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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드컵/전술.전략 스타일 비교/4강전은 ‘감독 개성 경연장’

    ‘2002월드컵 4강전은 4인4색 경연장’ 이번 대회 4강전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령탑들의 4색 대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월드컵 4강전이 유럽 국가의 독무대이거나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이어져온 데 비춰 이번 4강전은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흥미를 갑절로 만들고 있다. ‘돌풍의 핵’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눈에 띈다.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한 승부 근성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이탈리아전 후반 18분 0-1로 끌려가던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 김태영 대신 골잡이 황선홍을 집어넣었으며,그래도 골이 안 터지자 종료 7분을 남겨놓고 홍명보 대신 차두리를 투입해 공격수를 5명이나 배치하는 ‘초강수’를 썼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히딩크의 이런 기질은 0-0 무승부로 연장을 코앞에 둔 스페인전 후반 45분 김태영을 황선홍으로 교체한 데서도 입증된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전통을 탈피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브라질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역 예선 중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에 오른 그는 전술과 거친 몸싸움을 도외시한 채 개인기에만 의존하던 삼바축구의 전통을 과감히 깨뜨렸다. 유럽식 축구를 접목해 롱패스와 공중볼을 적절히 혼합,운동장을 넓게 쓰기 위해 노력했고 4-4-2의 틀을 벗어 던졌다.또 세계 최고의 좌우 사이드백으로 불리던 카를루스,카푸를 나란히 미드필드로 끌어올리며 수비틀을 3백으로 전환시켰다.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83년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90이탈리아 대회 우승 주역답게 ‘전차군단’의 전통적인 공격 방식을 되살리면서 신예 골잡이들을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 선수 시절 독일 축구를 풍미했던 일명 ‘바이스바일러 킥’을 득점의 주요 수단으로 삼은 것이 도드라진 변화였다.개발자의 이름을 딴 ‘바이스바일러 킥’은 헤딩득점을 손쉽게 하는 수단으로,슈팅을 방불케 하는 강한 측면 센터링을 가리킨다.푈러 감독은 이 킥을 이용해 직접 발탁한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의 머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뇰 귀네슈 터키 감독은 성적과 관계없이 2004년까지 감독직을 약속받고 있어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휘두르고 있다.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등 국내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자신과 선수들의 응집력을 높였다.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통해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해 ‘투르크식 공격’의 맛을 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영웅 히딩크 요코하마 대망

    월드컵 16강의 꿈을 염원하던 때가 불과 20여일 전이다.그런데 이제 모든 국민은‘가자 요코하마(결승전 장소)로’를 외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항상 강조하던‘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은 결국 16강이나 8강,4강이 아닌 결승행이나 우승이었단 말인가.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히딩크호는 4강에 올랐고,히딩크 감독은 우승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한국이 4강에 오른 지금 히딩크 감독에겐 반드시 요코하마에 가야하는 4가지 이유가 생겼다. 먼저 ‘선수들과 4700만 붉은악마’들의 주린 배를 채워줘야 한다.처음엔 16강에만 들어도 배를 두드릴 것 같던 이들은 8강,4강을 보자 더 배고프다며 ‘대∼한민국’을 외쳐댄다.히딩크 감독은 ‘이젠 나도 어쩔 수 없다.’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요코하마로 핸들링하고 있다. 그는 또 이미 4강에 온 만큼 우승까지 내달려 한국에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쓰는 기적을 선물하고 싶어한다. 세번째 이유는 조국 네덜란드의 영광을 위해서다.네덜란드는 70·74년 연속 준우승만 이루었을 뿐 한번도 월드컵을 차지한 적이 없다.비록 네덜란드팀은 아니지만 자국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 우승을 통해 네덜란드인들의 한을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네번째이자 개인적인 이유는 ‘월드컵 우승 감독’이란 명예를 꼭 얻고 싶다는 것이다.히딩크 감독은 98년 프랑스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나와 아깝게 4강에 그친 아픔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제 4년 만에 네덜란드팀이 아닌 한국팀을 이끌고,브라질이 아닌 독일과 월드컵 결승 길목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과연 히딩크 감독이 ‘전차군단’의 위용이 살아나고 있는 독일을 물리치고,요코하마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태극전사 “복수의 끝은 독일”

    25일 한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 독일이 한국판 ‘복수 시리즈’에 떨고 있다. 과거 월드컵 대회에서 한민족의 발목을 잡았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 줄지어 나가떨어지면서 독일이 시리즈의 4번째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독일은 지난 94년 미국 대회에서 한국을 3-2로 꺾었다.월드컵 첫 승과 16강진출을 염원하는 한민족 가슴에 ‘못’을 박았다. 복수 시리즈의 서막은 지난 14일 포르투갈전에서 올랐다.포르투갈은 한국의 ‘나머지 반쪽’인 북한에 지난 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전에서 뼈아픈 일격을 가한 팀.당시 북한은 포르투갈에 3-0으로 앞서다가 ‘검은 표범’ 에우제비우에게 4골을 헌납하며 3-5 역전패를 당했다.포르투갈은 지난 14일 한국에 0-1로 져 16강에서도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탈리아도 16강전에서 117분 동안의 혈투 끝에 한국에 1-2로 패하면서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세번째 희생양은 8강전에서 만난 스페인.한국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2-3으로 패했고,94년 미국 대회에서는 2-2로 비겼다. 두 차례나 조별리그에서 쓰라린 좌절감을 맛보게 했다.한국은 22일 연장 혈투 끝에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패배를 시원스레 되갚았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독일에 설욕한 뒤 터키가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올라올 경우 복수시리즈는 대단원을 맞는다.터키는 한국이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발을 내디딘 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치욕적인 0-7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4년뒤엔 중국도 16강 들었으면 좋겠어요”신한銀 명동지점 파견온 중국은행 안용씨

    “4년 뒤 중국도 한국처럼 잘 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당당히 오른 지난 22일 신한은행 서울 명동지점에서 만난 중국은행 파견직원 안용(安勇·32)씨는 한국을 한없이 부러워했다.한편으론 예선에서 탈락한 고국 중국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 좀더 잘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월드컵대회 기간 중 중국관광객들의 은행거래를 도와주기 위해 지난달 29일 제휴은행인 신한은행에 파견된 안씨는 서울의 중심가 명동에서 월드컵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그는 “경기 때마다 명동에 꽉 찬 ‘붉은악마’응원단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중국이 초반에 떨어져 아쉬웠지만 축구를 더욱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점에 마련된 ‘중국고객 안내데스크’에서 중국인들의 환전 등을 도와주고 있다.중국어를 하는 동료의 도움으로 주변 지리를 익혀 개고기집을 묻는 중국인에게 길을 알려주기도 했다. 중국이 일찍 탈락하는 바람에 관광객이 줄어 지금은 많이 바쁘진 않지만,한국인들에게 배울게 너무 많아 하루하루가 보람된 날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에 대해 안씨는 “길을 물어보니 아예 데려다주는 친절한 분도 만났다.”며 “한국 은행원들의 성실함과 고객서비스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그는“한국 축구팀은 조직력과 정신력이 정말 훌륭하다.중국팀도 열심히 실력을 쌓아 다음 대회 때는 꼭 16강에 들었으면 좋겠다.”며 중국팀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월드컵/ 전차군단 4강은 용병의 힘?

    ‘독일 축구의 힘은 용병?’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1위,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지만 최근 몇년새 ‘녹슨 전차군단’으로 평가받았다.예선 통과조차 힘겨워보이던 독일이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을 수 있게 된 저력은 고스란히 폴란드 출신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스위스 출신 올리버 노이빌레로부터 나왔다. 헤딩으로만 5골을 뽑아내며 브라질의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득점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로제는 ‘전차군단’을 ‘고공 폭격기 군단’으로 탈바꿈시킨 신예 스트라이커다. 클로제는 78년 폴란드 오폴레에서 태어나 9살때 독일로 이주했다.월드컵을 앞두고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독일을 택했다.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매경기 뛰어난 헤딩력을 보였다.그 결과 폴란드의 예지 엥겔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그를 잡지못한 아쉬움의 눈물을 뿌린 반면 루디 푈러 독일 감독은 연일 쾌재를 불렀다. 171㎝의 단신 노이빌레는 아버지가 프랑스어권의 스위스인이다.스위스 프로리그,스페인리그 등을 거친뒤 지난 97년 독일 국적을 취득하고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독일대표팀으로 첫 선발출장한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현란한 드리블과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공격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국이 25일 독일에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이 두 ‘용병 공격수’를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캠프 24시/獨기자 “”우린 3위만 해도 만족””

    ◇23일 서귀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마련된 독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독일 기자들은 자국팀이 3위만해도 만족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예선에서 고전한 독일이 16강에도 못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강까지 올라 이미 능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 하지만 독일 기자들은 한국의 4강진출에 매우 놀라워하면서도 “모든 경기는 해봐야 결과를 안다.”며 자국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 ◇준결승 두 경기 심판이 모두 유럽지역 출신으로 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3일 심판위원회를 열어 한국-독일전 주심으로 위르스 마이어(스위스) 심판이 배정됐다고 발표했다.부심은 프레데릭 아노(프랑스),에브센 암러(체코) 심판이 맡는다. 마이어 주심은 94년 국제심판으로 데뷔,이번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전 주심을 맡는 등 축구 본고장인 유럽에서 A매치를 비롯한 각종 경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브라질-터키전 주심은 덴마크의 킴 밀턴 닐센 심판이 맡는다.닐센 주심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냉철한 판정을 하는 심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리자라쥐의 예언’은 적중할까.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프랑스의 주전 수비수 빅상테 리자라쥐(33·바이에른 뮌헨)가 조별리그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이 우승후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우승후보와 관련,“만약 도박이라면 브라질을 선택하라고 말하겠지만,다크호스를 고르라면 나는 한국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 리자라쥐는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새롭고 잠재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놀랄 만한 팀”이라면서 “한국은 대이변(Big Suprise)을 일으킬 능력이 있으며,팬들의 성원 속에 정상까지 오르는 더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이번 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월드컵에서 심판의 실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의 ‘신의손’ 파문 등에서 보듯 이전에도 심판의 실수는 항상 존재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해서도 펠레는 “브라질이 58년 스웨덴대회에서 우승한 것만 제외하면 개최국과 같은 대륙에 속한 나라들이 모두 우승컵을 가져갔다.”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은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심판 실수가 있긴 했지만 한국의 플레이도 스페인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았으므로 승리는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당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의 징계 수위가 한 경기 출장 정지로 확정됐다.FIFA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호나우디뉴에게 한 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3500 스위스프랑(약 28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호나우디뉴는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 뛸 수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심판의 도움 때문이며 독일과 준결승전에서도 심판의 편파판정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빌트 온라인은 파울 브라이트너 전 독일 국가대표선수의 말을 인용,한국이 독일의 준결승 상대로 나서게 된 것은 ‘스캔들감’이라며 25일 독일이 심판의 오심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과 일본,중국 등 3개국이 참여하는 프로축구리그 창설이 추진된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월드컵’ 대책의 하나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 창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미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에 동북아 프로축구리그를 창설,내년 서울에서 첫 대회를 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중 서울에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뷰] 붉은전사의 끝없는 도전

    꿈이 아닌 눈부신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온 월드컵 4강,세상의 모든 눈과 귀를 멀게 한 붉은 전사의 끝은 어디인가.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퍼레이드는 대구와 인천을 거쳐 ‘우리의 16강 소원’을 완성했고,그래도 여전히 승리에 굶주린 ‘어린 개떼’들은 대전의 기적과 빛고을 광주의 감격을 뒤로 하고 마침내 요코하마로 가는 마지막 고향역,서울로 입성하고 말았다. 처음 우리의 희망은 소박했다.월드컵 1승만으로도 가슴 벅찰 수 있었고,꿈의 16강 진출만으로도 그동안 참담했던 월드컵 출전의 수모를 모두 갚을 수 있었다.그러나 세계최강 아주리 군단을 넘고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침몰시킨 지금,붉은 전사는 ‘발칙하게도’ 월드컵 64번째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으로 다가오고 있다.끝이 다가올수록 기적의 마침표는 점점 더 우리의 희망을 조여오지만,우리는 이제 남은 두 경기를 축제의 끝이자,기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우리에게 요코하마가 마지막이 되건,대구가 마지막이 되건 이미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며,신화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은 늘기적의 팀을 만들어 내곤 했다.66년 영국월드컵에서 북한은 이탈리아를 꺾고 기적의 8강을 이루어냈고,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유럽의 변방 벨기에는 4강에 오르며 공포의 ‘붉은악마’신드롬을 낳았다.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은 전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고 아프리카 최초로 8강에 올랐다.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그 전까지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었던 불가리아가 4강에 진출하며 발칸반도의 혁명을 일으켰다.그리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처녀출전한 신생독립국크로아티아는 골잡이 수케르를 앞세워 3위에 올랐다. 따지고 보면 한국은 늘 있어왔던 월드컵 이변의 후계자인 셈이다.그러나 끝나지않은,현재진행형인 붉은 전사의 도전은 남다른 데가 있다.그것은 그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과거 돌풍 국가들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결승전 파티가 강력한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도전은 우승을 향한 도전이며,반란은 완벽한 꼴찌의 반란이다.개최국이면서도 예선통과에 비관적이었고,당초 우승확률 100분의 1에 불과했던 한국은 그 1%의 가능성을 99%의 현실로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요코하마로 가기 위한 독일전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도전을 약속해 놓고 있다.축구변방국의 전인미답의 결승전 진출,그것은 월드컵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독일마저 넘어선다면,붉은 전사는 신세기에 유럽 중심의 축구지형을 새로 그리게 할 것이다. 그리고 요코하마에 붉은 물결이 넘실대며,일본 열도로 진군하는 대사건을 기다려보자.붉은 전사와 붉은악마의 끝은 더 이상 경기결과로 종료될 수 없는,지속가능한 시작을 보게 한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 [CEO 칼럼] 오~필승 코리아 주식회사

    우리나라뿐아니라 전세계가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저마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온지구촌 사람들이 축구라는 이름 아래 축제의 장을 벌이고 있다.이제 우리 팀은 25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과 결승진출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인다.붉은악마들은 그날도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를 포함,전국 방방곡곡에서 뜨거운 열기를 분출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최선의 준비를 통해 단군 이래 최대의 승리감을 맛보았다.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같은 뜨거운 열기를 모아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온힘을 쏟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가 11조원인 반면 16강 진출은 18조원에 이를정도로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추산했다.국가신용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우리기업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우리의 IT기술은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같은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Post) 월드컵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낙관론과 신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지난해 상반기 이후 불기 시작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소비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소비감소에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특히 지난 두달 사이 급락한 원화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인위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표출될 것으로 보는 입장이 서서히 늘고 있다. 우리는 IMF사태를 통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선진 경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과거와 달리 펀더멘털한 성장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민간경제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상향조정한 6% 이상으로 잡고 있다.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하반기에 내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적은데다 세계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수출도 늘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도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내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최고 3단계나높였다.이로써 국내 은행들은 모두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하게됐다.월드컵 경기를 유치하고 우리 붉은악마들이 선전하면서 국제적 신용도가 크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경기전망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크게 귀기울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월드컵에서 우리가 보여준 강인한 투지와 하나된 마음을 경제활성화에 쏟아붓는다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목표가 16강이었듯 말이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한국경제의 ‘판박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이번에 한국축구가 아시아라는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세계 축구질서의 흐름에 동참한 데서 보듯,우리 기업들도 국내보다는 글로벌한 수준으로 역량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선진기업과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내부 체질을 강화하고 창조성과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자. 김주형/ 제일제당 사장
  • 월드컵/ 이운재-칸 야신상 ‘야심만만’

    ‘야신상에 손대지마.’ 스페인과 120분 혈투 끝에 벌인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끈 한국의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가 독일의 ‘거미손’올리버 칸(33·바이에른 뮌헨)과 야신상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운재와 칸은 이번 대회 내내 골문을 꼭꼭 걸어 잠그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당초 강력한 후보였던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와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칠라베르트는 각각 조별리그와 16강전을 끝으로 탈락했다.잉글랜드의 데이비드시먼 역시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다. 결국 야신상 후보는 특유의 성실성과 위기에도 흔들림없이 플레이하는 이운재와 타고난 반사신경과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칸으로 압축됐다.두 사람에게 25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은 야신상을 놓고 벌이는 운명의 대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이운재와 칸의 기록은 막상막하.두 사람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스타팀 골키퍼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이운재는 5경기에서 21차례의 실점위기를 막아내면서 2실점(경기당 0.4점)만을 기록하고 있다.5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일랜드전에서만 1실점(경기당 0.2점)한 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운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정상급 강호들과 맞붙어 작성한 기록이다.사우디아라비아와 카메룬 파라과이 등 쉬운 상대들을 만난 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따라서 현재까지는 이운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 두 사람의 축구 인생은 대기만성형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이운재는 94년 미국월드컵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가끔 교체선수로 투입됐으나 주로 벤치를 지켰고,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축구선수’라는 평가속에 ‘고릴라’라는 별명을 가진 칸 역시 오랫동안 후보선수로 마음고생을 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하고 나서야 주전이 될 수 있었다. 이운재는 “칸과 맞붙게 되는 만큼 긴장되지만,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도 두드리면 결국 열리지 않겠느냐.”며 한국의 승리는 물론 수문장 경쟁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칸 역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0으로 앞서다 3-2까지 쫓기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이번에도 한국 선수들의 슛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야신상이란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은 구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브 야신(1929∼1990·사진)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94년 미국월드컵 때부터 시상하고 있다. 골키퍼의 대명사이자 전설이 된 야신은 지난 51년 모스크바 다이아몬드의 골키퍼로 데뷔해 71년 은퇴할 때까지 20년동안 270여 경기에서 150개의 페널티 킥을 막아냈다. 188㎝의 키에 팔과 손가락이 유난히 길었고 반사신경이 뛰어난 그는 데뷔 1년 뒤국가대표로 뽑혔으며,56년 멜버른올림픽 금메달,60년 유럽선수권 우승컵을 소련에 안겼다.63년 골키퍼로서는 유일하게 ‘올해의 유럽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 월드컵/최다우승·득점왕 ‘노터치’

    ‘팀은 월드컵 우승, 선수는 득점왕’‘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과‘전차군단’독일이 월드컵 최다 우승과 득점왕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과 독일은 21일 일본 시즈오카와 울산에서 치러진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각각 잉글랜드와 미국을 꺾고 4강에 안착,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5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게 되며 독일은 4번째 정상에 서게 된다. 이미 4차례나 월드컵 정상을 밟아 최다 우승국이기도 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회 우승에 그치고 있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고 독일은 브라질의 우승을 저지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두팀은 세계 축구 판도를 양분해온 유럽과 남미의 대표 주자로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칠 전망.특히 이번에는 서로 소속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은 전통과도 관계가 없는 아시아대륙에서 맞붙게 돼 더욱 결과가 주목된다.그동안 두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한번도 격돌한적이 없어 우열을 점치기 또한 쉽지 않다. 두 팀의 격돌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소속 선수들의 득점왕 경쟁이 맞물려 있기 때문.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브라질의 히바우두,호나우두가 5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독일의 새로운 스트라이커인 클로제는 1라운드 E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아일랜드와의 2차전과 카메룬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각각 1골씩을 보태 골레이스를 리드했다.16강 토너먼트 들어서는 추가골을 엮어내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폭발력과 잠재력만은 여전하다. 반면 히바우두와 호나우두는 1라운드와 16강 토너먼트를 거치며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폭발력 보다는 일정한 페이스가 강점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토종코치 3총사 만세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대표팀의 박항서(43) 정해성(44) 김현태(41) 코치는 스페인과의 경기가 끝난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들은 대표팀의 ‘선장’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한국 선수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물밑에서 4강 기적을 일궈낸 숨은 주역들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동글동글한 인상의 박항서 공격담당 코치는 선수들에게 친형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감독을 유난히 어려워하는 한국적 풍토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들은 히딩크 감독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거나 할 말이 있을 때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이럴 때 박 코치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 기회를 봐서 히딩크 감독에게 이를 전달하는 식으로 팀내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왔다. 히딩크호가 출범 1년을 넘기면서 선수들과 감독의 관계도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직도 고참선수들에게는 감독보다는 박 코치가 더 편안한 존재다.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첫 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온 황선홍은 히딩크 감독 대신 박 코치를 얼싸안았다. 박 코치는 “현역 선수시절에도 기쁜 일이 많았지만 16강을 넘어 8강,4강에 진출한 대표팀에서의 생활만큼 행복은 없었다.”고 말했다.이운재 김병지 최은성 등 쟁쟁한 골키퍼 가운데 한 명만 선발 요원으로 뽑아야 했던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누구 하나 기량이 달리는 선수는 없었지만 결국 경주 마무리훈련때 몸놀림이 가장 좋았던 이운재가 선택됐다. 김 코치는 “김병지에게 뭔가 위로의 말을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마음만 약해지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말없이 손만 잡아 주었다.”고 털어놨다.김 코치의 속깊은 배려 덕분에 풀이 죽었던 김병지도 지금은 후배 이운재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 대표팀은 훈련을 달리기로 시작한다.정해성 수비담당 코치는 차두리 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맨 앞에서 뛴다.코치라기보다 ‘훈련 보조 멤버’에 가까울 정도로 궂은 일을 마다 않는다.지난달초 연습경기에서 차두리와 부딪혀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선수들과 모든 훈련을 함께했다.이들 ‘토종 참모’들의 드러나지 않는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히딩크 감독은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선수들과 한마음이 됐고 결국 한국은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아시아, 세계축구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승에 첫 16강,첫 8강,첫 4강’의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의 4강 진입과 공동 개최국 일본의 16강 진출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이로써 세계 축구계를 수십년 동안 좌지우지해온 유럽과 남미 말고도 아시아라는 새로운 축이 등장했다. 프란츠 베켄바워 2006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21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에서는 경제도약과 같은 축구 부흥이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 축구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유럽과 남미의 ‘전횡’에 반기를 든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1990년 이탈리아대회때 8강에 오른 카메룬과 94년 미국 대회 16강에 진입한 나이지리아등 아프리카세가 첫발을 뗐다.카메룬의 돌풍 이후 3장이던 아프리카의 본선 티켓이 5장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세는 개인기에 집착하는 플레이를 고집하다 세네갈을 제외하고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8강에 사상 처음으로 5개대륙 팀들이 골고루 포진한 것도 도드라진다. 현재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은 3.5장.지난 94년 미국 대회 때까지 2장에 불과하던 티켓은 98년 3.5장으로 확대돼 이번 대회까지 적용됐다.이란이 항상 변수였다.이란은 98프랑스때 플레이오프에서 출전권을 따내 본선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의 도약으로 아시아의 티켓 확대가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국가의 역대 최고 성적은 66년 잉글랜드대회 때 북한이 8강,94년 미국대회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른 것. 지난 86년 멕시코대회부터 5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은 매번 16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월드컵 4강에 등재함으로써 향후 아시아 축구계를 이끌 맹주임을 과시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 국가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것도 4년 뒤독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캠프 24시

    ◇한국과 스페전인을 하루 앞둔 21일 광주로 이동하던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의 디에고 토레스 기자는 창밖으로 비친 호남평야를 거대한 잔디밭으로 한때 착각. 그는 이를 ‘비약적인 한국 축구의 힘’으로 생각하고 감탄을 연발했으나 자세히 관찰한 결과 줄을 맞춰 벼를 심은 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22일 한국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 대사관이 대형 걸개를 내걸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이날 오전 헤인 데 브릭스 대사 등이 참석,한국의 4강 진출을 염원하는 뜻으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오렌지색 바탕의 26×16m 크기의 대형 걸개에 영문으로 ‘행운(GOOD LUCK)’이라고 쓴 홍보물을 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내걸었다. 대사관은 또 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가 함께 그려진 풍선,깃발 각 5000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표팀의 안정환을 방출키로 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구단이 유럽의회의 특별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영국 노동당 소속 유럽의회 글린 포드 의원은 22일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구단주가 유럽연합(EU)의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포드 의원은 “인권 존중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기본적 의무”라며 이에 대한 결의안 채택을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이후 판정과 관련한 이메일을 40만통 가까이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키스 쿠퍼 대변인은 22일 “이메일이 하도 많이 쏟아져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며 “악의와 매도,협박으로 가득한 것이었다.”고 전했다.특히 쿠퍼 대변인은 음모설을 제기한 팬에게 답장을 보내 “만약 (당신이 이야기하는 대로)경기가 기계적으로 조작될 수 있다면 축구를 사랑할 마음이 생기겠는가.당신의 아내와 여자친구가 그렇게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면 당신은 사랑할 마음이 나겠느냐.”고 꼬집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지구촌 이모저모/스페인 “심판때문에 졌다”

    “한국이 결국 해냈다.” 한국이 스페인을 누르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순간,아시아 대륙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들썩였다.아시아 축구팬들은 한국의 승리를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함께 기뻐하며 환호했다.반면 스페인 국민들은 “4강 티켓을 도둑 맞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이탈리아 악몽 재연에 분노= “승리를 도둑맞았다.” 52년만의 4강 진출이 좌절되자 스페인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현지 언론과 열성팬들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그러나 이날의 역사적인 승부가 골든 골이 아닌 운이 많이 작용하는 승부차기로 운명이 갈린 탓인지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에 비해 흥분과 비판의 강도는 높지 않았다. 한편 경기를 생중계한 스페인의 대다수 방송 해설자들은 “4강 티켓을 도둑맞았다.”는 등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스페인 방송 안테나3의 해설자는 “심판들이 스페인의 완벽한 2골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탈리아처럼 심판들의 오심에 희생됐다.”고 분노했다.한 라디오 방송의 해설자는 “이탈리아가 우리에게 경고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스페인은 개최국과 맞붙었다는 이유로 희생됐다.”고 이날 주심을 봤던 가말 간두르 이집트 심판을 집중 비난했다. 스페인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경기 직후 이원영 대사와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스페인과 외국 언론들의 전화가 빗발쳤다.이들의 주된 관심은 한국이 어떻게 이번 월드컵에게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가에 집중됐다.이 대사는 인터뷰 직후 “이번 월드컵은 역대 대회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한국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U정상들,회의보다 축구가 먼저= EU 순번 의장국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총리는 22일 세비야 EU정상회담 이틀째 회의를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재개했다.한국-스페인전을 15개국 정상들과 수백명의 외교관·언론인들이 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아스나르총리는 이날 호셉 피케 외무장관 등 각료들과 함께 한국전을 지켜봤으며,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이 패하자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AP통신 ‘스페인 4강 진출’오보= 미국의 AP통신은 이날 한국-스페인전의 우승팀과 최종 스코어를 전세계에 긴급 전송하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잇따라 저질렀다.AP통신은 오후 6시7분 광주발로 스페인이 한국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고 긴급으로 경기결과 1보를 전송했다.1분 뒤 긴급 고침기사를 통해 스페인이 아니라 한국이 스페인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고 내보냈다.거의 같은 시각 경기결과를 5-3으로 정정해 다시 전송했다. 김균미 김유영기자 kmkim@
  • 월드컵/ 대표팀 포상금 ‘100억+α’

    한국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감독과 선수들이 받는 포상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한 현재 선수들은 일단 대한축구협회가 주는 1인당 3억원의 포상금을 확보해 놓았다.협회 포상금은 준우승 때 4억원,우승 때 5억원으로 뛴다. 여기에 정부가 주는 16강 포상금 1억원씩이 가산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돈벼락을 맞기는 마찬가지다.히딩크 감독은 연봉 142만달러(약 18억원) 외에 4강 진출로 이미 75만달러(약 9억 10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협회가 한국팀 성적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 배당금도 상당액 선수단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한국이 4강에 진출함에 따라 최소 1190만 스위스프랑(95억 2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이는 8강 진출 때 받는 63억 2000만원에서 32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한국이 만약 결승에 진출해 우승하면 배당금은 99억 2000만원(준우승은 97억 2000만원)으로 오른다. 배당금 증가분중 얼마나 선수단에게 돌아갈지는 아직 미정이나 증가분이 커질 수록 얹어주는 액수도 늘게 된다. 물론 포상금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받을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이미 16강 진출에 대한 보상으로 협회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데 이어 여러 후원사와 업체들이 찬조금을 내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여기에 월드컵 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외국 프로팀의 영입이 활발해질 것이 분명한 만큼 그에 따라 몸값도 치솟을 전망.밀려드는 CF 출연 제의까지 고려하면 감독과 선수들은 실로 ‘대박’을 맞게된다. 포상금도 소득인 만큼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한다. 세법상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이기 때문에 최고 세율인 36%가 적용돼 포상금의 3분의1 이상을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한편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 스타중 한해동안 가장 많은 포상금을 받은 선수는 박세리.박세리는 지난 98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을 거두며 후원사인 삼성물산과 이건희회장으로부터 총 9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한국-스페인,태극전사 투혼 “아디오스 에스파냐”

    전·후반 90분의 사투 결과는 0-0.양팀 모두 16강전에 이은 또 한번의 연장전.그러나 승부를 가리기에는 연장전도 모자랐다.너무나 가혹한 승부차기가 필요했다.골키퍼 이운재의 표정에 힘찬 결의가 서렸다. 황선홍-페르난도 이에로,박지성-루벤 바라하,설기현-에르난데스 사비로 이어지는 양팀의 3차례 킥은 모두 성공했다. 이어 한국의 4번째 키커 안정환 역시 성공시킨 뒤 맞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그의 표정에 두려움이 스쳤다.아니나 다를까,그의 발을 떠난 볼은 이운재의 거미손에 걸려 골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이제 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만 성공하면 됐다.놓칠 홍명보가 아니었다.가볍게 성공.4강이었다. 호아킨의 실축 때에 이은 두번째 우렁찬 함성이 경기장을 흔들었다.한국의 승리였다.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했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한국의 슈팅 단 한개.40분 문전 혼전중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으로 흘러나온 공을 이영표가 왼발 슛,반대편 골포스트를 빗나간 게 전부였다. 반면 전반 중반 이후 스페인의 공세는 ‘무적함대’다웠다.전반 17분 바라하의 문전 오버헤드킥으로 처음 한국 골문을 탐색한 스페인은 2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날카로운 프리킥과 27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골마우스 정면 헤딩슛 등 점차 공격의 빈도를 높여갔다.두번의 슛 모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을 허용했을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반 31분 결국 김남일 대신 이을용을 교체투입,미드필드에 힘을 보탰지만 스페인의 혼신을 다한 공격은 여전히 한국 진영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쏜 이에로의 문전 헤딩슛으로 전반을 마감한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계속했다. 후반 4분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뒤엉킨 채 공중볼을 마크하던 김태영의 몸을 맞고 공이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하지만 스페인 선수의 파울이 먼저였다.노골 선언.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9분 오른쪽 측면을 휘저은 박지성의 돌파가 효과가 있었다. 후반 20분 골포스트 왼쪽에 버티고 서 있던 박지성의 왼발 터닝슛.골키퍼 이케르카시야스의 돋보이는 선방.관중석에서 아쉬운 탄성이 하늘을 갈랐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기회는 다시 찾아올 터.물론 연장이 기회일 수도 있었지만 승부차기의 주역 이운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가자! 요코하마로…

    ‘독일 꺾고 요코하마로 간다.’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은 파죽지세인 한국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독일과의 준결승이 스페인과의 8강전이나 이탈리아와의 16강전보다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센터링을 자주 허용하는 등 ‘전차군단’의 옛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1일 8강전에서 경기 내내 빠른 측면돌파와 투지를 앞세운 미국에 밀리다 단 두 차례의 찬스 가운데 한 차례를 헤딩골로 연결시켜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송종국과 박지성이 빠른 발로 상대 수비가 정상 수비라인을 갖추기 전에 침투한다면 좋은 득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도 “한국이 격전을 치른 이탈리아·스페인과의 경기에 비해 수월하게 독일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결해 2-3으로 패했지만 8년이 지난 이번월드컵에서는 두 팀의 우열이 뒤바뀐 형국이다. 하지만 독일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뛰어난 제공권을 갖고 있다.현재 5골을 넣어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모두 헤딩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카르스텐 양커 등 장신 공격수들의 고공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미국전에서도 미하엘 발라크가 머리로 결승골을 넣고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골 포스트를 때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높이에서 열세인 만큼 양쪽 날개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막고 김태영 최진철이 클로제를 밀착방어,헤딩슛의 기회를 주지 말아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체력도 독일이 앞서는 대목이다. 한국이 예선부터 강호들과 매번 혈투를 벌인 것과는 달리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라과이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을 상대해 체력소모가 적었다. 한국이 바닥 상태인 체력을 4강전이 열리는 25일까지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한국-스페인전 승리확정 순간/홍명보 킥 그물 꽂히자 붉은함성 ‘출렁’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홍명보의 킥이 스페인 골 네트를 출렁이자 광주월드컵경기장의 ‘붉은 바다’가 용틀임을 했고 동시에 온 겨레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 제대로 서있을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모든 땀과 피와 눈물을 그라운드에 쏟아낸 태극전사들은 모두 홍명보에게 달려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지난 14일 16강행을 확정지은 뒤와 지난 18일 이탈리아와의 연장 역전 드라마를 마친 뒤 선보인 승리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힘차게 내달리지도 못했고 넘어질 때 쭉 미끄러지는 정도가 훨씬 약했다.그만큼 이날 스페인과의 120분 혈투는 이탈리아와의 연장 117분 혈투와 함께 젖먹던 힘까지,한 발자욱 뗄 힘마저 앗아가 버린 것이다. 수차례 위기와 찬스를 주고받으며 120분의 혈투가 속절없이 막을 내리자 관중석에선 수군거림이 들렸다.“승부차기인데 어쩌지…” 지난 10일 미국 전에서의 이을용과 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이 잇따라 페널티킥을 실축해 한국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클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더욱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끈질기기로 유명한 아일랜드와의 승부차기에서 두번이나 선방을 펼쳐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날따라 너무나 확실하고도 안정된 킥을 날렸다.한국의 첫번째 키커는 황선홍.A매치 101경기에 나선 이 백전노장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몸을 날린 카시야스의 겨드랑이를 스치고 뒤로 굴러가 골 네트가 철렁였다.아찔한 순간이었다.첫번째 키커의 실축은 곧 패배를 부르는 불길한 조짐이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1번 키커 이에로,한국의 2번 박지성,그리고 차례대로 바라하,설기현,사비가 골을 성공시켜 3-3.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심장을 후벼낼 것 같은 적막과 환호가 초 단위로 갈렸다. 그리고 안정환.페널티킥 실축의 공포를 가볍게 털어내듯 그는 오른쪽 코너를 보고 힘차게 때렸고 그물은 출렁댔다. 위력적인 돌파로 한국의 오른쪽 문전을 위협한 호아킨이 키커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긴장한 그의 표정에서 뭔가 자신없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관중의 환호가 시작됐고 공을 향해 달리던 그의 발걸음이 엉키는 게 눈에 들어왔다.도움닫기를 하면서 이운재의 눈을 속이려 한 것.그러나 한 템포를 멈추고 오른발로 찬 그의 슛을 이운재는 미리 방향을 읽어내고 몸을 날려 손으로 쳐냈다. 이날따라 유난히 몸이 무거워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120분 내내 안쓰럽게 만든 한국 선수들.이탈리아를 꺾었을 때 선보인 화려하고도 떠들썩한 세리머니를 생략했다. 그러나 빛고을의 관중들은 아무도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그들은 서 있을 힘조차 없었던 것이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한국축구 첫승서 4강까지/‘이변 아닌 실력’ 입증

    ‘첫 승에서 4강까지’ 숨가쁘게 진행된 한편의 드라마였다.한국축구는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 왔지만 국제 축구계에서는 변방에 불과했다.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이변을 만드는 ‘경이의 팀’으로 급부상했다. 더구나 지난 18일 3회 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강인한 근성과 체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권으로 진입했다.22일 ‘무적함대’ 스페인마저 120분의 사투와 승부차기 끝에 침몰시키고 4강에 뛰어 올라 신화창조의 행진을 이어 갔다.한국은 이제 유럽 남미와 함께 세계 축구계의 당당한 한 축을 이루게 됐다. 한반도를 열광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격동의 19일’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경기 시작 5분만에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파상공세에도 빗장수비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후반 43분.설기현의 왼발 슛이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분위기는 휘어 잡았지만 연장전에서도 아주리의 빗장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코칭스태프가 승부차기 키커를 정하려는 순간 이영표의 센터링을 안정환이 번개처럼 솟아 헤딩슛. 8강 골든골이었다.연장전 후반 11분이었다.120년 한국 축구의 집념이 담긴 한판 117분이었다. 지난 14일 인천 문학경기장.1무1패로 벼랑끝에 몰린 포르투갈이 불맞은 멧돼지처럼 덤벼들었다.지축을 뒤흔드는 듯한 함성이 한반도를 감싼 것은 후반 25분 박지성의 왼발 슛이었다.16강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나흘전인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전반 24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가 선제골을 넣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패색이 짙어지는 듯 한 후반 33분 이을용의 왼발 프리킥을 안정환이 골문을 향해 머리로 살짝 넘겼다.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아쉬움보다는16강에 갈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판이었다. 지난 4일 설렘과 긴장속에 맞은 폴란드와의 첫 판.전반 26분 ‘황새’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안기면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달아올랐다. 후반 8분 유상철이 쐐기를 박는 2번째 골을 작렬시켰다.그토록 목말라한 월드컵 1승을 움켜 쥔 순간이었다.바로 한국이 세계를 뒤흔든 ‘축구 반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한국 ‘랭킹 파괴’ 앞장

    한국이 세계축구의 ‘랭킹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그야말로 파란에 파란을 거듭하고 있다.개막전부터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에 덜미를 잡히는가 싶더니 이후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갔다. 지난 21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물리친 브라질만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0위권 팀중에서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 남았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본선에 올라온 팀은 모두 7개팀.한국은 이 가운데 유력한 우승후보 3개팀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른바 ‘세계축구 랭킹 파괴’에 앞장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은 한국은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월드컵본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계 5위 포르투갈을 꺾고 첫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6위 이탈리아마저 누르며 아시아 국가로는 지난 66년 북한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오른 뒤,22일 랭킹 8위 스페인마저 승부차기로 물리쳐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4강에 우뚝 섰다. FIFA 랭킹 40번째의 한국팀이 10위권 내의 ‘최강 유럽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은 또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유럽 국가를 이긴 첫 아시아 국가로 기록됐다.여기에 5경기 연속무패기록도 보너스로 이어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한국팀은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에 불과했지만 세계 최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곧 경이의 대상으로 돌변했고 지금은 공포의 대상이 돼 버렸다.”고 보도해 한국팀의 그칠 줄 모르는 ‘무한 질주’를 예고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이날 일제히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상위 랭킹의 유럽 강호들을 제압하고 4강에 올라 역시 유럽팀인 독일과 대결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의 한국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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