사는 도덕·지리·일반사회 등 네 영역 가운데 하나로 규정되어 있고, 그 역사과목은 다시 국사와 동아시아사·세계사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러한 체제에서 국사 교육 내지 역사 교육의 정상화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역사 교육 내지 국사 교육의 정상화를 주장하면 ‘타 영역과의 형평성을 무시한 교과이기주의’로 매도해 왔다. 거듭 말하거니와 역사 교육의 정상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역사교과군’을 사회 과목 등과는 구별되는 독립된 별개의 교과군으로 설정해야 한다. 역사가 독립교과로 설정되면 국사는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등과 연계하여 더욱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역사가 독립교과군으로 설정되기 위해서는 다른 교과군의 수업시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때 사회탐구영역에 속하는 지리나 일반사회 혹은 도덕의 시간수를 줄여서는 결코 안 된다. 이 과목들도 학생들의 인성과 지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른바 중등학교 교육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나 수학과목에 과다하게 배분된 시간에서 일부를 양보받아 재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타성화된 영어와 수학 중심의 틀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손보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정상화나 올바른 국사교육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작업은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치철학 및 인간의 진로를 고민하는 역사철학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올바른 철학을 가진 통치자와 교육행정가를 우리는 대망한다. 이제 우리는 국사 교육 내지 역사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국사 교육의 정상화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 北 수용소서 28년 김혜숙씨 “마을 전체 전기 철조망…뚫린 곳은 하늘뿐”

    北 수용소서 28년 김혜숙씨 “마을 전체 전기 철조망…뚫린 곳은 하늘뿐”

    “‘자유’라는 말은 남한에서 처음 들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인 평안남도 북창군 봉창리 제18호 관리소에서 28년간 수용생활을 했던 김혜숙(49·가명)씨는 “행동과 생각까지 어느 하나 자유가 없었던 북한의 실상을 토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는 겉보기에 평범한 마을같지만 전기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뚫린 곳이라고는 하늘뿐이었다. 그는 “보위부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배고픔과 주민 간의 불신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나라 정보기관이 인정한 최장기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인 김씨가 1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침해 신고센터를 찾아 북한 당국과 통일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상대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침해 실상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개인 자격으로 신고센터에 진정을 제기한 것은 김씨가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관리소 들어가서 처음 본 게 공개총살 → 정치범 수용소는 어떤 곳인가. -내가 있던 곳은 평안남도 북창군에 있는 ‘봉창리 제18호 관리소’였다. 평양에서 180리쯤 들어간 산골이다. 정치범 수용소라는 이름은 남한에 와서 알았다.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14호 관리소, 18호 관리소 이런 식으로 부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주민이라고 한다. 18호 관리소에만 2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있었다. 그 중에 보위부 사람, 병사들, 관리원, 당 사람들 빼고 나면 1만 7000여명 정도가 이주민이었다. →수용소 하면 감옥이 연상되는데 실제로 그런가. -관리소는 산골짜기에 있는 마을로, 18호 관리소는 끝에서 끝까지 100리 정도 된다. 마을 주변을 전기가 통하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서 뚫린 곳은 하늘뿐이다. →13살 때부터 수용소 생활을 했는데…. -1975년 우리 5남매와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까지 전부 수용소에 들어갔다. 할아버지가 월남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나는 할아버지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안 돌아오길래 집 나간 줄만 알았지 남조선으로 갔다는 건 알지 못했다. →28년 만에 수용소를 나오게 된 것은 어떤 계기 때문인가. -13살 때 관리소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부모님도 다 죽고 없으니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김씨의 아버지는 관리소로 온 직후 보위부에 끌려 갔고, 어머니는 농장일을 하다 1979년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10년 넘게 토끼, 닭, 돼지를 길러서 당 일꾼들에게 바치고 ‘모범일꾼’ 평가를 받아 2002년 2월 16일 해제받았다. →수용소에 처음 가서 받은 인상은. -거기서 처음 본 게 공개 총살이었다. 사람 매달아 놓고 총으로 쏴 죽인 뒤 시체를 가마니에 둘둘 말아서 실어 갔다. 개 죽은 걸 보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에는 가슴이 계속 할랑대고 공포감에 질려 견디기가 어려웠다. →수용소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굶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때 알았다. 배급이란 게 강냉이만 주는데 턱없이 부족했다. 일곱 식구가 한달에 7.5~8㎏을 받았으니…. 강냉이도 다 젖은 걸 줘 놔서 말려놓으면 절반으로 줄곤 했다. 그러니 아이들은 파랗다는 건 모두 뜯어먹고, 한달에 딱 하루 쉬는 날에는 온 가족이 입산증을 받아 산에 가서 도토리나무 잎을 뜯어다 먹곤 했다. ●배고픔보다 무서운 건 주민끼리 감시 →열악한 상황에서 도망칠 생각은 못했는가. -관리소 주위 철조망에는 전기가 흐르는데 멀리서도 ‘징~’ 하고 전기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전원들이 순회하면서 철조망 주위에서 발자국이라도 보이는 날에는 바로 색출해서 총살한다. 28년을 살면서 도주하는 사람은 못 봤다. →배고픔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었나. -주민들끼리 서로 경계하는 것이다. 3세대를 한 조로 묶어 서로 감시하게 했는데, 서로 말하는 걸 듣고 쪽지에 적어서 한달에 한번씩 담당 지도원 방에 넣어 줘야 했다. ‘어떤 동무가 몇날 며칠에 무슨 말을 했다.’고 아주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그저 입을 꼭 다물고 생활해야 했다. →노동생활은 어땠는가. -학교 졸업하면 공부를 잘했든 못했든 무조건 탄광일을 해야 했다. 남자들은 돌 깨고, 여자들은 석탄 캐고…, 마흔 살만 넘으면 진폐증으로 쓰러져들 나갔다. 나도 열 일곱살 때부터 탄광에서 일했는데, 얼굴 한번 제대로 씻어본 적이 없었다. 하루 8시간 노동제인데, 말이 8시간이지 막장에서 나와 또 산에 가서 나무 해다가 막장에 들여놓고 하다 보면 16시간이 훌쩍 갔다. →그래도 수용소 안에서 결혼도 하고 자녀도 뒀는데…. -결혼이라고 자유는 아니다. 남자는 30살, 여자는 28살이 되어야 결혼할 수 있고, 그것도 일을 잘해야지만 승인을 해줬다. 초급당, 보위부, 관리과장, 행정부서장 이렇게 단계를 거쳐서 승인을 받아야 결혼할 수 있고, ‘누구누구는 일 잘했으니 결혼 승인해준다.’ 이런 식으로 공표한다(김씨의 남편은 2001년 4월 탄광에서 얼어 죽었고, 2명의 자녀는 수용소를 나온 뒤 2003년 수해 때 사망했다). →인권과 자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근 30년 동안 ‘불복종하면 죽인다.’는 말만 듣고 살다가 자유란 말을 남한에 와서 처음 들었다. 자유란 내가 제주도 가고 싶으면 가고, 강릉 가고 싶으면 가는 것 아니겠는가. 글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눈치보며 휴가 쓰세요? 기업논리에 발목 잡혔군요

    눈치보며 휴가 쓰세요? 기업논리에 발목 잡혔군요

    100년이 넘는 자본주의 역사는, 아주 단순화시켜 말하면 ‘노동시간’을 둘러싸고 노동과 자본, 그리고 국가가 벌여온 지난한 싸움의 과정이었다. 그 결과, 하루 12~15시간씩 이어지던 중노동은 8시간 노동으로 법제화됐다. 일주일에 5일만 일하는 주 5일제도 자리잡았다. 이제 21세기는 ‘휴가 시간’을 둘러싼 싸움이다. 싸움? 상식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정기휴가, 생리휴가, 대체휴가, 연차휴가, 경조휴가, 휴가명령제 등 이미 법과 제도로 보장된 각종 휴가들이 엄연히 있는데 무슨 싸움이란 말인가. 하지만 현실은 싸움이다. 직장 상사, 동료들의 눈치를 치열하게 살펴야 하는 싸움이다. 눈치 싸움 끝에 제대로 누리지 못한 휴가는 인사부 담당자의 컴퓨터에 켜켜이 쌓여 있다가 연말이 되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잃어버린 10일’(김영선 지음, 이학사 펴냄)은 휴가를 ‘사실상’ 반납한 채 이뤄지는 한국 사회의 장시간 노동 시스템에 반기를 든다. 그리고 성장, 생산성, 경쟁력의 담론 안에 갇혀 있는 ‘휴가의 해방’을 과감히 선포한다. ‘경영 담론으로 본 한국의 휴가 정치’라는 꽤 어려워 보이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러나 요지는 복잡하지 않다. 당연히 자본의 입장에서 휴가를 고민하고 있는 경영자들은 물론, 노동자 역시 자본의 입장에서 휴가를 바라보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책은 직시한다. 뭇 직장인들은 늘 쭈뼛거리며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경영자총협회(경총) 등에서는 늘 너무 많다고 아우성치는 ‘휴가의 이율배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자. 마음 놓고 연차휴가 10일, 혹은 20일을 ‘쭈욱’ 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아닌가. 하루이틀씩 쪼개서 쉬며 ‘재생산의 시간’으로 애써 자위하고 있지 않는가. 길게 휴가를 썼다는 이유로 상사나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은 기억은 없는가. 휴가를 꼬박꼬박 챙기는 동료나 후배를 부러워하거나 욕한 적은 없는가. ‘그렇다’라는 답이라면 우리는 자본의 입장에서 만들어놓은 휴가에 대한 인식의 울타리(담론) 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레저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인 저자는 어떻게 해서 ‘쉴 수 있는 휴가는 많은데 쉰 휴가는 별로 없는 현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역사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그리고 정치학적으로 접근한다. 한국의 기업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문화를 기반으로 삼고 생산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09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316시간이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면 1년에 최소 500시간에서 1000시간 이상 더 일하고 있다.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1년에 2달 이상을 덤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온갖 휴가들이 즐비하게 보장돼 있고, 법으로 주 40시간 노동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왜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까. 과거의 휴가는 단순한 노동을 위한 피로 회복의 도구이면서 국가와 자본의 입장에서는 통제와 관리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휴가는 더 많은 생산성, 더 높은 경쟁력을 위한 수단이자 노동을 위한 재생산의 시간으로 변했다. 구성원들의 반론도 변변치 않다. 기업의 논리와 가치로 이뤄진 지배담론이 한국 사회를 사실상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아가 휴가에 대한 가치가 발전과 성장, 그리고 경쟁과 생산성의 가치에 뒷전으로 밀려남으로써 인해서 휴가 제도와 현실 사이에 비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실질적 민주화 또한 계속 지연되고 있음을 결론적으로 얘기한다. 안타까운 점은 일반 노동자들의 삶과 이해관계와 밀접히 연관된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대중교양서 형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의 구성과 문장 등이 학술 논문 형식을 띠고 있어 편안한 독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1만 9000원.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지 만 16시간 째인 12일 오전 6시. 기자는 참극의 현장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가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날아갔을 그 곳. 그러나 대지진에 강타 당한 일본 열도는 현장 접근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22시간의 여정이 펼쳐질 줄, 그때는 몰랐다. 3월 12일 오전 6시30분 하네다로 출발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김포공항 카운터에는 전날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07편은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일본 본토에서 착륙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하네다 공항은 지진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걸고 또 걸기를 수십차례. 간혹 운이 좋아 전화가 걸리더라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도쿄메트로(지하철)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입니다. 생사확인을 위한 필수 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하네다공항에 울려퍼졌다. 오후1시 15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10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63번. 내 번호는 S,A를 다 지나도 63째다. B20번으로 좌석은 마감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사정이 급하다.”거나 “자리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면 자리가 돌아온다고, 오랜 시간 질서에 순응해온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 항공을 포기했다. 국도를 통해 센다이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도호쿠 고속도로, 신칸센 히가시니혼은 지진 발생 이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내비게이션은 예상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알려줬다. 378km가 남았다. 오후 4시 사이타마현 교다시를 지나는 김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샀다. 마트에는 식료품 매장 곳곳에는 ‘지진으로 인해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품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방송채널은 하루 종일 지진 피해상황과 정부의 안전대책에 관한 뉴스로 넘친다. 밤 11시 사이타마현~도지키현을 지나 후쿠시마현에 들어섰다. 이제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향해 나아간다. 캄캄한 밤인 데다 내륙의 국도 위주라 지진피해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도로 일부가 파손된 모습이 관찰됐다. 통행 금지로 1시간씩 정체를 이루기도 했다. 후쿠시마시는 온통 암흑이다. 한참만에 발견한 편의점은 모든 음식, 음료가 동났다. 3월 12일 새벽 4시30분 센다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아침이 머지않았건만 대피소에 모여 있는 교민들은 잠을 못 이룬 채 영사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강당에는 70여명의 교민들이 집에서 급하게 꾸려나온 담요 등을 덮고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영사관측이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라면,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센다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지붕 두가족’ 두 이통사의 아이폰4 광고 눈길

    ‘한지붕 두가족’ 두 이통사의 아이폰4 광고 눈길

    오늘(10일) 미국에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용 아이폰4가 출시된 가운데, 기존에 독점 판매되던 AT&T 통신사와 톡톡튀는 광고전쟁이 한창이다. 버라이즌이 지난 달 20일 처음 공개한 광고의 콘셉트는 ‘카운트다운’. 버라이즌의 아이폰4 서비스가 개시되는 2월 10일을 겨냥해 똑딱거리는 시계소리와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AT&T는 버라이즌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을 부각하는 광고로 응수한다. 지난 4일 오픈한 이 광고는 정신없이 밀린 일을 처리하던 한 남성이 “기념일 축하파티 준비는 잘 되어 가냐.”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통화와 동시에 정보 검색과 예약까지 모두 끝내는 ‘멀티’ 기능을 강조했다. CDMA 방식을 사용하는 버라이즌 고객은 음성통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부각시킨 것. 이에 버라이즌은 AT&T 통신사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통화품질을 지적한다. 그간 버라이즌 광고에서 “내 목소리가 들려?“(Can you Hear me now?)라고 외치던 남성이 등장해 역시 같은 멘트로 버라이즌의 통화품질을 자랑한다. 그러자 애플은 ‘한지붕 두가족’의 광고 다툼을 재치있게 중재한다. 애플이 제작 공개한 이 광고에는 AT&T와 버라이즌의 아이폰4가 동시에 등장한다. 애플 광고에 등장하는 두 아이폰은 혼연일체로 동일한 동작과 기능을 보여주며, 결국 이동통신사의 선택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광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슬로건. “둘이 하나보다 낫다”(Two is Better than One)이라는 ‘뼈 있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버라이즌의 아이폰4 사전예약판매 물량은 16시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버라이즌 측은 올해 아이폰4를 1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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