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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률 7개월만에 반등

    물가상승률 7개월만에 반등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물가가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다시 들썩이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4.1% 올라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월과 비교했을 때도 0.7% 뛰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 물가상승률이 4% 중반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설탕 등 제품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 2달새 50% 올라 물가 상승의 ‘주범’은 석유류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을 멈추고 2월 들어 6.2%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배럴당 41달러 수준에서 2월 중반 61달러로 50% 정도 오른 탓이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전월 대비로 볼 때 석유류 가운데 휘발유가 공급량이 줄고, 1월에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환원되면서 물가 인상의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품목의 경우 금반지가 전년 동월 대비 49.5% 오른 데 이어 ▲우유(35.1%) ▲비스킷(46.7%) ▲귤(59.6%) ▲돼지고기(25.3%) ▲김밥(21.7%)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환율도 또 다른 ‘주범’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주범’은 환율이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9.5원. 1월 1346.1원보다 83.4원이나 올랐다. 수입품의 경우 6.2% 정도의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은 1500원대를 넘어 1600원선마저 넘보고 있다. 지난 1월9일 종가 1292.5원보다 300원 이상 뛰었다. 당장 이번 달 물가상승률은 4% 중반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 변화는 대략 2주 뒤에 원유가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분이 가격에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지난해 이맘 때 상승률이 높았다는 기저효과나 최근 국제유가 안정 등의 호재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달 물가가 상당히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환율 상승은 공산품 가격 상승도 부추긴다. 환율이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 하락분보다 더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등은 긴축재정과 원가절감 등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한계치를 넘어설 경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설탕 등 다른 품목들에 비해 지금까지 덜 올랐으면서 전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품목의 가격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환율에 기업들 경영계획 또 수정하나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기업들이 연초에 마련했던 경영계획 수정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가장 민감한 곳은 정유·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무려 1조 9579억원의 손해를 봤다. 아시아나항공도 227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항공유나 항공기 구매 대금 등 달러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면 연간 6000억원을 손해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추이를 계속 주시하면서 비용절감, 수요창출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경영계획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4·4분기 급등한 환율로 일제히 영업적자를 냈던 정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조 7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환율을 1300원대로 보고 다른 외부 여건이 좋아지면 2조원대 안팎을, 여건이 나빠지면 1조원 정도 투자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환율이 급박하게 널뛰고 있어 환대책위원회는 환율의 추이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지난해 83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던 GS칼텍스도 지난해 투자액(1조 2000억원)보다 늘어난 1조 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잡았지만, 환율이 변수다. 통상 환율이 10원 정도 오르면 정유업계에서는 700억~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을 할 계획이지만, 지난해처럼 올해도 환율이나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탄다면 예측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전자, 자동차 등 수출 주력기업들은 환율상승에 기대를 걸고는 있다. 매출의 85%가 해외에서 이뤄지는 LG전자는 환율이 10원 정도 오르면 연간 7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생긴다. LG전자는 올해 환율을 1100원대로 보수적으로 잡긴 했지만 글로벌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9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전자 역시 환율이 오르면 수익은 증가하지만 같은 이유로 매출이 크게 늘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200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가 나는 만큼 환율 급등 추세를 관심있게 살피고 있다. 환율이 1500원 이상 유지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와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주 단위로 환율 변동 등 경영 변수를 파악해 전체 사업계획 틀을 미세 조정할 방침이다. 철광석 구매 협상에도 환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성수 이영표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외환시장 지나친 불안 해소 노력을

    서울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윤증현 경제팀의 정책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협정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125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대마저 뚫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공세로 코스피 지수는 11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은 당분간 출렁임이 예상된다. 우리 시장의 불안은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영향이 가장 크다. 이 지역에 가장 돈을 많이 꿔준 유럽계 은행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2금융위기설로 퍼지고 있다. 3월 결산을 맞는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3월 위기설’에다 1월 경상수지의 적자 반전도 작용하고 있다. 동구 요인은 우리 시장에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총외화 차입금 678억달러 가운데 일본계 자금 비중도 크지 않다. 이런데도 원화 가치가 동유럽보다 약세이고 올 들어 17%나 평가절하된 것은 심리적인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우리는 “말은 못하지만 그냥 가지는 않는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주목한다. 윤 장관은 외평채 발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고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정책공조와 정교한 정책조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환사용에 대한 지나친 책임론에 부담을 느껴 환투기 세력 등에 대한 대응마저 손놓아서는 안 된다.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관된 정책과 함께 실물경제를 살려 달러를 벌어 들이는 근본해법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
  • 휘발유값 다시 1500원 대로

    휘발유값 다시 1500원 대로

    휘발유값이 1500원을 돌파했다. 20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을 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19일 현재 ℓ당 1505.63원을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해 6.78원 올랐다. 휘발유 값이 ℓ당 150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19일 현재 서울이 ℓ당 1585.29원으로 가장 높다. 전북이 1478.07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전국에서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는 주유소로 ℓ당 1789원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올해 2월 둘째주(2.9∼13)까지 7주째 올랐다. 휘발유값이 계속 오르는 것은 국내 휘발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휘발유가격이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국제 휘발유가격은 호주와 아시아 남부지역의 수요 증가와 사우디 인도 정유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공급부족이 맞물리면서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가 끝나 올해부터 환원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인상된 점도 휘발유 값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은 국내 휘발유 값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3월 ‘금융 꽃샘추위’

    3월 ‘금융 꽃샘추위’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대까지 뛰어오르고, 우리나라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해외채권의 가산금리도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빌린 돈의 만기까지 몰려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져나온다. ●두달만에 1400원대 재돌파 최근 가장 불안한 것은 환율이다. 지난해 11월 말 150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00원대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 12일 1404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9일 이후 두 달 만의 1400원대 진입이다. 전통적인 신용도 위험지수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나 은행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들썩거린다. 한국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3.40%에서 지난 12일 3.55%를 나타냈다.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7.91%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상승세가 유지되면 그만큼 외화조달이 어려워지고 비용도 커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중銀 프리미엄 금리도 올라 시중은행의 신용도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우리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12일 기준 5.80%로 9일의 5.16%에 비해 0.64%포인트 뛰었다. 국민은행은 4.06%에서 4.57%로, 신한은행은 4.65%에서 5.13%로, 하나은행은 4.73%에서 5.12%로 각각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란 신용파생거래를 할 때 붙는 보험성 수수료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사실 한·미 통화스와프 등에 힘입어 국가로부터 외화가 들어오는 문은 열려 있지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은행권의 순수 대외채무 350억달러(해외점포 차입 제외) 중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만 100억달러 안팎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만기도래 국채규모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 9월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은행권 차입금 상환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 보고서에서 “채권과 주식, 은행의 해외차입 등 금융시장 전체로 볼 때 앞으로 최대 773억달러의 외국자본이 추가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월 결산인 일본의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회수를 벌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뒤섞이면서 일부에선 ‘3월 위기설’이 솔솔 고개를 드는 형편이다. ●“외화유동성 충분… 기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우’라고 일축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0% 수준이고, 올해 들어 만기 1개월 이상 대외차입도 100억달러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외화유동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데다 대외차입이 사실상 막혀 있던 지난해 4·4분기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의견이다. 또 다음 달에 만기인 일본차임금도 10억~20억달러 정도로 예상돼 은행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 유동성이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수준의 악재가 또다시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돌발 변수들이 시장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자금이탈이 많은 3~4월만 잘 넘기면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플러스] 휘발유 ℓ당 1500원 돌파할 듯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조만간 ℓ당 150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석유공사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10일 현재 ℓ당 1478원을 기록해 ℓ당 15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1555.1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여의도의 한 주유소는 ℓ당 1746원에 팔고 있다. 휘발유값이 ℓ당 1500원대로 오르는 것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 올 조직개편 경제부처에 초점

    올해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경제부처의 하부조직 통·폐합 등 기능 조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5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09년도 정부조직진단 기본계획’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의 유사·중복 기능 조정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경제부처간 ‘불협화음’으로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거나, 금융 장세가 널뛰기를 하는 등 환율·금융 정책을 둘러싼 혼선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재정부와 금융위는 물론 청와대와 한국은행까지 중구난방으로 쏟아낸 경제정책이나 입장표명 등이 정부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렸다는 것. 반면 신속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의사결정이 늦춰지는 등 정책 비효율의 문제도 나타났다.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정책 실패 원인으로 정책 혼선과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꼽은 뒤 경제부총리 신설과 조직·인적 쇄신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행안부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유사·중복 기능에 대한 조정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면서 “다만 사안이 민감한 데다, 관계 부처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과(課) 이하 하부조직을 대폭 축소한 외교통상부 등의 행보도 경제부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외통부의 전체 과를 기존 86개에서 69개로 20%가량 축소하는 ‘외통부 직제’ 개편안을 의결했다.이처럼 하부조직을 줄인 곳은 15개 부처 중 행안부와 외통부 등 2곳 뿐이다. 앞서 지난해 초 단행된 중앙부처 통·폐합 및 실·국 등 상부조직에 대한 개편작업과 달리, 과 이하 하부조직에 대한 후속 개편작업은 지금까지 지지부진했었다.다만 행안부는 경제부처 기능조정 과정에서 부총리제 도입 등은 당장 검토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컨트롤 타워’ 부재와 같은 조직 구조상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올바른 대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 중첩’과 함께 관련 부처 수뇌부간 대화와 소통의 부재로 생긴 ‘기능 불능’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유사·중복 기능에 대한 통·폐합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청와대·재정부·금융위·한국은행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2009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제이엠텔레콤

    [2009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제이엠텔레콤

    “중소기업치고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하지만 그래도 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보이는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제이엠텔레콤의 공장에서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초록색 기판에 여러 부품을 조립해 모니터나 TV에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부품인 PBA를 만들고 있었다.생산라인에서는 계속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만들어진 제품을 테스트하느라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변하는 화면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환율 급등해 작년 11월 첫 적자 제이엠텔레콤은 1일 하루 휴무에 들어갔다.PBA사업을 시작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그동안 설과 추석에 하루씩 쉰 적은 있었지만 1월1일 쉰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 제이엠텔레콤이 새해 첫날 휴무를 한 것은 원청업체인 삼성전자가 이날 쉬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한근섭(32) 생산과장은 “쉬는 게 나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쉬는 것이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이엠텔레콤은 2008년 매출 1500억원(추정)의 견실한 중소기업이다.삼성전자의 자체평가에서 품질과 구매대응력에서 1등을 차지해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동안 적자 한번 없었다.하지만 지난해 11월 117억원의 적자를 냈다.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첫 적자다.정병안 상무는 “전달에도 17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1500원대까지 오르는 환율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제이엠텔레콤은 PBA에 들어가는 다이오드와 저항 등을 일본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위기 넘기면 더 강해진다” 승부수 정 상무는 “예전엔 단가가 내려가도 물량은 늘었는데 지금은 단가도 내려가고 물량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생산라인은 10개에서 7개로 줄였고 21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여명을 줄였다. 정 상무는 “올 1~2월까지는 힘들겠지만 3월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사실 제이엠텔레콤의 어려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1998년 컴퓨터 메인보드를 만들며 사업을 시작했다.사업은 순탄했지만 생산원가를 줄이겠다며 원청업체가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하루아침에 일감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제조공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PBA 조립으로 업종을 바꿨다.하지만 서로 규격이 맞지 않아 초기 불량률이 높아졌다.황우영(38) 영업·생산관리팀장은 “메인보드에 비해 PBA가 작아 불량이 늘었다.”면서 “업종 전환 이후 자본잠식까지 갔었다.”고 회상했다.결국 회사는 기술·생산직 과장급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TF에서는 전날 발생한 불량의 원인을 하루 안에 찾아 해결했다. 하나씩 불량을 잡아간 지 2년만에 불량은 사라졌고 그 뒤로는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을 고민했다.이후 기술력과 생산성이 높아졌고 2006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3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는 등 슬로바키아에 동반진출하고 이듬해 10월에는 코스닥에 등록도 했다. ●공장 확장이전·LED 생산라인 도입 제이엠텔레콤은 오는 2월 평택 산업단지 내 6000여평 4층짜리 새 공장으로 이전한다.새 공장에는 발광다이오드(LE D) 생산라인도 들여놓을 예정이다.지금까지는 공간이 좁아 새 사업을 벌이기 힘들었다.새 사업과 신규거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황 팀장은 “메인보드에서 PBA로 바꾸던 때의 어려움이 지금의 기술·생산력을 갖게 된 원동력이 됐다.”면서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이를 극복하면 한 단계 더 나아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전문가 100인 설문] 상반기 증시 전망은

    지난해 외환·주식시장은 탄식덩어리였다.1달러당 1500원대로 치솟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에서 달러를 꾸어오는 수모를 당하고서야 진정 기미를 보였다.그 뒤에도 극심하게 출렁이면서 외환시장은 하루하루 일희일비의 연속이었다.증시 역시 지난해 초에는 코스피 2000선을 다시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한때 900선까지 무너지면서 ‘이 정권의 747 공약은 코스피지수 747이었다.’는 농담까지 나돌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환율과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리라고 볼까. 올해 기대 환율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인 55%가 1200~1300원대를 꼽았다.25%는 1100~1200원대라고 답했다.특이한 점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관료들이 환율 하락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는 사실이다.이들의 50%가 1100원대를 꼽았다.달러스와프 체결과 무역수지 흑자 반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달러 수급이 정상을 되찾은 12월에 설문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연구원의 75%,국책연구원의 64%는 1200원대를 골랐다.또 교수와 금융인만은 1300원대를 예상한다는 응답이 각각 21%,15%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또 CEO 중 한 명은 1400원대의 고공행진을 예상하기도 했다.아무래도 환율 급등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아낸 기억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가 전망은 제각각이었다.그만큼 전문가들조차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방증이다.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1150~1200선(19%)이 우세한 가운데 1250~1300선(13%),1000~1050(11%),1200~1250선(10%) 등의 순으로 들쭉날쭉한 전망치를 내놓았다.1150~1300선 정도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지난해 10월 급격히 하락한 주가가 그 뒤 1100선에서 오르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비슷하거나 약간 오르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1000선 붕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반등은 극히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본 것이다.또 주가 예측은 중심을 향해 모이는 다른 조사 결과와 달리,중심을 기준으로 양 끝으로 골고루 퍼지는 형태를 보였다.1250선 이상을 예상한다는 응답도 21%이지만 1000선 붕괴를 내다본 응답도 20%에 이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유례없는 엔고(円高) 현상으로 엔화 대출자들이 거리 시위를 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은행 엔화대출 창구는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로 북적이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원·엔 환율이 올라 갈 만큼 올라갔다고 예단하고 미리 대출받아 환차익을 얻으려는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 비명 속, 대출 신청 늘어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엔화 대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기업 고객이 많은 우리은행은 올해 1월 1071억 4200만엔이던 외화대출 잔액이 매월 꾸준히 늘어 12월26일 현재 1775억 2700만엔을 기록했다.1년 사이 엔화 기준 대출액이 65.7%(704억엔)나 증가했다.같은 기간 이 은행의 달러 대출잔액이 26억 3000만달러에서 22억 1700만달러로 3억 7000만달러(-15.8%)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특히 8월 이후 은행별 엔화대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원·엔환율은 100엔당 900원 중반에서 1500원대 후반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기존 엔화 대출자의 탄식이 이어진 시기다.8월 1662억엔이던 우리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9월 1745억엔,10월 1775억엔,11월 1781억엔까지 늘어났다.국민은행도 8월말 1162억엔 수준이던 엔화대출이 4개월 사이 38억엔이나 늘어 12월26일 현재 1200억엔을 돌파했다.같은 시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엔화대출도 각각 123억엔, 44억엔이 늘었다. ●10억 빌려 7억만 갚자(?) 상환 부담이 너무 높다는 기존 대출자의 아우성 속에서도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지난해 12월31일 100엔당 833.3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올해 외환시장을 마감하는 30일 1396.3원까지 올랐다.2008년 한해동안 67.5%나 상승했다.만약 지난해 10억원을 빌렸다면 이자를 제외한 원금만 16억 750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기존 엔화대출자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대출창구에 몰리는 사람들은 반대 효과를 노린다.즉 1396.3원인 원·엔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면 현재의 대출금이 앞으로는 30%가량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중소기업 조모(45)사장은 “10억원을 빌리면 원금이 7억원만 남는다는 뜻인데 누가 돈을 안 쓰겠느냐.”면서 “최근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도 엔화 대출에 매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은행 간부들은 엔화대출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다.A은행 김모(44)부장은 “동창 등 지인들로부터 최대한 엔화 대출을 받고 싶다는 민원을 자주 받는다.”면서 “하지만 시설자금 외 운영자금 대출은 금지돼 있어 대출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을 예측해 거액의 대출을 받는다면 기업을 걸고 도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기업의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 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는 면에서도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이미 엔화대출로 피해를 본 기업인들도 만류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고환율에 무너지는 교환학생의 꿈

    고환율에 무너지는 교환학생의 꿈

    다음달 일본 도쿄 M대학에 1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인 대학생 신모(23·여)씨.그는 학비를 지원해주는 교환학생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2개월에 수강료가 100만원인 토플학원에 다니는 등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또 도쿄에서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월 100만원을 받으면서 기업체 인턴으로 4개월 동안 일했다. 하지만 신씨는 출국을 한 달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신씨가 교환학생을 결심했던 지난해 12월 820원대이던 원·엔 환율(100엔당)이 1년 새 1500원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각국 화폐에 대한 원화가치의 폭락으로 2009년 1학기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갈 예정이던 대학생들이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또 이미 외국에 나가 있는 학생들 중 일부는 예정된 1년 일정 가운데 남은 한 학기를 포기하고 귀국했고,더러는 대학측에 복학과 관련된 문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환율로 환산했을 때 100만원 안팎이던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교환학생 최저생활비가 환율상승으로 인해 1년 새 최저 4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발빠르게 지원가능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서울대는 29일 해외에 있는 교환학생 200여명에게 1명당 150만원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학교 관계자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환율부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 공부를 중도포기하는 것만은 막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강대도 올해 100명의 교환학생 선발자 가운데 10명에게 주던 글로벌 장학금을 내년 1학기부터는 20명에게 줄 방침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재무제표 달러로 기록… 장부상 환차손 막기로

    [경제부처 업무보고] 재무제표 달러로 기록… 장부상 환차손 막기로

    어려워진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재무제표 꾸미기’와 ‘유동성 쏟아붓기’다. 우선 환율 급등으로 인한 ‘달러 쇼크’를 재무제표상으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터줬다.수출로 먹고사는 경제 구조에서 달러 쇼크를 방치할 경우 멀쩡한 기업들까지 쓰러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회계장부를 원화가 아니라 달러화로 기록하도록 하는 ‘기능통화 회계제도’를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하기로 한 방안이 대표적이다.영업도 잘하고 실적도 좋지만 급격한 환율 상승 때문에 달러 부채 규모를 원화로 환산해서 표시하다 보니 기업 재무구조가 심하게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를 위협하며 고공행진을 하자 해운·항공·철강·음식료 등의 업종에서는 원화 환산 평가손실액 때문에 비명이 흘러나왔다.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장부상으로는 대대적인 적자가 난 것처럼 보일 경우 투자자 신뢰와 대외 신인도 추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환차손 규모는 지난 9월까지만 계산해도 10조 706억원이 넘는다.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회계처리 특례를 통해 외화자산과 부채를 평가할 때 적용되는 원·달러 환율을 지난 6월 말 기준인 1032원을 적용토록 했다.이 역시 환차손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는 최근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환율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작용했다.기업들의 자산재평가와 금융상품 환산손익의 자본항목 처리도 허용된다.이를 통해 기업 보유 부동산 등을 시가로 재평가하고 금융상품의 환산 손익을 손익계산에서 제외하면 부채 비율이 줄고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물잔에 넘칠 때까지 물붓기’다.지금까지 정부는 기업에 돈줄을 대주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수차례 내놨지만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숨어 있는 부실이 얼마나 될지 몰라서 금융권이 돈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1% 포인트라는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이 추진되는 것은 은행에 차고 넘칠 때까지 돈을 붓겠다는 것이다.그러다 보면 기업도 덕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논리다.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의 제로금리정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돈을 그냥 뿌리겠다는 의미”라면서 “한국도 보조를 맞추면서 자체 건전성 확보와 시장 유동성 공급 사이에서 고민해온 금융권에 일단 유동성이 넘치도록 제공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이르다는 경계심은 줄지 않고 있다.신용경색은 부실 의혹이 풀려야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 방안은 필요하고 적합한 방안들이라 판단한다.”면서도 “신용경색이 길어지면 시장 전체가 부실 덩어리가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더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8년을 뒤흔든 사람들](5)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2008년을 뒤흔든 사람들](5)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독일 철학자 헤겔의 ‘법철학 강요’ 서문 중 한 구절이다.‘미네르바’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이다.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한국 경제가 ‘제 2의 외환위기’의 위험에 봉착한 올 하반기,경제 평론이라는 날개로 인터넷이라는 창공을 날아오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미네르바가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의 경제토론방에 글을 본격적으로 올린 것은 지난 7월 초.조만간 극심한 경제위기와 금리 인상 등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견을 내놓으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어 당시 산업은행이 추진하던 미국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 인수에 대해 결사 반대하고,환율 폭등과 그에 따른 증시·부동산 가격 폭락 등을 경고했다.이는 리먼 파산과 8월 초 1000원대 초반이던 환율의 1500원대 상승 등으로 현실화됐다.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미네르바도 수사할 수 있다.”(11월 3일 김경한 법무부장관)고 경고한 데 이어 정보당국을 동원해 그의 신변을 파악하는 등 압박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미네르바는 절필 선언을 했지만 도리어 그의 필명이 온 국민에게 회자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네르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정부 당국자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부유층에 대한 편견을 갖고 극단적이면서도 부정확한 예측을 남발한다고 비난하고 있다.대표적인 근거는 물가 부문.미네르바는 올 하반기 물가 폭등을 예견했지만 실제로 전 세계 경제는 극심한 디플레(물가 하락) 현상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네르바의 등장에 따라 경제 관료와 전문가들이 독점하던 경제학이 일반인들의 관심사로 부각됐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한양대 경제학부 하준경 교수는 “정부의 신뢰와 리더십이 붕괴되면서 반대로 미네르바가 부상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미네르바가 상당한 근거를 갖고 경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일반인들이 평소 어려워하던 경제 분야에 대해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우리 정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인식의 확장 역시 그가 가져온 긍정적인 요소다.성공회대 우석훈 외래교수는 “미네르바가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이 일상 생활에 어떤 파급을 가져오는가를 간명하게 보여주면서 공중에 있던 경제를 지상으로 내려오게 했다.”면서 “인터넷이라는 경제 담론의 새로운 공간이 생긴 만큼,경제와 정치·사회를 함께 논하는 수많은 미네르바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뒷북대응에 시장 멍든다

    뒷북대응에 시장 멍든다

    한달여 동안 코스피지수 1000,원·달러 환율 1400~1500원대,원·엔 환율 1500원대가 지루하게 맴돌고 있다.안정화될 수 있는 뚜렷한 호재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정부와 시장의 손발 이 안맞는 대응이 한 몫했다는 비판도 크다.판단할 기준을 주는 게 아니라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47개 건설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를 내놨다.SK건설,두산건설 등 5개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다음주 중 신용평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신용정보 등 다른 신용평가회사들도 건설사 신용 등급을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이유로 들고 있는 근거가 올 한해 계속 이슈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이라는 점이다.부동산PF의 경우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감독당국도 이미 지난해부터 감독을 강화할 정도였다.그럼에도 개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에는 이제서야 반영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그나마도 엄정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거세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를 들자면 주가가 90%나 급락한 K건설사에 대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해놨다.”면서 “신용평가가 어느 정도 옥석을 가려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런 수준의 보고서라면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고 말했다.어물쩍 다 덮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세간에 3월 위기설이 퍼진 것은 이미 8~9월 때부터였고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지난달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다.그 뒤 여기저기서 엔 케리 자금의 위험성을 거론되면서 몇몇 증권사에서는 내년 2~3월쯤 또 한차례 환율 폭등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해명은 12월 들어서야 겨우 시작됐다.이날 강만수·김동수 재정부 장·차관이 나서서 “일본계 은행의 만기 도래 자금이 11억달러 정도에 불과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늦었는데다 이 말도 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한 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9월 위기설 때도 ‘봐라,외국인들 채권 안 팔지 않았느냐.’고 하다가 10월에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깨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면서 “위기설은 전체적인 시장 불안이 반영되어 있는 것인데 정부는 그 앞에 놓인 조그만 것을 두고 사실 관계만 따지고 앉아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12월 들어 투신권의 급작스러운 매도세도 걱정거리다.한동안 뜸하다 싶더니 이번 한 주에만도 4599억원을 순매도했다.이 기간 동안 개인은 3445억원,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128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증시 안정을 위해 지나친 매도를 자제하겠다고 선언도 하고 증권업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5000억원대 증시안정펀드를 마련해줬음에도 거꾸로 움직인 것이다. 이는 최근 내년 경기와 주식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지면서 투자 수준을 조절했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겐 투자를 권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몸을 사리는 얌체같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택배업계 “불황에도 우린 씽씽 달려요”

    택배업계 “불황에도 우린 씽씽 달려요”

    불황에도 불구하고 택배업계는 씽씽 달리고 있다.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택배 차량을 굴려도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내용물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농어촌에서 생산한 농수산물 배송이 크게 늘어났다.외출을 자제하면서 홈쇼핑이 의뢰한 택배도 부쩍 증가했다. 5일 새벽 5시.서울 용산 서빙고동 대한통운 중부사업소 마당과 주변 도로는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문을 열자마자 직원 110명이 달려들어 짐을 내리기 시작한다.군포에서 온 11t짜리 컨테이너 차량 3대 물건을 금방 분류해 옮겨 실었다.동대구에서 올라온 11t짜리 컨테이너 택배도 금방 내렸다.쌀,고추장,김치,배,감자 등 농산물이 주를 이룬다.부피가 크고 무겁다.대부분 고향 부모가 자식들에게 보내는 농수산물이다.추석 이후 농산물 택배 물량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특히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농수산물 택배 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내린 물건은 다시 배달 지역별로 구분해 작은 트럭으로 싣는다.이곳으로 올라온 택배는 용산·서초구로 나간다.하루 1만 3000~1만 5000개 상자가 들어온다.동시에 전국으로 배달할 물건도 2만 3000~2만 5000 박스나 접수된다.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물량의 70%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나온다.마재규 택배기사는 “지난해까지는 완제품 김치가 많았는데 올해는 절인배추 물량이 부쩍 늘었다.한집에 5~6상자씩 배달하다보면 허리가 부러질 정도”라고 말한다. 생산지와 직거래하는 물품도 많다.용산구 한 아파트 부녀회가 주문한 20㎏ 짜리 쌀 20포대도 이날 배달됐다.과메기철을 맞아 포항 과메기 택배로 반짝 특수도 누렸다.2.5t 트럭 5대에 과메기만 채워서 올라오기도 한다. 올해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10억 1500만 박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농산물과 함께 홈쇼핑·인터넷 쇼핑 등 통신판매 이용자가 늘어난 것도 택배 물량 폭주를 불러왔다.기름값을 아끼고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통신판매 의류는 파우치(작은 비닐봉지)로 오는 물품은 늘었고 옷걸이에 걸린 옷은 줄었다.단벌이나 액세서리 등 저렴한 의류 구입은 늘어난 반면 남자 양복,정장 등 비싼 의류 소비는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비싼 것 하나보다는 싼 것을 2~3개 구입하는 식으로 구매패턴이 바뀌면서 덩달아 택배 물량도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고 택배업계가 불황의 그늘에서 완전히 비켜난 것은 아니다.택배업계 1위인 대한통운은 올 4분기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3분기까지 30%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낮은 성장이다.중부영업소가 담당하는 용산전자상가는 불황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환율이 900~1000원에서 1500원대로 급등하면서 택배 물량이 3분의1로 줄었다. 택배기사 13년차인 김형태씨는 “7월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전자제품을 담은 행낭이 2박스 정도 들어왔는데 요즘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弗 1513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500원대를 돌파했다.10년 8개월 만이다. 원·엔 환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 급락, 북한의 개성관광 중단, 정유사 등 월말 달러 결제 수요 급증 등 각종 악재가 겹친 것이 환율을 끌어 올렸다.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8.00원 급등한 151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국發 디플레 공포] 맥못춘 100조원대 경기부양책

    입으로만 구조조정을 외친 대가다. 미국 증시가 얼어붙자 당장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어 1500원대로 치달았다. 지난달 말쯤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자 구조조정과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고 한·미 통화스와프까지 체결했지만 시장은 10월 말로 고스란히 되돌아갔다. 정부 대책 효과가 사실상 제로(0)인 것으로 판명난 셈이다. ●100조원대 자금 처방에도 신용 경색 여전 10월부터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자 정부는 잇따라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100조원대의 자금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급한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다. 증시는 헤지펀드의 연말 환급 마감 시한인 15일이 지나면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17~19일 동안 5137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 위기설’의 진앙지였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4조 2000억원에 이어 11월에는 18일 기준으로 1조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가장 안전하다는 국채인데도 판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의미다. ●NATO(No Action Talk Only) 재림… 셀코리아 불러 글로벌 금융 경색 우려는 고스란히 원화 유동성 문제로 옮겨갔다.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다.20일 서광·성지·GS건설 등이 하한가로 내려가면서 건설주는 7~14%나 급락했다. 금융주 역시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근본적 문제는 우리의 펀더멘털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란한 금융시장 대책보다 실제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주장이 나온다. 은행 구조조정을 언급한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뉴욕 발언이 예다. 은행도 잘한 게 없다는 말은 맞지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때문에 소극적인 은행권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안 그래도 움츠러든 은행권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면 더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중소기업이나 가계에 타격을 준다.”면서 “나중에 조용히 행동에 옮길 일을 미리 나서서 말만 키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 보강할 근본대책 세워야” 시장에서는 지난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던 논리인 ‘NATO 정부’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행동 없이 말만 한다(No Action Talk Only)’는 것이다. 대주단 협약이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강제하면서도 정작 시장 자율을 내세워 직접적인 개입만은 피하고 있다. 불났다고 여기저기 고함만 지르고 다닐 뿐 정작 물동이는 안 잡는 꼴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위기라서 정부 대응책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말만 할 뿐 책임있게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시장 불안을 키우는 데 한몫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클릭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리세션, 디프레션 인플레이션(Inflation)은 고유가 등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거나 수요가 늘어 일어나는 물가 상승을 말한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반대로 경기 침체·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나타나는 가격 하락을 뜻한다. 리세션(Recession)과 디프레션(Depression)은 통상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로 각각 해석되는데 불황의 초기를 리세션으로, 불황이 깊어진 상황을 디프레션으로 볼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디프레션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것으로 경기는 나쁜데 물가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뜻한다. 개별 현상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가 관건이긴 하지만 통상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 순으로 고통의 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얘기된다.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연기금 파워로 주가 반등했는데…

    주가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연일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8·15’ 얘기다. 주가가 800선까지 떨어지고 환율은 1500선을 넘어갈 것이라는 우울한 얘기다. 증시 폭락에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지만 이는 오래 전부터 예상됐다는 주장이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약세장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몇몇 증권사들은 몸단속에 들어갔다.”면서 “아마 내년까지 약세장이 이어지면 그나마 체질 개선을 한 증권사와 그러지 못한 증권사 간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락 폭은 28일 국민연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면서 그나마 1000선 가까이 밀어올려둔 상태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아주 극단적으로는 500선 얘기까지 나온다. 1500원대 환율도 마찬가지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1200원대를 오르내리던 9월쯤 이미 환율 폭등을 상정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한 것도 환율 급등 때 우리 경제에 대한 신용평가를 지탱할 수 있는 건 외환보유액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의 천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잿빛 전망의 원천은 엔캐리트레이드(1% 미만의 저금리 일본 엔화 자금으로 호주 등 고금리 국가 상품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다. 엔캐리트레이드는 투자대상 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이거나 일본보다 금리가 높아야 하는데 원화 약세는 여전한데 금리는 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안하다. 미국의 구제금융 조치가 본격화되고 재정적자 압력도 높아지면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상황도 걸림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문제점은 뻔히 보이는데 지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유가 폭락… 악재속 ‘희소식’

    유가 폭락… 악재속 ‘희소식’

    “자동차 판매가 죽쑤는데 유일하게 잘 팔리는 차는?” “사이드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환율이 치솟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자괴섞인 농담이다. 사이드카는 주식 선물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5%이상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온통 악재투성이 속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은 유가다. 환율 상승으로 하락 폭이 희석됐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올여름과 비교하면 꽤 떨어졌다. 유가 하락의 근본원인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있는 만큼 무작정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지만, 당장은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2달러 떨어진 59.81달러로 마감했다.50달러대 진입은 지난해 3월26일(59.72달러) 이후 1년7개월만이다. 사상 최고가였던 올 7월4일 가격(140.7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5.43달러 하락한 66.75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5.20달러 내린 64.5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달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단가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5개월만의 무역수지 흑자 반전 기대감이 커지는 요인이다. 지식경제부측은 “지금 추세로는 이달 원유 평균 도입단가가 9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 1월 배럴당 87.16달러였던 원유 수입단가는 올 7월 12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통관실적은 아직 27억 3900만달러 적자다. 하지만 전달 같은 기간(-61억 9000만달러)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경부측은 “유가 부담이 줄면서 올 들어 유일하게 흑자가 났던 5월보다도 추세가 좋다.”며 “통상 월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S칼텍스는 22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희망가를 ℓ당 1555원으로 146원이나 낮췄다. 경유 공급가도 ℓ당 1417원으로 140원 내렸다. 다음날 자정 SK에너지도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를 각각 ℓ당 131원,129원 인하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가세할 채비다.GS칼텍스측은 “이번 인하 폭은 유가 자유화 이후 가장 큰 폭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유소 재고분 소진 등 시차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쯤 소비자들도 일선 주유소에서 인하된 가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는 “ℓ당 휘발유는 1500원대, 경유는1400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환율 상승부담이 없었다면 더 큰 폭의 가격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2일 현재 국내 휘발유 값(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ℓ당 1692.24원)은 최고점(1912.72원) 대비 11.5% 인하에 그쳤다. 국내 제품값의 기준인 국제 휘발유 값이 같은 기간 54.5%(배럴당 147.30달러→67.04달러)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석유공사측은 “향후 유가 추이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의 석유 감산 결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상승 부담 사이에서 공방전을 벌이며 하강을 시도하고 있다. 인하요인이 승기를 잡으면 휘발유와 경유값이 각각 ℓ당 1600원,1500원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17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16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01.5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ℓ당 0.11원 올랐다. 반면 같은날 경유 평균가는 ℓ당 1615.64원으로 전날보다 ℓ당 4.58원 떨어졌다. 불과 석 달전에 ℓ당 2000원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온 셈이다. 여기에는 국내 기름값의 기준인 국제 제품값 하락 공이 가장 컸다.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가격은 배럴당 81.51달러로 전주보다 7.31달러 떨어졌다. 경유(유황 0.05% 기준)도 배럴당 87.92달러로 8.17달러 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도 5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8달러 급락한 61.9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29일(배럴당 61.78달러) 이후 약 19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4.69달러 떨어진 69.85달러로 마감,70달러대가 무너졌다. 석유공사측은 “원달러환율이 많이 올라 국내 기름값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하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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