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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 임금체불액 900억원 이상…근로계약서·근무기록 제공 ‘거부’”

    “이랜드, 임금체불액 900억원 이상…근로계약서·근무기록 제공 ‘거부’”

    출퇴근 시간 찍혀 있는데 총 근무시간은 ‘8시간’ 고정기록 제공 요구에 “법적 기준으로 산정하니 신뢰 가능” 근무시간 ‘꺾기’ 등 아르바이트생 직원 임금 체불로 논란을 일으킨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생뿐만 아니라 계약직, 정규직 직원한테도 열정 페이를 강요하며 착취해 왔다고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5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가 이랜드파크의 체불 임금을 가계산 해본 결과 연장근로수당 체불액이 최대 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랜드파크는 근로계약서와 근무기록을 달라는 퇴직자들의 요청에 “회사 정책상 확인의 제한이 있어 제공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이를 거부하는 상태다. 이 의원은 “퇴직자의 밀린 임금, 소위 착취된 임금 정산을 위해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데 이마저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약 3년 전 이랜드파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퇴사했다는 김모씨는 이랜드 외식사업부 측에 출퇴근 정보와 근로계약서 사본을 요청한 결과 “미지급금과 관련된 정상은 노동부의 지침에 따라 법적 기준을 준수하여 산정하고 있다. 개인별 실제 출·퇴근 기록을 토대로 산정하였으므로 신뢰하실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서 사본 제공도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거부했다. 김씨는 “사본을 실제로 못 받아서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거절했다며 “(이랜드가) 각종 편법으로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착취하고도 끝까지 편법으로 노동자들의 미지급 계산 규명을 미루고 있다. 의혹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더 큰 의혹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퇴직자의 사용 증명서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제39조 위반으로 500만원 이하 과태료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랜드가 계약직, 정규직 사원들에게도 연장근무를 시킨 뒤 근로수당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랜드는 정규직 사원에게는 월 평균 100시간이 넘는 연장근무를 시킨 뒤 월간 20시간의 연장근로수당만 지급했다. 포괄임금 계약을 맺고 약정시간보다 3~4배 연장 근무시켰으나, 수당 지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계약직 직원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하루 평균 15~16시간을 일하고도 계약직 직원들은 8시간 근무에 해당하는 월급만을 받았다. 이랜드가 사용한 사업관리프로그램 ‘F1’을 보면 한 매장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A씨의 출퇴근 시간은 오전 7시 43분과 오후 11시 57분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정작 ‘총 근무시간’에는 8시간이 적혀 있었다. 이 의원은 “명백히 자료로 나타난 출퇴근 기록이 있음에도 근로시간을 날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랜드 같은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가 ‘블랙 기업’”이라며 “법에 어긋나는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의도적, 자의적으로 강요하고 곧 노동착취가 일상적,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기업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랜드 같은 기업은 더 이상 기업활동을 하면 안 된다”며 “근로감독만으로 해결할 문제를 넘어섰다. 이랜드의 만연한 반경영적 노동 행위를 직접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이랜드 임금 체불에 대한 또 다른 범죄 행위를 인지했다면 즉각 임금체불정보가 담긴 F1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 압수수색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저유가 바람 타고 멀리 더 멀리…하늘길 늘리는 오일 머니

    저유가 바람 타고 멀리 더 멀리…하늘길 늘리는 오일 머니

    올해 들어 항공업계가 비행거리 1만 4000~1만 5000㎞ 수준의 초장거리 직항 노선을 경쟁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연료 소비량을 줄인 초대형 항공기가 개발되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이 그간 비용 부담을 이유로 꺼리던 초장거리 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 항공사들이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노선 확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허브 항공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콴타스, 런던-퍼스 직항 최장노선 개발 호주 일간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내년부터 런던(영국)~퍼스(호주) 간 세계 최장거리 직항 항공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도시 간 비행거리는 1만 4466㎞로 지구 둘레(약 4만㎞)의 3분의1이나 되는 초장거리다. 비행시간은 17시간 30분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퍼스공항 측과 런던~퍼스 간 직항로 개설 논의가 마무리돼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87(일명 ‘드림라이너’)을 인도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운항에 나선다. 드림라이너는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로, 동체의 50% 정도를 탄소섬유로 만들어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소모를 크게 줄였다. BBC 등 유럽 언론이 이 소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노선이 호주와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유럽에서 호주로 가려면 대부분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해 시간·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런던~퍼스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두 지역의 심리적 거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콴타스항공은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에도 직항 노선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최장거리 직항 노선은 에미레이트항공이 운항하는 두바이(UAE)~오클랜드(뉴질랜드) 노선으로 1만 4200㎞(16시간 35분)다. 지난 3월 에미레이트항공이 에어버스 A380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 A380은 2층 구조로 된 초대형 여객기로 기존 항공기보다 50% 이상 공간이 넓어 여객 대량 수송에 유리하다. 이에 질세라 카타르항공은 내년 2월 도하(카타르)~오클랜드를 취항할 예정이다. 거리가 1만 4500㎞에 달해 런던~퍼스 노선 취항 전까지 한시적이나마 세계 최장 노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신기록 경신이 예고돼 있다. 싱가포르항공이 2013년 폐지했던 싱가포르~뉴욕(미국) 간 직항편을 되살리기로 한 것이다. 1만 5345㎞ 거리에 비행시간이 무려 19시간이다. 우리나라 최장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의 인천~애틀랜타(미국) 노선(1만 1483㎞·15시간)이다. ●최장거리 노선 운항사 타이틀 마케팅 항공사들이 최장거리 직항 노선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저유가 추세로 가격 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항공이 최장거리 노선을 폐지한 2013년만 해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현재(50달러 안팎)의 배에 달했다. 2013년 2300억 달러(264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던 항공업계의 연료비 지출은 지난해 1800억 달러(207조원)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350억 달러(155조 25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항 노선은 기존 경유 노선과 비교해 환승이 필요 없어 최소 2~3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항공기의 특성상 같은 거리라고 해도 한 번 이착륙해 멀리 날아가는 노선이 중단거리 노선을 반복하는 노선보다 저유가의 혜택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가 등장한 것도 초장거리 노선 경쟁에 한몫했다. 최신 기종인 A350(에어버스), 보잉 787 등은 구형 기종들보다 연료를 최소 20%가량 적게 소모하고 장시간 비행도 잘 견뎌 내게 설계됐다. ‘최장거리 노선 운항사’라는 타이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싱가포르항공의 싱가포르~뉴욕 노선은 전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꾸렸고, 항공 요금도 승객당 8800달러(약 930만원)나 받았다. 항공 컨설팅 업체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는 “싱가포르항공은 이 노선 운항을 통해 세계 최장 논스톱 항공편을 운항한다는 명성과 함께 프리미엄 항공사라는 기업 이미지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에어인디아도 델리(인도)~샌프란시스코(미국) 초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며 세계 정보기술(IT)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와 인도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초장거리 노선 절반, 중동 항공사 운항 초장거리 노선 확대를 주도하는 것은 중동의 항공사들이다. 세계 주요 최장거리 노선의 절반 이상을 에미레이트·에티하드·카타르 등 중동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최근 보잉사와 180억 달러(약 20조 5000억원) 규모의 여객기 1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고효율 기종인 드림라이너 777·787 기종 40대도 포함됐다. 이에 질세라 이란 국영항공사인 이란항공도 보잉사와 중단거리용 보잉 737 기종 50대, 장거리용 보잉 777 기종 30대를 구입했다. 계약금은 166억 달러(약 19조 4500억원)로, 이란 혁명이 있었던 1979년 이후 미국 회사와 맺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중동 지역 항공사들이 초장거리 노선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것은 운항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허브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중동은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해 있어 지구상 대부분 지역과 1만 5000㎞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 차세대 항공기를 이용하면 갈아타지 않고도 어디든 한번에 갈 수 있다. 최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두바이·아부다비·도하의 공항 이용객 90%가 유럽이나 미국을 가려는 환승객”이라며 아시아 허브 공항 경쟁에서 밀려나는 창이공항의 미래를 우려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과거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뉴욕 직항 노선을 활용해 동남아 지역 승객을 흡수했던 것처럼 현재 중동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으로 중동, 아프리카, 유럽 항공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동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초장거리 노선 경쟁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초장거리 노선들은 유가의 포로”라면서 “유가가 오르면 언제든지 운항 중단에 나설 수도 있어 노선의 지속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운항 거리가 길수록 항공기 연료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초장거리 노선은 고유가 상황이 되면 운항 중단 대상이 되곤 한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싱가포르항공의 영향을 받아 타이항공이 방콕(태국)~로스앤젤레스(미국) 노선을, 아메리칸항공이 시카고(미국)~델리 노선 등 초장거리 노선을 신설했지만 2009~2010년 유가가 크게 오르자 곧바로 운항을 중단했다. 최근 승객들이 프리미엄 좌석보다는 이코노미석을 선호한다는 점도 초장거리 노선 운항사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체 항공 승객 가운데 프리미엄급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2008년 9.5%에서 2015년 8%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한번에 17~18시간을 앉아서 가는 초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비즈니스석 이상 좌석을 이용하길 원하지만, 실제 승객들은 항공기 탑승 시 편안함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중점을 둔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예 일등석 등 프리미엄 좌석을 없앤 여객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초장거리 노선의 사활은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이미지와 수익성 사이의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는 지금 최장거리 직항 노선 경쟁… 런던~호주 퍼스 17시간30분 신설

    세계는 지금 최장거리 직항 노선 경쟁… 런던~호주 퍼스 17시간30분 신설

     제트 엔진 및 초경량 소재 기술 발전으로 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인 초대형 항공기가 등장하면서 항공사들이 그간 비용 부담을 이유로 꺼려왔던 초장거리 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주 일간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내년부터 영국 런던~호주 퍼스(서부) 간 세계 최장거리 직항 항공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도시 간 비행 거리는 1만 4466㎞로 지구 둘레(약 4만㎞)의 3분의 1이나 된다. 비행시간은 17시간 30분이다.  콴타스항공(호주)은 퍼스 공항 측과 런던~퍼스 간 직항로 개설 논의가 마무리돼 며칠 안에 신규 취항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은 보잉 787(일명 ‘드림라이너’)를 인도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비행에 나선다. 드림라이너는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로 동체의 50% 정도가 탄소 섬유로 만들어져 있어 기존 항공기보다 가볍다. 1만 4000~1만 5000㎞의 장거리 노선에 적합하다.  이 노선은 호주와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가 된다. 콴타스항공은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에 직항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존 세계 최장거리 직항 노선은 에미레이트항공(UAE)이 운항하는 두바이~뉴질랜드 오클랜드 간으로 1만 4200㎞(16시간 35분)다. 지난 3월 에미레이트항공이 에어버스 A380을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A380은 2층 구조로 된 초대형 여객기로 기존 항공기보다 50% 이상 공간이 넓어 여객 대량 수송에 유리하다.  두바이~오클랜드 노선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콴타스 항공이 운행하는 미국 댈러스~호주 시드니 노선(1만 3800㎞)가 가장 긴 구간이었다.  직항 노선은 기존 경유 노선과 비교해 환승이 필요없고 비행 거리도 줄어 3~4시간 이상 비행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최신 항공기는 연료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기존 유류저장 공간에 화물을 실을 수 있어 항공사의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항공도 2004~2013년 운행하다 비용 문제로 포기했던 싱가포르~미국 뉴어크(1만 5345㎞·18시간 50분), 싱가포르-미국 로스앤젤레스(1만 4114㎞·18시간 05분) 직항 구간을 2018년부터 차세대 항공기를 투입해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항공사의 최장 직항 노선은 인천~미국 뉴욕(1만 1100㎞)으로 시간은 약 15시간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토마스 뮐러 볼프스부르크전 시즌 첫 득점, 무려 999분 만의 일

    토마스 뮐러 볼프스부르크전 시즌 첫 득점, 무려 999분 만의 일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27)가 시즌 11경기 출전 만에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무려 999분의 골 침묵을 깼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뮐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홈 구장으로 불러 들인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려 5-0 완승을 거들었다. 아르옌 로번이 전반 18분 선제골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4분 뒤 추가골에 이어 후반 13분 자신의 이날 두 번째 골을 뽑자 후반 31분 중거리슛으로 팀의 네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더글러스 코스타가 후반 41분 승리를 매조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물론 토마스의 득점이 기쁘지만 그는 득점하지 못할 때에도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자기 할 일은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12월 10일까지 13골을 터뜨렸던 뮐러가 올 시즌 같은 기간에는 한 골이란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말미인 4월 30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이 마지막 골맛을 봤던 경기였다으니 지난 시즌까지 따져 리그 15경기, 16시간 만에 그물을 갈랐으니 정말 간만이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아마추어 수준’라고 말했다가 혼쭐이 났던 산마리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독일이 8-0으로 이겼지만 선발 출전한 그는 빈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그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디. 스토이버 뮌헨 구단 이사는 최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뮐러처럼 훌륭한 선수가 맨유에서 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 팬들은 슈바인슈타이거가 맨유에 합류하자 많이 화를 냈지만 그가 새로운 도전을 원해 떠나 보냈다. 팬들은 뮐러를 판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뮐러 역시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뮐러는 우리 DNA의 일부다. 뮐러는 바이에른의 혼을 대변하는 선수”라고까지 말했다. 5연속 분데스리가 제패를 꿈꾸는 뮌헨은 지난 주 초 강등권의 잉골슈타트에 0-1로 분패하며 라이프치히에 내줬던 깜짝 선두를 찾아왔다. 승점 33으로 똑같았지만 골 득실 25로 17에 현격히 앞섰다. 특히 이날 전반은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와 공을 점유한 것이 단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날 두 골을 터뜨린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통산 득점을 132골로 늘려 독일 출신이 아닌 선수로 클라우디오 피사로(190골)과 지오바니 엘베르(133골)에 이어 세 번째 많은 분데스리가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檢 문형표 전 장관 참고인 소환···‘삼성물산 합병 특혜’ 의혹 수사

    檢 문형표 전 장관 참고인 소환···‘삼성물산 합병 특혜’ 의혹 수사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건에 대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 자문업체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일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문 전 장관은 현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24일 오전 10시 문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2014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비정상적 절차를 거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질 당시 주무부처인 복지부 장관으로,찬성 의결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찬성 의결이 이뤄진 경위와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삼성 측과 사전에 모종의 교감이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날 새벽 4시까지 16시간가량 강도 높게 조사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작업이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7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 직후인 같은해 7월 25일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를 했고, 2개월 후쯤엔 최씨 측에 삼성 돈 35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합병 이후인 같은해 10월 최광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합병 과정에서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정황도 불거졌다. 최 전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합병 찬성 의견을 주도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경질하려 했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의 압력이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문 전 장관이 ‘청와대 뜻’을 거론하며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관련자 증언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삼성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측을 후원하는 대가로 청와대 측이 삼성 합병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다. 대가 관계가 인정되면 최씨 등에게 적용될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이 전달됐고 그로 인해 국민연금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종용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이러한 의혹을 확인하고자 국민연금공단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팔 잘리고 집단 따돌림당하고…色 달라서 고통받는 인간·동물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특징을 개성(個性)이라고 일컬으며 찬사를 보내는 시대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존재인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나와 다른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차별로 이어지는데, 특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행해지는 고된 차별은 전 세계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계에서도 안타까운 사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프리카 알비노 환자, 신체 잘려 모두가 흑인인 나라에서 피부 색소가 거의 없는 백지장 같은 피부의 알비노(선천성 색소결핍증)는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모자라,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 강제로 매매하거나 빼앗는 사례가 많다. 알비노 환자인 마노낭게라는 남성은 10살 때 친구들과 하교하던 길에 남자 2명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몸부림치는 마노낭게의 왼쪽 팔을 그 자리에서 자른 뒤 사라졌다. 마노낭게는 “나는 도살되는 염소처럼 길바닥에 누워 있어야 했다”며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한 남성은 알비노증을 앓는 아내(39)가 자는 사이 다른 남성 4명과 함께 침실로 들어가 그녀의 팔을 잘랐다. 당시 8살이었던 그녀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팔을 잘라 가는 모습을 선 채로 지켜봐야 했다. 이 모든 것이 피부색이 다른 알비노의 신체가 부를 가져다준다는 잘못된 미신 때문이다. 알비노를 향한 차별은 인종차별과는 또 다른 아픔을 낳는다. 알비노 환자의 수가 백인들로부터 차별받는 유색인종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데다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흑인 위주의 사회에서는 알비노가 더욱 극심한 편견과 차별, 악습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동물도 털 색깔 따라 질병 등 시달려 피부색이 다른 알비노를 차별하는 행위는 비단 인간 집단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알비노 때문에 완전히 다른 외형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다. 사람들의 눈에 알비노 동물은 눈처럼 새하얀 털과 오묘한 빛깔의 눈동자를 가진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명체일 뿐이겠지만, 알비노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알비노 동물들의 삶 역시 순탄치는 못하다. 알비노는 어류부터 파충류, 포유류 등 종(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전적 결함으로 시각장애가 있다. 홍채에 색소가 없어서 선천적으로 시력이 약한 데다 감광성(빛에 반응하는 성질)이 높아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무리와 다른 생김새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버림받거나 집단에서 따돌림당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간신히 가족의 품 안에서 살게 된다 해도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쉽기 때문에 생존율이 매우 낮다. 인형과도 같은 아름다운 외모 뒤에는 피부색이나 털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차별과 아픔이 있다. 알비노와는 별개로 인종차별을 연상케 하는 ‘털색 차별’도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검은색 털을 가진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 비해 입양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한사코 검은 고양이 입양을 원치 않는 것은 검은 고양이가 악마나 불운, 사악한 주술 등과 연관 있다고 믿고 집에 들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동물계의 ‘인종’차별과 다르지 않은데, 이러한 미신 때문에 새끼를 포함한 검은색 유기 고양이들은 새로운 주인과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보호센터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차별도 진화… ‘학습된 폭언’ AI 등장 동물계에 ‘털색 차별’이 있다면 인간계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종차별이 있다. 인종차별의 심각성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최근에는 이 인종차별도 진화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자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이 인종차별을 옹호하거나 페미니즘을 저주하는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논란의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AI 채팅봇 ‘테이’. 테이는 다른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학습 능력을 자랑하는데, 일부 사용자들이 테이가 차별적인 발언을 하도록 ‘가르치자’ 이내 부적절한 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예컨대 테이는 “너는 인종차별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 “네가 멕시코인이니까 그렇지”라고 답했고, “대량 학살을 지지하는가?”라는 물음에도 “정말로 지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곧장 테이의 운영을 중단했다. 테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16시간 만의 결정이었다. ‘색이 다르다’는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때로는 국가의 이미지부터 개인의 신념까지 단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거나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종을 구분짓는 피부색이나 질환으로 인한 알비노는 경우가 다르다. 누구도 질환의 유무와 피부색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 없으며, ‘색이 다르다’는 것이 ‘차별받을 만하다’로 이어질 근거도 없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보는 관점의 색은 대체 무엇인지 전 인류가 함께 고민해 볼 문제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인종차별부터 알비노까지…色이 달라 힘든 삶

    [송혜민의 월드why] 인종차별부터 알비노까지…色이 달라 힘든 삶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특징을 개성(個性)이라고 일컬으며 찬사를 보내는 시대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나와 다른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차별로 이어지는데, 특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행해지는 고된 차별은 전 세계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계에서도 안타까운 사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탄자니아 알비노人의 절규 모두가 흑인인 나라에서 피부 색소가 거의 없는 백짓장 같은 피부의 알비노(선천성 색소결핍증)는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도 모자라,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 강제로 매매하거나 빼앗는 사례가 많다. 알비노 환자인 마노낭게라는 남성은 10살 때 친구들과 하교하던 길에 남자 2명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몸부림치는 마노낭게의 왼쪽 팔을 그 자리에서 자른 뒤 사라졌다. 마노낭게는 “나는 도살되는 염소처럼 길바닥에 누워있어야 했다”며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한 남성은 알비노증을 앓는 아내(39)가 자는 사이, 다른 남성 4명과 함께 침실로 들어가 그녀의 팔을 잘랐다. 당시 8살이었던 그녀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팔을 잘라 가는 모습을 선 채로 지켜봐야 했다. 이 모든 것이 피부색이 다른 알비노의 신체가 부를 가져다준다는 잘못된 미신 때문이다. 알비노를 향한 차별은 인종차별과는 또 다른 아픔을 낳는다. 알비노 환자의 수가 백인들로부터 차별받는 유색인종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데다,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흑인 위주의 사회에서는 알비노가 더욱 극심한 편견과 차별, 악습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알비노부터 미신까지…피부·털색이 달라서 슬픈 동물들 피부색이 다른 알비노를 차별하는 행위는 비단 인간 집단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알비노 때문에 완전히 다른 외형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다. 사람들의 눈에 알비노 동물은 눈처럼 새하얀 털과 오묘한 빛깔의 눈동자를 가진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명체일 뿐이겠지만, 알비노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알비노 동물들의 삶 역시 순탄치는 못하다. 알비노는 어류부터 파충류, 포유류 등 종(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전적 결함으로 시각장애가 있다. 홍채에 색소가 없어서 선천적으로 시력이 약한데다 감광성(빛에 반응하는 성질)이 높아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무리와 다름 생김새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버림받거나 집단에서 따돌림 당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간신히 가족의 품 안에서 살게 된다 해도,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쉽기 때문에 야생에서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 인형과도 같은 아름다운 외모 뒤에는 피부색이나 털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차별과 아픔이 있다. 알비노와는 별개로 인종차별을 연상케 하는 ‘털색 차별’도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검은색 털을 가진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 비해 입양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PCA)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한사코 검은 고양이의 입양을 원치 않는 것은, 검은 고양이가 악마나 불운, 사악한 주술 등과 연관이 있다고 믿고 집에 들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동물계의 ‘인종’차별과 다르지 않는데, 이러한 미신 때문에 새끼를 포함한 검은색 유기고양이들은 새로운 주인과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보호센터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인종차별 동물계에 ‘털색 차별’이 있다면, 인간계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종차별이 있다. 인종차별의 심각성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최근에는 이 인종차별도 진화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자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이하 AI)이 인종차별을 옹호하거나 페미니즘을 저주하는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논란의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AI 채팅봇 ‘테이’(Tay). 테이는 다른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학습능력을 자랑하는데, 일부 사용자들이 테이가 차별적인 발언을 하도록 ‘가르치자’ 이내 부적절한 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예컨대 테이는 “너는 인종차별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 “네가 멕시코인이니까 그렇지”라고 답했고, “대량학살을 지지하는가?”라는 물음에도 “정말로 지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곧장 테이의 운영을 중단했다. 테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16시간만의 결정이었다. ‘색이 다르다’는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때로는 국가의 이미지부터 개인의 신념까지, 단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거나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종을 구분짓는 피부색이나 질환으로 인한 알비노는 그 경우가 다르다. 누구도 질환의 유무와 피부색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 없으며, ‘색이 다르다’는 것이 ‘차별받을 만하다’로 이어질 근거도 없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보는 관점의 색은 대체 무엇인지, 전 인류가 함께 고민해 볼 문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사·안보 문건까지…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인사·안보 문건까지…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최씨, 올 4월까지 비선 모임서 보고자료 열람” 주장 “朴당선인 시절 MB와 독대 시나리오도 사전 유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 열람하고 첨삭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최씨가 연설문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민감한 외교·안보 등 각종 현안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개편을 비롯한 국정 전면쇄신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을 둘러싼 긴장의 파고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씨의 측근이었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씨 사무실 책상에는 항상 30㎝ 정도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거의 매일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아 검토했고, “대통령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라고도 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취임 후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 최씨 의견을 듣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발언과 다르게, “지난해 10월부터 적어도 올해 4월까지는 ‘비선 모임’을 함께하며 보고자료를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9월 7일부터 이 전 사무총장과 4차례에 걸쳐 16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최씨의 논현동 사무실은 각계 전문가가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하는, 일종의 ‘자문회의’가 열렸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모임에서는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최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민정수석 추천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문건에는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곽상욱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고 경력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다만 곽 감사위원은 민정수석에 임명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또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수시로 최씨를 만나 ‘회장님’이라 부르며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했고, 실제 반영됐다고 전했다. JTBC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 봤다고 보도했다. 시나리오에는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등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도 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내 컨설팅 학원,3년새 80% 급증

    서울시내 컨설팅 학원,3년새 80% 급증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과 교습소 수가 최근 3년새 766개(2.9%) 감소했으나 논술학원과 컨설팅 학원은 각각 47%, 80%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6일 사교육 시장을 정밀 진단하고, 교육정책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2013, 2015년 ‘서울시특별시교육청 등록 학원/교습소 현황’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학원 및 교습소 수는 2013년에 비해 2015년에 766개(-2.9%) 감소했다. 특히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서초 지역이 1049개(6356개 ⇒ 5307개)로 2013년 대비–16.5%(교습소 -33.2%, 학원 -3.2%)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주요 교과 학원 중 영어 과목 개설 학원 비율은 3.0%p(37.32% ⇒ 34.32%) 감소했다.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서초 지역의 영어 과목 개설 학원 수도 줄었다. 학원은 941개에서 913개로, 교습소는 같은 기간 934개에서 292개로 무려 68.7%가 감소했다. 영어 과목 개설 학원 수의 감소는 2014년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판단되나, 수학으로의 풍선 효과도 감지되고 있다고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학 등 수능 전 영역에서의 절대평가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5년 학원의 과목별 월평균 교습시간은 수학(25.0시간), 영어(23.5시간), 국어(16.2시간), 과학(14.7시간), 사회(11.9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교습시간 최다 지역은 강남서초(과목 당 평균 22시간)로 최소지역인 동작관악(16시간)보다 6시간이 더 길었다. 월평균 교습비는 수학 24만 4000원, 영어 22만 9000원이었고 강남서초는 모든 과목의 교습비가 서울에서 가장 비쌌다. 수학은 38만 6000원, 영어는 35만 6000원이었다. 논술과 컨설팅과목의 지역별 학원 및 교습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모두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술학원은 2013년 743개에서 2015년 1091개로 47% 증가했고 컨설팅학원은 같은 기간 40곳에서 72곳으로 80% 늘었다. 대입의 수시 확대, 수능 비중 감소 등의 대입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공공데이터포털(www.data.co.kr)에 공개된 ‘서울특별시교육청 등록 학원 현황’과 ‘서울특별시교육청 등록 교습소 현황’ 중 최근 3년(2013, 2014, 201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는 매년 12월 말일 기준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 관할 구역에 등록되어 있는 학원과 교습소의 학원/교습소 명, 설립자, 등록일, 전화번호, 위치, 강사수, 학원 종류, 분야구분, 교습게열, 교습과정, 교습과목, 정원, 교습기간, 교습시간, 교습비, 기타경비, 총교습비 등록 내역을 공개하는 자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 ‘로메오’

    이탈리아 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 ‘로메오’

    이탈리아 지진으로 무너진 폐허 속에서 반려견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새벽 6.2 규모 강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 9일 만에 반려견 골든 리트리버 ‘로메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극적으로 살아돌아온 로메오가 갇힌 곳은 산 로렌초의 이층집 잔해 속. 당시 로메오의 주인은 2층에서 자고 있었으며 로메오는 1층에서 자고 있었다.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지진에 주인 커플은 무너진 가옥에서 간신히 탈출했지만 1층에 있던 로메오는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 당일 로메오의 주인은 로메오를 찾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잔해 속을 살폈지만 여진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현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저녁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회수하기 위해 마을을 다시 찾은 주인 부부의 목소리에 잔해 속에 묻혀있던 로메오가 짖기 시작했던 것이다. 소방관들은 소리가 들리는 곳에 쌓인 돌무더기를 옮기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그 안에 로메오가 온전한 상태로 살아있었다. 지진 발생 230시간 만의 일이다. 잔해 밖으로 나와 주인 부부과 마주한 로메오는 꼬리를 흔들며 그들에게 다가가 안겼다. 로메오 구조에 참여한 소방관은 지역 언론사를 통해 “일부 기둥이 다른 잔해가 쓰러지지 않도록 받치고 있어 그 틈새에서 로메오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 발생 16시간 만인 지난달 24일 4살 소녀 조르지아가 구조된 이후 새로운 생존자 구조 소식은 없으며 지금까지 집계된 최종 사망자 수는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영상= Meridiana Notizi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진주 3층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매몰자 2명 사망·1명 구조(종합)

    진주 3층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매몰자 2명 사망·1명 구조(종합)

    경남 진주의 한 상가건물 내부 리모델링 작업 중 3층 지붕이 무너져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 속에 사고가 난 건물 옥상에서 잔해를 하나하나 일일이 제거하며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구조·수색작업을 마무리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근로자 3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2시간 만인 전날 밤 11시 10분쯤 공사 현장소장을 맡았던 강모(55)씨가 숨진 채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이날 새벽 3시 20분쯤 숨진 김모(43)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바로 안치했다. 또다른 매몰자 고모(45)씨는 이날 새벽 1시 10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강씨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 그 주변에서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다가 고씨를 발견했다. 고씨는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그밖에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와 강씨, 생존자 고 씨 등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인부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1층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건물 파편에 부상,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이번 사고로 2명이 숨지고 모두 4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직후 시작된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상당히 지연됐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완공된 지 44년이나 지났을 정도로 오래된 건물이었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2대 등을 투입해 무너진 지붕 파편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속도가 더뎠다. 이 과정에서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도 투입했지만 무너져내린 천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데다 장애물이 많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뒤 반나절이 지나도록 잔해에 매몰된 근로자 3명의 생사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앞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씨는 “근로자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중 ‘꽝’하고 대포 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나며 지붕이 무너졌다”며 “나는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동료들의 생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 2·3층을 사무실로 용도 변경했거나 시도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 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하루 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어떤 경영자는 직원들이 하루 8시간 일한 만큼 급여를 주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직원 중 대부분이 정말 일한 시간은 불과 2~3시간으로, 이 일을 하려고 8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는 미국 기업 ‘타워 패들 보드’(Tower Paddle Boards)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아르스톨. 아르스톨 CEO는 “지금까지 봐온 직원들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으며 해고 위험을 피하고자 생산성마저 속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경험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하루 5시간으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그의 직원들은 ‘근무 시간 안에 일해야 한다’는 압박이 늘었고 스스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르스톨 CEO의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만일 ‘타워 패들 보드’의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다면 해고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 같은 아르스톨 CEO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 실제로 이 제도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하루 근무 시간을 5시간으로 제한하자 심지어 무제한 휴가제를 시행했을 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면서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개인 시간’을 늘림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부족함 없이 풍족한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르스톨 CEO가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아이앤씨닷컴(INC.com)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의 지론이다. ■ 하루 5시간 근무가 오늘날의 업무 방식에 알맞는 이유는? 아르스톨 CEO :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근로자의 지식수준이 크게 향상했다. 공장의 조립 라인과 산업 혁명으로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한 것과 같이 육체 노동자들에게도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일하는 방식은 주로 지식 노동이다. 배우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한다. 기술의 진보 덕분에 모든 일은 이전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산업 혁명 동안, 기계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루 10~16시간 일해 왔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죽을 만큼 과로를 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도 과로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증상이 있는데 약물 및 불법 마약 남용, 비만, 정신 질환, 극도의 피로, 이혼율 상승 등이 있다. ■ 하루 5시간 근무가 어떻게 생산성과 이익을 높일 수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지식 노동 세계의 새빨간 거짓말은 하루 8시간 근무 중 정말 8시간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하는 시간은 2~3시간 정도로 단지 그 일을 하려고 8시간을 사용한다. 압도적으로 많은 직원이 자기 주변에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사업에서의 제약은 효율을 높이고 혁신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고에서 창업한 3명이 대기업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금과 인력은 한정돼 있으므로 경쟁에 이기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독자성은 그런 아이디어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 이 같은 제약 이론을 직장에 적용한 하루 5시간 근무는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찾아서 사용하게 만든다. 하루 5시간 근무를 도입했을 때 우리는 직원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하도록 했지만, 기대되는 생산성 수준은 유지됐다. 만일 당신이 하루 5시간 동안 일을 끝내지 못하면 당신은 해당 업무를 끝낼 때까지 회사에 남아 있어야만 한다. 만일 그래도 끝내지 못하면 당신은 아마 해고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를 찾아내 사용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압박감이 있어 온라인 쇼핑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얽매이지 않았다.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따라 우리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터득했다. 필요하다면 주 60시간 일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일주일 안에 1개월 치의 일을 할 수 있다. ■ 왜 5시간 근무로 직원들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산적이고 충실해질 수 있었는가? 아르스톨 CEO : 정신노동을 하는 것은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행복은 지식 노동의 세계에서 궁극적인 생산성 도구다. 좋은 인간관계를 쌓으면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우리의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사람이 원하듯 제한 없이 휴가를 갔다 와서 하루 8시간 일하는 것보다, 하루 5시간이라는 근무 시간 동안 충실하겠다고 생각하므로 경력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더 성실하게 일한다. 이는 직원과 연봉 재협상을 한 것과 같다. 이제 더는 일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없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은 10배 더 좋아진다. 직원들은 인생에서 다른 더 중요한 것을 의식하게 된다. ■ 5시간 근무를 시행한 회사는 우수 인재들에게 매력이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지식 노동의 세계에서 강력한 생산성 도구를 크게 이용하면 직원 간 차이는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에 대한 필요성은 늘 절실하다. 최고의 인재는 보통의 인재에 비해 드러나는 능력의 차이가 커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작은 차이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5시간 근무제는 훌륭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5시간 근무로 지식 노동자들은 이제 부족함 없이 풍족한 세계로 들어섰다. 어느 정도의 수준을 넘으면 돈이 더 있어도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시간이 더 많아지면 삶의 질은 거기에서 더욱 풍족해질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를 성장시켜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 다른 회사들도 5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우려되는 부분을 줄일 방법이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우리 회사가 지난해 6월부터 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을 때, 처음에 서머타임과 같이 3개월간 시범 도입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5시간 근무도 직원들에게 같은 수준의 생산성과 기한을 지키는 것을 요구했다. 이것은 어떤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위험은 없다. 5시간 근무를 1년 내내 적용해도 좋은 점밖에 없다. 한편 아르스톨 CEO의 하루 5시간 근무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그가 쓴 저서 ‘더 파이브 아워 워크데이’(The Five-Hour Work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Jeanette Dietl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소설가 조정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소설가 조정래

    “아유, 덥지? 자자, 이리 와. 빨리 웃옷 벗고 여그 에어컨 바람 좀 쒸여. 어서 어서.”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집에서 만난 조정래(73)는 편안해 보였다. 신작 장편 ‘풀꽃도 꽃이다’ 집필 때문에 9개월 동안 이어졌던 ‘글감옥’에서 출소한 지 얼마 안 돼서였을까. “그란디, 뭐 인터뷰허고 자시고 헐 거시 뭐 있겄어? 태백산맥도 글코, 아리랑도 글코, 내 얘기야 많이들 알려진 것인디. 커피 한 잔씩 허면서 그냥 편하게 놀다들 가면 되제.” 서재에서 이어진 대화는 유쾌했다. 그리고 그의 이번 휴식이 길지는 않을 것임을 알게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래야, 이제 그만 부처님 앞으로 가야겠다.” 고3 때인 1961년 9월 어느 날, 아버지는 나를 앉혀놓고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되라고 하셨다. 아버지 손에는 ‘조계사 승적 168호’라고 일련번호가 매겨진 승적(僧籍)이 들려 있었다. 속명 ‘조정래’, 법명 ‘인천’(?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나는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전쟁의 난리 속에서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했던 것은 다 부처님의 가호 덕분이다. 형은 장남이어서 좀 그렇고, 차남인 네가 부처님 앞에 일생을 바치는 게 좋겠다.” 배신감이란 이런 것일까. 며칠 전 “남자가 장성하면 무릇 호(號)를 가져야 하는 법”이라며 갑자기 ‘하늘을 벗한다’는 뜻의 ‘인천’이란 이름을 주신 게 결국 아들을 중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던 건가. “아, 아버지. 저, 저는 문학을 할 겁니다.” 하지만 그 정도 응수쯤은 이미 아버지의 계산 속에 들어 있던 듯했다. “그건 출가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니냐. 만해(한용운) 선생을 봐라. 종교도 문학도 다 이루시지 않았느냐.” 아아, 나는 과연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을까. “아유, 만해 선생은 100년에 한번 날까 말까 하는 엄청난 분이시잖아요. 어떻게 제가 감히….” 그 말에 아버지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셨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남자로 태어나 연애 한번 못해 보고 중이 되는 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었다. -아버지 조종현(1906~1989)은 시조시인이자 승려였다. 예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상대 해돋이’가 아버지의 작품이다. 열여섯에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출가한 아버지는 불법 공부의 높은 경지에 다다라 스물넷에 그 어렵다는 법사 시험을 통과했다. 설법을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교수가 됐는데, 승려들의 비밀결사 ‘만당’(卍黨)에 참여해 만해 스님과 항일운동도 함께 했다. 아버지는 선암사에서 결혼을 한 최초의 승려가 됐다. 당시 일제 총독부가 불교를 장악하기 위해 젊은 승려들을 결혼시켜 일본식 대처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1943년 선암사에서 4남 4녀의 네째이자 둘째 아들로 태어난 것은 일제 황국화 정책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해방 후 좌익, 우익 투쟁의 소용돌이에서 빨갱이로 몰려 절을 떠나야 했는데, 이후 갖은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부처님을 등지고 사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셨다. 나를 승려로 만들려고 하셨던 것도 그런 죄의식의 소산이었던 것 같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아버지가 벌교상고 교사로 가면서 나는 벌교 북국민학교 3학년으로 전학을 했는데, 그때부터 최고의 낙은 형이 부잣집 친구에게서 빌려다 주던 학생잡지 ‘학원’을 받아보는 일이었다. 내 관심은 잡지 속의 중고생 문예투고였다. 그걸 보면서 동시를 짓고 동요를 지었다. ‘내가 중학생이 되면 이 잡지에 실린 나의 글을 볼 수 있겠지.’ -“이게 다 네가 지은 것들이냐?” 국민학교 4학년 어느 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가 내가 쓴 작문을 들고 계셨다. 밥 먹을 때 쩝쩝 소리도 못 내게 했던, 늘 엄했던 아버지. 도둑질이라도 하다 들킨 양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낱장에 쓰면 되겠느냐”며 학교에서 버려진 시험 답안지를 수십장 묶어 이면지 공책을 만들어 주셨다. “여기에 적어야 글들이 안 없어지지.” 아버지는 잘 썼다, 못 썼다 단 한마디도 안 했지만, 조용히 공책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며 ‘칭찬을 저렇게 표현하나 보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당시는 종이가 거칠고 잘 찢어져 사람들이 그걸 ‘똥지’라고 불렀는데, 나는 그 종이 묶음을 ‘똥지 문집’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즈음부터 학교에서 글짓기를 했다 하면 나는 수필이건 동요건 동시건 전교 1등을 했다. -1959년 서울 보성고에 입학하면서 방대한 양의 책읽기가 시작됐다. 학교 도서관에서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같은 명작들을 타는 목에 냉수를 들이켜듯이 독파했다. 하지만 남들이 느끼는 만큼의 감동은 내게 오지 않았다.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가슴이 떨리지가 않아.’ 그럴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나도 좀더 나이 먹으면 이 정도는 쓸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차올랐다. 고1 나이에 꽤나 기가 승하고 방자했던 셈인데, 그런 내가 은근히 좋기도 했다.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학교 문예반에는 갈 수가 없었다. 당시 우리 보성고 문예반은 보성중 문예반과 통합으로 운영됐는데, 지도교사가 하필 보성중에 교편을 잡고 있던 아버지였다. 한 교실에 앉아 아버지 지도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민망했다. 그래서 운동을 했다. 태권도부, 역도부, 등산반을 두루 섭렵했는데 그 덕에 요즘 말로 ‘몸짱’이 됐다. 가슴둘레가 1m가 넘고 턱걸이는 60개를 넘게 했다. -“너도 아버지처럼 굶어가며 살려고 그러니. 제발 상과대학을 가라.” 내가 국문과에 가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기함을 하셨다. 당시는 국문과가 ‘굶을과’로 통하던 때였다. 그러나 나는 “굶지 않고 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몇 번을 어머니에게 다짐을 한 끝에 1962년 결국 동국대 ‘굶을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정말로 결심했다. 아버지처럼 처자식 배를 곯리지 않을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질 것이다, 아이를 여덟이나 낳은 부모님과 달리 하나만 낳을 것이다(아들이 태어나고 15년 후에 태백산맥이 그렇게도 잘 팔릴 줄 알았더라면 셋쯤은 낳았어도 됐는데, 내 인생에 가장 실패한 계획이 가족계획이다). -대학에 들어갈 때 내 꿈은 다른 대부분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소설가도 아니고 수필가도 아닌 시인이었다. 정말 열심히 시를 썼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 갔다. 남들은 일주일에 한 편 쓰기도 벅차다는데 나는 서너 편이 그냥 써졌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가 자꾸 길어지고 늘어지는 데 있었다. 내 시의 함축과 절제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교내 ‘문학의 밤’ 행사에서 1학년 동기 중 유일하게 시 낭독자로 뽑히기도 했지만, 뜻대로 시가 안 되는 데서 오는 우울감은 도통 가시지 않았다. “나는 시는 안 된다. 소설로 바꾸자.” 답답한 마음에 떠난 겨울방학 무전여행.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사흘간 어지러이 내리는 눈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나의 시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소설로의 전향은 꽤 괜찮은 성취로 이어졌다. 2학년 때 교내 문학상에서 단편 ‘비탈진 음지’로 장원을 했다. 그때 상금 탄 걸로 같은 과 친구들한테 술 한번 사고, 당시 뭇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입학 동기 김초혜(시인)에게 손지갑을 사줬다. 그녀와는 군 복무 중이던 1967년 평생의 언약을 맺었고 1970년 동구여상에 함께 교사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우리를 ‘잉꼬부부’라고 불렀다. -문단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 나는 금세 공처가로 소문이 났다. 사람들에게 나는 한술 더 떠 “조정래는 공처가가 아니라 놀랄 경(驚)자를 쓰는 경처가다. 마누라만 보면 무서워서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문학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작가입네 예술가입네 하면서 방탕하게 살고 바람 피우는 것 같은 이상한 짓들을 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문학은 형식적인 몸짓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충실한 내용으로 해야 한다고 스스로 경고했고, 주색잡기 같은 걸로 아내의 속을 썩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내가 눈부시지 않고 미우면 하루인들 어찌 살겠는가. 사람들에게 말한다. 내 왼팔은 50년 동안 아내가 잡고 다녀 망가졌고, 오른팔은 글을 쓰느라 망가졌다고. -1972년 동구여상을 떠나 중경고로 옮기고 얼마 안 돼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예비역 장성 출신인 교장은 “역사적 영단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며 흥분을 했는데, 나에게는 참기 힘든 압박의 시작이기도 했다. 당시 나는 미국을 비판한 ‘누명’, 연좌제를 비판한 ‘어떤 전설’, 월남전을 비판한 ‘청산댁’ 같은 작품으로 교장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던 터였다. 시시콜콜 트집을 잡는 바람에 위경련이 생겼고, 결국 죽지 않으려고 사표를 던졌다. 이후에는 출판사를 경영하기도 하고 차리기도 하며 경제적 여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 어느 정도 굶지는 않겠다는 믿음이 선 뒤 나는 글쓰기로 다시 돌아와 방대한 양의 소설을 써내기 시작했다. -1983년 9월부터 1989년 10월까지 6년여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 ‘태백산맥’을 연재했다. 위로 쌓아 내 키만큼 되는 200자 원고지 1만 6500매 분량이 쓰였다. 한국의 작가들, 특히 전쟁을 겪은 우리 세대에 있어 분단은 문학의 원류 내지 본류라고 할 수 있다. 분단이야말로 우리 삶을 옥죄는 고통의 핵심이다. 소년 시절에 겪은 상처와 고통, 같은 민족끼리 싸운 아픔, 여전히 분단돼 있는 상황은 내가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제공한다. 태백산맥 이전에도 내 작품의 70%가 분단을 소재로 했던 이유다. 단편이 호미로 골짜기 하나를 파는 정도라면 중편은 골짜기 2개, 장편은 골짜기 3개를 파는 데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단편이나 중편, 장편으로는 태백산맥에 있던 그들이 왜 짐승이 아닌 사람인지, 왜 그들이 그래야만 했는지를 도무지 담아낼 수가 없었다. 1986년에 ‘태백산맥’이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나서 한 달 정도가 지나자 미처 인지를 찍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책이 팔려나갔다. 태백산맥을 쓰면서, 또 영화화되면서 겪은 우익단체 등의 협박과 훼방 같은 것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1994년 4월 우익단체에서 고발당한 사건의 경우, 2005년 5월에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 무려 11년 동안이나 나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했다. -후배들이 나에게 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느냐고 말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난 “나는 소설로 참여한다”고 말해 주었다. “나는 가투(가두투쟁)를 안 했으니 가투를 해 본 너희들이 그 소재로 소설을 써보라”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체험은 있지만 치열성이 없었고, 그래서 고민과 사명감과 역사의식을 작품에 담아내질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려면 하루 8시간 노동하는 보통 사람들의 두 배, 하루 16시간의 노동을 바쳐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글감옥에 갇혀 먹고 자고 쓰는 것이 연속되는 생활에서 16시간 노동을 다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 나 자신을 이기고 싶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소설가 조정래 치열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시대와 사회의 아픔을 문학에 녹여낸 우리 시대의 대표 작가다. 탄탄한 구성과 깊은 통찰력, 실증적인 취재에 기반한 왕성한 활동은 작품의 수에서도 유례가 없다는 평을 받는다. 20세기 한국사 3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1500만부 돌파라는 출판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1943년 전남 승주군(현 순천시) 출생 ▲순천 남국민학교, 벌교 북국민학교, 광주서중, 서울 보성고, 동국대 국문학과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恨),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비탈진 음지’, ‘황토’, ‘인간연습’, ‘사람의 탈’, ‘허수아비춤’,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사진여행: 길’(사진앨범)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 [ICT, 농부가 되다] 자줏빛 LED로 키운 상추·무… 당일 수확해 당일 먹는다

    [ICT, 농부가 되다] 자줏빛 LED로 키운 상추·무… 당일 수확해 당일 먹는다

    국토 면적이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큰 싱가포르는 식량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선정한 올해 세계 식량안보지수에서 미국, 아일랜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식량안보지수는 식량 구입 비용, 유용성, 품질·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지표로 이는 인구 550만여명의 작은 도시 국가 싱가포르가 그만큼 효율적으로 농업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2008년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 위기를 겪은 싱가포르는 최근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지원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도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서부 공업단지에는 일본 전자제품 회사 파나소닉이 2013년 건설한 식물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일 방문한 이 공장의 면적은 축구장 7분의1 크기인 1154㎡이지만 상추와 무 등 40종류의 채소를 재배한다. 보안과 위생을 이유로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공장의 2층 안쪽 창문 너머로 화분에 심은 상추와 미즈나(겨자채의 한 종류) 등이 선반에 열을 지어 펼쳐져 있었다. 방 전체가 붉은빛과 푸른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를 냈다. 재배하는 채소가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붉은빛과 푸른빛을 합성한 자줏빛이 나도록 하고 싹이 발아하는 단계에는 하얀빛을 비춘다. 일반 농장에서 평균 7~8시간의 태양빛을 쬔다면 LED는 14시간 이상 빛을 비춰 성장을 촉진시켜 재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알프레드 탐턱히안 농업 담당 부장은 “처음에 씨를 심을 때와 수확할 때 말고 사람 손이 필요 없다”면서 “온도와 습도, 빛 등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수확률도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추는 땅에서 재배하는 기간의 절반가량인 32~3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1년에 11번 수확할 수 있다”면서 “재배 기간을 21일로 줄여 1년에 15~20번 수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인력을 포함해 21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파나소닉 식물공장은 주로 호텔이나 식당의 주문을 받아 연 81t가량(하루 220㎏)을 생산한다. 피자 라만 홍보 담당 임원은 “현재 생산량은 싱가포르 국내 채소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한 과일을 재배하고 수요자를 넓혀 내년까지 국내 생산량의 5%인 1000t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11월부터 당일 수확한 채소를 가정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로 만들어 슈퍼마켓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둥근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소스와 함께 담은 80g 용량의 샐러드 ‘베지 라이프’는 6.9싱가포르달러(약 5820원)로 밭에서 재배한 채소보다 10~15% 비싸지만 항산화 효과와 함께 유해성 농약이 없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탐턱히안 부장은 “당일 수확한 채소는 당일 판매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비결”이라며 “소비자들이 농약을 사용하는 수입 채소에 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에 호평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이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한다면 현지 벤처 기업 스카이그린이 싱가포르 서북쪽 지구에 조성한 ‘수직농장’(vertical farm)은 수압을 이용해 선반을 아래위로 돌리는 방식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는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만 6500㎡의 부지에 조성된 온실 안에는 9m 높이 32개 층(양옆으로 16개 층)으로 구성된 선반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회전식 관람차처럼 느릿느릿 위로 올라가고 있다. 선반에 늘어놓은 화분이 위쪽으로 올라가면 햇빛을 받게 되고 아래쪽에서는 물을 흡수하도록 하는 구조다. 수압을 이용한 시설은 기술자 출신인 잭 응 사장이 2009년 직접 개발했다. 32개 층의 선반 구조물이 한 바퀴 돌아가는 데는 16시간이 걸린다. 연간 채소 생산량이 360t에 이르지만 현재 전체 공장 부지의 30%만 활용하고 있어 이를 확장할 계획이다. 1.7t 무게의 9m 구조물 하나를 돌리는 데 사용하는 물의 양은 겨우 0.5ℓ로 전구 하나 정도인 60W의 전력만 사용한다. 이 공장의 인력은 생산직과 사무직을 합쳐 30명이다. LED 조명 대신 태양광을 사용하고 물도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팜이 1㎏ 정도의 야채를 수확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싱가포르달러(약 4200원) 이상인 데 비해 이곳은 생산비가 5센트(약 42원)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의 유명 관개 회사인 네타테크도 서북쪽 림추캉 지역에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1만㎡ 크기의 온실을 건설하고 있다. 데이비드 탄 네타테크 사장이 이곳에 구상 중인 스마트팜은 싱가포르의 연평균 강수량이 약 2400㎜(한국은 1277㎜)에 달한다는 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빗물을 모아 식물 뿌리에 필요한 만큼의 물만 공급하는 ‘점적관수’(Drip Irrigation)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네타핌사에서 도입한 이 관개방식은 컴퓨터와 연동된 밸브로 작물에 비료와 균등한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 난양기술대학의 리싱콩 교수팀은 식물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기경재배(aeroponic) 방식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농업 생산을 극대화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식물 뿌리를 흙이나 물에 담그지 않고 공중에 매단 채 스프레이로 물과 영양분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감자도 흙 없이 재배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자라는 식물은 뿌리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뿌리를 뻗어 뿌리의 표면적을 늘리고 흙으로 키우는 식물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글 사진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늦게 잠자는 어린이, 성인된 후 우울증 위험 높다”

    “늦게 잠자는 어린이, 성인된 후 우울증 위험 높다”

    아이들을 일찍 재워야 하는 많은 과학적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최근에는 어렸을 때 늦게 자던 버릇이 있는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7~11세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제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평균보다 부족하게 될 경우 부정적인 감정이 상기되고 긍정적인 기억이 비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틀 정도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자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잘 찾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즐겁고 긍정적인 것을 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재미있는 기억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잠을 충분히 잤을 때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즉 어렸을 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감정상태가 부정적으로 바뀌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이런 증상이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잠과 감정의 발달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면서 “부모는 아이의 치과 위생을 신경쓰듯, 수면 상태와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수면은 아이의 건강한 심리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 하거나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너무 늦게 재우거나 밤 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신상아부터 생후 4주까지는 하루에 16시간, 생후 1~3세는 12~14시간을, 3~6세는 10~12시간, 7~12세는 하루에 최소 10시간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Africa Studi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늦게 자는 아이, 훗날 우울증 걸릴 위험 높다(연구)

    늦게 자는 아이, 훗날 우울증 걸릴 위험 높다(연구)

    아이들을 일찍 재워야 하는 많은 과학적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최근에는 어렸을 때 늦게 자던 버릇이 있는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7~11세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제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평균보다 부족하게 될 경우 부정적인 감정이 상기되고 긍정적인 기억이 비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틀 정도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자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잘 찾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즐겁고 긍정적인 것을 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재미있는 기억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잠을 충분히 잤을 때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즉 어렸을 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감정상태가 부정적으로 바뀌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이런 증상이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잠과 감정의 발달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면서 “부모는 아이의 치과 위생을 신경쓰듯, 수면 상태와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수면은 아이의 건강한 심리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 하거나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너무 늦게 재우거나 밤 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신상아부터 생후 4주까지는 하루에 16시간, 생후 1~3세는 12~14시간을, 3~6세는 10~12시간, 7~12세는 하루에 최소 10시간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Africa Studi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영자 ‘수십억 횡령’ 추가 적발… 주초 영장

    신동빈 회장 소환은 시간 걸릴 듯… ‘가신 그룹’ 3인방부터 조사 방침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검토 중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시켜 주는 대가로 네이처리퍼블릭 등 여러 업체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를 위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명품 수입·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신 이사장 측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신 이사장 측이 이들 회사로부터 챙긴 ‘뒷돈’은 3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조사를 통해 신 이사장이 가족 앞으로 B사의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단서도 새로 확보했다. 신 이사장의 세 딸이 2010년까지 B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배당금이 아닌 급여 명목으로 B사의 돈을 챙겨 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딸들 앞으로 부당지급된 회삿돈은 처벌 가능한 공소시효 기간 이내 액수만 20억∼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도 그가 이날 귀국함에 따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신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서 재벌그룹의 회장을 당장 불러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가 좀더 무르익어야 소환이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 회장의 ‘가신 그룹’ 3인방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69)과 황각규(61)·소진세(66) 사장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운영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을 보좌해 왔으며 전문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에 첫발을 내딛을 때 만난 측근으로,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 사장은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지낸 유통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의 입 역할을 맡아 왔다. 검찰은 그룹 경영의 ‘브레인’이자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들 3인방에 대한 조사가 수사의 최종 단계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향후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당신 아이, 나이에 맞게 자고 있나? 최적 수면시간 공개

    당신 아이, 나이에 맞게 자고 있나? 최적 수면시간 공개

    아이의 건강과 교육에 관해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부터 고등학생,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품엣자식의 마음을 내려놓기 힘든 부모로서는 극단을 오갈 수밖에 없습니다. 중심과 원칙을 잡고 좌고우면하지 않으려 해도 정설이 없는 탓에 각종 정보에서 휘둘리기만 합니다. 예컨대 아이의 수면과 관련해서는 잠을 너무 많이 자도 걱정, 너무 적게 자도 걱정입니다. 특히 중고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할 것입니다. 잠을 너무 적게 자서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걱정, 남들 공부할 때 잠을 너무 많이 자며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식입니다. 최근 미국수면의학아카데미는 4개월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최적의 수면량이 얼마인지 보여주는 나이대별 적정수면 지침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르면 예컨대 갓 태어난 아이는 하루 16시간의 잠을 자야 합니다. 또 10대 청소년기에는 8~10시간 정도를 자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들여다보면, 4~12개월에는 12~16시간, 1~2세는 11~14시간, 3~5세는 10~13시간, 6~12세는 9~12시간, 13~18세는 8~10시간이 최적의 수면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밤에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충분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설탕·탄수화물 음식 등을 자꾸 찾게 만들기 때문에 성인이 됐을 때 비만해질 위험이 큽니다. 또한 수면 부족은 당뇨병, 우울증 등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사진=©Robert Przybysz/Fotolia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이들 나이에 맞는 최적 수면시간은 따로 있다

    아이들 나이에 맞는 최적 수면시간은 따로 있다

    아이의 건강과 교육에 관해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한다. 갓 태어난 아이부터 고등학생,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품엣자식의 마음을 내려놓기 힘든 부모로서는 극단을 오갈 수밖에 없다. 중심과 원칙을 잡고 좌고우면하지 않으려 해도 정설이 없는 탓에 각종 정보에서 휘둘리기만 한다. 예컨대 아이의 수면과 관련해서는 잠을 너무 많이 자도 걱정, 너무 적게 자도 걱정이다. 특히 중고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할 것이다. 잠을 너무 적게 자서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걱정, 남들 공부할 때 잠을 너무 많이 자며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식이다. 최근 미국수면의학아카데미는 4개월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최적의 수면량이 얼마인지 보여주는 나이대별 적정수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예컨대 갓 태어난 아이는 하루 16시간의 잠을 자야 한다. 또 10대 청소년기에는 8~10시간 정도를 자야 한다고 권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들여다보면, 4~12개월에는 12~16시간, 1~2세는 11~14시간, 3~5세는 10~13시간, 6~12세는 9~12시간, 13~18세는 8~10시간이 최적의 수면시간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밤에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충분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설탕·탄수화물 음식 등을 자꾸 찾게 만들기 때문에 성인이 됐을 때 비만해질 위험이 크다. 또한 수면 부족은 당뇨병, 우울증 등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사진=©Robert Przybysz/Fotolia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해상콘도 투숙 낚시객 2명 실종…먼바다로 떠내려간 듯

    낚시하기 위해 해상콘도에 투숙한 낚시꾼 2명이 하룻밤 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일 창원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손모(54)씨 등 낚시꾼 2명이 지난달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원전항 인근의 한 해상콘도에 투숙하고 나서 실종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손씨 등은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쯤 해상콘도에 도착했다. 해상콘도는 육지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뗏목처럼 이어붙인 나무판을 바다 한가운데 띄워놓고 낚시하면서 잠을 잘 수 있게 한 시설이다. 콘도 주인이 하루 한 번씩 자신의 배를 이용해 손님을 뭍에서 이곳까지 태워준다. 이들의 실종은 다음날 오전 9시 50분쯤 콘도 주인이 배를 몰고 와서 확인됐다. 전날 데려다 준 이후 16시간이 지나서다. 당시 콘도에는 실종된 2명 외에 다른 손님은 없었다. 해경은 이들이 낚시하다가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순찰정과 민간해양구조선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허탕을 치고 있다. 해경122 구조대와 해양구조협회 소속 잠수부 5명, 선박 180척 등을 동원해 주변과 콘도 반경 11㎞를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 해경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전항 일대를 모두 수색했으나 아직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 확보한 것은 그들이 가져온 짐꾸러미가 전부”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류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실종사건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해경은 50t급 경비정 1척과 관공선 1척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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