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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위대한 아웃사이더 - 시대정신 이끈 ‘反骨’들의 삶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키고 진리와 정의,자유와 평등의 사회를 열게 한 추동력은 뛰어난 정치가나 사상가에서 찾아야 할까,아니면 깨어 있는 소수의 지식인에서 찾아야 할까. 명쾌하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물음에 역사교양서 ‘위대한 아웃사이더’(김삼웅 지음,사람과사람 펴냄)는 단연 후자에 무게를 둔다.기성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머무르지 않고,그 틀 밖에서 사물을 자유롭게 보고 비판하는 지식인의 활동과 저항운동이 문명사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책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중세,르네상스,계몽시대,그리고 나치독일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시대정신을 찾고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한 지식인들의 수난과 저항에 초점을 맞춘다. 독신죄(瀆神罪)로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나치에게 국적을 박탈당한 채 15년간 망명생활을 한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염통이 드러나도 신념을 굽히지 않은 중국 상나라의 비간,공자를 비판한 16세기 중국의 반골문인 이지,고려시대 무신정권에 저항한 청담파 지식인 ‘강좌칠현(江左七賢)’,20세기 한국의 저항언론인 함석헌·장준하 등 70명의 지식인이 등장한다. 대한매일 주필을 지낸 지은이는 이같은 ‘선지자적’ 인물들의 참모습을 통해 이 시대 올곧은 창조적 지식인상을 세우는 데 온 힘을 쏟는다.그가 꼽는 지식인의 전형은 유고슬라비아 작가 밀로반 질라스.질라스는 자신이 참가한 혁명이 새로운 독재와 귀족계급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반동화하자 단호히 혁명세력과 결별,추상같은 비판자로 나선 인물이다.저자는 또 공자가 위 영공이 환자(宦者)와 같은 수레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간 사실에서 지식인의 고결한 도덕성을 발견한다.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지식인은 모름지기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그런 맥락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지식인을 ‘관념의 행위자’쯤으로 평가절하한 헤겔을 신랄히 비판한다. 포성 아래서도 ‘정신현상학을 완성하기 위함’이라는 구실로 한적한 곳을 찾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헤겔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저절로 깨닫게 된다.1만원. 김종면기자
  • ‘마술피리’ ‘리골레토’ ‘버섯피자’등 줄줄이, 이번주는 오페라 주간?

    11월 둘째 주는 ‘오페라 주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유례가 드물게 대형 오페라가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은 모차르트 만년의 걸작 ‘마술피리’를 6∼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오페라단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100번째 정기공연이다. ‘마술피리’는 타미노왕자와 파미나공주의 사랑이 어두운 사회를 구원한다는 이야기.현대적이고 조형적인 무대장치와 의상이 국내 오페라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장담한다.무대와 조명 디자이너를 해외에서 불러왔다. 섬세하고 깔끔하다고 평가받는 백의현이 연출을 맡았고,뛰어난 기량을 가진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이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준다.파미나에 박미혜·김은주,타미노에 이영화·이장원,밤의 여왕에 박미자·김수진,자라스트로에 김명지·김요한이 출연한다. 중고생들은 5일 실제공연과 다름없는 오픈리허설을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02)586-5282.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베르디의 걸작 ‘리골레토’를 들고 7∼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이탈리아 로마극장의 상임연출가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를 초빙했다.로마극장에서 ‘리골레토’의 무대와 의상도 도입하여 화려한 16세기 유럽 귀족사회를 재현하는 것도 볼거리다. 리골레토에 김동규·최종우,만토바공작에 이현·최성수,질다에 김수정·김수연 등이 나선다.김정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와 부천시립합창단이 참여했다.(02)587-1950. 광인성악연구회(단장 박성원)는 두 편의 오페라를 묶어 7∼1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미국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의 ‘버섯피자’와 푸치니의 ‘외투’로,모두 남녀의 외도에서 빚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한국 초연인 ‘버섯피자’는,현대음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현대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외투’는 푸치니가 대문호 단테의 걸작 ‘신곡’을 주제로 쓴 오페라 3부작의 ‘지옥편’에 해당한다. 신경욱이 연출하고,장윤성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이 관현악을 맡는다.‘버섯피자’에서는 박성원 단장과 딸 박선휘가 한 무대에 선다.(02)511-3488. 한편 추계예술대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오영인 연출로 7∼10일 추계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02)393-2502. 공연시간은 모두 오후 7시30분. 서동철기자 dcsuh@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사람의 길 배움의 길-학기유편(學記類編), 남명 조식의 학문적성찰 기록

    조선 중기의 대학자 남명 조식의 학문적 결의를 담은 독서록.16세기 성리학을 화려하게 꽃피운 남명은 퇴계와는 대조적으로 살아 생전 저작을 남기지 않았다.평소 “성인의 뜻은 선유들이 다 이야기했다.” “주자와 정자 이후로는 꼭 저술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실천과 수양을 극단적일 정도로 강조했다.그 탓에 오늘날 전하는 저서는 후학들이 펴낸 시문집 ‘남명집’과 선현들의 글을 뽑아 엮은 ‘학기유편’뿐이다. 이 책은 남명이 평소 독서를 하면서 절실하게 와닿는 말들을 적어 책상머리에 두고 읽으며 성찰의 근거로 삼은 기록이다.2만 2000원. ▶ 조식 엮음 / 경상대 남명학연구소 역주 / 한길사 펴냄
  • [건강칼럼] 새술은 새부대에

    새 술에는 묵은 술을 섞지 않는 법이다.이 둘을 섞으면 모두가 부패하고 술을 담은 술 부대마저 망가지고 터지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재 우리사회에는 최첨단 의술이 있는가 하면 15·16세기의 의술,심지어는 석기시대 치료법까지 난무하고 있다. 얼마전 오십대 중반의 남자 환자분이 예약 날짜보다 빨리 찾아왔다.이분은 앞서 오랫동안 고혈압 조절이 안돼 각종 풀과 뿌리 등을 사용한 민간치료법을 찾아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콩팥 기능이 나빠지고 빈혈까지 생겨 필자를 찾았던 분이다.당시 치료를 받고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민간요법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았었다. 그가 방에 들어서는 순간 그의 창백한 얼굴이 눈을 끌었다.그는 요즘들어 언덕을 오르려면 숨이 몹시 차서 쉬어가야 할 형편이 됐다고 했다. 다시 혈압조절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 보니 정상이었다.혹시 콩팥 기능이 떨어지고 빈혈이 심해진 것은 아닌가 하고 내심 걱정이 되어 응급 혈액검사를 해 보니 콩팥기능은 정상인데 심한 빈혈이 있었다. 이럴 경우 빈혈의 원인은 피를 많이잃었거나,피를 만드는 골수에 고장이 났든지로 요약된다.피검사 내용을 살펴보니 골수 문제는 아니었다.위장증세가 있는지,하혈을 하였는지도 점검하였으나 역시 ‘아니오’였다. 이해가 안되어 머리를 갸우뚱하는 표정에 그는 드디어 자백하기 시작하였다.어깨가 쑤시고 등이 뻣뻣하여 어느 곳을 찾아갔더니 죽은 피가 몰려 있어 그러니 빼 버리면 시원해질 것이라 했단다.부항을 뜨면서 여러 군데서 나쁜피를 빼내 버렸는데 모두 합해 두어 공기는 될 것이라고 했다.이러기를 4∼5차례나 했는데,이 치료(?)후부터 점점 걸을 때 숨이 차는 증세가 생겼다고 한다. 죽은 피,나쁜 피 운운하며 피를 빼내버리는 치료법(사혈요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의 미개시대에 썼던 방법이다.어찌 죽은 피,산 피가 따로 있겠는가.피는 산소를 담고 있는 정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동맥 피는 산소를 많이 갖고 있어 붉은 색이 선명하고 정맥 피는 산소를 조직에 주어 함유량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검게 보일 뿐이다.정맥피가 폐에서 산소를 받으면 다시 동맥피가된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21세기의 병을 15세기,18세기 치료행위로 해결할 수는 없다.이는 스스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우마차를 타고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없듯 병 치료에서도 최신 지식과 기술을 사용하여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병을 다스리는 데도 ‘새 술은 새 부대에’담는 지혜를 다시 한번 더 일깨워야 할 것 같다. 이원로 일산백병원 원장
  • 책/ 야마모토 쓰네토모 지음,하가쿠레-일본 고전서 배우는 자기수양

    “분별도 오래하면 썩는다.”“한 호흡 중에도 사념(邪念)을 품지 않는 것이 도(道)이다.”“남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이라도 족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중히 써라.” 일본의 고전 ‘하가쿠레(葉隱)’에는 이처럼 자기수양과 인간경영을 위한 ‘잠언’이 그득하다.이 책은 1716년 사가번(지금의 규슈 일대)의 가신 야마모토 쓰네토모가 은둔생활을 하면서 구술한 것을 같은 번 출신 낭인인 다시로 쓰라모토가 받아 적어 정리한 것.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본이 나왔다.옮긴이는 주일 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을 지냈다.총 3권,11장의 방대한 내용 중 핵심만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겼다. 하가쿠레는 풀이나 나뭇잎 사이에 숨는다는 뜻.나뭇잎 그늘 초가집에서 이야기하고 듣고 쓴 구술서라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이 붙었다.이 책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히 무사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인간경영의 지혜,자기수양,명예의 소중함,지도자의 마음가짐,처신의 어려움,용기와 결단력 등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덕목들을 오롯이 담았다. 책의 메시지는 서두에 나오는 “무사도란 죽음을 깨닫는 것이다.”라는 말에 응축돼 있다.싸움에 임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동미학,즉 무사는 어떻게 ‘멋’을 갖추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이것은 곧바로 세상사에 임하는 현대인의 자세에도 적용된다. 일본 중세(12∼16세기)의 무사는 싸우는 일이 주된 직분인 만큼 무사도의 내용은 죽음으로 주군에게 봉사한다는 충성과 상무정신이 핵심을 이룬다.무사는 주군을 위해 어떻게 죽을까.그중 하나가 할복이다.할복하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介錯)를 자랑스레 여기는 무사도는 소름 끼친다. 그러나 ‘하가쿠레’는 죽음의 미학만을 말하지 않는다.본문 중에 “적과 맞닥뜨렸을 때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조금만 마음을 진정시키면 어슴푸레한 달빛 정도의 밝기를 되찾는다.”라는 대목이 나오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위급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즉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을 강조한다. 책을 쓴 쓰네토모는 야망을 지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인물.곧고 섬세한 성격에 극기심이 강했으며,20세까지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병약한 체력을 섭생과 단련으로 극복한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다.그 도저한 정신의 결정이 바로 이 책이다. 그는 “의학에서도 남녀의 맥(脈)에 차이가 있는데,최근 남자와 여자의 맥이 같아져 버렸다.”고 개탄한다.‘남자다운’ 기개가 희미해져가는 요즘의 유약한 남성 세태에 대한 일침으로도 들린다.비록 300년 전 봉건시대의 ‘케케묵은’ 이야기이지만,그 시대의 인간 도리 중에는 오늘날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오셀로’ 공연차 내한 英 로열오페라단 연출가 빌 존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연출가인 빌 뱅크스 존스(39)가 예술의전당의 오페라 ‘오셀로’공연에 참여하고자 한국에 왔다. 존스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관람객들이 뿌듯하고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테타테트 극장의 예술감독으로,로열 오페라에서는 ‘스태프 디렉터’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이번에 공연할 베르디의 ‘오셀로’는 엘리야 모진스키가 1987년 연출한 것을 그가 ‘리바이벌 연출’하는 것이다. 그는 “로열 오페라의 ‘오셀로’는 상하이와 마카오 바르셀로나 등 전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공연이 이루어지는 나라의 가수가 나서는 첫번째 시도라는 점에서도 너무나도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10월16∼19일 열리는 공연에는 김남두와 이동현이 오셀로,조경화와 김은정이 데스데모나,우주호·김승철·권오혁·엄성화가 카시오 역으로 나서 이탈리아어로 노래한다.존스는 모진스키 연출의 특징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는 이 오페라의 무대를 니카라과의 주차장으로 바꾸거나,주인공을 1920년대 갱단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는 추세”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러나 모진스키는 당시 분위기를 살리려고 16세기 말 그림을 참고로 무대의 색채와 인물·배경을 만드는 등 베르디가 보여주려 했던 그대로 따르려 했다.”고 소개했다. 예술의전당과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공동제작하는 ‘오셀로’를 위해 존스말고도 로열 오페라의 무대디자이너,의상디자이너,조명디자이너,음악코치 등도 한국에 와서 함께 작업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16세기 사대부 부인 미라 발굴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파평 윤(尹)씨 정정공(貞靖公)파 묘역에서 16세기 중반 사대부 부인의 화려한 옷차림이 완벽하게 보존된 반(半)미라 상태의 사체가 발굴,8일 공개됐다.조선 전기 사대부 부인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은 금실로 짠 꽃무늬 저고리 등 복식 30여 점도 함께 출토됐다. 교하읍 당하리 일대는 ‘여인천하’로 유명한 윤원형·정난정 부부묘와 중종의 첫 부인이었던 장경왕후의 아버지 윤여필(尹汝弼·1466∼1555) 등 파평 윤씨들의 묘가 집중돼 있어,미라의 주인공은 종친인 파평 윤씨의 위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살았던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무덤의 수습조사를 맡았던 고려대 박물관은 부인의 복식 형태와 그가 입은 치마끈에 ‘병인윤시월’이라는 한글 먹 글씨가 씌어있는 것으로 보아 사망 연도를 1566년 윤시월로 봤다.출토 복식 중 너울이나 팔뚝에 끼워 추위를 막았던 토시는 국내 최고(最古)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추석 2제/ 초고가 선물세트 러시/휴무는 늘고 떡값은 ‘평년작’

    ■초고가 선물세트 러시 ‘코냑 1병에 1200만원,멸치 한마리 500원,10만원짜리 굴비,250만원짜리 안주세트…’ 추석을 보름 앞둔 6일 백화점들이 각종 고가 선물세트를 팔고 있다. LG백화점은 700㎖ 한병에 1200만원짜리 선물용 코냑인 ‘프랑소와 라벨레’(사진)를 내놓았다.15∼16세기 프랑스 저명작가 라벨레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모두 600병만 생산된 것이다.LG백화점은 2병을 수입했으나 아직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청목 김환경 선생이 직접 만든 칠예보석함에 다식,정과,육포등 경회루 고급한과를 담은 ‘연당유어 명품세트’를 120만원에 판매한다.무형문화재 정수화 선생이 전통옻칠·나전기법을 활용해 만든 구절판과 무형문화재 황혜성 선생의 궁중 고급안주를 담은 ‘지화자 명품 안주구절판 세트’는 250만원이다. 갤러리아는 국내산 8년근 장뇌산삼 10뿌리를 139만원에,5뿌리는 75만원에 선보였다.명품 한우로 꼽히는 강진맥우와 자연송이,고급양주 세트는 120만원에서 150만원까지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추자도 근해 참조기를 법성포 전통방법으로 염장 건조시킨 굴비세트를 100만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의 영광죽염굴비는 10마리에 95만원이다. 부유층 수요자들을 위한 특판이지만 지나치게 비싸 사회분위기를 해치는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휴무는 늘고 떡값은 ‘평년작' 직장인들의 올 추석 떡값은 평년작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다만 예년보다 줄어든 추석연휴로 1∼2일 더 쉬는 귀성휴일을 덤으로 제공받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기업들은 별도 보너스보다 정기상여금을 지급하거나 일정액의 선물이나 귀향비를 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삼성전자는 추석을 맞아 100%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대한항공도 100%의 정기상여금을 준다. LG는 계열사별로 정기상여금 100%를 계획중이다.또 생산라인 근로자들에게 5만∼7만원어치의 자사제품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전직원에게 귀향비 15만원을 지급하고 사원,대리급 직원에게는 50%의 상여금을 준다. 현대중공업도 20만원씩 추석 귀향비를 지급하며 대우조선해양은 50%의 상여금과 1인당 35만원 가량의 휴가비를 나눠줄 예정이다. 기업들은 이와 함께 추석연휴가 20∼22일까지 3일인 점을 감안,1∼2일 더 쉬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4일까지 모두 5일간 휴무를 실시한다.동문건설도 추석연휴 앞뒤로 하루씩 더 쉰다.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3일까지 휴무할 계획이다. INI스틸,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들도 하루를 더 쉬기로 하고 23일까지 생산라인을 멈출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한반도 기상이변 왜 오나/ 온난화로 생긴 中대륙 고온기단탓

    최근 몇년간 한반도에는 장마기간에 비가 거의 오지 않다가 장마가 끝난 뒤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2차 장마’현상이 뚜렷하다.올해에는 장마기간 강수량의 1.6배가 넘는 비가 ‘2차 장마’기간에 쏟아졌다.‘가을 장마’라고도 불리는 ‘2차 장마’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이다.일부 기상학자는 ‘장마 이후 호우’ 현상이 자주 발생하자 아예 ‘장마’라는 용어 대신 ‘여름 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을장마 원인과 대책 ◆2차 장마 원인- 기상청은 98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2차 장마’현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중국 내륙지역의 지면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7월 이후 지면이 가열되면서 몽골을 중심으로 중국 북부내륙 지역에 형성된 상층 고압대가 기류의 동서 이동을 억제하고 남북간 열교환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 고압대는 남쪽의 더운 공기를 북쪽으로 옮기고,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고기압의 동쪽에 위치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강하게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중국 내륙의 고온경향이 지속되면서 장마기간에는 중국에서 접근하는 따뜻하고 건조한 대륙 기단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인다. 그러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는 7월 하순 이후에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 우리나라 부근의 기층이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장마 뒤 호우가 발생하는 여름철 기후 형태가 앞으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피해와 여파-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장기간의 호우로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8172억 3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계속되는 비로 전국 대부분의 유명 피서지는 ‘개점 휴업’상태였고,일사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빙과 등 여름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울상이었다.하지만 비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시민들로 백화점 매출액은 다소 줄어든 반면 홈쇼핑 업체나 습기제거제 등 장마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2차 장마 대책-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최인영(63) 부대표는 “건축할 때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와 함께 재난영향평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습침수지역에서 건축을 하거나 신도시를 개발할 때는 우선 재해방지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서울 영등포구 목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배수펌프시설을 제대로 갖추게 돼 수해가 사라졌다.”면서“개인이 배수시설을 다 갖출 수는 없으므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말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쉽사리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취약지역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재해위험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재해위험구역은 전국적으로 경기도 시흥 1곳에 지나지 않는다.재해위험구역에서는 지하에 건축을 할 수 없고,벽돌 대신 반드시 콘크리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지역주민들이 이러한 건축물 규제에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업계 동향- 산업계는 8월 들어 무더위 대신 집중 호우가 계속되자 가을 신상품을 앞당겨 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G패션측은 “최근 들어 8월초 가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 뒤 8월 중순부터 물량을 집중적으로 풀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신제품 출하시기가 더욱 빨라졌다.”고 밝혔다. 빙과업체는 여름철 기온이 예년보다 내려가면서 시원한 청량제품보다 유지방이 많은 맛 위주의 고급 아이스크림을 예년보다 일찍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기상이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장기 기상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일기예보의 예측기간이 일주일 이상 늘어나면 실제와 상당히 달라지며,2주일 이상 내다보는 날씨 예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상청 예보관실의 이우진 박사는 “기상이변 시대에는 예보의 불확실성을 정량적으로 산정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기자 geo@ ■지구촌 곳곳 기상재해/ 中 三峽댐 건설 기상이변 부추겨 과거 20년동안 엘니뇨다 라니냐다말들은 많았지만 올 여름만큼 기상이변이 집중적으로 지구촌을 할퀴고 상처를 낸 적은 일찍이 없었다. 2주일 이상 계속 퍼부은 호우로 다뉴브강과 엘베강이 범람,프라하와 드레스덴 등 중세 문화유적을 간직한 도시들이 잇따라 침수됐고 화학공장의 침수로 독성물질 오염 우려가 유럽에 만연돼 있다. 4개국 정상과 유럽연합 집행위가 힘을 합쳐 홍수방지 기금 창설을 논의할 정도로 이번 홍수는 유럽 대륙에 충격을 던졌다. 싼샤(三峽)댐 건설로 양쯔강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려던 중국 당국의 원대한 계획은 오히려 기상이변을 재촉해 중국 2대 담수호인 둥팅(洞庭)호의 범람 위기로 후베이(湖北)성과 후난(湖南)성 주민 수천만명이 피난 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네팔 역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어 동남아시아에서만 이달들어 1000명 가까이 희생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에는 가뭄으로 200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했다. BBC방송은 최근 남아시아에 폭우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시아의 갈색구름’때문이라고 보도했다.갖가지 오염물질이 뒤섞여 있는 이 구름은 목재나 가축 배설물을 사용하는 난방,산불,매연 등에 의해 생긴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보고 있다.사하라 사막 이남 남아프리카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350만명이 굶주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있다. 올 초 모스크바에는 때아닌 겨울비가 내렸고 서남부 흑해 연안에는 홍수와 해일이 덮쳐 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남반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칠레는 이달 초 엄청난 한파와 폭설로 인해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향후 100년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1.5∼6도 상승,해수면은 지금보다 14∼80㎝ 올라갈 것으로 우려했다. 임병선기자 bsnim@ ■권원태 기상청 기후연구실장/ “온실가스등 감축 온난화 방지해야” “내년 여름에도 비가 많이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하지만 앞으로 10년 뒤평균 기온이 오를 것은 확실합니다.” 기상청에서 여성 ‘장마 박사’로 통하는 권원태(47·사진) 기후연구실장은 최근 몇년간의 날씨 경향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연구하고 있는 권 실장은 “앞으로 수년동안 강수량 추이는 기후 예측 모델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기후예측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근 세계적인 기상재해와 이에 따른 피해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가 지목되는 것만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50∼60년대에는 열흘씩 계속 비가 오는 전형적인 장마날씨가 뚜렷해 빨래를 말리기 힘들 정도였는데 요즘 장마기간에는 비가 예전처럼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간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페루 앞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은 16세기부터 발생한 자연 현상인 반면 지구온난화는 인간에 의한 대기오염 등이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권 실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이에 따른 기상이변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루에서는 엘니뇨가 발생해 비가 많이 오자 건조한 날씨에서 자라는 목화 대신 밭벼를 심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회의(IPCC)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농도가 높아지면 집중호우가 잦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기후변화협약의 실천지침인 교토의정서가 곧 정식으로 발효되면 우리나라도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아직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할 의무가 없지만,기업들은 ‘선진형 온실가스 감축경영’으로 전환하는 등 미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 책/ 나, 황진이-名妓 황·진·이 소설과 역사로 부활

    그녀는 평생 세 부류의 사내에게만 ‘잣나무배 오르기’를 허락했다.첫째는 돈많은 송도의 거상이고,둘째는 저보다 음률에 앞선 자이며,마지막은 시문에 탁월한 문재인데 이중 시 잘 짓는 이를 만나면 버선발로 맞았다.누구라도 그 이름을 대면 ‘아,’하며 한두마디 거들고 나서지만 정작 그를 아는 사람은 없다. 조선 중종조의 명기로 송도 어름을 주름잡았다지만 역사적 평가의 장에서는 노류장화라거나 해어화의 꼬리표를 뗄 수 없던,그러면서도 조선시대 철학사의 한 축인 화담 서경덕의 철학세계를 열라치면,어김없이 시·서·화 3절의 튼실한 격을 지분 향내처럼 풍기며 다가서는 여인,바로 황진이(黃眞伊)다. 결코 색정만으로는 옷고름을 풀지 않았으며 절창에 명필의 재능까지 겸비한 그녀가 ‘문사철(文史哲)’이라는 제법 무거운 분장으로 우리 곁을 다시 찾았다. 우리가 아는 황진이의 히끄무레한 실루엣을 단번에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거침없이 새 그림을 그려 넣은 김탁환의 소설 ‘나,황진이’(푸른역사)가 문제의 책.책은 소설과,학문적 시각에서해설을 넣은 주석판 등 두 종류로 따로 나왔다. 박종화 류의 역사소설을 냉소하며,조선왕조실록에 한줄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황진이를 이렇게 철저하고 완벽한 고증으로 재현해 낸 사실이 놀랍다.놀라움은,소설과 함께 ‘역사와 소설의 포옹’이라는 부제를 달고 발간한 주석서,거기에 빼곡이 적힌 600여 주석에 이르면 이 실험이 결코 허튼 것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기생 황진이를 섣부른 덧칠로 윤색하려는 어설픈 기도는 아예 하지 않았다.대신 ‘문사철’을 넘나드는 사료적 근거에 천착해 누가 보아도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일세를 풍미한 지식인 황진이를 창조해 냈다. 저자는 당대의 풍류객이자 종실인 벽계수를 낙마하게 한 시가(詩歌)‘청산리 벽계수야…’를 작품의 모두에 얹지 않았다.대신 황진이를 고려의 수도인 송도 지식인의 태두 ‘서경덕 에콜’의 대모로 자리매김해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와 정서를,그가 음유하는 장대한 서사적 시상으로 복원해 내는 솜씨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황진이를 둘러싼 야담요설을 피해간 것은 아니다.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를 둘러싼 많은 일화를 재해석했다.마치 ‘황야의 이리’에서,헤르만 헤세가 하리 할러의 수기를 빌어 지식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분석한 것처럼 황진이의 의식으로 16세기 지식인 사회를 해부한다. 허균이 황진이를 박연폭포·서경덕과 함께 묶어 ‘송도 3절’이라고 칭했으나 속세의 일이 한량없이 가볍기만 한 황진이는 소설 속에서 이렇게 되뇌인다.“폭포와 사람의 어깨를 견주는 것이 우습고 스승과 내가 함께 논의되는 것도 어불성설이기에 물러나 등 돌리는 것으로 부끄러움을 다한다.”고. ‘한숨을 토했답니다.’‘몰랐을 따름이지요.’‘상관하지 않으셨답니다.’의 서술형태에 골라쓴 단어가 구석구석 빛나는 등 작품 전체를 관류하는 작가의 문체 미학적 시도도 일단 신선하다.‘같은 종결어미의 숨막히는 반복이 읽는 이들에게 과연 어떤 느낌을 줄까.’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한 검증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작가는 최근 들어 관심을 모으는 미시사(微視史)적 접근,즉 기존 역사에서 문학을 추출해 내는 방법 대신 문학을 통해 역사를 조합하려는 역시도를 하고 나선다. 아직 성과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나,작가는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화가(백범영 용인대 교수)한문학자(안대회 영남대 교수)중문학자(정재서 이화여대 교수)역사학자(홍영의 국민대 강사)와 문학평론가(장일구)의 감수까지거쳤다.이른바 학제간 공동연구를 통해 탄생시킨 역사이자 시·소설·그림이 함께 한 복합장르적 작품이다. 작가는 “황진이의 마음으로 16세기 지식인들의 사상적·미적 성취를 살피는 것은 물론 그들의 고뇌까지도 속속들이 이해하고 싶었다.”고 토로해 그의 애씀이 결코 도로(徒勞)일 수 없는 당위성을 얻고 있다.하지만 그래도 남는 아쉬움 하나.새로 시도한 소설의 사료적 근거가 일제 어용학자인 이능화의 ‘조선해어화사’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점이다.작가가 사료로 제시한 이덕형의 ‘송도기이’와 허균의 ‘성옹지소록’,유몽인의 ‘어우야담’과 서유영의 ‘금계필담’이 모두 이능화의 저서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소설 9500원,주석서 1만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책꽃이/ 말과 시간의 깊이 등

    ◆ 말과 시간의 깊이 = (황현산 지음)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의 첫 비평집.작고한 불문학자 김현에 관한 글을 비롯해 이청준 김원우 박경리 이문구 전경린의 소설,고은 김정란 이성복 김혜순 오탁번 조정권 오세영 신경림 김명인 나희덕 최하림 박용하 김수영 서정주 등의 시세계를 분석했다.문학과 지성사.1만 4000원. ◆ 2002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 =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각종문예지에 발표된 신작시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시들을 묶었다.김지하의 ‘자학봉’,김춘수의 ‘제6번 비가’,김혜순의 ‘그녀,요나’,박상순의‘가야금 연주로 비발디의 곡을 듣다가’,신경림의 ‘장미에게’,이문재의‘도보 순례자’,최종천의 ‘타락한 독서’,고재종의 ‘오솔길의 몽상’등 70편을 실었다.현대문학.7000원. ◆ 들꽃 향기로 남은 너 = (김민기 지음) 소설 ‘가슴에 새긴 너’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작가의 신작 장편.청춘남녀의 삼각관계를 감상적 문체로 써내려간 멜로.은행나무.2권 각 8500원. ◆ 나의 키로 건너는강 = (정채원 지음)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해 6년만에 내놓은 첫 시집.최근작까지 66편을 묶었다.문학평론가 홍용희는 “그의 시편들은 정태적인 일상과 이를 소멸시켜 버릴 듯한 역동적인 반란의 기세가 가파른 긴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시와 시학사.5500원. ◆ 서른여섯 살 꽃 = 시인들이 만드는 계간지 ‘시평’여름호.박목월의 ‘옥적’과 일본 시인 다카라 벤의 ‘키얀 곶에서’등을 발굴,소개했다.지난해 작고한 김영무 시인의 유고시 ‘무지개’에 대한 시평도 실었다.바다출판사.8000원. ◆ 까만 기와 = (차오원쉬안 지음.전수정 옮김) 문화혁명기인 1960년대 중국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청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서정적이고 익살스럽게 그린 성장소설.지난해 전국 국어교사 모임이 대안교과서에 실은 ‘빨간 기와’의속편에 해당.‘빨간 기와’는 중학교,‘까만 기와’는 고등학교를 이른다.전2권 각 7500원. ◆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이길진 옮김) 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더불어 전국시대의 통일삼걸(三傑)로 불리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소설.오다는 봉건 영주들이 지배하던 16세기의 중세적 권위와 가치관을 부수고 근세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1차분 3권을 우선 출간했고 오는 12일까지 전 7권을 완간할 예정이다.솔출판사.각권 8000원. ◆ 엽기 환생기3 = (이하우 지음) 인간으로 환생한 염라대왕이 세상을 평정한다는 내용의 무협소설 세번째 권.삼황마교가 등장해 무림에 피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임백령(염라대왕)은 세력을 키우려고 청성파를 찾아간다.초록배 매직스.7500원.
  • [씨줄날줄]무적함대 최후의 날

    16세기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앞세워 유럽과 신대륙의 식민지에서 강탈한 금은 보화로 엄청난 부를 누렸다.이 무렵 영국의 드레이크는 신대륙에서 오는 스페인 배를 공격해 약탈한 보물들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바쳤다.여왕은 그 공로를 인정해 해적 출신인 드레이크에게 ‘경(Sir)’의 칭호를 주었다.격노한 스페인의 절대군주펠리페 2세는 대함대를 편성하고 시도니야 공작을 사령관으로 임명해 영국정벌에나선다. 그믐날 밤 영국해협의 칼레 앞바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드레이크경이 이끄는 영국함대가 해안가에 정박 중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향해 소리없이 다가서고 있었다.무적함대는 전함 127척에다 4만 5000명의 병력과 대포 2000문을 거느린 초대형 함대.이에 비하면 전함 80척과 병력 8000명으로 맞서는 영국함대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영국해협에는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연중 동쪽으로 해류가 흐른다.바람은 겨울에는 남서풍,여름에는 북서풍이 분다.그러나 이해 여름엔 특이하게도 남서풍이 불었다.드레이크경은 바람이 불어오는 남서쪽편을 차지하고 화공작전을 개시했다.8척의 불타는 배를 무적함대쪽으로 흘려보내고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공격을 퍼부었다.세계의 해상권을 제패한 무적함대도 바람과 해류를 이용한 영국함대의 기습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때마침 폭풍우까지 겹쳐 겨우 54척만이 본국으로 돌아갔다.무적함대는 그 이후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1588년 8월7일의 일이다. “하나님이여,영국을 도우소서!” 스페인의 사령관 시도니야는 육군 출신으로 해상의 기상변화에 무지했지만,영국의 드레이크경은 오랜 해적생활을 통해 해류와 바람,날씨 등에 통달하고 있었다.무적함대의 공격으로부터 조국을 구한 영국해협의여름철 남서풍을 영국인들은 ‘프로테스탄트 바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이여,한국을 도우소서!” 아시아의 동네 축구가 본산 유럽의 축구강국들을 연파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그 길목을 가로막고 나선 스페인.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최후의 날’을 재연해 보일 것인가.한반도 남쪽 지방도시 광주구장으로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책/ 다양한 학문적 쟁점 쉽고 재미있게 소개

    지적 호기심을 충동질하는 새로운 지식의 만찬이 펼쳐진다. 세계화,디지털,게놈프로젝트,포스트모더니즘,첨단과학 그리고 환경.이 방대하고 광활한 지식의 성찬은 지금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으며,어디로 나아가는 것일까.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은 16세기 이전 사람들의 맹신에 반기를 든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이후 세계는 정설과 이단을 구별할 수 없는 변화 속으로 진입해 지금에 이르렀다.이런 역사적 과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대안’의 필요성이 아닐까. 이 필요성에 답을 줄 수 있는 지식과 학문의 최전선,즉 그 학문적 전투보고서인‘지식의 최전선’(김호기 외 51인 공저,한길사)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새롭고 창조적인 발상들’이란 부제 아래 엮여 나왔다. 강단을 지키는 학자는 물론 현장 일꾼인 영화감독과 평론가 등이 참여해 아직 따뜻한 현장정보를 생동감 있고 쉽게 전달해 주는 ‘두껍고,쉽고,재미있는 책’이다. 인문학을 비롯해 사회·자연·첨단 과학과 예술 및 대중문화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29가지 주요 분야의 학문적 쟁점과 토론,전망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풍부한 사진과 그림자료,정확한 개념해설에 관련 인터넷 사이트까지 소개하는 자상함이 부담스러운 책의 무게감을 덜어준다.7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면서도 70가지 짧은 글들이 만들어 내는 경쾌한 호흡 때문에 읽는 지루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학자뿐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두루 유용한 입문서가 될 수 있다.3만원. 심재억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신부의 고해성사

    ‘참회(懺悔)’와 ‘회개(悔改)’는 요즘 들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게 됐지만 원래는 종교적 의미가 강하게 담긴 말이다.불교에서 참회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수행법을 일컫고,개신교에서 회개는 죄에서 벗어나 신에게 되돌아감을 뜻한다.어찌 됐건 이 말들은 세속과 종교의 구분을 떠나 자기반성을 통한 ‘선(善)에의복귀’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된다. 인류는 역사 이래 자기반성과 선에의 회귀 의지를 담은 기록을 꾸준히 남겨왔고,이 기록들은 당대는 물론 후대에 교훈으로 작용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참회록’으로 불리는 이같은 기록들이 이어지고 회자됨은 그 속에 담긴 철저한 자기성찰과 솔직한 고백 때문일 것이다.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과는 달리 한 개인의 잘못을 통한 공동선의 부활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숱한 참회록 가운데서도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고백록’이 끊임없이 회자됨도 철저하면서 솔직한 자기고백의 기록이기 때문이다.‘고백록’은 고대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젊은 날의 방황과 종교적 모색을 기록한 책이다.청년기 쾌락과 정욕의 노예가 된 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기까지 자기고백을 이어가는 이 책에는 인간적인 통회의 눈물이 곳곳에 스며 있어 ‘영혼의 책’으로도 불린다. 불교의 참회,개신교의 회개와 같은 차원에서 천주교의 고해성사는 행해진다.참회와 회개가 개인적인 성찰이라면 고해성사는 신자가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공개적인 의미를 갖는다.예수로부터 죄를 사하는 권한을 받은 12사도가 후계자인 사제들에게 계승한 의식으로,초대교회에서는 교회 안 어디에서건 행했지만 지금처럼 고해신부와 신자 사이를 가린 것은 16세기에 들어서였고 보편적으로 신자의 고백은 비밀이 보장된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알코올 사목상담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허근 신부가 알코올 중독과 그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인고의 과정을 담은 수기를 평화신문에 연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절대고독…난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는 제목의 수기 첫회분에서 허 신부는 “한때 술을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소주 8명,맥주24병을 위에 쏟아부어 넣곤 했다.”고 고백했다.평화신문측으로부터 수기를 청탁받고 극구 사양하다가,자신의 고백이 알코올 중독자나 그 가족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펜을들었다는 고해성사도 곁들인다.알코올 중독,그것도 사제의 입장에서 벌인 일탈을 세상 밖으로 공개하기까지의 갈등과 용기는 진정한 참회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김성호기자kimus@
  • 책/ 우리가 몰랐던 ‘인상파 화가’ 새로읽기

    모네,마네,르누아르,드가,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신흥 시민계급의 기호에 영합한 유파로만 볼 것인가.또 그들은 여성들을 모욕하기만 했는가. ‘우리가 몰랐던’ 인상주의와 그 유파 화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해 분석한 교양서가 최근 나왔다.예경 아트라이브러리 시리즈물 가운데 하나인 ‘인상주의’(폴 스미스 지음,이주연 옮김).미술의 한 유파인 인상주의는,그 명칭이 1874년 ‘화가·조각가·판화가 협동조합’이라는 그룹전에 클로드 모네가 출품한 ‘인상,해돋이’에서 유래했다.이 인상주의는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중산층 백인의 남성주의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른바 ‘빈둥거리며 놀다’에서 파생된 ‘플라뇌르(flaneur·도시에 거주하는 남성 관찰자)’의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페미니스트로부터 강하게 공격당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의 분석에서 새로운 시각을 보인다.성장을 한 남자 둘 사이에 앉아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고 앉아 있는 나체의 여자는 수치심이나 어색함이 없이‘관객인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남자 관객을 거북하게 만들어 더이상 편안하게 여성의 신체를 찬양할 수 없도록 한 ‘비꼬기’수법이라는 것이다.나체의 매춘부를 그린 그의 ‘올랭피아’ 역시 ‘고객’인 플라뇌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네 역시 중산층의 가치관을 찬양했지만,아이로니컬하게도 중산층은 그의 그림이 고전주의적 규범과 가치를 무시한다고 여겨 ‘위험하다’고 간주했다고 한다.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인상에 집착한 모네의 고집이 가치의 전복 또는혁명적으로까지 보였다는 것이다.또다른 작가인 카미유 피사로는 ‘당나귀를 타고 로쉬 기용으로 가다’에서 계급의 존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과 서양사에 취미가 있다면,‘인상주의’말고도 최근 나온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획 시리즈나 단행본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예경에서 나온 시리즈 중에서 ‘라파엘전파’와 ‘스페인 회화’,1970∼1990년대까지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늘의 미술’ 등이 그것이다.각권 1만 9000원. 이밖에 다빈치에서 펴낸 ‘반 고호 VS 폴 고갱’은,서로의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질투를 느껴야 했던 당대의 라이벌 고흐와 고갱의 삶을 추적했다.두 천재화가의 작품을 한 책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1만 5000원. 또 20세기초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인 ‘에밀 놀테’의 일대기는 열화당에서 나왔다.원초적인 색채 표현력이 놀랍다.놀테는 1913년 서울을 방문한 최초의 현대 서양화가.한국노인·소녀에 대한 소묘 몇 점과 장승을 소재로 한 ‘선교사’등을 소개한다.1만 8000원. 15∼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뒤러의 목판화와 동판화 450점가량을 수록한 ‘뒤러 판화집’(현대지성사 펴냄)도 주목할 만하다.2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MBC 특별기획-중국탐구(MBC 26,28일 오후11시5분 29일오후11시35분)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각으로 중국을 취재했다.26일 1부 ‘중국의 최고 갑부 4형제’에서는 희망그룹 류씨 4형제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사회주의국가에서 부자가 갖는 의미와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에 대해 펴온 정책의 변화를 알아본다.28일 2부‘따궁메이,따궁짜이(돈벌러 떠난 사람들)’에서는 춘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중국의 빈부격차,도농간 격차,중국 특유의 호적제도가 갖는 의미 등을 소개한다.29일 3부‘샤오황띠-지금은 수업중’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적인 특성들을 통해 중국 사회의 또다른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환경스페셜(KBS1 27일 오후10시) ‘잃어버린 야성’편.매년 겨울,전국 각지에서 야생동물 먹이주기가 이뤄진다.파괴된 먹이사슬로 인해 야생동물이 굶어죽는 것을 막기 위한 것.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개입으로 동물들은 야생습성을 잃어버리는 다른 문제가 생긴다.야생동물 먹이주기가부른 문제사례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인자연서식처보호 방법을 모색한다.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상(EBS 27일 오후10시)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전모를 다룬 BBC 다큐멘터리‘Kill'em All’을 긴급입수 방송한다.당시 참전미군들의 증언과 양민학살을 지시한 관련기록들을 통해 노근리의 진실을 파헤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 축하콘서트(SBS 29일 오후5시45분)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을 맞아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와 jtl의 감미로운 ‘A Better Day’에 이어 이정현과 코요테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그밖에도 SES·신승훈·클릭B·이수영·유리상자·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하얀 풍선(30일 EBS 오후10시) ‘세계의 명화’.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1995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새해가 되기 몇시간전 어린 소녀 라지에는 금붕어를 사러 나갔다가 지폐를 하수구에 빠뜨리고만다.잃어버린 돈을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라지에는 새해 경축행사에참여할 수 없는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된다.아이의 천진한모습에만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천진무구한 소녀의 눈을통해 이란 사회의 모순과 그 구성원들의 삶을 객관화시켜들여다보려 했다.각본은 파나히 감독의 ‘스승’격인 이란의 대표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썼다.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마지드 마지디 감독의‘천국의 아이들’ 등의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 후회없을선택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30일 KBS2 오후10시) ‘토요명화’. 영화의 배경은 16세기 영국 런던.촉망받는 29세의 신인작가 셰익스피어(조셉 파인즈)는 부잣집 딸 바이올라(기네스 팰트로)와 사랑에 빠진다.그 사랑의 힘으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기 시작하지만 바이올라는 백작과 정략결혼할 운명이다.실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과 영화속 셰익스피어의 상황을 조화롭게 연결시킨 점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셰익스피어가 결혼을 하고도 분명히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을 거란 영화적 상상에서 출발,당대 인물들을 실명으로 등장시킨 전개구도가 독특하다.벤 에플렉,제프리 러쉬가 조연으로 나올 만큼 출연진이화려하다. ■비지터2(31일 MBC 밤12시20분) ‘일요심야극장’.장 르노 주연,장 마리 포와르 감독의 1998년 코미디.크리스티앙 끌라비에가 중세의 말썽쟁이 시종이자 현대의 콧대높은호텔 사장으로 1인 2역을 맡는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된 인간상을 보여주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중세의 화려한 의상과 프랑스 상류층의 패션을 보는 것도 큰 재미. ‘레옹’의 순박한 킬러장 르노가 좌충우돌,웃음을 자아올리는 중세기사로 나온다.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오사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시리즈가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89일 앞둔 12일부터 일본의월드컵 준비현장으로 옮겨간다.일본 국토교통성은 대회기간에 36만 5000명의 해외여행객이 일본을 찾아 6일 정도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일본은 이번 경기를 독특한 지방의 풍물과 훈훈한 인정,풍광을 소개하는 계기로 삼으려한다.또 경기 개최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기회도 되고있다.3회에 걸쳐 일본이 관광분야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있는지 짚어본다.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들어서는 길은 조용했다. 지난 94년 개항한 간사이(關西)공항을 출발한 전철이 도심에 들어서자 ‘보증금 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빌딩이 눈에 많이 띄었다.전철 안에는 월드컵과 연결된 광고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거리에는 월드컵 개최를 알리는 상징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오사카에서는 오는 6월12일 나가이(長居) 종합경기장에서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에 맞서 나이지리아가 경기를 치른다.그러나 분위기로는 이 곳이 과연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한국인과 결혼한 무라야마 도시오(村山俊夫)는 “거품경제가 퇴조하고 폐업신고를 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타남에 따라 월드컵 열기가 일지 않는다.”며 중국 베이징(北京)에 2008년 올림픽 개최권이 넘어감에 따라 도시 전체가 더욱 침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소리없이 강한’ 민족답게 오사카 역시 월드컵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경이로운 물의 도시’로 꾸미고있다. ◆물과 도시의 조화=간사이 지방의 풍부한 산물이 집적되는 항구로 성장해온 오사카는 여러모로 인천과 닮았다.지난해 개장해 8개월만에 입장객 1000만명을 돌파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 등 화려한 관광오락 시설들이 베이 에어리어에 밀집해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촬영 세트를 그대로 옮겨온 USJ의오락시설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 관광객들은 곧바로수상버스에 오른다.오사카만에 들어선 마천루들을 바라보며 관광객의 정취에 젖노라면 50분 뒤 수상버스는 16세기에도시대의 풍물이 남아 있는 오사카성 입구에 들어선다. 교통체증도 없어,깨끗하게 단장된 강변을 바라보며 관광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가는 셈이다.USJ 건너편에는 환태평양 화산대를 테마로 삼은 세계최고 수준의 수족관 가이유칸(海遊館)이 있고 강변에 지난해 9·11테러로 사라진 뉴욕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본뜬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아시아트레이드 센터 등 훌륭한 쇼핑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6월 말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시작하는 덴진마쓰리(天神祭) 축제도 관광객을 사로잡는다.오카와 강 위를 화려한 축제배 100여척이 지쳐 나가고 불꽃이 여름하늘을 장식하는이 축제는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89층에는 1만원씩을 내고 입장해야하는 바로 위층 전망대와 달리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관광센터가 있다.이곳에 들른 관광객들은 전망대와 다를 바 없는 오사카항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즐기면서 쉬어갈 수 있다. 월드컵추진실의 다다 히로미(多田弘美) 기획주간은 “올림픽 유치의 꿈은 접었지만 바다에 인공섬을 매립해 사상처음으로 해상 올림픽을 치른다는 원대한 계획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했다.USJ 맞은편 바다에 떠 있는 광활한 인공 섬 마이시마(舞洲)의 130㏊에 스포츠 아일랜드를 건설하고 있다.경기장은 물론 수영장,자동차경주장,생태공원,캠핑단지,도예관 등을 갖춘 종합 레포츠·어뮤즈먼트 시설로 키워나가려 한다.이 구상 역시 ‘물의 도시’의 연장이다. ◆저마다 ‘컬러’로 ‘쏜다’=베이 에어리어가 도시의 서쪽을 상징한다면 오사카역 근처의 우메다(梅田)는 각 지하철역을 연결시킨 지하상가로 유명하다.난바(難波)는 젊음과 활기 넘치는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천하의 부엌’으로 일컬어온 오사카의 다양한 요리를 탐닉하는 곳으로 이름높다.아메리카무라 같은 패션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동쪽 교바시는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과 그 남쪽으로펼쳐지는 나니와궁 유적과 하늘을 찌를 듯 첨단의 감각을자랑하는 마천루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비즈니스 파크를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손님맞이 분주=오사카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을 안내하는 데도 ‘짠물’ 기질을 드러낸다.6월 8∼23일 우메다나난바에 대형 정보센터를 두고 10명을 상주시키고 같은 달11∼15일,20∼23일에는 공항·역 등 16곳에 5명 안팎의 인원을 상주시켜 외국인을 안내한다.자원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지닌 채 구역을 순회하며 길을 헤매는 관광객을 돕게 된다. 오사카 시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이상만 4만개의 방이있어 전혀 염려할 게 없다. bsnim@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볼거리.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오사카의 많은 볼거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베이 에어리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 가이유칸을 살펴본다. ◆USJ=USJ(www.usj.co.jp)는 지난해 3월 개장 이래 기대했던 대로 침체된 오사카 경제를 부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수행하는 듯 했다. 유니버설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조스’를 비롯해 ‘주라기공원’과 ‘워터 월드’,‘백 드래프트’,‘터미네이터’ 등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들의 촬영세트들을 짜릿한 오락시설로 만들었다.모두 18개의 놀이시설,70개가 넘는 기념품 판매소,뉴욕과 홍콩,샌프란시스코 등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시설을 돌아보려면 하루 해가 짧다. 공룡이 점령한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쩍 벌린가운데 보트가 10m 높이 폭포에서 그대로 내려꽂힌다.‘백 드래프트’에선 곳곳에서 화염이 폭발하고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성인은 5500엔(5만 5000원)이고 18개 놀이시설은 표를 따로 끊지 않아도 된다.USJ 서울사무소(02-757-6161)에 예약해야 한다. ◆가이유칸=580종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대형 수족관.우선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8층까지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면서수족관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몸길이 12m가 넘는 진베이 상어가 온갖 크기의 물고기들과 함께 60t짜리 저수조를 유영하는 장면은 압권이다.환태평양 화산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들을 구경하도록 테마형으로 설계된 것도 흥미롭다.입장료는 2000엔. ■오카다 오사카市 총무과장. “아무리 월드컵이 국제적인 이벤트라지만 수백년 동안내려온 덴진마쓰리 일정을 앞당길 수는 없지요.” 오사카의 월드컵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오카다 도시키(岡田俊樹) 시 총무과장의 이런 단언은 일본이 월드컵에 접근하는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사카로서는 월드컵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마쓰리를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오카다 과장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지방축제를 대회기간에 열기 위해 야단법석을 떠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다른 태도이다. 오카다 과장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무난히 치러본 경험이 있어 외국 손님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의 많은 월드컵 관계자들은 월드컵 기간보다는월드컵 이후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대회기간 손님 모시기에만 치중해 있는 한국과 이점에서도 다르다. “오사카는 나라(奈良),교도(京都) 등 훌륭한 문화유적을 지닌 도시들이 가까이에 있어 간사이 지방을 찾는 외국인은 대회기간에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카다 과장은 이들 관광객이 오사카를 간편하게 돌아볼수 있도록 하루 2000엔(2만원)짜리 공통티켓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식으로 하면 1구간이 200엔이므로 이 정도 가격이면꽤 싼 편이다. 외국인에게 나눠줄 가이드북에는 시내 음식점들의 할인쿠폰을 넣어 “먹다가 볼장 다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정도로 다양한 오사카의 식문화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있도록 한다. 오사카시는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함께 간사이공항 등에서 축구공을 이용한 게임을 하는 등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오사카를 찾는 한국 분들은 재일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크노에 마을을 꼭 들러보십시오.”임병선기자.
  • ‘고대에서 인터넷까지’ 포르노역사 다큐물 방영

    영국 민영방송 ‘Channel 4’에서 15%가 넘는 평균시청률로 선보였던 다큐멘터리 ‘포르노그라피의 역사’가 국내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전용 케이블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은 6일∼8일 밤 12시부터 2시간동안 6부작 ‘포르노그라피의 역사’를 내보낸다. 제작기간이 10년이 넘은 프로그램으로 고대의 음화물부터인쇄물,영화 비디오,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포르노 기술의변천을 담았다.포르노에 관한 역사적 자료가 실로 방대해입이 딱 벌어진다.솔직하면서도 저급하지 않아 호기심과성찰의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 1부 ‘로마시대의 유물’은 성에 대해 자유로웠던 로마시대의 유물이 18세기에 발견되면서 본격적인 포르노의 개념이 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보수적이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일부 부유층들은 로마의 유물을 은밀한 곳에 옮겨 몰래 즐기곤 했다.성에 대한금기가 오히려 포르노의 발전을 가져온 셈. 2부 ‘중세교회와 에로스’에서는 화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조차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공개가 금지됐던 15,16세기의 포르노그라피를 다룬다.또음란물을 쓴 죄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프랑스 작가 사드 이야기도 자세히 전해진다. 3부 ‘19세기 사진혁명’에서는 처음으로 제작된 포르노사진집을 소개한다.사진집은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화돼 포르노 잡지로 상품화한다. 4부 ‘포르노 영화시대’에서는 스크린에 파격적인 포르노 불을 붙인 1970년대 포르노 영화에 대해 살펴본다.클래식 포르노로 전세계적 성공을 거둔 독일 감독 브라운의 삶을 통해 포르노 영상산업을 알아본다. 5부 ‘비디오의 물결’에서는 포르노 스크린의 개인소유를 가능케한 80년대의 포르노 비디오 등장을 조명한다.일부개인들은 캠코더를 이용해 스스로 포르노를 찍기 시작한다.마지막 6부 ‘디지털 섹스’에서는 전세계를 쉽게 포섭한 포르노 문화가 디지털의 힘을 빌려 도약한 새 차원을 살핀다.
  • 印 힌두·이슬람 ‘피의 보복’ 확산

    인도 힌두교도들이 1일 총파업에 돌입,인도의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충돌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에 1992년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인도 최악의 힌두-이슬람간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일에도 쇠파이프와 칼,하키 스틱 등으로 무장한 수천명의 양측 집단이 대낮에 아마다바드에서 집단충돌,사상자는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힌두교도들의 보복 공격은 지난달 27일 아요디아에서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힌두교도들이 탄 열차를 이슬람교단체가 습격,불을 질러 58명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국민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이슬람교도는 12%를차지하지만 구자라트주는 이슬람교도가 전 주민의 40%로유난히 힌두-이슬람교간 충돌이 심한 곳이다.구자라트주내 26개 시에서 폭동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아마다바드에서만 13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폭동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쓰지만 아직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32개 시에 야간통금령이 선포됐지만 힌두교도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특수부대가 구자라트주에 긴급 투입되고 조지 페르난데스국방장관이 직접 아마다바드를 찾아 폭동 저지 지휘에 나섰다.그러나 힌두교도의 보복 공격은 여전히 수그러들지않고 있다.국민 대부분이 힌두교도여서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공격을 막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번 충돌은 힌두교의 신 ‘램’의 출생지로,힌두교도들이 성지로 여기고 있는 아요디아에 힌두교 사원을 건립하려는 해묵은 분쟁 때문에 비롯됐다.힌두교도들은 1992년 16세기 때 건립된 이슬람 사원을 파괴,이슬람교도들과 충돌을 빚어 3000명 이상이 사망했었다.그 후 잠잠하던 힌두사원 건립 움직임은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집권에 힘입어 다시 고개를 들어,힌두교도는오는 15일 아요디아에 힌두교 사원 건립을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힌두교 사원 건립을 불허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힌두교도들이 등을 돌리면 지난주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집권당의 안정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인도에서는 1947년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힌두-이슬람교간 충돌로 모두 100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힌두교 여성은 “(열차에서 불에 타 죽은)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느냐.내 몸 안의 피가 끓어오른다.분노의 화산이 폭발한 것”이라며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정당화했다.그러나 보복 공격으로 불에 타 죽은 이슬람교도들 역시 같은 말을 할 것이 분명하다. 유세진기자 yujin@
  • 印 힌두교도 열차 피습

    [아메다바드·고드흐라 AP AFP 연합]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27일 오전 6시30분쯤(현지시간) 힌두교 열성신도들을 태운 한 특급열차가 이슬람교들의 투석과 화염공격을 받아 어린이 14명을 포함,최소한 55명이 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열차에는 이슬람 광신자들에 의해 지난 1992년 파괴된 16세기의 ‘바브리’ 사원을 복원하려던수천명의 극우 힌두교 신도들이 타고 있었다. 열차는 이날 북부 아요드히아를 출발,구자라트주 바도드라시(市)의 고드흐라 정거장 인근에서 이슬람 교도들에의해 정차되면서 피습됐다고 고르드한바이 자다피아 구자라트주 내무장관이 말했다.이번 공격으로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사이에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요드히아의 바브리 사원 파괴는 인도 독립후 최악의힌두교-이슬람교도간 충돌을 야기했으며,이로 인한 충돌로그동안 20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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