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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아람 오심’ 女심판, 페이스북 들어가보니…네티즌들의 분노

    ‘신아람 오심’ 女심판, 페이스북 들어가보니…네티즌들의 분노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 선수의 억울한 패배가 ‘역대 올림픽 5대 오심’ 중 하나로까지 꼽히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잘못된 승리를 안겨준 여자심판 바바라 차르의 신상이 인터넷에 노출됐다. 1일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은 “런던 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 결과에 한국인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오스트리아 심판 바바라 차르가 트위터를 통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미 그의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온라인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인지 차르의 페이스북은 현재 친구가 아닌 방문자에게는 사실상 폐쇄돼 있는 상태다. 페이스북에 등록된 친구가 8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평소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출신으로 현재 빈에 거주하고 있음을 알리는 초기 화면의 기초 사항 외에 방문자가 볼 수 있는 정보는 없다. 또 페이스북 친구요청도 되지 않고 있다. 친구를 요청하면 너무 많은 친구 요청이 있어 한도를 초과했다는 메시지가 뜬다. 차르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신아람과 하이데만의 준결승전 주심을 봤다. 차르는 두 선수가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3번의 플레이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시간 오작동이라며 다시 1초의 경기 시간을 추가했다. 결국 신아람은 하이데만의 찌르기 공격을 받고 경기에서 졌다.  한편 신아람을 울린 ‘멈춘 시간’ 오심은 허술한 경기 규정과 부실한 운영이 어우러져 빚어진 사고로 드러나고 있다. 김창곤 국제펜싱연맹 심판위원은 “두 번째 공격 상황에서 타임 키퍼가 심판의 공격 개시 신호보다 먼저 버튼을 눌렀다고 판단해 다시 시간을 1초로 돌려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타임키퍼가 누구인지 보니 16세 소녀더라. 큰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해외 언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은 ‘신아람이 흘린 통한의 눈물’이란 제목 아래 “제대로 판정이 나왔더라면 신아람은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충격에 빠진 신아람은 피스트를 떠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리다 에스코트를 받고서야 내려갔다.”고 전했다. AFP는 이 소식을 역대 올림픽에서 일어난 5대 오심 중 하나로 꼽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세 소녀에게 타임키퍼 맡기다니…

    신아람(26·계룡시청)을 울린 ‘멈춘 시간’ 오심은 허술한 경기 규정과 부실한 운영이 어우러져 빚어진 사고로 드러나고 있다. 김창곤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위원은 “경기를 마치고 타임키퍼가 누구인지 보니 16세 소녀더라.”면서 “큰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경기의 기술위원회는 한국의 항의에 대해 “FIE의 테크니컬 규정(t.32.1과 t.32.3)에 따르면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결정할 권한은 심판에게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FIE는 이 조항에서 “시계에 문제가 있거나 타임키퍼가 실수했을 경우 심판은 직접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타임키퍼는 심판의 ‘알레’(시작) 신호에 맞춰 시계가 다시 작동되도록 조작하는 진행요원이다. 규정에 따르면 시계가 1초에서 멈춰 있는 동안 심판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수십 번이고 다시 공격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셈이다. 심판은 피스트를 바라보면서 전광판에 표시되는 시계를 보고 경기를 진행한다. 계속해서 빠른 공격이 오가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이런 경우 타임키퍼가 이를 지적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실제로 FIE 규정(t.32.2)은 ‘시계가 전자판독기와 자동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경기에서 시간이 만료되면 타임키퍼는 큰 소리로 ‘알트’(멈춰)를 외쳐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우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타임키퍼의 자격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이에 따라 16세 소녀가 타임키퍼를 맡고 있었던 것. 더 큰 문제는 분명히 잘못된 상황인데도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재성 코치는 “기술위원들과 심판위원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나를 만나서는 ‘이해한다’고 말해 놓고 정작 결정은 번복하지 않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런던 김민희기자·연합뉴스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아시아 수영! 초반 거센 돌풍

    아시아 수영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29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르며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1초02나 앞당겼다. 이는 최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여자선수로서 처음 작성한 세계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1996년생인 예스원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대회 때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 유망주로 급부상한 뒤 이번 대회에서 중국수영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일본의 18세 하기노 고스케는 이날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라이언 록티(4분05초18·미국), 티아구 페헤이라(4분08초86·브라질)에 이어 동메달(4분08초94)을 움켜쥐었다.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4위로 밀어낸 하기노는 예선에서 4분10초01로 아시아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재차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쑨양(21·중국)과 박태환(23)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금과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대회 초반부터 수영에서 아시아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쑨양이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돼 2관왕에 오를 경우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北 김정은, 어린 아내 출산 후에도 일 시키며…

    北 김정은, 어린 아내 출산 후에도 일 시키며…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전격 공개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지난 2009년 김 제1위원장과 결혼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장성택이 중매한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으며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평양 금성 제2중학교를 나와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리설주의 존재를 공개한 이유가 김 제1위원장의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자녀가 1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북한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을 파견했고, 리설주라는 여성은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 소녀는 남측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성학원 소속 17살(만 16세) 리설주로 자신을 소개하고 국가 예술극단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리설주가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물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용진 한남대 객원교수는 “북한이 25일 공식 발표한 리설주의 사진과 예술단 공연 사진, 그리고 2003년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모두 동일인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리설주가 김 제1위원장과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의 ‘음악 정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리설주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올 1월까지 은하수관현악단에서 활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지난해 1월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음악회에서 북한 가곡 ‘병사의 발자욱’을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주연급 가수로 일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은 1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유학한 엘리트 연주자와 가수로 구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전인 지난해 7월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극찬하기도 했으며 김정은을 대동하고 수차례 이 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접촉이 쉽게 이뤄질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고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 정치수단”이라며 “북한 고위층과 음악인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은하수악단에서 독창을 한 가수 리설주는 서로 얼굴 윤곽도 다르고, 치아 모양과 턱살에서 차이점이 많다.”며 리설주가 은하수악단 출신 가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조선중앙통신 중문사이트를 보면 김정은 부인 리설주(李雪主)와 가수 리설주(李雪珠)의 한자표기가 다르다.”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은 김정은이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보고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2005년 16세의 리설주, 南에 왔었다

    2005년 16세의 리설주, 南에 왔었다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전격 공개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지난 2009년 김 제1위원장과 결혼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장성택이 중매한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으며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평양 금성 제2중학교를 나와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리설주의 존재를 공개한 이유가 김 제1위원장의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자녀가 1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북한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을 파견했고, 리설주라는 여성은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 소녀는 남측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성학원 소속 17살(만 16세) 리설주로 자신을 소개하고 국가 예술극단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리설주가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물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용진 한남대 객원교수는 “북한이 25일 공식 발표한 리설주의 사진과 예술단 공연 사진, 그리고 2003년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모두 동일인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리설주가 김 제1위원장과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의 ‘음악 정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음악회에서 북한 가곡 ‘병사의 발자욱’을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주연급 가수로 일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은 1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유학한 엘리트 연주자와 가수로 구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전인 지난해 7월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극찬하기도 했으며 김정은을 대동하고 수차례 이 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접촉이 쉽게 이뤄질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고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 정치수단”이라며 “북한 고위층과 음악인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은하수악단에서 독창을 한 가수 리설주는 서로 얼굴 윤곽도 다르고, 치아 모양과 턱살에서 차이점이 많다.”며 리설주가 은하수악단 출신 가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조선중앙통신 중문사이트를 보면 김정은 부인 리설주(李雪主)와 가수 리설주(李雪珠)의 한자표기가 다르다.”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은 김정은이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보고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16세 소녀 몸무게 불과 10㎏…원인은 친모 학대

    친어머니에게 학대당해 몸무게가 2~3세 아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16세 소녀가 구출됐다고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키는 110㎝, 몸무게는 10.4㎏에 불과한 달런 암스트롱(16)은 어렸을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왔다. 지난 3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고 암스트롱의 집을 찾아간 일리노이주 아동가족서비스 부서(Illinois Department of Children and Family Services·이하 DCFS) 관계자들은 당시 음식 섭취를 제때 하지 못해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에 빠져있는 달런을 발견하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했다. 2세 아이 몸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비쩍 마른 달런은 제대로 걷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어서 병원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DCFS가 달런의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해 11월. 뇌성마비로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몇 년 째 부모의 방치 속에 살고 있는 소녀가 있다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은 센터 관계자는 4개월 동안 달런과 그녀의 부모를 만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지난 3월, 가까스로 달런의 엄마를 만났지만 그녀는 딸이 집에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들이 발길을 돌리기 직전 집 안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났고, 곧장 집안을 수색해 기아에 빠져있는 달런을 구출했다. 달런의 엄마인 로제타 해리스(50)는 1996년에도 당시 한 살이었던 달런을 방치한 탓에 달런을 보호소에 맡기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트리뷴은 “해리스는 아동학대죄로 부모인성교육 명령과 동시에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5일 된 신생여아, 여성할례 받고 사망 ‘충격’

    신생아가 여성할례를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남미 콜롬비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인디언 공동체 다치 드루아 몬데에서 생후 15일 된 여자아기가 여성할례를 받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엠바라 차미라는 부족의 인디언 120명이 살고 있는 이 공동체에서 여성할례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여자아이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지만 끝내 사망했다. 여성할례를 받은 뒤 출혈이 멈추지 않은 게 사망 원인이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도 “여성할례 후 출혈로 아이가 사망한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사망한 여자아이의 엄마는 아직은 어리다면 어린 16세 소녀였다. 소녀는 이웃 주민에게 “(풍습대로) 여성할례를 해달라.”며 딸을 맡겼다가 사고로 자식을 잃었다. 인디언 공동체가 있는 지역 당국의 관계자는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만 잘못된 관습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인디언 사회에 여성할례가 없도록 사회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디언의 권리도 보호해야 하지만 어린이의 권리도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여성 할례를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어린이 인권 침해의 사례라고 소개하며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매년 10만-13만 명 여자어린이가 여성할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도통신] 소녀 인공호흡 했다가 폭행 당한 의사

    인도 수도 델리의 한 병원에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던 의사가 가족들에게 폭행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인디아타임즈가 22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열과 복통을 호소하던 16세 소녀가 가족들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 됐고 당직 중이던 의사에 의해 혈액 채취와 일반적인 검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녀에게 심장마비 증세가 찾아왔고 의사는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위해 소녀의 옷을 벗겨 흉부압박을 위해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입에 공기를 불어 넣기 시작했다. 상황이 긴급하게 전개되던 중 갑자기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소녀의 가족들이 응급실로 들어왔고 해당 의사가 소녀에게 성희롱 했다 주장하며 무차별 폭행을 시작했다. 응급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환자를 살피던 의사는 폭행을 당해 만신창이가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상황은 종료됐고 폭행에 가담한 가족들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안타깝게도 소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한편 세계심장연맹은 전체 인도 국민의 1% 미만이 심페소생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학교와 공공기관 등을 통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살아있는 바비인형, ‘뽀샵’ 어려운 동영상으로 보니…

    살아있는 바비인형, ‘뽀샵’ 어려운 동영상으로 보니…

    최근 살아있는 바비인형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10대 소녀가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살아있는 바비인형 동영상 보러가기 6일 일본의 한 인터넷 매체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 16세 소녀의 동영상이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코타 코티 혹은 다코타 로즈로 활동하고 있는 다코타 오스트렝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상에 총 11개의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한 해외 유명 동영상사이트 채널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 총 재생수만 계산해 봐도 이미 1,500만 번을 돌파하고 있어 그 인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 중 자신이 입은 의상을 소개하기 위해 전신을 촬영한 영상이나 일본의 인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머리 스타일을 코스프레하거나 화장하는 방법 등을 공개한 영상들이 특히 조회수가 높았다. 하지만 해외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다코타의 패션보다는 그녀의 인형같은 미모였다. 특히 동영상은 흔히 ‘뽀샵’으로 불리는 이미지 수정이 사진보다 어렵기 때문에 화장을 하더라도 미모를 보다 쉽게 판가름할 수 있다. 따라서 동영상에 대한 의견만 살펴봐도 다코타의 미모를 칭송(?)하는 코멘트가 세계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네티즌들은 “어떻게 그런 완벽한 피부를 가질 수 있지?” 어느 행성에서 왔냐?“ ”결혼해달라 내가 본 사람중 가장 아름답다“ ”당신의 기사가 되게 해달라“ ”신의 선물“이라는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네티즌은 ”TV쇼 나오면 정체가 드러날 것“ ”실제로 보면 별로 일수도…“라는 등의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실제로 최근 영국에서 ‘구체관절인형 소녀’로 유명한 비너스 엔젤릭이 현지 지상파 방송을 통해 모친과 동반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그간 공개된 모습보다는 다소 현실적이라 일부 팬들은 실망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다코타 오스트렝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게 별로 없다. 올랜도 지역에 살고 있으며 나이도 16세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치 않다. 따라서 그녀가 앞으로 방송에 출연할 지는 미지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성폭행한 남자와 결혼한 비운의 소녀 결국 자살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와 결혼한 소녀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모나코에 사는 16세 소녀 아미나 필라리. 필라리는 지난해 길거리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문제는 성폭행 당한 후의 사법처리. 법의 심판은 고사하고 피해자인 필라리는 졸지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자인 성폭행범과 결혼하게 된 것. 이는 미성년자를 납치한 사람이 피해자와 결혼하게 되면 기소를 면하게 해준다는 모나코법 475조와 여성이 혼전순결을 잃으면 가문의 불명예로 여기는 전통이 합쳐져 지독한 희생양을 만들어 낸 셈이다. 결국 필라리는 결혼 후 5개월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극약을 먹고 세상을 떠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필라리는 성폭행범, 전통, 모나코법에 의해 3차례 폭행을 당했다.” 며 관습의 철폐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특히 필라리의 아버지가 지난 13일 모나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성폭행범과 딸을 결혼시키라고 권고했다. 빨리 혼인계약서를 만들어 오라고 했다.”고 밝혀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모나코의 여성인권단체 회장 푸지아 애슐리는 “필라리의 사례처럼 이같은 일이 전통이라는 이름 하에 벌어지고 있다.” 면서 “모나코법 475조가 여성의 인권을 전혀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 며 해당 법률의 폐지를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대 사촌 남녀 열애 끝에 결혼 골인

    10대 사촌 남녀 열애 끝에 결혼 골인

    10대 사촌 남매가 부모의 반대와 법의 금지조항을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17세 소년과 16세 소녀의 혼인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4촌 간의 혼인을 민법상으론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론 금혼이 관례다. 교회법이 사촌 간의 혼인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국민 80% 이상이 천주교신자인 가톨릭 국가다. 마지막 개헌 전인 1994년까진 가톨릭 신자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이들은 가족들의 눈을 피해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해 발각됐다. 예비신부가 된 소녀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다. 16세 예비신부는 현재 임신 8개월째로 2세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은 친척이 부부로 얽힐 수는 없다며 두 사람의 결혼에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나 이미 물을 엎지른 10대 소년소녀는 결혼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급기야 두 사람은 가정법원에 혼인승인 소송을 냈다. 아르헨티나 가정법원은 “교회법이 사촌 간의 혼인을 금지하고 가족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가 일치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혼인을 승인했다. 또 “두 사람이 사랑을 숨긴 건 부모로부터 야단을 맞을까 겁을 냈기 때문”이라며 “소송 과정에서 두 사람 간의 뜨거운 사랑이 입증됐다.”고 법원은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中 억류된 탈북자 10명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中 억류된 탈북자 10명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억류돼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중국 선양 버스터미널에서 A(46·여)씨 등 탈북자 10명이 버스 탑승 직후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이날 북한인권단체로부터 팩스로 이 같은 내용의 긴급구제 요청을 접수, 전원위원회 회의에 올리려 했으나 기초 자료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논의를 미뤘다. 인권위는 기본 내용을 파악한 뒤 최대한 빨리 상임위원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옌지를 거쳐 선양에 도착, 중계인의 도움을 얻어 한국행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탈북자 중 19세 소녀는 이미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만나려고, 16세 소년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형제를 만나기 위해 탈북했다가 붙잡혔다. 이들은 선양시 행정구류소에 임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송을 위해 옌지로 이송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 24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8일 10명, 9명으로 구성된 탈북자 일행을 체포한 데 이어 12일에는 5명으로 이뤄진 탈북자 일행을 붙잡았다. 북한과 중국은 12~13일 조중공안회의를 개최해 탈북자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북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열여섯 ‘스틱소녀’ 박종아 박예은

    [피플 인 스포츠] 열여섯 ‘스틱소녀’ 박종아 박예은

    스틱과 퍽이 맞부딪히는 소리, 거친 숨소리와 고함이 링크를 가득 채운다. 오히려 열기 탓에 빙판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훈련하는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빙상장을 30일 찾았다. 김영오(40) 대표팀 감독이 두 선수를 손짓해 부른다. 헬멧을 벗으니 일자 앞머리에 여드름이 오종종 나있는 소녀들의 얼굴이 보인다. 16세 동갑내기 유망주 박종아·박예은(강릉 경포여중)이다. ●리틀 하이원서 체계적으로 훈련받아 대학이나 실업팀은커녕 클럽 등에 등록된 선수가 120명에 불과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둘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다른 종목 은퇴 선수, 동호인으로 급조한 것이 대표팀의 시작. 그러나 강릉 출신인 둘은 하이원스포츠가 꿈나무 육성을 위해 만든 클럽 리틀 하이원(옛 하슬라)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6년 뒤 절정의 기량을 발휘할 나이가 된다. 2010년 밴쿠버대회부터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어진 올림픽 본선에 자력으로 나설지가 둘의 어깨에 달려 있는 셈.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아이돌 그룹에 빠져 있을 나이지만 둘은 모두 아이스하키에 미쳐 있다. 아이스하키의 가장 큰 매력은 박진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종아는 “밖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것도 경기장 안에서 다 풀 수 있다.”고 말한다. 박예은은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지만 아이스하키를 포기할 수 없다. 박종아는 8살, 박예은은 9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러 갔는데 인원이 다 차서 아이스하키를 택했어요. 장비 입는 게 싫어서 많이 울었는데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엄마가 한 번 시작했으면 끝을 보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어요.”(박종아) “두 살 위 오빠랑 취미로 배웠는데 아이스하키만큼은 오빠를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하다보니 재미있어졌어요.”(박예은) ●새달 15~20일 중국서 A매치 데뷔 기대 선수층이 빈약하다 보니 어릴 적에 태극마크를 단다. 막내 박세림은 2000년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박종아는 2010년, 박예은은 지난 달 국가대표가 됐다. 다음 달 15~20일 중국 치치하얼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챌린지컵에 주전으로 나서면 둘의 A매치 데뷔 무대가 된다. 3월 10~16일에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B그룹 경기가 열린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등록된 37개국 중 랭킹 28위인 대표팀은 1승보다 상대와의 골득실 차를 줄이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김 감독은 “둘 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박종아는 남자 못지 않은 스케이팅 실력이, 박예은은 골대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선후배에 폐 끼치지 않고 제몫을 다하는 게 이번 대회 목표”라고 입을 모은 둘은 헤어질 무렵에야 야무진 답을 내놓았다.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가 열심히 해서 여자 아이스하키 강국으로 만들고 싶어요.”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뉴질랜드 교포 14세 소녀 세계 최연소 골프 챔프에

    뉴질랜드 교민 리디아 고(14·한국 이름 고보경)양이 29일 폐막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역대 세계 최연소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호주여자프로골프협회와 고양의 가족에 따르면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이자 뉴질랜드 국가대표인 고양은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이날 현재 나이 14세 10개월로, 15세 8개월에 프로 첫 타이틀을 차지한 일본 남자 골퍼 이시카와 료와 16세 192일이었을 때 호주 여자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호주 교민 에이미양이 갖고 있던 세계 최연소 남녀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고양은 이날 시드니 오틀랜즈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2 빙 리·삼성 여자 뉴사우스웨일스 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며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웨일스의 베테랑 골퍼 베키 모건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면서 “경기를 하면서 다소 긴장했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이번 승리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은 지난 22일 멜버른의 우드랜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호주 아마추어 여자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뉴질랜드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그의 천재성이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해 만 11세 때부터 각종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오클랜드 북부의 사립학교 파인허스트에서 수업료 전액 면제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고양은 다음 달 2일부터 골드 코스트에서 열리는 호주 여자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한다. 오클랜드 연합뉴스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 16세 英여고생, 스키로 남극 도달…세계 최연소

    16세 英여고생, 스키로 남극 도달…세계 최연소

    16세밖에 안된 영국 소녀가 스키를 타고 남극점에 도달하는 데 성공해 최연소 기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각)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고등학생 아멜리아 헴플먼-애덤스가 부친 데이비드와 함께 최저 영하 50℃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 17일 밤을 야영하며 156km를 스키로 주파했다. 이들 부녀는 영국의 전설적인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지난 1909년 1월 더 이상의 탐험을 포기하고 돌아선 지점인 FPS(The Farthest Point South: 남위 88도 23분)에서 출발, 남은 거리를 완주했다. 아멜리아는 섀클턴 경의 사진과 그의 손녀가 준 기념주화를 갖고 남극 여행을 하며 블로그에 하루하루 진행 상황을 올렸다고 한다. 그녀는 남극점 도달 뒤 “기막힌 경험이었다. 기분이 최고”라고 기쁨을 표시하고 “가장 좋았던 것은 아빠가 탐험 때 하는 일을 그대로 경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멜리아는 숙제거리도 많이 갖고 왔지만 할 시간이 없었을 뿐 아니라 아버지가 짐을 줄이려고 책을 다 빼놔서 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남극 탐험에서 “가장 힘든 것은 몸이 얼어붙는 추위와 건조식, 썰매 안에서 언 똥 누기, 아빠의 코골이였다”고 말했다. 부친 데이비드는 “나 혼자 탐험하는 것과 10대 딸을 돌보며 탐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면서 “막내딸이 손·발가락을 온전히 갖고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청명 스님이 서울의 무심사에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기 위해 은하사를 떠나자 현각 스님과 묵언수행 중인 대봉 스님이 청명 스님 보호를 핑계로 따라나선다. 스님들이 어렵사리 도착한 서울의 무심사. 주지는 이미 5억원의 빚을 진 뒤 절을 떠났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보살 스님과 꽃미남 무진 스님, 그리고 동자승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절 곳곳에 붙어 있는 법원의 차압 딱지는 스님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급기야 절에 들이닥친 범식 일당과 마주친 청명·현각·대봉 스님은 무심사를 구하기 위해 남는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미 대륙개발에 넘어간 무심사. 범식과 그의 수하들은 절터에 주상 복합 건물인 ‘드림시티’를 세울 계획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으름장을 놓고 불전함을 빼앗아 간다. 그 와중에 묵언수행 중인 대봉 스님이 구입한 로또복권이 300억원에 당첨된다. 하지만 로또복권 영수증은 범식 일당이 빼앗아 간 불전함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또 한번 망연자실하는데…. ●뮤직박스(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마이크는 근 50년 전 미국에 이주한 헝가리 출신 이민자다. 그는 성공한 변호사인 딸 앤과 그를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평온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러시아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의 기밀문서가 공개되자 마이크는 악랄한 헝가리 전범으로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된다. 앤은 모든 게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단호하게 무죄를 주장하는 아버지를 변호하기로 마음먹는다. 부단한 노력 끝에 결국 원고 측 증인들의 증언을 뒤집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끝났다고 여긴 바로 그 순간 진정한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미국에 돌아가기 직전 아버지의 군 동료를 찾아 나선 앤은 그의 누이에게 건네받은 뮤직 박스 안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발견하고 만다. ●미호 이야기 外(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구미호가 설쳐 흉흉해진 마을, 무당의 점괘에 따라 양반 댁 아가씨 난명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구미호의 제물로 바쳐진다. 아홉 개로 쪼갠 구슬을 먹고 구미호의 아이들을 낳아야 하는 마을 처녀들. 유독 총명했던 난명은 구미호에게 숨바꼭질을 하자며 내기를 건다. 태어난 아이들의 16세 생일이 지나고 그 후 9일 동안 구미호가 아이들을 찾아내기로 한 것이다. 무사히 숨으면 아이들과 엄마들의 승리, 아이들을 전부 찾아내면 구미호의 승리라는 말에 내기를 좋아하는 구미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두 번째 이야기,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마술을 배운다. 마침내 소녀 앞에서 마술 시범을 보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놀림만 받고 만다.
  • [씨줄날줄] 베네통 광고/이도운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의류업체 ‘베네통’이 다시 한번 광고를 통해 세상을 흔들었다. 16일 전세계 매장과 신문, 방송, 웹사이트 등을 통해 선보인 ‘언헤이티드’(Unhated)라는 주제의 광고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이집트의 이맘 아메드 엘 타옙,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정치적으로 대립해온 지도자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냥 재미있게 봤다.”고 ‘쿨하게’ 넘어갔지만, 백악관과 교황청 등은 강력히 항의했다. 이 때문에 베네통은 하루 만에 광고 캠페인을 중단했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다. 광고 논란을 보도한 전세계의 신문 지면과 방송 시간을 돈으로 샀다면 아마도 수조원은 들었을 것이다. 베네통은 이전에도 백인·흑인·황인의 심장, 신부와 수녀의 키스, 백인 아기 천사와 흑인 아기 악마, 동성애자에게 입양된 아기, 전쟁에서 부상해 피 묻은 병사의 옷 등을 광고 사진으로 사용해 논란을 부추겼다. 심지어는 다양한 인종의 성기 사진을 게재한 적도 있다. 베네통의 광고는 사진 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가 주도해 만들어 왔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파격적인 사진으로 재해석한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논란을 일으켜 관심을 끄는 저열한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베네통은 명품보다는 가격이 싼 대중적인 브랜드의 옷이다. 한때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페인의 ‘자라’와 스웨덴의 ‘H&M’ 등 젊은 세대의 패션 취향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베네통의 성장세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 10년간 자라 브랜드의 소유 회사인 인디텍스와 H&M의 매출은 각각 4배, 6배 증가한 데 비해 베네통의 매출은 2% 느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도 2000년 42억 유로에서 올해 현재 6억 9000만 유로로 줄어들었다. 이탈리아 폰자노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10대 소녀가 겨울에도 늘 집 밖에서 활동하는 오빠를 위해 털실로 떠준 스웨터에서 출발한 기업이 베네통이다. 소박한 사랑과 정성으로 세계 120개국에 매장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베네통이 그런 초심을 잃고 오직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승부하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12~16세 소녀 갱단 충격…어른들도 무서워 ‘벌벌’

    최근 시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언어 및 신체 폭행을 저질러온 10대 소녀 조직이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스스로를 ‘더티 디바스’(Dirty Divas)라고 부르는 이 소녀 6명은 12~16세 구성돼 있으며, 최근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거나 시비를 거는 등의 불편을 초래해왔다. 그간 많은 시민들은 ‘더티 디바스’ 소녀 갱단이 하교하는 시간을 피해 버스를 이용했을 만큼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들은 잉글랜드 중부 그레이터맨체스터의 도시인 올덤에 사는데, 각기 다른 학교에 재학중이며, 시내 중심에 있는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공놀이 또는 음주를 즐겨왔다. 또 고의로 공중전화박스를 부수거나 엉뚱한 사람의 집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르는 등 장난을 서슴지 않았고 폭력적인 언행으로 행인들에게 겁을 주기도 했다. 한 시민은 “저녁 7시가 되면 소녀들이 무리를 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먹이를 먹기 위해 몰려든 동물들 같았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성인들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려했으며, 소녀들은 특히 나이 든 사람을 자주 위협했다. 악몽 같았다.”고 떠올렸다.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 양로원 버스들은 야간 운행 중 이 버스정류장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으며,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소녀들을 지나쳐야 했다. 결국 익명의 신고를 접한 경찰이 나서 소녀들을 체포했고, 16세 2명, 15세 1명, 14세 1명 등 총 4명은 청소년 법정에, 12세를 포함한 나머지 2명은 12개월 간 문제의 장소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금지명령을 받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기업 후지코시를 전범 명단에 넣어주세요”

    “日 기업 후지코시를 전범 명단에 넣어주세요”

    “일본 정부와 기업이 전범 책임을 지고 한국 근로정신대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해야 합니다.” 일본 시민단체인 ‘호쿠리쿠(北陸) 연락회’가 자국의 기업인 후지코시(不二越)강재 주식회사를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시키라는 운동을 펴고 있다. 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원과 회원 10명은 23일 경기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국내 ‘여자근로정신대 지원네트워크’(지원네트워크)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국회와 정부가 반성 없는 후지코시를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시켜 정부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1일 방한한 이들은 24일 출국한다. ●“전범 책임지고 사죄·보상해야” 나카가와는 “2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지난달 136개 일본 전범기업 명단을 발표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후지코시를 전범기업 명단에 추가해 한국 정부 입찰을 제한해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에 근로정신대로 강제 동원된 대가로 ‘99엔’ 지급을 통보받은 양금덕(82) 할머니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가와는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전후 처리와 전범기업으로 인한 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락회는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 2명과 함께 지난달 28일 외교통상부 동북아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근로정신대는 일본이 1938년 가입한 국제노동기구의 강제노동 금지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2002년 설립된 연락회는 2003년 4월 23명의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 법원에 일본 정부와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피해보상 소송에 따른 비용과 진행 과정을 돕고 있다. 1992년에는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 7명이 1차 소송을 제기해 후지코시 회사 내에 비석을 세우고 해결금 명목으로 3500만엔을 지급받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소송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기각판결을 받았고, 일본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12~16세 소녀 1089명 정신대로 끌고가 후지코시 주식회사는 1944~45년 조선 각지에서 12~16세의 소녀 1089명을 근로정신대로 끌고 가 임금도 지급하지 않은 채 배고픔과 감시 속에서 노동을 시켰다. 이대수 지원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호쿠리쿠 연락회와 연대해 후지코시와 일본 정부의 사죄, 피해 보상은 물론 한국 내 후지코시 투자 및 협력회사의 명단을 파악해 공동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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