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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음 유지하려 ‘돼지피 마사지’하는 19세 女

    젊음 유지하려 ‘돼지피 마사지’하는 19세 女

    미국의 한 19세 모델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독특하지만 엽기적인 방법을 동원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19세 프리랜서 모델 ‘샤넬’은 최근 MTV의 ‘트루라이프’라는 프로그램에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돼지피로 샤워하고 마사지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한 그녀는 “수 천 년 전 사람들도 젊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이 방법을 썼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나이가 들어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직 1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노화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것이 자신의 직업인 모델 커리어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염려하고 있다. 샤넬은 “동물피가 사람의 피부를 부드럽고 타이트하게 만들어준다”면서 커다란 통에 담은 돼지피를 손에 묻힌 뒤 이를 얼굴과 몸 전체에 묻힌 채 수 분 동안 욕조에 누워 마사지를 했다. 온 몸에 피를 묻힌 그녀의 모습은 마치 공포영화 속 한 장면같은 엽기적인 모습이다. 이밖에도 하루 8~10차례 다양한 영양제를 동원한 세안을 하고, 몸의 독소를 빼기 위해 태반을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샤넬이 시도하고 있는 ‘비법’이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16세기 헝가리의 유명 백작부인 역시 수많은 젊은 여성을 살해하고 그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미국의 유명 셀러브리티인 킴 카다시안 역시 ‘뱀파이어 마사지’로 관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킴 카다시안은 얼굴에 자신의 피를 바른 모습을 찍어 SNS에 돌리면서 전 세계에 ‘뱀파이어 관리’가 유행하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류 최초의 수출품은 여인의 나체상과 칼?

    인류 최초의 수출품은 여인의 나체상과 칼?

    세계사 속 경제사/김동욱 지음/글항아리/502쪽/2만 2000원 2008년 9월 알프스 산자락에 깃든 독일 슈바벤의 펠스 동굴에서 ‘우유빛깔’ 여인상이 발견된다. 3만 5000년 전 매머드의 상아를 깎아 만든 비너스상이다. 이 여인의 나체상을 두고 독일 주간 슈피겔은 ‘석기시대 섹스 심벌’이라 불렀다. 사실 ‘펠스의 비너스’를 비롯한 비너스상은 석기시대의 문명 교류와 인류의 장거리 이동을 증명하는 대표적 유물 가운데 하나다. 엇비슷한 유형의 비너스상들이 발견된 지역은 유라시아대륙 전체에 걸쳐 20여곳에 이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시베리아 일대, 중국과 일본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출토됐다. 이는 석기시대 인류가 교역을 통해 ‘섹시 아이콘’을 공유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비너스상과 함께 선사시대 교역의 흔적이 뚜렷이 남은 또 하나의 물증은 칼이다.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흑요석을 재료로 한 칼은 원산지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흔히 발견됐다. 인류사의 초기부터 활발한 교류의 대상이 됐던 물품들이 무력을 상징하는 칼과 에로틱한 예술품이었던 것이다. 새 책 ‘세계사 속 경제사’는 이처럼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동서양의 주요 사건이나 에피소드 중 경제와 관련이 깊은 사건들을 모은 책이다. 동서고금의 사례를 통해 현대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 ‘펠스의 비너스’에 빗대 ‘인류 최초의 수출품은 포르노’라 일컫는 등 거친 표현들을 곧잘 인용하지만 현실의 경제 관련 문제에 대입할 ‘케이스 스터디’로 역사의 가치를 재조명한 부분은 신선해 보인다. 책은 결론을 말하지 않는다. 단편적인 사실들을 나열해 설명하고 있다. 여러 사실들이 모여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현상 그 자체에 머문다는 뜻이다. 예컨대 중세시대에도 10억원짜리 슈퍼카가 있었다고 한다. 다름 아닌 ‘말’이다. 증기기관이 없던 시기에 말은 최고급 스포츠카와 다름없었다. 실제 11세기 무렵 말 한 마리 가격은 황소 5~10마리 가격과 맞먹었다고 한다. 인구 대부분이 농민이었던 시기에 황소가 갖는 의미는 컸다. 이를 현재 통화 가치로 계산하니 10억원에 버금가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고대 아테네의 노예제도, 당나라의 모란꽃 투기, 흑사병의 경제사적 의미, 16세기 스페인의 가격혁명, 20세기 경제대공황 등 경제사의 주요 사건을 간결하면서도 흥미롭게 소개한다. 19세기 영국판 원정출산 유행 풍속, 혁명 후 소련의 전력난과 같이 눈길을 끄는 일화도 풍성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차가버섯 효능, 먹는 방법에 따라 차이! 추출분말 선호

    차가버섯 효능, 먹는 방법에 따라 차이! 추출분말 선호

    ‘차가버섯’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정 질환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차가버섯’이 지난 2005년 차가버섯 추출분말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대체식품으로써 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차가버섯이란 살아 있는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의 암(癌)으로도 불린다. 이는 차가버섯이 자작나무의 수액과 플라보노이드 등의 영양분을 빼앗아 성장하면서 결국 숙주인 자작나무는 그 수명이 다하기 때문이다.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차가버섯은 Inonotus Obliquus(이노노투스 오블리쿠스)라는 학명으로 불리며, 러시아에서는 16세기경부터 질병을 치료하는 비약으로 전해져 왔다. 항암효과 외에도 면역력을 높여주어 신체 보호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체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전반적인 면역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차가버섯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다. 이는 차가버섯이 산화가 빠르고 열에 약한 특성 때문에 보관이 어렵고 장시간 우려내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또한 우려내는 과정에서의 유효성분 손실이 많아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 했다. 이에 차가버섯 전문업체에서는 차가버섯에서 유효성분만을 뽑아낸 추출분말 제품 개발을 시작, 그 결과 여러 추출 공법을 이용한 추출분말 제품들이 출시됐다. 올해로 러시아산 차가버섯 국내 공급 14년째를 맞이한 고려인삼공사는 “차가버섯이 수입될 당시에는 원물 덩어리를 우려내어 먹는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최근 추출분말이 개발됨으로써 차가버섯을 찾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추출분말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삼공사는 차가버섯 추출분말 100% ‘베료즈카골드’와 후코이단 추출분말 100% ‘후코이단-100’으로 구성된 ‘힐링세트 1개월’ 기획전을 4월 7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그가 남긴 어록들 “내 가방에 손도끼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그가 남긴 어록들 “내 가방에 손도끼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23일 타계한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만큼이나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 특히 민주주의를 희생하면서까지 나라의 경제 기적을 일군 지도자인 그의 어록에는 배불리 먹기 위해서는 권위적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정치관이 짙게 녹아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여론조사에 대해 “나는 결코 여론 및 지지도 조사 등에 과도한 관심을 갖거나 집착하지 않았다”면서 “그렇다면 약한 지도자일 뿐이다. 지지율 등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도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어느 자리에서는 권력 쟁취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아도 된다는 16세기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될지 사이에서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며 “아무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나의 의미없는 존재”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골수 마키아벨리즘 신봉자였던 리 전 총리는 정적에 대해서도 “ 말썽꾼을 정치적으로 파괴하는게 나의 일”이라며 “내 가방 안에는 매우 날카로운 손도끼가 하나 있으며 만약 말썽꾼과 겨루게 된다면 나는 손도끼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리 전 총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집과 의료, 직장과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경시하는 태도도 가감없이 드러내곤 했다. 31년간 철권을 휘두른 사실상의 독재자인 리 전 총리도 부인 콰걱추(柯玉芝) 여사가 2010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하자 “그녀 없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다른 인생을 살게될 것이다. 다만 그녀가 89세의 인생을 꽤 잘 살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 하지만 마지막 이별의 이 순간 내 마음은 슬픔과 비탄으로 무겁다”며 절절한 사부곡(思婦曲)을 감추지 않았다. 또 싱가포르의 국부로서 민족주의자의 면모도 수시로 드러냈다. 그는 대영제국과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통치를 번갈아 경험한 뒤 “강대국들에 갇힌 국민이 살아남기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알게됐다”며 “어느날 영국이 요지부동의 주인이더니 다음 날은 우리가 왜인이라고 놀렸던 일본이 근시안적 편견으로 싱가포르 국민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리 전총리는 특히 2차 세계대전후이 끝나고 일본이 항복한 뒤 영국군이 싱가포르를 재탈환하자 “대영제국에 대한 복종과 존경이라는 옛 관습은 이제 사라졌다. 영국이 일본에 쫓겨 짐을 싸 도망가는 것을 싱가포르 국민이 봤기 때문이다. 더이상 영국과 싱가포르간 옛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냉정한 현실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0년 전 ‘아기 미라’ 발견… “신께 바치는 제물일수도”

    1000년 전 ‘아기 미라’ 발견… “신께 바치는 제물일수도”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프레 잉카 시대 아기 미라가 발견됐다. 최근 페루의 유명 고고학자 기예르모 쿡 연구팀은 리마 외곽 무덤가에서 40구 이상의 미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잉카문명은 15세기 부터 16세기 초까지 지금의 페루·볼리비아를 지배한 고대 제국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이번에 발굴된 아기 미라 등은 잉카 제국이 등장하기 전인 지금으로 부터 1000년 전 프레 잉카(pre-Inca) 시대 살았던 것이다. 기예르모 박사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묻힌 26개의 무덤을 조사하던 중 많은 미라들을 발견했다" 면서 "미라가 별다른 손상없이 양호하게 보존돼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 이 지역에서는 미라가 자주 발견돼 고고학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다. 지난 60년 간 현지와 서구 연구팀이 유적지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서 단 10% 밖에 발굴하지 못했으나 무려 2000구의 미라가 쏟아져 나올 정도. 특히 어린이 미라의 경우 신에게 바치는 인신 공양의 제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미라들이 길게는 1000년 이상이나 완벽하게 보존되는 이유는 잉카제국의 문명 수준과 더불어 화산재등 자연 환경 덕이다. 기예르모 박사는 "매일매일 추가로 미라가 발굴될 만큼 얼마나 더 많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면서 "연구가 끝나는대로 지역 박물관으로 옮겨져 일반에 전시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00년 전 프레 잉카시대 ‘아기 미라’ 발견

    1000년 전 프레 잉카시대 ‘아기 미라’ 발견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프레 잉카 시대 아기 미라가 발견됐다. 최근 페루의 유명 고고학자 기예르모 쿡 연구팀은 리마 외곽 무덤가에서 40구 이상의 미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잉카문명은 15세기 부터 16세기 초까지 지금의 페루·볼리비아를 지배한 고대 제국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이번에 발굴된 아기 미라 등은 잉카 제국이 등장하기 전인 지금으로 부터 1000년 전 프레 잉카(pre-Inca) 시대 살았던 것이다. 기예르모 박사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묻힌 26개의 무덤을 조사하던 중 많은 미라들을 발견했다" 면서 "미라가 별다른 손상없이 양호하게 보존돼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 이 지역에서는 미라가 자주 발견돼 고고학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다. 지난 60년 간 현지와 서구 연구팀이 유적지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서 단 10% 밖에 발굴하지 못했으나 무려 2000구의 미라가 쏟아져 나올 정도. 특히 어린이 미라의 경우 신에게 바치는 인신 공양의 제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미라들이 길게는 1000년 이상이나 완벽하게 보존되는 이유는 잉카제국의 문명 수준과 더불어 화산재등 자연 환경 덕이다. 기예르모 박사는 "매일매일 추가로 미라가 발굴될 만큼 얼마나 더 많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면서 "연구가 끝나는대로 지역 박물관으로 옮겨져 일반에 전시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돌고래와 함께 춤을

    돌고래와 함께 춤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남서부에 있는 아마쿠사(天草)는 12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푸른 바다 위에 뜬 크고 작은 섬들과 웅장한 자연 경관 속에 유럽 문화와 크리스트교의 역사가 담겨 있다. 주민들이 아마쿠사를 ‘일본의 보물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야생 돌고래와 사람의 공생 아마쿠사에서는 야생 돌고래와 만날 수 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체험이다. 아마쿠사 앞바다는 조류와 해저 지형의 영향으로 물고기가 풍부하다. 이들을 쫓아 인도양 청백돌고래 200여 마리가 이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다. 후타에항에서 20여분 나가면 돌고래들이 자맥질을 벌이는 경이로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배가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맥질을 하며 몸매를 뽐낸다. 쾌청한 날엔 수십 마리가 군무를 추며 관광객들에게 ‘답례’를 한다고 한다. 애초 어민들은 고기잡이에 방해만 되는 돌고래 무리를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곧 돌고래와의 공생을 모색했다. 돌고래 서식지를 보호하고 가꿔 관광상품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는 돌고래 관찰로 꽤 많은 수익을 올린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이다. ●아마쿠사에 숨쉬는 크리스천 문화와 순례길 크리스트교가 일본에 전래된 건 1549년 예수회 소속 스페인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서였다. 당시 아마쿠사의 영주도 크리스트교를 받아들였고, 주민 모두가 기리시탄(크리스트교인의 일본식 표현)이 됐다. 하지만 박해의 폭풍도 거셌다. 수많은 크리스트교인들이 순교했고, 아마쿠사는 일본 내 대표적인 크리스트교 성지의 하나가 됐다. 아마쿠사의 대표적인 크리스트교 건물은 사키쓰 성당과 오에(大江) 성당이다. 잔잔한 요카쿠만이 보이는 어촌에 세워진 사키쓰 성당은 1934년 프랑스 출신 하르부 신부가 개축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성당 내부가 다다미로 꾸며진 것이 눈길을 끈다. ‘일본의 향기 풍경 100선’과 ‘일본의 강, 바닷가 풍경 100선’ 등에 선정될 만큼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오에 성당은 1993년 프랑스 출신의 가르니에 신부가 재건한 백색의 교회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은 일본 근대 건축의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아마쿠사 시로 메모리얼홀은 유럽문화와 크리스트교 전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 테마관이다. 한국어 방송도 한다. 농민들이 봉기한 1637년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 때 사용됐던 무기와 가톨릭 마리아관음상 등 20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아마쿠사 기리시탄관’, 천주교인들의 유품들을 전시한 ‘아마쿠사 로자리오관’ 등도 볼거리다. 특히 박해 시대의 가쿠레베야(숨겨진 방)를 기도 소리와 함께 재현한 디오라마를 놓쳐서는 안 된다. 묘토쿠지 절은 농민 봉기 이후 황폐해진 아마쿠사를 재건한 스즈키 시게나리가 설립한 사찰이다. 못으로 긁은 듯 십자가 흔적이 남아 있는 돌계단과 산문 입구에 걸려 있는 천주교 금지 게시판이 흥미롭다. ●제주 올레, 아마쿠사에 뿌리내리다 규슈 올레는 규슈의 걷기 좋은 길을 도보여행 코스로 개발한 곳이다. 우리 제주 올레 측에서 코스 개발을 돕고, 표지 디자인 등을 제공해 조성됐다. 지난달 28일 개통한 아마쿠사 레이호쿠 코스를 포함해 총 15개 코스 177.4㎞의 규슈 올레길이 운영되고 있다. 아마쿠사의 올레는 이와지마 코스, 마쓰시마 코스, 레이호쿠 코스 등 3개의 올레가 있다. 코스 내의 중요 포인트마다 ‘간세’라고 불리는 말 모양의 오브제와 리본, 나무 화살표 등이 있다. 이와지마 올레는 시마바라 난의 영웅인 아마쿠사 시로의 고향에 조성됐다. 거리는 12.3㎞로 4~5시간 소요된다. 길은 센자키 고분군에서 시작된다. 작은 언덕을 오르면 석실 형태의 고분들과 아마쿠사의 작은 섬들을 이어 주는 아름다운 다리들이 눈에 들어 온다. 작은 어촌과 과수원을 지나 다카야마를 오르면 탁 트인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의 절경과 만난다. 마쓰시마 올레는 넓은 논밭과 해안, 숲 등을 지나는 코스다. 11.1㎞로 4~5시간 소요된다. 강과 바다가 교차하는 해안과 한가롭게 펼쳐진 논밭을 지나면 센간노모리타케다.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길은 아마쿠사 시로가 연회를 열어 술잔을 돌렸다는 센간잔으로 이어진다. 올레 끝자락의 ‘용의 족탕’은 잊지 말고 들러야. 이케시마의 용 전설을 테마로 만들어진 족탕으로, 아마쿠사 오교를 바라보며 피로를 풀 수 있다. 레이호쿠 코스에서는 오지 어촌마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길이는 총 11㎞. 시마바라의 난 때 주요 격전지였던 도미오카성과 기암절벽이 늘어선 도미오카 해안, 고요한 마을길과 14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화과자 가게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아마쿠사(일본) 신동원 기자 woen66@seoul.co.kr >>여행 팁 →아마쿠사는 후쿠오카에서 자동차나 열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발하는 아마쿠사 에어라인을 이용하면 35분쯤 소요된다. 하루 세 번 왕복 운항한다. 운임은 다소 비싸지만 프로펠러 달린 경비행기를 타는 맛이 각별하다. →아마쿠사의 바다는 해산물의 보고다. 여름이 제철인 보리새우, 보라주머니가리비, 문어와 전복 등을 숯불에 구워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특히 보리새우는 껍질을 벗겨 회로도 먹는데 쫄깃한 육질이 일미다. 일본 3대 짬뽕 중의 하나로 꼽히는 아마쿠사 짬뽕도 맛보는 게 좋겠다. 아카마키는 16세기에 포르투갈에서 전래된 일종의 떡이다. 팥 앙금을 카스텔라로 말고, 붉은 쌀로 빚은 떡으로 다시 한번 말아 낸다.
  • 영국 숲에 ‘요정의 집’ 급증…당국 철거 논란

    영국 숲에 ‘요정의 집’ 급증…당국 철거 논란

    영국 등 서양의 아이들에게는 요정이 친숙한 존재이다. 많은 아이가 숲에는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런 요정을 위해 나무에 문을 설치해 ‘집’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문에는 요정에게 보내는 편지나 장난감 등을 넣어두기도 한다. 숲에서 이런 요정의 집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흐뭇한 광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셔에 있는 웨이포드 숲에는 요정의 집이 너무 많이 늘어나 산림보호관리 당국이 이를 철거하기 시작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숲에는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건물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누구나 들어가 산책을 할 수 있다. 숲의 위탁 관리자인 스티븐 아크리먼은 “2000년쯤부터 아이들이 웨어포드 숲에 나무 요정을 위한 문을 달게 됐다”며 “그러면 요정이 숲으로 이사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문은 점점 늘어나 웨이포드 숲은 ‘요정의 숲’으로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200개에 달하는 문이 달려 있다. 나무 한 그루에 문이 10개나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나무 주위에는 작은 그네나 미끄럼틀, 놀이터까지 만들어진 곳도 있다. 심지어 요정의 문 안쪽에 조그만 침대를 놓아두거나 플라스틱 장식이 붙인 경우도 있다. 또 요정의 가루라고 해서 빤짝이 가루(라메)를 뿌려주기도 하는 등 숲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설치한 요정의 집이 없어져 있으면 아이들은 충격을 받고 그것으로 이의제기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스티픈 아크리먼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난 요정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대로 내버려두면 걷잡을 수 없게 돼 요정의 집에 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은 자연 그대로 즐기는 것”이라며 “나무에 나사를 꽂는 등의 행위는 역시 좋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작나무의 암(癌)으로 불리는 차가버섯 효능, 관심집중!

    자작나무의 암(癌)으로 불리는 차가버섯 효능, 관심집중!

    ‘차가버섯’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정 질환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차가버섯’이 지난 2005년 차가버섯 추출분말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대체식품으로써 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차가버섯이란 살아 있는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의 암(癌)으로도 불린다. 이는 차가버섯이 자작나무의 수액과 플라보노이드 등의 영양분을 빼앗아 성장하면서 결국 숙주인 자작나무는 그 수명이 다하기 때문이다.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차가버섯은 Inonotus Obliquus(이노노투스 오블리쿠스)라는 학명으로 불리며, 러시아에서는 16세기경부터 질병을 치료하는 비약으로 전해져 왔다. 항암효과 외에도 면역력을 높여주어 신체 보호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체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전반적인 면역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차가버섯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다. 이는 차가버섯이 산화가 빠르고 열에 약한 특성 때문에 보관이 어렵고 장시간 우려내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또한 우려내는 과정에서의 유효성분 손실이 많아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 했다. 이에 차가버섯 전문업체에서는 차가버섯에서 유효성분만을 뽑아낸 추출분말 제품 개발을 시작, 그 결과 여러 추출 공법을 이용한 추출분말 제품들이 출시됐다. 올해로 러시아산 차가버섯 국내 공급 14년째를 맞이한 고려인삼공사는 “차가버섯이 수입될 당시에는 원물 덩어리를 우려내어 먹는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최근 추출분말이 개발됨으로써 차가버섯을 찾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차가버섯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체식품을 주력으로 현재 10만여 환우와 함께하는 고려인삼공사는 국내산 미역귀와 다시마에서 뽑아낸 후코이단 100% ‘후코이단-100’의 가격 할인 행사를 금일(27일)부터 오는 3월 14일까지 실시한다. 고려인삼공사 관계자는 “특정한 질환을 가진 환우들 사이에서 보통은 차가버섯만 드셨던 분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후코이단을 병행해서 시너지 효과를 보려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실제로도 후코이단과 함께 병행했을 때 더욱 효과적인 측면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의사와 한의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규제 기요틴 민관합동회의’를 열어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을 추진키로 하자 이에 반발해 의사단체 수장이 지난달 20일 단식에 나섰고 일주일 뒤 한의사 단체 수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규제 철폐를 촉구하며 단식을 하는 등 벼랑 끝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라고 주장한다. 또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영상자료를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반면 의사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면허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며 미숙한 사용으로 오히려 국민의 건강권을 해친다고 반박한다. 전문가의 찬반 의견을 들었다. [贊] 남동현 상지대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 교수 “기기 사용에 법률적 문제 없어…한의사 오진 줄이는데 이바지”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현대 한의사의 의무다. 기후 등 환경에 따라 지역별로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 달라 의학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발전해 왔다. 한의학 역시 유구한 역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전해 온 정통의학으로, 고유의 장점이 있고 국민의 보건과 건강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한때 근대화와 일제식민지를 거치는 과정에서 한의학은 민간요법이나 미신으로 폄훼되기도 하고 중국 중의학의 아류로 취급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고유의 우수성에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적 성과를 흡수해 가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논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필연적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의학은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발전해 왔다. 동의보감의 탄생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결과물 중 하나였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국토가 황폐해지자 수입 약재 중심의 기존 중국의학으로 국민보건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조선은 당시 국산약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학체계가 필요했다. 그래서 허준을 중심으로 국산 약재 중심의 새로운 의료체계를 확립한 결과물이 바로 동의보감이었다. 한의학의 세계화와 국민의 건강증진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있는 현재도 한의학의 변화와 발전은 절실하다. 한방의료 분야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는 한의학의 객관화와 세계화를 위한 발전 과정에 있어 필연적이다. 의료법은 한의사를 한방의료와 한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하는 의료인이라고 정의한다. 또 한의약육성법에서는 한의약의 범위를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한방 의료행위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 의료행위까지를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사가 최선의 한방의료를 수행하려고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데 법률적인 문제는 없다고 본다. 의료기기는 본질적으로 가치중립적이다. 의료기기는 사람이나 동물을 진료, 검사,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구나 장치를 말한다. 따라서 특정 의료인 집단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의료기기는 의료인이나 수의사가 그 직역에 따른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한방진료를 수행하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국가는 국민건강수호와 증진을 위해 이에 대한 적절한 사용을 권장하고 관리할 의무가 있다.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대한 많은 논쟁은 우리나라 보건체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부 의료인 집단에서는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오진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의료현장에서 오진은 항상 존재한다. 의료기기는 인간의 한계를 보완해 오진을 줄이는 데 이바지해 왔다. 따라서 진단기기 사용은 한의사의 오진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국민 보건의 질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할 것이다. 또 이런 논쟁은 의료인이 더욱 신중하게 진단기기를 사용하게 할 것이며 검사 결과 해석의 숙련도와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 의료계의 의료기기 사용 관련 논쟁은 매우 긍정적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많은 논란과 견제는 긴장을 낳고 적절한 긴장은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옮기는 데 일조해 왔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두 의료계 발전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가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건강보험료를 줄이는 데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사회적 힘을 쏟아야 한다.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反] 한정호 충북대병원 내과교수 “현대 교육·면허제도 부정하고 본연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 현대의 면허제도는 허가행위보다 금지행위를 전제로 하며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은 의사와 한의사 모두 면허를 받은 범위 내에서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즉 의사는 한방적 진단과 치료술을 할 수 없고 한의사는 현대의학적 진료를 할 수 없다. 한의대에서 현대의학을 배우기 때문에 현대 의료기기를 쓸 수 있다는 주장은 현대의 교육 제도와 면허 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다. 현대 의료기기가 한방 진료에 필요하니 사용권을 의사와 동등하게 달라는 주장은 ‘한의학이 현대의학과 대등하거나 독립된 의학’이란 한의계의 주장이 허구였음을 자인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한의학의 용도폐기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진료를 위해 의료기기가 필요하다는 한의사의 주장대로라면 그동안 환자가 한의사에게 받은 진료와 진단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난 수십년간 한의사는 매번 ‘비싼 검사장비 없이도 진맥과 기(氣)를 느껴서 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적 검증 요구에 대해서는 ‘현대과학의 잣대로 우주 만물의 운행 원리인 기와 음양오행에 기반한 전통의학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의계는 과학의 산물인 현대의료기기만 사용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뿐 현대의학과 과학의 잣대로 한의학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운전면허 없이 차를 운전할 수 있게 해 주되, 도로를 주행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은 질 수 없다라는 의미와 같다. 이전의 지식이 부정되면 다음 세대의 지식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과학과 학문의 발전 방법이다. 인류 발전을 돌아보면, 과거의 오류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16세기 이전 고·중세의 인식론은 모두 소멸하거나 새로운 지식으로 바뀌었다. 수백년 전 서양의학이었던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 의학은 현대의학에 의해 부정돼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뿐 어느 나라에서도 고대 서양의학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국과 대만에서만 토속의학과 현대의학이 병존하고 있다. 중국은 몇십년간 중의학 연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패한 중의학 육성 정책을 한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다시 시작해 1조원가량의 혈세를 쏟아부어 왔다.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있는지도 모를 ‘기’를 측정하는 한의학기계, 정말 ‘기’가 우리 주변에 있다면 그 힘으로 비행기와 우주선은 모두 추락해야 했을 것이다. 고대의 형이상학적 관념(기·음양오행)이 과학화된다는 것은 전제가 잘못된 어리석은 망상일 뿐이다. 몇 가지 한방의료기기를 개발했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한의사 스스로 본연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상황에까지 왔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갈등은 과학과 그렇지 않은 것의 대립이며 이 안에는 역사적·민족적·정치적 문제가 얽혀 있어 일반인이 보기에 착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갈등의 근원은 하나다. ‘점성술 vs 천문학’, ‘철학관 vs 기상청’, ‘창조설 vs 진화생물학’과 같이 종교나 철학, 믿음의 영역에 있어야 할 한의학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과학의 한 분야인 현대의학과 동등하게 취급을 받으며,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진단과 치료에 민족과 전통이란 이름으로 잔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도의 과학적 판단이 필요한 이 문제에 일반 국민과 일부 정치인의 감성적 관여는 문제 해결에 크나큰 오류를 가져 올 것이다. 과학에 국경은 없다. 이제 우리는 모두 중국 청동기시대의 믿음인 ‘음양오행과 기’를 기반으로 한 중세의 중·한의학을 계속 보호하고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세계와 통하는 대한민국 의학을 확립해야 한다.
  • 아카펠라 종교 음악의 진수…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의 앙상블

    아카펠라 종교 음악의 진수…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의 앙상블

    지친 현대인에게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안식을 선사하는 합창이 잇따라 열린다. 영국의 유서 깊은 합창단 ‘더 식스틴’(The Sixteen)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아카펠라 종교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는 세계 정상급 보컬 앙상블이다. 지휘자 해리 크리스토퍼스가 1979년 16명의 친구들과 함께 옥스퍼드에서 창단했다. 16세기 르네상스 음악 연주에서 시작해 바로크는 물론 21세기 현대음악까지 영역을 넓히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지금까지 그라모폰상, 독일음반비평가상, 황금디아파종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부터 영국 전역의 성당을 돌며 ‘합창 순례’를 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2013년 순례 프로그램인 ‘성모 마리아’다. 가장 유명한 종교음악인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자비를 베푸소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미제레레는 소프라노 ‘하이 C음’으로 유명한 곡이다. 하이 C음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의 ‘도’ 음으로, 온몸에 전율을 일으킨다. 제임스 맥밀런의 파워풀한 ‘미제레레’, 르네상스 다성음악 작곡가인 ‘음악의 왕자’ 팔레스트리나의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 모테트의 ‘칸티쿰 칸티코롬’(솔로몬의 노래) 등 종교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다음달 13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8만원. (02)2005-0114.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폴란드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시마노프스키는 쇼팽 이후 중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후기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을 이어 주는 과도기적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시마노프스키의 첫 전례 음악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바라보는 성모의 아픈 마음을 담았다. 1924~1926년 라틴어로 된 스타바트 마테르를 폴란드어로 번역, 1926년 작곡했다. 1929년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공연했다.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기술과 감수성, 재능을 인정받는 파이프오르간 귀재 신동일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반주를 맡았다.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선율이 감동을 전한다. 다음달 1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5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융위기 대처 너무 바빠서 섹스파티행 일 년에 네 번뿐”

    “금융위기 대처 너무 바빠서 섹스파티행 일 년에 네 번뿐”

    “1년에 네 번 정도 섹스파티에 갔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으로 세계 금융위기에 대처하느라 더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매춘 알선 혐의를 받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정에 나와 이렇게 주장했다. 스트로스칸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프랑스 릴의 유명 호텔을 근거지로 매춘 영업을 해 온 조직과 연계해 릴, 워싱턴, 브뤼셀, 파리 등에서 매춘을 알선하고 향응을 받은 혐의로 13명의 다른 피고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법정에 출두해 “잘못을 저지른 게 없으며 매춘부가 파티에 있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매춘부 있는 것 몰랐다” 알선 혐의 전면 부인 프랑스 사법부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당시 섹스파티를 위해 아파트를 직간접적으로 빌리는 등 매춘 알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고서에는 그가 참석했던 파티에 대한 자세한 묘사도 담겼다. 그는 “이런 파티도 1년에 네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면서 “보고서에 나타난 것처럼 통제 불능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는 섹스파티의 성격을 프랑스에서 16세기부터 내려온, 다수가 동의해 즐거움을 얻는 합법적인 자유분방한 문화로 묘사했다. 스토로스칸의 변호사 또한 “욕정은 죄가 아니다”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스트로스칸 측 변호사 “욕정은 죄 아니다” 강변 프랑스에서 매춘은 불법이 아니지만, 매춘부와 함께 파티를 열도록 아파트를 빌려준 것은 매춘 알선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스트로스칸 대신 제3자가 비용을 부담한 것은 향응에 해당한다. 유죄로 인정되면 스트로스칸은 최대 징역 10년형과 함께 벌금 150만 유로(약 19억원)를 선고받을 수 있다. 스트로스칸은 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하며, 한때 프랑스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됐다. 2011년 5월 미국 뉴욕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호텔 여종업원과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합의해 소송을 면했지만 유명 TV 진행자였던 부인과도 헤어지고, 일순 천하의 난봉꾼으로 전락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온실가스의 ‘최초 피해자’는 잉카인

    온실가스의 ‘최초 피해자’는 잉카인

    고대 잉카인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온실가스의 ‘최초 피해자’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에서 16세기 당시의 대기오염 흔적을 찾아냈다. 이는 인위적인 대기오염물질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산업혁명보다 240년이나 앞선 시기로, 당시 대기오염의 피해자들은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던 잉카인들이었다. 1572년 스페인이 페루를 식민지 삼은 뒤 잉카인들에게 광산에서 은을 캐내는 작업을 지시했고, 야금(광석에서 추출한 금속을 정련하는 기술) 과정에서 납 먼지를 다량 포함한 구름이 인근 지역을 뒤덮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안데스 산맥의 호수 침전물 및 만년설 빙하의 성분을 조사한 끝에 밝혀졌다. 안데스 산맥 해발 5480m에 있는 쿠에루카야(Quelccaya) 빙하의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여기에서는 비스무트(푸른 납)라 부르는 광물의 성분이 검출됐다. 비스무트는 일반적으로 금속 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대기오염 성분이 만들어진 시기는 쿠에루카야 빙하 인근에서 광산업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하며, 이는 1600년대부터 18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생산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파올로 가브리엘리 박사는 “이번 발견은 산업혁명 이전, 지구 남반구에서 인위적으로 발생한 거대한 스케일의 오염흔적”이라면서 “당시 광활한 노천광에서의 광산채굴 과정과 화석 연소 과정이 남아메리카의 대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력에의 복종은 오랜 ‘습관’ 때문

    권력에의 복종은 오랜 ‘습관’ 때문

    자발적 복종/에티엔 드 라 보에시 지음/심영길·목수정 옮김/생각정원/156쪽/9000원 “대체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복종이 아니라 노예처럼 굴종하는 것을 본다. 그들은 통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독재자가 행하는 폭정의 피해자가 된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럼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힘센 자에게 굴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1548년 계몽사상의 중심이었던 프랑스 오를레앙 대학의 법학도는 “왜 사람들이 복종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복종의 관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공화정 시대의 사례들을 탐구한다. ‘자발적 복종’은 16세기 프랑스의 혁명적 지식인 에티엔 드 라 보에시(1530~1563)가 18세 때 쓴 격문이다. 그는 독재자의 힘과 권력이 군중으로부터 나오며, 강제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권력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자발적 복종이 더 위험하다고 설파했다. 라 보에시는 복종의 가장 큰 이유가 ‘습관’이며 자유에 대한 ‘망각’이라고 단언한다. 사람들은 절대권력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그 오랜 습관이 이어져 오면서 종속 상태를 받아들인 부모 밑에서 자란 후세들도 태어날 때부터 종속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유를 잃은 사람들은 용기도 함께 잃기 때문에 쉽게 비겁해지고 나약해진다고 라 보에시는 밝힌다. 저자는 자유를 지키고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자각’을 이야기한다. 짧지만 당시로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혁명적이었던 이 격문은 26년 뒤인 1574년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법과대 졸업 후 보르도 지방의원, 보르도의회 고등재판관으로 승승장구하던 라 보에시가 33세에 전염성 복통으로 요절하고 난 뒤 11년이 지나서였다. 출간 이후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됐음은 물론 근현대 정치철학자들에게 중요한 영감을 줬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다양성과 창조경제

    [정병석 경제산책] 다양성과 창조경제

    로마 지배하에서 가톨릭 국가로 변모했던 스페인은 711년부터 1492년까지 이슬람의 통치를 받는다. 이 기간에 이슬람과 기독교는 공존의 길을 찾음으로써 오랜 이슬람 통치가 가능했고 스페인도 번창했다. ‘모사라베’는 이슬람 통치하에서 이슬람의 문화를 수용하며 이슬람 교도들과 함께 살면서도 기독교를 고수한 당시 기독교도를 지칭한다. 양쪽에서 배척받을 수 있는 계층이지만 스페인에서는 독특한 지위를 형성하며 오랜 기간 존속한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특징을 접목한 ‘모사라빅’ 건축 양식은 이렇게 두 문화의 융합으로 태어난 독특한 건축물로서 많은 세계적 문화유산을 남기고 있다. 스페인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을 어느 나라보다 많이 갖고 있다. 스페인이 유럽 최고의 관광 대국으로 세계인의 매력을 끄는 것은 뜨거운 태양과 해변보다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유산 때문이다. 로마의 지배 유산부터 시작해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등의 3대 종교가 오랜 세월 공존하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우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어 냈다. 여러 민족과 종교가 함께 활동하면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공존할 수만 있다면 독특한 의식, 생활양식, 건축양식, 음식 등의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일 종교국가에서 탄생한 문화는 동질적인 반면 여러 종교가 공존했던 스페인에는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매력의 근원이다. 스페인의 전성기는 이렇게 여러 종교가 공존할 때 포용하고 경쟁하며 형성된 활력과 에너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사벨라와 페르난도의 왕국 간 결혼으로 국내의 정치적 통일을 이룩하자 결집된 에너지를 해외로 분출하며 콜럼버스의 항해를 계기로 전 세계에 걸쳐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반면 다른 종교를 적대적으로 배제할 때는 사회 활력과 에너지, 창조적 분위기를 정체시키고 국가의 부를 유출시켰다. 이교도를 축출하기 위한 마녀사냥식 종교재판이 가장 성행했던 지역이 바로 스페인이다.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은 유대인들을 15만명 가까이 추방한다. 기독교 순혈주의 시각에서 보면 이단자들인 모사라베와 유대인들을 감시, 색출해 가혹하게 고문하고 종교재판에 회부해 재산을 모두 몰수하고 추방한 것도 16세기 스페인이다. 종교적 순혈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심각한 경제 침체도 감수한다. 상업과 금융, 징세 업무를 사실상 지배하던 유대인들을 한꺼번에 추방하며 스페인은 엄청난 인적 자원과 국부 손실을 입는다. 종교재판에 의한 순혈주의, 이교도 추방 등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종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지식과 기술을 가진 유능한 인력과 부의 유출뿐만 아니라 사회의 활력을 잃어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를 한꺼번에 잃은 셈이다. 이들을 대거 영입한 네덜란드와 영국은 어부지리로 일시에 많은 부와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이득을 얻는다. 우리 역사에도 고려시대에는 불교·유교·도교 및 풍수지리 사상까지 포용하는 다원적·개방적인 사회였다. 그래서 고려는 중국·일본·아라비아까지 교역을 하고 상감청자, 금속활자, 팔만대장경 등 창조적이고 활력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며 상공업도 발전했다. 그러나 조선은 유교를 독점적 이데올로기로 숭상하고 다른 종교를 탄압하며 상공업을 경시함으로써 편협하고 폐쇄적·정체적이면서 가난한 경제를 초래한다. 자기 종교만 옳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하는 것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사회의 활력을 저하시키며, 창조적인 혁신이나 경제활동을 방해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행히 종교 간의 극단적인 대립은 없으나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은 많은 것 같다. 포용력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종교 신념도 인정하는 것이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신념도 존중하는 것이 다양성이다. 성장 동력이 꺼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활력의 회복이나 창조적인 경제활동을 위해서도 다양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우리나라 춘향전에 비견되는 일본 최고의 국민 문학 ‘충신장’(忠臣藏)에는 ‘인삼 먹고 목맨다’는 말이 있다. ‘죽 쒀서 개 준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의미다. 충신장에는 고려 인삼이 천하의 명약으로 등장하는데, 다 죽어 가던 사람이 빚을 내어 고려 인삼을 먹고 기사회생하지만 그 가격이 엄청나서 빚을 갚지 못하고 목매어 자살한다는 내용에서 유래했다. 일본인 스스로도 ‘죽절삼’(일본삼)을 약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려 인삼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고려인삼·中 전칠삼·북미 화기삼 3종만 상품화 우리나라가 기원인 인삼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인삼속 식물은 1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재배되는 인삼종은 고려 인삼과 중국의 전칠삼, 북미 화기삼 등 3종에 불과하다. 일본의 죽절삼은 쓴맛만 강할 뿐 약효가 없어서 재배되지 않고 있다. 지구상에서 인삼속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은 동아시아와 북미 등 두 곳뿐이다. 고려 인삼은 한국과 중국의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16세기 고려 인삼의 품귀에 따라 대체품으로 쓰이기 시작한 중국의 전칠삼은 삼칠삼, 주자삼 등 7~8종의 변종이 있을 만큼 다양하다. 주로 중국 윈난성, 후베이성, 쓰촨성과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네팔, 티베트, 인도 일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생한다. 화기삼은 1895년 야생 화기삼 종자를 토대로 인공 재배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위스콘신주와 버지니아주 등 16개 주와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등 8개 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인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전한의 원제(기원전 48~33년) 때 사유가 쓴 ‘급취장’(急就章)에 삼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이에 따라 인삼이 선사시대부터 민간요법의 형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왕실에서 공납으로 받아 왔고, 중국의 위(魏)와 수(隋), 당(唐)나라와의 외교 활동이나 교역에 사용된 귀한 물품이었다. 일본이 조선에 요청한 교역품목에 인삼은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 ‘동의보감’의 4000여개 처방 중에서 650여개 처방에 인삼을 사용한 기록과 함께 ‘오장의 양기를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동양에서 200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해 온 인삼은 17세기 후반부터 서양에 알려졌다. 고려 인삼이 서양에 소개된 최초의 기록은 1637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쿠커르바커르 무역관장이 본국에 보내는 ‘정세 보고서’였다. 16세기 이전의 기록은 인삼을 모두 중국의 귀한 약재로만 소개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약재로 인삼이 서양에 처음 전파됐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가 인삼을 귀히 여겨 사람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인삼을 구해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 선교사인 자르투와 라피토가 캐나다 북미삼을 발견했고, 미국 북미삼의 경우 네덜란드 상인들이 174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톤브리지에서 야생삼을 발견했다. 지금은 캐나다가 인삼 생산과 수출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셍’(Panax ginseng)으로 만병통치약을 뜻한다. 고려 인삼의 다양한 효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고려 인삼의 효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 ‘사포닌’이라는 물질은 단일 물질이 아닌 여러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들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각각의 진세노사이드마다 다른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고려 인삼의 폴리아세틸렌 성분과 진세노사이드 Rh2는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Rg1, Re, Rb2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외부 자극에 저항할 수 있는 호르몬 생산을 증가시키고, 혈중 젖산 농도를 감소시켜 피로를 풀어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 또 아데노신과 진세노사이드 Rb1, Rb2, Re 성분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떨어뜨리고 혈전 형성을 억제해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는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진세노사이드는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과 신경 세포수를 증가시키고 뇌신경도 보호해 준다. 이외에 간장 보호와 항암 작용, 당뇨 개선, 빈혈 회복, 성기능 개선에도 좋다. ●천연신약개발 원천… 신산업 소재로 각광 특히 최근에는 인삼이 신종인플루엔자에 저항력이 있고 방사능에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인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삼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만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기능성 산업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삼 고유의 향기 물질로 독특한 향을 내는 ‘파나센’(Panacene)은 인체 보온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등의 효능이 있어 아로마 테라피, 피부관리 용품 등에 신산업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진세노사이드의 노화 방지, 피부 재생 기능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얼굴 팩, 샴푸, 기초 화장품 등)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 과학과 만나 천연 신약 개발의 원천이자 다양한 산업 소재로 가치를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김장욱 농촌진흥청 인삼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해외여행 | 미각의 발견 in Italy③모데나Modena-발사믹 식초의 고향

    해외여행 | 미각의 발견 in Italy③모데나Modena-발사믹 식초의 고향

    ●모데나Modena ▶food origin 발사믹 식초의 고향 볼로냐에 볼로네제가, 파르마에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와 프로슈토 디 파르마가 있다면 모데나에는 발사믹 식초Balsamic vinegar가 있다. 여기서 발사믹이란 ‘향기가 좋다’는 이탈리아어. 그 뜻만큼이나 향이 좋고, 첫맛은 달콤하되 목 넘김 후에는 신맛이 경쾌하게 남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발사믹 식초’ 하면 여느 이탈리아 식당이나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식재료 중 하나 같지만 만드는 과정을 알고 나면 감히 ‘흔한 식초’라 말할 수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발사믹 식초는 일단 모데나에서 재배된 청포도 품종인 트레비아노Trebbiano만을 사용해 즙을 낸다. 그렇게 얻은 즙은 뽕나무, 밤나무, 체리나무, 향나무, 떡갈나무 통에 순서대로 옮겨 담으며 12~25년, 길게는 수십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목질이 다른 다섯 개의 통에서 증발, 숙성, 응축되기 때문에 여느 식초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향을 지닌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 실제로 이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오랜 세월 숙성한 발사믹 식초는 강한 점성과 매끄러운 암갈색 그리고 강렬한 향으로 침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시중의 마트에서 유통되는 발사믹 식초 대부분은 ‘흉내만 낸 것’에 불과하다고. 진짜 발사믹 식초는 숙성 기간에 따라 D.O.P와 I.G.P로 등급이 나뉘고, 12년 이상 숙성한 발사믹 식초는 반드시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호리병에 담겨서 판매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in the city 중세의 멋과 기품이 묻어나는 도시 볼로냐와 파르마의 중간 지점에 있는 모데나는 작지만 강한 도시다. 16세기 에스테Este 가문의 영향력 아래 귀족문화가 발달했고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자동차의 생산지로 현대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볼로냐에서 기차로 30분, 모데나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주요 볼거리가 몰려 있어 반나절이면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과 모데나 대성당Modena Cathedral, 시청사 등을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모데나 대성당은 내부로 들어가기에 앞서 파사드Fasade(건축물의 정면)를 눈여겨보자. 투박하고 단단해 보이는 외형에 아치형 기둥과 꽃을 연상시키는 창문이 어우러져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출입문 양옆, 위로 구약성서의 장면들을 묘사한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이브의 탄생, 낙원에서의 추방, 고난의 역사 등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다. 85m나 되는 종탑 토레 치비카Torre Civica도 지나칠 수 없는 유적으로 대성당과 함께 로마네스크 양식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후 모데나 대성당을 둘러싼 대광장Piazza Grande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거나 대광장에서 두 블록 거리에 위치한 시장 메르카토 코페르토Mercato Coperto를 둘러봐도 좋다. 1920년에 지어진 이 시장에는 꽃, 와인, 햄, 치즈, 신선한 과일 등 모데나와 인근 파르마 지역에서 나는 각종 특산물들이 한자리에 있어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샘솟는다. 엔초 페라리를 기억하다 자동차에 흥미가 없어도, 심지어 면허가 없어도 모데나까지 와서 페라리Ferrari를 보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모데나 겉핥기’일 터. 모데나 기차역에서 약 500m만 걸으면 엔초 페라리Enzo Ferrari 생가를 만날 수 있다. 엔초 페라리 뮤지엄Museo Enzo Ferrari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그의 유년시절, 페라리의 탄생, 페라리 희귀 모델 등을 전시해 놓았다. 또 다른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Maserati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마세라티와 페라리는 독자적으로 출발했지만 훗날 피아트에 인수되면서 현재 한솥밥을 먹고 있다. 모데나에서 약 20km 떨어진 마라넬로Maranello는 인구 2만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페라리 뮤지엄Museo Ferrari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페라리 팬들에겐 성지와도 같다. 레이싱카를 비롯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모델을 전부 만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테마를 바꿔 전시하기 때문에 볼거리도 많다. 현재는 페라리의 제1마켓인 미국을 테마로 꾸며 놓았다. Museo Enzo Ferrari via Paolo Ferrari 85 +39 0594397979 www.museocasaenzoferrari.it Museo Ferrari via Dino Ferrari 43 Maranello Italy +39 0536949713 www.museo.ferrari.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민희 취재협조 Emilia Romagna Regional Tourist Board (APT Servizi) www.emiliaromagnaturismo.com, Direzione d’Area ENIT이탈리아관광청,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천하황하부녕하天下黃河富寧夏’. ‘천하의 황하黃河가 닝샤寧夏에 복을 준다’는 뜻이다. 백 가지 해를 끼친다는 황하가 닝샤에서 그 도도함을 내려놓고 온순해졌으니, 그 물줄기가 빚어낸 운치는 필경 황하가 감춰둔 속살이 분명하다. 닝샤를 여행하기 전 중국을 여행하려면 관광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단체비자의 경우 5명 이상이 모여야 신청 가능하다. 닝샤의 연평균 기온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고 건조한 편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옷을 잘 준비해야 한다. 단벌보다는 입고 벗기 쉽게 겹쳐 입도록 챙기는 게 요령이다. 5~10월 초가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어 여행 적기다. 닝샤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유명한 음식은 양고기 요리다. 찜이나 탕보다는 바비큐가 우리 입맛에 맞다. 황하를 비롯해 호수가 많아 잉어 등 민물고기 요리도 다양하다. 한국식당과 커피전문점은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입맛이 걱정된다면 밑반찬과 개인 기호식품을 챙기면 좋겠다. 인촨공항은 규모가 작아 면세점이 한 곳뿐이고 술과 담배만 판매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인촨銀川 은빛 물의 도시 북으로는 네이멍구자치구, 남으로는 간쑤성에 접해 있으며 5,463km의 황하가 관통하는 서북부 내륙. 그곳에 닝샤寧夏, 정확히는 닝샤후이족자치구가 있다. 닝샤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연간 일조량은 3,000시간이지만 그에 비해 강우량은 200m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밀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옥수수와 쌀, 수박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 이 땅이 이토록 비옥한 이유는 황하가 마르지 않는 물을 공급해 주고 몽골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추위를 허란산맥이 막아 주기 때문이다. 황토고원과 산이 대부분인 남부에 비해 황하가 접한 닝샤 중·북부는 비옥한 닝샤평원을 끼고서 도시들이 몰려 있다. 닝샤의 성도인 인촨銀川도 이곳에 자리한다. 영상 4도. 10월의 마지막을 며칠 앞둔 인촨의 아침은 쌀쌀했다. 황사의 발원지라는 서북부 내륙답지 않게 공기가 맑다. “인촨에서는 ‘아침에는 솜옷을 입고, 점심때는 견사를 입고, 저녁에는 화로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어요.” 가이드 안룡씨는 15도 이상 벌어지는 인촨의 일교차를 이리 설명한다. 따갑게 햇볕이 내리쬘 때면 그 말이 내내 떠올랐다. 인촨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72개다. 덕분에 안개도 잦다. 인촨이라는 이름도 ‘햇살에 하천이 은빛으로 빛난다’ 해서 붙여졌다. 인촨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거리 사호沙湖로 향했다. 전통 배 형상의 유람선을 타고 안개 낀 습지를 가로질러 닿은 곳은 모래섬. ‘푹푹’ 모래를 밟고 올라 한숨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언덕 아래로 갈대 호수가 장쾌하다. 전체 80km2의 방대한 사호의 중심에 선 이 모래섬은 텅그리 사막으로부터 날아온 모래가 호수 주변에 쌓이면서 시작됐다. 호수는 원래 양어장이었는데 황하가 범람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198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봄이면 흑고니 등 200여 종의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니, ‘변방의 강남’이라는 별칭으로 낭만을 부추길 만하다. 56개의 소수민족이 인구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에는 소수민족자치구가 5개다. 몽골족의 네이멍구자치구, 장족의 광시장족자치구, 티베트족의 시짱자치구,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민족인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그리고 중국계 무슬림 민족인 닝샤후이족자치구다. 사실 닝샤후이족의 분포는 34%, 약 200만명이다. 8세기 용병으로 중국에 왔던 페르시아와 아랍의 병사와 상인들이 조상이다. 한족과의 혼혈정책으로 지금은 중국화된 상태지만 후이족들은 지금도 그들만의 전통문화를 지켜 간다. 박물관, 사원, 민속촌, 공연장, 식당 등 중화회향문화원 내에서는 그 문화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다. 타지마할을 본뜬 입구를 들어서 광장을 지나면 황금빛 모스크와 마주친다. 중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다. 아라베스크 문양이 화려한 내부는 사뭇 경건하다. 후이족을 상징하는 ‘회回’자 형태로 지어진 박물관 안에는 관련 문화유물이 전시돼 있는데, 그중 금박을 입힌 코란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지난 9월27일,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장셴량張賢亮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를 접했다. 지병이 악화돼 인촨에서 숨졌다고 했다. 19세 때 쓴 서정시 ‘대풍가’ 때문에 반혁명죄로 지목돼 22년을 노동수용소에서 보냈고 1979년, 명예회복 이후 써 낸 작품들로 중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됐던 그의 자전적 장편소설 <남자의 반은 여자 1985>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당시 중국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다뤄 화제가 됐었다. 근교에 자리한 전베이푸鎭北堡영화촬영장. 닝샤서부영화세트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을 만든 이가 바로 장셴량이다. 전베이푸는 변방을 지키는 보루였다. 사병들이 주둔하고 그 가족들과 농민이 거주했다. 장센량은 자신의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영화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폐허가 된 옛 성터를 1992년 촬영장으로 개발했다. <붉은 수수밭>, <목마인>, <신용문객잔> 등 총 70여 편의 중국과 홍콩 영화 및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중국전영종저리주향세계中國電影從這里走向世界.’ 중국 영화가 이곳에서부터 세계로 진출한다는 입구 현판이 이곳의 영향력을 입증해 준다. 방대한 규모의 촬영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고대문명의 흔적들 실크로드를 장악했던 고대 왕조는 한나라와 당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 전에 세워졌던 서하왕조(1038~1227년)는 쓰촨에서 살던 유목민 탕구트족이 토번족에 밀려 간쑤성 일대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당나라 말기 독립된 지방 세력으로 성장한 탕구트족은 1028년에 족장이었던 이원호李元昊가 간쑤성을 평정하고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나라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대하大夏라 이름 지어 스스로를 제왕으로 명했다. 하지만 송나라는 대하를 고대 하夏나라와 구분 짓고 송나라의 영토 서쪽에 있다 해서 ‘서하西夏’라고 불렀다. 서하는 그 영토가 한반도의 다섯 배에 달했다. 동쪽으로는 송나라를 압박하고 서쪽으로는 서역으로 가는 통로인 하서주랑河西走廊을 지배해 실크로드의 무역권을 장악했다. 역사는 길지 못했다. 1227년 칭기즈칸은 중국 정벌의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서하를 침략했다. 잔혹한 이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사료도 없이 그야말로 ‘미지의 제국’으로 남은 서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0년대 구 소련의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다. 서하의 흔적이 남은 서하릉西夏陵으로 향했다. 능으로 가는 길은 하란산의 능선이 끝없이 동행한다. 입구부터 서하문자가 눈에 띈다. 한자보다 더 복잡하다. 6,000자로 창제된 서하문자는 티베트-미얀마 계통 언어로 알려져 있는데 획수가 40획을 넘기도 한다. 서하문자는 왕조가 멸망한 이후에도 16세기 초까지 사용됐다. 하란산 동쪽 기슭, 지는 해를 등지고 선 능은 신비로웠다. 총 53km2의 서하릉에는 9개의 제왕릉과 귀족들의 무덤인 253기의 순장묘가 있다. 제왕릉은 북두칠성 모양으로 구성됐고, 순장묘도 별자리 형태로 만들어졌다. 궐대, 월성, 내성, 남문 등 다양한 구조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흔히 ‘태릉’이라 불리는 3호 왕릉, 바로 이원호의 묘다. 정확히는 지름 36m, 높이 24m의 모래 벽돌로 쌓아올린 능탑陵塔이다. 서하릉에서는 지금껏 200점의 건축 장식물과 문화재 등이 출토되고, 왕릉은 최근 6기까지 발굴됐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이 태릉뿐이다. 서하는 티베트 불교인 라마교를 국교로 숭상했다. 승려를 교육하고 배출시키는 관청을 설치하고 사찰을 건립했다고 전해지는데, 청동협시市에서 그 종교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108청동탑一百零八塔은 청동협시 입구의 서쪽 산기슭에 선 거대한 탑군이다. 서하 중·말기 때 라마교 양식으로 축조된 탑은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탑이 거대한 삼각형 모양을 이룬다. 맨 꼭대기 3.5m 높이의 탑을 시작으로 아래로 2.5m의 탑들이 3, 3, 5, 5, 7, 9, 11, 13, 15, 17, 19의 개수로 12단으로 이루어졌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탑의 꼭대기에서는 우수牛首산과 물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오르면 닝샤의 기원은 구석기 시대까지 닿는다. 인촨 남쪽 20km, 황하문명의 발원지인 수이둥거우水洞溝유적지에는 약 3만년 전의 유물과 유적이 광활한 자연경관 속에 잠들어 있다. 수이둥거우는 1923년 프랑스의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인 에밀 리상Emile Licent과 테야르 드 샤르댕P.Teilhard de Chardin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곳을 보려면 노새가 끄는 마차와 유람선, 전동차와 도보의 여정을 번갈아 거쳐야 한다. 2,700km 만리장성의 끝자락이기도 한 수이둥거우에는 흙으로 쌓은 장성의 원형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명나라 때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지하 요새 창빙둥藏兵洞이 볼거리다. 좁은 미로로 이루어진 내부는 자칫하면 길을 잃기 일쑤다. 놀랍게도 함정, 식수로 썼던 우물터, 침실까지 있다. ●중웨이中衛 사막을 즐기는 방법, 텅그리 사막 ‘사포터우沙坡頭’ 닝샤, 내몽골, 간쑤 세 개의 지역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중웨이의 사포터우沙坡頭로 향한다. 중웨이라는 이름은 세 지역을 가운데서 호위한다는 의미다. 중웨이는 특히 구기자로 유명하다. 회족들이 안경을 낀 사람이 없는 이유가 눈을 밝히는 구기자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사포터우는 청나라 건륭황제 3년인 1738년에 지진이 발생해 황하 북쪽에 길이 약 2,000m, 높이 100m, 경사 200m의 모래언덕이 생겨나 얻은 이름이다. 옛 이름은 사타沙陀였다. 잘 조성된 정원을 가로질러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00m 모래 언덕에 올랐다. 사막의 남쪽 아래로 샹산香山의 줄기가 황하의 지류를 두르고 함께 굽이친다. 장관이다. ‘대막고연직, 장하낙일원大漠孤煙直, 長河落日圓’. ‘큰 사막에 외로이 연기만 곧게 솟고, 긴 강에 지는 해가 둥글구나.’ 오죽하면 당나라 때 시인이자 화가였던 왕유王維의 시 ‘사시새상使至塞上’의 한 대목을 이곳에 적어 놓았을까. 사실 사포터우는 강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사막의 서정을 느끼기에는 너무 활기차다. 개발된 사막인 사포터우의 매력은 차라리 액티비티에 있다. 낙타 라이딩, 모래썰매, 케이블카, 전동카 등 모래와 함께하는 레포츠의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00m의 모래언덕을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래 썰매도 인기가 높지만 백미는 역시 낙타 타기다. 낙타의 굽은 등에 올라 출렁이며 모래를 밟으면 마치 수백년 전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이라도 된 듯하다. 상상하던 ‘진정한’ 사막을 보기 위해 사포터우에서 약 8km 떨어진 북면의 텅그리騰格里 사막으로 발길을 옮겼다. 텅그리는 몽골어로 ‘하늘처럼 넓다’는 뜻이다. 사포터우에 비해 텅그리 사막은 손대지 않은 사막의 풍광과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텅그리 사막은 신장의 ‘타클라마칸’, 내몽골의 ‘마오우쑤’, ‘바단지린’과 함께 중국 4대 사막으로 꼽힌다. 사포터우는 텅그리 사막의 한 지류다. 텅그리 사막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을 준비하는 퉁후초원이 길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텅그리에는 422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소금호수와 초원, 습지가 어우러져 사막 속의 에덴동산이라 불린다.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사막 지프로 달랬다. 굴곡진 텅그리의 사구를 굉음을 내며 롤러코스터마냥 내달렸다. 모래 파도 너머 해가 지고, 바람 한줄기가 심장을 다독이며 지나간다. ●징타이景泰 황하의 기적, 황하석림黃河石林 길은 좀더 멀어진다. 인촨에서 390km, 차로 약 3시간 거리의 징타이景泰로 향한다. 징타이는 간쑤甘肅성에 속해 있고 닝샤와는 접경이다. 인촨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리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주위는 온통 돌과 흙뿐. 허허롭지만 메마르지는 않다. 대륙을 적시고 생명을 길러낸 황하의 물줄기는 징타이에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국가지질공원이자 지질유적자연보호구인 ‘황하석림黃河石林’이다. 총 34km2의 황하석림은 우취엔산五泉山의 퇴적암들이 어우러져 빽빽한 숲을 이룬 것이다. 약 21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바람과 중력에 가라앉은 풍화작용에 의해 그 모습을 변화시켜 왔다. 바위 형상이 세워진 입구부터 이색적이다. 풍경구 내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굽이치는 골짜기를 오르고 내렸다. 절벽 아래 누런 황하가 동에서 서로 휘돌아 흐르고 라우룽완老龍灣 마을이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버스가 여행객을 내려놓은 곳은 라우룽완 마을의 선착장. 석림으로 가려면 먼저 특별한 이동수단을 타고 황하를 건너야 한다. ‘양피파즈羊皮筏子’라는 양가죽 뗏목이다. 나무를 구할 수 없었던 이곳에서는 예부터 강을 건너기 위해 양가죽을 이용했다. 한나라 광무제 때의 기록에는 소나 양의 가죽뗏목이 운송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니 양피파즈의 역사는 적어도 2,000년인 셈이다. 양가죽 뗏목은 통 양가죽에 유채기름칠을 해 가죽을 부드럽게 한 다음 말린다. 작은 입구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봉한 뒤 나무판에 14개를 엮어 물에 띄우는 방식이다. 얼기설기 엮은 뗏목은 사공을 합쳐 4~5명이 정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노가 일렁이는 물살을 가르자 천천히 뗏목이 움직인다. 눈앞으로 기암절벽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황하 덕에 문명이 탄생하고 티베트 고원에서 화북 평원으로 이어지는 강 유역은 비옥한 곡창 지대를 이루었으며 수많은 왕조들이 이 강과 함께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물 한 말에 흙이 여섯 되’라는 누런 강 위에 생각이 머무는 사이 뗏목이 도착했다. 음마飮馬대협곡. 중국 역사극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황하석림의 시작점. 오랜 시간의 흔적들을 암석들은 거대한 제 몸 깊숙이 새기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골짜기 양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뿜어내는 비장함이 황홀하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4.5km의 협곡을 지난다. 마른 먼지가 훅 인다. 늙은 마차꾼은 능숙한 걸음으로 나귀를 재촉하고 이따금 고개를 쳐들어 기암괴석들이 품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목란이라는 소녀가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는 12년을 종군하고 금의환향 했다지요.” ‘화목란花木蘭의 귀향’ 등 바위들은 저마다 형상에 걸맞은 이름과 사연을 담고 있다.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끝도 없는 바위산이 발아래로 굽이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도 세차다. 10여 분. 1,600m 우취엔산 정상에 다다랐다. 날리는 옷깃을 여미는 사이 형용하기 힘든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산만학千山萬壑’. 천개의 산과 만개의 골짜기다. 이토록 방대하고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돌무더기라니. 위풍당당한 이 기적 앞에서 그저 설레설레 고개만 저을 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하나투어www.hanatour.com, 티웨이항공www.twayair.com ▶travel info Ningxia Airline 티웨이항공이 11월26일까지 2주에 3회 인천 출발 (월·금·수요일), 인촨 출발(화·목·토요일)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2015년 3월부터는 주 3회 인천-인촨 정기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11월1일 무안-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노선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 인천-하이커우, 인천-지난, 제주-난닝 등 서울거점 외 지방 공항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인촨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이다. www.twayair.com HOTEL 롱청 호텔Long Cheng Hotel 중웨이에 자리한 호텔로 깔끔하고 넓은 객실이 나무랄 데 없다. 총 148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고 닝샤 지역에서는 드물게 무선인터넷 사용이 편리하다. 공항과도 가까워 현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위시 고루동가 오환광장 서측宁夏 中卫市 鼓樓东街 五环廣場 西側 +86-0955-7667777 ACTIVITY 사파두 사막 액티비티 사막에서 모래를 이용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사파두의 매력. 200m의 경사를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썰매, 허공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로프웨이와 지프와이어, 번지점프는 스릴 만점. 마치 사막에 펼쳐진 놀이동산을 보는 듯하다. 지프나 사막 충랑차를 타고 굴곡진 사막의 능선을 신나게 내달리는 체험도 놓치기 아깝다. 기계적인 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에서 맛보는 스릴감은 색다르다.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낙타 라이딩. 일정 대열을 맞춰 낙타 등에 올라 몰이꾼을 따라 천천히 사막을 약 30분 지난다. 운 좋게 일몰을 만난다면 그 낭만이야 말할 것 없다. 가격은 낙타 라이딩이 80위안, 지프는 200위안이다. 영하 중위시 사파두 관광구宁夏 中卫市 城西 16公里 +86-0955-7681481 www.spttour.com RESTAURANT 만수르 궁Mansour Palace 중화회향문화원 안에 있는 이슬람 식당이다. 후이족 향토음식과 이슬람 연회식 등 후이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슬람 풍의 인테리어를 갖춘 홀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11개의 개별 룸도 있다. 양고기 바비큐와 양 내장요리, 냉채, 교자만두 등이 인기메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맛은 일반 중국식과 큰 차이 없다. 은천 중화회향문화원宁夏 银川市 永宁县西京藏高速路 口出口处 +86-0951-8027318 www.zhhxwhy.com SHOPPING 중국 구기관Chinese Wolfberry Museum 닝샤는 구기자의 고향이다. 역사가 4,000년이다. 특히 주산지인 중웨이시 중닝현의 구기자를 최고로 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약재나 차로 즐겨 먹지만 닝샤 구기자는 맛이 달아 건포도처럼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2011년 인촨에 문을 연 중국구기관은 중국 구기자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중국 최초의 박물관이자 쇼핑점이다. 2층 건물 내에는 박물관, 문화센터, 건강서비스센터 등 홀이 나뉘어 고대로부터 이어온 중국 구기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쇼핑점에서는 차, 스낵류, 음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구기자 제품들을 시식하고 구매하며 국제배송도 가능하다. 중국 구기자는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최고로 치는 1등급 야생 흑구기자 가격은 약 3,000위안(한화 약 52만원), 15g 간식용은 약 7위안(한화 1,200원) 정도. 박물관 입장료는 20위안이다. www.berylgoji.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미각의 발견 in Italy④라벤나Ravenna-단테의 마지막 숨결이 깃들다

    해외여행 | 미각의 발견 in Italy④라벤나Ravenna-단테의 마지막 숨결이 깃들다

    ●라벤나Ravenna ​▶in the city 단테의 마지막 숨결이 깃들다 볼로냐, 파르마 등 에밀리아 로마냐의 주요 도시들이 12~16세기에 문화·종교적인 번성기를 맞이했다면 라벤나는 그보다 훨씬 앞선 4~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비잔틴 문화를 꽃피우고 모자이크 예술을 발전시킨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만 총 8곳이 올랐다. 그중 산 비탈레 성당Basilica di San Vitale과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Mausoleo di Galla Placidia,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 성당Sant’Apollinare Nuovo은 초기 기독교 시대의 진수와 신비로운 모자이크를 볼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모자이크는 도시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모자이크의 도시답게 모자이크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골목마다 붙어 있는 표지판까지 모두 모자이크로 수놓았다. 라벤나의 특산품 역시 모자이크다. 산 비탈레 성당 앞에 위치한 공방 겸 기념품 숍에서는 ‘안나 피에타Anna Fietta’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세 번째 주말에는 코라도리치Corradorici 거리에서 앤티크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고풍스러운 가구부터 소소한 공예품까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잠시나마 라벤나 사람들의 일상과 어우러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많은 여행객이 라벤나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단테Alighieri Dante가 마지막으로 잠든 곳이기 때문.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이었던 피렌체를 떠나야 했던 그는 이탈리아 곳곳을 떠돌다 결국 이곳, 라벤나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후 피렌체에서는 그의 유골을 옮겨 오길 원했지만 라벤나에서는 이를 끈질기게 거절했다고 한다. Anna Fietta via Argentario 21-48121 Ravenna Italy +39 0544213728 www.annafietta.it ▶food origin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 에밀리아 로마냐의 햄과 치즈가 지겨울 즈음엔 라벤나로 떠나자. 아드리아 해와 마주한 도시, 라벤나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여행객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젓갈에 종종 비교되는 엔초비Anchovy도 이곳에서라면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멸치를 닮은 작은 생선을 절인 것으로 젓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짭조름한 맛과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최상급 먹거리를 쫓아 숨 가쁘게 달려온 에밀리아 로마냐 미식 기행의 종착역은 누가 뭐래도 ‘와인’이다. 지역을 막론하고 이탈리아 여행에서 와인을 빼놓으면 섭섭할 터. 에밀리아 로마냐의 와인은 조금 더 특별하다. 람브루스코Lambrusco, 트레비아노Trebbiano, 알바나Albana,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람부르스코는 톡 쏘는 스파클링이 일품인 레드 와인으로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 프로슈토 디 파르마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와인으로 손꼽힌다.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 와인은 람부르스코가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빛깔부터 맛까지 사랑스러운 람부르스코와 함께하는 이탈리아의 밤은 길고 또 깊을 것이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민희 취재협조 Emilia Romagna Regional Tourist Board (APT Servizi) www.emiliaromagnaturismo.com, Direzione d’Area ENIT이탈리아관광청,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Emilia-Romagna Airline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을 이용해 인천-이스탄불-에밀리아 로마냐로 간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주 11회 운항 중이며 약 11시간 소요된다. 이스탄불에서 에밀리아 로마냐까지는 주 14회 운항 중이며 소요시간은 약 3시간. www.turkishairlines.com HOTEL 마라넬로 빌리지Maranello Village 페라리의 도시 마라넬로에서는 잠도 ‘페라리식’으로 잘 수 있다. 마라넬로 빌리지는 페라리를 콘셉트로 지은 4성급 레지던스. 스탠다드룸부터 스위트룸까지,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준비되어 있다. 붉은 페인팅의 건물과 로비에 놓인 페라리 모형이 재밌다. Viale Terra delle Rosse, 12 41053 Maranello MO +39 0536073300 www.hotelmaranellovillage.com 그랜드 호텔 마제스틱Grand Hotel Majestic 볼로냐Bologna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 마제스틱은 1911년부터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예로부터 정치인, 예술가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서 묵었으며 볼로냐 관광의 중심지,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과 인접해 있어 편리하다. Via Indipendenza, 8 - 40121 Bologna, Italy +39 051225445 www.duetorrihotels.com RESTAURANT 칸티나 벤티보글리오Cantina Bentivoglio 볼로냐 구시가지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구 소스가 일품인 볼로네제를 맛볼 수 있으며 저녁 시간에는 라이브 음악을 연주해 분위기 또한 일품이다. 와인 종류도 다양하다. 로컬 와인부터 83종의 화이트 와인, 193종의 레드 와인이 있어 음식에 맞는 와인을 즐길 수 있다. Via Mascarella 4/B Bologna, Italy +39 051265416 www.cantinabentivoglio.it 로칸다 델 페우도Locanda del Feudo 모데나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카스텔베트로Castelvetro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레스토랑. 고급스러운 식기와 편안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으로 2007년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됐다. 와인 리스트 또한 훌륭하다. Via Trasversale, 2 - 41014 Castelvetro, Italy +39 059708911 www.locandadelfeudo.it 오페라Opera02 모데나의 광활한 대지 위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겸 펜션으로 총 8개의 룸이 있다. 직접 포도를 재배해 와인과 발사믹 식초를 제조하는 것이 특징. 샐러드, 빵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음식에 곁들어 내는 발사믹 식초의 맛을 볼 수 있어 행복한 곳. Via Medusia 32 - 41014 Levizzano di Castelvetro Modena, Italy +39 059 741019 www.opera02.it 카페 콘세르토Cafe Concerto 모데나 대광장Piazza Grande, 시청사 건물 1층에 위치해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커피, 와인, 파니니, 샌드위치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15.5유로에 브런치 뷔페를 제공하는데 종류도 맛도 훌륭하다. Piazza Grande, 26 - 41100 Modena, Italy +39 059222232 www.caffeconcertomoden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세종때 ‘자치통감강목’ 완질 중국 상하이 도서관서 발견

    세종때 ‘자치통감강목’ 완질 중국 상하이 도서관서 발견

    조선 제4대 임금 세종(1418~1450)시대 임금과 신하들이 토론하던 경연(經筵)에서 사용된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완질(59권 59책)이 중국 상하이(上海)도서관에서 발견됐다. 1420년(세종 2년)에 만든 동활자인 경자자(庚子字)로 간행된 것으로, 조선에서 처음 간행된 판본인데다 동일한 인쇄본의 전래가 드문 귀중본(보물급 문화재)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연은 고려·조선시대 왕이 학문을 연마하고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하던 자리를 일컫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10월 16~24일 상하이도서관과 푸단(復旦)대 도서관 소장 한국전적 조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 국내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호림박물관 등지에 경자자본 자치통감강목이 전하기는 하지만, 모두 1~2책 또는 5책만 남은 낙질본(秩本)이다. 재단은 “이번에 발견된 책에 찍힌 인장(장서인)들을 통해 우리나라 전적의 해외 유출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인장들에 따르면 이 책은 세종 대 경연에서 사용된 뒤 청주한씨(淸州韓氏)와 남양홍씨(南陽洪氏) 집안에 소장됐다 임진왜란(1592~1598) 때 왜군에 약탈돼 일본으로 유출됐고 이후 상하이도서관 소장 선본(善本·귀중본)이 됐다. 책에 날인된 ‘서원한씨’(西原韓氏) ‘숙창희경’(叔昌熙卿) ‘남양후학홍섬퇴지장’(南陽後學洪暹退之章)이라는 인장은 청주한씨 한숙창(1478~1537)과 남양홍씨 홍섬(1504~1585) 등이, ‘비요문고’(尾陽文庫)라는 인장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이, ‘악저서씨장본’(鄂渚徐氏藏本)이라는 인장은 중국 장서가인 ‘쉬수’(徐恕)가 소장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재단은 “책의 일부에 날인된 ‘안평지기’(安平之記), ‘경화’(景和)라는 인장은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자자본 자치통감강목은 상하이도서관 소장본인 11항(行) 21자(字)본 계열 외에도 11항 22자본 계열까지 현재 두 종류 판본이 전한다. 상하이도서관에서는 세조 원년(1455) 을해자본(乙亥字本)으로 간행된 ‘문산선생별집’(文山先生別集)과 16세기에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문선(文選) 32책, 분류보주이태백시(分類補註李太白詩) 16책 등 다른 귀중본도 확인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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