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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R에 발목 잡혔다

    VAR에 발목 잡혔다

    팽팽히 맞서다 통한의 PK골한국 축구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초로 시행된 비디오판독(VAR)의 첫 희생양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후반 20분 김민우(상주)가 위험지역에서 빅토르 클라손을 태클한 것을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첫 시행된 VAR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키커로 나선 스웨덴 주장 그란크비스트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실패했다. 반드시 꺾어야 했던 스웨덴에 패함으로써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2-0 승리부터 2014년 브라질대회 러시아전 1-1 무승부까지 4회 연속이었던 ‘월드컵 1차전 무패’(3승1무) 행진도 멈췄다. F조에서는 스웨덴과 전날 독일전에서 1-0으로 이긴 멕시코가 공동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독일과 공동 3위가 됐다. 한국은 23일 밤 12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태극전사들, 스웨덴에 PK로 0-1 분패

    태극전사들, 스웨덴에 PK로 0-1 분패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웨덴전은 결과를 얻어야하는 경기다.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말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간절함을 전해왔다. 그리고 “스웨덴전 1경기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는 말로 ‘올인’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뚜껑을 열어보니 신태용 감독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선수들 전원이 90분 동안 전방위에서 수비하던, 정말 1경기에 다 걸었던 내용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석패였다. PK 실점 하나에 경기를 내줬다. 한국 축구사 10번째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신태용호가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대회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는데 아쉬운 결과가 됐다.이날 신태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김신욱을 축으로 손흥민과 황희찬 등 공격수 3명을 동시에 넣었다. 미드필드진은 기성용 중심으로 좌우에 구자철과 이재성을 배치했다. 4-3-3은 분명 공격적인 포메이션이다. 하지만 달랐다. 포백 앞의 인원들을 ‘수비적인 공격수’로 활용한다면 4-3-3 전형 역시 수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선보였다. 포스트의 김신욱 정도를 제외하고는, 포백보다 앞에 5명의 1차 임무는 모두 수비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윙포워드가 아니라 높은 위치에 있는 윙백과 다름없었다. ‘플랫4 앞에 6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대전제였다. 엄청난 활동량 그리고 약속된 호흡이 아니면 진행키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 그냥 다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간격을 맞춰 움직이다 순간순간 구자철이나 이재성이 앞으로 튀어나가 상대방 공을 가로채려는 시도를 했다. 그때 전진하지 않은 누군가는 항상 후방으로 내려서 기성용과 함께 블록을 쌓았다.앞으로 튀어나간 것은 공을 가로채 역습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이고, 다른 이가 뒤로 내려갔다는 것은 그런 공격적 수비 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었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중간중간 변화무쌍했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처럼 위치가 잡히면 그때는 구자철이 전방으로 더 올라가 김신욱과 투톱 같은 그림을 만들었다. 정해진 것은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그야말로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는 ‘고행길’이었다.박주호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실려 나가고 몇 차례 가슴 철렁한 상대 슈팅이 있었으나 어쨌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관건은, 후반 45분까지도 선수들이 전반처럼 함께 움직여 줄 힘이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러면서도 상대를 쓰러뜨릴 비수를 꽂을 수 있냐는 게 남은 시간 포인트였는데,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가뜩이나 힘이 떨어질 시점에 한국에 악재가 발생했다. 부상 당한 박주호를 대신해 필드를 밟은 김민우가 박스 안에서 상대를 막다 파울을 범해 PK를 내줬다. 처음에는 그냥 진행됐으나 VAR 판독 결과 정정됐고, 이를 스웨덴의 그란크비스트가 성공시켜 리드를 빼앗겼다.실점 후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 대신 정우영을 투입하면서 허리를 강화했고 동시에 황희찬을 원톱으로 올렸다. 후반 26분에는 구자철을 불러들이고 이승우를 넣었다. 이때부터는 정상적인 4-4-2에 가까워졌다. 골을 넣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와 함께 후반 막판은 앞선 시간들에 비해 한국의 공격 빈도가 늘어났다. 한국의 의지가 강한 이유도 있었으나 스웨덴이 지키겠다는 의지도 함께 작용한 결과다. 나름 열심히 두드렸으나 유럽예선에서도 짠물수비를 자랑했던 스웨덴의 장신벽은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끝내 한국은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고 결국 0-1로 쓴잔을 마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우 스웨덴 막아내야 할텐데 손흥민-김신욱-황희찬 스리톱

    조현우 스웨덴 막아내야 할텐데 손흥민-김신욱-황희찬 스리톱

    조현우(대구)가 스웨덴전 골문을 지킨다. 조현우는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키퍼 장갑을 낀다. 당초 김승규(빗셀 고베)가 경험에서 앞서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현우가 A매치 데뷔한 지 얼마 안된 조현우가 16강 진출의 관건을 쥔 스웨덴전 골문을 지킨다. 4-3-3 포메이션을 제출한 신태용 감독은 오른쪽부터 이용(전북),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 박주호(울산)로 포백 수비진을 세우고 왼쪽부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세 미드필더를 세우고 손흥민(토트넘),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모두 앞선에 세운다. 김신욱이 정중앙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다. 4-3-2-1로 변형될 수도 있다. 결전 1시간 30분을 앞두고 두 팀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신태용 감독의 표정이 상당히 굳어 있고 김신욱은 아주 밝은 표정인 반면 대다수 선수들은 경기 비중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지 대부분 표정이 미묘했다. 4-3-3 진용은 스웨덴의 공격력을 방패로 막아내겠다는 수비적인 전술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예상대로 4-4-2 전술이다. 마르쿠스 베리와 올라 토니보넨이 최전방에서, 에밀 포르스베리와 빅토르 클라손이 좌우 날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알빈 에크달과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중원에 서고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 폰투스 안숀, 미켈 루스티그가 포백 수비진을 구성하며, 로빈 올센이 골문을 지킨다. 주전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브는 몸이 좋지 않아 제외됐다.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스웨덴]현지 장외 응원전, 벌써부터 뜨거워

    [한국 스웨덴]현지 장외 응원전, 벌써부터 뜨거워

    2018 러시아 월드컵 운명의 첫판인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위 결전 이전에 뜨거운 장외 응원전부터 막을 올렸다.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F조 1차전 장소인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앞 광장에선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인 현지시간 오후 12시께부터 이미 ‘대∼한민국!’ 함성과 한국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현지 교민과 한국에서 온 팬 등 수백 명이 유니폼과 머플러, 페이스 페인팅 등을 준비해 응원전을 시작했다. 이날 스웨덴 팬 2∼3만 명가량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 팬들은 ‘일당백 응원전’을 예고했다. 갓이나 전통 의상을 입고 외국인 관중과 사진을 찍어주며 한국을 알리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오전 11시부터 응원에 사용할 태극기를 나눠주고 응원전을 주도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멋지게 승리해 러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남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역 뒤 유럽 여행을 하던 중 합류한 안준성(21) 씨는 “세 경기를 다 현장에서 볼 예정인데, 첫 경기부터 승리로 장식하면 좋겠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손흥민이 먼저 한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고, 이승우가 한 건 해줘서 2-1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모스크바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고민주(27) 씨는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달려왔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고 씨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한국을 응원해주지만, 다른 주위 사람들은 ‘한국 어떡하느냐’는 반응이 많더라. 멕시코가 독일을 꺾어서 비상이 걸렸다고는 하나 대표팀이 잘해줘서 이왕이면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경기 이틀 전부터 니즈니노브고로드 시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던 스웨덴 팬들도 속속 집결했다. 한국 팬들처럼 경기 전부터 단체로 모여 기세를 뽐내진 않았지만, 삼삼오오 스타디움으로 향하며 결전을 기다렸다. 스톡홀름에서 왔다는 베니 라르스 씨는 “한국 선수들을 많이 알진 못하지만, 손흥민은 안다. 매우 좋은 선수”라면서 “쉽지 않은 경기라 두 팀이 오늘 1-1이나 2-2로 비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슴은 조국, 머리는 잉글랜드” 튀니지 주장 지낸 자이디

    “가슴은 조국, 머리는 잉글랜드” 튀니지 주장 지낸 자이디

    “가슴은 튀니지를 응원하고요, 머리는 잉글랜드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아마 잉글랜드가 튀니지를 얕봤다간 큰 코 다칠 겁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버밍엄 시티와 볼턴 원더러스, 사우샘프턴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라드히 자이디(42)는 2006년 월드컵 때 튀니지 대표팀 주장을 맡아 뛰었고 현재 사우샘프턴의 23세 이하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일 새벽 3시(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대부분 월드컵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삼사자군단이 자신감이 지나쳐 튀니지를 우습게 여겼다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아프리카에서 본선에 진출한 어느 나라보다 높다. 나빌 마룰 감독이 이끄는 팀은 터키, 포르투갈과 평가전을 비겼고 스페인에게만 0-1로 졌다. 잉글랜드는 12위로 그보다 아홉 계단 위다. 잉글랜드는 8년 전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 튀니지의 이웃나라인 알제리와 0-0으로 비긴 적이 있다.그는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이 주요 대회에만 나가면 죽을 쒔던 경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사람들은 킥오프 전 잉글랜드가 페널티 문제를 겪으며 운이 좋다면 16강에 올라가는 등 과거 얘기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팀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젊고 야망이 넘쳐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키길 원한다. 새로운 멘탈을 갖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면서 매주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페인과의 경기에 튀니지는 일단 잠갔다가 역습을 펼쳐 나임 슬리티의 발리 슈팅으로 앞서기까지 했다. 스페인은 이아고 아스파스(셀타비고)가 종료 6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넣어 겨우 1-1로 비겼다. 이번에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비슷하게 나올 것인지를 묻자 자이디는 “전술적이고도 실용적인 관점으로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대부분의 팀들이 스페인을 상대로 힘들어할 것이고 아마도 주도권을 내주고 시작할 것이다. 튀니지와 다른 어느 팀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젠가 튀니지 훈련 캠프에 다녀왔는데 감독과 얘기했더니 사기가 충전해 있고 잉글랜드를 잡겠다는 결의로 충만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튀니지는 그동안 월드컵 11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러시아 본선에 나선 어느 팀보다 긴 터널에 갇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자이디는 “양쪽 모두 집중해야 한다. 본선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며 더 집중하며 기회를 잡으려고 해야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다. 스페인에 동점을 허용하기 전 적어도 세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처음 두 경기에서의 집중도가 가급적 최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이디는 직접 볼고그라드 아레나를 찾아 관전할 것이라며 잉글랜드가 승점 3을 챙기고 조별리그를 시작할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며 튀니지가 이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스타디움 중간에 앉아 지켜볼 것인데 양쪽 모두 행복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멕시코의 승리, 한국에는 절망적인가?

    [김현회의 러시아 워] 멕시코의 승리, 한국에는 절망적인가?

    지난 새벽 멕시코가 독일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멕시코전 큰 일 났네.” ‘우승 후보’ 독일이 멕시코를 상대로 쩔쩔 매다 0-1로 패한 이 경기를 보면서 당황한 이들이 많다. 더군다나 독일이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둬야 우리가 2위 싸움도 해볼 만할 것이라는 분석을 계속 해온 터라 이 당황스러움은 더했다. 아직 스웨덴과의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2차전 멕시코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멕시코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독일-멕시코전을 보며 멕시코의 강한 전력을 걱정하는 동안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다. “독일도 생각보다 해볼 만하네.” 멕시코가 생각보다 잘한다는 것 외에 독일도 정말 넘보지 못할 수준으로 잘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경기가 절망일 수도 있다. 독일의 3전 전승을 바라며 멕시코, 스웨덴과 2위 싸움을 하겠다고 계산기를 두드렸던 이들에게는 독일의 3전 전승 꿈이 깨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독일도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독일이 일찌감치 연승을 거두고 마지막 한국전에서 설렁설렁 뛰길 바라던 이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멕시코가 독일을 잡으면서 F조는 혼전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하지만 원래 월드컵에서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도봉구 주민보다도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와 비겼고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브라질 역시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에 머물고 말았다. 예상대로만 되면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와 비기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브라질은 스위스를 농락했어야 한다. 이런 전통의 강호가 조별예선에서 늘 3전 전승을 차지하는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예상대로 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껏 월드컵에 나가면 계산기를 너무 두드려 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멕시코를 1승 제물로 삼고 네덜란드와 비긴 다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승부를 보자고 했다. 하지만 1차전 멕시코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작부터 일이 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우리의 1승 상대가 미국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미국전만 이기지 못했다. 16강에는 진출했지만 우리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월드컵에서 우리 계획대로 된 적은 없다는 뜻이다.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힌 게 당황스럽기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이 2연승을 거둬 3차전 한국전에는 후보만 기용해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가길 바라던 이들의 꿈은 원래부터 허황돼 있었다. 원래부터 월드컵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곳이었고 독일이 백업 멤버들을 기용하면 열심히 뛰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월드컵에서 이런 가정법을 수십 년 째 들어봐 왔지만 우리 뜻대로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독일도 범접할 수 없는 우리와 차원이 다른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천하의 독일이 멕시코전 막판 급하게 공격하며 추격하려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빈틈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는 독일-멕시코전을 보며 “멕시코가 너무 잘해 큰일 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독일도 열심히 뛰면 잡을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이다. 이제 계산기는 그만 두드리고 세 경기에 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또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한국이 독일을 어떻게 이기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차지한 독일을 멕시코가 잡은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또 “멕시코니까 가능했지 우리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패배주의에 찌든 이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뿐 아니라 최용수 감독도 최근 한 방송에서 “독일도 해볼 만하다”고 했고 독일-멕시코전이 끝난 뒤 박지성 해설위원도 “독일에도 비벼볼 만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축구를 전문적으로 했던 소위 말해 ‘축잘알’들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하다고 해서 한국이 스웨덴을 이기고 멕시코는 거르고 독일전에 사활을 걸자는 것도 아니다. 단순하게 말해 세 경기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독일이 첫 경기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걸 오히려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컵에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는지 반이나 남았는지는 우리가 보기에 따라 다르다.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독일 vs 멕시코 하이라이트... ‘디펜딩 챔피언’을 침몰시킨 ‘북중미 강호‘

    독일 vs 멕시코 하이라이트... ‘디펜딩 챔피언’을 침몰시킨 ‘북중미 강호‘

    ‘북중미 강호’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제압하고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과 같은 F조인 멕시코는 역대 최고 기량을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이르빙 로사노의 골에 힘입어 ‘전차 군단’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다. 멕시코는 F조 최강인 독일을 따돌림에 따라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전차 군단을 무너뜨린 선수는 멕시코의 신성 이르빙 로사노(23·에인트호번)였다. 그는 자신의 첫 월드컵 경기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한방’으로 전차군단을 무너뜨렸다. 로사노는 전반 35분 그림 같은 득점포를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상대 공을 빼앗아 만든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받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오른발 강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로사노는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인 ‘맨 오브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로사노는 “내 생애 최고의 골을 터뜨렸다”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또 멕시코의 주전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스탕다르) 역시 환상적인 슈퍼 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로사노에게 ‘한방’을 맞은 독일은 전열을 가다듬고 재차 공격을 시도했다. 키미히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전반 39분 토니 크로스가 키커로 나섰다. 크로스의 프리킥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향했다. 절묘한 궤적이었지만 오초아가 날아오르며 두 손으로 공을 막아냈다. 이어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났다. 이에 반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으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은 예상치 못한 패배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대파하는 등 독일은 지난 7차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번이나 4골 이상을 뽑아내며 화끈한 화력으로 전승 행진을 벌였지만, 이날은 멕시코의 수비에 막혀 영패로 체면을 구기고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브라질(1958년·1962년)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는 직전 대회에서 우승한 팀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을 뜻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프랑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이탈리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스페인이 저주의 제물이 됐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은 그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끝에 결국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설들의 입담전쟁

    전설들의 입담전쟁

    러시아월드컵 개막과 함께 지상파 3사의 불꽃튀는 중계방송 경쟁이 시작됐다. 첫 승부인 개막전 중계는 KBS의 판정승으로 돌아간 가운데 중계방송 대결의 진검승부는 18일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웨덴전에서 가려진다. 1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월드컵 개막전 32강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전은 KBS2가 3.3%, MBC 2.9%, SBS 2.7%를 기록했다. 첫 성적표는 나왔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우리 대표팀 경기에서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다. 3사의 중계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화려한 해설진이다. 3사는 모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들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누구의 해설을 듣느냐에 따라 경기 관람의 재미가 달라진다. 방송사가 해설위원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이는 이유다.KBS는 이영표를 해설위원으로 다시 내세웠다. 이영표는 4년 전 월드컵에서 족집게 예측을 논리정연하게 선보여 ‘문어영표’로 불렸다. 3사 시청률 경쟁에서도 선두를 달린 바 있다. 이영표 해설의 특징은 날카로움과 정확함이라는 평가다. 개막전 중계 후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는 것 같다’는 네티즌 반응이 많았다. 이광용 캐스터와도 안정감 있는 팀워크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이근호는 현장감 있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막판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근호는 객원 해설위원으로 영입돼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보여 줬다. 한국이 1승 2무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한 이영표의 예측이 적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MBC는 안정환과 다시 손을 잡았다. 최근 예능인으로 활약해 온 안정환은 재치 있는 해설 속 촌철살인 입담으로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MBC는 20~49세 시청률에서 가장 앞섰다. 최근 MBC에 재입사한 김정근 아나운서가 캐스터로 호흡을 맞췄다. SBS는 ‘캡틴’ 박지성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만큼 주목도가 높다. 다만 해설자로는 데뷔 무대란 것이 약점이다. 14일 첫 중계방송에서 말발이 무르익지 않은 그의 해설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배성재 캐스터와 손발을 맞춰 가다 보면 한층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는 남아 있다.한편 이번 월드컵 중계는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와의 협상은 지난주 결렬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와 LG유플러스의 U+비디오포털은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 타결로 월드컵을 생중계한다. 아프리카TV와 푹도 지상파 측과 협상을 마치고 개막전을 중계했다. 지상파 3사는 러시아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12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하이브리드 잔디 첫 시험대… “축구화 10켤레 챙겨왔어요”

    하이브리드 잔디 첫 시험대… “축구화 10켤레 챙겨왔어요”

    “하이브리드 잔디 그라운드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축구화를 10켤레나 챙겨 왔어요.”●‘천연+인조’ 복합형 하이브리드 잔디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지난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월드컵 12개 경기장 모두에 의무적으로 깔린 하이브리드 잔디가 거칠다는 얘기도 있어 스쿼드를 10개나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의 하이브리드 잔디 그라운드를 밟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잔디가 약간 웃자랐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난 일도 있었다. 평소 선수들은 대회에 앞서 서너 개의 축구화를 준비한다. 그만큼 장현수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절박하고 철저히 준비했다는 뜻이다. 대표팀은 스웨덴과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두고 17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처음 하이브리드 잔디를 한 시간 남짓 경험했다. 당초 대표팀은 모든 훈련구장에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릴 것이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통보받았으나 현지에 도착한 뒤 점검해 보니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은 천연 잔디였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 잔디의 활착력을 높이려고 곳곳에 인조 잔디를 보강한 복합형 잔디다. 천연 잔디보다 그라운드 표면이 균일하기 때문에 볼의 반발이 적고, 슬라이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키퍼는 슈팅한 공이 그라운드에 바운드됐을 때 천연 잔디 구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날아오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미드필더 정우영과 골키퍼 김승규는 소속팀 빗셀 고베의 홈구장이 일본 J1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어 익숙하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주요 클럽 홈 구장과 토트넘이 쓰고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이 하이브리드 잔디라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천연 잔디에서만 경기를 해 본 한국 K리그 출신들은 생소해 약간 당황할 수 있다. ●“스웨덴과 조건 동일… 영향 없을 것” 한편 32개 본선 출전국의 모든 훈련 구장은 천연 잔디였고, 하이브리드 잔디는 공식 훈련 때 처음, 단 한 차례 경험하는 등 전반적 여건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잔디가 천연 잔디와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이 공식 훈련 때 밟아 보면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 팀과 조건이 같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뜨라 로시야] 두 강이 만나는 곳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행 첫 발 뗄까

    [우뜨라 로시야] 두 강이 만나는 곳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행 첫 발 뗄까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한 첫발을 뗄 수 있을까?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볼가강과 오카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들어선 도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보다 3시간 정도 늦게 이 도시에 도착했는데 마침 해가 지고 있었다. 일몰 명소로 손꼽히는 츠칼로브스카야 계단에는 많은 이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옛도심의 발사야 포크로브스카야 거리에는 극장, 상점,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이곳을 따라 크렘린(성채)들이 조성돼 있다. 고즈넉한 강변에 들어선 스타디움은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시키는 88개의 기둥들로 건물 외관을 빙 둘러 물결처럼 감싸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도시의 상징인 16세기 건축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스타디움은 볼가 지역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려 설계됐으며 해체된 FC 볼가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홈 구장 건물을 폭파한 뒤 그라운드를 물려 받아 FC 올림피예츠 니즈니 노브고로드 클럽이 앞으로 사용한다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500여㎞ 떨어져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린다. 볼가 강의 서안에 2015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이 도시는 과거 우랄과 페르시아를 잇는 관문이었다. 몽골이 유럽을 휩쓴 경로였으며 중국의 종이 제작 기술이 유럽에 건네진 경로였다. 날씨는 러시아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섭씨 4도 정도 높고, 밤 9시쯤 완전히 어둑해져 다음날 새벽 3시쯤 날이 밝아 백야 현상도 없었다. 대문호 막심 고리키(1868~1936년)가 탄생한 곳으로 1932년 고리키 시로 개칭했다가 1990년에 원래 이름으로 되돌아왔다. 글자 그대로 옮기면 ‘아랫녁 신도시’란 뜻이다. 인구는 120만명이며 러시아에서 인구 규모로 다섯 번째 도시며 세 번째로 지하철이 건설됐다. 모스크바에서 이 도시로 오는 비행기 안에는 노랑색 스웨덴 유니폼을 걸친 팬들이 많았다. 한국 취재진에게 서슴치 않고 다가와 함께 스웨덴기를 펼치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러시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을 빼앗기는 등 많은 수난을 겪었던 스웨덴인들이 2만명 가까이 몰려온다고 한다. 붉은악마는 이번에 스웨덴전 집단 응원을 사실상 포기하고 러시아 교민들이 주축이 돼 응원단을 조직해 이에 맞선다. 비행기 안과 공항에서 만난 스웨덴인들은 사색하고 고독을 곱씹는 이미지와 완전 달랐다. 극성맞기 이를 데 없었다. 우리 교민들과 한국에서 중계를 지켜보며 길거리 응원을 하는 이들이 정말 마음을 하나로 합쳐야 할 것 같다. 글·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립 박수받은 ‘꼴찌의 반란’…기자회견 중 푸틴 격려 전화

    러,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 최하위 대회 직전까지 평가전서도 3무 4패 “극적 승리 위해 지금까지 속였나” 농담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이끈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 이날 체르체소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멀티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와 함께 러시아 기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체리셰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휴대전화를 들고 자리를 떴다. 몇 분 뒤 자리로 돌아온 감독을 향해 취재진이 전화의 상대가 누구였느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통령이 이날 승리에 축하와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격려 전화까지 한 것은 이날 러시아의 승리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었기 때문이다.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인 러시아는 최하위라는 굴욕을 안고 월드컵에 임했다. 개최국이어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지만 대회 직전 평가전 7경기에서 3무 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취재진은 “극적인 무대를 위해 지금까지 모두를 속여 온 것이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속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어느 팀이 잘하는 것과 중요한 순간에 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체르체소프 감독은 지나친 흥분을 경계하면서 “내일 같은 조 이집트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보면서 다음 이집트전을 준비하겠다”며 “무함마드 살라흐가 뛰든 안 뛰든 이집트는 강한 팀이다. 더 어려운 게임이니 실수 없이 하겠다”며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승 1무 1패의 함정…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

    1승 1무 1패의 함정…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

    조별리그 각 조 두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대회 방식을 채택한 1962년 칠레월드컵부터 1승1무1패의 ‘숫자놀음’이 시작됐다. 조 2위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른바 ‘승점싸움’이 본격화됐고, 경기 하나에 걸린 무게감도 훨씬 육중해졌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는 참으로 얄궂은 전적이다. 마치 동전의 앞뒤와도 같아서 처한 조별 상황에 따라서 ‘지옥의 숫자’일 수도, ‘천국의 숫자’일 수도 있다. ‘골득실차·다득점’이라는 잣대가 등장하면서 더욱 그랬다. 첫 희생자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스웨덴 등 과거 탈락 사례 즐비 칠레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해 승점이 같은 공동 2위가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잉글랜드에 8강길을 비켜 줬다. 이후로도 1승1무1패의 희생양들은 즐비했다. 1970년 멕시코대회 B조에서 스웨덴은 동률이고도 실점이 1개 많았던 탓에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었고, 1974년 서독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역시 1골이 부족해 8강행에 실패했다(당시는 본선 8강 체제였다). 32개국 체제가 갖춰지면서 훨씬 2위 경쟁이 심화된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A조 모로코와 D조의 스페인이 1승1무1패를 거두고도 3위로 내려앉았다. 덕을 본 나라도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B조의 파라과이와 C조의 터키는 각각 다득점·골득실차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남아공과 코스타리카를 따돌리고 16강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의 한국대표팀이 1승1무1패의 벽을 뚫고 역대 첫 원정 16강을 일궜다. 당시 한국은 1승1패가 된 뒤 최종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는데,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챙기고 그리스가 1승2패, 나이지리아가 1무2패에 그치면서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 같은 결과로도 2006년엔 프랑스에 밀려 좌절 하지만 2006년 독일대회 때는 같은 1승1무1패를 하고도 2승1무의 스위스, 1승2무의 프랑스에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픈 기억도 있다. 돌이겨 보면,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이 균형을 이룰 때 1승1무1패는 3패를 당한 것에 못지않은 ‘극약’이 될 수 있다. 반면 어느 한 팀이 3승을 챙기며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 상황이라면 1승1무1패도 남부러울 것 없는 전적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신태용호가 처한 F조의 상황은 어떨까. 신태용 감독이 16강에 오르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밝힌 적은 없다. 그저 “1승1무1패 또는 2승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16강 진출 안정권 성적은 승점 5점(1승2무)이다.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3전 전승을 올린다면 2010년처럼 1승1무1패의 성적만 내고도 16강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두고 1승 사냥의 확실한 제물로 스웨덴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13일 러시아 입성 인터뷰에서 “스웨덴전에 올인했다. 멕시코는 스웨덴전이 끝나고 난 다음에 준비한다”면서 1차전 ‘배수의 진’을 각오했다. 한 번씩 쓴맛과 단맛을 본 축구대표팀에 세 번째 1승1무1패의 조별리그 전적은 실현될까.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맨날 비행기 탔다가 내린다 신태용호 컨디션 관리 절실

    맨날 비행기 탔다가 내린다 신태용호 컨디션 관리 절실

    이동이 많아 컨디션 관리가 정말 긴요하다. 지난 12일(이한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페터고프 호텔에 러시아월드컵 여장을 푼 신태용호는 16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이틀 전 경기 도시에 도착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16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도착한 뒤 다음날 기자회견과 훈련을 갖고 18일 16강 진출의 관건을 쥔 스웨덴전에 임한다. 전세기를 이용해 수도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절약되고 짐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챙겨주는 데다 비행은 2시간 안쪽으로 끝나 다른 조 팀들에 견줘 불리하지 않지만 짐을 풀었다 쌌다 해야 하고 물심 양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스웨덴전을 마친 뒤 곧장 23일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가 예정된 로스토프나도누로 떠나지도 못한다. FIFA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도시로 돌아갔다가 다시 다음 경기 도시로 이동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베이스캠프를 유치한 도시들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취한 조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 킥오프하는 스웨덴전을 마친 뒤 곧바로 다시 전세기에 올라 상트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아무래도 ‘집’이 편해 빨리 돌아가 쉬는 것이다. 사흘 밤을 보내고 다시 21일 짐을 꾸려 로스토프나도두로 떠난다. 마찬가지로 도착 다음날 기자회견과 훈련을 한 차례 치르고 멕시코와 맞선다. 역시 멕시코전을 마치고 곧바로 상트로 돌아왔다가 26일 오전 다시 짐을 꾸려 카잔으로 떠나 27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이 속한 F조는 러시아 동부에 속한 경기 도시들을 이동해 큰 지역 차는 없지만 빈번한 이동에다 기후가 제각각이라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여기에다 하이브리드 잔디 적응에는 한 차례 훈련 기회밖에 없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대다수 선수는 러시아 잔디가 조금 거칠다는 전언을 듣고 서너 켤레 축구화를 준비해왔는데 장현수(FC 도쿄)는 10켤레를 준비해왔다고 취재진에게 밝힌 것도 그만큼 잔디 적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독일전을 마친 뒤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16강에 오른다면 조 1위일 때와 2위일 때가 달라진다. 조 1위를 차지하면 상트에서 E조 2위와 16강전을 벌인다. 조 2위를 차지하면 사마라에서 E조 1위와 8강을 다툰다. 원정 두 번째 16강을 벼르는 대표팀은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가 아니지만 조 1위를 차지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4ㆍ27 판문점 선언과 2차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6ㆍ13 지방선거도 무관심 속에 끝났지만, ‘지구촌 축구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벌써 월드컵이 열리느냐’고 되묻기도 한다.한국 월드컵 역사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부터 시작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올해 러시아월드컵까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열성 축구팬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월드컵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월드컵은 국민에게 축제이자 희망이었다. 전국의 거리는 붉은악마의 응원으로 넘실댔고 ‘대~한~민~국~짝짝! 짝짝짝!’, ‘오~필승! 코리아’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호프집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아파트 단지도 동마다 몇 초 차이로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탄식이 터져 나오면서 들썩거렸다. 거리를 달리는 운전사들도 ‘빵빵! 빵빵빵!’ 경적을 울리며 한마음이 됐다. 한ㆍ일월드컵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는 ‘해방의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가진 국민에게 적색은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나 다름없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조금씩 무뎌진 레드 콤플렉스는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을 계기로 봄눈 녹듯 사라졌다. 붉은색은 국민 화합의 필수품으로, 마케팅 수단으로도 일반화됐다. 또 하나, 한ㆍ일월드컵은 ‘질서’였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의 시민들은 응원전을 끝내면서 자기가 가져온 음료수 등 쓰레기를 너나 할 것 없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이후 거리 응원전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러시아월드컵은 14일(현지시간)부터 7월 15일까지 대한민국 등 32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모스크바 등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힘들다는 전망이 있다. 성적이라는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으로도 더 훌륭한 축제를 만들 수 있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전이다. 이날부터 24일 멕시코전, 27일 독일전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 붉은악마의 열정과 질서정연한 시민 응원전을 기대한다. eagleduo@seoul.co.kr
  • 들러리 아시아 이번엔 16강?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나갔다 하면 강팀들의 먹잇감이 되곤 했다.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서 16강 이상 오른 것은 7차례뿐일 정도다. 2002년에 한국이 기록한 4강 진출이 아직까지 아시아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성적표는 더욱 참담했다.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1무2패), 호주(3패), 일본(1무2패), 이란(1무2패)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지만 통틀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나란히 조별리그 최하위였다.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무패에 그친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한국·아랍에미리트 출전) 이후 24년 만에 발생한 참사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한국(57위), 일본(61위), 이란(37위), 호주(36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가 출격하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는 전 세계 32개국만 나서는데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이 32위 안쪽인 나라는 없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역별 쿼터 덕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4년 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해임하고 니시노 아키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내부적으로 뒤숭숭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0-2)와 스위스(0-2)에 모두 패했지만 마지막 평가전인 파라과이(4-2)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위안이다. 니시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폴란드(8위), 세네갈(27위), 콜롬비아(16위)가 모두 만만찮은 상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5개 국가 중 FIFA 랭킹이 최하위다. 같은 조의 러시아가 70위로 순위가 더 낮지만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인지라 만만찮다. 한국이 속한 F조에도 ‘디펜딩 챔피언’ 독일(1위)을 비롯해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이 계속 저조하면 월드컵 쿼터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또 나올 수 있다. 아시아를 대표해 나선 5개국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별들의 전쟁… 76억 심장이 뛴다

    별들의 전쟁… 76억 심장이 뛴다

    러시아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밤 12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의 조별리그 A조 개최국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공식 개막전이 그 시작이다. 광활한 나라답게 11개 도시의 12개 경기장 시간대는 네 가지나 된다. 다음달 15일 밤 12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결승까지 32개 본선 진출국이 모두 64게임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이번 대회 달라진 풍경 중 하나가 팬 ID. 국제축구연맹(FIFA)과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회가 훌리건이나 테러 대책 차원에서 모든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은 팬 ID 카드를 발급받도록 했다. 개최도시 11곳에는 팬들을 위한 공간인 팬 페스트를 마련했다. 러시아를 찾은 각국 팬들에게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등 10개 언어로 각종 정보와 의료 상담 등을 제공하는 팬 핫라인 전화도 운영한다. 비디오 판독(VAR)이 사실상 전면 도입되고 경기장 모두에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리며 조별리그를 치르는 팀들은 경기장 도시로 이동하지 않고 베이스캠프 도시로 돌아갔다가 다음 경기장 도시로 이동하는 한편 한 경기를 앞두고 한 차례 팬들을 초청하는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것도 달라진 대회 풍경이다. 한국은 23일 0시 로스토프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맞붙어 16강행에 도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첫 대결… 무조건 이겨야 산다

    첫 대결… 무조건 이겨야 산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넥슨이 최근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로 F조 조별리그 경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같은 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의 3승을 가정하고, 한국이 스웨덴을 이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확률이 52%였다. 비기거나 지면 16강 진출 확률은 27%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의 역대 월드컵 1차전 성적은 최종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그동안 9차례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 승리를 거둔 적은 3번뿐이다. 1차전 승리를 맛본 한국은 16강 진출 등의 쾌거를 이뤘으나 1차전 패배는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 서독, 터키와 함께 2조에 속한 한국의 1차전 상대는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를 앞세운 헝가리였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는 영예를 안고 출전했으나 헝가리에 0-9로 대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1차전 대패는 2차전인 터키전 0-7 대패로 이어졌다. 서독은 한국과 경기를 치르지 않아 결국 한국은 2전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3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역시 A조 1차전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만나 3-1로 패하면서 최종 성적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한국은 1차전에서 패배나 무승부(1994년 미국월드컵)에 그쳤으며 여섯 대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1차전 첫 승리는 ‘4강 신화’를 작성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폴란드에 2-0으로 이겼다. 이후 상승세를 탄 한국은 미국과의 무승부에 이어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차전 토고전 승리가 ‘월드컵 원정 첫 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은 1승1무1패를 기록, 조 3위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1차전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2차전에서 만난 ‘우승후보’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 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1차전 그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낸 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둔 3번의 1차전 승리가 모두 대회의 ‘판’을 바꾼 셈이다. 지난 대회인 브라질월드컵에선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은 2002년부터 ‘1차전 무패’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 오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전적 2무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체격에서의 월등한 우위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전통 강호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라온 저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같은 조의 멕시코, 독일에 비해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BBC 해설자 마크 로렌슨은 한국과 스웨덴이 1대1로 비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한·일월드컵의 황선홍, 독일월드컵의 안정환, 남아공월드컵의 이정수를 이을 네 번째 1차전 ‘해결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 이번 대회를 빛낼 슈퍼스타 20인에 손흥민을 포함시키며 “손흥민은 한국에서 거의 신과 같은 지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스웨덴을 잡으면 월드컵 열기는 폭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첫 경기 중요성 공감하지만 멕시코·독일 대비 괜찮을까

    첫 경기 중요성 공감하지만 멕시코·독일 대비 괜찮을까

    ‘첫 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러시아 베이스캠프 첫 훈련을 앞두고 1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인터뷰룸에서 취재진과 얼굴을 마주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늘 훈련 마무리에 (스웨덴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가동해 손발을 맞춰 봤으며 18일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첫 경기에서 유럽 팀을 꺾은 두 대회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한 뒤 4강 기적을 썼고, 2010년 남아공 대회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치고 첫 원정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했다.수장이 그토록 중요한 첫 전투를 앞두고 자신감 없어 보이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일부 기자는 스웨덴과의 대결에만 초점을 맞춘 대표팀이 자칫 23일 멕시코, 27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남은 경기 준비에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을까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한 기자는 스웨덴 외 다른 팀들에 대한 분석과 대비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할애하고 있는지 물었다. 신 감독은 “멕시코도 (스웨덴과) 동일하게 분석했다. 독일은 선수 스쿼드가 탄탄하다. 1, 2차전이 끝난 뒤 나름대로 현장에서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본다. 독일의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포기했다는 뜻이 아니라 두 경기를 본 다음에 분석해도 된다고 본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기자는 주전을 어느 정도 확정하면 13명 정도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겠느냐고 물었다. 신 감독은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1차전이 끝나고 2차전 시간 여유가 있다. 준비하고 휴식할 수 있다. 로드맵도 다 만들어놨다. 너무 염려 안 하셔도 된다”고 다독거렸다.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부터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경기장 도시를 곧장 연결해 움직이지 않게 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갔다가 다음 경기장 도시로 이동하게 해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경기를 치른 뒤 당일 곧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멕시코전을 준비하고 21일 다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5세 골키퍼, 도둑 잡은 영웅, 아프리카 주목할 얼굴들

    45세 골키퍼, 도둑 잡은 영웅, 아프리카 주목할 얼굴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우루과이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출전이 가능하다고 이집트 대표팀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사디오 마네(세네갈) 역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그런데 둘보다 덜 알려졌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도 좋을 아프리카 다섯 나라의 선수를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우선 살라의 대표팀 동료이며 45세에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는 에삼 엘하다리 골키퍼가 눈에 띈다. 그가 주장 완장을 찬 채 그라운드에 서면 최고령 본선 무대 선수가 된다. 150회 이상 A매치 출장한 그는 역시 골키퍼였던 파리드 몬드라곤(콜롬비아)이 4년 전 브라질 대회 일본전에서 작성한 43세 3일을 가볍게 물리치게 된다. 그는 다른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알리우 시세(42) 세네갈, 믈라덴 크르스타지치(44) 세르비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4) 벨기에 코치보다 나이가 더 많다. 22년 전 A매치에 데뷔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처음 대표팀 경기를 뛰었을 때보다 4개월 늦었다. 네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우승했지만 이번이 첫 월드컵이다. 엘하다리는 “내 나이 마흔다섯은 서류의 숫자에 불과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내가 월드컵에 서는 것을 보는 것이 평생 꿈이라고 말했는데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오래 선수 경력을 이어간 비결에 대해 하루 20분씩 얼음 목욕을 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19일 러시아와, 25일 프로축구 알타운 소속으로 뛴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한다.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오겐이 오나지(25)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에서 다섯 시즌째였던 2013년 로마 길거리에서 나이든 관광객의 지갑을 슬쩍한 도둑을 쫓아가 격투 끝에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일로 유명하다. 터키 프로축구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는 그는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 대회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힘을 보탠다. 첫 경기는 16일 크로아티아와, 22일 아이슬란드와, 26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D조에서 맞선다.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처음 본선 무대에 오른 모로코는 23명의 출전 엔트리 가운데 17명이 해외에서 태어난 이들로 구성돼 눈길을 끄는데 미드필더 파이칼 파지르(29)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페인 프로축구 엘케,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를 거쳐 현재 헤타페에 몸담고 있다. 그는 어느날 핏불 테리어를 피하려고 점프했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횡액을 당했다가 회복한 일로 눈길을 끈다. B조의 모로코는 15일 이란과, 20일 포르투갈과, 25일 스페인과 맞붙는다. 튀니지 수비수 요한 베날루아네는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경기보다 월드컵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길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에서 단 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의 대표팀은 2006년 북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16강에 진출한 이상의 성적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옷 잘 입는 선수이며 자화상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예술에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튀니지는 G조 소속으로 18일 잉글랜드, 23일 벨기에, 28일 월드컵에 데뷔하는 파나마와 격돌한다. 2011년 4월 프랑스 프로축구 캉에서 16세 126일 나이에 데뷔해 원더 키드로 여겨졌던 음바예 니앙(23)은 나중에 악동이 됐다. 파리 근교 빈민가 출신으로 금족령을 어기고 나이트클럽을 찾았다가 12개월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프랑스에서의 축구 경력을 끝냈다. 6년 전 자신의 이름을 지웠던 아버지의 조국이 지난해 가을 애타게 자신을 찾자 국기를 다시 가슴에 달았다. 2016년 왓퍼드 임대 선수 시절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11주 결장 끝에 이탈리안컵 결승 무대에 돌아왔지만 주택 지붕에 올라가 수영장에 다이빙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클럽을 경악시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 본선에 나서는 세네갈은 19일 폴란드, 24일 일본, 28일 콜롬비아와 H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신태용·트럼프, 그리고 2달러 지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신태용·트럼프, 그리고 2달러 지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섣부른 예단이겠지만 스물한 번째 치러지는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는 적어도 한국 팬들에게는 가장 외면받는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틀 전 북ㆍ미 정상회담에다 하루 뒤 동시지방선거까지, 나라 안팎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밀려났기 때문이다.월드컵이 이처럼 큰 사건과 같은 시기에 맞닥뜨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일부러 날짜를 맞춘 것도 아닌 바에야 하필 이 날짜에 대회를 열기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러시아월드컵조직위원회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구 온 전체를 들썩거리게 한 북ㆍ미 정상회담 날짜를 12일로 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이를 수락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뭐라 할 수도 없다. 사실 사정은 다르지만 영국 공영 BBC도 처지가 비슷했다. 러시아월드컵 결승과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이 7월 16일(한국시간)로 같은 시간대에 열리기 때문이다. BBC는 거액을 지불하고 두 대회 방송 중계권을 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BBC·NHK 등이 월드컵 결승전 시간을 변경해 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가고, 영국 테니스 간판 앤디 머리가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는 ‘국가적 위기’가 될 것’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축구와 테니스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영국다운 고민인 것이다. 어쨌거나 역대 10번째로 본선 출전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축구의 러시아월드컵 행로를 걱정하는 이유는 그러나 또 있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경기력이다.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을 벼르는 대표팀이라지만 우리 축구 팬들은 영 성에 차지 않는 눈치다. 아직도 2002년 ‘월드컵 4강’에 마취돼 깨어나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이후 15년 넘도록 TV를 통해 유럽 빅리그를 간접 경험하면서 ‘내공’을 쌓은 이들의 눈높이를 선수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것일까. 대표팀은 줄곧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베스트 11’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열흘 동안의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에서 얻은 평가전 전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걱정이 우려로 탈바꿈하면서 러시아월드컵은 마침내 막을 올렸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기만 하다. 미국 야후스포츠가 내놓은 한국의 파워랭킹은 31위. 더 낮은 나라는 처녀 출전국인 파나마뿐이다. 영국 일간 ‘미러’는 “한국이 최하위를 벗어난다면 그게 이변으로 불릴 만하다”고 했고, 미국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월드컵 우승 확률을 0.1% 미만이라고 전망했다. 이 와중에 국내의 한 시중은행은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를 살려 준다며 ‘행운의 2달러’ 지폐 200장을 선물했다.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 프랭크 시내트라로부터 2달러짜리 지폐를 받은 뒤 모나코의 왕비가 됐다는 친절한 배경 설명과 함께 ‘32강+168강(16+8)=200’이라는 알쏭달쏭한 등식까지 덧붙였다. 평상시라면 웃어넘기겠지만 입맛은 영 개운치 않다. 2달러짜리 기념 화폐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늦었어”라며 묘한 웃음을 흘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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